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formance report - january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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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TER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릴 것이다. (마태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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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elfare Foundation of Peacemak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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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TER

행복하여라,�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그들은하느님의자녀라 불릴것이다.�(마태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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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말

02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이사장 김영국 신부

활동보고

03 2013 의료봉사 네팔 치트완을 가다05 ‘좋아요 ‘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황진환 - 법인사무처 보건정책팀 사원

09 삶에 감사하고 기뻐하는 이들에게 지혜를 얻다/김윤미 -서울성모병원 약제부 약사

12 저물어 가던 석양이 아름다웠던 나라 네팔/전예림 -개인병원 치위생사

14 네팔 의료봉사 진료 통계

15 2013 성탄 아동 초청 송년의 밤/성모의집/예닮의집/하늘이네

17 2013 지원 기관 초청 송년 감사 미사/14개 지원 기관 참여해

19 2014년 상반기 지원 사업 공모/31개 사회복지시설 공모

탐방21 ‘성가정입양원’을 찾아서

평화갤러리

캄보디아에서 온 편지

27 박진혁 신부/캄보디아 예수회

고맙습니다!

차 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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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미 예수님 !

안녕하십니까!그저 당연한 것처럼 아침 해를 맞이하고 밤을 보내고 그렇게 한 달이 지나가는가 싶더니 어느 새 다시 1년의 시간이 지나 2014년갑오년의 새해를 맞이하였습니다. 그러고보면 우리는 어쩌면 아무 대가를 지불하지않고도 날마다 ‘시간’이라는 엄청난 선물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으니 이거야말로 굉장한 행운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왜냐하면 시간은 우리를 변화시킬 뿐 아니라, 우리는 그 시간으로 말미암아 날마다 우리의 삶을 새롭게 가꿀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누군가가 세상이 공평치 못하다며하늘을 원망한다 하더라도 우리는 그 누군가에게 주어진 시간에 대해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있는지를 오히려 되물을 수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며 빈부나 상하를 가리지 않고 주어지니 말입니다.친애하는 후원자 여러분! 그렇다 하더라도 2014년 한 해가 우리에게 그렇게 늘 어여쁘고 고운모습으로만 다가오지는 않을 것입니다. 국내외 경기가 점차 회복세에 있다고는 하나 그동안누적된 경제적 난황이 쉽게 가시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주님을 따르는 우리는어떠한 난관에 부딪치더라도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지신 그분이 우리 안에 있음을 잊지 말고 스스로 희망을 버리지 않으시기를 바랍니다.그리하여 아무쪼록 후원자 여러분 모두가 주어진 시간들을 자기 자신을 계발하고 더 발전할수 있는 발판으로 삼기를 바라며 나아가서는 여러분이 속한 가정, 그리고 단체나 조직이 지금보다 더욱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끝으로 새해에도 주님의 은총과 평화가 항상 여러분 모두와 함께하기를 기원합니다.감사합니다.

2014년 1월김영국 신부 드림

사회복지법인‘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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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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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1월 25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의 네팔 의료봉사단은 또다시 히말라야 산맥의 설원을 넘고 있었다. 선거라는 네팔 현지 사정으로 한 달 이상이나 늦어진 의료봉사단의 행보였다. 그러나 이제는 언제 어디를 가든 14차라는 연륜이 그냥 얻어진 것은 아닌 듯하였다. 의료진의 여권 발권을 시작으로 약품 구매부터 약품 목록 정리, 치과와 산부인과에서의 장비 대여 등 굵직한 업무를 제외하면모두 섬세한 손길이 필요한 그런 일이다. 항공 수하물을 줄이기 위하여 약품의 포장을 뜯어 알약만따로 분리하는 일은 하나의 품목만 해도 혼자서는 서너 시간이 걸리는 일인지라 웬만한 인내심 없이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 이번엔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후원회인 <두루터>의 몇 분이 우르르달려와서는 눈 깜짝할 사이 두어 상자의 약들을 정리해 주었다. 실로 감동 깊은 순간이다. 역시 나눔의 행보는 아무리 작은 것이어도 감동은 크게 다가오는 것이라는 걸 또 한 번 깨닫는 사건이었다. 이렇게 해서 우여곡절 끝에 이재열 신부님(의정부성모병원 행정부원장)을 단장으로 한 25명의 14차 네팔 의료 봉사단이 출범했고 더 큰 나눔을 위한 날개를 달고 일행은 카트만두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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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치트완. 치트완은 카트만두에서 포카라로 이어지는 길 중간에 있는 네팔국립공원으로 유명한곳이지만 봉사단이 가는 곳은 치트완의 가르디스 마을이다. 그동안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은 네팔포카라 헴자 지역에서 의료봉사를 진행해 왔으나 이번에는 새로운 지역으로 눈을 돌리기로 했다. 그곳이 바로 치트완이다. 카트만두에서 치트완까지는 서너 시간 걸리지만 가트만두의 교통 체증이 워낙 심하다 보니 8시간이 넘어서야 치트완에 도착할 수 있었다. 봉사단 일행은 이미 정해진 숙소에 짐을 풀고 여행으로 지친 몸을 늦은 저녁 식사와 취침으로 달래고는 다음 날 아침 6시 30분부터 진행될하루 일정들에 대해 잠시 숙지하는 시간을 가졌다.다음 날, 트럭을 타고 울퉁불퉁한 비포장도로를 달려서 마을 인근의 학교에 도착한 봉사단은 드디어5일간 연속될 의료봉사의 포문을 열었다. 커다란 눈망울에 너무나 해맑은 미소를 가진 그곳의 아이들이 우르르 임시 진료소로 모여들었다. 아이들은 때로 봉사단의 현지 수녀님께서 해주시는 음식을먹으러 몰려들기도 했는데 무엇을 먹든지 간에 그들에게는 모두가 다 최고의 오찬이며 만찬이었다.그것은 어쩌면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이 그저 몇 차례의 봉사로 그쳐서는 안 될 오랜 시간을 두고 이곳 아이들의 마음을 감싸 안고 보살펴 주어야 할 과제이기도 한 것이었다.그런 의미로 여기 네팔 의료봉사단의 참가를 통해 결코 작지 않은 깨달음을 얻은 몇몇 봉사자들의 후기를 실어 현장의 생생한 체험을 들어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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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파일린을다녀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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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황진환/ 법인사무처 보건정책팀 사원

싱가포르 비영리 단체에서 자원봉사자들의 지원을 독려하기 위해 시

작한 ‘Liking isn’t helping’이라는 캠페인이 있다. 올해 칸광고제 수상

작 중 하나이기도 한 이 캠페인의 광고에는 한쪽 다리가 없는 아프리

카의 어린이 주위를 수많은 엄지손가락이 둘러싸고 있는 흑백 사진에 ‘Liking isn’t helping’(좋아

요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이라는 문구가 표기되어 있다. 페이스북에서 ‘좋아요’를 누르

는 것은 어려운 이들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으며 짧은 시간이라도 직접 자원봉사에 참여하

라는 메시지가 담긴 광고다. 망치로 뒤통수를 맞은 듯 이 광고를 멍하게 쳐다보다가 네팔 의료봉

사에 지원하게 됐다.

네팔을 방문하는 여행자를 가장 먼저 반겨 주는 것은 공항 착륙 전 비행기 창밖으로 볼 수 있는

히말라야 설산이다. 여객기들이 운행하는 고도와 비슷한 높이인 8천 미터 이상 되는 고봉들의

웅장함은 좁은 의자에서 오랜 시간을 버텨 낸 여행자들에게 네팔이 주는 첫 번째 선물이다. 그러

나 구름 위에서 느낄 수 있는 히말라야의 웅장함과 고요함은 잠시뿐, 지상 세계인 카트만두 트리

뷰반 공항은 혼잡하기 이를 데 없다.

네팔을 찾는 여행객들의 수가 많아지고 해외로

취업을 나가는 네팔인들의 수가 증가했기 때문

이란다. 공항은 들어오고 떠나는 사람들로 뒤엉

켜 복잡했다. 우리 봉사단 일행은 11월 25일 네

팔 현지 시각으로 오후 3시경에 카트만두에 도

착했다. 진료에 필요한 의료 기구와 소모품, 다

양한 종류의 약제들, 한국에서 공수한 각종 식재료까지 6박 7일의 봉사 일정에 필요한 물품들

은 커다란 이민 가방으로 20개가 넘었다. 네팔 포카라 지역에 상주하며 선교 활동을 하고 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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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트르 성바오로수녀회 수녀님들의 안내로 공동 물품과 개인 짐들을 준비된 버스에 싣고 도착지인

치트완으로 출발했다. 카트만두에서 치트완까지의 거리는 약 160킬로미터. 한국에서는 두세 시간이

면 충분할 거리이지만 차선도, 가로등도 없는 열악한 도로 사정에 카트만두 시내의 극심한 교통 체증

이 더해져 8시간이 지나서야 숙소에 도착했다.

일정은 매일 오전 6시 30분에 미사를 드리며 시작된다. 미사 직후 아침 식사를 하고 현지 마을로 출

발해야 하기 때문에 한국에서의 아침처럼 시간이 빠듯하다. 숙소에서 진료소를 차리게 될 현지 마을

까지는 약 한 시간 동안 차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 오전 7시의 이른 시간인데도 아스팔트로 포장된

주 도로에는 자전거와 우마차, 자동차들이 뒤엉켜 바쁘게 하루를 시작한다. 주 도로에서 벗어나 포장

이 되지 않은 한적한 도로로 들어서면 네팔의 시골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네팔에서도 외진 곳이고

좀처럼 외국인이 드나들지 않는 곳이라 아이들은 우리가 탄 차가 지나갈 때마다 목청을 높이고 손을

흔들며 인사한다. 이동하는 길에 흔하게 볼 수 있는 풍경 중 하나가 유채꽃 밭이다. 치트완은 아열대

계절풍 기후대에 속하여 11월에도 한낮의 기온이 28도까지 올라간다. 따뜻한 날씨 때문인지 계절상

겨울임에도 여기저기 만발해 있는 유채꽃 밭이 이채로웠다. 덜컹거리는 트럭을 타고 한 시간여를 달

려 우리가 도착한 곳은 네팔의 소수민족인 타루족 마을에 있는 조그만 학교였다. 타루족은 네팔 전체

인구의 13.5%를 차지하는 작은 민족으로 네팔과 인도의 국경인 테라이 지방 숲 속에 살고 있다.

전체의 87%가 힌두교를 믿는 타루족은 전통적으로는 부계 사회지만 노동의 대부분을 여성들이 전담

하며 상당 부분의 재산권을 여성들이 갖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 때문인지 진료소를 찾은 타루족

여성들은 인적이 드문 곳에 살면서도 화려한 옷과 장신구를 하고 있었다.

현지에 도착하니 지역에서 사목활동을 하고 있

는 네팔인 신부님과 통역, 진료 보조 역할을 하

며 우리와 함께 일하게 될 현지인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의료봉사를 함께 지원해 준 수녀님들과

함께 포카라에서 온 대학생들과 상당한 수준의

교육을 받고 통역을 담당한 청소년들 그리고 현

지 마을 학교의 교사들과 주민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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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하자마자 교실 안에 있는 책상과 의자를 빼내어 진료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공동 물품

을 풀어서 각 진료실마다 장비들을 설치했다.

아이들이 공부하던 교실이 내과, 산부인과, 이비인후과, 외과・피부과, 치과 등 5개의 진료실과

물리치료실, 약국으로 바뀌고, 간이식당도 설치됐다. 진료를 시작한 첫날은 마을의 아이들을 위

주로 진료가 이뤄졌다.

학교의 가장 오른쪽에는 접수대가 설치되었다. 환자들은 접수대에서 간단한 문진과 혈압, 몸무

게 등을 측정하고 현지 지원 인력은 환자의 기본 사항과 문진 내용을 차트에 적어 5개 진료과 중

증상에 적절한 과로 환자를 안내한다. 차트를 받은 환자들은 번호로 분류되어 있는 진료실을 찾

아가 진료를 받고 처방이 있을 경우 진료실 맞은편에 설치되어 있는 약국에 들러 약을 타고 복

용법을 숙지하면 된다. 전혀 복잡하지 않은 매우 간단한 프로세스이다. 그러나 통역을 통하지 않

고서는 환자들과 의사소통이 전혀 되지 않거나 특정 시간, 특정 진료과에 환자가 몰리거나 발전

기가 고장 나 진료 중 전기가 나가거나 하는 변수들이 발생하는 현지 상황에서는 그렇게 간단한

프로세스만은 아니었다.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사진으로 기록하는 것이 주된 업무였던 나는 이곳저곳을 옮겨 다니

며 여러 가지 모습들을 지켜볼 수 있었다. 특히 좋은 사진을 위해서는 뷰파인더를 통해서 한 사

람의 모습을 꽤 오랫동안 유심히 관찰해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전체 일정 동안 봉사단의 어느

누구도 열악한 상황을 불편해하는 기색이 조금도 없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전기가 나가 버려 수

동식의 대체 기구를 이용해 진료를 계속해야 할 때도, 위생 상태가 좋지 않은 노인들의 구부정한

등을 어루만지며 파스를 붙여 줄 때도, 머리를

잘 감지 않아 석회가 생긴 아이들의 머리를 날

이 무딘 바리캉으로 깎아야 할 때도, 가져간 약

이 다 떨어져 다음 날부터 찾아오는 환자들에

게 어떤 약을 줘야 할지 심각한 얼굴로 고민할

때도, 30도에 육박하는 더위 속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봉사단 전체의 식사를 혼자 책임져야

할 때도 사진으로 기록된 모든 얼굴들은 하나

같이 행복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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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을 하던 중 지금껏 살아오면서 가장 자연스럽고 소박한 모습을 보기도 했다. 샬트르성바오

로수녀회의 최 세라피나, 박 마르타 두 분의 수녀님이 현지에서 합류해 우리와 일정을 함께하셨

는데 박 마르타 수녀님은 점심 식사 때마다 넉넉하게 밥을 지어 항상 마을 아이들에게 나눠 주

셨다. 밥이 모자란 아이는 더 퍼 주기도 하고, 아이들의 접시에 닭고기를 놓아 주기도 했다. 또,

줄을 서지 않는 아이는 따끔하게 꾸짖기도 했다. 마을의 아이들은 모두 몰려왔고 커다란 솥에 가

득 담겨 있던 밥은 눈 깜짝할 사이에 마을 전체를 배부르게 했다. 어느 날은 최 세라피나 수녀님

이 짧게 자른 아이의 머리를 한참 쳐다보고 있었다. 아이의 머리에는 제대로 치료가 되지 않은

상처 위에 피딱지가 앉아 있었다. 최 수녀님은 먼저 아이의 머리를 깨끗하게 씻기고 외과 진료를

보게 했다. 진료가 끝난 아이의 손을 다시 잡고 약국 쪽으로 가서는 아무렇게나 앉아 있던 피딱

지를 조심스럽게 떼어 내고 소독을 한 뒤 상처를 치료하는 연고를 발라 주었다. 치료가 끝나자마

자 아이는 친구들에게 뛰어갔고 수녀님은 환자들이 길게 줄 서 있는 접수대 쪽으로 다시 분주하

게 걸어갔다. 두 분 수녀님은 마치 그 시간에 그곳에서 그 일을 하기 위해 우리가 모르는 어딘가

에서 보내진 사람 같았다. 나는 지금껏 그같이 자연스러운 사람의 행동을 본 적이 없었다.

모든 일정이 끝나고 한국으로 돌아온 지금은 다시 바쁜 일상에 정신없이 적응해 버렸지만 꾸준

히 봉사에 관심을 갖고 작은 일이라도 해 나간다면 세상도, 내 삶도 더욱 풍성해질 것이라고 생

각한다. 네팔에서의 시간은 길지 않았지만 덜컹거리는 트럭과 흙먼지와 아이들의 커다란 눈망울

과 선셋과 모닥불과 별똥별과 함께 들었던 음악은 오래 기억에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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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감사하고 기뻐하는 이들에게 지혜를 얻다

김윤미/ 서울성모병원 약제부 약사

캄보디아에 이어 3년 만에 참여하게 된 의료봉사였다. 2010

년 8월의 태양만큼이나 뜨거운 열정을 품게 된 좋은 기억에

이번 네팔 봉사자 모집 소식을 듣고 주저 없이 지원하게 되었

다. 이른 새벽 공항에 모여 7시간의 비행 끝에 카트만두 공항에 도착했다. 한국에서 가져온 의료

장비들과 약품 등 수많은 짐을 버스에 옮겨 싣고, 다시 굽이굽이 산길을 여덟 시간을 달려서야

겨우 목적지인 치트완에 다다를 수 있었다. 한밤중 도착한 숙소는 치트완 관광지 내 꽤 괜찮은

호텔이긴 했지만 불충분한 온수 공급과 간간이 이어지는 암전으로 조금은 불편했지만 장시간

이동하느라 피로에 지친 몸을 씻을 수 있었다. 예상치 못했던 환경에 ‘3년 전과 같은 감사한 마

음으로 이곳에서 지낼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을 안은 채 뒤척이다 잠들었다.

이튿날 아침, 버스에 한가득 짐을 싣고 한 시간여를 내달려 진료소가 차려질 학교에 도착했다.

창문 없는 버스를 타고 흙먼지 가득한 비포장도로를 오래 달린 탓에, 머리카락과 옷은 일정을 시

작하기도 전에 지저분해졌다. 학교에 도착해선 주변을 제대로 둘러볼 틈도 없이 모두가 진료소

차리기에 분주해졌다. 내가 봉사에 임할 약국은 다섯 개의 진료소 건너편에 꾸려졌다. 한국에서

가져온 약들을 하나씩 꺼내 준비를 하고, 네팔에 오래 머물며 의료봉사를 주관하시는 수녀님의

지시에 따라 현지 조제법을 익혔다. 이번 의료봉사엔 베테랑 선생님들이 출동한 데다 인원도 충

분했고, 경험 많은 현지 학생이 통역을 맡아 주어 큰 어려움 없이 진행되었다.

가끔 손이 남는 틈을 타, 약국 외에 접수, 각 진료실 등 진료소 내 다른 곳도 방문해 보았다. 총

단장으로서 신부님은 이곳저곳 살펴보시며 좋은 얘기를 들려주셨고, 누구보다 현지 사정을 잘

아시는 수녀님들은 한 아이라도 더 챙겨 주고자 분주하게 움직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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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날씨와 끊임없이 밀려드는 환자들 때문에 교수님들은 지치실 만도 했을 텐데, 짜증 한 번

내지 않으시고 치료의 손놀림을 재촉하셨고, 간호사 선생님들과 치위생사 선생님은 제대로 씻지

못한 환자들을 거리낌 없이 보살펴 주셨다. 이발팀 선생님들은 머릿니도 개의치 않고 뙤약볕 아

래에서 아이들의 머리를 깨끗이 깎아 주셨고, 행정 지원팀 선생님들은 음식, 진료 지원, 접수 등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궂은일 마다 않고 달려가 힘을 보태 주셨다. 진료소 곳곳에서 애쓰시던 모

습들을 보며 존경심이 드는 한편, 그저 마음만 앞섰던 나 자신에게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 특

히, 은퇴하셨는데도 베푼다는 생각보다 받은 것을 갚는다는 생각으로 일 년에도 몇 번씩 의료봉

사에 참여 중이라는 의료팀장 교수님의 말씀을 들었을 땐, 마음이 숙연해지며 묵묵히 두어 시간

을 걸어와 긴 줄에도 짜증내지 않고 차분하게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는 이곳 사람들에게 미안해

지기도 했다.

무거운 마음을 잠시 접어 두고, 힘들게 진료소를 찾은 사람들을 위해 손발 잘 맞는 우리 약국 식

구들과 함께 정성을 다해 조제하는 것, 높은 병원 문턱에 치료가 생소한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

웃으며 긴장을 풀어 주는 것, 손이 모자란 곳에는 지체 없이 달려가는 것 등 내가 할 수 있는 일

들에 최선을 다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러자 모든 순간이 기쁨과 감사함으로 가득 찼고, 내 삶의

가장 알찼던 닷새는 그렇게 지나갔다. 하루하루 시간이 지날수록 길어지는 줄을 보며 뿌듯한 마

음이 드는 한편, 어렵게 찾아와 준 사람들에게 오래 머물며 도움을 줄 수 없어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진료소를 정리하고 가는 길에, 뿌연 흙먼지가 가득한 길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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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서 우리가 탄 버스를 향해 온몸을 다해 손을 흔들어 주는 아이들의 순수함과 호기심으로 가득

한 눈망울을 보며 가슴이 뭉클해졌다.

7박 9일의 일정 동안 우리가 가야 할 길을 잃지 않도록 등불이 되어 줄 미사와 나눔이 계속 진행

되었다. 그중 마지막 날 신부님께서 들려주신 강론이 마음속 깊이 박혔다. 우리가 살아가며 가슴

에 새겨야 할 세 가지 삶의 자세라는 제목으로 그것은 세상을 향해 지나친 환상을 갖지 않는 삶,

물질과 부에 집착하지 않는 삶, 명예와 권력에 집착하지 않는 삶이라는 말씀을 해 주셨다. “네팔

사람들은 삶에 감사하고 기뻐하는 능력을 날 때부터 가진 사람들 같다.”라고 했던 누군가의 말처

럼 그러한 삶은, 주어진 자신의 어려운 삶을 부인하지 않고, 욕심내지 않는 이곳 네팔 사람들의

삶인지도 모른다. 의료봉사라는 명목으로 이곳에 왔지만, 오히려 받아 가는 삶의 지혜에 감사하

며, 닷새간 직접 만나고 지켜봤던 사람들의 모습을 고스란히 가슴에 담아 두고 마음이 욕심으로

탁해질 때마다 잊지 않고 꺼내어 보겠다고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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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물어 가던 석양이 아름다웠던 나라 네팔

전예림/ 치위생사

네팔 하면 나에게는 히말라야, 추운 나라, 인도 근처의 나라 정도로만

알고 있었던 익숙하면서도 생소한 나라였다. 같은 직장에서 함께 근무

하는 실장님께서는 종종 해외로 봉사를 다녀왔던 이야기를 해 주셨었

고 나는 기회가 된다면 꼭 가 보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었다. 우연한 기회가 톱니바퀴 맞물리듯이

물려 봉사 기간과 겹치게 되었고 실장님의 추천으로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에서 꾸리신 네팔 봉

사단에 거의 막바지로 합류를 하게 되었다. 합류가 결정되었을 때에는 기뻐서 팔짝팔짝 뛰었으

나 막상 실질적인 일정을 안내 받고 가서 필요한 기구들을 정리하면서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하

였다.

출발 전 이러한 걱정들로부터 ‘괜히 간다고 했을까?’, ‘내가 가서 봉사를 잘할 수 있을까?’, ‘지내

기 불편하지는 않을까?’ 이러한 질문들이 마음속에 생겨났고 이 질문들은 끊임없이 나를 시험했

고 두렵게 만들었다.

질문들을 마음에 안은 채 네팔로 가는 비행기는 떴고 네팔에 도착하여 목적지까지 도착하는 동

안에도 계속 낯설고 한국의 편안했던 교통수단, 집 등이 생각이 났다. 그렇게 이동만으로 하루가

지나갔고 다음 날이 되었다. 다음 날이 되자마자 난생처음 미사라는 것을 직접 경험하였고 여러

생각에 사로잡힌 채로 임시 병원이 될 학교를 찾아갔다. 가는 내내 신기한 듯 큰 눈을 굴리며 쳐

다보는 네팔의 사람들, 이방인이 마냥 신기하고 재밌는지 소리 지르며 인사하고 따라 뛰기도 하

는 순수한 어린이들을 보며 막연했던 두려움과 여러 잡생각들이 점차 무엇인지 모를 벅차오름

으로 변해 갔다. 그 와중에 학교에 도착하였고 그곳에서 반갑게 맞아 주시는 교장 선생님, 신부

님, 수녀님들을 통해, 왠지 모를 포근함과 고마움을 느꼈다. 그 후로 며칠간의 봉사 기간 동안 한

국에서는 직업으로, 일로서 했던 치위생사의 일들이 그곳에서는 나눔이 되었고, 그를 통해서 출

발 전의 질문들에 해답을 얻었다.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했고, 봉사는 잘하는 것이 아니고 마음으로 나누는 것이라는 것을 알았

고, 내가 그동안 너무나 많은 것을 누리고 있었던 것이니 만족할 줄 알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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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런 답들은 나 혼자 얻어 낸 것이 아니었다. 함께했던 최고의 실력으로 몰려드는 환자를

끝까지 돌봐 주신 의사 선생님들, 너무나 밝은 기운을 나눠 주신 간호사 선생님들, 수많은 약품

을 잘 나눠서 분배해 주신 약사님들, 이런 것들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중간중간 이음새 역할

을 해 주신 봉사단 선생님들, 미소를 잃지 않고 도움 주신 수녀님들, 어느 한 곳이든지 자애롭고

유쾌함으로 어루만져 주신 신부님,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 촬영해 주신 선생님, 아이들 미용을 책

임져 주신 선생님들, 모든 분들의 끼니를 책임져 주신 최고의 조리사 선생님, 모든 일정을 책임

져 주신 길사원 선생님, 한 분 한 분의 마음과 웃음들이 나에게 답을 찾아 주신 것 같다. 이제 봉

사 후기를 마무리하면서 배우 시절에는 웃음이 눈부시게 아름다웠고 말년에는 봉사하는 삶을

살았던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오드리 헵번의 말을 남기고 싶다.

아름다운 입술을 갖고 싶다면 친절한 말을 해라.

사랑스러운 눈을 갖고 싶다면 사람들의 장점을

보아라.

날씬한 몸매를 갖고 싶다면 굶주린 사람과 음식

을 나누어라.

아름다운 머릿결을 갖고 싶다면 어린아이가 머리

를 쓰다듬을 수 있게 하라.

우아한 자태를 갖고 싶다면, 네 자신이 혼자 걷고

있지 않음을 명심하며 걸어라.

(중략)

네가 더 나이가 들면 너에게 두 개의 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하나는 너 자신을 돕는 손이며, 다른 한 손은 타인을 돕는 손이다.

어려운 사람을 위해 기꺼이 헌신하는 삶을 살았던 아름다운 외모를 뛰어넘는 내적인 아름다움

을 가졌던 사람의 삶이 대단하다 느꼈었는데 나 또한 이를 작게나마 실천하고 배운 것이 아닐까?

또한 아직은 나의 신앙심으로 하느님을 언급하는 것이 쑥스럽기도 하지만 하느님이 이를 위해

서 나를 이끌고 느낄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게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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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5: Performance Report - January 2014

네팔 의료봉사 진료 통계

(단위: 명)

·5일간 환자 진료 / 총 1,681건 ·1일 평균 환자 진료 / 총 33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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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환자 수 내과 산부인과 이비인후과 외과 치과

26일 217 65 33 53 32 34

27일 127 127 30 93 61 37

28일 157 157 40 96 72 48

29일 512 197 44 108 116 47

30일 200 89 19 - 92 -

계 1,681 623 166 350 373 166

환자 성비

남성

여성

환자 연령대별 비율

유아10대20대30대40대50대60대70대 이상

18.9%

Page 16: Performance Report - January 2014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은 해마다 성탄에 즈음해서 사회복지시설의 청소년들을 초청해성탄 선물을 나누고 함께 조촐하나마 저녁식사를 하면서 레크리에이션을 통해 장기자랑과 게임을 즐기며 친목을 도모한다.2013년 12월 13일, ‘성모의 집’과 ‘하늘이

네’와 ‘예닮의 집’ 청소년들 20명이 함께 서초평화빌딩 15층 라운지에 모였다. 아이들은 벌써 몇 번째 이곳을 찾아서인지 긴장감보다는 성탄의설렘이 가득해 보였다. 무엇보다도 밝고 해맑은 모습들이 그들을 맞이한 학교법인 가톨릭학원의 지원사업체에서 봉사를 나온 직원들의 눈에는 참 보기 좋게 느껴졌다. 그래서인지 어색함도 잠시, 금방아이들과 직원들은 뒤섞여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며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이사장 김영국 신부님으로부터 반가운 인사말과 함께 선물을 받아 안았다. 맛있는 뷔페 식사도 나누었고 퀴즈와 장기 자랑을 하며 함박 웃음도 터뜨렸다. 바쁜 일정으로 모처럼 아이들과 만난 이경상 신부님(학교법인 가톨릭학원 보건정책실장)은 “저 아이와 처음 만날 때만 해도 갓난 아기였는데 저렇게 의젓하게 자라주어서 얼마나 마음이 흐뭇한 지 모르겠다”며 일곱 살 남자아이를 가리켰다. 또 예닮의 집 원장(요셉피나)은 역시 아이들에게 준비한 선물을 전하기 위하여 함께한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후원회인 두루터 회장(정명순 수산나)에게 공동체 내 아이들의 재능 계발에 대한 한계를 토로하기도 했는데 정명순씨는 예체능 계의 재능 있는 아이들의 후원을 회원들과 함께 검토해 보겠다는긍정적인 답변을 남겨 주었다. 사실, 이들 공동체가정의 청소년들은 그들을 맡아서 책임지고 있는원장님들이나 복지사들만의 문제는 분명 아니다.어떤 의미에서는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구조적모순과 문제들이 이 청소년들을 공동체 가정으로내몬 것이고 당연히 그 사회의 구성원인 우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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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7: Performance Report - January 2014

그들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서 고민하여야 하며, 어떤 문제점에 봉착하든 그들이 올바르게 성장할 수있는 최선의 해결책을 모색해 보아야 한다. 왜냐하면 오늘의 청소년들의 문제는 고스란히 우리 사회의 앞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오늘 우리가 여기 모인 청소년들과 함께하는나눔의 형태는 이들이 성장하여 사회의 바람직한 구성원으로 그 역할을 다할 때 비로소 다시 또 다른청소년들에게 베풀어질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기도 하다. 사랑 안에 머물러 있는 사람들이 사랑을 베풀 수 있는 것과 같다고나 할까. 여기에 모인 세 공동체 가정의 아이들 마음에도 사랑과 나눔의 씨앗이 심어진 것처럼 언젠가 그 씨앗들은 싹을 틔우고 잎을 만들고 꽃을 피워 내며 열매를 맺어 한 그루의 잘 자란 나무가 되고 그 나무가 모여 다시 무성한 숲을 이루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숲은 많은 사람들에게 시원한 그늘과 맑은 공기와 편안히 머물 수 있는 쉼터를 만들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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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8: Performance Report - January 2014

2013년 12월 13일, 금요일 오후 2시.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에서는 2013년 한 해를 보내며 <두

루터> 송년 감사 미사를 진행하였다. 특별히 이번 송년 미사에는 한 해 동안 ‘평화를 이루는 사

람들’에서 지원했던 아동·청소년 사회복지기관을 초청하여 가난하고 소외된 청소년들을 위하여

불철주야 희생과 봉사로 이들을 이끌어 가는 기관의 대표자들에게 감사와 격려의 인사를 보내

며 후원자들에게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각 기관들이 미사에 참석하는 이 후원자들의 기부금

으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체험 활동을 할 수 있었음을 알리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는 상호 의지적인 관계로 거듭나기를 바라며 서로를 위해 뜨거운 박수를 나누었

다. 이 날 송년 미사에는 14개의 지원 기관들이 참석하였으며, 서울은 물론 부천과 전남 광주에

서부터 먼 길을 마다 않고 달려온 열의를 보이기도 하였다. 아울러 송년 미사의 주례를 맡으신

박신언 몬시뇰님은 한 해 동안 한 번도 거르지 않고 미사에 참석한 회원 11명에게 개근상을, 5명

에게 아차상을, 그리고 <두루터> 미사에 간식 준비, 피아노 반주, 미사 해설, 네팔 후원 등 여러

방법으로 나눔의 실천을 보여 준 5명의 회원들에게 나눔상을 수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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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9: Performance Report - January 2014

송년 감사 미사의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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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0: Performance Report - January 2014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에서는 전국의 아동·청소

년 사회복지시설을 대상으로 지난 2013년도 하

반기 지원 사업 공모에 이어 2014년 상반기 지

원 사업을 공모하였다. 대개 한 해의 상반기 지

원 사업은 공모하는 지원 기관에 대한 엄격한

심사로 말미암아 다소 빨리 시작할 수밖에 없다.

이번에도 10월 18~11월 22일까지 약 한 달간의

기간을 두고 지원 기관들의 접수를 받았고 처음

<꽃다지지역아동센터 갤러리 관람> 에 접수 상황이 저조했던 것과는 달리 무려 31

개의 기관들이 아동·청소년들을 위하여 심혈을 기울여 기획한 자신들의 공모 사업을 내놓았다.

그러나, 접수한 내용 중에는 시간이 부족했던지 급히 기획하느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의 취지

에 맞지 않는 사업들이 있었고 한편으로는 소외된 아동·청소년의 대상에서 완전히 벗어난 경우

도 있었다.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은 1차 심의 과정에서 17개 기관의 프로그램을 선정하였으나

심의위원회에서는 몇몇 사업들이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의 지원사업 목적에 부합하지 못하여

결국 최종 심의에서 14개의 지원 기관을 전체 승인, 혹은 부분 승인으로 선정하였다. 선정된 기

관들의 전체 지원 금액은 약 77,000,000원이고 각 기관들은 추후, 서약서와 승인 금액 지원 신청

서 등을 제출하고 지원 금액을 받아 1년간 혹은 상

반기 동안 진행할 사업에 지출을 하게 된다. 물론,

사업이 완료된 후에는 ‘사업 결과 보고서’를 통하

여 사업 진행의 구체적 사항들을 살피고 지원금

사용에 대한 실제 여부를 각 기관에서 제출한 증

빙 서류들을 면밀히 검토함으로써 지원금을 적

절하게 사용했는지를 확인한다. 올해도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로부터 지원을 받은 기관들의 선

전을 기대한다.

<마고네 공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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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1: Performance Report - January 2014

기관명 사업명 사업 내용

1기린아지역아동센터

(광주광역시)미래를 여는 창

· 로봇 과학 : 로봇 과학 페스티벌에 참여· 동화속으로 풍덩 ~ 나도 작가!·가죽공예-3~6학년대상월2회

2꽃다지지역아동센터

(강원도)저소득층 아동을 위한 학습및 사회심리 재활 프로그램

수준별 학습지도, 사회심리 재활 프로그램 진행(숲 체험, 체험 학습, 공연 관람, 창작 활동)

3꿈나무지역아동센터

(전남 화순)저소득층 아동들의 기초

학습을 튼튼하게초등학교의 기초 학습인 국어 수학 사회 과학 지도/ 월 1회 요리 시간-배려와 협동심 향상

4마리아지역아동센터

(서울)저소득층 청소년들의학습과 문화 프로그램

기초 학습 지도(국, 영, 수) 및 체험 활동 통해 협동심, 사회성향상

5예닮의 집

(서울)통합 심리/정서 치료

프로그램전문 심리 치료 기관 위탁 교육과 재능 계발

6서울가톨릭청소년회

(서울)방과 후 꿈꾸는 교실

“네 꿈을 펼쳐라”침선 공예, 진로 찾기, 연극 놀이, 응용미술 등을 통한 자아실현

7마음자리(서울)

“사랑채움” 프로그램 미혼모들을 위한 공예 활동, 원예 치료, 제주여행

8성가정입양원

(서울)국내 입양 대상 아동

“step up! baby”전문화된 발달 자극 프로그램과 체험 학습의 기회 제공

9유프라시아의 집

(서울)열정에 미치다 치료 회복 프로그램(동작 치료)/ 자활개발 프로그램(토탈공예)

10마인하우스

(서울)"지(紙)상에 만드는 우리의

희망 이야기“한지 공예 치료프로그램을 통해 자아존중감 향상, 분노와스트레스의 긍정적 승화 지원

11꿈사리공동체

(서울)

무연고 새터민 청소녀들의기초 학습 능력 향상프로그램 “자신만만”

기초 학습 능력 향상을 위한 학습 지도 프로그램국, 영, 수 학습지와 외국어 학원 교습

12몽골 울란바트르쎈뽈 초등학교

극빈 어린이 및 청소년유아·초등교육 사업

극빈층 유아, 어린이, 청소년들의 교육과 급식 지원

13몽골 바양호셔샌뽈 유치원

빈민가 아동 지원 건강프로그램

빈민 지역 어린이 교육과 식사 제공

14필리핀

천주교 바기오 교구

필리핀 바기오 키붕안 지역3명의 학생들의 대학학비 지원

‘ST. BENEDICT INSTITUTE’라는 국가 공인 인성 및 종교교육전문대학 학비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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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상반기 지원 사업 선정 기관

Page 22: Performance Report - January 2014

‘성가정입양원’으로 가는 길

성가정입양원으로 가는 북악스카이웨이는 가파른 굴곡의 길로 이어져 있었다. 마치 한 아기를

입양해서 사랑과 정성으로 키우는 것이, 그래서 이 사회의 한몫을 담당할 한 사람의 의젓한 성인

으로 성장하게 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그 길이 말해 주는 듯했다. 그러나 그렇게 굽은

길을 한참을 달려 도착한 북악산 중턱의 성가정입양원 마당에는 유아용 미끄럼틀과 붕붕 자동

차 같은 올망졸망한 장난감들이 제각기 색을 뽐내며 우리로 하여금 미소를 머금게 했다.

단지 그 장난감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벌써 뇌리는 화사한 3월의 햇살 아래 왁자지껄 장난감

들과 하나가 된 아이들의 함성으로 가득 차오르는 것이다. 아이들의 힘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그저 생각만 해도 미소가 번지고 마음을 설레게 하는 그런…….

잠시 후, 우리는 북악산의 정기를 고스란히 품은 듯 붉은 벽돌로 지어진 ‘성가정입양원’에 발을

들여놓았다. 여기 성가정입양원은 2012년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의 일

부 지원을 받아 성장 발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곳이다. 1층 사무실에 수녀님을 비롯한 여

러 명의 직원분들이 따스하게 우리를 맞아 주었고 우리는 그곳의 실무를 맡고 있는 김지혜 선생

님과 ‘성가정입양원’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우리 아기는 우리 손으로”

성가정입양원은 1989년 5월 11일, 제44차 세계성체

대회 기념사업의 하나로 “우리 아기는 우리 손으로”

키워야 한다는 신념에서 서울대교구 故 김수환 추기

경님께서 설립한 국내 입양 전문 기관이다.

무엇보다도 친권이 포기된 아동이 새로운 가정에서

행복하고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우

며, 생명 존중 정신을 바탕으로 ‘가정이 필요한 한

생명’이 ‘한 인격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입양 사업을 통해 하느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성가

정입양원의 가장 중요한 사명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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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3: Performance Report - January 2014

개정 입양 특례법 시행, 그 후…

그러나 개정 입양 특례법이 시행되면서부터(2012년 8월 5일 이후) 더 까다로워진 입양 절차가

입양 부모들의 입양심리를 위축시키고, 친생부모의 아동 출생신고가 의무화되면서 실질적으로

입양 아동 입소마저 줄어드는 가운데 개정법 시행 이전에 비해 입양 신청 가정이 줄어든 것이

지금의 현실이라고 한다. 그렇다고 입양 아동 입소의 감소가 그대로 친생부모의 양육을 의미하

는 것은 아니기에 입양 기관 관계자들의 우려는 클 수밖에 없다. 그것은 입양 기관 입소 아동들

의 95%가 미혼모에 의한 출생이고 그 외 5%가 이혼이나 기타 사유에 의한 것임을 볼 때, 아동의

인권과 복지, 모성권을 위해서 개정된 입양 특례법이 그 시행령의 까다로운 절차로 말미암아 자

칫 불법 입양을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입양 절차에 가정법원의 허가가 추가

되면서 입양을 신청한 후 입양이 완료되기까

지는 법원의 절차만 2개월에서 7개월까지도

걸릴 수 있다는 점에서 아동의 인권과 복지를

최우선으로 하면서도 그 절차를 간소화 할 수

있는 절충안이 매우 시급한 것으로 보였다.

적어도 어렵게 입양을 결심한 양부모가 한 아

이를 입양함에 있어 그 장기간의 절차로 말미

암아 생각을 바꾸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을까. 이렇게 볼 때 개정된 입양 특례법 자체의 문제든

시행 과정에 있어서의 절차상의 문제든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입양 삼자(아동, 생부모, 양부모)

들의 고충이 가중화되지 않는 범위에서 지속적이고도 신속하게 이러한 문제들을 되짚고 보완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기 위해서는 법 개정에 관여했던 정부 주요 기관들이 일선에서 실

질적으로 입양의 실무를 다루는 입양 기관들과의 긴밀한 소통과 협조 아래 그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땅에서 태어난 이 땅의 아이들은 그 누구도 아닌 바로 우리의 손

으로 돌보아 주어야 할 우리 미래의 주인공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이 그 생명을 낳기까지

겪어야 했을 온갖 어려움을 이겨 낸 생모에게 줄 수 있는 최소한의 보답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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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4: Performance Report - January 2014

입소 아동들을 돌보는 어려움…

현재 성가정입양원에는 입양을 기다리는 55명의 아동들이 24명의 직원들과 함께 지내고 있다.

그중 17명 정도가 입양 절차를 밟고 있다고 한다. 입양 절차를 밟고 있는 아동들은 대부분 위탁

가정에 맡겨져서 입양될 때까지 위탁모의 보호를 받게 되고 그에 대한 일체의 물적 지원은 성가

정입양원에서 맡고 있다. 그러나 다른 아동·청소년 복지시설에 비해 입양기관에 대한 정부의 지

원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어쩌면 복지 혜택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가 지원의 혜택을 받는 것은 단 한 명 사회복지사의 인권비와 입소 아동 1인당 380,540원의

생계비일 뿐이다. 만약, 아이가 아프거나 수술이라도 하게 되면 그것은 고스란히 성가정입양원

의 몫인 것이다. 이런 지원으로는 여기 있는 아동들의 교육, 문화, 사회에 관한 다양한 체험과 습

득은 꿈조차 꾸기 어려운 것이다. 그래서 그 방면의 지원은 대부분 후원금에 의존할 수 밖에 없

고 비용상 더 많은 직원을 둘 수 없는 상황에서는 자원봉사자의 손길이 절대적으로 필요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이 놀고 있는 방마다 분홍색 셔츠를 입고 있는 아주머니들

이 따스한 웃음을 보내 주고 있었다.

이 곳을 찾는 자원봉사자들은 그렇게 분홍색 셔츠를 입고 활동하며, 개인 봉사자만도 740명이고

단체 봉사자는 14팀, 물적 도움을 주는 후원자는 2,243명에 이른다고 한다. 하지만 그 숫자가 많

으면 많을수록 여기 입소한 아동들에게 돌아갈 혜택이 많은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더욱이

여기에서 봉사하는 분들은 미리 약속된 정확한 자기 시간에 와서 아이들을 돌보아야 하고 그래

야만 모든 아이들이 그 나눔의 손길을 제대로 받을 수 있다. 이곳에서는 신생아들이 제일 많은

수를 차지하고 다음이 4개월에서 12개월, 그리고 나머지가 3세까지의 유아들이기 때문이다.

놀라운 것은 여기 신생아들이나 유아들이 외출할 때를 빼고는 기본적으로 모두 천 기저귀를 사

용한다는 사실이었다. 물론 비용 절감을 위하여 더 수고로움을 선택한 것이기도 하지만 쓰레기

를 줄이려는 이곳 원장수녀님(남혜경 아눈시아따)의 철칙이 적용된 것이고, 더욱이 물티슈 대신

부드러운 헝겊 천을 이용하고 그것을 빨래하고 다시 삶아서 건조한 후에 다시 물에 적셔 사용한

다는 데에는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여기서 일하는 원장수녀님 이하 모든 직원들이 성가정입양

원의 아이들을 위하여 얼마나 두터운 희생을 감수하며 얼마나 뜨거운 사랑으로 마음을 다하고

있는 지를 여실히 깨달을 수 있는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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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5: Performance Report - January 2014

푸른 희망을 품고 자라거라.

성가정입양원이 1989년 개원한 이래 작년 2013년 12월 31일까지 2,049명의 아동이 새로운 가정

을 찾아 가슴으로 키워 줄 부모와 만났다. 대부분의 가정은 무자녀 가정이었고 유자녀 가정이라

하더라도 이미 첫 번째 아이를 입양한 부모가 다시 두 번째 아이를 입양하는 그런 경우였다. 어

떤 경우든지 간에 불임이나 혹 다른 이유로 오랜 시간을 무자녀라는 고통과 싸워 온 부부라면

아이라는 존재는 적어도 그들에게는 행복의 척도를 가늠하는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래서였을까. 영상을 통해 본 어느 입양아 가족의 행복하고 단란한 모습에는 그만 울컥 목이 메

어 옴을 어쩌지 못했다. 더군다나 처음 입양되었을 때의 아이의 얼굴이 몇 개월 지나 아빠, 엄마

의 얼굴을 닮아 가는 것을 보면서 참으로 아이들은 사랑을 먹으며 크는 존재라는 것을 새삼스럽

게 다시 깨닫지 않을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 “모든 어린이는 건전하게 태어나 따뜻한 가정에서 사랑 속에 자라야 한다”(어린이헌장

1). 아이가 제 부모를 선택해서 태어나지 않은 것처럼, 설혹 그 출생이 부모의 잘못된 판단과 실

수로 인하여 빚어진 것이라 하더라도 태어난 아이에게 죄를 물을 수는 없는 것이다. 더욱이 이

성가정입양원에 맡겨진 아이들의 생모 대다수가 미혼모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한 아이를 낳기까

지 얼마나 많은 용기와 아이에 대한 사랑이 필요했었는지를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그러기에

입양에 대해서만큼은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이 땅의 국민들이면 누구나 관심을 갖

고 마음을 모아 이렇게 기관에 맡겨진 아동들을 돌보아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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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6: Performance Report - January 2014

‘한 생명’이 ‘한 인격체’로 거듭날 수 있도록

안타까운 것은 아직도 우리 사회에 입양에 대한 편견과 오해가 잔존하고 있어서 신생아 여아를

주로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보니 성가정입양원에도 남아 있는 아이들의 대부분이 남아들이라는

사실이다. 심지어 그 아이들도 입양의 기회를 만나지 못하면 결국 만 3세를 넘어서는 다른 보육

시설로 옮겨 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개정 입양 특례법에 따라 미혼모들이 입양 숙

려기간을 보내고, 출생신고를 하며 갖가지 고민을 하느라 입소 시기를 늦추면서 여아들조차 예

전처럼 입양 결연이 쉽지만은 않다고 한다.

결국 ‘한 생명’이 ‘한 인격체’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다만 입양 기관 자체의 노력뿐만이 아니라, 정

부와 관계기관이 현 개정 입양 특례법의 문제점을 신속히 개선하여 입양을 촉진시킬 수 있는 방

안을 모색하는 데 주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입양 기관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제적

측면도 우선하여 우리나라 아동들이 우리 땅에서 우리의 손에 의해 자랄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주는 것 또한 복지 차원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고 본다. 여기에 입양아에 대한 국민들의 끊임

없는 관심과 사랑이 보태어진다면 우리 아이들을 그 물설고 낯선 해외로 보내지 않아도 한 사회

의 올바른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이끌 수 있지 않을까.

해가 기울어 성가정입양원을 뒤로하고 돌아가는 북악스카이웨이의 굽이진 길 위에는 신생아실

에서 잠들어 있는 그 천사 같은 얼굴들과 놀이방에서 봉사자와 놀고 있는 해맑은 두 살배기의

눈웃음이 눈에 밟힌 채 내내 뇌리 속을 떠나지 않았다. (자원봉사·후원 문의: 02)764-474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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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7: Performance Report - January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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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8: Performance Report - January 2014

깜뽕톰 지역 학생들을 사랑하시는 고마운 형제 자매님들께

그동안 안녕들 하셨습니까?

요즈음 한국에서는 이 안부 인사가 단순한 인사말이 아니라 진정으로 각자의 삶을 되돌아보고

우리들이 살고 있는 세상이 어떠한지,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우리 각자에게 무엇을 초대하

는지 생각해 보게 해 주는 질문이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인사말은 단지 한국의 상황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리라 믿습니다. 이곳 캄보디아 말로, ‘썩

싸바이 찌어떼?’라고 하는 이 질문을 제가 이곳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던질 때, 들려오는 대답

들의 밑바닥에 있는 것이 무엇인지 귀 기울이다 보면 마음이 무거워질 때도 있고, 그럼에도 불구

하고 힘껏 삶을 살아 내고 있는 분들을 보면서 존경의 마음이 제 안에 채워지기도 합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이곳에서 살면서, 저는 삶을 배우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벼농사 짓는 것을 조금씩

배우면서 새삼 삶의 현실에 대해 배워 가고 있습니다.

깜뽕톰 성당 내의 남학생 기숙사, 어린이센터와 수녀원 내의 여학생 기숙사 그리고 두 곳의 유치

원 아이들의 식사에 필요한 쌀을 두 군데의 공소에 있는 논에서 경작하고 있습니다. 올해 깜뽕꼬

공동체 뒤편에 심었던 벼는 10월에 있었던 홍수로 범람한 물이 빨리 빠지지 않고 논이 물에 오

래 잠겨 있는 바람에, 잘 자라고 있던 벼가 다 썩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썩어버린 벼들을

보면서, 아마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처음으로 농부의 마음을 제 몸으로 조금이나마 느껴 볼 수 있

었습니다. 특히 밥 걱정 없이(?) 살고 있는 저 같은 수도자에게 삶의 현실을 좀 더 피부로 체험하

게 해 주었습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 문 하나를 닫으시면 다른 문 하나를 열어 주신다”는 말이

있듯이, 쁘렉쓰뻐으 공동체 뒤편에 심었던 벼들은 범람한 물이 상대적으로 빨리 빠져서 70%의

벼가 살아남아 오히려 홍수 후에 더 잘 자라게 되었고, 이제 고개를 숙이고 추수의 손길을 기다

리고 있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말라 버린 논바닥에 물 대 주고 논둑을 걷고 있는데, 지평선 가까이 해가 지는

모습이 갑작스레 눈에 들어와 저는 멈추어 섰습니다. 노을 진 저녁 하늘의 불그스름한 태양의 얼

굴이 엄청나게 크게 보이더군요. 그 커다란 태양이 마치 저를 감싸 안는 듯한 따뜻한 느낌이 들

면서, 느닷없이 하느님께서 정말로 함께하신다는 것이 마음속 깊이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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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피로가 확 사라져 버리는 느낌이었지요. 그렇게 현존하시는 하느님이 우리의 진정한 안식

처이고 우리 삶 안에서 의미를 발견하게 해 주는 근원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부조리한 세상 현실이 우리를 무겁게 만들고 지치게 하기도 하지만, 우리가 그 세상 현실 한가운

데에 서 있을 수 있도록 그리고 우리가 계속 희망의 호흡을 할 수 있도록 하느님께서 우리 가운

데 함께하신다는 것을 믿습니다. 그 믿음이 우리가 새로운 세상, 하느님의 자비와 정의가 넘치는

세상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해 주는 힘이라는 것을 배웁니다. 그래서 우리가 ‘약하고 무력한’

생명들을 향해 새로 태어날 수 있도록 하느님께서 ‘약하고 무력한’ 아기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찾

아오시는 것이라 믿습니다.

여러분 한 분 한 분께서 나눠 주시는 희생과 사랑이 이곳 깜뽕톰에서 새로운 희망으로 태어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나눔이 누군가에게 새로운 세상을 볼 수 있게 해 주는 힘이 되고 있습니다.

이곳 학생들이 이런 ‘성탄’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해 주심에 무엇보다 감사드립니다. 조용하지만

강렬하게 찾아오시는 하느님의 ‘성탄’이 여러분 마음속에서 일어나고, 그 ‘성탄’으로 말미암아 불

그스름한 태양의 따뜻함보다 더 따뜻한 하느님의 사랑으로 여러분 마음이 가득 채워지기를 두

손 모아 기도 드립니다.

캄보디아에서 박진혁 신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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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언 몬시뇰 윤정한 신부님 강화정 김민정 김윤중 김한석 문형종 박지연

김영국 신부님 이기헌 신부님 고광혁 김민지 김은경 김현우 민경민 박지훈

이경상 신부님 이동익 신부님 고선영 김민호 김은순 김형민 박 훈 박진서

김한석 신부님 이문환 신부님 고애자 김병조 김은영 김형옥 박경애 박진호

고준석 신부님 이상돈 신부님 고영초 김보연 김인범 김혜랑 박광식 박태근

고형석 신부님 이성우 신부님 고우영 김봉수 김인숙 김혜리 박기석 박태훈

구본만 신부님 이용희 신부님 고향숙 김빛나 김장묵 김혜숙 박길하 박현수

김경진 신부님 이은수 신부님 구영숙 김상민 김재우 김혜신 박동균 박현정

김동규 신부님 이재돈 신부님 구인회 김석주 김정빈 김혜영 박래옥 박현주

김동선 신부님 이재열 신부님 권덕진 김석진 김정숙 김혜정 박마리아 박희우

김병훈 신부님 이재철 신부님 권문주 김석찬 김정순 김혜진 박명선 반유순

김영남 신부님 장경근 신부님 권혁남 김선호 김정식 김호성 박보경 방호근

김우중 신부님 정동훈 신부님 권현주 김성규 김정은 김호식 박분주 배동현

김웅태 신부님 조민환 신부님 권희정 김성남 김정준 김홍국 박상래 배보람

김재현 신부님 조정환 신부님 금경환 김성윤 김정환 김화영 박상오 배성미

김재화 신부님 조창현 신부님 길사원 김성훈 김정희 김회묵 박상희 배성은

김정현 신부님 지상술 신부님 김 정 김성희 김종근 김회석 박선용 배영희

김평만 신부님 차바우나 신부님 김 진 김세일 김종묵 김효석 박선욱 백성길

김효성 신부님 최준규 신부님 김가은 김세일 김종원 김효중 박성호 변영숙

민경일 신부님 태영원 신부님 김경상 김수남 김주연 김희련 박세연 빛과소금

박기주 신부님 하성용 신부님 김경순 김수연 김주희 김희승후 박승규 서동환

박재석 신부님 하정호 신부님 김경식 김숙영 김준호 김희진 박엽래 서승연

박진수 신부님 이원영 이사 김경아 김순례 김지선 나인규 박영경 서영희

박창엽 신부님 김승남 이사 김광영 김승권 김지수 남경우 박영만 서종형

박태민 신부님 마춘수 이사 김광희 김승철 김지용 남궁환 박영식 서주석

사승환 신부님 박철하 이사 김귀자 김애리 김지은 남상순 박영주 서창석

서성훈 신부님 강시진 감사 김기찬 김양임 김진권 남선영 박원희 서창원

손호빈 신부님 이경식 감사 김남초 김영경 김진명 네팔사랑 박은경 서혜영

송영욱 신부님 가재진 김대욱 김영민 김진서 노경순 박은미 성경숙

신광수 신부님 강금실 김덕기 김영범 김진태 노길명 박은희 성영관

안병철 신부님 강무일 김동현 김영순 김진형 노태악 박익순 성정경

오석준 신부님 강민지 김락균 김영자 김창대 도재식 박인순 성혜숙

오태순 신부님 강석자 김만호 김영진 김춘화 류기성 박재현 손경순

우창원 신부님 강영각 김면백 김영태 김충일 류정호 박정우 손경임

유 청 신부님 강은희 김명옥 김영화 김태식 마상윤 박조현 손세인

유상혁 신부님 강인수 김문한 김영화 김태영 문민주 박종숙 손은주

유충현 신부님 강지연 김미선 김영훈 김태오 문영란 박종철 손정화

유태종 신부님 강지영 김미숙 김영희 김태일 문용현 박종호 손호영

유한석 신부님 강진묵 김미화 김용찬 김태자 문정일 박종휴 송 진

윤병우 신부님 강진숙 김미희 김원태 김태종 문진경 박중규 송경련

윤성호 신부님 강진한 김민영 김윤미 김학철 문한음 박지민 송경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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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도움주신 분들(2013년 10월~12월)

Page 31: Performance Report - January 2014

송완수 예세노비아 이권영 이우선 임향숙 정향옥 천은영 허정연

송희경 오경진 이규선 이우철 임현주 정희수 최 영 허진수

신규식 오명숙 이규택 이원규 장경진 조강래 최 호 현우석

신동익 오상택 이금희 이원철 장기범 조경호 최경숙 홍성봉

신동현 오소영 이기웅 이윤지 장기홍 조국현 최경희 홍성우

신미진 오시내 이길하 이은경 장명순 조남희 최록미 홍성한

신복미 오유림 이남휘 이은영 장미희 조미경 최명희 홍순형

신선영 옥창윤 이동구 이은지 장봉조 조미경 최상균 홍영선

신선혜 왕용휘 이만영 이재덕 장영록 조석제 최수진 홍정표

신언복 우인성 이명인 이재복 장영선 조숙형 최숙희 홍혜경

신영순 원정수 이미나 이정화 장용석 조양혁 최애숙 황귀숙

신완식 유경주 이미숙 이종순 장윤진 조영식 최양호 황규배

신재승 유금종 이미애 이준성 장은희 조영식 최영균 황규정

신정욱 유미연 이미희 이준원 장재남 조우경 최영수 황복만

신현수 유병찬 이보옥 이중구 장재덕 조운하 최오규 황선덕

심재두 유양숙 이상묵 이지원 장종호 조윤신 최은정 황승희

심재인 유영애 이상선 이지혜 장준석 조은희 최의순 황애란

심혜정 유인선 이상춘 이진훈 장혜림 조정아 최재원 황태순

안규옥 유창선 이상화 이태희 전상준 조정현 최정노 황혜리

안민승 유현주 이선미 이판종 전상직 조준호 최정화 황호준

안영제 유현중 이선아 이하규 전양현 조진희 최종기 도미솔식품

안은미 윤건호 이선행 이한규 전예림 조한수 최종옥 미셸푸드

안정연 윤병익 이성학 이현숙 전유미 조혜숙 최종현 평화드림

안정혜 윤병훈 이성협 이현영 전형준 조혜숙 최지우 평화상조

안정희 윤석원 이성환 이현우 정광한 조혜옥 최지훈 평화이즈

안창호 윤신희 이소영 이현정 정남식 조화옥 최창완 평화건설

양석우 윤인석 이수경 이형기 정다솜 조휘운 최춘성 평화MSC

양수경 윤일석 이수미 이형란 정명순 조흥자 최치영 학교법인

양인숙 윤장성 이수복 이혜경 정선미 주경숙 최형문 계성초등학교

양장욱 윤정현 이숙희 이훈구 정성환 주대명 최형진 국민은행

양점모 윤정환 이순범 이흥만 정여진 주동민 하문숙 한국병원약사회

양창수 윤주영 이슬기 이희숙 정연숙 주민호 한경미 BC카드

양현억 윤철상 이승애 인화성 정영진 주세진 한윤주 서울성모안경원

양희숙 은종희 이연수 임두현 정용근 지상연 한정수 삼성메디슨

어진봉 음용기 이연승 임미나 정용수 지 순 한주랑

엄기태 이 남 이영숙 임병진 정유선 지원경 한진숙

엄정아 이 은 이영원 임세실리아 정윤찬 지태욱 한찬구

엄정현 이강업 이영희 임수연 정은숙 진부성 허 욱

연경민 이경림 이영희 임우성 정재민 진영진 허수령

염수아 이경진 이용숙 임정혜 정태영 천명훈 허유나

염현순 이광근 이용희 임채정 정해림 천선아 허은주

도움주신 분들(2013년 10월~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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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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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법인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은지구촌 아동과 청소년에게 희망을 전합니다.”

http://www.peacemakers.kr

후원기금모금‘평화를 이루는 사람들’은 뜻있는 분들의 후원을 기다립니다.

우리은행 1005-801-429414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Tel:02-2258-83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