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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생명과학과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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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SSN 2092-8599

    의생명과학과 법

    제4권 (2010. 12.)

    원광대학교 법학연구소 의생명과학법센터

  • 간행사

    - 3 -

    간 행 사

    원광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이 을 양성하는데 목표를 두고, 의생명과학법을 특성화분야로 삼아

    이 분야의 연구진을 확보하고 의생명과학법센터 개설준비를 시작한지 2년이

    지났습니다. 어려운 여건하에서도 의생명과학법센터가 나날이 발전할 수 있

    도록 협력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지난 2010년 10월 나고야에서 개최된 바이오안전성의정서 당사국총회에

    서는 GMO 책임제도에 관한 의정서가 채택되었습니다. 이는 GMO가 상업적

    으로 재배되기 시작한 이래 15년 이상 끊임없이 논의의 대상이 된 안전관리

    의 확립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에 대한 합의를 의미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또한 2010년 11월에는 우리나라에서 비의도적으로 자생하고 있는 GM작

    물들이 전국 각지에서 발견되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안전관리와 그에 따른

    책임의 문제가 대두되었습니다.

    의생명과학법센터에서는 이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루기 위한 토대 마련을

    위하여 ‘유전자변형생물체의 안전관리와 책임제도’라는 주제로 국제학술세미

    나를 개최하였고, 실무계와 학계의 의욕적인 연구에 힘입어서 의생명과학법

    연구의 기반을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본 논문집은 법적 과제로서의 책임제도뿐만 아니라 실무계와 학계가 서로

    교류하는 속에서 현재의 문제를 공유하고 함께 해법을 모색한 논문집입니다.

    앞으로도 저희 의생명과학법센타에서 발간하는 학술지 『의생명과학과

    법』이 내실이 있는 학술지로 발전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시기

    바랍니다.

    2010년 12월

    원광대학교 법학연구소 의생명과학법센터장 김 은 진

  • 목차

    - 5 -

    의생명과학과 법 第4卷

    목 차

    ◈ 연구논문 ◈

    왜 친환경 유기농인가!

    - 미래로부터 현재를 되돌아보는 삶의 지혜 - ······ 김 성 훈/ 9

    추가의정서에 따른 GMO의 국가간 이동으로 인한

    피해와 민사책임 ······························································ 조 승 현/ 25

    The Safety Management & Liability on GMO

    Products in China ··············································· Chen I-wan/ 39

    GMO-free movement and GMO Safety Assessment

    Policy in Japan ·································· Yasuaki YAMAURA/ 113

    ◈ 부 록 ◈

  • ◈ 연구논문 ◈

    ◉ 왜 친환경 유기농인가!- 미래로부터 현재를 되돌아보는 삶의 지혜 -/ 김 성 훈

    ◉ 추가의정서에 따른 GMO의 국가간 이동으로 인한피해와 민사책임/ 조 승 현

    ◉ The Safety Management & Liability on GMO Products in China/ Chen I-wan

    ◉ GMO-free movement and GMO Safety Assessment Policy in Japan/ Yasuaki YAMAURA

  • 왜 친환경 유기농인가!/ 김성훈

    - 9 -

    왜 친환경 유기농인가!

    - 미래로부터 현재를 되돌아보는 삶의 지혜 -

    김 성 훈*1)

    1.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는 살아 있는 하나의 생물체

    2. 미래로부터 되돌아보는 삶의 지혜

    3. 지구와 인류를 구해 낼 유기농 대안

    4. 선진국에서 확인한 친환경 유기농업과 학교급식 활동

    5. 세계로 퍼진 身土不二, 都農不二 철학

    6. 食醫同源의 우리 食문화

    7. 살아있는 “온전한 식품”

    《 목 차 》

    1.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는 살아 있는 하나의 생물체

    (a living biological organism)

    지구는 무기물질로 구성된 바위덩어리 위에 각종 생명체들이 붙어사는 단순

    한 의존관계가 아니다. 온갖 생명체와 물질과 생태 환경이 해와 달, 행성 등 우

    주의 역동성의 영향권 안에서 상호간의 파트너로서 부부처럼 단란하게 춤을 추

    * 중앙대 명예교수, (사)환경정의 이사장, 전 농림부장관.

  • 의생명과학과 법 제4권

    - 10 -

    며 진화 발전해 온 관계였다. 이는「가이아(gaia)의 가설」로 유명한 제임스 러

    브록과 린 마그리스가 일찍이 밝힌바 있지만, 오늘날 친환경 유기농운동과 생명

    운동의 기본철학이기도 하다. 이른바 天․地․人의 오묘한 조화와 교호작용이다. 이같이 단란한 부부관계가 20세기 후반에 들어서면서 이상(異常)스런 조짐

    을 크게 드러내고 있다. 산업혁명 이후 급속도로 화학농법이 전파되면서 생명체

    와 환경생태계와의 관계에 불균형 현상이 노골화되고 있다. 흙이 오염되고 마실

    물이 변질되었으며 숨쉬는 공기가 점점 오염되고 있다. 경제성만 추구하는 화학

    물질에 의존하는 집약농법과 맹독성 농약의 과다살포 등으로 환경생태계가 파

    괴되었고 마침내 우리가 매일 먹는 마시는 물과 공기와 식품마저 더 이상 그

    ‘온전성(wholesomeness)'을 안심할 수 없게 되었다. 인류(homo sapiens)라는

    생명체가 지구상에 지속적으로 존재하기 위해서는 이제까지 방식의 경제성장

    패턴에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나야 할 임계점에 이른 것이다. 이대로 방치하다간

    더 이상 인류와 생물체의 생존이 지속불가능(持續不可能)하다는 위기의식이 바

    야흐로 21세기 들어 범지구적으로 공유되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서 리우에서, 교토에서 그리고 요하네스부르그, 코펜하겐에서 세계 정상

    들이 만나 에너지․식량․이상기후 시대의 지구의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을

    걱정하는 모임들을 잇달아 열었다. 구체적으로 OECD(선진국 모임)는 2001년 5

    월14일에서 19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지속가능한 발전과 신경제”라는 주제로

    세계 각국의 NGO(비정부기구) 단체대표들 모임과 각료급 정부 기관 대표들의

    모임을 개최한 바 있다. 필자는 우리나라 NGO 대표로 참석하여 “지속가능한

    발전과 친환경농업”이라는 주제의 발제를 맡고 토론에도 참여하였다. 두 차례의

    연이은 OECD 포럼은 비교적 정확한 상황진단과 나름대로의 범세계적인 해결책

    을 내놓았다. 지속가능한 발전(sustainable development)을 위한 친환경 유기

    농업정책, 시장제도 및 무역정책, 금융세제 지원책, 과학기술 개발, 사회제도 개

    혁, 범세계 경제 체제 등 경제성장 위주 정책에서 환경문제를 심각히 고려하는

    정책 제안들이 망라되었다.

    2. 미래로부터 되돌아보는 삶의 지혜

  • 왜 친환경 유기농인가!/ 김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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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도 미래의 전망은 불투명하다. 아니 현재가 아주 불안하다. 왜냐하면

    경제개발과 무역, 문명의 발달이라는 미명하에 세계 각국이 대자연과 원시림과

    자원과 생태계에 대한 과도한 파괴와 약탈을 경쟁적으로 추진하면서 필연적으

    로 더 이상 재생이 불가능하거나 지속가능성이 희박한 지구촌으로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CO2와 중금속 미세물질이 대기 중에 꽉 차고 지구의 오존층마저 구

    멍이 뚫려 이상고온, 가뭄, 장마, 홍수, 태풍, 우박, 서리, 눈사태 등 이상기후

    현상이 상습화되고 있다. 머잖아 레이첼 카슨이 저주했던 “봄은 왔다. 꽃은 피

    지 않고 새들이 노래하지 않는 침묵의 봄이 왔다.”라고 한탄할 날이 다가오고

    있다.

    우리 인간들이 자기 자신과 후손들에게 부와 재산을 물려주기 위하여 경제․무역활동에 혈안이 되어 있는 사이에 당대의 우리자신은 물론 후손들마저 앞으

    로 그와 비례하여 아니 그보다 더 빠른 속도로 지구상의 생명체가 더 이상 지

    탱하기 어려운 가공할 상태로 몰려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공통적인 위기상

    황은 선, 후진국간 인식의 차이와, 부국과 빈국간 소득 및 열매의 불균등한 분

    배문제 때문에 해결방안을 바로 눈앞에 두고도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 그 대표

    적인 사례가 지난해(2009년) 11월 코펜하겐 세계정상회의의 불임현상(구속력

    있는 결정을 하지 못한 회담)이다. 개별 국가별로 살펴보더라도 잘 사는 계층과

    못사는 계층, 상공업과 농수산업 계층, 개발업자와 선량한 시민 사이의 이해충

    돌로 해답을 뻔히 알면서도 그 실천은 더디고 더디다. 인류가 개발한 가장 이상

    적인 정치체제라는 민주주의와 지방자치제도마저, 대부분의 경우 인류사회의 지

    속가능성(sustainability) 유지문제에 이르러서는 오히려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와 같은 범세계적 이야기는 잠시 접어두고 우리나라 사정을 잠시 살펴보

    자. 30여년 전까지만 해도 선조들이 우리에게 물려 준 “삼천리 금수강산(비단으

    로 수놓은 강과 산)”은 이제 그 말이 무색하다. 동양 3국 중 우리나라는 옛부터

    도처에 마시는 물이 생명수였고 약수이었다. 냉수(정화수)나 숭늉이외에는 별도

    로 차(茶)문화가 서민생활에 대중화할 필요가 크지 않았을 만큼 청정수의 나라

    였다. 한국 산하와 들녘에서 소출되는 농, 축, 수산물이 아주 맛있고 보약이나

    다름없는 건강식이었다. 지난 5천여년 동안 좁은 한반도가 세계에서 가장 인구

    밀도가 높은 7천만의 대가족으로 번성해온 것도 모두 아름답고 건강한 자연환

    경 때문이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 24절기가 뚜렷하며 보약이나 다름

  • 의생명과학과 법 제4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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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없던 먹거리가 산하에 풍부하였다. 가을밤이면 푸른 하늘 은하수를 노래 부르

    며,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고 노래 불렀다. 요즘말로 표현하면

    지속가능한 친환경 유기농업이 보편화되어 왔기 때문이다.

    그러한 대한민국이 급속한 경제 및 산업발전과 도시화와 천민자본주의의 극

    성으로 탐욕의 세상으로 뒤덮으면서 환경지속가능성 면에서 OECD 회원국 중

    최하위권에 속하게 되었다. 환경과 자연생태계가 가장 많이 파괴되어 이상기후

    등 대자연의 변화가 세계 평균의 두배만큼 위협받는 나라로 분류되기에 이르렀

    다. 그 대안의 하나로 등장한 것이 친환경 유기농법의 등장이었으며 국민의 정

    부가 이를 적극 권장하여 지난 10년동안 생산과 소비면에서 괄목한 성장을 보

    였다. 그러나 아직 전체 농업 중 친환경 유기농산물의 비중이 선진국의 10분의

    1 수준에 훨씬 못 미치고 있다. 그리고 공장식 농법, 공장식 가축사육방법이 보

    편화되어 해마다 각종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 그런 면에서 산과 강과 바다가 잘

    보전되고 소비자 국민들은 친환경 유기농 식품을 만끽하는 나라가 진짜 선진국

    으로 불리우게 되었다.

    지속가능한 사회는 원래 환경친화적인 농경문화와 농림축산업에서 시작함을

    유념해야 한다.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룬 사회, 즉 경제와 문명이 환경과 생

    태계와 상생(相生)의 관계를 유지하던 농경문화에서 비롯됐던 것이다. 이제 자

    연생태계와 인류(문명)가 공히 위협받고 있는 후기 산업사회에서, 자연도 살리

    고, 땅도 물도 하늘도 살리며, 인간의 생명도 살리는 상생의 길은 “미래로부터

    현재를 되돌아보는 (back to the future) 삶의 지혜”를 회복하는데서 부터 시작

    되어야 한다. 그것은 다름 아닌 친환경 친동물 유기농법의 생활화, 전국화이다.

    가치중립적인 생물학적 과학기술의 힘을 빌어 전통적인 자연농법에 유기적인

    농법을 가미한 환경우호적인 유기농업과 유기축산 그리고 유기가공이 현대를

    사는 우리 시대의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 소명이다. 지구를 하나의 살아있는

    생명체로 인식하며 그 순환체계 속에서 상생의 길을 모색하는 자연과 인간이

    단란한 공존공영의 관계를 회복하는데 모든 경제활동의 기본이 되어야 한다.

    사람도 살리고 지구의 땅과 물과 생명을 살리는 유기농업이 온누리에 꽃피

    우려면 무엇보다도 국민 생산경제활동과 식생활 소비행태에 일대 혁신이 일어

    나야 한다. 이제 유기농업을 생활화함으로써 화학농법과 공장식 사육방법에 의

    한 파괴적 생산단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농민들과 소비자와 자연생태계가

  • 왜 친환경 유기농인가!/ 김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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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존공영하는 상생의 조화로운 세상을 향하여 우리의 삶의 방식이 친환경적으

    로 거듭 태어나야 한다. 그것이 하늘을 살리고 자연을 살리며 우리의 건강과 생

    명을 살리는 길이다. 우리 개개인은 물론 장차 오고 또 올 우리 후손들이 살아

    갈 지구를 지속가능하게 유지하는데 일조하는 삶의 방식을 대망한다. 이점에 있

    어서 캐나다, 북유럽, 대양주 국가들이 그 모범국들이다.

    3. 지구와 인류를 구해 낼 유기농 대안

    그릇된 정보와 암울한 뉴스들을 뛰어 넘어 당대의 우리 자신은 물론 후세들

    을 위해 무언가 중요한 결단을 내려야 할 시점에 다가서고 있다. 세계적 지구기

    상과학자 군단은 우리 지구가 1,800일(5년) 이내에 돌아오지 못할 대기오염의

    임계점(臨界點)을 넘어설 것이라고 최종 경고하는데 동참하고 있다. 점점 증가

    하는 온실가스 오염과 지구 온난화는 우리들을 기상이변과 기후 파멸의 벼랑으

    로 내몰고 있다.

    그에 따라 건전하고 친기상적이며 민관 모든 당사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안들이 떠오르고 있다. 이름하여 유기농업, 친환경적 건축, 스마트

    교통수단, 재생가능한 에너지, 지속가능한 삶의 방식 등이다. 일상적인 생활 및

    사업 방식(business as usual)에 종지부를 찍고, 화석연료(석유) 사용을 줄이며,

    석탄을 차츰 퇴장시키고, 전기제품과 연결기자재를 재 디자인하며, 민간주택과

    상업빌딩을 에너지 친화적으로 재단장하고, 되도록 많은 이산화탄소(CO2)들을

    유기농업, 유기축산, 토양관리를 통해 땅(흙) 속에 환수하는 과제들을 수행해야

    한다.

    앞으로 남아있는 1,800일 동안 우리 모두는 범지구적 경제자살행위를 막고

    유기적이며 지속가능한 삶과 사업방식 그리고 통치방법에 일대 대전환을 가져

    올 생산적인 시간을 만들어야 한다. 시간이 좀 늦었을지 모르지만 민생들의 의

    지와 실천력(Power of people)이 석유 및 식품재벌(Food Inc.)들을 무기력하게

    제압할 수 있다고 본다.

    앞으로 5년 동안 (미국)유기농소비자협회는 범세계적 기후․에너지 위기에 대

  • 의생명과학과 법 제4권

    - 14 -

    한 지역현장 중심의 실질적인 해결방안으로서 인류의 건강과 정의와 지속가능

    성을 추구할 민생들의 전략적 캠페인에 초점을 맞춰 나갈 계획이다.

    무엇보다도 유기농업과 유기축산이 화석연료의 사용을 줄이고 기후변화를

    불러 올 오염가스의 방출을 억제할 뿐만 아니라, 실제 대기 중의 온실가스를 깨

    끗이 정화시킨다. 동시에 인류를 먹여 살리고 인간의 생명과 건강을 개선시키며

    종의 다양성을 회복시켜준다. 만약 우리가 지구상의 120억 에이커(약49억 ha)

    의 농지와 목장농지를 유기농으로 전환하고 100억 에이커(약 40.8억 ha)의 산

    림을 복구보전할 수 있다면, 390ppm을 넘고 있는 현재의 대기 중에서 최소한

    50ppm의 이산화탄소를 덜어내어 토양 속에 안전하게 자연 저장할 수 있다. 이

    것이 문자 그대로 현재와 미래의 기상 안정성과 기후 지옥간의 차이를 줄이는

    중요 기재이다. 이같은 유기농업적인 토양 및 토지관리 방식은 장기적으로 시간

    이 걸리는 에너지 효율화와 재생가능 에너지로의 전환을 위한 시간을 벌어 줄

    것이다.

    분명 유기농으로의 대전환은 쉬운 과제가 아니다. 현행의 에너지 의존형, 화

    학물질 의존농법 그리고 유전자 변형 위주의 식품농업시스템을 바꾸기 위해서

    는 세계 12만5천 가량의 대형 공장식 농목장이 전체 식량의 75퍼센트를 생산

    해 내는 현재의 생산․유통․가공 구조를 참다운 농부와 목장주, 도시농업인들로 하여금 지역사회 주민들을 위해 유기농 식품을 공급하는 체제로 대체하여야 한

    다. 공장식 농업과 목장들이 메탄가스와 질산화물질과 각종 질병을 뿜어내는 생

    산공급체제는 어떻게 해서라도 종식시켜야 한다. 이는 연간 1,080만톤(M/T)의

    합성질소질 비료 대신에 남은 음식물과 농림축수산 부산물로 만든 유기농 퇴비

    로 교체되어야 함을 뜻한다.

    이같은 유기농으로 대전환에는 더 이상 면역력등 기초영양소가 결핍된 불안

    전한 음식과 위험한 유전자조작 식품(GMO), 정크푸드, 비인도적인 공장식 축산

    식품들을 더 이상 반강제로 먹을 수 없다는 일반 국민들의 대대적인 자각과 의

    식전환이 전제되어야 한다. 그래서 음식쓰레기 제로(0) 운동, 최대의 자연순환

    형 농법 보급, 몬산토와 같은 괴물 GMO의 퇴치, 식품표기(라벨링)의 엄격한 감

    시등과 같은 범세계적 시민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미국)유기농소비자협회는 3만여의 소비자들의 이같은 주장을 담아 오바마대

    통령과 농무부에 GMO식품과 유기농식품의 공존(coexistence) 정책을 포기할

  • 왜 친환경 유기농인가!/ 김성훈

    - 15 -

    것을 촉구하고 있다. 미국의 유기농업이 장차 GMO에 오염되어 유기농 종자까

    지 붕괴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특히 미 농무부 빌색 장관에게 다음과 같이

    정책전환을 강력히 요구하였다. 즉 ① 몬산토 회사의 새로 나온 알팔파 종자와

    다른 GMO 농작물의 보급을 안전성이 충분히 입증될 때까지 중단하고, ② 엄격

    한 재정적 책임과 오염자 부담원칙을 적용하여 몬산토회사가 공급하는 GMO 농

    산물과 제초제로 인해 농민들과 농장 및 농업노동자들 그리고 환경과 소비자들

    에 끼칠지 모를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게하며, 끝으로 ③ 몬산토의 GMO 농작

    물과 화학물질로 오염된 모든 프란켄슈타인(괴물) 음식들에 대하여 의무적으로

    라벨표시 할 것을 요구하였다. 특히 GMO와 유기농업의 공존정책을 추구하려는

    미농무부(USDA)의 GMO 알팔파에 대한 신환경영향 평가에 대하여 유기농 소

    비자와 농민들이 공식적인 항의서한을 발송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우리가 매일 세 끼니 먹는 것이 어디서 왔고 어떻게 생산되었으며 누구에

    의해서 만들어졌는가가 곧 우리와 세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우리가 어떤

    식품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우리가 지구상의 기아와 나쁜 건강과 환경파괴, 기상

    이변, 농민의 가난, 농업노동자의 착취 그리고 가축의 학대와 남용을 증가시키

    기도 경감시키기도 한다. 그리하여 (미국)유기농소비자협회는 새해 열두달 동안

    다음 12가지 항목에 대하여 우선적으로 행동할 지침을 세웠다. 그리고 이 열두

    가지 항목이 중앙과 지방에서 공식적인 정책 우선순위에 포함되어 소비자의 일

    상생활에 실천리스트에 오르도록 할 계획이다. 첫째, ① 유기농산물을 먹자. ②

    유기농산물을 기르자. ③ 남은 음식 등으로 퇴비를 만들자. ④ 공장식 농축산물

    을 배척(보이콧)하자. ⑤ 저탄소 농업경영농업을 지원하자. ⑥ 숲을 지키자. ⑦

    산림 간에 식용작물 가든을 만들자. ⑧ 야생어류를 보호하자. ⑨ 꿀벌을 보호하

    자. ⑩ 농업노동자들의 착취를 끝내자. ⑪ 지역현장 농민들을 지원하자. ⑫ 원주

    민 또는 옛 조상들로부터 배우자(온고이지신).

    이상은 필자가 회원으로 있는 (미국)유기농소비자협회의 2011년 캠페인으로

    서 뉴스레터 Organic Bytes 2011년 12월30일자 전문을 그대로 옮긴 내용이

    다. 설날 새해를 설계하는 전국의 대한민국 소비자 농민들께서 공감하거나 더욱

    자세한 후속 실천 내용이 궁금하면 인터넷을 통해

    http://organicconsumers.org/organicbytes.cfm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보기 권

    한다.

  • 의생명과학과 법 제4권

    - 16 -

    오바마 대통령 영부인도 백악관에서 유기농 텃밭을 가꾸며 중국 후진타오

    주석이 방미했을 때 백악관 가족만찬 식탁에 직접 키운 유기농 허브와 채소를

    올렸다고 한다. 메드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방미했을 때는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자신이 즐겨 찾는 워싱턴 교외의 풀만 먹여 기른 쇠고기 햄버거 집으로 안내했

    다. 로마 카톨릭 교황청 턱슨 추기경은 식량난에 빠져 있는 개발도상국들이

    GMO 종자에 의존하는 것은 새로운 노예제라고 경고하고 있다.

    바야흐로 우리나라에선 이 땅에서 기른 친환경 유기농산물의 우선적인 소비

    촉진 시책이 빠져 있는 한식 세계화 캠페인과 제3차 친환경농업 5개년 계획 그

    리고 정치의 싸움 대상으로 전락한 친환경 의무급식 논쟁이 마냥 공허하게 메

    아리치고 있다. 구제역과 각종 질병 바이러스가 만연하고 있는데… 아, 철학과

    개념이 부족한 홍보성 정책들만 줄을 있고 있구나.

    4. 선진국에서 확인한 친환경 유기농업과 학교급식 활동

    2001년 7월에 이어 2002년 8월, 그리고 2003년 5월, 2004년 7월, 2004년

    9월 그리고 2010년 8월 등 여섯 차례에 걸쳐 필자는 우리나라 친환경농업 관

    련 민관대표들을 인솔하여 캐나다와 미국, 일본, 쿠바 그리고 북유럽 알프스 산

    악지방의 유기농업 및 어메니티 현장 연수를 다녀온 바 있다. 2002년 연수 때

    는 British Columbia주의 수도가 있는 Victoria에서 제14차 세계유기농업 대표

    자회의가 열려 50여개국 1,200여명의 각국 유기농 관련자와 자리를 함께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고, 유기농산품 전시회에 한국 유기농식품을 당당히 선보일

    수 있었다. 2003년의 쿠바 연수는 하바나에서 열린 제5회 세계유기농대회에

    27개국 600여명의 지구촌 유기농 대표들과 우리 대표들이 함께 참석, 세계 유

    기농업에 관한 경험과 기술을 교환하며 쿠바의 유기농업 현장에서 그 가능성을

    새로이 확인할 수 있었다. 2004년 울진군수를 비롯한 자문단의 캐나다, 미국,

    쿠바 유기농 시찰여행 때는 현지 유기농업 대표자와 소비자단체, 행정가들과의

    연대활동에 대하여 심층적으로 분석할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북유럽 알프스

    지역의 독일, 스위스, 이태리 등지의 산악지대 조건불리지역 농업을 빼어난 경

  • 왜 친환경 유기농인가!/ 김성훈

    - 17 -

    관과 아름다운 자연환경 생태계를 연계시켜 관광자원화 하는 농산촌 어메니티

    (amenities) 자산화 현장을 살필 수 있었다.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덴마크

    등 북유럽은 친환경 유기농법이 경제운용의 기본이다. 그리고 이들 나라의 기본

    은 친환경유기농 학교급식이었다. 자라나는 세대에게 자연환경과 유기농업을 실

    생활에서 일상적으로 체험케 하고 있다. 캐나다는 급식비용은 무상을 원칙으로

    하되 자율적으로 학부형이 경제형편에 따라 자기 자식의 급식지원비를 무기명

    으로 기입 통고하고 납부 후원하는 방식이 일반이다.

    쿠바에서는 도시 유기농업 현장과 직거래 유통구조를 돌아보고 독일의 도시

    지역 곳곳에서 실현되고 있는 작은 체험농업 정원(Kleine Garten) 성공사례에

    서 크게 감동하기도 했다. 다른 한편, 우리가 방심하고 있는 사이에 외국 유기

    농업 제품이 한국으로의 진출이 바로 눈앞에 다가왔음을 확인하고 그에 적극적

    으로 대비하여야 한다는 것을 깨닫기도 했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정부가 적극

    나서서 친환경농업을 지원 육성하고 불완전하나마 판로를 개척해주어 소비자들

    의 유기농 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하에서는 역설적으로 외국의

    유기농산물과 그 제품이 값싸고 맛좋은 품질을 앞세워 국내시장을 뚫고 들어

    올 가능성이 커지고 있음에 경각심을 갖게 되었다.

    지금까지 여섯 차례 미국, 캐나다, 일본, 쿠바, 유럽 등 선진국에 대한 한국

    유기농 시찰단과 동행하면서 가장 안타까웠던 점은 우리 농민대표들의 단골질

    문의 하나가 “귀 정부는 어느 정도 규모의 국가예산으로 유기농업을 얼마씩 지

    원하는가”를 빠뜨리지 않고 묻고 확인하는 장면이었다. 마치 정부의 재정지원

    여부가 관건(關鍵)이라는 투이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유기농업 기술선진국인

    캐나다는 물론 유기농 선진국들이 EU(유럽)국가들을 제외하고는 국가 차원의

    재정적 직접지원은 없고 다만 기술개발과 유기농 자재를 보급 지원하는 R&D

    에 머물고 있을 뿐이었다. 우리나라의 친환경직접지불제와 같은 직접적인 현금

    지원은 EU 국가에 국한되고 있었다. 미국, 캐나다, 일본에도 친환경유기농업에

    대한 직접적인 현금지원은 거의 없다할 정도였다. 이 점은 2010년에 유기농산

    물의 비중을 10%로 목표하고 있는 미국의 경우가 두드러진다. 동물복지(animal

    welfare)를 중시하며 생명농법을 추구하는 유기농민들이 온전한 식품(whole

    food)으로 소비자를 감동시키는 전략이 성공하여 민․관․학이 나서 지역공동체 농업지원 로컬푸드운동과 지역사회 식량안보운동(Community Food-Security

  • 의생명과학과 법 제4권

    - 18 -

    Program) 등 비정부 비영리 시민단체(NGO/NPO) 조직들에 의한 유기농업 지

    원지역운동과 학교공지 및 주택가 텃밭농업, 도시농업 계획을 스스로 지원하고

    있다. 시니어 노인세대와 청소년에 대한 건강차원의 친환경적인 급식배려는 어

    느 나라나 기본이었다.

    5. 세계로 퍼진 身土不二, 都農不二 철학

    크게 고무된 일은 일본에서 였다. 2002년 10월, 일본 구마모토(熊本)에서

    개최된 시민환경회의에서 참가하였을 때 일본 유기농민들이 NHK 방송에서 기

    획보도한 1시간짜리 “한국의 유기농업” 특집 비디오 프로그램을 보면서 거기에

    소개된 우리나라의 “身土不二, 農都不二”라는 농업 슬로건을 그대로 옮겨 한 분

    과회의에서 집중 토론하고 있었다. 20-30년 전부터 극히 최근까지 우리나라 유

    기농업의 “선생(先生)” 역할을 자임하던 일본의 유기농민들이 모처럼 소비자와

    정부 대표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회의 기간 내내 한국의 친환경유기농업의 급

    성장 배경을 학습하며 한국 정책을 따라 배우자고 논의하는 장면은 감동적이었

    다. 필자에게 한국 정부의 친환경 유기농업 성공 정책과 소비자들과의 적극적인

    연대 사례를 일일이 되물어 학습하는 현장을 지켜보면서,”얼음은 물에서 났으나

    물보다 차다”는 선인들의 말이 생각났다. 심지어 구마모토 유기농업의 정신적

    지도자라 일컬어지는 토구노 사다오(德野貞雄) 교수 같은 이는 DJ 정부 초기 친

    환경 유기농산물의 소비촉진 구호이었던 “벌레 먹고 못 생겨도, 더 맛있고 안전

    해요.”라는 표어와 “신토불이(身土不二) 농도불이(農都不二)” 라는 슬로건을 마

    치 일본유기농운동의 모토로 만들 작정인양 일본 소비자 대표들과 구마모토 유

    기농업연구회 하자마(間司) 이사장 및 오오구시 구주 농정국장 등이 참석한 모

    임 등에서 수차례 소리 높여 제창케 하는 현장을 목격하였다. 과거의 제자가 오

    늘의 선생이 된 듯한 착각을 한 때 가졌으나 다시 냉철히 최근의 우리 내부상

    황을 생각해 볼 때 혹시나 누가 알까 두려워졌다.

    그러다가 다시 캐나다와 미국 등 선진국의 유기농업 성장 배경과 세계유기

    농대회에 참가한 각국 대표들과의 만남을 생각해 보았다. 어느 나라 할 것 없이

  • 왜 친환경 유기농인가!/ 김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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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의 특별한 재정적 지원이 없이 일편단심 비화학(非化學)적 유기농업 경영에

    전심 전념해온 확고한 철학과 신념이 마침내 도시소비자들과 지역사회 주민들

    의 심금을 움직여 유기농산물 수요 붐을 일으켰으며 지금 요원(燎原)의 불길처

    럼 번성하고 있는 것이다. 화학비료, 농약, GMO곡물 등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다국적 초국경기업들(MNC's/TNC's)의 반대 억압 로비와 싸워 이긴 결과이다.

    연수단을 감격시킨 사건 중에는 UBC 농과대학 학생들이 3㏊의 대학건물 후보

    지를 농성 끝에 지켜내어 유기농업 시험장으로 만들고 밤낮으로 유기농업 현장

    실습에 몰두하는 장면을 목격하였다. 현장실습에서 자신을 얻은 학생들은 앞으

    로 일생을 캐나다의 유기농업 발전에 종사할 것임은 물론이다.

    캐나다 BC주 과일생산의 65%를 담당하는 오까나깐 골짜기의 과수 유기농

    민들은 일본과 한국 시장을 겨냥하여 후지사과와 체리의 유기재배에 성공, 이미

    일본과 미국 시장에 출하하기 시작하였다. 정부의 R&D 지원을 바탕으로 특별

    한 재정지원이 없이 유기농민들이 자력으로 협회를 조직, 선별 가공 판매하는

    과정에서 해외시장마저 개척하기에 이른 것이다. 특이한 점은 바로 이곳의 중심

    부인 Summerland 라는 곳에 우리나라의 농촌진흥청 같은 역할의 중앙정부 농

    업시험장이 유기과수에 대한 품종, 기술, 자재, 천적의 개발 보급에 커다란 기여

    를 하고 있음이 인상적이었다. 이 시험장에는 일본 등 수개국에서 정부 연구사

    들이 파견되어 있으나 아직껏 우리나라 농촌진흥청의 연구관을 호스트 해본 적

    이 없다고 대답하여 동행한 우리나라 유기농대표들을 무안케 했다. 왜 우리나라

    의 과수농업에는 유기농 인증을 받은 농가가 극소수인지 가늠케 하는 대목이다.

    6. 食醫同源의 우리 食문화

    식품 대기업들이 수입한 쌀(外米)로 빚은 막걸리가 잘 팔리고, 중국서 수입

    한 배추나 고추로 담은 김치와 ××태양초 고추장이 잘 나간다고 한국의 식품산

    업정책이 성공한 것인가. 또 GMO 외국산 원료를 직수입하여 국내에서 가공한

    식용유나 참기름이 잘 팔린다고 식품의 세계화정책이 성공한 것인가. 광우병 의

    심 30개월령 수입쇠고기가 안전하다고 선전하는 것이 제대로 된 국민 식(食)교

  • 의생명과학과 법 제4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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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인가.

    원래 식품을 가공하고 보전하는 일은 우리 농어가들의 고유분야이었다. 어느

    덧 세월이 흘러 기업화된 지금 우리나라 식품산업 분야에는 농어민이 보이지

    않고 우리 농산물이 없다. 우리 농업, 농산물과 농민의 참여가 없는 현란한 식

    품산업이 공허하게 메아리치는 이유이다. 제 아무리 수입 가공 비즈니스가 잘

    된다고 해서 그것을 한식의 세계화정책이 성공했다고 말하기에는 아무래도 민

    망하다. 이명박 대통령의 “돈버는 농업, 살맛나는 농촌” 공약과는 너무나 먼 이

    상한 나라의 정책으로 비추기 때문이다. “지들만 잘 먹고 잘 버는” 수입식품재

    벌이 무슨 한식의 세계화란 말인가! 땅(흙)과 물과 환경생태계 보전이 첫째 목

    적인 친환경 유기농업 식품 수입마저 외국에 자유롭게 허용하려는 관련법규 개

    정 움직임은 또 무엇인가. 외미 의무수입, 관세없이 김장배추 수입, 유기농산품

    마저 무검사 수입, 우리나라 기초 친환경농업의 설자리는 어디인가.

    원래 우리 식문화(食文化)는 식의동원(食醫同源), 신토불이(身土不二)의 심오

    한 철학에 뿌리를 두고 5천여년을 발전해 왔다. 우리 국민들이 매일 먹는 음식

    재료의 한국화와 전통적으로 조리하는 방식 그리고 그것을 담는 그릇의 아름다

    움은 궁중요리이건 일반 가정요리이건 또는 지방 특유의 토속요리이건 미생물

    들이 활발히 활동하는 ‘살아있는’ 발효 음식의 수월성이었다. 그래서 친환경 발

    효식품은 곧바로 우리의 피요 살이요 혼이었다. 우리의 혼과 문화가 살아 숨쉬

    는 발효음식의 밑바탕에는 언제나 하늘도 땅도 사람도 함께 살리는 따뜻한 인

    간미가 넘치는 생명 유기농업과 공동체정신이 깃들어 왔다. 왜 우리는 매일 삼

    시때마다 먹는 쌀밥, 김치, 토장국, 고추장에는 질리지 않는가. 그런데 왜 햄버

    거와 핫도그, 피자와 식빵에는 질리는가. 초기 학습효과 때문이다. 이른바 初面

    현상 때문이다. 처음 이 세상에 태어나 누구에 의해 무엇을 어떻게 먹이고 키웠

    느냐에 따라 식생활 관습과 기호가 형성된다는 이른바 “후천성 획득 형질”이론

    이다. 그래서 유아 및 초등학교의 급식이 아주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식재료와 음식 맛에는 4元味 즉, 짠맛, 신맛, 단맛, 쓴맛으로 대

    별되는데 우리 음식은 그에 더하여 매운맛, 감칠맛, 시원한 맛, 얼큰한 맛 등의

    네가지 조화 맛(調和味)이 곁들여 있는 것이 자랑이다. 발효음식 고유의 맛과

    다양한 양념의 조화 덕이다. 고춧가루, 생강, 깨, 들깨, 마늘, 파 등으로 만들어

    진 천연조미료를 양념(藥念)이라 불러온 이유 역시 바로 이들에 의해 쌀, 보리,

  • 왜 친환경 유기농인가!/ 김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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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콩, 밀 등 각종 약곡(藥穀)과 각종 음식이 한 차원 더 높아진 오묘한 맛을 우려

    낼 수 있고 상승보완작용에 의해 보약의 기능을 수행한데 기인한다. 색상(色相)

    의 화려함도 우리나라 식품의 자랑이다. 백색(白色)의 무, 양파, 마늘, 연근의 주

    산지이며, 녹색(綠色)식품인 배추, 시금치, 근대, 오이가 아주 잘 자라는 적산지

    이고, 등황색(橙黃色)의 호박, 고구마 등의 생육 적지이며, 적색(赤色)식품인 자

    색 양배추, 가지, 고구마, 비트 재배가 무난하다. 이른바 무지개 7색, 햇볕의 일

    곱가지 빛으로 상징되는 친환경 음식재료가 풍성히 식탁을 장식해왔다. 이를 어

    렸을 때부터 일상적으로 매일 대하고 상식할 때 식관습과 기호가 형성된다. 성

    인이 되어서도 세뇌(brain-wash)는 가능해도 세위(stomach-wash)가 지극히

    어려운 것은 신체구조와 위장상태가 초면현상에 고착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

    서 청소년 시절의 학교급식이 중요하고 중요하다.

    각양각종의 산진해미(山珍海味)의 토산식품이 토착음식으로 발달해 온 우리

    나라는 참으로 신이 축복한 나라이다. 그리하여 각 계절에 나는 신선한 식재료

    로 지방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조리되어 지방질이 적고 건강요소가 풍부한

    다이어트 건강식품, 즉 보약이 아닌 것이 없다. 일찍이 김치류, 간장 된장류, 젓

    갈류 등 가지각각의 발효식품이 음양의 조화, 알카리성과 산성의 조화, 맛과 색

    상의 조화 그리고 야생미와 짠맛의 조화를 통해 우리 식품의 기본을 형성해왔

    다. 거기에 토속 곡물과 특산물을 깊은 산속에서 흘러나온 맑은 약수 물에 빚은

    토속 주류, 청주와 막걸리와 각종 과일주는 문자 그대로 건강장수주이며 예술작

    품이다.

    7. 살아있는 “온전한 식품”

    다만 이같은 식재료들은 농약과 화학비료를 쓰지 않고 재배한 살아 숨쉬는

    ‘온전한 식품(whole food)'일 때에야 비로소 그 식음료의 본래 맛과 건강기능이

    살아난다. 농약과 유해색소, 방부제 등 화학물질이 농산물의 생육 및 조리과정

    에 투입될 때 생육 때부터 배양되었던 동식물 속의 고유한 항체기능, 예컨대 항

    균성, 재생복원기능, 항산화 기능, 항암기능, 면역력 등이 크게 감소하거나 소멸

  • 의생명과학과 법 제4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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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되고 식음료 고유의 맛마저 변질된다. 친환경 유기농 식품이 그래서 중요하고

    중요하다.

    이렇듯 슬로우푸드(slow food) 전형인 친환경 유기농 발효식품은 각종 미생

    물들이 살아 숨쉬는 신의 창조물이다. 세계인들이 죽은 음식을 주로 먹는데 비

    하여 한국사람들은 살아 있는 친환경 음식을 섭취해왔다. 농수산물 고유의 원형

    (wholesomeness)을 살리며 새로운 풍미(맛)와 영양과 가치를 창출하고, 보전기

    간을 연장하며, 가소화 영양비율을 높이는 살아있는 식품(living food)이 발효식

    음료이다. 김치, 된장, 간장, 고추장, 젓갈, 막걸 리가 그 대표이다. 그래서 친환

    경유기농 발효식품을 ‘제2의 천연식품(Natural Food)’이라고 부른다. 우리 국민

    들은 채소 과일 우유 등 신선 농수축산물류는 물론, 딱딱한 곡물, 생선머리, 생

    선창자, 홍어내장까지 발효시킨 젓갈을 밥상머리에 올려왔다. 모든 생물을 발효

    식품화하는 나라는 아마 우리나라 뿐이라고 말해 과언이 아니다. 그 비결은 서

    남해안 갯벌에서 햇볕으로 구워 올려 3년 이상 간수를 뺀 ‘천연소금(天日鹽)’의

    존재가 한식문화의 에센스이다. 젓갈류의 맛이 더해진 김치는 만인의 미각과 심

    미감을 자극한다. 우리나라의 짠 음식도 이유가 있다. 대부분 동아시아 쌀 주산

    지 나라에서는 역사적으로 식단구성이 짜거나 맵다. 야생성이 강한 쌀밥을 소금

    의 짠맛으로 중화시켜 식영향 효과를 탁월하게 높이기 때문이다. 쌀밥을 주식으

    로 하는 곳에서는 반드시 반찬들이 짜고 매운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음식이란 원래 ‘머리 두뇌가 먼저 먹음직하고 먹고 싶다’고 판단을 내려야

    후속조치로 소비가 이루어진다. 두뇌로 하여금 먹음직하다고 판단을 내리게 하

    는데 과학기술의 합리주의와 문화예술의 심미성이 크게 한 몫을 한다. 그래서

    음식 담는 용기 역시 우아하고 적절하며 과학적이면 더 호감이 생겨 식욕을 부

    추킨다. 거기에 문화와 예술이 흥을 돋구면 더욱 소비가 촉진된다. 이렇듯 한

    나라의 식문화는 식재료와 조리방법과 식품을 담는 아름다운 용기와 문화예술

    이 합동으로 만들어 내는 살아 숨쉬는 종합 예술작품이다.

    이쯤해서 친환경 유기농업 운동은 화학공해에 찌들지 않은 순수 ‘우리 것’을

    어린 청소년때부터 공급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과제임을 인식하게 된다.

    농약과 방사선 조사(照射)와 GMO로 뒤범벅이 된 외국 농산물을 방부제와 유해

    색소 첨가물들로 가공, 조리, 발효시켜 아무리 TV 광고선전으로 어린소비자들

    을 현혹시킨다고 해서 식품의 ‘온전성’이 살아나지 않는다. 친환경 유기농의 순

  • 왜 친환경 유기농인가!/ 김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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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한 우리 것을 우리 그릇(도자기)에 담는 문화와 예술(한류)과 자연경관 따뜻

    한 인정(人情)등 어메니티적인 요소를 한데 묶어내 놓을 때 비로소 진정한

    ‘1+2+3=6차’ 산업이 탄력을 받는다. 그런 바탕 위에서 우리 건강식품이 세계

    화의 날개도 달 수 있는 것이다. 이미 세계 식품규격위원회(CODEX)도 김치와

    고추장을 우리 말, 우리 것 그대로 세계표준식품으로 인정했으며 된장, 간장, 인

    삼 등도 중국, 일본식과 더불어 표준으로 인정했지 않는가.

    가장 ‘지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고 가장 우리 것이 가장 교육적이라는

    사실은 진리에 가깝다. 나머지 과제는 친환경 유기농업운동이 지역공동체 주민

    의 이익과 농어민의 소득으로 귀속될 수 있도록 하는 일이다.

    현재 농어민의 삶을 꽉 조이고 있는 시설․규모․절차 면에서 대기업 공장식 농축산 위주로 짜여진 각종 식품관련 법규, 예컨대 식품가공위생법, 주세법, 도정

    법, 축산법, 가축위생법 등을 유럽 등 선진국형으로 대폭 고치고 학교급식활동

    에 농어민단체를 직결시켜 전통적으로 농어가에 고유했던 발효식품 가공분야를

    농어민이 주도하도록 해 줌으로써 개방체제하에서도 유기농업 운동이 농가소득

    증대로 직결시켜야 한다. 그것이 이명박 정권이 대선공약으로 내세웠던 돈버는

    농업, 살맛나는 농촌, 친환경 학교급식의 기본철학이 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 추가의정서에 따른 GMO의 국가간 이동으로 인한 피해와 민사책임/ 조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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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가의정서에 따른 GMO의 국가간 이동으로 인한

    피해와 민사책임*2)

    조 승 현**3)

    I. GMO 추가의정서에 현행 민사책임체계

    Ⅱ. 책임의 성립요건 검토

    Ⅲ. 증명책임의 전환 내지 완화

    Ⅳ. 기타 고려해야할 쟁점들

    《 목 차 》

    Ⅰ. GMO 추가의정서에 현행 민사책임체계

    1. 나고야 추가의성서에서 결의된 피해와 책임에 관한 규정

    바이오 안정성에 관한 카르타헤나 의정서 제27조 책임 및 복구에 관한 규정

    에 근거하고 있는데 이는 GMO의 국가간 이동으로 인하여 피해가 발생했을 때

    이에 대한 책임과 복구조치에 관한 근거규정이다. 이 규정에 근거하여 2010년

    제5차 바이오안전성의정서 당사국총회에서 채택된 나고야 의정서(Nagoya –

    Kuala Lumpur Supplementary Protocol on Liability and Redress to the

    * 여기서 다루는 민사책임이란 GMO 피해자와 소비자 또는 수입국의 입장만을 고려하고

    GMO의 지적재산권 침해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는다. 그리고 추가의정서에 따른 책임기관

    의 대응조치는 민사책임이라기 보다는 일종의 행정조치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법학과.

  • 의생명과학과 법 제4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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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rtagena Protocol on Biosafety:이하 추가의정서)에서는 책임과 복구에 관하

    여 1개의 전문과 21개의 조문을 채택하였다.

    이 규정들에서는 민사책임과 관련하여 당사국은 피해를 규율하는 절차규칙

    을 국내법으로 정하도록 하고 있는데 이 국내법을 적용할 때에는 기존 법을 그

    대로 적용하거나 아니면 개발하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민사책임에 관한 법을

    개발할 경우에는 피해, 엄격 또는 과실책임을 포함한 민사책임기준, 적절한 경

    우 책임의 집중, 제소권(제12조 제3항)을 적절하게 정해야 한다. 이러한 책임기

    준에 관한 국내법의 적용과 관련해서는 기본적으로 계약책임과 불법행위책임

    제조물책임 위험책임 등을 고려할 수 있다.

    2. 현행 실정법상 책임체계

    GMO로 인하여 피해가 발생했을 때 그에 대한 책임으로 우선 계약책임과 불

    법행위책임을 고려할 수 있고, 불법행위책임을 고려할 경우 과실책임, 중간책임

    (엄격책임) 내지는 제조물책임, 위험책임(무과실 책임)을 고려할 수 있다.

    (1) 계약책임

    계약관계를 전제 계약상 손해배상책임으로 계약관계가 없는 소비자는 중간

    판매상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하여야 한다. 유전자회사와 직접 계약을 체결한 경

    우에는 피해에 대하여 직접 계약상의 손해배상책임을 물을 수 있고 이에 대한

    책임법의 근거는 현행 국내법으로 충분하다(손해배상책임에 대한 입증책임은 수

    출회사에게 있음). 그러나 유통과정을 거쳤다면 계약책임을 묻는 것이 불가능할

    것이다.

    생산자----- 중간판매상----- 소매상---------소비자(수입국의 소비자)

    계약관계

    (2) 불법행위책임

    사람이 과실로 위법하게 타인에게 손해를 가한 때에는 그 손해를 배상해야

  • 추가의정서에 따른 GMO의 국가간 이동으로 인한 피해와 민사책임/ 조승현

    - 27 -

    한다. 피해자가 손해를 배상받기 위해서는 이 모든 요건을 입증해야한다.

    그런데 제조물의 결함으로 소비자가 피해를 입은 경우, 피해자는 계약책임을

    묻거나 불법행위책임을 물어 손해를 배상받을 수 있다. 입증책임차원에서 두 책

    임근거를 비교하면 계약책임을 묻는 것이 피해자의 입장에서는 훨씬 유리하다.

    그런데 제조자와 소비자 사이에 계약이 없는 경우 계약책임을 물을 수 없다. 따

    라서 이 경우 소비자는 불법행위책임을 물을 수 밖에 없는데, 불법행위책임법상

    요건에 대한 입증책임은 원칙적으로 피해자인 소비자에게 주어진다. 이러한 경

    우 해석에 의하여 요건에 대한 입증을 완화하거나 개연성과 추정이론에 의하여

    소비자의 권리를 보호할 가능성도 생각할 수 있으나 현재의 국가상황에서는 불

    가능하므로 최소한 제조물책임과 위험책임체계를 입법적 대안으로 제시할 필요

    성이 있다.

    ☞ 일반 과실책임체계

    생산자(유전자변형회사) 증명책임 입증가능성

    과 실 피해자 불가능

    인과관계 피해자 불가능

    ☞ 해석론에 의한 가능성

    생산자(유전자변형회사) 피해자 가해자

    과실 손해 증명 과실없음 증명(아직 판례 없음)

    인과관계 증명책임전환 다른 원인에 의한 손해(아직 판례 없음)

    (3) 제조물책임법에 의한 손해배상의 가능성

    EU의 제조물책임지침은 결함 개념을 객관적으로 규정하여 원래의 의미에서

    의 무과실책임의 원칙을 채택하고 있으므로, 개발위험의 항변을 인정하더라도

    제조물책임법의 의미를 충분히 살릴 수 있다. 그러나 한국의 제조물책임법은 제

    조상의 결함에서는 무과실책임적 요소를 도입한 반면에 설계상의 결함이나 표

    시상의 결함에서는 과실책임적 요소를 도입함으로써 결함단계에서 개발위험의

    문제가 평가되는 구조를 취하고 있기 때문에 수입국의 입장을 대변할 법체계로

    서는 많이 부족하다. 그리고 우리 제조물책임법상 제조물은 제조 또는 가공된

  • 의생명과학과 법 제4권

    - 28 -

    동산으로 그 범주를 규정하고 있고 자연으로부터 산출된 1차 농축수산물은 제

    조물이라 할 수 없다고 보는데 이견이 없다. 특히 추가의정서에서는 피해를 야

    기한 물질이 LMO임을 전제로 하고 있어서 더욱 제조물책임법이 적용될 여지는

    없다.

    (4) 위험책임법(무과실책임법)

    위험책임에서 위험원을 지배하거나 경영하는 자는 위험원이 갖고 있는 위험

    의 실현 또는 방출로 인하여 손해가 발생한 경우 과실이나 인과관계 요건의 증

    명없이 모든 손해에 대하여 배상할 책임을 갖는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학설로만

    존재하고 실무에서 위험책임법리가 적용된 사례는 없다.

    3. 새로운 입법을 위한 평가요소

    (1) 수입국의 입장

    (2) 제조물책임과 위험책임 사이에서 입법

    (3) GMO의 특성

    Ⅱ. 책임의 성립요건 검토

    1. 피해

    추가의정서에 따르면 ‘피해’란 인체건강에 대한 위해를 고려를 포함한 생물

    다양성의 보전과 지속가능한 이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을 의미한다.

    (1) 피해의 범위

    ① 인체건강에 대한 피해(위해성의 과학적 평가에 기초한 손해평가)

    인체에 대한 손해의 범위는 인과관계와 매우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는 것으

  • 추가의정서에 따른 GMO의 국가간 이동으로 인한 피해와 민사책임/ 조승현

    - 29 -

    로 평가된다(독일법체계와 영미법체계 모두 동일). 예를 들어 수출국은 직접 손

    해에 한정하자고 주장하고 수입국의 이장에서는 간접손해도 피해의 범주에 넣

    어야 한다고 주장할 것이다. 우리나라 손해배상책임법에 따르면 피해 중에 배상

    받을 수 있는 손해는 상당인과관계에 드는 손해이어야야 한다. 상당인과관계의

    손해는 대부분 직접손해라는 개념과 유사하다고 보는 견해이지만 간접손해도

    포함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 직접손해란 가해행위 또는 GMO의 제조개발

    행위로 인하여 1차적으로 가해진 피해나 다양성위해를 의미한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간접손해란 결국 이러한 1차 손해로 기초로 또다시 피해가 확장되었을

    경우의 2차적 발현의 손해를 의미한다고 평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GMO 제초

    제로 인하여 농작물이나 식물다양성에 1차적인 손해가 발생하였다고 한다면 이

    는 직접 손해가 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농작물로 다시 인체에 어떠한 손해가

    발생하였다고 한다면 이는 제초제로 인한 2차손해라고 할 것이다. 따라서 2차

    손해를 간접손해라는 이유만으로 바로 피해배상에서 제외할 이유는 없다. 일반

    적인 재산적 손해의 평가만으로 피해의 범위를 한정하는 것은 의정서에서 규정

    한 적절한 책임분배와 대응조치가 되지 못한다. 중요한 것은 해당 GMO 물질의

    인체에 대한 위해성의 과학적 평가의 문제이고 이러한 평가는 인과관계문제와

    관련될 수 밖에 없다. 인체건강이란 표현은 인간의 생명, 신체, 건강에 미치는

    것을 모두 포괄하는 개념으로 보다 구체적으로 명시할 필요성이 있다.

    ② 생물다양성의 보전과 지속가능한 이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

    이 개념은 너무 광범위하고 불명확한 개념이기 때문에 앞으로 명확한 개념

    화가 더 필요하겠지만 이 부분에 대한 피해개념은 수입국의 책임기관과 소비자

    및 운영자와 그 소속국가 그리고 바이오 의정서에 기초한 조정당사자들이 피해

    전 또는 피해 사건과 관련하여 개별적으로 구체적인 협의를 통해 확정될 수밖

    에 없는 문제이다.

    ③ 사회경제적 손실

    가장 논란이 될 수 있는데 이 문제는 우선 사전예방비용의 증가와 복구를

    위한 대응조치에 따른 비용 그리고 의 필요성과 연동된 문제로 파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의생명과학과 법 제4권

    - 30 -

    (2) 손해에 대한 증명책임

    우선 피해자가 입증할 내용이 무엇인가를 확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피해자는

    자신이 입은 피해에 대해서 증명하고 나아가 그 피해가 GMO로 인한 것인지를

    증명해야하는 것이 일반민사책임법의 원칙이다. 그러나 수많은 GMO관련 소송

    에서 농민이나 소비자가 자신의 피해를 입증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을

    경험한 바 있다. 따라서 GMO의 피해에 관하여 입증책임을 피해를 입은 자가

    피해를 입증하는 것이 아니라 운영자가 GMO로 인한 피해가 아님을 입증하지

    못하면 배상책임을 지도록 하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① 위해성이 증명된 경우

    피해자는 자신이 피해를 준 GMO를 이용(직접 복용, 접촉, 간접복용, 등)하

    였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그 GMO가 안전하다는 사실 또는 그 손해가 다른 원인

    에 기한 손해라는 사실을 증명할 책임을 GMO운영자에게 돌려야 한다. 만약 운

    영자와 소비자 및 각 당사자국들 사이에 그 위해성이 증명되면 특별한 증명 없

    이 사용 그 자체만으로 손해가 증명된 것으로 본다.

    ② 위해성이 증명되지 않은 경우

    위해성이 증명되지 않은 GMO의 경우 무엇이 피해인가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다. 예를 들어서 쌀을 재배하는 농가에서 재배한 결과 쌀에 GM종자가 섞여

    있다고 했을 때 무엇이 손해인가라고 물을 수 있다. 위해성이 증명되지 않았기

    때문에 손해가 없다고 주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기존의 손해개념으

    로는 피해로 확인되기 힘들다. 그러나 의정법의 취지가 위해성만을 전제로 하지

    않고 생물다양성에 부정적인 변화를 초래하는 것도 피해라고 확인하고 있으므

    로 규범취지로 부터 손해평가가 가능하다.

    위해성이 증명되지 않았다면 이 문제는 원칙적으로 계약책임의 범주에서 해

    결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 계약상 GMO의 물질이 언급되지 않았음에

    도 GMO가 포함된 경우에는 계약위반에 따른 손해배상의 문제로 귀착된다. 그

    러나 그러한 계약관계가 없는 일반 소비자가 위해성이 없는 GMO를 이용하거나

    섭취한 경우 그에 따른 손해평가는 매우 어려울 수 밖에 없다.

  • 추가의정서에 따른 GMO의 국가간 이동으로 인한 피해와 민사책임/ 조승현

    - 31 -

    다만 그러나 이러한 경우라고 하더라도 의료사고나 환경사고에서 평가하는

    기준을 적용하여 특별한 다른 원인이 없다는 사실을 증명하면 운영자가 GMO로

    인한 증상이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해야하는 방법을 사용하는 것을 고려할 필요

    가 있다. 궁극적으로는 위해성이 없더라도 생물다양성협약의 취지에 비추어 손

    해로 평가할 수 있는 것이면 역시 배상되어야 할 손해범주에 넣어야 한다. 특히

    GMO의 위험성과 영향이 큰 경우에는 위해성이 증명되지 않더라도 이러한 유형

    에서는 위법성을 요하지 않는다고 보아 정상적인 운영과정에서 발생한 손해에

    대해서도 책임이 인정되어야 하고 개발위험도 동일하게 취급하여야 한다.

    2. 과실문제

    과실문제는 가해행위에 대한 비난가능성 또는 부주의문제이다. 세계적인 다

    수설인 객관적 과실론에서는 주의의무위반에서 과실의 근거를 찾는다. 객관적

    주의의무 위반으로 과실을 평가할 때 이 문제는 위법성과 동일하게 연결된 문

    제가 된다.

    과실문제는 행위 자체가 갖는 위험성과 위해성문제뿐만 아니라 손해확산의

    위험에 대한 주의의무까지 포괄하여 평가된다. 예를 들어 GMO를 운영한 기업

    은 그 GMO자체의 안정성에 머물지 않고 주변생물 및 생태계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차단해야할 전문적인 책임까지 함께 부담하는 입법제시가 요구된다.

    생산행위에 대한 비난가능성이나 부주의의 문제를 증명하는 것은 GMO 의정

    서취지에 전혀 부합하지 않으므로 생산자나 운영자의 과실은 GMO의 위해성이

    증명되는 경우에는 과실은 묻지 않는다. 제조물책임법에서 인정되는 면책사항들

    은 고려하지 않는다. 즉,

    (1)과실책임체계에서 완전한 무과실책임으로

    과실에 대한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는 책임법의 취지와 운영되는 GMO로

    인한 구체적인 피해사례들이 분석될 때 가장 적절한 평가가 가능하다. GMO의

    성격상 과실추정을 정한 제조물책임법의 사례를 본받는 입법안을 생각할 수 있

    겠지만 GMO책임법상 과실의 유무는 위해성이 인정되고 그 물질이 소비자와 생

  • 의생명과학과 법 제4권

    - 32 -

    물에 영향을 준 사실만 인정되면 과실유무를 묻지 않고 바로 책임이 인정될 수

    있는 체계로 가야한다.

    (2) 과실을 대체하는 개념

    운영자의 과실은 위해성이 인정되는 경우에는 제조나 설계(유전자조작)상의

    결함 등에서 존재하는 것으로 간주하고 표시상의 결함의 경우에는 위해성의 여

    부와 상관없이 민사책임에 있어서도 의도적이든 비의도적이든지 간에 표시가

    없거나 잘못된 경우에는 표시에 책임있는 자도 책임당사자로 규정하는 것이 필

    요하다. 따라서 이러한 요소들을 감안하여 통상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안전성의

    결여 또는 안정성보장을 위한 주의의무의 위반이라는 요건을 책임평가의 기준

    으로 설정하는 방법도 논의해 볼만하다. 1)

    (3) 생산자책임에서 인정되는 면책사유에 대한 문제

    - 직접 유통이나 공급 하지 않았다는 항변이나 면책은 배제

    - 운영자가가 당해 제조물을 공급할 때의 과학․기술수준으로는 결함의 존재를 발견할 수 없었다는 사실(개발위험의 항변)에 기한 면책은 배제. 개발위험의

    항변을 규정하는 태도는 EU 제조물지침 제7조와 일본 제조물책임법 제4조 등

    각국의 제조물책임법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개발위험의 항변은 EU 소속국가

    들의 제조물책임법 입법과정에서 가장 문제가 사항이었다. 따라서 이러한 개발위

    험의 항변을 GMO운영회사나 수출국이 주장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즉, 제조물

    책임법에 대한 산업계의 불안이 개발위험의 항변이라는 면책사유의 입법화로 나

    타났던 것이다. GMO의 특성상 고도의 기술을 요하므로 특히 이러한 개발위험

    항변 조항이 입법화 될 경우 GMO손해배상입법은 자칫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 제조물의 결함이 제조업자가 당해 제조물을 공급할 당시의 법령이 정하는

    기준을 준수함으로써 발생한 사실(법적 항변). 법령이 정한 수치에 맞게 운영하

    였다는 항변 배제

    1) 이러한 표현은 제조물책임법에 이미 사용되고 있는 표현이다. 참고 제조물책임법 제2조 2호

    중“기타 통상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안전성이 결여되어 있는 것”이라는 표현참고.,

  • 추가의정서에 따른 GMO의 국가간 이동으로 인한 피해와 민사책임/ 조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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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인과관계의 문제

    인과관계문제는 GMO 민사책임법의 가장 핵심적인 문제로 볼 수 있다. 추가

    의정서의 규정에 따르면 인과관계의 입증에 관해서는 국내법에 따른다고 하고

    있다. 인과관계란 가해자의 원인행위(가해행위)가 없었더라면 피해자에게 손해

    라는 결과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원인과 결과의 관계를 말한다. 인과관계

    는 원칙적으로 두 가지 관점에서 평가될 수 있다. 하나는 순수한 자연과학적 의

    미에서의 인과관계이고 다른 하나는 법적평가의 관점에서의 인과관계이다. 전자

    는 책임의 여부를 가리는 문제에 중점이 주어지고 후자는 책임의 범위에 연결

    된다. 일반적인 불법행위법 책임체계에 따른다면 책임이 있느냐를 가리기 위해

    서는 무엇보다 행위와 결과 사이의 과학적 인과관계가 충족되어야 한다. 그 증

    명 책임은 원칙적으로 피해자(소비자)에게 있음이 원칙이다. 중간책임(전문가책

    임, 의료사고, 환경책임, 제조물책임 등)이나 위험책임(또는 엄격책임)에서 피해

    자증명책임원칙은 피해자에게 입증불능이라는 상황에 직면하게끔 한다. 이 문제

    를 해결하기 위해 세계 각국의 제조물책임법에서는 제품의 결함이라는 개념을

    만들고 이 개념을 과실과 인과관계의 증명을 완화하거나 또는 요건 추정을 통

    한 증명책임의 전환이라는 소송기술방법을 동원하여 증명곤란을 해결하려하고

    있다. 그리고 인과관계의 증명을 위해서 필요한 정보제공청구권을 피해자에게

    인정하는 규정도 필요한데 이에 대해서 어느 만큼이 예외를 인정할 것인가도

    결정하여야 한다. 예를 들어 정보청구권의 예외로서 법에 의한 비공개정보 또는

    비공개가 시설보유자나 제3자의 중대한 이익에 부합하는 때에는 정보를 제공하

    지 않아도 된다는 예외규정들이 함께 적용되어야 한다는 문제가 있다. 이에 대

    해서는 가능한 법령에 의한 비공개원칙을 관철하되 다만 제3자의 중대한 이익

    이라고 평가할 수 있는 사항에 대해서는 열거주의를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다.

    (1) GMO의 결함(위해성과 안정성의 결여)

    GMO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인과관계문제에서 논란이 될 수 있는

    문제는 GMO의 결함을 무엇으로 볼 것인가 하는 문제와 이 결함과 인과관계를

  • 의생명과학과 법 제4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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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갖는 피해의 결과를 어떻게 확정할 것인가하는 문제로 나누어서 규율할 필요성

    이 제기된다. 결함이 있는 GMO와 결함이 없는 GMO에 대한 손해배상책임은

    달라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GMO의 결함이 확인된 경우, 과실과 인과관계책

    임요건은 충족된 것으로 추정하고 피해자는 단지 자신이 GMO를 사용하였다는

    사실 또는 농작물에 같은 종류의 GMO가 있다는 사실 그리고 자신에게는 다른

    요인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만 증명하면 운영자가 그에 대한 손해가 GMO의

    결함과는 상관없다거나 혹은 피해자의 피해가 다른 원인에 기인하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할 책임이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문제와 연결된 손해들의 유형

    은 주로 직접손해유형이 될 것이다. 예를 들면 GMO로 인한 아토피, 면역력 저

    하로 인한 질병, 비의도적인 GMO의 확산피해, GMO로 인한 다양성변화의 피해

    가 여기에 해당된다.

    (2) GMO의 결함이 증명되지 못한 경우

    GMO에 대한 위해성과 안정성결여의 의심은 가지만 그 증명이 기술적으로나

    법적으로 불가능한 경우이다. GMO의 결함이 증명되지 못했다고 해서 피해가

    전적으로 부정되는 것은 아니다. 비의도적 GMO종자의 확산과 이에 생물의 다

    양성변화는 추가의정서가 저지하고자 하는 피해에 속한다. 이러한 경우 인과관

    계의 증명은 관리의무(설명의무, 표시의무, 기타 바이오안정성에 따른 의무)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 설명이 불충분하거나 오기한 경우 표시를 정확히 하지 않

    는 경우에는 유통과정과 피해발생결과 사이의 인과관계증명은 운영자가 부담하

    고 반대로 그러한 주의의무를 다한 경우의 인과관계증명은 인체의 경우와 다양

    성변화의 경우를 나누어서 평가하는 것이 타당하다. 즉, 인체의 피해가 있다고

    주장하는 경우 소비자가 그 GMO를 사용하거나 복용했다는 사실 및 그리고 다

    른 특이체질이 없었다는 사실을 증명하더라도 운영자가 GMO에 결함이 없을 뿐

    만 아니라 다른 주의의무도 모두 제대로 이행했다는 사실을 증명한 경우에는

    결국 일반 민사책임에 의해서 해결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경우 소비자가 해야

    할 것이다. 인체의 피해가 아닌 다양성에 변화에 피해가 간 경우에는 일종의 결

    과책임을 지우는 것이 타당하다. 즉 GMO에 결함이 없고 운영자가 모든 주의의

    무를 다했음을 증명하였다고 하더라도 그러한 GMO종자가 확산되었다면 이에

  • 추가의정서에 따른 GMO의 국가간 이동으로 인한 피해와 민사책임/ 조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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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른 피해는 비의도적이라고 하더라도 결과에 대해서 책임을 지는 일종의 엄격

    책임 내지 위험책임으로 해결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2)

    Ⅲ. 손해배상책임의 효력

    1. 손해배상 범위의 문제

    책임범위를 확정하는 문제는 손해의 평가문제와 같이 다루어진다.

    국내법에 따르면 가해행위와 객관적으로 인과관계가 있는 손해가 통상손해

    로서 배상되어야 할 손해이고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경우에는 상당한 인과관계가

    인정되는 경우로 우리 민법은 예견가능성이라는 개념을 사용하고 있다. 상당성

    과 예견가능성이 손해배상범위를 확정하는 기준이 되는 것이다. GMO로 인한

    피해의 경우에도 이러한 기준이 적용될 있음은 물론이다. 그러나 예견가능성이

    란 개념은 거래관계나 계약관계가 있는 특별당사자들 사이에서 책임범위를 따

    질 때 유용한 개념이고 불특정 다수인 사이에서 어떤 손해가 어떻게 발생할지

    는 예견가능성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학설은 원인행위(가해행위)와 상당

    인과관계가 있는 손해가 배상되어야 하는 손해로 보고 있다. 문제는 GMO의 경

    우 위해성여부, 인체에 대한 피해인지, 다양성에 대한 피해인지에 따라 책임범

    위를 구별해서 평가하는 것이 타당하다.

    즉, 위해성이 인정된 경우에는 인체에 대한 치료비와 기회이익상실비용, 종

    자침해로 인한 피해액과 다양성회복에 드는 복구비용이 통상적인 배상되어야

    할 손해일 것이다. 그런데 위해성이 인정되지 않을 경우에는 책임범위의 문제보

    다는 그 책임성립여부가 중요하다. 다만, 위해성이 증명되지 않았다고 해서 피

    해가 없다고 단정할 수 없기 때문에 그 책임범위는 일반 민사책임의 원리에 따

    라 해결하되 다만 다양성침해의 경우에는 구체적인 피해액과 장해제거 및 복구

    비용을 통상손해로 보아야 할 것이다. 인체에 대한 책임범위는 피해자가 그 손

    2) 이러한 증명책임체계의 이원화는 인체에 대한 피해와 그 외 생물다양성에 대한 피해는

    GMO를 완전금지하지 않는한 서로 달리 평가될 때 수출국과 수입국 사이의 이해조정이 가

    능하리하고 생각된다.

  • 의생명과학과 법 제4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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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와 인과관계를 증명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손해범위도 아울러 피해자가 증명

    해야할 것이다. 위해성이 문제가 되지 않고 일종의 부수적 의무위반이 문제되는

    경우에는 책임범위는 관리위반에 따른 소극적 손해로 한정될 수밖에 없을 것이

    다.

    2. 손해배상청구권의 시효 문제

    국내법에 따르면 손해배상청구권은 손해나 가해자를 안날로부터 3년(단기시

    효) 불법행위가 있은 날로부터 10년이 지나면 소멸한다. 이러한 규정을 GMO에

    그대로 적용할 것인가? 이는 GMO에 따른 피해의 발현과정과 특성을 감안해서

    결정할 문제이다. 대체로 제조물처럼 그 사용과 동시에 바로 피해가 인식될 수

    있고 책임주체가 확인된다면 굳이 GMO의 민사책임규정에 시효를 달리 정할 필

    요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GMO에 따른 피해가 장기에 걸쳐서 나타나고 그 징

    후가 장기적으로 표출되거나 유전적인 요인에 의하여 세대를 건너뛰면서 확인

    되는 성질의 것이라면 GMO작물이 위해성이 확인됨과 동시에 그러한 GMO로

    인하여 피해가 인식되지 않는 한 GMO를 생산 유통시켰다는 행위자체를 기준점

    으로 삼기는 힘들다. 일반적인 시효기간은 부적절하다.

    따라서 GMO의 특성과 국가간 이동 등을 감안한다면 GMO에 따른 손해(위

    해성)를 인식하고 동시에 가해 운영자를 안 날로부터 10년이라는 일원제가 바

    람직하다 생각된다.

    Ⅳ. 기타 고려해야할 쟁점들

    1. 주체의 문제

    (1) 책임주체

    GMO의 운영자만이 책임을 부담할 것인가 아니면 관리책임을 물어 유통당사

    자와 수출국에도 일정정도의 책임을 물을 것인가?

  • 추가의정서에 따른 GMO의 국가간 이동으로 인한 피해와 민사책임/ 조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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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문제는 추가의정서에서 다루어졌다. 의정서에서는 책임배상의 주체와 관

    련하여 세가지 안이 제시되었다. 일안은 일차적 국가책임배상원칙 2안은 운영자

    의 일차책임과 국가의 잔존책임배상, 3안은 국가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민사 및

    행정조치적 접근방식원칙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2안이 수입국의 입장에서 유리하다고 하지만 2안만 가지고

    는 부족하고 여기에 행정적 보상체계도 아울러 보완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왜냐

    하면 GMO로 인한 피해에 따른 문제는 생산자와 소비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생

    물다양성을 보존하고 관리해야할 의무가 해당 수출입국 모두에게 주어진 문제

    이다. 그리고 GMO의 특성상 그 피해의 진폭은 매우 클 수밖에 없다. 따라서

    배상책임을 규정하고 있더라도 그 배상이 관철될 수 없다면 사문화된다. 따라서

    재정보증문제를 도입하려는 점 등을 감안한다면 공동연대책임을 생각하는 입법

    이 필요하다. 다시 말해서 GMO에 의한 피해를 입은 피해자는 운영자에 대해서

    뿐만이 아니고 관리의무(정보제공의무, 검역의무, 표시제관리의무)가 있는 해당

    책임주체국에 대해서는 관리의무 위반에 따른 국가책임을 규정할 필요성이 있

    다. 그리고 GMO의 설계와 생산 및 유통과정에 해당 수출국 국가나 책임기관이

    관여한 경우에는 연대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2) 단체소송과 공익소송의 요소를 도입하는 규정필요

    원고적격 및 제소권과 관련하여 추가의정서에서는 단체소송이나 공익소송적

    요소를 도입하자는 의견이 제시된 바가 있었다. 제소권은 원칙적으로 피해당사

    자가 갖는 것이지만 GMO의 특성상 개인에 의한 소송제기를 기대하가 힘들 경

    우가 대부분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개별소송 외에도 단체소송과 공

    익소송 요건을 각각 별개로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그 요건에 관해서는 소액주

    주소송에서 마련된 안을 참고).

    2. 특수한 유형의 GMO에 대해서는 위험책임과 강제보험규정의 필요

    GMO 중에서도 대량생산과 그 영향이 매우 크고 위험성이 높은 유형에 대해

    서는 과실이나 인과관계여부를 묻지 않고 위험원을 운영하고 지배하는 자와 그

  • 의생명과학과 법 제4권

    - 38 -

    것을 승인한 국가가 공동위험책임과 동시에 보험강제주의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되어야 한다. 그런데 추가의정서는 피해가 생겼을 경우의 책임에 대하여 재

    정보증 규정을 두게 되었다. 과정을 보면 제3차 의장단그룹회의까지만 하더라도

    보험 등 구체적인 재정보증방안이 제시되었으나 제4차 의장단그룹회의에서는

    사흘에 걸친 회의 끝에 보험 등의 실제적인 방안을 삭제하고 대신 발효 후의

    당사국 총회에서 사무국이 재정보증체계 등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도록 하였던

    것이다. 이러한 방안이 타당한지를 떠나 국가책임기관 등을 통한 대응조치의

    담보를 위한 재정보증의 체계를 꾸리는 문제는 국가책임적요소를 강조한다는

    측면에서는 긍적적이지만 모든 책임을 국가체계로만 해결할 수 없다는 역사적

    과정을 생각한다면 이는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따라서 위험책임적 성

    향이 강한 GMO유형에 대해서 규율할 수 있는 위험책임적 규정과 보상체계를

    확실히 하기 위한 위험영역 보험강제주의를 요체로 하는 입법규정이 필요하다.

    이러한 위험책임적 요소는 일반조항보다는 독일의 위험원지배자 보상원칙과

    EU의 오염자부담의 원칙을 참고로 하여 개별조항으로 채택하는 것을 고려해볼

    만하다.

  • The Safety Management & Liability on GMO Products in China/ Chen I-wan

    - 39 -

    The Safety Management & Liability on GMO

    Products in China

    Chen I-wan*3)

    《 CONTENTS 》

    1. GM crop development enjoys high priority unconditional support by the

    top leadership of the ruling party and the state government in China

    2. How was China’s GMO high priority supporting policy formed?

    3. The GM plant and food safety management laws and regulation frame

    work existing in China

    4. Ministry of Agriculture claims an effective GMO and GM food safety a

    dministration management organization system has been established

    5. Ministry of Agriculture claims an effective GMO and GM food safety a

    dministration technical support system has been established

    6. China’s Accomplishments in agricultural GMO R&D, cultivation trials a

    nd commercialization – As claimed by an official GMO specialist

    7. Basic views on GMO safety by officials responsible of safety of agric

    ulture GMOs, by GMO developing experts, safety animal test experts

    and GMO advocates

    8. A series of serious facts raising great concern about GM food safety

    in China

    9. A general conclusion: Providing unconditional massive funding absolute

    support to the promotion of GM technology is a fatal strategic mistake!

    * Advisor, Comm. of Disaster Historical Studies to China Disaster Prevention Associati

    on Researcher, Science & Technology Innovation Sociology, Risks of GMO.

    [email protected]

  • 의생명과학과 법 제4권

    - 40 -

    Abstract: The paper reviews how China’s policy of providing the devel

    opment of genetic engineering of crops with high priority massive fundin

    g absolute support was formed. China’s existing legal framework and go

    vernment management regulations of GMO and its safety. Most importan

    t developments in R&D, trials, commercialize planting of GM crops and

    consequences. Sino-American trade conflicts over massive imports of

    GM products and consequences. A series of serious facts raising great

    concern about GM food safety in China. Reveals that China’s national st

    andard does not establish any standard on the glyphosate maximum allo

    wed residue level of GM soybeans, soy milk and powder, toufu and all

    other soybean products. Spread of illegal grown unapproved GM rice. T

    he commercialization of GM Bt-cotton in fact is a failure but how it wa

    s glorified into a "success"! Suspicious animal abnormality phenomena a

    nd its possible link with GM suspect corn. Reactions of the concerned

    departments to such cases. Suspicious widespread trend of deteriorating

    human reproduction capabilities of young men and women in China. All

    of this shows that The present GMO safety legal framework is incompl

    ete, not effective and lack of comprehensive. Reveals how the Ministry

    of Agriculture resists further regulation restrictions on GM safety. A ge

    neral conclusion: Providing unconditional massive funding absolute supp

    ort to the promotion of GM technology is a fatal strategic mistake!

    Different to most other researchers, the author has crossed into the f

    ield of studying GMO safety from two other fields, (1) disaster preventi

    on, and (2) science & technology innovation sociology.

    From angles of studies in disaster prevention, when studying the issu

    e of GMO safety, the author focuses on what aspects already cause or

    have the potential of causing the most serious and widespread disaster

    s to human health and the environment in China, their reasons, and pos

    sible preventative measures.

  • The Safety Management & Liability on GMO Products in China/ Chen I-wan

    - 41 -

    From angles of studies in science & technology innovation sociology,

    when studying the issue of GMO safety, the author focuses on the follo

    wing questions: Is genetic engineering a science & technology innovatio

    n? Is it promoting advance in science, or reverse? Is it promoting other

    science & technology innovation in the concerned fields, or is it suppre

    ssing other science & technology innovation in the concerned fields? O

    r, in other words, is it blocking science advancement?

    The present paper can not cover all these respects, but, for the first

    time, provides scholars outside China a detailed review of the overall s

    ituation of genetic engineering, especially the development and commer

    cialization planting of GM crops, massive volume imports of GM crops,

    their management, liabilities and consequences showing up in China.

    1. GM crop development enjoys high priority

    unconditional support by the top leadership of the ruling

    party and the state government in China

    To the author’s knowledge, China is the only nation in the world of

    which both the ruling party and the state government confirms high pri

    ority support, without reservation, and with absolute funding support to

    the "development of function-genes and new biological species ……pro

    mote the commercialization of new varieties of GM"!

    1.1. The CPC Central Committee and State Council 2010 No.1 doc

    ument confirms high priority support to "on the basis of scien

    tific assessment and management according to law, promote t

    he commercialization of new varieties of GM"

  • 의생명과학과 법 제4권

    - 42 -

    Before the beginning of each new year, the CPC Central Committee a

    nd State Council issues a No.1 document outlining the annual policy co

    ncerning agriculture matters.

    This No.1 document issued on Dec. 31, 2009 by the CPC Central Co

    mmittee and State Council for 2010 emphasized:1)

    "Improve agricultural science and technology innovation and outreach

    capacity. Effectively focus on agricultural science and technology seed

    cultivation, and speed up innovation in agricultural biotechnology breedi

    ng and system building for application popularization.

    "Continue implementation of the "New GMO Breeding Cultivation"Scien

    ce-Technology Priority Project, pay close attention to the development

    of function-genes and new biological species with important application

    value and independent intellectual property rights, and, on the basis of

    scientific assessment and management according to law, promote the co

    mmercialization of new varieties of GM."

    1.2. The 12th Five Year Projection allocates 99.4% of RMB30 billio

    n (approx. USD4.55 billion) absolute support to R&D of GM va

    rieties of agriculture plants, and only 0.6% support to traditional

    technique breeding!

    "During the 12th Five Year Projection, government funding support to

    R&D of GM varieties of agriculture plants is RMB30 billion (approx. US

    D4.55 billion), and the funding support to traditional technique breeding

    is only RMB180 million(approx. USD27 million)" stated Chen Wenfu, Nati

    onal People’s Congress Representative, Director of Shenyang Agriculture

    University Rice Research Institute, Academician of China’s Academy of

    1) The CPC Central Committee and State Council 2010 No.1 document, Xinhua, Jan. 3

    1, 2010

    http://news.xinhuanet.com/politics/2010-01/31/content_12907829.htm

  • The Safety Management & Liability on GMO Products in China/ Chen I-wan

    - 43 -

    Engineering, during the people’s congress in March 2010. 2)

    An important questions: When "government funding support to R&D of

    GM varieties of agriculture plants" accounts to 99.4% of all government

    funding support to breeding of new varieties of agriculture plants in su

    ch a vast nation like China, how can traditional eco-friendly agricultural

    cultivation practice and biodiversity be maintained?

    2. How was China’s GMO high priority supporting policy

    formed?

    The "Outline of the national program for long- and medium-term scie

    ntific and technological development" announced by the State Council o

    n 2006-02-09 stated: "Breeding of new varieties of GMO" was listed a

    s one of the sixteen "Major high priority projects" under the Outline.3)

    2.1. State Council approved the GMO New Species Breeding Scien

    ce-Technology Priority Project (July 2008) 4)

    The main results of the meeting were reported as follows: 5)

    2) Farmers are growing GM rice in large scale, but they refuse to eat it for their own

    meals, China Newsweek, 2010-04-01

    http://www.chinanews.com.cn/gn/news/2010/04-02/2205551.shtml

    3) Outline of the national program for long- and medium-term scientific and technologi

    cal development, State Council, 2006-02-09

    http://www.gov.cn/jrzg/2006-02/09/content_183787.htm

    4) The State Council approved the science-technology priority project for development

    of new GMO species, The 1st Finance & Economics Daily, 2008-07-10

    http://wc.wznw.gov.cn/news/newsin2.jsp?newsid=131046

    5) News report on the State Council standing meeting on 2009-05-14, China Stock Ne

    wspaper, 2009-05-14

    http://www.mof.gov.cn/zhengwuxinxi/caijingshidian/shzqb/200905/t20090514_157175.ht

    ml

  • 의생명과학과 법 제4권

    - 44 -

    The meeting holds the opinion that China must seize this oppo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