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ory of sp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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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un at the Airport 2012 Vol.01 The Story of Sp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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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 the Air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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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The Story of Space

by. Eun

at the Airport

2012 Vol.01

The Story of Space

Page 2: The Story of Space

인천 국제 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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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진행된 설문 조사 결과는 공항 상업 시설 분야 국제회의인 ‘트리니티 포럼(Trinity Forum)’을 통해 발표된다. 지난 2월 14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포럼의 주인공은 단연 인천국제공항이었다. ACI가 선정하는 세계 공항 서비스 평가(ASQ)에서 7년 연속 1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7년 연속 1위 수상은 세계에서도 유례가 없는 기록이다. 1993년 처음 시행된 ASQ 평가는 전 세계 1700여 개의 공항 중 가장 뛰어난 성과를 보인 단 하나의 공항만 선정해 시상한다. 이 때문에 ‘항공 업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며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인천공항은 올해 겹경사를 맞았다. 지난 7년 동안 1위를 지켜온 ‘세계 최우수 공항’뿐만 아니라 ‘아시아·태평양 최고 공항’과 ‘중대형 최고 공항’ 등 인천공항이 속한 3개 영역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한 것이다. 2011년 ACI의 자료에 따르면 인천공항은 5점 만점 중 무려 4.95점을 기록해 압도적인 역량을 발휘한 것으로 평가됐다.

- 한국 경제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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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잠자기 좋은 공항 ? 3위!

인천 공항 내에서 가장 잠자기 좋은 최고의 장소는?

해당 공간의 조명이 어두운 편이며 사람들의 통행이 적다. 그리고 의자들이 벽면에 붙어있어서 사람들 눈에 잘 띄지 않기 때문이다.

“황금 베개 상” 4층에 위치한 ‘삼발이 의자’

총 2개인 의자의

6명의 선택된 자가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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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두바이 건설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오빠가 한국에 오

게 되어서 엄마와 함께 인천국제공항으로 마중을 갔던게 생각

이나. 1년만에 만나게 될 오빠를 생각하니 설레기도 하고 기대

되기도 하고 출국장에서 오빠를 기다릴때는 초조하기까지 했

지만 오빠를 만났을 때는 정말 반갑고 기뻤어. 그리고 이전에

너가 외국에서 1년만에 돌아올 때 미경이와 함께 너를 마중갔

던 기억도 나더라구. 그 때는 너가 돌아오는 비행기를 몰라서

출국장을 헤매기도 하고 여기저기 물어보러 다니느라 정신없

었던 기억이 있네. 오빠가 한달 후면 다시 두바이로 돌아가게

되어 공항에 같이 가게 될 텐데 그 생각을 하면 벌써 슬퍼지기

도 해.

나는 아직 외국을 가 본 경험이 없어. 꼭 외국 가기 위해서만

공항을 가는 것은 아니지만 공항을 가 본 경험이야 많지. 하지

만 공항을 생각했을 때 나에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외국

이야. 그래서 아직 공항은 나에게 설렘이나 기다림의 공간이

기보다는 도전해보고 싶거나 새로움이 느껴지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어.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두고 영어 공부를 하고 싶어서 무작정 준

비한 후 공항으로 향했던 기억이 나. 1년의 공부를 계획하고 아

무도 없는 영국으로 향하기 위해 준비하면서 많은 생각을 했었

지. 마지막에 가족들과 함께 공항으로 향하고 출국장으로 들어

가는 데 큰 딸을 멀리 보내면서 1년동안 못볼 생각에 슬퍼하시

는 아버지, 어머니를 보면서 나도 눈물이 나기도 했어. 하지만

비행기 내의 좌석에 앉는 순간 새로운 경험에 대한 기대감과 설

렘으로 내 머릿속에는 계획들이 가득해지기 시작했었지. 그리

고 향한 그 곳에서는 너를 만나서 같은 집에 살며 여행도 다니

고 좋은 추억들을 만들기도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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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 유럽 여행을 너무 가고 싶었는데, 함께 갈 사람을 구

하지 못해서 가지 못하고 입사를 해서 회사를 다니고 있어. 아

직도 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아서 내년에 월차를 길게 내서

라도 꼭 갈 계획이야. 다른 나라도 여행을 해 보았지만, 유럽

여행만큼 간절한 적은 처음이기 때문에 이를 위해 가는 공항

은 또 다른 느낌일 것 같아. 단순한 설렘과 기대감을 넘어서 내

하나의 꿈을 이룬다는 성취감도 함께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될

것 같아.

아무래도 요새 연예인들이 공항에만 나타나면 뜨는 기사들인

공항 패션이 생각나. 요즘 한류열풍 때문에 외국을 다녀오는

연예인들이 많은 것 같은데 그 때마다 올라오는 기사들이 많

다는 생각이 들어. 그냥 평범한 옷일 수도 있는데 연일 기사화

되는게 이상하기도 하지만 그들의 표현 방식 중 하나라고 생

각해.

하림의 [출국] 노래 면세점

승무원

공항 철도

아쉬움

기다림

여유 슬픔

설렘

비행기

여행 출장 러브액츄얼리

어학 연수

무빙워크 공항 패션

연예인

만남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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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작과 도전의 출발점이었던 두려움과 설렘의 공간.

나는 어릴 적부터 아무 이유 없이 프랑스 파리를 제일 가

고 싶어했다. 특별한 이유도 없었다. 그렇게 내가 꿈꾸던

일은 나의 마음 속 한켠에 있는 위시 리스트에 올라가 있었

고 시간은 지나갔다.

2009년 2학년 2학기. 교내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지원하면서 그 많은 학교 리스트 중에

서 내 전공과 딱 들어맞는 프랑스 파리에 컴퓨터 전문 학교를 선택하였다. 그렇게 나에

게 첫 출국의 목적지는 프랑스 파리가 되었다. 그리고 출국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2010년 1월 23일, 서울에 살고 있던 집은 모두 정리한 상태라 포항집에서 가족 모두와

함께 아빠 차를 타고 인천 국제 공항으로 향했다. 자정에 가까운 출국 시간 때문에 공항

에 도착할 때 즈음에는 저녁 8시가 조금 넘고 있었다. 정말이지 차를 타고 가는 동안에

도 아무 느낌도 없던 나에게 인천 국제 공항의 야경이 눈에 들어오는 순간 정말 내가

출국을 하는 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갑자기 눈물이 핑 돌기 시작했다. 새로운 곳에 향

한 기대감과 설렘이였을까, 아니면 두려움과 무서움이였을까. 그것도 아니였다면 가족

모두가 있는 이 곳을 떠나 새로운 곳에서 1년 간을 살아야 한다는 막연함 때문이었을까.

출국 당시의 여권

한국 출국 때 찍었던 도장과, 프랑스 샤를드골 공항에 도착했을 때 찍은 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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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나는 공항에 도착했고, 함께 출국하는 학과 선배 언니와 오빠를 만났다. 서로

각자 공항 카트에 쌓아올린 짐을 보며 잠깐의 여행이 아니라 거주를 위해 떠나는 구나

를 다시 한번 인지하게 되었다. 아직 투정을 부리고 싶은 마음이었는지, 나를 끝까지 배

웅해주지 않는다는 것에 대한 불만이었는지, 집이 먼 가족들이 내가 출국장에도 들어가

기전에 다시 출발한다고 하자 괜시리 눈물이 나기도 하고 심술을 부리기도 하였다. 그

것도 잠시 뿐 씩씩하고 강해 보이려는 맏이의 본능은 어쩔 수 없나보다. 금새 표정을

바꾸어 괜찮다고 얼른 집으로 내려가라고 말하며 가족들을 보내고 있는 나를 볼 수 있

었다. 출국 전 마지막으로 안아주던 엄마의 따스한 품은 그 후 외국 생활을 하는 내내

힘들 때마다 생각나는 가장 그리운 존재 였다.

출국 시간은 점점 다가왔고,

언니, 오빠와 함께 체크인을 하

고 출국장안으로 들어왔다. 그

리고 창밖으로 비치는 공항의

풍경을 보기도 하고, 각자 핸드

폰으로 마지막으로 친구들에게

문자를 하거나 전화를 하기도

하였다. 그 때는 스마트폰이 나

오기 전이였기에, 잘가라는 배

웅이 담긴 문자 메시지들 하나

하나가 그렇게 기다려질 수가

없었다.

프랑스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만난 한국인 스튜어디스 언니가 찍어 준 폴라로이드 사진

그리고 자정이 지나자 약속 된 핸드폰은 수신 및 발신이 정지되었고, 멍하니 창 밖만

바라보게 되었다. 그 때 그 시간이 가장 값진 나만의 생각의 시간이였다. 프랑스어를 하

나도 모르는 내가 어떻게 극복해 나갈 것이며, 새로운 학교 생활을 어떻게 적응할 것이

며, 언니, 오빠와는 어떻게 잘 지낼까 하는 걱정들과 함께 내가 어릴적 부터 꿈꾸던 프

랑스 파리에 그것도 제일 처음으로 가는 외국으로 그 곳을 간다는 무한한 설렘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렇게 공항은 나에게 새로운 시작과 도전의 출발점이었던 두려움과

설렘의 공간으로 기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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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즐거움을 알게해 준 이제는 낯설지 않은 익숙한 공간.

그렇게 나는 1년을 유럽에서 생활하게 되었다. 교환학생으로 학교를 다니는 동안에는

중간에 주어진 며칠간의 휴일만 이용하여 프랑스 남부지방의 일부인 니스, 모나코, 칸

에 기차를 이용해 다녀왔을 뿐 특별한 다른 여행은 없었다. 그렇게 한학기를 마치고 어

학연수를 위한 영국을 가기 전까지 7,8월 두 달 동안 유럽의 다양한 국가를 여행하였다.

파리에 거주지가 있었던 나는 한번에 모든 국가를 연달아서 여행하지 않고 며칠 다녀

온 후 파리에서 휴식을 취하다 또 다른 곳을 다녀오는 형태의 여행을 하였다. 그래서

이동 시간에 효과적인 저가 항공을 많이 이용하게 되었고, 덕분에 파리에서 가장 큰 공

항인 샤를드골 공항부터 보베 공항, 오를리 공항,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국제공항, 이탈

리아의 말펜사 공항 등 여러 도시의 공항을 가게 되었다.

단순 여행을 위해 처음

공항에 갔을 때는 여행

에 대한 기대감과 설레

임이 가득했다 . 그리고

여행을 위해서 공항으로

향하는 그 즐거움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곳에서는 내가 외국인이였기 때문

에 항상 조심해야한다는 두려움과 무게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하지만 처음과는 달

리 시간이 지날 수록 여행을 위해 향하는 또는 도착하는 공항들은 낯설고 두렵기 보다

는 이제는 익숙하고 자연스럽게 행동할 수 있는 여유까지 생긴 공간이 되었다. 다른 사

람들은 내가 그냥 단순한 외국인으로 보였을지 모르겠지만 나만이 볼 수 있는 나의 마

음만큼은 달랐다. 어느 도시의 공항에 도착하든 당황하지 않고 먼저 그 도시의 교통편

을 확인하러 안내 데스크를 찾아가며 해당 도시의 관광정보까지 물어보며 자료를 얻었

고, 그 나라에 맞는 화폐를 위해 자동인출기를 찾으며 자연스레 여행 예산을 계산하고

있는 내가 보였다. 나중에는 여행을 끝내고 돌아갈 때 필요한 정보까지 여유있게 확인

하고 챙기면서 공항을 나서는 나를 보았다.

이렇게 나는 새로운 공간에서 아니 비슷한 문화가 있던 그 곳에 자연스레 익숙해 지면

서 외국인이라서 조심하고 경계하고 두려워 해야한다는 압박감을 이겨내고 있었고, 그

렇게 익숙해져 가고 있었다. 그렇게 나에게 공항이란 곳은 익숙함으로 이용하는 하나의

공간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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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으로 돌아온 나에게 또 다른 시작이라는 것을 알려준 공간.

1년 후 2011년 2월 27일. 파리에서 출발한 비행기는 인천 국제 공항에 도착하면서 나

에게 유럽생활이 끝남을 알려주었다. 1년 만에 돌아온 그 곳은 나에게 또 다른 새로운

느낌을 전달해 주었다. 물론 가족을 만날 수 있다는 반가움과 마중나온 친구들에 대한

반가움과 고마움, 그리고 내가 보고싶었던 사람들을 모두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즐거움

들이 가득했다. 그리고 내가 1년여간의 외국 생활을 마치고 아무 탈 없이 이렇게 무사

히 돌아왔다는 것에 대한 감사함도 느꼈다. 유학을 다녀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꼈을

그런 감정이였다.

나는 여기에 하나 더. 나에게 또 다른 시작을 알려주는 공간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다

시 학교에 돌아가서 복학을 하여 학교 생활을 시작해야하는 부담감, 그리고 또 다시 서

울에 집을 구하고 빠르고 복잡하게 돌아가는 서울 생활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

이제 고학년인 만큼 취업을 위해 준비 해나가야 한다는 압박감 등이 나에게 다가왔다.

이전에 이미 해보았거나 비슷한 것들을 다시 하는 것이지만, 고등학생에서 새내기가 되

어 시작하는 것과는 달리, 이제는 휴학생에서 복학생이 되어 시작을 해야했다. 이제는

마냥 어리지 않은 하나의 성장 단계를 밟고 느끼고 온 내가 어른스러워져야 한다는 부

담감이 한층 나를 누르고 있었다.

그렇게 성장이라는 단어를 하나 안고 온 내가, 또 다른 성장을 위해 돌아 온 내가, 또

다른 시작을 위해 준비해야 한다는 걸 느끼고 있었다. 이러한 나의 느낌과 생각들을 정

리하고 있다보니, 저 멀리 트레일러를 통해 나오고 있는 나의 짐들이 보였다. 비행기를

타고 돌아오기 전에는 집에 돌아간다는 생각만으로 그 큰 짐이 무겁게 느껴지지도 않

았었는데, 왜 한국에 도착해서 트레일러 앞에서 짐을 기다리며 하던 그 생각들이 끝나

고 난 후에는 그리도 무겁게 느껴지던지. 그렇게 나는 또 다른 시작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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