국립현대미술관에서 만나는 윤형근...

8
64 201809 201809 65 정아란 기자 [email protected] 갤러리 시네마 콘서트 연극 클래식 · 뮤지컬 신간 문화 사랑방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만나는 윤형근 회고전 굳건히 섰던 검은 기둥들이 몸을 가누지 못하고 쓰러지려는 참이다. 기둥 주변에는 눈물인지, 식은땀일지 모를 것들이 흘러내린 흔적이 선 연하다. 화가 윤형근이 1980년 5·18광주민주화운동 소식을 전해 들은 뒤, 마 당으로 달려나가 그린 '다색' 연작 중 하나다. 이미 정보당국에 요시찰 인물로 찍힌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붓을 휘두르는 것밖에 없 다는 답답함 때문이었을까. 수년간 땅에서 힘차게 솟아올라 하늘로 향하는 기둥들을 그려냈던 작가는 기둥들을 쓰러뜨림으로써 그 울 분을 토했다. 화가가 2007년 세상을 떠난 뒤 오랫동안 유족이 보관해왔던 '다색'은 최근 국립현대미술관(MMCA) 서울에서 개막한 윤형근 회고전을 통 해 관람객을 만나게 됐다. 이번 전시는 작가 스스로 '천지문'(天地門)으로 명명한 작업을 중심으로 평생 화업을 돌아보는 자리다. 작 품 40여 점과 드로잉 40여 점, 아카이브 100여 점이 나왔다. 전시장 도입부에 놓인 푸른색 계열의 서정적인 추상화 작업은 뜻밖으로 다가온다. 작가가 생전에 아버지 로 부를 정도로 가까웠던 장인이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현대 미술가인 김환기(1913∼1974)가 떠오르는 지점이다. 1973년 숙명여고 미술 교사이던 작가는 중앙정보부장이 얽힌 부정입학 비리를 따지고 들었다가, 반공법 위반 혐의로 끌려갔다. '레닌 모자'인 베레모를 썼다는 이유였다. 밥벌이를 잃고 요시찰 인물로 손가락질받 던 작가는 얼마 후 자신에게 큰 산이었던 장인이 갑자기 뉴욕에서 타계했다는 소식을 접한다. 극단적인 분노와 상실을 경험한 작가는 큰 붓을 든 채 "어둡고 살거운" 세계를 파고들었다. 하늘을 뜻하는 청색과 땅을 뜻하는 암갈색을 섞어 탄생시킨 오묘한 검정을 큰 붓으로 찍어 내린 '천지문' 작업으로 채워진 전시장은 성소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준다. 김인혜 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윤형근은 작업뿐 아니라 삶에 대한 태도나 사상에 서도 정말 큰 작가라는 점을 생각하면 오히려 전시장이 협소하게 느껴질 정도"라며 극찬했다. 현대미술관은 작가의 신촌 작업실을 별도 공간에 재현했다. 작가가 소장했던 김환기, 최종태, 도널드 저드 등의 작품과 고가구, 토기, 도자기 등 수집품을 그대로 살펴볼 수 있다. 김환기가 작고 직전 윤형근에게 남 긴 엽서 등도 전시돼 흥미롭다. 전시일정(장소) 12월 16일까지 (서울 종로구 소격동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관람료 4천원 02-3701-9500 전시일정(장소) 내년 1월 27일까지(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림미술관) 관람료 성인 8천원 02-720-0667 '코코 카피탄' 소개 대규모 전시회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림미술관에서 스페인 출신 사진가 코코 카피탄 작업을 소개하는 대규모 전시가 열리고 있다. 1992년 스페인 최남단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10대를 보낸 코코 카피탄은 구찌, 보그, 멀버리, 컨버스 등 유명 패션 하우스, 매체들과 함께 일하는 신예 작가다. 지난해 구찌 '영 아트 스타'로 지목된 그는 F/W 컬렉션에서 GRG(초록·빨강·초록 줄무늬) 위에 '상식은 그리 상식적이지 않다' '우리에게 다가올 이 모든 미래를 어떻게 보낼 것인가' 등의 문구를 새긴 아이템들을 선보여 화제를 낳았다. 선명한 색감과 솔직하면서도 위트있는 메시지, 과감한 표현양식으로 규정되는 사진, 회화, 핸드라이팅, 영상, 설치 등 150여 점이 나왔다. 드로잉, 1970, 종이에 유채, 35.5x25㎝ 윤형근, 다색, 1980, 마포에 유채, 181.6x228.3㎝,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No. 1, 2016, Oil on canvas, 140x100㎝ Boy in Socks, London, UK, 2017, C-type Print 4년 만의 한국 전시 中 미술가 마류밍 1990년대 여장 나체 퍼포먼스 '펀·마류밍'으로 세계 주목을 받은 중국 미술가 마류밍이 4년 만에 한국에서 전시회를 연다. 작가는 10여 년간 이어진 펀·마류밍 퍼포먼스를 마무리 짓고, 원래 전공인 회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학고재갤러리에서 진행 중인 '행위의 축적' 전에는 작가가 2014∼2016년 특유의 누화법(漏畵法)으로 그려낸 평면 작업 19점이 나온다. 누화법은 일반 캔버스보다 성근 캔버스 뒤에서 물감을 밀어 넣는 방식이다. 뒤에서 밀어낸 물감은 격자무늬 망 사이로 삐져나오며 캔버스 앞면에 오돌토돌한 질감을 만들어낸다. 퍼포먼스와 불, 나무, 풍경 등 작가의 삶과 철학, 미술사적 서사를 품은 이미지들을 만날 수 있다. 전시일정(장소) 9월 16일까지(서울 종로구 소격동 학고재갤러리) 관람 무료 02-720-1524 © Coco Capitán

Upload: others

Post on 01-Aug-2020

0 views

Category:

Documents


0 download

TRANSCRIPT

Page 1: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만나는 윤형근 회고전img.yonhapnews.co.kr/basic/svc/imazine/201809/064.pdf · 러닝타임 대부분을 pc 화면으로 꽉 채우는 방식을

64 201809 201809 65

정아

란 기

자airan

@yn

a.co.kr

갤러

리시

네마

콘서

트연

극클

래식

·뮤지

컬신

간문

화 사

랑방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만나는 윤형근 회고전

굳건히 섰던 검은 기둥들이 몸을 가누지 못하고 쓰러지려는 참이다.

기둥 주변에는 눈물인지, 식은땀일지 모를 것들이 흘러내린 흔적이 선

연하다.

화가 윤형근이 1980년 5·18광주민주화운동 소식을 전해 들은 뒤, 마

당으로 달려나가 그린 '다색' 연작 중 하나다. 이미 정보당국에 요시찰

인물로 찍힌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붓을 휘두르는 것밖에 없

다는 답답함 때문이었을까. 수년간 땅에서 힘차게 솟아올라 하늘로

향하는 기둥들을 그려냈던 작가는 기둥들을 쓰러뜨림으로써 그 울

분을 토했다.

화가가 2007년 세상을 떠난 뒤 오랫동안 유족이 보관해왔던 '다색'은

최근 국립현대미술관(MMCA) 서울에서 개막한 윤형근 회고전을 통

해 관람객을 만나게 됐다.

이번 전시는 작가 스스로 '천지문'(天地門)으로 명명한 작업을 중심으로 평생 화업을 돌아보는 자리다. 작

품 40여 점과 드로잉 40여 점, 아카이브 100여 점이 나왔다.

전시장 도입부에 놓인 푸른색 계열의 서정적인 추상화 작업은 뜻밖으로 다가온다. 작가가 생전에 아버지

로 부를 정도로 가까웠던 장인이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현대 미술가인 김환기(1913∼1974)가 떠오르는

지점이다.

1973년 숙명여고 미술 교사이던 작가는 중앙정보부장이 얽힌 부정입학 비리를 따지고 들었다가, 반공법

위반 혐의로 끌려갔다. '레닌 모자'인 베레모를 썼다는 이유였다. 밥벌이를 잃고 요시찰 인물로 손가락질받

던 작가는 얼마 후 자신에게 큰 산이었던 장인이 갑자기 뉴욕에서 타계했다는 소식을 접한다.

극단적인 분노와 상실을 경험한 작가는 큰 붓을 든 채 "어둡고 살거운" 세계를 파고들었다.

하늘을 뜻하는 청색과 땅을 뜻하는 암갈색을 섞어 탄생시킨 오묘한 검정을 큰 붓으로 찍어 내린 '천지문'

작업으로 채워진 전시장은 성소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준다.

김인혜 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윤형근은 작업뿐 아니라 삶에 대한 태도나 사상에

서도 정말 큰 작가라는 점을 생각하면 오히려 전시장이 협소하게 느껴질 정도"라며 극찬했다.

현대미술관은 작가의 신촌 작업실을 별도 공간에 재현했다. 작가가 소장했던 김환기, 최종태, 도널드 저드

등의 작품과 고가구, 토기, 도자기 등 수집품을 그대로 살펴볼 수 있다. 김환기가 작고 직전 윤형근에게 남

긴 엽서 등도 전시돼 흥미롭다.

전시일정(장소) 12월 16일까지

(서울 종로구 소격동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관람료 4천원

☎ 02-3701-9500

전시일정(장소) 내년 1월 27일까지(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림미술관)

관람료 성인 8천원

☎ 02-720-0667

'코코 카피탄' 소개 대규모 전시회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림미술관에서 스페인 출신 사진가 코코 카피탄 작업을

소개하는 대규모 전시가 열리고 있다.

1992년 스페인 최남단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10대를 보낸 코코 카피탄은 구찌,

보그, 멀버리, 컨버스 등 유명 패션 하우스, 매체들과 함께 일하는 신예 작가다.

지난해 구찌 '영 아트 스타'로 지목된 그는 F/W 컬렉션에서 GRG(초록·빨강·초록

줄무늬) 위에 '상식은 그리 상식적이지 않다' '우리에게 다가올 이 모든 미래를

어떻게 보낼 것인가' 등의 문구를 새긴 아이템들을 선보여 화제를 낳았다.

선명한 색감과 솔직하면서도 위트있는 메시지, 과감한 표현양식으로 규정되는

사진, 회화, 핸드라이팅, 영상, 설치 등 150여 점이 나왔다.

드로잉, 1970, 종이에 유채, 35.5x25㎝

윤형근, 다색, 1980, 마포에 유채, 181.6x228.3㎝,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No. 1, 2016, Oil on canvas, 140x100㎝

Boy in Socks, London, UK, 2017, C-type Print

4년 만의 한국 전시 中 미술가 마류밍

1990년대 여장 나체 퍼포먼스 '펀·마류밍'으로 세계 주목을 받은 중국 미술가

마류밍이 4년 만에 한국에서 전시회를 연다.

작가는 10여 년간 이어진 펀·마류밍 퍼포먼스를 마무리 짓고, 원래 전공인 회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학고재갤러리에서 진행 중인 '행위의 축적' 전에는 작가가

2014∼2016년 특유의 누화법(漏畵法)으로 그려낸 평면 작업 19점이 나온다.

누화법은 일반 캔버스보다 성근 캔버스 뒤에서 물감을 밀어 넣는 방식이다. 뒤에서

밀어낸 물감은 격자무늬 망 사이로 삐져나오며 캔버스 앞면에 오돌토돌한 질감을

만들어낸다.

퍼포먼스와 불, 나무, 풍경 등 작가의 삶과 철학, 미술사적 서사를 품은

이미지들을 만날 수 있다.

전시일정(장소) 9월 16일까지(서울 종로구 소격동 학고재갤러리)

관람 무료

☎ 02-720-1524

© Coco Capitán

Page 2: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만나는 윤형근 회고전img.yonhapnews.co.kr/basic/svc/imazine/201809/064.pdf · 러닝타임 대부분을 pc 화면으로 꽉 채우는 방식을

66 201809 201809 67

김승

욱 기

kind3@

yna.co

.kr

갤러

리시

네마

콘서

트연

극클

래식

·뮤지

컬신

간문

화 사

랑방

아빠 '데이비드 김'(존 조 분)은 아내 '파멜라 김'(사라 손)을 병으로 잃고

딸 '마고 김'(미셸 라 분)과 함께 살아간다. 마고는 엄마가 세상을 떠난

후 차츰 말이 없어지고 아빠는 그런 딸을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보지만

선뜻 다가서지 못한다.

그러던 중 친구들과 스터디를 하고 온다던 딸 '마고'에게서 밤 11시 30분

에 3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아빠는 다음 날 아침에야 부재중 전화를 확

인한다.

딸은 이 전화를 마지막으로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경찰 조사가 본격적

으로 시작되지만 결정적인 단서는 나오지 않는다.

그러자 데이비드는 딸 마고의 노트북에서 사건을 해결할 실마리를 찾아

낸다. 데이비드는 구글, 유튜브, 페이스북 등에서 상상도 하지 못한 딸의

생소한 모습을 접하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다.

굳이 장르를 분류하자면 실낱같은 단서에서 시작해 딸의 행방을 추리해

나간다는 점에서 스릴러물에 가깝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대부분의 스릴러물이 범죄 중심으로 그려지고 살인·폭행 등 자극

적인 화면으로 긴장감을 끌어올리는 것과 달리 이 작품에서는 면도날 하

나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 PC 모니터 화면이 스크린을 가득 채운다. 러닝타임 대부분을 PC

화면으로 꽉 채우는 방식을 고수한 영화는 지금까지 없었다.

이런 방식은 여러모로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다. 미장센은 포기해야 하며

등장인물의 심리 묘사도 쉽지 않다. 고정된 시점의 화면만으로는 긴장감

을 고조하기도 어렵다.

그러나 이 영화는 마우스 커서의 움직이는 속도와 대화창에 썼다 지웠다

하는 메시지 등을 통해 등장인물의 심리를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아울러

짜임새 있는 스토리 구조는 모니터 화면만으로도 숨 막히는 긴장감을 유

발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데이비드와 마고의 성이 '김'인 것에서 짐작할 수 있겠지만, 주요 등장인

물이 모두 한국계 미국인이라는 설정이다.

여기에 존 조와 미셸 라, 사라 손, 조지프 리(피터 김 역) 등 이들을 연기

한 배우들 역시 실제 한국계 미국인이다.

할리우드 영화에 이렇게 많은 한국계 배우가 등장한 일은 매우 이례적이

다. 아무래도 국내 관객들은 한 번 더 눈길을 줄 수밖에 없을 듯하다.

서치PC 모니터 안에서 펼쳐지는 스릴러

감독 아니시 차간티

출연 존 조, 미셸 라, 사라 손, 조지프 리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개봉 8월 29일

나를 차버린 스파이

평범한 슈퍼마켓 카운터 직원 '오드리'는 서른 살

생일에 남자친구 '드류'로부터 문자메시지로 이별

통보를 받은 것으로도 모자라 납치까지 당한다.

알고 보니 드류는 CIA 요원으로 범죄

조직으로부터 쫓기는 신세였던 것. 드류는

범죄 조직의 추격을 뿌리치고 오드리 집으로

찾아오지만 결국 총에 맞아 숨지고 만다.

그는 오드리에게 맡긴 트로피를 오스트리아 빈의

베른이라는 사람에게 전해달라는 유언을 남기고,

오드리는 절친한 친구 '모건'과 함께 오스트리아로

떠난다.

영화 제목은 스파이 물 고전인 '007시리즈' 중

'나를 사랑한 스파이'를 패러디했다.

2감독 수잔나 포겔

출연 밀라 쿠니스, 케이트 맥키넌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개봉 8월 22일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

좀비 영화 촬영이 한창인 창고 안.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자 격해진 감독이 현장을

떠나고 그 순간 진짜 좀비 떼가 나타나 배우와

스태프를 공격한다.

스태프들은 하나씩 좀비로 변해가고, 남·여

주인공과 분장사 아주머니는 좀비의 공격을

피해 달아난다는 것이 이 영화의 시놉시스다.

그런데 좀비 분장은 눈 뜨고 못 볼 지경이고

스토리는 엉망진창으로 흘러가다 40분 만에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다. 그러나 이 영화는

여기서부터 시작이다. '식스 센스'급 반전이

펼쳐진다.

1

2

3

4

1감독 우에다 신이치로

출연 하마츠 타카유키, 아키야마 유즈키,

슈하마 하루미, 나가야 카즈아키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개봉 8월 23일

어른도감

아빠의 장례식날. 엄마도 없이 혼자 남은 '경언'

앞에 생전 처음 보는 삼촌 '재민'이 나타난다.

재민은 법정후견인의 지위를 이용해 경언에게

돌아갈 사망보험금을 빼돌려 잠적하지만, 눈치

빠른 경언은 기어코 재민을 찾아내 급소를

걷어차 버린다.

하지만 재민은 이미 자신의 빚을 갚는 데 경언의

보험금을 써버린 상황. 재민은 다음 타깃인

약사 점희를 공략하기 위해 경언에게 동업을

제안하고, 경언은 어쩔 수 없이 부녀 사이를

가장한 사기극에 동참하게 된다.

너무 일찍 철이 든 조카와 철이 덜 든 삼촌은

차츰 서로의 단점을 채워주며 의지하는 관계로

발전해간다.

3감독 김인선

출연 엄태구 이재인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개봉 8월 23일

메가로돈

심해를 탐사 중이던 탐사정이 정체 모를 거대

생물에게 공격당해 마리아나 해구 바닥에

가라앉는 일이 벌어지자, 탐사 책임자인 '장'은

심해구조 전문가 '조나스'를 찾아온다.

장의 딸 '수인'과 함께 구조작업에 나선 조나스는

거대 생물 정체가 260만 년 전 멸종한 괴물 상어

'메가로돈'임을 알게 된다.

조나스는 구사일생으로 탐사대 구조에

성공하지만 뒤를 쫓아 메가로돈이 마리아나

해구 냉수층을 뚫고 현재의 바다로 올라오고

만다. 탐사대는 세계 최대 해수욕장이 있는

중국 하이난 섬으로 향하는 메가로돈을 막고자

사투를 벌인다.

4

감독 존 터틀타웁

출연 제이슨 스타뎀, 레인 윌슨, 리빙빙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개봉 8월 15일

Page 3: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만나는 윤형근 회고전img.yonhapnews.co.kr/basic/svc/imazine/201809/064.pdf · 러닝타임 대부분을 pc 화면으로 꽉 채우는 방식을

68 201809 201809 69

박수

윤 기

clap@

yna.co

.kr

갤러

리시

네마

콘서

트연

극클

래식

·뮤지

컬신

간문

화 사

랑방

엑소 첸백시·소녀시대 효연과 즐기는 EDM

SM엔터테인먼트 계열사 드림메이커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는 EDM 축제 '2018 스펙트럼 댄스 뮤직

페스티벌'이 9월 8∼9일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올해 축제에는 '페이디드'(Faded)로 유튜브 조회수 16억 건을 기록한 노르웨이 출신 DJ 앨런 워커부터 DJ

스네이크, 베어 그릴즈, 붐박스 카르텔, 다다 라이프, 돈 디아블로, 차미 X 말라, 나잇매어 X 슬랜더, 옐로 클로,

오우케이 라이브셋, 살바토레 가나치, 도쿄 머신 등 23개 팀이 출연을 확정했다.

특히 지난 4월 첫 디지털 싱글 '소버'(SOBER)를 내고 'DJ HYO'로 변신한 소녀시대 효연과 엑소의 소그룹

첸백시, 트랙스의 긴조 등 SM 소속 가수들도 만날 수 있다.

'중화권 비틀스' 오월천 내한공연

'중화권의 비틀스'로 유명한 대만 인기 록밴드 오월천(五月天·Mayday)이 9월 8일 오후 6시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콘서트를 연다.

오월천이 내한하기는 2014년 이후 4년 만이다. 이번 공연은 작년에 시작한 '라이프투어'(LIFE TOUR

人生無限公司)의 하나로 마련됐다. 지금까지 중국, 대만, 홍콩,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일본,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팬들과 만났다. 올해 하반기까지 50여 개 도시에서 100회 이상의 공연이 진행된다.

1999년 '메이데이스 퍼스트 앨범'(第一張創作專輯)을 시작으로 아홉 장의 정규앨범을 낸 오월천은 중화권

최고 권위의 음악시상식인 대만금곡장에서 최우수 밴드상을 네 차례 받았으며, 2011년 앨범 'Second

Round'(第二人生)와 2016년 앨범 'History of Tomorrow'(自傳)로 최우수 만다린 앨범상을 거머쥐었다.

중국 베이징 올림픽 주경기장, 미국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과 바클레이스 센터, 영국 런던의 O2 아레나와

웸블리 아레나, 일본 부도칸, 싱가포르 국립 경기장 등 세계적인 공연장에서 판매한 누적 티켓은 3천만 장에

이른다.

아시아 최대 EDM 페스티벌월드클럽돔 코리아

영국 OST의 여왕 엘리 굴딩 내한공연

영국 OST(오리지널사운드트랙)의 여왕으로 불리는 싱어송라이터 엘리 굴딩(32)이 9월 6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첫 내한공연을 펼친다.

굴딩은 데뷔 앨범 '라이츠'(Lights)로 2010년 영국 BBC '올해의 소리'에 선정되며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동명의 타이틀곡 '라이츠'는 미국 빌보드 싱글차트 2위에 오르며 주목받았다.

특기는 감성적이면서도 편안한 목소리. 영화 '킥애스' '트와일라잇' '헝거게임: 캣칭 파이어'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 등에 참여했다.

이 가운데 영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에 삽입된 '러브 미 라이크 유 두'(Love Me Like you do)는

빌보드 싱글차트 3위, 영국차트 4주간 1위를 차지했으며 스포티파이 스트리밍 6억6천700만 회, 유튜브

17억5천만뷰를 기록했다.

EDM(일렉트로닉댄스뮤직) 뮤지션들과 종종 협업해왔는데 체인스모커스·캘빈 해리스·카이고·메이저

레이저·마시멜로·마데온 등과 함께 곡을 냈다.

공연일정(장소) 9월 14∼16일(인천 문학경기장)

티켓 1일권 13만5천∼16만2천원, 2일권

18만∼21만6천원, 3일권 22만5천∼27만원,

인천시민이면 할인 혜택이 있다. 19세 이상 관람가

☎ 1544-1555

5월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 6월 '울트라 뮤직 페스

티벌'에서 점화된 EDM(일렉트로닉댄스뮤직) 열기가

가을에도 이어진다. 9월 14∼16일 인천 문학경기장

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EDM 페스티벌 '월드클럽돔

코리아'가 그 주인공이다.

월드클럽돔은 독일 EDM 전문 라디오방송사인 빅시

티비츠(BigCityBeats)가 '세상에서 가장 큰 클럽'을

슬로건으로 2013년부터 개최한 행사다. 작년에는

아시아 최초로 인천에서 열려 국내외 EDM 마니아

12만 명이 축제를 즐겼다.

올해에도 세계적인 스타 DJ들의 출연이 예정돼 팬

들을 설레게 한다.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을 장식한 세계 DJ랭킹 1위

마틴 개릭스, 방탄소년단과 손잡고 만든 '마이크 드

롭' 리믹스 버전으로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

28위를 기록한 스티브 아오키를 비롯해 아민 반 뷰

렌, 크루엘라, 마틴 젠슨, 질리어네어, 그룹 캐쉬 캐

쉬, W&W EMD 총 120여 명의 DJ가 3일간 아시아

최대 규모의 공연을 펼치게 된다.

이번 행사는 인근 주민 소음 민원을 고려해 오후 11

시에 끝내고, 본 공연 종료 후 영종도 파라다이스시

티에 있는 클럽 '크로마'에서 애프터 파티를 연다.

공연일정(장소) 9월 6일(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티켓 스탠딩 및 지정석R 9만9천원, 지정석S 8만8천원

☎ 인터파크 1544-1555, 예스24 1544-6399

공연일정(장소) 9월 8일(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티켓 VIP석 25만5천원, R석 14만5천원, S석 9만5천원, A석 5만5천원

☎ 인터파크 1544-1555, 예스24 1544-6399

공연일정(장소) 9월 8∼9일(잠실종합운동장)

티켓 1일권 11만원, 2일권 13만2천∼16만5천원, 19세 이상 관람가

☎ 예스24 1544-6399

Page 4: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만나는 윤형근 회고전img.yonhapnews.co.kr/basic/svc/imazine/201809/064.pdf · 러닝타임 대부분을 pc 화면으로 꽉 채우는 방식을

70 201809 201809 71

김승

욱 기

kind3@

yna.co

.kr

갤러

리시

네마

콘서

트연

극클

래식

·뮤지

컬신

간문

화 사

랑방

이를 알아채지 못한 도안고는 정영을 자신의 편으로 믿고 조씨 고아를

양아들로 삼는다. 20년이 지나 조씨 고아가 장성하자 정영은 지난날을

고백하며 복수를 부탁한다.

연출가 고선웅이 직접 각색·연출한 '조씨 고아, 복수의 씨앗'은 국립극단

의 대표 레퍼토리로 자리 잡았으며, 복수라는 무게감 있는 서사에 특유

의 연극성과 재치 있는 대사로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선사한다.

2016년 중국에 초청되기도 한 이 작품은 국가화극원 대극장을 가득 채

우며 국내 무대를 넘어 중국까지 사로잡았다. 원작에는 등장하지 않지

만, 각색 과정에서 탄생한 인물 '정영의 처'는 중국 평단과 관객에게 작품

의 백미라는 평을 받았다.

고선웅 연출은 연극, 뮤지컬, 창극뿐 아니라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의

개·폐회식 연출을 맡아 세계인의 가슴을 울렸다.

고 연출은 "작품이 이미 하나의 생물로서 잘 성숙하고 있다.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면서 점점 더 자연스러워지고 있다"며 이번 무대에 대

한 소감을 밝혔다.

이번 공연에는 절절한 연기로 수많은 관객을 울린 필부 '정영' 역

의 하성광과 장두이, 이영석, 유순웅, 이지현 등 초연 때부터 '조씨

고아, 복수의 씨앗'에 출연한 배우들이 대거 함께한다.

또 2017년부터 국립극단 시즌 단원으로 활동한 배우 정새별이 '공

주' 역에 더블 캐스팅됐다.

집에 사는 몬스터

관객 중심 4면 무대로 즐기는 연극

스코틀랜드 젊은 극작가 데이비드 그레이그의 연극

'집에 사는 몬스터'가 국내 초연된다.

원작자는 스코틀랜드 국립극단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정치·사회적 비판을 담은 희곡에 인간미와

유머를 접목해 왔다.

대표작으로는 음악극 '미드 서머'(Midsummer)와

연극 '노란 달'(Yellow Moon), '이벤트'(The Events)

등이 있다.

주인공 '덕'은 다발성 경화증(중추신경계에

발생하는 만성 신경질환)을 앓는 아버지 '휴'와 함께

스코틀랜드의 커콜디라는 작은 마을에 살고 있다.

휴의 증상이 악화하자 사회복지사 '린다'가 덕의

집을 방문하기로 한다. 덕은 보호시설에 넘겨질 것을

걱정하며 휴의 건강에 이상이 없음을 증명하기 위해

일을 꾸민다.

연출을 맡은 임지민은 객석을 가운데 두고 무대가

객석을 둘러싸는 4면 무대를 마련했다. 관객은

회전의자에 앉아 자유롭게 방향을 선택하며 공연을

관람한다.

4면 무대는 관객에게 유연한 자세로 공연을 관람할 기회를 제공하고, 무대 위 배우에게는 관객과 호흡하며 시선을 모으기

위해 노력하도록 하는 장치다.

이 작품은 우란문화재단 창작개발지원을 통해 2년간 플랫폼 공연, 트라이아웃 공연 등의 준비과정을 거쳐 완성됐다.

트라이아웃 공연부터 참여한 배우 김은석, 남미정, 이지헤, 이종민 등이 본 공연 무대에 오른다.

조씨 고아, 복수의 씨앗국립극단의 대표 레퍼토리 ‘조씨 고아’의 귀환

공연일정(장소) 9월 4일~10월 1일(명동예술극장)

티켓 2만∼5만원

☎ 1644-2003

공연일정(장소) 9월 2일까지(CJ 아지트 대학로)

티켓 1만5천∼3만5천 원

☎ 1544-1555

'Shop on the Stage'홈쇼핑 주식회사

박미선·김영희·권진영·홍현희 등 인기 개그우먼들이 쇼호스트로 변신해 연극

무대에 오른다.

'홈쇼핑 주식회사'는 쇼호스트계 최고 완판녀의 자리를 놓고 세 명의

주인공이 펼치는 경쟁을 코믹하게 풀어냈다.

방송가 최고의 여신 '신데라'는 방송연예대상 시상식에서 말실수로 추락하고

만다. 매니저 김 팀장이 그녀에게 건넨 마지막 카드는 홈쇼핑 주식회사.

신데라는 쇼호스트계에 첫걸음을 내딛지만, 시작부터 힘겹다. 떠오르는 신인

스타 '나대자'는 예능과 CF를 섭렵한 데 이어 홈쇼핑까지 정복하고자 홈쇼핑

주식회사를 찾아온다.

여기에 터줏대감의 텃세도 만만치 않다. 뛰어난 처세로 산전수전을 겪으며

업계 톱의 자리에 오른 '백장미'는 굴러들어온 돌 '신데라'와 '나대자'를

견제하며 불꽃 튀는 신경전을 벌인다.

'신데라' 역은 MC이자 개그우먼인 박미선과 '드립걸즈'로 활약한 김영희가

더블 캐스팅됐다.

'나대자' 역에는 '우비삼남매' 등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개그우먼 권진영과

'드립걸즈' 멤버인 홍현희가 활약한다. '백장미' 역은 '드립걸즈' 김나희와

'코미디 빅리그'에 출연 중인 신인 개그우먼 이은지가 출연한다.

인기 개그우먼들이 '웃음 버라이어티 쇼'라는 콘셉트로 공연과 춤, 노래 등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공연일정(장소) 9월 14일∼2019년 2월 17일(대학로 굿씨어터)굿씨어터)

티켓 5만5천∼6만6천원

☎ 1661-1301

2015년 초연 당시 대한민국연극대상, 동아연극상, 올해의 연극 베스트3,

올해의 공연 베스트7 등 각종 연극상을 휩쓴 '조씨 고아, 복수의 씨앗'이

세 번째로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오른다.

원작은 중국 원나라의 작가 기군상(紀君祥)이 사마천의 사기(史記)에 수

록된 춘추시대 조씨 가문에 관한 이야기를 연극적으로 재구성한 작품으

로 억울하게 멸망한 조씨 가문의 마지막 핏줄을 살리기 위해 자식까지

희생한 필부의 이야기를 다룬다.

중국 진(晉)나라 시절 장군 도안고는 권력에 눈이 멀어 조씨 집안을 멸문

시키고자 한다.

유일하게 목숨을 건진 조씨 집안의 혈육은 가주 조삭의 갓난아기 하나

뿐. 조삭의 친구 정영은 자신의 자식을 희생하면서 '조씨 고아'를 살

린다.

Page 5: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만나는 윤형근 회고전img.yonhapnews.co.kr/basic/svc/imazine/201809/064.pdf · 러닝타임 대부분을 pc 화면으로 꽉 채우는 방식을

72 201809 201809 73

임수

정 기

sj9974@

yna.co

.kr

갤러

리시

네마

콘서

트연

극클

래식

·뮤지

컬신

간문

화 사

랑방

올해 하반기 공연계 기대작 중 하나로 꼽히는 웨스트엔드 최신 뮤

지컬 '마틸다'가 5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20세기 최고의 이야기꾼'으로 불리는 세계적인 동화작가 로알드

달(1916∼1990)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초능력을 가진 천재 소

녀 마틸다가 물질주의에 찌든 부모와 학교 교장의 부당함에서 벗

어나 진정한 자아와 행복을 찾아 나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2011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초연된 이후 현재까지 성황리에 공연

중인 최신작으로, 이번 한국 라이선스 공연은 아시아 및 비영어권에

서 최초로 선보이는 것이다.

'마틸다'는 영국 최고 권위의 공연예술상인 '올리비에상'에서 베스

트 뮤지컬상을 포함한 7개 부문을 휩쓸었으며, 미국 브로드웨이에

진출한 뒤 '토니상' 4개 부문 수상, '드라마데스크상' 5개 부문 수

상을 기록했다.

이후 호주, 뉴질랜드, 아일랜드 투어 등을 거치고 있다.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초능력 소녀를 중심으로 한 기발한 상상력과 동화적 판타지를 최첨단 무대 메

커니즘과 결합했다는 점이다.

무대 위 그네가 객석 위까지 넘나들고, 알파벳 블록은 노래·안무와 함께 입체적으로 쌓인다. 마틸다는 눈

빛만으로 물건들을 움직이고, 마틸다를 괴롭히는 교장 선생님은 레이저 감옥을 즐겨 사용한다.

달 소설을 원작으로 한 만큼 '말맛'이 살아있는 작품으로도 유명하다. 이 때문에 한국 제작진은 번역과

윤색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이지영 국내협력연출은 "일명 '알파벳송'으로 불리는 '스쿨송'은 에이(A)부터 제트(Z)까지를 재치있게 엮

어 만든 노래인데, 이 같은 노래를 한국어로 어떻게 번역할 것인지 고민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고민 끝에 알파벳 소리와 일치하는 우리 말을 찾아 기발하고 맛깔스러운 가사를 만들었다"며

"맛있는 한국어 대본이 탄생했다"고 말했다.

주인공들이 신장 130㎝ 내외 작은 소녀들이란 점도 이 작품만의 특징이다.

마틸다 역에는 지원자 600명 가운데 오디션을 거쳐 황예영, 안소명, 이지나, 설가은 등 4명이 선발됐다.

이 밖에 마틸다의 따뜻한 조력자 허니 선생님 역에는 방진의·박혜미가, 악독한 캐릭터인 미스 트런치불 역

에는 김우형·최재림이, 미세스 웜우드 역에는 최정원·강웅곤이 캐스팅됐다.

블록버스터 뮤지컬 ‘마틸다’ 한국공연 대장정

공연일정(장소) 9월 8일∼2019년 2월

10일(LG아트센터)

티켓 VIP석 14만원 OP석 13만원 R석 12만원

S석 9만원 A석 6만원

☎ 02-577-1987

공연일정(장소) 9월 9∼23일(서울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

티켓 R석 9만5천원 S석 8만5천원 A석 7만5천원

☎ 02-3485-8700

육군본부 기획·제작 뮤지컬 '신흥무관학교'

건군 70주년 기념으로 육군본부가 기획·제작하는 창작뮤지컬 '신흥무관학교'가

무대에 오른다.

군이 뮤지컬을 제작하기는 2013년 6·25 정전 60주년 기념작인 '프라미스' 이후

5년 만이다.

이 뮤지컬은 항일독립운동의 선봉에 섰던 신흥무관학교를 배경으로 격변의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치열한 삶을 담았다.

신흥무관학교는 1910년 3월 신민회의 국외독립기지 건설과 무관학교 설립

결의를 계기로 이듬해 6월 10일 '신흥강습소'라는 이름으로 출발했다.

신흥강습소는 1912년 통화현으로 이전한 뒤 이듬해 건물을 신축해

신흥중학교로 개칭했다가 각지에서 지원자가 몰려오자 신흥무관학교로 이름을

바꿨다.

신흥무관학교 졸업생들은 1920년 6월 봉오동전투, 같은 해 10월

청산리전투에서 혁혁한 공을 세웠다.

군이 기획·제작하는 뮤지컬인만큼 현재 군 복무 중인 지창욱, 강하늘, 성규 등

유명 스타들이 출연한다.

배우 지창욱은 신흥무관학교의 뛰어난 학생인 동규 역을 맡았다. 배우 강하늘은

신흥무관학교에서 훌륭한 독립군으로 성장하는 팔도 역을 연기한다.

성규는 일본 육군사관학교 졸업 후 독립운동을 적극적으로 이끌어간 장군

지청천 역으로 무대에 오른다.

홍범도 부대 나팔수를 꿈꾸는 독립군 나팔 역에는 배우 이태은이 출연한다.

마적단에게 가족을 잃고 살아가다 신흥무관학교에서 활약하는 혜란역은 배우

임찬민이 맡았다.

바이올린 정경화·피아노 조성진 한 무대 선다

세계 무대를 호령한 바이올린 여제 정경화(70)와 2015년 쇼팽 콩쿠르 우승

이후 한국 클래식의 이정표를 새로 써나가는 피아노 신성 조성진(24). 대한민국

클래식의 신구를 상징하는 두 사람이 한 무대에 선다.

이들의 만남은 그 자체로 올해 공연계 하이라이트 중 하나로 꼽힌다. 예술의전당

개관 30주년 기념이란 타이틀 아래 성사된 무대다.

46세라는 아득한 나이 차, '현의 마녀'와 '건반의 시인'이란 별명 사이의

거리에도 불구, 이들은 음악이란 교집합 안에서 교류해왔다.

2012년 '고등학생 조성진'을 자신의 독주회 무대에 세웠던 이도, 2015년

쇼팽 콩쿠르를 앞두고 있던 조성진에게 피아니스트 케빈 케너(1990년 쇼팽

콩쿠르에서 1등 없는 2등)의 레슨을 주선해 주기도 했던 이가 바로 정경화다.

쇼팽 콩쿠르 기간에는 친구이자 세계적 피아니스트인 크리스티안 지메르만과

함께 조성진의 우승을 점치기도 했다.

그리고 조성진은 거장의 신뢰 이상으로 세계 무대에서 커리어를 차곡차곡

쌓아나가고 있다.

조성진은 정경화를 "제 음악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분 중 한 분"으로 꼽으며

존경을 나타냈고, 정경화는 세계 무대를 누비며 활약하는 조성진에 대해

"음악적으로나 커리어 면에서나 더는 조언해줄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며 신뢰를

보여줬다.

이들은 이번 공연에서 슈만 바이올린 소나타 제1번,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제7번, 프랑크 바이올린 소나타를 연주한다. 베토벤 소나타 7번은 6년 전 이들이

함께 연주했던 작품이고, 프랑크 소나타는 각기 다른 파트너들과 합을 맞춘

경험이 있으나 두 사람의 빛깔로 빚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공연일정(장소) 9월 1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티켓 R석 12만원 S석 9만원 A석 6만원 B석 3만원

☎ 02-580-1300

Page 6: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만나는 윤형근 회고전img.yonhapnews.co.kr/basic/svc/imazine/201809/064.pdf · 러닝타임 대부분을 pc 화면으로 꽉 채우는 방식을

74 201809 201809 75

갤러

리시

네마

콘서

트연

극클

래식

·뮤지

컬신

간문

화 사

랑방

올여름의 기록적인 폭염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기후, 다른 사회 시스템을 준비해야 한다는

경고였다.

뉴욕대 사회학과 교수이자 이 대학 공공지식연구소

소장이 쓴 이 책은 20여년 전 먼저 '기록적인

폭염'으로 참사를 경험한 미국 시카고의 사례를

통해 무더위가 어떻게 사회 문제가 되는지

보여준다.

1995년 낮 기온 41도의 폭염이 일주일 동안

이어진 시카고에서는 700여 명이 사망했다.

희생자는 대부분 취약계층이 모여 사는 싸구려

아파트, 호텔에 사는 노인, 빈곤층, 1인 가구였다.

현지에 머무르며 조사를 하는 동안 희생자들의

이웃들이 저자와의 인터뷰에 응한다.

오랜 기간 다층적으로 이뤄진 이 조사와 분석을

통해 저자는 폭염에 의한 사망이 사회 불평등의

문제라고 결론 내린다.

에릭 클라이넨버그 지음/ 홍경탁 옮김/

글항아리/ 472쪽/ 2만2천원

폭염 사회를 부검하다고통스러운 임신과 출산 경험을

생생하면서도 재미있게 그려 네이버

웹툰 연재 당시 높은 관심을 받은 만화가

단행본으로 나왔다.

임신과 출산으로 겪게 되는 수많은 낯선

경험을 적나라하게 그려 미경험자에게는

다소 충격적일 수 있지만, 경험자들에게는

그야말로 '폭풍 공감'을 받았다.

인공수정으로 임신한 저자는 상태가 좋지

않아 입원을 여러 차례 했고, 임신 기간 내내

거의 누워 있어야 했다. 이런 임신부에게

'계속 누워 있으니 좋겠다'는 말은 폭력이

된다.

심한 입덧으로 임신 초기부터 일을 못 하고

경력 단절을 겪어야 하는 상황, 직장을 다니는

난임 부부들이 회사에서 눈치를 봐가며

월차를 써야 하는 상황, 초음파 진료비와

입원비 등을 부담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정부

지원금 같은 것들이 이 시기 여성들을 더

우울하게 만든다.

쇼쇼 지음/ 위즈덤하우스/ 296쪽/ 1만3천800원

아무도 말해주지 않은 진짜 임신·출산 이야기

45년 동안 9천건 이상의 부검을 하고

2만5천건 이상의 죽음을 조사한 미국

법의병리학자가 직접 담당하거나

자문한 사건 중 널리 알려지고 충격적인

죽음의 미스터리를 풀어냈다.

네덜란드 천재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죽음이 자살이 아닌 타살이라고

주장하는 데는 법의학적 근거가 있다.

저자는 미술계 인사를 비롯한 많은 사람이 법의학적 증거가 가리키는

진실을 외면하고 있는 것은 무미건조한 진실보다 천재 화가에게 걸맞은

극적인 죽음을 믿고 싶기 때문이라고 꼬집는다.

책은 또 1963년 존 F.케네디 미국 대통령을 암살한 리 하비 오즈월드에

얽힌 음모론, 1980년대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범 간호사 지닌 존스 사건,

2012년 미국 인종 갈등의 불씨가 된 마틴 트레이본 총살 사건 등 최근까지

사회적 논란을 야기한 사건들의 실체를 파헤친다.

빈센트 디 마이오·론 프랜셀 지음/ 윤정숙 옮김/

소소의책/ 380쪽/ 1만7천원

고흐는 자살하지 않았다

1996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폴란드 시인

비스와바 쉼보르스카(1923∼2012)의 서평집.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시인이나 폴란드를

대표하는 지성으로서 내놓는 무게 있는 발언이

아니라, 오로지 책에만 집중해 좋고 싫음을

분명하게 표현하며 순수한 '애호가'로서의

면모를 드러낸다.

독서광으로서 그의 독서 편력은 전방위적이다.

문학 작품은 물론 인물 전기, 학술서, 역사논평

등 묵직한 책들뿐 아니라 요리책, 여행안내서,

자기계발서, 실용서, 식물도감까지 망라한다.

특히 동서양 고전에도 관심이 많았는데, 한국

고전인 '춘향전'에 관한 서평도 있다.

중국 고전 '삼국지'를 읽고서는 300명에 달하는

인명이 통일되지 않아 아무리 읽어도 내용이

파악되지 않고 도저히 끝까지 읽을 수 없다고

불평하며 번역과 편집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지음/ 최성은 옮김/ 봄날의책/ 460쪽/ 2만원

쉼보르스카가 권하는 책

'필라델피아'(1994)와 '포레스트 검프'(1995)로 2년

연속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은 할리우드 명배우 톰

행크스가 쓴 단편소설 17편을 모은 소설집. 지난해 10월

미국에서 출간됐다.

톰 행크스가 2014년 10월 '뉴요커'에 단편소설 '앨런 빈

외 네 사람'을 발표하자, 이에 주목한 편집자가 제안해 이

소설집을 본격 집필하게 됐다고 한다.

이 소설집에는 타자기를 매개로 각기 다른 시대와

공간에서 살아가는 인물들의

이야기가 담겼다.

타자기는 톰 행크스가 특별하게

아끼는 물건이다. 1978년부터 세계

각지의 빈티지 타자기를 100대

넘게 수집해왔으며 관리·보관에도

각별한 정성을 쏟아왔다고 한다.

이번 소설집 각 이야기 도입부에는

그가 소장한 로열, 언더우드,

올림피아, IBM, 해먼드, 레밍턴 등

여러 기종 타자기 사진이 수록됐다.

명배우 톰 행크스가 쓴 소설

톰 행크스 지음/ 부희령 옮김/ 책세상/ 500쪽/ 1만6천원

스위스 출신의 독일 철학자이자 '리스본행 야간열차'로 유명한 소설가 페터 비에리(74)의 새 책.

전작 '삶의 격', '자기 결정', '자유의 기술' 등으로 인간다운 삶을 성찰해온 그가 이번에 꺼내 든

화두는 '교양인의 삶이란 무엇인가'다.

"세계를 조금 더 잘 이해하고 그 세계 안에서 자신의 방향성을 더 잘 세우는 것, 어리석은 미신을

떨쳐냈을 때 느낄 수 있는 해방감, 역사적 인식을 향해 새로운 문을 활짝 열어주는 책을 읽을 때

느끼는 행복, 다른 곳에서는 인간의 삶이 전혀 다르게 흘러간다는 것을 보여주는 영화가 안겨주는

감동, 자신의 경험을 자신만의 방식과 언어로 느낄 때의 황홀한 기쁨, 어느 한순간 자신의 생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채게 되었을 때의 신선한 행복…" 같은 것들이다.

또 "교양이라는 것은 다양함에 대한 인지, 남의 것에 대한 존중, 처음에는 우월감을 가졌더라도 곧

그 마음을 거두어들이는 것을 의미"한다.

페터 비에리 지음/ 문항심 옮김/ 은행나무/ 88쪽/ 9천원

"교양인은 책 읽고 변화하는 사람"

Page 7: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만나는 윤형근 회고전img.yonhapnews.co.kr/basic/svc/imazine/201809/064.pdf · 러닝타임 대부분을 pc 화면으로 꽉 채우는 방식을

76 201809 201809 77

갤러

리시

네마

콘서

트연

극클

래식

·뮤지

컬신

간문

화 사

랑방

멸종위기 곤충 '장수하늘소'가 수도권 허파이자 국내 생태계 보고(寶庫)인 광

릉숲에서 발견됐다. 2014년부터 5년 연속이다. 장수하늘소는 천연기념물 제

218호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이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지난 8월 6일과 13∼14일 장수하늘소 수컷 2마리와 암

컷 1마리를 잇달아 관찰했다고 밝혔다. 수컷은 기본적인 특성 연구를 마친 뒤

방사했으며 암컷은 산란 여부를 실험 중이다.

장수하늘소는 생물지리학적으로 아시아와 유럽에 서식하는 딱정벌레류 가운

데 가장 큰 종이다. 수컷 몸길이는 8.5∼10.8㎝, 암컷은 6.5∼8.5㎝에 달한다.

국내에서는 1934년 곤충학자인 조복성 박사에 의해 처음 기록됐으나 개체 수

가 급격히 감소, 국내 관측이 어려웠다.

문화재청은 1968년 장수하늘소를 천연기념물 제218호로 지정했다. 곤충 가

운데 처음이다. 환경부 역시 멸종위기야생동물 1급으로 지정했다.

부산 어촌 포구의 변신 '부네치아' 글 차근호 기자

멸종위기 '장수하늘소' 5년째 광릉숲 출현글 김도윤 기자

사진 / 부산 사하구 제공

사진 / 국립수목원 제공

한국 최초의 산악 전문 국제영화제인 제3회 울

주세계산악영화제가 9월 7~11일 울산시 울주

군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에서 열린다.

'새로운 도전'(New Journey)이라는 슬로건으

로 열리는 올해 영화제에는 모두 41개국에서

139편의 영화가 출품됐다. 국제경쟁 부문에 지

난해 31개국 260편에서 128편이 늘어난 42개

국 388편이 접수됐다. 이 중 본선에 모두 27편

이 올라 관객들을 만난다.

개막작은 조시 로웰과 피터 모티머 감독의 미국

영화 '던월'(Dawn Wall), 폐막작은 메이케미너

클린크스포 감독의 벨기에 영화 '클라우드 보

이'(Cloud boy)'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세계의 지붕' 히말라야와 네

팔을 직접 가본 것처럼 느낄 수 있는 가상현실

(VR) 체험 프로그램이 선보인다.

또 에릭 크로슬랜드 감독의 '아파 셰르파의 이

야기'라는 영화가 5분짜리 VR물로 상영된다. 아

파는 12세 때 아버지를 여의고 가족 생계를 위

해 포터로 시작해 전문 셰르파로 변신한 인물이

다. 그는 21차례나 에베레스트에 올라 히말라야

등반계의 전설이 됐다.

사진전도 마련돼 2008년 대한민국 산악대상,

2009년 내셔널 지오그래픽 사진공모전 인물 부

문 대상을 받은 김형욱 오지 탐험가 겸 사진작

가의 작품을 전시한다. 지난해 7월 엄홍길 휴먼

재단에서 개최한 네팔 어린이들의 그림 전시 '히

말라야의 꿈'을 다시 만날 수 있다.

목포· 군산 원도심 역사공간 문화재 됐다

히말라야 만날 수 있는 울주세계산악영화제 글 장영은 기자

사진 / 문화재청 제공

사진 /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제공

수십 년 전 모습을 간직한 전남 목포, 전북 군산, 경북 영주의 원도심 역사 공간이 등록

문화재가 됐다. 지금까지 개별 건축물 대상 점(點) 단위로 이뤄진 문화재 등록 제도에

서 처음으로 선(線)과 면(面) 단위 사례가 나온 것이다.

문화재청은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군산 내항 역사문화공간, 영주 근대역사문화거리

를 각각 등록문화재 제718∼720호로 고시했다.

이른바 근대문화유산으로 알려진 등록문화재는 건설·제작·형성된 후 50년이 지났거나

50년이 지나지 않았더라도 긴급한 보호 조치가 필요한 건물이나 자료 중 각 분야에서

기념되거나 상징적 가치가 있는 것을 대상으로 한다.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은 만호동과 유달동 일원 11만4천38㎡를 아우른다. 1897년

개항 이후 격자형 도로망을 따라 목포가 근대도시로 발전한 양상을 엿볼 수 있는 곳이

다. 1900년 건립된 옛 목포 일본영사관과 1920년대에 지은 옛 동양척식주식회사 목포

지점, 옛 목포공립심상소학교를 비롯해 옛 목포화신연쇄점, 옛 동아부인상회 목포지점,

옛 목포부립병원 관사가 남았다.

군산 내항 역사문화공간에는 1899년 개항한 군산의 일제강점기 수탈 역사와 산업화

과정을 보여주는 시설이 잘 보존됐다. 장미동 일원의 이 공간에는 1920∼1930년대 준

공된 내항 뜬다리 부두(부잔교), 내항 호안시설(석축 구조물), 내항 철도와 1970년대

건물인 옛 제일사료주식회사 공장, 경기화학약품상사 저장탱크가 있다. 주변에는 최근

사적으로 지정된 옛 군산세관 본관과 앞서 문화재로 등록된 옛 일본 제18은행 군산지

점, 옛 조선은행 군산지점이 있다.

목포와 군산이 면 단위 문화재라면, 영주 근대역사문화거리는 선 단위에 가깝다. 1941

년 기차역이 영업을 시작하면서 배후에 조성된 지역인 영주동, 하망동 일대인 근대역사

문화거리에는 1930∼1960년대 건물인 옛 영주역 5호 관사와 7호 관사, 영주동 근대한

옥, 영광이발관, 풍국정미소, 제일교회가 있다.

글 박상현 기자

노후화됐던 부산의 한 어촌 포구가 예술 옷을 입고 깜짝 변신해 주목받

고 있다.

부산 사하구 장림포구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부네치아'

라고 불린다. 부산과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합친 말이다. 이런 별명은 물

의 도시 베네치아의 수려한 풍경과 이국적인 모습을 닮았다고 해 붙여

졌다.

장림포구의 변신은 현재 진행형이다.

2012년부터 4년 동안 72억 원을 들여 포구 준설, 어구 보관창고 정비,

물양장·홍보관 설치, 진입도로·주

차장 설치 등 기본 인프라를 재정비

했고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관광 테마

거리가 조성되기 시작했다.

포구 입구로 들어서면 알록달록하고

이국적인 느낌의 13개 동 건물이 늘

어선 '맛술촌'이 눈길을 끈다. 관광객

의 SNS 사진 배경으로 가장 많이 등

장하는 건물이기도 하다.

아직 '맛술촌'은 운영되지 않고 있지

만 구가 청년창업자, 어묵 제조업체,

어촌계를 상대로 운영자 모집에 나

선 상태로 올해 안에는 건물 내에서

음식이나 차도 즐길 수 있게 될 것으

로 보인다.

어민들의 공간인 어구 보관창고나 위판장 등은 기능은 유지하지만, 외

관을 싹 바꿔 포토존으로 거듭났다. 포구 곳곳에는 시계탑 건축물을 비

롯해 예술 조형물도 만들어졌다.

향후 관광객에게 어촌체험 프로그램이나 수상레저 체험 등을 가능하게

할 어촌 놀이터와 어민들이 직접 관광객에게 수산물을 파는 수산물 공

판장 등도 새롭게 만들어졌다. 이들 시설도 조만간 운영에 들어갈 계획

이다.

Page 8: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만나는 윤형근 회고전img.yonhapnews.co.kr/basic/svc/imazine/201809/064.pdf · 러닝타임 대부분을 pc 화면으로 꽉 채우는 방식을

78 201809 201809 79

갤러

리시

네마

콘서

트연

극클

래식

·뮤지

컬신

간문

화 사

랑방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는 9월 3일부터 10월 31일까지 지하철

로 손쉽게 갈 수 있는 서울여행 코스를 소개하고, 코스 완주자에게 기념품을 주는 '서울

지하철 스탬프투어'를 진행한다.

도심 속 고요한 산책로, 골목 맛집 탐방 등 주제별로 12개 여행 코스를 소개한다.

'한강과 야경의 콜라보'를 즐기고 싶다면 2호선 당산역의 선유도공원, 3·7호선 고속터미

널역의 세빛섬과 반포 한강공원, 5호선 여의나루역의 여의도 한강공원을 찾으면 된다.

북촌에서 유명 드라마 촬영지를 찾고 싶다면 3호선 안국역에서 내려 운현궁, 북촌 한옥

마을, 중앙고를 둘러본 뒤 3호선 경복궁역을 이용해 경복궁과 국립고궁박물관을 찾아보

자. 운현궁 양관은 드라마 '도깨비'에서 도깨비와

저승사자의 집으로 등장한 곳이다.

친근한 골목길 정취가 가득한 강풀 만화거리(5호

선 강동역), 서울 속에서 세계를 느낄 수 있는 해방

촌 예술마을 코스(6호선 녹사평역)도 투어 코스에

포함됐다.

스탬프투어 참여를 원한다면 지정역 고객안내센터

에서 투어 여권을 받아 코스별 인증사진 1장을 찍

고, 역 직원에게 보여주면 된다. 4개 코스 이상 방

문하면 완주 인증 스탬프와 기념품을 준다.

'스탬프투어 여권'에 찍힌 QR코드를 스마트폰으

로 인식하면 각 여행 코스에 대한 정보를 확인해

볼 수 있다.

"폭염으로 잃은 입맛 싱싱한 전어와 꽃게 먹

고 찾으세요."

가을을 맞아 제철 별미인 전어를 마음껏 먹을

수 있는 '제18회 서천 전어·꽃게 축제'가 9월

1일부터 16일까지 서면 홍원항 일대에서 열

린다.

축제 기간에 전어 맨손 잡기 체험을 비롯해

전어 깜짝 경매, 보물찾기, 전통놀이 체험 등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된다.

가장 인기 있는 전어 맨손 잡기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2시 진행된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는 행사장 곳곳에 숨겨 둔 이벤트 카드를 찾는

관광객에게 특산품을 지급하는 '홍원항 보물찾기'가 열린다.

전어는 여름철 산란 이후 지방을 풍부하게 축적해 가을에 특히 그 맛이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꽃게 또한 살이 통통하게 오르는 시기이다.

굽는 냄새가 일품인 전어는 축제장 인근에서 회나 구이, 무침 등으로 다양하게 맛볼 수 있으며 영양 만점인 꽃게는 탕이나 찜으로 즐길 수 있다.

'가을 별미' 전어·꽃게 축제 글 조성민 기자

'광주 전역이 미술관' 광주비엔날레 9월 7일 개막 글 정아란 기자

소설 '메밀꽃 필 무렵' 작가인 이효석 선생 고향

인 강원 평창군 봉평면 창동리 일원에 문학 테마

관광지 '효석 달빛언덕'이 조성됐다.

효석 달빛언덕은 현대 단편 문학의 백미인 소설

메밀꽃 필 무렵 배경지인 봉평을 모티브로, 책

박물관과 근대문학체험관, 이효석문학체험관,

꿈꾸는 달, 나귀광장·수공간, 테마형 경관, 효석

광장 등으로 구성됐다.

근대문학체험관은 1920∼1930년대 이효석이

활동한 시간과 공간, 문학을 이야기로 풀어내어

한국 근대 문학과 한층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체

험공간을 제공한다.

꿈꾸는 달은 이효석의 기억과 추억들을 들여다

볼 수 있도록 꾸미고, 카페, 작은 도서관, 기념품

판매점 등 휴게공간을 함께 갖췄다.

또 각종 문화행사와 공연을 열 수 있는 시설인

나귀광장·수공간과 아름다운 효석 달빛언덕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도록 달빛나귀 전망대를

설치했다.

이 밖에 사계절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꿈꾸는 정

원'과 창밖의 달 모형을 통해 몽환적인 분위기

를 연출하는 '연인의 달', 달빛나귀 전망대와 꿈

꾸는 달 카페의 옥상을 잇는 하늘 다리, 야외공

간인 달빛광장 등을 주변 환경과 어우러지게 배

치했다.

“지하철로 서울 가을 여행 떠나요”

'메밀꽃 필 무렵' 봉평에 '효석 달빛언덕'

글 김영인 기자

사진 / 서울시 제공

글 박초롱 기자

사진 / 평창군 제공

사진 / 광주비엔날레 재단 제공

2년마다 열리는 국제 현대미술 축제인 광주비엔날레가 9월 7일 개막한다.

'상상된 경계들'을 큰 주제로 내건 이번 행사는 광주 전역을 무대로 삼

았다.

주 전시장인 광주비엔날레 용봉동 전시관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외에도

옛 국군광주병원, 이강하미술관, 광주시민회관, 무각사, 대안공간 핫하

우스 등 곳곳에서 43개국 출신 작가 164명이 참여한 작품을 선보인다.

행사는 주제전, 광주 역사성을 반영한 신작으로 채운 GB커미션, 해외

미술기관이 참여한 파빌리온 프로젝트로 크게 구

분된다.

주제전은 국내외 손꼽히는 큐레이터 11명이 7개

섹션을 통해 근대의 잔상, 포스트인터넷 시대의 격

차와 소외를 고찰하는 자리다.

클라라 킴 수석큐레이터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각국에서 건축을 통해 새 국가를 건설하려던 움직

임을 다뤘다"면서 당시 정부 주도로 지은 여러 건축

물이 미래를 향한 기대를 품고 있었음에도 발전적

방향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판단에 따라 비판적

인 관점을 취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최창호·김인석 등 북한을 대표하는 미술가

들의 회화(문범강 큐레이터 '북한미술'), 5·18 광주

배경인 전일빌딩에 그린 니나 샤넬 애브니 회화(정

연심·이완 쿤 큐레이터 '지진') 등 다채로운 작품이 주제전 관람객을 기

다린다.

'광주정신'을 시각 예술로 풀어낸 GB커미션의 구체적인 프로그램도 공

개됐다.

영국 설치미술가 마이크 넬슨은 5·18 광주의 치열한 현장인 옛 국군광

주병원 건축물을 재해석하고, 태국 영화감독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또한

당구공과 스크린을 통해 아시아의 근대성과 상흔을 드러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