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 archives.go.kr · 2013-03-13 · 함께 시간을 보낼 때 가장 행복한 웃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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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기록사랑 전국 백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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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민정

박지원

김도영

서준호

나도연

임강인

최수민

곽시연

정다민

박예원

유민경

천애령

윤유진

이수민

최석환

김유빈

원대한

이예진

최윤서

김나연

김규영

나도연

박정민

윤서정

이민엽

김오현

김효은

행정안전부장관상

행정안전부장관상

국가기록원장상

국가기록원장상

국가기록원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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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기록원장상

국가기록원장상

유네스코에 등재되길...

일기는 나의 역사, 의궤는 왕실의 역사

그림일기 속 세상

일기

나의 소중한 기록

일기의 중요성

내 인생의 발자취 속으로

엄마! 엄마!

내가 바로 대한민국

마술사 같은 일기

낡은 일기장

나만의 보물

추억 상자

세종대왕 할아버지께

「안네의 일기」 감상문

할아버지의 일기

안네의 일기장

일기는 나의 역사이다!

종이상자의 추억

위대한 유산은 무엇인가?

내가 쓴 일기장

나의 숙제

나의 하루

매직 일기

나의 성장일기

위대한 세계기록유산, 5.18

별 도장 다섯 개, 기분은 맑음

대상

금상

은상

동상

글짓기 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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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희

이세진

이재혁

윤준섭

신유영

신하은

김보희

김아현

박현아

신동해

윤창훈

이준석

전가영

이준수

이민진

박현서

최은유

염호식

강민지

박민영

조재현

유선우

원대한

송서현

김준형

민시연

국가기록원장상

국가기록원장상

국가기록원장상

국가기록원장상

국가기록원장상

국가기록원장상

국가기록원장상

국가기록원장상

국가기록원장상

국가기록원장상

국가기록원장상

국가기록원장상

국가기록원장상

부산광역시장상

광주광역시장상

광주광역시장상

대전광역시장상

대전광역시장상

대전광역시장상

대전광역시장상

경기도지사상

부산광역시교육감상

부산광역시교육감상

광주광역시교육감상

충청북도교육감상

충청남도교육감상

일기

보물상자

내 마음의 거울

나는 일기 쓰는 작가

내 일기

엄마의 태교일기

추억의 보고서 기록

우리의 추억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일기

나와 모두를 상징하는 그 이름, 일기

우리 학급 회의록

일기장 속 붕장어

소중한 꿈과 비밀의 기록, 일기

외톨이의 쉼터

일기에 대한 오해와 해결법

일기의 중요성

조선왕조실록 속으로

꿈을 향한 일기

하루 정리

엄마의 여섯 개의 보물

생활의 길잡이, 일기

난중일기 속으로의 여행

일기장 속의 나

엄마의 사랑

일기

일기에 얽힌 이야기

나의 보물일기

동상

특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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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서

윤금서

노희호

임재원

이환희

김주연

김민지

김 환

이도경

김진엽

민시연

이정연

최영민

장은실

김성엽

김시헌

김종유

손수민

교육과학기술부장관상

교육과학기술부장관상

국가기록원장상

국가기록원장상

국가기록원장상

국가기록원장상

국가기록원장상

국가기록원장상

국가기록원장상

국가기록원장상

국가기록원장상

국가기록원장상

국가기록원장상

국가기록원장상

국가기록원장상

국가기록원장상

국가기록원장상

국가기록원장상

사랑해요, 대한민국!

일기속 나의 과거, 현재, 미래

엄마와 나의 일기

임진왜란

세계인이 인정한 노래

기록과 일기의 관계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

환이의 성장 과정

용감한 이순신 장군

가족여행

기록! 훌륭하구나

일기는 우리 가족 모두의 추억

우리집 가보는 일기장

기록 속에 일기가, 일기 속에 추억이

축구시합

(무제)

추억의 일기장

도자기를 만들던 즐거운 기록

대상

금상

은상

동상

그림그리기 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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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하은

안송주

이민수

이승민

정윤주

곽민상

이슬미나

이지민

정유진

박성훈

박지호

조영진

윤예원

박수연

국가기록원장상

국가기록원장상

국가기록원장상

국가기록원장상

국가기록원장상

국가기록원장상

국가기록원장상

국가기록원장상

국가기록원장상

부산광역시교육감상

광주광역시교육감상

광주광역시교육감상

대전광역시교육감상

광주광역시교육감상

기록이 선물해 준 우리 가족 행복 이야기

기록 열차

한글 만세!

생활 속의 기록, 메모가 최고야!

신라로 떠나는 시간여행

30년 후의 일기

작은 기록으로 쌓여가는 우리 역사

과거와 미래의 연결통로, 기록

일기가 바꾼 역사

과거의 눈동자

글자가 만들어진 첫날의 기록

지금의 기록, 미래의 역사

즐거운 조선여행

우리나라의 자랑, 해시계

동상

특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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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 2012 기록사랑 수상작품집

유네스코에 등재되길...반민정 | 대전 글꽃초등학교 4학년

● 행정안전부장관상대상

버스에 몸을 싣고 남한산성으로

가자!

“하하 호호”

재잘 재잘

“이게 청나라에서 온 편지란 말인가?”

부들부들 덜덜 떠는 김상헌과 최명길 장군.

왜, 항복을 했을까?

어쩔 수 없는 선택

“청나라와 싸우자”

“싸우지 말고 항복해”

라는 말이 가슴속 한구석에

아픔으로 기록되었다.

인조 임금님의 가슴 아픈 고민이

남한산성의 외침으로 남아있다.

2014년 세계 유네스코 유산에 등재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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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함께 만들어 가는 기록이야기 ●

일기는 나의 역사, 의궤는 왕실의 역사박지원 | 광주 매곡초등학교 2학년

● 행정안전부장관상대상

“엄마, 나 일기 쓰기 싫어. 도무지 왜 일기를 쓰는지 모르겠어.”

“지원이는 역사 좋아하지? 일기는 지원이 역사가 되는 거야. 벌써 8권 모였

어. 한 번 볼래?”

엄마는 나에게 옛날에 쓴 일기들을 보여주셨다. 그걸 보니 예전에 있었던

재미있는 일들이 기억났다.

“지원아, 엄마도 이런 일기들 많이 썼는데 이사갈 때 다 잃어버려서 너무

속상해. 지원이 일기는 엄마가 잘 지켜줄께.”

그 이후로는 나도 일기를 왜 쓰는지 조금 이해가 됐다.

나는 역사를 좋아한다. 우리가 옛날에 있었던 일을 알 수 있는 것은 예전의

기록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기록을 아주 잘했던 나라이다.

“지원아, 광주박물관에 프랑스에서 돌려받은 진짜 의궤가 들어왔대!”

“오, 그래? 보러 가자!”

“그래. 네가 보고 싶다면 가자.”

“오~예~!”

나는 신이 나서 소리쳤다.

의궤는 조선 왕실에서 있었던 일과 중요한 행사를 글과 그림으로 기록한 책이

다. 특히 왕이 보는 어람용은 안전하게 강화도에 있는 외규장각에 보관했다.

그런데 프랑스 군인들이 강화도에 쳐들어와 300권 정도 되는 의궤를 훔쳐갔

고, 나머지는 모두 태워버렸다.

그 이야기를 처음 듣고 난 매우 화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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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 2012 기록사랑 수상작품집

다행히 박병선 박사님이 프랑스의 박물관에서 일하시다 의궤를 발견하

셨다.

그리고 그 사실을 우리나라에 알려주셨다.

그러다가 2011년 돌려받았다. 프랑스는 반환이 아니라 대여라고 하였다.

나는 이 사실을 책과 방송으로 알게 되었는데 그것을 실제로 볼 수 있게

되다니 기대가 되었다.

일요일이었지만 박물관에 오는 사람들이 참 많았다. 특히 의궤를 보러 온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박물관에는 어람용 의궤가 많았다.

일반 의궤는 테두리가 검은색으로 되어 있지만 임금님이 보시는 어람용 의궤

는 바탕이 붉은색이다. 의궤의 그림은 화려했는데 광석의 가루를 사용해 색이

변하지 않는다고 했다.

전시장에는 커다란 스크린에 의궤에 나온 그림을 보고 만든 동영상이 나오

고 있었다. 살아있는 것 같았다.

의궤는 옛날 책이어서 중요한 게 아니다. 걸레 몇 개, 요강 몇 개, 일하는 사람

이름까지 아주아주 세세하게 잘 적혀있다. 그래서 의궤는 유네스코 세계기록

유산으로 지정되었다.

만약 의궤가 없었다면 조선시대의 큰 행사를 어떻게 진행했는지 알 수 없었

을 것이다.

나의 일기는 나의 역사다. 만약 내가 일기를 잃어버리거나 쓰지 않는다면

나의 역사가 사라지는 것이다.

나는 커서 훌륭한 건축가가 되고 싶다. 그럼 나의 일기도 문화재가 될 수 있을

까? 좀 어려울 것 같다. 하지만 혹시 모르니까 내 일기를 잘 모아두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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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함께 만들어 가는 기록이야기 ●

내 그림일기 속

친구들은 웃고 있다.

내 그림일기 속

제비는 살아 있다.

내 그림일기 속

추억은 움직인다.

그림이지만

마음으로 보면

움직인다.

추억이 서린

그림일기

그 가치를 믿는다.

그림일기 속 세상김도영 | 부산 금샘초등학교 6학년

● 국가기록원장상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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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 2012 기록사랑 수상작품집

나는 1학년이다.

그림일기를 쓴다.

힘들다.

나는 일기를 쓴다.

오늘을 생각한다.

뭘 쓸까?

생각이 난다.

하지만 일기를 못 쓰겠다.

너무 힘들다.

일기서준호 | 대전 한밭초등학교 1학년

● 국가기록원장상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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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함께 만들어 가는 기록이야기 ●

우리 학교는 매일 일기 숙제가 나온다. 그래서 매일 무엇을 써야 하는지 고민

이다. 또 매일 같은 일들만 있는데 꼭 써야 하는지 짜증도 난다. 그리고 내 일

들을 기록해서 뭐하나 싶기도 하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와 함께 광주국립박물관에 갔다. 그 곳에서는 ‘외규장

각의궤’ 특별전이 열리고 있었다. 전시관 입구에서 본 동영상은 참 멋졌다.

전시관 안에는 책이 많이 있었는데 책마다 어려운 한자와 그림들이 가득했다.

그리고 그림들은 처음 들어올 때 보았던 동영상과 비슷했다. 다같아 보이는

오래된 책들인데 계속 보려니 지루했다. 그때 엄마가 의궤에 대해 설명해

주셨다.

“의궤란, 조선시대의 중요한 행사를 기록한 책이란다. 이 책만 보고도 같은

행사를 똑같이 치를 수 있게 자세히 기록해 놓은 우리의 소중한 기록유산이

란다.”

“기록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았지? 그러니 너도 일기 쓰는 걸로 짜증부리지

말고 열심히 써라!” 라고 하셨다. 기록이 중요한지 조금은 알겠지만 그래도

내 기록이 중요한지는 모르겠다. 집에 돌아와 의궤에 대한 일기를 쓰려는데

의궤에 대해 조금 더 알고 싶었다. 박물관에서 산 책을 읽었는데 145년 전

프랑스가 강화도에서 약탈해 가 우리에게 빌려 준 것이란다.

‘우리 것을 가져가 놓구서 빌려주다니 말도 안돼. 그래! 내가 이 어이없는

상황을 글로 남겨 알려야지!’

나의 소중한 기록나도연 | 광주교육대학교 광주부설초등학교 2학년

● 국가기록원장상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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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 2012 기록사랑 수상작품집

이런 생각이 들자 내 일기가 갑자기 의궤만큼이나 중요한 기록처럼 느껴

졌다. 처음으로 내 일기가 중요 기록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매일 일기

쓰기 싫어’ 라고 생각했던 내가 조금 부끄러웠다.

오늘부터는 나의 기록을 잘 남겨보려 한다. 어른이 되어 또는 내 후손들이

나중에 내 일기를 본다면 나의 오늘을 또는 우리나라의 오늘을 잘 알 수 있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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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함께 만들어 가는 기록이야기 ●

일기의 중요성임강인 | 광주 용두초등학교 2학년

● 국가기록원장상금상

아담한 우리 집 거실에는 의자 세 개와 탁자가 있어요. 우리 가족이 데이트

하는 멋진 곳이에요. 특히 엄마의 어릴 적 이야기를 너무 좋아해요.

시골 외할머니 댁 창고에는 외할머니의 보물이 들어있는 상자가 있어요.

바로 우리 엄마의 촌스러운 사진과 일기장이에요. 엄마의 일기에는 할아버

지가 다치셨던 슬픈 일과 태풍이 논을 망쳐서 점심으로 고구마를 먹었던 일,

그리고 내가 몰랐던 많은 일들이 있었어요. 일기는 꼭 타임머신 같아요.

우리 가족이 캠핑을 가거나 여행을 갈 때는 나는 종합장을 가져 가서 많이

기록해요. 지난번에 전주 경기전을 갔는데 어렵고 이상한 글들도 있었지만

그냥 썼어요. 기록하는 것이 재미있어요.

내가 좋아하는 나비 박사 석주명 선생님이 연구하고 기록했던 자료들이 불에

타서 없어지기도 했지만 지금도 많이 남아 있어서 지금 우리가 여러 종류의

나비를 알 수 있어요.

하루를 생각하고 정리하는 일기도 참 재미있어요. 내가 엄마의 어릴 적 일기

장을 보고 어떻게 생활했는지 알 수 있듯이 내가 어른이 되면 내 아기들이

내 일기를 보면서 지금 나처럼 행복해 하면 정말 신기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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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 2012 기록사랑 수상작품집

내 인생의 발자취 속으로최수민 | 대전 두리초등학교 6학년

● 국가기록원장상금상

몇 년 전부터 뇌경색을 앓고 계시는 나의 할머니께서는 한자쓰기 연습과 8

년 째 일기를 쓰고 계신다. 비록 몇 줄 안 되는 내용에 맞춤법도 맞지 않지만

그 글에는 할머니의 냄새가 난다. 우연히 할머니의 일기를 보게 되었던 날, 나

는 기록이라는 소중한 시간의 발자취 속으로 빠져들게 되었다.

“할머니께서도 일기를 쓰세요?”

“그럼, 당연하지. 수민이는 학교에서 선생님께서 일기를 검사 하시지?”

“네, 일주일에 한 번 검사 하시죠.”

“할머니는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 일기를 쓴단다. 그래야 수민이랑 행복하게

오랜 시간을 보낼 수 있겠지?”

“할머니께서도 일기를 쓰신다니 정말 재미있을 것 같아요. 우리 가족은 모두

기록을 사랑하는 사람들로 구성되었나 봐요. 아빠께도 권해 드려야겠어요.”

나의 할머니께서는 지금은 뇌경색이라는 병을 갖고 계시지만, 기록하는 좋

은 습관으로 다행히 건강하게 생활하고 계신다. 그리고 내가 할머니께 할머

니의 일기처럼 좋은 말동무가 되려고 노력한다. 왜냐하면 할머니께서는 나와

함께 시간을 보낼 때 가장 행복한 웃음을 보이시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의 일

기장에는 할머니와의 추억의 향기로 가득하다. 할머니와 함께 목욕탕에 갔던

일, 수제비 뜨기를 했던 시간, 명절 음식 준비할 때 밀가루를 바르며 도와 드

렸던 일 등이 담겨 있다. 5년 전 설레이는 마음으로 초등학교에 입학하여 처

음으로 일기를 쓰던 날, 엄마께서 만들어 주신 산채 비빔밥을 먹고 썼던 일기

에 1학년 담임 선생님께서는 ‘수민이네 엄마께서는 솜씨가 좋으신가 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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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함께 만들어 가는 기록이야기 ●

군침 도네. 선생님도 먹어 보고 싶구나!’ 라며 댓글을 달아 주셨던 기억이 난

다. 1학년 양인준 선생님께서는 매일매일 우리들의 일기장을 검사하신 후 한

두 줄의 댓글을 달아주셨다. 나는 그 댓글이 궁금하고 기다려져서 매일매일

열심히 일기를 썼다. 한 번은 내 짝꿍이 나를 속상하게 한 일을 일기에 적었는

데 ‘마음씨 곱고 착한 우리 수민이가 너그러운 마음으로 한 번 양보해 줄까?

선생님이 그 애를 잘 타일러 볼게.’

5년이 지난 지금, 1학년 때의 유치찬란한 일기를 읽고 있으면 ‘피식!’하고 웃

음 밖에 나오지 않는다. 그리운 선생님의 따뜻하고 포근한 댓글이 5년 전 꼬

질꼬질한 일기장 속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었다.

‘으이구! 그땐 내가 왜 그랬을까? 그냥 한번 양보해주면 끝나는 일을...’

생각해 보면 솔직하고 순수했던 내 마음 속 어딘가에 일기라는 나무가 자라

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 나무가 계속 자라나 ‘사랑의 일기’로 대전서부 교육

장상을 받게 되었다는 좋은 소식을 안겨준 것은 2학년 때의 일이다. 그 이후

로 나는 안네가 자신의 일기에게 ‘키티’라는 이름을 붙여준 것처럼 나의 일기

장에 ‘레인보우’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나의 속마음과 기분을 속시원하게 털어

놓았다. 그리고 일기야말로 내 솔직하고 순수한 이야기를 말없이 묵묵하게 들

어주는 소중한 말동무이자 진정한 친구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나의 책꽂이에는 1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써놓았던 40여 권의 일기장이 가지

런하게 꽂혀 있다.

엄마께서는 초등학교 6년 동안 써놓은 소중한 일기들을 하나로 엮어 책으로

만들어 주신다고 하셨다. 책꽂이에 꽂혀 있는 그 친구들을 바라볼 때 흐뭇한

미소를 머금게 된다. 나를 생각의 바다에 잠기게 한 소중한 나의 시간들이 고

스란히 담겨있는 친구들이다. 그리고 동화작가의 꿈을 갖게 해준 나의 일기는

오늘도 계속 기록되어 내 인생의 발자취로 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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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 2012 기록사랑 수상작품집

엄마! 엄마!곽시연 | 광주 용두초등학교 1학년

● 국가기록원장상은상

엄마! 엄마!

내가 엄마에게 와서 행복하다고

써 주어서 고마워요.

엄마! 엄마!

내가 여자인지 남자인지 알게

되었다고

써 주어서 고마워요.

엄마! 엄마!

내가 팔개월 만에 태어나서

많이 속상했다고요?

나 때문에 무척 울고 가슴이 아팠다고요?

엄마! 엄마!

괜찮아요.

내가 이제 이렇게 건강하게

잘 자랐으니까요.

나는 몰랐지만,

엄마가 나에게 써 준 일기장엔

나의 아기 때 모습이랑

엄마의 마음이

다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나도 눈물이 나왔어요.

엄마! 엄마!

정말정말 고마워요.

나도 엄마처럼 엄마가 되면,

내 아이한테 꼭 그렇게 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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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함께 만들어 가는 기록이야기 ●

내가 바로 대한민국정다민 | 대전 봉암초등학교 1학년

안네의 일기는

유태인의 일기.

나치에게 지배당해도

그 정신은 살아있네.

난중일기는

조선인의 일기.

왜에게 침략당해도

그 용기는 살아있네.

내 일기는

한국인의 일기.

나이 비록 어려도

내가 바로 대한민국.

● 국가기록원장상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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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 2012 기록사랑 수상작품집

마술사 같은 일기박예원 | 대전 지족초등학교 6학년

● 국가기록원장상은상

일기는 특별하지 않은 것을

참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그냥 날씨가 좋은 날을

날씨가 좋지만 심심한 날로.

그냥 비가 온 날을

비가 내려서 우울한 날로.

그냥 신이 난 날을

신나서 폴짝폴짝 뛰고 싶었던 날로.

그냥 슬픈 날을

속상해서 맘껏 묻어 버리고 싶었던 날로.

일기에는 특별한 힘이 있다.

생각을 길러주는 힘,

반성할 수 있는 힘,

여러 가지를 깨닫게 하는 힘.

일기는 특별하지 않은 것을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마술사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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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함께 만들어 가는 기록이야기 ●

낡은 일기장유민경 | 대전 동대전초등학교 5학년

할머니의 옷장 깊숙이

숨겨 놓은 낡은 일기 속에서

엄마와 삼촌의 어릴 적 놀던 모습

그 속에 나의 얼굴이 보이네.

할아버지의 낡은 책상 속에서

툭툭 먼지를 털며 꺼낸 수첩

어릴 적 나의 사진 들어있네.

그 사진 속에 아빠 얼굴 보이네.

아빠의 보물상자 안에서

우연히 읽어본 엄마 아빠의 편지

그 속에는 서로에 대한 사랑

우리를 사랑하는 모습 보이네.

서로 서로의 기록 속에는

과거 현재의 모습이 그려져 있네.

그 속에서 나의 미래의

모습을 그려보네.

● 국가기록원장상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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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 2012 기록사랑 수상작품집

나만의 보물천애령 | 부산 운송초등학교 5학년

● 국가기록원장상은상

책장에는 나를

비추어주는

거울이 있다.

내 삶을 담고

푸른 하늘로 날아가서

아름답고 멋진

무지개가 되는

내 일기장

내 생각 내 마음

닮은 나 만의 일기장

궁금함에 들춰본

내 일기장은

나 만의 추억

나 만의 보물

조그맣고

사소한 일도

재미있었다는

내 일기장

내 일기장 속에는

슬픔도 있고

행복도 있다.

일기장은

지난 날의 나를

비추어주는 거울

미래를 꿈꾸는 거울

매일매일

만나다보니

이제는

나의 제일 친한 친구

일기장과

떼려 해도

뗄 수 없는

내 생활의 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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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함께 만들어 가는 기록이야기 ●

추억 상자윤유진 | 부산 금빛초등학교 2학년

● 국가기록원장상은상

이가 흔들려서 가렵고 따가웠다. 공부 시간에도 밥을 먹을 때도 신경이 다

이에 가서 혀로 이만 요리조리 들쑤셨다. 집에 가면 당장 말썽쟁이 이부터 빼버

려야겠다고 생각했다.

퇴근하신 아빠께 다다닥 달려가

“아빠, 제 이 좀 빨리 빼 주세요.” 라고 말했다. 그러자 아빠께서 서랍문을

드르륵 열고 재빨리 실뭉치를 들고 내 이빨에 묶으려고 하셨다. 그 순간 아빠

께서 마귀할멈으로 보여서 걸음아 나 살려라 하며 줄행랑을 쳤다. 좀 전까지

만 해도 이를 빼는게 소원이었는데 왜 그랬을까?

아프지 않게 뽑겠다고 아빠께서는 계속 입이 아프게 말씀하셨지만 나는 무

서워서 선뜻 아빠 앞으로 가지 못했다. 그때 아빠께서 안방에서 큰 상자를 들

고 나오셨다. 아기사진으로 알록달록 꾸며진 상자에는 ‘추억의 상자’라고 적

혀 있었다. 태어나서 처음 입었던 옷과 첫 젖병, 꼬들꼬들 매말린 탯줄, 첫 손

톱, 처음으로 그린 그림, 지금까지 뺀 이들이 사진과 일기와 함께 보관되어 있

었다. 아빠께서는 그 중에서 이 뽑은 날의 사진과 일기를 읽어 보라고 하셨다.

사진에는 헬로키티 세발 자전거에 묶어서 이를 뽑는 장면이 찍혀져 있었다.

그리고 일기장에는 ‘유진이가 용감하게 이를 뽑았어요. 울지 않은 우리 유진

이 최고!!’ 라고 적혀 있었다.

사진과 일기를 본 나는 이를 안 뽑는다고 한 행동이 정말 부끄러웠다. 그래

서 나는 이를 아빠 앞에 대주었다. 그러자 이제 아빠께서는 만족하는 표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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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 2012 기록사랑 수상작품집

지으시며 내 아랫니에 실을 묶으셨다.

실에 대롱대롱 이가 뽑혀 나오는 순간 엄마께서는 찰칵! 사진을 찍으셨다.

나는 이를 깨끗이 씻어 말리고 사진도 인쇄했다. 그리고 엄마 대신 일기를 직접

실감나게 썼다.

‘자전거 없이 처음으로 실로만 이를 뽑았어요. 이가 쑥 뽑혀 나오는 순간 답답

했던 마음도 뻥 뚫렸어요.’

나는 뽑은 이와 일기, 사진을 추억의 상자에 넣으면서 이제부터는 이 상자를

내가 직접 관리하겠다고 다짐했다. 아무리 자그마한 일이라도 꼭 일기장에 자세

하게 적어야겠다. 오늘 일을 어른이 되어서 보면 타임머신을 타고 그 시절로

돌아간 것 같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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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함께 만들어 가는 기록이야기 ●

세종대왕 할아버지께이수민 | 대전 목동초등학교 1학년

안녕하세요? 저는 대전에 사는 8살 이수민입니다.

오늘 그러니깐 지금은 2012년 6월 2일이네요. 부대전청사에서 여는 기록사랑

백일장에 왔어요. 오늘 이렇게 백일장에 와서 할아버지께 편지를 쓰는 것도

백성들을 어여삐 여기셔서 만든 스물 여덟 글자 바로바로 한글 덕분이에요.

세종대왕 할아버지는 1397년 4월 1일에 경복궁에서 태어나셨고 1418년 8월

22세 나이로 네 번째 임금님이 되셨다고 책에서도 읽었어요.

또 글을 모르는 백성들이 쉽게 보고 사용할 수 있도록 어려운 한문 대신 12

실을 12동물로 그려 넣으셨다고도 읽었어요.

할아버지를 직접 뵙지는 못했지만 많은 것을 알고 있죠? 이게 바로 기록 덕분

이래요. 우리 엄마가...

지금은 컴퓨터와 핸드폰이 생겨서 더 빨리 소식을 전하고 들을 수 있어요.

할아버지께도 핸드폰이 있다면 제가 카톡도 보내드리고, 이모티콘도 보내드

릴텐데 오래 사셨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편지도 하고 책도 읽고 일기도 쓰고 전화도 하고 할아버지 덕분에 편리하게

쓰고 있어요. 저도 할아버지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존경받는 사

람이 되고 싶어요. 저의 꿈이 선생님이거든요.

제가 학생들에게 공부 가르치는 것도 세계 여러 나라 학생들에게도 우리나

라 한글의 우수성과 문화유산들이 얼마나 소중한지도 알리고 싶어서예요.

그때까지 지켜봐 주세요.

건강하세요.

이수민 올림

● 국가기록원장상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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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 2012 기록사랑 수상작품집

안네의 일기는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쓴 일기이

다. 나는 우연히 짧은 안네의 일기를 읽고 더더욱 긴 안네의 일기를 보게 되었다.

이 책은 안네가 키티라는 가상 속의 친구한테 자기가 있었던 일들을 자세하게,

자기의 생각 등을 말하는 것으로 시작해서 페터와의 사랑이야기를 대부분 쓴다.

안네의 일기는 8월1일을 마지막으로 끝난다. 8월 1일 쓴 뒤 3일 뒤인 8월 4일에 나

치군에게 발각되어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15살이라는 짧은 나이로 생을 마감한

다. 나라면 유대인만 6백만 명이 넘는 끔찍한 살육을 하지 말고 평화정책으로 나

라간 사이를 좁히겠다.

근데 왜 사람들은 그 시대 즉, 법 보다 말보다는 주먹이, 국민의 뜻 보다 한 독재

자의 뜻이 중요시되는 시대를 만드는 것일까? 그러면 어떻게 되는지도 잘 알면서

도 그 끔찍한 전쟁이라는 살육전을 해 댈까? 내 생각에는 인간의 무한한 욕심과

이기심, 나만 생각하는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옛날 모든 것을 힘으로 평정 하려는

시대와 다른 것이 무기만 더 강력, 잔혹한 것과 몇 가지 도구들만 더 늘어났지 바

로 사고방식은 거의 변하지 않았다는 점에 우리 인류는 크게 반성하고 평화롭게

사는 것이 바로 지금까지의 잔혹한 전쟁, 역사가 보람있는 역사가 될 수도 있으니

앞으로는 ‘전쟁’이라는 잔혹하고 잔인한 글자를 지우는 것이 바로 우리 인류를 위

한 것이다. 그 험악한 ‘전쟁’이라는 것이 송두리채 없어진다면 우리 인류의 세계는

더더욱 행복한 나날이 우리 눈앞에 펼쳐질 것이고 진정한 발전의 가치를 이루게

되는 것이고 이 단어만 없어진다면 눈앞이 싹 깨끗, 평화로워 질 것이다.

이렇듯 여러 기록들은 직접 체험하거나 겪지 않아도 알 수 있게 해주는 참 고마

운 존재이다.

「안네의 일기」 감상문최석환 | 광주 정암초등학교 3학년

● 국가기록원장상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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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함께 만들어 가는 기록이야기 ●

할아버지의 일기김유빈 | 대전 탄방초등학교 6학년

● 국가기록원장상은상

외할아버지께서는 배 농사를 지으셨다. 3년전 늦여름 할아버지께서는 갑작

스런 사고로 돌아가셨다. 할아버지의 죽음은 우리 가족 모두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그해 배 수확은 가족 모두의 몫이였다. 삼촌은 큰 회사를 그만 두고

할아버지 과수원을 운영하시게 되었다. 삼촌은 배에 관련된 교육은 어디든 쫓

아가 열심히 공부하셨고 경험이 많으신 어른들께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배는 작았고 달지 않아 상품성이 없어 실패하셨다. 그러던 어느 날

할아버지께서 쓰시던 책상에서 엄청난 공책과 수첩을 찾게 되었다. 그것은 다

름 아닌 일기였다. 그 일기는 할아버지가 배 농사를 지으시기 시작할 무렵의

일기였다. 일기에는 꼼꼼하게 뭔가가 잔뜩 쓰여 있었다. ‘큰 밭 과수원은 언

덕이 높고 햇빛이 잘 들어와 꽃이 빨리 피고 지니 다른 곳도 보다 빨리 수정해

야 한다.’ 배 솎는 날짜, 농약의 종류와 이름 또한 양까지 꼼꼼하게 적혀 있었

다. 할아버지만의 맞춤형 농사 기록이었던 것이다. 우리 삼촌은 할아버지 일

기를 보물처럼 간직하고 참고해 작년 농사를 아주 잘 지었다. 삼촌은 할아버

지의 농사를 아주 또렷하게 기억하신다고 했다.

그러나 그 또렷한 기억보다 할아버지의 낙서 같은 이 일기가 농사를 짓는데

큰 힘이 되신다고 말씀하셨다. 그 후로 삼촌은 할아버지처럼 매일 자신이 한

일과 앞으로 해야 할 일을 일기에 꼼꼼히 적으신다. 할아버지의 기록은 우리

과수원의 역사이고 미래인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 과수원을 짓게 되는 후손에

게 물려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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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 2012 기록사랑 수상작품집

안네의 일기장원대한 | 부산 개림초등학교 6학년

● 국가기록원장상은상

제2차 세계대전 종결 후 독일의 한 소녀의 집 책상에는 일기장 하나가 있었

다. 그것이 바로 ‘안네의 일기’이다. 그리고 그 일기의 주인은 유태인 소녀

‘안네 프랑크’였다.

이 책은 안네가 일기장을 받은 날 이후로 나치에 잡히기 전까지 거의 매일

쓴 이야기이다. 이 책은 독일의 유태인 탄압과 히틀러의 독재로 숨어서 쓴

이야기다.

안네는 밝은 유태인계 독일 소녀였다. 학교도 다니고, 친구들과도 노는 평범

한 소녀였다. 또, 유태인인 안네의 아버지는 사업을 통해 큰 돈을 벌어 부유하

게 살았다. 하지만 평생이 행복했던 것은 아니다. 생일이 지나고 며칠 후 히

틀러라는 독재자가 독일의 실권을 잡았다. 그는 유태인과 독일인(아라안족)을

차별하고 사회활동을 제한했다.

이것까지의 이야기가 안네의 유년기 이야기이다. 그 이후 안네는 힘들게 살게

된다. 이제 히틀러의 집권 후 이야기를 읽어보자.

안네의 가족들은 유태인의 탄압을 피하기 위해 숨을 곳을 찾았다. 안네의 가족

은 은신처를 찾아냈는데 안네 아버지 회사와 연결된 건물이었다. 건물의 통로

는 책장으로 위장하여 문을 숨겼으며 그 주위 사람들도 모르게 숨어 살았다.

이곳에서 안네, 안네 가족, 아버지와 잘 아는 유태인 가족이 숨어 살았다.

이 은신처의 생활은 말도 못하게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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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함께 만들어 가는 기록이야기 ●

이제는 은신처의 생활을 이야기 하겠다.

이제 한 배를 탄 사람들은 서로 도우며 지냈다. 물도 소리가 안나게 쓰고, 물도

재활용했다. 밤에도 촛불 하나 없이 어둠에서 살았다. 볼륨을 최대한 낮추어

영국 라디오로 세계 정세를 들었다. 암시장에서 식료품을 사고 돈이 부족해지

면 적게 먹으며 힘들게 살았다. 이 사람들은 추위, 어둠, 배고픔 등과 싸우며

힘들게 살았다.

이제 안네가 잡힌 이야기와 일기의 발견이다.

어느 날 갑자기 소란스러운 소리와 함께 나치 친위대(SS)가 침입해 왔다.

안네의 가족과 동거를 한 사람들은 꼼짝없이 자다가 잡혔다. 여자들은 모두

독가스실에서 죽고 남자들은 노동을 했다. 안네는 독가스실에서 전쟁 종결을

얼마 남기지 않고 쓸쓸히 죽었다.

안네의 일기는 혼자 살아남은 안네의 아버지가 발견하여 출판을 하고 전

세계에 알렸다. 이 일기는 안네 본인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쓰여 졌지만

독일의 탄압과 힘든 은둔을 보여준 기록이다. 이제 이 책도 안네의 일기보다

안네의 은둔기록으로 바꿔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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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 2012 기록사랑 수상작품집

일기는 나의 역사이다!이예진 | 광주 선창초등학교 6학년

● 국가기록원장상은상

기록의 일부인 일기! 우리에게 흔히 접해 있는 것이다. 일기의 종류는 많다.

우리가 하루의 일을 반성하며 쓰는 일기도 있지만 아기가 태어나고 나서 쓰는

육아일기가 있다. 역사적으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전쟁 중에도 쓰신 난중일

기, 승정원일기, 독립운동가 김구가 쓴 백범일지 등이 있다. 나는 가끔 심심할

때면 내가 어릴 적에 썼던 일기를 읽어보곤 한다. 그 일기를 읽으면 재미있기

도 하고 ‘그 때 내가 이랬었나?’ 라는 생각이 들며 옛 추억이 떠오른다. 이렇게

일기를 쓸 때는 힘이 들어 쓰기 싫은 충동이 들지만 꾸준히 일기를 써서 모아

두면 나중에 내 꿈을 이루었을 때, 내가 유명한 사람이 되었을 때, 세계가 알

아주는 사람이 되었을 때 IT시대를 발전시킨 스티브 잡스처럼 자서전을 발간

할 수 있다.

내가 가장 감명있게 읽은 책 중에서 일기와 관련된 책이 있다. 먼저 ‘난중일

기’라는 책을 읽었다. 난중일기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전쟁을 하면서도 끊

임없이 일기를 써 나간 것으로 어떻게 전쟁을 지휘하였는지, 전쟁의 상황 등

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전쟁 중에 할 일이 많아도 꾸준히 일기를 써 나가

지금 우리가 난중일기를 볼 수 있는 것이다.

또 하나의 책은 ‘안네의 일기’라는 책이다. 이 책은 독일에서 일어난 유대인

차별로 인해 일어난 이야기를 일기 형식으로 나타낸 것이다. 안네가 생일선물

로 받은 일기장에 ‘키티’라는 이름을 붙이고 꾸준히 일기를 써 나간다. 안네의

소원은 전쟁이 끝나고 자신이 쓴 일기를 출판하고 싶은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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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함께 만들어 가는 기록이야기 ●

게도 안네와 가족들이 누군가의 고발로 인해 잡혀가게 된다. 잡혀간 사이 미

프가 안네가 쓴 일기를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아버지에게 건네고 아버지는 그

일기를 가지고 안네의 소원을 이루어주기 위해 일기를 책으로 출판하기를 다

짐한다. 결국에는 안네는 죽게 되었지만 안네의 희망이 담긴 일기는 책을 통

해 널리 널리 퍼져나갔다. 이것을 보면 일기에 자신의 희망과 목표를 적으며

꾸준히 쓰다 보면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시 한번 일기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해보자. 유치원 때부터 일기를 꾸준히

쓰던 나는 학교에서 나의 어릴 적을 조사해 오라고 하였을 때 엄마가 내가 어

릴 적에 쓴 육아일기와 내가 썼던 일기를 바탕으로 숙제를 열심히 해 갈수 있

었다. 한 달 전부터 우리 학교에서 식물 관찰 일지를 쓰기 시작했다. 벌써 쓴

지 한 달이 되었는데 일지를 다시 읽어보면 지금과 사뭇 다른 모습이 보여 신

기했다. 이렇게 일기는 여러 가지 생활에 활용된다. 이 글짓기를 하며 일기와

기록에 관하여 생각해 보니 새롭고 신비롭다는 생각이 든다.

일기에 대해 이행시를 지어 보았다. ‘일’, 일이 일어난 것을 남겨야 되는 이유

가 뭐지? ‘기’, 기록이 되지! 이 기록은 나중에도 길이길이 남게 될 거야! 라는

이행시를 지어보았다. 왠지 이 이행시를 보니 내가 짓고도 약간 웃음이 새어

나온다. 기록은 일기만 있는 것이 아니다. 편지, 사진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이 글짓기에 일기의 중요성, 일기에 관한 책을 읽은 감상문, 일기의 좋은 점,

일기의 이행시 등을 넣어서 썼다. 나는 오늘 한 이 글짓기가 나의 미래를 위한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물론 이 글짓기도 나중에 보게 되면 기록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남기는 모든 기록은 나의 역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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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 2012 기록사랑 수상작품집

종이상자의 추억최윤서 | 대전 만년초등학교 4학년

● 국가기록원장상은상

우리 집 작은방 한쪽 구석에는 아주 오래전부터 제법 큼지막한 크기의 종이

상자 두 개가 항상 그 자리에 놓여 있었다. 가끔 무슨 상자인지 궁금하기도

했지만 그냥 지나쳤다. 어느 날 우연히 장난감 상자를 정리하다가 호기심에

엄마에게 여쭈어 보았다. “엄마, 저 상자는 뭐야?” 엄마는 얼굴에 미소를 띄우

며 씩 웃으셨다. 그리고는 “상자 하나는 윤서 꺼, 또 하나는 누나 꺼야. 결혼할

때 꼭 가져가. 엄마가 주는 추억의 보물상자란다.” 하시면서 함박웃음을 지으

시고 종이상자를 거실 한가운데 꺼내 놓았다. 나는 얼른 상자의 뚜껑을 열어

보았다. 그 속에는 내가 그린 그림, 상장, 생활기록부, 생일축하 카드와 편지,

빠진 젖니가 담겨 있는 통도 들어있었다. 그리고 꽤 많은 양의 내가 쓴 일기장

이 들어있었다. 나는 그것들을 신기함과 호기심으로 하나하나 살펴보았다. 그

중에서도 네 살 때부터 썼던 일기장이 눈에 띄었다. 글씨도 내용도 엉망이었

지만 어릴 때 쓴 일기라 신기했다. 쭉 읽다보니 기억나는 일도 있었지만 기억

나지 않는 일도 꽤 있었다. 유치원 때 감자 캐러 간 일, 먹기 싫은 야채 먹다가

울은 일, 아파서 병원간 일, 생일파티 한 일 등. ‘내가 이렇게 했었나? 내가

이런 일을 겪었었나?’ 그리고 누나랑 일기장을 바꿔보며 웃고 떠들며 시간 가

는 줄 몰랐다. 일기는 사람의 기억을 서서히 떠올리게 하는 최첨단시스템 같

이 느껴졌다. 사람은 모든 기억을 다 할 수 없기 때문에 일기를 써서 기억하나

보다. 가끔 일기 쓰기가 귀찮아서 대충대충 쓸 때도 많았는데 그 후로도 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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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함께 만들어 가는 기록이야기 ●

와 일기를 읽으며 시간을 보냈는데 즐겁고 보람 있었다.

그리고 누나는 지금까지 18년을 살아와서 그 상자가 거의 채워져 가지만 나

는 반밖에 채우지 못했다. 하지만 하나하나 내 추억들이 상자 안에 차곡차곡

쌓일 것이다. 그러고 보니 얼마 전에 읽은 일기형식으로 된 ‘윔피키드 시리즈’가

생각난다. 주인공 그레그가 일기를 쓰는 목적이 미래에 훌륭한 사람이 되면

일기장을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나도 마찬가지다. 나도 성공해서 기자들이

와서 “최윤석씨, 어린 시절에 어떻게 보냈나요?”하고 물어보면 나는 대답 대

신에 내가 쓴 일기장을 당당하게 보여줄 것이다. 요즘 학교에서는 선생님께서

일기장 검사를 하시고 댓글을 일기장 밑에 달아주신다. 일기는 비밀이지만 잘

쓰려고 노력하고 선생님의 댓글이 기대되고 감사한 마음이 든다. 나중에 엄마

께서 누나와 나의 일기장을 예쁜 책으로 만들어 주신다고 약속하셨다. 그러

면 나는 그 책을 내 자식들에게 보여주고 이렇게 일기를 쓰라고 할 것이다. 그

리고 나도 내 자식에게 책을 만들어 줄 것이다. 그리고 이런 말을 해 줄 것이

다. “일기는 너의 추억이고 자신이다.” 그리고 나에게는 목표가 생겼다. 꼭

종이상자 안에 예쁜 글로 기록하는 내 추억들을 다 담아둘 거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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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 2012 기록사랑 수상작품집

위대한 유산은 무엇인가?김나연 | 경기 용인 풍덕초등학교 6학년

● 국가기록원장상은상

기록은 먼 옛날 동물, 식물, 미생물까지 자신의 몸으로 그 시대의 기록을 남

겨왔다. 이렇게 시간이 흘러 인간은 자신의 기록을 남기기 위하여 글자를 만

들었다. 그러면서 사람은 항상 기록을 한다. 사람의 기억에는 한계가 있다.

그런 사람의 기억한계를 ‘에빙하우스의 망각 곡선’이라고 한다. 이 에빙하우

스의 망각 곡선은 인간의 기억은 시간의 흐름의 제곱에 반비례 하는 것에 입

각하여, 감소하는 기억을 장기기억으로 영구히 보존하기 위해 망각 곡선의 주

기에 따라서 적절한 시점에 적절한 반복이 중요하다는 이론이다.

그래서 사람은 기록을 하고 메모를 한다.

기록은 인생의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이다. 기록의 예는 무궁무진하게 많은

데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일기이다. 일기에는 여러 가지 뜻이 있다.

하루를 반성하고 나를 개척하는 글, 글쓰기의 바탕이 되는 글, 하루의 이야

기, 삶의 기록 이야기와 역사라는 뜻이 있다. 나는 일기 쓰기를 귀찮아한다.

‘일기 같은 거 왜 써야 할까?’

써야 하는 이유를 알고 있으면서도 쓰기 싫어지는 이유는 뭘까?

하지만 옛 유명한 위인들 중에서도 일기를 하루도 거르지 않고 쓴 위인들도

많다고 한다. 대표적으로 안네 프랑크의 안네의 일기, 이순신의 난중일기,

톨스토이의 일생일기, 승정원의 왕 일기 등... 유명한 일기도 많다.

안네의 일기는 제 2차 세계대전 때 나치의 유대인 탄압 정책으로 고통받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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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함께 만들어 가는 기록이야기 ●

한 유대인 소녀 안네 프랑크가 실제 역사의 한 부분을 ‘키티’라는 일기장에 쓴

일기이다. 이 글의 주인공 안네가 열다섯의 나이로 세상을 떠날 때 까지. 언제

들이닥칠지도 모르는 나치의 눈을 피해 조그만 다락방에 숨어사는 그 불안한

생활 중에도 희망과 사랑을 잃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엿볼 수 있

는 책이다.

또 난중일기는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때 쓴 일기로 국보 제76호이다.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한 달 전인 1598년 1월 7일까지 기록하였다고 한다.

난중일기에는 전투 생활, 이순신의 속마음, 부하를 사랑하는 마음, 나라 일에

대한 비판적인 생각 등이 담겨있다고 한다.

이렇듯 역사의 한 부분이 되기도 하는 일기는 매우 중요하다.

위대한 천재 과학자, 상대성 이론을 발견한 아인슈타인은 자신이 멍청하다

고 생각하여 모든 것을 수첩에 기록했다고 한다. 심지어 자신의 전화번호도

말이다.

일기 하면 떠오르는 위인 톨스토이는 1828년 9월 9일에 태어나서 1910년 11

월 7일에 돌아가셨다. 그런데 톨스토이는 19살때부터 죽기 전까지 일기를 썼

다고 한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부활’등 여러 유명한 명작들을 남긴 톨

스토이도 기록의, 일기의 역사 한 부분이였다. 죽기 전까지 일기장을 손에서

놓지 않은 톨스토이야 말로 우리가 본받아야 할 기록의 아버지 아닐까?

기록의 또다른 예는 책이다. 책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꼭 필요한 것이

며, 중요한 것이다. 책에 대한 명언 중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명언이 있다.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신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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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 2012 기록사랑 수상작품집

‘읽지 않고 덮어둔 책은 휴지 뭉치에 불과하다.(중국 격언)’

‘사람은 책에서 가장 큰 지식을 얻는다(유대 속담)’등이 있다.

우리나라의 역사도 기록에 의해 후세들에게 전해졌다..

매일 쓰는 일기의 사소한 습관이

나의 미래 운명을 결정하듯이

우리나라 역사의 기록도

나라의 미래 운명을 결정짓는

사실을 간과하지 않고

우리의 후세가 이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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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함께 만들어 가는 기록이야기 ●

내가 쓴 일기장김규영 | 부산 승학초등학교 3학년

● 국가기록원장상동상

앞 집 검은 토끼가

내가 기르는 토마토 잎을

뜯어먹었다 해도

앞 집 아줌마 내 말

믿지 않아요.

내가 쓴 일기장

토마토 모종 그림일기

보여 줬어요.

잘난 체 잘하는 우리 오빠가

수학 백점 맞았다고

자랑을 해서

올백 맞은 적 있다는

내 말 믿지 않아요.

내가 쓴 일기장에

400점 맞아 기분 좋겠네.

선생님이 써 준 글

보여 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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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 2012 기록사랑 수상작품집

나의 숙제나도연 | 광주교육대학교 광주부설초등학교 2학년

● 국가기록원장상동상

응애응애

엉금엉금

아장아장

엄마가 기록한

나의 육아 일기

이거 이거

아니야 아니야

그래 그래

매일 고민하는

나의 일기 숙제

지우고

끄덕이며

매일 쓰는

나의 일기는

오늘도 계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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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함께 만들어 가는 기록이야기 ●

나의 하루박정민 | 대전 샘머리초등학교 1학년

● 국가기록원장상동상

일기가 말해 줬어.

3월 2일 두근두근

초등학교 입학일

일기가 말해 줬어.

3월 5일 콩닥콩닥

1학년 4반 첫 수업

일기가 말해 줬어.

5월 1일 벌렁벌렁

초등학교 첫 운동회

일기가 말하고 있을까?

6월 2일 헥헥헉헉

국가기록원 백일장

정민아 잘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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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 2012 기록사랑 수상작품집

매직 일기윤서정 | 대전 교촌초등학교 3학년

● 국가기록원장상동상

왜 너한테 비밀을 고백하고 있는지 모르겠어.

왜 너한테 깨알같은 글씨로

내 마음을 말하는지 모르겠어.

그럼 네가 대답하겠지.

난중일기 읽었니?

안네의 일기는 보았니?

일기장이 바로 친구니까.

그렇구나, 정말 그렇구나.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 중에 하나 기록!

일기장은 하늘이다.

다른 친구들에게 말하지 못하는 것을

묵묵히 들어준다.

기록하면 마음이 풀어진다.

일기장은 우산이다.

비오는 날 우산처럼

힘들고 외로운 마음 감싸준다.

기록하면 마음이 순해진다.

일기장아, 이제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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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함께 만들어 가는 기록이야기 ●

나의 성장일기이민엽 | 대전 문정초등학교 1학년

● 국가기록원장상동상

똑딱똑딱 시계가 가듯

쓱싹쓱싹 내 시간을 적는다.

하얀 종이 위에는

알록달록 그림을 그리고

네모난 원고지 위에는

반듯반듯 글을 쓰고

모래가 쌓여 작은 언덕이 되듯

내 일기들도 한장한장 쌓여 간다.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더욱 생각하고 반성하여

큰 사람이 되기 위한

밑거름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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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 2012 기록사랑 수상작품집

위대한 세계기록유산, 5.18김오현 | 광주 수완초등학교 5학년

● 국가기록원장상동상

‘어린이를 위한 화려한 휴가’라는

책을 읽고 더 자세히 알게 된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외침

어느덧 32주년을 맞이한

5.18 민주화 운동

무자비한 계엄군들에 맞서

목숨 바쳐 투쟁한

수 많은 학생, 시민, 도민들

용감한 그들의 희생정신이

영원히 기억되기를...

5.18 기록물을 지키고 보존해온

위대한 사람들

그 노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아름다운 우리의 기록유산

5.18 역사기록물과

5월의 광주정신

이제는 그들의 학생, 용기, 눈물이

전 세계 사람들에게 전해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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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함께 만들어 가는 기록이야기 ●

별 도장 다섯 개, 기분은 맑음김효은 | 부산 동현초등학교 6학년

● 국가기록원장상동상

신나는 마음으로

들어선 1학년

매일매일 웃음 띤 얼굴

‘내일까지 그림일기장 가져오세요!’

‘네~’ 우렁찬 소리와 함께

들뜨기 시작한 마음

엄마와 함께 손잡고

문방구에 들어가

자랑스럽게 사들고 나온 그림일기장

다음 날 그림 그릴 때도

정성스레 그려보고

마음에 안들어 다시 그려보고

꾹꾹 눌러 쓴 글씨에도

형형색색 덧칠하고

무지개색 덧칠하고

어느 날 별 도장 다섯 개와 선생님 한 마디

‘효은이는 짝지와도 잘 지내고

자세도 바르게 되어 칭찬해요’

그 동안 노력한 그림일기가

별 도장 다섯 개가 주욱 찍혀

무엇보다 반짝이고

주욱 찍힌 별 도장 다섯 개

가득 담겨 있는

뿌듯함과 즐거움, 선생님의 마음

어느 새 그림일기 한 권의

한 페이지마다 가득 차

반짝이는 별 도장

어느 새 별 도장 그림일기장

내 기분은 맑음

별에 비춰오는 날씨도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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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 2012 기록사랑 수상작품집

일 기이가희 | 대전 복수초등학교 5학년

● 국가기록원장상동상

일기는...

바람에 잘 날아가지 않은

벽돌과 같다.

우리의 어린 시절 추억이 날아가지

않도록

기억할 수 있게 해주는 것.

일기는...

좋은 것이다.

하루 동안 있었던 일을 기록 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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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함께 만들어 가는 기록이야기 ●

보물상자이세진 | 대전 흥룡초등학교 4학년

● 국가기록원장상동상

일기 속에는

친구와의 우정이 들어 있어요.

일기 속에는

엄마의 사랑이 들어 있어요.

일기 속에는

돌아가신 할아버지와의 추억이 들어 있어요.

일기는 소중한 추억이자

보물상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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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 2012 기록사랑 수상작품집

내 마음의 거울이재혁 | 대전 한밭초등학교 5학년

● 국가기록원장상동상

일기, 내 마음의 거울

하루 동안 자신의 일을 되돌아보는,

잘못이나 실수를 비추어주고

스스로 깨닫게 만드는

거울 같아요.

일기, 내 마음의 친구

종이 위로 이야기 나누면

격려도 해주고 충고도 해주는

친구 같아요.

일기, 내 마음의 선생님

때론 칭찬해 주고 때론 꾸중하는,

훗날 찾아보면

어린 시절 떠올리게 해주는

선생님 같아요.

일기, 내 마음의 따뜻한 손길

슬플 때나 우울할 때 달래주고

아픈 상처를 낫게 해주는

손길 같아요.

일기, 내 마음의 필름

지금까지 겪은 일들이

마치 불빛처럼 스쳐 지나가는

필름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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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함께 만들어 가는 기록이야기 ●

나는 일기 쓰는 작가윤준섭 | 대전 탄방초등학교 3학년

● 국가기록원장상동상

“어머, 늦었어. 빨리빨리 어떡하지.”

오늘도 역시 우리 엄마는 바쁘다. 백일장 대회 시간을 잘못 보신 것 같다. 그

런데, 오늘 주제가 기록사랑에 관한 것이었다. 엄마가 만약 시간을 정확하게

기록하셨다면 이렇게 서두르지도 늦지도 않았을 텐데... 다행히도 행사에 참

석할 수 있게 되었다. 오늘 백일장의 주제를 보니 일기에 관한 것이었다. 왠

지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다. 왜냐하면, 일기하면 떠오르는 게 지난 겨울방학

과제 중 일기에서 금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내 생각에 일기는 추억을 기록하

는 글이라고 생각한다. 매일매일 일어났던 일을 기록해서 나중에 시간이 지난

다음에 보면 우리를 웃게도 만들고 반성할 수 있게도 만들고 행복하게도 하는

것 같다. 나는 초등학교에 입학해서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일기를

쓰는 것이 즐겁고 재밌었다. 왜냐하면, 내가 쓴 일기의 끝부분에 선생님께서

항상 댓글을 써주셨기 때문이다. 나는 그것을 읽을 때마다 선생님의 사랑이

느껴졌다. 그래서 그때부터 일기 쓰는 것을 즐거워했다. 그렇게 쓴 나의 1학

년, 2학년 때의 일기장은 마치 나와 우리 엄마에게는 재미있는 여러 권의 동

화책과 같다. 하지만, 3학년이 되니깐 일기장에 선생님께서 댓글을 써주시지

않고 도장만 꽝! 꽝! 찍어주셨다. 처음에는 ‘바쁘셔서 오늘만 안 찍어 주셨나?’

생각했다. 그런데 역시나 선생님은 지금도 댓글은 없고 도장만 찍어주신다.

그래서 나는 조금 서운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지만 일기는 남에게 보여주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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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 2012 기록사랑 수상작품집

고 쓰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 쓰는 글 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지금도 열심

히 쓰고 있다. 지금 쓰는 일기가 3학년이 지난 다음에 보면 또 하나의 3학년

준섭이의 재미있는 동화책이 되어 있을 거니깐. (하하하) 나는

지금 동화를 쓰는 작가가 된 것 같다. 생각만 해도 멋지다. 오늘 기억은 오늘

기록해야 잊지 않고 기억 할 수 있겠지!

모든 친구들도 이런 생각으로 일기를 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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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함께 만들어 가는 기록이야기 ●

내 일기신유영 | 서울 일원초등학교 1학년

● 국가기록원장상동상

나는 엄마가 내 일기를 볼 때는 무척 부끄러워.

왜 그러냐면 엄마가 내 일기를 보면 나의 학교생활이 전부 알려지거든.

친구랑 싸웠던 일, 놀던 일, 일기에 창피한 일도 쓰는데 그걸 엄마가 보다니.

‘아이 창피해’

앞으로는 좋은 것만 써야지. 나쁜 건 엄마가 못 보게.

나는 왜 일기가 미울까?

줄이 많은 내 일기가 내 마음에 있는 이야기를 덜어 주는데 그럴수록 나는

일기가 밉다.

엄마의 잔소리를 하게 만들어서 그런 거 같다.

그럼 내가 일기를 사랑하려면? 매일 일기를 꾸준히 쓴다.

드디어 내가 일기를 사랑하게 되었다.

매일 일기를 쓰니 독서기록장도 잘 쓰게 되었고 엄마의 잔소리도 안 듣고

일기를 미워하지도 않게 되었다.

다음에는 내가 작가가 될 것 같은 기분이다.

이런 기분이면 하루에 두세 번을 써도 좋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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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 2012 기록사랑 수상작품집

엄마의 태교일기신하은 | 광주 효덕초등학교 2학년

● 국가기록원장상동상

“학교 다녀왔습니다.”

“어~ 그래. 오늘 더웠지?”

나는 가방을 벗어 던지고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을 때였다.

“하은아, 내일 준비물 있니?” 하는 엄마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차차 즐거운 생활 시간에 필요한 준비물이 뭐였더라?’

오늘 점심시간 전 오후모임 시간에 알림장 쓰기가 귀찮아서 분명 정확하

게 외웠는데 도무지 준비물이 기억나지가 않았다. 그때 엄마께서 다시 한번

말하셨다.

“알림장 가져와봐.”

‘어쩌지?’

할 수 없이 나는 알림장을 쓰지 않았다는 것을 사실대로 말씀드렸다. 엄마

께서는 채원이 엄마께 전화해 준비물을 알아보고 난 후 무서운 얼굴로 나를

쳐다보셨다.

“너는 왜 알림장을 안 써왔니? 도대체 친구들 알림장 쓸 때 넌 뭐 한거니?

엄마 마트 갈 때

살 물건 메모 해 가는 거 못 봤어? 그래야 실수를 하지 않는다고 몇 번을

말해? 엄마가 꼭 친 구 집에 전화를 해야 되겠어?”

‘아휴 계속 되는 잔소리.’

나는 분명 외웠는데 그것도 모르시면서 혼내기만 하시는 우리 엄마. 이럴

때 보면 우리 엄마는 팥쥐 엄마 같다. 동생과 싸울 때도 나 먼저 혼내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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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함께 만들어 가는 기록이야기 ●

것을 보면 분명 나는 콩쥐, 하림이는 팥쥐다. 내 마음을 몰라주는 엄마가

밉고 눈물이 나서 내 방으로 들어가 구석에서 멍하니 앉아 있었다. 알림장

을 쓰지 않은 것은 내 잘못이지만 시험도 숙제도 아닌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알림장 가지고 이렇게 혼내시는 엄마가 정말 미웠다. 눈물을 닦으려고 휴지

를 찾다가 책꽂이 구석에 꽂혀진 까만 노트 한권이 보였다. 궁금해서 열어

봤더니 사진과 함께 「사랑이에게」로 시작되는 글이었다.

‘어, 이게 뭐지? 날짜가 써져 있는 걸 보니 일기 같은데…….’

한 장 한 장 읽어보니 사랑이에게 쓴 엄마의 일기 였다.

‘이 까만 강낭콩처럼 생긴 건 뭐고 사랑이는 누굴까?’

궁금해서 거실에 있는 엄마에게 들고 가 여쭤보았다.

“엄마 이게 뭐에요?”

“어, 너 그거 못 봤어? 그게 너야.”

‘뭐라고? 이 까만 강낭콩이 나라고, 말도 안돼’

라고 생각하고 있을 때

“네가 뱃속에 있을 때에 엄마가 너에게 쓴 태교일기 라는 거야.”

그러시면서 엄마는 태교일기를 한 장 한 장 읽어 주셨다. 나는 알게 되었

다. 엄마가 나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를. 잠시나마 팥쥐 엄마라고 생각하며

엄마를 미워했던 게 후회되었다. 내가 이 태교일기를 보지 않았다면 내 마음

속 엄마는 여전히 팥쥐 엄마였을 것이다.

나는 다짐했다. 이제부터 귀찮더라도 알림장을 꼬박꼬박 쓰고, 내 하루를

되돌아보고 반성할 수 있는 시간을 갖고, 중요한 일을 나중에도 기억할 수

있도록 매일 매일 일기를 써야겠다.

“엄마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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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 2012 기록사랑 수상작품집

추억의 보고서 기록김보희 | 광주 첨단초등학교 5학년

● 국가기록원장상동상

기록은 내 마음속의 추억이며, 마음껏 꺼내볼 수 있는 사진과 같은 것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고흥에 있는 바다였다. 바다는 음이온이 많이 발생

되며, 몸에 좋은 해산물과 푸른 하늘, 철썩거리는 파도와 고요하고 잔잔한 바

다를 한껏 느낄 수 있다. 아빠와 나는 차에서 홍지렁이와 낚싯대를 꺼내, 낚싯

대 바늘에 홍지렁이를 끼우고, 드디어 낚싯대를 바다에 던졌다. 고기가 잡히

길 바라면서. 우리 가족은 잡은 고기를 봉지에 담아 집으로 가져갔다. 잡은 고

기로 맛있는 매운탕을 끓여 먹었던 맛있는 기억이 떠오른다.

기록이란, 내가 겪었던 일을 일기나 노트에 적은 내용을 말한다. 내가 겪었

던 일을 기록하면 기억에 더 오래 남고, 그때 내가 쓴 기록을 보면서 “아, 그때

는 이런 일이 있었구나. 참 재미있었는데.”하고 생각하고 읽으면서 일기에서

고쳐야 할 점, 맞춤법 등을 다시 수정한다. 그렇게 꾸준히 수정하고 쓰다 보면

꼼꼼함이 길러지고 글을 더 잘 쓰는 능력이 증가한다. 오히려 하기 싫고 귀찮

고 길들이면 좋은 습관들이 나의 희망찬 꿈과, 밝은 미래를 크게 성장할 수 있

게 도와주는 도우미 역할을 맡아준다.

기록의 중요성은 그때 그 일을 글로 생생하게 표현할 수 있고, 그때의 일을

생각하면서 즐겁게 쓰면 일기를 효과적으로 더 잘 쓸 수 있다. 이 대한민국에

서 빛나는 인재가 되려면 한 가지 요소가 필요한데, 바로 글쓰기이다. 예를 들

어 광고를 만들 때는 그 문구에 표현력을 곁들어 만들면 그 제품에 빗댄 설득

력이 있는 문구가 만들어 진다. 우리나라는 먹고살기 힘든 경쟁사회라 책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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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함께 만들어 가는 기록이야기 ●

가 없다고 한다. 아무리 바쁘다지만 오분, 십분 짬을 내서 책 한 줄이라도 읽

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책은 지식을 깨쳐가는 즐거움이자 마음의 안식처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책을 포기한 사람들도 있다. 자신한테 책이 잘 맞지 않거나

재미없다는 것이나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책은 재미있어서,

책이 나한테 잘 맞아서 있는 것이 아니라. 책은 경쟁사회에서 경쟁자를 뛰어

넘으려 하는 사람들의 총알이다.

동화 “토끼와 거북”에서 토끼는 거북에게 달리기 경주를 하자고 권하였다.

거북은 기꺼이 수락하였다. 토끼와 거북의 경주 날이 다가오자 토끼와 거북은

달리기를 하였다. 중간에 다다른 토끼는 거북을 우습게 보아 자만심에 빠져

낮잠을 잤다. 끈기가 있는 거북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가서 결승점에 다다랐

다. 거북은 자기가 끈기를 가지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결승점에 도착한 자기

자신한테 감탄하며 만세를 불렀다. 그 소리에 잠이 깬 토끼는 결승점에 도착

한 거북을 보고 자신이 자만한 것을 후회하였다.

달리기가 느린 거북이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가서 결승점에 도착

한 것처럼 우리도 거북이처럼 끈끈한 끈기와 빛이 만발한 희망을 가지고 책을

멘토로 삼자. 이 생각을 가지고 실천한다면 나의 희망찬 꿈과 밝은 미래가 보이

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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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 2012 기록사랑 수상작품집

우리의 추억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일기김아현 | 대전 서원초등학교 6학년

● 국가기록원장상동상

제가 어렸을 때 저는 일기쓰기를 아주 싫어했습니다. 어느 날, 저는 엄마께

일기를 쓰는 이유를 물어보았습니다.

“엄마, 일기쓰기 싫어요. 일기를 왜 쓰는 거예요?

“아현아, 네가 지금 일기를 쓰면 나중에 컸을 때 아현이 네가 그날에 어떤

일을 했는지 그때 너의 기분은 어땠는지 자세히 알 수 있잖아.”

“엄마, 엄마 말씀을 들어보니깐 일기 쓰기는 참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 엄마는 아현이가 일기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은 것 같아 기쁘

구나.”

“네. 엄마. 저도 이젠 일기쓰기의 중요성에 대해 잘 안다구요!”

저는 엄마와의 대화를 통해 일기쓰기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일기

는 어렸을 때의 추억을 담은 하나의 추억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시간이 빌

때면 책장에 나란히 꽂혀 있는 일기장을 읽어보곤 합니다. 1학년 때 썼던 그림

일기장부터 3학년, 4학년, 5학년 때 썼던 일기장을 훑어보면 그때 있었던 일

들이 하나하나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저는 일기장을 보며 웃기도 하고 화내기도 합니다. 일기장은 저

의 여러 가지 비밀들과 감정들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요즘 일기를

쓰면서 상상을 합니다.

‘내가 어른이 되었을 때 이 글을 읽으면 그때의 기억이 또 떠오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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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함께 만들어 가는 기록이야기 ●

저는 ‘일기’라는 것이 있어 행복합니다. 일기장에는 제가 엄마, 아빠, 친구들

에게도 털어놓지 못하는 비밀들을 속시원히 털어놓을 수 있거든요. 일기에

제 속마음을 털어놓으면 답답했던 가슴이 홀가분해집니다.

일기는 저의 친구라고 생각합니다. 일기가 친구여서 저는 정말 행복합니다.

저의 감정을 가장 잘 이해해주는 친구는 일기장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집에서 책을 읽었습니다. 그 책의 내용은 한 친구가 쓴 일기였습니다.

그 친구는 일기에 날씨도 아주 자세히 적어놓았습니다. 예를 들면 날씨를 자

세히 안쓰는 친구들은 일기장에 그려져 있는 날씨 그림에 동그라미를 치지만

그 친구는 날씨를 ‘오늘은 비가 왔다. 비가 와서 그런지 집안이 눅눅했다. 나는

비오는 날이 제일 싫다’라고 아주 자세히 썼습니다. 저는 그 책을 읽고 생각했

습니다.

‘날씨를 더 자세히 쓰면 그 날의 날씨가 어땠는지 더 자세히 알 수 있겠구나!’

저는 어느 날 책장 정리를 하다가 귀여운 오리그림이 그려져 있는 공책을 보

았습니다. 그것은 글씨로 꽉 채워져 있었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엄마가

손수 적으신 육아일기였습니다. 저는 엄마가 적으신 육아일기를 읽고 제가

어렸을 때 언제 아팠고 언제 엄마께 혼이 났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엄마는

제가 밥을 먹었던 시간 하나하나까지도 정확히, 자세하게 적어놓으셨습니다.

저는 육아일기를 읽고 엄마의 느낌이 어땠는지도 알 수 있었습니다. 육아일기

를 읽으니 그때의 모습이 상상이 되었습니다.

일기는 우리의 추억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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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 2012 기록사랑 수상작품집

나와 모두를 상징하는 그 이름, 일기박현아 | 대전 갈마초등학교 6학년

● 국가기록원장상동상

“딩동댕동 ~ 딩동댕동 ~”

“와아 ~ ! 학교 끝났다 !”

학교가 끝나는 종이 치자 아이들은 함성을 지르며 교실 안을 빠져나갔다.

나는 내 단짝 지희를 기다리느라 학교가 끝나고 바로 하교를 하지 못했다.

“야, 유지희 ! 너 언제 나올거야 !”

“아, 잠깐만, 잠깐만 ~ 이것만 쓰면 된단 말이야”

“아이 참...”

항상 이런 식이다. 난 숙제를 제때제때 해오는 모범생이지만 지희는 항상 속

제를 까먹었다는 둥, 어딜 갔다 와서 못했다는 둥, 갖가지 핑계거리로 벌청소

를 쓱쓱 피해가는 못된 학생이기 때문이다. 이번 주도 일기를 써오지 않아

남아서 일기를 쓰고 있는 것이다. 벌청소는 또 피했지만...

“휴, 다 썼다.”

“빨리 가방이나 싸.”

내가 지희 흉을 보고 있는 동안 지희를 일기는 다 썼나보다. 또 엉터리로 써

서 월요일에 다시 쓸 것이 뻔하지만, 지금은 빨리 집에 가는 게 우선이기 때문

에 신경쓰지 않기도 했다.

“가방 다 쌌다 ! 얼른 가자 ~”

지희는 월요일이 신경쓰이지도 않았는지 정말 해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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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함께 만들어 가는 기록이야기 ●

“지희야, 너 또 일기 엉터리로 썼으면 월요일날 다시 남을텐데...”

지희의 바보같이 해맑은 얼굴을 보니 월요일날 다시 남을 지희의 모습이

떠오르며 다시 신경쓰이기 시작했다.

“뭐 어때 ~

지희는 정작 본인이 더 신경쓰고 있지 않다는 걸 느끼지 못한건지, 더욱 해

맑게 웃으며 대답하였다.

“그래, 가자...”

지희의 바보같은 해맑음에 나도 지친 것 같다. 어쩔 수 없이 오늘도 지희의

엉터리 일기를 교탁 위에 두고 교실 안을 빠져나왔다.

“지희야 ~ 너 덕분에 오늘 수영장 가긴 글렀다. 정말 고맙다 !”

“...미...미안... 헤헤 ~”

사실 오늘은 학교가 끝나고 집에 들렀다가 지희와 함께 수영장을 가기로 약

속했는데, 수영장 가기엔 그른 것 같다. 오늘같이 따사로운 햇볕이 쨍쨍 내리

쬐는 날에는 수영장이 검은 머리로 바글바글할텐데... 더군다나 우린 학교 하

교시간보다 더 늦어버렸으니깐.

“우리 그럼 다른데 놀러갈까? 내가 슬러시 쏠게”

지희는 나에게 다른 곳으로 놀러가자고 제안했지만, 오늘같이 더운 날엔 수

영장이 제격이었다. 따라서 다른 곳으로 놀러가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아니, 됐어”

“응...그래...”

좀 더 따뜻하게 대답해야 했나? 아니다. 이왕 차갑게 대한 거 따끔한 소리

좀 해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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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 2012 기록사랑 수상작품집

“지희야, 나 오늘 너한테 무척 실망했어. 수영장을 가지 못했다고 그러는게

아니니깐 내 말을 잘 들어주었으면 해. 넌 일기쓰기가 무척 귀찮을거야. 물론

나도 그렇고. 하지만 내가 일기를 열심히 쓰는 이유가 뭔지 아니? 일기는 곧

‘나’이고, ‘반성’이기 때문이야. 무슨 말인지 알겠니?”

지희가 반성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진지하게 말했다. 하지만 지희는

“아니요, 모른겠는데요? 별꼴이야”

라는 한마디 말만 남기고 자기 집으로 혼자 쌩 가버렸다.

지금까지 내가 이런 어리석고 둔한 아이를 단짝으로 두었다는 생각에 분한

마음을 참지 못하고 눈 속에서 핑돌던 눈물을 한 방울씩 밖으로 내보내며

집으로 돌아갔다.

숙제하니, 뭐하니 하다 보니 어슴푸레 달빛이 밤하늘을 드리웠고, 난 일기장

을 펼쳤다.

“오늘은 지희와 싸웠다. 지희에게 일기의 중요성을 알려주려다가 그만 지희

의 자존심을 건드려 버렸다...”

일기를 쓰다 보니 다시 한번 눈물이 핑 돌았다. 지희가 일기의 중요성을

깨달았으면 하는 마음 때문이었을까? 그렇게 난 잠이 들었다.

“소정아, 소정아, 학교가야지 !”

“으... 응... 아... 네...”

앗 ! 일기 ! 모르고 일기를 끝까지 쓰지 못했다. 학교에 내야하는데... 일기는

다 쓰지도 못하고 늦잠을 자버려서 등교시간도 가까워졌다. 이쩔 수 없이 그

냥 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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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함께 만들어 가는 기록이야기 ●

“딩동댕동 ~ 딩동댕동 ~”

“헉, 헉”

가까스로 지각은 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일기를 쓰지 못했고, 선생님 입에

내 이름이 올라버렸다. “오늘 일기 안 쓴 사람이에요. 민지희, 유소정, 정재훈”

“어? 소정이?”

아이들은 내가 일기를 쓰지 않았다는 말에 깜짝 놀라했다.

“쉿, 조용조용 !”

선생님께선 아이들을 조용히 시키고 말씀하셨다.

“선생님도 여러분이 일기쓰기 귀찮아 한다는 걸 잘 알아요. 선생님도 일기

쓰는 걸 무척이나 귀찮아했으니까요. 처음엔 일기같이 귀찮은 걸 왜 자꾸 쓰라

고 하나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 생각이 바뀌었답니다. 일기는 하루 동안

의 나를 볼 수 있었고, ‘반성’이란 것을 처음으로 해 볼 수 있게 도와준 소중한

기록이었죠”

“...”

우리 반 모든 아이들은 뭐라 대답하지 못했다.

“오늘은 일기 숙제를 내지 않을게요. 단, 부모님께 일기에 대해 물어봐서

기억해 오세요.”

선생님께선 우리에게 부모님께 일기에 대해 물어봐오라는 숙제를 내주셨다.

학교가 끝나고 난 부랴부랴 집으로 돌아가 엄마께 여쭈었다.

“엄마, 엄만 일기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음... 일기? 엄마는 일기가 하나의 추억이라고 생각해. 엄마가 학창시절에

썼던 일기를 보면 재미를 느끼기도 하고, 또 엄마는 너와 네 오빠를 낳고서 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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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 2012 기록사랑 수상작품집

써온 육아일기도 있잖니? 일기는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사람들을 상징할

수 있는 소중한 기록이라고 생각돼. 근데 그건 왜?”

“아녜요. 감사합니다 !”

엄마께선 나의 짧은 질문 한 마디에 소중한 말씀들을 하나하나 내뱉으셨다.

그리고 엄마 말씀이 끝난 후 나에게 온 한 통의 문자.

“소정아, 미안해. 그리고 고마워”

지희도 엄마의 말씀을 들은 모양이다. 나도 사실 지금껏 일기를 소중하게

여기긴 했지만 내가 왜 일기를 소중하게 여기는지 확실히 모르고 있었다. 하지

만 선생님의, 엄마의 소중한 한마디 한마디를 통해 ‘일기’라는 기록의 소중함

을 더욱 확실히 깨달을 수 있었다.

일기, ‘나’를 알고 ‘모두’를 알며, ‘추억’에 젖게 하고, ‘재미’를 선사하는, 그리

고 나를 되 돌아보게 하는 소중한 기록이자 매력있는 친구인 것 같다.

“오늘부턴 더욱 더 열심히 일기를 써야지 !”

나에게 이렇게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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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함께 만들어 가는 기록이야기 ●

우리 학급 회의록신동해 | 경기 성남 불곡초등학교 4학년

● 국가기록원장상동상

우리 학급에서는 매달 한 번씩 학급회의를 한다. 학급회의를 여는 목적은

우리 반 여러 친구들의 생각을, 주제, 실천사항, 건의사항의 순서에 따른 학

급회의 진행순서와 격식에 따라 누구나 차별없이 행복하고 신나는 학교생활

을 하기 위한 규칙을 만들고 그것을 실천하기 위해서이다. 엄마, 아빠의 초등

학교 시절에는 반장, 부반장만 있었다는데 요즘은 한반에 반장, 회장, 부반장,

부회장이있다. 옛날보다 학급 어린이회의 역할과 의견이 중요해졌다는 뜻이

아닐까?

우리는 학급회의를 할 때 그날의 회의 내용을 학급 회의록에 기록해 둔다.

그리고 다음 회의 때는 토의를 시작하기 전에 지난 회의에서 결정한 것들을

미리 이야기 한다. 만약 지난번 회의의 결과를 기록하지 않았다면 새로운 회

의를 보다 훌륭하게 진행할 수 없을 것 같다.

우리 할아버지는 밭에 고추를 심기 전에 거름을 주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고 하셨다. 내 생각에 지난 학급 회의록은 이번 회의에서는 고추밭의 거름 같

은 존재이다. 학급에서 회장을 맡고 있는 나는 이번 학기가 끝나면 임기가 끝

난다. 하지만 학급회의 진행순서를 자세히 적어서 다음에 회장이 될 친구에게

넘겨줄 생각이다. 그러면 아마 다음 회장은 내가 한 학기 동안 학급회의를 진

행하면서 알게 된 노하우를 더 쉽게 배울 것이다. 그러면 우리 반 학급 회의는

다른 반 회의보다 더 멋져질 것 같다. 우리 반 학급 회의록과 내가 전해준 학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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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 2012 기록사랑 수상작품집

회의 진행 노하우 기록이 우리 반의 거름이 되겠지?

세계기록문화 유산인 조선왕조의궤는 왕실의 행사나 축제를 글과 그림으로

세밀하게 잘 기록해 두었다고 한다. 그래서 오늘날에도 조선 왕실의 훌륭한

전통과 의례, 옷, 행사의 규모 등을 자세히 파악할 수 있다고 한다. 만약,

조선왕조의궤가 없었다면 다음의 후손이 행사나 축제를 더 어렵게 했을 것이

다. 가르쳐 주고, 기록하지 않으면 사람들에게는 전통도, 배움도, 책도, 문화

도 없었을 것이고 사람들은 아직도 달에 토끼가 사는 줄 알았을 것이다.

우리는 정말 어리석어서 평소에는 항상 있는 공기의 중요성을 모르다가

그것이 사라지고 나서야 그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 우리는 모두 후손을 위한

농사를 짓는 농부일지도 모른다. 오늘 우리가 남기는 기록들이 내일을 위한

거름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할아버지 밭의 고추가 주렁주렁 열리는 것처럼,

학급회의가 점점 멋져지는 것처럼 기록의 소중함도 점점 많은 사람들이 알아

갔으면 좋겠다. 평소에는 많아서 소중하다는 것을 잘 모르지만 남아있는 기록

이 없으면 거름 없는 밭을 후손에게 물려주게 될 것이다.

기록은 공기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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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함께 만들어 가는 기록이야기 ●

일기장 속 붕장어윤창훈 | 부산 금빛초등학교 4학년

● 국가기록원장상동상

드디어 아빠께서 약속을 지키셨다. 낚싯배를 2만원에 빌리고 줄낚시와

지렁이를 사서 바다로 으샤으샤 노를 저어 나갔다. 깊은 바다의 물고기를

만나기 위해서 합포 마을이 난쟁이마을처럼 보일때 쯤 닻을 내리고 낚싯

대를 휙 던졌다. 한참 있어도 안 잡혀서 지겨웠다. 그 순간 느낌이 두두둑 와

서 있는 힘껏 올리니 아쉽게도 먹이만 먹고 도망쳤다. 여러 번 속다가 마지

막 희망을 갖고 올리니 약 30cm 정도의 붕장어가 잡혔다. 우리 가족은 얼싸

안고 좋아했다. 유진이가 샘이 나서 7살 때 더 큰 붕장어를 잡았다고 했다.

나는 화가 나서 큰 소리로 절대로 그런 일은 없었다고 소리치니 유진이는

증거가 있다며 아이스크림 내기를 하자고 했다. 증거로 그때 썼던 일기장

을 내세웠기 때문에 내심 찝찝하고 불안했지만 자신있게 내기를 받아들였다.

내기는 집에 가서 확인하기로 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낚싯대를 던졌다. 이후

로 문주리, 쭈꾸미, 붕장어, 복어를 원없게 잡고 집으로 돌아왔다. 들어오

자마자 먼지가 뽀얗게 쌓여있는 창고를 뒤져서 그때의 일기를 찾아내었다.

유진이의 일기장에는 삐뚤삐뚤 큰 글씨로 이렇게 적혀있었다.

‘큰 붕장어를 잡았다. 집에 와서 아빠와 길이를 재어보니 25cm가 조금 넘

었다. 나의 귀여운 붕장어를 아빠께서 구워 드실 거라고 하셨다. 엉엉.’

증거를 보고 나는 신나서 춤을 추었고 유진이는 부끄러워서 살며시 방으

로 들어갔다. 일기장의 기록이 증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오늘 처음 알았

다. 일기를 매일 꾸준히 상세하게 적어야겠다. 오늘의 일기가 미래의 어느

날 또 다시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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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 2012 기록사랑 수상작품집

소중한 꿈과 비밀의 기록, 일기이준석 | 대전 탄방초등학교 6학년

● 국가기록원장상동상

얼마 전부터 일기를 2개 쓰기 시작하였다. 하나는 학교에 갖다가 내는 일기,

또 하나는 평소 내가 고민하는 것들과 내 속마음들을 적어 놓은 비밀일기이

다. 내가 요즘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내 마음 속에 꼭꼭 숨겨져 있는 속마음이

나 고민거리가 많아졌다. 마음 편하게 언제나 고민을 털어 놓을 친구가 있었

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러다가 문득 내가 인상 깊게 읽은 ‘안네의 일

기’가 생각났다. 나는 결국 안네의 일기에서와 같은 가상의 인물을 만들어서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비밀일기를 쓴지 꼬박 1주일이 지난 지금, 일기를 두

개나 쓰고 있지만 힘들고 어렵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비밀일기는

내가 자율적으로 쓰는 것이기 때문만 아니라 일기를 쓰는 게 많이 능숙해졌기

때문인 것 같다.

내가 일기를 처음으로 시작한 건 6살 때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6살 때 내

가 한글을 깨우 친 뒤 엄마의 추천으로 쓰기 쉬운 그림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띄어쓰기, 맞춤법이 많이 틀려서 엄마의 지적을 받기도 하였다. 그

땐 많이 힘들어서 그만 쓰고 싶었지만 엄마가 자꾸만 권해서 하는 수 없이 쓰

곤 했다. 그러던 것이 나날이 갈수록 일기 쓰는 실력과 수준이 높아져서 이제

는 누가 뭐라 안해도 습관적으로 쓴다. 일기 쓰는 공책도 그림일기에서, 넓은

칸 일기 공책으로, 나중엔 좁은 칸 일기 공책에 썼다. 지금은 아예 아무런 형

식이 없는 줄공책에 다가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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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함께 만들어 가는 기록이야기 ●

나는 일기 덕분에 이득을 많이 보았다. 일기 덕분에 방학 과제물상을 한번

도 빠짐없이 받을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이젠 글짓기가 두렵지 않다. 일기를

쓸 때도 주제 하나만 정하면 무슨 마술연필을 잡은 듯이 술술 내용이 써지고,

어떤 때는 내가 일기를 그만 쓰고 싶다고 생각해도 내 손이 멈추지 않아 다 쓰

고 나면 손목이 아프다. 이게 바로 일기 후유증인지도 모르겠다. 나는 지금 초

등학교 6학년이다. 가끔 학교에서 편지쓰기 대회를 할때면 내가 한창 쓸 동안

친구들은 구상만 하고 있다가 내가 다 쓴 뒤에야 시계 보고 놀라 얼른 쓰기 시

작한다. 그리고 내가 다 쓴걸 보여주면 빼곡히 채워져 있는 나의 종이를 보고

놀라움과 부러움의 눈빛으로 나를 쳐다본다. 그만큼 일기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일기는 단지 내가 오늘 있었던 일을 쓰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평소에 글쓰기

연습을 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또, 일기는 사람을 차분하고 생각이 깊게 만든

다는 걸 나는 새삼스럽게 깨달았다. 그리고 일기는 나에게 또 다른 가르침을

주었다. 안네의 일기나 난중일기 같은 일기는 그 당시에 있었던 일들을 상세

하게 기록되어 있는 일기이다. 안네의 일기에서는 폴란드의 어린 소녀 안네

가 독일군들을 피해 숨어 지내며 쓴 일기로 그 시대 상황이 나의 마음 속에 생

생하게 전달돼서 깊은 감동을 준다. 난중일기에서는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전부터 이순신 장군이 전사하기 이틀 전까지 지냈던 일들이 상세히 적혀 있어

역사적 사건을 다시 한번 증명한다. 이 두 일기의 공통점은 일기를 썼을 당시

에는 그냥 평범한 사람의 평범한 일기였을 테지만 수백년이 지난 지금 발견되

어 중요한 문화재가 되었다. 이 말인 즉 슨 나의 일기가 하찮은게 아니라 잘하

면 수백년, 수천년 후에 발견되어 문화재가 될 수 있는 중요한 기록물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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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 2012 기록사랑 수상작품집

것이다.

내가 이 글짓기 작품을 내면 상을 받게 될지 아니 될지 모르겠지만 이 작품

은 수많은 사람들이 낸 작품 중 하나 일 것이다. 그러므로 이런 백일장에 참가

한다는 것이 나에겐 큰 배움의 기회이고 또 하나의 기록물을 남기는 결과가

된다.

나는 마지막으로 한마디 하고 싶다. 일기를 써서 불이익으로 남을 건 없다

고, 처음엔 힘들지 모르겠지만 차근차근하게 하루하루 꾸준히 쓰다보면 어느

새 내가 일기왕이 되어 있을 것이라고.

일기를 쓰기 싫어하는 어린이들에게 말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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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함께 만들어 가는 기록이야기 ●

외톨이의 쉼터전가영 | 대전 두리초등학교 6학년

● 국가기록원장상동상

“넌 어쩜 그렇게 잘 웃니?”

“넌 해피 걸이구나!”

나에게 붙어 다니는 수식어는 항상 밝고 예쁜 모습이었다. 나도 그러는 내가

싫지 않았고 늘 당연하게 생각되었다. 그런데 요즘 들어 나는 무척 우울하고

마음을 조절하지 못할 정도로 기분이 안 좋다. 6학년 들어 나에겐 많은 변화

가 생겼다. 그 중에 하나는 나하고 거리가 먼 것 같았던 ‘외톨이’라는 것이

었다.

이 마음을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싶어도 엄마는 직장에 다녀서 답답할 때 마

다 풀어 주지를 못했고, 할머니는 세대차이 때문인지 말을 해도 풀리지 않는

무엇인가 있었다. 내 마음을 털어 놓을 친구도 어른도 없었다. 게다가 친구와

계속 되는 갈등까지…….

그러던 어느 날, 선생님께서

“일주일에 두 세 번 일기장을 내도록 하세요.”

“에이~ 6학년이 무슨 일기예요.”

아이들의 야유소리와 함께 나도 짜증이 났다. 하지만 처음에는 꾸중을 듣지

않기 위해 쓰기 시작한 일기에 조금씩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엄마나 선생

님께 들키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그냥 일상적이고 가식적으로 썼던 일기에 선

생님의 덧글이 내 일기보다 더 진심있게 달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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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 2012 기록사랑 수상작품집

소풍을 가기 며칠 전부터 친구가 없는 나에게는 고민이 생겼다. 같이 가면서

얘기 할 친구. 점심을 먹을 친구도 없는 것 같아 마음이 쓸쓸했다.

그런데, 그 때 번쩍 생각나는 것이 ‘일기’였다.

일기에 내 마음을 선생님께 전해보고 싶었다. 진짜 편지를 쓰듯 내 고민 전부

를 털어놓게 되었다. 솔직하게 마음을 털어 놓았지만 창피해서 일기를 내지

말까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다음 날 일기를 내고, 그 일기장이 내 책상으로 돌아 올 때까지 눈이 빠질 것

같았다.

‘선생님이 흉보면 어쩌지?’

하는 조마조마한 마음은 일기장을 보는 순간 눈 녹듯이 녹았고 눈물이 나기

시작했다. 그저 뻔한 덧글이 달렸으려니 생각했는데, 선생님은 어린 시절 겪

은 나와 같은 경험부터 내가 어떻게 행동하고 생활하면 좋을 지를 빽빽하게

적어 주셨다.

내가 쓴 일기보다 더 진지하고 솔직하게 써 주신 것에 나는 감동을 받았다.

그리고 난 후 난 선생님 말씀처럼 당당하고 기쁜 마음을 갖게 되었다.

지금도 나는 일기를 통해 내 마음을 쏟아내고 다독인다.

일기는 외톨이의 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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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함께 만들어 가는 기록이야기 ●

일기에 대한 오해와 해결법이준수 | 부산 가산초등학교 5학년

● 부산광역시장상특별상

요즈음, 일기를 학교에서 내 주는 귀찮은 숙제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렇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 나는 오히려 나의 비밀을 털어

놓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일기란 하루에 있었던 일을 기록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하루에 있었던 일

을 기록하고, 그에 대한 생각을 일기에 기록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훗날

에도 보면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살릴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인해, 학교에서

일기를 숙제로 내 주시는 것 같았다.

그리고 일기를 선생님께 보여 드리기 위해, 칭찬받기 위해서 지어 쓰는 경우

가 있다고 한다. 나는 이렇게 꾸며서 쓰는 일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일기는 앞에서도 말했듯 나이가 들어서도 계속 추억으로 남길 수

있는 좋은 기록물이다. 그런데 이 내용을 왜곡해서 쓴 것을 후대에 전해진다

면, 이런 일이 있었는지 확실하지 않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내가 학교에서 했었던 토론에 대하여 말해 보겠다. 2달 전쯤,

우리 반에서 ‘일기는 꼭 선생님께 검사 맡아야 하는가’라는 주제에 대해 학교

에서 토론한 적이 있다. 나는 반에서 일기를 잘 쓰는 편이라 칭찬을 많이 듣는

편이지만, 나는 검사를 한다는 것이 사생활 침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조금

있었기 때문에 일기 검사를 반대하는 편에 속했다.

그 이유인즉, 선생님께 검사받기 위해 글을 쓰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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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 2012 기록사랑 수상작품집

이다. 그리고 만약에 문장법에 약한 아이가 일기장에 선생님께서 표시하신 교정

부호로 빨간색 물결이 나 있다면, 아이는 자기의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일기에

검사받아야 하는 숙제일 뿐이라고 생각하게 될 수도 있다. 그리고 부모님께도

맞춤법을 잘 지키지 않았다는 내용의 잔소리를 들을 수도 있다. 만약, 내가 그

렇게 된다면 정말 기분이 나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일기 검사에 반대했던 것

이었다. 그리고 나는 일기 검사를 반대한다고 생각하는 어린이가 아주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찬성하는 아이가 많아서 놀라웠다. 여기에 대한

생각은 누구나 다를 수 있다. 내 예상이 틀린 것이다.

나는 일기를 쓰기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검사 맡기 싫어하는 아이들을 위해

비밀 일기를 한 권 써 보기를 권한다. 검사 맡지 않고 써도 되니까 빈칸 채우

기용 꾸미는 글을 쓰지 않아도 되고, 맞춤법이 틀려도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그런 일기 말이다. 그런데 일기를 두 번 쓰기 싫다고? 그러면, 학교 일기에 선

생님께 ‘조금 짧지만 제가 이제부터 마음을 담아서 써도 되나요?’라고 솔직히

말씀드려 보라. 그렇게 말한 후부터 진심을 담아서 일기를 쓴다면, 일기는 좋

은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정말 좋은 친구가 될 수가 있으며, 내 마음을 털어놓

을 수 있는 좋은 고민해결사가 되어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일기 쓰기를 싫어하는 학생들에게 한 마디 해 보겠다.

여러분, 일기는 검사 맡기 위해서 쓰는 지루한 학교 숙제가 아니라, 내 속마

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좋은 기회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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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함께 만들어 가는 기록이야기 ●

일기의 중요성이민진 | 광주 선창초등학교 3학년

● 광주광역시장상특별상

일기는 그날 있었던 일을 글로 쓰는 것이다. 일기를 쓰게 되면 오늘 있었던

일에 대해 반성을 할 수 있다. 또한 하루를 되돌아 볼 수 있다. 일기는 자기가

유치원 때나, 초등학교 때 쓴 일기를 어른이나, 대학생 때 보게 되면 그것이

바로 기록이 되어 있어서 자신의 역사로 남는 것이다. 나도 가끔씩 유치원 때

쓴 일기를 다시 읽어보게 되면 그 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또한 보충을 더

해야 할 부분이 생기고 잘못한 일을 하였을 때 다시 한번 반성하는 시간을 가

지게 된다. 잘한 일을 했을 때에는 다시 한번 생각을 해 보고 웃게 된다.

나는 지금 반에서 선생님이 일기를 매일 쓰게 지도를 하여서 매일 일기를 쓰

는데 놀이동산에 간 것을 일기로 쓴다면 그때 탔던 놀이기구의 이름과 그때

생각이나 느낌을 다시 한번 생각을 하면서 쓰면 말이 저절로 술술 나오게 되어

다른 날보다 빨리 일기장을 채우게 된다. 심지어는 쓸 말이 너무 많아서 1장

조차 넘어 갈 때도 있다. 또한 다른 때에는 2장을 다 채우는 경우도 있다. 나

는 또 일기에 관한 책으로는 아직은 읽지 않았지만 엄마께서 알려주신 이순신

장군님께서 임진왜란 때 전쟁 중에서도 쓰신 ‘난중일기’와 직접 책으로 읽어본

‘안네의 일기’가 있는데 안네가 독일군을 피하여 은신처로 피난을 온 중에서도

일기장 ‘키티’에게 일기를 들려준 안네가 대단하다고 자꾸 생각된다. 그런데

안네가 책 마지막 부분에서 죽어서 혼자 살아남으신 아버지께서 안네의 일기

장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와 책으로 만든 부분이 감동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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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 2012 기록사랑 수상작품집

지금까지 일기를 쓰면 좋은 점으로 첫째 자신이 오늘 하루 동안 있었던 일을

반성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는 것이다. 나는 또 ‘일기’라는 주제로 2행

시를 만들어 보았다. ‘일’: 일을 겪고 나서 쓰는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쓰는

‘기’: 기록 중에서도 나의 소중한 역사적인 기록이다. 나는 이번 글짓기를 통

하여 일기를 쓰는 방법, 일기의 중요성, 일기에 관한 책을 알아보아서 좋았고,

내가 직접 ‘일기’라는 주제를 가지고 2행시를 써서 뿌듯했다. 오늘 쓴 글짓기

는 나중에 나의 미래를 위한 첫걸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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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함께 만들어 가는 기록이야기 ●

조선왕조실록 속으로박현서 | 광주 봉산초등학교 6학년

● 광주광역시장상특별상

“악! 큰일 났네!” 나는 허겁지겁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미 시간은 8시 50

분이다. 살쾡이같은 우리 선생님은 1분 늦을 때마다 종아리를 한 대씩 때린다.

그게 어찌나 아픈지 한 번 맞은 애는 다시는 지각을 하지 않을 정도다. 나도

한 번 맞아봤는데 상당히 아팠다. 게다가 지금은 이미 20대를 맞아야 하는 상

황이었다. 나는 더 빠르게 뛰어 간신히 학교에 도착했다.

“자, 일기장 내세요.” 앙칼진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 일기장!’ 나

는 가방을 뒤져 일기장을 냈다. 그러고는 허겁지겁 자리에 앉는데 내 일기를

보고 있는 선생님이 보였다. 곧이어 선생님의 표정이 일그러지더니 나를 부르

셨다. “민수, 나와 보세요.” “네? 저요?” “그래요.” 나는 쭈뼛거리며 선생님께

갔다. 선생님이 한숨을 쉬며 말씀하셨다. “민수야, 일기는 하루 있었던 일을

돌아보고 반성하며 쓰는 거야. 근데 네 일기를 보면 밥 먹었다. 놀았다. 공부

했다. 이게 뭐니, 대체 일기를 성의껏 써야지, 이게 뭐냐고, 어?” “......” “반성

문 써오고 내일은 일기 제대로 써와, 알았지?” “......” “알았냐고?” “네.” 짜증

이 났다. 수업시간 중

아무 말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수업이 끝나자마자 나는 밖으로 나가며

따발총처럼 쏘아붙였다. ‘내가 일기를 안 써간 것도 아니고 써갔는데 왜 혼을

내는 거야, 반성문, 일기, 흥! 안 써!’ 나는 씩씩거리며 집에 도착했다.

그 때 화났던 마음은 다 사라지고 우울해졌다. 우리 집은 한옥이다. 나도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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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 2012 기록사랑 수상작품집

친구들처럼 아파트에 살고 싶다. 하지만 엄마가 반대하신다. 아빠가 남겨준

유산이라고 말이다. 그건 나도 안다. 하지만... 볼 때마다 아빠가 생각나 괴롭

다. 우리 아빤 지금 이 세상에 없으니까 말이다. 나에게 아빠가 남겨준 건 집

과 책, 엄마 뿐이다. 나는 집 안에 들어가 물끄러미 아빠가 내게 준 책을 바라

보았다. 슬퍼졌다. 그러면서도 책을 만지고 싶었다. 나는 책에 손을 댔다. 책

이 뜨거웠다. 그리고 나는 그 속으로 빠졌다. 아주 순식간에, “으... 여기가 어

디야?” “드디어 깨어났구나.” “여기가 어디에요? 그리고 아저씬 누구세요?”

“여기는 조선왕조실록을 만드는 실록청이니라. 나는 이곳을 관리하는 관리이

고.” “헉! 그럼 여기가 조선이라구요?” “그런 셈이지. 자아, 이곳에서 본 기록

의 중요성에 대해 배우게 될 게야.” “왜요?” “왜요라니? 넌 또 하나의 기록인

일기조차 제대로 안 쓰고 있지 않느냐.” “일기도 기록이라구요?” “그럼, 당연

하지. 자, 무엇을 보고 싶으냐?” “조선시대면 세종대왕과 장영실이죠!” “알겠

다. 자, 먼저 세종대왕부터 보자꾸나.” 관리는 두꺼운 책을 펼치더니, 세종대

왕이라고 적힌 페이지를 찾아 넘겼다. 그러자 얼마 뒤 눈앞이 뿌옇게 변했다.

그리고 앞에 세종대왕과 신하들이 나타났다. “세...세종대왕이다!” “쉿! 넌 눈

치가 없구나, 한글을 만들고 계시잖느냐, 방해를 하면 어떡하느냐?” “죄...죄

송합니다.” “아니다. 지금부터 잘 하거라. 자, 한글을 만드시고 계시지? 기록

이 없었다면 우리는 틀림없이 한글을 쓰지 못했을 거다.” “아니, 왜요?” “한

글을 만들었다는 내용과 한글이 무엇인지 안 쓰여 있는데 어떻게 알겠느냐?”

“아, 그렇겠군요.” “그러니까 너도 일기 좀 열심히 쓰거라.” “네에...” 세종대

왕과 신하들이 정신없이 일하는 방을 빠져 나와, 이번에는 장영실에게 갔다.

장영실은 정신없이 일하다가 우리를 보고 반갑게 맞이했다. “어서 오세요.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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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함께 만들어 가는 기록이야기 ●

감님. 이 꼬마 천재는 누구랍니까?” “기록 견학 온 아이요. 옛날에 이 애랑 똑

같은 애가 왔었는데...” 똑같은 애라고? 설마... 아... 빠? “저기요, 관리님.

그게 누구에요? 언제 왔어요?” “아니, 왜 그러느냐?” “누구냐고요, 누구...”

“김...영식이라 했나?” 김영식은... 우리 아빤데... 아빠가 여기 왔었구나. 그

래서 나한테 남겨 준 거구나, 아빠... “아니, 왜 그러느냐?” “아니에요, 발명

품 좀 보여 주세요.” “그러지. 이건 앙부일구, 자격루, 측우기란다. 어떠니?”

“멋져요!” “너도 열심히 하면 이런 작품을 만들 수 있어. 이것도 다 기록 덕분

에 만든 거야. 과학자들이 자신이 알아낸 것을 기록했기 때문이지. 알겠지?”

“네.” “자, 그럼 이제 기록 여행을 마무리해야겠구나. 잘 가거라.” “네!” 눈 앞

이 다시 뿌옇게 변했다가 집이 나타났다.

아빠! 제가 너무 나빴나 봐요. 아빠와의 추억을 담은 사진이나 일기도 기록

인데 하나도 없네요.

사랑해요 아빠!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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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 2012 기록사랑 수상작품집

꿈을 향한 일기최은유 | 대전 갑천초등학교 3학년

● 대전광역시장상특별상

꾸물꾸물 일기장 속

내 꿈의 친구들이 살아 움직여요.

3D 영화를 보는 것처럼.

짝짓기를 하는 달팽이도,

놀아 달라 보채는 강아지도,

어제 심은 적상추도,

모두모두 내 꿈의 주인공들이에요.

수의사를 꿈꾸는 나는

일기장 속 동식물 친구들과

매일매일 3D 영화를 찍어요.

멋진 나의 미래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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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함께 만들어 가는 기록이야기 ●

하루 정리염호식 | 대전 원앙초등학교 4학년

● 대전광역시장상특별상

오늘 내가 무엇을 했을까?

공부도 하고

친구들과 신나게 뛰어 놀고

내가 좋아하는 책도 맘껏 읽고

대금 연습을 하고

머리가 띵~

자기 전에

나의 하루를 정리 하면서

잠시 생각에 잠기며

나를 정리하는

일기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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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 2012 기록사랑 수상작품집

엄마의 여섯 개의 보물강민지 | 대전 동대전초등학교 3학년

● 대전광역시장상특별상

2002년 6월, “이쁜이를 만나다”

2003년 3월, “민지가 태어나다”

……

2012년 5월, “뿌리공원에서 진주 강씨 뿌리를 찾다”

우리 엄마에게는 여섯 개의 소중한 보물이 있다. 아마도 그 어느 누구에게도

있지 않고, 가질 수도 없고 만들 수도 없는 보물이다. 나는 종종 엄마의 보물

을 들여다 본다. 그 보물 속에는 10년 동안 있었던 엄마와 나의 이야기가 살아

서 숨을 쉰다. 너무 어렸을 적에는 기억조차 나지 않는 시간이지만 엄마의 여

섯 개의 보물 속에서는 눈에 선하듯 읽을 때마다 생생하다.

“민지야, 제발 일주일에 두 번은 꼭 일기를 써라.”

엄마는 일기를 쓰라고 내게 잔소리를 하신다.

“일기를 쓰면 네가 스무살이 됐을 때 너의 10년 전을 알 수 있는 거야. 그게

일기라고!”

나도 엄마의 여섯 개의 보물인 일기를 보면 일기가 내 역사의 기록이라는 것

은 잘 안다. 하지만 꼬박꼬박 쓰기가 어렵다. 나도 일기를 잘 쓰면 좋겠다. 엄

마는 일기를 어렵게 생각하지 말라고 하신다.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적는 것

도 일기라고 하셨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편지처럼 써도 일기가 된다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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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함께 만들어 가는 기록이야기 ●

오늘 있었던 일을 그림 하나로 남겨도 일기가 되고 내 기록으로 남는다고

하셨다.

나는 엄마와 외할아버지, 외할머니와 산다. 엄마가 아프셔서 대전으로 내려

왔다. 아빠는 일산에서 일을 하신다. 나는 아빠와의 기억이 별로 없다. 몇 달

만에 보고, 만날 때는 잠만 주무신다. 내가 10살이 되어서 안고 다닐 수도 없

다. 가끔 아빠가 그리울 때는 엄마의 여섯 개의 보물을 열어 본다. 내가 태어

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엄마의 보물에는 계속 내 이야기가 남는다. 그 속에는

아빠가 안아 주시던 사진과 함께 일기가 있다. 나의 그리움이 엄마의 여섯 개

의 보물인 일기에 스며 있다. 일기를 쓸 때마다 뺀질거렸던 나를 반성해 본다.

나도 나의 기록인 일기를 열심히 써서 보물을 만들어 내 아이들에게 아름답고

소중한 엄마의 기억을 남기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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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 2012 기록사랑 수상작품집

생활의 길잡이, 일기박민영 | 대전 문지초등학교 6학년

● 대전광역시장상특별상

“일기는 일주일에 3편씩 쓰세요.”

한 학기가 시작되면 어김없이 들려오는 선생님의 말씀이다. 저학년 때는

일기를 즐겁게 썼다. 가족과 여행도 자주 다니고 친구들과 재미있는 놀이도

많이 했었다. 나는 이런 일들을 그림도 그려가며 일기장에 열심히 옮겨 놓았

다. 그런데 학년이 점점 올라가면서 나는 일기를 쓰기가 힘들어졌다. 공부량

이 많아지다 보니 일기장에 쓸 만한 사건들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일기는 어느 사이엔가 억지로 해야 하는 숙제가 되고 말았다.

“여러분 올 한 해는 다양한 주제와 방법으로 일기를 써보세요.”

5학년 첫 날, 담임 선생님은 일기에 대한 나의 고정관념을 깨는 말씀을 하셨

다. 일기의 내용과 형식에 얽매이지 말고 일기장을 친구로 삼으라고 하셨다.

‘다양한 방법? 주제? 도대체 뭘 어떻게 써야 하는 거지?’ 하며 막막한 생각이

들었지만 날이 갈수록 난 일기 쓰기가 재미있어졌다. 일기장에 만화도 그려보

고 동시도 썼다. 신문을 오려 놓고서 기사 내용 설명하기, 좋아하는 시나 영

어책 한 부분 옮겨쓰기 등 여러 가지 재미있는 방법들을 시도해 보았다. 그 중

가장 획기적인 것은 일기장에 복습과 예습 내용을 적으며 공부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일기는 나의 소중한 친구가 되었다. 이제 나는 왜 선생님들께서 일기

쓰기를 강조하는지 알게 되었다.

일기는 여러 가지 면에서 나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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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함께 만들어 가는 기록이야기 ●

나는 일기를 쓰면서 나의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는 솜씨가 늘었다. 날씨를

쓸 때도 그냥 ‘해야 쨍쨍’이나 ‘더움’이 아니라 ‘찐빵같이 찌는 더위’ 처럼 더 구

체적이고 재미있게 나타내는 힘이 생겼다. 내 동생도 일기를 쓰면서 글을 쓰

는 능력이 아주 좋아졌다. 또한 일기를 쓰다 보면 하루 동안의 일을 돌아볼 수

있다. 친구와 서로 다툰 일, 엄마께 혼난 일, 배꼽 빠지게 웃겻던 일 등을 일

기에 적으며 좀 더 깊은 생각을 하게 된다. 나 자신을 반성하기도 하고 스스

로 자랑스러워지기도 한다. 이런 점에서 일기는 마음의 저울인 것 같다. 또 한

가지, 일기의 가장 소중한 점은 바로 내 기억을 담아두는 보물창고라는 점이

다 엄마는 지금까지 내가 쓴 일기장을 모두 모아 놓으셨다. 가끔씩 나는 그것

들을 들추어 본다. 거기엔 생일 때의 날아갈 것만 같은 기쁨, 동생이 말을 안

들어 화가 났던 일, 동생이 말을 잘 들어 아주 기분이 좋았던 일, 가족과 함께

했던 여행. 이제는 시간이 지나 내 머릿속에서 희미해진 기억들이 일기장에

서 나를 반겨준다. 옛 일기를 읽어보며 가슴이 뭉클하기도 하고 배를 움켜잡

고 웃기도 한다. 그림일기를 보며 어릴적 그림솜씨를 구경하기도 한다. 이렇

게 일기는 예전의 나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그 당시의 상황과 감정을 자세하

게 말해주고 있어 몇 년이 지나 펼쳐 봐도 그 때의 일을 다시 떠올릴 수 있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다. ‘기억’이 아무리 행복하고 인상깊다고 해도 오랜 시

간이 지나면 잊혀지고 만다. 그래서 ‘일기’는 꼭 필요한 것이다.

나는 아직 어리다. 앞으로 하고 싶은 일도 많고 내 인생이 어떻게 펼쳐질지

아무도 모른다.

나는 앞으로도 일기를 소중한 친구로 삼아 나를 기록하고 발전시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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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 2012 기록사랑 수상작품집

난중일기 속으로의 여행조재현 | 경기 화성 석우초등학교 4학년

● 경기도지사상특별상

2012년 5월 29일 날씨 : 맑음

“와! 실감이 나지 않아요. 이곳이 해저 터널이예요?”

“그래. 이순신 장군의 첫 승전지인 옥포해전이 있는 거제도로 간단다.”

이곳은 거제도로 가는 길목인 거가대교였다.

바다 밑으로 약 50미터 터널을 놓아서 바다 속을 지나갔다. 물이 터널 안으

로 들어올 것만 같았지만 안전하게 건너갔다. 정말 신기하고 우리나라의 기술

이 자랑스러웠다.

이순신 장군은 내가 가장 존경하는 분이다. 아버지께서도 드라마에서 100편

넘게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보셨다고 하신다.

“이순신 장군 정말 멋있죠?”

내가 아빠께 말씀드렸더니 아빠께서도 “아빠도 이순신 장군의 팬이란다.”고

하셨다.

거가대교를 건너자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크다는 거제도가 눈 앞에 펼쳐

진다.

우리 가족은 지체하지 않고 옥포해전 기념관으로 차를 몰았다. 창문을 열고

바닷바람을 마셔 보았다. 길게 한숨을 쉬어 보았다. 짠기가 느껴졌다.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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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함께 만들어 가는 기록이야기 ●

함성과 함께 이순신 장군이 이끄는 우리 수군의 거침없는 대포소리가 귓가

에서 맴돈다. 벌써 난중일기 속으로 들어왔다.

이순신 장군이 이끌던 바다 위에는 대우해양조선의 일꾼들이 구슬땀을 흘리

며 일하고 계셨다. 천안함 침몰 때 침몰했던 배를 끌어냈던 바지선도 보였다.

그 위세가 하늘을 찌를 듯 굉장히 크고 당당했다.

“이순신 장군이 이끌던 거북선도 저 배들처럼 멋졌겠죠?”

드디어 옥포해전기념관에 도착했다.

우리 가족은 현장 체험학습을 신청하고 평일에 왔다. 그래서인지 한적하고

조용했다.

우선 사당으로 올라가서 향을 피우고 묵념을 드렸다. 이순신 장군의 영정 앞

에 서니 우리나라를 지켜 주신 고마움과 그 정신에 나도 모르게 무릎을 꿇고

절을 드렸다. 내 동생 서영이도 나를 보면서 두 번 절을 따라했다.

이순신 장군은 왜적의 일방적인 침략으로 인해 임진왜란 당시 위기에 빠져

있던 조선을 구하셨다. 남해 바다에서 왜적들의 군사물자를 육지로 가져가지

못하게 막고 왜구를 물리치는 결정적인 역할을 이순신 장군이 해냈다. 원균의

도움 요청으로 여수 앞바다에서 옥포로 와서 왜구를 격파하여 첫 승리를 거두

었다.

이순신 장군은 이 험난한 전쟁 중에도 난중일기를 쓰셨다. 그 일기 덕분에

임진왜란 당시의 상황과 치열했던 해전을 500년이 지난 지금도 알 수 있는 것

이다.

“오빠. 이거 읽어 줘.”

내 동생 서영이가 흰색 표지판에 쓰여 있는 글자를 가리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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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 2012 기록사랑 수상작품집

영정 옆에는 전쟁 중에 쓰셨던 난중일기가 방문객들이 읽기 편하도록 큼직

하게 인쇄되어 다섯 편 정도 전시되어 있었다. 서영이에게 차근차근 읽어 주

었다.

그 당시 사용했던 배, 무기, 사람 수, 전술 등이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었다.

사당에서 내려와서 기념관으로 들어가 전시관을 둘러보았다. 눈앞에 펼쳐진

남해 바다를 보면서 아버지와 이순신장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도 이순신 장군을 본받아 매일 일기 쓰는 습관을 가져야겠다.

내가 어른이 되어 오늘의 나를 기억하고 나만의 역사를 남기고 싶다.

‘난중일기’는 우리나라의 국보이다. 그 당시의 정치, 경제, 사회, 군사적인 면

에서 가치가 크다.

일상의 기록이 하나의 역사를 만들었다는 것을 배우고 느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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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함께 만들어 가는 기록이야기 ●

일기장 속의 나유선우 | 부산 해강초등학교 1학년

● 부산광역시교육감상특별상

내가 엄마 뱃속에 있을 때

발장난을 해서

엄마가 깜짝 놀랐대요.

내가 태어나서 백일 때

장염으로 입원해서

엄마 마음이 아팠대요.

내 돌잔치를 할 때

건강하게 잘 자라서

가족들 모두가 기뻐했대요.

엄마의 일기가 있어서

내 어릴 때 이야기를

나는 알 수 있어요.

초등학교 입학식 날

두근거리는 마음은

내 일기장 속에 살아 있어요.

앞으로도 하루하루

나의 소중한 이야기는

내 일기장 속에서 살아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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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 2012 기록사랑 수상작품집

엄마의 사랑원대한 | 부산 개림초등학교 6학년

● 부산광역시교육감상특별상

귀여운 아기가 웃고 있는

조그만 일기장 하나

낡고 손때 묻은 것이

누구의 것일까?

가만히 가만히

열어볼까 말까

두근두근 한 장을 넘겨 본다.

2000년 5월 5일

“행복이” 태어나다

3.1kg에 51cm의 키

이건 바로 나의 이야기

궁금증이 파도처럼 가슴에 밀려 온다

옹알옹알 옹알이가 노래 같다고

한발한발 걸음마가 발레 같다고

엄마의 글 속에 사랑이 있다

부글부글 끓는 이마 엄마 속도 부글부글

방긋방긋 나의 미소 엄마 얼굴 방긋방긋

나의 육아일기엔

엄마의 사랑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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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함께 만들어 가는 기록이야기 ●

일 기송서현 | 광주 선창초등학교 3학년

● 광주광역시교육감상특별상

2학년 여름 때였다.

나는 내 방에서 수첩을 찾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수첩 대신에 1학년 때의 일기가 눈에 띄었다.

그래서 나는 1학년 때의 일기를 펼쳐 보았다.

거기에는 내가 1학년 때의 생활이 재미있게 적혀 있었다.

그 때 내가 어디에 가고 무엇을 했는지 알 수 있었다.

내가 잊어버렸던 1학년 때의 일들도 읽다보니 기억이 났다.

“하하하” 웃음도 났다.

그러다가 그 일기가 갑자기 소중해졌다.

‘이 일기를 죽을 때까지 갖고 싶은데…… 어디에 보관할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나의 보물함에 꼭꼭 넣어 두었다.

그 뒤로 나는 일기를 하루에 1번씩 꼬박꼬박 쓰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일기를 보관하는 것은 장점과 단점이 있는 것 같다.

장점은 내가 좋았던 일을 다시 기억할 수 있는 것이고, 단점은 내가 잊어버

리고 싶은 일도 다시 생각나게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장점이 있어도, 단점이 있어도 일기는 나의 보물1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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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 2012 기록사랑 수상작품집

일기에 얽힌 이야기김준형 | 충북 보은 삼산초등학교 3학년

● 충청북도교육감상특별상

초등학교 일학년 때 일이다. 학교 숙제로 내준 그림일기를 검토하시던

엄마는 동그랗게 토끼 눈을 뜨고 내게 물어 오셨다. “우리 아들 학교에서

친구들과 지내는 일이 힘이 들어?” 나는 엄마가 그렇게 묻는 이유를 알고

있었다. 그림 속의 나는 친구들과 뚝 떨어져서 혼자였고, 친구들에 관한

어떤 이야기도 일기 속에는 없었으니까.

조그만 읍내에 유치원은 고작 세 곳, 그중 두 곳은 병설 유치원이다.

그래서 다니던 유치원을 졸업하면 아이들은 대부분 같은 학교에 입학을

하게 된다. 그 곳이 내가 사는 동네이다. 다른 지역에서 유치원을 졸업하

고 지금의 학교에 입학 했을 때 우리 반 아이들 모두는 나를 외계인 보듯

했다. 곧 나는 ‘왕따’라는 닉네임을 갖게 되었다. 지옥같은 등교시간, 학교

에 가지 않겠다고 아침마다 떼쓰는 일이 많았었다. 어느날인가, 걱정스럽

게 나를 지켜보던 엄마가 내밀던 것이 있었다. 낡은 노트였다. 엄마의 어

린 시절을 담은 일기장이었다. 어린 나이에 돌아가신 아버지를 보고 싶어

하던 엄마, 바쁜 할머니를 대신 해서 집안일을 했던 엄마, 친구들과 다투

고 화해하는 과정을 때로는 화가 나서 분개하고, 때로는 덤덤하게 넘기

던 일들이 고스란이 기록되어져 있었다. 특히 나를 자극하던 것은 친구들

사이에서 혼자 되었을 때 책읽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는 것이었다. 책읽는

것을 좋아하는 나의 눈에 쏙 들어오던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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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함께 만들어 가는 기록이야기 ●

엄마의 일기를 읽은 다음날 아침, 눈이 퉁퉁 부어 있었다. 그날부터 학교

에 가지 않겠다고 떼쓰던 일을 그만 두었다. 잠시면 지나갈 일에 대해 굳이

신경쓰지 않기로 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말을 떠올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어렸던 우리들은 곧 어깨동무를 하고 놀이터에서 뛰어

놀았다.

엄마의 어린시절 일기장은 내게 ‘왕따’라는 큰 문제를 슬기롭게 넘길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만약, 엄마의 일기장을 보지 않았다면 생각하기도 싫고,

끔직했던 그 일이 얼마나 오랫동안 나를 힘들게 했을까?

2년 후, 지금의 나는 인기도 많고, 친구도 많아 즐거운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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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 2012 기록사랑 수상작품집

나의 보물일기민시연 | 충남 천안 용소초등학교 2학년

● 충청남도교육감상특별상

서랍 속 두꺼운 스케치북

이게 뭘까?

내 오래전 이야기가

들어있는 그림일기장.

지금은 잊고 지내던

아기 친구들, 선생님

모두 여기에 있네.

조금은 우스운 못난이 그림들.

하하하 호호호

배꼽 잡고 웃게 만든

소중한 기록들.

이제는 잘 보관할

나의 보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