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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6회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세미나 25 위염 김 흥 업 제주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내과학교실 Gastritis Heung Up Kim Department of Internal Medicine, School of Medicine, Jeju National University, Jeju, Korea A-I. 내시경 진단을 위한 분류체계: 증례를 바탕으로 Room A 서 론 현재 통용되는 위염이라는 용어는 다소 모호한 개념이다. 왜 냐하면 한 가지 용어에 대해 환자, 주치의, 내시경의, 그리고 병리의가 생각하는 바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이 한 가지 용 어에 대해 환자는 증상을, 주치의는 처방과 예후를, 내시경의 는 육안 소견을, 병리의는 현미경 소견을 떠올리게 된다. 그러 나 질병의 발생과 진단 그리고 치료와 예후가 하나의 연계선상 에 있는 만큼, 현재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기준이 필요 하며 이를 위해 위염을 분류하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이 에 본고에서는 위염의 분류체계의 발전 과정을 알아보고 그 소 견을 내시경의의 입장에서 정리해 보기로 한다. 본 론 1. 위염 분류법의 변천사 위염에 대한 분류는 오늘날과 같은 내시경이 개발되기 전부 터 있었으며 현대적인 의미의 분류는 1947년 발표된 Schindler classification이 처음이다. 그는 만성위염을 특발성 만성위염 과 위병변 수반성 만성위염의 큰 두 개의 영역으로 나누고, 특 발성 만성위염에 표재성위염, 위축성위염, 비후성위염의 세 가 지 분류를 두고, 위병변 수반성 만성위염에는 종양 수반성, 위- 십이지장궤양 수반성, 수술 후 수반성 위염의 세 가지 분류를 두었다. 이 분류법은 병리학적인 기본 개념을 염두하지 않고 내시경으로 관찰한 변화를 중심으로 위염을 본 것이어서, 내시 경 화면으로 측정한 점막이나 점막 주름의 두께를 그대로 위염 분류의 기준으로 삼는다거나 병리검사 없이 육안적 소견으로 만 진단하여 병리학적 최종 진단이 되지 않았다는 일부 비판을 받았다. 또한 가장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것이 현재에는 위 위 축을 만성위염의 마지막 단계로 이해하고 있으나 당시 시간적 인 변화상에 대한 고려 없이 위축성 위염과 표재성 위염을 동 등하게 병렬적인 진단으로 취급한 것과 그들이 제시한 표재성 이라는 용어의 모호함 때문에 비평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 고 내시경의의 입장에서 쉽고 간결하게 분류되어 아직까지 널 리 사용되고 있다. 일본의 만성위염 분류법으로 1974년 발표된 Sano 분류가 있 다. 기본 개념은 점막손상의 원인과 무관하게 손상 후 뒤따르 는 위점막의 재생과정 그 자체를 만성위염으로 간주하고 점막 구성요소의 소실, 증식, 타 조직으로의 상피화생을 바탕으로 하 여 위축성과증식성 위염, 화생성위염, 췌상위염(verrucous gastritis)으로 분류하였다. 위축성과 과증식성위염을 하나의 스펙트럼으로 간주하였고 선와상피의 과증식을 장상피화생이 없는 위축으로 정의하였다. 이 분류법은 장상피화생의 진행 상 태를 만성위염의 분류에 넣었고 췌상위염은 미란이 생긴 후 점 막 결손에 대해 대상성으로 고유선 상피의 과증식이 일어나는 상태로 정의하였던 것이 높이 평가받는 점이다. Whitehead는 1972년 점막의 형태, 만성위염의 등급, 위염의 활성도, 상피화생 등 형태적인 면에 기초하여 위염을 표재성위 염과 위축성위염의 두 가지로 분류하였고, 호중구 침윤 유무에 따른 활성도를 제시하여 1 후대 Sydney System의 바탕이 되었 다. 1973년 Strickland와 Mackay는 혈청 벽세포항체 유무에 따 라 위염을 A형, B형으로 나누고 장기간 관찰한 경험을 바탕으 로 각각의 임상, 내시경적, 병리적 특징을 분류하였다. A형(체 부형, 자가면역성), B형(전정부형, 비자가면역성)으로 나누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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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회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세미나 25

위염

김 흥 업

제주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내과학교실

Gastritis

Heung Up Kim

Department of Internal Medicine, School of Medicine, Jeju National University, Jeju, Korea

A-I. 내시경 진단을 위한 분류체계: 증례를 바탕으로 Room A

서 론

현재 통용되는 위염이라는 용어는 다소 모호한 개념이다. 왜

냐하면 한 가지 용어에 해 환자, 주치의, 내시경의, 그리고

병리의가 생각하는 바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이 한 가지 용

어에 해 환자는 증상을, 주치의는 처방과 예후를, 내시경의

는 육안 소견을, 병리의는 현미경 소견을 떠올리게 된다. 그러

나 질병의 발생과 진단 그리고 치료와 예후가 하나의 연계선상

에 있는 만큼, 현재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기준이 필요

하며 이를 위해 위염을 분류하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이

에 본고에서는 위염의 분류체계의 발전 과정을 알아보고 그 소

견을 내시경의의 입장에서 정리해 보기로 한다.

본 론

1. 위염 분류법의 변천사

위염에 한 분류는 오늘날과 같은 내시경이 개발되기 전부

터 있었으며 현 적인 의미의 분류는 1947년 발표된 Schindler

classification이 처음이다. 그는 만성위염을 특발성 만성위염

과 위병변 수반성 만성위염의 큰 두 개의 영역으로 나누고, 특

발성 만성위염에 표재성위염, 위축성위염, 비후성위염의 세 가

지 분류를 두고, 위병변 수반성 만성위염에는 종양 수반성, 위-

십이지장궤양 수반성, 수술 후 수반성 위염의 세 가지 분류를

두었다. 이 분류법은 병리학적인 기본 개념을 염두하지 않고

내시경으로 관찰한 변화를 중심으로 위염을 본 것이어서, 내시

경 화면으로 측정한 점막이나 점막 주름의 두께를 그 로 위염

분류의 기준으로 삼는다거나 병리검사 없이 육안적 소견으로

만 진단하여 병리학적 최종 진단이 되지 않았다는 일부 비판을

받았다. 또한 가장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것이 현재에는 위 위

축을 만성위염의 마지막 단계로 이해하고 있으나 당시 시간적

인 변화상에 한 고려 없이 위축성 위염과 표재성 위염을 동

등하게 병렬적인 진단으로 취급한 것과 그들이 제시한 표재성

이라는 용어의 모호함 때문에 비평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

고 내시경의의 입장에서 쉽고 간결하게 분류되어 아직까지 널

리 사용되고 있다.

일본의 만성위염 분류법으로 1974년 발표된 Sano 분류가 있

다. 기본 개념은 점막손상의 원인과 무관하게 손상 후 뒤따르

는 위점막의 재생과정 그 자체를 만성위염으로 간주하고 점막

구성요소의 소실, 증식, 타 조직으로의 상피화생을 바탕으로 하

여 위축성‐과증식성 위염, 화생성위염, 췌상위염(verrucous

gastritis)으로 분류하였다. 위축성과 과증식성위염을 하나의

스펙트럼으로 간주하였고 선와상피의 과증식을 장상피화생이

없는 위축으로 정의하였다. 이 분류법은 장상피화생의 진행 상

태를 만성위염의 분류에 넣었고 췌상위염은 미란이 생긴 후 점

막 결손에 해 상성으로 고유선 상피의 과증식이 일어나는

상태로 정의하였던 것이 높이 평가받는 점이다.

Whitehead는 1972년 점막의 형태, 만성위염의 등급, 위염의

활성도, 상피화생 등 형태적인 면에 기초하여 위염을 표재성위

염과 위축성위염의 두 가지로 분류하였고, 호중구 침윤 유무에

따른 활성도를 제시하여1 후 Sydney System의 바탕이 되었

다. 1973년 Strickland와 Mackay는 혈청 벽세포항체 유무에 따

라 위염을 A형, B형으로 나누고 장기간 관찰한 경험을 바탕으

로 각각의 임상, 내시경적, 병리적 특징을 분류하였다. A형(체

부형, 자가면역성), B형(전정부형, 비자가면역성)으로 나누었

위염 김흥업

26 The Korean Society of Gastrointestinal Endoscopy

Fig. 1. The Sydney System; histologic division and endoscopic division.6

는데2 병리학적 기재사항이 별로 없다는 단점을 제외하면 만성

위염 분류법의 원형을 확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이미 미

지의 세균감염이 만성위염 발생에 관여한다고 언급을 하고 있

다. 1975년에는 Glass와 Pitchumoni가 AB형(미만형)을 추가

하였다. 이에 1980년 Correa는 병인론을 도입하여 자가면역성

(A형, 체부형), 과분비성(B형, 전정부형), 환경성(AB형, 다발

성) 위염으로 분류하였는데, 과분비성이란 십이지장 궤양에서

처럼 산과 펩신의 과분비가 관여하는 전정부에 국한된 형태를

지칭하는 것이고, 환경성이란 위암과 위궤양이 식사와 깊은 관

련이 있다고 보고 부여한 명칭이었다.3 1988년 Wyatt와 Dixon

은 해부학적 위치, 내시경 소견, 조직 소견, 병인론 등을 망라

한 새 분류법을 제시하였는데4 해부학적 위치는 전정부와 체

부로, 내시경 소견은 미란성, 비미란성, 출혈성위염으로, 병인

론에서는 알파벹첫 글자를 따서 자가면역(Autoimmune; type

A), H. pylori 를 비롯한 세균(Bacteria; type B), NSAID를 비롯

한 화학물질(Chemical; type C), 기타 위산과다 등으로 구성돼

있고 기타에 호산구성, 과형성성, 림프구성 위염 등으로 분류

하였다. 이러한 분류에 기초하여 재현성이 높고 임상 소견과

부합하며 내시경 및 병리 소견을 모두 반영하기 위한 국제학회

를 1990년 Sydney에서 가진 후 Sydney System을 발표하였다

(Fig. 1).5‐7

이 분류에서 내시경은 정확한 진단보다는 육안 소

견을 기술하는 면을 더 강조하였고, 실질적인 위염의 진단은

조직검사를 통해 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한 개의 생검검체로는

다발성 위축성 위염 등의 진단을 내릴 수 없다는 단점이 있어

생검을 유문링에서 1‐2 cm 떨어진 소만부와 만부, 그리고 분

문에서 8 cm 떨어진 소만부와 만부에서 하나씩 총 네 개를

채취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병리 소견에서는 해부학적 위치 별

로 H. pylori 군집도, 호중구, 단핵구, 위축의 정도, 장상피화생

의 정도를 파악해서 중증도로 표시하여 시각적으로 모식한 표

를 만들도록 하였으며 진단명은 접두어(병인론)‐중심단어(국

소해부학)‐접미어(형태학)의 형식으로 표시하게 하여 현재

부분의 병리의들이 이 기준에 따라 위염을 보고하고 있다. 내

시경 분류체제는 해부학적 위치에 따라 전정부형, 체부형, 다

발성으로 나누고 내시경적 위염을 발적/삼출성, 편평미란, 융

기미란, 위축성, 출혈성, 역류성, 위 주름의 과증식성위염으로

나누어 기술하고 있다. Sydney System에서 실질적인 위염의

진단은 병리의사가 하도록 구성돼 있어 위염을 진단하기 위한

조직검사의 위치에 병변이 호발하는 위각부를 포함하도록 하

는 update Sydney System을 1996년 발표하기에 이른다.8 단점

으로는 B형 위염에 해서 다발성위염이라고 진단하는 것이

매끄럽지 못하다는 것과, 생검을 전제로 한 용어들이 많은데

생검조직 두 군데에서 병변이 나타났다는 것만으로 다발성위

염이라 진단할 수 있어 재론의 여지가 있다는 것 등이다.9

처음부터 다른 분류체계를 가지고 있던 병리의와 내시경의

김흥업 위염

제46회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세미나 27

들을 하나의 기준으로 통합해 보려는 노력이었으나 병리의들

은 진단에 원인까지 언급해야 하는 부담이 늘어났고 내시경의

의 입장에서는 7가지로 새로이 분류된 진단명을 사용해야 하

는 번거로움과, 기존에 사용하던 내시경 분류법에 나름 로의

장점이 있어 보편화에 시간이 많이 걸렸으며 아직도 개선의 여

지가 있다고 보인다. 일례로 내시경적으로 위축의 범주를 표시

하는 데는 기존에 사용하던 Kimura‐Takemoto 분류가10

더 보

편적으로 사용되고 시간에 따른 진행의 방향을 알 수 있는 장

점이 있으며, 내시경으로 구분 가능하고 과거부터 사용되던 장

상피화생이 Sydney System에서는 내시경 진단명에 빠져 있다.

위체부 위축은 장형 위암의 전구단계로 여겨지며 현재 정상

선와의 상실이 있으면서 정상 선와에 섬유화, 장상피화생, 가

성유문상피화생(pseudopyloric metaplasia) 등의 변화를 수반

할 수 있는 상황으로 정의될 수 있다. 비록 불완전 장상피화생

이 위암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장상피화생의 아형은

질병 중증도로서의 표지자 역할을 하지 못했고 장상피화생이

있는 부분의 크기가 작아 일반 조직검사에서 쉽게 간과될 수

있어11,12

장상피화생의 아형 분류는 연구목적으로만 사용되고

있다. 위축의 존재가 암과 동일 시 될 수는 없으나 일부 장형

위암은 위축과 상피화생의 정도에 따라 증가하므로 위축과 상

피화생을 좀 더 체계적으로 진단하여 위암 발생을 효과적으로

예측하기 위해 두 가지의 위염 분류 체계가 소개되었다.13, 14

두 가지 분류법은 서로 성격이 다르며 기존의 update Sydney

System에 추가적인 조직검사를 더 시행하도록 한 Baylor

gastritis staging system은 혈청 펩시노겐 및 가스트린‐17 농도

와 잘 일치하여 위축성위염을 진단하는 민감도가 매우 높았으

며13

추가적인 조직검사 없이 전정부와 체부의 위축 정도를 체

계적으로 모식화하여 위암과의 상관관계를 보았던 OLGA

(Operative Link on Gastritis Assessment) system은 환자들의

아형을 위암 위험도에 따라 성공적으로 분류하였다.14,15

2. 위염의 내시경 소견

Sydney System에서는 내시경 단독으로 위염을 진단하기

어렵다고 보고 최종 병리 결과로 위염을 진단하게 하고 있으므

로 내시경 검사 시 관찰 소견을 객관적으로 기술하게 되어 있

다. 위염의 내시경 소견은 병변의 국소 해부학적 위치에 따라

전정부위염, 체부위염, 다발성 위염으로 나누고, 내시경 소견

을 기술하는 용어로 부종, 적색 반점, 출혈성 경향, 삼출물, 편

평미란, 융기형미란, 점막주름의 비 , 주름의 위축, 점막하 혈

관의 투영성, 내 출혈반, 점막의 결절 모양 등을 제시하였다.

육안 소견을 기술한 이후 진단명으로서 발적/삼출성 위염, 편

평미란성 위염, 융기 미란성위염, 위축성위염, 출혈성위염, 장

액 역류성 위염, 비후성위염으로 분류한다.

1) 정상 위점막

내시경 검사의 기준이 될 정상 위 점막에 한 정확한 기술

은 없으며 내시경에서 정상이라고 판정한 위점막의 조직 소견

이 내시경 소견과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무증상의 젊은

수검자를 검사하면 정상으로 보이는 위 점막을 보는 경우가 많

다. 정상 위 점막은 균일하게 핑크빛 광택이 있고 위 주름의 두

께는 0.5 cm 이하이고 공기를 넣을 때 위 주름이 일자로 펴지

며 색조나 구조적 변화가 없다.16

위 전정부는 부분 평탄하고

유문부에서는 공기를 적당히 넣으면 쉽게 펴지는 1‐2개의 점막

주름이 보이는 경우가 있다. 체부에서는 분문부에서 시행해서

만측을 따라 진행하는 점막 주름이 보이고 공기를 많이 넣으

면 펴지게 된다. 전체적으로 매끈하면서 근접해 관찰하면 위

소구를 볼 수 있으며 자세히 보면 새 발자국처럼 세 갈래로 갈

라지는 혈관상들이 균일하게 관찰되는데 이는 수집 세정맥의

규칙적인 배열(regular arrangement of collecting venule, RAC)

때문이다. 위 체부의 육안 소견은 전정부와는 조금 달라, 체부

가 조금 더 진한 핑크색을 보이는데, 이는 두 부분의 조직학적

구성이 다르기 때문으로 전정부 위축성 위염을 진단할 경우 고

려해야 할 사항이다. 조직학적으로 정상 위 점막은 H. pylori

감염이 없고 단핵구는 고배율로 관찰해서 2개 이하, 다핵세포

는 없고 위축성 변화나 장상피화생은 관찰되지 않는다.17

그러

나 내시경 소견만으로는 H. pylori에 한 정확한 진단과 위염

의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고 보고, 내시경 소견이 정상이더라

도 조직생검을 시행하고 있다.18

2) 급성위염

Sydney System에서는 위염을 급성위염, 만성위염, 특수위

염으로 구분한다. 급성위염은 이 분류법에서는 사용하는 것이

권장되지 않는데 그 이유는 acute와 active라는 용어가 계속 혼

동을 주기 때문이다. 보통 조직검사에서 매우 드물게 발견되는

데 세 가지 정도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 급성 화학적 또는 자

극성 손상과 관련된 급성 출혈성 또는 미란성 위염,19,20

둘째,

급성 H. pylori 위염,21‐23

그리고 셋째 급성 화농성 위염이다.

화농성 위염은 거의 부분 치명적인 상황이라 부분 부검에

서 발견된다. 그러므로 내시경으로 진단되는 급성위염의 증례

는 부분 NSAID나 스트레스궤양/미란에서 보이는 다발성 미

란 및 검은색의 출혈반이 있는 급성 위 점막병변(acute gastric

mucosal lesion, AGML)이 부분이다.

위 점막에 손상을 주는 표적인 물질은 알코올, 아스피린,

코르티손, phenylbutazone, NSAIDs를 들 수 있다. 그러나 이

와 매우 유사한 임상 양상이 스트레스위염에서도 발견되는데

표적으로 쇼크, 주요외상이나 수술, 패혈증, 화상, 저체온증

위염 김흥업

28 The Korean Society of Gastrointestinal Endoscopy

등이다.

급성위염은 원인 인자가 달라도 조직 소견은 거의 유사하며,

병리적 이상 소견은 병변의 인접부에서만 발견된다. 상피하에

서 고유층의 미만성 부종, 모세혈관 울혈, 그리고 다양한 정도

의 간질 출혈이 관찰된다. 미란은 드물거나 보이지 않는 경우

도 있는데 이는 매우 빠른 속도로 수복되기 때문이고 결국 재

생상피만 관찰된다. 염증도 중성구 몇 개만 관찰되거나 거의

없다.

내시경으로 정상으로 보이는 곳은 조직학적으로도 정상이고

만일 염증이 있다면 H. pylori가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20,24

처럼 염증이 없으므로 gastritis란 용어 신 gastropathy란 용

어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H. pylori 감염의 급성기는 증상이 미미하여 환자들이 호소

하지 않으므로 거의 볼 수 없고 혈청학적 검사들을 확인하여

판단하게 된다. 점액감소, 세포탈락, 합포성 재생 등의 심한 퇴

행성 변화가 상피에서 관찰되며 선와와 상피에 중성구의 침윤

이 있어 “pit abscess”를 형성하게 된다. 이러한 변화는 전정부

와 체부에서 동시에 일어난다. 몇 개의 우발적인 H. pylori 감

염증의 증례에서 체부의 균들은 급속히 소실되지만 전정부의

균들은 지속되는 것이 보고되었다. 급성 H. pylori위염은 부

분 3‐4주에 걸쳐 만성위염의 형태로 변하게 되고 H. pylori 제

균치료 후 내시경 소견도 호전된다.

3) 만성위염

(1) 발적/삼출성 위염

임상에서 가장 흔히 관찰할 수 있는 위염으로 기존의 만성

표재성 위염과 응되는 개념이다. 육안 소견으로 발적, 과립

상의 매끈하지 않은 점막 표면, 점액부착 등의 소견이 관찰된

다. 내시경에서 이러한 소견이 관찰된다고 해도 환자의 증상과

는 무관한 경구가 부분이다. 원인은 H. pylori 감염, NSAID

등의 약물, 알코올, 담즙 역류 등을 들 수 있다.

(2) 편평미란성 및 출혈성 위염

미란이 도드라지게 튀어나오지 않으면서 전정부나 체부에

관찰되는 위염의 형태이다. 일반적으로 궤양은 점막하층까지

손상이 진행된 상태를 말하고 미란은 위 표면의 손상이 점막층

까지만 국한된 경우를 칭하는 것으로, 경우에 따라서는 붉은색

또는 어둡거나 검게 변색된 출혈반을 동반하기도 한다. 발적/

삼출성 위염의 연장선에서 점막의 손상이 온 것으로 이해할 수

있으나 NSAID 위염 또는 스트레스 위염 및 궤양의 경우처럼

H. pylori 이외에 직접적인 점막의 손상이나 점막 혈류량 감소

로 심한 미란 또는 궤양을 형성함으로써 미만성으로 출혈반을

형성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몇 개의 작은 출혈반이 있다고 하

여 크게 문제될 것은 없으며 작은 병변까지도 모두 출혈성 위

염으로 진단하여 환자의 불안을 유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

을 것 같다.

발적이나 미란은 내시경 소견도 비슷하고 원인도 유사하여,

두 가지 모두 H. pylori 에 의한 경우가 40%로 가장 많고, 기타

병원성 미생물, 알코올, 음식물, 열, 화학물질 등이 원인이 되

기도 한다.25

(3) 융기형 미란성 위염

Verrucous gastritis 또는 varioliform gastritis라고 불리기도

하는 위염으로, 미란의 주변부가 융기하고, 이러한 융기형 미

란들이 열을 지어 배열됨으로써 문어 빨판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런 형태적 특징은 미란이 만성적으로 지속되면서 주변의 위

저선 또는 유문선의 비후에 의해 경계부가 융기하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이 원인에 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고 보통 약

물 치료를 해도 소실되지 않는 경우가 부분이다. 미란의 크

기는 다양하고 보통 다발성으로 분포하나 하나만 발견되는 경

우가 있으며 후자의 경우는 조기 위암을 감별이 어려워 조직검

사를 시행해야 하는데, 전정부 소만에 위치한 융기형 미란이 1‐2개 발견되는 경우는 흔하며 부분 양성이다. 주로 유문부 주

위에 많으나 나이가 들면서 점차 체부쪽으로 이동하며 다발성

이 되는 경우가 많다.

(4) 위축성 위염

공기를 넣어 위 주름을 펴고 확장시킨 상태에서 관찰했을

때 위축성위염은 점막층이 얇아 점막하 혈관들이 보이게 된다.

그리고 회백색의 불투명한 융기성 반점이 관찰되기도 하는데

이는 위축성 위염에 장상피화생이 동반된 경우이다. Sydney

System에서는 내시경으로 위축을 진단하고 기술하게 되어 있

으나 장상피화생에 해서는 언급이 없다. 실제로 이전 위염

분류법에도 포함되던 장상피화생이 빠져있는 이유는 위축이나

장상피화생의 진단을 내시경이 아닌 병리검사의 몫으로 남겨

놓았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Strickland‐Mackay 만성위염의 분류에서 A형(자

가면역)과 B형(비자가면역, 환경성)으로 나누었는데 내시경

적으로는 위축이 일어나는 부위가 A형의 경우는 체부, B형의

경우는 전정부에 많다. 그래서 Sydney System에서도 자가면

역성 위축성위염(autoimmune atrophic gastritis or corpus‐predominant gastritis), 전정부 위축성위염(antral‐predominant

atrophic gastritis)로 분류한다. 자가면역성위염은 보통 체부에

국한된 경우가 많지만 전정부위염은 점차 체부와 저부로 확장

하므로, 전정부와 체부의 위축성 변화가 다발성으로 함께 나타

나는 상태를 다발성 위축성위염(multifocal atrophic gastritis)

로 분류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자가면역성 위염이 많지 않고 부분 전정

김흥업 위염

제46회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세미나 29

부 위축성 위염이며 H. pylori가 주원인으로 생각되며 표재성

위염에서 시작되어 염증 세포들이 점차 위선을 파괴하여 위축

성 위염으로 진행한다고 여겨진다. 위 점막이 위축되면 얇아진

위 점막을 통해 그 아랫부분의 구조가 잘 보이게 되고 장상피

화생으로 색조 변화가 더해져 위점막 고유의 색이 회백색이나

옅은 황색으로 변색된다. 또 점막이 위축되면 점막하층의 혈관

이 잘 보이게 된다.

위축성 위염에서는 오히려 점막상피가 과형성되고 장상피화

생을 동반한다. 점막상피의 과형성은 주로 전정부에서 보이는

데 위소구가 뚜렷하게 보이고 선상 또는 미만성으로 나타난다.

위축성위염의 초기부터 장상피화생이 동반되는데 초기단계에

서는 육안으로 잘 식별이 되지 않지만 진행하면서 뚜렷한 백색

반들이 조약돌 상으로 보이게 되고 주로 위각부와 전정부에서

두드러지게 관찰된다.

위점막의 위축은 주로 소만을 따라 진행한다. Kimura‐Takemoto

의 분류에서 설명하듯, 위축은 전정부에서 시작하여 위각과 체

부의 소만을 따라 분문부까지 진행한다.10

이때까지 폐쇄형이

라고 하고 C1에서 C3까지 등급을 매기며, 분문부를 넘어 위저

부와 체부의 만까지 더 진행하게 되는데 이때를 개방형 위축

성위염이라고 하고 O‐1에서 O‐3까지 등급한다. 체부 소만에서

위축이 확장되는 영역은 위 소만부로, 이 부위는 내횡근과 외

종근만 있고 중사근은 없는 부분으로 폐쇄형 위축성위염은 이

부위와 일치한다.26

위축이 진행된 위체부 소만의 조직은 선와

의 위축으로 전정부 점막 조직과 흡사하여 가성유문상피화생

(pseudo‐antral mucosa or pseudopyloric metaplasia)이라고

한다.

(5) 역류성위염

담즙 및 췌장액의 역류에 의해 위점막에 발적, 부종과 염증

에 의한 삼출이 나타나는 경우이다. 특히 위아전절제술후 잔위

의 문합부에 흔히 관찰되며 심하면 점막이 고기덩어리 같은 붉

은 색조를 띈다.

병리학적으로는 NSAID 위염이나 스트레스 궤양에서처럼

염증세포의 침윤이 별로 없고 위점막과 고유층 평활근의 비후, 혈

관충혈, 부종 등이 관찰되어 gastropathy에 해당되는 소견이다.

(6) 비후성위염

내시경 시 송기를 충분히 하여 위를 확장시켰음에도 위점막

주름의 폭이 1 cm 이상으로 두껍게 비후된 경우를 말한다. 이

것은 악성질환을 감별해야 하는 상황으로 유명하다. 표적인

경우는 Borrmann type IV 위암, 위 림프종, Ménétrier’s

disease, 가스트린종, 아 로이드증, 감염성 질환, 아니사키스

증 등에서 나타난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Borrmann type

IV 위암으로, 암이 점막하로 침윤해 나가므로 생검할 때는 점

막 결손부를 찾아서 가급적 깊게 여러 번 생검해야 한다.

4) 위염의 특별한 형태

H. pylori 또는 비특이적 만성위염과 구분되는 위염으로, 원

인을 알거나 독특한 조직 소견을 가지는 경우를 포함한다. 화

학적 또는 반응성위염, 림프구성위염, 육아종성위염, 호산구성

위염, 콜라겐성위염, 방사선위염, 감염성위염, 혈관성 위병증

등을 들 수 있다.

결 론

Sydney System이 발표된 이후로 내시경의와 병리학자들 간

에 많은 찬반의견이 있었음에도 이 분류법을 버리지 않고 보완

해가고 있는 것은 분야별로 개별적인 위염 분류체계를 가지고

있어 이를 통합하려는 의도에 모두 공감하는 것 때문으로 생각

한다. 이 분류법에서 위염의 진단에서 내시경 소견의 역할을

줄인 것이 사실이나 오래 전부터 사용되던 Schindler 분류법이

나 Kimura‐Takemoto 분류법이 아직도 유효한 것처럼 육안 형

태적 접근은 매우 중요하며 더 발전시켜야 할 부분이다. 이를

위해서 위염의 원인과 분류에 관심을 가지고 현장에서는 병변

의 형태를 객관적인 용어로 재현성 있게 묘사하면서 보다 합리

적인 분류법을 만드는 토 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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