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 - kofice.or.kr 12월호 최종... · 03 문화산업계 직업탐구 드라마 박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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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Vol.32 ISSUE & TALK 아시아 드라마 컨퍼런스 지상중계 전형화 기자의 다른 시선 키워드로 살펴본 2016 대중문화 KOFICE NEWS 2016 한국-인도, 한국-라오스 문화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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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

Vol.32

ISSUE & TALK

아시아 드라마 컨퍼런스 지상중계전형화 기자의 다른 시선

키워드로 살펴본 2016 대중문화

KOFICE NEWS

2016 한국-인도, 한국-라오스 문화축제

03

문화산업계 직업탐구

드라마 <또 오해영> 박해영 작가

“시대와 소통하기 위해 글쓰는 사람이죠”

글로벌 한류마케팅 현장

한류 미디어 선발주자 KWAVE

‘아시아 NO.1 미디어 커머스’ 향해 항진

2016년 12월 | Vol.32

CONTENTS

Global HALLYU TOPICS

중국

한한령 시작? 중국의 여론 향방이 관건

호주

영화 <밀정> 호주 상륙, 최신 한국 영화 개봉 잇달아

인도네시아

한국 식품, 슈퍼마켓에서 프리미엄 대접

폴란드

바르샤바 아시아영화제를 빛낸 한국 영화

벨기에

벨기에 언론이 주목한 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 전시회

32

33

35

36

38

28

40

내 커뮤니티를 소개합니다

인도네시아 반둥 한사모 대표 인터뷰

“한국과 인도네시아 전통문화의

콜라보레이션 쇼가 꿈이죠”

KOFICE NEWS

2016 인도-한국 문화축제

한국-라오스 문화교류축제

라오스 융합한류기반조성 사업

아우르기 2기 해단식

44

46

22

한류리포트

국내외 한류에 대한 각국 소비자들의 동향,

정책 분석 리포트

54

16 04

2016년 12월

Vol.32

ISSUE & TALK

아시아 드라마 컨퍼런스 지상중계전형화 기자의 다른 시선

키워드로 살펴본 2016 대중문화

KOFICE NEWS

2016 한국-인도, 한국-라오스 문화축제

한류는 올해도 세계로 계속 확산됐다. 제11회 아시아 드라마 콘퍼런스가 일본에서 개최되었고. 2016 FEEL KOREA는 인도와 라오스에서 열려 현지 한류팬들의 열띤 호응을 얻었다.

COVER STORY

HALLYU FOCUS

K-Pop과 실시간 음악차트 : 화젯거리로서의 음악12

전형화 기자의 다른 시선

키워드로 살펴본 2016 대중문화

16

세계파워콘텐츠

세계의 안방극장을 점령한 남미의 ‘텔레노벨라’

22

04 제11회 아시아 드라마컨퍼런스 지상중계

멀티플랫폼 시대, 드라마 콘텐츠가 나아갈 길

총괄기획

김덕중 사무국장

편집팀

남상현 조사연구팀 팀장

권민주 한류기반구축팀 대리

최유리 문화교류팀 대리

윤이나 경영기획팀 대리

박지현 한류기반구축팀 주임

이지은 한류기반구축팀 사원

해외통신원

손성욱 중국(북경) 통신원

김민하 호주 통신원

신진세 인도네시아 통신원

최윤교 폴란드 통신원

고소영 벨기에 통신원

편집팀

ISSUE & TALK

4440

46

05| ISSUE & TALK |

멀티플랫폼 시대,

드라마 콘텐츠가

나아갈 길

제11회 아시아 드라마 컨퍼런스 지상중계

<시그널>, <더블유>, <또 오해영>, <함부로 애틋하게>… 2016년을 빛

낸 최고 드라마의 주역들이 아시아 드라마 발전을 위해 한자리에 모

였다.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한 <제11

회 아시아 드라마 컨퍼런스>가 11월 21일(월)부터 24일(목)까지 4일

간 일본 후쿠오카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올해로 11회째를 맞이한

이번 컨퍼런스에는 한국, 중국,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8개국의 인기

드라마를 만든 거장 150여 명이 참석,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한 라인업

을 자랑하였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멀티플랫폼 시대, 드라마 콘텐

츠의 과제’라는 주제 아래, 각국을 대표하는 방송 작가·제작자들이

최근의 디지털 혁명과 함께 달라진 드라마 제작 환경과 그 대응 방안

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하고, 국경을 넘는 상생 협력 아이디어를 모

색하기 위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후쿠오카 겨울의 추위를 잊을 만큼

진지하고 뜨거웠던 3박 4일간의 현장을 소개한다.

/ 정리_ 최유리 한류스토리 에디터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제11회 아시아 드라마 컨퍼런스에서 참가자들이 발표자의 주제 발표를 듣고 있다.

07| ISSUE & TALK |

아시아 No.1 드라마를 만들고자 하는 꿈

- 교류와 소통의 시간

교류 활성화에 기여한 배우 및 감독을 표창하는 ‘아시아 드

라마 컨퍼런스 시상식’이 개최되었다. 한국 측 수상자로는 올

해 <쇼핑왕 루이> 등의 작품에서 맹활약하며 가수이자 배우

로 대만, 일본 등 아시아 각지에서도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배우 서인국과, 사회 문제를 고발하는 색다른 소재로 한국드

라마의 다양성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은 드라마 <38 사기

동대>의 한동화 감독이 선정되었다.

시상식에서 직접 표창을 받은 서인국은 “영광”이라는 소감

을 밝히며 “같이 작품을 만드는 스태프분들과 배우분들 모

두 가족 같은 분위기 속에서 촬영하던 행복한 순간들이 기억

난다. 오늘의 시상식도 새로운 행복의 순간으로 기억될 것 같

다.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로 감격스러운 마음을 전했다.

또한 ‘서울 드라마 어워즈’에서도 아시아 여자스타상을 수

상하며 한일 양국에서 동시에 사랑받고 있는 일본 측 수상자

후지이 미나는 “한국에서 4년 전 처음 활동하며 각 나라의 드

라마가 가진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다”며 “앞으로도 각국의

드라마가 서로 좋은 자극을 주고받으며 더욱 재미있는 작품

이 나오길 기대한다”는 말로 글로벌 배우다운 면모를 보였다.

그 외에도 중국 인기드라마 <대호시광>에 출연하여 국내

시청자들에게도 눈도장을 찍은 연기파 배우 쉬야진과, 미국

TV 에미상을 수상한 바 있는 중국의 거장 옌지강 감독이 아

시아 드라마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특별표창을

받는 영광을 누렸다. 이어진 환영만찬에서는 한국의 K-Pop

신예 A.cian의 축하공연과 일본의 대북 공연 등이 어우러지

며, 장내는 국경을 넘은 문화와 화합의 장이 되었다. 각국의

참가자들은 언어의 장벽에도 굴하지 않고 너나 할 것 없이 적

극적으로 소통하였고, 함께 사진을 찍고 만찬을 하며 서로의

작품을 소개하는 등 마음을 열었다.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해 주신 여러분의 꿈과 염원을 담은

세레모니가 펼쳐지고 있습니다”라는 사회자의 엔딩 멘트와

함께 ‘아시아 드라마 컨퍼런스’의 로고가 새겨진 하트 모양의

종이가 벚꽃잎처럼 장내에 한가득 흩뿌려지자, 참가자들도

다음 날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손을 맞잡고 얼굴에 웃음

꽃을 피웠다. 그렇게 기대와 설렘 속에 제 11회 아시아 드라

한국 측 특별표창 수상자 배우 서인국, 시상자 AIE 코바야카와 회장, 드라마

감독 한동화

(왼쪽부터) 일본 측 특별표창을 시상한 김운경 한국방송작가협회 이사장, 배

우 후지이 미나

아시아 드라마 컨퍼런스는 아시아의 작가·제작자가 하

나가 됨으로써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아시아 드라

마 제작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을 목적으로, 2006년 한국 부

산에서 처음 개최되었다. 이후 지난 10여 년간 각국의 드라마

제작 현장을 이끄는 작가, 제작자 간 교류의 장 역할을 하며,

명실상부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드라마 전문 컨퍼런

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3박 4일의 컨퍼런스 기간 동안에는 메인 이벤트인 본회의

이외에도 각 참가자 간의 실질적 네트워크 형성을 위한 ‘개별

비즈니스 미팅 매칭’과 ‘특별 그룹 토론회’, 매년 개최국의 관

광 인프라를 소개하여 새로운 촬영 후보지를 제시하는 ‘드라

마 촬영지 후보지 투어’ 등 다채로운 일정이 마련되었다. 아

시아를 대표하는 드라마 관계자들이 한데 모이는 드문 자리

인 만큼, 회의 외의 활동을 통해서도 각국의 작가와 제작자

들이 함께 교류하며 참신한 프로젝트를 구상할 수 있는 기회

를 제공했다.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곽영진 이사장의 개회사로 성대하

게 막을 연 컨퍼런스 첫날에는, 드라마를 통해 아시아 문화

“Asia is one - 아시아를 하나로 만들

고자 하는 것이 이 회의의 설립취지였

습니다. 11년간의 성과를 돌아보면, 우

리 모두가 언어도, 문화도 다른데도 불

구하고 서로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다는

것에 감동하곤 합니다. 일본 작가의 각

본을 한국의 제작자가 연출하고, 아시

아의 여러 배우들이 출연하여 전 세계

에서 볼 수 있게 하려던 꿈, 그 목표에

다가가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사라다 타마코

일본방송작가협회 이사장

마 컨퍼런스의 첫날이 저물어갔다.

멀티플랫폼시대, 드라마 콘텐츠의 과제

- 1. 시청환경의 변화

“현재 중국에서 휴대폰으로 인터넷 동

영상을 시청하는 사용자가 4억4,000만

명이며, 이는 2015년에 비해 3,514만 명

증가한 수치입니다. 예전에는 점에서 면

으로, 일 대 다수 방식으로 많은 시청자

들이 TV 앞에 앉아서 받아봤다면, 지

금 인터넷 시대에는 스트리밍을 통해 빠

르게 콘텐츠가 전송되고 실시간으로 피

드백도 받아볼 수 있습니다. 모바일 기

기의 이용이 늘고 휴대폰이 생활습관을

바꾸면서, 드라마 시장환경과 시청자의

성향도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지요.”

조우팡

Youku Todou

이튿날 본격적인 진행된 컨퍼런스 본회의에서는, TV를 벗

어나 시청디바이스와 플랫폼이 갈수록 다변화되어 가는 미디

어시장에서, 드라마를 만드는 이들이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

인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논의가 이어졌다. 제작자 세션 발

표에 나선 중국 요우쿠(YOUKU)의 조우팡 해외공동제작담

당과, 일본 훌루(HULU)의 오호 히로유키 이사, Telepack의

09| INTERVIEW |

카와하라 요 제작자가 각각 세계적인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

폼 YOUKU, HULU, Netflex에 기반한 드라마 콘텐츠 제작

의 특성에 대해 소개하여 이목을 끌었다.

특히 ‘중국의 웹 드라마 발전 현황’을 주제로 한 YOUKU

측의 발표는 다양한 데이터와 차트를 이용하여 최근 인터넷

에 기반한 모바일 시청 플랫폼의 시장 비중이 얼마나 높아지

고 있는지와, 중국 웹 드라마의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일목요연

하게 설명하여 호평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웹 드라마라는 형

식이 가진 장르에 대한 개방성과 손쉬운 접근성을 강조하여,

참가자들로 하여금 향후 모바일 인터넷이라는 플랫폼이 가진

잠재력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하였다.

이어진 토론시간에는 각국의 참여자들이 서로의 웹 드라

마 시장의 현황과 가능성을 비교하며 논의의 깊이를 더했다.

웹 드라마 <봉순이>를 제작한 바 있는 삼화네트웍스의 정고

은 프로듀서는 “한국의 경우 중국만큼 웹 드라마 시장이 성장

하지 않아 수익을 거두기가 어렵지만, 반대로 TV 드라마가 인

기를 얻으며 이전에 제작되었던 웹 드라마가 재조명을 받았던

<미생>의 경우를 보며 다른 플랫폼들끼리 시너지를 내는 방향

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라며 한국 웹 드라

마 시장의 발전가능성을 소개하였다.

한편 일본의 무토 히로시 제작자는 “종래 일본 배우들의 경

우 비교적 보수적이라 새로운 미디어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주저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표현자가 더욱 날카로운 표현을 할

수 있는 매체라는 점에서 웹 미디어 기반의 드라마에 적극적으

로 출연하려는 움직임이 늘어가고 있다”라며 변화를 긍정적으

로 인식하는 일본 웹 드라마 제작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멀티플랫폼시대, 드라마 콘텐츠의 과제

- 2. 적응과 상생의 모색

“웹 드라마는 경제적 수요의 창출 가능

성과 더불어 영화나 TV드라마 등과 융

합 발전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무궁무

진합니다. 웹 드라마의 발전이 영상 업

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기

에, 기존의 전통 미디어와 함께 공생하

고 상생할 수 있는 생태환경을 만들어

야 할 것입니다.”

장리엔셩

중국드라마제작산업협회

조우팡(중국 제작자)

‘중국 웹드라마 발전의 현재와 미래’

주제 발표

오호 히로유키(일본 제작자)

‘Hulu의 오리지널 드라마에 대하여’

주제 발표

미얏 카예 모네 (미얀마 제작자)

‘미얀마의 TV드라마 콘텐츠와 MRTV’

주제 발표

바누판 아루노샤(태국 제작자)

‘멀티플랫폼 시대, Thai Television의

드라마 제작’ 주제 발표

김운호(한국 제작자)

‘멀티플랫폼 시대에 TV시리즈들은 어

떻게 제작되는가’ 주제 발표

왕리핑(중국 작가)

‘소재가 젊을수록 감정이 살아있다’

주제 발표

카토 마사토(일본 작가)

‘드라마 <불꽃>의 각본에 대하여’

주제 발표

박해영(한국 작가)

‘멀티플랫폼 환경서 <또 오해영>의 인

기요인’ 주제 발표

이어진 제작자 발표세션에서는 위와 같은 시청환경의 변화

속에서 각국의 드라마 제작 현장이 각기 어떤 전략으로 대응

하고 있는지가 주된 논의의 대상이 되었다.

일본 HULU의 오리지널 드라마에 대해 발표한 오호 히로

유키 이사는 1) TV 드라마 종영 후 속편을 웹상에서 공개하는

‘지상파 속편형’, 2) TV에서 편집되었던 미공개 장면을 추가하

여 웹에서만 공개하는 ‘감독판형’, 3) 1화만을 한정으로 TV에

서 방영한 뒤 웹에서 나머지 화를 방영하는 “1화 지상파 방송

형”, 4) TV 방영 일주일 전에 웹에서 먼저 해당 화를 방영하는

‘선행 제공형’이라는 HULU 웹 드라마의 다양한 서비스 방식

을 공개했다. “아직 지명도가 낮은 VOD 서비스에서는 아무리

재미있는 드라마를 만들어도 화제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강력한 원작이나 유명 배우 캐스팅, 지상파와의 연동

등으로 시너지 효과를 이루려는 것이 HULU 오리지널 드라마

의 전략”이라는 설명은 날로 다양해지는 플랫폼을 효율적으

로 활용하여 보다 많은 시청자를 확보하고자 고민을 거듭하

는 제작자들의 분투가 엿보이는 대목이었다.

한편 한국 도레미 엔터테인먼트의 김운호 본부장은 수년

전 제작한 웹 드라마 <썸남썸녀>의 경험을 기반으로 내년에

제작될 웹-TV 동시상영 드라마 <초인가족>이 어떠한 새로운

전략을 구축하고 있는지를 상세히 소개하였다. 특히 <초인가

족>의 경우, 인터넷 및 소셜미디어를 이용하여 시청자들이 직

접 제작에 참여할 수 있는 ‘오픈형 콘텐츠 제작’, 기존의 채널

브랜드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콘텐츠 자체 브랜드의 강화를

꾀하는 ‘시즌제 제작’ 등 온라인 방영에 맞춘 제작방식을 시도

하면서도, 공중파 방송국인 SBS와 협업으로 기존의 메인 마

켓인 TV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이용함으로써 아직은

과도기에 있는 한국 웹 드라마의 한계를 보완하고자 하는 ‘투

트랙 전략’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수의 참가자들로

부터 좋은 참고가 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금까지 드라마 제작은 TV를 기반으로 이루어졌기 때문

에 멀티플랫폼이 새로운 현상인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결론

적으로는 콘텐츠 소비 창구가 상당히 늘어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예전에는 드라마 시청이 TV라는 하나의 창구를 통

해 이루어졌던 것에 비해 지금은 여러 창구로 나누어진 것이

다. 따라서 한 가지 매체에 올인하기보다는 각 매체별로 접근

법을 달리해 가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김 본부장의 분석은 멀

티플랫폼 환경 아래 TV라는 매체를 사양산업이나 도태되는

매체로 인식하기보다는 이를 어떻게 융합하고 활용할 것인가

에 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고 할 수 있다.

멀티플랫폼시대, 드라마 콘텐츠의 과제

- 3. ‘드라마’는 ‘드라마’여야

“젊은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소프트한

소재로, 과도한 집중력을 요구하지 않

는 익숙한 구조 안에서, 역동성을 갖춘

짧은 에피소드들로 이야기를 풀어라…

드라마 <또 오해영>이 온라인에서 두

각을 나타낸 이유는 이처럼 다양하게

박해영

한국방송작가협회

11

오후에 진행된 작가 세션에서는, 일본 시나리오작가협회의

카토 마사토 이사장, 중국 상해미디어그룹의 왕리핑 작가, 한

국방송작가협회의 박해영 작가가 각각 자국에서 호평을 받은

작품인 <불꽃>, <대호시광>, <또 오해영>의 집필과정에 관해

발표를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글을 쓰는 창작자’라는 측

면에서 멀티플랫폼 시대를 맞는 제작자들과는 또 다른 ‘작가’

들의 고민이 여실히 드러났다는 점이다.

이와 같은 작가들의 입장은 마지막 발표자였던 한국방송

작가협회 박해영 작가의 발표를 통해 더욱 심도 있게 논의되

었다. 방영 기간 내내 콘텐츠 파워지수 1위를 기록한 작품 <또

오해영>이 멀티플랫폼 환경에서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비결

에 대해 박해영 작가는 1) 주인공과 소재가 젊었고, 2) 이야기

‘드라마를 만드는 것’이라는 원점으로

- ‘아시아 드라마 컨퍼런스’의 의미와 역할

“각국에서 콘텐츠 시장은 점점 화려해

지고 있고, 비즈니스 상거래도 국경을

초월해 점점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그

러나 ‘아시아 드라마 컨퍼런스’는 일상

다반사로 이루어지는 콘텐츠 마켓이나

여느 드라마 페스티벌과는 다릅니다.

그 속에서, 기본적으로 ‘제작’이라는 원

점으로 다시 돌아와 드라마를 만든다

는 것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귀중한 자리였다고 생각합

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아시아 콘텐츠

의 힘을 세계로 비약할 수 있도록 강화

시켜 가는 것, 그것이 바로 이 회의의 중

요한 역할이 아닐까 합니다.”

카나자와 코지

일본TV방송제작사협회

8시간에 걸친 장시간의 회의를 마치며 일본 방송작가협회

의 사라다 타마코 이사장은 “휴식 시간 동안 올해 처음 참여

한 작가들에게 회의의 소감을 물었는데, 굉장한 자극이면서

새로운 것을 배우는 기회가 되었다고 입을 모았다”며 “토론

내용을 들으며 갖가지 기획이 떠오를 정도로 의욕이 넘치는,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한다. 바로 이 회의를 통해, 여기 모인

사람들이 새로운 창작을 해 나가는 힘을 기를 수 있지 않나

싶다”라는 말로 폐회의 소감을 전했다.

회의의 총평을 맡은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의 곽영진 이사

장 또한 “각국의 작가·제작자들이 멀티플랫폼이라는 시대의

변화 속에서 각기 다른 방식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던 뜻깊은 자리였다”며 “오늘 참여하신 여러 나라의 작가 제

작자분들이 함께 나아갈 길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아시아의

문화적 동질성을 가지고 협력해 간다면 머지않아 아시아의 작

품들이 할리우드를 넘어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기회도 곧

오지 않을까 한다”라는 말로 기대를 표명하였다.

디지털 혁명과 국경을 넘나드는 공동제작 등 드라마 콘텐

츠를 둘러싼 지형은 그 어느 때보다 급격한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배경 아래 ‘아시아’라는 동질성을 기반으

로 우리 드라마가 나아갈 길을 모색해 온 ‘아시아 드라마 컨

퍼런스’는 이제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컨퍼런스’로서 그 논

의의 장을 넓혀 가려는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드라마를 만

드는 것’이라는 원점으로 돌아가, 전 세계의 작가·제작자들

이 다양한 협력 아이디어를 주고받을 수 있는 교감의 장이 되

는 그날까지, ‘아시아 드라마 컨퍼런스’가 나아갈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해 본다.

A.cian의 축하 무대

구조가 쉬웠으며, 3) 이동 중이나 잠깐의 시청에도 재미를 느

낄 수 있도록 짧은 에피소드로 구성되었고, 4) 역동적인 진행

이 많아 시청자의 이목을 끄는 예고편을 만들 수 있었다는 점

등을 그 요인으로 분석하였다. 그러나 동시에 이와 같은 사후

분석이 과연 작가들의 스토리 집필과정에서 유효할 것인가라

는 박 작가의 우려에 대해, 토론에 참여한 다수의 작가들이 동

의를 표했다.

토론을 진행한 한국방송작가협회의 정현민 작가는 “선배

작가들에게 물어도, 사실 멀티플랫폼이라는 시대 변화상을 고

려하면서 창작을 한다는 분은 거의 없었다”고 언급하며, “멀

티플랫폼 시대에는 제한적이었던 운동장이 더욱 넓어지면서

그동안 시장에 진입하지 못했던 작가들도 더 참신한 아이디어

를 낼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난다는 장점이 있겠지만, 반면에 짧

은 시간에 시선을 끌기 위해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부분이 강

조되지 않겠냐는 우려 또한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전히 TV는 가족이 공유하는 매체라는 점에서 단순

한 재미와 자극을 넘어, 작가들로 하여금 가치와 미덕을 갖춘

스토리를 만들려는 목표를 지켜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

조한 정 작가는 “멀티플랫폼은 어쩔 수 없는 시대적 변화이지

만, 작가들도 너무 전략적인 사고를 하기보다는 작가로서 지

켜야 할 가치들이 무엇인지를 먼저 생각했으면 한다”는 말로,

시대의 변화 안에서도 잃지 않아야 할 작가로서의 자세와 TV

라는 전통매체가 여전히 가지는 유효한 역할을 다시 한번 곱

씹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분석될 수 있지만, 사실 저는 작가로서

한 번도 멀티플랫폼을 염두해 두고 글

을 써 본 적이 없습니다. 제가 나열한

인기 요인을 작가들에게 주문하는 것

은 아마 무리일 것입니다. 결국 작가는

죽었다 깨도 자신을 설레게 하는 이야

기, 자신이 재미를 느끼는 이야기를 쓸

수밖에 없는 것이 아닐까요?”

한자리에 모인 아시아 8개국의 드라마 거장들

차트는 음악의 ‘베스트셀러’ 코너

특별히 생각해 놓은 책 없이 막연하게 ‘오랜만에 책이나 한

권 읽어야겠다’라는 생각에 대형서점을 찾은 사람들이 가장

먼저 발길을 멈추는 곳은 보통 베스트셀러 코너다. 이 베스트

셀러 코너에는 인문/사회, 실용서, 학습서 등 분야별 순위 및

모든 분야를 총괄한 전체 판매량 순위가 존재한다. 이곳에 멈

춰선 사람들은 그곳에 진열되어 있는 책들을 뒤적이며 어떤

책을 살지 결정하곤 한다.

대다수의 일반적인 음악 수용자들에게 차트란 대형 서점

의 ‘베스트셀러’ 코너와 비슷한 역할을 한다. 책은 읽고 싶지

만 무엇을 보아야 할지 모를 때 가장 인기 있는 책 중 하나를

고르게 되는 것처럼, 음악은 듣고 싶지만 무엇을 들어야 할지

잘 모를 때 사람들은 일단 대형 인터넷 음원 사이트에서 차트

를 확인하게 된다. 이들은 ‘Top 100’, 혹은 이와 비슷한 이름

의 차트를 제공하고 있으며, 흔히 ‘음원 순위’라고 불리는 이

들 차트는 종합 순위를 표방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음악

뿐만 아니라 영미음악을 비롯한 모든 국가, 모든 장르의 음악

을 그 대상으로 한다. 이때 많은 수용자들이 ‘전체듣기’ 버튼

을 통해서 1위부터 100위까지의 모든 곡을 스트리밍으로 듣

곤 한다. 즉 차트는 일반적인 수용자들이 가장 많이 참고하

는 정보인 셈이다.

라디오 방송 횟수서 유튜브 조회 수로 차트 산정 기준 변화

과거의 차트 구성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FM라디오 방송

횟수였다. 사실 음악산업과 라디오는 형성 초기부터 서로 밀

접한 관련을 맺고 발전해 왔다. 음악산업 측에서는 자신들의

음악이 라디오에 많이 나오는 것이 일종의 홍보였기 때문에

라디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고, 라디오 측에서는 청취율 확

보 및 광고 유치를 위한 주요 콘텐츠로 음악을 이용해 왔던

것이다. 그 결과 미국에서는 오래전부터 ‘페이욜라(payola)’라

고 하여 음반사가 라디오 방송국에 뇌물을 주고 그 대가로 자

신들의 음악을 많이 틀게끔 하는 불법적인 거래가 성행해 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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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유명 대중음악 순위 차트인 빌보드 / 출처 : 해당 사이트 캡처

다. 이는 라디오에 대한 음악산업의 높은 의존도를 보여 주는

동시에, 업계로부터 금품을 제공받은 방송국 역시 자신들의

콘텐츠를 마음대로 결정하지 못한 채 자금줄인 음반산업의

입김에 휘둘려 왔음을 드러낸다. 국내 역시 1990년대 중반까

지만 해도 각 FM 라디오 방송국에서 방송 횟수를 바탕으로

선정하는 주간 차트가 있었으며, 이 주간 차트는 실제 음악의

인기도를 그런대로 잘 반영하는 순위로 여겨졌다.

그런데 1970년대 초반 이후 미국과 영국, 일본, 독일 등을

중심으로 음반 시장이 급격하게 팽창하면서 라디오 방송 횟수

만으로는 음악의 실제 인기도를 측정할 수 없다는 지적이 흘

러나오기 시작했다. 더불어 비록 청취자의 신청곡을 틀어준다

고는 하지만 실제 라디오 선곡에 있어서 DJ 혹은 방송국 PD

들이 가지고 있는 권한이 지나치게 크기 때문에, 수용자가 직

접 구매를 하는 음반에 비해 라디오가 수용자의 의사를 제대

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비판도 제기되었다. 이러한 비판이 절정

에 이르렀던 것은 1980년대 후반 미국에서였다. 당시 10, 20대

젊은 수용자층을 상대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으며 수백만 장에

달하는 앨범·싱글 판매고를 올리고 있던 힙합 그룹 N.W.A.의

음악이 ‘가사가 저속하고 지나치게 공격적이다’라는 주류 미디

어의 비판으로 인해 라디오에서 제대로 방송되지 못했고, 이

때문에 앨범 차트에서의 인기 및 실제 화제성에

도 불구하고 라디오 방송 횟수가 차지하는 비

중이 매우 높았던 싱글 차트에서 그만큼 주목

을 받지 못한 것이다. 이로 인해 1991년 빌보드

(Billboard)에서는 차트 선정 기준에서 라디오

방송 횟수 비중을 줄이는 대신 음반 판매가 차지

하는 비중을 높였고, 그 결과 앨범과 싱글을 중

심으로 인기를 누리던 힙합 음악이 대거 싱글 차

트에 등장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2000년대 후반 이후 음악 차트 산정

기준은 전 세계적으로 또 한 번의 변화를 겪었

다. mp3 다운로드와 스트리밍 서비스로 대표되

는 디지털 음원이 대중음악을 즐기는 대표적인

매체로 자리잡으면서 실물 음반(physical record) 판매량이

급감한 것이다. 더불어 스마트폰의 보급 및 3G·LTE 데이터

서비스 확충을 통해 수용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

할 수 있게 되면서 그들은 라디오 대신 스포티파이(spotify),

판도라(pandora) 등의 실시간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및 유튜

브와 같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음악을 듣는 일이 많아졌다.

이로 인해 실물 음반 판매량과 라디오 방송 횟수를 양대 축으

로 하는 차트의 정확성에 다시금 의문이 제기되었으며, 이를

상징적으로 드러낸 사건이 바로 유튜브에서 엄청난 조회 수

를 기록하며 전 세계적인 히트곡이 되었지만 정작 라디오 방

송 횟수가 부족해서 빌보드 싱글 차트 1위를 기록하지 못한 <

강남스타일>의 사례였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전 세계적으로

인터넷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재생 횟수 및 유튜브 조회 수,

소셜미디어 언급도 등과 같은 디지털 음원 소비량을 차트 산

정의 중요한 기준으로 포함하고 있다.

음악 차트 비교: 미국, 영국, 일본, 한국

그렇다면 각 나라에서는 어떠한 방식으로 음악 차트가 운

영되고 있을까? 전 세계 음악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국가들

인 미국, 영국, 일본, 그리고 한국의 사례를 통해 현재 음악

/ 글_ 이규탁 한국조지메이슨대학교 조교수

K-Pop과 실시간 음악 차트:화젯거리로서의 음악

국내 이용자 수가 가장 많은 멜론의 실시간 차트 / 출처 : 해당 사이트 캡처

차트의 작동 방식을 살펴볼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공신력 있는 차트이자 싱글의 글로벌한 성공 여부를 판가름하는 기

준으로 사용되는 차트는 바로 미국 음악잡지 빌보드의 ‘Hot 100’ 차트이다. 1940년대 후반

무렵부터 미국 음악계에는 다양한 장르가 수용자들의 사랑을 받기 시작했고, 이 모든 장르

의 히트곡을 종합한 차트로서 1955년 처음 등장한 ‘Top 100’이라는 이름의 차트가 바로 현

재 Hot 100의 시초이다. 이후 음악산업의 변화에 따라 차트의 구성 방식 및 산정 기준도 거

기에 맞춰 꾸준히 변화했지만, 빌보드 Hot 100은 여전히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중요한 위치

를 차지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과거에는 Hot 100 순위 산정에 있어서 라디오 방송

횟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굉장히 높았지만, 닐슨 사운드스캔(Nielsen Soundscan)이라고 하

는 새로운 시스템을 통해 음반 판매량에 대한 매우 정확한 집계가 가능해지면서 빌보드에서

는 1990년대 초반 앨범 판매량 반영의 비중을 높였다. 그리고 음악 소비의 디지털화가 심화

된 2013년부터는 유튜브 및 실시간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의 반영 비율을 추가하였다. 이 산

정 비율은 정확히 고정된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음반 판매·다운로드 35~45%, 라디오 방송

횟수 30~40%, 디지털 스트리밍(유튜브 포함) 20~30%의 비율로 차트가 만들어진다.

미국과 더불어 글로벌 음악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 온 영국의 대표적인 음악 차트

는 바로 ‘UK Singles Chart(이하 UK차트)’이다. 빌보드 Hot 100과 UK차트의 가장 큰 차

이점이라면 디지털화 이후 미디어 환경이 달라진 현재에도 라디오 방송 횟수를 중요시 여기

는 Hot 100과는 달리 UK차트는 산정 과정에서 라디오 방송 횟수를 직접적으로 반영하지는

않으며 오로지 음반·음원 판매량으로만 순위를 결정해왔다는 것이다. 다만 변화하는 음악

산업 환경에 따라 UK차트 역시 2014년 7월부터 스트리밍 데이터를 주요 산정 기준으로 받

아들였다. 재미있는 것은 UK차트가 가장 먼저 공개되는 곳은 공영방송인 BBC Radio이며,

먼저 상위 40곡을 라디오를 통해 먼저 소개한 후에야 비로소 홈페이지에 1위부터 100위까지

의 노래를 공개한다는 것이다. 즉 비록 라디오 방송 횟수가 직접 반영되진 않을지라도 UK차

트 역시 라디오와의 관계가 비교적 밀접한 차트라고 할 수 있다.

반면 세계 2위의 음악산업 규모를 자랑하는 일본의 대표적인 음악 차트인 오리콘 차트

는 오로지 음반 판매량만을 기준으로 순위를 매긴다. 이로 인해 디지털화가 급격히 진행된

2000년대 후반 이후 오리콘 차트는 ‘실제 음악의 인기도를 반영하지 못한다’라는 비판에 직

면하고 있는데, 덕분에 일본 수용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디지털 음원 사이트인 애플의

아이튠즈(iTunes) 음원 순위가 오랜 역사와 위상을 자랑하는 오리콘 차트보다 오히려 실제

인기도에 가장 가깝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 영국, 일본에 비해 음악 소비의 디지털화가 빠르게 진행 한국의 경우, 음악차트 구성

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디지털 스트리밍 재생 및 다운로드 횟수 순위, 즉 ‘음원 차트’이

며 그중에서도 60% 가까운 수용자가 이용하는 사이트인 ‘멜론(MelOn)’의 순위가 화제성 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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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용자들의 신뢰도가 가장 높다. 이들 음원사이트에서는 월간·주간·일간 차트는 물론 1

시간, 심지어 5분마다 갱신되는 실시간 차트까지 집계하고 있기 때문에 화제가 되는 곡이

라면 그 화제성이 즉각적으로 차트에 반영되어 수용자들에게 전달된다. 가령 <케이팝 스

타(K-Pop Star)>나 <쇼미더머니(Show Me the Money)>와 같은 인기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온 곡은 방송이 끝난 직후 바로 실시간 차트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이

후 일간 및 주간 차트에도 등장하는 식이다. 더불어 또 하나의 주요 음악차트인 텔레비전

음악 차트 프로그램(이하 ‘방송차트’) 역시 산정 기준에서 디지털 음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이다. 소위 ‘3대 메이저 차트’로 불리는 KBS의 <뮤직뱅크>, SBS의 <인기가요>, 엠

넷의 <엠 카운트다운> 모두 디지털 음원의 비중이 50%를 상회한다. 이런 점으로 미루어

볼 때 방송차트는 사실상 음원차트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할 수 있으며, 우리나라의 음악

차트는 ‘실시간 화제성’에 대한 강조가 다른 나라에 비해 굉장히 강하다고 할 수 있다.

국내 음악차트가 나아갈 길

사실 음악차트를 ‘차트답게’ 해주는 중요한 요소는 바로 그것이 ‘합산된 누적 수치’라

는 것이다. 빌보드 Hot 100의 경우 일주일치 디지털 및 CD 싱글 판매량, 스트리밍, 라디

오 방송횟수를 더하여 순위를 산정하고, UK차트는 일주일치 음반 판매량, 음원 다운로

드,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자 수치를 모두 더하여 순위를 매긴다. 그런데 현재 우리나라의

차트는 주간도 일간도 아닌 1시간 혹은 5분 단위로 변화하는 실시간성에 방점을 찍고 있

다. ‘지금 당장 무슨 노래가 제일 주목받고 있는가?’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대중음악평론가 김윤하는 실시간 차트 중심의 현 음원차트가 차트 성적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아이돌 팬들에게 흥밋거리를 던져 줌으로써 사이트 이용량을 늘리려

는 상술의 일환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더불어 문화체육관광부에서도 이미 2013년에

실시간 차트의 운영 지양을 권고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붕킥’(실시간 순위 그

래프에서 음원 스트리밍과 다운로드가 순간 최고치에 이른 것을 일컫는 말) 횟수 표시나

5분 차트 도입에 볼 수 있듯 국내 음악차트가 실시간성에 집착하는 경향은 더욱 심해지

고 있다.

사실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가 이미 음악을 듣는 주요 방식이 된 현 상황에서 실시간

성에 강조점을 두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실시간 화제성에

대한 과도한 집착은 분명 차트의 왜곡을 불러일으킨다는 것 역시 부정할 수 없다. 따라서

좀 더 다양한 기준을 포함하여 차트를 집계하려는 노력은 분명 필요하다. 이는 국내외 음

악팬들에게 좀 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함과 동시에, 좀 더 ‘긴 호흡’을 통한 음악 듣기 환경

을 통해 아이돌 중심의 음악에 편중되어 있는 현 우리나라 음악계에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는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자작곡 ‘시간아 천천히’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이진아 /출처 : 해당 프로그램 캡처

차트 역주행으로 화제가 되었던 EXID /출처 : 바나나컬쳐 엔터테인먼트 공식 홈페이지

미국의 ‘빌보드 Hot 100’은 디지털·CD 판매량,

스트리밍, 라디오 방송 횟수를 더하고

영국의 ‘UK차트’는 음반 판매량,

음원 다운로드, 스트리밍 이용자를 합하며

일본의 ‘오리콘 차트’는

음반 판매량만으로 순위를 매긴다.

한국의 차트는 1시간 혹은 5분 단위로

변하는 실시간성을 반영한다.

‘지금 무슨 노래가 제일 주목받고 있는가?’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는 셈이다.

| 전형화 기자의 다른 시선 |

# <태양의 후예> 중국 등 아시아 강타

올해 2월 방영된 KBS 2TV <태양의 후예>는 2014년 종영

한 SBS <별에서 온 그대> 이후 또다시 아시아를 강타했다.

<태양의 후예>는 여러모로 한국 대중문화에 상징적인 작품

이다. 기획부터 중국과 동시 방영을 겨냥해 사전제작으로 만

들어졌다. <태양의 후예>는 중국에서 <별에서 온 그대> 이후

한층 한류 콘텐츠에 대한 제약이 강화된 이후 첫 등장한 한류

드라마다. <태양의 후예>는 중국의 사전검열을 받기 위해 사

전 제작됐다. 그간 생방송이라 불리던 한국 드라마 제작 여건

이, 중국 시장을 겨냥하기 위해 사전 제작으로 바뀐 셈이다. <

태양의 후예>는 한국뿐 아니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전역에

서 큰 인기를 거뒀다. 이후 중국 시장을 겨냥한 한류 드라마

는 사전 제작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흐름을 만들었다.

<태양의 후예> 성공으로 중국에서 한국 대중문화 콘텐츠

에 대한 투자가 한층 커졌다. <태양의 후예>를 제작한 NEW

를 비롯해 드라마 제작사, 연예 기획사 등으로 중국에서 3

조 원가량의 돈이 유입됐다. 일각에서는 재주는 한국 대중문

화계가 부리고, 돈은 왕서방이 가져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

1980년대 일본이 부동산 거품이 절정이던 시절, 미국 부동산

과 연예산업에 잇따라 투자했던 것처럼 중국이 비슷한 목적

으로 투자를 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현재 완다그룹 등

중국 부동산 그룹은 미국 연예산업에 투자하는 한편 미국 연

예산업보다 훨씬 저렴하면서 양질의 콘텐츠를 갖고 있는 한

국 연예산업에 투자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 일본에서 한류가 절정이던 시절, 일본은 한

국 연예산업 투자에는 별 관심이 없었다. 양질의 한류 콘텐츠

를 사가는 것에 관심이 컸다. 반면 현재 중국은 자국의 수요

를 충당하기 위해 양질의 한류 콘텐츠를 만드는 한국 연예산

업 투자에 더 관심이 크다.

# 혐한류 혹은 한한령(限韓令ㆍ한류 금지령)

사드 배치를 결정한 이후 중국에서 한류를 경계하는 한한

령이 거세졌다. 사실 한한령은 중국 당국의 정책 방향이다. 중

국은 다른 모든 산업처럼 자국 산업의 보호와 육성에 초점을

맞춘다. 연예산업 또한 마찬가지. 한류 콘텐츠에 대한 규제를

꾸준히 실시해 왔다. 그러던 차에 사드 배치 결정이 방아쇠 역

할을 했다. 현재 중국에서는 공식적이진 않지만, 한류 관련 콘

올해 대중문화의 키워드를 하나만 꼽으라면 단연 여성이다. 여성주의 혹은

여혐은 영화, 음악,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등 대중문화에서 발화해 곳곳에

큰 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영화가 여성들을 앞세운 이야기들을 전면에 내세

웠다면, 대중음악과 예능 프로그램은 여혐으로 홍역을 치렀다.

키워드로 살펴본 2016 대중문화

2016년은 다사다난했다. 한 해가 저물 때 늘 쓰는 표현이지만, 정말 2016년은 다사다난했다.

연예계도 마찬가지. 어쩌면 연예계와 대중문화계는, 다사다난했던 2016년을 고스란히 반영했

다고도 할 수 있다. 많은 일과 사건이 있었던 2016년을 키워드로 조명했다.

/ 글_ 전형화 머니투데이 기자

텐츠 규제가 전방위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공연도 2,000석 이

상은 허가가 잘 나오지 않고 있다. 송중기 전지현 등 한류스타

들도 CF모델에서 속속 교체되고 있다. 심지어 드라마 출연 분

량이 통째로 삭제되는 사례도 있으며, 출연이 예정된 한류스

타들의 캐스팅도 잇따라 무산되고 있다. 한국 연예산업에 대

한 투자도 올스톱됐다. 한국 콘텐츠를 리메이크하는 프로그램

도 방영이 금지되고 있다. 세계적인 거장도 예외는 아니다. 김

기덕 감독은 중국에서 비자가 발급되지 않아 현지에서 진행하

려던 영화 연출을 포기해야만 했다. 이 같은 현상은 당분간 출

구가 마땅치 않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사실 한류산업의 수출과 매출 측면에서 중국 시장은 그리

크지 않다. 일본이 70% 이상인 반면 중국은 10%가량이다. 다

만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이란 점에서 중국 시장 진출이 가로

막힌 현 상황은 암담하다.

이런 현상을 타개하기 위해선 일본에서 혐한류 현상이 불거

진 것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아베 정권의 우경화가 혐한

류 기류를 일으킨 건 분명하지만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독도 방

문이 그들에게 혐한의 빌미를 줬음은 이미 기정사실이 됐다.

이후 일본 방송사에서 한류스타들을 보기가 점점 더 힘들어졌

다. 박근혜정부가 출범하면서 경직된 한일 관계가 회복되지 않

으며 일본 내 한류열기도 줄어들었다. 일본 한류 팬들은 충성

도가 높아 여전히 한류 콘텐츠를 소비하지만 더 성장하지는

못하게 됐다.

중국의 한한령도 중국 당국의 정책 방향이지만 방아쇠는 사

드 배치 결정이었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명분을 준 셈이다. 그

럼에도 중국 시장 진출은 여전히 가능성이 있다. 일본 내 한류

는 주요 소비자층이 중년 여성인 반면 중국 내 한류는 주요 소

비자층이 20대다. 성장 동력이 크다. 때문에 한국 정부의 정책

여성 간의 사랑이라는 파격적인 소재를 다룬 영화 <아가씨>

/ 출처 : 네이버 영화

위안부 여성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귀향>

/ 출처 : 네이버 영화

싱글맘 여배우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굿바이 싱글>

/ 출처 : 네이버 영화

시청률은 크게 늘었다. 대중문화 전반에 걸쳐 관심이 줄어들면

서 산업이 위축되는 현상이 벌어졌다.

# 힙합, 대중문화의 중심으로 우뚝

그동안 한국 대중문화에서 비주류 장르로 치부됐던 힙합이

주류로 우뚝 솟았다. 힙합 오디션 프로그램인 Mnet <쇼 미 더

머니>의 성공으로 힙합이 대중문화 전반에 널리 알려졌다. 여

성 래퍼 오디션인 <언프리티 랩스타>, <힙합의 민족> 등 여러

힙합 프로그램들이 만들어져 화제를 이끌었다. 국민 예능 프

로그램으로 불리는 MBC <무한도전>에서도 정준하가 <쇼 미

더 머니>에 출연하는 특집이 방영되는 가하면 아예 출연 연예

인들이 유명 힙합가수들과 콜라보레이션을 하는 기획도 방영

됐다. 도끼 등 유명 래퍼들은 CF에도 잇따라 출연하고 있다.

그만큼 힙합이 대중문화 주류로 떠오른 것. 이는 힙합 수요층

이 늘고, 나이트클럽에서 클럽으로 청년 놀이문화가 바뀌었으

며, 정통적인 음반 시장이 음원 시장으로 바뀌는 등 여러 현상

이 맞물려 가능했다.

주목할 점은 힙합 문화의 대두가 청년 하위문화, 특히 남

성 하위문화와 맞닿아 있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힙합이 80년

대 가난한 흑인문화에서 일궈진 것처럼 현재 한국의 힙합도 ‘3

포 세대’가 주축이 돼 향유하고 있다. 건국 이래 아버지 세대보

다 가난한 첫 세대라 불리는 현재 3포 세대, 그중에서도 남성

들이 게토화돼 힙합 문화에 빠지고 있다. 성공한 힙합 가수가

신분상승으로 여겨지는 셈이다. 여느 아이돌처럼 외모가 특출

나지 않아도 힙합을 잘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즉 힙합은 외모

가 금수저가 아닌 흙수저라도 성공할 수 있다는 바람을 불어

넣고 있는 것이다. 현재 힙합 문화가 여혐 논란이 이는 것도 남

성 하위문화란 점과 맞닿아 있다. 젊은 세대의 좌절된 분노는

통상 사회적인 약자에게 쏟아지기 마련이다. 일베로 대표되는

청년 하위문화가 지역감정, 여성혐오에 분노를 투사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힙합은 그런 점에서 남성 청년 하위문화와 관련

이 깊다. 때문에 힙합이 대중문화 주류로 떠오를수록 여성혐

오 문제와 계속 부딪히고 있다. 대중문화 방향점이 여성주의

로 가고 있기 때문이다. 문화의 한 주류로 떠오른 힙합은 때문

에 이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는 한, 외연을 더욱 넓히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 여성, 여성주의 혹은 여혐

올 한 해 대중문화의 키워드를 하나만 꼽으라면 단연 여성

이다. 여성주의 혹은 여혐은 대중문화에서 발화해 대한민국

곳곳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대중문화는 시대를 반 발자국

앞서간다. 시대의 흐름을 읽고, 시대를 조망하기 때문이다. 올

해 한국 영화, 음악,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등 곳곳에서 여성

은 화두였다. 제69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는 한국 대중문화에 보기 드문 퀴어영화였다.

여성 간의 사랑과 연대를 조명한 이 영화는 올해 한국 대중문

화의 상징으로 기억될 만하다. 올 초부터 한국 영화에는 유난

히 여성 문제 혹은 여성을 앞세운 작품들이 많았다. 위안부 문

제를 조명한 <귀향>부터, 정신병원 강제 입원 문제를 그린 <

날, 보러와요>, 싱글맘 문제를 코믹하게 다룬 <굿바이 싱글>,

당찬 엄마의 추리극 <범죄의 여왕>, 조선 마지막 황녀를 그린

<덕혜옹주>,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유력 후보의 딸이 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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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향점이 중요하다. 중국 내 한류 시장이 성장하기 위해선, 한

국 정책 당국의 신중하고 전략적인 접근이 필수다.

# 대중문화에 드리운 최순실 그림자

국정농단으로 온 나라를 뒤흔든 최순실 그림자는 대중문화

에도 짙었다.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는 파행으로 얼룩졌다.

<다이빙벨> 상영 파문 이후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한 국고 지

원은 감소됐으며, 감사원 감사 끝에 집행부가 사법조치됐다.

결국, 올해 집행위원장은 해촉됐고, 이에 영화계가 크게 반발

해 보이코트를 선언했다. 그 여파로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한국 영화감독과 배우들이 대거 불참하는 파행을 겪었다. 부

산국제영화제가 고초를 겪는 동안 일본 도쿄국제영화제와 중

국 상하이국제영화제는 한층 성장했다. 두 영화제 관객이 올

해 부산국제영화제 관객을 넘어섰다. 부산국제영화제는 명실

상부한 아시아를 대표하는 국제영화제로 성장했지만, 한순간

나락으로 떨어지는 위기를 맞았다.

영화와 방송 콘텐츠를 이끄는 CJ E&M도 국정농단에서 자

유로울 수 없었다. 이미경 부회장 사퇴 압력 이후 CJ E&M에

선 소위 진보 성향의 영화들이 사라지고 보수 성향의 영화들

이 속속 제작됐다. 과거 5·18 민주화 운동을 그린 <화려한 휴

가>, <광해> 등을 내놨던 CJ E&M은 지난해 <국제시장>과 올

해 <인천상륙작전>을 내놨다. <변호인>을 투자배급한 NEW

는 원자력 발전사고를 그린 재난영화 <판도라>를 제작한 지 1

년이 넘도록 개봉을 못시키다가 올해 12월 비로소 선보이게 됐

다. 이 밖에 YG엔터테인먼트가 최순실 사태와 관련이 없다고

해명을 해야 했으며, 박해진 등 한류스타도 루머에 법적인 대

처를 하겠다는 강경한 뜻을 밝히기도 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은 블랙홀처럼 모든 이슈를 빨아들여

대중문화 전반에 걸쳐 악영향을 끼쳤다. 최순실 국정농단 파

문이 본격화된 11월 극장 관객은 지난해 대비 절반으로 줄었

다. TV드라마 시청률과 음원 수입도 크게 줄었다. 반면 뉴스

중국의 한한령과 일본의 혐한류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미국의 새로운 트럼프정부도

정책이 어떻게 변할지 알수 없다.

내년의 우리 정부도 신중하게

대미, 대중, 대일 문화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한류 정책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 전형화 기자의 다른 시선 |

Mnet <쇼 미 더 머니> 오디션에 참여한 정준하 / 출처 : 해당 프로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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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자 찾아 나선 엄마의 이야기인 <비밀은 없다>, 납치된 딸을

찾아 나선 싱글맘을 그린 <미씽> 등 다양한 영화들이 여성을

앞세웠다.

영화가 여성들을 앞세운 이야기들을 전면에 내세웠다면, 대

중음악과 예능 프로그램은 여혐으로 홍역을 치렀다. TV 드라

마는 <캐리어를 끄는 여자> 등 여러 작품에서 여주인공들이 점

점 더 주체적인 모습으로 그려졌다. 힙합이 대중문화 주류로

떠오르면서 가사에 담긴 여혐적인 시선이 뭇매를 맞기 시작한

것.

<개그콘서트>, <SNL>, <아는 형님> 등 여러 예능 프로그램

에서도 여성 비하적인 발언 혹은 코너들이 지탄을 받았다. 예

능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MC들이 대부분 남자라는 지적까지

일면서 반작용으로 <비디오스타>, <언니들의 슬램덩크> 등 여

성 MC들이 진행하는 프로그램들이 잇따라 신설됐다.

일련의 일들은 대중문화의 주요 소비층인 2030여성이 여성

주의에 분명하게 눈을 뜨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때문에 앞

으로도 대중문화는 여성이 중요한 테마가 될 전망이다. 여성

을 비하하거나 여혐적인 시각을 드러내는 콘텐츠, 혹은 연예

인은 설 자리를 점점 잃는 반면 여성을 전면에 내세우는 콘텐

츠와 균형 잡힌 시각을 갖춘 연예인은 더 부각될 것으로 예상

된다.

#대중스타와 문화계 인사들의 잇단 성추문

한류스타들의 성추문이 올 연예계를 뒤흔들었다. 이 성추문

도 큰 틀에서 올해의 화두인 여성과 맞닿아 있다. 한류스타 박

유천이 성폭행 혐의로 피소돼 충격을 안긴 데 이어 이진욱, 엄

태웅, 유상무 등 여러 연예인이 올해 성추문에 연루됐다. 이들

중 일부는 무혐의로 인정되거나 무고로 소송이 진행 중이지만

이미지 추락은 피할 수 없었다. 이들 스타를 고소한 여성들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꽃뱀이라거나 용기를 냈다는 의견이

분분하다. 일부는 돈을 노린 목적이었다는 혐의가 드러나 무

고로 피소되기도 했다. 어찌됐든 연예인들을 성폭행, 또는 성

추행으로 고소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성추행과 성폭행이 화

두로 떠올랐다. 더 이상 성폭행, 성추행 피해자들이 2차 피해

를 우려해 참는 일들이 줄어든 것. 이는 문단과 미술 등 문화

계 곳곳에서 성폭행, 성추행 피해자들이 잇따라 목소리를 내는

일로 이어졌다. SNS를 활용해 피해 사례를 모으고, 피해를 입

힌 당사자에게 문제를 제기하는 일들로 꾸준히 이어졌다. 그

결과 쉬쉬했던 문단 내 성추행 사례가 공론화됐으며, 성추행

당사자들이 퇴출되는 일들이 문화계 전반에서 벌어졌다. 갈 길

은 멀지만 바야흐로 여성의 시대가 도래하기 시작했다.

#그래도 촛불 같은 희망은

여러 위기를 겪었지만, 그래도 희망은 있다. 위기는 드러난

이상 더이상 위기가 아니다.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희망으

로 바뀐다.

여성, 혹은 여성주의는 올해뿐 아니라 계속 대중문화의 화

두가 될 것이다. 주요 콘텐츠도 갈수록 여성 중심, 여성 지향

콘텐츠로 방향을 잡아갈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충돌은

계속 빚어질 것 같다. 그럼에도 그런 충돌 속에서 새로운 콘텐

츠, 새로운 방향점, 새로운 인력들이 대두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성 개그맨 등 방송인들과 여배우들의 두각도 더욱 늘어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다.

중국의 한한령과 일본의 혐한류의 대책은 차기 정부의 몫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한한령과 일본의 혐한류는 각국의

정책 방향 속에서 이뤄졌지만 한국 정부도 자유로울 수 없다.

때문에 물꼬도 한국 정부가 틀어야 한다. 미국에서 트럼프 정

부가 들어서면서 미국의 대중 정책, 대일 정책, 대한 정책이 어

떻게 바뀔지 아직 미지수다. 각국과 통상 마찰이 있을 것이란

예상만 가득하다. 때문에 한국정부는 신중하게 대미, 대중, 대

일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한류에 대한 정책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대중문화에 드리워진 최순실 그림자도 언젠가는 걷어질

것이다. 위기는 기회다. 단 기회는 준비된 사람만이 잡는다.

2017년 대중문화의 주인공, 바로 준비된 사람이 될 것이다. 그

래야만 한다.

세계인을 향한 진심

한류의 마음은 무한대입니다.

한류는 다!

| 전형화 기자의 다른 시선 |

텔레노벨라의 기원 및 특성

라틴아메리카에서 텔레노벨라의 기원은 미국에서 제작되

던 라디오 드라마로 거슬러 올라간다. 즉 텔레비전이 보급되

기 이전에는 라디오를 위한 라디오노벨라의 형태로 존재하다

가, 1950년대 텔레비전이 급격히 확산되면서 이 장르가 텔레

비전으로 옮겨와 영상이 더해진 텔레노벨라라는 장르가 탄생

한 것이다. 텔레세리에(Teleserie) 혹은 코메디아(Comedia),

쿨레브론(Culebrón)이라고도 불리는 텔레노벨라는 중남미에

서 제작되어 프라임타임에 방영되는 일일극 형식의 드라마이

다. 텔레노벨라는 ‘텔레비전(TELE-novela)’과 ‘이야기(tele-

NOVELA)’가 합쳐진 용어로 TV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텔레노벨라는 전통적으로 앵글로아메리카의 소프 오페라

(soap opera)와 비교된다. 둘 다 텔레비전 전용으로 제작되

어 장기간 방송되는 멜로드라마적 서사 구조를 가진다. 그러

나 소프 오페라가 열린 결말과 잠재적으로 무한하게 계속될

수 있는 특징을 갖고 있는 반면, 텔레노벨라의 서사 양식은 약

200여 개 정도의 소설과 같은 장(capítulo)으로 구성되어 있

고 명확한 끝맺음을 통해 이야기의 종결을 시도한다. 이 때문

에 텔레비전+소설(novela)의 합성어인 텔레노벨라라는 장르

의 이름이 생겨나게 된 것이다.

텔레노벨라는 극의 배경이 되는 시간과 장소에 대한 언급

없이, 작중 인물의 감정과 열정에 비중을 두며, 그들이 겪는 비

극적인 고통을 묘사하는 가운데 극적 갈등이 혈연관계에서 비

롯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주로 멕시코와 베네수엘라의 제작물

이 이에 해당된다. 두 번째 특징은 브라질과 콜롬비아의 텔레

노벨라에서 나타나는데, 일상적인 사실주의와 민족적 특수성

을 담아냄으로써 계급, 민족, 성별 그리고 연령 등의 세세한 특

징들을 다양한 등장인물의 모습 속에 투영시킨다. 특히, 브라

질의 텔레노벨라에서는 등장인물을 개인화하거나, 캐릭터화

시켜 그 자체로 하나의 살아 숨 쉬는 인물로 부각시키는 경향

이 있다. 또한 그들끼리 서로 다른 다양한 관점을 가지고 대화

하며 토론한다. 따라서 이 지역의 텔레노벨라는 새로운 사회적

관계와 도덕적 갈등을 포함한 현대 중남미 사회의 변화들을

보다 사실적으로 반영한다. 특히, 브라질의 텔레노벨라는 여

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여론을 형성하고 미래의 청사진을 제

시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에 따라 여성은 남성의 부속품으

로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남성에게 의지하고 딸들은 아버

지의 뜻에 따라 결혼을 하는 것으로 묘사된다. 그러나 또 한편

으로는 다양한 방식으로 그러한 지배를 비판하고 저항하는 여

성을 개인의 자유와 선택을 중시하는 근대적인 담론을 보여준

다.

이러한 텔레노벨라를 제작하고 편성할 능력을 보유해야 주

요 방송사가 될 수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중남미 사람들

은 주로 현지에서 제작된 텔레노벨라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으

며, 주 방영시간대는 오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로 편성된다.

시청자층은 시간대에 따라 다르기도 하고, 취향에 따라 분류

되기도 하지만, 다양한 수용자층을 확보하기 위해 시간대별로

목표 시청자를 달리한다. 오후 이른 시간대에는 어린이와 젊

은 성인을 겨냥한 텔레노벨라를, 늦은 시간대에는 주부를, 그

리고 저녁 늦게는 남녀 성인을 겨냥한 텔레노벨라를 편성한다.

브라질이나 멕시코 등 중남미 국가는 대개 저녁 5시부터 텔레

노벨라를 집중 편성하고 있다. 오후 5~6시에는 청소년을 겨

냥해 폭력, 섹스, 욕설 등이 들어가지 않은 로맨틱한 드라마나

과거 역사에 관한 이야기를 주로 방영한다. 이들 역사·종교

텔레노벨라는 중남미에서 제작된 일일

극 형식의 드라마다. ‘텔레비전’과 ‘이야

기’가 합쳐진 용어로 TV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텔레노벨라는 현재 중남미뿐만

아니라 전 세계 약 20억 명의 시청자가

보는 대중문화로 자리매김했으며, 해외

에서도 주목받는 테마와 서사 능력, 직

접 투자를 통한 해외 채널 확보, 공동

제작 등으로 성장일로에 있다.

| 세계 파워콘텐츠 |

세계의 안방극장을 점령한 남미의 ‘텔레노벨라’

/글_ 정경원 한국외국어대학교 중남미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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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로 흑인 주인공을 내세운 <죄의 색(Da côr do pecado)>의 한 장면 /출처:http://memoriaglobo.globo.com/programas/entretenimento/novelas/da-cor-do-pecado.htm

물에서는 식민 시대의 이야기, 노예 문제, 이민 문제 등을 다룬

다. 오후 7시에는 주로 도시를 배경으로 한 액션, 유머, 로맨스

물을 방영하며, 오후 8시부터는 성인용을 포함한 모든 종류의

드라마를 방영한다.

텔레노벨라의 파워콘텐츠

본래 텔레비전은 일상생활에서, 가정에서 가장 적은 돈으로

즐길 수 있는 오락거리를 제공하는 매체로, 텔레비전이 방영하

는 드라마, 즉 텔레노벨라가 차지하는 비중은 그 어느 프로그

램보다 높다고 할 수 있다. 중남미 지역에서 텔레노벨라는 매

스커뮤니케이션으로 기능할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의 일부라

고 할 수 있다. 텔레노벨라는 시청자 각자의 삶을 일정 부분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시청자는 텔레노벨라에서 다루는 테마

를 자신의 문제라고 생각하게 되는 소위 ‘동질감’을 갖게 된다.

또한 이야기의 구조가 주로 선악의 대비구도로 설정되어 있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보다 쉽게 이해하면서 카타르시스를 경험

하게 된다. 물론, 텔레노벨라의 대중적, 상업적 성공에도 불구

하고 텔레노벨라의 역기능을 우려하는 일부 지식인들은 텔레

노벨라를 시청하지 않도록 권유하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 10년 동안 텔레노벨라가 국제 흐름의 다변화

혹은 ‘뒤바뀐 미디어 제국주의’의 상징으로 부상하고 ‘문화연

구’가 하나의 트렌드가 되면서 텔레노벨라는 다시 주목을 받

고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멕시코와 브라질의 텔레노벨라는

크게 세 가지 이유에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첫째, 멕

시코와 브라질은 국제시장에서 텔레노벨라의 주요 수출국이

다. 둘째, 지배적인 텔레비전 방송국인 텔레비사(Televisa)와

티브이 글로보(TV Globo)가 텔레노벨라의 발전에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셋째, 멕시코와 브라질 내부의 사회·경제·

정치 상황이 텔레노벨라의 장르적 형식 변화를 통해 굴절되어

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반세기 동안 중남미인들 고유의 정서와 경험을

대변한 텔레노벨라는 다른 어떤 문화 영역보다 중남미의 정

치·사회·이념 등 총체적 사회 패러다임에 의해 좌우되는 매체

라고 할 수 있다. 텔레노벨라는 현재 중남미뿐만 아니라 전 세

계 약 20억 명의 시청자가 향유하는 대중문화로 자리매김하였

으며, 자국은 물론 해외에서도 주목받는 테마와 서사 구성 능

력, 직접 투자를 통한 해외 채널 확보, 해외공동제작 등으로

성장일로에 있다.

텔레노벨라의 의의와 상징성

1) 시청자의 욕망을 일깨우는 서사 구조

텔레노벨라가 지닌 서사 구조는 시청자의 욕망을 일깨우고,

이 욕망은 시청자를 텔레노벨라로 빠져들게 한다. 공통으로

다루고 있는 사랑이라는 테마는 모든 인간이 지닌 보편적인

감정으로, 각기 시대와 배경, 상황을 달리하면서 독특하게 형

상화됨으로써 시청자에게 묘한 쾌감을 유발하고 있다.

2) 특별한 문화적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테마

텔레노벨라는 사회와 가정에서 여성의 역할, 남녀 간의 사

랑과 이별의 문제, 부자와 가난한 자 사이의 갈등, 사회적 신

분과 관념의 전복, 전통으로서의 과거, 전통문화, 현대 사회의

변화 양상을 흥미롭게 다룸으로써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았

다. 예컨대, <죄의 색(Da côr do pecado)>은 브라질 텔레노벨

라 역사상 최초로 흑인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움으로써 인종

과 계층을 초월한 사랑을 다뤄 전 세계 100여 국에 수출되었

다.

3) 등장인물과 동일화

텔레노벨라는 자체의 이데올로기를 대중화시키고 지속적인

시청을 유도하기 위해 적합한 모티브를 제공하고 시청자가 등

장인물과 자신을 동일시하도록 전략을 구사한다. 텔레노벨라

에서는 거의 모두가 여성 인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4) 여성의 문제

텔레노벨라는 서사의 중심에 여성 영웅을 위치시키는데, 여

성은 희생자가 아니라 영웅적인 인물로 그려진다. 대개의 여성

인물은 신분의 고하, 미추를 떠나 여성의 공공연하거나 비밀스

러운 욕망과 공포를 대변한다.

5) 복합장르

하나의 텔레노벨라 안에 여러 가지 다양한 장르를 선보인

다. 심각한 멜로드라마에 코미디 장르에서 이용

되는 코믹한 장면을 삽입시키거나, 또는 트릭스

터(trickster)적 인물을 등장시켜 풍자적인 장

면을 연출한다. 사회·문화적으로 현안이 되는

일상적인 주제도 텔레노벨라에 명시적으로, 또

는 은연중에 삽입되어 있다.

6) 긴장감 조성

시청자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일깨우기 위해

이상적인 긴장감을 조성한다. 이런 긴장감은 시

청자에게 끊임없이 환상 일깨우고 중단시키기

를 반복한다. 물론 제작자들은 자신들의 상업

적인 메시지를 전파하기 위해 이러한 메커니즘

을 이용한다.

7) 카타르시스

텔레노벨라에는 사회·경제적으로 하층민에 속하는 여성,

못생긴 여성이 결혼이나 유산을 통해 신분상승을 이루기도 하

고, 아무 잘못도 없는 여성이 다른 사람의 잘못 때문에 고통을

받는 희생자로도 등장하는데, 시청자는 이런 인물들을 통해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된다.

8) 소비 촉진을 위한 센세이션 유발

시청자에게 센세이션을 유발하는 장면이 간간이 삽입되어

있다. 이를 위해 간혹 상업 광고나 정치 선전 같은 형식인 멀티

스팟(multi-spot) 형식이 도입되기도 한다. 오버액션 또한 시

청자를 끌어 모으는 기재로 사용된다.

아르헨티나에서 제작된 <반역자(Rebelde)> / 출처 : https://kr.pinterest.com/pin/472948398340180960/

콜롬비아에서 제작된 <못난이 베티(Betty la fea)>

/출처 : https://blogs.transparent.com/spanish/5-telenovelas-that-were-way-better-in-spanish/

텔레노벨라에는 고유의 사회·문화적 가

치가 결합돼 있다. 한국 드라마가 중남미

진출을 위해서는 현지 시청자들이 공감

할 수 있는 스토리 구조의 확립이 전제돼

야 한다. 장기적 측면에서 세계화된 텔레

노벨라와 세계화를 꿈꾸는 한국 드라마

가 기획단계부터 소재 발굴, 대본, 캐스

팅까지 공동제작을 통해 라틴문화권 진

출을 겨냥할 필요가 있다.

25| 세계 파워콘텐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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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의도적인 정치화

현재의 텔레노벨라는 등장인물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

현하는 식으로 하나의 대량소비 문화상품이자 정치선전의

도구로 이용될 수도 있다. 브라질의 경우, 이러한 정치적 특

성은 ‘복제(O Clone)’의 마약 복용 반대 캠페인과 ‘아메리카

(América)’의 다양한 사회 병리학적 현상에 대한 고찰을 통해

친(親)사회적 기능을 수행하기도 한다.

10) 외국의 텔레노벨라 리메이킹

과거 중남미의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는 미국의 시리즈물

이 프라임 타임을 차지했으나 현재는 자국의 제작사가 자국에

서 제작한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시청자가 늘었다. 이제 멕시

코는 완성품을 수입하거나 수출하지 않고, 시나리오만 수입하

거나 수출한다. 예를 들어 콜롬비아의 <못난이 베티(Betty la

fea)>, 아르헨티나의 <반역자(Rebelde)> 같은 경우 텔레비사

(Televisa)가 수입해 멕시코 배우들이, 멕시코 문화를 반영해

멕시코에서 촬영함으로써 멕시코 시청자를 끌어 모았다.

한국 문화 산업계에 시사하는 점과 제언

중남미 텔레노벨라에는 고유의 사회·문화적 가치가 결합

되어 있다. 중남미 진출을 위해서는 제작 시 현지 시청자들의

공감을 살 수 있는 스토리 구조의 확립이 전제되어야 하며 이

는 텔레노벨라의 서사구조 분석을 통한 소재 발굴 및 육성, 현

지 작가와의 공동대본 작업 등을 통해 이루어질 수 있다. 장기

적인 측면에서 볼 때 세계화된 텔레노벨라와 세계화를 꿈꾸는

한국 드라마가 사전 기획단계에서부터, 소재 발굴, 대본, 캐스

팅 등 일련의 제작을 공동으로 시행하여 중남미는 물론 미국

의 히스패닉 시청자 등 라틴문화권 시장 진출을 공동으로 겨

냥할 필요가 있다.

또한, 중국의 CCTV와 멕시코의 텔레문도의 합작 사례처

럼, 텔레노벨라의 국내 촬영 유치 등을 통해 한국과 중남미 모

두를 겨냥한 타깃형 드라마 제작을 시도해 볼 수 있다. 이러한

시도는 최근 방영되어 국내외적으로 대대적인 성공을 거둔 작

품 <복제(O Clone)>, <인도항로(Caminho das Índias)>의 경

우처럼, 브라질의 텔레노벨라 역시 새로운 소재 개발을 위해

동양 문화권에 속하는 아랍, 인도, 아시아 지역에서의 해외 로

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긍정적으로

고려해 볼 만하다. 이와 함께 번역은 시청자에게 작품의 내용

뿐 아니라 드라마의 미세하고 세부적인 분위기까지 전달하는

결정적인 중요성을 갖는다. 한국 드라마 번역 시 가급적 한국

어에서 스페인어로 직접 번역하며, 번역 작업에 스페인어 전문

번역가와 중남미 문화전문가, 현지인 감수자의 공동 참여 방

식을 택하여 번역의 완성도를 높여야 할 것이다.

세계 60여 국에서 방영된 <복제(O Clone)>

/출처 : https://kr.pinterest.com/pin/89860955036938235/

인도를 배경으로 제작되어 큰 사랑을 받은 <인도항로(Caminho das Índias)>

/ 출처 : https://en.wikipedia.org/wiki/O_Cl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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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산업계 직업탐구 |

드라마 작가

작가가 창조한 작품 속에는 각양각색의 캐릭터가 살아 숨쉰다. 작품이라는 작고도 넓은 세

계를 관장하는 조물주로서, 작가는 대중을 새로운 곳으로 초대한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된

tvN 드라마 <또 오해영>은 평범해 보이는 주인공 오해영의 이면에 숨겨진 세계로 많은 여

성들의 공감을 불렀다. 대본의 질은 들인 시간에 비례한다는 믿음 아래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박해영 작가를 만나보았다. / 글_ 이지은 한류스토리 에디터

드라마 <또 오해영> 작가 박해영에게 듣는 직업 세계

Q. 글 쓰는 것을 직업으로 삼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A. 대학을 졸업하고 조그마한 출판사에 다니다가 IMF 외환위기가 왔습니

다. 급변하는 사회를 보며 평생 직장이 아닌 평생 직업을 찾아야겠다는 생각

을 하고 있었을 때, 동네 친구가 저에게 작가를 해보는 게 어떠냐고 말했어

요. 백일장에서 상 한 번 받아본 적 없는 저였지만, 무슨 생각에서인지 그 친

구의 말을 따라 SBS 방송아카데미를 등록했어요. 차근히 교육과정을 이수

하고, 자연스럽게 방송 현장에 들어가 하나둘씩 작품에 참여하다 보니 오늘

에 이르게 됐습니다.

Q. 드라마 작가는 어떤 일상을 보내는지 궁급합니다. 평소 하루를 어떻게 보내시

나요?

A. 저의 하루는 일을 할 때와 하지 않을 때로 나뉘고, 일을 할 때 역시 또 둘로 나뉩니다. 편성을 받기 위해서 기획안과 대본 몇

개를 만들 때. 그리고 편성을 받고 나서 방송을 위해서 달릴 때입니다.

편성을 받기 위해서 일할 때는 일반 직장인들처럼 어느 정도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일단 편성을 받고 방송 날

짜가 정해지면 거의 작업실에서 먹고 자면서 대본 집필에 몰두합니다. 집에서 출퇴근해도 되고, 밤에도 몇 시간은 자도 되겠다

싶다가도 일단 써야 되는 게 있으면 애가 닳아서 컴퓨터 앞을 떠나지 못하는 체질입니다.

영화와 달리, 방송은 정확하게 마감이란 게 있고, 대본의 질은 들인 시간에 비례한다는 이상한 믿음이 있어서, 글을 오래 붙들

고 있는 편입니다.

이렇게 모두 쏟아붓고 나서 일이 없을 때는 그야말로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서 재충전의 시

간을 갖습니다. 작업실에도 발을 끊고 일주일에 영화 두어 편 보는 정도입니다.

Q. 드라마 <또 오해영>이 인기리에 종영되었습니다. 남녀 주인공의 심리 묘사가 특히 인상

깊었는데요, 작가로서 생각하는 드라마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요?

A. 작품 외적인 요인으로는 tvN이라는 채널 특성과 밤 11시라는 방영 시간이 한몫

했다고 봅니다. 공중파와 달리 tvN에서는 색깔 있는 얘기를 할 수 있었고, 그리고

방영 시간대가 밤 11시이기 때문에 그 색깔을 더 용감하고 더 진하게 표현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작품 내에서는 캐릭터의 힘이 셌다고 생각합니다. 극중 인물과 연기한

배우 간의 싱크로율도 상당히 높았고, 버려지는 캐릭터 하나 없이 모두들 열

연했습니다. 이야기를 보기 위해 드라마를 보는 사람들도 많지만, 저 같은

경우는 사람(캐릭터)을 보기 위해서 드라마를 보는 편입니다. 그래서 캐릭

터에 더 많은 신경을 썼습니다. 아마 그런 쪽에서 성공을 거둔 것 아닌가

싶습니다.

동명이인의 두 여자와 한 남자와 얽힌 이야기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 <또 오해영>

/출처 : 해당 프로그램 공식 홈페이지

주류사회의 꿈을 꾸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

룬 드라마 <청담동 살아요> /출처 : 해당 프로그램 공식 홈페이지

박해영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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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시나리오에 대한 소재 및 영감은 주로 어디서 얻는 편인가요? 작가 본인의

경험도 반영되는지도 궁금합니다.

A. 작품의 소재나 영감을 얻기 위해서 특별히 뭘 보거나 읽지는 않습니다.

그렇게 해봤었는데, 저를 갉아먹는 기분이었습니다. ‘할 얘기는 (반드시) 떠

오른다’는 믿음으로 그냥 가만히 있는 편입니다. 작품의 각 에피소드에는

제가(혹은 주변인이) 겪은 것, 본 것, 들은 것이 상당수 들어가는 편입니다.

Q.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드라

마 집필 과정 중 가장 어려운 점이나 특별히 신경 쓰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입니

까?

A. 한정된 시간 내에 어마어마한 양을 써내야 한다는 것이 가장 어려운 것

같습니다. 제 자신의 컨디션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아플 수 있는 상황은

만들지 않습니다. 술도 마시지 않고, 회도 먹지 않습니다. 탈날 것 같은 음

식도 안 먹는 편입니다.

그렇게 초고를 완성했을 때, 이런저런 수정 요구가 들어옵니다. 이때에 기

분 나빠 하지 않고, 들을 것과 듣지 말아야할 것을 냉정하게 판단하는 것

또한 어렵고 중요한 일 같습니다.

Q. 지금까지 다뤄 보지 않았거나 앞으로 꼭 도전하고 싶은 장르가 있으시다면

무엇입니까?

A. 판타지를 꼭 쓰고 싶습니다. 시간과 공간에 갇히지 않은, 자유로운 인간

에 대해서 써보고 싶습니다.

Q. 드라마 작가를 꿈꾸는 많은 독자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A. 이번에 아시아드라마컨퍼런스에 갔었는데, 하루에 한 분씩 멋진 말을

들려주셨습니다. 첫날엔 중국 어느 감독분이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감

독이란 역량을 보여 주기 위해서 일하는 사람이 아니라, 시대와 시청자와

소통하기 위해서 일하는 사람이다.’ 멋진 말이다 싶었습니다. ‘감독이란’ 말

을 ‘작가란’으로 바꾸어도 전혀 손색 없는 말이었습니다. 둘째 날엔 또 어떤

분이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계속하는 것이 힘이다.’ 역시 멋진 말이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날, 선배 작가님이 이런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작가는 자신의 지난 모든 글은 습작으로 생각하고, 다시 써야 한다.’ 드라

마 작가를 꿈꾸며 작품을 구상하고 있는 많은 지망생분들을 응원하며 이

세 분의 말씀을 전합니다.

| 문화산업계 직업탐구 |

라디오 DJ의 일과 사랑을 그린 드라마 <올드미스 다이어리>

/출처 : http://www.hancinema.net/korean_drama_Old_Miss_

Diary_-_Drama-picture_gallery.html

한정된 시간에 어마어마한 양을

써내야 한다는 것이 가장 어렵

습니다. 컨디션이 가장 중요해

아플 수 있는 상황은 만들지 않

습니다. 술도 마시지 않고, 회도

먹지 않습니다. 탈날 것 같은 음

식은 아예 안 먹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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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해 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인민교류는 민의에 기초해야 한

다고 믿고 있고, 중국 국민은 한국의 사드 배치에 불만을 표하

고 있으며, 이러한 정서에 응당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

다. 비록 겅솽 대변인이 ‘한한령’을 들어본 적 없다고 밝혔지만

민의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밝혀 사드 배치가 민간 교류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언급한 것이다. 일부 언론은 중국 외교

부가 ‘한한령’을 인정한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지만, 이는 사실

한국의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중국이 줄곧 해 온 이야기다.

통신원은 겅솽 대변인의 발언이 ‘한한령’을 시인했다거나,

더 강경해진 발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분명 미묘

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어, 앞으로의 움직임에 예의주시해야 한

다고 본다. 중국의 대표적인 SNS인 웨이보에 <외교부 ‘한한령’

규제 상승에 대한 답변(外交部回应限韩令升级)>에 대한 토픽

이 올라와 있는데, 현재 1,788만 명이 조회하였고, 6,000여 건

의 글이 올라와 있다. ‘한한령’을 지지하면서 한류에 부정적인

의견이 대부분이다. 물론 웨이보 토픽 순위에 노출되어 있지는

않아, 이것이 반한류 여론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원래 한류에 반감을 갖는 소수 네티즌이 이 소식에 반응한 것

이다. 일반 대중들은 오히려 ‘한한령’보다 한국의 정치 상황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언제라도 중국 정부가 적극

적으로 나선다면 여론도 따라 변할 수 있기에 긴장을 늦추지

는 말아야 한다.

중국의 정책 변화보다 더 무서운 것이 반한류 여론의 형성이

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성화봉송 사건, 2010년 상하이 엑스

포 당시 한류스타의 공연 사건 등으로 인해 반한류 여론이 일

어난 적이 있으며, 이는 한류 콘텐츠에 큰 타격을 주었다. 중국

의 정책 변화에는 어떻게든 대처할 수 있겠지만, 반한류 여론

이 한 번 일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게 될 수 있다. 중국의 ‘한

한령’ 자체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보다는 이에 따른 중국 대중들

의 인식과 여론 변화에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

한한령 시작? 중국의 여론 향방이 관건

중국의 한류 문화콘텐츠를 제한하는 ‘한한령(限韓令)’으로

한중 양국의 인터넷이 떠들썩하다. ‘한한령’은 지난 여름부터

일부 한류스타의 드라마와 영화 출연, 개봉 그리고 팬 미팅에

차질이 생기면서 화두가 됐다가, 이번에 한류스타의 광고 금지

등의 얘기가 나오면서 다시 불거지고 있다.

실제로 중국 TV에서 한류스타를 점점 보기 힘들고, 문화산

업에 종사하는 많은 이들이 규제를 체감하고 있다. 하지만 ‘한

한령’이 공식 문건으로 공포된 것이 아니므로 확인할 방법은

없다. 지침이 내려왔다는 소문만 있을 뿐이다. 지침이 내려왔

을 수도 있고, 중국의 상관 부문과 관련업계 종사자들이 알아

서 조심하는 것일 수 있다.

‘한한령’ 보도가 나올 때만 하더라도, 통신원은 크게 신경 쓰

지 않았다. 여름에도 크게 불거졌다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실제적으로 한류 팬에게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았다. 문화산업 관련업계는 일부 타격을 받았고, 중국의 한

류정책에 불안감을 떨쳐버릴 수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반한류

여론이 형성되지는 않았다.

이미 수년 전부터 중국은 한류 콘텐츠를 포함한 외국 문화

콘텐츠에 대한 심의를 해 왔다. 그에 따라 가장 큰 영향을 받

은 것이 한류 콘텐츠였지만 그래도 지속적으로 중국 팬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한류가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해 온 결

과이다.

문제는 한중 간의 정치적 문제가 여론에 영향을 미치는 것

이다. 지난 여름 사드 배치 문제로 인해 ‘한한령’이 불거졌을 때

많은 중국인들이 한국의 사드 배치에 반대하지만, 한국에 대

한 반감이 고조되지 않았다. 정치적 문제가 중국인의 한류 상

품 소비에 영향을 크게 주지 않았다는 것이

다. 한국이 불법조업 중국 어선에 공용화기

를 사용한다고 발표하고 실행에 옮겼을 때

도 마찬가지였다. 오히려 SNS 댓글을 보면

불법어선을 비판하는 글이 더 많았다. 정치

적 관계가 중국인의 한국에 대한 감정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그런데 지난 11월 21일 중국 외교부 정례

브리핑이 전환점이 되는 분위기다. 겅솽(耿

爽) 대변인은 ‘한한령’의 실체와 이것이 한국

의 사드 배치와 관련이 있느냐는 질문에 “우

선 한한령에 관해 들어본 적은 없으며, 중국

정부는 그동안 한중 간 인문교류를 줄곧 지

/ 글_ 손성욱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중국 통신원

자난 11월 21일 중국 외교부에서 정례 브리핑을 하는 겅솽 대변인

/출처 : http://c.m.163.com/news/a/C6DTF40Q0001875N.html?spss=newsapp&spsw=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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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限韓令>

호주

영화 <밀정> 호주 상륙,

최신 한국 영화 개봉 잇달아

/ 글_ 김민하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호주 통신원

지난해부터 민간 배급사에 의해 수입되어 호주 영화관에서

상영되는 최신 한국 영화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2015년에는

<국제시장>을 위시하여 <강남 1970>, <장수상회>, <연평해전

>을 포함 11편의 영화가 차례로 개봉되었다. <국제시장>은 한

달 이상 상영되었다. 올해는 지난 8월 12일 개봉한 <부산행>

을 비롯하여 <덕혜옹주>, <인천상륙작전>, <아수라>, <럭키>

등이 이미 개봉되었다. 이제 한국의 최신 영화는 이곳 교민들

만이 아니라 한류 팬들이 쉽게 찾아 즐길 수 있는 여가 리스트

가운데 하나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부산행>은 원래 지난 8월 <멜버른 국제영화제>에 초청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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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상영되고, 시드니에서는 한국문화원 주관의 <호주 한국영

화제>의 일환으로 상영되었지만, 영화제 이후에는 시네아시아

(CineAsia)라는 민간 배급사가 수입해 상영되었다. 역대 한국

영화 중 흥행에 가장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시드니,

오클랜드 등 호주와 뉴질랜드의 주요 도시의 많은 거점 영화

관에서 절찬리에 상영되었다. 시드니에서는 상영 기간이 두 달

이상이나 됐다.

<부산행>은 현지 언론사의 조명을 받으면서 영화 비평가들

로부터 호평을 얻는 데 성공했다. “조금이라도 영화에 집중하

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몰입했던 영화”로 평가될 정도로 많은

호주 영화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오세아니아 차원에

서 흥행에 성공한 작품으로 기록될 것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11월 초에는 김지운 감독의 영화 <밀정

(The Age of Shadows)>이 개봉되었다. 호주에서 한국 영

화 판권을 가진 배급사 가운데 하나인 매드맨 엔터테인먼트

(Madman Entertainment)사가 수입해 상영하고 있다. 현지

미디어를 대상으로 하는 멜버른 시사회는 지난 10월 20일 ‘시

네마 노바’에서 열렸다. 시드니 시사회는 다음날인 10월 21일

에 ‘소니픽쳐스씨어트레트(Sony Pictures Theatrette)’에서

개최되었다.

통신원은 배급사로부터 초청을 받아 시드니 시

사회에 참석해 관람할 기회를 가졌다. 영화 관련

미디어 시사회였던 만큼 영화리뷰를 담당하는 현

지 언론사 기자들과 영화비평가들이 다수 참석했

다.

참석자들로부터 그간 지명도를 높여 온 한국 영

화에 대한 커다란 관심을 느낄 수 있었다. 그들은

이구동성으로 한국 영화가 호주에서 즐길 수 있는

영화의 다양성을 높이는 데 충분히 기여하고 있음

을 높이 평가했다.

<밀정>은 1920년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영화로서 조선인 일본 경찰 이정출(송강호 분)이

무장독립운동단체 의열단의 뒤를 캐 나가는 과정

을 흥미롭게 그리고 있다. <반칙왕>, <좋은 놈, 나

쁜 놈, 이상한 놈>, <악마를 보았다> 등의 영화를

연출한 김지운 감독의 작품이다. 송강호를 비롯해

공유, 한지민 등 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고 있다. 11월 3일부터 시드니, 멜버른,

브리즈번 등에서 동시에 개봉돼 상영 중이다.

지난번에 상영된 <덕혜옹주>는 커다란 관심을

끄는 데 성공하지 못했지만, 같은 일제 시대를 배

경으로 한 액션영화로서 <밀정>이 이번에는 현지

의 영화팬들과 비평가를 비롯한 영화전문가들로

부터 어떠한 반응을 이끌어 낼지 주목된다.영화 <밀정> 호주판 공식 홍보 포스터 /출처 : 매드맨 엔터테인먼트 제공

한국어가 표기돼 판매되고 있는 한국산 식자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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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의 일반 편의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한국의 공산 식료품

한국 식품, 슈퍼마켓에서 프리미엄 대접

인도네시아

/ 글_ 신진세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인도네시아 통신원

전 세계 많은 국가에 있는 차이나타운이나 코리아타운은

주로 중국이나 한국의 식료품 가게를 중심으로 해서 만들어져

있다. 한국 안산의 국경 없는 마을이나 서울 가리봉동, 이태

원 같이 외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곳을 가보아도, 본국의 식

료품 가게, 식당을 중심으로 각국 커뮤니티가 생성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처럼 몸은 해외에 나와 있더라도 식습관만큼은

여간해서 고치기 어려운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눈으로 보거

나, 귀로 듣는 차원이 아니라, 미각으로서 음식을 소화하는

문화이다 보니 일회성이나 경험 차원에서 외국의 음식들을 맛

볼 수는 있어도 그런 것들이 생활 일부로 들어오기까지는 시

간이 많이 걸리는 것이다.

인도네시아에서도 한류가 전파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현지

인들 사이에서 한국의 음식을 즐겨 찾는 모습을 최근에서야 많

이 볼 수 있게 된 것도 그런 사정 때문이 아닐까 한다. 게다가

과거에는 한국 음식이라고 하면 현지인들이 질색하는 하람 음

식(이슬람에서 섭취가 금지된 식품류)인 돼지고기가 거의 들어

가 있다는 잘못된 정보 때문에 인도네시아에서 전파가 더뎠다.

하지만 이런 모습도 이제는 과거의 풍경이 됐다. 예전에는

인도네시아의 한국 교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가게들에서만 볼

수 있었던 한국 식품들이 요즘에는 자카르타의 외국인 대상

슈퍼마켓이나 현지인 소비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가게들에서도

많이 볼 수 있게 돼 K-푸드의 열풍을 확실히 체감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에는 중국 화교들의 영향력이 크고, 이민 역사도

오래돼, 국수를 비롯한 중국의 식자재들이 많이 들어와 있다.

중국의 식자재들이 아무래도 중국산임을 밝히기를 꺼리는 것

과는 달리 한국산은 포장지에 한국어를 표기할 정도로 더 선

호되고, 프리미엄 대접을 받고 있다. 한국산 선호 경향이 지나

쳐 오히려 한국산이 아님에도 뜻이 통하지도 않는 한국어를

병기해서 소비자에게 혼란을 주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어찌

보면 한국의 식자재들은 이미 대세가 되었다고 봐도 무방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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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바르샤바 아시아영화제를 빛낸 한국 영화

지난 11월 16일부터 23일까지 바르샤바에서 아시아영화제

‘피엥치 스마쿠프’가 열렸다. 올해로 10회를 맞는 이 행사는 처

음 바르샤바에서 베트남 사람들에게 관심을 기울이던 사회 문

화 활동에서 시작되었다. 그래서 2007년 개최된 첫 영화제는

베트남 영화에 헌정되었다. 처음부터 영화제 이름은 ‘다섯개의

미각’이라는 의미의 ‘피엥치 스마쿠프’였다. 해를 거듭하며 영

화제 프로그램의 폭이 다른 나라들로 넓혀져 갔다.

중동 유럽에서 유일한 아시아영화제인 이 영화제는 올해부

터 아시아 영화를 홍보하기 위해 활동하는 비영리 국제기관인

NETPAC에 속하여 영화제의 의미를 더하게 되었다.

매년 개최되는 이 영화제 기간에 아시아 영화의 클래식, 감

독의 실험적인 영화들, 장르별 영화, 지난 몇 개월간 화제가 됐

던 영화들을 볼 수 있다. 페스티벌 맥락에서 아시아의 현재 정

치 사회 문제 관련 토론은 물론 영화 제작자들과의 만남, 요리

강습 프로그램에도 참가할 수 있다.

제10회 피엥치 스마쿠프 영화제는 일본 영화 <긴 사과> 상

/ 글_ 최윤교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폴란드 통신원

영으로 시작되었다. 라디오 방송 ‘eska.pl’에 의하면 이번 영

화제의 하이라이트는 북한 영화 상영이었다. 관객들은 북한

이외의 지역에서는 사실상 관람이 불가능한,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나라의 모습을 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가졌다.

폴란드 유력 일간지 ‘가제타 브보르차’가 지난 시즌 가장

중요한 아시아 영화로 추천한 영화는 홍콩 영화 <10년>이

다. 또한 관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코너인 아시아 공포영

화 부문에서는 한국의 좀비 영화 <부산행>, 등을 오싹하게

만드는 호러물 <곡성>을 놓치지 말아야 할 영화로 선정했

다. 김광태 감독의 <손님> 역시 아시아 공포영화의 밤의 한

코너를 차지했다. 또한 특별상영작으로 풍속 드라마류인

홍상수 감독의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을 추천작으로 소

개했다.

이밖에 라디오 아시아 코너에는 한국의 인디 록 가수 정

차식이 초청되어 콘서트를 열었다. 페스티벌 홈페이지에는

그의 대표곡 뮤직 비디오가 소개되었다.

23일 폐막식은 홍콩 영화 존니 투 감독의 <3>이 장식했

다. 11개의 작품이 경쟁을 벌인 콩쿠르 부문에서 최우수상

은 2,500유로의 상금과 함께 필리핀 마리오 코르네요 감독

의 <대재앙 아이>에게 돌아갔다. 입선작 또한 필리핀 에두

아르도 로야 감독의 <보통 가정의>가 선정되었고 올해 처

음 수상자를 선정한 NETPAC상은 중국 영화 <타를로>가

차지했다. 현지 언론의 아시아영화제에 대한 관심은 뜨거워

폴란드 유력 일간지 ‘가제타 브보르차’, ‘제츠포스폴리타’,

라디오 방송 ‘eska.pl’ 등이 영화제에 대해 상세히 보도했다.

올해도 어김없이 아시아영화제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

고 있는 한국 영화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영화제였다. <

부산행>, <곡성>,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은 폴란드 유력

일간지 가제타 브보르차의 추천작으로 선정되어 폴란드에

서 한국 영화의 인기를 가늠할 수 있었다. 다만 아쉬운 점

은 콩쿠르 부문에 오른 한국 작품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앞으로 폴란드 영화제에서 한국 독립영화 감독들의 우수한

작품이 많이 소개되고 사랑받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본

다.

제10회 피엥치 스마쿠프 영화제 홈페이지

한국 영화 ‘곡성’ 소개

폴란드 일간지 가제타 브보르차의 영화제 관련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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듯하다.

일본이 원산지인 신고배의 경우 한국산이 프리미엄 과일로

확실히 자리잡았다. 최근에 자카르타의 대형 식자재 슈퍼마켓

에서 진행하는 한국 음식 행사에는 신고배를 가장 자주 볼 수

있다. 한국 배를 먹어본 현지인들은 맛있다는 반응을 넘어 놀

라움을 언급하는 경우도 많다. 열대 나라인 인도네시아는 배

가 원래 나지 않아서 해외에서 수입하는데, 호리병 모양의 딱

딱한 서양 배가 대부분이라 크게 선호되지 않은 과일이었지만

한국산 신고배로 인해 새로운 맛을 알게 됐다는 현지인들이

많다.

한국 식료품들은 현지의 슈퍼마켓이나 유통망에서 팔리게

되면서 조금씩 알려졌지만, 한국계 슈퍼마켓들도 더이상 한국

교민들만의 안방이 아니라, 현지인 고객들을 끌어들이는 노력

을 최근에는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현지 슈퍼마켓에는 아무

래도 제한적이고, 일반적인 한국 음식들이 판매되지만, 한국

슈퍼에서는 김치를 비롯한 다양한 식자재들이 있다. 과거에는

‘한국 식료품 가게에 왜 현지인들이 와 있지?’라는 생각이 자연

스럽게 들었지만, 지금은 인도네시아 사람들과 함께 장을 보

는 모습이 더이상 낯설지 않다.

K-푸드와 한국 식자재 바람은 한순간의 유행처럼 잠시 반

짝하다가 다시 잠잠해지는 성질의 것이 아니라고 현지에서는

많이 이야기한다. 우선 기본 주식으로 쌀을 먹는 인도네시아

인들의 식습관이 돼지고기류의 섭취를 제외하고서는 한국과

유사한 점이 많기 때문이다. 비옥한 토양에서 다양한 식자재

와 양념류가 발달한 인도네시아 음식은 한국의 음식들과 비슷

한 점이 많아 충분히 맞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고, 국민소득이

높아지면서 한국의 건강식에 대한 관심도 올라가고 있다. 누

가 시킨 것도 아닌데, 종이에 물이 스며들 듯 서서히 한국 음식

들을 현지에서 보게 되는 모습이 신기하고, 게다가 앞으로의

전망이 밝아서 더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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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겐트에서 열리고 있는 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 작가

의 전시회에 벨기에 언론들이 주목했다. 특히 개인전이 열리

고 있는 지부라스트라트(Zebrastraat)에서는 오프닝 날 ‘비

버 라 페트(Vive La Fête)’의 콘서트를 마련하여 더욱 큰 화

제를 불러일으켰다. 현지 언론에는 10월 말부터 11월까지 이

이남 작가의 전시회와 관련된 기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으

며, 최근에는 겐트에서 개최되는 다양한 예술 문화 행사들

중에서 중요 전시회로 뽑혀 기사화되기도 하였다. 이 중 벨

기에 유력 일간지인 ‘헛 뉴우스블라트 (Het Nieuwsbald)’는

겐트의 예술센터 지부라스트라트와 성 야고보 성당(Sint-

Jacobskerk)에서 열리고 있는 이이남 작가의 전시회를 집중

조명했다.

기사에서는 이이남 작가의 겐트 전시회와 작품들에 대해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겐트 성 야고보 성당에서 이이남 작가

의 작품들은 미국 아티스트인 빌 비올라 (Bill Viola)의 인상

적인 비디오설치예술 ‘순교자(Martyrs)’와 함께 전시 중이며

예술센터 지부라스트라트에서는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또

한, 기사는 이이남 작가를 한국의 멀티미디어 아티스트로 소

개하며 그의 작품을 ‘테크놀로지와 예술의 통합’이라고 표현

했다.

다음은 ‘헛 뉴우스블라트’의 기사

중 주요 내용을 발췌한 것이다.

이이남은 자기 자신을 ‘새로운 미디

어 아티스트’로 칭한다. 이이남의 경

우 그의 작업은 대부분 유명하고 상징

적인 예술 작품으로부터 출발하여 거

기에 비디오 아트를 통해 전혀 예상치

못한 요소들을 첨가한다. 그래서 그

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를

출발점으로 사용하지만 비디오 아트

로 만들어진 수백 개의 컬러풀한 꽃들

의 폭발로 모나리자의 ‘죽음’을 표현

한다. 또한, 뉴욕의 외로움을 상징화

한 미국인 화가 에드워드 호퍼 (Edward Hopper)의 ‘밤의 사

람들(Nighthawks)’에 이이남은 비디오 아트를 통해 현대 도

시의 모습을 덧붙인다. 이이남은 절대 모방하기를 원하지 않

으며 원작을 유지하면서도 그것에 새로운 것을 첨부한다.

성 야고보 성당에는 네덜란드 화가인 베르미르(Vermeer)

의 ‘우유 따르는 소녀(Melkmeisje)’로 작업한 수십 미터의 비

디오가 매달려 있다. 비디오의 완전 윗부분에는 우유 따르는

소녀 작품이 충실하게 재현되고 있지만 이이남은 여기에 비디

오 아트를 이용하여 우유 줄기가 매우 천천히 아래까지 흘러

내리도록 한다.

이이남은 대표적인 서양 예술작품들뿐만 아니라 자국인

한국의 전통적인 미술작품으로도 작업한다. 그는 하나, 둘

또는 다섯 조각으로 나누어져 있는 한국의 전통적인 풍경 또

는 정원 그림에 매우 미세한 작업으로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

는다. 예를 들면 작은 새가 날아가도록 하거나 강에서 한 물

줄기가 물결치도록 한다. 반면에 이이남은 완전히 하얀 텔레

비전 화면을 보여주는데 이 작품은 디지털 돋보기를 통해서

만 자신의 관점에서 새들이나 꽃들을 볼 수 있다.

또한, 이이남은 지부라스트라트에서 새로운 미디어의 가장

광범위한 형태를 보여 준다: 그는 3D 안경, 디지털 권총과 구

글 틸트 브러쉬(Google Tilt brush)를 사용하여 그림을 그린

다.

성 야고보 성당에서 이이남은 그의 비디오 작품 옆에 고전

조각상으로 작업한 작품을 선보인다. ‘다시 태어난 빛(Born

Again Light)’에서 이이남은 그리스도의 생명 없는 몸이 마

리아의 품으로부터 어떻게 승천하는지 보여 준다.

이렇게 화제가 되고 있는 이이남의 전시회는 벨기에 현지

에서 작품성까지 인정받고 있다. 이번 전시회를 계획한 지부

라스트라트의 회장 알랭 리츠(Alain Liedts) 씨는 “벨기에 플

래미쉬 정부의 문화부 장관까지 오픈닝 리셉션에 참가했는데

정작 한국에서는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아 안타깝다”고 전

했다. 앞으로 벨기에에서 한국 문화 예술 전시회를 더욱 자주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벨기에 언론이 주목한 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 전시회

3D안경과 디지털 권총으로 작업중인 이이남 - 출처 : http://www.nieuwsblad.be

이이남 작가의 전시회 관련 기사 - 출처 : http://www.nieuwsblad.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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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_ 고소영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벨기에 통신원

벨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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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미디어 선두주자 KWAVE‘아시아 NO.1 미디어 커머스’ 향해 항진

팬들의 요청에 따라 시작된 첫 번째 리뉴얼

케이웨이브(KWAVE)는 2011년 12월에 창간했으나, 공영방

송 KBS와 케이컬처(K-culture)가 함께 손을 잡고 2012년 7월

태티서를 표지로 한 재창간호를 선보였다. 격월간지에서 창간호

발행 후 6개월 만에 월간지로 전환해 발행 횟수를 늘리고, 외교

부과 코트라의 협조를 얻어 국내 중심의 배포에서 해외 배포로

배포처를 확대했다. 케이웨이브는 전 세계 136개국에 배포하는

유일한 매거진으로, 외교통상부 산하기관이나 해외홍보문화원,

재외공관, 코트라 해외무역관, 한국어 세계화재단 등 한류 팬이

있는 약 1,460개소에서 팬들을 만났다. 당시 케이웨이브는 전 세

계의 한류 팬들이 있는 곳에서 케이웨이브를 선보이겠다는 전략

을 가지고 있었고, 동남아시아에서 남미까지 각국에서 라이선싱

계약 문의가 들어올 만큼 성공적이었다.

케이웨이브(KWAVE)는 브랜드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스타를

통해 확산되는 진정한 한국의 문화를 전 세계에 널리 알리겠다

는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있었다. 창간 초기 케이웨이브는

K-Pop을 중심으로 해외 팬들의 관심 대상인 신인 스타와 함께

한국의 의식주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들을 소개했다.

2014년 케이웨이브는 빠르게 변해 가는 한류 팬의 동향을 분

석해 두 번째 변화를 준비했다. 각종 통계 자료들은 그 변화를

극명히 보여 줬다. 2014년을 기준으로 2010~2014년에 높은 시

청률을 보인 한국 드라마 60편에 대해 가장 많은 검색이 일어난

나라는 미국으로 전체 검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8%에 달했

다.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가 그 뒤를 이었고, 이러한

결과는 K-Pop으로 촉발된 한류의 흐름이 드라마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 주었다.

이에 따라 케이웨이브는 첫 번째 리뉴얼을 준비하고, ‘대한민

국을 넘어 글로벌 트렌드를 제안하는 엔터테인먼트 라이프 스타

일 매거진’으로 슬로건을 바꾸었다. 아시아 특히 중국을 중심으

로 제작되는 대형 드라마와 그로 인해 파생되어 새로운 한류문

화의 확산에 주목했다. 대표적인 것이 2013년에 방송된 <별에서

온 그대>. 드라마의 인기는 배우들의 해외 인지도를 높였을 뿐

아니라 ‘치맥 문화’를 전 세계에 알렸다. 케이웨이브 첫 번째 리뉴

얼은 이러한 흐름에 맞춰 스타 인터뷰와 트렌디한 한류 문화를

소개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글로벌 스타들이 찾는 케이웨이브 표지

한류의 흐름은 케이웨이브의 표지 모델을 보면 알 수 있다. 3

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스타들은 신인 때

부터의 인연을 시작으로 정상의 자리에 있을 때에도 케이웨이

브를 찾았다. 케이웨이브 표지를 장식한 스타들의 라인업을 보

면 김수현, 이민호, 소녀시대, 인피니트, 이병헌 등 화려한 면모

를 자랑한다. 이렇게 매달 만나는 스타는 적게는 7명에서 많게

는 500팀이 넘는다. 스타 캐스팅은 케이웨이브의 가장 핵심 업무

이다. 케이웨이브는 캐스팅을 위해 다년간의 경험을 가진 캐스팅

담당자와 전문 팀을 두어서 기획사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체계적

으로 관리해 왔다. 2013년 1월에 방영된 드라마 <학교 2013>에

출연한 이종석, 김우빈은 브로맨스 콘셉트로 화보를 진행하면서

당시 매체 처음으로 동시에 출연하였고, 방탄소년단은 3회, 소녀

시대 태연, 빅스와 인피니트는 두 번에 걸쳐 화보 촬영을 진행했

다.

모바일로 호환이 되는 신종 장르, 메가 북

케이웨이브는 올해 대대적인 리뉴얼을 단행했다. 잡지를 통해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간과 양이 줄어들고, 독자들이 콘텐츠를

소비하는 중요한 접점은 모바일로 바뀌었다. 모든 콘텐츠는 디

지털로 만나는 시대, 케이웨이브는 잡지를 만드는 사람으로 책

이 줄 수 있는 가치가 무엇일까라는 고민에 직면했다. 케이웨이

브는 4월부터 리뉴얼 작업에 돌입해 7월까지 3개월간 차근차근

현재의 상황을 분석했다. 그리고 돌출된 리뉴얼의 키워드는 모

바일과의 호환성, 소장가치, 차별화 등 세 가지로 정하고 올해 8

월 리뉴얼을 진행했다.

첫째, 제호를 바꾸었다. 케이웨이브는 전사 차원의 케이웨이

브 알파벳 전략에 따라 케이웨이브 매거진을 뜻하는 케이웨이브

엠(KWAVE M)으로 정체성을 확고히 했다.

둘째, 발행주기를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도록 월호를 없앴다.

2016년 9월 호가 아니라 호수를 기준으로 43호, 44호로 명명하

기 시작했다. 언제든지 낼 수 있고, 책이 절판이 될 때까지 판매

/ 글_ 김미현 KWAVE M 편집장

한류는 이제 글로벌 문화의 아웃사이더가 아니라 중심 무대에서 당당히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국제교류재단에서 발표한 「2015년 지구촌 한류 현황」에 따르면, 2013년 987개였던 한

류 동호회는 2015년 1,493개로 51%가량 증가했다. 언어와 국가를 넘어 점점 확대되고 있는

해외 한류 팬들은 늘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의 정보에 목말라하고 있다. 2011년에 창간한 <케

이웨이브(KWAVE)>는 양질의 콘텐츠를 통해 스타와 팬을 연결하는 오작교 역할을 해 왔다.

올해 들어 케이웨이브는 케이웨이브 엠(KWAVE M)과 케이웨이브 유(KWAVE U)로 분화와

진화를 거듭하며 전 세계 한류 팬들에게 콘텐츠의 새로운 가치와 즐거움을 전달하고 있다.

| 글로벌 한류마케팅 현장 | | 글로벌 한류마케팅 현장 |

아이돌 그룹 인피니트의 표지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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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방식으로 전환한 것이다. 잡지 판매방식이라기보다 시리즈형

단행본처럼 잡지 발행 주기의 개념을 바꾼 것이다. 이러한 형태를 케

이웨이브는 메가북(MEGABOOK)으로 정의 내렸다. 메가북은 잡지

와 단행본의 장점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이다.

셋째, 모바일에 최적화된 판형으로 바꾸었다. 케이웨이브 엠은 기

존 형식을 과감하게 버렸다. 기존 잡지가 한 권의 책에 화보와 텍스

트를 같이 배치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메가북은 사진과 텍스트를 분

리해 각각 다른 형태의 책으로 만들었다. 케이웨이브 엠은 사진만 나

와 있는 화보지, 텍스트 기반의 인터뷰만 실린 인터뷰지 2권으로 구

성되어 있다.

화보지에 실리는 사진은 스타의 멋진 모습을 볼 수 있는 최고 퀼

리티의 사진이 배치된다면, 인터뷰지의 사진은 인스타그램이나 페이

스북에서 보는 듯한 스타의 친근하고 일상적인 사진으로 구성된다.

인터뷰지 표지는 한류 제품을 돋보이게 하는 배경 컬러를 적용하고

매호 상품에 맞춰 메인 컬러를 다르게 사용한다. 무엇보다 모바일

과의 호환성을 위해 인터뷰지는 16 : 9 배율로 열었을 때 마치 책을

읽는 듯 편안히 볼 수 있다.

국내외 팬들의 뜨거운 반응으로 44호 완판 기록

리뉴얼 이후 첫호인 43호 KWAVE M에는 이정재, 고경표, 아스트로, 소나무, 홍수아 등 많은 스타와 셀럽이 함

께했다. 창간호는 촬영 전부터 표지모델인 하하의 해외 팬들이 기획사에 책을 구매할 수 있는 방법을 묻는 전화

가 쇄도했다. 트위터에는 매 호 책이 나올 때마다 팬

들의 리트윗이 활발히 일어난다. 인피니트 팬의 경우

“레코드판처럼 판형이 특이하다. 선물을 받은 느낌

이다”고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고, 트위터 아이디 Siti

는 “사고 싶지만 지난 주 매진이 되었다. 케이웨이브

잡지는 가격대가 높지만 소장가치가 있다”고 트윗에

올렸다. 일본 팬인 토모에는 “한국에 가서 케이웨이

브를 샀다. 후회되지 않는다”고 자신이 산 책 사진과

함께 올렸다.

케이웨이브 엠은 리뉴얼 후 판매방식에도 변화를

주었다. 44호의 표지는 글로벌 아이돌 그룹 인피니

트와 배우 오연서. 44호는 제작단계부터 글로벌 팬

들을 염두에 두고 책이 인쇄되기 전부터 사전예약 판매를 시작했

다. 한국의 팬들은 국내 총판을 통해서 교보문고, 영풍문고 등

의 오프라인 서점과 예스 24, 인터파크, 알라딘 등의 온라인 서점

을 통해서 구매할 수 있고, 해외 팬들은 K4TOWN 사이트를 통

해 전 세계 어디서나 책을 구매할 수 있다. 사전 홍보, 사전 예매

시스템으로 이어지는 44호는 발매 4일 동안 70%가 넘게 팔리며

발매 2주 만에 완판을 기록했다. 또한 12월에 발행되는 46호는

글로벌 스타 이준기와 소녀시대 효연이 표지 모델로 인쇄가 되기

전부터 해외에서 책 구매 문의가 이어졌고, 사전 선판매가 진행

되었다.

이러한 판매 활성화를 위해 SNS를 주요한 홍보 채널로 활용

하고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콘텐츠 기획은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이뤄진다. 스타가 캐스팅이 되면 케이웨이브의 콘텐츠 제

작팀과 사진영상팀에서는 협업을 통해 동시에 화보와 영상을 기

획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기획안은 스타에게 전달되고 촬영 당일

에는 페이스북 라이브를 시작으로 다양한 채널에 실릴 온오프라

인 콘텐츠가 제작된다.

영상은 크게 세 가지로 구성된다. SNS에 올릴 메이킹 영상과 실시간 라이브 영상, 스타가 팬들의 소원을 들어주

는 소원영상. 실시간 영상인 페이스북 라이브를 시작으로 화보 메이킹 영상은 인스타그램, 네이버 TV캐스트, 유튜

브에 공유되고, 스타들이 팬의 소원을 들어주는 소원영상은 자체 앱인 케이웨이브 유(KWAVE U)를 통해 공개된

다. 팬들은 책이 발매되기 전까지 사전에 공개되는 스타 영상을 통해 케이웨이브 엠의 발매 소식을 알게 된다. 이번

리뉴얼을 통해 케이웨이브는 국내와 해외의 판매처를 확보하였고, 사진과 영상, 글과 사진을 디지털로 연결하여, 온

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콘텐츠 제작유통 시스템을 갖추었다.

아시아 NO.1 미디어커머스를 향해 다양한 도전

아시아는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우면서 가장 역동적인 한류팬이 존재하는 시장이다. 케이웨이브는 한류콘텐츠 기

반의 미디어사에서 커머스와 연결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케이웨이브 알파벳으로 불리는 각 사업 부문은

케이웨이브 엠(KWAVE M), 소원을 키워드로 스타와 팬을 연결하는 팬 기반의 네트워크 앱 케이웨이브 유(KWAVE

U), 이외에도 C, D, J, N 등 다방면으로 확대되고 있다.

또한 지난 10월에는 오프라인 공간까지 확대해 글로벌 멀티 문화공간인 케이웨이브 에이치(KWAVE H)를 오픈하

였다. 케이웨이브 H는 하우스, 홈이라는 뜻으로 케이웨이브에서 발생되는 A-Z의 전 사업이 이루어지는 다목적 문화

공간이다. 메가북과 멀티 문화공간을 SNS와 자체 앱을 연결하며 스타와 팬의 접점을 높여 유기적으로 확장하고 있

는 케이웨이브는 국내 엔터테인먼트 문화와 뷰티, 패션 산업까지 새로운 대한민국의 문화를 창출하는 융복합 콘텐츠

생산기지가 되고 있다.

배우 이준기와 소녀시대 효연이 46호 표지에 등장했다

| 글로벌 한류마케팅 현장 |

KWAVE M 46호에 게재된 지면

관이나 문화원, 한인회 등 관련 단체에서 도움을 줄 때입니다.

한번은 한국의 방송에도 출연한 적이 있었는데, 이렇게 우리의

활동이 인정받는 것 같아 기쁩니다.

Q4. 커뮤니티의 이름으로 행사를 지속적으로 개최하려면 어려

움도 많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그렇죠. 아마 우리뿐 아니라 많은 동호회들이 재정상의 어

려움을 겪을 텐데요, 모든 활동에 비용이 많이 드는 것은 아니

지만 회비만으로는 커뮤니티 운영에 부족함을 느낄 때가 많습

니다. 우리처럼 문화를 사랑하고 국가 간 문화교류를 위해 활

동하는 단체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길 바랍니다.

Q5. 한국 문화 중에서 Sani Ihsania씨가 가장 관심을 갖는 분야

는 무엇입니까?

저는 한식을 정말 좋아합니다. 특별한 맛을 가지고 있으면

서도 인도네시아 음식과 어떤 면에서는 유사하기도 해서죠. 그

외에는 한국어 공부나 한국 전통 춤과 전통 악기를 배워 보려

고 합니다.

Q6. 한사모는 앞으로 어떤 활동을 해나갈 계획인가요?

우리는 인도네시아 반둥 지역 내에서 한류를 확산해 나가고

싶습니다. 가장 먼저 한국의 전통문화를 순다족(인도네시아

서부자바지역에서 다수를 차지하는 민족)의 전통문화와 결합

해 보고, 콜라보레이션 쇼를 열어 많은 이들과 공유할 수 있다

면 좋겠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인도네시아와 한국 문화를 함께 접할 수 있

는 문화센터를 열고 양국에 대한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꿈입니다.

“한국과 인도네시아 전통문화의

콜라보레이션 쇼가 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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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비행기로 7시간을 날아가면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에 도착하게 된다. 거기에서부터 또다시 차

로 5시간을 달려야 반둥을 만날 수 있다. 1810년 네덜란드가 휴양지로 건설해 아름다운 근대도시로 발전한 반

둥 지역에 누구보다도 한국 문화를 사랑하는 ‘반둥 한사모’가 있다. Sani Ihsania 대표로부터 한사모에 대한 이

야기를 들어보자. / 인터뷰_ 권민주 한류스토리 에디터

인도네시아 반둥지역

한류커뮤니티 ‘한사모’

Sani Ihsania 대표

Sani Ihsania 대표

| 내 커뮤니티를 소개합니다 |

Q1. 안녕하세요.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한류스토리> 독자들에게

‘한사모’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한사모는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한국 문화에 대해 갖고 있는 열망을 품고

생겨났습니다. 최근 몇 년간 많은 인도네시아인들이 한류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반둥에서도 자연스럽게 커뮤니티가 결성되었고, 한국 문화의 인

기가 점차 높아지는 덕분에 계속해서 유지될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가장

반응이 좋은 것은 K-Pop이나 드라마이지만, 한사모 회원들은 전통문화나

음식, 한국어 같은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해서도 더 알아 가려고 노력하고 있

습니다.

Q2. 한사모 회원들의 주된 관심사는 무엇인가요?

우리는 문화를 통해 인도네시아와 한국 간의 연결고리를 만들고 또 견고

히 하고자 노력합니다. 그리고 한국의 예술과 문화 트렌드를 인도네시아, 특

히 반둥지역 사람들에게 알리고, 이를 통해 인도네시아인들과 한국인들이 교

류해 서로의 문화를 받아들일 수 있기를 원합니다.

Q3. 한사모는 인도네시아에서 한국 문화를 알리는 데 앞장서 왔습니다. 활동하

면서 언제 가장 보람을 느끼셨습니까?

회원들이 각자 생업에 종사하면서도 열정을 쏟아 동호회 행사를 준비하

는데, 주위의 도움이나 관심이 없다면 외롭겠죠. 한사모 활동을 하면서 가장

뿌듯할 때에는 우리가 한국 문화를 알리기 위한 행사를 열 때마다 한국대사

한국의 전통춤에도 관심이 많아 직접 유튜브를 보고 배웠다.세계한국어웅변대회에 참가해 좋은 성적을 거둔 커뮤니티 회원들

한류 행사에서 K-Pop 커버댄스를 선보이는 커뮤니티 회원들

47| KOFICE NEWS |

11.18일 개막 공연 중 비빔밥 퍼포먼스에 참석한 한-인도 VIP(좌측부터 순서대로 김금평 원장, 최재원 과장, 구상수 회장, 조현 대사 내외, 수브라 씽

회장, 산디쉬 샤르마 회장, 로빈 더 사치더르 협회장, 사리마티 아루나 바수데반 설립자)

K-Pop 무대에 열광하는 인도팬들

인도 내 K-Pop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 준 에이션 무대

인도 팬들을 웃음바다로 만든 넌버벌 퍼포먼스팀 옹알스

세계 비보이 대회를 석권한 글로벌 비보이 크루 무대위사람들

한-인도 쌍방향 문화축제의 새로운 장을 열다!2016 인도한국문화페스티벌 <Feel Korea in India> 성황리 마쳐

2016 인도-한국 문화페스티벌 <Feel Korea in India>가 2016년 11월

18, 19일 이틀간 제36회 인도국제무역박람회(IITF)가 열리는 프라가티 마

이단(Pragati Maidan)*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축제는 미처 입장하지

못한 시민들을 포함, 1만여 명의 한류팬들이 몰렸다. 프라가티 마이단은 서

울 코엑스 연면적의 2.8배(9만 4300㎡)에 달하는 인도 최대 박람회장이다.

해외문화홍보원(원장 김갑수)·주인도한국문화원(원장 김금평)이 주

최하고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이사장 곽영진)이 주관한 <Feel Korea in

India>는 지난해 인도 내 최초 종합 한류콘서트였던 <Feel Korea in New

Delhi>에서 확인된 폭발적인 열기에 부응하고, 같은 해 모디 총리의 방한

기간 중 체결한 한-인도 공동성명(’15.5.18)에 따라 마련된 양국 간 쌍방향

문화교류 축제다.

첫날 개막 공연에는 수브라 씽(Shubhra Singh) IPTO 회장, 산디

쉬 샤르마(Satish Sharma) 인도한국친선교류협회장, 로빈더 사치더르

(Robinder Sachder) 인도한국우호협회장, 사리마티 아루나 바수데반

(Srimati Aruna Vasudevan) 아시아영화진흥기구 설립자가 인도 측 VIP

로 참석했으며, 조현 주인도한국 대사, 최재원 해외문화홍보원 과장, 김금

평 주인도한국문화원장, 이병선 한국관광공사 지사장, 구상수 주인도한인

회 회장이 한국측 VIP로 참석해 300인분의 대형 비빔밥

퍼포먼스를 펼쳤다.

온몸으로 경험한 한국의 다양한 멋과 맛…

1만여 한류팬들 열광

이번 축제에서는 대표 한류 콘텐츠인 K-Pop을 비롯,

한국의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26개 프로그램을 선보였

다. 주 행사인‘K-Stage Zone'에서는 분야별 실력파 아

티스트들의 공연이 진행돼 관객들이 열광했다. 공중 3단

계 격파와 절도 있는 발차기로 정통 태권도의 위용을 뽐

낸 ‘국기원’의 공연을 시작으로 비트박스·저글링·마술

등을 한데 버무린 ‘옹알스’의 무대가 시종일관 좌중을 웃

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사물놀이팀 ‘타투’와 세계 비보이대회를 석권한

‘무대위사람들’의 환상적인 콜라보레이션은 곳곳에서 탄

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이들은 공연 도중 관객을 불

러내 버나놀이(접시돌리기)를 진행하는 등 참가자들과

교감하며 하나되는 모습을 보여 줬다. 양국의 우정을 빛

과 모래로 아름답게 수놓은 ‘마틸다’의 샌트아트 역시 큰

관심을 끌었다.

축제의 클라이막스를 장식한 에이션(A.cian)과 비아이

지(B.I.G)는 인도 내 K-Pop의 무한한 힘과 가능성을 보

여 줬다. 관객들은 총 3,000석의 공연장과 출입 통로까지

꽉 메워 ‘떼창’은 물론이고 자신들이 좋아하는 가수 이름

을 쓴 플래카드를 내걸고 환호했다. 공연장에 들어오지 못

한 1,000여 명의 관객들은 공연이 끝난 후에도 한동안 자

리를 떠날 줄 몰랐다.

인도 최대 온라인 언론사 데스티네이션 케이팝 인디아

(Destination K-Pop India) 편집장 루시 넬리아 씨는

“에이션과 비아이지는 이번 공연에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 줬다”며 “5년 안에 인도에서 K-Pop은 큰 규모로 성

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K-Pop 아티스트들의

인도 진출 및 양국 간 지속적인 문화교류의 필요성을 강

조했다.

49| KOFICE NEWS |

인도 공연단들 자발적 참여… 쌍방향 소통으로 시너지

효과 극대화

특히 이번 축제는 현지 공연단의 자발적인 참여가 두드러졌

다. 이틀간 인도 전통공연단 Josh Dance Crew, 주인도한국

문화원의 현지 태권도 수강생들이 함께했으며, K-Pop 경연대

회에서 여러 번 수상한 실력파 커버댄스팀의 공연도 펼쳐졌다.

'2016년 인도 K-Pop 콘테스트' 델리 지역예선에서 1등을 거둔

Rhythmix팀을 포함해 총 5개 팀이 E.X.O, B.I.G, 포미닛의 댄

스를 선보이며 평소 갈고 닦은 춤 솜씨를 맘껏 뽐냈다.

한편 공연장 인근에 마련된 ‘K-Culture Zone'의 전시체험 부

스는 28도가 넘는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발디딜 틈이 없었

다. 궁중한복을 입고 포토월 앞에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지는

가 하면, 삼계탕·잡채·궁중음식 수라상 재현 코너에는 사람들

이 몰려 한국 음식에 대한 큰 관심을 보여 줬다. 특히 스타쉐프

신효섭의 한식 쿠킹쇼 및 시식 행사에 온 현지인들은 일제히 “비

빔밥”, “배고파”를 목청껏 외쳐 눈길을 끌었다.

제기차기·떡메치기·줄다리기 등 전통놀이 체험 코너, 한-인

도 국기 타투, 한류스타 따라잡기 뷰티체험 코너에도 관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특히 6개 부스를 모두 방문해 스탬프를 찍어

오면 복주머니를 증정하는 스탬프 랠리 이벤트가 인기를 끌었다.

인도에 진출한 한국 기업 HM디지털, 오-렌즈, 엠텍스 등 비즈니

스 부스에서도 상품 체험 및 판매가 활발히 이뤄져 행사의 시너

지 효과를 높였다.

옹알스, 150명의 인도 어린이들과 특별한 ‘나눔 활동’

한편 옹알스는 공식 행사에 앞서 11월 17일 인도 북부 우타르

프라데시 주 노이다에 위치한 예술 학교 'NIV'에서 현지 사회공

헌활동을 벌였다. 150여 명의 지역 어린이들이 참가한 이날 행사

에서 옹알스는 책걸상 지원 및 교실 확장 공사를 기념하는 현판

식을 가졌다. 이와 함께 학생들이 정성스레 만든 종이 목걸이와

한국에서 준비한 사탕 목걸이를 서로에게 걸어주는 교환식을 가

져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재능기부로 진행된 옹알스의 공연은 많은 어린이들에게 끊이지

않는 웃음을 선사했다. NIV의 안드라 메튜(Aruna Mathew) 교

장은 “행사 전날 학교에 들어온 책걸상을 보고 학생들은 기적 같

은 일이 벌어졌다고 좋아했다”며 “오늘 이 공연은 두 번째의 마법

과도 같다”고 말해 옹알스의 사회공헌활동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해외문화홍보원 최재원 과장은 “다양한 전시체험 프로그램과

태권도, 비보이, 케이팝 등으로 구성된 2016 인도한국문화페스

티벌이 델리를 뜨겁게 달궜다”며 “앞으로 인도 내 한류팬들을 위

한 한국 문화 체험 기회를 더욱 확장해 인도와 한국의 진정한 가

교 역할을 이어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28도의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인산인해를 이룬 전시체험 부스

옹알스와 함께한 특별한 사회공헌 현장

앵콜을 외치며 환호하는 관객들

아우르기 2기 해단식… “한국 문화 더 많이 배워 큰 보람”

주한외국인유학생 한국문화탐방단 <아우르기 2기> 단원들이 한 해의 활

동을 마치고 지난 11월 12, 13일 1박 2일간 강원도 남이섬과 홍천 비발디파크

에서 해단식을 개최했다.

해단식 첫날 단원들은 남이섬을 찾아가 화창한 날씨 속에 한국의 아름다

운 가을 정취를 즐겼다. 곱게 물든 단풍나무 숲 사이를 걸으며 남이섬 곳곳에

숨겨진 보물을 찾을 때는 동심으로 돌아간 듯 순수한 모습을 보였다. 비발디

파크로 자리를 옮겨 진행된 ‘추억 더하기 팀 빌딩’ 프로그램에서는 레크리에이

션으로 팀원 간 돈독한 우애를 쌓았다.

이어 지난 4월 발대식을 시작으로 8개월 동안 동고동락했던 단원들이 현

장에서 직접 투표로 최우수단원, 우수단원, 인기단원을 뽑았다. 최다 득표로

최우수단원에 선정된 아트시 예심(터키, 김포대 재학) 씨는 “아우르기로 활동

하면서 한국 문화에 대해 더 많이 알 수 있어서 즐거웠다”며 선정 소감을 밝혔다.

이후 곽영진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이사장이 멘토들을 대표해 아우르기 2기 단원들과 허심탄회

한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단원들은 아우르기 활동 소회와 의견을 자유롭게 이야기하

며 지난 활동을 뒤돌아보았다. 유양(중국, 성균관대 재학) 씨는 “아우르기 활동을 통해 소중한 추억

과 경험을 얻을 수 있게 해줘 고마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마지막으로 단원들은 각자의 얼굴이

나온 롤링페이퍼에 그동안 표현하지 못했던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헤어짐의 아쉬움을 달랬다.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외국인 유학생들이 한국 문화를 통해 하나가 되고, 다양한 한국인

들과 교류하며 글로벌 리더로 성장해 가는 ‘아우르기’는 내년 3월 단원 모집을 시작으로 3기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최우수단원으로 뽑인 터키

출신 유학생 아트시 예심 씨

51| KOFICE NEWS |

티켓 배포를 기다리는 현지 팬들

라오스 국립예술학교의 전통춤

직접 만든 플래카드를 손에 들고 공항에 나온 소녀들

국기원 태권도 시범단의 태권갈라쇼

한식 체험부스에서 열린 이벤트 진행 모습

헤일로와 엑스주니어의 합동 무대

채질을 하는가 하면, 한복을 차려입은 사회자들과 함께 대형 주사위게임에 참가해 한국 과자와 음료를 받아 환호하는 이

들도 있었다. 맞은편 한국 기업 체험부스에서는 오토바이가 주 이동수단인 현지상황에 맞게 KR모터스의 오토바이 시승 이

벤트가 벌어져 방문객들의 발길을 끌었다.

라오스 한류 팬들을 위한 또 다른 이벤트는 한류콘텐츠 포토존. 공연 시작 전은 물론, 끝난 후에도 많은 이들이 K-Pop

아이돌 비투비, 헤일로, 씨엘씨, 크나큰 멤버들과 함께 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의 주연배우 이준기, 이지은(아이유)이

실물 사이즈로 인쇄된 등신대 앞에서 사진을 찍으며 자리를 떠날 줄 몰랐다.

“한류 아이돌을 눈앞에서 보니 꿈만 같아”

많은 이들의 기다림 끝에 무대의 막이 올랐다. 지난 6월에 열린 <라오스 K-Pop 커버댄스대회>에서 본상을 수상한

Excellent, Sugar cheese, X-Junior 등 세 팀은 수준급 공연을 선보여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어 라오스 국립예술학

교 전문공연팀이 감사의 마음을 담은 전통춤을, 국기원 태권도 시범단이 태권 갈라쇼를 펼쳐 쌍방향 문화 축제의 의미를 더

했다. 객석 앞쪽에서는 Savankhone Razmountry 정보문화관광부 차관, Kongthing Thongrichit 공안부 차관, 윤강현

주라오스대한민국대사, 한보화 문화체육관광부 사무관, 김덕중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사무국장 등이 자리했다.

MC를 맡은 민혁(비투비), 재용(크나큰), 유진(씨엘씨)이 등장하자 분위기가 고조되었다. 이날 비투비, 헤일로, 씨엘씨, 크

K-Pop 등 다양한 한국 문화를 세계 각국에 소개하고, 현지인

들과 소통하는 ‘나눔 한류’를 실천하며, 현지 아티스트와의 합동

공연을 통해 ‘쌍방향 문화교류’를 선보여 온 <Feel Korea>가 ‘메

콩강의 진주’ 라오스를 찾았다.

지난 11월 25일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의 랜드마크 호텔에서 <

한국-라오스 문화교류축제, 2016 Feel Korea in Laos>가 열렸

다. 이날 행사에는 비투비, 헤일로, 씨엘씨, 크나큰 등 K-Pop 스

타들이 대거 무대에 올라 현지 한류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티켓 구하러 3일간 3,000여 명 줄서는 진풍경

행사를 앞두고 비엔티안은 축제 분위기로 달아올랐다. 시내 곳

곳에는 현수막과 포스터가 붙었고, 별도로 개설된 페이스북, 트

위터 등 SNS에서는 K-Pop 그룹들의 영상이 하나씩 공개될 때마

다 ‘좋아요’와 ‘공유’가 끊임없이 이어졌다. 현지 언론 ‘Vientiane

Times’의 Sisouphan Amphonephong 기자는 11월 16일과 29일

자 기사를 통해 “가장 트렌디한 한국의 사운드를 라오스에서 재

현하는 이번 콘서트는 음악 애호가라면 놓치지 말아야 할 공연”

이라며 행사 현황과 공연 내용 등을 자세하게 소개했다.

행사 전 무료 티켓을 구하려는 행렬이 길게 늘어섰다. 온라

인 예매 시스템이 없어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은 전단지와 언론,

SNS 등을 통해 티켓 배포 일정을 알렸다. 배포 첫날인 11월 23일

오후 1시부터 시작된 대기 행렬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24

일과 25일에도 3,000여 명이 줄을 섰지만 한 건의 안전사고 없이

진행됐다. 배포가 끝난 뒤에는 일부 팬들이 직접 쓰레기를 수거해

가 주최 측을 놀라게 했다.

현지 팬들에게 한류 체험 종합선물세트 선사

본 공연에 앞서 마련된 한국 문화 체험부스에는 일찌감치 사람

들이 몰렸다. 한식 체험부스에서는 라면, 만두, 아이스크림, 김스

낵 시식 코너가 단연 인기였다. 매운 라면을 먹고 연신 손으로 부

‘메콩강의 진주’ 라오스 뒤흔든 K-Pop… 관객들 떼창 <한국-라오스 문화교류축제, 2016 Feel Korea in Laos> 열려

53| KOFICE NEWS |

지난 11월 25일, 라오스 비엔티안 중심부에 위치한 국립예술학

교에는 아침부터 소녀들의 웃음소리로 교정이 들썩였다. 처음 이

학교를 방문했던 한 달 전만 해도 조용히 미소만 띄우면서 쑥스

러워하던 소녀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이 학교 최초로 컴

퓨터와 DVD 등 시청각자료를 활용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멀티

미디어룸’이 조성되었고, 이를 축하하기 위해 한국에서 K-Pop 아

티스트 ‘크나큰’이 방문했기 때문이다.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은 해외 각국에 진출한 민간 기업과 협

력해 한국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구축하고 ‘착한 한류’ 활동을

통해 국가 간 문화교류활성화에 기여하고자, 동남아시아 최빈국

인 라오스에 한류 체험인프라를 구축하는 ‘융합한류 해외진출 기

반조성’ 사업을 추진하였다. 먼저 라오스의 수도인 비엔티안 내 2

개 학교에서 환경 개선작업을 진행하고,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비

롯한 교육기자재를 지원해 멀티미디어룸을 조성했다. 뜻을 함께

한 민간 기업은 라오스 최대 한국식품 유통회사인 ‘인도코’로, 매

년 비엔티안 현지에서 K-Food Festival을 개최하여 한국 식자재

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노력해 온 대표적인 한상 기업이다.

멀티미디어룸이 설치된 학교는 라오스 최고의 명문대학인 라오

스국립대학교와 라오스 전통예술인 양성의 산실인 국립예술학교

다. 라오스국립대학교에서는 15년 이상 방치됐던 멀티미디어룸을

새롭게 바꾸는 작업을 벌였다. 재학생들이 언제라도 방문해 멀티

미디어 기자재를 활용할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하고 기자재와 한

류 콘텐츠를 배치하였다.

11월 24일에는 언론매체들의 취재와 함께 라오스 교육부 관계

자, 라오스국립대 부총장, 재단 관계자 등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

데 ‘멀티미디어룸’ 현판식을 개최하였다. 이 자리에서 라오스국립

대 부총장은 재단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이번 사업을 계기로 양

국 간 문화교류가 더욱 활성화되기를 바라는 뜻을 전하였다.

다음 날인 25일에는 국립예술학교에서 멀티미디어룸 개소식이

열렸다. 전통예술을 전공한 학생들이 넓은 세상에 나가 그들의 재

능을 펼치고 소중한 국가의 자원이 되기 위해서는 좀 더 스마트한

교육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재단은, 사용하지 않는 빈 강의

실을 개조해 멀티미디어룸을 만들었다. 특히 청소년기의 학생들

이 사용하는 공간인 만큼 학생들 눈높이에 맞는 교육이 될 수 있

도록 적절한 기자재를 확보하고 한류콘텐츠와 전통예술 교육용

콘텐츠를 비치하는 등 환경 조성에 주력하였다.

멀티미디어룸 개소식 축하를 위해 학교를 찾은 K-Pop 아티스

트 ‘크나큰’과 함께한 한국문화교실에서는 학생들이 그동안 숨겨

온 끼를 마음껏 분출했다. 300여 명의 학생들과 선생님, ‘크나큰’

멤버들은 두 팀으로 나눠 제기차기, 투호던지기, 줄넘기 등 한국

전통놀이를 함께 즐기고, K-Pop에 관한 퀴즈를 풀면서 끈끈한

유대감과 공감대를 형성했다. 어렵게만 느껴졌던 한국 아이돌가

수들과 함께하는 놀이시간에는 학생들 모두 즐거운 표정을 감추

지 못했고, 웃음소리가 떠나지 않았다.

라오스국립대학교 현판식 기념촬영

새롭게 단장된 멀티미디어룸에서 수업을 받고 있는 국립예술학교 학생들 학생들과 함께하는 K-Pop 아이돌 ‘크나큰’

착한 한류, 라오스 청년들의 미래를 밝히다

한국 아이스크림을 시식 중인 방문객들 한류 콘텐츠 포토존에서 헤일로와 기념촬영

투비의 파워풀한 안무가 돋보인 무대 나큰이 라오팝을 불러 현지인들의 감동을 자아냈다

나큰은 자신들의 노래 이외에도 특별한 무대를 마련해 한류팬들을 즐겁게 했다. 헤일로는 커버댄스그룹 X-Junior와 함

께 EXO의 ‘으르렁’ 댄스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선보였다. 비투비의 창섭과 은광은 드라마 <태양의 후예> OST ‘You are

my everything’을 불렀는데, 후렴구에 이르자 모든 관객들이 자연스럽게 떼창을 해 한류 드라마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

었다. 마지막 특별무대는 크나큰이 선사한 현지 유명 팝음악 ‘sia sa la(희생)’ 공연이었다. 완벽한 무대를 위해 한국에서부

터 라오스어 가사를 외운 크나큰 멤버들이 노래를 시작하자, 관객들도 감동의 눈물로 화답했다.

공연이 끝난 뒤에도 한참 동안 장내를 떠나지 못했던 관객들은 에코백에 담긴 한국 음료와 과자 선물팩을 받아들고 좋

아했다. 헤일로와 함께 무대에 오른 X-Junior의 멤버 Weerapong 씨는 “K-Pop 아티스트와 함께 같은 무대에 섰다는 사

실이 믿기지 않는다”며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도 모를 만큼 즐거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크나큰의 팬이라는 Tavanh

Koung 양은 “내 생애 한류 아이돌을 눈앞에서 보다니 꿈만 같다. 다시는 이런 순간이 오지 않을 것 같다”며 기뻐했다.

특히 이날 공연은 페이스북에서 생중계돼 라오스인들뿐 아니라 태국, 베트남 등 인근 국가의 한류팬 1,000명 이상이 접

속했고, 12월 5일 현재 1만 회 이상 재생돼 직접 공연장을 찾지 못한 이들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었다.

<한국-라오스 문화교류축제, 2016 Feel Korea in Laos>는 라오스인들의 한국 문화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는 동시에,

문화예술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다. 재단은 <Feel Korea>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한류를

사랑하는 해외 팬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55| INTERVIEW | 권역별 동향

ㅣ조사 개요ㅣ

한류리포트는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이 구축한 다양한 네트워

크를 통해 한국 문화에 대한 각국 소비자들의 동향과 정책을

분석하여, 한국문화콘텐츠 홍보와 교류 활성화 및 지구촌 문화

산업 트렌드를 파악하는 데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한 류R E P O R T

조사 지역 : 총 4개국

- 아시아(일본, 인도네시아)

- 유럽(스페인)

- 아프리카(나이지리아)

조사 방법

재단 해외 통신원 소식, 국내·외 언론 보도, 기타 보고서 등

조사 내용

드라마, K-Pop, 영화, 한류-관광, 한류-산업 등

조사 기간

2016.11.1~11.30(4주)

조사 기관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조사연구팀

▒ K-Beauty, 포스트아시아를 위한 기업전략

1. 국내 한류 동향

한류 드라마 시청이 한류스타 인기와 한국 화장품 소비로 이어지며 한국 화장품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어 추후 성장을 기대하고 있

는 상황. 특히 중국에서는 11월 11일 광군제(光棍節)*에 한국 화장품 거래액이 역대 최대인 약 21조를 기록하며 한국 화장품의 주요

해외시장임을 입증

광군제(光棍節) :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가 ‘09년부터 매년 ‘솔로의 날’로 불리는 11월 11일에 온라인 쇼핑몰 ‘티몰’을 통해 개최하는

할인행사. 올해로 7년째 이어지면서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에 버금가는 쇼핑축제로 자리매김

실제로 최근 중국 소비자 400명(유효 응답 394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한국 화장품 광고모델인 한류스타를 향한 애착이

광고 제품 및 판매인·기업으로 연결됨. 즉, 중국 소비자가 좋아하는 한류스타가 광고한 한국 화장품·판매인·기업에 대해 진정

성이 있다고 여겨 해당 제품과 기업에 대한 신뢰로 이어진다는 것

그러나 한국 화장품이 중국 중심의 아시아시장 매출 의존도가 높다는 사실은 분명한 약점.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국내 매

출을 제외한 해외시장에서의 중국매출 의존도는 각각 54.7%와 42%에 달할 정도

반면 아모레퍼시픽의 북미시장 매출은 해외시장 전체매출의 3.3%에 그쳤으며 유럽도 같은 상황. LG생활건강 또한 전체매출대비

미국과 유럽시장 매출 비중은 1.1%와 0.3%로 여전히 미미한 수준

그러나 최근 중국 소비자들의 소비 형태 변화로 자신의 피부 타입에 맞는 기능성 제품이나 색조화장품을 선호하는 데다 중국시장

의 로컬브랜드 경쟁력까지 상승해 국내 화장품업계의 새로운 전략 모색이 필요한 시점

한류-산업

*

한류 인기로 중국 중심 아시아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한국 화장품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한국 화장품 업체들이

새로운 전략으로 ‘현지화’와 ‘고급화’를 내세우고 있음

최근 해외 현지화 전략을 내세워 성공한 사례로는 클레어스코리아와 잇츠스킨이 있음. 클레어스코리아는 중국인이 좋아하는

‘마유(馬油)’를 원료로 한 게리쏭 레드 진생을 출시. 지난달 출시된 지 2주 만에 완판, 신라면세점에서는 론칭 40분 만에 전량

판매되는 등 중국인 관광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음

잇츠스킨은 ‘달팽이크림’을 앞세워 온라인 역직구몰을 통한 중국 직수출을 본격화해 3분기 중국 매출은 20억 원에 육박함.

면세점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42.5%나 성장했으며 ‘달팽이홍삼아이크림’을 시작으로 달팽이 마스크시트, 달팽이크림, 달팽이

폼, 달팽이홍삼크림이 인기품목 각 1위~5위를 차지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으로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고급화’를 내세우고 있음. 아모레퍼시픽은 글로벌 플래그십 브랜

드 ‘AMOREPACIFIC’을 도입, 뉴욕 최고급 백화점 버그도프굿맨에 입점하는 등 고급화 전략을 추진 중

LG생활건강은 ‘후’를 궁중브랜드로 차별화해 루이뷔통을 제치고 국내 전체 면세점 1위 브랜드로 자리매김. 이영애를 왕후로

내세운 TV 광고와 함께 최고급 호텔에서의 샘플 증정 행사 진행, 여성 지도자 컨퍼런스 및 정상급 디자이너 패션쇼 등 현대

KOFICE NOTE

‘현지화’와 ‘고급화’로 글로벌 뷰티 시장 진출 가속화

57

▒ 인천국제공항공사, ‘한류’ 체험형 고객 서비스 ‘세이너스타’

▒ ‘유커’보다는 ‘싼커’를 잡아라

최근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당사 고객 대상 새로운 서비스를 잇달아 출시. 우선 11월 17일 KBS와 체결한 ‘외국인 관광객 및 환승

객 유치 확대 업무협약’이 눈길을 끔

이번 협약을 통해 오는 ‘17년부터 KBS2 ‘뮤직뱅크’ 방청석에 인천공항 환승객 전용좌석을 운영, 인천공항을 경유해 72시간 이내

에 제3국으로 출발하는 환승객 50여 명을 대상으로 매주 방청권을 교부할 예정

KBS-인천국제공항공사의 협약을 통해 대표 한국 콘텐츠인 한류를 직접 체험할 수 있어 한류 체험 및 즐길거리 부족*을 조금이

나마 해소하는 데 기여

한국관광공사의 2014년 방한 잠재 관광객 대상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 대표 콘텐츠로 과반수(50.2%)가 한류를 꼽음. 그러나 국내 관광인프

라 중 한류 체험이나 즐길거리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았음

또한 인천국제공항공사는 11월 17일부터 기후 차이에 따른 관광객의 불편함 해소를 위해 한류에 관심이 많은 중국 및 동남아 여

행객을 중심으로 코트, 점퍼 등 겨울의류 대여 서비스 ‘세이너스타(Seinustar)**’를 시작

세이너스타(Seinustar) : 중국 및 동남아 여행객 등을 중심으로 제공하는 신개념 O2O(Online-to-Offline) 의류 공유 서비스. 세이너스타는 ‘15년

우수 공모자로 선정돼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지원을 받은 스마일베너시스템㈜이 개발

추후 겨울의류뿐만 아니라 국내 패션기업 및 디자이너와의 협력을 통해 개성 있고 독특한 한복이나 K-패션 의상, 악세사리 대

여로까지 확대할 계획. 더불어 대여 의상이나 악세사리 중 마음에 드는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도 준비 중

인천국제공항공사 이용객 대상으로 ‘뮤직뱅크’ 방청권 교부 및 겨울의류 대여 서비스 ‘세이너스타’ 실시는 방한 관광객 만족도 향

상 전략의 핵심에 한류가 자리잡고 있음을 잘 보여 주는 사례

최근 중국 국가여유국이 강제 쇼핑, 질 낮은 숙식 등 꾸준히 문제가 된 저가 단체관광을 근절하고자 내년 4월까지 한국·태국 등

의 유커(遊客·중국인 단체관광객) 수를 20% 감축하라는 지침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국내 관광·유통업계에 타격이 있을 것

으로 예상

이미 한국 관광산업은 ‘유커’ 중심에서 ‘싼커(散客·중국인 개별관광객)’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는 상황. 11월 10일 한국관광공사

에 따르면 ‘15년 전체 중국관광객 중 개별관광객 비중은 59.1%로 단체관광객 수를 앞지름

싼커(散客) : 중국인 개별관광객을 일컫는 말. 단순한 상품 구매를 넘어 한국의 일상을 경험하는 ‘체험형 쇼핑’을 선호함. 모바일을 통한 상품 정보

수집에 익숙하고 필요 목록을 만들어 쇼핑하는 ‘스마트 쇼핑족’. 중국 단체관광객처럼 대량 구매를 하지 않고, 자신의 취향과 개성을 반영한 다품

종 구매를 하는 특성을 가짐

싼커의 증가 원인은 중국인의 관광유형이 종전의 노년층 ‘효도여행’에서 20~30세 ‘젊은층 중심 여행’으로 변화했기 때문이라는

분석. 이는 중국인이 오프라인 여행사보다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앱에 의존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LG경제연구소의 ‘요우

커의 경제학’ 보고서 결과와도 일치

특히 싼커의 여행경비에서 쇼핑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68%로 급증한데다 씀씀이 또한 전체 외국인여행객과 전체 중국 단체관

광객보다 각각 19.4%, 31% 높은 것으로 나타나 국내 유통업체 매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

**

*

*

한류-관광

한류

REPORT

판 왕후 이미지와 부합하는 행사를 선별해 후원

‘후’의 고급화 전략으로 상하이의 ‘빠바이빤’, ‘쥬광’, 베이징의 ‘SKP’ 등 대도시 최고급 백화점을 중심으로 매장을 확대하고

있음. 현재 중국 내 150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전년대비 197%의 매출 신장을 달성하기도 함

세이너스타(Seinustar)를 이용하는 방한 관광객 모습

* 사진 :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 사진 : 스마일배너시스템 블로그

중국 정부의 중국인 단체관광객 감축 지침과 방한 중국 개별관광객 증가로 한국관광공사와 강남구, 시내 면세점 등은 ‘싼커’

를 유인하기 위해 ‘한류’와 ‘체험형 이벤트’를 활용하고 있음

한국관광공사는 11월 11일부터 3일간 중국 최대 관광박람회인 ‘2016 중국국제관광교역전(China Inter-national Travel Mart)’

에 참가함. 한국홍보관에서 ‘한국 명품 지역 관광지’ 가상체험 및 ‘대한민국 5대 축제’ 참여형 이벤트를 실시해 다양한 지역

명품 관광콘텐츠를 홍보로 개별여행객을 유인

강남구는 11월 17일부터 26일까지 MICE 관광특구로 지정된 삼성동 코엑스 일대에서 연예기획사와 연계해 블락비, 비투비,

SG워너비, 샤이니 등 한류스타 팬사인회와 쇼케이스를 기획, 유커보다는 구매력이 높은 싼커 유치에 나섬

시내 면세점 증가와 싼커 증가로 이들을 선점하기 위한 면세점 간 경쟁도 치열. 롯데면세점은 6월부터 싼커 대상의 ‘웰컴롯

데! 웰컴서울!’ 초청행사를 시작해 구매고객에게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 중이며, 롯데호텔 숙박권 제공을 통한 서울 자유관광

연계 효과도 모색하고 있음

신라면세점은 싼커 핵심층인 ‘2030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간편결제 시스템 도입 등 모바일 서비스 강화, 웨이보·위챗 등

SNS 통한 홍보를 확대. 체험형 쇼핑을 선호하는 싼커 특성을 고려해 메이크업 강좌를 진행하는 ‘뷰티 클래스’를 실시

KOFICE NOTE

싼커 잡기의 주된 전략은 ‘한류’와 ‘체험형 이벤트’

59

한류의 시초이자 아시아 내 한류 확산의 기지였던 일본에서 한류가 한동안 주춤한 상황. 11월 15일 아사히신문은 대표적 코리아

타운인 도쿄 신주쿠(新宿)구 신오쿠보(新大久保) 번화가*의 한국 관련 점포 수가 대폭 감소**했다고 보도

도쿄 신주쿠(新宿)구 신오쿠보(新大久保) 번화가 : ’02년 한일월드컵을 전후해 한류 상품 판매점, 한국 음식점 등이 우후죽순 생겨나며 코리아타운

으로 발전. 한류팬과 한국 음식 애호가들이 몰려들며 ‘한류 1번가’로 큰 인기를 모음

신주쿠한인상인연합회 집계 결과, ’12년 봄 500개였던 한국 관련 점포 수는 지난 8월 320개로 3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남

신오쿠보 번화가는 과거 ‘한류 1번가’로 큰 인기를 모았으나 ‘12년 이명박 당시 대통령의 독도 방문 이후 증오연설(hate speech)

과 혐한(嫌韓) 시위가 이어지며 단골 집회 장소가 된 것이 주요 원인

줄어든 한국 음식점 대신 다른 아시아 음식점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 인도, 네팔, 태국, 베트남 음식점 증가와 함께 케밥 포장마

차가 들어섬. 음식점 외에도 중국인 면세점, 베트남인 전용 PC방 등이 생겨나면서 ‘탈(脫)한류’ 분위기는 가속화

이와 같은 변화에 상인들은 난국을 돌파하기 위한 방안으로 한류 상점가를 고집하기보다는 타 문화와의 공존을 통한 다문화 상

점가로 변모시키는 데 주력

노력 방안의 하나로 상권 활성화를 위해 ‘15년 9월부터 신주쿠역이나 도청, 오쿠보를 잇는 무료 순환버스 ‘K-셔틀’을 금·토·일

요일 및 공휴일에 1일 6편씩 운행

화장품류는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제품들이 나머지 상위권*을 차지하며 선전. 특히, 10대 한국 제품 중 3개 품목을 입술용 틴트

가 차지하며, 매년 10%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인도네시아 색조화장품 시장에서 입술용 화장품이 시장을 주도함을 입증

순수 파운데이션(2위), 에뛰드하우스 달링워터틴트(4위), 토니모리 겟잇틴트(6위), 더페이스샵 디즈니틴트(7위), 에뛰드하우스 아이브로우(8

위), 새롬코스메틱 샴푸염색약(9위), 페이스플럭스 히아루론산 앰플(10위) 순

*

일본JAPAN

2. 권역별 한류 동향 - 아시아

▒ 인도네시아 온라인 시장에서 인기 있는 10대 한국제품은?

▒ 일본 코리아타운 신오쿠보, ‘탈한류’ 다문화공존을 통한 한류상생전략

KOTRA 자카르타 무역관은 산업통상자원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9월 2일부터 10월 31일까지 실시한 ‘Korea Sale Festa’

와 연계, 인도네시아 내 한국 온라인 쇼핑몰 일레브니아(Elevenia)에서 한국기업 65개사 참가로 2주간 한국 제품 온라인 판촉전

(Korea Sale Festa Up To 80%)을 실시

제품별 총 판매액을 기준으로 인기 한국제품 Top10을 선정한 결과, 라면·스낵 등 식품류와 화장품류 판매가 큰 비중을 차지.

우선 식품류는 삼양 불닭볶음면(1위), 롯데리아 치킨버거(3위), 길림양행 허니버터아몬드(5위)가 차지

불닭볶음면의 매콤한 맛과 오프라인보다 저렴한 판매 가격, 롯데리아 치킨버거의 1+1 특별행사 및 간편한 모바일 쿠폰 상품 판

매를 인기 요인으로 분석. 허니버터아몬드의 경우, 제품당 9만 루피아 정도의 높은 가격에도 현지에 동종제품이 부재한 데다 현

지인들이 선호하는 달콤한 맛이 구매욕을 끌어당긴 것으로 분석

한류

REPORT

인도네시아INDONESIA

Top10에 진입한 에뛰드하우스, 토니모리, 더페이스샵 틴트 3종

* 사진: KOTRA 이경석 자카르타 무역관

Top10에 진입한 불닭볶음면, 롯데리아 치킨버거, 길림양행 허니버터아몬드

* 사진: KOTRA 이경석 자카르타 무역관

인도네시아 온라인 시장에서 한국 식품류와 화장품류를 중심으로 인기리에 판매되면서 추후 한국 상품 판매 전략 및 전망에

대한 고려가 중요한 상황

이번 온라인 판촉전의 한국 온라인 쇼핑몰인 11번가(Elevenia, 일레브니아)는 유명 한국 브랜드 상품을 제외한 다수의 타 브

랜드 상품의 인지도가 낮아 중소 브랜드 상품 또한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함

중소 브랜드 중심 인지도가 낮은 제품의 경우, 고가 전략을 내세우기보다는 저렴한 가격 및 추가 샘플 구성들의 마케팅 전략

을 통해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할 것을 권유

추후 판매 유망 품목으로는 출산 관련 용품을 꼽음. 온라인 출산용품 관련 시장 부재와 높은 가격으로 가격경쟁력이 낮은 상

황이기 때문. 젖병 소독기, 임부복 등 출산 관련 용품을 온·오프라인에서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 전략이

될 것임

향후 인도네시아 전자상거래 산업 규모가 중국, 인도에 이어 아시아국가 중 3번째로 큰 시장(1천3백억 달러 규모)이 될 것으

로 예상되는 데다 인도네시아 정부의 관련 법규 및 로드맵 발표*로 시장 전망은 더욱 밝은 상황

‘16년 5월 외국 기업의 전자상거래 시장 진출을 일부 허용하는 법규를 발표, 지난 10월에는 ’15년~’19년 전자상거래 시스템 로드맵을 발표

KOFICE NOTE

인도네시아 내 한국 상품 진출 전망은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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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수상한 그녀>, 세계 최초 8개 언어로 제작되며 신기록 수립

‘14년 국내에서 865만여 명 관객을 동원한 <수상한 그녀>가 중국어·일본어·베트남어·태국어·인도네시아어에 이어 영어와

스페인어 버전 제작이 확정되며 세계 최초로 8개 언어로 제작되는 신기록을 수립

중국에서는 한-중 합작영화 <20세여 다시 한 번>으로 만들어져 역대 한-중 합작영화 흥행 1위 자리를 유지한 바 있음. 베트남의

경우, <내가 니 할매다>라는 제목의 한-베트남 합작영화로 역대 베트남 자국 영화 흥행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배급사 CJ E&M은 미국 제작사 ‘타일러 페리 스튜디오 34th 스트리트 필름*’, ‘3Pas 스튜디오**’와 각각 영어와 스페인 버전을

공동제작하기로 함. ‘18년 개봉을 목표로 현지화 과정을 통해 시나리오 개발과 캐스팅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

스페인SPAIN

3. 권역별 한류 동향 - 유럽

한류

REPORT

신오쿠보 번화가 상인들의 지속적 한류를 위한 노력에 힘입어 K-Pop 아티스트의 활약과 한류 미디어 네트워크 KMAJapan

발족으로 일본 내 한류 재점화에 불을 지필 전망

지난 10월 31일 그룹 2PM이 일본 11번째 싱글 ‘Promise (I'll be)-Japanese ver-’이 오리콘 데일리 차트 1위 등극한 것과 함께

11월 2일 밴드 씨엔블루(CNBLUE)가 일본 데뷔 5주년 기념 아레나 투어를 시작하며 일본 내 K-Pop의 인기를 지속하고 있음

K-Pop 아티스트 활약뿐만 아니라 일본 주요 매체와 엔터테인먼트사, 기관의 협력도 이뤄지고 있는 상황. 일본의 NHK를 비

롯 한류를 다루는 일본의 주요 매체, 한국의 KNTV, Mnet, LINE, 한류피아 등 50여 개 이상 관계사가 참석해 주요 미디어 네

트워크 KMAJapan(Korean Media Association Japan)을 11월 25일 발족할 예정

KMAJapan은 ‘2017, 한류 재도약을 위한 동경 선언’을 슬로건으로 내세움. 획일적이고 화제성이 부족한 일본 한류를 규제 심

화 및 미디어 경시 등으로 미디어 역할이 축소됨에 따라 미디어 간 협력을 통해 한류의 재도약과 저변 확대를 위한 구심적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힘

KOFICE NOTE

일본에서 꺼지지 않은 한류 불씨

타일러 페리 스튜디오 34th 스트리트 필름(Tyler Perry Studios’ 34th Street Films) : 가족 코미디 영화로 미국 현지서 꾸준한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유력

제작사. 아카데미 후보작 ‘프레셔스’, 현재 미국 극장가를 강타하고 있는 ‘마데아:할로윈’ 등을 제작한 바 있음

3Pas 스튜디오(3Pas Studios): ‘사랑해, 매기’로 미국 개봉 외국어 영화 중 역대 4위의 극장 매출을 기록하는 등 미국 내 히스패닉 관객들과 멕시코 등 중남

미 관객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제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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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각국에서 리메이크되면서 ‘원소

스멀티유즈’의 성공사례로 꼽히는 영

화 ‘수상한 그녀’(2014·사진)가 이번에

는 세계 최대 영화 시장인 미국 본토에

진출한다. CJ E&M은 미국 제작사 ‘타일

러 페리 스튜디오 34th 스트리트 필름’,

‘3pas 스튜디오’와 각각 손잡고 ‘수상한

그녀’의 영어와 스페인어 버전을 공동 제

작한다고 7일 밝혔다. 영어와 스페인어

버전은 2018년 개봉을 목표로, 철저한 현

지화 과정을 거쳐 시나리오 개발과 캐스

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2014년 국내서 865만 명의 관객을 동원

한 ‘수상한 그녀’는 한국어뿐만 아니라

중국어, 베트남어, 일본어, 태국어, 인도

네시아어, 영어, 스페인어 등 총 8개 언

어로 제작되는 세계 최초 영화라는 진기

록을 세우게 됐다. ‘20세여 다시 한번’이

라는 제목의 중국판은 한·중 공동제작

영화 중 최고 흥행기록을 세웠으며 베트

남판 ‘내가 니 할매다’는 베트남 영화사

상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출처 : 중앙일보, 2016.11.9)

“<수상한 그녀> 미국 진출… 영어·스페인어로 제작

영화 <수상한 그녀> 리메이크 포스터

* 사진: 중국, 베트남, 태국, 일본 포스터(왼쪽부터 시계 방향)

주나이지리아 한국대사관은 한국문화원과 공동으로 11월 8일부터 닷새간 ‘2016 한류 종합 페스티벌’을 수도 아부자에서 개최.

8일 개막식 공연과 한식체험 행사를 시작으로 9일부터 양일간 한식 세미나 및 판매행사, 10~12일에는 한국영화제를 진행

개막식에는 외교단 및 한국 기업 주재원, 현지인 등 45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룸. 특히, 개막식 공연에서 ‘문화공작소 세움’

공연단의 전통악기와 서양악기가 어우러져 함께 ‘니케니케’라는 주재국 민요를 창작 재즈 연주로 선보여 많은 감탄을 자아냄. 현

지 타악기 전문가 R. Maio는 “가야금 소리도 아름답고 연주자의 연주 모습도 매우 휼륭했다”며 소감을 밝힘

경연 직후 열린 한식체험 행사장에서는 한국에서 특별 초청된 전문 한식 요리사와 힐튼호텔 현지 요리사가 함께 요리한 불고기,

갈비, 잡채, 전, 김치 등과 미숫가루, 인삼주, 오미자 와인 등 우리 음료와 전통주가 함께 소개돼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음

‘10년 아프리카 내 최초로 한국문화원 개원된 이후 매년 개최된 본 행사는 점차 유명세를 타며 제한된 초청 인원 규모로 사전에

초청장을 신청하는 인사들이 늘어나고 있을 정도. 매년 지속적 개최와 함께 참여 인사가 증가함에 따라 나이지리아를 비롯 아프

리카 대상 한류 확산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전망

4. 권역별 한류 동향 - 아프리카

▒ 나이지리아에서 다채로운 한국 문화 선보이다

나이지리아NIGERIA

한류

REPORT

개막식 공연 및 한식체험 행사장 모습

* 사진: 주나이지리아 한국문화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