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 숲과 친해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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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 가는 첫 날… 숲에는 무엇이 있을까? 숲에는 다양한 선이 숨겨져 있다. 높이 뻗어 하늘을 웅장하게 덮은 나무줄기의 선, 가느다란 나뭇 잎맥의 선 우리가 미쳐 깨닫지 못했던 다양한 선을 찾아보고 숲과 친해지는 시간을 가졌다. 나무의 굵은 선을 따라 올라가 보자! 우와~ 친구들이 작아 보여.내가 커진 것 같아~ 나뭇가지를 모아놓으니까 실들이 모여 있는 것 같지! 이것 좀 봐! 진짜 굵은 선을 찾았어! 나무껍질에 선이 많이 있어. 나뭇잎에 있는 선들이 더 크게 보여. 꼭 연필로 그려놓은 꽃 같기도 하네~~ 숲과 친해지기 평소에 그저 스쳐 지나가던 나무껍질, 나뭇잎맥 등을 루페로 살펴봄으로써 자연의 선을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방법으로 탐색하여 이전에 미쳐 깨닫지 못한 것을 발견하고 새롭게 바라보는 기회가 되었다. 자연에서 선을 찾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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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보라유치원 / 숲과 친해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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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 가는 첫 날… 숲에는 무엇이 있을까?

숲에는 다양한 선이 숨겨져 있다. 높이 뻗어 하늘을 웅장하게 덮은 나무줄기의 선, 가느다란 나뭇 잎맥의

선 우리가 미쳐 깨닫지 못했던 다양한 선을 찾아보고 숲과 친해지는 시간을 가졌다.

나무의 굵은 선을 따라 올라가 보자! 우와~ 친구들이 작아 보여.내가 커진 것 같아~

나뭇가지를 모아놓으니까 실들이 모여 있는 것 같지! 이것 좀 봐! 진짜 굵은 선을 찾았어!

나무껍질에 선이 많이 있어. 나뭇잎에 있는 선들이 더 크게 보여. 꼭 연필로 그려놓은 꽃 같기도 하네~~

숲과 친해지기

평소에 그저 스쳐 지나가던 나무껍질, 나뭇잎맥 등을 루페로 살펴봄으로써 자연의 선을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방법으로 탐색하여 이전에 미쳐 깨닫지 못한 것을 발견하고 새롭게 바라보는 기회가 되었다.

자연에서 선을 찾아요

점과 점을 연결하면 선이 된다. 선에는 어떤 종류의 선이 있을까?

유아들이 발견한 자연의 모양과 선을 나뭇잎, 나무막대, 열매, 돌멩이 등 모든 자연물을 이용하여

동그란 문양의 만다라로 재구성해 보았다.

나무에서 발견한 선의 아름다움

숲 사이로 오솔길을 걷다 보면 하늘, 구름의

색들이 더해져 자연은 한 폭의 그림으로 완성

된다. 유아들이 하늘보기 거울을 이용하여 자

연이 주는 아름다움을 느껴보고 저마다 가지

고 있는 특징을 찾아내는 감각을 길러 줄 수 있

는 소중하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하늘이 바닥이 된 것 같아. 하늘이 엄청 예뻐 보여! 구름이 막 움직여~

바닥도 하늘과 같은 색이었으면 좋겠어. 나뭇가지들이 겹쳐져서 네모, 세모를 만들었네!

난 나뭇가지로 네모를 만들었어!

동그란 모양도 만들어볼까?

나뭇잎이 바닥이 되도록 하자.

나뭇가지가 조금 짧았으면 좋겠어.

어~! 만다라가 되었다!!

산책활동 중 수집한 나뭇잎과 교실의 다양한 매체를 이용하여 표현해 보았다.

우리가 주워온 나뭇가지가 이렇게 많아! 긴 것도 있고, 짧은 것도 있고 키가 큰 나무도 있고 작은 나무도 있어! 키대로 놓아 볼까?

초록동그라미 나뭇잎이 그늘을 만들어 주는 거야! 나뭇가지가 아주 많은 나뭇잎은 새들의 놀이터 같지~~ 하늘 거울로 보니까 하늘의 나뭇잎이 온통 점 같았어!

손가락으로 콕콕콕 찍으니까 금방 나무가 되었다!!

나무는 재미있는 놀잇감

다양한 나뭇가지들을 탐색,수집, 놀이하는 산

책활동 과정에서 유아들은 자연물의 독특성과

다양성을 이해하고 무한한 상상력으로 세상의

아름다움을 조형해 나갔다.

장소와 계절의 변화에 따라 지속적으로 일정한 시기에 산책을 나가 자연과 정서적 교감을 나눌 수 있

는 의미 있는 탐구활동을 경험한 유아들은 교실에서 통합활동으로 재구성해 보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휴지심이 기차가 되었어. 열매가 꽃이 되었다~ 그래서 토끼가 다가오고 있는 거야.

궁산으로 산책을 나가 올라가는 길에 각양각색의 아름다움을 뽐내는 꽃과 풀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꽃과 풀의 색깔, 모양, 냄새는 내면에 감춰졌던 유아들의 감성을 자극하여 자연의 아름다움과 신비

로움을 자아내게 되었다.

들꽃과 풀잎의 멋

자연에서 색을 찾아요

우와~ 꽃 진짜 예쁘다! 빨강, 노랑, 분홍…색깔이 진짜 많아!

예쁜 색깔 꽃잎을 모아 볼까?

무심히 지나쳐 버리던 주변의 들꽃과 풀들을 주의깊게 관찰하여 그들만이 갖고 있는 독특한 아름다

움을 찾아내는 일 그리고 자연물로 또 다른 아름다움을 창안해 내는 일은 세상의 아름다움을 경험

하고 표현해 내는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다.

진짜 작고 부드럽다! 이 꽃의 이름은 사랑 꽃이래~ 이름처럼 예쁘다!

우리가 채집한 들꽃 중 자신이 가장 마음에 드는 꽃에게 한 표를 선사한 결과 민들레로 선정되었다.

민들레가 가진 노란색이 봄의 색이라고 생각하는 유아들이 많았고, 사진 속의 민들레 홀씨를 날려

본 경험을 회상하여 벽화로 구성하였다.

솜은 부드러운데 ‘후~’ 불어지지는 않는 거 같아!

휴지는 찢어지잖아~ 꽃처럼 예쁘게 되야 하는데 찢어지면 안되!

깃털은 가벼워서 잘 날아갈 거야! 그리고 민들레 꽃이랑 많이 비슷하게 생겼어!

풍경이 있는 정원

숲에서 채집한 자연물을 이용하여 할 수 있는 재미있는 구성놀이를 하였다.

자연의 색을 교실로 가져오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경험한 유아들은 자연의 색을 모방하기 보다

자연 속에 있는 색을 그대로 가져오면 더 아름다운 색을 표현 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갖게 되

었다. 천 위에 자연물을 찧어 물들여 자연의 색을 담아보았다.

이것과 돌로 찧으니까 물이 들었어.

빨간 물이랑 초록 물이 들었어.

너무 세게 찧으면 헝겊이 상하니까 조심해.

색이 예쁘기도 한데 진짜 꽃보다는 흐리게 물들었네~

자연 그대로 교실 속으로…

자연물 자체에서 더 다양하고 많은 색을 얻고자 한 유아들은 색이 나올 것 같은 자연물을 모아 색물을

만들고 헝겊을 담가 우리의 옷처럼 색이 입혀지는지 확인하였다.

이것 좀 봐 블루베리 물이 떨어지고 있어.

진짜? 진한 보라색이다.

초록 잎에서 연두색 물이 나오고 있어.

딸기 물은 핑크색이야.

커피물에서 커피냄새가 난다.

국화 꽃물 색이 너무 예쁘다.

헝겊에 색이 물들까?

색이 그대로 물들었으면 좋겠어.

자연을 물들이다…

꼭 블랙홀 같아. 구슬을 넣으니까 귀엽다. 병풍 접기를 해서 나무에 끼우면 지그재그 무늬가 나온다는데 천을 그냥 묶는 것도 홀치기래. 무슨 무늬가 나올까? 궁금해. 빨리 염색하고 싶다. 염색해요! 빨리!!

원준이가 치자로 염색한 손수건을

가져와 공유하였고,

그 동안의 탐색과정을 토대로

염색경험을 시작하였다.

먼저 무늬를 넣어 염색하는 방법들 중 실이나 끈으로 묶어서

염색을 하는 홀치기를 여러 가지 방법으로 시도하였다.

동그라미가 나왔다! 양배추는 어떤 거지?

이거 자나 파란색! 쪽빛이다!

진한 보라색일 줄 알았는데.. 처음 염색보다 진하게 나왔어. 더 많이 하면 더 진해 지겠다. 물에 젖었을 때는 더 진했어.

마르니까 조금 흐려졌어.

두 번 염색 후 염색된 천을 깨끗하게 빨며 홀치기한 끈을 풀어

어떤 문양이 나왔는지 색은 어떻게 되었는지 살펴보았다.

두 번의 염색으로 더 진한 색 천을 얻게 되었으며 홀치기 한 부분에 생긴 문양을 보며

홀치기를 했었는지도 생각해 보면서 염색된 천을 공유하였다.

자연의 색을 탐색하고 이용해 자기들의 생각을 표상하면서 자연의 변화를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주

변의 다른 매체를 만지고 탐색하고 알아보려는 끊임없는 노력이 반복되어 일어날 것이다. 이런 경

험이 이들의 성장과정에서 또 하나의 삶의 방식을 알아가는 계기가 될 것이다.

돌멩이와의 만남

여기 이상한 돌이 많아!! 엄청 큰 돌도 있어~ 이건 세모 모양이야. ‘피자돌’이라고 해야지~

돌멩이가 의자가 되었다. 여기 식탁이라고 할까?

조심 조심 쌓아야 해! 쓰러질 것 같아~~

네가 만든 탑은 어떤 거야?

유아들은 산책 중에 땅을 밟아보며 그 위에서 놀이하고 여러 종류의 돌멩이에 관심이 모아졌다.

다양한 돌을 찾아 이름을 붙여주기도 하고 위로 옆으로 놓아 친구들과 공동으로 탑을 쌓아 우리들만

의 돌탑을 완성하였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상업적 놀잇감들로 인해 의미 있고 매력적인 놀잇감이 되지 못했던

돌멩이가 활동이 거듭될 수록 흥미 있는 놀잇감으로 발달할 수 있었다.

크기와 모양이 다양한 돌멩이를 수집하고 오감을 이용하여 그 특성을 탐색한 후 쌓은 돌탑이나 경

험했던 돌의 모습 표상하기, 돌 모양에 따라 연상그림과 돌 표면에 어울리는 풍경을 물감으로 그려

보았다.

하나씩 하나씩 쌓아 올리면 아주 높이 쌓을 수 있어. 작은 돌멩이라 같이 쌓으니까 안 넘어져~~

내가 그린 거랑 똑같지.

바다 속에도 엄청 많은 돌들이 있을 거야. 우리가 가는 숲 속에도 사실은 엄청 많은 돌들이 숨어 있어. 커다란

돌하고 작은 돌하고 여러 가지 모양 돌 말이야.

또한 돌멩이를 이용한 패턴, 만다라 구성이 이어졌고 유아들이 만든 구성물들을 모아 돌멩이 정원

을 완성할 수 있었다.

이렇게 나뭇가지랑 돌이랑 같이 있으니까 액자 같지?

점점 크게.. 점점 작게… 만들고 나니까 달팽이 모양 같이 생겼어.

난 같은 색끼리 모았는데! 같은 색이어도 크기가 다 달라~

정말 많은 돌멩이가 있는 것 같다.

난 여기서부터 여기까지 이을 수 있는 다리를 만들었어!!

여기는 성이라고 해야지. 입구에는 아치도 만들자.

돌멩이랑 같이 있는 흙이랑 나뭇잎도 같이하니까 멋진 정원이 완성~!

흙을 뭉치니까 찰흙 같아! 흙에는 손가락으로도 그림 그릴 수 있어!

진짜 재미있다~~

흙과의 만남

유아들은 돌이 있는 곳에 함께 있는 흙을 자연스레 발견하게 되었고 그늘진 땅, 햇빛이 비치는

땅, 물기가 많은 땅, 물기가 적은 땅 등 장소에 따른 흙의 차이를 직접 찾아 탐색해 보는 과정을

통해 그 특성을 이야기하였다.

돌멩이가 왜 흙에 있지?돌멩이랑 흙이랑 같은 건가? 흙이 차가워~~ 물이 있는 것 같지?

안으로 파니까 진짜 축축하다!

흙은 유아에게 아주 친숙한 놀잇감 중의 하나로 돌멩이나 나뭇가지로 그림을 그리거나 흙을 뭉

쳐서 떡을 만들고 탑을 쌓는 등 흙으로 놀이하면서 기쁨과 즐거움을 자연스럽게 찾아내었다.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한결 높아진 하늘, 개운하게 살갗을 스치는 서늘한 공기…

변화된 가을의 모습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가을 숲 곳곳에 있는 나뭇잎, 도토리, 솔방울 등 이용

하여 구성활동을 하였다.

숲에 찾아온 가을

비닐봉지를 들고 숲을 달리자 가을 바람을 담은 특별한 봉지가 되었다.

가을 바람이 담긴 봉지로 제기차기, 공놀이 등의 놀이를 하면서 자연 그대로의 가을을 온 몸으로 느껴

보았다.

달리니까 비닐 봉지가 뚱뚱해졌어. 바람이 담긴 거야.

비닐 봉지를 던지면 풍선처럼 날릴 수 있어. 제기차기도 할 수 있는데?

하루가 다르게 바뀌어 가는 계절의 변화를 오래도록 간직하고자 카메라에 담아보았다.

아름답게 물들어 가는 나뭇잎, 고추잠자리 등 가을의 모습을 렌즈를 통해 들여다보고 함께 공유하였다.

맑은 바람과 고운 빛깔의 햇살아래 마음껏 뛰어 놀면서 다양한 모양의 그림자를 만들고, 무엇을 만들

었는지 서로 맞추어 보는 그림자 놀이를 통해 즐거움을 느끼고, 가을의 아름다움도 만끽할 수 있었다.

가을 하늘아래

무슨 그림자 인 것 같아? 구름이 없으니까 그림자가 잘 보여.

가을 하늘은 구름이 많지 않아서 그런가 봐.

교실에서 미로놀이에 빠진 유아들은 숲에 가서도 우리들이 생각했던 미로를 실제로 만들어 보고 싶어

하였다. 나뭇가지, 돌멩이와 같은 자연물을 이용하여 미로를 구성하던 중 우리가 직접 미로 속으로

들어가 미로놀이를 할 수 있는 거대한 미로로 확대하여 발전시켜 나갔다.

미로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