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간다 : 1인 가구 시대의 tv를 만나다 강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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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혼자’를 발견하다 불씨를 댕긴 것은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MBC)일 터다. 2013년에 시작한 <나 혼자 산 다>는 주로 30~40대 싱글 연예인이 홀로 거주하는 공간을 24시간 밀착 카메라로 관찰한다. 엄 밀히 말하면 초창기에는 ‘나 혼자’보다는 ‘산다’ 쪽에 방점이 찍혔다. <무릎팍도사>(MBC), <힐링캠프>(SBS), <라디오스타>(MBC) 같은 연예인 토크쇼가 더 이 상 흥미를 끌지 못하는 시점이었다. TV는 이제 이들의 일상과 민낯에 카메라를 들이대기 시작했 다. 이렇게 등장한 리얼리티 프로그램 <아빠! 어디가?>(MBC)와 <진짜 사나이>(MBC) 등이 집단 속 셀러브리티의 상호 반응에 주목했다면, 엇비슷한 시기에 전파를 탄 <나 혼자 산다>는 일상을 영위하는 개인의 능력, 즉 생활인으로서 셀러브리 티에 초점을 맞췄다. <나 혼자 산다>는 노홍철이 평소에도 그렇게 ‘돌+아이’인지, ‘기러기 아빠’ 김태원은 평소 어떻게 해 먹고 사는지,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별것 없이 비루한 일상이 ‘사는 게 다 그렇지’라는 공감을 끌어내면서 이 프로그램은 금요일 심야 시간대(밤 11시 이후)에서 꽤나 안정적인 시청률(평균 5% 이 상)을 기록했다. 이렇게 되자 유사 예능 프로그램이 쏟아졌다. 셀럽의 일상에 대한 환상은 이미 깨졌으니, 포커스 1인 가구 시대의 TV를 만나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간다 언제부터 TV가 이렇게 혼자 사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보였던가. 혼자 살면 천벌이라도 받는 양 싱글 남녀를 짝짓다가(<짝>(SBS), <우리 결혼했어요>(MBC) 등), 친구들끼리 여행하고 밥해 먹는 재미를 떠벌려 부러움을 자아내고(<1박 2일>(KBS), <꽃보다 청춘>(tvN) 등), 육아의 버거움마저 ‘이 어여쁜 기적을 경험하지 못한 너는 루저’라는 식으로 예찬하더니(<슈퍼맨이 돌아왔다>(KBS), <오! 마이 베이비>(SBS) 등), 어느 순간 약속이나 한 듯 혼자인 이들에게 현미경을 들이댄다. 강혜란 중앙일보 기자 <나 혼자 산다>(출처: MBC 홈페이지) CONTENTS REVIEW 2016. 10+11 VOL. 08 24 방송 트렌드 & 인사이트 BROADCASTING TREND & INS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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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간다 : 1인 가구 시대의 TV를 만나다  강혜란

예능, ‘혼자’를 발견하다

불씨를 댕긴 것은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MBC)일 터다. 2013년에 시작한 <나 혼자 산

다>는 주로 30~40대 싱글 연예인이 홀로 거주하는 공간을 24시간 밀착 카메라로 관찰한다. 엄

밀히 말하면 초창기에는 ‘나 혼자’보다는 ‘산다’ 쪽에 방점이 찍혔다.

<무릎팍도사>(MBC), <힐링캠프>(SBS), <라디오스타>(MBC) 같은 연예인 토크쇼가 더 이

상 흥미를 끌지 못하는 시점이었다. TV는 이제 이들의 일상과 민낯에 카메라를 들이대기 시작했

다. 이렇게 등장한 리얼리티 프로그램 <아빠! 어디가?>(MBC)와 <진짜 사나이>(MBC) 등이 집단

속 셀러브리티의 상호 반응에 주목했다면, 엇비슷한 시기에 전파를 탄 <나 혼자 산다>는 일상을

영위하는 개인의 능력, 즉 생활인으로서 셀러브리

티에 초점을 맞췄다.

<나 혼자 산다>는 노홍철이 평소에도 그렇게

‘돌+아이’인지, ‘기러기 아빠’ 김태원은 평소 어떻게

해 먹고 사는지,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별것

없이 비루한 일상이 ‘사는 게 다 그렇지’라는 공감을

끌어내면서 이 프로그램은 금요일 심야 시간대(밤

11시 이후)에서 꽤나 안정적인 시청률(평균 5% 이

상)을 기록했다.

이렇게 되자 유사 예능 프로그램이 쏟아졌다.

셀럽의 일상에 대한 환상은 이미 깨졌으니, 포커스

1인 가구 시대의 TV를 만나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간다언제부터 TV가 이렇게 혼자 사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보였던가.

혼자 살면 천벌이라도 받는 양 싱글 남녀를 짝짓다가(<짝>(SBS),

<우리 결혼했어요>(MBC) 등), 친구들끼리 여행하고 밥해 먹는 재미를 떠벌려

부러움을 자아내고(<1박 2일>(KBS), <꽃보다 청춘>(tvN) 등),

육아의 버거움마저 ‘이 어여쁜 기적을 경험하지 못한 너는 루저’라는 식으로

예찬하더니(<슈퍼맨이 돌아왔다>(KBS), <오! 마이 베이비>(SBS) 등),

어느 순간 약속이나 한 듯 혼자인 이들에게 현미경을 들이댄다.

강혜란 중앙일보 기자

<나 혼자 산다>(출처: MBC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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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0+11 VOL. 08 24방송 트렌드 & 인사이트BROADCASTING TREND & INS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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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혼자 사는 것’ 쪽으로 집중됐다. 그들은 왜 혼자 사는가,

혼자 사는 삶은 함께 사는 삶과 어떻게 다른가, 이들은 홀

로 있음을 과연 어떻게 극복하는가.

<나 혼자 산다>는 고양이 열 마리를 키우는 배우 선우

선을 초대해 ‘이색 싱글 라이프’를 부각한다. <미운 우리 새

끼>(SBS)는 무성욕증에 관한 칼럼니스트 허지웅의 고민을

비뇨기과 현장에서 중계한다. <내 귀에 캔디>(tvN)는 혼자

있는 이에게 ‘캔디’라는 일종의 전화 친구를 연결한다. 주인

공이 영상 통화로 ‘캔디’의 관심을 사려 노력하는 몸짓이 시

청 포인트다.

7월에 10부작으로 종영한 음식 프로그램 <조용한 식

사>(O'live)는 등장인물이 묵묵히 혼자 밥 먹는 모습만 보여준다는 점에서 여느 프로그램들과 다

르긴 했다. 그렇더라도 ‘혼밥’과 ‘혼술’이 피핑 톰(Peeping Tom, ‘훔쳐보는 톰’이라는 뜻으로 관음

증을 의미한다)의 관음 대상이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

‘혼자 사는 사람 처음 보나’ 하고 구시렁댈 일은 아니다. 통계청이 9월에 발표한 ‘2015 인구

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전체 1,911만 가구 가운데 1인 가구가 520만 가구에 달해, 4인이나 2인

가구를 제치고 가장 많은 유형(27.2%)을 차지했다. 1980년만 해도 1인 가구는 4.8%에 불과했

는데 말이다. 당시 한국인의 절반 정도는 5인 이상 가구의 구성원이었다. 1인 가구는 1995년에

처음 두 자릿수 비율(12.7%)로 올라섰고, 2035년에는 전체 가구의 34.3%에 이를 것으로 예상

된다.

고독한 자취생과 화려한 싱글 사이

만혼 탓이건 비혼(결혼을 하려 하지 않음) 탓이건, 황혼 이혼이나 독거노인의 증가 때문이건, 혼

자 사는 사람이 이렇게 많아진 건 단군 이래 처음이다. 방송이 호들갑스럽게 관련 프로그램을 쏟

아내는 것도 이해할 만하다.

이제까지 한국 사회에서 혼자 산다는 것은 생의 한가운데 혹은 끄트머리에 발생하는 일시적

인 현상이었다. 산업화와 도시화의 양대 물결 속에 사람들이 도시로 밀려들던 시절, 혼자 산다는

건 번듯한 가족과 제대로 된 일자리를 얻지 못했다는 의미였다.

미혼이라는 단어는 언젠가 결혼을 할 것이고 해야 한다는 의미를 내포했고, 이혼이라는 단어

는 해체된 가정이라는 비극을 전제했다. 배우자가 먼저 세상을 떠나면 홀아비나 과부라는 호칭

이 붙었다. ‘혼자’라는 것은 가정이라는 정상 궤도에서 이탈한 ‘비정상’적인 상태였다. ‘태어난 가

족’이라는 행성을 떠난 개인은 ‘새로운 가족’이라는 행성에 도착해야만 막막한 우주 유영을 끝낼

수 있었다.

하지만 1인 가구가 대세가 된 2016년, 한국 사회에서 혼자 사는 개인은 더 이상 우주 미아가

아니다. 딱히 결혼을 거부해서라기보다 학업이나 취업 등의 이유로 혼자 살기 시작한 게 쭉 이어

지는 경우도 숱하다. 많은 부분 경제적인 이유다.

지금은 결혼해서 둘이 살고 있지만 <나 혼자 산다>에서 퀴퀴한 자취남의 생활을 가감 없이

<내 귀에 캔디>(출처: tvN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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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가가고 싶은 남자 시집가고 싶은 여자

하루하루 버텨가며 살다 보니 제자리네

장가가고 싶은 남자 장가갈 돈은 없구요

시집가고 싶은 여자 시집갈 남자가 없네

(‘장가가고 싶은 남자 시집가고 싶은 여자’ 중에서)

반면 때가 됐기에 혼자 살기를 ‘선택’하는 이들도 있다. 여기서 ‘때'란 예전 기준으로 치면 결혼 적

령기다. 결혼해서 분가할 나이에 부모 슬하에 사는 것이 적절치 않으니 독립하는 것이다. <나 혼

자 산다>를 거쳤고 드라마 <혼술남녀>(tvN)에서 까칠한 도시 남자 진정석을 연기하는 배우 하

석진이 그렇다.

하석진은 한 인터뷰에서 “서른쯤 되니까 독립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공간이 필요해

졌고, 혼자서 조용히 보내는 시간도 필요했다”고 혼자 사는 이유를 설명했다. 혼자 살아 좋은 점

에 대해서는 “나만의 공간이 있다는 사실에 안정감이 든다. 내 스타일에 간섭하는 사람이 없어 편

하다”고 말했다.

아마도 1인 가구를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시선은 육중완과 하석진 양쪽을 오갈 것이다. 한

쪽은 농촌 총각, 독거노인 등을 연상시키는 ‘고독한 1인’이다. 다른 쪽은 ‘골드 미스(또는 미스터)’,

‘파워 솔로’ 등으로 수식되는 ‘화려한 싱글’이다. 전자에는 ‘외로움’, ‘비루함’ 등의 단어가 따라붙고

후자는 ‘독립’, ‘자유’ 등으로 호명된다.

혼자라서 혼자가 아니야

그런데 독립과 자유를 누리기 위해 굳이 1인 가구를 택할 필요

는 없다. 최근 부쩍 늘어난 ‘혼밥’, ‘혼술’, ‘혼영(혼자 영화 보기)’,

‘혼행(혼자 여행 가기)’ 족의 상당수는 1인 가구가 아니다. 가족

과 함께 살거나 어울릴 수 있는 친구와 동료가 있는데도 이들은

혼자를 택한다. 혼자가 편하기 때문이다. ‘혼자라서 하는 수 없

이’가 아니라 ‘혼자이고 싶어서’ 이들은 혼밥과 혼술을 택한다.

이 ‘혼자 있음’의 미학을 가장 잘 보여주는 이가 <혼술남녀>

의 진정석이다. 노량진 공시학원 1타 강사(제일 먼저 접수가 완

료되는 강사)인 그에게 혼술은 “나만을 위한 시간, 나만의 힐링

타임”이다.

힘든 하루 끝에 혼자 마시는 술 한잔은 나쁜 일은 다 잊어버리라는 주문과 같은 것. 혼술은 내

상처를 치료해주는 치유제이기도 하며 내 슬픔을 말없이 달래주는 친구이기도 하다.

(<혼술남녀> 8회, 진정석의 독백 중에서)

드러낸 뮤지션 육중완이 그랬다. 부산에서 상경해 지하 고시원을 거쳐 망원동 옥탑방에 자리 잡

은 이 남자의 속사정을 그가 속한 밴드 장미여관은 이렇게 노래한다.

<혼술남녀>(출처: tvN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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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혼자이기를 원하는가. 피로하기 때문이다. 간 때문이 아니라 관계 때문에. 1타 강사로서

책임감과 경쟁력을 요구받는 진정석은 물론이고, 학원 실적 압박에 시달리는 원장(김원해)도 마

찬가지다. 학생도, 교사도, 남편도 아내도, 대리도, 부장도, 잠시도 혼자 있을 수가 없다. 가정과 직

장에서 일정한 역할을 요구받는 것은 물론 방과 후와 퇴근 후, 심지어 휴일에도 사회관계망 서비

스(SNS)를 통해 끊임없이 연결 신호를 받는다. ‘과잉연결시대(Overconnected)’에 타인이란 아무

리 모기장을 쳐도 파고드는 모기 같은 존재다. 필요한 것은 관계의 강제적인 ‘스위치 오프’다.

몇 주 만인가. 겨우 혼자가 될 수 있었다. 기묘할지도 모르겠지만 내게 있어서는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이나 이미 일어난 일의 의미를 찾고 발견하는 혼자만의 시간을

갖지 않는 한, 친구뿐만이 아니라 정열을 걸고 사랑하는 애인조차도 진짜 생활이 아니다.

(메이 사튼, ‘혼자 산다는 것’ 중에서, <혼자 있는 시간의 힘>(사이토 다카시 저,

위즈덤 하우스 펴냄) 47쪽에서 재인용)

흥미로운 것은 이 드라마의 배경이 노량진 공시촌이라는 점이다. 공무원 시험 수험생 26만

명 시대, 드라마 속 ‘공시족’인 기범(샤이니 Key)과 채연(정채연)은 수시로 서로 힐난한다. “노량진

까지 왔으면 공부나 하지.”

대학 입시를 위해 10대를 유예했다. 이제 공무원 시험을 위해 20대를 유예한다. 이들은 노

량진이라는 절해고도에 스스로를 위리안치한 유배자들이다. 형벌의 시간 동안 유예된 것은 사회

입문만이 아니다. 순정의 열병조차 이들에겐 사치다. 언젠가 함께 있기 위해 지금 당장은 혼자가

돼야 한다.

이렇듯 <혼술남녀>에서 혼자가 된다는 것은 불안한 시소 놀이다. 사회적 자아와 혼자이고

픈 자아 사이에서, 이들은 종종 비틀거린다. 혼자라는 것은 이기적이거나 미숙한 것이고, 성숙한

관계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편견이 뒤통수를 짓누른다. 로맨스물의 공식대로 진정석은 초

보 강사 박하나(박하선)와 ‘하나’가 됐다. ‘혼자=결핍’이라는 공식을 <혼술남녀>는 끝내 파괴하지

못한것이다.

고요한 나만의 우주

하지만 1인 가구가 보편적인 가구 단위

가 되고 혼밥과 혼술이 자유의지적 행위

가 되는 시대에, ‘혼자 있음’의 의미 또한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 이런 점에서 <미

운 우리 새끼>는 ‘혼자 있음’을 정의하는,

현재 가장 퇴행적인 프로그램이다. 김건

모와 허지웅 등이 왜 혼자 살고 있는지,

자발적 선택이었는지 어쩌다 떠밀려 그

렇게 된 건지, 나는 모른다. 그러나 단지

결혼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쉰이 눈앞인 아들을 안쓰럽게 바라보는, 그 결핍을 채워줄 며느리

<미운 우리 새끼>(출처: SBS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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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언제 들어올지 학수고대하는 어머니들이, 내 눈엔 더 안쓰럽다.

1인 가구의 증가는 이타주의의 몰락이 아니라 우리가 너무나 익숙해져 있던

가정중심성(domesticity)이 약화되는 징후에 불과하다.

(노명우, <혼자 산다는 것에 대하여>, 53쪽)

사람은 홀로 있어도 충만할 수 있고 가족 안에 있어도 고독할 수 있다. 오히려 타인과의 충만

한 관계 맺기를 위해서라도 홀로 있는 재충전 시간이 필요한 시대다.

지금 절실한 것은 ‘혼자 됨’의 가치를 재정의하는 일, ‘혼자 있음’의 연습일지 모른다. 우주 공

간에서의 고독한 사투를 그린 영화 <그래비티>에는 이런 대사가 나온다. “이 공간에서 가장 좋은

게 뭔지 알아? 고요함.” 행성과 행성 사이는 텅 비어 있지 않다. 고요함으로 충만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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