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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N스크린 전략과 미디어 시장 변화

방송시장이 텔레비전을 넘어 웹, 모바일 미디어로 확

장돼 감에 따라 방송사업자는 N스크린 환경에 적절

하게 대응해야 도태되지 않고 미래를 기약할 수 있

게 되었다. N스크린 서비스도 시장 요구에 부응하

면서 콘텐츠형, 홈미디어센터형, 스크린형 등 크게

세 가지 모델로 진화해 가고 있다(임승민, 2011).

TV 시청 감소, 콘텐츠 소비는 증가

콘텐츠 제공형은 콘텐츠 스토어, 클라우드 또는 콘

텐츠 제공업자로부터 제공받은 콘텐츠를 PC, 텔레

비전,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다양한 디바이스를 통

해 동일하게 서비스하는 것이다. 홈미디어센터용은

특정 디바이스를 홈미디어센터로 구성하고, 이를 통

해 내부 디바이스와 외부 디바이스 간의 콘텐츠를

공유하는 모델이다. 스크린형은 다양한 디바이스

간 실시간 미디어 싱크(sync)를 통해 각 디바이스의

특성에 맞는 차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델이다.

닐슨 등 미디어 이용 조사 회사들은 최근 텔레비

전의 시청은 감소하고 있지만, 텔레비전 콘텐츠의

소비는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 주었다. 또 닐슨 코리

아는 스마트폰 사용 이전과 이후의 미디어 이용 시

간 점유율을 비교한 결과에서 PC와 텔레비전의 이

용 시간 점유율이 큰 폭으로 떨어졌고, 인쇄 미디어

와 라디오의 경우는 소폭 감소하였음을 보여 주었

다(미디어투데이, 2011. 6. 30). 이러한 자료들은 이

용자들이 N스크린 방식으로 콘텐츠를 소비할 준비

가 되었음을 말해 준다.

이런 변화에 앞서 웹2.0 시대에 대응하여 해외 지

상파 방송사들은 발 빠르게 대비해 왔고, 그러한 준

비들이 N스크린 환경에도 적극 대응할 수 있는 힘이

되고 있다. BBC 아이플레이어는 2005년 10월부터

임정수 서울여대 언론영상학부 교수

TV 밖으로 나온 방송 콘텐츠지상파 영역 무한 확장

∷ 산 업 I 정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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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가 시험적으로 실시해 오다 2007년 4월 BBC

트러스트의 승인을 받아 2007년 7월부터 본격 서비

스하는 인터넷 스트리밍 방송이다. 영국 내 서비스

는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며, 해외에서는 유료 서비

스를 제공한다. 세계 공영방송의 롤모델이 되고 있

는 BBC가 주도하는 인터넷 방송 사업인 BBC 아이

플레이어는 그 자체는 플랫폼 영역에 있지만, 콘텐

츠를 보유한 BBC의 온라인 플랫폼 진출로도 볼 수

있다. BBC는 인터넷 스트리밍 방송과 모바일 미디

어 환경에 보다 적극적인 대응 전략을 구사하여, 아

이플레이어는 PC뿐만 아니라 다양한 모바일 미디

어 기기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예를 들면 2009년 4월

소니는 Playstation3의 아이플레이어 애플리케이션

을 발표하였고, 같은 해 12월에 닌텐도 위(wii)의 채

널로 BBC-TV쇼의 저화질(low-definition) 영상을

서비스하는 아이플레이어 버전을 출시하였다. 2011

년 7월에는 BBC 월드와이드가 아이플레이어 인터

내셔널 버전을 발표하였다(강홍렬 외, 2011).

훌루는 미국의 주요 지상파 네트워크가 유튜브

의 성장을 견제하고 VOD 중심의 동영상 유통 시대

를 준비하는 취지에서 2007년에 조인트벤처 형식으

로 설립한 OTT 전문 사이트로 플랫폼 영역으로 볼

수 있다. NBC 유니버설, 폭스엔터테인먼트 그룹, 디

즈니 ABC 텔레비전 그룹 등이 훌루의 지분을 가지

고 있다. NBC와 폭스는 자사 프로그램을 인터넷에

제공하기 위해 훌루를 출범시켰는데, 이는 자체적으

로 새로운 사업 영역을 확장한 공격적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이는 미국의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평가했

듯이 “유튜브를 겨냥한 가장 강력한 공격”이었다.

이 사이트는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광고를 수

익 모델로 결정했다.

BBC·훌루, N스크린 환경 발빠른 준비

미국 언론은 “한때 라이벌이었던 NBC 유니버설과 폭

스의 대주주사인 뉴스코프가 유튜브에 맞서기 위해

잠시 서로에게 향하던 무기를 내려놓았다”는 표현까

지 쓰고 있다. NBC 유니버설 CEO인 제프 주커는 “이

러한 시도는 규모 면에서 전례가 없는 일이며, 이것이

바로 디지털적인 현상이며 플랫폼 중립적(platform-

agnostic) 현상”이라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플랫폼 중립’은 콘텐츠가 특정 플랫폼에만 종속된

것이 아니라 다양한 플랫폼으로 확장돼 적용될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임정수, 2007).

훌루는 참여사의 방송 프로그램 전편, 혹은 클립

등을 무료 광고 모델로 제공하면서 서비스를 시작

했다. 훌루는 AOL, MSN, 마이스페이스, 페이스북,

Yahoo!, Comcast’s xfinityTV 등에도 신디케이션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콘텐츠 사업자로서의 위상

을 다지고 있다. 그뿐 아니라 훌루 플러스는 훌루가

2010년 11월부터 PC를 넘어 다양한 플랫폼과 미디

어 기기에서 이용할 수 있게 한 유료 서비스이다. 훌

미디어 이용 조사 회사들은 최근 텔레비전의 시청은 감소하고 있지만, 텔레비전 콘텐츠의 소비는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 주었다. 이러한 자료들은 이용자들이 N스크린 방식으로 콘텐츠를 소비할 준비가 되었음을 말해 준다.

이런 변화에 앞서 웹2.0 시대에 대응하여 해외 지상파 방송사들은 발 빠르게 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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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 플러스는 Blu-ray player, 스마트TV, 스마트폰,

PlayStation3와 Xbox 360 등의 게임콘솔, Roku 스

트리밍 플레이어, WD-TV 미디어 플레이어 등에서

이용할 수 있다.

국내 지상파 3사도 유튜브의 성장을 계기로

2000년대 중반부터 가속화된 방송 콘텐츠 유통 다

변화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왔다. 방송 3사는 방

송 콘텐츠가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에서 유통되는

환경의 변화에 대해 위기감을 가지고 방어적인 태도

를 취하기도 했지만, 급변하는 방송시장에 적극적

인 대응을 하고 있다. N스크린 시대에 지상파 3사

는 상대적으로 위축되는 텔레비전 영역을 경험하기

도 했지만,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하고 보유한 주체

로서 새로운 미디어 시장 환경을 주도할 수 있는 적

극적 전략이 필요했다.

KBS는 2011년 9월에 PC뿐 아니라 아이팟터치,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모바일 미디어에서도 서비

스되는 K-player를 내놓았다. K-Player는 현재

KBS가 제공하는 텔레비전과 라디오 채널 전부(TV

3개 채널, 라디오 7개 채널)를 실시간 서비스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지만, 곧 VOD 서비스를 추가할 계획

이다. 이 서비스는 실시간 방송 이외에도 방송 편성

표와 한 줄 댓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player’ ‘Pooq’ ‘고릴라’ 서비스

KBS는 K-Player에 앞서 KBS월드라디오, KBS뉴스,

KBS조이, KBS클래식 등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이용자들이 방송사별로 스

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야 하는 불편함

을 덜기 위해 교통방송, 불교방송 등 20개 방송사

연합으로 Player R-2를 출시했다.

MBC는 Pooq라는 브랜드로 실시간 방송 서비스

를 제공하는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을 2011년 10

월에 출시했다. Pooq는 ‘보고, 이야기하고, 공유하

고’를 모토로 내세웠는데, N스크린이 제공하는 기

술과 문화를 잘 반영하고 있다. Pooq는 MBC-TV,

MBC드라마, MBC에브리원, MBC게임 등의 실시간

방송뿐 아니라, SBS-TV와 SBS Plus를 로그인 없

이 무료로 서비스하고 있다. 또한 프로그램 다시 보

PC·스마트폰·태블릿PC 등에서 실시간으로 방송을 볼 수 있는 KBS ‘K-player’, MBC ‘Pooq’, SBS ‘고릴라’ 서비스(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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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서비스를 유료로 제공하고 있으며, 실시간 방송

을 보면서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등에 글을 올

리고 재미있는 장면을 클립 형태로 전송하여 공유할

수 있다. 또한 MBC는 작년부터 mini를 통해 MBC

라디오 실시간 방송 서비스와 스튜디오 동영상을

보여 주는 ‘보이는 라디오’ 서비스를 하고 있다.

SBS는 2011년 3월 기존의 라디오 방송 서비스였

던 ‘고릴라’에 TV방송 실시간 서비스를 추가하였다.

고릴라는 PC와 모바일 미디어를 통해 러브 FM, 파

워 FM, 보는 라디오, SBS Sports, SBS CNBC, SBS

Golf, SBS Plus, E!TV 등의 실시간 방송 서비스뿐

아니라 편성표, 선곡표, 쪽지함 등의 부가 서비스,

VOD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콘텐츠 무기로 새 미디어 환경 주도

지상파 3사의 이러한 N스크린 전략이 향후 미디어

시장에 미치게 될 영향을 플랫폼 간 경쟁관계, 콘텐

츠 생산과 유통, 수익성 등과 관련해 다각도로 생각

해 볼 수 있다.

먼저 N스크린 환경하에서 모바일 미디어를 통해

텔레비전에 제공되는 서비스와 동일한 콘텐츠를 실

시간 방송할 수 있게 되면서, 지상파 DMB의 존립

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 이미 스마트폰 보급 2,000만

대를 돌파했고 내년 70% 보급을 예상하고 있는 상

황에서 지상파 DMB가 설 자리는 점차 좁아지고 있

다. 지상파 DMB는 모바일방송 맞춤형 방송 프로

그램의 가능성, 자동차와 국내산 스마트폰 단말기

등에 기본 탑재 등의 이점을 아직 누리고 있지만, 출

퇴근 이동 시간대 미디어 이용에서 스포츠신문과 무

가지 신문들이 밀려났듯 특별한 대책이 없는 한 점

차 밀려날 수 있다.

콘텐츠 생산과 유통시장에서 지상파 방송사는 N

스크린 전략을 통해 콘텐츠 보유 업체로서의 힘을

모바일 미디어로 확장할 수 있게 되었다. 방송사와

제작사는 프로그램에 대한 권리 귀속 논쟁을 해 왔

는데, N스크린 환경하에서 양측은 저작권에 더욱 집

착할 수밖에 없다. 상품성 있는 콘텐츠를 보유한 사

업자는 다양한 플랫폼 및 단말기 사업자와의 제휴를

통해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콘텐츠 공급 방식에서는 언제나 수익 모

델이 문제가 되었는데, 지상파 콘텐츠를 N스크린

방식으로 유통시킬 수 있다면, 유료화뿐 아니라 광

고수익 모델로도 승산이 있다. 애플 앱스토어나 안

드로이드마켓에서 지상파 3사의 방송 실시간 서비

스를 위한 애플리케이션이 유통됨으로써 지상파 3

사의 광고시장이 확장될 수 있다.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들의 입장에서는 지상파 3

사의 적극적인 N스크린 전략으로 인해 경쟁이 심화

되고, 온라인 동영상 시장에서의 기존 위상이 흔들

릴 수 있다. 플랫폼 사업자들은 차별성 확보를 위한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게 될 것이다.

N스크린 환경하에서 모바일 미디어를 통해 텔레비전에 제공되는 서비스와 동일한 콘텐츠를

실시간 방송할 수 있게 되면서, 지상파 DMB의 존립 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 이에 반해 콘텐츠 생산과

유통시장에서 지상파 방송사는 콘텐츠 보유업체로서의 힘을 모바일 미디어로 확장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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