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패클럽 2014년 1월호 - 삼성화재 다이렉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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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를 채우려면 어딘가 빈 곳이 있어야 하듯 비움과 채움은 한몸입니다. 품위 있는 삶의 철학, 나만의 이야기를 간직한 따듯한 감성 매거진 마패클럽이 당신을 찾아갑니다. 20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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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패클럽 2014년 1월호 - 삼성화재 다이렉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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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마패클럽 2014년 1월호 - 삼성화재 다이렉트

무언가를 채우려면 어딘가 빈 곳이 있어야 하듯 비움과 채움은 한몸입니다. 품위

있는 삶의 철학, 나만의 이야기를 간직한 따듯한 감성 매거진 마패클럽이 당신을

찾아갑니다.

2014.01

Page 2: 마패클럽 2014년 1월호 - 삼성화재 다이렉트

삼성화재 애니카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입니다.

행복하고 안전한 자동차 생활을 즐기고 계신지요?

고객님의 이메일을 통해 가끔씩 연락을 드렸는데,

불편한 점은 없으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애니카 다이렉트가 고객님과 인연을 맺은 지 벌써 1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

작은 책자 「마패클럽」을 통해 유용한 생활정보와 함께

고객님의 보험만기일을 안내 드립니다.

보험만기 30일 전에 이메일을 통해 다시 한번 안내해 드릴 예정이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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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면 삼성화재 다이렉트 고객센터 1577-3339로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삼성화재 다이렉트 고객센터 드림

Page 3: 마패클럽 2014년 1월호 - 삼성화재 다이렉트

TRAVEL talk CULTURE talk

ISSUE talkDIRECT talk 둘

LIFE talk

발행인

주식회사 이투웹 이정석

발행처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2로 123,

1306호

편집인

김현식

기획.편집.디자인

이투웹 02.2025.8362

인쇄인

현명길(대명아이티에스)

본지에 실린 기사의 내용은 필자 개인의 의견으로 삼성화재 애니카 다이렉트의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38내가 만드는 애니카 다이렉트

다이렉트 해외여행/유학보험 모바일 앱 가입서비스

DIRECT talk 하나

CONTENTS2014.1 / vol.49 / since 2010

06ON THE ROAD

바람과 바다, 들판이 춤추는 그곳, 마라도

14ABROAD

끝과 시작이 만나는 경계의 땅, 라플란드 가는 길

42컬처 다이어리

Nordic Passion: 북유럽 건축과 디자인 (외)

48책 속으로

식샤를 합시다

22Monthly ISSUE

94세대 아날로기

26OFF STAGE

장기하와 얼굴들

32DELICIOUS+

떡국이 전하는 오래된 이야기

34신차 리포트

2014 제네시스

52애니Car talk

겨울철 교통사고의 복병, 블랙아이스 주의보

56사물의 발견

손편지

58생활의 발견

질감만큼 포근하게, 니트 제대로 입기

60마이에코스토리

Waste become an art: 재활용 예술감상기

63CARTOON

커피 한 잔

Page 4: 마패클럽 2014년 1월호 - 삼성화재 다이렉트
Page 5: 마패클럽 2014년 1월호 - 삼성화재 다이렉트

p.06~13 ON THE

ROAD

한반도의 끝,

마라도에서

맞이하는 새해는

어떤 그림일까?

소음, 인파,

빌딩숲 따위는

저 멀리 바다

저편에 던져두고

바람이 춤추는

들판과 끝없는

파도가 전부인 섬,

마라도로

떠나보자.

p.14~19 ABROAD

스칸디나비아

반도 북부에서

러시아

콜라반도에

이르는 넓은 땅

라플란드.

핀란드 최북단의

라플란드는

얼음과 눈으로

가득찬 자연이 살아

숨쉬는 순수의

땅이자, 북극의

끝과 시작이

만나는 경계의

땅이다.

traveltalk

01.

Page 6: 마패클럽 2014년 1월호 - 삼성화재 다이렉트

마라도66

바람과 바다, 들판이 춤추는 그곳,

O N T H E R O A D

Page 7: 마패클럽 2014년 1월호 - 삼성화재 다이렉트

다시 시작이다. 2014년 1월 달력을 펼치다 말고 문득 떠오른

곳은 마라도였다. 한반도의 끝, 마라도에서 맞이하는 새해는

어떤 그림일까? 소음, 인파, 빌딩숲 따위는 저 멀리 바다 저편

에 던져두고, 그저 바람과 춤추는 들판, 어딜 가나 끝없이 펼

쳐진 푸른 파도가 전부인 섬, 시리도록 아름다운 마라도로.

7

사진제공 - 제주관광공사

사진 - 여행 블로거 잠든자유

Page 8: 마패클럽 2014년 1월호 - 삼성화재 다이렉트

8

01.

마라도에는 뭐하러 가세요?

얼핏 황량함까지 떠오르게 하는 최남단의 존재감, 마

라도에 가면 무엇이 있을까? 아니, 이 질문은 잘못됐

다. 마라도는 무엇을 보기 위해, 무엇을 하기 위해 가

는 곳이 아니다. 마라도에서는 사방을 둘러봐도 온통

바다, 시퍼런 물이 끝없이 펼쳐진다. 별미라야 명물이

된 톳짜장면과 회 정도일 뿐이다. 특별한 놀이시설이

있는 것도, 대단한 볼거리가 있는 것도 아니다. 무엇

인가를 보려고, 혹은 특별한 일을 하기 위해서 마라도

를 찾았다가는 실망하기 쉽다. 마라도의 미덕은 빈 여

백에서, 한없이 비어있는 그 여유에서 찾을 수 있으니

까. 울적한 날에는 의자를 당겨서 한없이 해 지는 풍

경을 바라봤다는 어린 왕자의 작은 별처럼, 마라도에

서는 온종일 바다가 따라다닌다. 동쪽

바다에서 해가 뜨고, 서쪽 바다로 해 지

는 것을 보는 그런 묘한 섬, 마라도.

02.

사라진 원시림과 애기업개

물이 나지 않는 마라도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은 고종 20년(1883)부터라고

한다. 모슬포에서 넘어간 몇 명의 사람

들이 화전을 일구고, 해산물을 채취하

며 살기 시작했다. 원래는 울창한 원시

림으로 덮였던 마라도였지만, 사람들

이 들어오면서 그 숲은 사라졌다. 화전

을 일구느라고도 그랬지만, 퉁소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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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듣고 나온 뱀을 잡으려고 숲에다 불

을 질렀다고 한다. 당시 불은 석 달 열

흘이나 꺼지지 않았다고. 빈대 잡으려

다 초가삼간 다 태운 꼴이지만, 그래서

인지 지금도 마라도에는 뱀과 개구리

가 없다.

옛날부터 마라도 주변은 해산물이 풍부하지만, 주변

지역 파도가 높고 날씨 변화가 심해서 사람들이 접근

을 꺼렸던 신비의 섬이었다. 어느 해 봄 모슬포 사람

들이 마라도에 넘어와 물질하였는데, 소라, 전복이 많

이 잡혔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이레가 지나고 가지고

온 양식이 다 떨어졌다. 인제 그만 가려는데, 배를 띄

우면 바다가 뒤집어지고, 배를 묶으면 바다가 잠잠해

지기를 여러 번, 사람들은 바다신이 노했다며 모두 겁

에 질렸다. 그때 누군가가 꿈속에서 애기업개(업둥이

로 데려와 키우다 아기 돌보는 일을 시키던 소녀)를

두고 가야 배를 띄울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 이에 사

람들은 일단 살고 보자며, 애기업개 몰래 배를 띄웠

다. 애기업개가 달려와 “나도 데려가 줍써. 제발 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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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제주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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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줍써”하며 울었지만, 배는 그저 떠나갔다. 몇 년 뒤

다시 마라도를 찾았을 때, 사람들은 모슬포가 보이는

기슭에서 하얀 유골이 된 애기업개를 발견했다. 그 유

골을 고이 모시고 한을 달래려 지은 곳이 애기업개당

으로 지금도 마라도 사람들은 이곳에 정성껏 제를 올

리고 있다.

03.

바람, 바다, 태양, 하늘, 그곳 마라도

해산물이 지천인 마라도에서 마실 물만 충분히 있었

어도, 가엾은 애기업개를 버려두고 떠날 필요는 없었

을 텐데. 하지만 지금은 마라도에서도 담수화 시설로

염분을 제거한 용수를 하루 75톤씩 쓰는 시절이 되

었다. 한편으로는 몇 년 전부터 마라도의 골칫거리가

돼 운행이 금지된 전기 카트에도 마라

도 나름의 사연이 있다. 해산물이 풍부

한 마라도이지만, 막상 어선 접안시설

이 없어 주민들은 제대로 된 어업을 할

수 없었다. 톳이나 따고, 이따금 낚시도

하고, 농사도 조금 지어 살아갈 수도 있

겠지만, 찾는 이가 몰리면서 마라도 내

빈부격차도 심해졌다. 그러면서 뭐라도

더 돈벌이하려는 욕심에 너도나도 카

트 장사를 시작한 것이다. 이제는 그나

마도 서귀포시에서 운행금지 처분을 내

려 잠잠해졌는데, 주민들은 카트 장사

를 포기하는 대신 어선 접안시설 설치

를 요구하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

사진제공 - 제주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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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일에는 조용할 새가 없는가 보다.

그래도 눈만 들면 끝없이 부서지는 파

도가 천지 사방이요, 교통체증도, 인파

에 떠밀릴 일도 없는 이곳, 마라도. 배

시간 맞춰 잠깐 산책을 하다 갈 수도 있

겠지만, 아무 일 없이 민박에 들어 멍하

니 바다를 향해 앉아 있어보는 것은 어

떤가. 아침에는 동쪽 바다에서 해가 솟

고, 저녁이면 서쪽 바다로 해가 들어가

고,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바다인지

분간이 안 되는 곳, 사방에서 바람이 불

어오고 밀려가는 곳, 마라도에 서면 버

릴 것은 근심이오, 가질 것은 여유나니.

모슬포항 정기여객선

전화: 064-794-5490(하루 전 전화 예약)

출발 시간: 10시부터 1시간 간격(7회)

왕복 운임: 성인 15,500원

송악산선착장 유람선

전화: 064-794-6661

출발 시간: 10시, 11시 반, 13시, 14시 10분

왕복 운임: 성인 19,500원

숙박

별장민박: 010-3696-5724

마라민박: 010-8743-4123

최남단민박: 010-4404-5507

게스트하우스: 010-8715-1188

팔도민박: 064-792-1441

환상의민박: 011-9664-3259

마라도펜션: 010-3560-6177

마라도 여행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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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B R O A D

핀란드-스웨덴-노르웨이의

국경이 겹치는

스칸디나비아 반도 북부에서

러시아 콜라반도에

이르는 넓은 땅 라플란드.

헬싱키에서 기차로 10시간,

핀란드 최북단의 라플란드는

얼음과 눈으로 가득찬

자연이 살아 숨쉬는 순수의

땅이자, 북극의 끝과 시작이

만나는 경계의 땅이다.

끝과

시작이 만나는

경계의 땅,

라플란드 가는 길

자료

제공

: 핀란

드 관

광청

ww

w.v

isitfin

land.c

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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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역사, 도시를 그리다.

라플란드 여행은 로바니에미에서 시작된다. 북위 66

도에 이르는 북극 한계선(Arctic Circle)에 위치한 로

바니에미는 365일 산타를 만날 수 있는 산타마을로

잘 알려져 있지만, 사실 핀란드를 대표하는 문화도시

로 꼽히는 곳이기도 하다. “바르셀로나는 가우디, 핀

란드는 알토”라고 할 정도로 20세기 위대한 예술가 중

하나로 꼽히는 건축가 알바 알토에 의해 계획되고 디

자인된 곳이기 때문이다. 도시의 아이덴티티를 살린

순록 뿔과 머리 모양을 본뜬 철도와 간선도로 사이로

모던한 건물들이 자리잡은 이곳은 현대 건축 디자인

의 극치를 보여준다. 하지만 이 아름다운 도시가 탄생

한 배경에는 전쟁에서 비롯된 역사의 아픔이 자리하

고 있다. 1944년, 끝날 것 같지 않던 2

차 세계대전이 막을 내리고 로바니에

미에 주둔하던 독일군이 철수하면서

도시 전체를 파괴하고 떠난 것. 이후

알바 알토의 지휘 아래 로바니에미는

모던한 계획도시로 탈바꿈한다.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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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건축물은 바로 ‘복음루터파

교회’다. 높은 첨탑이 우뚝 솟아 있어

멀리서도 쉽게 알아볼 수 있는 교회의

뒷마당에는 제2차 세계대전 중에 목숨

을 잃은 어린 병사들의 무덤이 자리하

여 역사의 아픔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정사각형 돌판에 금색으로 새겨진 이름과 나이를 보

면 이들의 평균 나이가 25세 미만임을 금세 알 수 있

어 더욱 애잔해진다.

하늘을 수놓는 경이로운 녹색 융단, 오로라

라플란드의 겨울을 찾는 사람들의 또 하나의 목적

은 오로라 관측이다. “태양에서 방출된 전기 입자들

이 지구 대기와 부딪쳐 빛을 내는” 오로라의 경이로

운 녹색 하늘은 살면서 한 번은 봐야할 인생의 버킷리

스트다. 라플란드에서 오로라를 관측하기 가장 좋은

곳은 사리셀카에 위치한 이글루 마을 칵슬라우타넨

(Kakslauttanen). 이곳은 겨울 북극 밤하늘을 수놓

는 오로라 감상을 위한 다채로운 시설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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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에서도 겨울에도 좀 더 따뜻하고 편안하게 오

로라를 관측할 수 있도록 천장을 유리로 씌운 호텔,

글라스 이글루(Glass Igloo)가 대표적이다. “글라스

이글루”에 묶는 여행자들은 객실의 침대에 누운 채

수백만 개의 별과 오로라를 감상하는 호사로운 낭만

을 누리게 된다. 칵슬라우타넨의 기온은 최대 영하

30도를 넘나들 정도로 매섭지만, 이글루 호텔의 특

수처리된 단열 유리는 항상 따뜻한 실내온도를 유지

해 준다. 또,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함께 스노우 채

플, 레스토랑, 사우나, 얼음 갤러리 등 최고의 시설이

갖춰져 있으며 스키, 썰매와 스노우모빌, 순록 사파

리와 얼음낚시 등 겨울레포츠를 한껏 즐길 수 있어

더욱 좋다.

라플란드를 지켜온 사람들.

“사미(Sami)”는 수천년 동안 라플란드

를 지켜온 사람들의 이름이다. 알래스

카의 이누이트(innuit)족과 함께 북극

권 원주민을 대표하는 사미족은 순록

을 이끌고, 숲과 호수를 찾아다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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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된 삶을 살면서도 자신들의 정체성

을 유지해왔다. 여전히 고유한 언어와

노래, 생활방식을 유지하고 있는 이들

의 중심은 바로 순록이다. 라플란드

전역에 약 25만 마리에 이르는 순록

이 사미족에 의해 보존되고 키워지고

있는데, 현지 호텔이나 여행사를 통해

사미족 농장 투어를 신청하면 그들에

의해 소중하게 키워진 순록과 시베리

안 허스키가 끄는 진짜 나무 썰매를

경험할 수 있다.

Tip 한국에서 라플란드까지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에서 열차로 10시간 이상(야간 열차 11시간

30분-12시간 30분)이 소요되는 라플란드는 한국에서 고된 여정임

에는 분명하다. 그 수고를 감내하더라도 라플란드로 향하는 이들에

게 최고의 교통 수단은 80분 정도 소요되는 비행기지만, 야간 열차

를 이용해 느긋하게 이동하는 것도 충분히 낭만적이다. 헬싱키 중

앙역에서 출발하는 로바니에미행 기차가 하루 6회(19:24, 21:22,

22:30 출발) 가량 운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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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p.22~25 Monthly

ISSUE

“94세대”는 이제껏

“X세대”, “오렌지족”

등 유흥과

소비문화의 부정적

아이콘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응사> 이후

“94세대”의 위상은

확연히 달라졌고,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p.26~31 OFF STAGE

반짝 뜨고 사라질

녀석들 아니냐는

온갖 회의적인

의심들, 그리고

5년 반의 고군분투.

어느새 장기하와

얼굴들은 포크록

새 역사의 아이콘,

한국 록밴드들

사이에서 가장

돋보이는 존재로

변해있다.

p.32~33 DELICIOUS+

떡국보다 맛있는

음식은 세상에

널렸다. 그런데도,

문득 떡국이

그립고 손이 가는

이유는 고향의

맛이기 때문.

새해 아침 온

가족이 둘러앉아

떡국 한 그릇을

나누던 그 때 그

시간 속으로 함께

떠나보자.

p.34~36 신차 리포트

인고의 세월 끝에

최적의 디자인,

최적의 주행성능,

그리고 최적의

안전성까지,

최고의 프리미엄

세단으로 다시

태어난 2014

제네시스. 그

눈부신 변화와

역동적인

드라이빙을

들여다보자.

p.38~39 내가 만드는

애니카 다이렉트

한층 편리해진

다이렉트

해외여행/유학보험

모바일 앱 가입!

PC웹과 동일하게

20% 저렴한

모바일 앱 가입

오픈 소식과 그

자세한 방법을

안내한다.

issue talk

02.

Page 22: 마패클럽 2014년 1월호 - 삼성화재 다이렉트

22

쓰레기, 삼천포, 해태, 칠봉이, 나정이, 마치 실제 내 친구들같던 <응답하라 1994>의 주인공들이 무수한 화제

와 이야기들을 뿌리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드라마의 주인공들인 94학번, 이른바 “94세대”는 이전까지 “X세

대”, “오렌지족” 등 유흥과 소비문화의 부정적 아이콘으로 여겨져 왔던 것이 사실. 하지만 <응사> 이전과 이후

“94세대”의 위상과 인식은 확연히 달라졌고,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그 어느 때보

다 자유롭고, 개성이 넘치던 시대를 살았던 94세대의 아이콘들 속으로 시간 여행을 떠나보자.

M O N T H LY I S S U E•

94쓰레기, 삼천포, 해태, 칠봉이, 나정이, 마치 실제 내 친구들같던 <응답하라 1994>의 주인공들이 무수한 화제

와 이야기들을 뿌리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드라마의 주인공들인 94학번, 이른바 “94세대”는 이전까지 “X세

94세대 아날로기

Page 23: 마패클럽 2014년 1월호 - 삼성화재 다이렉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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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면 이렇게 드라마틱한 해가 또 있었을까.

1994년은 다사다난한 해였다. 94학번은 다름아닌

93년 첫 수능을 치룬 역사적인 세대였고, 록밴드

너바나의 커트코베인은 문득 팬들의 곁을

떠나버렸다. 해방 이후 49년간 북한의

‘절대 신’이었던 김일성이 사망했고, 성수대교가

무너져 출근과 등교에 한창이던 32명의 목숨을

앗아가기도 했다. 국내 강력 사건 중의 사건으로

회자되는 “지존파 사건”이 드러나 사람들을

경악케 하기도 했다. 그래서였을까. 그 해 여름은

유난히 뜨거웠고, 그 사건 사고 속에서도

94세대들은 묵묵히 자신의 청춘을 살아가고 있었다.

요즘이야 학생, 직장인을 막론하고 “원룸”을 얻어 살

지만, 당시만 해도 하숙이 대세였다. 1-2인실의 방과

아침/저녁 제공이 보통이었는데, 식사의 질은 곧 하

숙집의 평판과 비례했다. 사실 비싼 서울 물가에 하숙

집에서 독방을 쓴다는 것은 어느 정도 “있는 집” 자식

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이제 갓 독립한 어린 학

생들이 모여사는 탓에 집집마다 말썽도 많았고, <응

사> 속 “신촌하숙”처럼 즐겁고 아름답기만 했던 것은

아니지만, 함께 식사하고 방을 쓰다 보면 쌓이는 미운

정 고운 정은 결코 무시할 수 없었던 94세대들의 추

억의 공간이었다.

#1. 1994

#2. 하숙집

Page 24: 마패클럽 2014년 1월호 - 삼성화재 다이렉트

24

당시 지방에서는 이문세 버전의 “별이 빛나는

밤에”는 들을 수 없었다. 각자 지역 방송국에서는

“별밤”의 간판만 달고 지역 MC들이 진행하곤 했다.

그래서 <응사> 속 빙그레의 동생이

“이문세의 별밤”을 듣기 위해 형들을 따라 서둘러

귀가하던 것처럼 지방 학생들에게 서울 “별밤”은

선망의 대상 그 자체였다. “별밤” 속 코너에 사연을

보내고, 좋아하는 노래를 빈 테이프에 녹음하기 위해

잔뜩 긴장하며 스탠바이하던 그 밤들은 여전히

94세대들에게 잊을 수 없는 마음 한 켠에

자리하고 있다.

지금은 야구, 축구 등 야외 경기장의 구기 종목이

인기지만, 당시 한국의 국민스포츠는 단연 농구였다.

그 중에서도 연세대가 우승컵을 차지했던

93-94농구대잔치는 한국 농구사에서 가장 열정적인

시즌으로 기억된다. 만화 <슬램덩크>, 드라마

<마지막 승부>의 히트로 관심이 이어지면서 인기는

끝없이 치솟았다. 당시 농구대잔치 티켓을

구하는 것은 말 그대로 “하늘의 별따기”. 연대, 고대,

기아 등 인기 팀 선수들의 숙소는 팬레터와 선물,

장사진을 이룬 팬들로 연일 몸살을 앓곤 했다.

당시 대학생들에게 떡볶이 코트와 백팩은

일종의 교복이었다. 지금 보면 촌스럽지만 당시에는

가장 핫하고 패셔너블한 아이템이었던 것. 특히

떡볶이 모양의 단추가 달렸다 해서 이름붙여진

떡볶이 코트는 넉넉하고 박시한 스타일로

캐주얼하면서도 스마트해보이고 싶은 94

멋쟁이들에게 최고의 아이템이었다. 백팩 역시

마찬가지. 백팩계의 라이벌이던 이스트팩과

잔스포츠가 인기를 엎치락뒤치락하며 학생이라면

대부분 레드, 옐로우, 그린 등 알록달록한 백팩을

매고 거리를 누비던 시절이었다.

#3. 별이 빛나는 밤에

#4. 마지막 승부

#5. 떡볶이 코트와 백팩

자리하고 있다.

마지막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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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청소년들은 늘어진 카세트테이프를

볼펜으로 감아가며 ‘서태지와 아이들’의 노래를

들으며 삶과 문화를 향유했다. 삼각형의 벙거지

모자, 보드복을 차려 입은 수많은 서태지

도플갱어들이 거리를 돌아다니며 그들의 음악을

흥얼거리던 때였다. <응사> 속 윤진이처럼 당시

청소년들에게 서태지는 세상과의 단절, 현실을

비웃는 친구들 사이에서 홀로 외로워하던

청소년들을 변화시킨 중요한 “그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94세대는 아날로그의 끝과 디지털의 시작을 경험한

경계의 세대였다. 삐삐를 시작으로 휴대폰,

스마트폰으로 이어지는 한국인들의 전자기기

볼모사의 포문을 연 세대이기도 하다. 삐삐

액정화면에 “1004”가 찍힐 때면 가슴이 방망이질

쳤고, 지지직 연결음을 내며 시작되는 PC 통신

속에서 얼굴도 모르는 이와 사랑을 속삭이기도 했다.

삐삐와 공중전화로 소통하던 그들은 졸업을 앞두고

휴대전화를 사용하기 시작했고, 20여 년이 지난

지금 그들은 여전히 그 당시 만들었던 이메일 주소와

휴대전화 뒷번호를 사용하고 있다.

#6. 서태지와 아이들

#7. 삐삐와 PC 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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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F F S TA G E•

장기하와

얼굴들이

데뷔

음반인

싸구려

커피

통해

폭발적인

유명세를

시작했을

밴드의

독특한 감각과

개성적인

스타일을

열렬히

환영하는

들도

있었지만�그저

운이

좋았다고 하는

시선들도

있었다�실력 V

S

운�과

무엇

때문이었을까

이제는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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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이 좋았다고요?

장기하와 얼굴들은 밴드 <눈뜨고 코베인>의

드러머로 음악을 시작한 장기하(보컬)를 중

심으로 정중엽(베이스), 이민기(기타), 이종

민(건반), 하세가와 요헤이(기타), 전일준(드

럼)으로 구성된 록 밴드다. 장기하와 얼굴들

(이하 ‘장얼’)은 2008년 5월 결성되었으며,

같은 해 발표한 데뷔 싱글 ‘싸구려 커피’로 뜨

겁게 화제가 되었다. 마음에 툭 와 닿는 가

사, 독특한 박자와 내뱉는 듯한 멜로디, 모든

것이 매력적이었지만, 당시 안무와 코러스를

담당했던 미미시스터즈의 독특한 매력 또한

장얼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견인차 구실을

톡톡히 했다.

뭔가 특별하고 재미있는 소재를 찾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장기하와 미미시스터즈의 무표

정한 퍼포먼스는 화제가 되었고, 귀에 쏙쏙

들어오는 가사가 입에서 입으로 구전되면서

순식간에 장얼은 인디계의 스타로 떠올랐다.

처음에는 그저 튀어 보려고 저러는 거 아니

냐(사실이다. 당시 퍼포먼스는 튀기 위해서

철저히 기획된 것이었다), 웃기는 가사로 반

짝 뜨고 사라질 녀석들 아니냐는 등 온갖 회

의적인 의심들도 꼬리를 물었다. 하지만 이

제 5년하고도 반년이 더 지났다. 장얼의 히

트곡들은 더욱 늘어났고, 포크록이라는 장르

에 다시 불을 지폈으며, 새로운 세기 한국 록

밴드들 사이에서 장얼은 가장 돋보이는 존재

중 하나가 되었다.

한국 록, 장얼의 뿌리 찾기

2008년 데뷔해 주목을 받은 장기하와 얼굴

들은 페스티벌과 공중파 음악 프로그램 출

연을 계기로 대중적인 관심을 받게 되었다.

장얼은 당시 ‘싸구려 커피’ 싱글을 가내수공

업 방식으로 한 장 한 장 직접 만들었는데,

이 싱글은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엄청난 양

이 판매되었다. 쌓이는 주문에 멤버 전원은

밤새 시디를 구워야 했고, 덕분에 이후 앨범

부터는 가내수공업 방식을 포기하기에 이른

다. 이 싱글에는 ‘싸구려 커피’ ‘느리게 걷자’

‘정말 없었는지’ 세 곡이 실려 있었다. 그리고

다음 해 장얼은 제6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올해의 노래’ 등 3개 부문을 수상했다.

싱글 발매 후 바로 이듬해인 2009년 2월에

장얼은 첫 번째 정규 음반인 "별일 없이 산

다"를 발표했다. 송골매, 송창식, 산울림 등

1970년대 한국 록에 대한 강렬한 향수와 재

해석이 두드러졌던 이 음반은 순식간에 베스

트셀러가 된다. 이전 싱글에 수록됐던 3곡은

재녹음하여 싣고, 공연에서만 공개했던 노

래, 아예 공개되지 않았던 곡들을 포함하여

총 13곡이 실린 앨범이었다. 이 앨범에서는

‘달이 차오른다, 가자’ ‘별일 없이 산다’ ‘아무

것도 없잖어’ ‘나를 받아주오’ ‘삼거리에서 만

난 사람’ 등의 곡이 많은 인기를 끌었다. 이

후 밴드는 2년 반 만에 두 번째 정규작 "장기

하와 얼굴들"(2011)을 내놓았다. 유머와 키

치가 줄어든 대신 더욱 견고해진 소리와 창

의적인 아이디어들이 빛을 발했던 이 음반은

그 해 연말 가장 많이 손꼽힌 록 음반 중 하

나였으며, 한국대중음악상에서 다시 한 번

‘올해의 음반’을 비롯한 4개 부문의 상을 수

상했다.

한편 대중들은 영화 <범죄와의 전쟁> OST

에 삽입된 ‘풍문으로 들었소’로 장얼을 더 친

근하게 느낄 수 있었다. 이 곡은 원래 함중아

씨의 곡을 리메이크한 것으로, 70년대 한국

록에 대한 향수를 늘 표현해오던 장얼이기에

원곡의 맛을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3집에는 어떤 노래가?

초창기 가내수공업 방식의 싱글을 만들 때부

터 장얼은 현 음원시장에 문제의식을 드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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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밴드였다. ‘백지수표 프로젝트 : 솔직하게

내고 가져갑시다’라는 제하에 소비자가 자신

이 원하는 금액으로 음원을 살 수 있도록 하

는 실험적인 음원 판매 방식을 통해 신곡 ‘좋

다 말았네’를 발표한 것도 마찬가지 시도였

다. 작년 말 ‘내년에는 꼭 3집 내겠습니다’라

는 콘서트 제목으로도 예고했듯, 현재는 장

기하와 얼굴들 세 번째 정규 앨범 작업에 매

진하고 있다. 좋은 음악이란 ‘익숙하면서도

낯선 음악’이며, ‘하는 사람도 재미있고 듣는

사람도 재미있는 음악을 추구한다’고 말하는

장기하와 얼굴들. 지금껏 그래 왔듯 앞으로

도 오랫동안 그들의 유쾌하고도 낯선 행보는

지속될 것이다. 동참할 의사가 있다면, 언제

든 환영한다.

Dis- cography

싱글앨범 수공업 싱글 <싸구려 커피> 2008.

정규앨범 1집 <별일 없이 산다> 2009.

2집 <장기하와 얼굴들> 2011.

디지털싱글 <좋다 말았네> 2013.

참여앨범 <범죄와의 전쟁 OST> 중 함중아 원곡의 “풍문으로 들었소” 리메이크 수록 2012.

<REBORN 산울림> 중 “조금만 기다려요” 리메이크 수록 2012.

MBC 무한도전 <자유로 가요제> 세븐티핑거스 “슈퍼잡초맨” 참여 2013.

DVD <공연실황 090227> 2009.

LP <싸구려 커피 / 별일 없이 산다> 합본반 2011.

일본발매음반 <별일 없이 산다 - 何事もなく暮らす > 2010.

<장기하와 얼굴들 - チャンギハと顔たち > 2011.

Link

공식홈페이지 www.kihafaces.com

페이스북 www.facebook.com/kihafaces

트위터 www.twitter.com/kihafaces

유투브 www.youtube.com/user/kihafaces

Awards

2009년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노래 / 최우수 록 노래 / 네티즌이 선정한 올해의

음악인 등 3개 부문 수상) / 한국방송대상 (개인상 부분 신인가수상) / 골든디스크 (Rock상)

2010년 싸이월드 디지털 뮤직어워드 (탐음매니아상), 한국PD대상 (가수 부분 출연자상)

2012년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음반 / 올해의 음악인 / 최우수 록 음반 / 최우수 록 노래 등 / 4개

부문 수상) / 대중문화예술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

Page 32: 마패클럽 2014년 1월호 - 삼성화재 다이렉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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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 E L I C I O U S +•

떡국이 전하는오래된 이야기

맛으로만 치자면 떡국보다 맛있는 음식은 세상에 널리고 널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해가 되면, 혹은 어느

날 문득 떡국이 그립고 손이 가는 이유는 아마 고향의 맛이기 때문일게다. 새해 아침 온 가족이 둘러앉아 이

한 그릇을 나누던 그 때 그 시간의 풍미가 그리워일게다.

Page 33: 마패클럽 2014년 1월호 - 삼성화재 다이렉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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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LICIOUS++

음식의 유래를 알면 먹는

재미가 배가 된다.

흔히 쓰는 “꿩 대신 닭”은

사실 떡국에서 유래한

속담이다. 그 맛도

맛이지만, 과거에는 꿩을

상서로운 새로 여겼기

때문에 설날이면 꼭

꿩고기를 넣어 떡국을

끓였다. 하지만 꿩고기는

구하기가 어려워서 일반

가정에서는 기르는 닭을

잡아 대신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꼭

적당한 것이 없을 때 그와

비슷한 것을 대신하는

경우”를 비유적으로

이를 때 사람들은 “꿩 대신

닭”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꿩 대신 닭

긴 역사만큼 이름도 많고, 유래도 많아

새해 첫날 오순도순 둘러앉아 뜨는 떡국은 무병장수와 풍년을 기원하는 데서 비롯되

었다. 길고 가는 가래떡처럼 오래오래 무탈하게 살아가길 비는 일종의 의식이었다. 예

전에는 떡을 넣고 끓여낸다 해서 “병탕(餠湯)” 또는 “병갱(餠羹)”으로 불리웠고, 세간

에 전해지듯 떡국 한 그릇을 먹어야 나이를 한 살 더 먹을 수 있다하여 “첨세병(添歲

餠)”이라 부르기도 했다.

우리 민족이 언제부터 떡국을 먹기 시작했는지에 대한 기록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

다. 하지만 조선시대 민간의 세시풍속을 기록한 『동국세시기(1849)』와 『열양세시기

(1819)』등에 따르면 제례음식에 없으면 안 될 음식으로 설 아침에 먹었으며, 손님

접대용 음식으로 내었다고 전해진다. 일제강점기에 출판된 최남선의 『조선상식문답

(1937~1946)』에는 설에 먹는 풍속이 상고시대에 새해 제사 때 먹던 때로부터 유래

한 것이라고 기록되어 있기도 하다. 민족 최대의 명절을 대표하는 떡국은 긴 역사만큼

이나 이름도 많고 또, 그 유래도 분분하다.

영양만점 일품 음식

떡국은 겨울 내내 시린 추위와 싸우며 허약해진 기력을 보충하는 영양 만점의 음식이

기도 하다. 쌀로 만들어진 떡은 탄수화물이, 육수를 내는 멸치와 쇠고기, 파 등에는 비

타민, 칼슘, 철분 등이 고루 포함되어 있어 자칫 기울기 쉬운 영양소를 보충한다. 계란

지단, 두부, 다진 쇠고기 등 고명으로 섭취할 수 있는 단백질도 풍부하여 또한 일품이

다. 이제는 대부분 방앗간이나 공장에서 기계로 가래떡을 뽑아낸 것을 마트나 시장에

서 구입하지만, 이전에는 마당에 떡판을 두고 남자들이 떡메로 떡을 쳐서 가래떡을 만

들었기에 명절이면 그 자체가 마을의 행사요, 신나는 놀이었다.

길따라 개성따라 떡국의 오래된 맛

전통이 오래되고 의미있는 음식인만큼 지역별로 특색있는 떡국들이 다르고, 재료에

따라 맛도 가지각색이다. 멥쌀, 찹쌀, 메밀 등 어떤 쌀로 떡을 만드는지, 쇠고기, 닭고

기, 꿩고기, 굴, 미역 등 어떤 재료를 주로 사용하여 국물을 우려내는지, 고명은 무엇

을 올리는지에 따라 제각각의 맛이 나오는 것이다.

흰떡을 대나무칼로 잘라 동글동글하게 굴려 만든 개성의 조랭이 떡국, 멥쌀가루를 반

죽해 미역, 다슬기 등과 함께 장국에 끓여내는 충북의 미역생떡국은 향토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다. 닭육수에 두부를 썰어 넣어 만드는 전북 지역의 두부 떡국은 깔끔한

맛이 으뜸이다. 남해와 인접한 경남은 해산물이 풍부하여 떡국에 고기 대신 굴을 넣어

시원한 굴떡국을 내어놓는다.

..

Page 34: 마패클럽 2014년 1월호 - 삼성화재 다이렉트

지난 2008년 1세대 제네시스의 탄생은 현대차가 생산해온 프리미엄 고급 세단

의 또다른 “기원(genesis)”으로 기록된다. 중후하고 묵직한 이미지로 승부해온

기존의 이미지보다 한층 젊고 날렵한 유전자를 가진 완전히 다른 프리미엄 세단

의 탄생을 알린 것이다.

그리고 5년의 시간이 흘렀고, 제네시스는 또 한 번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세상에 드러낸다.

상황은 또 달라졌다. 2008년 당시 젊지만 고급스럽게, 국내에 없던 유럽차스러운 분위기로

대형차 시장에서 전에 없는 포지션을 차지하며 주목 받았지만, 이제 미국과 유럽을 막론하고

수입차들이 국내 시장을 빠르게 파고든 또 다른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명차같은” 차가 아닌

진짜 “명차”가 필요했고, 2009년부터 48개월간 총 5000억 원의 비용을 들여 현대차의 모든

기술력을 집약시킨 결과물을 내어놓았다. 현대차 최초의 후륜구동 럭셔리 세단으로 개발돼 첫

선을 보였던 1세대 제네시스를 완전히 탈바꿈시켜 스타일, 주행성능, 안전성 등 여러 면에서

진일보한 프리미엄 세단 “2014 제네시스”를 출시한 것이다.

겉모습부터 크게 바뀌었다. 2014 제네시스는 기존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인 “플루이딕 스컬프

처(Fluidic Sculpture : 자연으로부터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유연함과 역동성을 강조한 디자

인)”를 보다 정제하고 품격있게 발전시킨 “플루이딕 스컬프처 2.0”을 최초로 적용한 모델. 수

직선이 사라지고, 높이가 더 높아진 디자인의 프리미엄 헥사고날 그릴이 돋보이는 전면부와

역동적인 느낌을 살린 측면부, 그리고 하이테크함과 입체감이 조화된 후면부가 성공적인 화학

34

신차 리포트

“명차같은”

차가 아닌

진짜 “명차”를

꿈꾸다

다이내믹하게,

더 세련되게:

플루이딕

스컬프처 2.0

2014 제네시스

Page 35: 마패클럽 2014년 1월호 - 삼성화재 다이렉트

35

작용을 이루며 세련되고 다이내믹한 프리미엄 대형 세단의 이미지를 완성해냈다.

실내 디자인은 유려한 라인과 공간감을 중시하는 수평적 레이아웃을 채택하여 정제된 고품

격의 이미지를 보여준다. 내장재로 가죽과 우드그레인을 적용하는 등 컬러와 소재의 고급화

를 통해 감성품질 향상에 신경 쓴 흔적이 곳곳에서 확인된다. 또, 대형 디스플레이와 함께 심

플함과 통일성을 강조한 스위치 배치는 공간감과 극대화된 조작 편의성을 제공한다. 이는 운

전자가 각종 차량의 기능을 직관적으로 인식하여 한층 편리하고 효과적인 조작이 가능하도록

배려한 현대차의 “HMI”설계 원칙을 철저히 따른 최고의 선택이다.

프리미엄 대형 세단답게 신형 제네시스의 특장점은 향상된 운동성능과 극대화한 안전성이다.

혹한 코스로 유명한 독일 뉘른부르크 링 서킷과 미국 모하비 주행시험장 등 국내외 주요 지역

에서 혹독한 주행 테스트와 품질평가를 거쳤다. 눈에 뛰는 특징은 바로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

으로, 눈, 빗길에서 한쪽 바퀴가 미끄러지면 나머지 3개의 바퀴에 힘이 실리며 위기 상황을

빠져나올 수 있는 ‘HTRAC(에이치트랙)’이 적용되었다. 이는 곡선 구간을 빠르게 탈출할 때

에도 각 바퀴의 힘을 재분배하는 등 위험 상황에서 안전한 주행을 유도해낸다. 또, 초고장력

강판의 비율을 51.5%까지 올리고, 차체 구조용 접착제 적용 부위를 123m로 확대하는 등

차체의 물리적 강성 역시 대폭 향상시켰다. 이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유수의 고급 세단과 맞

먹는 안전성을 확보해낸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런 기능들과 함께 흡차음재를 차량 곳곳에 확

대 적용하고 차체 결합 강성을 증대시키는 등 적극적인 대책으로 프리미엄차에 준하는 소음

진동(Noise, vibration, and harshness)를 개선해냈다. 이 밖에도 ‘랙 구동형 전동식파워

스티어링(R-MDPS)’, 주행 상황에 따라 강성을 조절하는 ‘전자제어서스펜션(ESC)’, 핸들의

각도에 따라 기어비를 조절하는 ‘가변기어비조향시스템’을 적용하는 등 최적의 운전 환경을

보조한다. 동승객과 보행자를 배려하는 안전장치는 덤이다. 위험 상황 발생 시 시트벨트를 당

겨 충돌 직전 탑승자를 보호하는 ‘앞좌석 프리세이프시트벨트(PSB)’, 충돌 시 신속하고 단단

최고의

운동성능과

안전성을

확보하다

Page 36: 마패클럽 2014년 1월호 - 삼성화재 다이렉트

*2014 제네시스 보험료 산출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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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화면

36

하게 앞좌석 승객의 골반부를 잡아주는 ‘하체상해저감장치(EFD)’ 등은 탑승자 안전성을 한

층 높여주는데 기여한다. 보행자 충돌 시 후드를 들어올려 보행자의 머리 상해 위험을 감소시

키는 ‘액티브후드시스템’을 현대차 최초로 적용하고, 전방 범퍼 하단부의 판형 스티프너가 충

돌 시 보행자의 무릎 꺾임을 최소화하는 ‘보행자보호용 판형스티프너’를 탑재하는 등 보행자

안전 또한 고려했다. 인고의 세월 끝에 최적의 디자인, 최적의 주행성능, 그리고 최적의 안전

성까지 역대 최고의 프리미엄 대형 세단으로 다시 태어난 2014 제네시스가 야심찬 출사표를

던졌다. 완전히 탈바꿈한 제네시스의 눈부신 변화, 그 역동적인 드라이빙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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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37: 마패클럽 2014년 1월호 - 삼성화재 다이렉트

37

Page 38: 마패클럽 2014년 1월호 - 삼성화재 다이렉트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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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39: 마패클럽 2014년 1월호 - 삼성화재 다이렉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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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40: 마패클럽 2014년 1월호 - 삼성화재 다이렉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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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41: 마패클럽 2014년 1월호 - 삼성화재 다이렉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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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8~49 책 속으로

“밥”은 저

아래에서 올라오는

묘한 찡함을

가지고 있는 단어.

소개하는 두

권의 책은 음식과

일상, 애정을

버무려 사람들에게

따뜻한 한 끼

“식샤”를 대접한다.

그 찡한 위로의

밥상 속으로

함께 들어가보자.

p.42~47 컬처 다이어리

<Nordic Passion:

북유럽 건축과

디자인> 등

2014년에도

계속되는 다양한

문화 행사들을

전하고, 주목해야

할 다양한 공연과

전시 소식을 함께

전한다.

p.52~53 애니Car talk

겨울은 급격한

기온 저하로

도로 곳곳이 얇게

어는 블랙아이스

현상이 일어나는

곳이 많다.

예상치 못한 위험,

블랙아이스에 대해

알아보고 조심해야

할 시간대와 장소

등을 미리

체크해두자.

Culture talk

03.

Page 42: 마패클럽 2014년 1월호 - 삼성화재 다이렉트

42

Sun Mon Tue Wed

더그

에이트킨:

전기 지구

맘마미아

오리지널

내한공연

라스트 로얄 패밀리

영웅

빅뱅 콘서트

라이언맥긴리: 청춘, 그 찬란한 기록

C U LT U R E D I A R Y

레드

8

15

22

6

13

20

27 2928

7

14

21

5

12

19

26

1

Page 43: 마패클럽 2014년 1월호 - 삼성화재 다이렉트

43

Thu Fri Sat

【PREVIEW】

Nordic Passion : 북유럽

건축과 디자인

2.16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 분관

【뮤지컬】

해를 품은 달

1.18-2.23

예술의 전당 CJ토월극장

맘마미아 오리지널 내한공연

3.23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영웅

1.7-2.16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

라스트 로얄 패밀리

1.11-2.23

충무아트홀 소극장블루

【콘서트】

빅뱅 콘서트 ‘2014 BIGBANG +

a IN SEOUL’

1.25-1.26

올림픽 체조경기장

한희정 콘서트 ‘타인의 겨울’

1.4 /1.11

삼성동 올림푸스홀

제프 버넷 내한공연

1.11

유니클로 악스홀

【전시】

히로시 스기모토: 사유하는 사진

3.23

삼성미술관 리움

라이언 맥긴리: 청춘,

그 찬란한 기록

2.23

대림미술관

연결-전개

2.23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

1.19

대학로문화공간 필링1관

레드

1.26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

2014 JANUARY1

연결-전개

그와 그녀의 목요일

제프 버넷

내한공연

해를 품은 달

Nordic Passion : 북유럽 건축과 디자인

히로시 스기모토: 사유하는 사진

★ 상기 공연 일정은 변동될 수 있습니다.

한희정

콘서트

타인의

겨울

3130

9

16

23

10

17

24

42 3

11

1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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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U LT U R E D I A R Y

P R E IV E W

기간

2.16

장소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 분관

문의

02-2124-8800

북유럽에서 찾는 미래

서울시립미술관은 국내외

유수 미술관에서 북유럽

디자인 관련 전시를 선보

여 온 쏘노안(Sonoann

Organization)과 함께 북

유럽 5개 국가의 철학이

담긴 북유럽 건축, 디자인 전시를 공동으로 주최한다. 현재 한국에서는 공

공 건축과 디자인에 대한 변화의 움직임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다음 세대에 대한 배려와 진정한 행복, 그리고 복지까지 구현하는 공공 건

축과 각종 디자인에 대한 중요성 때문일 것이다. 이번 전시는 북유럽 5개국

의 철학을 배경으로 한 건

축, 디자인을 소개하며 다

음 세대를 생각해보는 자

리이다.

평등, 생태, 미래

단순한 형태와 기능을 강조한 북유럽 건축과 디자인 배경에는 인류사회의

평등성을 강조하고 자연 생태계적 관점의 시각으로 다음 세대를 위한 비전

이 전제되어 있다. 또한 오늘날 북유럽 학교의 형태는 가정과 사회가 융합

되는 교육 환경을 적극 실천하고 있는데, 이렇듯 작은 사회를 배우고 경험

하는 공간으로 활용되는 북유럽의 학교 디자인 또한 전시장에서 직접 만날

수 있다. 전시와 더불어 미술관 내외부에서는 다양한 워크샵, 공연, 강연 등

예술교육 프로그램이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북유럽 예술 교육 전문가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들은 한국의 다양한 교육기관 및 사회단체와 협력하여 진

행될 것이며, 이는 다음 세대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발전시키는 데 중요

한 다리가 될 것이다.

북유럽 건축과 디자인

PREVIEW

Nordic Pa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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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초만에 매진, 빅뱅!

새롭게 돌아온 완전체 빅뱅이 작년 11

월 말 일본 투어를 시작으로 한 활동의

대단원을 2014년 1월 서울에서 장식한

다. 1년 만에 선보이는 이번 빅뱅 콘서

트는 2013년 한 해 동안 활발한 개인활동으로 이전보다 성숙해진 다섯 멤

버들의 다양한 매력과 빅뱅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담아 한층 더 새롭

게 진화했다. 다섯 멤버가 함께할 때 발휘되는 가장 강력한 시너지, 그 한

계를 알 수 없는 빅뱅의 모습을 확인하고 싶다면 공연장으로 향하자. 콘서

트마다 매진 사태를 이어왔던 빅뱅은 이번에도 역시 2초 만에 매진이라는

초유의 기록을 올리기도 했다. 아직 표를 구하지 못했다 해도 너무 실망하

지는 말자. 공연 당일까지 피치 못할 사정으로 공연을 포기하는 이가 나올

지도 모르니까. 뮤직비디오와는 다른 화려하고 스펙터클한 빅뱅의 매력을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당신이 잊고 지낸 영웅

대한민국 창작 뮤지컬 역사상 최고의 기

록을 세운 작품 <영웅>이 다시 돌아왔다.

<영웅>은 뮤지컬의 심장부 브로드웨이에

서도 전 회 전 석 기립박수를 받으며 뉴

요커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명작이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으로부터 “토니

상 최우수작품상을 주고 싶은 작품”이라는 호평을, 뉴욕타임즈로부터 “에너

지 넘치는 아크로바틱 안무, 데이비드 벨라스코가 사랑했을 작품”이라는 극

찬을 받은 <영웅>은 역사 속 인물을 현재 살아있는 인간으로 무대 위에 생

생히 되살려냈다.

1909년 한반도를 중심으로 러시아 만주벌판에 이르기까지 일본 제국주의

세력이 기승을 부리던 시절, 러시아로 망명하여 일본군에 맞서는 젊은이들

이 생겨나기 시작하던 혼돈의 역사를 그린 작품. 안중근 역의 JK김동욱, 김

승대, 강태을, 이토 히로부미 역의 김도형, 이희정 등이 출연한다.

C U LT U R E D I A R Y

P R E IV E W

기간

1.25-1.26

장소

올림픽 체조경기장

기간

1.7-2.16

장소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

문의

1566-1823

콘서트

뮤지컬

빅뱅 콘서트 2014 BIGBANG + a IN SEOUL

영웅

Page 47: 마패클럽 2014년 1월호 - 삼성화재 다이렉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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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순종을 찾아라!

2013 서울뮤지컬페스티벌 예그린앙코

르 최우수 선정작, 2012 CJ CREATIVE

MINDS 선정작 <라스트 로얄 패밀리>

는 재기발랄 그 자체. 픽션 사극 뮤지컬

<라스트 로얄 패밀리>는 조선의 마지막 왕세자 순종이 가출을 하고, 1901

년에야 조선에 왔던 독일인 음악가 에케르트가 1888년이 배경인 극 속에

등장하는 설정으로 극을 이어나간다. 치매에 걸린 해설자 할아버지는 이리

저리 책의 내용을 뒤바꾸고, 조선 시대의 내시들은 제멋대로 카카오톡을 주

고 받는데. 통제불능의 인물들이 펼쳐내는 코미디의 향연, 날 선 풍자와 따

뜻한 이야기가 공존하는 사춘기 왕세자의 좌충우돌 가출 일기가 펼쳐진다.

해설자 역에 박선우, 김태한, 명성황후 역에 임진아, 구원영, 고종 역에 지혜

근, 순종 역에 이충주, 인진우가 출연한다.

블랙이 레드를 집어삼킬 때

2011년 한국 초연 시 관객과 언론의 찬

사를 한몸에 받은 화제의 연극 <레드>는

작가 존 로건이 미국 표현주의 화가 마크

로스코(Mark Rothko,1903~1970)

를 소재로 만든 작품이다. 혁신적이면서도 탄탄한 작품의 산실로 유명한 런

던의 ‘돈마 웨어하우스 프로덕션’이 제작하여 2009년 런던에서 초연되었으

며, 2010년에는 브로드웨이로 건너가 제 64회 토니어워즈에서 최우수 작

품상과 연출상 등 주요 6개 부문을 휩쓸며, 토니상 최다 수상작의 영예를

얻은 수작이다. 2011년 강신일, 강필석 주연으로 한국 초연되었고, 이번이

두번째. 두 배우가 속사포처럼 쏟아놓는 격렬한 대화와 긴장감 넘치는 장면

들은 관객들과 평단의 마음을 움직였고, 관객들의 입소문 만으로 문전성시

를 이루어 연일 매진 기록과 함께 그 해를 대표하는 화제작으로 등극했다.

기간

1.11-2.23

장소

충무아트홀 소극장블루

문의

1577-3363

일시

1.26

장소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문의

02-580-1300

뮤지컬

연극

라스트 로얄 패밀리

레드

Page 48: 마패클럽 2014년 1월호 - 삼성화재 다이렉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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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공복에 읽지 말 것!

⇢ 배고픔이 밀려오는 야심한 밤에 『따뜻함을 드세요』를 펼친 당

신이라면 이제 견디기 힘든 시간이 기다리고 있다. 데뷔작 『달팽

이 식당』에서도 음식 이야기를 풀어낸 바 있는 오가와 이토의 소설

은 화려하진 않지만 독자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소박한 매력을 가지

고 있다. 그녀의 소소한 이야기가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은 독자에게

최대한 정성이 담긴 ‘맛있는 글’을 대접하고 싶어 하는 그녀의 마음

이 고스란히 전해져서가 아닐까. 음식의 빛깔, 형태, 향기, 맛에 대

한 절묘한 표현의 생생함은 절로 군침이 돌게 한다. 소박한 홈메이

드 된장국부터 프렌치 레스토랑의 최고급 요리까지 어떤 음식이라

도 경의에 가까운 애정이 느껴지는 것. 『따뜻함을 드세요』는 단순히

음식을 넘어 ‘가족’, ‘관계’, ‘만남’ 그리고 ‘이별’까지 찡한 여운을

남기는 삶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읽는 내내 미소가 지어지고, 가슴

이 따뜻해지는 이유는 아마도 소중한 사람과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서 감정을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고독했던 마음을 위로 받을 수 있다

는 평범하지만 중요한 인생의 메시지 때문이 아닐까? 혹시 실연을

당해 식음을 전폐했거나 스트레스로 입맛조차 잃었다면 이 책을 펼

쳐보자. 맛있는 음식을 먹은 듯 기분 좋은 포만감을 느낄 수 있다.

에피소드마다 곁들인 구은선의 사랑스러운 일러스트 또한 이 책의

매력을 더한다.

*

오가와 이토 저

권남희 옮김 / 북폴리오

따뜻함을 드세요

식샤를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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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안부 인사 중 가장 따뜻한 인사는 뭐니뭐니해도 “밥은 먹었니?”가 아닐까. 요즘 세상에 밥

못 먹고 사는 사람 없다지만, 뭇사람들이 “엄마”라는 단어에 이유없이 눈물나는 것처럼, “밥”이란 단어

역시 저 아래에서부터 올라오는 묘한 찡함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소개하는 두 권의 책 『따뜻

함을 드세요』와 『심야식당』은 음식과 인간의 일상, 애정을 버무려 사람들에게 따뜻한 한 끼 “식샤”를

대접한다. 그들이 전하는 식탁 위의 희노애락, 그리고 그 찡한 위로의 밥상 속으로 함께 들어가보자.

밤 12시에 문을 여는 기묘한 식당, ‘심야식당’.

⇢ 밤 12시부터 새벽 6시까지 열리는 “심야식당”이 있다. 메뉴라

고는 돼지고기국 된장국 정식과 1인당 세 병씩만 판매하는 간단

한 술정도가 전부인 초라한 그저 그런 밥집이다. 나머지는 그냥 손

님들이 원하는대로. 흔하디 흔한 달걀말이, 문어 모양 비엔나소시

지 튀김, 카레라이스처럼 집에서 해먹을 만한 말 그대로 그냥 가정

식. 손님이 있을까 싶지만 의외로 꽤 많다. 밤늦게 일을 마친 샐러

리맨부터 새벽녘에 돌아가는 스트리퍼, 안 팔리는 가수, 만년 패배

만 하는 복서, 수상한 깡패, 성인영화 배우 등 빛보다 어둠이 더 잘

어울릴 법한 데다 죄다 일상에 지친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심야식당은 허기뿐 아니라 마음까지 채워준다. 뭔가 사연이 있는

듯, 왼쪽 눈 위아래로 주욱 그은 칼 선이 있는 주인 류씨는 그저 묵

묵하게 손님들의 주문을 들어주고, 먹는 모습을 찬찬히 살펴줄 뿐

인데 말이다. 울면서 들어와 웃으며 돌아가는 신비한 식당, “심야

식당”은 방문한 모든 이들에게 한 알의 피로회복제가 되어주고, 저

마다 작지만 소중한 무언가를 선물한다. 무심한 듯 따뜻한 이야기

를 여유로운 필치로 담담히 담아내는 아베 야로의 매력은 한/일 양

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고, 드라마, 뮤지컬에 이르기까지 그 영역을

넓히는 등 국내에 첫 소개된 2008년부터 올해 출간된 11권에 이

르기까지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

아베 야로 저/ 조은정 옮김

미우(대원씨아이)

심야식당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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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 못한 위험, 블랙아이스

블랙아이스 요주의 시간과 장소

운전자가 위험을 예상할 수 있는 경우에는 안전한 운전 행동을 결정함으로써 그 위험을 피하고자

하는데, 예상하기 힘든 상황을 만났을 때는 미처 준비되지 않은 상태이므로 교통사고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예를 들어, 눈이 소복이 쌓여 있는 도로에서 운전자는 미리 충분히 속도를

줄여서 운행을 할 텐데, 보일 듯 말 듯 얼음이 얼어있는 도로에서 운전자가 그 사실을 모른 채

진행하다가 큰 위기에 직면하는 것이죠. 보일 듯 말 듯 한 얼음길, 아스팔트 표면의 작은 틈새로

눈이나 비가 스며든 후 밤사이 기온이 급격히 내려가면서 얇게 얼어붙은 부분, 그것을

블랙아이스라고 하는데 운전자가 보기에 아스팔트의 검은색과 같아서 전혀 알아차리지 못하거나

도로가 젖어있는 정도로 생각하기 쉬워 미리 대응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노면의 물기가 밤새 얼어붙은 바람에 아침 시간에 블랙아이스로 인한 사고가 잦으므로 겨울철

오전에 운행을 나서면 평소보다 감속주행하면서 노면상태를 잘 살펴야 합니다.특히, 지열이 닿지

않는 고가도로나 다리 위, 햇빛이 닿지 않는 그늘, 골목길과 다리 밑도 주변보다 온도가 낮아

블랙아이스로 인한 사고가 잦습니다. 또한, 터널 출구에서 갑자기 블랙아이스를 만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Car talk

04

겨울철 교통사고의 복병, 블랙아이스 주의보 한겨울은 급격한 기온 저하로 도로 곳곳이 얇게 어는 블랙아이스 현상이 일어나는 곳이

많습니다. 이 같은 현상을 미리 알고 대처해야 안전운행을 할 수 있겠죠?

한겨울 운전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교통안전수칙을 알려드립니다.

애니Car ta 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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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아이스로 인한 대형사고

블랙아이스 대비 안전수칙

매년 블랙아이스로 인한 크고 작은 소식이 들려옵니다. 골목길에서 미끄러지면서 보행자를 충격하는

사고, 중앙선을 넘어 미끄러지면서 반대방향 차량과 충돌하는 사고, 미끄러지면서 차가 돌아서 옆

차로의 차량과 연이어 부딪히는 사고 등이 있습니다. 2011년 12월 24일 오전 10시, 천안-논산

고속도로에서 100여 대의 차량이 연이어 추돌하는 사고가 있었는데 당시 도로에는 짙은 안개가

끼었을 뿐 아니라 제설작업 뒤 도로에 남아있던 물기가 곳곳에 얼어붙은 상황이었습니다.이 사고로

30여 명이 부상을 입고, 수많은 사람이 가슴을 쓸어내렸으며, 도로는 4시간 동안 전면 통제되기도

했습니다. 2012년 12월 14일 오전 8시, 김포의 한 고가도로에서 선두차량이 내리막길에

정차하면서 뒤따르던 차들이 이를 피하지 못하고 잇따라 앞차를 들이받아 3명이 크게 부상하는

25중 추돌 사고가 발생하였는데 그 이유가 그 날 오전에 내렸던 비가 얼어붙으면서 쉽게 알아차리기

어려운 얇은 빙판길이 생겼기 때문이었습니다.

첫째___겨울철에 눈·비가 내리고 영하권의 날씨가 이어지면 어디서든 결빙구간을 만날 수 있으므로

평소보다 감속주행을 하고 블랙아이스가 자주 발생하는 아침 시간이나 블랙아이스가 자주

발생하는 장소에서는 더 충분히 감속하고 안전거리를 넉넉히 확보해야 한다.

둘째___얼어붙은 길에서 급조작을 하면 차가 미끄러지거나 스핀현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급출발,

급가속, 급제동, 급회전을 주의해야 한다. 특히 빙판길에서 갑자기 브레이크를 세게 밟으면 차가 통제력

을 잃을 수 있으므로 미리 위험예측을 하고, 제동을 할 때에는 여러 번 나누어 브레이크를 밟도록 한다.

셋째___타이어의 마모상태를 점검하고 적정공기압을 유지해야 한다. 빙판길에서는 마른 노면에 비해

제동거리가 2~3배 이상 길어지는데, 타이어의 마모가 심하거나 공기압이 낮으면 제동거리는 더

길어지기 때문이다.

넷째___만약 차가 미끄러지는 상황이면 미끄러지는 방향으로 핸들을 꺾어야 한다. 반대방향으로

핸들을 틀면 수막이 제거되지 못하여 제동력이 더 떨어지고 중심을 잃고 도는 스핀현상이 생기기 쉽다.

다섯째___블랙아이스 사고는 운전경력과 무관한 것이므로, 빙판길에서는 절대 운전 실력을 과신하지

말고, 침착하고 여유 있는 마음가짐으로 안전운행을 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

출처 : <도로교통공단 이달의 교통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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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56~57 사물의 발견

편지라면 자필로

쓴 손편지가

전부였던 때가

있었다. 지금도

상상못할 기다림의

시간이 존재하고

또 그만큼의

설렘과 기대가

있던 그 시절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보자.

p.58~59 생활의 발견

겨울 대표 아이템

니트,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낡아 보이거나,

세균에 노출되기

쉽다. 건강하게,

스타일리시하게

관리하는 겨울철

니트 보관 및

관리법을 소개한다.

p.60~62 마이에코스토리

정크 아트는

쓰레기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예술을 의미한다.

역시 예술가들의

심미안은

평범하지 않다.

비록 쓸모없는

것들로

만들어졌지만

아이디어와

창의력으로

완전히 다른

“작품”을

창조해내는

것이다.

p.63~65 CARTOON

갑작스런 눈으로

오도가도 못하던

그 해 겨울.

꽝꽝 얼어버린

도로 위에 갖혀

버린 운전자의

마음을 녹여준

그 겨울의

커피 한 잔의

에피소드를

소개한다.

life talk

04.

Page 56: 마패클럽 2014년 1월호 - 삼성화재 다이렉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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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의 발견

편지라면 자필로

쓴 손편지가

전부였던 때가

있었다. 종이에 꾹꾹

눌러쓴 편지에

우표를 부치고

우체통에 넣고

또 다시 돌아오기까지,

지금도 상상못할

기다림의 시간이

존재하고 또

그만큼의 설렘과

기대가 있던

그런 시절이었다.

손편지

올해는

꼭,

편지할게요

반가운 소식을 위해 치르는 즐겁고 당연한 대가

● 그런 기다림은 반가운 소식을 위한 대가였다. 사람들은

기꺼이 기다리고, 그만큼 더 반가워했다. 손편지가 지금의 문

자나 메신저처럼 먼 곳의 지인과 소식을 주고 받는 아주 당연

하고 대중적인 수단이었기 때문이다. “딜리트(delete)” 버튼

이 통하지 않는 손편지에는 정성을 들여야만 했다. 틀리면 처

음부터 다시, 난데없이 볼펜 똥이라도 묻었다 싶으면 싸구려

볼펜이 그렇게 야속할 수 없었다. 1960-70년대, 가깝게는

15년 전만 해도 학생들 사이에서 익명의 누군가와 손편지로

교제하는 “펜팔(Pen pal)”의 인기가 그야말로 절정이었다.

상대방은 외국 친구, 이성 친구, 군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했

다. 신문과 잡지 마지막 페이지의 “펜팔합시다”와 같은 코너

에는 항상 펜팔을 원하는 이들의 이름과 주소가 실려있었다.

그 덕에 휴가를 맞아 여대생인 척하던 펜팔 여중생을 찾아왔

다 어리둥절, 실망해 돌아가는 군인 이야기 같은 재밌는 에피

소드가 수도 없이 넘쳐나던 때였다.

하지만, 여전히 특별해

● 손편지는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서서히 사라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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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만으로 전해지는 광속의 이메일과 전송

버튼이면 해결되는 문자 메시지가 보급되면

서 사람들은 기다림의 대가를 경시하게 되었

다. 하지만 그래서일까. 손편지의 쓰임은 줄

어들었지만 그 소중함만은 더 특별하게 주목

받곤 한다. 특별한 날이면 연예인이나 정치인

같은 유명인들이 직접 쓴 손편지를 온라인에

게시하여 인사를 전하는 이유도 그래서다. 명

사들이 주고받은 우정의 손편지, 연서들이 책

으로 엮여 후세에 소중하게 전해지기도 한다.

베토벤의 편지 속 한 대목, “당신 생각뿐이

오. 나의 불멸의 연인. 나는 당신과 함께라야

만 살 수 있다오. 그대를 사랑하는 루트비히

로부터”가 실제 그의 사랑을 다룬 영화 <불멸

의 연인>에서, 또 다른 영화 <섹스앤더시티>

에서 인용되고 또 인용되는 것처럼 당시의 손

편지는 현대에도 통하는 “플러스 알파”를 가

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가을 SBS 드라

마 <결혼의 여신>에 소개되어 화제가 된 책

『이중섭 편지와 그림들』

의 주인공인 화가 이중

섭의 일화가 대표적이다.

1950년대 가난 때문에

현해탄을 사이에 두고 헤

어져 지내던 일본인 아내

마사코와 두 아들에게 보

낸 애틋한 편지와 글들은

오십년이 훌쩍 넘은 지금

까지 그의 아름다운 작품

들 못지않은 깊은 울림을

준다.

세상에서 가장 싸고 특별한 선물, 손편지

● 연하장이 오고 가는 새해가 돌아왔다. 우정사업본부에 따

르면 ‘보통우편물’은 지난해 2012년을 기준으로 연간 41억

통, 2002년에 52억 통으로 최고점을 찍은 뒤 매년 감소세라

고 전해진다. 혹시연하장을 스마트폰 단체 메시지로 대신하

고 있다면, “디지털 기술 덕에 예전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마

음을 전할 수 있게 되어 다행이다”라고 스스로 위로하고 있다

면 당장 가까운 문구점에 들려보는 건 어떨까. 누구도 기억

하지 못하는 익명의 메시지 중 하나가 되기 보다는 조금 수고

롭고, 발신 가능한 사람의 수가 적어지더라도 손편지를 써보

자. 보통우편 요금은 현재 300원, 1990년엔 100원이었다.

당시 140원이던 버스요금이 지금 1000원을 훌쩍 넘은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저렴해진 것이나 다름없다. 물론 문자는 건

당 2-30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받는 사람의 낯설고 특별한

감동을 떠올려보면 손편지는 세상에서 가장 싸고 특별한 선

물임에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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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주어야 한결 오래 입을 수 있다. 표면의 코가 느슨해진 경우,

코바늘을 이용해 다시 조여 주는 것이 좋지만 여의치 않을 때는

성냥개비나 이쑤시개 등을 활용해 느슨해진 코 주변을 조금씩

끌어당겨 준다. 만약 팔과 몸통 등의 이음새가 터졌다면 같은

색의 실로 즉시 꿰매어 줄 것. 이 때 신축성을 고려해 너무 단

단히 꿰매지 않고 약간 느슨하게 꿰매 주는 것이 좋다. 또한 니

트의 실이 약해져 코 부분이 끊어졌다면 옷을 뒤집은 후 끊어진

실의 두 부분을 찾아 단단하게 묶어 준다. 눈에 띄지 않는 부분

이라고 간과해 두었다간 입을 때마다 코 부분이 더욱 벌어지기

때문에 발견 즉시 조치하는 것이 좋다.

망가진 니트를 복원하고 싶다면

● 암모니아수나 린스, 트리트먼트를 이용하면 줄어들어 망가

진 니트 복원에 도움이 된다. 옷이 잠길 정도의 미지근한 물에

암모니아수 두 스푼정도를 풀고 담궈 준 다음에 타월로 물기를

제거하여 뉘어 말리면 효과를 볼 수 있다. 또는 린스나 트린트먼

트를 미지근한 물에 섞어 담그거나 1:5의 비율로 분무기를 이

용해 뿌린 다음 줄어든 부위를 잡아당기면 신기하게 다시 늘어

난다. 보풀이 심한 니트는 먼저 가볍게 보풀을 제거하고, 스팀다

리미 등을 쐬어주면 니트의 볼륨을 다시 살리는 데 도움이 된다.

이에 걸어 말리기보다는 빨래 건조대에 모양을

잡아 뉘어 말리는 것이 중요하다. 또, 만약 이

미 보풀이 일어났다면 시중의 보풀제거기를 이

용하거나, 가위나 양면테이프, 일회용면도기를

이용해 가볍게 제거해 준다.

보관의 핵심, 형태와 습기에 주의하라!

● 니트를 보관할 때는 형태와 습기에 주의

하는 것이 핵심이다. 건조방법과 마찬가지로

옷걸이에 걸어두기 보다는 둥글고 느슨하게 말

거나 곱게 개어 놓고, 옷과 옷 사이에 습자지

나 신문지 등 종이를 끼워 습기를 흡수 시켜야

한다. 이는 습기로 인한 곰팡이 제거는 물론,

좀벌레와 정전기 방지에도 효과적이다. 캐시미

어나 램울 등 얇은 니트는 좀벌레에 특히 취약

하기 때문에 아예 밀봉해 보관하는 것이 좋다.

니트 응급처치 119

● 니트를 입다보면 갑자기 코가 느슨해지거

나 올이 풀릴 때가 있는데 가볍게 응급조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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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000: 단 한 시간 동안 버려지는 플라스틱 병

● 뉴욕시의 후원으로 거버너섬(Governors Island)에서

매년 열리는 “피그먼트 페스티벌(FIGMENT festival)”에

난데없는 구름이 떴다. 하늘에 두둥실 떠있는 관상용 구름이

아니다. 실은 재활용 플라스틱 병으로 만들어진 이 구름은

직접 만져보고 안에 들어가 경험해 볼 수 있는 하나의 실체

적 공간을 제공한다. 이 거대한 재활용 임시구조물에 들어간

플라스틱 병의 수는 무려 53,000개, 이는 뉴욕시에서 단 한

시간 동안 버려지는 플라스틱 병의 숫자를 의미한다. 외부는

하얀 우유병으로, 조형물의 내부는 오가닉 음식에 첨가되는

천연 블루잉크로 색을 낸 생수병으로 장식했다. 이는 자연채

광을 활용함과 동시에 내부 공간에서도 파란 하늘 아래 있는

듯한 착시효과를 낸다. 땅 속의 석유자원에서 추출된 재료로

만들어진 플라스틱 병이 버려지기를 거부하고, 다시 푸르른

자연 속에서 하나의 구조물로 거듭난 것이다. 잔디와 어우러

진 이 싱그러운 구조물은 관객들에게 특별한 광경과 구름 속

으로 걸어 들어가는 듯한 환상적인 기회를 선물한다. 또, 그

뿐 아니라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쓰레기에 대해 다시 생각해

Head in the Clouds © Studio Klimoski Chang Architects

이미지 출처 www.studiokca.com

마이에코스토리

재활용 아트, 일명

정크 아트(Junk Art)는

이른바 “Junk(정크:

폐품, 쓰레기)”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예술을 의미한다.

쓰레기를 소재로

만든 예술품이라니,

어쩐지 조악할 법도

하지만 역시 예술가들의

심미안은 평범하지 않다.

비록 쓸모없는

것들로 만들어졌지만

그 아이디어와

창의력은 완전히

다른 “작품”을

만들어낸다. 그

창의력 넘치는

재활용 예술작품의

세계를 함께 들여다보자.

Waste become an art 재활용 예술

감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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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een mother of reality, Pawel Althamer © www.inhabitat.com

이미지 출처 www.inhabitat.com

보는 계기를 마련한다. 페스티벌 기간 동안

관람객들은 구름 내부에 설치된 의자에서 휴

식을 취할 수 있고, DJ의 경쾌한 음악에 맞

춰 춤도 추는 등, 단지 바라보는 것만이 아닌

예술 속에서 함께 즐기는 인터랙티브한 경험

도 할 수 있어 더욱 환상적이다.

자연에서 자원으로, 쓰레기에서 작품으로

● 지난해 11월, 파월 알타머(Pawel

Althamer)의 거대한 불상이 브루클린 한 가

운데 세워졌다. 낡은 모자, 헌 우산, 컴퓨터

키보드 등의 일상 생활에서 발생하는 쓰레기

로 제작된 이 불상은 여러 면에서 시선을 끈

다. 눈부신 금 도금 대신 다양한 폐기물 재료

를 사용하고 게다가 알록달록하기까지 한 이

설치물은 의례 불상하면 떠오르는 명상과 수

련의 포즈 대신, 누워있는 와불의 형상을 선

택했다. 머리까지 괴고 누워있는 그 자세와

표정이 마치 TV를 보며 휴식을 취하는 것처럼 편안해 보인

다. 서민적이다 못해 보호본능까지 자극하는 이 불상은 대단

한 깨달음을 주진 않지만, 기능이 멀쩡한데도 불구하고 끊임

없이 버려지는 쓰레기들을 잊지 말자는 가르침을 주고 싶었

나 보다. 그래서인지 자연에서 자원으로, 다음에는 버려져 쓰

레기가 된 사물이 작품이 되기까지의 과정은 불교의 생명 순

환 과정인 윤회설과도 맞닿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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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쓰레기, 그 마지막 빛의 예술

● 매일같이 우리가 만들어낸 거대한 쓰레

기산. 이 많은 쓰레기들은 정말 완전히 그 기

능을 잃어버린 걸까? 전 세계에서 활동하는

디자이너들 중 95%는 인구의 10%만을 위

해 상품과 서비스를 디자인하고 만들어 낸다

고 한다. 10%가 쓰기에는 넘쳐나는 자원, 버

리고 버리고 또 버려지는 상황인데도 여전히

너무 많다. 우리의 무신경함이 쌓은 이 산들

은 분해되어 땅으로 돌아갈 겨를도 없이 가난

한 국가로 수출하여 다른 이에게 그 책임을

전가해버리고 있다. 브라질 작가 빅 뮤니츠

(Vik Muniz)의 사진은 세계 곳곳을 돌아다

니는 과정을 통해 완성된다. 주로 가난하지만

삶의 희망을 버리지 않고 살아가는 이들을 그

리고 있는 그의 재활용 작품들은 우리의 이기

적인 모습과 닮은 악취 가득한 쓰레기장에서

탄생한다. 작가는 각종 폐기물들을 배열하고,

사진 속에 담아낸다. 그리고 그렇게 마지막

빛을 발산한 쓰레기들은 다시 폐기된다. 마지

막 생명의 순간을 포착해서일까.. 빅 뮤니츠

의 사진 속 쓰레기들은 버려지기에는 너무나

눈부시게 아름답다.

꼬마 시절, 차를 타고 난지도 근처를 지나면

어슴푸레 풍기던 쓰레기 냄새가 지금도 잊혀

지지 않는다. 다행히 지금은 OECD 국가 중

우리나라의 폐기물 재활용률이 꽤 높은 편이

지만 여전히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모

르는 사이 매일 어마어마한 쓰레기들이 지구

어딘가에 쌓여지고 있을 테니까.. 재활용 예

술은 이런 쓰레기들을 예술가들의 감성으로 부활시켜 끊임없

이 폐기물을 생산해내는 물질만능주의가 만연한 우리사회에

대한 비판의 메시지를 던진다. 본연의 가치는 짧게 사용되고

사라졌지만 정크아트는 그 배 이상의 시간과 가치를 창출해

낸다. 정크아트를 통해 사물이 풍기는 내면의 의미에 주목해

보자. 무심코 버리기 전에 한번 더 다른 관점으로 고민해 보

면 어느새 필요 없는 소비를 줄일 수 있다. 꼭 기발한 아이디

어가 아니라도 기능 이상의 기능을 발견할 수 있다. 사물의

의외성을 발견하는 일상 속 재미는 일종의 덤이다.

글. 유소영 그린 디자이너 _ MOV DESIGN 대표

가방 디자이너로 활동하며 가죽, PVC 등 각종 화학 소재들로 인해 건강이

악화된 경험을 계기로 그린 디자인의 영역에 뛰어들었다. 친환경 디자인과

수공적 제품들에 관심을 가지고 인간과 디자인이 공생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와

사업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0년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친환경

디자인 스튜디오 MOV DESIGN을 설립하고 다양한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그린 디자인제품을 제작하고 있으며 여러 친환경 프로젝트를 맡고 있다.

Waste Land, Vik Muniz © Vik Muniz

이미지 출처 www.vikmuniz.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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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49.

커피 한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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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만화는 2011년 12월 8일 사연을 올려 주신

‘늘푸른제임스’님의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각색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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