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_신한리뷰

금융트렌드

‘딥러닝(Deep Learning)’으로 진일보한 인공

지능

‘딥러닝’은 뇌의 정보처리 방식을 기계에 적용

한 기술이다. 따라서 사람이 모든 판단기준을 제

공하지 않아도 입력층과 출력층 사이의 숨겨진

층(Hidden layer)을 통해 컴퓨터 스스로 인지, 추

론, 판단이 가능하다. 일명 ‘기계학습(Machine

Learning)’으로 불린다. MS의 ‘딥러닝’ 기반 개인

가상비서 서비스인 ‘코타나’가 지난 브라질 월드

컵의 승패를 정확히 예측해 관심을 끌면서 ‘딥러

닝’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인공지능에 대해

다시금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주로 문자, 숫자로 입력된 정형정보를 기반으

로 빠른 검색과 연산이 중심이었던 과거 컴퓨팅

방식과 달리 ‘딥러닝’은 이미지, 음성 등 비정형

정보를 포함한 광범위한 콘텐츠를 분석해 종합

적 판단을 도출한다는 면에서 진화된 인공지능으

로 평가받고 있다. ‘딥러닝’ 기술은 자연어 이해

와 GPU(Graphic Processing Unit)1로 대표되는 강

력한 하드웨어의 발전 그리고 빅데이터의 등장으

로 빠르게 발전하게 되었다. 2012년 구글은 ‘딥

러닝’ 기술로 유투브에서 고양이를 개별 인식하

는 데 성공하였다. 이로써 컴퓨터가 스스로 판단

하여 이미지나 비디오를 인식하고 분류할 수 있

는 수준에 이르렀음을 보여준다. 현재 ‘딥러닝’은

주로 음성과 이미지 인식에 활용되고 있다.

‘딥러닝’ 기반 인공지능은 지속적인 학습을 통

해 시행착오를 거쳐 솔루션 스스로 성능을 높

일 수 있다는 면에서 무한한 가치창출이 가능

최근 주목받고 있는 ‘딥러닝’ 인공지능

뇌의 정보처리 방식을 기계에 적용하여 컴퓨터 스스로

인지, 추론, 판단이 가능하도록 하는 '딥러닝' 기반 인공

지능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딥러닝' 인공지능은

광범위한 콘텐츠를 바탕으로 사용자와의 상호작용을

학습해 사용자의 의도와 성향에 맞는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 이에 과학분야 뿐 아니라 의학, 범죄수사, 언론

등 여러 산업분야에서 다양하게 활용되며 금융권에서도

도입을 시도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아직은 '딥러닝'

인공지능이 도입초기 단계에 있다. 하지만, 미국 및

영국을 비롯해 전세계적으로 '딥러닝' 인공지능의 활용

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딥러닝' 인공지능이

창출하는 고객가치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금융트렌드

신정빈 책임연구원

미래연구팀

sjb97@shinhan.com1 그래픽처리를 위한 고성능의 처리장치로 그래픽카드의 핵심,

한경 경제용어사전

October _ 17

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에 구글, IBM 등 글

로벌 ICT 기업들이 관심을 갖고 관련 투자를 확

대해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구글은 ‘딥러

닝’ 관련 스타트업인 ‘딥마인드’를 4억 달러에 인

수하였고, IBM은 자사 인공지능인 ‘Watson’의

생태계 확대를 위해 ‘Watson’ 그룹을 신설하였

다. 또한 페이스북은 올해 초 얼굴인식 알고리

즘인 ‘딥페이스’ 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 페이스

북의 얼굴인식 정확도2는 97.25%로 인간의 눈

인 97.53%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IBM의 인

공지능 ‘Watson’은 2011년 2월 美 재퍼디 퀴즈

쇼에서 인간 경쟁자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하면

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Watson’은 지난해 ‘Ask

Watson(왓슨에게 물어봐)’ 기능을 추가하였는데,

이는 한 번의 클릭을 통해 고객의 질문을 분석하

고 조언을 제공함으로써 고객의 문제를 신속하

게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이다. 예를 들

어, “지금 내 딸이 대학에 가면 교육비가 얼마

나 들까?” 라고 질문을 할 경우 자연어로 이루어

진 질문을 이해하여 사용자의 연령을 감안한 후

2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인공지능 시장경쟁, 딥러닝으로 재점화’ 참조

자료: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인공지능 시장경쟁, 딥러닝으로 재점화’

<그림 1> ‛코타나’ 실행 예시

자료: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인공지능 시장경쟁, 딥러닝으로 재점화’

<그림 3> 글로벌 ICT 기업들의 ‛딥러닝’ 인공지능 연구 현황

ICT 기업 연구 현황 주요 내용

구글 ‘인공지능 맨해튼’ 프로젝트 50여개 ICT기업들이 참여

IBM ‘Watson 그룹’ 설립 2천여명으로 구성된 Watson 그룹 설립

MS 프로젝트 ‘아담’ 영상인식 인공지능 프로젝트

페이스북 연구그룹 개설 ‘딥러닝’분야 선구자 얀 리쿤 교수 영입

바이두 ‘딥러닝’ 연구소 설립 음성인식과 증강현실 등 인공지능 연구

개인정보 참조결과, ‘티켓정보’나 ‘항공사 정보’가 아닌 사용자가 현재 궁금해할 것으로 예상되는 ‘출발-도착 시간’을 빙에서 검색하도록 명령

브리티쉬 에어웨이 49의

비행상황(연착 여부)을

음성으로 알려주고

화면에 표시

코타나에게 “브리티쉬

에어웨이 49”라고

말하면,

클라우드에 저장되어

있는 이메일, 위치, 결제내역,

일정, 웹 검색 내역 등 개인

정보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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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공립학교 교육비는 4년간 $135,860이

고 사립학교는 4년간 $345,593이다”라는 방식으

로 결과를 제시해 준다.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는 ‘딥러닝’

기반 인공지능

‘딥러닝’ 기반 인공지능은 광범위한 콘텐츠와

사용자와의 상호작용을 학습함으로써 사용자의

의도와 성향에 맞는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어 과

학분야뿐 아니라 의학, 범죄수사, 언론 등 여러

산업분야에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홍콩 Deep Knowledge Ventures의 경우,

‘Vital’이라 불리는 인공지능 로봇을 회사의 신규

이사로 임명하여 생명과학 분야의 방대한 데이

터를 분석해 업계의 장기적인 동향을 파악하는

업무를 맡기고 이사회 투표권도 부여하고 있다.

또한 美 텍사스 의대 암센터는 인공지능을 도입

하여 환자의 체질과 각종 질병과의 연관성을 분

석해 개인 맞춤형 치료방법을 제시하고 있으며,

실제로 Watson을 도입한 병원의 90%에서 간호

사들이 치료 시 Watson의 지시를 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美 경제전문지 포브스에서는 ‘퀄’이라

는 로봇기자가 금융전문 기자로 활약하고 있으

며, 통신사 AP의 주식관련 기사도 인공지능에

의해 작성된다.

금융권에서도 도입이 시도되는 ‘딥러닝’ 기반

인공지능

금융권에서도 ‘딥러닝’ 인공지능을 도입함으로

써 고객의 거래내역 및 SNS이용 데이터, 외부시

장 동향자료 등을 취합하여 자산관리 상담에 활

용하는 사례가 등장했다. 그리고 이를 가상 개인

비서 서비스에 접목시키는 시도도 나타나고 있

다.

(투자자문에 도입) 호주 ANZ는 2013년부터

Watson을 이용해 고객의 투자상품 선정을 돕는

‘Ask Watson’이라는 기능을 PC, 모바일, 이메

일을 통해 이용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현재 전용

자료: 구글이미지 자료: 구글이미지

<그림 2> 美재퍼디퀴즈쇼에서 우승한 ‛Watson’ <그림 3> ‛ASK Watson’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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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사이트를 개발하고 있다. ANZ는 Watson

이 각종 문서와 고객데이터를 학습하고 상담사

들이 그 결과를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Watson

과 자산관리 상담사간에 상호 협업을 강화할 수

있는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그

리고 싱가포르 DBS의 경우에는 아시아 전역에

서 자산관리 역량강화를 위해 클라우드 기반의

Watson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가상비서 서비스 실험) 美 USAA(군인고객

대상)는 올해 4월 Watson과 연계된 Virtual

Assistant(가상비서) 서비스를 테스트하고 있

는데, 뱅킹뿐만 아니라 고객의 일상생활과 관련

된 다양한 질의에 대한 응답을 즉각적으로 제공

할 예정이다. USAA는 Virtual Assistant가 시

간이 지날수록 학습효과가 증대해 점점 더 향상

된 결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Royal Bank of

Canada도 Watson을 이용한 고객서비스 경험

개선을 위해 파일럿 테스트 단계에 있다.

한편, 인공지능 도입으로 기업들의 업무 효율

성 증대, 차별화된 고객경험 등의 효과가 기대되

지만 여전히 비정형적이고 복잡한 소통, 설득,

판단의 유연성과 창의성 등이 요구되는 업무는

인공지능에 맡길 수 없는 분야로 지적되고 있다.

국내 현황 및 향후 전망

국내의 경우 일부 포털에서 딥러닝 기술을 적

용하고 있고 관련된 스타트업에 대해 투자를 하

기 시작하는 등 아직은 ‘딥러닝’ 기반 인공지능이

도입초기 단계에 있는 가운데 최근 들어 관심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네이버, 다음 등에서

음성검색에 딥러닝 기술을 적용하고 있으며 뉴

스요약, 이미지 분석 등으로 활용을 확대하고자

실험중에 있다. 최근 카카오의 김범수 의장이 국

내 딥러닝 스타트업 ‘클디’에 투자하여 화제를 모

으기도 하였다. 또한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올해

부터 기계학습 부문 소프트웨어 기초연구 센터

를 구축해 향후 8년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미국 및 영국을 비롯해 전세계적으로 ‘딥러닝’

기반 인공지능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

운데, ICT 기업들의 기술력 향상 노력 등에 힘

입어 향후 그 활용 범위가 더욱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3년간 ‘구글 트렌드’

검색 결과를 보면, 영국과 미국 뿐만 아니라 중

국, 일본, 인도에서도 검색어 ‘딥러닝’에 대한 관

심도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또한 IBM의 경우

Watson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앞으로 1억달러

정도를 더 투자할 예정이다. 개발자들이 Watson

을 기반으로 다양한 앱을 개발할 수 있도록 개발

환경을 공개하고 현재 영어, 일본어를 지원하고

있는 Watson의 지원 언어를 다양하게 확대할 계

획이다. 이에 IT전문 리서치 업체 가트너는 ‘딥러

닝’을 올해 주목할만한 기술 중 하나로 선정하고,

2017년에는 컴퓨터의 10%가 ‘딥러닝’ 기반의 학

습을 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향후 전망을 감안할 때 국내 기업들도

‘딥러닝’ 인공지능이 창출하는 고객가치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