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fta 방송 콘텐츠 부문 대응 방안 연구 · 천만 달러)의 5.8배, 한·e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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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FTA 방송 콘텐츠 부문대응 방안 연구

15 - 34

한.중

FTA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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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 부

문 대

응 방

안 연

본 보고서의 내용은 연구자들의 견해이며, 본원의 공식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제 출 문

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장 귀하

본 보고서를 “한·중 FTA 방송 콘텐츠 부문 대응 방안 연구”의 결과보고서로 제출합니다.

2015년 11월 30일

책임연구원 : 박천일(숙명여자대학교 교수)연구수행기관 : 숙명여자대학교 산학협력단공동연구원 : 전범수(한양대학교 교수)

문철수(한신대학교 교수)이준호(호서대학교 교수)조영신(SK경영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보조연구원 : 정연주(한양대학교 박사과정)박명진(숙명여자대학교 석사과정)

목 차

I. 서론 ······································································································· 2

1. 연구목적과 범위 ······················································································· 22. 세부 연구방법 ··························································································· 4

II. 중국의 방송 부문 정책 현황 및 한·중 FTA를 통한 변화 전망 · 7

1. 중국의 방송시장 현황 ············································································· 72. 중국의 방송규제 정책 ··········································································· 233. 한·중 FTA 협약 경과 및 세부 내용 ·················································· 29

III. 한국과 중국 간 방송 프로그램 교류 현황 ································ 37

1. 장르별 방송 프로그램 교류 현황 및 성과 ········································ 372. 장르별 방송 프로그램 거래 쟁점 및 위협 요인 ······························ 53

IV. 한·중 FTA가 국내 방송 부문에 미치는 영향 및대응방안에 대한 전문가 인식 ····················································· 61

1. 심층인터뷰 개요 ····················································································· 612. 분석결과 ··································································································· 62

2-1. 한·중 FTA가 국내 방송 부문에 미치는 영향 ························· 621) 방송 콘텐츠 제작 시장에 미치는 영향 분석 ····················· 622) 방송 콘텐츠 유통 시장에 미치는 영향 분석 ····················· 703) 기타 방송 콘텐츠 연관 시장에 미치는 영향 분석 ··········· 75

2-2. 한·중 FTA 방송 부문 대응 방안 ·············································· 811) 한·중 방송 교류 확대 및 시장 활성화 방안 ····················· 812) 중국 시장의 위협에 대한 대응 방안 – 저작권 관련 이슈,

자본 종속 및 인력 유출 등의 우려에 대한 대안 ············· 893) 중국을 통한 글로벌 시장 진출의 교두보 마련 전략 ······· 99

VI. 결론 ································································································ 110

1. 문헌연구, 사례연구 결과 요약 및 논의 ··········································· 1102. 심층인터뷰 결과 요약 및 논의 ·························································· 115

참고문헌 ······························································································· 121

표 목 차

〈표 1〉 2014년 국가별 콘텐츠 시장 규모 ··················································· 13〈표 2〉 중국 방송시장 매출액 규모 ······························································ 16〈표 3〉 CCTV 채널 목록 ················································································· 17〈표 4〉 성급 위성채널 목록 ············································································ 18〈표 5〉 중국 미디어 산업 성장 추이 ···························································· 20〈표 6〉 중국 문화산업별 주무부처 ································································ 23〈표 7〉 중국의 방송 관련 규제 정책 히스토리 ··········································· 26〈표 8〉 해외 방송 콘텐츠에 대한 중국의 수입 제한 규제 ······················· 28〈표 9〉 중국의 인터넷 동영상 관련 규제 정책 히스토리 ························· 29〈표 10〉 한·중 FTA 협정 일지 ······································································ 30〈표 11〉 한·중 FTA 중 문화 콘텐츠 관련 조항 ········································· 33〈표 12〉 한국 콘텐츠 산업의 부문별 매출액 규모 ····································· 35〈표 13〉 한류의 발전단계 및 단계별 특징 ·················································· 38〈표 14〉 국내 방송 산업의 아시아 지역별 수출액 현황 ··························· 39〈표 15〉 국내 방송 산업의 아시아 지역별 수입액 현황 ··························· 41〈표 16〉 한국 콘텐츠의 장르별 소비 점유율 ·············································· 43〈표 17〉 한국 연예인의 중국 현지 드라마 출연 현황 ······························· 49〈표 18〉 한국과 중국의 예능 프로그램 교류 현황 ····································· 51〈표 19〉 중국의 해외 드라마 관련 규제 현황 ············································ 55〈표 20〉 한국 예능 프로그램 제작 인력의 해외진출 현황

(2014년 기준) ···················································································· 58〈표 21〉 심층인터뷰 대상자 ············································································ 61〈표 22〉 한·중 FTA가 방송 콘텐츠 제작 시장에 미치는 영향 ················ 62〈표 23〉 한·중 FTA가 방송 콘텐츠 유통 시장에 미치는 영향 ················ 71〈표 24〉 한·중 FTA가 기타 방송 콘텐츠 연관 시장에 미치는 영향 ······ 76

〈표 25〉 한·중 방송 교류 확대 및 시장 활성화 방안 ······························· 81〈표 26〉 중국 시장의 위협에 대한 대응 방안 ············································ 89〈표 27〉 중국을 통한 글로벌 시장 진출의 교두보 마련 전략 ··············· 100

그 림 목 차

[그림 1] 2004년-2008년 중국 방송시장 매출액 규모 추이 ······················· 9[그림 2] 2009년-2013년 중국 방송시장 매출액 규모 추이 ···················· 10[그림 3] 주요국 GDP 변화 및 예상 추이 ···················································· 11[그림 4] 중국의 문화 콘텐츠 산업 규모 및 GDP 차지 비중 추이 ········· 12[그림 5] 한·중·일 방송시장 규모 및 성장률 비교 ······································ 14[그림 6] 중국 콘텐츠 시장 규모 변화 및 전망 추이 ································ 15[그림 7] 중국 방송시장 규모 변화 및 전망 추이 ······································ 22[그림 8] 광전총국 조직도 ··············································································· 24[그림 9] 국내 방송 산업의 주요 수출 국가별 수출액 비중 ····················· 40[그림 10] 국내 방송 산업의 주요 수입 국가별 수입액 비중 ··················· 41[그림 11] 한국과 중국의 방송 콘텐츠 교역량 변화 추이 ························ 44[그림 12] 2013년 이후의 한국 드라마 전송권 가격 비교 ······················· 45[그림 13] 중국의 모바일 네티즌 수와 전인터넷 네티즌 수 대비 비중 · 46[그림 14] 한국 드라마의 인기 요인 ····························································· 48[그림 15] 한국 문화 콘텐츠의 중국 진출 SWOT 분석 ·························· 114

서 론

제1장

2 한·중 FTA 방송 콘텐츠 부문 대응 방안 연구

Ⅰ. 서론

1. 연구목적과 범위

2015년 6월 1일, 마침내 한국과 중국 간의 FTA 협상이 타결되었다. 이를 통해 양 국가 간에 관세 철폐는 물론 투자 자유화까지 이루어지게 되었으므로 한국과 중국 간의 무역장벽이 완화되는 동시에 투자 규모 역시 대폭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나 한국과 중국의 FTA는 기존에 체결되었던 한-미, 한-EU 간의 FTA보다 두 배 이상의 경제 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그 중요성이 매우 크다. 구체적인 수치로 비교해보면, FTA가 최종적으로 달성되었을 경우 중국에 대한 관세 비용은 연간 54억 4천만 달러 절감될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한·미 FTA(9억 3천만 달러)의 5.8배, 한·EU FTA(13억 8천만 달러)의 3.9배에 이르는 규모이다(연합뉴스, 2015.11.03)1). 이처럼 앞으로 양국 간에 교류될 수 있는 경제 규모의 수치는 한·중 FTA를 통해 더욱 증가될 것으로 보여, 발효 후 한국의 실질 GDP는 5년간 0.95%, 10년간 2.28%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 된다(경인일보, 2015.01.02)2). 숙고 끝에 결정된 한·중 FTA가 앞으로의 방송 시장 부문에는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구체적으로 본 연구는 한·중 FTA를 계기로 본 한국 콘텐츠 산업의 우위 지속 가능성을 검토하는 동시에 한국과 중국 간 프로그램 교류 확대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양국 간 경제 협력 및 교류의 폭이나 규모가 증가할수록 방송 콘텐츠 교류 규모 역시 연동하여 증가할 수 있다. 그러나 중국은 공동제작을 제외한 나머지 방송 콘텐츠 수입이나 방송, 심의 등 다양한 방면에 강한 규제를 적용하고 있다. 때문에 이러한 강한 규제 속에서 한·중 FTA가 국내 한류 콘텐츠의 수요 창출을 계속 강화할 수 있을지, 동시에 한국과 중국의 프로그램이나

1) http://app.yonhapnews.co.kr/YNA/Basic/SNS/r.aspx?c=AKR20151102184200002 &did=1195m.2) http://www.kyeongin.com/?mod=news&act=articleView&idxno=930614.

제1장 3

제작진 교류가 갖게 되는 의미들은 무엇인지 면밀하게 탐색해 볼 필요가 있다. 특히, 본 연구는 중국 자본 및 중국을 거점으로 한 글로벌 미디어의 위협 요인을 검토하고 그에 대한 대응 방안 마련을 제안하고자 한다. 중국의 드라마 제작시장은 세계 최대 규모로 성장했으며 다른 글로벌 미디어 기업과의 협력 및 전략적 제휴를 통해 아시아 콘텐츠 유통의 핵심 센터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으로 국내 한류 프로그램을 수출하고 유통시키는 측면에서 중국 시장이 매력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궁극적으로 국내 제작 요소들의 이탈이나 중국 자본이 요구하는 하청 생산 기지화와 같은 쟁점들도 미리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처럼 한국과 중국 간의 FTA 체결과 함께 이루어지게 될 방송 부문의 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하기 위하여 한·중 FTA 체결을 상세하게 이해하고, 이것이 방송 부문에 미칠 영향에 대한 전문가적 시각을 마련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본 연구는 한·중 FTA로 인해 방송 부문에 미치는 영향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자 다음과 같은 연구 범위를 설정하였다. 첫째, 본 연구는 중국의 방송 부문 정책 현황 및 한·중 FTA를 통한 변화를 전망하는 것을 연구의 시작점으로 설정하였다. 한·중 FTA를 통한 콘텐츠 산업의 변화 가능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중국의 방송 규제 체제는 물론 중국 방송 시장의 전망, 자체 제작 및 외주 제작의 현황, 해외 콘텐츠 제작업자와의 전략적 제휴 체결 등을 포괄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둘째, 본 연구는 한국과 중국 간의 방송 프로그램 교류 현황을 기술하고 이에 따른 의미와 쟁점들을 살펴보았다. 선례를 살펴보면, 그동안의 방송 프로그램 교류가 주로 한류 프로그램의 일방적인 대(對)중국 수출 트렌드로 유지되어 왔다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즉 한국 프로그램은 중국으로 일정하게 유입되는 반면, 그 반대의 흐름은 거의 이루어지지 못해온 것이다. 그러나 최근에 들어서는 방송 포맷 같은 새로운 방송 콘텐츠들의 수출이 증가할 뿐만 아니라, 제작 PD나 지원 파트 전문가 등의 인력 이동 또한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어 보다 고무적인 교류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에 본 연구는 방송 프로그램 및 포맷, 제작 인력 등의 포괄적인 한·중 교류 및 거래의 특성을 살펴보고 이에 따른 쟁점들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4 한·중 FTA 방송 콘텐츠 부문 대응 방안 연구

셋째, 본 연구는 한·중 FTA가 국내 방송 부문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분석을 핵심 연구주제로 설정하였다. 한·중 FTA는 한국에게 있어서 기회가 될 수도 있고 위기가 될 수도 있는 양면성을 갖는다. 우선적으로는 확대된 중국시장을 발판으로 삼아 국내 방송 콘텐츠의 유통시장을 안정적으로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미디어 상품은 광고나 VOD 같은 후속 시장에서의 매출 증가를 바탕으로 하여 보다 적극적으로 제작비의 투자 규모를 늘릴 수 있기 때문에, 시장의 규모가 커질수록 고품질의 대작들을 제작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가질 수 있다. 그러나 반면에 중국의 유통 시장에 의존하는 비율이 증가할수록 국내 프로그램의 제작진들을 중국 측이 선호하는 방송 프로그램을 하청 받아 제작하는 수준에 머무를 수도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한·중 FTA를 통해 영향을 받게 될 국내 방송 부문에 대한 영향 분석을 장점 및 단점의 차원에서 다양하게 살펴보고자 하였다. 넷째, 본 연구는 궁극적으로 한·중 FTA로 인해 방송 부문에 미치게 될 영향에 대한 대응 방안을 제안하고자 하였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한·중 FTA는 국내의 방송 제작 시장에 있어 중국의 소유 및 투자 권한이 확대될 가능성을 크게 만들기 때문에 이로 인해 국내의 지상파 방송사업자들에게 다양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는 단순하게 중국이 선호하는 방식의 국내 드라마 제작이 이루어지는 등의 결과를 야기할 수도 있으며, 나아가서는 국내의 독립 제작사나 연예 기획사 등에 대한 투자를 통해 제작 요소 비용을 상승시켜 국내 방송사업자들의 제작비 부담 규모를 전체적으로 증대시킬 수도 있다. 따라서 이와 같이 다양한 쟁점들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하여 본 연구에서는 한·중 FTA로 인한 방송 부문의 다양한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자 하였다.

2. 세부 연구방법

본 연구에서는 한·중 FTA가 한국의 방송 콘텐츠 시장 부문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지와 그에 대한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보다 다양한 연구방법을 적용하여 다각적인 분석을 시도하였다. 본 연구는 크게 두 가지

제1장 5

방식의 연구방법을 추진하였다. 먼저 첫 번째로는 국내외 문헌연구에 대한 총괄적인 검토를 실시하였으며 나아가 심층적으로 중국의 사례조사를 실시하였다. 이 과정을 통해서는 중국의 방송 부문에는 어떠한 정책과 규제가 도입되어 적용되고 있는지에 대한 현황을 파악하고, 한·중 FTA를 통한 변화를 전망하며, 실질적으로 오늘날 한국과 중국 간의 방송 프로그램은 어떻게 교류되고 있는지에 대한 현황을 이해하고자 하였다. 다음으로는 전문가를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실시하였다. 이 과정을 통해서 전문가의 자문 및 연구자 토론을 실시하여 한·중 FTA가 국내의 방송 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이에 대한 방송 부문의 대응 방안을 모색하였다.

중국의 방송 부문 정책 현황 및한·중 FTA를 통한 변화 전망

제2장

제2장 7

Ⅱ. 중국의 방송 부문 정책 현황 및한·중 FTA를 통한 변화 전망

1. 중국의 방송시장 현황

중국은 2001년 11월 10일 카타르의 도하에서 개최된 WTO 제4차 각료회의로부터 공식적인 WTO 가입 승인을 받았다. 이에 따라 중국은 2002년 1월부터 WTO의 정식 회원국으로 등록되었다. 중국의 WTO 가입까지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린 만큼, 이는 중국 당국에게나 다른 해외 국가들에게나 매우 의미 있는 사건이라는 평가가 잇따랐다. 중국이 WTO로 진입하였다는 것은 이전까지 폐쇄되어 왔던 거대 무역 시장을 개방하고 국제적인 경제 시장에 공식적으로 그리고 또한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당시 중국의 WTO 가입은 세계 최대 무역 강대국인 미국을 위협하는 아시아 권역 신흥 주체의 등장과도 같았다. 중국의 위협적인 진출은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괄목할 만큼의 강세를 보이며 뻗어나갔으며, 이는 방송 산업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였다. WTO 이후 이전까지는 폐쇄되어 가려져 있던 중국의 거대 미디어 시장이 개방됨에 따라 중국의 방송 및 통신 시장에 대한 관심과 정부의 관련 정책 및 규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대외경제정책연구원, 2012)3). 그러나 이러한 고무적인 취지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방송시장은 자연독점산업의 일부로 규정되어 정부의 강력한 규제 속에 얽매이는 폐쇄적인 성격을 탈피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중국은 WTO 체제에 참여했음에도 불구하고, 방송시장에 대한 규제 완화를 적극적으로 해소하지 못해 중국의 방송시장에 진입하고자 하는 많은 해외의 미디어 기업들이 난항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거대한 대륙을 기반으로 세워진 중국의 미디어 시장을 통합하고 해외 자본의 투입을 적극 받아들여 미디어 시장의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다는 기대감은 팽배했으나, 중국은 여전히 미디어 산업에 대한

3) 대외경제정책연구원 (2012). 〈중국 방송통신 규제체계 분석 및 전망〉, p. 16.

8 한·중 FTA 방송 콘텐츠 부문 대응 방안 연구

해외의 자본 투자를 제한하는 제자리걸음의 행보를 밟고 있다. 이는 중국이 세계 무역 개방의 지배적인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자국의 문화와 역사, 전통을 보호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관련 규정을 보류했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 2007)4). 결국 중국은 당국이 내부적으로 고수하는 규제 및 정책적 차원으로부터 발생한 제한적인 요소들로 인해 중국 미디어 콘텐츠 시장의 급작스러운 가치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여론의 예상을 깨트리지 못했다(한국방송진흥원, 2001;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 2007, 재인용)5)6). 이처럼 지지부진한 분위기로 이어져 오던 중국의 방송시장은 내부적으로만 미묘한 변화를 끊임없이 이루어 오다가 2007년~2008년 즈음에 이르러 폭발적인 성장의 두각을 드러내게 되었다. 이때 당시의 성장세는 단지 중국의 방송시장에 한해서만 나타난 것이 아니었으며 중국의 미디어 시장은 물론 다른 부문의 산업 전반에 이른 성장 추세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었다. 이처럼 이 시기에 중국 미디어 시장의 급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동력은 중국의 다양한 국제적 행사 개최였던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2008년 베이징에서 올림픽(2008.08.08.∼08.24)을 개최하였고, 이후 2010년에는 상하이 엑스포(2010.05.01.∼10.31)를 주관하였다. 중국 당국은 이러한 국제적인 행사의 개최 시기에 임박하여, 당과 정부의 중심 체제를 구성해 이들의 관리 하에 적극적으로 디지털 융합형 미디어 서비스를 발전시키는 데에 심혈을 기울였다(방송통신위원회, 2008)7). 그 노력의 결과, 2007년 중국 미디어 산업의 총 매출액은 약 4,811억 위안을 달성하며 지난해였던 2006년에 대비했을 때 13.6%의 성장률을 기록하였다. 방송시장 역시 2006년에는 17.9%, 2007년에는 12.9%의 성장률을 이어갔으며 베이징 올림픽이 개최되었던 2008년에는 약 116억 달러 이상의 매출액 규모를 달성하였다. 이는 전년 대비 20.1%의 성장률을 기록한 괄목할 만한 수준의 성과인 것으로 평가된다(한국콘텐츠진흥원, 2009)8).

4)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 (2007). 〈중국 방송콘텐츠 시장과 규제정책 연구〉, p. 157.5) 한국방송진흥원 (2001). 〈중국 방송산업 현황과 상호교류 방안 연구〉, p. 5.6)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 (2007). 〈중국 방송콘텐츠 시장과 규제정책 연구〉, p. 157.7) 방송통신위원회 (2008). 〈중국의 방송통신융합 시장과 정책에 관한 연구〉, p. 3.8) 한국콘텐츠진흥원 (2009). 〈2009 해외콘텐츠시장조사(방송)〉, p. 122.

제2장 9

[그림 1] 2004년-2008년 중국 방송시장 매출액 규모 추이(단위: 백만 달러)

* 출처: 한국콘텐츠진흥원 (2009). 〈2009 해외콘텐츠시장조사(방송)〉, p. 122, 재구성.

이처럼 국제적인 이벤트는 주관 당국의 글로벌화는 물론 자국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방면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중국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이러한 의의를 증명하는 사례가 되었다. 전술하였던 2008년의 베이징 올림픽 이후, 중국은 2010년 상하이 엑스포를 개최하며 자국의 위상을 세계에 입증하는 동시에 해외 국가들과의 적극적인 교류를 받아들이기 시작하였다. 이는 또 다시 중국의 경제 및 문화 부문에 있어 비약적인 성장을 도모하는 추진력을 가했다. 이러한 중국의 열정적인 발전 추세에 힘입어 중국의 방송시장 또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중국의 방송시장은 2010년을 전후로 하여 평균 약 10%의 성장을 꾸준히 기록하였으며, 마침내 2013년 무렵에는 약 200억 달러에 가까운 시장 규모를 달성하기에 이르러 세계의 어느 국가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미디어 강대국으로 자리 잡았다.

10 한·중 FTA 방송 콘텐츠 부문 대응 방안 연구

[그림 2] 2009년-2013년 중국 방송시장 매출액 규모 추이(단위: 백만 달러)

* 출처: PwC (2014); 한국콘텐츠진흥원 (2014). 〈2014 해외 콘텐츠시장 동향조사 – 4. 아시아·태평양〉, p. 174∼175, 재구성.

이미 많은 지표들을 통해서 증명이 되고 있듯이, 중국은 방송시장이라는 하나의 시장 분야에 국한되지 않은 채 전반적인 문화 콘텐츠 시장 및 산업의 차원에서 고속의 성장세를 자랑하고 있다. 사실상 실질적으로는 중국의 모든 산업이 활발하게 성장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중국의 내부적인 상황으로는, 중국이 다른 국가와 비교했을 때 단일 국가로서 가질 수 있는 월등한 최대 인구, 생산력, 소비 시장, 영토, 자원 등을 기반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신용문, 2015)9). 이러한 기반을 바탕으로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2011년 일본을 앞질렀으며, 머지않은 미래에는 미국까지도 추월할 것으로 전망된다.

9) 신용문 (2015). 한·중 방송 콘텐츠 교류 현황과 향후 대응 방안, p. 11.

제2장 11

[그림 3] 주요국 GDP 변화 및 예상 추이(단위: 백만 달러)

* 출처: IMF(www.imf.org)

세계 시장의 무대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한국에게 있어 중국은 무역 관계를 통해 고무적인 가치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시장으로서 자리 잡고 있다. 오늘날까지도 중국은 정부의 차원에서 자국의 콘텐츠 산업을 보호하고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수립하는 방향으로 중국 자체 제작 문화 콘텐츠의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노력에 적극 힘쓰고 있다. 중국의 문화 콘텐츠 산업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는 것은 다시 말해, 전 세계의 문화 콘텐츠 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과 중요성 또한 급격하게 키워나가고 있음을 뜻한다. 중국은 문화 콘텐츠 산업 부문에서 2004년부터 10년간 연평균 20% 이상의 고성장을 유지하였다. 그 결과 최근의 동향에 따르면, 2013년의 문화 콘텐츠 산업이 창출해 낸 부가가치는 2004년에 비해 7배 이상 증가한 수치인 2조 1,000억 위안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GDP에서 문화 콘텐츠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 또한 2004년에 비해 약 1.6%가 더 증가한 3.8%로 늘어났다(하나로신문, 2015.05.17)10).

10) http://www.e-hanaro.com/?document_srl=1142689.

12 한·중 FTA 방송 콘텐츠 부문 대응 방안 연구

[그림 4] 중국의 문화 콘텐츠 산업 규모 및 GDP 차지 비중 추이

* 출처: 张晓明·王家新·章建刚 (2013). 〈中国文化产业发展报告(2012∼2013)〉, p. 3; 文化部 (2012). 〈2012年文化发展统计公报〉, p. 6; 대외경제정책연구원 (2014). 〈중국의 문화콘텐츠 발전현황과 지역별 협력방안〉, p. 33, 재인용.

2014년을 결산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250억 달러 이상의 콘텐츠 시장 규모를 유지하고 있는 국가는 한국을 비롯하여, 미국, 일본, 중국, 독일, 영국, 프랑스, 캐나다 등의 14개국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을 모두 합산한 시장 규모는 약 1조 5,162억 달러로 전체 콘텐츠 시장에 대해 81.3%의 점유율을 갖는 것을 알 수 있다. 각 국가의 매출액 순위를 보면 미국을 선두로 하여, 일본 > 중국 > 독일 > 영국 > 프랑스 > 한국 순인 것으로 나타난다. 또한 이처럼 각 국가별 비교를 넘어서 각 권역별로도 시장 규모의 차이를 비교할 수 있다. 중국이 속한 아시아·태평양 시장의 경우 북미와 유럽·중동·아프리카 시장이 5% 미만의 성장세를 보인 데에 반해 6.3%의 성장세를 기록하며 중남미 시장과 함께 전 세계 콘텐츠 시장의 성장률을 제고한 역할을 해냈다(한국콘텐츠진흥원, 2015)11). 이러한 아시아·태평양 시장에서도 중국은 전통적으로 권역 내 1위의 입지를 유지해온 일본과는 달리,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성장해 온 시장이며 앞으로도 그

11) 한국콘텐츠진흥원 (2015). 〈2015년 콘텐츠산업 전망 – 2014년 결산 및 2015년 이슈 분석〉, p. 106∼117.

(%)

제2장 13

〈표 1〉 2014년 국가별 콘텐츠 시장 규모(단위: 백만 달러, %)

순위 국가 시장규모 (비중) 순위 국가 시장규모 (비중)1 미국 598,544 (32.1) 8 캐나다 48,783 (2.6)2 일본 170,282 (9.1) 9 브라질 26,853 (2.5)3 중국 147,377 (7.9) 10 이탈리아 44,021 (2.4)4 독일 115,257 (6.2) 11 호주 38,183 (2.0)5 영국 93,491 (5.0) 12 러시아 30,833 (1.7)6 프랑스 78,370 (4.2) 13 인도 26,388 (1.4)7 한국 51,835 (2.8) 14 스페인 25,957 (1.4)

주요국 합계 1,516,174 (81.3)* 출처: PwC (2014); 한국콘텐츠진흥원 (2015). 〈2015년 콘텐츠산업 전망 - 2014년

결산 및 2015년 이슈 분석〉, p. 106, 재구성.

성장세가 쉽게 시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고무적인 시장이라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중국의 경우는, 국제 콘텐츠 시장에서 활약하는 다양한 국가들과 견주어 볼 때 앞으로도 지속적인 발전가능성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특징적이며 또한 우세적이다. 중국은 2013년 글로벌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정부의 지원 정책을 바탕으로 콘텐츠 시장에 있어서 전년대비 14.2%의 성장세를 기록하였다. 이러한 추세에 힘입어 중국은 향후 5년간 연평균 10%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에도 중국의 문화 콘텐츠 산업이 지금처럼 꾸준히 성장세를 유지한다면, 그만큼 전 세계의 문화 콘텐츠 시장에서 중국이 갖는 중요성 역시 중대해지는 것 또한 당연지사이다. 그렇다면 중국의 전반적인 콘텐츠 시장의 성장에 있어 방송시장은 어떠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중국의 방송시장은 지역적으로 근접해 있는 한국과 일본의 방송시장과 가장 긴밀한 비교 관계를 이루고 있었다. 방송 콘텐츠 시장의 규모에 있어서 중국은 과거 한국보다는 시장

14 한·중 FTA 방송 콘텐츠 부문 대응 방안 연구

[그림 5] 한·중·일 방송시장 규모 및 성장률 비교

* 출처: 정윤미 (2015). 방송 콘텐츠 성장의 기회. 〈미래에셋증권〉, 2015.03.

규모가 컸지만 일본에 비해서는 현저히 떨어지는 수준이었다. 2012년을 기준으로 한국과 중국 그리고 일본의 방송 콘텐츠 시장 규모를 비교해 보면, 한국을 기준으로 중국이 1.5배, 일본이 2.5배 정도의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당시에 형성되어 있던 시장 규모 면에서는 일본이 앞서 있었지만 이들의 순위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전환될 것이라는 예측이 다수를 이루었다. 2012년부터 2017년까지의 CAGR(Compound Annual Growth Rate, 연평균 성장률)은 한국이 5%, 중국이 12%, 일본이 3%인 것으로 나타나 중국 > 한국 > 일본 순의 성장을 기대할 수 있었다(정윤미, 2015)12). 이러한 예측은 이미 방송 및 문화 콘텐츠 부문에서 선진국으로서 자리 잡았던 일본이 산업 안정기에 접어들게 되는 시점과 중국이 그동안 강경하게 닫아두었던 자국 시장의 개방과 비약적인 발전을 추진하는 시점이 합쳐지면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방송 광고의 측면에서 중국은 높은 광고비 상승을 전망할 수 있는 시장이었으므로 방송시장의 매출 성과에 대한 기대 또한 연동되어 발생할 수 있었다.

12) 정윤미 (2015). 방송 콘텐츠 성장의 기회, p. 8.

(단위: 백만 달러) (단위: %)

제2장 15

[그림 6] 중국 콘텐츠 시장 규모 변화 및 전망 추이

* 출처: PwC(2014); 한국콘텐츠진흥원 (2015). 〈2014 해외 콘텐츠시장 동향조사 - 4. 아시아·태평양〉, p. 145, 재구성.

중국의 방송시장 매출액 규모를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12년에는 약 156억 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하였으며 이듬해 2013년에는 약 178억 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약 14.8%의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서 방송시장이 지속적인 고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KISDI 방송미디어연구실, 2014)13). 특히 중국은 전체 방송시장을 TV 수신료 시장과 TV 광고 시장으로 구분할 경우 TV 수신료 시장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더 큰 구조를 갖고 있다. 전 세계의 TV 수신료 시장 규모를 비교해 보면 미국이 가장 크며, 그 다음으로는 독일, 영국, 중국, 일본, 프랑스 순인 것으로 나타난다. 이처럼 중국의 경우 유료방송 수신료 매출액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데, 공영방송인 CCTV는 수신료를 징수하지 않아 이 수신료 매출액의 전부는 유료방송으로부터 비롯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이 중국 방송시장의 성장세 중에서도 독보적인 성장률을 보이는 TV 수신료 시장은 2013년에 이르러 전년 대비 성장률 20.2%를 달

13) KISDI 방송미디어연구실 (2014). 〈2014 국제 방송시장 조사〉, p. 251.

16 한·중 FTA 방송 콘텐츠 부문 대응 방안 연구

〈표 2〉 중국 방송시장 매출액 규모(단위: 백만 달러)

구분 2010년 2011년 2012년 2013년

TV 수신료유료방송 7,104 8,196 9,601 11,536공영방송 - - - -

TV 광고지상파 4,718 5,323 5,650 5,975

PP 169 199 225 252온라인 - - - -

방송시장 합계 11,900 13,718 15,476 17,764* 출처: KISDI (2014). 〈2014 국제 방송시장 조사〉, p. 252, 재구성.

성하며 115억 3,600만 달러를 기록하였다. 이만큼 수신료 시장이 성장할 수 있었던 데에는 타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가입자의 규모가 절대적으로 우위에 있기 때문이라 볼 수 있다. 가입자 규모의 측면에서 볼 때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유료 TV 시장이라 볼 수 있는데, 2013년 기준으로 유료 TV에 가입한 가구가 2억 3,760만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의 모든 TV 시청 가구 중 57.5%가 유료 TV 서비스에 가입한 것을 나타내며 이 시장 규모는 향후 2018년에는 60%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내 IPTV 가입 가구 또한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데, 현재의 성장세를 지속적으로 유지해 나간다면 2018년에 이르러서는 중국의 IPTV 시장이 세계 최고의 시장으로서 자리 잡을 것이라 예상된다.

전술하였듯이, 중국 방송시장이 갖고 있는 가장 큰 특징은 시장 규모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크다는 것이다. 현재 중국에서 운영 중인 지상파 방송채널의 수만 봐도 그 크기를 가늠할 수 있다. 중국의 지상파 방송채널은 크게 중앙급 채널과 성급 위성채널, 성급 지역채널 등으로 분류되는데, 전국 채널인 CCTV(中国中央电视台, China Central Television)가 25개의 채널을 갖고 있으며 이 외에도 성급 위성방송이 35개의 채널을, 180

제2장 17

〈표 3〉 CCTV 채널 목록

구분 채널 명 장르 운영 체제 시청률(%)

무료지상파방송

CCTV-1 뉴스 및 종합아날로그 & HD

5.024시간 방송

CCTV-2 경제 24시간 방송 1.0

CCTV-3 엔터테인먼트 &버라이어티 24시간 방송 3.2

CCTV-4 해외24시간 방송

2.2아시아/유럽/미국

CCTV-5 스포츠 24시간 방송 1.3CCTV-6 영화 24시간 방송 2.8CCTV-7 농업, 군사 - 1.0CCTV-8 드라마 24시간 방송 2.9CCTV-9 다큐멘터리 0.5CCTV-10 과학 & 교육 24시간 방송 1.0CCTV-11 경극 - 0.9CCTV-12 사회 & 법 - 1.4

여 개의 성급 지상파 방송 및 기타 지역방송사가 4,000개 이상의 채널을 보유하고 있다. CCTV는 시청률과 콘텐츠 등 중국 방송 전반에 있어 독보적인 입지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 최대의 국영 지상파 채널이다. 약 7억 명 정도의 고정 시청자 수를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 전역의 약 95%에 전파되고 있다(Ovum, 2014). CCTV의 경영은 주로 광고 수익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며 시청자들로부터 별도의 수신료를 징수하지는 않는다. 이러한 광고는 매년 11월마다 다음 해의 광고를 경매하는 방식으로 결정되는데, 2012년 11월에 있었던 경매에서 결정된 2013년의 광고비는 25억 5,000만 달러인 것으로 알려졌다(Wall Street Journal, 2012.11.20; KISDI, 2014, 재인용).14)

14) http://cn.wsj.com/gb/20121120/bch162343_ENversion.shtml.

18 한·중 FTA 방송 콘텐츠 부문 대응 방안 연구

〈표 4〉 성급 위성채널 목록

채널 명 운영 사 채널 명 운영 사

후난위성 Hunan Broadcasting System 장수위성 Jiangsu Broadcasting

Corporation절강위성 Zhejiang Television 안후이위성 Anhui Televison북경위성 Beijing Television 텐진위성 Tianjin Televison

CCTV-13 뉴스 24시간 방송 2.8CCTV-14 어린이 - 5.1CCTV-15 음악 - -

CCTV-NEWS 영어 뉴스 -CCTV-E 해외 (스페인어) 24시간 방송 -CCTV-F 해외 (프랑스어) 24시간 방송 -

CCTV-русский 해외 (러시아어) 24시간 방송 -CCTV-العربية 해외 (아랍어) 24시간 방송 -

CCTV高清 HD(High Definition) 24시간 방송 -

CCTV-P 해외 (포르투갈어) 24시간 방송 -기타 유료 디지털TV: 19개 채널 / Web TV: 28개 채널

* 출처: CCTV; 한국인터넷진흥원 (2013). 〈국가별 정보통신방송 현황 2013〉, p. 295, 한국콘텐츠진흥원 (2014); KISDI (2014). 〈2014 국제 방송시장 조사〉, p. 262, 재구성.

지상파 방송채널 중 전국 채널인 CCTV의 영향력이 가장 크게 발휘되고 있는(정용찬 외, 2012) 것과 동시에 BTV(北京电视台, Beijing Television)이나 Dragon TV, SMG(上海广播电视台, Shanghai Media Group) 같은 위성 방송 채널 또한 각 성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러한 방송국들은 모두 중앙 및 지방 정부 산하의 공공기관이며, 각 행정 구역 별로 최소 1개 이상의 방송사업자가 존재하는 방송 네트워크 구조를 갖는다.

제2장 19

랴오닝위성 Liaoning Radio and Television 장시위성 Jiangxi Television

헤이릉장위성 Heilongjiang Television 산둥위성 Shandong Television

광동위성 Southern Media Corporation 광시위성 Guangxi Television

동남위성 Fujian Media Group 허난위성 Henan Television

내몽고위성 Nei Mongol Television 지린위성 Jilin Television

신장위성 Xinjiang Television 후베이위성Hubei Network

Radio and Television

중경위성 Chongqing Broadcasting Group 산씨위성 Shaanxi Television

Station

칭하이위성 Hunan Broadcasting System 드래곤위성 Shanghai Media

Group

닝샤위성 Shanghai Media Group 허베이위성 Hebei Television

간수위성 Gansu Media Group 구이저우위성 Guizhou Television운남위성 Yunnan Television 티베트위성 Xizang Television

스촨위성 Sichuan Radio and Television 산시위성 Shanxi Television

선전위성 Shenzhen Media Group 샤먼위성 Xiamen Media

Group푸젠위성 Fujian Media Group 빙투안위성 Bingtuan Television

* 출처: 한국콘텐츠진흥원 (2014) ; KISDI 방송미디어연구실 (2014). 〈2014 국제 방송시장 조사〉, p. 260~261, 재구성.

이처럼 풍부한 채널을 바탕으로 중국의 방송 콘텐츠는 여러 장르로 다양하게 제작되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제작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부문은 드라마이다. 2012년의 중국 드라마 총 생산량은 506편에 달하는데(정광철

20 한·중 FTA 방송 콘텐츠 부문 대응 방안 연구

〈표 5〉 중국 미디어 산업 성장 추이(단위: 억 위안)

항목 2010년 2011년 2012년 2013년 성장률출판 612.9 654.6 775.3 941.6 21%

신문 광고 439.0 487.3 554.8 660.0 19%

외, 2014; 신용문, 2015)15)16), 이는 드라마를 편성하는 채널만으로도 이미 1,700개에 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적으로 풍부한 드라마 제작을 위해 지상파나 성급 위성 TV의 자체 제작은 물론 외주 제작사까지도 활발히 가담하고 있다. 드라마 소비에 있어 또 하나 회자되고 있는 이슈는 바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이다. 즉 인터넷을 바탕으로 한 온라인 동영상 사이트가 방송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는 새로운 플랫폼으로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모바일 플랫폼과도 궤를 같이 한다. 약 6억 여 명이 넘는 인구가 인터넷을 이용하게 되었고, 그만큼 모바일을 통한 방송 프로그램 시청 또한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되었다. PC 이용자에 대한 모바일 동영상 시청자 비율은 2012년 21.5%를 기록한 이후 2013년에는 37.1%로 급성장하였다(한국콘텐츠진흥원, 2014)17). 대표적으로 유쿠/투도우, 소후, 아이치이, 텐센트 등의 사이트가 중국의 4대 동영상 사이트로 꼽히고 있다. 이러한 방송시장의 성장뿐만 아니라, 광고, 영화, 애니메이션 등 전반적인 중국의 영상 매체 시장은 향후 5년간 중국의 문화산업을 이끌 시장 분야로서 각광받고 있다. 세계적으로 인쇄 시장의 감소하는 경향을 따르듯이 중국의 출판과 만화 시장은 다른 분야의 시장보다 다소 낮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방송을 비롯한 영상 매체 시장의 경우 향후에도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중국 문화산업의 한 축이 될 전망이다.

15) 정광철·조성룡·노형신·김경훈 (2014). 한류 콘텐츠의 올바른 중국시장 진출 방안 연구. 〈한국과학예술포럼〉, 16호, p. 392.

16) 신용문 (2015). 한·중 방송 콘텐츠 교류 현황과 향후 대응 방안. 〈방송문화〉, 400호, p. 13.

17) 한국콘텐츠진흥원 (2014) 〈중국 방송 시장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의 성장〉, p. 10.

제2장 21

발행 267.9 301.7 342.0 378.4 11%

인터넷광고 321.2 511.9 646.0 739.2 14%게임 327.4 413.8 554.8 624.8 13%

방송방송광고 96.3 123.3 159.6 193.6 21%TV광고 616.6 702.9 851.3 1003.2 18%유선TV 428.9 493.2 570.0 651.2 14%

영화 157.2 178.4 212.8 237.6 12%모바일네트워크 1947.0 1744.0 2036.9 2314.4 14%

* 출처: 한국무역협회 (2014). 〈중국 엔터테인먼트 산업 동향보고서〉, p. 4, 재구성.

중국의 방송시장이 겪고 있는 성장세는 그 수치 자체도 괄목할 만한 것이지만, 성장과정 자체가 상당히 복합적이라는 것이 특징적이다. 중국의 방송시장은 선진국들이 오랜 시간에 걸쳐서 겪었던 성장과정을 동시다발적으로 겪고 있다. 즉 TV 시장 전반에 걸쳐, 수신료와 유료방송 그리고 TV 광고 등 다양한 차원의 성장이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으며 그 규모는 한국에 비해 세 배 이상 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처럼 중국의 방송시장이 놀라운 성장을 이룰 수 있는 배경에는 크게 세 가지의 요인이 적용될 수 있다(한국콘텐츠진흥원, 2014)18). 먼저 첫 번째로는 중국의 소비시장이 방송시장의 성장을 도모할 수 있을 정도로 상당한 번성을 이루었다는 점이다. 이에 대소비시장의 성장은 곧 광고시장의 성장이라고도 볼 수 있다. 방송사는 물론 OTT 시장의 매출 대부분이 광고 매출에 의존해 있기 때문에 이 두 시장의 성장은 궤를 같이할 수밖에 없다. 즉 중국 소비시장의 성장이 광고 및 방송시장의 성장 또한 견인하고 있는 셈이다. 두 번째 요인은 규제와 관련된 배경에 있다. 중국의 경우 한국처럼 PPL이나 협찬고지 등과 같은 간접 광고와 관련된 규제가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PPL과 협찬고지 같은 간접 광고는 영상콘텐츠로부터 파생되는 기대수익의 크기를 결정하는 주요 요소인데, 규제가 전혀 없기 때문에 제작원

18) 한국콘텐츠진흥원 (2014). 〈중국 콘텐츠산업의 성장과 대응 전략〉, p. 4.

22 한·중 FTA 방송 콘텐츠 부문 대응 방안 연구

[그림 7] 중국 방송시장 규모 변화 및 전망 추이(단위: 백만 달러)

* 출처: 한국콘텐츠진흥원 (2013). 〈한류와 FTA를 통한 신흥시장 진출 방안 연구〉, p. 21, 재구성.

가의 부담을 PPL 및 협찬을 통해 감축시킬 수 있는 여지가 늘어난다. 마지막으로는 국제적으로 그러하듯이 중국 역시 스마트폰의 확산이 증대되면서 이에 따른 멀티스크린화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중국은 정부와 민간 대기업들이 적극적인 협력 체제를 구축하여 모바일 및 인터넷 보급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로 인한 멀티스크린화는 궁극적으로 영상콘텐츠의 수요 확대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의 방송시장은 지금까지도 중국의 문화 콘텐츠 시장의 주축을 이뤄왔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한 유망 시장이다. 특히 중국이라는 국가의 특성을 감안해 본다면, 이 방송시장의 규모와 성장세는 어느 국가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역동적이다. 때문에 한국의 입장에서는 하루라도 빨리 진출 및 선점해야할 시장이다. 한국에게 있어 중국은 시장 역동성뿐만 아니라 유사한 문화권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한류에 대한 높은 선호도 또한 갖고 있기 때문에 상당히 매력적인 시장일 수밖에 없다. 오늘날 비로소 한국과 중국의 FTA가 성사되었다는 사실 또한 앞으로의 중

제2장 23

〈표 6〉 중국 문화산업별 주무부처

관여 부문 주무부처영화 및 TV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출판

애니메이션

문화부게임음악

공연예술예술품

국 시장 진출에 큰 추진력을 가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이점들을 무색하게 만들 수도 있는 리스크가 존재하는데, 이는 중국의 정부 및 공산당의 차원에서 실시되는 각종 규제들이다(신용문, 2015).

2. 중국의 방송규제 정책

1) 주요 규제 기관

중국의 문화산업은 다수의 부처가 관여하는 규제 체제 하에서 이루어진다. 특히 중국은 하나의 국가 내에 여러 지방이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중앙에서 지방에 이르기까지 문화산업과 관련된 여러 부처들이 서로 연관되어 있다. 문화산업을 관장하는 가장 대표적인 주무부처는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国家新闻出版广电总局, State Administration of Press, Publication, Radio, Film and Television, SAPPRFT, 이하 광전총국)이며, 이 밖에도 문화부, 공상국, 상무부, 관광국 등이 다양한 부문의 문화산업에 관여하고 있다. 방송산업은 광전총국에서 담당하고 있으며 이 광전총국에서는 방송뿐만 아니라 신문, 출판, 라디오, 영화 등을 함께 관장한다.

24 한·중 FTA 방송 콘텐츠 부문 대응 방안 연구

[그림 8] 광전총국 조직도

* 출처: 광전총국; 한국인터넷진흥원 (2013). 〈국가별 정보통신방송 현황 2013 - 아시아·태평양 Ⅱ〉, p. 205.

광고 공상국전시 상무부관광 관광국

* 출처: 한국콘텐츠진흥원 (2015). 〈중국 문화산업 정책연구 보고서〉, p. 8.

광전총국은 크게 7가지의 주요 업무를 맡는다(한국콘텐츠진흥원, 2015)19). 첫째, 신문·출판·라디오·영화·TV 부문의 홍보 방침에 대한 정책 입안을 담당한다. 이는 이 부문들로 하여금 올바른 여론과 창작을 유도하기 위함이다. 둘째, 신문·출판·라디오·영화·TV의 관리를 위한 법률 법규의 초안 기안을 담당한다. 또한 각 산업과 관련된 저작권 관리의 법률 법규 역시 광전총국에서 담당한다. 각 부처의 규정이나 정책, 업종 내 표준 제정 및 시행과 관리감독에 대한 조사를 조직한다. 셋째, 신문·출판·라디오·영화·TV 부

19) 한국콘텐츠진흥원 (2015). 〈중국 문화산업 정책연구 보고서〉, p. 9∼10.

제2장 25

문의 사업 발전정책과 계획 제정을 담당한다. 중대 공익사업 및 공익행사를 조직하고 시행하며, 중국 내에서 경제발전이 낙후된 중서부지역 및 산간지역의 발전을 지원하기도 한다. 추가적으로 국가의 고서정리와 출판 계획 및 조직을 담당한다. 넷째, 신문·출판·라디오·영화·TV 산업 발전의 총괄적인 계획을 담당한다. 발전 계획과 함께 산업 정책 및 조직시행을 제정하며, 각 부문의 체제 시스템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도 한다. 법률에 의거한 각 부문의 통계업무 또한 담당한다. 다섯째, 신문·출판·라디오·영화·TV의 내용과 품질에 대한 관리 감독을 맡는다. 법류에 의거하여 설정된 행정허가를 따르며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맡기도 한다. 각 산업에 대한 시장 경영활동의 관리감독업무를 지도하며, 위법/위약 행위의 조직이 있는지 조사한다. 전국의 신문사에서 활동하는 기자들의 기자증을 제작 및 감독하는 것도 광전총국의 업무이다. 여섯째, 인터넷 출판과 모바일 간행물 등 디지털 출판물의 내용과 활동에 대한 관리감독 또한 담당한다. 마지막으로, 신문·출판·라디오·영화·TV와 과학기술의 융합을 추진한다. 법률에 의거하여 신문·출판·라디오·영화·TV 및 과학기술의 발전 계획을 수립하고, 각 시스템의 안전 보호에 대한 업무 지도 및 조율을 담당한다.

2) 주요 규제 정책

이미 2000년대 초반부터 중국의 후진타오 전 주석은 물질문명과 정신문명을 함께 거머쥐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즉 중국이 진정한 세계 강대국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술적인 발전뿐만 아니라, 문명적 기풍을 더욱 배양하고 자국민들의 문화적 권익을 더욱 보장해야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이러한 주도적 흐름은 현 주석을 맡고 있는 시진핑 체제에까지 이어졌으며, 이를 위해 최근 중국이 수년간 자국의 문화적 역량을 강화시키고자 해외에 투자한 금액이 약 1조 4,100억 달러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국민일보, 2015.08.06)20). 이처럼 오늘날 중국은 이른바 ‘소프트파워(soft power)’를 내세우며 급격히 성장하는 경제적 수준에 부합하는 문화적 수준을 이루고자 노력 중이다.

20)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09726692.

26 한·중 FTA 방송 콘텐츠 부문 대응 방안 연구

〈표 7〉 중국의 방송 관련 규제 정책 히스토리

연도 정책 명칭 정책 주요 내용

1989 TV 드라마 제작 허가 제도의 실행 규정

- TV 드라마 생산과 제작에 허가 제도를 도입한다. 생산제작의 담당 기구로 각급의 방송국을 지정한다.

1997 라디오·TV 관리 조례 - 외자 경영, 중외 합자, 중외 합작 방송사의 설립을 금지한다.

2004 해외 TV 프로그램 도입의 방영관리 규정

- TV 드라마 제작 허가증을 보유한 사업자만이 제작할 수 있다.

- 중외합작 드라마를 제작할 경우, 중국 측이 드라마제작허가증(갑종)을 보유하고 있어야만 한다.

- 해외 프로그램의 방송 시간을 규정한다. 광전총국의 허가를 받지 못한 수입 영상물을 프라임타임(19:00~22:00)에 방영될 수 없다.

2009 방송광고 방영관리 방안

- TV 방송 송출기관의 광소 시간 및 내용을 제한한다.

2012

위성 TV 드라마 편성관리 규범 강화

- 성급 위성 TV 드라마의 총 방영시간 및 횟수를 규제한다.

문화산업 진흥 및 발전에 관한 금융지원

- 문화기업의 대출이자를 할인해주고, 금용자본의 합법적인 참여 등을 장려한다.

드라마 콘텐츠관리 규정 - 드라마 제작, 배급, 방송활동을 규정한다.

소프트파워란, 군사력이나 경제력 같은 하드파워(hard power)와 상반되는 개념으로서 교육·학문·예술 등 인간의 이성 및 감성적 능력을 포함하는 문화적 영향력을 뜻한다. 중국이 이처럼 소프트파워를 강조하는 것은 이미 1·2차 산업(하드파워)에서 입지를 구축한 그들이 여기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진정한 세계 강대국이 되기 위해 문화 산업에서 또한 우위를 갖고자 함이다. 이에 중국은 자국의 문화 산업 육성 및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기 위해 각종 규제와 정책을 도입하고 있다.

제2장 27

2011

위성 TV 종합채널 프로그램 관리 강화

- 매일 19:30~22:00 사이 위성TV종합채널에서 방송할 수 있는 예능 프로그램의 총 수량을 9개로 제한하며, 각 프로그램의 방송시간은 90분 이내여야 한다.

- 매일 06:00~24:00 사이 뉴스 프로그램은 2시간 이상 편성한다.

- 매일 18:00~23:30 사이 2개 이상의 자체제작 뉴스프로그램을 방송하며, 시간은 30분 이상이어야 한다. 34개의 위성TV 종합채널은 뉴스, 다큐 등의 시사프로그램 비중을 높여야 한다.

- 맞선, 재능, 상담, 게임, 종합오락, 토크쇼, 리얼리티 등 예능 프로그램의 방송분량을 공제한다.

- 3불(三不) 규정 : 프로그램의 시청률 순위를 발표하거나, 단순한 시청률을 기준으로 퇴출제를 실시하거나, 시청률로 방송기구와 프로그램의 우열을 가리는 행위를 금지한다.

- 드라마 중간광고의 삽입을 금지한다.

TV광고방영 관리방법에 관한

보충규정

2012해외 영화·드라마 수입 및 방영관리

강화

- 해외영화 및 드라마가 해당 채널의 일일 영화·드라마 총 편성시간의 25%를 초과할 수 없다.

- 고화질의 해외드라마 수입을 우선시한다.- 편당 50회를 초과할 수 없으며, 프라임타임

에 편성될 수 없다.

2013 위성방송국의 방송 포맷 수입 제한

- 해외의 포맷을 수입해서 자체 제작을 하는 경우, 위성TV의 해외 프로그램 포맷 수입을 연간 1개로 제한하며 2개월 전에 방송을 미리 신청해야 한다.

* 출처: 한국콘텐츠진흥원 (2014). 〈중국 방송 시장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의 성장〉, p. 7∼8; 신용문 (2015). 한·중 방송 콘텐츠 교류 현황과 향후 대응 방안, p. 16, 재구성.

특히나 중국 내에서 한류 열풍에 따라 한국의 방송 및 문화 콘텐츠들이

28 한·중 FTA 방송 콘텐츠 부문 대응 방안 연구

〈표 8〉 해외 방송 콘텐츠에 대한 중국의 수입 제한 규제

주요 내용- 뉴스와 시사 프로그램의 수입은 금지한다.- 해외 영화 및 드라마는 당일 방송 시간의 25%를 초과할 수 없으며, 주 시청

시간대(19:00∼22:00)에는 편성을 금지한다.- 해외 드라마의 경우 한 프로그램의 편수가 50회를 넘어서는 안 된다는 규정

을 통해 장편 시리즈의 수입을 제한하고 있다.- 드라마를 제외한 기타 장르의 해외 프로그램은 당일 방송 시간의 15% 이내

로 편성을 제한한다.- 해외에서 성공한 프로그램의 포맷을 수입해 자체 제작하는 경우에도 위성TV

의 해외 프로그램 포맷 수입을 연 1개 이내로 제한하고, 2014년부터 해외 프로그램 포맷 방송을 위해서는 방송 2개월 전에 미리 신청을 해야 한다.

* 출처: 신용문 (2015). 한·중 방송 콘텐츠 교류 현황과 향후 대응 방안. 〈방송문화〉, 400호, p. 18.

인기를 얻게 되자, 중국 정부에서는 한류 콘텐츠가 자국 문화 육성에 걸림돌이 된다고 판단하여 이를 각종 규제의 틀에 속박시켰다. 대표적으로는 편성 규제와 쿼터제를 실시하여 프라임 타임에는 한국 방송을 금지하고 1년 동안 20시간 이상은 한국 방송이 방송될 수 없게 하였다.

한편 최근의 동향을 살펴보면, 중국의 영상 콘텐츠 시장은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자국의 온라인 플랫폼에 의존해 있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육성 차원의 정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2000년대 초반에는 인터넷의 영향력에 대해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던 중국 정부였지만, 점차적으로 중국의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인터넷을 통한 한류 및 해외 콘텐츠의 지속적인 유입이 발생하자 이를 규제하는 각종 정책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구글이나 유튜브, 페이스북, 트위터 같은 세계적인 인터넷 서비스가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차단하였으며, 알리바바와 텐센트, 바이두, 유쿠/투도우 같은 자국의 인터넷 서비스 기업이 크게 성장할 수 있게 되었다.

제2장 29

〈표 9〉 중국의 인터넷 동영상 관련 규제 정책 히스토리

연도 정책 명칭 정책 주요 내용

2009

인터넷 동영상 콘텐츠 관리 강화에 대한 통지

- 인터넷 방송 허가의 요구사항을 통지하며, 문란한 내용의 전파를 금지한다.

문화산업진흥계획 - 콘텐츠의 디지털화를 통해 동영상 산업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한다.

2010

2010년 중국 지적재산권 보호계획 - 인터넷 지적재산권의 관리감독을 시행한

다.- 동영상 업체의 자체 단속 및 검열을 실

시한다.- 불법 동영상의 단속을 강화한다.

인터넷 해적판 전문단순관리 방안

방송TV 지적재산권 전략 실시의견

2011 지적재산권 침해와 형사안건 법률적용 의견

- 저작권 관련 법규의 엄격한 적용을 실시한다.

2012 인터넷 동영상 프로그램 관리 강화

- 동영상 업체에 대한 우선 검열 후 동영상을 게시하도록 한다.

2015

사전 심사 방영 총량 제한- 광전총국의 사전심의를 통과한 해외 방

송 콘텐츠만이 중국의 온라인 서비스를 통해 유통될 수 있다.

- 주요 내용 : 해외 방영물 사전심사, 방영물 수량제한(중국 프로그램의 30% 미만), 실시간 방영 금지 등

온라인 해외 드라마 관련 정보 등록 신청 업무에

관한 통지* 출처: 한국콘텐츠진흥원 (2014). 〈중국 방송 시장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의 성장〉, p.

8; 신용문 (2015). 한·중 방송 콘텐츠 교류 현황과 향후 대응 방안. 〈방송문화〉, 400호, p. 16;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2015). 〈한류NOW〉, 2015년 여름호, p. 4, 재구성.

3. 한·중 FTA 협약 경과 및 세부 내용

FTA란 두 국가 간의 관세를 철폐하거나 인하하는 등의 혜택을 통해 무역의 자유화를 도모하는 협정이다. 한국과 중국은 2004년부터 FTA에 대한

30 한·중 FTA 방송 콘텐츠 부문 대응 방안 연구

〈표 10〉 한·중 FTA 협정 일지

년 월 내용

2004 9 ASEAN+3 경제장관회의 계기 한·중 통상장관회담시 민간공동연구 개시 추진 합의

2005 2005년부터 중국의 국무원발전연구중심(DRC)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간 공동연구 개시, 1년차 연구수행

2006민간공동연구 2년차 연구수행 후 11월 연구종료

11 APEC 각료회의 계기 한·중 통상장관회담에서 한·중 FTA 산관학 공동연구를 2007년부터 개시키로 합의

20073 한·중 FTA 산관학 공동연구 제1차 회의 개최 (북경)7 한·중 FTA 산관학 공동연구 제2차 회의 개최 (서울)10 한·중 FTA 산관학 공동연구 제3차 회의 개최 (위해)

20082 한·중 FTA 산관학 공동연구 제4차 회의 개최 (제주)6 한·중 FTA 산관학 공동연구 제5차 회의 개최 (북경)

2010

2 한·중 FTA 산관학 공동연구 수석대표간 협의 (북경)

5

한·중 통상장관 회담시 산관학 공동연구 종료 방안 논의 (서울)양국 정상 임석하에 양국 통상장관, 산관학 공동연구 종료관련 양해각서 서명 (서울)

9 한·중 FTA 정부간 사전협의 제1차 회의 개최 (북경)2011 4 한·중 통상장관회담 (북경)

20122 한·중 FTA 공청회3 한·중 FTA 추진 관련 사전 실무협의 개최 (서울)

3~4 한·중 FTA 추진 관련 사전 실무협의 개최 (북경)

논의를 시작하였으며 2006년 말, 이듬해인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FTA 관련 연구를 실시하며 협약의 단초를 마련하였다. 이후 2012년 북경에서 한·중 FTA의 실질적인 협상개시를 선언하였으며 14차에 걸친 협상 끝에 2014년 말 협상 타결을 선언하고 2015년 6월 1일 마침내 정식서명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제2장 31

5한·중 FTA 협상개시 선언 (북경)제1차 협상(Kick-off meeting) 개최 (베이징)

7 제2차 협상 개최 (제주)8 제3차 협상 개최 (웨이하이)

10~11 제4차 협상 개최 (경주)

2013

4 제5차 협상 개최 (하얼빈)7 제6차 협상 개최 (부산)9 제7차 협상 개최 (웨이팡)11 제8차 협상 개최 (인천)

2014

1 제9차 협상 개최 (서안)3 제10차 협상 개최 (일산)4 회기간 회의 개최 (북경)5 제11차 협상 개최 (쓰촨성 메이샨)7 제12차 협상 개최 (대구)9 제13차 협상 개최 (베이징)

11제14차 협상 개최 (베이징)협상 타결 선언 (베이징)

20152 한·중 FTA 가서명6 한·중 FTA 정식서명 (서울)

* 출처: www.fta.go.kr/cn.

한·중 FTA의 협정문은 크게 총칙, 상품 관련, 서비스·투자, 규범·협력의 네 갈래로 구성되었다. 먼저 총칙에는 한·중 FTA의 최초규정 및 정의, 제도규정, 분쟁해결, 예외, 최종규정 등의 챕터가 포함되었다. 다음으로 상품 관련에 대해서는 상품, 원산지(PSR 포함), 통관 및 무역원활화, 무역구제, SPS(위생 및 식물위생 조치), TBT(무역기술장벽) 등의 챕터가, 서비스·투자에 대해서는 서비스 무역, 금융 서비스, 통신, 자연인의 이동, 투자 등의 챕터가 포함되었다. 마지막으로 규범·협력에 대해서는 전자상거래를 비롯하여 경쟁, 지적재산권, 환경과 무역, 경제협력, 투명성 등의 챕터로 구성되었다

32 한·중 FTA 방송 콘텐츠 부문 대응 방안 연구

(KOTRA, 2015)21). 한·중 FTA가 갖는 특징은 크게 세 갈래로 구분된다. 먼저 중국이 기체결한 FTA 중에서도 한·중 FTA가 가장 많은 22개의 챕터로 구성되었다(KOTRA, 2015)22). 이는 중국이 뉴질랜드(18개 챕터), 스위스(16개 챕터)와 맺은 FTA에 비해 보다 포괄적이라는 특징을 갖게 하였다. 중국은 한·중 FTA를 통해 최초로 전자상거래, 금융, 통신 등을 독립 챕터로 포함시켰으며, 지재권, 경쟁, 환경, 투명성 등 한국 기업이 특히 관심을 갖는 통상 이슈를 적극 반영하였다. 두 번째 특징은 식품안전과 환경, 지재권 보호 등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여 관련 내용을 불포함시키고 보호 수준을 강화하였다는 점이다. 국내의 식품안전 우려를 감안하여 SPS 협정에서 지역화 및 동등성 개념은 불포함시키고, 환경 챕터에서 각국의 환경보호수준에 대한 제고 의무는 포함시켰다. 또한 지재권 침해 물품의 압류와 폐기를 명문화하고, 외국의 유명 상표에 대한 보호 또한 강화하였다. 마지막으로 비관세 장벽 해소를 위한 규정을 적극 반영하였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이는 수출과 투자에 있어 기업의 애로사항으로서 걸림돌이 된 부분이었는데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담당부서를 지정하며, 정부 간에 비관세 조치 협의 기구를 설치하고, 관련 분쟁을 해결할 수 있는 절차를 도입하는 등의 제도적 기반 마련에 중점을 둔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방송부문의 경우 한·중 FTA 협정에서 서비스 분야에 속해있다. 서비스 분야에서는 2단계 협상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2단계 협상 방식은 먼저 Positive 자유화 방식으로 협정문 및 양허를 작성하는 1단계, 그리고 후속 협상(발효 후 2년 내 개시)을 통해 Negative 방식으로 전환하는 2단계로 이루어진다. 한·중 FTA는 중국의 FTA 중 최초로 서비스 분야에서 Negative 방식 채택에 합의한 경우이다. 이에 따라 2014년 5월에 치러진 11차 협상에서 방송 서비스에 대한 시장개방의 논의를 시작하였다. 하지만 양 국가 간의 협의가 진통을 겪게 되는 장벽에 맞닥뜨리게 되는데, 이는 중국의 자국 문화 보호 정책에 의한 것이었다. 중국은 자국의 방

21) KOTRA (2015). 〈한·중 FTA 실무활용 가이드〉, p. 6.22) KOTRA (2015). 〈우리 기업이 꼭 알아야 할 한·중 FTA 비즈니스 모델 및 활용〉, p.

11.

제2장 33

〈표 11〉 한·중 FTA 중 문화 콘텐츠 관련 조항

분과 내용 주의점

서비스

-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개방한다.- 합작 및 합자의 형태로 공연장

경영업과 공연중계업을 가능하게 한다.

- 중국 기업과 합작 및 합자의 형태로만 가능하다.

- 합작 시 경영판단의 주체는 중국이다.

지적재산권

- 기술적 보호조치 및 인터넷의 반복적 침해를 방지하기 위한 조항을 도입한다.

- 한·중 양국 모두 인터넷 상의 지적재산권에 대한 반복적 침해를 대응하기 위한 방안 마련을 의무화한다.

- 발효 시 의무적으로 이행되어야 하지만, 수준 및 시기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방송 포맷 베끼기 등의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 일시적 복제권을 부여한다.- RAM에 저작물을 일시적으로

저장하는 복제권도 저작자 권리로 인정한다.

- 일시적 복제권의 주요 형태인 ‘스트리밍’은 이미 양국에서 전송권으로 보호받고 있어 별다른 변화는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송 콘텐츠를 강화하기 위해서, 그리고 이로부터 비롯되는 문화적 정체성을 보호하기 위해 방송 분야를 협상 대상에서 제외하였다. 이러한 문제로 난항을 이어오던 양 국가 간의 협의는 마침내 2014년 9월의 13차 협상을 통해 방송 콘텐츠의 공동 제작 협정을 체결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이는 방송 부문에 대한 전면적인 개방을 대신하는 대안적 협의로서 평가된다. 결과적으로 전면적인 양상이라고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지만, 한·중 FTA는 협정문을 통해 TV드라마·다큐멘터리·애니메이션 부문에 있어 양국 공동제작에 의한 각 콘텐츠의 공동제작이 장려될 것이며, 향후 공동 제작한 TV 드라마 및 방송용 애니메이션에 국내제작물에 부여하는 혜택을 부여하기 위한 추가 협정 체결을 고려하기로 결론지어졌다(산업통상자원부, 2015)23).

23) 산업통상자원부 (2015). 〈한·중 FTA 상세설명자료〉, p. 69~76.

34 한·중 FTA 방송 콘텐츠 부문 대응 방안 연구

- 향후 새롭게 생겨날 형태의 일시적 복제권에 대응 가능한 부분일 것으로 전망된다.

* 출처: 산업연구원; 대전하나로신문, 2015.05.1724), 재구성.

그렇다면 한·중 FTA가 본격적으로 적용되어 한국의 방송 부문에는 어떠한 변화가 일어나게 될 것인지 세부적으로 파악해볼 필요가 있다. 우선 대중국 문화 콘텐츠 산업에 대한 한국의 입장은 거대한 중국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역직구매 시장을 활성화하는 시도를 핵심으로 삼고 있다. 오늘날 한국의 방송 산업이 속한 콘텐츠 산업 부문은 지속적으로 수요 시장이 확대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타공인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방송 산업을 포함하여 출판, 광고, 지식정보 등 다양한 장르의 산업이 상당한 매출액을 차지하고 있으며, 콘텐츠솔루션이나 캐릭터, 음악, 게임 등의 부문도 점차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한국은 이러한 다양한 산업의 콘텐츠들을 중국 시장에 투입하기 위해 역직구매 시장을 활성화하려는 방침을 내세우고 있는 것이라 볼 수 있다. 특히 문화 콘텐츠 산업 중에서도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애니메이션, 캐릭터, 교육 미디어 등의 부문을 한·중 FTA의 최대 수혜 업종으로 보고 있어, 이에 따라 한·중 문화산업 공동발전 펀드를 2,000억 원 규모로 조성하여 양 국가 간의 공동 콘텐츠 제작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또한 한·중 FTA의 타결로 국내로 진입하는 중국 자본이 더욱 많아지는 만큼, 한국의 콘텐츠 제작 노하우 및 인력 등이 중국으로 유출되는 빈도 또한 높아질 위험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대(對)한국 문화 콘텐츠 산업에 대한 중국의 입장으로는 대체적으로 영세 콘텐츠 기업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이들이 자생력을 확보하고 보다 활발하게 콘텐츠를 수출할 수 있도록 금융적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컨설팅 차원의 지원도 이루어져, 투자설명회나 각종 수출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한국과 중국 두 국가 간에 FTA가 타결됨으로써 다각적인 차원의 의의가

24) http://www.e-hanaro.com/?document_srl=1142689.

제2장 35

〈표 12〉 한국 콘텐츠 산업의 부문별 매출액 규모(단위: 백만 원)

구분 2010년 2011년 2012년 2013년 비중(%)

연평균증감률

(%)

출판 21,243,798 21,244,581 21,097,287 20,799,789 22.8 0.2방송 11,176,433 12,752,484 14,182,479 14,940,939 16.4 10.9광고 10,323,172 12,172,681 12,483,803 13,356,360 14.6 9.8지식정보 7,242,686 9,045,708 9,529,478 10,388,176 11.4 14.4

게임 7,431,118 8,804,740 9,752,538 9,719,683 10.7 10.2캐릭터 5,896,897 7,209,583 7,517,639 8,306,812 9.1 11.6음악 2,959,143 3,817,460 3,994,925 4,277,164 4.7 11.8

콘텐츠솔루션 2,359,853 2,867,171 3,029,140 3,437,787 3.8 12.0

* 출처: 문화체육관광부 (2014). 〈2014 콘텐츠산업 통계조사〉, p. 59, 재구성.

발현될 것으로 기대된다. 먼저 한국은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시장을 일본이나 대만에 앞서 선점하여 미래 경제의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시장 선점뿐만 아니라 이미 중국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국내 기업에 대한 보호를 할 수 있는 제도적인 기반 구축 또한 가능해졌다. 보다 거시적인 차원에서는 한국과 중국 간의 관계를 강화하여 북한의 개혁 개방 및 한반도 평화 안정이라는 고무적인 기대를 이끌고 있다. 나아가 중국과의 체결을 통해 글로벌 FTA의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동아시아의 경제 통합에 추진력을 가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된다.

한국과 중국 간프로그램 교류 현황

제3장

제3장 37

Ⅲ. 한국과 중국 간 프로그램 교류 현황

1. 장르별 방송 프로그램 교류 현황 및 성과

한국과 중국 간의 문화 콘텐츠 교류는 사실상 한류 열풍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다. 드라마와 K-POP을 선두에 내세운 한류 열풍은 단순히 문화 콘텐츠를 받아들이는 수준에 그치지 않고, 한국이라는 국가 자체가 향유하고 있는 대중문화와 라이프 스타일을 유행처럼 따르게 되는 심층적인 영향력으로 이어졌다. 다시 말해, 중국에서의 한류 열풍은 한국의 대중문화 속에 깃들어 있는 한국적인 이미지들이 타자인 중국에 의해서 수용되고 있는 문화 현상이라 볼 수 있다(김은희, 2012)25). 한류는 크게 세 단계의 과정을 거치면서 발전했다고 볼 수 있는데, 초기에는 ‘한류’라는 트렌드보다는 단순히 한국의 대중문화 인기에 대한 호기심에서 시작되었다. 이후 이 인기가 지속되면서 한류라는 용어와 문화가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한류 생성’의 단계가 나타났고, 순차적으로 ‘한류 심화’의 단계로 접어들어 오늘날의 ‘한류 다양화’ 단계로 이어졌다. 이처럼 현재의 한류는 한국 대중문화의 다양성과 우수성이 조화롭게 융합된 결합체라고 볼 수 있다(조준현·강흥중, 2013)26). 구체적으로 한류의 발전 단계와 단계별 특징에 대해 살펴보면, 먼저 한류 1.0 단계는 1990년대 말부터 2000년 대 초에 이르는 시기에 발생하였으며 이때부터 한류라는 개념이 본격적으로 등장하여 화제를 모으기 시작하였다. 이 당시에는 주로 드라마 프로그램이 핵심적인 콘텐츠로서 역량을 발휘하였으며, 더불어 이에 출연하는 특정 배우들이 한류 열풍을 더욱 북돋았다. 주로 일본과 중국, 대만, 베트남 등에서 초기의 한류가 큰 인기를 이끌었다. 이후 2000년대 초부터 2010년대 중반까지는 한류 2.0 단계로, 한류 현상이 보다 더 심화되는 흐름을 맞이하게 된다. 「겨울연가」와 「대장금」 등

25) 김은희 (2012). 중국의 시선에서 ‘한류’를 논하다. 〈담론 201〉, 15권 4호, p. 238.26) 조준현·강흥중 (2013). 한류문화 확산에 따른 문화상품 수출 활성화 방안에 관한 연구.

〈관세학회지〉, 14권 1호, p. 277.

38 한·중 FTA 방송 콘텐츠 부문 대응 방안 연구

〈표 13〉 한류의 발전단계 및 단계별 특징

구분 한류 1.0 한류 2.0 한류 3.0특징 한류 생성 한류 심화 한류 다양화

기간 1990년대 말 ∼2000년대 초

2000년대 초 ∼2010년대 중반 2010년대 중반 ∼

주요 분야 드라마, 음악 드라마, 음악,

영화, 게임

드라마, 음악, 게임,영화, 만화, 캐릭터,

한식, 한글

주요 지역

중국, 일본, 대만, 베트남

중국, 일본, 대만,베트남, 동남아시아

중국, 일본, 대만, 베트남,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미국

대표 콘텐츠

「사랑이 뭐길래」, H.O.T. 「겨울연가」, 「대장금」 K-POP

* 출처: 김성수 (2010); 조준현·강흥중 (2013). 한류문화 확산에 따른 문화상품 수출 활성화 방안에 관한 연구. 〈관세학회지〉, 14권 1호, p. 277, 재구성.

의 가장 대표적인 한국 드라마 콘텐츠가 나타났던 시기이기도 하며, 유튜브 같은 SNS를 통한 K-POP의 확산이 급격하게 퍼지기도 하였다. 이전부터 한류를 즐기던 국가들을 포함하여 동남아시아 권역의 국가들이 한류의 영역으로 포섭되었다. 마지막으로 2010년대 중반부터 오늘날에 이르는 시기를 한류 3.0 단계라고 부른다. 이 시기에는 한류의 다양화가 특징으로 나타나, 드라마와 음악은 물론, 게임, 만화, 캐릭터 같은 추가적인 문화 콘텐츠는 물론 한식과 한글 등의 한국 문화 자체가 세계에 퍼져나가게 되었다. 이에 아시아 권역은 물론 아프리카, 나아가 미국에까지 한류의 영향력이 전파되기에 이르렀다.

방송 콘텐츠에 집중하여 한국과 중국 간의 교류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를 살펴보면 시간의 흐름에 따라 활성기와 침체기를 오고 간 것을 알 수 있다. 2000년대 전까지는 드라마를 필두로 하여 중국 시장의 진출이 활발하였으나 한국 방송 콘텐츠의 인기가 과열되자 중국은 정부의 개입을 통해

제3장 39

〈표 14〉 국내 방송 산업의 아시아 지역별 수출액 현황(단위: 천 달러)

지역 2011년 2012년 2013년 비중(%) 전년대비 증감률(%)

연평균 증감률(%)

일본 102,058 112,088 138,687 57.9 23.7 16.6중국 17,241 11,000 26,139 10.9 137.6 23.1대만 21,051 14,588 21,778 9.1 49.3 1.7홍콩 4,028 2,162 8,886 3.7 311.0 48.5

필리핀 3,549 2,081 4,637 1.9 122.8 14.3싱가포르 3,260 3,189 1,935 0.8 △39.3 △23.0* 출처: 문화체육관광부 (2014). 〈2014 콘텐츠산업 통계조사〉, p. 149, 재구성.

한국 방송 콘텐츠의 수입과 방송 규제를 강화하였다. 이로 인해 2006년을 기점으로 한국 방송 콘텐츠의 침체기가 시작되었고 이는 2010년까지 이어져 왔다. 그러나 2010년 이후부터는 인터넷의 발달에 따른 온라인 플랫폼의 대중화와 포맷의 수출 등으로 수출 방식이 다양해져 다시 활기를 찾을 수 있게 되었다. 이에 중국은 국내 방송 산업의 국가별 수출액의 면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하며 그 입지를 굳히고 있다. 2013년 기준의 통계자료를 살펴보면, 우선 일본이 가장 큰 비중의 수출액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본은 2011년 1억 205만 달러, 2012년 1억 1,208만 달러, 2013년 1억 3,868만 달러의 수출액을 형성하면서 국내 수출액의 57.9%를 차지하는 우세를 보였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주목해야 할 부분은 수출액의 증감률이라고 볼 수 있다. 일본의 전년대비 증감률과 연평균 증감률은 각각 23.7%, 16.6%를 기록하였으나, 중국은 각각 137.6%와 23.1%를 기록하여 수출액 비중과는 상반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는 국내 방송 산업의 수출액에서 점차적으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을 가능하게 하며, 이에 못지않게 홍콩이나 대만 같은 중화권 국가들의 영향력 또한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를 낳게 하는 수치이다.

40 한·중 FTA 방송 콘텐츠 부문 대응 방안 연구

[그림 9] 국내 방송 산업의 주요 수출 국가별 수출액 비중

* 출처: 문화체육관광부 (2014). 〈2014 콘텐츠산업 통계조사〉, p. 149, 재구성.

그러나 한국과 중국의 교류 양상은 교류의 본질적인 의미를 온전히 선보이지 못하고 있다. 다시 말해, 한국에서 중국으로 흐르는 일방적인 방송 콘텐츠 수출이 이들 교류의 거의 모든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는 앞서 설명한 수출액 규모를 수입액 규모와 비교함으로써 증명된다. 한국이 중국으로부터 수입을 통해 거둔 수입액은 2011년 37만 달러, 2012년 33만 달러, 2013년 68만 달러에 그친다. 절대적인 수치만을 바탕으로 비교해도 수출액과는 현저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비록 전년대비 증감률과 연평균 증감률이 고무적으로 산출되기는 하였으나, [그림 10]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국내 방송 산업의 주요 수입액 대부분은 미국 시장에서 비롯되는 지나친 불균형을 이루고 있다. 특히 한국과 중국은 한류라는 독특한 트렌드를 통해 타 국가에 대한 문화적 이해가 증폭되는 계기가 마련되기도 하였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이로 인해 한국에서 중국으로 향하는 불균형적인 혹은 일방적인 전파의 양상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었다는 점에서 오히려 한류의 양면적인 영향력이 나타게 되었다고 설명할

제3장 41

〈표 15〉 국내 방송 산업의 아시아 지역별 수입액 현황(단위: 천 달러)

지역 2011년 2012년 2013년 비중(%) 전년대비 증감률(%)

연평균 증감률(%)

일본 6,975 7,990 6,588 5.8 △17.5 △2.8중국 376 335 684 0.6 104.2 34.9대만 - 176 - - - -

싱가포르 49 169 537 0.5 217.8 231.0* 출처: 문화체육관광부 (2014). 〈2014 콘텐츠산업 통계조사〉, p. 149, 재구성.

[그림 10] 국내 방송 산업의 주요 수입 국가별 수입액 비중(단위: %)

* 출처: 문화체육관광부 (2014). 〈2014 콘텐츠산업 통계조사〉, p. 149, 재구성.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한국과 중국은 오늘날 진정한 교류를 이룰 수 있는 다양한 시도를 지속적으로 이어오고 있으며, 대표적으로는 포맷 수

42 한·중 FTA 방송 콘텐츠 부문 대응 방안 연구

출/수입과 공동 제작 등이 이러한 시도에 해당된다. 포맷 수출/수입은 프로그램을 단순히 하나의 콘텐츠 차원으로 수출/수입하던 과거와는 달리, 보다 넓은 범위의 프로그램 교류를 위해 포맷을 거래함으로써 이미 성공적인 성과를 거둔 프로그램을 자국 환경에 맞게 현지화하여 직접 제작하는 것이다. 공동 제작은 말 그대로 한국과 중국이 콘텐츠의 제작-유통 과정에 함께 참여하는 것인데, 제작 과정에서의 공동 작업이 가능할 수도 있고 혹은 한 국가는 제작을 한 국가는 유통을 맡거나, 제작에 대한 투자를 공동으로 진행하는 등의 시도가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오늘날 방송 시장에 존재하는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 콘텐츠를 장르별로 구분하여, 각각의 프로그램에 특화된 교류 전략을 적용하고 있다는 점이 눈 여겨 볼만하다. 가령, 예능 프로그램의 경우에는 국내 제작진이 중국으로 건너가 프로그램 제작에 대해 조언을 하는 등의 직접적인 관여가 다수 이루어지고 있다. 한편 드라마의 경우에는 TV 방영을 목적으로 수출권이 판매되었던 2000년대 초반과 달리, 중국 내 온라인 동영상 전송 사이트의 폭발적인 성장에 따라 온라인 동영상 전송권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기도 하다. 가장 대표적으로 거래되고 있는 방송 프로그램 장르인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의 구체적인 교류 현황 및 성과는 다음과 같다.

1) 드라마

한국의 드라마는 예능 프로그램, 애니메이션, 음악, 영화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들과 함께 한류의 영향력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는 대표 콘텐츠이다. 특히 많은 문화 콘텐츠 중에서도 드라마는 견고한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어 지속적인 인기를 끌어 오고 있는 케이스로 평가된다. 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드라마가 한국 문화 콘텐츠의 장르별 소비 점유율 면에서 26.9%를 차지하며 가장 앞서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다음으로는 음악(25.5%), 영화(24.7%), 예능 프로그램(22.8%), 게임(20.1%), 만화/애니메이션(18.7%) 순으로 이어졌다.

제3장 43

〈표 16〉 한국 콘텐츠의 장르별 소비 점유율(단위: %)

구분 드라마 음악 영화 예능 게임 만화10% 미만 34.9 33.3 32.0 39.5 46.8 45.810-19% 11.5 13.4 14.6 12.6 11.9 13.820-29% 9.4 10.1 10.9 10.4 8.6 8.530-39% 9.5 9.2 9.8 7.6 6.7 6.840-49% 7.9 8.5 8.1 6.9 5.9 6.250-59% 7.5 7.5 7.6 7.1 6.9 6.960-69% 5.4 5.4 5.2 4.7 3.9 4.070-79% 5.3 4.7 5.1 4.3 3.9 3.280-89% 4.4 3.6 3.4 3.6 2.7 2.3

90% 이상 4.3 4.3 3.4 3.1 2.7 2.1합계 100.0 100.0 100.0 100.0 100.0 100.0

한류 마니아 비중 26.9 25.5 24.7 22.8 20.1 18.7* 출처: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KOTRA (2015) 〈2014 한류의 경제적 효과에 관한 연구〉,

p. 63, 재구성.

이처럼 드라마는 아시아를 중심으로 하여 한국의 대표 문화 콘텐츠로서 인식되어 왔다. 중국에서는 1997년 CCTV를 통해 방송된 MBC의 「사랑이 뭐길래」와 2005년 호남TV를 통해 방송된 MBC의 「대장금」이 가장 대표적인 한국의 드라마이자 그 인기의 시초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대장금」은 한류 드라마 시대를 여는 첫 단추 역할을 했을 만큼 중국 내 한류의 상징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높은 시청률은 물론 다양한 관련 상품들이 등장하면서 드라마의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대장금」의 수출 성공으로 인해 한류 드라마 시대가 올 것이라는 장밋빛 기대가 이어졌지만 이 시기 이후에 눈에 띄는 관심을 받은 국내 드라마를 찾기가 어려웠다. 더욱이 중국은 국내 드라마를 보호하기 위해 한국 드라마를 견제한 규제 정책을 펼쳤다. 중국 당국은 수입 제한 조치를 통해 한국 방송 콘텐츠가 중국의

44 한·중 FTA 방송 콘텐츠 부문 대응 방안 연구

[그림 11] 한국과 중국의 방송 콘텐츠 교역량 변화 추이(단위: 천 달러)

* 출처: 한국콘텐츠진흥원 (2013). 〈한류와 FTA를 통한 신흥시장 진출 방안 연구〉, p. 36, 재구성.

지상파 및 위성방송으로 판매되는 것을 규제하였다. 이에 따라 2006년을 기점으로 중국 시장에서 한국 드라마의 영향력은 조금씩 쇠퇴하게 되었다. [그림 11]의 그래프 추이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2006년부터 한국과 중국 간의 방송 콘텐츠 교류는 지속적으로 약세를 보이다가 2010년에 이르러서야 다시 활성화되었다.

중국 당국의 강력한 산업 규제 속에서 방송권의 판로가 막힌 채 미진하게 성과를 내던 드라마는 2013년에 이르러 다시 활기를 찾게 되었다. 이를 가능하게 했던 핵심 요인은 바로 인터넷 플랫폼, 즉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이다. 중국은 유튜브나 구글 같은 글로벌 인터넷 서비스가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억제하는 대신에, 유쿠/투도우나 아이치이(iQiyi) 같

제3장 45

[그림 12] 2013년 이후의 한국 드라마 전송권 가격 비교(단위: 백만 원)

* 출처: 한국콘텐츠진흥원 (2014). 〈중국 콘텐츠산업의 성장과 대응 전략〉, p. 11.

은 자국의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를 활성화시키는 방향을 중심으로 설정하였다. 이러한 시도는 중국 정부의 인터넷 서비스 보급률 증진, 인터넷 사업자 육성 등을 바탕으로 한 인터넷 진흥책에 의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정책을 발판 삼아 중국 내의 인터넷 동영상 플랫폼은 미국과 한국의 콘텐츠를 적극 수용하며 큰 성장을 이루게 되었다. 대표적으로는 2013년 SBS 「상속자들」이 유쿠/투도우를 통해 방영되어 상당한 인기를 끌었으며 이후의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에 대한 다양한 확장을 도모하였다. 이에 따라 2014년에는 SBS 「별에서 온 그대」가 아이치이, PPS, 쉰레이(Xunlei) 등의 여러 온라인 동영상 사이트에 판매되어 40억 건을 넘어서는 재생 횟수와 중국 역사 상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게 되었다.

하지만 「별에서 온 그대」의 경우, 30억 이상의 누적 조회수에도 불구하

46 한·중 FTA 방송 콘텐츠 부문 대응 방안 연구

[그림 13] 중국의 모바일 네티즌 수와 전인터넷 네티즌 수 대비 비중

* 출처: CNNIC(China network Information Center); http://snek.co.kr/magazine, 재구성.

고 온라인 동영상 전송권이 편당 2천5백만 원 수준에 판매되어 한국의 입장에서는 다소 아쉬운 성과를 남겼다. 이 드라마가 방영되던 당시는 온라인 동영상 전송권 계약의 초창기였기 때문에 이로 인한 판권 수익은 미미하였지만, 중국의 입장에서는 어마어마한 광고 수익을 올린 것으로 전해진다. 「별에서 온 그대」를 통해 아이치이는 약 300억 원이 넘는 광고 수익을 거두었으며, 동영상 전송으로 거둔 수입이 50배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별에서 온 그대」 이후에 방영되는 한국 드라마들의 판권 가격이 급등하여, 이후 SBS 「괜찮아, 사랑이야」와 MBC 「운명처럼 널 사랑해」가 12억 원, SBS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가 20억 원을 기록하였으며 SBS 「피노키오」가 28억 원으로 거래되며 양 국가 간 사상 최고의 금액을 달성하였다.

(단위: 만 명)

제3장 47

이처럼 기존의 드라마 유통 방식이 텔레비전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던 것과는 달리, 인터넷 플랫폼을 통한 콘텐츠 수요가 가능해지면서 멀티스크린화 현상이 확산되었다. 특히 중국 내에 스마트폰 보급이 활성화되면서 멀티스크린화 현상이 또한 연동되어 발생했다고 볼 수 있다. 중국에서 스마트폰을 통해 인터넷을 이용하는 모바일 네티즌 수는 5억 명을 훌쩍 넘는다. 이들이 전체 인터넷 이용자 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중국의 인터넷 이용자 대부분이 스마트폰을 통해 인터넷에 접속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비록 「별에서 온 그대」가 거둔 판권 수익은 미미하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에서 한국 드라마를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 있는 새로운 온라인 동영상 사이트들의 등장을 가능하게 했다는 점,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차후 새로운 방식의 한국 드라마 유통 경로가 마련되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고 볼 수 있다. 한편 「별에서 온 그대」는 중국 시청자들로부터 주인공인 배우 김수현과 전지현을 중심으로 하여 한국의 라이프 스타일을 알렸다는 점에서 그 인기의 의미와 시사성이 더 크다. 두 주인공이 극중에서 착용하거나 사용하는 모든 제품들이 중국인들의 큰 관심을 샀으며, 심지어는 먹거리 문화에도 그 영향력이 미치는 현상이 나타났다. 특히 드라마에서 배우 전지현이 입고 등장한 이른바 ‘천송이 코트’는 국내 규제개혁의 단초가 되어 일말의 화제가 되기도 하였다. ‘천송이 코트’가 전파를 타고 방송이 되자 이를 시청한 중국 시청자들 사이에서 이를 구매하려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이 직접 인터넷을 통해 국내 쇼핑몰에 접근하기에 이르렀다. 이 과정에서 외국에서 국내 쇼핑몰을 이용할 때 시스템 차원의 문제로 접근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이에 대한 규제 개혁과 개선의 발단이 생긴 것이다. 전반적인 흐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한 편의 드라마 콘텐츠에는 이로 인한 나비효과가 상상 이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잠재적인 가능성이 항상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주인공들의 광고 출연뿐만 아니라, 드라마와 관련한 여행업, 홈쇼핑, 모바일 게임업계까지 파생 상품의 영역이 확장되어 「별에서 온 그대」가 창출해 낸 부수적인 경제효과는 약 3조 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뉴시스, 2015.06.23)27).

27) http://www.newsis.com/ar_detail/view.html?ar_id=NISX20150622_0013742828&cI

48 한·중 FTA 방송 콘텐츠 부문 대응 방안 연구

[그림 14] 한국 드라마의 인기 요인(단위: %)

* 출처: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2015). 〈한류나우〉, 분기별 한류 심층 보고서 11, p. 23, 재구성.

오늘날까지 한국의 드라마가 중국의 시청자들로부터 지속적인 인기를 끌 수 있었던 요인에는 다양한 요소들이 포함되는 것으로 보인다. 그 중에서도 드라마의 스토리가 가지는 흥미성과 한국이라는 국가의 문화적 특이성 등이 핵심적인 인기 요인인 것으로 판별되며, 그 밖에도 드라마에 출연하는 한국 스타들의 외모가 주는 매력성과 패션 및 미용 등의 유행 선도 등이 인기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시아에서의 한국 드라마 인기 요인에 대한 분석 결과 ‘배우의 매력적인 외모’가 가장 핵심적인 인기 요인이었으며, 그 다음으로는 ‘재미있는 스토리’, ‘패션 및 미용 등 유행을 선도’, ‘작품의 영상미(세련됨, 화려함)’, ‘한국 생활 및 문화에 대한 간접 경험’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D.

연출가의 연출력

제3장 49

〈표 17〉 한국 연예인의 중국 현지 드라마 출연 현황

이름 방송사 드라마 타이틀

장나라

광둥위성TV 댜오만 공주 (刁蠻公主, 2006)후난위성TV 순백지련 (純白之戀, 2007)스촨위성TV 장미저택 (鐵面歌女, 2010)

CCTV8 파오마창 (跑马场, 2012)

박해진후난위성TV 멀리 떨어진 사랑 (遠得要命的愛情, 2013)광둥위성TV 애상사자좌 (愛上獅子座, 2014)방송사 미정 남인방-친구 (男人帮-朋友, 방송예정)

홍수아방송사 미정 온주량가인 (温州两家人, 방송예정)후난위성TV 억만계승인 (億萬繼承人, 방송예정)

추자현 후난위성TV회가적 유혹 (回家的誘惑, 2011)

신오룡산초비기 (新烏龍山剿匪記, 2011)목부풍운 (木府风云, 2012)

* 출처: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2015). 〈2014 한류백서〉, p. 69, 재구성.

통계 자료를 통해서도 나타나듯이, 중국인들이 갖고 있는 한국 드라마에 대한 관심에서도 가장 큰 요인으로 자리 잡고 있는 부분이 바로 한국 스타들에 대한 것이다. 이처럼 스타에 대한 관심과 그로 인한 중국 내 한국 스타의 인기는 한국의 스타들이 중국의 현지 드라마에 출연하는 방향으로 이어졌다. 대표적인 사례로 배우 장나라는 2006년에 이미 중국 드라마 「댜오만 공주(刁蠻公主)」에 출연한 바가 있으며, 이 외에도 「순백지련(純白之戀)」, 「장미저택(鐵面歌女)」, 「파오마창(跑马场)」에 출연하는 등 꾸준히 중국 드라마에 출연하고 있다. 또한,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배우 박해진은 2013년에 「멀리 떨어진 사랑(遠得要命的愛情)」과 2014년 「애상사자좌(愛上獅子座)」에 출연한 바 있으며 후속 작품에도 출연이 예정되어 있다. 이 외에도 추자현이나 홍수아 등 국내 방송계에서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스타들도 중국 시장에서는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50 한·중 FTA 방송 콘텐츠 부문 대응 방안 연구

이렇듯 중국인들이 갖게 된 한국 드라마에 대한 높은 관심은 한국과 중국 양 국가가 힘을 모아 드라마를 제작하게 하는 공동 제작의 환경을 조성하였으며, 이처럼 한국 스타를 필두로 한 중국 현지 드라마 제작이 이에 대한 가장 대표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공동 제작 방식은 한국의 스타를 중국 시장에 알려 홍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 측이 이점을 가질 수 있고, 중국의 경우 방송사를 비롯하여 제작사들이 한국과의 합작 드라마를 통해 보다 편성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이점을 갖는다. 2013년의 경우 중국에서 제작된 드라마는 약 15,000회로 나타났지만 절반에 못 미치는 약 7,000회 정도만이 전파를 탔다. 한국과 중국이 합작하여 제작한 드라마는 중국 내 한국 드라마 인기를 고려하여 방송사에서 채택해 편성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한국콘텐츠진흥원, 2014)28).

2) 예능

지난 2000년대 초반까지는 드라마가 한국과 중국 사이의 중심 콘텐츠였다면, 2010년 이후부터는 예능 프로그램 및 포맷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능 프로그램은 이미 국내에서 제작된 프로그램 자체가 거래의 단위가 되기도 하지만 예능 프로그램이라는 장르의 특성을 살려 포맷을 수출하는 방식이 주된 교류로 나타난다. 이미 많은 예능 프로그램들이 포맷 수출을 통해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었고 시즌제의 형식으로 계속해서 제작 및 방송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국내 지상파 방송 3사인 SBS, KBS, MBC 각각의 대표 주말 예능 프로그램이 포맷 수출 면에서 활발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2010년대 이후의 포맷 수출에서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MBC의 「나는 가수다」인 것으로 보인다. MBC 「나는 가수다」는 2011년 중국에 포맷으로 수출되어 국내 담당 PD의 현지 참여 및 자문을 바탕 삼아 제작 기간을 거친 뒤, 마침내 2013년 1월 「我是歌手(아시가수)」의 타이틀로 후난위성TV에 방송되었다. 「我是歌手(아시가수)」는 국내에서 제작될 때의 무대 요소 모든 부분을 적극 차용하여 현지에서 프로그램을 제작하며 막강한 인기를 끌어

28) 한국콘텐츠진흥원 (2014). 〈중국 콘텐츠산업의 성장과 대응전략(방송)〉, p. 2.

제3장 51

〈표 18〉 한국과 중국의 예능 프로그램 교류 현황

제작 방송사 국내 프로그램 중국판 프로그램 편성 방송사

SBS 런닝맨 奔跑吧兄弟(달려라 형제) 저장위성TV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 爸爸回来了(파파회래료) 저장위성TV

1박 2일两天一夜 (2천1야) 드래곤TV明星家族的2天1夜(명성가족적2천1야) 스촨위성TV

MBC

아빠! 어디가? 爸爸去哪儿(빠빠취날)

후난위성TV나는 가수다 我是歌手 (아시가수)

진짜사나이 真正男子汉(진정남자한)

무한도전 了不起的挑战(대단한 도전) CCTV1

모아 이미 세 번째 시즌을 성황리에 마쳤다. SBS의 「런닝맨」은 「奔跑吧兄弟(달려라 형제)」의 타이틀로 현지 제작되어 저장위성TV를 통해 방송되었다. 국내에서의 프로그램 구성이 그러하듯이, 「奔跑吧兄弟(달려라 형제)」 역시 톱스타를 적극 영입하여 프로그램을 제작해 5%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해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 밖에도 MBC 「우리 결혼했어요」의 포맷을 바탕으로 제작한 「我们相爱吧(워먼시앙아이바)나 KBS2의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차용한 「爸爸回来了(파파회래료)」 등의 프로그램이 성행하고 있다. 나아가 오늘날의 포맷 수출은 비단 지상파 방송사에 한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며 국내의 케이블 방송사가 제작한 유수의 프로그램들도 활발하게 포맷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 tvN에서 제작한 「꽃보다 할배」를 바탕으로 제작한 「화양예예(花样爷爷)」 또한 동방위성TV를 통해 전파를 타기도 하였다. 종편채널에서 제작한 콘텐츠도 이러한 흐름에 합류하여, JTBC의 「비정상회담」과 「냉장고를 부탁해」가 현지에서 제작 및 방영되고 있다.

52 한·중 FTA 방송 콘텐츠 부문 대응 방안 연구

우리 결혼했어요 我们相爱吧(워먼시앙아이바) 강소위성TV

JTBC비정상회담 世界青年说

(세계청년설) 장수위성TV

냉장고를 부탁해 拜托了冰箱(배탁료빙상) 텐센트 (온라인채널)

tvN 꽃보다 할배 화양예예 (花样爷爷) 동방위성TV

프로그램의 포맷 수출이 가져온 긍정적인 효과로는 한국과 중국 양국이 제작 과정에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공동 제작의 분위기가 조성되었다는 것이다. MBC의 「아빠! 어디가?」와 「나는 가수다」의 포맷 수출에는 플라잉PD의 기용이 적극 도입되었다. 플라잉PD는 제작과 연출에 대한 지도 자문을 맡는 역할로서, 이러한 방식이 중국과의 전면적인 공동 제작 방식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국내의 해당 프로그램 PD들이 직접 중국으로 파견을 나가 현지에서의 프로그램 제작 과정 전반에 대해 중국 제작진들에게 여러 노하우를 전수하고 자문을 전함으로써 제작의 일부를 함께한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헤럴드경제, 2014.05.02)29). tvN의 「꽃보다 할배」 역시 제작진이 플라잉PD로 중국에 파견되어 중국판 프로그램의 제작과 관련된 노하우 전수는 물론 프로그램에 대한 전반적인 컨설팅에 도움을 주었다. 이 밖에도 예능 프로그램마다 갖고 있는 특징을 보다 극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플라잉PD 이외의 다양한 시도 또한 이어지고 있다. 가령, SBS 「런닝맨」의 제작진들은 직접 중국으로 건너가 중국판 「런닝맨」인 「奔跑吧兄弟(달려라 형제)」의 제작에 공동으로 참여한 바 있다. 이는 「런닝맨」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의 특성상, 매주 프로그램의 구성과 기획, 내용 등이 차별화되어야 하기 때문에 국내 인력이 가끔씩 중국에 건너가 프로그램에 대한 자문을 맡는 플라잉PD 방식으로는 한계가 존재하였기 때문이다. 이러한 연유로 SBS의 「런닝맨」 제작진 중 몇몇 PD와 작가, 카메라맨 등이 「奔跑吧兄弟(달려라 형제)」의 1회부터 5회까지에 이르는 제작 과정에 적극 참여하

29) http://news.heraldcorp.com/view.php?ud=20140502000305.

제3장 53

였다30). 특히 이러한 형태의 공동 제작은 중국 내의 규제로부터 보다 유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점을 갖는다. 중국에서는 포맷 수입이 한 방송국 당 연 1회로 제한되어 있어, 양국의 제작진이 함께 하는 형태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상태이다. 또한 한국 국내의 실정에 있어서는, 포맷만 판매했던 과거 방식과 달리 공동 제작을 통해 정규 광고나 타이틀 스폰서 매출의 일정 비율을 배분받을 수 있게 되면서 많은 제작자들의 관심을 받게 되었다. 실제로 SBS와 MBC는 각각 중국판 「런닝맨」과 「아빠! 어디가?」의 제작으로부터 최근 약 300억 원대의 수익을 창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이러한 포맷 수출의 과정에서 우리 스스로가 습득한 제작 및 기획 노하우를 너무 쉽게 알려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중국 제작진들과 교류하고 함께 프로그램을 제작하면서 국내 프로그램 제작에 도움이 되는 부분들 또한 발견되었고, 이 과정을 바탕으로 국내 제작진들은 교류의 과정을 통해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고 볼 수도 있다(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2014)31).

2. 장르별 방송 프로그램 거래 쟁점 및 위협 요인

방송 프로그램의 거래에 있어 쟁점과 위협의 요인이 되는 부분은 대체적으로 자국으로 수입되는 콘텐츠에 대한 각종 규제 정책들에 의해 비롯된다고 볼 수 있다. 특히 한국의 방송 콘텐츠가 적극적으로 진출해야 하는 중국이라는 시장은 자국 내의 콘텐츠 산업 보호의 의지가 강하여 높은 진입 장벽을 마련하였으며 심지어는 외화의 유입을 억제하는 노력 또한 시도되고 있다. 궁극적으로 중국은 자국 콘텐츠의 역량을 강화하여, 자신들이 해외 국가들로부터 콘텐츠를 수입하는 입장이 아닌 자국 콘텐츠를 적극 수출하는 입장에 서기를 원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연유로 중국은 지금까지 해외 콘텐츠에 대한 다양한 규제를 적용하여 왔으며 이로 인해 수출을 희망하는 국가들은 거래 상황에서 각종 위협 요인들에 직면하게 되었다. 이에

30)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2014). 〈제4차 한류Now 정기세미나 발표자료집〉, p. 11.31)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2014). 〈제4차 한류Now 정기세미나 발표자료집〉, p. 10∼12.

54 한·중 FTA 방송 콘텐츠 부문 대응 방안 연구

앞서 중국의 방송규제 정책에 대한 논의를 하였지만, 보다 구체적으로 국내 방송 콘텐츠의 중국 진출을 억제하는 중국의 해외 콘텐츠 관련 규제를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히 관련 내용을 국내에서 가장 대표적으로 수출하는 방송 콘텐츠인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의 장르에 접목시켜 각 장르에 대한 쟁점을 파악하고 이에 전략적인 진출 방안을 구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1) 드라마

중국이 해외 콘텐츠의 수입에 있어 대표적으로 규제하는 사안은 유통, 외국 자본, 공동 제작, 온라인 전송 등과 관련된 규제로 요약할 수 있다(윤재식, 2015)32). 그 중에서도 드라마와 관련해서 가장 큰 장벽으로 작용하였던 규제는 2004년의 ‘해외 TV 프로그램 도입의 방영관리 규정’이었다. 이로 인해 국내 방송 콘텐츠는 수출을 위해 광전총국의 허가를 받아야만 했으며 그렇지 못할 경우 프라임 타임 대에 편성될 수가 없었다. 엄격한 규제 제도에 의해 2005년 「대장금」 수출 이후 뚜렷한 성과를 거둔 드라마 콘텐츠를 찾아보기가 힘들었다. 또한 2012년의 ‘해외 영화/드라마 수입 및 방영 관리 강화’로 인해 한국의 드라마는 방송시간의 25% 이상을 차지할 수 없게 되었으며, 아울러 한 프로그램 당 할당 편수가 50편으로 제한되어 긴 시리즈 형식의 드라마나 대작 드라마는 편성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미 전술하였듯이 오늘날 다양한 한국 드라마 콘텐츠들이 다시 중국 시장으로 활발히 이동할 수 있었던 요인은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의 활성화로 여겨진다. 이를 통해 이전까지 침체기에 빠져 있던 중국 내 한국 드라마 및 기타 방송 프로그램들의 활약이 재기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는 오늘날 일종의 시장 전략으로서 적극 도입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문제는 2000년대 초반에도 중국이 자국 내에서 한국 드라마가 성행하자 이를 억제하는 각종 방송 관련의 규제들을 도입하였듯이, 오늘날 중국이 온라인 전송에 있어서도 관련 규제를 대거 적용하기 시작하였으며 앞으로

32) 윤재식 (2015). 중국의 한국 콘텐츠 수용 현황과 정책. 〈방송문화〉, 2015년 여름호, p. 62.

제3장 55

〈표 19〉 중국의 해외 드라마 관련 규제 현황

규제 방향 규제 명칭 규제 내용

해외콘텐츠유통관련

해외 TV프로그램 도입의방영관리 규정

(2004)

- 중외 합작 드라마 제작 시, 중국 측이 드라마제작허가증을 보유해야 한다.

- 광전총국의 허가를 받지 못한 수입 영상물은 프라임타임에 편성될 수 없다.

해외 영화드라마 수입 및방영 관리 강화

(2012)

- 해외 영화 및 드라마는 하루 방송시간의 25% 이상을 차지할 수 없다.

- 해외 드라마의 프로그램 편수는 50회 이내로 제한한다.

공동 제작관련

- 중국과의 공동 제작을 위해서는 우선 광전총국의 사전 허가가 필요하다.

- 중국 업체의 정식적인 ‘드라마 제작 허가증’이 보유되어야 한다.- 중국 측의 제작 인력이 전체의 1/3 이상이어야 한다.

그 강도가 더 강해질 것이라는 점이다. 이미 중국 당국 내에서 논의되고 있는 관련 규제로는 2014년 9월에 발표한 ‘온라인 해외 영상 저작물 관리규정’이다. 이에 따르면, 2015년부터는 온라인 동영상 사이트에서 유통되는 해외 드라마일지라도 중국에 의한 사전 심의를 통과해야 하며, 이에 대한 허가증이 없다면 온라인 전송이 금지된다. 또한 각각의 온라인 동영상 사이트가 유통할 수 있는 해외 드라마의 편수를 제한하는 방침을 세웠는데, 이에 따라 각 해당 사이트가 전년에 구입한 자국 영상 저작물의 총 수량을 기준으로 30% 이내에 한해서만 해외 콘텐츠를 구입할 수 있게 하였다. 규제 자체가 유발하는 부담도 한국 드라마에 있어 적지 않은 타격을 입게 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사전 심의 기간이 길어지는 만큼 이 틈을 이용하여 불법 사이트가 운영되어 합법적이지 못한 시청 행위가 이루어지는 등의 부작용이 우려된다. 이러한 불법 시청이 늘어난다면 정식으로 심의를 통과한 콘텐츠에 대해서는 오히려 저조한 시청률이 나타날 것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적절한 후속 조치가 마련되지 못한다면 계속해서 부작용이 부작용을 낳는 악순환이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56 한·중 FTA 방송 콘텐츠 부문 대응 방안 연구

- 저작권은 중국과 외국 측이 공동으로 소유할 수 있다.

온라인전송관련

온라인 해외영상 저작물

관리규정 (2014)

- 온라인 동영상 사이트로 전송되는 신규 해외 드라마의 경우 전 시즌 영상물에 중국어 자막이 포함되어야 하며 이에 대한 심의를 필한 후, 허가증 번호를 사전에 발급받아야 한다(2015년 1월부터 적용).

- 각각의 사이트가 구매할 수 있는 해외 영상 저작물의 수량은 전년도에 구매한 국산 영상 저작물 수량의 30%를 초과할 수 없다.

이러한 규제 장벽을 넘어서기 위한 전략으로 한국과 중국 간의 공동 제작이 강구되고 있다. 하지만 양 국가 간의 진정한 공동 제작의 의미를 분명하게 발현하지 못하고 있어 이 또한 난항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두 국가 간에 공동 제작이 이루어지려면 초기 기획의 단계에서부터 양국의 균형적인 참여가 필요한데, 한국이 단순히 콘텐츠 제작을 담당하고 나머지 권한은 중국에게 있는 등 한국 시장의 OEM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2015)33). 나아가 이 두 국가 간의 교류가 쌓일수록, 중국 역시 국내 시장으로부터 획득한 기술 역량과 제작 역량 등을 점차적으로 늘려나갈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봤을 때에는 국내 제작 능력이 중국의 자국 능력으로 흡수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한편 드라마 자체가 콘텐츠로서 가지고 있는 매력 면에서도 위협 요인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이미 과거부터 고질적으로 비판받아온 한국 드라마의 반복적인 스토리 구조에 대한 것이다. 특히 MBC 「대장금」 이후 무수히 많은 한국 드라마가 중국 시장으로 진출하였지만 이들이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룬 경우는 드물었다. 이에 이상기(2015)는 ‘천편일률적인 내용’으로 인한 중국 시청자들의 외면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즉 부유한 남자와 가난한 여자의 신데렐라 로맨스 스토리로 인한 불안 요소가 지금까지도 남아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중국 시장에 대한 한국 드

33)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2015). 〈한류now - 분기별 한류 심층 보고서〉, Vol.11, 2015년 여름호, p. 4.

제3장 57

라마의 수출 또한 원활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대한 심도 깊은 각고의 노력이 필요한 실정이다.

2) 예능 프로그램

예능 프로그램 역시 중국의 규제에 의한 위협 요인에 둘러싸여 있는 실정이다. 특히 예능 프로그램의 경우, 콘텐츠 자체보다는 이를 제작할 수 있는 바탕인 포맷을 기반으로 교류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를 둘러싼 규제가 적용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쟁점 및 위협 요인 또한 관련하여 파생될 수 있다. 대표적으로는 2013년 발표된 ‘2014년 위성TV 종합채널 프로그램 편성 및 준비에 관한 통지’가 존재한다. 이는 이 당시 중국 시장으로 밀려들어오는 한국 예능 프로그램의 포맷들에 대한 제한적 대응 조치로서, 매년 신규 도입하는 해외 포맷의 편수를 단 1개로 제한하는 규제 방침이다. 또한 해외 프로그램의 포맷으로 제작한 방송은 방송 2개월 전에 사전 신청이 수반되어야 하며, 이러한 절차를 모두 통과하여도 프라임타임에는 편성될 수 없다. 지금은 그 열기가 시들었지만 한때 열풍과도 같았던 오디션 프로그램 포맷의 경우 사전 심사를 거치는 것은 물론, 매 분기마다 심사를 통해 단 여러 포맷 중 단 1개의 포맷만을 선택하도록 하였다. 나아가 규제의 차원에서 벗어난다고 해서 이 문제들이 해결되는 것만은 아니다. 포맷이 정식으로 도입이 되어도 이를 바탕으로 원활한 제작이 이루어지지 못한다면 이 또한 문제가 된다. 포맷은 성공적인 프로그램 틀을 현지로 가져가서 그 지역에 맞게 재구성하는 현지화의 작업이 필요하다. 하지만 중국의 경우 무분별한 포맷 거래와 포맷을 가져가더라도 이를 적극적으로 현지화할 수 있는 제작 역량의 부족으로 인해 단순히 한국 예능 프로그램을 모방하는 수준에 그치는 경우도 허다하다. MBC 「아빠! 어디가?」의 포맷을 바탕으로 제작된 후난 위성의 「爸爸去哪儿(빠빠취날)」의 시청자들은 중국의 특색을 적극 반영하지 못하여 매우 부자연스러운 느낌이 들고 이에 흥미를 잃어 결국 시청률이 떨어지는 양상을 보인 바 있다(한정정·최철영, 2014)34).

34) 한정정·최철영 (2014). 중국 예능 방송의 한류 영향 분석 연구. 〈만화애니메이션연구〉,

58 한·중 FTA 방송 콘텐츠 부문 대응 방안 연구

〈표 20〉 한국 예능 프로그램 제작 인력의 해외진출 현황 (2014년 기준)

진출 방송사 프로그램 명 파견 인력 비고

후난위성TV「아빠! 어디가?」 김유곤 PD - 제작 및 연출에 대한

자문

「진짜 사나이」 김민종 PD (플라잉PD로 파견)

- 중국판 「진짜 사나이」- 2015년 2월 방영

하지만 무엇보다도 한국과 중국 사이의 예능 프로그램 교류에 있어 가장 핵심적인 쟁점은 바로 인력 유출에 대한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이는 특히 국내 시장에 있어 치명적인 타격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 더더욱 위협적인 요인이다. 이러한 현상은 특히 지상파 방송사의 유수 제작 인력이 중국 시장으로 빠져나가 국내 시장에 ‘한류 역풍’을 유발하고 있다(한국일보, 2015.05.20)35). 특히 지상파 방송 3사 중에서도 가장 많은 포맷을 수출한 MBC에서 이의 연장선과 같은 인력 유출의 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미 「나는 가수다」를 히트시킨 김영희 PD가 중국 진출을 선언한 바 있으며, 이를 뒤따라 「무한도전」, 「라디오스타」 등을 맡았던 김남호 PD, 이병혁 PD 등이 MBC에서 중국으로 몸을 옮긴 것으로 전해진다. 제작 인력은 물론 높은 인지도의 국내 배우 및 스타들까지도 중국의 방송사, 영화사, 기업들로 유출되고 있다. 막강한 자본을 바탕으로 삼고 있는 중국 시장은 한국의 인력들을 활용하여 중국 자국의 콘텐츠를 제작하고, 이를 토대로 세계 시장으로의 진출을 꿈꾸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중국 자본이 국내의 산업이나 기업에 집중되는 것보다 개별적인 개인 단위로 집중되어 가속화된다면, 결국 국내의 방송 시장은 공동화되고 중국을 위한 콘텐츠의 OEM화가 발생하게 된다. 아울러 이러한 인력 유출의 문제는 국내 방송 콘텐츠에 한정되어 나타나는 것이 아닌, 국내 모든 문화 콘텐츠의 대중국 진출에 있어 마찬가지일 것으로 예상된다.

2014년 6월호, p. 320.35) http://www.hankookilbo.com/v/6b3ccd806dbd47589617151d19f21fbb.

제3장 59

「나는 가수다」 김영희 PD(플라잉PD로 파견)

- 2015년 MBC 퇴사 후 중국 현지로 진출

저장위성TV 「런닝맨」조효진 PD

(플라잉PD로 파견)- SBS와 공동 제작- 국내 제작진이 중국판

에 1∼5회 제작 참여작가, 카메라맨 등

동방위성TV 「꽃보다 할배」 나영석 PD(플라잉PD로 파견)

- 연출지도와 자문- 제작기술 전수

* 출처: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2015). 〈2014 한류백서〉, p. 65, 재구성.

제4장

한·중 FTA가 국내 방송 부문에 미치는 영향 및 대응방안에 대한

전문가 인식

제4장

제4장 61

〈표 21〉 심층인터뷰 대상자

구분 조사대상 연령

방송 콘텐츠 전문가

A 부장 47B 연구원 35C 팀장 47

D 연구원 33

Ⅳ. 한·중 FTA가 국내 방송 부문에 미치는 영향 및 대응방안에 대한 전문가 인식

1. 심층인터뷰 개요

1) 심층인터뷰 진행 절차 및 조사 대상자 구성

본 연구는 한·중 FTA 체결에 따른 방송 콘텐츠 부문의 대응 방안에 대한 전문가들의 인식을 살펴보기 위해 심층인터뷰를 실시하였다. 구체적으로 한·중 FTA가 국내 방송 부문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방송 콘텐츠 제작 시장, 방송 콘텐츠 유통 시장, 광고 및 협찬 등 기타 방송 콘텐츠 연관 시장 등의 다양한 차원에서 자문을 얻었으며, 한·중 FTA 이후에 이루어져야 하는 대응 방안에 관해 한·중 방송 교류 확대 및 시장 활성화 방안, 중국 시장의 위협에 대한 대응 방안(저작권 관련 이슈, 자본 종속 및 인력 유출 등의 우려에 대한 대안), 중국을 통한 글로벌 시장 진출의 교두보 마련 전략 등에 대한 논의를 통해 연구의 함의를 제시하고자 하였다. 심층인터뷰는 방송 콘텐츠 산업 및 정책과 관련된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실시되었다. 구체적으로는 방송 콘텐츠의 제작 및 유통과 관련된 방송 콘텐츠 전문가 6명과 방송 콘텐츠 및 산업 전공 교수 등의 학계 전문가 4명으로 구성되었다. 구체적인 심층인터뷰 대상자 현황은 〈표 21〉과 같다.

62 한·중 FTA 방송 콘텐츠 부문 대응 방안 연구

E 부장 56

F 부실장 42

학계 전문가

G 교수 47H 교수 41I 교수 47J 교수 49

〈표 22〉 한·중 FTA가 방송 콘텐츠 제작 시장에 미치는 영향

구분 의견

A - 한·중 FTA는 한국의 방송계에 불리하게 작용될 가능성이 높음- 중국이 시장을 완벽하게 규제하고 있는 상황에서 FTA를 계기로 시장

2. 분석결과

2-1. 한·중 FTA가 국내 방송 부문에 미치는 영향

먼저 한·중 FTA로 인해 국내 방송 부문에는 어떠한 영향이 있을 것인지에 대한 전문가의 의견을 구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한·중 FTA가 국내 방송 부문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하여, 방송 콘텐츠의 제작 시장에 미치는 영향, 방송 콘텐츠의 유통 시장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국내 방송 광고 및 협찬 등 기타 방송 콘텐츠 연관 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분석을 제시하였다.

1) 방송 콘텐츠 제작 시장에 미치는 영향 분석

첫 번째로 한·중 FTA가 국내 방송 콘텐츠 제작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전문가 의견을 정리한 결과는 다음의 〈표 22〉와 같다.

제4장 63

개방이 이루어지지는 않을 것임- 한국의 제작 인원은 급속도로 중국 시장에 팔릴 것이며 한국 콘텐츠의

중국 종속이 더욱 심해질 것임

B

- 한국과 중국의 공동 투자 및 제작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됨- 한국과의 공동 제작은 기대수익뿐만 아니라 편성 가능성 또한 크게 높

일 수 있을 것임-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국내 제작 인력의 중국 유출과 국내 콘텐츠 제작

시장의 중국 자본 종속화로 인해 본원적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음

C

- 현실적으로 가능한 공동제작은 중국시장을 타겟으로 한 드라마 장르임- 이러한 경우 드라마 제작투입요소의 가격이 올라갈 것이며 순수 한국

드라마의 경우 상당한 원가 상승의 압박을 받을 것임- 이는 한국 드라마 제작 기반의 붕괴 및 중국 드라마 하청 기지화로 귀

착될 수 있음

D

- FTA 이후 중국의 한국 내 투자 유치는 더욱 확대될 것이며, 또한 중국 시장을 겨냥한 미국과 유럽 기업의 한국 내 투자 또한 확대될 것임

- 국내 방송 콘텐츠 제작 시장은 활력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됨- 하지만 투자라는 명목 하에 중국 자본 의존도가 심각해지거나 제작진

의 대거 유출 등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함

E

- 기회요인과 위협요인이 공존하는 환경이 전개될 것임- 한·중 FTA를 통해 경제 전반에 걸쳐 관세를 비롯한 규제 장벽이 낮아

지고 교류가 활발해지듯이 방송산업도 예외가 아닐 것임- 그러나 중국의 경제력과 광고시장 규모를 고려하면 중국 시장이 주도

하는 환경이 설정될 것으로 예상됨- 중국 시장을 안방 시장으로 활용하는 적극적 전략이 강구되어야 함

F

- 가장 큰 영향은 거대 중국 자본이 유입된다는 점임- 긍정적으로는 콘텐츠 제작에 투자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임- 그러나 부정적 영향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됨- 제작 인력의 유출 또한 우려되어 결국 국내 콘텐츠 제작 산업의 공동

화 현상, 콘텐츠 OEM화를 야기할 가능성도 존재함

G

- 방송사업자 소유 콘텐츠의 배타적 권리가 중국 내에서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높은 긍정적인 측면이 있음

- 하지만 지재권의 강화에 따라 콘텐츠의 원천 소유권을 보유하고자 중국 업체들이 한국 제작 업체를 인수합병할 수도 있을 것임

64 한·중 FTA 방송 콘텐츠 부문 대응 방안 연구

H

- 과거의 포맷 판매 방식은 줄어들고, 중국 시장에 특화된 스타를 중심으로 한 방송 콘텐츠 제작 환경이 형성될 것임

- 한국의 콘텐츠 제작 환경이 중국 시장을 목적에 둔 콘텐츠 제작소와 같은 역할을 하게 될 가능성이 큼

- 한류열풍이 식을 경우 국내 콘텐츠 제작 환경의 황폐화가 우려됨

I

- 중국 자본 및 투자의 국내 유입은 단기적으로 국내 방송 콘텐츠 제작 시장을 활성화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임

- 중국 자본 투자를 의식하여 중국 측의 선호를 반영한 콘텐츠 제작이 국내 방송 산업의 중국자본 종속 또는 OEM 전략으로만 볼 수는 없음

- 다만 한국 방송 제작 시장의 구조적 문제들을 투자 자본에 맞추어 개선해야 제작 시장의 선진화 계기가 될 것임

J

- 일방적인 한류 콘텐츠 수출에서 중국 콘텐츠의 수입 증가로 인해 무역의 균형이 맞춰질 것임

- 국내 인력 및 기술의 투명한 중국 유입과 고착화되어 있던 국내 콘텐츠 제작의 관행들이 해결되어야 함

한·중 FTA가 방송 콘텐츠 제작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전문가 인식을 정리하면, 우선 중국 자본의 국내 유입 가속화가 국내 방송 콘텐츠 제작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클 것이며, 자본이 막강한 만큼 국내 시장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중국 자본의 영향력과 가속화는 긍정적인 영향과 부정적인 영향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양면적인 특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긍정적인 영향으로는, 거대 투자를 바탕으로 삼아 국내 제작 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어 시장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고무적인 기대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다른 한 편으로는, 국내 방송 시장이 중국의 자본에 의해 이들에게 종속화 될 것이라는 부정적인 측면 또한 동시에 갖고 있다. 나아가 몇몇 전문가에 의하면 이러한 결과는 선형적으로 나타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B 연구원은 중국 자본이 가져올 긍정적인 영향에 기대를 걸 수 있다고 밝혔다. 즉 중국보다 저렴한 한국의 영상 콘텐츠 제작 원가와 중국 내 한류의 활성화를 바탕으로 하여, 긍정적인 공동제작의 함의가 발생할 수 있

제4장 65

다는 것이다. 한국과 중국이 공동제작을 할 경우 중국에서 자체적으로 콘텐츠를 제작하는 경우보다 합리적인 제작 원가와 한류 콘텐츠의 인지도를 기반으로 보다 더 높은 기대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며, 공동제작이니만큼 중국 방송 시스템 내에서 편성 가능성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였다. 이는 중국 내에서 직접 제작한 콘텐츠와는 달리 공동 제작된 콘텐츠로서 갖고 있는 상대적 이점을 설명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실제로 중국은 2013년 자국 내에서 제작된 드라마 편수가 약 15,000편에 이르는 데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으로 편성에 채택된 드라마는 7,000여 편에 그치는 사례를 낳은 이력이 있으므로 이에 공동 제작 콘텐츠가 편성에 있어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MBC에서 방송된 드라마 「킬미힐미」는 국내 제작사인 팬엔터테인먼트가 중국의 대형 제작사인 절강화책미디어와 150억 원을 투입해 공동으로 제작한 드라마이다. 이와 같은 공동 제작은 드라마뿐만 아니라 영화나 예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미 이루어지고 있다. 가령 영화 분야에서는 이미 2000년 「아나키스트」를 시작으로 「비천무」, 「무사」, 「2009 로스트메모리즈」, 「묵공」, 「황해」, 「미스터 고」 등 일일이 나열할 수 없을 만큼의 많은 영화가 공동 투자 및 제작을 통해 이루어져 왔다. 지난 2015년 11월 말에는 중국의 최대 종합 엔터테인먼트 업체인 화이브라더스의 자회사인 화이브라더스패션이 C&K 미디어 글로벌과 100억 원 규모의 제작비를 투입하는 한·중 합작 리얼리티 동물 예능 프로그램인 「강아지가 돌아왔다」의 제작 계약을 체결했다고도 알려졌다. 나아가 국내 방송사 및 제작사들은 국내에서 쌓아온 제작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의 현지 방송 콘텐츠를 제작하는 단계로 접어들었다. 대표적으로 CJ E&M은 중국의 유명 드라마 제작자인 탄루루(谭路璐) 및 제작사 쥐허미디어와 협력하여 2015년 중국 최고 기대작으로 손꼽히고 있는 「남인방-친구(男人帮-朋友, 총 36부작)」라는 드라마의 제작을 컨설팅하고 있기도 하다. 이와

66 한·중 FTA 방송 콘텐츠 부문 대응 방안 연구

같은 상황에서 한·중 FTA가 발효됨에 따라, 한국과 중국의 공동 투자 및 제작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영상콘텐츠 제작 원가가 중국보다 저렴하면서도 중국 내 한류가 확산됨에 따라, 한국과의 공동 제작을 할 경우가 중국의 자체 제작 경우보다 기대 수익을 크게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과의 공동 제작을 통해 편성 가능성을 높일 수 있기도 하다(B 연구원).”

한국과 중국의 교류에 있어 한류 콘텐츠의 폭 넓은 활용을 고려한 것은 비단 B 연구원뿐만이 아니다. J 교수와 I 교수의 의견에서도 한류 콘텐츠를 활용하되 지금까지 흔히 이루어져 왔던 일방향적인 대중국 콘텐츠가 아닌 서로 쌍방향적인 대중국/대한국 콘텐츠 개발이 가능해진다는 것이 이들의 의견이다. 한·중 FTA를 통해, 중국의 자본이 국내로 유입되는 것뿐만 아니라 기술, 인력 등 다양한 요소들이 서로 교류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다. 이러한 환경은 한국과 중국 양 국가에게 있어 각 국가들이 지금까지 겪어 왔던 방송 부문의 관행적인 문제점이나, 기술 및 자본 결핍의 문제점 등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국내의 경우 투명한 인력 이동이 이루어질 것이며 오랫동안 고착되어 있던 불합리한 제작 관행 등의 내부적인 문제점들이 해소될 수 있다는 기대를 얻고 있다. 요컨대, 이전까지의 양 국가 간 교류는 한류를 바탕으로 한국에서 중국으로 흐르는 일방적인 흐름이었던 점에 반해, 앞으로는 한·중 FTA를 통해 중국의 대한류 수출이 늘어나 보다 균형 잡힌 무역 관계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며 나아가 국내 산업의 질적 수준이 한 단계 더 상승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가능해졌다.

“방송 콘텐츠의 제작 역량은 현재 한국이 중국에 비해 우위에 있다고 판단된다. 하지만 주시할 점은 중국 자본의 국내 제작시장 유입으로 보인다. 단기적으로 독립제작사에 대한 자본 투자 또는 합작회사 설립 등을 통한 중국 자본의 유입과 투자는 국내 제작 시장을 활성화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국내 제작사들은 한·중 FTA를 새로운 기회로 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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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일 것이다. 중국 자본 투자를 의식하여 중국 시청자 선호를 반영한 프로그램 기획 및 캐스팅 등 제작시장의 국제화 개연성이 높다. 이를 국내 방송 산업의 중국자본 종속 또는 OEM 전략으로만 보는 시각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이미 음악시장에서 국제화 전략을 추진한 기획사들의 한류 성공 경험은 기획, 캐스팅, 제작인력 등의 다국적화가 콘텐츠 글로벌 유통의 동력임을 예증하였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제작 시장의 국제화로 인한 방송 콘텐츠의 무국적화 주장도 시청자들의 수준을 고려할 때 트렌드에 맞지 않는 논점인 것으로 보인다(I 교수).”

“중국의 자본, 그리고 기술과 인력이 국내의 방송 콘텐츠 제작 시장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은 향후 점차적으로 커질 것으로 생각한다. 일방적인 한류 콘텐츠 수출에서 중국으로부터 콘텐츠의 수입량이 증가하여 무역의 균형이 맞춰질 것이다. 수입되는 콘텐츠 중 국내 방송사에서 처음으로 방영되는 방송 프로그램의 경우, 표면적으로는 국내에서 제작된 방송 프로그램인 것처럼 보일지라도, 그 소재와 형식은 중국 자본의 영향 속에 있을 것이라는 문제점 또한 간과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국내의 인력과 기술이 과거 보다는 투명하게 중국으로 유입되고, 오랫동안 고착화된 불합리한 국내 콘텐츠 제작의 관행들이 공식적인 이슈로서 다루어지며 점진적으로는 해결 될 것으로 보인다(J 교수).”

그러나 이러한 긍정적인 시각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전문가들 의견은 전반적으로 중국 자본의 국내 유입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에 대해 무게중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대표적으로 나타난 역효과는 한국의 유수한 제작 인력들이 중국 시장으로 무분별하게 유출된다는 점, 그리고 중국 자본에 의한 한국 콘텐츠의 중국 종속이 가속화된다는 점 등이었다. 특히 A 부장의 의견에 따르면, 한국의 경우 이미 개방적인 시장 환경을 유지

68 한·중 FTA 방송 콘텐츠 부문 대응 방안 연구

해 왔지만 중국은 오랜 시간 동안 시장을 완벽하게 규제해 왔으므로 한국과 중국이 FTA를 체결한다고 해서 이들의 실질적인 시장 개방이 이루어지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 전망하였다. 나아가 향후에도 인력 유출이 끊이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전문가들은 궁극적으로 제작 인력의 유출은 국내 콘텐츠 제작 산업 내에 공동화 현상을 초래하며, 한국이 중국의 콘텐츠 제작을 전담하는 콘텐츠의 OEM화를 야기하게 될 것이라 전망하였다.

“한·중 FTA는 우리나라 방송계에 불리하게 작용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시장에 열려 있는 한국에 반해, 시장을 완벽하게 규제하고 있는 중국이 FTA를 계기로 시장을 개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제작 인원은 급속도로 중국에 팔려나갈 것이고, 한국 콘텐츠의 중국 종속이 심해질 것이다(A 부장).”

“중국 자본의 유입은 부정적 영향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자본은 대부분 산업이나 기업 단위보다는 제작 PD나 톱스타 등의 개인 단위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이로 인해 유수의 제작 인력 유출이 많은 상황이다. 이를 제작 인력의 수출이라고 볼 수도 있겠으나 사실상 수출이라기 보다는 유출이라는 표현이 맞는 것 같다. 제작 인력의 유출 현상이 향후에도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결국 국내 콘텐츠 제작 산업의 공동화 현상과 콘텐츠 OEM화가 야기될 가능성 또한 존재한다(F 부실장).”

E 부장 또한 한·중 FTA가 가져올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걱정하였으나, 오히려 이러한 처지에 있는 한국이 중국 시장을 안방 시장으로서 선점한다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도 있을 것이라 제안하였다. 국내의 방송 시장이 상당히 협소한 만큼, 거대 유통 시장인 중국을 적절히 활용한다면 한국 방송 시장의 핸디캡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설명하였다.

제4장 69

“중국의 미디어 산업은 이미 세계 랭킹 3위를 넘어 2위에 근접하고 있으며 2020년까지 세계의 정상을 노리겠다는 정책 목표를 분명하게 설정해 놓았을 정도로 보통 7∼8위권에 머물러 있는 한국을 추월하여 멀찌감치 질주하는 중이다. 근본적으로 미디어 및 콘텐츠의 경쟁력을 창출하는 바탕은 경쟁력과 광고 시장의 규모에 있다는 점까지 고려한다면 중국 시장이 주도하는 환경이 설정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미디어 및 콘텐츠 시장 전반이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삼는 블랙홀 내지 삼투압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도 커 보인다. 그렇지만 우리가 중국 시장을 안방 시장으로 활용하는 적극적인 전략이 강구된다면 ‘협소한 내수 시장’이라는 결정적 핸디캡을 넘어서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중국은 가장 자본주의적인 사회주의 국가이고, 한국은 가장 사회주의적인 자본주의 국가’라는 특성이 서로 상호작용하면서 독특한 상황이 연출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는 것이다(E 부장).”

또한 D 연구원은 투자라는 명목 아래 중국 자본에 대한 의존도가 심각한 상태로 자리 잡지 않도록 지속적인 주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자본은 권력이며 콘텐츠는 권력자의 입장에 맞춰 제작되므로, 중국의 자본이 유입될 경우 제작 환경을 안정화시키되, 국내 제작 업체들이 콘텐츠 제작의 주체임을 포기해서는 안 될 것이라 주지하였다. 그동안 한국과 중국 간의 콘텐츠 교류가 한류라는 특정한 트렌드에 따라 이루어졌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어 한·중 FTA의 영향력을 분석한 전문가의 의견도 있었다. H 교수는 한류 스타를 중심으로 한 콘텐츠 제작 환경이 형성될 것이며, 이를 바탕으로 중국 시장을 겨냥한 내용 및 소재의 프로그램이 제작될 것이라 설명하였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오늘날 이처럼 활발한 한류 열풍이 언제까지나 이어질 수는 없다는 점이다. 즉 한류의 인기가 식게 되면 국내 콘텐츠 제작 환경이 급격하게 황폐해지고 열악해질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하였다.

70 한·중 FTA 방송 콘텐츠 부문 대응 방안 연구

“중국 시장을 겨냥한 스타를 중심으로 한 제작 환경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와 같은 포맷 판매는 줄어들고, 한국의 한류 스타를 중심으로 한 제작 환경이 더욱 고착화될 것이다. 그 다음 단계로는 이러한 한류 스타를 중심으로 중국 시장에 적용 가능한 내용 및 소재를 바탕으로 한 드라마 혹은 예능 프로그램이 제작될 것이다. 이렇게 되었을 때, 한국의 콘텐츠 제작 환경은 중국 시장을 목적에 둔 콘텐츠 제작소와 같은 역할을 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한류의 인기가 떨어지게 되면 국내 콘텐츠 제작 환경은 현재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황폐화되고, 열악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많은 제작 인력이 중국 지향적인 콘텐츠 제작에 익숙해져버렸기 때문에, 국내 시장에 맞는 콘텐츠 제작 능력이나 역량은 현저히 떨어져버린 상태가 되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H 교수).”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때는 국내의 우수한 제작인력이 중국으로 유출되고 국내 콘텐츠 제작 시장이 중국의 자본에 종속되어 본원적 경쟁력이 약화되는 상황을 경계해야 한다. … 포맷 판매에 따라, 일시적으로 중국에서 제작 등을 진행하고 국내로 복귀하는 플라잉 PD 시스템과는 달리, 직접 중국에 진출하여 중국에서 제작을 진행하는 새로운 형태의 인력유출이 될 우려가 크다(B 연구원).”

2) 방송 콘텐츠 유통 시장에 미치는 영향 분석

두 번째로 한·중 FTA가 국내 방송 콘텐츠 유통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전문가 의견을 정리한 결과는 다음의 〈표 23〉과 같다.

제4장 71

〈표 23〉 한·중 FTA가 방송 콘텐츠 유통 시장에 미치는 영향

구분 의견A - 국내 방송 콘텐츠 유통 시장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임

B- 한·중 FTA가 발효되더라도 전체적으로는 현재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

을 가능성이 높음- 하지만 포맷 수출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임

C

- 공동제작을 통한 새로운 콘텐츠가 국내 유통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임

- 그러나 드라마의 경우 앞으로 중국 드라마 콘텐츠 파워가 강력해질수록 해외의 배급망 확대를 위해 여러 노력을 경주할 것이며 결국 중국 자본과 기업의 한국 콘텐츠 유통시장 영향력은 커질 것임

D

- 완성된 콘텐츠의 수출 혹은 포맷 수출이 모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 국내에만 머물러 있던 콘텐츠 유통 전략이 해외로 뻗어나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임- 그러나 콘텐츠의 불법적인 유통으로 인한 피해 역시 추가로 발생할 수

있음

E- 방송 콘텐츠의 유통에 있어 중국의 시청자를 의식하는 눈치 보기가 심

화될 것이며 중국 시장에 의존도가 커질 것임- 근본적인 구조에서 우리가 중국과 경쟁하기엔 역부족인 것으로 판단됨

F

- 제작 시장에 비해, 유통 시장의 경우 채널과 플랫폼 등에서의 상호 완전 개방 형태를 예상하기는 어려운 상황임

- 국내의 희망과는 달리 중국의 규제 강화 정책으로 인해 사실상 직접적인 진출은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됨

- 반면 국내 콘텐츠 유통 플랫폼에 대한 중국의 자본 유입은 가능함G - 국내 콘텐츠 유통에는 거의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임

H- 국내 대부분의 PP들이 중국 자본에 의해 활발하게 M&A를 이룰 것임-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인터넷 기반 미디어 서비스(OTT) 영역에 적

극적인 투자가 이루어질 것임

I

- 제작 시장의 활성화는 곧 유통 시장의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음- 케이블이나 IPTV 시장에서의 직접적인 시장 효과는 미미할 수 있겠으

나, 모바일이나 PC를 통한 스트리밍 영상 서비스는 킬러 서비스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음

72 한·중 FTA 방송 콘텐츠 부문 대응 방안 연구

J- 국내 방송 콘텐츠 유통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을 수 있음- 중국 신디케이션 업체가 한국 지사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들어와 직접

적으로 국내 유통사들과 연결될 것으로 보임

한·중 FTA가 방송 콘텐츠 유통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전문가 인식을 정리하면, 앞서 논한 콘텐츠 제작 시장에서 이루어지는 만큼의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는 FTA 체결 이후 단기간 내에 나타날 수 있는 가시적인 변화를 뜻하는 것이며, 양 국가 간의 교류가 더욱 길게 지속될 경우에는 유통 시장의 변화가 시나브로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란 의견이 이어졌다. 몇몇 전문가들은 콘텐츠 유통 시장의 변화가 다차원적으로 일어날 것이라 보았는데, 가령 콘텐츠 업체 간의 활발한 M&A 혹은 방송 콘텐츠를 유통할 수 있는 새로운 플랫폼 시장으로의 발전 등이 제안되었다. H 교수와 I 교수는 특히 전통적인 미디어 플랫폼이 아닌 새로운 유형의 미디어 플랫폼 시장에서 변화를 꾀할 수 있을 것이라 설명하였다. H 교수는 상대적으로 규제가 완화적인 인터넷 미디어 서비스 영역이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하였으며, I 교수는 케이블이나 IPTV 시장 같은 직접적인 시장보다는 모바일이나 PC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가 성장할 수 있다고 설명하였다.

“많은 사람들의 예상처럼 국가 대부분의 PP들이 중국 자본에 의해 활발하게 M&A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이미 몇몇 PP들은 중국 자본에 팔린 상태이다. 또한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인터넷 기반의 미디어 서비스(OTT) 영역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것으로 예상이 된다(H 교수).”

“제작 시장의 활성화로 인해 콘텐츠의 양과 질이 높아지면, 유통 시장의 활성화 또한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유료방송 가입비가 비교적 낮게 형성되어 있고 가입자가 이미 포화상태인 케이블이나 IPTV 시장에서의 직접적인 시장 효과는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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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에는 모바일이나 PC를 통한 스트리밍 영상 서비스가 5G 망 보급과 함께 킬러 서비스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시청자들의 디바이스 사용 패턴도 점차 TV에서 모바일로 이동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하면 모바일 영상 서비스에서 새로운 방송 콘텐츠 유통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I 교수).”

또한 J 교수는 방송 콘텐츠의 유통 시장을 신디케이션 시장과 플랫폼 시장으로 구분하여 이들이 한·중 FTA에 의해 각각 어떠한 영향을 받게 될 수 있는지 제시하였다. 신디케이션 시장에서는 콘텐츠의 방영권을 포함한 판권을 거래하며 플랫폼 시장에서는 SO, IPTV, 위성TV, OTT 등의 다양한 사업자가 활동한다. J 교수는 플랫폼 시장에서는 그다지 큰 영향력이 미치지는 못하겠으나, 국내 신디케이션 시장에 중국의 신디케이션 업체가 진입할 수 있기 때문에 이로 인한 중국 수출의 직접적인 루트가 형성될 수 있다고 설명하였다.

“국내 신디케이션 시장은 국내외 직접 수출입 업무를 직접 담당하는 지상파 사업자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고, 해외 수입을 주업무로 하는 독립 신디케이션 업체가 명맥만을 유지하고 있는 시장이다. 따라서 해외 수입을 주업무로 하는 후자의 역할이 더욱 축소될 수 있는 상황으로 전개될 듯하다. 직접 배급과 유통을 담당하는 중국 신디케이션 업체가 한국에 지사 형식으로 들어와 해외 프로그램을 수입하기 위한 중국 루트를 형성하여, 한국의 독립 신디케이션 업체를 거치지 않고 직접 국내 유통사들과 연결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에 반해 비중이 큰 플랫폼 시장에는 큰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J 교수).”

F 부실장 또한 중국 방송 콘텐츠 유통 시장으로 한국 기업이 진출하는 사례는 기대하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방송 콘텐츠 유통 시장으로

74 한·중 FTA 방송 콘텐츠 부문 대응 방안 연구

중국 기업이 진출하는 상황은 다수 발생할 것이라 전망하였다. 이는 국내에서는 중국으로의 직접적인 진출을 희망하더라도 중국이 정부의 차원에서 규제를 강화하고 있고 이러한 한계가 FTA를 통해서 해소될 것이란 기대 또한 어렵기 때문이다. 나아가 E 부장의 의견에 따르면, 중국은 이미 문화굴기를 구체화하고 있는 단계에 있으므로 그동안 미디어 산업에 있어 한국이 중국에 비해 확보하고 있던 상대적인 강점들마저 중국으로 넘어가는 것은 시간문제와도 같다.

“제작 시장에 비해 유통 시장의 경우, 채널이나 플랫폼 등의 유통 환경이 상호 완전 개방의 형태로 변화하는 것을 예상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국내에서는 중국으로의 진출을 희망하고 있으나, 중국의 규제 강화 정책으로 인해 사실상 직접적인 진출은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국내의 방송 콘텐츠 유통 플랫폼에는 중국 자본의 유입이 가능한 상황이다. 이는 국내의 콘텐츠 유통 시장이 넷플릭스 같은 미국계 플랫폼이나 중국계의 IP 기반 플랫폼에 잠식당할 수 있는 가능성으로 이어진다(F 부실장).”

“유감스럽게도 근본적인 구조에서 우리가 중국과 경쟁하기엔 역부족인 것으로 판단되며, 여기에 더하여 중국의 시장에서 선두를 차지하고 있는 그룹들은 우리보다 현명하고 정책 마인드의 면에서도 더 앞서 있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미 문화굴기를 구체화하고 있고 미디어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에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경쟁 우위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중국이 추월하는 것은 시간문제인 듯하다(E 부장).”

반면 FTA를 통해 국내 콘텐츠 유통 시장에 나타날 수 있는 긍정적인 영향으로는 향후 보다 활발한 포맷 수출입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점(B 연구원, D 연구원)과 국내 수준에 머물러 있던 유통 시장의 전략 범위가 보다

제4장 75

넓게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점 등이 제시되었다. 특히 D 연구원은 오늘날까지 크고 작은 논란을 낳아온 중국의 한국 콘텐츠 베끼기 문제가 해소될 수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 밝혔다. 그러나 지적재산권에 대한 인식은 단기간 내 전환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므로 이 문제가 진정으로 해소되기까지에는 다소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한·중 FTA로 인해 지식재산권 보호가 강화되면 중국 현지 업체들이 한국 방송 콘텐츠를 베끼기 힘들어질 것이다. 이른바 짝퉁 콘텐츠가 줄어드는 것이다. 완성된 콘텐츠 및 포맷 수출이 모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즉 오리지널 국내 방송 콘텐츠의 중국 유통이 보다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긍정적으로 보자면, 한·중 FTA는 국내에만 머물러 있던 콘텐츠 유통 전략이 해외로 뻗어나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콘텐츠의 불법 유통으로 인한 피해가 추가로 더 발생할 수 있다. 한·중 FTA 이후 한국 방송 콘텐츠에 대한 중국 내 인지도와 선호도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것이 불법 유통으로 이어진다면 저작권 침해로 인한 피해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중국 정부가 저작권 보호를 위한 관리 및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지식재산권이나 저작권에 대한 인식이 낙후된 중국 이용자들의 인식이 바뀌는 데에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우려된다(D 연구원).”

3) 기타 방송 콘텐츠 연관 시장에 미치는 영향 분석

마지막으로 한·중 FTA가 국내 기타 방송 콘텐츠 연관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전문가 의견을 정리한 결과는 다음의 〈표 24〉와 같다.

76 한·중 FTA 방송 콘텐츠 부문 대응 방안 연구

〈표 24〉 한·중 FTA가 기타 방송 콘텐츠 연관 시장에 미치는 영향

구분 의견A - 방송 광고 및 협찬 시장에도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임

B

- 한·중 FTA 이후, 단기적으로는 국내 방송에 대한 중국 기업의 PPL 또는 제작지원이 증가할 수 있음

-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기본적으로 규모 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국내 광고 시장이 더욱 어려운 형편에 처할 수 있음

C

- 중국 시장을 타겟으로 한 드라마의 공동제작이 활성화될 경우, 이것이 국내 광고주들에게 보다 매력적인 기회가 될 수 있음

- 공동제작이 용이해질수록 국내의 방송 광고나 협찬 등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됨

D

- 재원은 곧 권력이므로, 중국 제작사(투자사)가 직접 PPL을 관리하거나, 광고 및 협찬을 높일 수 있는 배우나 작가, 감독을 기용하는 관여의 가능성이 더 커질 수 있음

- 단편적으로는 추가 수익 창출에 도움이 되겠으나, 장기적으로는 스타 위주의 기획 및 제작으로 인한 방송 콘텐츠의 품질 저하가 우려됨

E

- 한국과 중국 간의 시장 통합 및 접근이 가속화될수록 방송 광고나 PPL 등에 대한 틀이 요동칠 가능성이 큼

- 중국이 최대 규모의 시장이라는 점에서 광고 및 PPL에 대한 기업들의 니즈에도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임

- 중국 시장을 겨냥한 한국 콘텐츠 내의 간접 광고 및 의도적 이미지 주입이 보편화 될 가능성도 보임

F

- 현재 국내의 광고 및 협찬 시장이 위축되어 있는 상황에서 한·중 FTA는 자본의 유입으로 제작사나 방송사에게 기회가 될 수 있음

- 그러나 실질적인 광고 시장 및 협찬 시장의 활성화를 도모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이며, 오히려 광고 및 협찬도 중국의 기업과 상품에 활용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음

-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제작 투자금의 확보라는 점에서 유용할 수도 있겠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위기가 더 클 것으로 예상됨

G- 콘텐츠의 중국 시장 혹은 그 외의 동남아 시장에 대한 수출을 염두에

둔 광고나 협찬 상품의 변화가 있을 것임- 이는 단순히 광고 및 협찬 시장이 커지는 것으로 그치지 않으며 중국

제4장 77

자본에 대한 의존도를 더욱 강화시키는 결과를 낳을 것임

H

- 광고 생태계의 측면에서는 현재 준비 단계에 있는 디지털 PPL 시장이 급격히 커질 것으로 보임

- 중국 시장의 규모가 워낙 크고 다양하기 때문에 그때그때 적용 가능한 디지털 PPL 시장이 우세할 것으로 예상됨

I- 방송 광고의 비율이 정체기 혹은 하락기인 상황에서 이로 인한 의미

있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임- PPL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한류 스타 중심의 전략이 타당할 것임

J- 국내 광고 및 협찬 등에 중국 제품의 비중이 높아질 것임- 중국을 타겟으로 한 프로그램 제작에 국내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

차 낮아질 것임

방송 콘텐츠와 연관된 기타 시장이라 볼 수 있는 국내의 방송 광고 및 협찬 등에 대해서 한·중 FTA가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본 결과 전문가마다 상당 부분 다양한 의견이 도출되었다. 우선은 방송 광고 및 협찬에 전해질 수 있는 중국 자본의 입김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의견이 있었다. 국내에서 중국 시장에 수출할 콘텐츠를 제작 혹은 공동제작하게 될 경우 자본력이 더 큰 중국의 입장이 더욱 크게 반영된다는 것은 당연지사이다. 이는 곧 중국 측이 직접적으로 PPL을 관리하거나 혹은 더 수완이 좋다고 판단되는 캐스팅, 소재, 상품 등을 결정하는 권한을 갖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단편적으로는 국내 광고 시장이 잠시나마 활기를 띨 수 있겠으나 장기적으로 보면 규모 자체가 다른 두 시장 간에 교류가 아닌 종속이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국내 광고와 협찬 등에 중국 제품의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제작비의 원천으로 PPL 등의 간접 광고에 중국 기업들의 참여가 높아져, 국내 제작사들이 기획 단계부터 중국 자본의 영향 아래 있는 경우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수출을 염두에 두고, 프로그램(특히 드라마)이 기획되고, 제작되는 한류형 프로그램에 국내 기업 제품의 간접광고 비중

78 한·중 FTA 방송 콘텐츠 부문 대응 방안 연구

이 점차 낮아질 수 있다. 이는 프로그램에 따른 국내 기업의 상품 수출 증대라는 효과에 대한 기대를 낮출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해석된다(J 교수).”

“방송광고 및 협찬 시장에서 나타날 수 있는 가장 큰 변화는 콘텐츠의 중국 시장 혹은 그 외의 동남아 시장에 대한 수출을 염두에 둔 광고 혹은 협찬 상품의 변화일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이 같은 현상은 반드시 단순하게 광고 및 협찬 시장이 커지는 것으로만 끝나지 않을 수 있다. 이는 중국 자본에 대한 의존도가 갈수록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G 교수).”

“한·중 FTA는 중국의 자본과 한국의 기획력 및 제작력의 교환으로 설명될 수 있다. 즉 중국은 투자를 하고, 한국은 투자금을 바탕으로 고품질의 콘텐츠를 제작하는 토대가 마련된 셈이다. 안정적인 재원을 바탕으로 고품질의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은 한·중 FTA의 긍정적인 영향으로 판단된다. 다만 재원은 곧 권력으로, 중국 제작사(투자사)가 직접 PPL/광고/협찬 등에 관여하게 되어 중국 위주의 콘텐츠가 제작될 가능성이 매우 큰 상황이다. 긍정적으로 보았을 때 보증된 인기 배우를 기용하는 것은 협찬이나 광고를 통한 추가 수익 창출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에는 스타에 기댄 안일한 기획 및 제작으로 인한 방송 콘텐츠의 품질 저하와 획일화가 우려된다(D 연구원).”

중국 타겟 콘텐츠에 대한 투자 관심은 중국 투자자뿐만 아니라 국내 투자자들 역시 가질 수 있는 것이다. C 팀장에 따르면, 중국 시장을 타겟으로 하는 콘텐츠 중에서도 드라마의 경우, 국내 광고주가 광고 및 협찬의 예산을 중국 타겟 드라마에 더 많이 배정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 알려졌다. 이미 국내의 방송 광고 규제가 상당 부분 제한적이고 엄격한 상황이기 때문에 보다 탄력적인 중국 시장으로의 진출을 꾀하고 있는 것이라 볼 수 있

제4장 79

다. 이러한 국내 투자가 이어질 경우에는 국내의 방송 콘텐츠에 대한 광고 및 협찬 투자가 오히려 약화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국내 광고주의 경우, 광고 및 협찬 예산을 중국 시장 타겟 콘텐츠에 더 많이 배정할 가능성이 높다. 상대적으로 국내 방송광고와 기존 한국 드라마 콘텐츠의 협찬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이는 중국 시장을 타겟으로 한 콘텐츠가 중국 시장을 염두에 두고 있는 광고주들에게 매력적인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은 광고에 대한 규제가 한국보다 훨씬 더 탄력적이기 때문에 광고주에게 더욱 더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C 팀장).”

“한국과 중국 간의 시장 통합 및 접근이 가속화되면 방송 광고나 PPL 등에 대한 틀이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중국 시장은 글로벌 시장 전체에서 봐도 최대 시장이라는 점에서 한국 기업들의 중국 시청자에 대한 의식이 보다 강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방송 광고나 PPL 등에 대한 기업들의 니즈에도 상당한 변화가 있을 수밖에 없다(E 부장).”

한편 H 교수는 PPL 시장 중에서도 디지털 PPL 시장에 대해 초점을 맞추어 전망하였다. 이는 오늘날 국내 광고 시장에서 PPL 등에 관련된 명확한 기준이나 근거가 부재한 상황 속 중국 자본이 투입될 경우, 이를 어떻게 규제해야 가장 효율적인가에 대한 대안적인 개념이라 볼 수 있다. E 부장 역시 규제와 관련하여 국내의 상황이 낡은 규제에 고착되어 있을수록 오히려 중국의 미디어 및 콘텐츠 제작자들이 오히려 더 많은 이점을 가져가게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우려하였다.

“한국 정부가 낡은 규제 틀에 머물고 있을 경우 중국의 미디어 및 콘텐츠 제작 업체가 오히려 우회적으로 더 좋은 찬스를 확보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 시장을 겨냥한 중국 기

80 한·중 FTA 방송 콘텐츠 부문 대응 방안 연구

업의 한국 콘텐츠 내 간접 광고나 의도적 이미지 심기 등이 보편화 될 가능성도 보인다(E 부장).”

“한·중 FTA가 발효되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중국 기업이나 자본이 국내 콘텐츠 제작에 관여함으로써 대작이 제작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렇게 되면, 출연 배우나 콘텐츠가 중국의 입맛에 맞는 내용으로 구성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국내 시장에서도 PPL 등과 관련한 명확한 기준이나 근거가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 자본이 영향력을 행사했을 때, 어떻게 규제할지에 대한 부분도 고민거리라고 생각한다. 한편, 광고 생태계의 측면에서는 현재 준비 단계에 있는 디지털 PPL 시장이 급격히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제일기획에서 DIVA(Demand On Video Advertising)이라는 이름으로 디지털 PPL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 중국 시장은 워낙 규모가 크고 다양하기 때문에, 하나의 콘텐츠로 전체 시장을 커버할 수 없으므로 그때그때 적용가능한 디지털 PPL 시장이 급격히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이와 관련한 다양한 대행사나 제작업체도 함께 생겨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H 교수).”

“현재 광고 및 협찬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중 FTA는 중국 자본의 유입이라는 점에서 제작사나 방송사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막대한 콘텐츠 제작의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고, 재투자금 또한 확보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중국 자본의 유입은 산업적으로 긍정적 효과를 발생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한·중 FTA가 국내 광고 시장 및 협찬 시장의 활성화를 유인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이며, 오히려 광고 및 협찬도 중국의 기업 및 상품에 활용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는 국내의 광고주 및 협찬사(일부 대기업 제외)를 위한 시공간이 부족함을 의미하며, 마케팅 기회의 상실을 의

제4장 81

〈표 25〉 한·중 방송 교류 확대 및 시장 활성화 방안

구분 의견A - 한국 방송 프로그램의 공동제작 쿼터를 증진할 수 있음

B

- 수년 후 한국의 제작 기술이 중국으로 상당 수준 이식되었을 때 한국은 중국에 무엇을 줄 수 있는지 장담하기 어려움

- 자본 측면에서 한국이 중국을 능가하기는 어려우므로 결국 답은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서 찾아야 함

미한다. 중국의 광고 및 협찬이 활성화될 경우, 보다 중요한 것은 문화적 할인이 사라질 가능성도 존재한다는 점이다. 이는 곧 중국 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화웨이의 경우, 노출이 지속되면서 중국산이라는 부정적 인식이 일부 사라지고 있다. 이러한 경우, 국내의 광고주 및 협찬사에도 필연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제작투자금 확보라는 점에서 유용할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위기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F 부실장).”

2-2. 한·중 FTA 방송 부문 대응 방안

1) 한·중 방송 교류 확대 및 시장 활성화 방안

한·중 FTA가 국내 방송 부문에 미치는 영향이 어떠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를 실시한 후에는 그렇다면 이제 국내에서 이에 대해 어떠한 방식으로 대응할 것인지에 대한 전문가 자문을 구하였다. 한·중 FTA에 대한 방송 부문 대응 방안으로는 한·중 방송 교류 확대 및 시장 활성화 방안, 중국 시장의 위협에 대한 대응 방안, 그리고 중국을 통한 글로벌 시장 진출의 교두보 마련 전략 등 세 개의 차원으로 구성되었다. 먼저 한·중 FTA 이후 한·중 두 국가 간의 방송 교류 확대 및 시장 활성화 방안에 대한 전문가 의견을 정리한 결과는 다음의 〈표 25〉와 같다.

82 한·중 FTA 방송 콘텐츠 부문 대응 방안 연구

C- 중국 시장 타겟 드라마 공동제작의 활성화는 보다 더 큰 시장으로의

진출이라 볼 수 있음- 범 아시아 타겟 콘텐츠 제작이 그 가능성 중 하나인 것으로 보임

D

- 한국 방송 콘텐츠의 중국 수출 활성화를 위해서는 다양한 콘텐츠 제작 및 유통 전략이 마련되어야 함

- 이에 우선적으로 중국 수용자가 선호하는 제작 요소를 파악하며 제작 후에는 이를 적재적소에 공급할 수 있어야 함

- 공동제작 시 중국의 규제를 극복하기 위한 현지 전문가와의 협력이 반드시 필요함

E

- 미디어(플랫폼)나 콘텐츠 제작에 있어서 공격적인 전략이 강구될 필요가 있음

- 커뮤니케이션 채널 구축, 전문 인력 육성 등의 기초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시급함

F

- 개별 인력의 수출보다는 통합된 시스템 수출을 통해 교류를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함

- 대기업은 물론 국내 외주 및 독립 제작사들을 중심으로 한 공동 진출의 전략을 모색해야 함

- 니치마켓 진출을 통한 중국 시장으로의 광범위한 접근 또한 필요함- 기반 마련의 차원에서 적극적인 정부 차원의 추진이 필요함

G- 한국과 중국의 합작 활성화 및 분업화 가능성을 모색해야 함- 방송 콘텐츠는 생산, 유통, 소비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 단계의 가치를

분업화하기에 매우 용이한 분야이므로 이 부분에 대한 확장이 필요함

H

- 공동제작의 형태로 방송 교류를 확대할 수 있을 것임- 기획 단계에서부터 인적/물적 투자 내용 및 범위, 콘텐츠에 대한 수익

배분과 저작권 인정 범위를 뒷받침할 수 있는 법적/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함

I

- 한국의 제작 역량과 노하우를 고급화와 전문화의 방향으로 이끌어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개발해야 함

- 자본, 인력, 제작 기술의 적극적인 교류를 통해 국내 방송 시장의 구조적 문제를 개선해 나가는 방안으로 선진화해야 함

J- 문화적인 호혜를 바탕으로 제작과 유통에서 상생하는 전략들을 한국과

중국 양 국가의 규제 기관과 관련 업계 종사자들이 함께 고민해야 함- 불법 콘텐츠 유통에 관한 법제도적 방안을 구체화시킬 필요가 있음

제4장 83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양 국가 간의 방송 교류를 확대시키고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두 국가가 ‘따로 또 같이’의 입장을 고수해야 한다는 것으로 귀결됨을 알 수 있다. 즉 두 국가 간의 문호 개방과 이에 따른 수출입 및 공동제작 증대와 함께 어느 한 국가가 다른 한 국가에 종속되지 않게끔 각 국가만의 고유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 핵심적인 주장이다. 이에 B 연구원은 양 국가가 서로 지속적으로 협력해야 할 니즈가 있어야 지속적인 교류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지적하며, 앞으로 교류가 지속된 이후 한국은 중국에 무엇을 제공할 수 있는지에 대해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하였다. G 교수와 I 교수 역시 한국 방송 콘텐츠의 역량을 활성화하고 분업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해 나가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국내 방송 시장에 고착되어 있던 문제들까지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설명하였다.

“한국과 중국의 합작 활성화 및 분업화 가능성을 모색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방송 콘텐츠 분야는 여타 일반 제조업 분야와는 달리 생산, 유통, 소비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 단계의 가치를 분업화하기에 매우 용이한 분야이다. 따라서 각 국가의 역량에 따른 경쟁력이 서로 다른 상황에서, 이들이 자연스럽게 분업화 되는 과정을 초래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 과정이 자연스러운 교류 확대의 방식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G 교수).”

“한국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제작 역량과 노하우를 기술보호 차원에서 방어하기 보다는 이를 국내 방송 인력 시장의 고급화와 전문화를 높일 기회로 보고 적극적으로 공유 및 개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본, 인력, 제작 기술의 적극적인 교류를 통해 국내 방송 시장의 구조적 문제를 개선해 나가는 방안으로, 선진화의 기회로서 활용하도록 해야 한다(I 교수).”

84 한·중 FTA 방송 콘텐츠 부문 대응 방안 연구

“지속적인 교류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협력해야 할 니즈가 상호간에 맞아떨어져야 한다. 현재는 한국의 기술(제작 기술, 노하우 등)과 중국의 자본이 상호 니즈로서 서로 부합하는 상황이지만, 수년 후 한국의 제작 기술이 중국으로 상당 수준 이식되었을 때에 한국은 중국에 무엇을 더 줄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 자본의 측면에서 한국이 중국을 넘어서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다면 결국 답은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서 찾아야 한다(B 연구원).”

또한 한국 콘텐츠의 중국 시장 진출을 보다 활성화시키기 위해서 이와 관련된 다양한 노력들이 필요하다고 보는 입장도 있었다. 이러한 견해는 한국과 중국 양 국가 간의 지속적인 교류에 있어서 한국 콘텐츠의 경쟁력과 특수성을 살릴 수 있는 특화 콘텐츠의 개발 및 발전의 차원에서 설명될 수 있다. 중국과의 교류는 차후 보다 더 넓은 세계로의 교류로 이어질 수 있는 기반을 쌓는 것과 같다. 따라서 중국과의 교류 과정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잃지 않을 수 있는 국내 콘텐츠가 될 수 있도록 제작 및 유통 차원에서 보다 강화된 노력이 필요하다.

“중국 시장 타겟 드라마 공동제작의 활성화는 좀 더 큰 시장을 타겟으로 한 공동제작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범 아시아 타겟 드라마 제작이 그 가능성 중의 하나라고 본다. 아시아 콘텐츠 시장의 규모가 중국/일본/한국 등을 합한다면 전 세계 2위의 규모이고, 또한 급속한 성장세를 자랑하는 만큼 이들을 겨냥한 콘텐츠 제작이 기획 및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즉 한·중 FTA는 공동제작을 현실화시킴으로써 이러한 과정의 뇌관이 될 수 있다(C 팀장).”

“방송 프로그램을 통한 한국과 중국 간의 문화교류는 양국의 문화적 다양성 측면에서 매우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다. 어

제4장 85

느 한 편의 문화가 상대국에 일방적으로 유입 및 침투되는 것은 중·장기적으로 볼 때, 여러 가지의 부작용이 예상되는 현상이다. 한류에 반(反)한류가 반작용처럼 등장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이다(J 교수).”

“최근의 플라잉 PD는 대부분 지상파 출신이며, 중국에 판매되는 포맷도 지상파 방송사의 제작 포맷이거나 CJ E&M의 포맷에 국한되어 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새로운 콘텐츠와 제작 노하우를 전수하기 위해서는 특정 방송사에 한정된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 그러나 현재는 제작사가 새로운 길을 모색하려 해도 방송사와 독자적으로는 실행되기 어렵다는 것이 문제이다. 심지어는 제작사가 찾은 새로운 루트를 방송사가 다시 독점해버리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실제 기획 및 창작한 제작사가 권리를 소유하고 판매할 수 있는 합리적인 계약관계가 이루어져야 콘텐츠 배급을 위한 지속가능한 유통망이 구축될 수 있다(B 연구원).”

나아가 효율적인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각각의 사업 주체에 다른 노력뿐만 아니라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수조건이라는 의견도 나타났다. 이는 개별적인 기업이나 인력 차원의 수출보다는 통합적인 차원의 수출이 보다 폭 넓은 교류를 이루게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그 어느 누구보다 정부 입장에서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개별 인력의 수출보다는 통합된 시스템 수출을 통해 교류를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기업뿐만 아니라 국내 유수의 외주 및 독립 제작사를 중심으로 공동 진출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 일부 제작 인력이나 제작 업체가 대규모 시장으로의 접근을 시도한다면, 니치마켓으로의 진출을 통해서 보다 광범위하게 중국 시장에 진출할 필요도 있다. 이러한 진출의

86 한·중 FTA 방송 콘텐츠 부문 대응 방안 연구

시장성은 다소 떨어질 수 있으나, 기반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특히 정부의 입장으로부터 적극적으로 추진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도 개별 사업자가 중국과의 협상에서 우위를 점할 수는 없기 때문에, 공동의 진출을 통해 협상력을 키우고 진출 기회를 확보하여 중국 시장의 확대를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F 부실장).”

한편 한국과 중국이 서로 교류한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어 이들 간의 적절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 역시 중요한 대응 방안인 것으로 보인다. 콘텐츠 제작을 강화하는 공격적인 전략을 시도하는 것 역시 대응 방안의 하나로서 작용할 수 있겠지만, 보다 더 깊이 있는 교류와 교류의 결과를 증폭시키기 위해서는 두 국가 간에 유사한 문화적 맥락을 공유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이를 위해 E 부장은 언어의 장벽을 극복하기 위한 별도의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구축한다든지, 두 국가 사이에서 자유로이 통용될 수 있는 전문 인력을 육성하는 등의 기초 인프라 구축에 무게를 두었다. D 연구원 역시 현재 한국과 교류하고 있는 중국이라는 국가의 특성에 초점을 맞추어 이들에게 특화된 콘텐츠 제작 및 유통 과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하였다. 방송 콘텐츠를 제작하는 과정에서부터 현지의 코디네이터와 협업하여 중국 시장을 분명하게 겨냥한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하며, 이를 유통하는 과정에서도 중국이 갖고 있는 지역적 특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디어(플랫폼)나 콘텐츠 제작에 있어서 공격적 전략이 강구될 필요가 있다. 또한 상대 국가와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한·중 FTA는 엄청난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커뮤니케이션 채널의 구축, 전문 인력의 육성 등 기초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시급하다고 볼 수 있다. 중국 시장은 개방에 따른 원심력과 자국 중심의 구심력으로 무장된 양면의 칼날로 다가올 것으로 보이는데, 아직까지는 현실적으로 우리의 준비 태세가 총체적으로 허술한 부실공사의

제4장 87

상태인 것으로 판단된다(E 부장).”

“한국 방송 콘텐츠의 중국 수출 활성화를 위해서는 다양한 콘텐츠 제작 및 유통 전략이 마련되어야 한다. 먼저 중국의 수용자가 선호하는 제작 요소(출연 배우, 작가, 제작사, MC 등)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드라마의 경우 출연 배우나 작가에 대한 선호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가령, 미국의 넷플릭스(Netflix)가 시장에서 안정적인 위치를 차지할 수 있었던 요인을 살펴보면 그 대응 방안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넷플릭스는 철저히 이용자의 입장에서 이용자가 좋아할 만한 드라마 콘텐츠를 만들고자 빅데이터 분석을 시도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처럼 이용자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파악하려고 했다는 지도가 중요한 것이다. 중국 이용자가 원하는 현재의 트렌드가 무엇인지 파악해 낼 수 있는 현안이 필요하며, 이러한 현안은 중국 내 콘텐츠 제작 전문가의 컨설팅에서 더욱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다시 말해, 한국 콘텐츠의 현지화를 빠르게 추진하기 위해서는 중국 현지의 코디네이터(컨설턴트)를 발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처럼 이용자의 입장에서 콘텐츠가 제작되었다면 다음에는 이를 적재적소에 공급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지역을 세분화하여 타겟을 명료화할 필요가 있다. 중국은 지역 규모가 상당히 거대하므로, 어떤 지역을 거점으로 삼을지에 대한 고민과 연구,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 예컨대 서부대개척의 중심지인 중경시(충칭)는 북경이나 상해의 규모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오늘날 경제와 문화 등 다양한 면에서 고속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지역이다. 이 지역의 영화, 방송, 출판 등 미디어 기업들은 한국과의 교류를 원하고 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예컨대 중경영화그룹은 한국의 영화사와 일대일 교류를 통한 공동제작 및 투자를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중국의 어떤 지역을 거점으로 한국 콘텐츠의 시장 규모를 넓혀나

88 한·중 FTA 방송 콘텐츠 부문 대응 방안 연구

가야 할 것인지에 대한 전략을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꾸준히 마련해야 한다(D 연구원).”

한편 앞으로 보다 활발하게 이루어질 양 국가 간의 방송 콘텐츠 공동제작에 대한 논의 또한 이루어졌다. 단순한 공동제작을 넘어서 콘텐츠 제작부터 유통 그리고 저작권 등의 심층적인 차원에까지 방송 콘텐츠를 둘러싼 전반적인 내용들에 대한 세심한 협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잇따랐다.

“공동제작의 형태로 방송 교류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자본을 지원하고 한국은 제작을 하는 형태의 공동제작이 아니라, 기획 단계에서부터 인적/물적 투자 내용 및 범위를 명확히 하는 방식이 바람직해 보인다. 이렇게 제작된 콘텐츠에 대해서는 명확한 수익 배분과 저작권 인정 범위 및 내용 등에 대해서도 제대로 뒷받침해줄 수 있는 법적,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H 교수).”

“교류 확대 방안은 문화적인 호혜를 바탕으로 제작과 유통에서 상생하는 전략들을 양국 규제 기관과 관련 업계 종사자들이 함께 고민해야 한다. 이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창구와 시스템이 마련된 필요가 있다(J 교수).”

“한국과 중국 양 국이 일대일 교류 방식에서 나아가 함께 제작에 참여하는 공동제작에도 전략이 필요하다. 한·중 FTA가 체결된 이후라 하여도 중국의 타국에 대한 포용력이 넓어진 것은 아니다. 받아들이지만 경계를 늦추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경계심은 콘텐츠 산업에 대한 수입 규제, 허가, 쿼터, 투자제한 등 중국의 규제 현황에서도 나타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현지 전문가와의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즉 방송사나 제작사, 포털,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 등 유통사와의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방송 콘텐츠를 공

제4장 89

〈표 26〉 중국 시장의 위협에 대한 대응 방안

구분 의견

A

- 한국의 프로그램은 이미 고급 콘텐츠로서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기 때문에 이를 강화시켜야 함

- 역설적으로 중국을 겨냥하지 않고 오히려 국내 유통에 초점을 맞추어 양질의 프로그램을 만들 때 비로소 세계와 중국에 대해 경쟁력을 갖춘 프로그램이 될 것임

B

- 한·중 FTA 준비와 함께 국내의 제작 및 기획 역량을 지속적으로 키울 수 있는 정책이 병행되어야 함

- 이때 제작사들의 자체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정책이 반드시 필요함- 조속한 2단계 협상을 통해 독소조항들이 보완되어야 함

C

- 기존 한국 드라마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시장 저변을 확대해야 함- 기존의 중국 쿼터를 최대한 활용하는 시도를 도모해야 함- 한국 방송 콘텐츠의 세계적 위상 확보의 발판으로 중국 시장을 활용하

게 되는가, 혹은 중국 시장의 하청기지로 전락하게 되는가의 문제는 한국 드라마 제작 및 유통 배급 주체의 역량에 달려 있음

D- 유수의 인재가 해외로 대거 유출되는 형상에 대비하여 인재유지를 위

한 구체적인 인력관리체계 시스템을 마련해야 함- 한·중 FTA 이후 저작권 침해로 인한 위협은 줄어들 것이라는 긍정적

동제작하는 것이 각각의 콘텐츠에서 기대할 수 있는 가능성이나 수익의 크기를 증진시키는 하나의 방안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한다(D 연구원).”

2) 중국 시장의 위협에 대한 대응 방안 - 저작권 관련 이슈, 자본 종속 및 인력 유출 등의 우려에 대한 대안

한·중 FTA 이후, 중국 시장의 위협에 대한 대응 방안에 대한 논의는 구체적으로 저작권 관련 이슈, 자본 종속 및 인력 유출 등의 이슈에 집중하여 이루어졌다. 이에 대한 전문가 의견을 정리한 결과는 다음의 〈표 6〉과 같다.

90 한·중 FTA 방송 콘텐츠 부문 대응 방안 연구

기대가 가능함- 특히나 중국이 다른 나라와 방송저작물 저작권 보호와 관련하여 민간

차원의 양해각서를 체결한 경우는 한국이 유일무이함

E

- 중국에 의한 자본 종속 및 인력 유출은 더욱 가속화 되어 심각한 이슈가 될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향후 전망은 현재로서는 비관적임

- 지금부터라도 전문 인력 육성과 제작 인프라 구축 등의 기초적인 사항부터 다져나가는 노력이 견지되어야 함

- 정책적 미래비전 설정 및 국민적 공감대 구축이 필요하며, 대학의 콘텐츠 관련 학과에 대한 실용적 개편 또한 시급해 보임

F

- 긍정적 효과보다는 부정적 영향이 더 클 것으로 전망됨- 중국의 자국 콘텐츠 보호 및 협상력의 차이로 인해 국내 콘텐츠가 보

호 받을 가능성은 사실상 적을 것으로 예상됨- 공동 제작 협정 추진 시, 보호 받을 수 있는 원칙을 수립해야 함- 특히 제작 인력의 유출을 억제하기 위한 외주 및 독립 제작사에 대한

보호 장치 마련이 시급함

G

- 저작권 관련 이슈는 현재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 보임- 자본 종속 및 인력 유출은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음- 그러나 이러한 현상들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안정화

될 것임- 다만 안정화의 방식과 관련해서 정책적 혹은 전략적인 고민이 필요함

H- 국내 외주 제작사들을 보호하고, 이들을 육성할 수 있는 정부의 지원

이 필요함- 현재의 ‘지상파-외주사’ 관계에 대한 적극적인 개선이 필요함

I

- 인력 및 아이디어 유출을 위기 요인으로 보는 것은 다소 제한적인 시각으로 보임

- 공정한 저작권 계약과 분배에 대한 합리적 제도화가 병행되어야 시장의 지속 성장이 가능할 것임

J- 당장의 우려는 지나치게 과도한 측면이 있음- 저작권 관련 이슈와 함께 국내 저작권법의 재정비도 시급한 이슈로 등

장할 것임

전문가들의 의견 중 가장 가시적인 특징은 중국 시장의 위협을 우려의 대상으로 보는 입장과 그렇지 않은 입장으로 나뉜다는 점이다. 중국 시장의

제4장 91

위협을 우려스러운 시선에서 바라보는 전문가들은 나날이 발전하는 중국의 콘텐츠 제작 기술과 이미 산업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막강한 자본, 그리고 이들을 둘러싼 각종 보호 규제 정책 등으로 인해 한국 방송 콘텐츠의 경쟁력이 뒤처지고 이러한 추세가 계속된다면 언젠가는 시장이 종속되는 결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 주의를 집중하였다.

“중국 제작자들은 막대한 자본을 무기로 한국의 제작 인력을 흡수하고 있다. 이미 수많은 PD들이 중국의 제작사로 넘어갔으며 작가와 연기자 심지어는 코디네이터까지 중국으로 넘어가고 있다. 아직까지는 독자적인 포맷을 무기로 한국의 예능 버라이어티가 버티고 있지만 이것도 중국이 직접 PD를 고용해 자체 포맷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서 앞으로의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중국은 한국의 연예인 양성 기술 자체를 흡수하고 있으며 많은 인력 자원을 무기로 삼아 수많은 아이돌을 찍어내기 직전에 있다(A 부장).”

“중국 시장으로의 인력 및 자본 등의 삼투압 현상이 이미 현실화 되고 있다. 한·중 FTA가 발효되면 당장 자본 종속 및 인력 유출이 더 가속화되어 심각한 이슈로 대두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에 대한 향후 전망은 현재로서는 비관적이다(E 부장).”

“국내 유능한 인재가 중국으로 건너가는 인력 유출의 문제는, 단기적이고 긍정적인 관점에서 보면 ‘한국의 인력, 소재, 기획력’이 ‘중국의 자본’과 교환 혹은 융합되고 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즉 자본과 인력의 쌍방 교류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면 고급 인력의 부재로 인한 국산 콘텐츠의 품질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 핵심 제작 인력의 유출은 그동안 축적한 기술이나 시장 노하우의 유출을 의미하며 나아가 국내 방송사가 외자계

92 한·중 FTA 방송 콘텐츠 부문 대응 방안 연구

기업의 인력 공급원으로 전락하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국내 방송사들은 선진형 인력관리체계로 한 단계 도약하느냐, 혹은 핵심인력 유출로 인한 혼란에 빠지느냐의 갈림길에 놓여 있다. 연봉 인상은 인재 유지를 위한 유인책이 될 수도 있겠으나 이는 일시적인 임시방편에 그칠 것이다(D 연구원).”

“중국 방송 시장은 지난 2008년부터 2014년까지 지속적으로 10%대의 고속 성장 추세를 이어오고 있다. 더군다나 최근의 한류에 따라 한국 콘텐츠의 중국 직접 수출은 급격히 증가해 왔다. 하지만 중국의 편성 쿼터 강화와 온라인 동영상 사전 심의 도입 등으로 인해 직접 수출의 앞날은 어둡기만 하다. 이는 자국 사업자를 육성·대형화하여 경쟁력을 키우고자 하는 중국 정부의 정책에 기인한 면이 크다. 중국 문화의 해외 전파를 위해 콘텐츠 해외 진출을 확대하려는 정책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이번 FTA에서도 해외 콘텐츠의 직접 수입에 대한 규제는 크게 달라진 바가 없고, 공동제작 등에 대한 규제 완화 정책이 주요 내용으로 반영된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 제작 인력의 중국 유출과 국내 콘텐츠 산업의 중국 의존도는 점차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가장 큰 문제는 중국이 국내 제작 인력 수준의 제작 능력을 갖추게 될 때에 나타날 것이다. 중국 진출을 선언한 김영희 PD는 인터뷰를 통해 중국 스태프들이 빠르면 2∼3년 내에 한국의 수준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 말한 바 있다. 이때 한국으로 유입되는 중국 자본이 끊기게 되면, 대중국 의존도가 심화된 한국 시장은 한류의 생산국에서 중국 콘텐츠의 식민 시장으로 전락할 수 있다(B 연구원).”

B 연구원은 특히 현재 체결된 한·중 FTA에 내재되어 있는 독소조항에 대한 견제의 입장을 내비쳤다. FTA 협정에 따르면, 제한적인 투자 비율뿐만 아니라, 최종 경영 판단의 권리는 중국 측에 귀속되어야 한다는 등의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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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이 독소조항으로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중 FTA에 따르면,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합자 기업은 국내 기업의 경우 49%로 투자 비율이 제한될 뿐만 아니라, 투자 비율과 관계없이 최종 경영 판단에 대한 권리가 중국 측 투자자에게 귀속되는 독소조항이 포함되어 있다. 협찬, PPL부터 관련 상품 판매까지 전후방 파급력이 크고 예상치 못한 추가 수익이 큰 엔터테인먼트 상품/서비스의 특징을 감안하면 일부 대가를 제외한 대부분의 파생 수익이 중국 기업에 귀속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획 및 제작의 역량 차이는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제작비용은 오히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어, 추후에는 중국의 투자 없이는 한류 생산 자체가 불가능한 구조가 될 우려가 높다(B 연구원).”

나아가 전문가들은 이러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정책적 제언을 제시하였다. 중국이 자국 콘텐츠에 대한 강한 보호주의 성향을 띠고 있으며 이미 한국보다 한 발 앞선 정치/경제 대국이라는 점에서, 국내 콘텐츠와 콘텐츠 제작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위험에 처해 있는 것이 현실이다. 때문에 중국과의 교류에서 국내 방송 콘텐츠 기업들이 도태되지 않도록 국내의 상황에서 법제도적인 안전장치를 마련하거나 혹은 공동 제작의 협정을 추진할 때부터 이에 대한 원칙적인 틀을 마련하고 이를 실전에서 적극 활용해야 할 필요가 있다.

“개인적으로 중국의 자본력, 시장의 규모 등을 고려했을 때, 한·중 FTA 이후에 국내 방송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득보다는 실이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재와 같은 외주 제작 시스템에서는 중국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 맥락에서 국내 외주 제작사들을 보호하고, 이들을 육성할 수 있는 정부의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유능한 콘텐

94 한·중 FTA 방송 콘텐츠 부문 대응 방안 연구

츠 제작자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랜 경험과 시행착오를 통해서 육성될 수 있는 것이므로, 콘텐츠 제작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 대한 적극적인 보호 및 지원이 필요해 보인다. 현재는 우리나라가 중국보다 제작 능력에 있어 앞서있다고는 하지만, 많은 제작자가 중국의 취향에 맞는 제작을 하다보면 어느새 우리만의 경쟁력은 현저히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중국 자본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먼저 현재와 같은 다소 기형적인 ‘지상파-외주사’의 관계에 대한 적극적인 개선이 필요하다. 그 다음으로는 다소 이상적이기는 하지만, 장기적인 안목에서 콘텐츠 제작자들을 육성하고, 그들이 자유롭게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별도의 진흥협회나 기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그러한 과정을 통해서 육성된 우수한 제작자는 일정기간 해외 진출이나 해외 취업을 제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H 교수).”

“한·중 FTA는 긍정적 효과도 있으나 부정적 영향이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자국 콘텐츠 보호주의가 강한 중국의 특성과 정치/경제대국이라는 협상력의 차이로 인해 국내 콘텐츠가 보호 받을 가능성이 사실상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공동 제작 협정 추진 시 국내 방송 사업자 및 제작사의 중국 시장 진출이 활성화되고 보호받을 수 있도록 원칙을 수립하고 최대한 이끌어내야 한다. 더불어 공동 제작물 인정 기준을 국내에 유리하게 설정할 필요가 있으며, 콘텐츠 제작이라는 측면에서 초기 기획 단계에서부터 국내의 기여도가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국내 방송사의 재정 건전성을 확보해야하나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자본이나 유통보다는 제작 역량의 확보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특히 외주 및 독립 제작사에 대한 보호 장치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제작 인력의 유출을 억제할 수 없다면 국내 제작 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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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풀을 보다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외주 및 독립 제작사를 보호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F 부실장).”

정책적인 대응 방안에 이어 국내 방송 산업 내에서 각각의 기업들이 조치할 수 있는 전략이 제안되었다. D 연구원은 국내 제작 인력의 중국 유출을 방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인력 관리 체계 시스템의 적극적인 도입을 제안하였다. 연봉을 인상하는 등의 단편적인 유인책에서 벗어나 인력이 유출되더라도 보다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방식으로 인력이 오고 갈 수 있는 체계적인 인력 관리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 D 연구원 주장의 핵심이다.

“중요한 것은 인력 관리 체계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다. 즉 인력 유출을 극소화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지 말고 ‘누가 떠나는지’, ‘언제 떠날 것인지’를 관리하는 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이때 관리 대상은 인력 전원이 아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미국의 GE(General Electric Company)는 전체 인력 중에서도 10∼20%에 해당하는 ‘핵심인력(high potential)’을 선발하며, 이들을 어떻게 육성 및 관리할 것인지에 대한 세부 관리 계획을 매년 수립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마찬가지로 또 다른 미국 기업인 프루덴셜(Prudential Financial)에서도 인재의 수요와 변동 추세를 예측해 사전에 대처하기 위한 전략을 세워오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관리 능력 구축 프로그램(building management capability program)’을 통해 인력 관리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있다. 유동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시장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인재 변동 추세를 예측하는 모델을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인재 유출 시 공백을 효과적으로 메울 수 있도록 비상 계획을 항시 보유하는 것 또한 그들의 전략 중 하나이다. 이때 인재에 대한 평가는 ‘그 사람이 회사에 어느 정도로 필요한가’와 ‘노동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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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서 그 사람에 대한 수요가 어느 수준에 있는가’ 등을 종합하여 판단한다. 이러한 사례들은 미디어 기업이 아니더라도 다른 산업 부문의 인력관리 전략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것 또한 방송 부문에서 고려할 수 있는 전략 중 하나임을 의미한다. 국내 방송사는 유수의 인재가 해외로 대거 유출되는 현상에 대비하여, 인재 유지를 위한 인력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필요가 있다(D 연구원).”

반면 중국 시장의 위협에 큰 우려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보는 입장의 전문가들은 일반적인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원리에 따라 흐르다보면 이러한 우려들은 경쟁 속에서 완화되는 자연스러운 과정이 이루어질 것이라 서술하였다. 인력과 아이디어가 유출된다는 것을 위기 요인으로 보기에는 다소 제한적인 부분이 있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원리에 따라 양 국가 간의 공정하고 자유로운 교류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면, 이러한 배경에서 자본의 종속 및 인력 유출의 우려는 경쟁의 기제 속에서 조금씩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의 우려는 지나치게 과도한 측면이 있다(J 교수).”

“중국 자본의 유입으로 인력 유출이나 아이디어 유출을 위기 요인으로 보는 것은 다소 제한적인 시각으로 보이며, 방송 콘텐츠가 한국으로 역수출되는 상황에 대한 우려도 있으나 이 역시 산업적 효과의 측면에서는 그다지 큰 의미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I 교수).”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자본 종속 및 인력 유출은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이 현상을 무조건 나쁜 것 혹은 지속화될 현상으로만 해석할 필요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안정화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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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안정화의 방식과 관련해서는 정책적 혹은 전략적인 고민이 필요하다. 우리가 집중해야 할 영역, 혹은 강점을 강화해야 할 영역을 선별적으로 육성하는 정책 역시 이에 뒤따라야 하는 이유라고 볼 수 있다(G 교수).”

E 부장은 이들의 전략과 함께, 반복적으로 주지한 것처럼 한국과 중국 간의 국가 간의 공감대 형성은 물론 한국 내에서의 국민적인 공감대 구축이 필요하다고 제안하였다. 아울러 국내의 대학 내에서 콘텐츠 관련 학과들이 보다 실용적으로 개편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하였는데, 오늘날 대학에서 얻을 수 있는 콘텐츠 관련의 학문적 바탕이 탁상공론의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였다. 이에 산업의 강화를 위해서라면 산업의 근간을 이룬다고도 볼 수 있는 학문적 바탕을 견고히, 그리고 실무적으로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제시하였다.

“중국 시장으로의 인력 및 자본 등의 삼투압 현상 조짐이 이미 현실화 되고 있다. 한·중 FTA가 발효되면 당장 자본 종속 및 인력 유출이 더욱 가속화되어 심각한 이슈로 대두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에 대한 향후 전망은 현재로서는 비관적이다.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지금부터라도 전문 인력 육성, 제작 인프라 구축 등 기초적인 사항부터 하나하나 다져가는 노력이 견지되어야 할 것이다. … 우선 정책적 미래 비전 설정 작업 및 국민적 공감대 구축이 중요하고, 당장 대학의 콘텐츠 관련 학과의 실용적 개편도 시급해 보인다. 문화 전쟁은 멀리에 있는 것이 아니고 당장 눈앞으로 다가선 상태인데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너무 오랜 시간을 ‘한류타령’ 조의 탁상공론으로 허비한 느낌이다. 문화 전쟁은 결국 사람 싸움이라는 사실을 너무 간과해 왔다(E 부장).”

E 부장의 의견에서 향후 전망이 비관적이었던 것처럼, A 부장 역시 한·중 FTA로 인해 한국 방송 부문의 전망은 어두울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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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하지만 오히려 역설적으로 한국의 입에서는 중국 시장을 겨냥한 콘텐츠를 만들지 않는 것이 보다 진정한 한국 콘텐츠의 경쟁력을 입증하는 것이라 설명하였다.

“대안은 한국의 제작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다. 이미 한국의 프로그램은 고급 콘텐츠로서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간접 광고와 중간 광고를 허용하여 제작 자본을 충분히 마련할 수 있게 해야 보다 더 화사하고 재미있는 콘텐츠가 만들어질 것이다. 역설적으로, 중국을 겨냥하지 않고 국내 유통만으로도 충분히 수익성 있고 흥미로운 방송 프로그램을 만들 때 비로소 세계와 중국에서 경쟁력을 갖춘 프로그램이 만들어질 것이다. 비유를 하자면, 지금 우리 방송 부문의 상태는 암에 걸리기 직전의 환자와 같다. 그러나 암이 걸렸는데 배탈 약을 먹는 것은 아무런 소용이 없는 것처럼, 하루라도 빨리 수술을 하고 다시 체력을 키워서 몸을 회복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조치인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제작사의 대형화와 경쟁력 강화가 중요하다고 판단된다(A 부장).”

저작권과 관련된 이슈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한·중 FTA 이후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는 견해가 다수를 이루었다. 한국에게 있어 중국은 과거동안 유난히도 불법 복제 콘텐츠로 골머리를 앓아왔던 상대였다. 그러나 FTA라는 공식적인 절차와 법제화를 통해 이 문제를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고무적인 기대가 가능해졌다.

“국내 방송 콘텐츠의 인기가 지속되면서 저작권 침해의 문제가 뒤따르고 있다. 다만 한·중 FTA 이후 저작권 침해로 인한 위협은 줄어들 것이라는 긍정적 기대가 가능해졌다. 한·중 FTA 가서명을 계기로 저작권 문제의 해결을 위한 다양한 후속 조치가 마련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월에도 한·중 저작권 포럼이나 한·중 저작권 고위급 정부 간 회의가 개최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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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 있고, 또한 한국 방송사와 중국 온라인 유통업체 간의 방송 저작물 저작권 보호를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되었다. 중국이 다른 나라와 방송 저작물 저작권 보호와 관련하여 민간 차원의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은 한국이 유일무이하다. 그만큼 한국 방송 콘텐츠에 대한 중국의 저작권 문제 해결 의지가 강한 상황이라고 해석된다(D 연구원).”

나아가 이러한 긍정적인 기대 속에서 저작권 관련 이슈를 보다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방식으로 해소하기 위한 추가적인 제언이 잇따랐다.

“한·중 FTA로 인해 저작권 보호가 강화되면서 콘텐츠 제작과 유통에 있어 투명성이 높아져 긍정적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공정한 저작권 계약과 분배에 대한 합리적 제도화를 병행해야만 시장의 지속 성장을 유도할 수 있다고 보인다(I 교수).”

“저작권 관련 이슈는 불법적인 콘텐츠 유통으로 인한 제작자들의 직접적/간접적인 피해를 어떻게 양 국가 간의 공조를 통해서 최소화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을 찾아야하는가의 문제로 이어질 것이다. 또한 포맷 등 다양한 형식의 새로운 지적 재산권에 대한 보호, 제2차/3차 등 N-Screen의 유통과 관련한 방영권(중계권)에 대한 개념 및 표준화 된 용어 정립 등 국내 저작권법의 재정비도 시급한 이슈로 등장할 것이다(J 교수).”

3) 중국을 통한 글로벌 시장 진출의 교두보 마련 전략

마지막으로 중국을 통한 글로벌 시장 진출의 교두보 마련 전략에 대한 전문가 의견을 정리한 결과는 다음의 〈표 27〉과 같다.

100 한·중 FTA 방송 콘텐츠 부문 대응 방안 연구

〈표 27〉 중국을 통한 글로벌 시장 진출의 교두보 마련 전략

구분 의견

A

- 중국 자체가 글로벌한 큰 시장이므로 이에 진출하기 위한 저작권 보호 강화와 심의 기간 단축화가 필요함

- 중국을 이용한 글로벌화 전략보다는 중국에 기대지 않고 수출시장을 다변화하는 것이 콘텐츠 경쟁력 제고의 전략임

B

- 국내 방송 사업자의 고품질 대작 콘텐츠 제작에 대한 투자가 필요함- 그러나 국내 시장에서의 자본 투자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므로, 중국

자본과의 적극적인 합작을 통해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생산하고 이를 동남아, 북미, 유럽 등의 후속 창구로 유통시켜야 함

C

- 중국 시장을 글로벌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세 가지 전략이 필요함

- 중국과 동반성장하는 전략이 필요함- 공동제작에 대비하기 위한 국내 콘텐츠 산업 대표 기업들의 자본 축적

및 집중해야 함- 개별적인 제작 역량의 분산 유출을 방지해야 함

D

- 중국기업과의 M&A를 통하여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는 전략의 성공 가능성이 더 클 것임

- 한국과 중국 양 국가가 서로 부족한 부분을 충족시켜준다면 한·중 미디어 기업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는 장벽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됨

E

- 공동 제작은 코스트 업의 요인이 너무 강하고, 의사 결정 구조 상의 핸디캡 등이 크게 작용하여 현실과 이론 사이의 갭이 큰 것으로 보임

- 그나마 현실적인 대안은 공동투자라 볼 수 있음- 해외 국가의 사례를 통한 벤치마킹 전략을 강구할 필요가 있음

F

- 중국 시장을 교두보로 여기는 것보다는 최종 목적지의 하나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함

- 방송 콘텐츠는 일정 부분 현지화 전략이 필수적이므로 이에 대한 전략이 필요함

G- 해외 판로 확대의 성과를 소수의 기업만이 향유하도록 만드는 것은 바

람직하지 않음- 따라서 보다 다양한 사업 주체들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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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과 육성이 필요함- 모범적인 사업 주체별 성공 사례를 참고해야 함

H- 한국의 방송 콘텐츠 제작 능력과 중국의 막대한 자본을 적절히 활용한

다면 글로벌 시장 진출은 충분히 가능할 것임- 정부나 협회 차원의 법제도적 지원이 필요함

I- 진입장벽이 낮은 현지 서비스와의 전략적 제휴나 공동 기획이 우선적

인 전략인 것으로 보임-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와의 적극적인 접촉이 필요함

J- 제작 과정에서부터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둔 콘텐츠 제작이 필요함- 유통 과정에서는 신디케이션 시장의 활성화로 보다 효율적인 배급이

이루어져야 할 것임

한·중 FTA 이후, 중국을 거쳐 나아가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현재 두 국가 사이에 체결되어 있는 이 관계에 대한 적극 활용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국내 방송 사업자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투자를 확대하는 것이 가장 일차적인 진출 전략이겠으나, 한·중 FTA를 대폭 활용하여 중국과의 활발한 공동 투자 혹은 공동 제작을 시도하는 것이 보다 넓은 세계로의 진출에 한 발 더 앞서는 것이라는 의견이다. 특히 현재 중국에 비해 한국이 전적으로 부족하다고 볼 수 있는 측면인 자본의 문제를 중국과의 제휴에서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미디어 상품은 시장 규모가 커질수록 고품질의 대작 콘텐츠로 제작하기가 용이해진다. 안정적인 콘텐츠 유통 시장과 광고 등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적극적으로 제작비를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국내외 방송사 모두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사안이다. 갈수록 시청자의 눈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최근과 같은 한류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생산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국내 방송 사업자도 고품질의 대작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한 투자가 필요하다. 이는 FTA로 인해 콘텐츠 시장 개방이 심화되는 시점에

102 한·중 FTA 방송 콘텐츠 부문 대응 방안 연구

서, 문화적 가치를 공유하고 지리적으로 근접한 아시아 시장에서 현재와 같이 핵심적인 프로그램 공급 및 유통 사업자의 지위를 지키기 위한 당연한 조치이다. 하지만 한국 자본, 즉 국내 시장에서의 자본 투자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다. 중국 자본과의 합작을 통해 중국 시장에서 흥행하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생산하고, 해당 콘텐츠를 동남아부터 북미, 유럽 등으로 유통시키면서 후속 창구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지속 가능한 생산-유통의 선순환 생태계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B 연구원).”

“한국과 중국이 공동으로 글로벌 명품을 창출하여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은 언제든 유효하다. 이 같은 원대한 구상과 전략이 가시화된다면 한·중 FTA의 상승 효과는 빛을 발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한국의 MBC와 일본의 TBS가 추진했던 드라마 공동제작 등 그 동안의 개인적인 경험에 비춰보면 공동 제작은 코스트 업의 요인이 너무나 강하고, 의사 결정 구조 상의 핸디캡 등이 크게 작용하여 현실과 이론 사이의 갭이 너무 크다고 볼 수 있다. 현실적인 대안은 그나마 공동 투자가 아닐까 싶다(E 부장).”

H 교수 또한 중국의 풍부한 자본을 국내 제작 환경에서 대폭 활용하여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리고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중국 자본의 지나친 팽배를 방지하기 위한 대응 마련 또한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하였다. 전술하였듯이 자본은 또 다른 권력의 힘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적극 활용하되 일정 선을 넘지 않는 법제도적인 도구 마련이 필수라는 의견이다.

“우리나라의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 제작 능력은 세계무대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중국의 막대한 자본이 투자된 OTT 등을 적절히 활용한다면, 충분히 글로벌 시장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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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의 진출이 가능하다고 본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중국 자본의 영향력이 비대해질 수 있으므로, 수익 배분의 문제, 혹은 저작권 인정 및 보호의 범위 등에 대한 명확한 근거 마련이 필수적이라고 할 것이다. 이것은 개별 제작사가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므로, 정부나 협회 차원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하겠다(H 교수).”

한편 한국과 중국이 단순히 방송 콘텐츠를 공동 제작하는 차원에서 나아가 보다 넓은 범위의 융합을 이루는 것 또한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되었다. 가령 한국의 방송 콘텐츠 기업과 중국의 기업이 함께 M&A를 이룬다면 보다 강력한 기업으로 성장하여 함께 글로벌 시장으로 진입하는 이상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는 오늘날 중국이 세계적으로 갖고 있는 경제적인 역량을 최대한으로 활용하는 전략이라 볼 수 있다. 이에 한국의 가장 강력한 장점이라 할 수 있는 우수한 콘텐츠 제작 능력과 중국의 거대 무역(유통) 구조를 조화롭게 융합하여 한·중 미디어 기업이 거대한 글로벌 미디어 기업으로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기대가 가능하다.

“국내 방송 사업자들의 직접적인 글로벌 진출보다는, 중국 기업과의 M&A를 통하여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는 전략의 성공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생각한다. 중국은 세계 상위권에 위치한 무역대국이자 경제대국이다. 뿐만 아니라 세계 최대의 외환 보유국으로 부상한 바 있다. 이는 중국이 해외진출을 확대할 만큼으로 충분한 준비가 된, 역량을 갖춘 국가임을 의미한다. 더욱이 중국 국내시장의 경쟁 격화 및 공급 과잉 등의 부정적 요인들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해외 진출은 필수 사항이 되고 있다. 다만 중국은 방송 제작 및 경영 시스템이 한국에 비해 앞서지 못한 상황이다. 한류 콘텐츠의 수입이나 포맷의 수입에 대한 갈증도 이를 방증한다. 한국 방송사업자들이 중국이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부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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획력, 제작 전문 인력 등)을 채워준다면, 그리고 중국 사업자가 한국 방송 사업자들이 부족한 부분(투자, 글로벌 유통 지원)을 채워준다면, 한·중 미디어 기업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는 데에 발생하는 어려움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D 연구원).”

특히 한국의 콘텐츠 제작과 중국의 유통 네트워크를 융합하는 과정에서는 중국의 OTT 서비스 사업자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게 나타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H 교수 또한 한국에서 제작된 방송 프로그램이 중국의 OTT 서비스를 바탕으로 제공된다면 원활하게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하였다. D 연구원 역시 중국의 OTT 사업자에게 지속적으로 좋은 품질의 콘텐츠를 제공하여 이를 글로벌 시장으로 전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하였다.

“중국의 온라인 비디오 사업자들은 자국 시장 내에서의 꾸준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확대하며 거대 미디어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방송 사업자들은 이들 OTT 사업자의 자체 콘텐츠 제작에 도움을 주고, 중국 OTT 서비스 사업자의 인지도를 활용하여 한·중 미디어 기업이 거대 글로벌 미디어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D 연구원).”

중국과 발전적인 제휴를 맺는다 하더라도 국내의 방송 콘텐츠 산업 부문을 더욱 더 심층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의견도 잇따랐다. 이는 대외적인 진출을 위해서는 더욱 더 내적으로 성숙한 산업 시장을 마련해야 한다는 관점인 것으로 해석된다.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을 위해서 중국과의 발자취를 남기기 이전에 국내 방송 산업이 가지는 내적인 경쟁력을 강화시키자는 목소리와도 궤를 함께 한다. 콘텐츠를 제작하는 가장 초기의 단계에서부터 중국 시장을 넘어서 글로벌 시장을 타겟으로 삼는 태도가 갖추어져야 비로소 중국을 거쳐 세계 시장으로의 진출이 가능할 것이라 볼 수

제4장 105

있다.

“콘텐츠 제작에 있어서, 제작사들은 해외 시장을 염두에 둔 소재와 내러티브, 그리고 파이낸싱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하여 중국을 넘어선 글로벌 시장의 진출에 적합한 콘텐츠를 제작해야 한다. 유통에 있어서는 신디케이션 시장의 활성화를 통해서 이들 콘텐츠의 효율적인 배분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정책 당국이 힘써야 할 것이다(J 교수).”

“중국은 글로벌 진출을 위한 교두보가 아니라 그 자체가 이미 거대한 시장이다. 이에 따라 저작권 보호 강화와 심의 기간 단축화가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외국 회사가 중국 내에서 콘텐츠 제작을 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해 줄 필요가 있다. 중국을 이용한 글로벌화 전략이라는 것은, 결국 중국에 끌려 다니는 전략이 될 수 있다. 중국 광전총국의 결정은 다소 제멋대로이고 종잡을 수가 없다. 중국에 기대지 않고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는 것이 중국에 우리 콘텐츠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길이다(A 부장).”

보다 구체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전략들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중국과의 진정한 동반성장을 위한 분명한 전략이 필요하다. 즉 양 국가 간의 교류에서 한 국가가 다른 국가에 종속되거나 흡수되지 않는 주체적인 역할의 분담과 강화가 필요한 것이다. 특히 한국의 경우 콘텐츠 제작 및 기획에서 중국보다 앞서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를 더 강점으로서 키울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해야 할 필요가 있다. 같은 맥락에서, 한국의 경우 중국의 막강한 자본력에 의해 교섭에 있어 굴복하는 상황을 맞게 될 우려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 이를 위해서는 국내의 방송 콘텐츠 기업들의 활발한 펀딩과 전략 개발이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지금까지의 논의에서 가장 우려가 되었던 부분인 국내 제작 인력의 유출을 방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국내의 방송 콘텐츠 제작 인력을 충분히 확보하여야 이 모든 협력 과정이 가능할 것

106 한·중 FTA 방송 콘텐츠 부문 대응 방안 연구

이다.

“중국 시장을 글로벌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의 전략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첫째, 중국과 동반성장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범 아시아 타겟 콘텐츠 제작이 여기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가령, 미국의 헐리우드 영화가 중국의 자본과 시장을 어떻게 이용하고 있는지를 보면 그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놓쳐서는 안 될 것이 있는데, 바로 가장 핵심이 되는 콘텐츠 기획력의 유지 또는 발전이다. 중국과 동반 성장하면서 콘텐츠 기획력을 상실한다면, 한국의 콘텐츠 제작에서의 우월성은 곧 소멸할 것이다. 둘째, 중국 시장을 글로벌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일단 중국 시장 내에서의 공동 제작에 있어 자본력 때문에 교섭력에서 밀리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이를 위해서는 국내 콘텐츠 산업 대표 기업들에게 자본의 축적 및 집중이 필요하다. 국내 펀드와 기금 등을 콘텐츠 산업에 연계하고, 실질적으로 리스크를 부담할 수 있는 구조가 짜여야 할 것이다. 셋째, 개별적인 제작 역량의 분산 유출을 방지할 필요가 있다. 개별적인 제작 역량의 분산을 방지하고 한국의 제작력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국의 제한된 콘텐츠 제작 역량을 효율적으로 분배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중국과의 콘텐츠 제작 협력을 함에 있어, 큰 제작사나 방송사를 중심으로 체계적인 협력이 될 필요가 있다. 개별적으로 한국의 제작 역량이 소진되는 것이 아닌 자본의 축적으로 재투자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C 팀장).”

나아가 중국과의 원활한 교류, 그리고 시너지 효과의 극대화를 위해서는 이미 기존에 이루어졌던 성공적인 모범 사례들을 적극 참고해야 하며 중국이라는 특정 국가에 적합한 콘텐츠를 교류할 수 있도록 현지화 전략을 동

제4장 107

반해야 한다는 전문가의 의견도 있었다. 한·중 FTA를 바탕으로 교류가 이루어지는 만큼 무작정적으로 시장에 진출하던 시기보다는 리스크가 많이 감소한 것이 사실이지만, 또한 여전히 중국이라는 국가에 대한 확신과 성공적인 교류에 대한 믿음이 부족한 것 역시 부정할 수는 없는 사실이다. 이에 해외의 성공 사례나 이미 성공적인 성과를 이룬 비즈니스 모델 등을 적극적으로 참고하여 적용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한 가지 제안할 만한 전략으로는, 이스라엘의 포맷 산업이나 멕시코의 텔레노벨라 등의 사례를 벤치마킹하여 전략을 강구하는 것이다. 이러한 시도를 해 본다면 문화강소국의 구축이 도저히 불가능한 영역은 아닐 수도 있을 것이라 믿는다(E 부장).”

“해외 판로 확대의 성과를 소수의 기업만이 향유하도록 만드는 것은 시장의 성과가 독과점 된다는 측면에서 매우 바람직하지 않다. 따라서 보다 다양한 사업 주체들이 중국 혹은 중국을 통한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 및 육성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매우 모범적인 사업 주체별 성공사례를 의도적으로 육성 혹은 지원할 필요가 있다. 지상파, 독립제작사, 유통사업자 등등 각각의 주체에서 모범적이며 표준적인 사업 방식을 확립하여, 성공을 거둘 수 있는 모델을 국내 산업계에 제시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더불어, 중국이 FTA를 통해 시장을 개방하더라도, 중국 미디어 콘텐츠 시장은 철저하게 규제 혹은 보호되고 있는 영역이니 만큼, 중국 내에서 우호적인 카운터 파트너를 설정한 뒤, 각 사업 주체들이 표면적으로나마 현지화 전략을 전개하는 것이 매우 유효할 것으로 판단된다(G 교수).”

“해외 인적 네트워크 활용과 해외에서 저작권법 등의 침해에 대한 법적인 대등에 따른 노하우 등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해

108 한·중 FTA 방송 콘텐츠 부문 대응 방안 연구

외 지원 기구를 만들어 중국 시장 및 글로벌 시장에 대해 적극적으로 현지 업체를 지원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다(J 교수).”

“방송과 음악 등의 문화 콘텐츠는 이미 한국 시장이 교두보가 되어 중국으로 접근하는 것이 글로벌 기업들의 전략이기 때문에 중국 시장을 교두보라기 보다는 최종 목적지의 하나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이러한 문화 콘텐츠 중에서 음악 같은 일부의 콘텐츠들은 그 자체로 글로벌화가 가능하나, 드라마 등의 방송 콘텐츠는 일정 부분 현지화 전략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중국을 포함하여 이후 미국, 유럽 등의 글로벌화를 위해서는 지역(또는 국가)에 맞는 현지화가 필요하다(F 부실장).”

결 론

제5장

110 한·중 FTA 방송 콘텐츠 부문 대응 방안 연구

Ⅴ. 결론

1. 문헌연구, 사례연구 결과 요약 및 논의

본 연구에서는 한·중 FTA의 체결에 따른 한국 방송 콘텐츠 시장 부문에 대한 영향력을 예상하고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을 다양한 차원에서 모색하고자 하였다. 먼저 이에 대한 문헌연구 및 사례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중국의 방송시장은 2001년 WTO를 계기로 전 세계를 향해 개방되기 시작하였다. 이전까지 그 어느 국가보다 폐쇄적인 입장을 고수하던 중국은 세계 최대 규모의 인구와 국토를 바탕으로 꾸려온 자국 시장을 국제 시장에 개방하고 세계 각국의 경제대국들과의 경쟁 대열에 합류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중국 당국의 취지와 주변 국가들의 기대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방송시장은 여전히 폐쇄적인 성격을 탈피하지 못하였다. 이는 중국이 방송 산업을 자연 독점 산업의 일부로 규정하여 이에 대한 규제 완화를 적극 실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며, 아울러 자국의 문화와 역사, 전통을 보호하기 위하여 대외적으로 소극적인 입장을 고수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2007년∼2010년동안 베이징 올림픽이나 상하이 엑스포 등 각종 국제 이벤트를 개최한 중국은 점차적으로 문호 개방의 문을 열어나가기 시작하였다. 이로 인해 2007년 이후 중국 미디어 산업은 연 평균 1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괄목할 만한 수준의 성장세를 선보였다. 아시아 권역에 있어서도 향후 중국은 한국과 일본을 앞서는 방송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 기대 받고 있다. 무엇보다도 중국은 세계적으로 비교해보아도 단일 국가로서는 가질 수 있는 최대의 시장 규모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대상이다. 오늘날 중국에서 운영되고 있는 방송 채널은 약 4,000개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전국 채널인 CCTV의 경우 단일 방송국에서 약 25개 이상의 채널을 소유하고 있어 전반적인 방송 네트워크 구조가 매우 광범위하게 분포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중앙 정부 및 각각의 지방 정부 산하에 위성 방송 채널이 공공기관으로 설립되어 있어 각 행정 구역마다 1개 이상

제5장 111

의 방송 사업자가 존재하는 방송 네트워크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나아가 오늘날에는 텔레비전 플랫폼에서 온라인 플랫폼으로의 이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처럼 중국의 방송시장은 지금까지의 중국 문화 콘텐츠 시장의 주축이 되어 왔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지속적인 발전이 기대되는 시장이다. 그런 만큼 한국의 입장에서는 하루라도 빨리 진출해야 하는 매력적인 대상이며 나아가 한국 방송 산업의 세계 진출을 위해서라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교두보이기도 하다. 따라서 보다 효율적이고 성공적인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현재 중국 당국이 실시하고 있는 방송 산업 관련 규제들에 대한 면밀한 이해가 필요하다. 오늘날 중국 당국은 소프트 파워론을 주창하며 경제적 성장과 함께 문화적 성장을 위한 정책적 기반을 마련하는 데에 힘쓰고 있다. 중국은 진정한 세계 강대국이 되기 위해 경제는 물론 문화 산업에서 경쟁력을 갖고자 소프트 파워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 이에 중국은 자국의 문화 산업을 육성하고 문화 콘텐츠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각종 규제 및 정책 도입에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중국의 방송 산업 역시 세계의 방송 시장들과 겨루기 위해 대내외적인 노력을 가하고 있다. 먼저 대외적으로는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해외의 유수 콘텐츠 및 제작 인력을 적극 영입하거나 혹은 기업과의 인수합병을 통해 몸체를 키워나가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한편 대내적으로는 자국 콘텐츠에 대한 보호를 위해 수입 콘텐츠에 대한 각종 규제 정책을 적극 적용하는 상황이다. 중국의 방송 산업은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의 이름을 가진 정책기관에서 총괄적으로 다뤄진다. 광전총국에서는 신문, 출판, 라디오, 영화, TV 등의 매스미디어에 대한 다양한 정책적 업무를 수행하는데, 대체적으로는 다음의 7대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 ① 미디어 부문의 홍보 방침에 대한 정책 입안 담당, ② 미디어의 관리를 위한 법률 법규의 기안 담당, ③ 미디어 부문의 사업 발전 정책 및 계획 제정 담당, ④ 미디어 산업 발전의 총괄적인 계획 담당, ⑤ 미디어의 내용과 품질에 대한 관리 감독 담당, ⑥ 디지털 출판물 관리 감독 담당, ⑦ 미디어와 과학 기술의 융합 추진. 이들을 주체로 하여 중국 방송 시장 내에 다양한 정책 및 규제들이 도입되어 왔는데, 2000년대 전까지는 중국이 고수하던 쇄국 정책으로 인해 해외 콘텐츠와 관

112 한·중 FTA 방송 콘텐츠 부문 대응 방안 연구

련된 규제 정책이 미미하였으나, 2000년대 들어 해외 콘텐츠의 유입이 활발해지자 이를 억제하기 위한 각종 정책이 쏟아지기 시작하였다. 특히 그 중에서도 한국의 방송 콘텐츠들은 규제의 핵심 대상으로 고려되었다. 중국 내에서 한류 열풍에 따라 한국 콘텐츠가 인기를 얻게 되자, 중국 당국은 편성 규제 및 쿼터제를 통해 한국 방송 콘텐츠를 속박시켰다. 오늘날에는 온라인을 통한 방송 콘텐츠의 유입이 활발해지자, 이 또한 규제의 대상으로 삼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한국의 방송 콘텐츠들은 중국 시장으로의 진출을 끊임없이 시도 및 강구해 왔다. 이미 한류를 통해 중국 전반에 한국 문화 콘텐츠에 대한 인식이 심어져있다는 것을 바탕으로 삼아 보다 적극적인 콘텐츠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한국의 드라마는 한류의 영향력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는 대표 콘텐츠이다. 과거부터 지속적으로 한국 드라마를 시청해 온 중국 내 고정 시청자 층을 확보하고 있어 오늘날의 한국 드라마 수출에도 타겟 이용자로서 고려되고 있다. 드라마는 현재 중국 내에서 유통되는 한국 문화 콘텐츠 중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소유하고 있으며 그 역사 또한 가장 길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는 MBC 「대장금」과 SBS 「별에서 온 그대」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장금」은 한류 드라마 시대를 여는 첫 단추 역할을 했으며 「대장금」의 흥행으로 인한 중국의 한국 드라마 규제 정책이 발표되었을 정도로 그 영향력이 컸다. 2010년 이후에는 온라인 동영상 사이트를 바탕으로 한국 드라마의 시청이 확대되었다. 중국의 자국 동영상 사이트인 유쿠/투도우나 아이치이(iQiyi) 등을 통해 한국 드라마가 전송되어 2013년 SBS 「상속자들」이 유쿠/투도우를 통해 방영된 사례를 시작으로 이후 많은 드라마의 전송을 담당하는 새로운 유형의 플랫폼이 형성되었다. 드라마와 함께 예능 프로그램 또한 양 국가 간에서 교류되는 핵심 콘텐츠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0년 이후부터는 국내에서 제작된 프로그램 자체의 콘텐츠 단위의 수출뿐만 아니라, 예능 프로그램이라는 장르에 최적화된 수출 방식인 포맷 수출이 핵심 교류로서 자리 잡았다. 이에 오늘날 중국에서는 한국의 예능 프로그램들이 현지화 되어 제작된 중국판 한국 예능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포맷 수출의 단초

제5장 113

를 마련한 MBC 「나는 가수다」와 한국과 중국의 공동 제작의 의의를 갖는 SBS 「런닝맨」 등인 것으로 보인다. 지상파 방송 3사의 예능 프로그램은 물론 tvN, JTBC 등의 기타 방송사들 또한 포맷 수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포맷 수출은 중국 제작진들과의 전면적인 교류를 통해 함께 프로그램을 공동 제작함으로써 상호 발전해 나가는 기회라는 점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이처럼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 등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한국과 중국 간의 문화 콘텐츠 교류는 단순히 방송 산업 차원에서의 의의를 넘어서 문화적 교류를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더 큰 함의를 갖고 있다. 즉 한국이라는 국가 자체가 향유하고 있는 대중문화는 물론, 그 대중문화를 통해서 재현되는 한국의 라이프 스타일 등을 유행처럼 따르게 되면서 두 국가 간의 문화적 교류가 형성될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하지만 중국이라는 시장의 특성 상 한국 방송 콘텐츠의 적극적인 진입을 쉽사리 허용하고 있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궁극적으로 중국이 원하는 것은 자국 콘텐츠의 역량 강화를 통한 해외 시장으로의 진출이므로, 중국 시장에 한국 콘텐츠가 성행하는 것은 그들에게 있어서는 지양해야 될 양상이라고 볼 수 있다. 이에 중국은 해외 콘텐츠의 유통, 외국 자본의 유입, 공동 제작, 온라인 전송 등과 관련한 규제 정책을 진행하여 한국 콘텐츠의 유입을 상당 부분 억제하고 있다. 드라마의 경우, 2004년의 ‘해외 TV 프로그램 도입의 방영관리 규정’으로 인해 2000년대 초반 드라마 수출에 어려움을 유발하였다. 광전총국의 허가를 받는 것이 필수적이었으며, 그렇지 못할 경우 프라임 타임 대에 편성조차 불가능하였다. 또한 2012년의 ‘해외 영화/드라마 수입 및 방영 관리 강화’는 방송시간이라는 물리적인 시간을 제한하였으며 프로그램의 편수까지 제한하기도 하였다. 이후 2014년의 ‘온라인 해외 영상 저작물 관리규정’은 온라인 동영상 사이트를 통해 유통되는 한국 드라마의 흐름을 차단하는 규제로서 적용되었다. 예능 프로그램 역시 정책적 차원에서 규제를 받기 시작하였다. 2013년의 ‘2014년 위성TV 종합채널 프로그램 편성 및 준비에 관한 통지’에 따라, 매년 신규 도입될 수 있는 해외 프로그램 포맷의 편수가 제한되었고 심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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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5] 한국 문화 콘텐츠의 중국 진출 SWOT 분석

* 출처: 정광철·조성룡·노형신·김경훈 (2014). 한류 콘텐츠의 올바른 중국시장 진출 방안 연구. 〈한국과학예술포럼〉, 16호, p. 397.

또한 도입되었다. 나아가 예능 프로그램의 경우, 제작 인력의 유출 문제가 가장 심각한 사안으로 대두되었다. 포맷 수출 방식은 양 국가 간에 제작 인력이 오고 간다는 점이 특징적이었지만 제작 인력의 이동은 양날의 칼날 같은 특징을 갖는다. 국내 유수의 제작 인력들이 그동안 자본이나 제작 환경 등 여러 면에서 상대적으로 약세였던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막강한 자본을 바탕으로 한 중국 시장에서의 활동을 도모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매우 유용하며 뜻 깊은 교류라 볼 수 있다. 하지만 제작 인력의 이동이 장기화될 경우에는 이것이 이동이 아닌 유출의 문제로 변질될 우려를 무시할 수 없다. 인력은 물론 국내에서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 또한 유출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특히 국내 시장에 있어 중국 콘텐츠를 위한 OEM화나 제작 인력의 공동화 현상을 초래할 수 있어 더더욱 위협적이다.

[Strength]

제5장 115

한국과 중국 간의 방송 콘텐츠 교류가 증대될수록 이로 인해 비롯되는 논란이나 쟁점 이슈, 위협 요인들 또한 새롭게 등장하게 되는 것은 불가피하다. 이를 보다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해 양 국가 간의 분명한 합의가 필요하며, 그 과정에 있어서 세부적인 사안에 대해서도 꼼꼼히 논의되어 어느 한 국가가 교류를 통해 피해를 입지 않게끔 사전 조치가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그러한 의미에서 한·중 FTA는 방송 부문에 대한 정식적인 협의를 통해 공정한 교류를 도모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받고 있다. 한·중 FTA의 내용 중에서도 방송 및 문화 콘텐츠와 관련해서는 서비스와 지적 재산권의 차원에서 논의가 된 것으로 보인다. 서비스 분과에 따르면 양 국가 간의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개방하며, 합작 및 합자의 형태로 공연장경영업과 공연중계업이 가능해졌다. 또한 그동안의 방송 콘텐츠가 불법적으로 복제되어 해적판으로 유통되었던 점을 고려하여 이를 해결하기 위한 지적 재산권 차원의 논의가 이루어졌다. 이에 따르면, 기술적 보호조치 및 인터넷의 반복적 침해를 방지하기 위한 조항이 개설되며, 두 국가 모두 인터넷 상에서의 반복적 침해에 대한 대응 방안 마련이 의무화되었다. 그렇다면 이처럼 공식적으로 체결된 한·중 FTA가 국내 방송 부문에 실질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어떠할까? 또 그에 대한 대응 방안은 어떻게 마련되어야 할까?

2. 심층인터뷰 결과 요약 및 논의

본 연구에서는 한·중 FTA로 인해 국내 방송 부문에 실질적으로 미치게 될 영향과 그에 대한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심층인터뷰를 실시하였다.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삼아, 구체적으로 한·중 FTA가 국내 방송 콘텐츠의 제작 및 유통 시장, 기타 방송 콘텐츠 연관 시장 등에 미칠 영향과, 한·중 FTA 이후의 한·중 방송 교류 확대 및 시장 활성화 방안, 중국 시장의 위협에 대한 대응 방안(저작권 관련 이슈, 자본 종속 및 인력 유출 등의 우려에 대한 대안), 중국을 통한 글로벌 시장 진출의 교두보 마련 전략 등에 대한 논의를 실시하였다. 먼저 한·중 FTA가 국내 방송 콘텐츠 제작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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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에서는 긍정적인 영향과 부정적인 영향이 혼재할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를 이루었다. 특히 여기에서 가장 핵심적으로 다뤄진 요인은 중국의 막강한 자본력이었다. 중국 자본의 국내 유입은 앞으로도 가속화될 전망이며 자본은 곧 권력이기 때문에 그 영향력에 대한 논의가 분분한 것으로 보인다. 우선 긍정적으로 보자면 거대 자본을 통해 국내 제작 시장이 잃었던 활기를 되찾을 수 있다는 의견이 있었다. 하지만 그로 인해 오히려 국내 방송 시장이 중국에게 종속될 것이라는 선형적 결과가 예상된다. 그러므로 국내 제작 시장에서는 중국 자본에 대한 심각한 의존이 발생하지 않게끔 지속적인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국내 방송 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가령 방송 제작사의 재원 확보를 위한 규제 완화라든지, 콘텐츠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 등이 필요한 셈이다. 특히 제작 인력의 유출이 우려되는 상황 속에서 이들 인력이나 기술의 보호 및 증대를 위한 인프라 차원의 지원이 마련되어야 한다. 또한 국내 방송 산업의 제작이 대부분 외주 업체에 대한 보호 방안이 필요하다. 국내 방송 산업이 지상파-외주사로 이원화 되어 있는 성향이 강하다는 점을 고려하여 이들의 제작 의욕을 고취시키고 높은 품질의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할 필요가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중국의 자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현명한 대응 방안일 것으로 판단된다. 다시 말해, 중국 자본을 가장 합리적으로 활용하는 방안 중 하나는 중국의 자본 유입으로 제작 환경의 안정화를 이루고 그 속에서 국내 제작 인력이 콘텐츠 제작의 주체성을 확보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한·중 FTA가 유발할 제작 시장에 대한 영향력과 함께 유통 시장에 대한 영향력에 대한 분석을 실시한 결과, 유통 시장에는 그다지 큰 영향력이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의 의견이 다소 빈번하게 나타났다. 하지만 이러한 예상은 FTA 체결 이후 단기간 내에 나타날 수 있는 가시적인 변화에 한정된 것이며, 지속적인 교류 끝에는 결국 유통 시장에도 변화가 나타날 것이란 의견이 이어졌다. 가령 한국과 중국과의 M&A를 통한 새로운 미디어 플랫폼의 형성이라든지, 포맷 수출입의 활성화 및 다각화 등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중국 시장으로의 한국 진출에는 다소 무리가 있으

제5장 117

며 오히려 중국의 한국 시장 진출이 빈번할 것으로 예상되어 장기적으로 봤을 때에는 유통 시장 역시 제작 시장에서 나타날 영향력과 궤를 함께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한·중 FTA가 제작 및 유통 시장 이외의 기타 방송 콘텐츠 연관 시장에 미칠 영향을 알아보았다. 우선 방송 광고 및 협찬의 차원에 있어서는 앞서 제작 및 유통 시장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중국 자본의 영향력에 더욱 크게 의존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측이 자본 면에서 앞서 있는 만큼, 콘텐츠 제작 과정에서 포함되는 다양한 요소들에 관여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콘텐츠에 출연하는 인물은 물론, 내용 및 소재, 혹은 PPL 등의 문제도 중국의 권한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예상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결론적으로는 한·중 FTA로 인해 국내 광고 시장 및 협찬 시장이 활성화되는 것보다는 중국의 활동이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보는 입장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지배적이었다. 따라서 한국의 입장에서는 한국에 대해 중국이 차지할 수 있는 비대칭적인 균형을 바로 잡을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을 도입해야 할 필요가 있다. 가령 광고의 내용, 소재, PPL 등과 같은 광고 및 협찬의 세부 요소들에 대한 양 국가 간의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구축한다거나 광고 및 협찬의 투자에 관한 상한선을 확립하는 등의 규제적 시도가 필요하다. 지속적으로 중국의 자본에 대한 견제적인 태도를 고수해야 하며 이와 관련된 다각적인 정책 및 규제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한·중 FTA 이후에 나타날 수 있는 이러한 영향력에 대한 대응 방안은 어떻게 마련되어야 할까? 먼저 한·중 방송 교류 확대 및 시장 활성화를 위한 방안에 대한 전문가의 의견을 수집 및 분석하였다. 이들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한국과 중국이 서로간의 방송 교류를 확대시키고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두 국가의 ‘따로 또 같이’의 전략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두 국가 간의 적극적인 문호 개방은 물론 이에 따른 수출입과 공동제작을 증대해야하며, 그와 동시에 어느 한 국가가 다른 한 국가에 종속되지 않게 자국의 고유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지속적으로 강화시켜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나 중국 시장을 한국 콘텐츠의 종착지로 볼 것이 아니라 세계 시장으로 나아가는 교두보로서 간주하여, 이를 바탕으로 차후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서도 경쟁력을 잃지 않을 수 있는 한국만의 콘텐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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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 집중이 필요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위해 각각의 콘텐츠 제작 주체들은 물론 정부 차원에서도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중국이 정부 차원의 정책 및 규제를 배경삼고 있듯, 국내에서도 정책적 뒷받침이 마련되어야 각 사업 주체들이 보다 효율적으로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독립 제작사 또는 외주 제작사에 대한 보호 및 지원 방안이 적극 도입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대기업을 앞세운 중국 진출보다는 보다 다양한 사업 주체들을 바탕으로 한 중국 시장 진출이 전반적인 국내 방송 산업의 글로벌 진출에 탄탄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제작 환경 개선 지원, 투자·보험·융자 관련 지원 등 영세 제작사들의 성장을 위한 직접적인 제도적 지원들이 필요하다. 또한 양 국가 간의 교류를 확대하기 위한 전략 중 하나로서 이들이 서로 문화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도 좋은 대응 방안이 될 수 있다. 공격적인 전략을 시도하는 것뿐만 아니라 보다 심도 깊은 교류를 위해서라면 이미 두 국가 간에 유사하게 형성되어 있는 문화적 맥락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이에 따라 커뮤니케이션 채널이나 기초 인프라 등의 구축이 마련된다면 양 국가에게 특화된 교류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양 국가가 교류하는 과정에서는 불가피하게 자국 시장을 위협하는 위협 요인들에 직면하기 마련이다. 특히 한국과 중국의 교류에서는 저작권 관련 이슈, 자본 종속 및 인력 유출에 대한 문제가 가장 큰 우려로서 대두되고 있다. 따라서 이에 대한 합리적인 대응이 하루 빨리 마련되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한 전문가 의견 분석 결과, 지금까지 반복적으로 논의되었듯이 한국의 중국 종속 우려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중국의 콘텐츠 제작 기술이 한국을 위협할 정도로 성장해 있고, 이들 산업을 뒷받침하고 있는 자본력은 너무나 막강하다. 게다가 이들을 보호하는 정부 차원의 해외 콘텐츠에 대한 각종 규제 정책까지 더해진다면 한국 측의 입장에서는 긍정적인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러한 흐름을 방치한다면 중국이 한국 방송 콘텐츠의 경쟁력을 뛰어 넘고 중국 시장으로 종속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다. 한·중 FTA에 포함되어 있는 독소조항에 대한 우려도 상당하다. FTA에 따르면, 투자 비율에 대해서 제한적일 뿐만 아니라 최종 경영 판단의 권한이 중국 측으로 돌아간다는 조항 등이 포함되어 결

제5장 119

국에는 한국 측에게 불리한 협정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전해진다. 이처럼 한국 방송 산업에게는 현 상황이 매우 어렵고 험난하며 그 해결 과정 또한 복잡하다. 이에 대해 우선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할 부분은 정책적인 지원이라 볼 수 있다. 중국과의 교류에서 국내 산업 주체들이 도태되지 않게끔 정부 차원의 법제도적인 안전장치 마련이나 명확한 원칙적 틀의 수립이 필요하다. 그리고 산업 주체들 역시 보다 전략적인 대응 방안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특히 인력 유출의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만큼, 이를 관리할 수 있는 별도의 인력 관리 시스템을 개발하거나 차후의 인재 양성을 위해 대학의 학과에서부터 실무적 기술의 양성을 도모하는 방안이 적극 시도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중국을 통한 글로벌 시장 진출의 교두보 마련 전략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매우 다각적인 차원에서 전략 개발이 가능한 것으로 귀결되었다. 우선 한국과 중국이 단순하게 방송 콘텐츠를 공동으로 제작하는 차원에서 나아가 보다 넓은 범위의 융합과 조화를 이루어야 할 필요가 있다. 가령 활발한 M&A를 이루어 산업의 네트워크 구조를 점차적으로 확장해 나가는 것이 시도될 만한 전략이라 볼 수 있다. 중국의 자본력은 물론 전 세계적인 유통 구조를 활용하고 한국의 콘텐츠 제작 능력을 이에 융합한 새로운 사업 주체를 형성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이 가능한 강력한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기존에 이루어졌던 다른 국가들의 해외 성공 사례들을 적극적으로 참고하는 것도 좋은 대응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국내에서도 아직까지 중국에 대한 이해가 확실하게 그리고 적극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한 만큼 이를 보완하여 중국 내에서의 현지화 전략이 보다 효율적일 수 있도록 태도 또한 바뀌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중국과 교류한다 하더라도 국내 산업에서 표방할 수 있는 우리만의 정체성을 잃어서는 안 될 것이다. 대외적인 진출을 위해서는 더욱 더 내적으로 성장할 필요가 있다. 궁극적으로 국내 방송 시장이 진출해야 할 종착지는 세계 시장이기 때문에, 콘텐츠 제작의 초기 단계에서부터 글로벌 시장에 임하는 태도가 필요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한·중 FTA는 한국의 중국을 통한 세계 진출을 뒷받침하는 좋은 바탕이 될 수 있다. 이를 대폭 활용하여 중국과의 활발한 공동 작업을 통해 보다 더 넓고 좋은 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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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서의 경험을 쌓고, 이를 바탕으로 보다 더 넓은 시야를 확보하는 발전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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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철수(한신대학교 교수) 이준호(호서대학교 교수) 조영신(SK경영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연 구 보 조 정연주(한양대학교 박사과정) 박명진(숙명여자대학교 석사과정)

KOCCA 연구보고서 15-34

한·중 FTA 방송 콘텐츠 부문 대응 방안 연구

발 행 인 : 송 성 각

발 행 일 : 2015년 12월

발 행 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전라남도 나주시 교육길 35(빛가람동 351)

전화 1566-1114

팩스 (061) 900-6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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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8-89-6514-467-0 (93600) 비매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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