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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21 VOL.5 HERA SEOUL FASHION WEEK DAILY THE FLOWERS OF EV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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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21 VOL.5HERA SEOUL FASHION WEEK DAILY

THE FLOWERS OF EVIL

Hera Seoul Fashion Week 5PA G EStyle Now

1. 여성스러운 프린지 디테일의 원피스로 우아한 페미닌 룩을

선보인 배우 오윤아(MISS GEE COLLECTION).

2. 담백한 아이보리 컬러의 실크 블라우스와 패턴 스카프,

그리고 블랙 슬랙스로 클래식하면서도 낭만적인 룩을 선보인

에이핑크의 정은지(MISS GEE COLLECTION).

3. 댄디한 무드의 수트와 유니크한 디테일의 재킷으로 상반된

매력을 뽐낸 B1A4의 공찬과 바로(CHARM’S).

4. 카멜 컬러의 싱글 브레스티드 롱 코트에 비비드한 오렌지

컬러 니트로 포인트를 준 배우 김규리(LIE).

5. 반짝이는 질감과 컬러, 패턴이 돋보이는 카디건 하나로

우월한 존재감을 드러낸 효린(KYE).

6. 레오퍼드 패턴의 재해석이 돋보이는 재킷과 독특한 질감의

트레이닝 팬츠로 과감한 스트리트 룩을 선보인 황보(KYE).

7. 스포츠 브랜드의 로고가 돋보이는 넉넉한 실루엣의 블랙

와이드 팬츠 수트로 패셔니스타의 면모를 가감없이 드러낸

샤이니 키(CHARM’S).

STYLE NOW05

ZOOM IN06

BACKSTAGE BEAUTY14-15

07–11

SC REVIEW

11–13

GN REVIEW

Contents [SFW DAILY]는 헤라서울패션위크의 패

션쇼 리뷰와 이벤트를 소개하는 데일리 뉴

스페이퍼입니다. [SFW DAILY]는 서울패

션위크 기간 중 패션쇼장 내부 좌석 및 외

부 부스에 비치되며 무료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또한 서울패션위크 공식 홈페

이지(WWW.SEOULFASHIONWEEK.ORG)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발행처 서울디자인재단

발행인 이 근

기획 디자인경영단 패션팀

편집 두오크리에이티브

디자인 루돌프 스튜디오

영문번역 이동진

포토스튜디오 STUDIO BENU

SEOUL DESIGN FOUNDATION(우)100-889 서울특별시 중구 마장로

22(신당동251-7) 유어스빌딩 5층

5F, U-US BUILDING, 22, MAJANG-RO, JUNG-GU, SEOUL 100-889, KOREA

광고 및 편집 문의

T. 02-2256-7240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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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웹사이트

WWW.SEOULDESIGN.OR.KR

2017년 10월 21 일 발행 VOL. 5

COVER BAROQUE

PHOTO BY STUDIO BENU

2017.10.21 VOL.5HERA SEOUL FASHION WEEK DAILY

THE FLOWERS OF EV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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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DE FASHION DAY 4 2018 S/S 헤라패션위크 포토월에서 뜨거운 플래시 세례를 받은

셀러브리티 스타일 차트.

Hera Seoul Fashion Week Hera Seoul Fashion Week6PA G E

7PA G EZoom In SC review

BAROQUE

어느 분야나 2세의 행보는 조심스럽기 마련이다. 부모가 같은 분야에서 활동하는 대가일

경우 더욱 그러하다. 이상봉의 아들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디자이너 이청청은 지난

5년간 꾸준하게 활동을 이어오면서 자기만의 색깔을 내기 시작했다. 2018년 봄/여름을

위한 ‘라이(Lie)’ 컬렉션에선 디자이너 이청청이 여성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진정한

아름다움에 대한 의미를 밝힌 메시지 패션이 화두였다. ‘Perfectly Imperfect I’M

PERFECT’란 컨셉트 아래, 무대에 등장하는 옷과 신발, 헤어 장식 심지어 모델들의

눈꺼풀마다 ‘PERFECT’ 또는 ‘BELIEVE’라는 영문 글자가 새겨져 있다. 획일적이고

완벽함을 아름다움의 기준으로 강요하는 생각을 거부하고 자신의 당당함을 밝히는

여성들이 매력적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 것으로 해석된다. ‘맨발의 디바’로 불리는

가수 이은미의 등장으로 시작된 스테이지는 핑크, 베이지, 화이트, 블루 등 화사한 색상과

크고 작은 러플 장식이 들어간 얇고 가볍게 살랑거리는 옷들로 넘쳐났다. 마치 봄꽃

축제라도 온 듯, 화사함 그 자체였다. 하지만 디자이너는 이번 무대가 꽃들의 향연만이

아님을 의상과 소품들 곳곳에 개성과 독특함이 드러나는 디자인을 더해 반전을 꾀한다.

이를테면 하늘거리는 화이트 로맨틱 의상을 입은 모델 어깨에 둘러진 ‘PERFECT’라고

새겨진 핑크색 띠는 획일적으로 흘러가는 미인대회 여성상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는 듯

하다. 1980년대에서 영향을 받은 강렬한 형광색 컬러들을 사용하거나 울, 린넨, 코튼

등 천연 소재와 실험적인 소재들의 다양한 믹스 앤 매치도 전형적인 아름다움에 변화를

주고자 한 의도로 보여진다.

에디터 l 김지미(JMK컨설팅 대표 & 패션칼럼니스트)

Designer Lie Chung Chung, well-known as son of Lie Sang Bong, has been working steadily as a promising fashion designer and finally began creating his own style.

Under the theme, ‘Perfectly Imperfect I’M PERFECT’, the show was overrun with a glut of ‘PERFECT’ and ‘BELIEVE’ logos that adorned his clothes, shoes, hair accessories and even the eyelids of models.

When famous singer Lee Eun Mi, often dubbed as ‘Barefoot Diva’, opened the show, the runway was soon overflowing with such bright colors as pink, beige, white and blue, and refreshingly wavy clothing items with big and small ruffle details.

The designer, however, cleverly sought to reverse the ambience by presenting a series of style items that highlighted his originality and unique design identity.

Written by Kim Jimi Fashion columnist and CEO of JMK Consulting

LIE

The MISS GEE COLLECTION for the S/S 2018 season can be summarized into one phrase – ‘A Gracious Night-out of Alluring MISS GEE’. MISS GEE that had created a gorgeous image of urban career women with its well-cut colorful suits in the last season, presented nightlife-themed clothing items. This season, MISS GEE used a lot of X-shaped silhouettes. Its show was a rich tapestry of impressive tops with puffed-out sleeves and shoulders, loose-fit pants with many stitch lines and red belts on the waist, creating a naturally feminine X shapes. Tweed suits seemed to confirm that the brand pursued, this season, elegant femininity. A mob of models wearing all-red dresses, blue dresses with red belt on the waist, and black, pink and beige dresses oozed charm at the end of the show.

Written by Kim Jimi Fashion columnist and CEO of JMK Consulting

2018년 봄/여름을 위한 ‘미스지콜렉션(Miss Gee Collection)’은 한문장으로

‘고혹적인 여인 미스지의 우아한 밤 외출’로 표현할 수 있겠다. 지난 시즌 잘 재단되고

컬러풀한 수트로 도회적인 커리어우먼 이미지를 선보였던 ‘미스지’는 이번에는 그녀의

나이트라이프 의상을 선보인 듯 하다. 사방 전면이 강렬한 붉은 빛으로 꾸며진 무대

사이로 올 블랙 드레스와 원피스를 입은 모델들이 하나 둘 등장한다. 부풀린 웨이브

헤어와 세심하게 가꾼 완벽한 화장, 붉은 색 하이힐로 치장한 모습이 아름답고 성숙한

여인의 향기를 풍긴다. 이번 시즌 ‘미스지콜렉션’에선 X자형 실루엣이 많이 나온다.

볼륨을 잔뜩 넣은 소매와 어깨를 강조한 상의 여기에 러플 장식이나 여러 개의 절개선을

활용해 풍성하게 만든 하의를 매치시키고 마지막에 레드 컬러의 벨트로 허리선을 조여

여성스러운 X자형을 만들어낸 것. 레드 벨트는 중요한 액세서리로 활용된다. 굵거나 좁은

형태로 사용되었고 혹은 가슴선 아래나 힙선에 묶여 실루엣 변형을 주도한다. 트렌드

소재로 부상한 잔잔한 체크무늬 원단으로 만들어진 수트와 스프링코트는 가늘고 긴

느낌으로 세련되게 디자인되었다. 트위드 소재의 정장들은 이번 시즌의 포인트가 우아한

여성미에 맞춰졌음을 확인시켜주는 듯 하다. 디자이너 지춘희는 “여성의 옷은 여성스러울

때 가장 아름답다”는 패션 철학을 강조해왔다. 피날레 무대로 밝은 조명 아래 어깨를

드러낸 올 레드 드레스와 레드 벨트로 허리를 조인 블루 드레스, 블랙, 핑크, 베이지

드레스를 입은 모델들이 매혹적인 자태를 뽐냈다. 이번 ‘미스지콜렉션’은 하이퀄리티와

우아함, 고급스러움, 감각적인 디자인 등의 미사여구를 떠오르게 한다. 천방지축 소녀들

사이에서 진정한 여인을 만난 느낌이랄까.

에디터 l 김지미(JMK컨설팅 대표 & 패션칼럼니스트)

모든 컬렉션이 오랜 잔상을 남기진 못한다. 어떤 컬렉션은 보고 난 직후 수증기처럼 기억 속에서 증발해버리지만, 어떤 컬렉션은

깊은 충격과 여운을 남긴다. 그건 패션 뿐 아니라 소설, 공연, 회화 등 분야를 막론하고 세상의 모든 좋은 작품이 가진 공통된

특징이다. 디자이너 이도연의 바로크(Baroque)는 그런 면에서 훌륭한 작품이었다. 타투할 때의 소음이 배경 사운드로 울려

퍼지고 타투이스트가 무대 앞에 앉아 있는 설정(사실은 타투 퍼포먼스를 하려 했지만 심의에 걸렸다는 후문). 온몸에 문신을

한 두 명의 모델 김우영과 권보가 마치 소리를 지르듯 메시지를 휘갈겨 놓은 가죽 깃발을 들고 오프닝을 장식했고,‘펑크(Punk)’

이미지를 보여줄 것임을 예고했다.

바로크는 모델 선정에서부터 전형을 거부한다. 런웨이에 선 17명의 모델 중에는 일반인들이 섞여 있었는데 이들은 껌을 씹기도,

무대에 맨발로 오르기도, 한 손에 술병을 들고 있기도 했다. 디자이너 이도연은 이들에게 느낌대로 하라고 말했을 뿐이니 설정이

아니라, 그저 자연스러운 모습이었다. 가장 중요한 건, 컬렉션이 탄탄하게 받쳐주었기에 이 모든 것이 하나의 작품으로서

완성되었다는 점이다. 라이더 재킷, 트렌치코트, 펑키한 가죽 팬츠, 블랙 수트 등 펑크의 전형이라 할 수 있는 아이템들은 이전

시즌에 비해서도 훨씬 완숙해져 등장했고, 브랜드의 시그니처인 스티치 디테일과 같은 요소는 영리하게 잘 살려두었다. 아이템

하나하나가 매력적이었다는 얘기다. 마지막에 등장한 화이트 페인트로 그래피티를 넣은 가죽 재킷과 코트 시리즈는 특히

아름다웠다. 디자이너는 수작업으로 완성한 이 옷에 대해서 ‘부담감에 옷에다 화풀이를 했다. 붙잡고 싶은 마음, 살려 달라는

마음으로 만든 옷이다’라고 설명했다.

바로크는 2014년에 론칭하고 2016년 가을/겨울 시즌에 제너레이션 넥스트에 데뷔해 세 번의 무대를 보여준 후

헤라서울패션위크의 본 무대로 처음 입성했다. 디자이너는 컬렉션과 브랜드에 대한 고민을 ‘막다른 길(Dead End)’이라는 주제로

풀어냈다. 바로크는 이 커다란 무대를 반항적인 공기로, 충격적인 비주얼로, 낯설은 소음과 메시지로 가득 채웠다. 좋아하거나

말거나는 자유이지만, 누구의 기억 속에서도 쉽사리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에디터 l 명수진(패션 칼럼니스트)

Launched in 2014, and after having presented three ‘Generation Next’ collections from the F/W 2016 season, BAROQUE by designer Lee Do Yeon finally had its first main site show of Seoul Fashion Week. BAROQUE refused to be a stereotype even in selecting its models. All of the 17 men and women on the runway were not professional models. Some were chewing gums, while others were holding bottles or walked barefoot.

All these deviations were harmoniously combined into a high-quality collection, mainly thanks to the designer’s unparalleled style sensibility. The show was a ripening mix of rider jackets, trench coats, funky leather pants and black suits, all with its signature stitch details. Particularly fascinating were the leather jackets and coats with impressive white graffiti.

Written by Myeong Soo-jin Fashion columnist

MISS GEE COLLECTION

Hera Seoul Fashion Week Hera Seoul Fashion Week8PA G E

9PA G ESC review SC review

패션 브랜드를 만들고 유지하기 위해선 창작 영역과 실제 옷이 소비자와 만나는 상업적

균형을 꾸준히 고민해야 한다. 이미 베테랑 디자이너로 자리매김한 계한희는 퍼스트 레이블

‘카이(Kye)’와 세컨드 레이블 ‘아이아이(EyeEye)’를 이끈다. 세컨드 레이블로 더 넓고

어린 대중을 공략하고, 디자이너의 뿌리이자 시작인 ‘카이’는 잘 만든 영화처럼, 미세하게

다듬어 나아간다. 디자이너와 팬들이 더 성숙해지듯, 2018년 봄/여름 시즌 카이는 좀 더

여성스러운 스타일의 비중을 높혔다. 특히 스터드 장식을 촘촘하게 채워 별을 형상화한

그래픽은 시즌의 상징이었다. 데님 재킷과 스키니 진의 뒤태, 테일러드 재킷과 카우보이

모티브를 독특하게 변형한 셔츠까지 다양한 형태와 그래픽으로 변주했다. 하나의 모티브를

여러 형상으로 녹여 통일감을 주는 방법은 런웨이를 더 정교하게 만들었다. 푸르고 붉은

파스텔 색상과 검정 혹은 노랑처럼 강렬한 유니섹스 점퍼를 휘감은 색채 팔레트도 카이의

대표적 소재 새틴과 스티칭 기법으로 능수능란했다. 자수와 레이스를 섞은 셔츠에 소매를

두 번 덧댄 연보라색 데님 재킷은 카이가 그리는 여성성, 그 자체였다. 하지만 혼란스럽게

늘어지지 않은 이유는, 각각의 룩이 주는 강렬함을 편집하여 정수만 올릴 줄 아는

디자이너의 능력이었다. 컬렉션의 완성도를 높이는 액세서리의 공도 컸다. 펑크시대의

상징처럼 높은 플랫폼 샌들은 아크로밧, 아담한 크기의 가죽 가방은 루이 까또즈(Louis

Quatorze)와 협업했다. 하나 아쉬운 점을 논하면 기술과 구성 모두 점점 더 세련되어지며

컬렉션을 볼 때 예기치 않은 기대감은 점차 반감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패션쇼를 예술적인

면으로만 비평할 정도로 우둔하진 않아도, ‘옷’이 사람들을 두근거리게 하는 과감한

무언가가 지금 패션 디자이너들에게 사라지는 건 아닐까.

에디터 l 홍석우(패션 저널리스트, <더 네이비 매거진> 에디터)

For the upcoming S/S 2018 season, KYE placed more importance on feminine style. Particularly, the star-evoking graphic with small studs was the centerpiece of the KYE collection. From denim jackets and skinny jeans to tailored jackets and cowboy-motif shirts, the show offered a fascinating variation of shapes and graphic elements. KYE’s signature satin fabric and stitching skills were superbly mingling with the distinctive color palette of intense unisex jumpers. Especially, the light violet denim jackets and embroidered and laced shirts were dramatically mirroring KYE’s ultimate femininity. Accessories also played an important role in completing the collection. High platform sandals and leather bags came from collaboration with Acrobat and Louis Quatorze respectively.

Written by Hong Sukwoo Fashion Journalist, <The NAVY Magazine> Editor

KYE헤라서울패션위크 전, ‘티백(Ti:Baeg)’은 파리패션위크에서 바쁜 일정을 보냈다.

계한희(Kye), 고태용(Beyond Closet), 문진희(Moon J), 최범석(General Idea)과 함께

파리의 편집숍 ‘콜레트’에서 ‘K-패션 프로젝트 인 파리’란 타이틀로 윈도 디스플레이와

팝업스토어를 진행했고, 파리 팔레 브롱니아르에서 패션쇼를 펼쳤다.

파리 프레스와 바이어들의 소녀 감성을 흔들었던 ‘티백’의 2018 S/S 컨셉트는

‘차, 미소녀 그리고 동백나무’다. 패션쇼장의 백 월에 새겨진 동백나무는 현대적으로

그래픽화 되어 사랑스런 러플 드레스와 스커트, 가녀린 플리츠 팬츠와 스커트에

새겨졌다. 차와 꽃에서 디자인의 오브제를 찾는 조은애는 동백꽃이 지닌 우아함과

고급스러운 로얄티에 매혹됐다. 특히, ‘티백’은 이 시대 소녀들의 데일리 룩으로 사랑받는

스웨트 셔츠와 하늘거리는 플리츠와 러플 스커트 또는 비대칭 컷 아웃의 스커트와의

매치를 ‘티백’의 아이덴티티를 담아 다채롭게 제안했다. 또한 짧은 라운드 셔츠 아래로

층층이 러플이 레이어드된 셔츠를 늘어뜨리고 복숭아뼈가 드러나는 와이드 팬츠를

스타일링하거나, 층층이 티어드 드레스처럼 디자인된 그린 스웨트 셔츠와 프릴 스커트의

매치는 페미닌 룩을 연출하면서도 디테일이나 스타일링에서만큼은 유니크함을 추구하는

이 시대 영 제너레이션들의 취향을 저격한다. 쇼 중간과 피날레에 등장한 오프 숄더

드레스도 예뻤다. 바닥까지 끌리는 맥시 드레스에 진주알이 송송 박힌 새하얀 트러커

캡을 매치시킨 드레스 룩을 보고 두 눈 가득 하트를 그리는 소녀들이 많았을 듯 하다.

에디터 l 김의향(케이노트 대표, 패션 칼럼니스트)

Before participating in Seoul Fashion Week, Ti:baeg got busy days in Paris Fashion Week. Together with Kye Han-hee of KYE, Ko Tae Yong of BEYOND CLOSET, Moon Jin Hee of MOON J and Choi Bum Seok of GENERAL IDEA, it opened a pop-up store at Collette, one of the most famous select shops in Paris. Besides, it had its runway show at Palais Brongniart, Paris. Ti:baeg chose ‘Tea, Lovely Girl and Camellia’ as its collection theme for the up-coming S/S 2018 season. The camellia images on the back wall of the stage dramatically revived on its adorable ruffle dresses and skirts, and pleated pants and skirts’. Especially, Ti:baeg presented a buoyant blend of sweat shirts, wavy pleated and ruffle skirts, and asymmetrically cut-out skirts to express its style distinctive identity.

Written by Kim Eui-Hyang Fashion columnist and CEO of K-Note

TI:BAE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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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방가르드한 컨셉트를 좋아하고 다루는 디자이너는 많지만, 레이스, 러플, 주름 등

여성스러운 요소를 아방가르드한 분위기로 풀어내는 디자이너는 많지 않다. 제이쿠

(J koo)는 2018년 봄/여름 컬렉션을 통해 특유의 여성스러움을 간직하면서도 진중한

작가 정신을 불어넣었다. 컬러는 블랙, 화이트, 그리고 인디언 핑크 정도로 한정짓는 대신

사선 방향의 드레이핑과 절개선, 옷을 해체하고 재조합하는 방식을 사용하여 날카로운

엣지를 부여했다. 풍성하게 사용된 레이스와 러플은 마치 재료를 아끼지 않고 쓴 대담한

셰프의 요리와도 같았는데, 이것이 바로 과감한 방향 전환 속에서도 제이쿠 고유의

분위기를 잃지 않게 해준 비법이었다. A라인의 시스루 원피스 안으로 비쳐보이는 레이스

올인원, 커다란 러플을 사선 방향으로 부착한 블랙 톱과 주름 스커트, 트렌치코트를 풀어

헤친 후 재조합한 듯한 원피스, 스티치 디테일을 통해 옷의 겉과 안의 구분을 무의미하게

만든 화이트 톱과 스커트 등은 페미닌한 요소들이 얼마나 새롭게 재해석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다. 에디터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상업적으로도 성공적인 행보를 걸어온

제이쿠의 듀오 디자이너 최진우와 구연주는 그들의 12번째 컬렉션의 주제를 특별히

한정짓지 않았다. “텍스처를 다양하게 믹스하거나 소재, 디테일의 베리에이션에 힘을

줬어요. 지난 시즌과 이번 시즌에는 제이쿠만의 색을 찾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어요.”

SNS를 소란스럽게 하는 게시물, 수많은 해시태그, 유명한 스타 등 외적인 면에 집중하지

않고 내실을 다진 제이쿠의 선택은 아주 시의적절했다.

에디터 l 명수진(패션 칼럼니스트)

Many designers love avant-garde style theme, but few can fulfill the concept with such feminine design elements as lace, ruffle and pleat. For the S/S 2018 season, J KOO showcased its distinctive femininity and artistic spirit. While selecting an understated color palette – think black, white and Indian pink, it gave an edge to the show by deconstructing and re-constructing its clothes.

The runway show was a refreshing mélange of see-through one-piece dresses with all-in-one laces, black tops and pleated skirts with big ruffles, trench coat-like one-piece dresses and white tops and skirts with impressive stitch details, all demonstrating how innovatively feminine style can be reinterpreted.

Written by Myeong Soo-jin Fashion columnist

J KOO CHARM’S과연 쇼가 시작될 수 있을까 생각될 만큼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샤이니 키, 빅스 혁,

B1A4 바로와 공찬, 소녀시대 써니, AOA 찬미 등 일일이 나열할 수 없을 만큼 수많은

아이돌과 스타들이 앉은 프론트 로에 몰려든 포토그래퍼들과 팬들로 인해, 경호원들이

총출동한 끝에 겨우 쇼를 시작할 수 있었다.

잠깐의 암전 후 커튼이 열리고 수도승의 가운을 뒤집어쓴 모델들이 등장했다.

‘참스(Charm’s)가 이번 시즌 고딕 스타일을 연출하는 것일까’ 라는 의아함이 들 즈음,

반전이 펼쳐졌다. 모델들이 한 명씩 가운을 벗어 던지자 예기치 못했던 ‘반전룩’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트렌치코트를 싹둑 잘라 비대칭으로 연출해 반짝이는 새틴 드레스 위에

걸친 오프닝 룩부터 모델 김기범이 입은 재킷과 재킷 안감을 붙인 반전 재킷, 블랙 포멀

재킷과 보머 재킷을 반반 이어 붙인 재킷 등 반전 의상들의 행진이 이어졌다. 디자이너

강요한은 이번 시즌 ‘조화와 부조화’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왼쪽과 오른쪽, 또는 앞과

뒤에서 보았을 때 완전하게 다른 의상을 디자인함으로써, ‘참스’만의 폭발하는 에너지와

톡톡 튀는 끼를 발산했다. ‘카파(Kappa)’와의 컬래버레이션도 이번 컬렉션의 테마인

‘조화와 부조화’를 따라 이뤄진 것이다. 남녀가 등을 맞대고 있는 ‘카파’의 로고 자체가 조화

속의 부조화를 상징하기 때문이다. 이번 패션쇼를 뮤지컬처럼 연출하고 싶었다는 강요한은

‘참스’ 패션쇼에 이어 다시 무대 커튼을 열어 ‘카파’와의 콜라보레이션 쇼 2막을 열었다.

카파의 집업 재킷을 겹겹이 박아 티어드 스커트처럼 연출하거나 오프 숄더의 글래머러스한

드레스로 재탄생시키고, 화이트와 블랙 재킷을 뒤집어 잇고, 화이트 셔츠 드레스 한쪽에

카파 스포츠 집업 재킷을 이어 붙이는 등, 거침없는 해체와 재조합으로 어느 때보다

에너제틱한 컬렉션을 완성했다.

에디터 l 김의향(케이노트 대표, 패션 칼럼니스트)

When the curtain opened, a mob of models wearing monk robes began walking on the runway. Soon, the models took off the robes and the runway was overrun with surprise style look that included satin dresses transformed with trench coats, jackets worn by model Kim Gi-beom, and half black formal and half bomber jackets. Designer Kang Yohan of CHARM’S said he wanted to create a coexistence of match and mismatch. The collection theme, ‘Match and Mismatch’ also led to the collaboration with KAPPA. He dramatically turned KAPPA zip-up jackets into tiered skirts or glamorous off-shoulder dresses, and made his collection far more energetic than ever.

Written by Kim Eui-Hyang Fashion columnist and CEO of K-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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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패션산업연구원의 대구디자인패션산업육성사업 일환으로 기획된 디그라운드

(D.Ground) 프로젝트는 2016년 시작됐으며, 현재 대구 지역을 대표하는 브랜드를

선정, 경제적 지원 뿐 아니라 해외 시장 판로를 개척하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다. 디그라운드의 ‘D’는 대구, 디자인 등의 뜻을 함축하고 있으며, 이 프로젝트의

특징은 섬유도시 대구에서 생산된 소재를 기반으로 글로벌 패션 브랜드를 육성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 대구를 대표하는 디자이너 4인이 헤라서울패션위크 무대에 올라

연합쇼를 선보였다. 최복호, 앙디올, 디모먼트, 수우 순서로 진행된 런웨이는 ‘4인4

색’이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게 디자이너 각자의 차별화된 감각과 브랜드 색깔을 느낄

수 있었다. 먼저 디자이너 최복호는 ‘방랑’을 테마로 한 컬렉션을 선보이며, 바다가

떠오르는 정제된 컬러와 소재, 물고기 프린트를 반복적으로 내보내 특유의 아티스틱한

색깔을 여지없이 완성했다. 두 번째 무대를 이어간 디자이너 김건이의 ‘앙디올 트렌드’는

다양한 방식으로 실루엣을 변화시키고 한글을 모티브로 한 프린트를 모던하게 재해석해

블랙과 화이트로만 이루어진 컬렉션이었음에도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세 번째는 박연미

디자이너의 ‘디모먼트’로 수묵화 같은 프린트와 레이어드 스타일링으로 묵직한 느낌을

전달했다. 평면적인 패브릭 위에 다양한 스티치 기법을 더해 표면의 질감을 입체적으로

살린 점이 흥미로웠다. 마지막을 장식한 ‘수우’의 박수우 디자이너는 화이트, 레드, 카키

컬러를 메인으로 스포티하면서 완성도 높은 컬렉션을 선보였는데, 과감한 레터링을

곳곳에 배치해 스트리트적인 감성을 어떻게 하이패션으로 승화시킬 것인지 고민한 티가

역력히 전달됐다.

에디터 l 오주연(프리랜스 패션 에디터)

The ‘D’ of D.GROUND represents ‘Daegu’ and ‘design’. And the goal of the D.GROUND project is to help Daegu-based brands grow into globally competitive fashion labels. This season, four designers from the third largest city in Korea had a joint collection in Seoul Fashion Week. Designers CHOI BOKO, ENDEHOR, D’MOMENT and SUUWU showcased their distinctively characteristic style sensibilities and brand identities. First, under the theme ‘Wanderings’, designer CHOI BOKO completed an aesthetic feast of colors, fabrics and fish prints. Next up was the ENDEHOR show by designer Kim Gun-E. She transformed silhouettes in various ways and brilliantly reinterpreted Hangeul-motif prints. The third designer was Park Yeon-mi of D’MOMENT, who created a nice sense of weight with ink-and-wash painting-like prints and layered styling. Designer Park Suuwu of SUUWU, the last of the four, presented a sporty and made-to-perfection collection focusing on white, red and khaki colors.

Written by Oh Joo-yeon Freelance fashion editor

Short for Monster Teeth, MONTEETH is a unisex casual brand launched in 2016 by designer Seong Ji-eun.

As the first model putting on a sweat top with a tennis court print hinted, the collection theme was tennis. Inspired by tennis patches of the Wimbledon Championships, designer Seong Ji-eun adopted tennis- and sport-themed designer elements including mesh fabric, green, yellow and white colors, and rackets and sun caps.

디자이너 성지은이 2016년에 론칭한 유니섹스 캐주얼 브랜드 몬티스(Monteeth)는

‘괴물 이빨(Monster Teeth)’의 줄임말이다. 치열이 불규칙한 사람을 놀릴 때 쓰는 표현이지만

입을 벌리기 전까지는 보여지지 않는 것, 즉 완전히 새로운 것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운동장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환호성이 BGM으로 깔리고 컬렉션이 시작되었다. 테니스

코트가 프린트된 스웨트 톱을 입은 첫 모델은 컬렉션의 테마가 테니스임을 짐작하게 했다.

디자이너 성지은은 윔블던 테니스 경기를 보면서 영감을 받아 테니스와 스포츠 웨어의

요소들, 즉 네트를 연상케 하는 그물 소재와 그린, 옐로, 화이트 등의 컬러 팔레트, 라켓과

선캡 등을 활용한 소품을 선보였다.

MON-TEETH

After studying in Central ㄴSaint Martins and working as a promising designer in London, designer Minky finally launched his own brand LIFE FORMULA a couple of years ago. As the brand name implies, his formula of life is to pursue a free world where everyone lives in harmony just like family members. While preparing for his first Generation Next show, he recalled his uncle, a homestay host in Ganghwa-do Island.

런던 센트럴세인트마틴스에서 여성복을 전공하고 영국에서 디자이너로 활동했던 밍키는

2년 전 자신의 브랜드인 라이프 포뮬라(Life Formula)를 론칭했다. 한글로 ‘인생의 공식’

정도로 해석되는데, 그 공식은 ‘모두가 한 가족처럼 어울려 살아가는 자유로운 세상’이다.

너무 예쁜 사람이 너무 멋있어서 다가가기 힘든 것은 라이프 포뮬라가 추구하는 세계가

아니다. 디자이너 밍키는 GN의 첫 데뷔쇼를 구상할 때 강화도에서 민박을 운영하는 둘째

아버지를 가장 먼저 떠올렸고, 결국 런웨이 위로 올렸다. 이 밖에도 인종, 나이, 성별이 다양한

모델이 등장해 유쾌한 무대를 선보였고 큰 박수를 받았다. 한복의 저고리를 연상케 하는

화이트 셔츠와 사폭바지를 연상케 하는 와이드 팬츠가 멋진 노마드 스타일을 연출했고, 레드,

옐로, 그린 등 천진난만한 컬러 사용과 상의를 바지처럼 입은 전복적인 시도도 흥미로웠다.

LIFE FORMULA

Editor Myeong Soo-jin (Fashion Columnist)

D.GROUND

Hera Seoul Fashion Week Hera Seoul Fashion Week12PA G E

13PA G EGN review GN review

Designer Park Min Sun of women’s wear brand KINDERSALMON pursues an unconventional and comfortable style. This season, inspired by lyrical abstractionism, she presented cooling, yet vigorous, classic items with structural draping and impressively cut-out details. In particular, she brilliantly created new details and silhouettes to express wearable soft avant-garde style look.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새로운 디자인과 편안함을 추구하는 여성복 브랜드 킨더살몬

(Kindersalmon)의 디자이너 박민선은 이번 시즌 서정적 추상주의(Lyrical Abstraction)라는

예술장르에서 영향을 받은 패션 쇼를 선보였다. 정적이면서도 차분함, 그와 동시에 생동감을

느낄 수 있는 클래식한 아이템에 구조적인 드레이핑과 컷 아웃 디테일을 다수 사용해 역동적인

모습이었다. 예상치 못한 위치에서 드레이프 라인이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소매, 네크라인, 앞 중심 라인 등에 드레이프 라인을 잡고 새로운 디테일과 실루엣을 만든

모습이 돋보였다. 이러한 디자인 요소들을 통해 웨어러블한 소프트 아방가르드를 표현했다. 면

소재가 많이 선보였으며 컬러로는 다양한 누드 톤과 블랙, 화이트, 베이지, 그린, 레드가 선보였다.

전체적으로 각각의 아이템에 개별적인 특성이 그대로 드러났지만 동시에 자유로웠다. 어떠한

스타일이나 트렌드에도 구애받지 않고 무심한 듯 흐르는 고유의 개성을 담아낸, 물처럼 흐르는

듯한 자연주의적 해체주의 실루엣에서 내공이 느껴졌다.

RICK RHE is a demi-couture women’s wear brand launched in 2014 in Milan. Designer Lee Seung-ik of RICK RHE aims for high-end style look, laying stress on contemporary design and craftsmanship. The strength of RICK RHE includes distinctive harmony of graphics and colors, all created through digital textile printing technology. Its collection for this season was not an exception. Such main colors as antique pink and sky blue fascinating mingled with octagonal Chantilly laces, and chiffon and silk fabrics with digital prints.

2014년 밀라노에서 런칭한 릭리(Rick Rhe)는 드미-꾸띄르(Demi-Couture) 여성복 브랜드로

한국과 이탈리아에서 운영, 생산되고 있다. 브랜드 디자이너 이승익은 컨템포러리 디자인과 장인

정신을 바탕으로 하이엔드 패션을 지향한다. 동서양 고전 예술, 전통 건축 양식에서 영감을 받아

여러 문화 양식을 믹스 매치해 드미-꾸띄르적인 스타일로 재창조하는 릭리는 디지털 텍스타일

프린팅과 디지털 생산 방식으로 선보이는 독특한 텍스타일 그래픽과 컬러 조화가 강점이다. 이번

시즌에도 그 특징이 잘 나타났다. 이번 시즌 테마는 ‘쿠사마의 여행’으로 일본 아티스트 쿠사마

야오이의 인생에서 영감을 받아 쿠사마 야요이가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 지방을 여행하는 가상

스토리를 바탕으로 했다. 프로방스 지방의 자연, 다채로운 색상의 꽃들과 향수 공방들에서 영감을

받았고 아이리스와 양귀비 등 플로럴 드로잉과 쿠사마 야오이의 폴카 도트를 믹스한 프린트

패턴으로 선보였다. 메인 컬러는 앤틱 핑크, 스카이 블루였으며 소재는 팔각형 그물 모양의 샹티

레이스와 디지털 프린팅된 시폰, 실크 등을 선보였다.

This season, designer Lee Jae Woo of JWL chose ‘No Title’ as his collection theme. Particularly eye-catching in the show were zipper and button details. Seemingly basic and minimal silhouettes gorgeously gained vigor and classy edge thanks to the impressive zippers and buttons. Especially, the buttons on blouses, jackets and one-piece dresses, and zippers on jackets, skirts and coats added verve to the somewhat plain-looking silhouettes.

JWL의 디자이너 이재우의 매 시즌 컨셉트는 ‘무제’다. 주제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특정한

개념을 만들어 소비자들의 생각을 가두는 것이 싫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주목을 끈 것은 지퍼와

단추 디테일이었다. 평소 그냥 지나쳐 버렸을지 모르는 지퍼와 디테일이 다소 베이식하고

미니멀한 라인에 활동성과 고급스러움을 추가했다. 블라우스와 재킷, 원피스 사이드라인에

시각적 포인트가 된 단추와 재킷과 스커트, 코트 등에 사용된 지퍼는 다소 심심한 실루엣에

단비 같은 시원함을 주었다. 테일러링을 응용한 겹치기와 펼치기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입체적

패턴의 스커트와 팬츠는 해체주의적이었지만 이미 있어 온 것처럼 익숙했다. 큰 주머니와 소매가

매력적인 셔츠블라우스와 단추 디테일이 매력적인 배기팬츠, 촘촘한 플리츠의 롱스커트도

눈길을 끌었다. 체크와 파스텔, 블랙, 화이트가 주로 등장했으며 소재는 내추럴한 코튼이 다수

사용되었다. 깔끔하고 엣지 있는 테일러링과 구조적인 실루엣이 만난 JWL의 이번 시즌 오버핏

스타일은 해체주의를 고급스럽고 페미닌하게 연출하고 싶은 소비자들에게 안성맞춤이다.Launched in 2015, SOONSU is an adorable women’s brand by designer Kwon Soon Su, who depicts the beauty of the world via her fascinating prints, embroidery and various artsy touches. Designer Kwon Soon Su, who studied in UK, began drawing public attention after she won the second place in Project Runway Korea Season 3. This season, she chose ‘Recovery’ as her collection theme. The show started with white Crochet dresses, which were followed by a rich tapestry of floral prints, ruffles, puffed-out shoulders, strings and ribbon details.

2015년에 런칭한 순수(Soonsu)는 디자이너 권순수의 눈으로 본 세상의 아름다움을 프린트,

자수, 다양한 예술적 터치를 통해 즐겁게 노래하는 여성복 브랜드다. 영국 유학파인 디자이너는

케이블 TV 프로그램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 시즌 3>에서 2위에 오르면서 대중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순수의 이번 시즌 테마는 ‘회복’이다. 복잡하고 어지러운 세상 속에서 평안과 풍성함을

누리는 회복을 꿈꾸며 디자이너는 이번 컬렉션을 진행했다. 화이트 크로쉐 드레스로 패션쇼는

시작되었다. 이어 자연을 닮은 플로럴 프린트와 러플, 둥글게 부푼 어깨, 스트링, 드레스 앞부분의

리본 디테일 등 모든 요소들이 오묘하고 자연스러운 조화를 이루었다. 팝아트적인 프린트와 에코

스타일의 플로럴 프린트는 충돌하는 듯 하지만 어느새 같이 산책하고 있었다. 뉴트럴 톤의 부드러운

색감, 편안한 볼륨의 실루엣이 평안함을 보여주었다. 전체적으로 다채로운 프린트들과 흩날리는

리본 디테일이 평안함 안에서 누리는 기쁨과 풍성함을 관객들이 느끼게 해주었다. 편안하고 따뜻한

내년 봄날이 기다려지게 만드는 패션쇼였다.

KINDERSALMON RICK RHE

The collection theme of VLEEDA is ‘Twisted Rainbow’, which represents the dream of designer Lee Da-eun. From high-chroma colors to soothing grey tones, her diverse and rich color palette was pleasantly aesthetic. The draping, ribbon and Flounce details superbly reflected her feminine style identity.

블리다(Vleeda)의 이번 시즌 테마는 ‘트위스티드 레인보우(Twisted Rainbow)’로 꿈을 향해

달려가는 디자이너 이다은의 이야기다. 누구나 무지개처럼 빛나는 미래를 꿈꾸지만 꿈을 색칠해

가는 과정이 쉽지 않다. 하지만 다소 힘들더라도 뒤틀린 모습 자체가 아름다운 무지개처럼 꿈을

향한 정진도 그 자체로 미학이다. 미술 작품의 붓 터치와 굴곡을 살려 입체감 있는 텍스타일로

표현했다. 무지개가 흘러넘치는 듯 다채롭고 풍성한 색감은 강한 채도의 컬러부터 차분한 그레이

톤까지 미적 쾌감을 선물한다. 디자이너는 무지개처럼 빛나는 순간을 즐기는 여성을 상상했다.

작품의 뒤틀린 모습을 담은 드레이핑, 흩날리는 리본, 플라운스 등은 페미니니티 그 자체였다.

특히 여름 소재의 니트류는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과 프린지 디테일로 고급스러운 리조트 룩을

선보였다. 특히 이번 시즌 블리다의 작품은 향가를 옷에 담았다. 프리미엄 섬유 향수 브랜드

멈칫(MUMCHIT)과 협업해 시즌 메인 텍스타일과 어울리는 화려하고 쥬시한 트위스티드

레인보우향의 향수 ‘VLEEDA X MUMCHIT’를 선보였다.

VLEEDA

Women’s wear brand MOON LEE chose ‘Portrait of Women’ as its collection theme. Designer Lee In Joo of MOON LEE visits art galleries every time she prepares for her collection. The show was a gushing combination of figurative art-evoking curtain coats, one-piece dresses sporting women’s faces and skirts with coffee cup prints. Colors, silhouettes and details mingling with pictorial patchworks and ornamental draw strings were so harmonious that show effectively could straddle the boundary between day wear and art wear.

여성복 디자이너 브랜드 ‘문리(Moon Lee)’의 이번 시즌 테마는 ‘여성의 초상’이다. 디자이너

이인주는 컬렉션 준비를 시작할 때마다 영감을 얻기 위해 미술관을 찾는다. 그때마다

“왜 미술관들은 추상미술과 구상미술을 나눌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패션도 추상미술과

구상미술처럼 경계가 있는가에 대한 궁금증으로 이번 시즌 디자인을 시작했다. 패션쇼는 트레인이

탯줄처럼 연결된 의상을 입은 두 명의 모델이 등장해 뒤의 모델이 탯줄을 끊고 모던한 의상으로의

탄생을 알리며 시작된다. 구상미술로 생각되는 커튼 코트, 여성의 얼굴 원피스, 테이블 위 커피잔

스커트가 선보였고 추상미술로 생각되는 디자이너의 정체성에 대한 표현인 곡선 라인들이 다수

선보였다. 컬러와 실루엣, 디테일이 조화를 이루며 회화적인 패치워크와 정교한 예술적 커팅의

헴 라인, 장식적인 드로스트링 등 데이 웨어와 아트웨어의 경계를 넘나들었다. 하지만 이러한

구분은 중요하지 않았다. 관객들이 느끼고 싶은 대로 느끼는 것이 바로 정답이라는 디자이너의

열린 결말 때문이다.

MOON LEEJWL

SOONSU

Editor Yoo Jae-boo (Fashion Column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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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 G E Hera Seoul Fashion Week Backstage BeautyBackstage Beauty

HERA 2018 S/SMAKEUP CHARTS

FACE

피부 결점을 커버하고, 건강하고 혈색 있는 베이스 메이크업을 완성한 뒤, 헤라 페이스 디자이닝 브론저를 활용해 얼굴의

윤곽을 살려준다. 헤라 페이스 디자이닝 하이라이터로 광대를 가볍게 터치해 건강해 보이는 피부로 마무리한다.

EYE

자연스럽게 결을 살린 눈썹은 헤라 리치 컬링 마스카라를 사용해 더욱 선명하게 살려주고, 헤라 내추럴 아이브라우 팩트로

눈두덩과 언더에 음영을 넣어 눈매를 그윽하게 완성한다. 헤라 아이 디자이너 펜슬 9호를 활용해 언더 점막을 채워준다.

속눈썹을 자연스럽게 컬링한 후 헤라 리치 컬링 마스카라 79호로 마무리한다.

LIP

헤라 루즈 홀릭 익셉셔널 470호 인섬니아 컬러를 손으로 두드려 스머지 립을 완성한다.

J KOOCONCEPT

제이쿠 컬렉션은 2018년 봄/여름 컬렉션을 통해 특유의 여성스러움을 간직하면서도 진중함이 돋보이는 컬렉션을 선보였다.

컬러는 블랙, 화이트, 인디언 핑크 정도로만 한정지어 차분한 컬러 팔레트로 컬렉션을 이어갔다. 그 때문인지 메이크업 룩도

깨끗하고 건강해보이는 베이스 메이크업에 주력했다. “이번 시즌 메이크업 키워드는 ‘자연스러움’입니다. 컬러를 생략하고,

하이라이터와 브론저만 활용해 생기 넘치고, 입체감 있는 메이크업 룩을 표현하려고 했어요” 디자이너 구연주의 설명이다.

KYE

FACE

헤라 옴므 CC크림 2호 다크베이지를 기본 베이스로 태닝한 듯한 베이스 메이크업을 연출하고 헤라 페이스 디자이닝 브론저를

활용해 음영감을 살린 브론징 메이크업을 완성한다.

EYE

눈썹은 헤라 내추럴 아이브라우 팩트를 활용해 가볍게 쓸어주고 헤라 이지 스타일링 아이라이너 블랙을 활용해 윗 점막을

꼼꼼하게 메워준다. 눈두덩에 크림 컬러의 아이섀도로 베이스를 깔고, 레드와 스카이 블루 컬러를 눈두덩 전체와 언더에

스머지하듯 덧발라준다.

LIP

누드톤의 헤라 루즈 홀릭 샤인 432호 스튜디오 베이지 컬러로 생기도는 입술을 마무리한다.

CONCEPT

디자이너 계한희가 전개하는 카이(Kye)는 특유의 컬러 플레이를 활용해 봄/여름 시즌에 맞는 생동감 넘치는 에너지를 컬렉션

전체에 불어넣었다. 이번 시즌 메이크업 룩에 대해 디자이너 계한희는 “컬러풀한 아이 메이크업을 통해 컬러 악센트에

집중했어요. 이번 시즌 컬렉션 키 컬러인 레드와 스카이 블루를 눈 위에 얹혔죠. 정교하고 완벽하게 마무리 된 메이크업보단

즉흥적으로 손이 가는 대로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컬러 메이크업 룩이 이번 시즌의 키워드예요” 라고 설명했다.

2018 S/S 헤라서울패션위크 백스테이지에서 엿본 2018년 봄/여름 뷰티 트렌드.

1. 헤라 내추럴 아이브라우 팩트 ㅣ 용량: 7g ㅣ 가격: 3만 5천원대

자연스럽고 또렷한 눈썹과 입체감 있는 눈매 표현을 위한 3컬러 아이브라우 팩트

2. 헤라 루즈 홀릭 익셉셔널 470호 인섬니아 ㅣ 용량: 3g ㅣ 가격: 3만 8천원대

우아한 실루엣의 디자인, 풍부한 컬러와 부드러운 텍스처의 완벽한 조합의 럭셔리 립스틱

3. 헤라 아이 디자이너 펜슬 9호 스테리 아이보리 ㅣ 용량: 0.35g ㅣ 가격: 2만 5천원대

또렷하고 선명한 눈매를 위한 부드럽고 풍부한 컬러감의 오토 펜슬 아이 라이너

4. 헤라 리치 컬링 마스카라 79호 래쉬 블랙 ㅣ 용량: 6g ㅣ 가격: 3만 5천원대

슬림해진 브러시로 속눈썹 뿌리부터 섬세하고 힘 있게 잡아주는 아찔한 컬링 효과의

컬링 마스카라

1. 헤라 페이스 디자이닝 브론저 ㅣ 용량: 10g ㅣ 가격: 4만 5천원대

투명하면서도 자연스런 음영 효과로 입체감 있는 얼굴로 디자인해주는 쉐이딩용 팩트

2. 헤라 섀도 듀오 ㅣ 용량: 1.2g×2 ㅣ 가격: 3만원대

화사하고 내추럴한 믹스&매치 룩을 연출해주는 2가지 컬러의 아이섀도우

3. 헤라 루즈 홀릭 샤인 432호 스튜디오 베이지 ㅣ 용량: 3g ㅣ 가격: 3만 7천원대

비비드하고 생기 가득한 컬러, 반짝이는 윤기로 볼륨감 있는 입술을 완성하는 샤인 립스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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