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브리프-기록하자[haja] 2015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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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한국국가기록연구원 월간브리프 기록하자 [haja] 201511Contents 활동 인간과기억아카이브 백서 출간 공공기관 기록관 포럼 이슈 위기의 시청각기록유산'구하라: ‘이산가족 기록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가 남긴 교훈 정책 클라우드 서비스의 공공부문 확산 정책에 따른 기록관리 이슈 ()한국국가기록연구원은 월간브리프 기록하자[haja]통해 연구원의 활동과 고민을 정리하여 공유하고자 합니다 RIKAR ()한국국가기록연구원 /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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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한국국가기록연구원의 활동과 고민을 정리하여 쓴 글. 2015년 4월 창간호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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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월간브리프-기록하자[haja] 2015년 11월호

사단법인 한국국가기록연구원

월간브리프 기록하자 [haja]

2015년 11월

Contents 활동 인간과기억아카이브 백서 출간 공공기관 기록관 포럼 이슈 위기의 ‘시청각기록유산'을 구하라: ‘이산가족 기록’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가 남긴 교훈 정책 클라우드 서비스의 공공부문 확산 정책에 따른 기록관리 이슈

(사)한국국가기록연구원은 월간브리프 기록하자[haja]를 통해 연구원의 활동과 고민을 정리하여 공유하고자 합니다

RIKAR (사)한국국가기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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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9월 월간브리프 - 기록하자

[haja]

RIKAR 활동 브리핑

RIKAR 활동브리핑은 (사)한국국가기록연구원의 다양한 활동(연구, 교육, 오픈소스아카이브시스템 확산, 대외협력, 출판 등)에 대한 소개와 구체적인 실행 내역의 공유를 지향합니다

인간과기억아카이브 백서 출간

발간사: ‘인간과기억아카이브'의 고군분투기

‘인간과기억아카이브’의 존재를 이웃들에게 알리고자 이렇게 백서 를 발간합니다. 2013년 7월부터 2015년 6월까지 만 2년 간에 걸쳐 ‘인 간과기억아카이브’가 시도한 것은 “일상아카이브의 구축을 제대로 시작해보는 것”이었습니다. 그간 다섯 명의 상근 아키비스트들이 아카이브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다양한 실험과 실천을 실행했는데 그 결과를 이 백서에 담아보았습니다. 이 백서는 우리 아카이브의 존재와 활동 을 널리 알려 장차 넓고 깊게 협력하자고 여러분께 수줍게 건네는 제안서이기도 합니다.

백서에는 우리 아카이브의 조직적 성장과 활동의 개요, 주요 소장컬 렉션 소개, 핵심 사업의 보고, 성과와 향후 과제를 담았습니다. 부록에는 참고할 만한 교육자료와 운영지침들을 실었습니다. 우리가 시도했던 것들을 가능하면 시시콜콜하게 기록하여 모두 담고자 애썼습니다. 채 영글지 못한 내용도 있으나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속살을 꺼내 보이기로 하였습니다. 이것이 우리의 현재 모습이며 향후

우리의 성장과정을 보여주는 하나의 나이테가 될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두 해마다 이같은 백서를 출간하여 우리의 성장을 여러분과 지속적으로 공유하겠노라 약속드립니다. 앞으로 두 해에 두 해 정도 더 좌충우돌하며 경험의 켜를 쌓다보면 제법 일상아카이브의 형상을 갖추게 되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이번 백서는 우리 아카이브의 일방적인 고군분투기입니다만, 다음 번 백서부터는 우리와 협력한 분들의 경험과 전망도 함께 버무려 보다 풍성한 이야기책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모쪼록 이 백서가 여러분께 새로운 자극이 되길 기대합니다.

임진희 (한국국가기록연구원 부원장)

<부록 목록> 부록1_AtoM포럼 세미나 발표자료-AtoM으로 아카이브 만들기 부록2_AtoM 호스팅 보고서 부록3_인간과기억아카이브 기록물 관리지침 v1.0 부록4_일상생활지도(Map) v1.0 부록5_제1회(2013년) 5월12일 일기수집이벤트 기획안 부록6_제2회(2014년) 5월12일 일기수집이벤트 기획안 부록7_제2회(2014년) 5월12일 일기수집이벤트 결과분석 부록8_제2회(2014년) 5월12일 일기수집이벤트 전시기획안 부록9_제3회(2015년) 5월12일 일기수집이벤트 기획안 부록10_제3회(2015년) 5월12일 일기수집이벤트 결과분석 부록11_은평녹색당 6.4지방선거 아카이빙 매뉴얼 부록12_은평녹색당 6.4지방선거 아카이빙 결과보고 부록13_은평녹색당 6.4지방선거 아카이빙 전시기획안 부록14_KBS통일대기획 아카이빙 기획안 부록15_KBS통일대기획 아카이빙 프로젝트 설명서 부록16_수업아카이빙 매뉴얼 v1.0 부록17_오픈소스 아카이브시스템 호스팅 및 컨설팅 정책 부록18_대한마이크로노조 웹아카이브 시스템 이용자매뉴얼 부록19_’동대문구 기억여행’온라인전시관 구축 보고서 부록20_AtoM 한글화 보고서 부록21_OSASF 운영 보고서 부록22_세월호기억저장소 시스템 구축 기획안 부록23_국가기록원 원내 기록관리전문가 리더십 강화과정 특강 부록24_한신대학교 일반대학원 기록관리학과 Omeka 특강 부록25_한국기록관리학교육원 AtoM 이용방법 특강 부록26_AtoM 튜토리얼 부록27_Omeka 전시기획방법

‣ 미리보기: http://issuu.com/rikarnews/ ‣ 구입문의: [email protected], 02-300-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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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9월 월간브리프 - 기록하자

[haja]

공공기관 기록관 포럼

제7회 전국기록인대회 자료 공유

연구원과 인간과기억아카이브는 제7회 전국기록인대회에서 [공공기록관 기록관의 새로운 도전: 오픈소스아카이브시스템 활용 사례] 세션을 개최하였다. 임진희 교수의 사회로 서울시 동대문구청과 서울시 북부교육지원청의 기록수집 및 온라인 전시 사례를 소개하고 이와 비슷한 사업을 추진할 때 필요한 노하우를 공유하였다. 서울시 동대문구청은 한의약과 청량리라는 두 개 주제로 동대문구의 19개 대표적 장소를 선정하여 관련기록을 수집/생산하였다. 서울시 북부교육지원청은 교육청 소장기록을 발굴하고 수집이벤트와 방문수집을 통해 관내 학교들에 흩어져 있던 기록을 모아 온라인 사이트에 전시하였다. 이번 세션에서는 기획, 수집, 전시, 관리 등으로 구분하여 각 단계의 이슈에 대해 토론하였다. 주로 논의된 내용은 예산 및 인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 기록을 발굴하고 선별하는 과정의 고려사항,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이용한 전시 구성과 지속관리 방안, 저작권 해결방법 등이었다. 사업을 기획한 서울시 북부교육지원청의 한은정 연구사가 참여하여 진행 과정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세션 참여자들에게 배포된 설문지를 통해 3개 공공기

관이 기록수집 사업 추진 의사를 밝혔다. 현재 연구원은 이들 기관이 스스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전담인력 구성 등을 논의하고 있다. 이번 기록인대회에 참석하지 못한 지방자치단체 및 교

육청 연구사들을 위해 발표자료 및 영상, 기획안 등을 기록관리 공개소프트웨어 포럼 사이트에 공유하였다 (http://osasf.net > 연구분과 > 공공기관 기록관 포럼).

공공기관 기록관 포럼 소개

연구원은 이번 세션을 통해 ‘(가칭)공공기관 기록관 포럼’ 이라는 모임을 제안하였다. 공공기관 기록관 포럼은 지방자치단체 및 교육청 기록

연구사들이 기록수집/전시 사업을 기획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모임이다. 또한 각 기관들이 궁금한 점을 서로 문의하고 노하우를 공유하는 자생적인 모임이기도 하다. 연구원은 서울시 동대문구청과 서울시 북부교육지원청의 기록수집 사업을 컨설팅하며 얻은 노하우를 공유하여 비슷한 사업으로 확장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연구원은 컨설팅에 직접 참여하기보다는 기획안 등의 자료를 공유하고 진행회의에 참여하여 요구사항에 따른 해결전략 을 제안할 것이다.

공공기록관리 현장의 업무가 과중하고 해결해야 할 문제는 산적해 있다. 최근 행정자치부에서는 기록연구직을 파견직으로 전환한다는 ‘소수직렬 공무원 정원의 통합관리계획’을 내놓았다. 기록전문직과 기록관리 업무 전반의 위기가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민간기록 수집 사업을 계획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구원은 내부직원과 시민들에게 기록의 가치를 알리는 다소 지난하고 힘든 방식이 궁극적인 해결책임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전국기록인대회에서 언급되었듯이 기록전문직의 전문성에 들이닥친 위기는 기록관리의 ‘시민권 획득’ 실패를 원인으로 한다. 이는 기록전문가의 책임이며 우리에게 주어진 숙명이다.

동대문구청과 서울시 북부교육지원청 역시 사업 진행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기록수집이 완료되고 전시 사이트가 만들어진 이후에도 이를 공개할 것이냐를 두고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공공기록물관리법 시행 15년차인 지금, 우리가 인식하고 있는 공공기록관리 문제의 대부분은 기록에 대한 인식의 격차에서 비롯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법령이나 시스템을 정비하는 큰 틀의 전략과 별도로 기록연구사 스스로 기록을 통해 시민들과 소통하려는 노력 또한 병행해야 한다. 공공에서 민간으로, 중앙에서 지방으로 기록관리의 영역이 확장되는 흐름 속에서 기록전문가의 역할 또한 자연스럽게 확장될 것이다. 연구원은 동대문구청 등 국내 공공기관들의 기록수집 활동을 모아 내년 개최되는 ICA서울총회에서 발표하고자 한다.

‣ 공공기관 기록관 포럼: http://osasf.net

안대진 (한국국가기록연구원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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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9월 월간브리프 - 기록하자

[haja]

이슈 브리핑 정치, 사회, 경제, 문화 등 제 영역에서 최근 이슈로 제기된 사안들 중 기록관리적 관점에서 되짚어 볼 필요가 있는 지점들을 포착하여 그 시사점을 살펴봅니다

위기의 ‘시청각기록유산’을 구하라 : <KBS특별생방송-이산가족을 찾습니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가 남긴 교훈

이산가족 기록 유네스코세계기록유산 등재

-지난달 ‘KBS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방송 관련 기록물(이하 ‘이산가족 기록’)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어 화제가 되었다. 요즘 세대들에게는 ‘이산가족’이라는 단어가 남북관계와 관련하여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 등재된 ‘이산가족 기록’은 남한에 살고 있다가 방송을 통해 전쟁으로 헤어진 가족을 다시 만나 오열하는 현장을 지켜본 30년 전 ‘우리’의 텔레비전 시청 기억을 담고 있다.

<그림> KBS특별생방송-이산가족을 찾습니다 방송화면 캡처

이 프로그램은 원래 1983년 6월 30일, 6.25 전쟁 30주년 특집방송으로 기획되었는데, 아침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 가운데 전쟁으로 가족과 헤어진 사연을 소개하고자 했다. 그런데 예상보다 사연 신청자가 너무 많아 장기 기획 프로그램이 되어 그 해 11월까지 방송프로그램이 계속되었다. 당시 프로그램을 본 시청자들은 스튜디오에서 출연자들이 가족을 만나는 모습을 보면서, TV에서 패티김의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라는 타이틀곡이 흐를 때마다 눈물을 참기 어려웠다고 한다. 이는 우리 역사는 물론 세계적으로 의미를 갖는 냉전사에 대한 기록이며, 다시는 한국전쟁과 같은 비극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는 평화의 메시지를 세계에 알린다는 점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기록된 내용에 주목해보면, 이 기록은 전쟁과 분단으로 인한 가족해체현상과 그에 따른 사회문화적 변화를 담고 있어 우리의 문화재일 뿐만 아니라 인류의 문화유산으로 인정, 보호받아야 한다.

등재가 확정된 ‘이산가족 기록 ’ (정식명칭: The Archives of the KBS Special Live Broadcast "Finding Dispersed Families") 목록에는 1983년 6월 30일부터 11월 14일까지 생방송으로 방영된 프로그램 녹화원본테이프(디지털베타캠)와 담당 프로듀서의 업무수첩, 큐시트, 기념음반, 사진 등 2만 5백여 건 기록물 등이 속한다. 당시 남한에 거주하고 있던 10만 여 명의 이산가족이 이 프로그램에 사연 신청을 하였고 그 가운데 53, 536명의 사연이 방송에 소개됐다. 생방송이 나가는 6개월 동안 1만여 명의 가족이 다시 만났고 이 현장을 지켜본 전 국민이 이산가족의 아픔과 전쟁의 상처를 함께 나누었다. 방송 녹화본 등 KBS가 생산한 기록물은 다음과 같다.

* 방송 원본 녹화자료 디지털 파일 제공 - <KBS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홈페이지 (http://family.kbsarchive.com/)

유형 수량

생방송 녹화 원본테이프(디지털베타캠) (453시간 45분 분량)방송프로그램 초기 구상과 기획내용 2권접수원본 (신청자들이 직접 작성) 4,004장

접수자 명부 7권출연자가 작성한 사연판 (출연자 이름, 나이, 가족과 헤어질 당시 상황 기재) 463장

기타 방송제작 관련 기록 (편성표, 큐시트, 프로그램 및 행사 진행내역, 프로그램 제작 백서, 화보) -시청 관련 기록 (시청자 감상문) -

이산가족찾기를 주제로 한 특집드라마, 다큐, 영화 -현장 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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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9월 월간브리프 - 기록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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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이산가족 기록' 온라인 열람서비스 페이지, http://family.kbsarchive.com/>

'이산가족 기록’의 범위

‘이산가족 기록’에는 이외에도 다양한 형태의 관련 기록을 포함하고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생산한 공문 (“이산가족찾기 정부지원현황 및 추진계획”), 공공단체, 법인, 개인, 기업 생산 기록물 (당시 여론조사 자료, 방송 타이틀곡 음반 등 이산가족 테마 음반 10종 152장, 출연자 개인 메모), 그리고 관련 사진 1만 7천여 점이다. 원래는 2011년, 문화재청이 KBS 방송프로그램 녹화테이프만을 가지고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신청을 하였으나 자문위원회 심사결과 등재가 확정되지 못했다. 내용 면에서 중요성을 가지지만, 기록으로서의 완벽성 등이 부족하다는 것이 이유였다.

이에 따라 지난 2013년 서울시는 KBS와 함께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방송 관련 기록 수집 이벤트를 기획했다. 방송 30주년을 기념하고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전쟁과 분단의 아픔을 전 국민적 차원에서 나누고자, 2013년 6월 30일 여의도 KBS본관 앞에서 방송 관련 기록 전시회를 개최하고 이 전시를 찾은 분들에게 소장 기록을 접수했다. 그리고 그 해 말까지 6개월간 일반 시민, 언론기관과 종사자, 지방자치단체 등 관련 기관으로부터 관련 기록물을 수집했

다. 이 과정에서 수집된 방송 제작과 시청자들의 기록, 그리고 방송 이후 제작, 기획된 음반과 드라마, 다큐멘터리, 영화 등이 ‘이산가족 기록’의 완결성을 충족시켰다. 또 내용 면에서는 인류 평화와 인권의 역사가 담긴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등재 과정의 시사점

그렇다면 이번 등재과정이 우리에게 던지는 시사점은 무엇일까? 유네스코가 마련한 세계기록유산과 ‘세계의 기억’ 프로그램이 무엇인지 살펴보면서 시청각 기록의 수집과 관리 과정에서 유의할 점은 어떤 것이 있을지 생각해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Documentary heritage of the World)은 인류문화를 계승하는 중요한 기록유산의 훼손과 상실을 방지하기 위해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기록문화재를 말한다. 1995년 유네스코는 기록 유산의 효과적인 보존과 이용을 위해 보존 대상 기록물의 목록을 작성하고 각 기록물 유형에 적합한 보존 방법을 마련하고자 ‘세계의 기억(Memory of the World)'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 목록에 등재되면 유네스코는 먼저 해당 유산을 물리화학적 위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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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9월 월간브리프 - 기록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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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을 마련하고 보존을 장려한다. 또한 해당 기록물에 대한 전 세계인들의 접근성을 보장한다. 그리고 세계적으로 중요한 기록유산의 발굴과 보존에 대해 유네스코 회원국들의 인식을 높이는 것도 ‘세계의 기억’ 프로그램에 포함된다.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기록물의 유형은 양피지, 파피루스 등과 같은 초기 기록매체부터 전자문서, 오디오, 사진, 동영상 파일 등 디지털파일과 단기간에 삭제되기 쉬운 웹 문서까지 다양하다. 즉, 기록매체가 실물자료이든 탈매체이든 인류의 삶과 문화가 담긴 기록이라면 ‘세계의 기억‘을 담는 문화유산으로 인정받는 셈이다. 톨스토이의 원고, 베를린 장벽의 생성과 붕괴에 관한 기록물, 안네 프랑크의 일기, 팔레스타인 난민 관련 사진과 영화 모음 등 2015년 10월 현재 348 건의 기록물이 등재되어 있다. 여기에 등재된 우리 문화유산은 이번 제12차 유네스코 세계기록유

산 국제자문위원회에 의해 등재가 결정된 ’이산가족 기록‘과 조선 유교책판을 포함해 13건이다.

세계기록유산 선정기준 및 ‘이산가족 기록’의 가치

그러면 이러한 세계기록유산 선정 기준과 함께 이번 ‘이산가족 기록’의 가치를 살펴보자. 세계기록유산 등재 기준에는 신빙성, 유일성, 영향력, 세계적 가치 등이 있는데 이러한 기준에 충족되기에 앞서 등재 신청 대상은 진본이어야 하고 그 형태와 근원이 정확해야 한다. 또 유일본은 대체 불가능한 자료로서 해당 자료의 소실이나 훼손이 인류 유산에 막대한 손실을 초래할만한 가치를 지닌, 일정기간 특정 문화권에서 역사적 의미를 가진 자료여야 한다. 유네스코가 제시하는 세계기록유산 선정기준은 다음과 같다.

138일 453시간 45분의 세계사적 의미

이와 같은 기준에 따라 ‘이산가족 기록’ 가운데 프로그램 녹화테이프는 세계 미디어 역사적으로 유례없는 TV 생방송 프로그램으로 이 프로그램들이 담긴 유일한 자료다. 양적으로 보면 138일, 453시간 45분이라는 최장시간 방송으로 이 프로그램이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하였고, 역대 1,641명의 방송 스태프와 자원봉사자, 의사, 간호사, 공무원 등 5천여 명의 사람들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바 있다. 어느 지역이든 대내외적 분쟁 지역에서 가족해체 현상은 보편적이지만, 이산가족을 다시 만나게 하고 당사자가 아니더라도 이 과정을 지켜보면서 전쟁의 상처를 나누게 하

는 대형 기획프로그램은 그 이전까지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냉전의 최대 피해자였던 사연 신청자들은 헤어진 가족을 다시 만나고 싶은 간절한 바람을 브라운관에서 보여 주었고, 프로그램이 방영되는 동안 이산가족문제가 당사자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 사회가 인식하고 극복해야 할 과제임을 알렸다. 또, 이 프로그램은 해외 언론에서도 알려지면서 전 세계에 전쟁의 참상을 고발하고 냉전의 종식과 긴장완화의 필요성을 알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국내적으로 보면 국민들의 소득 수준이 향상되면서 가정에서의 텔레비전 수상기가 대중화되고, 기술적인 면에서

구분 항목 내용

주요 기준

(Influence) 해당 자료가 어느 특정 국가를 넘어 세계사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경우

(time) 국제적으로 중요한 특정 사건으로 인해 세계적 변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경우

(Place)해당 자료가 세계적으로 역사와 문화 발전에 중요한 기여를 한 특정 장소(Locality)와 지역(Region)에 관한 정보를 담는 경우

(People) 세계적으로 역사와 문화 발전에 기여한 개인의 삶과 업적을 반영하는 경우

(Subject/Theme) 세계사와 문화 발전과 관련해 중요한 주제를 담는 경우

(Form/Style) 형태 면에서 대표성을 띠는 경우

(Social Value) 하나의 민족 문화를 초월하는 사회적 문화적 정신적으로 보편적 가치를 지닌 경우

2차 기준(Integrity) 해당 자료가 완벽한 상태로 보존되어 있는 경우

(Rarity) 해당 자료가 유일하고 진귀한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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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9월 월간브리프 - 기록하자

[haja]

는 1980년대 컬러 TV와 중계기술이 발달하면서 이와 같은 프로그램이 기획될 수 있었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KBS본사를 중심으로 스물 한 곳의 지역 총국과 해외 특파원과의 중계를 통해 서로 떨어져 살던 이산가족의 생존 여부와 외모, 목소리, 헤어진 당시의 상황 등을 당시 기술로서는 최대한 빠르고 정확하게 확인했다. 즉, 이 기록은 정치, 경제, 사회, 그리고 문화적 측면에서 시대적 변화를 담는 기록이며 특히 세계사적으로는 인권과 평화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 또, 이산가족문제가 한반도의 문제만이 아닌 이데올로기 갈등과 냉전의 영향이 미치는 세계 모든 지역에서 유의미하며, 이산가족 당사자는 물론 오늘날까지 전 세계 모든 시민들에게 전쟁과 평화에 대한 메시지를 던지는 기록이라는 점에서 여러 선정기준을 만족시켰다는 유네스코 자문위원회의 평가를 받았다.

‘이산가족 기록’의 완결성 (Integrity)

기록관리 차원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세계기록유산 등재조건 가운데 ‘이산가족 기록’의 완벽성(Integrity)이다.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이산가족 기록’은 KBS 방송 원본테이프만 가지고는 등재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세계 방송사적으로 유례없는 기획이었고, 최장 시간 방송이었으며, 이를 담은 유일한 자료라 하더라도 이산가족 상봉 현장을 담은 동영상만으로는 해당 역사적 사건과 그 반향을 외국인들은 물론 요즘 세대들도 이해하기 어렵다. 어떠한 맥락에서 이러한 프로그램이 기획, 제작되었고, 그 결과 어떠한 사회문화적 결과들을 가져왔는지 프로그램 수용(시청)의 기록과 유관 자료들이 함께 있어야 기록의 완벽성을 기대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시청각 자료 컬렉션은 사진, 음성자료, 동영상 등 자료 그 자체는 대체로 보관이 잘 되어 있지만, 이에 대한 맥락정보와 메타데이터는 부족한 경우가 많다. 방송자료인 경우 프로그램 제작진과 방영일시가 비디오테이프나 블루레이 보관함에 간단히 기재되어 있다. 그러나 방송프로그램을 비롯해 시청각 자료의 생산에는 광고를 비롯해 막대한 자본과 인력, 장비 등이 동원된다. 따라서 컬렉션 보존은 물론 이에 대한 정보 수집과 보존이 함께 수반되어야 한다. 서울시와 KBS가 프로그램 제작진과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프로그램 방영 30년 만에 기획한 관련기록 수집 이벤트가 2011년에 이어 등재신청 ‘재수’에 성공하는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이산가족 기록’ 등재를 기점으로 앞으로 국내에서도 더 많은 시청각기록유산을 발굴하고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아직 우리에게는 ‘시청각기록유산’ 이라는 단어가 낯설다. 그러나 유네스코는 지난 2007년부터 매년 10월 27일을 “세계 시청각 기록유산의 날

(World Day for Audiovisual Heritage Day)”로 정하고 이에 해당되는 자료의 보존과 관리에 대한 인식을 전세계적으로 높이고 있다. 유네스코가 특별히 시청각자료에 대한 기념일을 정한 이유는 간단하다. 시청각 자료는 기존의 문서자료나 박물류에 비해 보존보다는 활용에 방점을 두고 수집, 관리되고 있기 때문에 소실이나 훼손에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이와 관련하여 올해는 특히 “위기의 (시청각)기록: 세계적 정체성을 보호하라”라는 주제로 유관 기관과 단체가 자체적으로 행사를 마련했다. 대체로 현재 보존중인 컬렉션 소개와 온라인, 오프라인 전시 등을 기획하거나 관련 연구자들과 실무진들이 모여 컨퍼런스, 심포지움 등을 열었다. 유네스코는 자체적으로 지난 2008년 멀티미디어 아카이브를 신설하여 시청각 기록 보호에 관한 활동에 관한 다양한 매뉴얼과 레퍼런스를 제공하고 자체 웹페이지에서 접근 가능한 콘텐츠DB를 구축하고 있다. 이에 따라 1940년대부터 80년대까지 녹음된 3만여 음성파일 (인터뷰, 뉴스 르포 등), 유네스코 활동 모습을 담은 3천 5백여 점의 필름과 비디오, 17만 여 점의 사진 (네가티브, 슬라이드 포함) 등이 디지털화되어 이 DB에서 볼 수 있다. 국제기록관리협회(ICA: International Council of Archives, 회장 데이빗 프리커(David Fricker))는 지난달 27일, 세계시청각기록협의회(the Coordinating Council of Audiovisual Archives Associations)과 협약을 맺고 시청각기록 보호에 나서기로 했다. 이에 따라 ICA는 오는 2017년까지 “위기의 기록 (Archives@Risk)”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물리 화학적 훼손이나 소실 위기에 놓인 시청각 자료들을 보호하는 다양한 활동을 한다. 2016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리는 전문가 콘퍼런스에서는 관련 예산 펀딩과 기술적 지원을 호소하기 위해 전문가들이 연구활동을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국내에서도 공공과 민간 영역의 기록관리 유관 기관과 단체, 그리고 현역/예비 기록인들이 이러한 맥락에서 시청각 기록유산 연구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유네스코가 문화유산으로서 우리 공영방송의 기록을 지정, 보존하기로 한 사실은 해당 자료 그 자체에도 세계적 중요성을 인정하는 것이지만 앞으로 한국에서 세계기록유산 보호를 위한 다양한 정책과 전략을 자체적으로 마련할 것을 장려하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기존의 고문서나 종이자료와는 다른 시청각자료가 처음으로 기록유산 목록에 등재된 경험은 기록관리 관련 종사자들에게 특히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디지털 기록 생산의 시대에 시청각 자료 그 자체는 물론 이에 대한 맥락자료와 정보를 생산 단계부터 입체적으로 수집, 관리하기 위한 전략을 구상해야 한다.

최효진 (한국국가기록연구원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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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9월 월간브리프 - 기록하자

[haja]

정책 브리핑 (사)한국국가기록연구원은 기록관리 법제화의 실효성을 높이고, 새로운 기록문화 정착을 위한 사회적 합의를 조성하기 위해 기록관리분야의 정책적 의제를 개발․연구․확산하려 합니다.

클라우드 서비스의 공공부문 확산 정책에 따른 기록관리의 이슈

공공기록물법 개정 국면에서 살펴본 클라우드발전법의 한계

지난 9월 2일 개최된 공공기록물법 개정 공청회에서 국가기록원 정기애 기록정책부장은 공개설명회(8월 12일 개최)에서는 제기하지 않았던 법률 개정의 추진배경 하나를 새롭게 제기하였다. 공공기록물법 인접 법령 및 ICT 환경 변화에 따라 공공기관 기록관리자가 처해있는 현실적 딜레마가 그것이다. 즉, 2015년 3월에 제정되어 9월부터 시행된 <클라우드컴퓨팅 발전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 (이하 클라우드발전법)>과 2014년 개정된 <전자문서 및 전자거래 기본법> 등 인접 법률이 제개정됨에 따라 일부 공공기관은 이미 외부시설에 기록물을 보관하는 사례가 있으며 이는 현행 공공기록물법 체계상 잠재적 법죄자를 양산하는 꼴이 된다고 지적하였다. 실제로 지정토론자로 참석한 근로복지공단의 관계자는 클라우드발전법이 제정됨에 따라 기록보존을 위해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하였다. 현재 국가기록원은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의원들에게 법률 개정의 시급성과 정당성의 논거로써 클라우드발전법과 공공기록물법의 상충점을 적극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두 법의 가장 큰 상충지점을 국가기록원은 무엇으로 파악하고 있는가. 아마도 클라우드발전법이 담고 있는 공공부문의 클라우드컴퓨팅 도입확대 측면일 것이다. 클라우드발전법은 공공부문에서 클라우드컴퓨팅을 도입하고(제12조)와 이용하도록(제20조) 정하고 있다. 기존에는 국가정보원 지침에 따라 공공기관에서 민간의 상용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이 제한되어 왔는데, 클라우드발전법은 명시적으로 공공부문의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 및 이용 근거를 마련함

으로써 이러한 제한을 완화하였다. 클라우드발전법에서 언급하고 있는 공공부문에는 중앙부처, 지자체, 공공기관 등이 모두 포함되기 때문에 이번 공공기록물법 개정안의 주요 대상기관인 공공기관이 서버와 스토리지 등의 하드웨어 자원을 임대.제공받는 클라우드서비스(IaaS)를 이용할 경우 기록관 아닌 곳으로 전자기록물을 이관하는 상황이 되므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짚고 넘어가야 할 지점들이 많다. 우선, 공공기록물법 개정안의 주요내용인 외부전자기록물저장시설에 클라우드 서비스가 포함되는지, 포함된다면 위험요소에 대한 대응방안을 강제할 근거를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 등이 전혀 논의되지 않은 상태에서 공공기관의 클라우드 서비스 활용을 제어하지 않고 되려 국가기록원이 나서서 법률 개정의 근거로 제시하는 것은 외부전자기록물저장시설의 하나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미 인정하는 꼴이다. 더욱이 현재의 클라우드발전법은 각종 산업이나 단체의 인.허가 시 전산시설을 구비하여야 하는 경우 클라우드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만으로도 전산시설 구비요건을 충족한 것으로 간주하도록 규정함으로써 인.허가 규제도 완화하였다(제21조). 클라우드 서비스의 품질과 성능에 관한 기준 및 정보보호에 관한 기준도 미래창조과학부장관이 고시한 후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에게 그 기준을 지킬 것을 권고(제23조)할 뿐이다. 공공기록물법이 개정되고 시행령에서 외부전자기록물저장시설의 시설기준 등이 기록관리 요건에 따라 엄격히 규정되더라도 해당 기관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아무 소용이 없어질 수도 있다는 말이다. 게다가 클라우드발전법은 클라우드 산업 진흥을 위해 전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특별법으로 제정되어 다른 법령에 우선 적용된다(단, 개인 정보 보호를 위해 개인정보보호법,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 관련 법률이 정하는 의무만을 이행한다).

그 외에도 클라우드발전법은 개인정보보호 관련 쟁점, 저작권 관련 쟁점, 서비스이 계속성 보장 관련 쟁점, 사법관할권 관련 쟁점, 공정거래법 관련 쟁점 등 다양한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이는 국가기록원이 인식한 딜레마보다도 공공기록관리체계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이슈들이다. 이러한 이슈들은 현재의 클라우드컴퓨팅 기술이 노정하고 있는 자체의 한계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법률 제정 과정에서 클라우드 산업 진흥을 위해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지나치게 편향된 결과이기도 하다. 실제로 2013년 정부발의안에는 공공기관이 이용할 수 있는 민간서비스의 기준을 국정원이 정하고, 사고 발생시에도 이를 국정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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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9월 월간브리프 - 기록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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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지만 민간부분에의 국정원 개입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클라우드발전법의 통과가 어렵게 되자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국정원 개입 관련 내용을 삭제한 채 통과하게 되었고, 현재 통과된 법에는 미래부 장관으로 수정되어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의 활성화

를 위한 법적 제문제Ⅴ (정원준, 2015, 정보통신방송정책 제27권 13호)’에서 제시되고 있는 클라우드발전법의 쟁점사항과 법률 반영결과를 보면 규제완화에 지나치게 경도된 측면을 발견할 수 있다 (표 1).

<표 1. 클라우드발전법의 주요 쟁점사항과 반영결과>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한 기록관리의 위험요인

클라우드발전법이 내포하고 있는 쟁점들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공공기록관리에 직접 적용하였을 때 고려해야 할 위험요소와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다. 미국 켄터키州 정부의 클라우드컴퓨팅 관련 지침에 따르면 클라우드 기록관리의 위험요인들은 다음과 같다 (표 2).

첫째, 기록의 라이프사이클 전 기간에 걸쳐 무결성이 유지되도록 클라우드 서비스상에서 기록물을 관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표준화된 클라우드 아키텍처의 존재하지 않고,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정규적이고 표준화된 거버넌스 전략이 없는 상황이라면 언제라도 기록과 메타데이터간의 링크가 끊어지거나, 메타데이터가 분실될 우려가 있다. 더욱이 장기보존을 위한 신뢰성과 무결성에도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둘째, 클라우드 서비스상에서 전자기록을 이관하거나 혹은 보존기간이 종료되어 기록을 폐기할 경우 기록의 무결성이 깨지거나 불완전한 폐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 플랫폼이 아직 표준화가 되어 있지 않아 클라우드

를 활용한 기록관리프로세스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에 따라 매우 다양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기록물을 이관할 경우 무결성 보장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클라우드 서비스 상호운용 표준이 제정될 필요성이 여기에 있다.

셋째, 클라우드 제공자는 사고 대비와 복구 정책의 일환으로 흔히 전자기록의 사본을 여러 개 만들며, 이것을 여러 지역의 저장소에 분산시켜 저장한다. 이는 위기 대처능력을 향상시키는 반면, 장기보존 기록의 무결성과 신뢰성을 훼손시킬 수 있다.

넷째, 클라우드 서비스는 기록관리에 필수적인 보안과 프라이버시가 부족하다. IaaS, PaaS, SaaS 등 클라우드 서비스는 다른 계층의 서비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하위 계층에 대한 통제 불가, 서로 다른 서비스 제공자에 대한 신뢰 부족, 멀티테넌시에 따른 데이터 공유 등의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분산 저장되는 데이터의 물리적 위치, 이동중에 있는 데이터와 어플리케이션의 보안 위험성, 감사추적 및 규제요건 등이 매우 어려운 문제로 부가되고 있는 상황이다.

쟁점 관련조항 내용 이해관계자 의견 반영결과

실태조사 시 자료제출 의무조항

제7조(실태조사) 실태조사시 필요한 경우 자료제출 및 의견진술 의무

실태조사의 수락의무는 초기시장의 사업자에게 부담 의무 --> 권고

신고제제14조(클라우드컴퓨팅서비스업의 신고등) 사업의 신고의무(미신고시 벌칙)

미신고시 벌칙은 사업자에게 부담/신고제가 진입장벽으로 작용 우려 삭제

인증제제19조(클라우드컴퓨팅서비스의 인증) 우수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국가인증 가능 시장 진입장벽 또는 사업자에게 부담 우려 삭제

국외 저장사실의 공개 제27조(정보의 국외저장에 대한 공개 등) 저장 국가명 공개 및 보호조치의무

데이터가 국외저장된다는 사실만으로 더 큰 위험이 존재하지 않음 의무 --> 권고

정보의 보존 및 복구 조치

제28조(정보의 보존 및 복구를 위한 조치) 정보의 보존 및 복구를 위한 시스템 구축 노력 및 의무

정보의 보존 및 복구를 위한 시스템 구축은 사업자가 자율적으로 결정할 사항 삭제

보증보험 가입제31조(클라우드컴퓨팅 서비스의 중단에 대한 대책 마련 등) 일정규모 이상의 사업자는 보증보험 가입 의무

해외사업자의 경우 보증보험 가입의 어려움으로 인한 과도한 부담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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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2. 클라우드 기록관리의 위험요소>

클라우드 서비스를 적용하였을 때 기록관리상의 구체적인 이슈는 무엇일까.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한 기록관리의 워험요인과 대처방안 (이영곤, 2015, 기록관리 거버넌스 포럼)’에서 저자는 아래의 이슈들을 제기하고 있다.

첫째, 클라우드에 저장할 수 있는 기록의 범위이다. 보안과 프라이버시 문제, 데이터를 저장하는 서버가 위치가 국경 넘어 있을 때 국가간 상이한 법규체계의 문제 등으로 대상 기록의 범위를 정하는 것은 쉽지 않다.

둘째,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가 독점적인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를 요구할 수 있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다른 클라우드로 이관할 필요성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데이터의 형태, 플랫폼에 상관없는 소프트웨어, 이관 프로세스 등이 정규화된 형태로 표준화되어야 한다.

셋째, 클라우드 서비스에 적용되는 법과 규제가 기록관리 요건과 상충될 수도 있다. 넷째, 여러 계층으로 구성되어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들에게 이관, 변환 등의 기록관리 필수사항을 효과적이고 정확하게 요청하는 것도 쉽

지 않다. 다섯째, 기록관리상의 문제가 발생했을 때, 책임소재를 밝히는 것도 어려운 문제이다.

이러한 기록관리상의 이슈들에 대처하기 위한 방안으로 이영곤 교수는 SLA(Service Legal Agreement) 정의 확립, 클라우드 기록관리 거버넌스 수립, 클라우드 기술의 현실에 대한 정확한 인지와 기록관리 적용에의 노력 등을 꼽고 있다. 클라우드의 잠재적 가치와 효용성을 인정하면서도 클라우드 기술이 갖는 한계를 직시하고 확실한 기술정책과 거버넌스를 확립한 후 클라우드 기록관리 도입을 진행해나갈 것을 권고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비춰볼 때 국가기록원의 대응은 지엽적이거나 현실을 그대로 추수하려는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다. 클라우드발전법에 의해 한발 앞당겨진 클라우드 기록관리 환경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산적한 기록관리 이슈에 대한 대응방안을 강구해야 할 시점에 아무런 대책도 없이 공공기관의 클라우드 서비스 활용을 용인하거나, 그 길을 더욱 활짝 열어주기 위해 공공기록물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무책임하게 보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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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중앙기록물관리기관의 클라우드 서비스 정책

클라우드 서비스를 공공기록관리에 활용하는 사안에 있어 현재 국가기록원이 보여주고 있는 정책적 무기력은 해외사례를 통해 더욱 명확히 확인할 수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의 전자기록관리시스템 구축방안에 관한 연구 (인지훈 외, 한국기록관리학회지 제14권 제3호 2014)'에서 저자들은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을 각각 다른 방식으로 추진하고 있는 영국, 미국, 호주의 사례를 검토하고 있다 (표 3).

영국의 TNA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하는데 있어 기록관의 요구 충족여부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기 때문에 몇몇 기관을 선정하여 클라우드 저장소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도입하는 한편, 클라우드 저장소를 이용하는 데 있어 기록관이 고려해야 할 기준과 모범사례를 지속적으로 개발 후 각 기관에 제시하고, 보존적 측면에서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의 저장소 서비스(Repository Service)를 도입하기 위한 구축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미국은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연방정부 산하 공공기관의 기록물 관리 시 생기는 여러 난제를 설명하고, 클라우드 컴퓨팅 상에서의 기록물 관리에 관한 지침을 발행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 클라우드 환경에서 연방기관의 기록물 관리에 관한 표준을 제시하기 위해 미국 NARA는 지속적으로 클라우드 환경 내 기관의 기록물 관리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호주는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저장소와 관련된 정책에 매우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을 통하여 제공받을 수 있는 효과와 위험을 평가 시에 모두 고려하고, 평가결과에 따라 위험요소가 기준치를 준수할 경우에만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의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따라서 호주 기록물관리기관이 클라우드 저장소를 도입함에 있어 예상되는 위험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외부기관 선정에 다양한 부분을 고려하면서, 지속적인 감독을 실시하는 등 관리기준을 정해 이를 충족시킬 수 있다고 판단된 경우에 한해 클라우드 저장소를 도입하고 있다.

<표 3. 해외 중앙기록물관리기관의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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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정부지원사업 추진과 기록관리의 과제

클라우드발전법이 공공부문의 클라우드 서비스 활용 확대를 촉진하고 그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제정되었다면, 정부는 전자정부지원사업과 G-클라우드 정책을 통해 클라우드 서비스의 본격적인 활용을 구체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정부의 정책들은 공공기록관리 체계상의 중대한 변화를 내포하고 있음에도 이들 정책의 수립과 집행과정에서 국가기록원과 기록관리 제단체의 발언권은 충분히 보장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전자정부사업의 경우 전자정부 정책, 사업, 경험과 노하우 공유를 통한 전자정부 정책 의제 형성 및 자문 수행을 위해 산,학,연 전문가가 참여하는 민관협력포럼(18개 분과)이 운영되고 있지만 기록관리 이슈와 관련된 전문 분과는 현재 구성되어 있지 않은 실정이다.

최근 행정자치부는 전자정부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정부지식 공유활용기반 고도화 - 클라우드 플랫폼 구축 및 업무관리(온-나라) 전환> 사업의 공시하였다. 이 사업은 각 기관에 분산 보관되어 있는 각종 보고서와 문서, 정보자원의 통합 활용 기반(클라우드 플랫폼)을 마련하여 범정부 차원의 공유.협업 체계를 강화하고, 공개SW 기반으로 주요 업무시스템을 전환함으로써 관련 산업 및 기술 발전을 도모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업 제안요청서에 따르면 사업범위에는 ‘(1)클라우드 공통기반 플랫폼(SaaS) 및 관리 기능 구축’, ‘(2)사용자 및 현장 중심의 클라우드 사무환경 구현’, ‘(3)공유 중심의 클라우드 자료 저장체계 및 검색서비스 구현’과 함께 ‘(4)기록관리 클라우드 전환 검증(전자기록의 장기보존성 확보)’와 ‘(5)클라우드 기반 업무관리시스템(온-나라) 개발’이 포함되어 있다. (4), (5)과제가 담지하고 있는 기록관리 이슈는 클라우드 기반 업무관리시스템(온-나라)이 개발됨에 따라 RMS 프로세스 기능을 검증하고 향후 클라우드 RMS 설계에 반영할 수 있도록 표준과 제도를 수정하는 것이다. 이는 클라우드 서비스의 적용이 전자기록물의 보존단계 이전 생산단계부터 적용되고, 기록관리시스템 역시 클라우드 기반으로 재설계됨으로써 전통적인 생산처-기록관-기록원 등 단계별 프로세스 대신 ‘전 주기 통합관리’ 개념의 도입이 보다 앞당겨질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이 경우 기록의 이관 역시 기록물의 이전보다는 통합시스템 체계 상에서의 권한의 변경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정부정책이 공공기록관리에 미칠 영향과 ICT 기술환경의 변화 등을 고려할 때 국가기록원은 전자기록관리의 주무기관으로써 보다 적극적이고 주도적인 역할을 자임하고

정책적 개입력을 확보해나가야 한다. 그러나 현재 국가기록원은 클라우드 서비스의 공공부문 적용 확대에 대해서도 국가적 수준으로 대응하기보다는 (기타)공공기관 기록관리의 정상화를 위한 지렛대로 활용하려는 지엽적인 목적에 매몰되어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중앙부처, 행정기관, 지자체, 공공기관 등 전 공공부문으로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이 확대되는 것에 기록관리계가 적절히 대응할 시간을 놓치게 만들고, 공공기록관리 전 영역에 대한 이슈 선점보다는 전자기록물 저장(보존)이라는 일부 쟁점에 몰두하게 함으로써 전자정부사업 등 범정부 차원의 정책에서 공공기록관리를 부수적인 영역으로 축소시키는 경향을 강화시킬 수 있다. 공공기록물법 개정은 국가 전자기록 관리체계의 재검토와 클라우드 서비스 대응 전략 등과 함께 검토되고 추진되어야 할 사항이다. 국가기록원의 전향적인 대응을 요구하는 한편, 기록관리계의 학문적, 실천적 개입과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 참고자료 ]

‣ 2015년 전자정부지원사업 제안요청서 : 정부지식 공유활용기반 고도화 - 클라우드 플랫폼 구축 및 업무관리(온-나라) 전환, 2015.6

‣ 기록관리 거버넌스 포럼 자료집, 2015.9.17., 국가기록원

‣ 미국 켄터키州 정부의 클라우드컴퓨팅 관련 지침 [Cloud Computing : Implications and Guidelines for Records Management in Kentucky State Government (Version 1.0 August 2012)]

‣ 클라우드 컴퓨팅의 활성화를 위한 법적 제문제Ⅴ, 정원준, 2015, 정보통신방송정책 제27권 13호

‣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의 전자기록관리시스템 구축방안에 관한 연구, 인지훈 외, 2014, 한국기록관리학회지 제14권 제3호

‣ 클라우드 컴퓨팅 법제도 연구, 2014.12, 미래창조과학부(연구기관: 한국인터넷진흥원)

전혜영 (한국국가기록연구원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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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브리프 기록하자[haja] 발행 사단법인 한국국가기록연구원 발행일 2015.11.06 주소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거북골로 34 명지대학교 본관 10층 11033호 전화 02-300-1845, 1846 homepage http://rikar.org issuu http://issu.com/rikarnews facebook facebook.com/rikarpage twitter @RIKARHUMA email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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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N 2465-8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