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hands+ 제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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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매거진 CRAFT CULTURE in CHEONGJU KOREA JULY 2016 Vol.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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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손에서부터 시작되는 모든 것들은 우리의 문화예술이 됩니다. 매거진HANDS+는 우리 삶의 쓰임에서 출발 한 공예와 꿋꿋이 명맥을 이어나가고 있는 지역의 문화예술을 소개합니다.

TRANSCRIPT

문 화 예 술 매 거 진

CRAFT CULTURE in CHEONGJU KOREA

JULY 2016 Vol.01

‘박순관의 도구 : 도자’

전통부터 현대까지 공예의 전통과 미래를 보여준 2015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기

획전 ‘잇고 또 더하라; The Making Process’의 4개 섹션 중 첫 번째 섹션인 ‘도

구 예-술 그리고 노동’에 전시되었던 작품입니다.

Soonkwan Park’s Tools: Ceramics

This is a work that was exhibited in the first section out of four called

Work-Craft-Technique-Skill, of the main exhibition, titled “Connect

and add: The Making Process,” of the 2015 Cheongju International

Craft Biennale, which showed the tradition and future of craft art from

its past to contemporary.

사람의 손에서부터 시작되는 모든 것들은 우리의 문화예술이 됩니다.

매거진 HANDS+는 우리 삶의 쓰임에서 출발 한 공예와 꿋꿋이 명맥을 이어나가고 있는 지역의 문화예술을 소개합니다.

Everything that begins from human hands becomes part of our art and culture.

Magazine HANDS+ introduces craft arts which started as items used for daily lives in the past while

also exposing today’s local arts and culture.

제본과정_조효은

2015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기획전 ‘잇고 또 더하라–유산|전통: 가치의 재발견’

Bookbinding Process_ Hyoeun Cho

2015 Cheongju International Craft Biennale

‘The Making Process-INHERITANCE|Tradition : Re-discovery of Va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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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발행인 이승훈|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이사장

편집장 김호일|사무총장

진행·편집 안승현, 김상은

편집위원 구선숙, 김경수, 김태완, 윤상희

포토그래퍼 박중근, 길송이

번역 조아라

디자인 베이지

인쇄 (주)백제문화

발행처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창간 2016년 7월 Vol.1

Publisher Sunghun Lee|Chairman of Cheongju Cultural Industry Promotion Foundation

Editor in Chief Hoil KimㅣSecretary-General

Progressing · Editing Seunghyun An, Sangeun Kim

Contributing Editor Sunsook Koo, Kyungsu Kim, Taewan Kim, Sanghee Yun

Photographer Joongkeun Park, Songyi Gil

Translator Ara Jo

Design Beige

Printing Winners Print

Publishing Cheongju Cultural Industry Promotion Foundation

2016. 7 Vol.1

충북 청주시 청원구 상당로 314

314 Sangdang-ro, Cheongwon-gu, Cheongju-si,

Chungcheonbuk-do, 28501 Rep. of Korea

www.okcj.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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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HANDS +

2013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기획전2, 현대공예의 ‘용도’와 표현, 전시장 전경

2013 Cheongju International Craft Biennale

Main exhibition 2, The formative Logic : The utility and expression in contemporary crafts

CONTENTS2016. Vol. 01

12비엔날레의 모든 것

세계비엔날레 동향|김영호

All about Biennale

The trends of international biennale|Youngho Kim

22누군가는 기억하고 있을 1%의 어떤 것

청주비엔날레 속 숨은 이야기

1% of Something that Someday Might Remember

Introduce official mascots

24불편하지만 필요한 타인의 시선

다시 쓰는 텍스트로 읽는 콘텍스트|임미선

바람 뿌리 땅|최범

2015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국제자문관

Other’s Views

Reading a context with a re-written text|Misun Rheem

Wind, Roots & Land|Bum Choi

2015 CICB International advisor

40제10회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준비

Hello! 영국

Preparations for the 10th Biennale

Hello! Britain

422016청주공예페어

글로벌 공예마켓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다

2016 Cheongju Craft Fair

Suggests a new vision of the global craft market

44공예디자인창조벨트|공예디자인도시 청주

The craft design city of Cheongju

46우리가 만난 이유

아티스트 콜라보레이션|김진규 x 홍덕은

The Reason We Met

Artist Collaboration|Jinkyu Kim X Deokeun Hong

56WOOD IN LIFE

하늘목공방|황명수

WOOD IN LIFE

Interview

62공장 아닌 공방

코리아크래프트 브류어리

브류어리 디자인팀

Korea Craft Brewery

Visit brewery

Design team_interview

70변화의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기

문화예술좌담

Discussion on Art and Culture

Not to lose direction even in times of change

74고인쇄 문화의 시작

직지의 가치|이승철

2016직지코리아|전병삼, 박우혁

직지를 찾아 떠나는 여행|표성흠

History of Early Printing : Jikji

2016 Jikji Korea

A trip to Jikji l Sungheum Pyo

86국립청주박물관

지금 다시 김수근 - 김수근과 박물관 건축

Cheongju National Museum : Exhibition

88생명문화도시

2016~2020 청주문화도시조성사업

The 2016-2020 Project for Creating Cheongju a Cultural City

90동아시아 문화도시 청주

Culture City of East Asia, Cheongju

93문화재 야행 10선

청주야행(夜行), 밤드리 노니다가

Cultural Heritage Night in Korea

96문화예술소식

Art & Exhibiton in Cheongju

Preview and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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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RIBUTORSThanks to.

1999년 제1회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부터 2015년 제9회 비엔날레까지 그동안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중 낯선 이의 얼

굴이 우리 앞을 마주했다. 바로 제1회 비엔날레 마스코트인 장돌이와 예슬이. 이천도자비엔날레에 토야가 있다면 청주비

엔날레엔 장돌이와 예슬이가 있었다. 이번 호를 통해 어언 20년 만에 다시 대중 앞에 서는 장돌이와 예슬이, 아니 장돌이

와 장순이의 이야기. WE WILL BE BACK !

너 조금 낯설다?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마스코트

지역 취재를 고민하며 인터넷 검색에 열중하던 중 어느 지인이 충북 음성의 브류어리를 추천했다. 차를 운전해서 가면 다

시 차를 운전해 돌아올 수 없다는 무시무시한(?) 곳.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우리 매거진 팀은 그곳에 발을 들여놓았다. 마

치 휴양지에 온 듯 신혜린 브류어리 스태프에게 따듯한 환영을 받으며 촬영을 진행했다. 시간마다 커피와 아이스크림을

공급(?)해 주시고 브류어리 곳곳에 숨겨진 이야기를 듣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서울에선 박은희 브류어리 마케팅 매니

저와 디자인팀이 바쁜 맥주축제 기간에도 매거진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서면 인터뷰를 작성해 주었다. 브류어리 취재가

쉽지 않다는 소문을 들어 걱정했지만 무척 친절하고 열정적인 사람들을 만나 행복했던 이번 취재! 브류어리에서도 CRAFT

라는 매거진이 나오고 있다니 정말 어딘가 통하는 것이 있나 보다. 브류어리의 모든 스태프께 감사를 전한다. CHEERS!

코리아크래프트브류어리 THANKS

경남 거창으로 취재 가기 전 미리 인터넷에서 여정을 확인해 보았다. 이럴 수가! 작업실이자 작가의 집인 ‘풀과 나무의 집’

으로 가는 길이 중간에 끊겨 있었다. 그 말은 차를 세우고 내려서 무거운 촬영장비들을 챙겨 먼 길을 떠나야 하는 고행의

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등골을 서늘하게 했다는 뜻이다. 촬영 당일 작가님 내외와 점심식사 장소에서 만나 조금은 두

근거리는 마음으로 지도에 나와 있지 않은 길을 조심스레 여쭈어 봤다. 다행히도 차를 타고 집까지 가는 길은 있었고 다

만 너무 외진 곳이라 GPS에 잡히지 않는 것뿐이라는 다행스러운 대답을 들었다. 집 근처에 다가가자 손수 만든 ‘풀과 나

무의 집’ 표지판이 보였고 마침내 입성 성공에 안도했다. 언제든 놀러오라던 작가님 내외분. 취재 후 한창 마감과 편집에

지쳐 있을 때 거창에서 보내 온 이메일에 담긴 예쁜 꽃 한 송이 사진이 마치 ‘풀과 나무의 집’에 있는 기분이 들게 했다.

일상의 위로 같은 집|표성흠, 강민숙 작가 내외의 풀과 나무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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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정, 기반잔저탁器槃盞箸托

Gi(Bowl) Ban(tray) Jan(Cup) Jeo(Chopsticks) Tack(Support), 2015

Editorial뉴욕의 아트디자인 박물관장을 지냈던 글렌 아담슨 Glenn Adamson 교수

는 런던의 빅토리아 앤드 알버트 미술관에서 핸들링 세션 Handling Ses-

sions을 운영하면서 학생들에게 ‘언제나 우리 주변의 유물이나 물건에 집중’

할 것을 가르치면서 모든 물체들은 제작 과정이 있고 특정한 공예기법들이 사

용되고 있음을 느껴보는 것의 중요함을 강조하였다고 합니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수저하나도 여러 시대를 걸치면서 어떻게 진화되어 왔

는지를 느낀다면 물체 하나하나가 역사 속 소품임을 알 수가 있습니다. 아침

에 눈을 뜨면서부터, 그리고 밤에 잠자리에 드는 과정을 우리는 일상이라 부

릅니다. 이른 아침 한 잔의 물을 마시면서 손에 쥐어지는 컵 하나가 바로 유

리공예이며 식사하기 위해 사용하는 수저는 금속공예이며, 잠자리에 들면

서 덮는 것이 곧 섬유공예입니다. 이처럼 이미 현대인들은 공예예술과 장식

미술, 실용미술 그리고 산업디자인의 홍수 속에 익숙해져버린 나머지, 오히

려 무감각해진 디자인의 궁핍 속으로 우리의 일상이 내몰려지고 있다는 생

각까지 듭니다.

이번에 창간되는 매거진 HANDS+ 는 다시 한 번 세계의 공예시작을 재조명

하고 과거의 공예가 어떻게 전통과 귀중한 유산이 되어 보존적 가치를 가지게

되는 과정과 왜 대한민국 청주에서 공예비엔날레가 시작 되었는지, 그 역사성

과 장소성은 무엇과 통하는지, 현대와 미래의 공예예술은 타 예술분야와 어떻

게 융합하고 재창조 될 수 있는지에 대한 해답을 담아 갈 것입니다.

1999년 대한민국 청주시에서 제1회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를 시작한지도

이제 20년의 시간이 지나고, 내년에는 제10회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개최

준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공예산업분야를 주도하고 세계무대에서 주

목 받고 있다는 증거는 매회 비엔날레에서 60개국 3천여 작가들이 앞 다투

어 출품하는 모습에서도 알 수 있으며, 한국 주재 영국문화원 마틴 프라이

어 Martin Fryer원장도 ‘영국의 공예 관련기관들이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를 본보기로 삼고 지속적으로 다양한 문화교류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라고

언급하고, 청주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공예분야 비엔날레를 20여 년간 이

끌어 온 것에 주목하고 영국의 다양한 예술기관들이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의 향후 행보와 청주시의 지원에 관심을 표명하며 전문 공예인들 간에 상호교

류 등을 기대 한다고 전해 오기에 이르렀습니다.

HANDS+는 공예를 중심으로 예술의 전반적인 분야에 접근하여, 지역은 세

계로 세계는 지역으로 상호교류는 물론 각국의 미술관과 박물관, 갤러리와 대

학에 이르기까지 전달되는 예술계의 파이오니어가 될 것입니다.

편집장 김호일

Design in New York would have emphasized the importance of knowing

that all existing objects were made by going through a certain process

and during the process, certain craft techniques were used while teach-

ing his students “to focus on antiquities or artifacts” during his Artwork

Handling Sessions in the Victoria and Albert Museum. Every piece of

object is a historical artifact. Even a simple spoon that is used in our ev-

eryday life is an artifact that has been evolved by going through several

time periods.

From the moment we wake up in the morning to when we go to bed at

night; this is what we call everyday life. A water glass in our hand for

drinking water in the early morning is glass craft, utensils for eating food

are metal craft, and bed covers we use at night are fiber craft. Today’s

people are already too accustomed to the floods of crafts, decorative

arts, practical arts, and industrial design. It makes me think that even

our daily life might have been forced to be put into neediness of design,

our senses flattened.

HANDS+, a newly published magazine, will, once again, revision the

world’s crafts art market today and find out how the crafts of the past

became valuable, traditional artifacts that should be preserved, why the

biennale had to be taken place in Cheongju, how the history and place-

ness has interacted with each other, and how craft arts of the present

and future can be converged with other fields of art to create new forms

of craft.

It has been 20 years since the 1st Cheongju International Craft Biennale

started in Cheongju, 1999. And now, the city is preparing for the 10th

Cheongju International Craft Biennale that is going to be held next year.

Around three thousand craft artists from sixty different countries submit

their works to the biennale every time it takes place; and this proves that

the biennale has a leading role in the craft industry and is getting lots

of attentions from the world art scene. Martin Fryer, director of British

Council Korea, mentioned that “Craft organizations in the UK make an

example of the Cheongju International Craft Biennale and are inclined

to continue to have diverse opportunities for cultural exchange. Focus-

ing on how Cheongju has run the world’s only craft biennale for about

twenty years, he pointed out that many art organizations in the UK are

interested in the next move of the Cheongju International Craft Biennale

as well as Cheongju city’s supports toward the biennale. According to

Fryer, a number of professionals of craft art would like to communicate

and interact with the biennale.

HANDS+ will be a pioneering craft zine that is available in various places

not only in museums but also in galleries and colleges. It will cover not

only stories about craft arts but also stories about overall fields of art at-

tempting to inspire mutual exchanges between the local and the world.

So, please, stay tuned.

Editor in Chief|Hoil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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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날레와

공예의

이상한 만남

biennale X craft

12

magazine HANDS +

세계화 된 국제적 수준의 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청주는 지역경제 활성화 및 고부가가치 문화산업의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공예산업 육성을

목표로 여러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다. 1999년부터 시작해온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는 공예 전 분야를 다루는 최초의 공예비엔날레로 국제 미

술현장이자 타 예술과의 융복합 시도로 공예의 새로운 미래를 발견해 가고 있다. 이 섹션에서는 비엔날레와 공예의 만남으로 과거, 현재, 미래

를 함께 조망해 보고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모색해 본다.

Developing as an international city, Cheongju is proceeding several businesses aiming to foster the craft industry in order

to activate the local economy and construct the infrastructure of high value-added culture industry. Started in 1999, the

Cheongju International Biennale, which is the first craft biennale that was established to deal with the entire field of craft

arts, is well known to the international art scene. It also has suggested a new future of craft with attempts to converge craft

with other forms of arts. In this section, I would like to discuss the past, present, and future of biennials and crafts in order

to seek for new possibilities of development for both of them.

biennale X cra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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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AFT

베니스비엔날레를 계기로 비엔날레라는 명칭의 기원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처음부터 비엔날레였

던 것은 아니었으며 첫 전시회 명칭은 ‘베네치아시국제미술전시회(Esposizione Internazionale

d’Arte della città di Venezia)‘로 불렸다. 이탈리아 시인 가브리엘레 단눈치노(G. D’Annunzio)

의 아이디어로 2년마다 전시회를 열게 되었고 장르 특성상 미술의 흐름을 파악하기에는 적어도 2

년 정도가 적절한 기간이었다고 한다. 3년마다 열리는 트리엔날레(Triennale), 4년마다 열리는 콰

드리엔날레(Quadriennale)도 있다.

all about BIENNALE비엔날레의 모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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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HANDS +

남아메리카 | 상파울루 비엔날레 세계에서 세 번째로 오랜 역사의 상파울루비엔날레는 1951년 브

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리는 비엔날레다. 세계에서 일곱 번째 큰 도

시이자 19세기 후반 커피 재배가 활발해지면서 곳곳에 철도가 연

결되고 교통이 용이한 대도시로 발전했다. 브라질을 비롯한 남아

메리카 미술을 전 세계에 선보이는 교류의 장으로 손꼽히는 상파

울루비엔날레는 상파울루근대미술관(Museo de Arte Moderna

de Sao Paulo)과 현대미술관(Museo de Arte Contemporanea)

설립에 기여한 미술애호가이며 이탈리아 이민자 출신 사업가 프

란치스코 마타라초 소브리뉴(Francisco Matarazzo Sobrinho,

1898~1977)가 창설했다.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김환기 작가와 동양화와 현대회화를 아우

르는 작품세계를 보여준 이응노 작가가 상파울루비엔날레에 참가해

명예상을 수상하며 세계 미술계에서 크게 주목받았다.

유 럽 | 베니스 비엔날레 세계 최초 비엔날레이자 현재 가장 권위 있는 비엔날레인 베니스비

엔날레는 1895년 이탈리아 국왕 부부의 제25회 결혼기념일을 축

하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미술뿐만 아니라 건축, 음악, 영화, 연극 등

5개의 분야로 나뉘어 각각의 비엔날레를 열고 있다. 1986년 고영

훈, 하동철 작가가 한국인 최초로 베니스비엔날레에 참가 하였으며

1995년에는 베니스비엔날레에 처음으로 한국관이 생겼다.

올해 제15회 베니스비엔날레 건축전은 5월부터 약 7개월간 이탈리

아 베네체아 현지 카스텔로 공원 및 아르세날레 전시장 등에서 개최

되며 한국관의 전시 테마는 ‘용적률 게임’이다. 한정된 대지에서 최

대 면적의 건물을 만들려고 하는 건축주와 건축주의 요구를 들어주

면서도 질적인 면을 추구하는 건축가, 법제도 사이에서 벌어지는 현

상을 뜻하며 도시 재생 이야기를 풀어 가는 장이 될 것이다.

아르세날레 본전시에는 독일에서 활동하는 설치미술가인 최재은 작

가가 남북협정으로 설정된 DMZ를 재해석하여 예술적으로 풀어낸

작품을 선보이며 2014년 프리츠커상 수상자인 반 시게루와 협업

으로 진행된다.

Venezia BiennaleThe Venice Biennale, which is the world first and the most

authoritative biennale of today, was established in 1895

to celebrate the silver wedding anniversary of King Um-

berto and Queen Marghuerita of Italy. It is a biennial event

divided into five different genres of arts such as fine art,

architecture, music, film, and theatre. The Korean pavilion

was made in 1995 in the biennale with two featured art-

ists, Young Hoon Koh and Dong Cheol Ha.

The 15th Venice Architecture Biennale takes place at the

Arsenale and Castello Park in Venice for 7 months starting

from May. The theme of the Korean Pavilion is “The Far

(floor area ratio) Game: Constraints Sparking Creativity.”

The theme refers to a phenomenon that happens among

conflicts between architects, clients, and the current law

and regulations; for instance, how clients want to have the

biggest house in a limited amount of land and how archi-

tects deal with clients’ demands while trying to bring the

best result. The Korean Pavilion will serve as a venue for

architects to resolve such stories about Urban Restoration.

Bienal de Sao PauloThe Sao Paulo Biennial was initiated in Sao Paulo, Brazil,

in 1951 and is the third oldest art biennial in the world

that is held biennially. Sao Paulo is the seventh biggest

city which has developed into a metropolis through their

active coffee cultivation since the late 19th century. It has a

convenient transportation resulted by the development of

the railway system that connects the whole city.

Artist Whanki Kim, who is the pioneer of Korean abstract

painting, and artist Ung No Lee, whose painting style varies

from traditional Asian painting to contemporary painting,

participated in the biennial and received Honorary Awards

getting huge attentions from the art world in the past.

15

CRAFT

미국 |휘트니 비엔날레 1932년 유럽에 맞서 미국 미술의 위상을 확립하기 위해 휘트니비

엔날레가 개최되었다. 미국의 동시대 미술을 알리기 위한 목적으

로 회화뿐만 아니라 설치미술, 비디오아트, 행위예술까지 종합적인

미술의 현장으로 입지를 굳혀 왔다. 권위적인 미술계를 탈피하고

자 전위적이고 실험적인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작품을 선보이고 있

다. 미국의 대부호 밴더빌트가(家) 출신이자 조각가, 미술품 컬렉터

였던 거트루드 밴더빌트 휘트니(Gertrude Vanderbilt Whitney,

1875-1942)가 휘트니비엔날레가 열리는 미술관을 설립했으며

미국에서 가장 도발적인 전시회로 명성을 얻었다. 1997년 비엔날

레 영화 부문에 참가한 이아라는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휘트니비엔

날레에 참가한 작가이다.

Whitney BiennaleThe Whitney Biennale was first held in order to establish

the identity and authority of American art in 1932. The bi-

ennale has established itself as a multidisciplinary venue

for arts from painting to installation, video, and perfor-

mance art targeting to introduce American contemporary

art. It attempts to break the convention of the highly au-

thoritative art world while introducing avant-garde, ex-

perimental artworks that carry social messages. Artist Ara

Lee, who participated in the film section in 1997, was the

first Korean participant in the Whitney Biennale.

16

magazine HANDS +

휘트니 에뉴얼“심사위원도 없고, 상도 없다(No Juries, No Prizes)!”

휘트니애뉴얼은 1930년경 엘리트 작가 위주로, 권위적인 시의원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전시회의 반발로 기획됐다. 그간 미술계에서 주목받

지 못했던 작품 위주로 동시대 미술의 경향을 정리하는 새로운 전시회였다.

Whitney AnnualAround 1930, the Whitney Annual introduced a new type of exhibition that defined contemporary art of the time by showing

artworks that had not gained any attention from the art world going against exhibitions that were designed only for a few

elite artists who were chosen by authoritative city council members at that time.

17

CRAFT

프롤로그

비엔날레(Biennale)는 2년마다 열리는 국제미술제를 말한다. 1895년 창립된

<베니스비엔날레>가 기원을 이루고 있으니 그 역사가 120년을 넘었다. 근대를

거쳐 현대에 이르기 까지 변혁을 거듭해 온 문화적 환경 속에서도 미술행사로

서 비엔날레가 오늘날까지 지속되고 있는 배경은 무엇일까. 특히 1980년대 후

반 이후 비엔날레의 붐을 주도하고 있는 비서구권 국가들이 국제미술제를 통해

얻으려는 것은 무엇일까. 최근 발간된 세계비엔날레 종합연구서를 보면 1989

년에 30여개였던 비엔날레의 숫자가 1990년대 초에 이르러 60여개 이상으

로 증식해 왔으며 오늘날 대표적 비엔날레의 숫자만 하더라도 무려 89개에 이

르고 있다.¹ 이러한 통계는 국제미술제로서 비엔날레가 지구촌의 정신문화 흐

름에 끼치는 영향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기초자료가 된다.

정치적 비엔날레의 탄생

1894년 4월 6일, 베니스비엔날레 재단의 탄생을 알리는 선언문에서 당시 베

니스 시장이었던 리카르도 셀바티코(Riccardo Selvatico)는 이 미술제에 부여

된 임무가 다음의 두 영역, 즉 “지적능력의 편견 없는 개발(unbiased devel-

opment of the intellect)”과 “만인의 형제애적 유대(fraternal association

of all peoples)”에 있다고 선언했다.² 그의 선언문은 “문명의 최고 가치를 지

닌 활동의 하나인 예술”과 그것의 실천도장으로서 비엔날레에 거는 기대감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베니스비엔날레에 부여된 소

명이라는 것이 이성과 평등 그리고 박애의 가치를 옹호하는 서구 모더니즘 사

상과 일치가 된다는 사실이다. 베니스비엔날레의 창립은 단순히 예술진흥이나

지역미술계의 발전 또는 미술시장의 활성화라는 목표를 넘어 루이 알튀세르가

말하는 국가통치의 수단, 즉 ‘이데올로기적 국가장치’로서 예술의 기능을 수행

하기 위한 고도의 전략이 내포되어 있었다.

모더니즘 시대의 비엔날레³베니스비엔날레는 유럽 문명권의 중심에 위치하여 서구미술의 주류를 역사화

시키는데 공헌해 왔다. 비엔날레의 주체들은 로마의 교황청과 같은 위상을 가

지고 구미 지역에서 태동한 현대미술의 경향들을 축성하고 자신들이 선택한

작가들에게 세례를 베풀었다. 이러한 문화권력의 독점현상은 이차대전의 전란

과정에서 파시즘의 선전도구로 전락하여 독일과 이탈리아 그리고 스페인이 중

심이 되는 행사를 전개하였다는 비난을 받으면서 그 세력이 위축되기 시작하

였다. 이 시기를 틈타 대륙의 건너편 라틴의 피를 수혈한 브라질의 상파울루가

1951년 비엔날레를 창설하고, 1955년에는 나치독일의 종식을 선언하면서 <

카셀도큐멘타>가 처음으로 개최되었으며 1959년에 드골 정부에 의해 <파리

비엔날레>가 창설됨으로서 국제미술제의 구도는 점차 다변화되기에 이른다.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의 비엔날레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국제미술제는 전 세계적으로 급격히 숫자가 늘어나

게 된다. 이른바 신생 비엔날레들의 붐은 당대에 심화되기 시작한 세계적 조류

의 변동과 밀접한 연관성을 지니고 있었다. 즉 페레스트로이카와 함께 동서냉

전 체제의 급속한 화해가 이루어 졌고, 때맞추어 아시아 태평양 지역 국가들이

경제적 부상과 함께 힘의 결속을 과시하고 나섰던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다. 이러한 환경의 변화는 결국 그간 지속되어 왔던 서구 지배이데올로기의 퇴

조현상을 가속화 시켰고 이른바 문화적 탈중심화 현상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

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20세기 후반을 특징짓는 일종의 시대정신으로서 포스

트모더니즘의 문화논리가 이 무렵 국제적으로 확대되면서 제3세계로 분류되

어있던 나라들뿐만 아니라 서구의 많은 도시들로 하여금 문화적 정체성을 찾

기 위한 실험적 행사를 일으키게 하는 배경이 되었다.

2000년대에 들어서도 신생 비엔날레의 탄생은 그치지 않고 줄을 이었다. 흥

미로운 점은 아시아지역 국가들이 지속적으로 비엔날레 붐을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좀 더 분석해 볼 필요가 있지만 ‘정치적 연대와 문화적 헤게

모니의 각축장’이라는 비엔날레의 속성에 주목해 나름의 성취를 기대하고 있

기 때문일 것이다.

에필로그

아시아와 서구의 신생 비엔날레들은 각각 고유한 이념과 방법론을 제시하며

지역 공동체의 결속과 문화적 헤게모니를 주도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

자연과 도시의 공생을 모색하기도 하고 생태, 환경, 미디어, 역사 또는 특정 예

술장르를 내세워 특화전략을 전개하기도 한다. 그러나 지역의 문화적 특수성

과 역사적 차별성을 고려하지 않는 일부 비엔날레는 ‘대중의 문화 향수권 신

장’이나 ‘지역경제의 활성화’라는 구태한 목표를 내걸어 비엔날레의 위상을 소

강상태에 빠트리고 있다. 아서 단토의 지적처럼 오늘의 비엔날레가 관광 상품

처럼 도식화되고 메뉴의 차별성이 사라져 가고 있는 현실은 비엔날레의 미래

를 어둡게 한다.

세계화 시대의 비엔날레가 숙고해야 할 또 다른 화두는 로컬과 글로벌 사이의

틈이다. 이는 비엔날레가 특정 지역에서 열리지만 국제미술전의 형식을 띠고

있다는 점에서 태생적인 것이다. 가장 지역적인 것이 가장 국제적인 것이라는

구호가 지닌 역설은 지속적으로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다. 비엔날레의 기획자

들은 이 두 개의 요소 사이에 중재를 위해 치밀한 전략을 세운다. 세계화 시대

의 비엔날레는 특정 지역의 우호적 국가들의 결속을 다지는 행사의 범주를 넘

어서 있다. 비엔날레는 세계화의 관점에서 각국의 정치적 사회적 이슈를 화두

로 삼아 토론과 논쟁을 시도하는 각축장이 되었다. 비엔날레는 전쟁터가 되고

각국에서 모여든 전사들이 전쟁을 치루고 간 터에는 그들이 남긴 지역 정체성

과 세계화 논쟁의 화두만이 공허하게 맴돌 기도 한다.

비엔날레를 둘러싼 문제는 미술행사로서의 기능이라는 측면에서도 제기된다.

과거의 비엔날레는 동시대 미술을 선도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하지만 오늘날

비엔날레는 각국에 세워진 현대미술관들이 내보이는 동시대의 실험적 작품들

과 큰 차별성을 보이지 않는다. 국제적으로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대안공간들은

비엔날레의 역할에 위협적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제 관객들은 많은 경비를

들여가면서 각국 비엔날레 현장을 방문하지 않아도 현대미술을 즐길 수 있다.

자국의 현대미술관과 대안공간들이 비엔날레의 기능을 대신해 주고 있기 때문

이다. 뿐만 아니라 갤러리나 미술시장의 경우에도 현대미술의 실험적 경향들

로 채워지고 있는 현실에서 비엔날레의 기능과 역할은 변화를 요청받고 있다.

The Trends of International Biennales세계비엔날레 동향

김영호 중앙대교수 / 미술평론가 Youngho Kim / An Art Critic

18

magazine HANDS +

PrologueBiennale is any art event that happens every two years. Biennale has

120 years of history since the foundation of the Venice Biennale, the

first biennale of the world started in 1895. How can biennales con-

tinue to be held as art events in such cultural environment that has

gone through a number of changes from the modern to contemporary

era? Particularly, what is it that the non-Western countries that are

leading the biennale boom after the late 1980s try to achieve through

such international art exhibitions? According to a recent research on

the world biennales, the number of biennales rapidly increased from

30 in 1989 to more than 60 in the early 1990s while there are 89

representative biennales all over the world today. This statistics serve

as essential materials for us to see how biennales, as international art

events, impact upon the global flow of art and culture.

The Birth of Political BiennalesOn April 6 1894, Riccardo Selvatico who was the mayor of Venice at

the time announced the foundation of the Venice Biennale by saying

that art events offer both “an unbiased development of the intellect”

and “the fraternal association of all peoples.” His announcement re-

veals high expectations that were placed on art, which is “one of the

activities that reflect the highest value of civilization,” and on the bi-

ennale, which is an arena where art happens. The foundation of the

Venice Biennale implies not only its goal to encourage art, develop the

local art scenes, or activate the art market but also a means to govern

a country as discussed by Althusser. It was made with a high degree

of strategy for the function of art, which is “an ideological tool used

for a country.”

Biennales of the Post Modernism EraSince the 1980s, the number of international art exhibitions has

rapidly increased. The boom of so-called newborn biennales had a

close relationship with the change of international trends that started

getting intensified at the time. At last, this changes of environments

fastened the decrease phenomenon of the dominant ideology of the

west that had been continuing while so-called the cultural decenter-

ing phenomenon started taking up. There were new biennales being

established one after another in the 2000s as well. What’s interest-

ing is that Asian countries are leading the biennale boom. The rea-

son should be analyzed more deeply but one of the factors must be

because they are expecting to achieve their own success focusing on

the characteristic of biennale, which serves as “the arena for mutual

political solidarity and cultural hegemony.”

EpilogueNew biennales of Asia and the West are struggling to strengthen the

solidarity between local communities and grasp the cultural hege-

mony by suggesting their own ideologies and methodologies. They

search for solutions for the coexistence between nature and city and

proceed special strategies by presenting various fields such as ecol-

ogy, environment, media, history, or specific genres of art. Howev-

er, certain biennales that do not consider the cultural particularity or

historical difference of the local are weakening the status of the en-

tire biennales with their obsolete goals such as “to expand public’s

rights to enjoy culture” or “to activate local economy.” As Arthur Danto

pointed out, the reality that biennales confront today, where biennales

are consumed as tourist goods with not much difference on the menu,

might be darkening their future.

Another problem that biennales encounter is about their function as

art events. The biennales in the past used to have a role to lead the

contemporary art of the time. However, today’s biennales are not dif-

ferent from regular art exhibitions that are held in contemporary art

museums all over the world that present experimental arts of today.

Alternative spaces that expand their networks internationally work as

factors that threaten the role of biennale. Now, the audience can enjoy

contemporary art without visiting the actual biennales held in different

countries. The reason is because the contemporary art museums and

alternative spaces of their countries can substitute the functions of

biennale. Also, the functions and roles of biennale are getting lots of

requests to change while most of galleries and art markets today are

getting filled with artworks that have experimental tendencies.

1 Sabine B. Vogel, 「Biennials-Art on Global Scale」, Springer Wien New York, 2010

2 위의책, p.14에서 재인용된 셀바티코의 아래 선언문 참고 : “The City Council of Venice has taken on the initiative of this (the exhibition), since it is convienced that art

as one of the most valuable elements of civilization offers both an unbiased development of the intellect and the fraternal association of all peoples”

3 3장과 4장은 필자가 한국미술평론가협회 학술세미나(2010, SK본관)에서 발표했던 “세계의 주요 국제미술제 분석”의 원고에서 부분 발췌했다.

19

CRAFT

* 2005 유혹(誘惑 / Temptation)유혹은 현대공예의 전략을 한마디로 표현하는 것이다. 오늘날 공예는 전통사회에서와 같이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하는 도구가 아니라 삶의 멋과 여유

를 표현함으로써 생활을 연출하는 오브제로서의 성격을 가진다. 그러므로 현대 공예의 핵심적인 가치는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 문화적인 것이다. 문화

는 매력적이어야 한다. 매력적이지 않은 문화는 살아남을 수 없다. 이는 결국 현대공예의 전략인 유혹이 ‘매력’을 동반해야 하는 이유가 된다. 매력은

결코 추상적이거나 막연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매우 구체적인 동의를 이끌어 내는 힘이다. 그러므로 매력에 기반한 유혹이야말로 현대 공예의 생존전

략이자 발전전략이 되어야 한다. 유혹하지 못하는 공예는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이다.

1999 2001 2003 2005 2007

HISTORY

조화의 손 Hands of Harmony

쓰임 Use

창조적 진화_깊고 느리게 Creative Evolution, deeply and slowly

자연의 숨결 The Breath of Nature

유혹* 誘惑 / Temptation

전시 : 제 1회 청주국제공예공모전 / 국제초대작가전 /

산업공예전 / 국제민속공예전

학술 : 국제학술회의 <예술과 산업의 교차점-공예성의 회복>

행사 : 주제공연, 야외상설공연, 체험행사 등

전시 : 제 3회 청주국제공예공모전 / 국제초대작가전 /

생활공예명품전 / 지역작가전 등

부대사업 : 거리공예프로젝트 / 국제공예상품·산업교류전

학술 : 국제학술회의 <공예의 본질로서의 쓰임>

행사 : 주제공연, 찾아가는 공예교실, 야외상설공연 등

본전시 : 잃어버린 가치를 찾아서 / 공예, 삶에 대한 형식

전시 : 제 3회 청주국제공예공모전 / 국제초대작가전 /

생활공예명품전 / 지역작가전 등

부대사업 : 거리공예프로젝트 / 국제공예상품·산업교류전

학술 : 국제학술회의 <공예의 본질로서의 쓰임>

행사 : 주제공연, 찾아가는 공예교실, 야외상설공연 등

전시 : 제 2회 청주국제공예공모전 /

국제초대작가전 / 산업공예전 /

전통공예전

학술 : 국제학술회의 <공예속의 자연성>

행사 : 주제공연, 야외상설공연, 체험행사 등

본전시 : 21세기 공예의 모험 (Adventure of Craft In 21st

Century)

전시 : 제 4회 청주국제공예공모전 <숨김과 드러남> /

국제초대작가전 / 전통공예특별전

부대사업 : 국제공예산업교류관 / 크라프트페어관

학술 : 국제공예심포지엄 <세계화시대의 공예와 지역의 전략>

행사 : 오감체험, 주말공연 및 이벤트 등

20

2009 2011 2013 2015

만남을 찾아서 Outside the box

익숨함 그리고 새로움 Something old something new

유용지물(有用之物)Not just new, but necessary

HANDS+ 확장과 공존HANDS+ Expansion Coexistence

본전시 : 인공의 지평 / 오브제, 그 이후 / 생활세계 속으로

전시 : 제 6회 청주국제공예공모전 / 국제크라프트페어

부대사업 : 교육프로그램(도슨트, 강연, 비엔날레 캠프)

학술 : 국제학술심포지움 <만남을 찾아서-지구촌 공예의

내부와 외부>

행사 : 체험·이벤트 공식행사, 공연, 작가 워크샵 등

기획전 : 운명적 만남(Mother & Child) / 현대공예의 「

용도」와 표현_용도의 구조와 발전, 그리고 전개

부대사업 : 제 8회 청주국제공예공모전 / 국제산업관 /

거리마켓 / 청주국제아트페어, 스타크라프트전

학술 : 2013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학술심포지움

<Something Old, Something New>

행사 : 페차쿠차 (Pechakucha night in Cheongju) /

시민참여프로젝트 (조각보프로젝트) / 에코비엔날레,

충북전통공예작가워크숍 등

본전시 : 오늘의 공예 (contemporary, NOW&HERE

특별전 : 의자, 걷다 (Chiars, Flow)

부대전시 : 제 7회 청주국제공예공모전/ 청주국제공예&디자인 페어 /

연초제조창 65년사, 녹색공예디자인프로젝트 등

학술 : Craft Summit 2011(오늘날 미술관에서 공예&디자인의

존재와 의미 / 국제학술회의 International Symposium(21

세기 공예, 그 정체와 정체성)

행사 : 릴레이 명사 특강, 공예 체험, 공연 및 이벤트 등

기획전 : 잇고 또 더하라 : Making the Process

특별전 : 아름다움과 행복 : Beauty and Happiness

공모전 : 제 9회 청주국제공예공모전

미디어 프로젝트 : CD프로젝트 / 주제영상 / 개·폐막 행사

부대사업 : 청주국제아트페어 / 청주공예페어 / 주말공예장터 등

학술행사 : 국제공예학술회의 (Making Futures) / 알랭 드 보통

특별강연 / 토크 콘서트, 충북전통공예작가 워크숍,

교육프로그램, 공연 및 체험 등

21

누군가는기억하고

있을 1%의 어떤 것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다는 어떤 노래의 가사처럼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를 거쳐 간 것들을 돌아보고 그 의미를

재조명 하고자 한다. 첫 번째 시리즈로 1999년 만들어진 비엔날레의 공식 마스코트 장돌이와 예슬이를 소개한다.

1% of something that somebody might remember

Like the lyrics of a Korean song that says “Even what has passed also has a meaning itself,” we would like to revision the

meanings of what passed through the Cheongju International Craft Biennale. As the first series, we would like to intro-

duce our official mascots, Jangdol and Yeseul, which were made in 1999.

22

magazine HANDS +

장돌이 x 예슬이 | 1999년 공식 마스코트의 탄생

The birth of the official mascots of the Biennale

The brush stroke used for the mascots symbolizes the promising power of the energy of Baekje as well as the future-ori-

ented leap toward the world. The five colors that are used to symbolize the sun(red), sky(blue), land(yellow), potential-

ity(deep gray), and forest(green) connote the nature-friendly images of the citizens of Chungnam(South Chungcheong)

while the overall harmony between the symbols expresses the spirit of Cheongju of the 21st century.

The meaning of you _ Jangdol and Yeseul (Jangsun)

The past, present, and future. We intended to make people be able to feel close to craft today by designing the mascots

with simple curvy lines referencing from figures of traditional master artisans. As for the colors, we basically used the

same colors that were used for the five symbols mentioned above.

비엔날레 공식 마스코트의 탄생

마스코트의 역동적인 붓 터치는 백제의 기상을 상징하는 진취적인 힘의 상징이며, 세계로 뻗어가는 미래지향적인 도약을 나타낸

다. 빨강(태양), 파랑(하늘), 노랑(땅), 진회색(잠재력), 초록(산림)을 상징하는 5가지 색은 충북인의 자연 친화적인 이미지를 함축

하고 있으며, 전체적인 심볼의 조화는 21C를 지향하는 청주의 기상을 나타내는 정신을 표출하고 있다.

너의 의미 _ 장돌이, 예슬이(장순이)

과거, 현재, 미래. 우리 공예를 많은 사람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게 단순한 곡선형태와 전통의 장인의 모습을 결합하여 제작하였다.

컬러는 심볼의 상징색을 기본으로 사용하였다.

Jangdol x Yeseul | Official mascots were announced in 1999.

23

CRAFT

불편하지만

필요한

타인의 시선

내년, 2017년 제10회를 맞이하는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를 위한 당근과 채찍

다시 쓰는 텍스트로 읽는 콘텍스트|임미선

바람 뿌리 땅|최범

2015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국제자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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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HANDS +

Others’s views,

which are

uncomfortable

but necessary

A carrot and stick for the 10th

Cheongju International Craft Biennale 2017

Reading a context with a re-written text|Misun Rheem

Wind, Roots & Land|Bum Choi

2015 CICB International advisor

25

CRAFT

다시 쓰는

텍스트로

읽는 콘

텍스트

임미선 전 클레이크김해미술관 관장 Misun Rheem a Former Director of Clay Arch Gim Hae Museum

1999년 창설되어 내년이면 10회를 맞이하는 ‘2017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이하 공예비엔날레)는 ‘공예’를 주제로 내세운 비엔날레이다.

공예의 흐름과 현주소를 파악하고 새로운 공예문화의 지평을 여는 글로벌 플랫폼으로서 대한민국 지방도시 ‘청주’에서 2년마다 개최되는 특

화된 문화예술행사라는 말이다. 그간 ‘청주’, ‘국제’, ‘공예’, ‘비엔날레’라는 공식 명칭을 통해 이미 장소, 범주, 주제, 형식 등을 구체적으로 밝

히며 명실공히 세계 유일의 공예비엔날레로서 그 명성과 입지를 다져 왔다. 물론 국내 공예 전문가 및 담론의 부재 속에 국제행사를 기획하고

운영할 전담 인력과 조직, 국내외 네트워크, 기반시설 및 예산 등 시스템과 하드웨어가 미완이긴 하지만 행사 자체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

가는 듯해 보인다.

Reading a context with a re-written text

The 2017 Cheongju International Craft Biennale will celebrate its 10th anniversary next year with a theme of “craft.” In other

words, it is a cultural event that takes place in the city of Cheongju every two years, which works as a global platform that

attempts to make the audience understand the flow of craft as well as where it stands today by opening a new horizon for

the craft culture.

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 so-called the age of artificial intelligence, is about to arrive. And I would like to discuss what

26

magazine HANDS +

특히, 초창기 청주시 외곽의 ‘청주예술의 전당’ 일원에서 임시 시설물을 설치하고 개최되었던 지난

시절의 공예비엔날레를 뒤로 하고, 2011년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옛 청주연초제조창’(7회)을 공

예비엔날레의 전용 전시공간으로 확보하게 됨으로써 개최 10여년 만에 비로소 정착할 수 있게 되

었다. 물론 거처할 집을 갖게 되었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때

마다 반복되어온 소모적인 자원의 낭비는 더 이상 계속되지 않는다. 얼마나 다행인가. 공예비엔날레

가 ‘공예’의 이슈 가운데 주요 사안인 ‘재생’ 및 ‘지속 활용 가능성’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다루게 되

었다는 것이... 더구나 베니스비엔날레의 아르세날레, 빌바오의 구겐하임, 런던의 테이트 모던 같은

도시재생을 위한 문화발전소로서 거듭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마련했으니 이제 하드웨어에 맞는

소프트웨어의 연구, 개발의 노력이 더욱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그렇다면 10회를 이어온 공예비엔날레의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준비된 미래비전 즉, 마스터플

랜이 무엇인지 궁금해진다. 과연 공예비엔날레가 표방하는 목표인 명품 비엔날레로서 세계의 흐름

을 주도하는 공예담론을 형성하거나, 창조산업을 이끌 스타작가를 배출하거나, 공예산업의 대중화

그리고 지속 활용해야할 인적, 물적 자원의 재생, 축적 등 인프라 구축 등이 어느 정도 이루어지고

있는지? 더불어 공예비엔날레를 지원하는 여러 층위의 커뮤니티(아마추어/전문가, 국내/국외, 유

관기관, 온/오프라인 등) 그룹을 형성해왔는지도 궁금하다. 이제 유형의 자산과 함께 무형의 자산에

대해 점검해 보아야 할 시기이다.

본고에서는 4차 산업혁명이라 불리는 인공지능시대의 도래를 앞두고 ‘2017 청주국제공예비엔날

레’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며 몇 가지 질문을 통해 공예비엔날레의 당면 과제가 무엇인지 살펴

보고자 한다

2015 제9회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전경

27

CRAFT

1999년 제1회 공예비엔날레의 주제는 ‘조화

의 손’이었다. 공교롭게도 지난 2015년 제9

회 공예비엔날레의 주제는 ‘HANDS+ 확장과

공존’이다. 잠깐 지난 공예비엔날레의 주제들

을 살펴보면 그간 공예비엔날레가 숙고해온

주제의식 즉, 정체성(Identity)에 대한 고민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 ‘자연의 숨결(2회)’,

‘쓰임(3회)’, ‘유혹(4회), 창조적 진화(5회)’,

‘만남을 찾아서(6회)’, ‘유용지물(7회)’, ‘익숙

함 그리고 새로움(8회)’, ‘HANDS+ 확장과 공

존(9회)’ 이상의 주제는 전시(총)감독 선임 이

전, 행사의 기획 운영위원회에 의해 미리 정해

지거나 전시감독 또는 예술감독에 의해 결정

되어 왔다. 주제 선정방식과 절차의 문제는 접

어두고, 내용들을 살펴보면 핸드메이드(1, 9

회), 자연(2회), 실용(3, 7회), 국제성(4, 5, 6

회), 전통 및 기술(8, 9회)등 공예의 존재론적

의미와 가치, 속성들을 바탕으로 한 질문들이

중심을 이룬다. 흥미로운 것은 첫 번째 그리고

가장 최근 행사의 주제가 ‘손(핸드메이드)’으

로 귀결된다는 점이다.

Craft is a result of both practical actions and physical outcomes

based on material culture. Its use and purpose have changed

over time. What we should think about is how we want craft to

gain recognition in today’s society; that is, we should consider

“today’s craft” as a fruit of the 21st century.

공예란 무엇인가?

What is Craft?

28

magazine HANDS +

증기기관과 전기의 발명으로 이어진 1, 2차 산업혁명 이후 예술(파인아트)과 디자인(대량생산)의 틈바구니 속에서 주변화(mar-

ginal)되어 그 존재를 증명해야만 했던 공예의 위치는 이후 정보와 인공지능으로 이어지는 3, 4차 산업혁명의 시대 즉, 노동력이

아닌 인간 고유의 영역이라고 믿어왔던 지능정복의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로 기계나 로봇으로 대표되던

물리적 변혁의 시대가 아닌 지성과 감성적 변혁의 시대를 맞고 있다.

공예는 물질문화(material culture)를 기반으로 한 실천적인 행위와 물리적인 산물의 결과, 즉 인공물이다. 예술과 디자인의 긴

장된 대립구조 사이에 낀 유무형의 문화재로 취급되는 근대문화유산 혹은 모더니즘의 부산물 정도는 결코 아닐 것이다. 사회적

인 용도와 목적은 시대별로 변화되어 왔다. 어떠한 모습으로 이 시대와 사회에서 자리매김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 즉, 21세기형

산물로서 ‘오늘의 공예’를 고민해야 한다. 더 이상 공예는 자연, 재료, 기술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 아닌 ‘코페르니쿠스의 혁

명(지동설)’과 같은 작금의 사태를 고민하는 주제의식과 질문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손’에서 시작되어 ‘손(HAND)’ 더하기(플

러스)로 거듭나는 비엔날레. 과연 이 시대에 요구되는 ‘공예’란 무엇인가? 리처드 세넷(Richard Sennett)이 자신의 저서, 「장인

(craftsman)」에서 던진 누구나 장인이 될 수 있다고 하는 공예활동의 사회적 인식과 철학적 질문이 주요한 논점으로 다루어져

야 할 것이다.

29

CRAFT

무형의 콘텐츠인 공예비엔날레 중심에 무엇을 두어야 하는가? 물론 사람이다. 현재 공예전문가라고 부를 수 있는 국내 전문 인력은 열손가락

안에 꼽히는 정도이다. 그나마도 지난 아홉 번의 행사를 통해 호명된 공예전문가들이다. 그렇다면 행사의 기초(안)을 마련하고, 방대한 프로그

램의 운영을 담당하며, 사후 정리 및 아카이브 등을 구축해야할 공예비엔날레의 내부 전문가는 몇 명쯤 확보되어 있는가? 조직위원회의 연혁

을 살펴보면, 2012년에야 비로소 공예비엔날레 전담부서가 마련되었다. 행사 전 청주시 산하 문화재단과 공예관 소속 직원들이 TFT로 소환

되어 조직위원회를 구성하고 여기에 더해 소수의 코디네이터들이 행사 전후기간에 한시적으로 채용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외부 기획 또는

운영위원들의 몇 번의 회의를 통해 공예비엔날레의 주제 및 감독 등 주요 안건들이 결정되고 추천, 지명, 공모, 심사를 통해 선임된 전시(총)감

독에 의해 행사는 추진된다. 그리고 행사가 끝남과 동시에 조직과 인력은 다시 흩어지고 유형의 기록은 자료로 남았으나 무형의 자산인 경험은

전달되지 못한다. 이러니 매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수고로움과 해결되지 못한 과제들이 고스란히 다음 행사에서 드러난다. 지난 세

월의 경험과 노하우는 매우 소중한 인적, 물적 자산이다. 지난 아홉 번의 행사가 남긴 것은 무엇이었나? 사진, 영상, 인쇄물 등의 기록물과 홍

보자료 혹은 인지도? 공예비엔날레가 계속되는 한 이 모든 것들을 잘(?) 활용할 전문 인력의 양성은 반드시 갖추어져야 하는 인프라스트럭추

어의 기본이다. 공예교육의 기초는 경험의 축적이 아니던가? 사람을 키워야 한다. 지역인재라면 더욱 환영할 일이다. 앞으로의 공예비엔날레

10년을 준비하며 현실에 맞는 공예전문가를 키워내야 한다. 작가는 물론이고 기획자, 문화행정가, 애호가 모두를 아울러야 한다. 전시는 체험

(신체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하는 미래 교육이다.

롤랑 바르트(Roland Barthes, 1915~1980)는 「작품에서 텍스트로(From Work to Text)」라는 논몬에서 새로운 개념의 텍스트(text)를 정

리하며 고정된 관념의 집적으로 단지 소비되는 텍스트가 아닌 독자에 의해 탄생되는 ‘다시 읽히고 쓰는 텍스트’에 관해 논한 바 있다. 그는 전

통적인 작품(work)의 개념을 텍스트로 대체함으로써 경외의 대상이 아닌, 경험하고 분석해야 하는 대상으로 전환한다. 저자(작가)의 죽음으

로 태어난 독자(관객)의 시대, 감상, 사용을 목적으로 하는 물리적인 대상물로서의 공예의 이제 새 시대에 맞게 재편된 방식으로서만 존재 가능

한 적극적인 경험의 대상이다. 하지만 이 새로운 시대를 읽고, 해석하며 재편하는 방법론은 어떻게 성취되는가? 콘텍스트의 이해, 즉 역사적,

문화적, 지리적 배경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작품(work)을 넘어선 혹은 작품을 해체한 텍스트와 텍스트들의 사이(context)를 읽어야만 한다.

1999년 밀레니엄을 앞두고 지방 도시의 미래를 준비하며 시작된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의 패러다임에도 변화가 요구된다. 당연히 세상은

변했다. 고정된 개념이나 사상적(이데올로기) 바탕, 혹은 재료(material)나 기술(technique)에 대한 이해 및 경험을 바탕으로 파악되는 물

질적인 대상물만으로 ‘공예’를 한정시킨다면 빅 데이터와 사물인터넷(IoT), 3D 프린터, 인공보조물 등 이전과 다른 수많은 인공물에 대한 접

근이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과거 ‘자연’과 ‘인간’이 가진 내러티브를 중심으로 서술되던 서사구조는 다종다양한 매체와 관계를 바탕으로 언어

(기호)로 포착할 수 없는 대상이나 정보로 구성된 이야기로 전환될 것이다. 더욱이 글로벌(global)과 로컬(local)을 외치던 글로컬리제이션

(glocalization)이 팽배하던 2000년대 초반의 한국 사회는 오늘의 한국과 다른 사회이다. 맥락이 바뀌었다. 누군가에게 증명해야하는 세계

화, 국제화는 더 이상 목표가 되지 않는다. 무엇을 목표로 하는지, 누구를 대상으로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성취하고자 하는지 분명한 주제의식

과 방법론 그리고 철저한 자기반성이 요구된다. 이제 주체적인 시각에서 로컬의 문제를 살펴보아야 하는 것은 아닐까?

‘호모 루덴스(Homo Ludens)-유희하는 인간’ 즉, 목적으로 전제하지 않은 비생산적인 행위인 ‘유희’를 인간의 본질로 파악한 네덜란드 문화

사학자 요한 하위징아(Johan Huizinga, 1872~1945)의 개념을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는 ‘유희’를 단순히 논다는 것이 아닌 정신적인

창조활동으로 파악하고, 창의력과 상상력을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창조활동 즉, 예술, 문학, 철학, 종교 등을 여기에 포함시켰다. 대체로 소득

이 없거나 적은 직업군이 이에 해당된다. 미래 학자들은 앞으로 현재 직업 가운데 절반가량이 미래사회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예견한다. 세상

사람 반 정도가 실업자가 될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오늘날과 같은 신자본주의 사회에서 직업이 없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특히, 고

도의 지적능력과 장인정신이 요구되는 분야마저도 여기에 포함된다고 한다. 인간이 할 수 있는 고유한 일이 ‘생산성(productivity)’을 넘어선

다는 의미는 아닐까? 하지만 비생산적인 활동에 특별히 뛰어난 사람들이 있다. 공예가(craftsman)들이 대표적이다. 자신의 행위에서 즐거움

을 찾는 사람들, 그들은 재료, 기술, 노동시간 어느 것 하나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다. 인류 문명의 미래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 과거 1차 산업혁명의 충격만큼 오히려 그보다 더 큰 위기 혹은 기회가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공예 전공자들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는

현실 속에서 아이러니하게도 아마추어 공예가(maker)들은 점점 더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과연 제작자의 시대가 도래 한 것일까? 아니면

실천적 행위(수행)의 즐거움을 알게 된 것일까? 새로운 공예가들의 역할이 기대된다.

사람이중심本이다맥락context이중요하다

잘놀아야한다

30

magazine HANDS +

People should be put at the center.

We should foster craft professionals

who are suited for our reality prepar-

ing for the tenth craft biennale to come

by including not only artists but also

directors, cultural administrators, and

art lovers. An exhibition can provide

not only experience but also education

for the future.

Context matters!

The Korean society of the early 2000

when everyone used to exclaim “glo-

calization,” which means globalization

and localization at the same time, was

a different society from the one we live

in today. Globalization and interna-

tionalization that needed to be proved

to someone are no longer our goals. A

clear thematic consciousness, meth-

odology, and thorough self-reflection

are needed. And we also need to con-

sider what our new goals are, who the

targeted audiences can be, and how

we want to achieve all these objects.

The show has to be playful.

Futurologists foresee that about a half

of the jobs that exist today will dis-

appear in the future society. Wouldn’t

it mean that intrinsic works that hu-

man can do go beyond “productivity?”

However, there are people who are

especially good at unproductive activ-

ities. Crafts people are the examples.

They find pleasure from what they do.

They do not question about materials,

techniques, or labor time.

Conclusion

The strengths of Cheongju Inter-

national Craft Biennale, which has

showed sustained growth responding

to various demands followed by peri-

odic changes, lie in its efforts to deal

with coherent subjects and history.

That is, the biennale is consistent. We

should keep in mind that Chenongju

International Craft Biennale has been

made possible based on the endless

efforts of the passionate people who

had visions and tried hard to make it

always look fresh despite the same lo-

cation, period, and formats.

나가며

시대적인 변화에 대한 다양한 요구 속에 지속적인 성장을 이룩해온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의 강점은 일관된 주제와 10회를 이어오는 역사,

즉 지속성이다. 또한 기간(40일) 및 장소(옛 연초제조창)의 정착과 비엔날레 전담부서 마련, 국제화(초대국가, 국제자문관)의 노력 등은 거듭

된 행사를 통해 성취된 성과물들이다. 앞서 지적했듯 외형적인 기반구축은 어느 정도 성과를 내었으나, 내용적 기반 구축은 여전히 약해 보인

다. 더구나 새로운 프레임과 콘텐츠가 요구되는 시기, 측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의 패러다임의 전환이 요구된다. 이

미 서울시가 ‘공예도시’ 조성을 도시재생사업의 주요 프레임으로 내놓았다. 이제 청주는 ‘공예’라는 주제를 놓고 코즈모폴리탄 도시, 서울과

경쟁해야 한다. 따라서 주제(공예)와 주체(청주)의식, 즉 정체성의 문제를 좀 더 깊이 있게 고민해야 한다. 과연 공예란 무엇인가? 더불어 시

설, 인력, 노하우 등 인프라의 체계적인 구축에도 힘써야 한다. 그저 반복되는 문화행사가 아니라 도시의 성장을 견인하는 주요 콘텐츠로서 역

할을 담당해야만 지속성을 보장받을 수 있다. 12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베니스비엔날레’의 명성은 결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오랜 전통과 아름다운 수상도시가 지닌 고유한 매력, 그리고 매회 제시되는 신선한 콘텐츠와 스토리를 바탕으로 구성된다. 또한 같은 장소, 기

간, 형식에도 불구하고 매번 새롭게 보이도록 만들어가는 열정적인 사람(관계자)들의 끊임없는 노력과 미래에 대한 비전을 바탕으로 이루어

진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31

CRAFT

A biennale of Korea should not be either just

Western or just Korean. To put it in a different

way, what I mean by “Western” is to target to

reproduce the archetype of what is Western.

What I mean by “Korean” is to make our bi-

ennale a regular local festival that is putting

on a mask called a biennale. I believe a true

Korean biennale (or a truly Koreanized bien-

nale) should be able to go beyond these two

extremes and walk along the narrow path

between them. That is, we need to create our

own version of biennale.

We should come down to the earth from the

air. We should get to the ground, to the re-

ality, from the empty idea of globalization (in

the air or in our imagination) and hollow dis-

courses about art and culture. However, glo-

balization and art and cultural discourses are

not the problem. The problem is that those

ideas are only used as mere tools. Even if

there is a biennale held in a country, it does

not automatically mean that the country has

advanced or glocalized arts and culture. In

fact, glocalization and art and cultural dis-

courses are often used as ideologies. We

should think about how we can make our bi-

ennale become part of our local life without

making it a tool for the local politics. The key

is in the ground, in our reality. In our case,

there are many issues and assignments we

need to think about and solve in regard to

craft. This should be our first target.

바람이 땅에서 지방자치와 비엔

날레가 동시에 출발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1995년 지역 주민들이

직접 단체장과 의원을 선출하면서 지방자치

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같은 해 제1회 광

주 비엔날레가 개최되면서 비엔날레 시대가

화려하게 개막하였다. 지방자치와 비엔날레

의 동시 출발이 결코 우연이 아닌 이유는, 그

둘이 내적으로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기 때

문이다. 지방자치가 지역 발전의 새로운 시

대를 연 것이라면, 비엔날레는 바로 그 지역

발전을 문화적으로 수식하는 가장 우아한 형

식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 땅의 지방

자치와 비엔날레는 태생적으로 뗄 수 없는 관

계에 있다.

지방자치는 지역의 고유한 정체성을 요구

한다. 그리하여 지역마다 CI(Community

Identity) 디자인을 도입하고 지역축제를 개

최하였다. 지방자치는 지역축제의 엔진이며

지역축제는 지방자치의 꽃이었다. 전국적으

로 무수한 축제가 만들어졌다. 한 해에 대략

천 개가 넘는 축제가 열린다는 통계도 있다.

이러한 지역축제 중에서도 가장 주목을 받는

것이 바로 비엔날레라고 할 수 있다. 광주 비

엔날레를 시작으로 부산 비엔날레, 서울국제

미디어아트비엔날레(미디어 시티 서울), 경

기세계도자비엔날레, 대구사진비엔날레, 금

강자연미술비엔날레 등이 앞서거니 뒤서거

니 하며 창설되었다. 그러다 보니 한 해 걸러

열리는 비엔날레만 해도 십여 개에 이른다.

어느덧 한국은 비엔날레 공화국이 되었다.

한국의 비엔날레는 일종의 바람이었다. 그것

은 세계화의 바람, 지역화의 바람, 문화의 바

람이었다. 그것은 세계화라는 바람과 지역화

라는 바람이 만나서 만들어내는 세계-지역

화(Glocalization)의 바람이었다. 비엔날레

는 흐름을 타는 바람이자 흐름을 일으키는

바람이었고, 그래서 바람 속의 바람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 바람 속에서 나부끼는 것은

과연 무엇이었던가. 그것은 세계 최초, 세계

일류, 명품00, 행복00 등등의 문구가 새겨

진 깃발이었다. 여기에서 흔들리는 것은 깃

발인가, 바람인가, 아니면... 아마 흔들리는

것은 깃발도, 바람도 아닌, 바로 세계-지역

화 시대의 우리의 욕망이었을 것이다. 1995

년 광주 비엔날레로부터 시작하여 지난 20

년 동안 우리를 흔든 것은 바로 그러한 바람

이었으며, 지방자치는 비엔날레의 선풍기였

던 것이다.

1999년 창설된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이

하 공예 비엔날레)도 기본적으로는 이러한

비엔날레 바람의 일환이었다고 할 수 있다.

지난 20년간의 지방화 바람, 비엔날레 바람

을 타고 흘러온 공예 비엔날레가 이제 10회

의 연륜을 앞두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새로

운 10회를 위해 공예비엔날레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인가.

뿌리지난 20년간 한국의 비엔날

레들이 바람이었다면, 이제

그것들은 뿌리를 내려야 한다. 새로운 20년

간 뿌리를 내리지 못하는 것들은 사라질 것이

고 뿌리를 내린 것들은 살아남을 것이다. 지

바람뿌리 땅

Win

d, R

oo

ts & L

an

d

최범 디자인 평론가Bum Choi A Design Ctitic

32

magazine HANDS +

금 한국의 비엔날레들은 바람을 잠재우고 뿌

리를 내려야 할 과제를 한결같이 안고 있다.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

여기에서 먼저 하나 지적해두어야 할 것은

지명도는 뿌리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일정

한 연륜을 가진 행사라면 어느 정도 지명도

를 갖게 마련이다. 하지만 그것이 바로 내실

과 지속을 보장해주지는 않는다. 허상에 기

반을 둔 지명도는 오히려 역효과를 부를 수

도 있다. 중요한 것은 지명도에 걸맞은 내용

이고 내실이다. 뿌리는 땅에 기반을 둔 내용

이고 내실이다. 뿌리는 땅으로부터 자양분을

끌어올려 줄기와 잎에 영양분을 공급하고 열

매를 맺게 한다. 이러한 신진대사를, 한국의

비엔날레들이 그동안 원활하게 이루어 왔는

지는 의문이다. 만약 그렇지 못했다면, 이제

는 그렇게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문제는 신

진대사이기 때문이다.

다음은 뿌리에 대한 상상력이다. 뿌리는 어

디로 뻗는가. 뿌리는 당연히 땅으로 뻗지만,

그 방향은 하나가 아니다. 뿌리는 두 방향으

로 뻗는다. 하나는 수직으로, 하나는 수평으

로. 뿌리가 아래로, 수직으로만 뻗는다고 생

각할 필요는 없다. 여기에서 뿌리의 수직성

은 동일성(Homogeneous)을 가리킨다. 동

일성은 지역의 동일성, 주체의 동일성, 장르

의 동일성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니

까 동일한 지역과 주체와 장르에 기반한 것

을 뿌리의 수직성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이

기본이 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하지만 오늘

날 문화는 동일성에 기반한 수직성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것을 보완하고 다양화하기

위해서는 수평성도 요구되는데, 그것을 뿌리

의 수평성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뿌리의 수평성은 곧 이질성(Het-

erogeneous)을 의미한다. 이것은 수직성과

는 달리 이질적인 지역성과 주체, 그리고 장

르를 끌어들이는 것을 말한다. 다시 말하면,

외부적인 것, 제도 바깥의 것, 공예 이외의

것과의 접속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것은 들

뢰즈가 말하는 리좀(Rhizome)에 가깝다. 리

좀은 옆으로 뻗어나가는 뿌리 줄기이다. 이

것은 수직으로만 내려가는 직하 뿌리와 달리

지속적으로 연관성을 만들어가는 일종의 네

트워크라고 할 수 있다. 수직 뿌리가 중심성

을 상징한다면, 수평 뿌리는 중심성을 벗어

난 다양성을 의미한다. 오늘날 문화는 동일

성에 기반한 중심성을 가지면서도 이질성을

허용하는 다양성을 포함할 수 있어야 한다.

지역과 장르의 동일성을 잃어버려서는 안 되

겠지만, 이질성을 끌어들이지 못하는 것도

한계를 갖는다. 그렇게 되면 제도의 폐쇄성

에 갇혀버리기 때문이다. 동일성과 이질성,

이 둘이 어떻게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지가 중

요하다. 비엔날레도 마찬가지이다. 비엔날레

는 양방향의 뿌리를 내릴 때 튼튼하면서도 풍

부해진다.

땅 뿌리는 땅에 내려야 한다.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땅이 있어야 한

다. 그러므로 땅에 대해 먼저 생각해야 한다.

땅을 생각하지 않고 바람만 바라보는 비엔날

레는 결코 땅에 뿌리를 내릴 수 없고, 땅에 뿌

리를 내리지 못하는 비엔날레는 종내 이 땅의

비엔날레가 될 수 없다. 땅을 생각한다는 것

은 결국 한국에서 비엔날레란 무엇이며, 어

떠해야 하는가에 대한 물음에 다름 아니다.

그렇다. 문제는 한국적인 비엔날레 또는 비

엔날레의 한국화이다.

알다시피 비엔날레의 기원은 서구이다. 하지

만 그것이 수입 된지도 어언 20년이 흘렀고

이제 그것은 한국화 되었거나 이제부터라도

한국화 되어야 한다. 비엔날레의 한국화라는

과제 역시 이중적인 방향성을 지닌다. 첫째,

한국의 비엔날레가 단지 서구 오리지널의 복

제물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것은 될 수도 없

고 될 필요도 없다. 둘째, 그렇다고 해서 한

국의 비엔날레라는 것이 지방자치 시대에 우

후죽순처럼 생겨난 그저 그런 지역축제의 하

나가 되어서도 안 된다. 그러니까 한국적인

비엔날레는 맹목적인 세계화와 자족적인 지

역화의 함정을 모두 피해가야만 한다는 것이

다. 하지만 우리 현실에서 비엔날레는 아우

라를 뿜어내는 서구 비엔날레를 뒤쫓아가려

고 하거나 또 다른 한편에서는 지역축제의 뿡

짝거리는 장마당이 되어버리기도 한다. 사실

한국의 비엔날레는 그 사이에서 휘청거리며

갈지자 걸음을 걷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실 나는 예전에 이미 이 문제에 대해 이야

기한 적이 있다. 한국의 비엔날레는 그냥 서

구적이어서도 안 되고 그렇다고 마냥 한국적

이어서도 안된다 라고. 서구적이지도 한국적

이지도 않아야 한다는 말의 의미는 다시 설

명하면 이렇다. 서구적이라는 것은 서구적인

원형을 충실히 재현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

것이다. 한국적이라는 것은 비엔날레의 탈을

쓰고 실제로는 흔한 지역축제의 하나가 되어

버리는 것이다. 나는 진정한 한국적인 비엔

날레는 이 양극단을 넘어서, 그 사이의 좁은

길을 걸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바

로 우리만의 비엔날레 모델을 만들어가는 것

에 다름 아니다.

맹목적인 세계화와 자족적인 지역화의 양극

적인 편향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

의 현실, 이 땅의 모습을 살펴야 한다고 생

각한다. 이 땅의 지문(地文)을 살피지 않고서

는 불가능한 일이다. 그런데 자기가 밟고 있

는 땅이라고 해서 저절로 알아지는 것은 아

니다. 그것은 살피고 연구해야 할 대상이다.

땅이란 단지 지역공예나 향토문화를 가리키

는 것이 아니다. 땅은 현실의 다른 이름이다.

모든 것은 현실로부터 나온다. 그것은 바람

과는 다르다. 바람의 무늬(風紋, 風聞)가 아

니라 지문(地文, 地問)을 바탕으로 삼아야 하

는 이유이다.

허공에서 땅으로 발을 내려야 한다. 그것은

허황된 세계화와 문화예술 담론으로부터의

하강이다. 세계화와 문화예술 담론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라 그것이 도구화되는 것이

문제이다. 비엔날레를 개최한다고 해서 저절

로 세계-지역화가 되고 문화예술이 발전하

는 것은 아니다. 사실 세계-지역화나 문화예

술 담론은 이데올로기로 이용되는 경우가 많

다. 어떻게 하면 비엔날레가 지역정치의 도

구가 되지 않고 지역생활의 바탕이 될 수 있

을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땅을, 현실

을 살피면 거기에 답이 나온다. 우리의 경우,

공예와 관련하여 생각하고 해결해야 할 많은

문제와 과제가 있다. 이것이 우선적인 타깃

이 되어야 한다.

1995년 광주비엔날레를 기준으로 보자면

한국의 비엔날레는 20년의 시간을 보냈다.

이제는 다음 20년을 준비해야 할 때이다. 다

가올 두 번째 20년은 한국의 비엔날레들이

한국의 현실에 뿌리 내리기를 바란다. 그러

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이 땅의 현실, 지문(

地文)을 살피는 것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할

일이다.

33

CRAFT

Report

From

2015 Cheongju International Craft Biennale International Advisor -2015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국제자문관 리포트

34

magazine HANDS +

Elisabeth Agro엘리자베스 아그로Curator of American Modern and Contemporary Crafts and Decorative Art, Philadelphia Museum of Art, US

Vice Provost and Dean of Community Engagement, School of the Art Institute of Chicago, US

Executiue Director, British Crafts Council, UK

Curator, Korean Gallery Victoria and Albert Museum, UK

Vice President of the World Craft Council Asia Pacific Region.

Paul Coffey폴 코피

Rosalie Kim로잘리 킴

Kevin Murray케빈 머레이

Rosy GREENLESS로지 그린리스

Report

35

CRAFT

Elisabeth Agro

Paul Coffey

엘리자베스 아그로 필라델피아 미술관 공예장식미술 큐레이터

폴 코피 시카고예술대학 부총장

나는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가 좋은 전시의 필요충분 조건을 충족했다고 본다. 즉, 현대 공예계의 중심인물에 의

해 기획된 메인 전시, 세계에서 모인 최고 수준의 작품들, 특정 분야를 집중 조명하는 특별전, 신진 작가들이 작품

을 전시하고 수상을 위해 경쟁을 펼칠 수 있는 장 등을 말한다. 이루기 힘든 것이지만, 청주는 이를 이례적일 정도

로 잘 하고 있다.

I think you have a great formula for the Biennale; a main exhibit curated by a significant figure in the

field of contemporary craft, selecting and representing the best artwork from around the world; a

special exhibition that highlights one aspect of the field; a competition that invites global emerging

artists to showcase their work and compete for a career altering prize; and a focus on one nation’s

best and brightest to round out the biennale. This alone is a huge undertaking and Cheongju does

it exceptionally well.

시카고에 있는 나의 몇몇 동료들이 이 전시에 대해 이미 알고 있었는데, 그들은 이에 대해 매우 높이 평가하고 있

었다. 많은 사람들이 비엔날레에 대해 모르고 있다는 것이 놀라웠고, 비엔날레가 미국의 미술계에 좀 더 알려졌으

면 한다. 미국의 미술, 공예계는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비엔날레에 더 많은 흥

미를 가질수 있기 때문이다.

A few of my colleagues in Chicago knew of the exhibition, and those who did thought highly of it. I

was surprised that more people did not know about it. I would suggest that in the future, the exhi-

bition markets to the art world in America because the art and craft worlds are closely associated

and many American artists and curators might be interested in attending.

36

magazine HANDS +

37

CRAFT

로지 그린리스영국공예협회 회장

안더스 루스월드와 같은 작가의 전시와 함께 한국 작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러

나 만약 이 전시가 국제적인 전시를 표방하고 있다면, 해외 작가가 보다 부각 되는 것이 좋을 것이

라 생각한다. 본 비엔날레가 세계적인 행사로서 많은 관람객을 끌어올 수 있는 잠재력이 있긴 하지

만, 포커스를 국제적 맥락 안에서의 한국 공예에 맞춘 것인지, 아니면 국제적 비엔날레를 표방하는 것

인지 불분명했다.

It was great to see work by makers, such as Anders Ruhwald, alongside Korean work but I

think it would be helpful to make the international aspect of the biennale clearer – if that

is the intention of the event. Why those particular countries? There is great potential to

make this an international showcase which could drive more visitors to the city but I am

unsure if the driver is a showcase of Korean craft, in an international context, or an inter-

national biennale.

Rosy GREEN-LESS

38

magazine HANDS +

Rosalie Kim

Kevin Murray

로잘리 킴빅토리아&알버트 한국담당 큐레이터

케빈 머레이세계공예협회 아태지부 부회장

새로운 기술과 혁신을 결합시킨 세 번째 섹션

‘확장’은 전시 주제의 맥락을 고려할 때 꽤 성

공적이었다. 필 커튼스나 언폴드와 같은 시연

형 워크샵, 갓 샘플 제작 과정, 너버스 시스템

작품의 알고리즘적 패턴 진화 등이 매우 흥미

로웠고, 공예작품들이 어떻게 제작되는지 알

려주었다. 대량생산, 디지털, 가상의 시대에

서의 공예의 의미에 대한 생각할 거리를 던

져 주었다. 새로운 재료로서 유리에 대한 접

근 역시 신선했다. 한국 공예에 집중한 앞선

전시와 달리, 서구에서 온 작품들을 전시함으

로서 비엔날레의 국제적 위상을 확인할 수 있

었다. 한국 대 서구라는 구도를 피하기 위해

중동, 아프리카, 인도의 작품을 포함시켜 보

다 풍부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The third section ‘Expansion’ combining

new technologies and innovations was

quite successful in the contextual frame-

work of the exhibition’s theme. The

reason may be because these technol-

ogies are incorporated within the mak-

ing process itself or modify the thinking

process/conceptual approach to mak-

ing these artefacts. The demonstrative

workshop like Phil Cuttance, the hands-

on workshop like Unfold, the few ‘in-be-

tween steps’ samples of the gat making,

or the algorithmic evolution of patterns

from Nervous System were all highly

enjoyable, and mostly instructive about

how crafts objects are actually manufac-

tured, opening debates about the viabil-

ity of mass-produced craft or the mean-

ing of handcrafted objects in a digital and

virtual era. The introduction of glass as a

new material was refreshing too. Unlike

in the first two parts that dealt with Kore-

an craft (except Yeol/Steve Madden col-

laboration), the Biennale’s international

status was noticeable here with displays

of objects designed in the ‘West’, more

precisely Western Europe and America.

This section could have been enriched

further with craft and design scenes

flourishing in the Middle East, Africa or

India that are highly intriguing and ex-

citing, in order to prevent the outdated

comparison of Korean vs Western craft.

비엔날레 조직위에서 이번 행사에 대해 응당 만족스러울 것이라 생각한

다. 한국적 요소를 기반으로 범세계적인 공예 작품들을 잘 보여주었다. 가

장 최신의 공예 기법을 보여주고 이들을 연결시키는 방법들을 모색했다.

이번 비엔날레는 향후의 비엔날레를 위한 기반을 다졌다. 향후 ‘아름다움

과 행복’ 특별전에서 보여준 것과 같은 참여를 공예의 통합에 집중해 보여

주는 것이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 최근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인스

타그램 등 SNS를 활용한 참여형 공예를 포함한다거나, 사람들을 연결하

는 사회적 오브제로서 작용하는 한국의 공예의 심리적 측면을 기반으로

진행할 수도 있다. 본 비엔날레와 같은 이벤트를 통해 새로운 전통들의 발

전 가능성을 점쳐보는 기회가 될 수 있다.

I think the committee of the biennale should be very pleased

with this year’s event. It represented a significant and grounding

display of global craft, with a Korean base. It also offered some

of the latest cutting edge craft practices and explored ways of

connecting them.The biennale provides an important platform for

future events. The combination of a solid curatorial framework for

craft practice, it offers a base to build on. One future direction is

to follow the kind of engagement sought by The Art of Beauty and

Happiness, but to integrate it into the craft practice itself. This

could include many of the participatory craft practices that have

recently developed, including those that use social media such

as Instagram. This could build on the ritual bases of much Korean

craft, in which the craft work operates as a social object that con-

nects people together. The development of New Traditions could

fulfil many of the promising possibilities that have been created

by this foundational event.

39

CRAFT

제10회 비엔날레 준비Prepare for 10th Biennale

2017년 제10회를 맞이하는 청주국제공예비엔

날레의 생생한 준비과정을 따라가 본다. 첫 번째

소식으로 청주비엔날레가 영국과 만나는 현장을

살펴보자.

1999년 제1회 비엔날레를 시작으로 영국의 많은

작가와 다양한 작품이 비엔날레에 참여하였다. 작

년 비엔날레에서는 영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세

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철학자인 알랭 드 보

통이 예술감독으로 참여하여 비엔날레의 국제적

명성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세계 각

국과의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통한 공예의 세계화

를 추구하는 비엔날레의 발걸음에 문을 여는 시작

점이 되었던 이번 만남은 어땠을까.

We’re following the behind scenes of the

Cheongju International Craft Biennale to

see the preparation process of the bien-

nale that is going to happen in 2017. As

for the first news, we’re going to look into

the meetings that were held between the

Cheongju International Craft Biennale and

artists from the UK.

Since its start in 1999, the Cheongju Inter-

national Craft Biennale has invited numbers

of artists from the UK and presented their

works. In the biennale held last year, Alain

de Botton, one of the most world-famous,

best-selling writers and philosophers,

who is based in the UK, participated in the

event as a director of the biennale and ded-

icated himself to introduce the biennale to

the world. The goal of the biennale is to

globalize of craft arts through long-term

partnerships with various countries in the

world. Then, how about this time while the

biennale is about to open the door for glo-

balization taking its first step?

Biennale

글 편집부

40

magazine HANDS +

내년이면 비엔날레가 창설된 지 19년이 된다. 사람으로 치면 중2병

으로 불리는 질풍노도의 시기를 거쳐 수능을 준비하거나 서로 각기

다른 삶을 찾아가는 인생의 전환점이라고 할 수 있다. 비엔날레는 이

역변의 시기를 잘 보낼 수 있을까. 비엔날레가 스무 살이 되었을 때

어떤 모습으로 비치고 있을까.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Next year will be the 19th year since the biennale was

first established. It will be interesting to compare it to the

stormy period of adolescence that everybody has to go

through once in his or her life getting ready for the SAT and

confronting a turning point of his life or basically a whole

new life. Can the biennale safely pass through this time of

changes? How will it look like when it turns twenty years

old? I’m getting curious.

런던크래프트위크의 수장 가이 살터가 비엔날레의 문을 두드렸다.

그는 지난 5월 공예가 350여 명과 함께 영국 공예의 우수한 장인정

신을 재조명한 크래프트위크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2017년에 열릴

제3회 크래프트위크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청주국제공예비엔날

레가 세계 최초로 시작된 공예 관련 비엔날레인 만큼 런던크래프트

위크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함께 나아갈 수 있는 방향을 논의하고자

했으며 더 나아가 주한 영국문화원에서는 2017~18년 한국과 영국

교류의 해를 맞이하여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와 영국과의 문화적 교

류도 같이 진행할 예정이다.

Guy Salter, chairman of London Craft Week, knocked the

door of the Chenongju International Craft Biennale. Salter

said he successfully finished LCW, which reinvented the ex-

cellent craftsmanship of British crafts with about 350 craft

artists in last May. He is now preparing for the 3rd Craft

Week that will be held in 2017. During the meeting, it was

discussed that London Craft Week will also support the

Cheongju International Craft Biennale, which is the world

first craft biennale, aiming to develop together. Further-

more, ideas on cultural exchanges between Korea and Brit-

ain were discussed at the British Council in Korea in cele-

bration of the Year of Mutual Exchanges between Korea and

Britain in 2017~18.

한국 공예의 세계적 트

렌드를 제시하고 미래의

새로운 전통적·문화적

가치를 제시하고자 하는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가 내년 5월 런던크래프

트위크의 한 부분으로 참

여하여 우리나라 전통 공

예의 우수성과 특유의 아

름다움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한영 교류의 해를 맞이하

여 2017년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에서는 영국의 역사 깊

은 공예작품뿐만 아니라 세계적 공예 교류의 장으로 만들

고 2018년에는 우리나라 공예가 영국에서 선보일 수 있

는 기회를 마련할 예정이다.

The Cheongju International Craft Biennale, which

proposes new international trends for crafts and

emphasizes the necessity of new traditions and

culture for the future, will participate in London

Craft Week in May next year to introduce the ex-

cellent and unique beauty of traditional Korean

craft arts. Also, in celebration of the Year of Mutual

Exchanges between Korea and Britain in 2017~18,

the 2017 Cheongju International Craft Biennale

will make the exhibition a venue for cultural ex-

changes and craft arts, which have deep historical

values. In 2018, we are expecting to have an op-

portunity to show our craft arts in the UK.

10th X 19years

HelloUK!

Next Step

41

CRAFT

2016청주공예페어

2016 Cheongju Craft Fair

전시, 쇼핑, 체험, 교육, 먹거리 등 공예 중심의 복합문화공간으로 구성될 2016청주공예페

어가 오는 10월 5일부터 9일까지 5일간 청주 옛 연초제조창에서 개최된다. 기획존, 산업공

예존, 교육존, 거리마켓으로 이루어지는 이번 페어는 작가와 공예인 그리고 관람객이 한자리

에 모여 공예의 세상에서 즐기고 쉴 수 있는 장으로 마련될 것이다.

The 2016 Cheongju Craft Fair, which will be composed as a multi-cultural space,

will not only focus on craft but also introduce various exhibitions, shopping,

workshops, education, and food. The craft fair will be held in an old cigarette

factory located in Cheongju for five days from Oct. 5 to Oct. 9.

글 2016 청주공예페어팀

01

04

01 페어 확실하게 즐기기

기획존에서는 공예와 더불어 다양한 분야와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보여줄 예정

이다. 원목가구 및 소품, 한복, 음식, 차, 가드닝으로 테마가 구성된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온화하고 따뜻함을 간직한 나무가 보여줄 수 있는 최상의 멋을 담고 있는 원목을 만나게 되며

원목 작품에 눈이 즐거울 때쯤 걷다 보면 전통한복과 개량한복을 만나 한국의 고유 의상을 통

해 화려하고도 단아한 아름다움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To fully enjoy the fair

Ideas for establishing new paradigms of craft will be presented at the project

zone by fusing craft and other fields. The fair will be composed of wood furniture,

small items, Hanbok(traditional Korean garments), food, tea, gardening projects.

Visitors will find the best beauty of wood that has a soft, warm feel by looking at

the wood furniture presented at the entrance. And while the visitors are indulged

in the beauty of the wood furniture, they will also find traditional Hanbok and

modernized Hanbok and fall in love with the colorful and at the same time, calm

beauty of Hanbok.

또한 산업존에서는 국내외 공방이 참여해 공예품을 구입하면서 자신만의 공간에 색다른 연

출을 통해 행복을 느끼고 장인의 정성과 삶의 깊이를 향유할 수 있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번 페어에서는 생활공간으로 음악에 관련된 교육존이 준비되어 있다. 단순 체

험이 아닌 실제 활용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 가져갈 수 있는데 전통음악악기, 목공DIY, 액

세서리 등이 마련된다. 이번 기회를 통해 아빠가 만들어 주는 공예품을 통해 아이에게 정성

과 사랑을 전해주면 어떨까 제안해 본다. 이번 행사에서는 페어를 찾는 시민들에게 실내정

원 등에서 가족과 함께 오감을 만족시킬 수 있고 편안하고 사랑이 가득한 시간을 보낼 수 있

도록 할 것이다.

글로벌 공예마켓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다 Suggests a new vision of the global craft market

2016공예페어 기획존

ghgm (Good hand, Good mind)

42

magazine HANDS +

02 가장 눈여겨 봐야할 Point! 청주의 100년 전 음식 이야기, 반찬등속

이번 페어에서는 ‘공예와 음식의 만남’ 이라는 주제로 100년 전 청주의 전통음식을 기록한 반찬등속을 재현한다. 반찬등속이란 19세기 말부

터 20세기 초반 청주의 양반가에서 무슨 음식을 해먹으며 살았는지 알 수 있는 음식조리서이다. 반찬등속은 음식 관련 연구 외에도 언어(방언

학), 문화(식문화), 역사(가문과 문중), 조리학 등의 분야에서도 연구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매우 소중한 자료로서 가치가 있으며 무엇보다 청

주 지역 식생활과 식문화의 일면을 엿볼 수 있다는 데 가장 큰 가치를 둘 수 있다. 직접 반찬등속 시연을 체험할 수 있으며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짠지 만들기, 떡 만들기 체험도 가능하다.

03 한복, 데일리패션으로의 변화

요즈음 해외여행이나 고궁 나들이 할 때 분

위기 있는 생활한복을 입고 SNS에 업로드하

는 젊은이가 많다. 최근까지 한복은 입는 날

이 적고, 불편하고, 비싸기까지 한 전통 의상

정도로만 여겨 왔다. 그러나 현대적 감각의

일상복으로 변화를 주면서 한복의 생활화 붐

이 일어나고 있다. 우리나라 전통 의상이 많

은 젊은이에게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흐름

의 중심에 청주의 한복 전문점 ‘실크하우스’

가 있다. 청주에 본점을 두고 있으며 온라인

에서 ‘꼬레아노’라는 브랜드로 특히 젊은 여

성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 페어

에서는 개량한복을 직접 입어보고 구매할 수

도 있다. 이번 기회에 단아한 한복의 아름다

움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2016 청주국제공예페어

청주 옛 연초제조창

16.10.5~10.9. (5일) 10:00~19:00

043)219-1042/1038

blog.naver.com/craftbiennale

02

03

04 포스터

하나의 완성된 공예품에는 작가의 생각, 철학, 인

생이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마음속에 있는 그 무

엇을 탄생시키기 위해서는 손과 도구가 필요하다.

이러한 공예 도구를 자연친화적인 컬러로 코드화

하고 2016청주국제공예페어가 관람객에게 선물

하고자 하는 ‘힐링’의 이미지를 내포하고 있다. 왠

지 모르게 안락하고 차분한 느낌이 드는 색감은

옛 청주연초제조창 건물이 품고 있는 빈티지한 멋

과 조화를 이룬다.

2016공예페어 기획존

반찬등속 시연

2016공예페어 기획존

꼬레아노 | 실크하우스

43

CRAFT

조각보와 칠교놀이의 형태를 모티브로한 워드마크는 정성과 전통, 창조성과 즐거움의 가치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각각의 오브제들이 새롭게 조합되고 재생산되는 가변적인 디자인을 통해 살아 움직이는 브랜드, 지역과 함께 성장해가는 생명력 있는 브랜드의 모습을 표현하였습니다.

공예디자인도시 청주

공예디자인창조벨트

청주지역에는 진천공예마을, 괴산 연풍공예촌, 증평 민속체험박물관, 청주 수암골예술촌,

청주 문의 문화마을, 청주 형동 문화마을, 보은 전통 공예마을이 있으며 역사문화와 자연, 농

촌환경 등이 조화를 이루면서 청주를 대표하는 공예마을로 발전할 수 있는 곳들이다. 청주

시는 주변에 산재해 있는 공예마을 활성화를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정부 지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공예디자인창조벨트 사업은 내년까지 36억원 상당을 들

여 지역별 문화상품 개발, 공예마을 특성화, 작가 및 주민 역량강화 교육, 체험 및 축제 프로

그램 개발, 글로벌 마케팅 등의 사업을 펼친다. 특히 지역별 대표 문화상품과 공예마을을 특

화하고 전통공예의 현대화·글로벌화를 촉진하며, 일자리 창출 등 주민들의 삶에 스미는 공

예문화 환경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이 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의 창작환경을 스토리텔링 및 사진 영상 아카이

브로 특화하는 사업도 추진되고 있다. 작가들의 작품활동과 숨어있는 예술세계를 글과 사

진으로 엮어 한 권의 책으로 펴내고 가이드북으로 활용토록 할 계획이다. 또한 영상 아카이

브를 통해 잊혀지고 사라져 가는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를 살리고 문화콘텐츠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힘쓸 것이다.

지역별 특화된 문화상품 개발에서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청주에서는 수저문화상품과 한지

를 특화하기 시작했으며, 괴산은 한지와 목공예, 증평은 생활공예, 괴산은 융복합 창조공예,

보은은 전통 공예를 특화시키는 일에 매진하고 있다. 일반 시민들이 공예를 생활화하고 삶

을 윤택하게 하기 위한 생활공예 프로젝트도 전개된다. ‘100세 공예디자인 프로젝트’로 명

명한 이 사업은 전통공예 및 현대공예에 관심이 있는 시민들이 참여해 체계적인 학습을 통

해 새로운 공예디자이너의 길을 걸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공예디자인창조벨트 사업이 마무리 되면 청주는 상시 공예마을 중심으로 창작, 전시, 교육,

유통 등의 공예환경이 만들어 질 것이다. 또한 공예비엔날레 기간에는 세계 각국에서 온 관

광객들이 공예마을에 다양한 체험과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세계의 공예인들과 워크

샵 등을 개최하며 글로벌 문화외교의 장이 만들어질 것이다.

The Craft Design and Creation Belt

There is Jincheon craft village, Guesan Yeonpung craft village, Jeungpyeong

folk art museum, Cheongju Suamgol art village, Cheongju Munui culture vil-

lage, Cheongju Hyeongdong culture village, and Boeun traditional craft village

in Cheongju. All of these places are in harmony with the history, culture, nature,

and farming environment of Cheongju and have a great potentiality to be devel-

oped as craft villages that can represent the city. The city of Cheongju has begun

to activate these villages that are scattered around the city.

The craft design and creation belt business that is being proceeded with a sup-

port of the Korean government aims to specialize the local cultural items as well

as the craft villages in order to modernize and globalize the traditional crafts of

Korea. Also, by creating jobs, the city is planning to cultivate the right environ-

ment for the craft culture that can be permeated into the life of the local people

by next year.

청주시, 진천·괴산·진천·증평·보은 5개시군 협력

내년까지 공예디자인창조벨트 사업 전개

글 변광섭(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창조경제팀장)

매거진 HANDS+ 에서는 지역의 각자 다른 분야의 아티스트들이 만나 서로를 이해하고 알아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매거진만의 특별한 아티스트 콜라보레이션으로 이번호에서는 콜라보레이션의 첫 스타트로 도예가

김진규와 가든 디자이너 홍덕은이 만나 도자와 식물의 만남을 아름답고 신비로운 작품으로 탄생시켰습니다.

Magazine HANDS+ proceeds collaboration projects that introduce various artists who are

based in different local cities. As our starting artists, craft artist Jingyu Kim and garden designer

Deokeun Hong have met to create a beautiful and mysterious work that speaks about ceramics

and plants.

PHOTOGRAPHY JOONGKEUN PARK

아티스트 콜라보레이션김진규 X 홍덕은

우 리 가 만 난 이 유

The reason we met

Artist Collaboration

Jinkyu Kim X Deokeun Hong

글·진행 편집부

46

magazine HANDS +

접시, 주전자 세트 X 프리티

분청상감합 X 원종프리티

01 분청상감컵 X 풍란

02 분청귀얄 2단합 X 멘도사

01

02

흑유대접 X 거미줄바위솔과 화산석

김진규 | 강인한 식물과 묵묵한 도자기의 만남

저는 작품 안에 생기를 불어 넣는 다는 마음으로 작품을 만듭니다.

몇 년 전부터 작품에 꽃꽂이를 해본 적은 있지만 식물을 심어 보는

건 처음인 것 같습니다. 콜라보를 하면서 식물로 인해 행여 작품이

가려지지 않을까하는 염려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도전은

도자의 한계를 넘어선 공예의 확장가능성을 발견 할 수 있었던

좋은 계기였습니다. 척박한 곳에서도 물 없이 몇 달을 견딘다는

강한 생명력을 지닌 식물과 제 작업이 만나 마치 그 강한 생명력이

도자기를 뚫고 나온다는 듯 한 강렬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화려한

꽃보다 절제되고 순수한 식물들이 분청도자기와 만나 절묘한

아름다움을 만들 어 낸 것 같아 이번 콜라보에 함께 할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Jinkyu Kim

I make my potteries thinking that I breathe life into them.

I have done flower arrangements in my work for several

years but it was my first time planting actual plants in it. I

was worried if my work does not stand out because of the

plants while I was making the collaborative piece. However,

this challenge made me discover a possibility to expand

the realm of craft and a way to surpass the limitations of

potteries.

51

01

02

홍덕은 | 식물에 옷을 입히는 가드너

갑작스러운 콜라보 제의에 걱정 반 설레임 반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평소 제가 하는 가드닝 작업은 식물마다 각자 어울리는 옷이 있다고

생각하고 식물의 형태감과 텍스쳐를 보고 그에 맞는 화기를 선택해서

새로운 플랜트오브제를 만드는 작업들이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작업은 그동안의 작업과는 역으로 도예작가님의 작품에 어울릴만한

소재들을 적절하게 배치해 서로의 작품이 상승효과를 보이도록 하는

일. 처음엔 막연히 흥미로운 제안에 기대감으로 덥석 흔쾌히 오케이를

했지만 주어진 시간은 3일. 사흘간 열개가 넘는 작품들을 어떤 식으로

연출해야할까 밤낮으로 고민했습니다. 학창시절 시험결과를 기다리는

마음처럼 초조하게 촬영일을 기다렸습니다. 촬영당일 길고 긴 촬영

이였지만 좋으신 담당자님과 포토그래퍼 선생님 그리고 작가님과 함께

멋진 작업을 할 수 있어서 너무너무 즐거웠습니다.

보태니컬 디자이너 또는 가드너로써 멋진 작업을 함께 할 수 있어서,

또 어쩌면 새로운 시도였던 도예와 가드닝의 콜라보가 기대이상으로

잘 되었던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참 뜻 깊고 보람되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새로운 시도에 항상 적극적으로 도전하며 트렌드를 주도할 수

있는 모노팟이 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일 예정입니다.

Deokeun Hong

I was asked to make a collaborative work all of a sudden so,

I started working on this piece feeling excited and worried

about it at the same time. The gardening work that I generally

do came from an idea that I had; that is, every plant has a

cloth that suits it. Therefore, I generally select a pot that goes

well with a plant considering the form and texture of the

plant. However, this time, I selected plants based on what I

thought that will go well with Kim’s work, which was to me,

the opposite of what I usually do. I personally thought it was

great and meaningful since the result of the collaboration

between craft and gardening came out even more nicely than

I had expected.

01 분청그릇 X호랑이바위솔

02 청자접시세트 X 비단이끼

03 사각찬기 X 호랑이바위솔과 솔방울바위솔

03

53

김진규Jinkyu Kim

충북 진천 공예 마을에서 도자 작업을 하

는 김진규 작가는 홍익대학교 도예과를 졸

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도예를 전공했다. 꼼

꼼한 성격과 특유의 섬세함으로 작가만

의 분청인화기법을 작품에 담아내고 있다.

2003년 인도 뉴델리에서 개최된 세계장

애인 기능올림픽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하

고 그 다음해인 2004년에는 동탑산업훈장

을 수여 받았다. 그후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

전으로 작품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Jinkuy Kim

Graduated from Hongik Universi-

ty majoring in Craft, Jinkyu Kim now

works with ceramics in a craft village

located in Jincheon, Chungbuk. Kim,

who has a delicate, sensitive per-

sonality, uses his own Buncheong

printing technique to make his work.

He won a gold prize from the 2003

International Abilympics held in New

Delhi, India.

매거진 HANDS+ 아티스트 콜라보 시리즈는 제2호에 계속됩니다. 더 많은 사진을 감상하시려면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확인해 주세요.

The Artist Collaboration Series of magazine HANDS+ will continue in the 2nd issue. If you would like to see more photos, please, be sure to check

out the Facebook and Instagram pages of the Cheongju International Craft Biennale.

모노팟

충북 청주시 청원구 주성동 248-1

홍덕은 X 모노팟가든 디자이너이자 가드닝 카페 모노팟을

운영하고 있는 홍덕은 작가는 청주대학교

조경학과를 거쳐 영국에서 가드닝을 공부

했다. 모노톤을 좋아하고 식물을 좋아한다

는 작가를 닮은 카페 모노팟에는 저녁마다

가드닝 클래스가 열리고 향긋한 커피와 식

물의 싱그러움을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여든다.

Deokeun Hong

Garden designer and owner of a cafe

called Mono Pot. Deokeun Hong ma-

jored in landscape architecture at

Cheongju University and studied gar-

dening in the UK.

홍덕은Deokeun Hong

55

CULTURE

야 구 방 망 이 x 나 무 x 사 직 서

행복한 일을 하면서 살아가고 싶다는 그의 말에 새삼스레 행복과 일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

해 보게 된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매일 같이 마음속 저 깊은 곳에 그리고 이젠 심지어 컴퓨

터 바탕화면의 직박구리 폴더에 고이 숨겨 놓고 간간히 꺼내보게 된다는 사직서. 그는 이런

조마조마한 경기에서 시원하게 장외 홈런을 쳤다. 나무로 만든 야구방망이로 사표를 날렸다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보다 좋은 선물. 자기만족을 얻었다.

하늘목공방 황명수 Myungsoo Hwang

WOOD

LIFE글 편집부 사진 박중근

56

magazine HANDS +

57

CULTURE

작가님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저는 평면적인 그림을 그리는 사람에서 시작해 입체적인 나무

를 가지고 설치작업과 문화예술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작가라

고 말하기도 어렵고 교육자라고 말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냥 나

무와 함께 하는 사람이죠.

목공 분야를 시작하시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저는 원래 청주와 포항을 왔다 갔다 하면서 생활 했습니다. 포항

의 포스코에서 6년을 일했죠. 하루를 보내더라도 즐거워야 하

는게 그렇지 못했어요. 그래서 다시 미술을 배우러 대학에 갔어

요. 그때 청주에 돌아오게 된 거죠.

저희 큰아버지와 둘째 큰아버지께서도 포스코에서 평생을 일하

셨어요. 왠지 먼 친척을 만난 듯 반갑기도 하네요. 저희 둘째 큰

아버지께서도 항상 만화가게 주인을 하고 싶으셨어요. 그래서

결국 만화방을 여셨죠. 회사 다니면서 받는 스트레스를 직접 만

든 만화천국에서 푸신거죠.

왠지 이해가 가네요. 전 야구를 좋아하거든요. 어렸을 때 야구방

망이를 직접 나무를 깍아서 만들었어요. 그걸 들고 동네 경기에

나가면 형들이 어디서 샀냐고 물어 봤을 정도였죠.

그럼 어렸을 때부터 손재주가 있으셨나 봐요. 가족 분들도 손재

주가 있으신 편이세요?

그럼요. 저희 동생은 카세트 플레이어 같은 기계들을 가져와서

분해해서 조립하는 걸 좋아했어요. 삼촌은 목수였고요. 제가 어

렸을 때 살던 집을 삼촌이 지었다고 하는데 너무 어려서 기억은

못하지만 분명 손재주는 타고 난 것 같아요.

그럼 지금 자제분들도 손재주가 보이시나요?

아무래도요. 집사람이 판화를 전공했어요. 그래서 아빠, 엄마의

영향을 확실히 받는 것 같아요. 여기 공방에서 어린이 대상 교육

을 하면 자주 와서 참여 했어요. 근데 가끔씩 해봤던 걸 또 하라

고 하면 지루하다고 해요.

58

magazine HANDS +

Please, introduce yourself.

I started as a painter making 2D works and now I make 3D

works using wood. I’m an installation artist and an educator

of art and culture. It’s actually hard to call myself either an

artist or an educator. I am just a person who works with

wood.

How did you start working with wood? Any motivations?

Initially, I used to work traveling back and forth from

Cheongju to Pohang. I worked in POSCO, Pohang for 6

years. I knew I needed to enjoy my life even if it was only for

one day but I just couldn’t. So, I went back to school to learn

art. That’s how I came back to Cheongju.

You must have been talented in making things with hands

since your childhood. Is your family talented, too?

Sure. My brother used to like to bring cassette players home

when he was young. He would disassemble them into piec-

es and reassemble them again. My uncle was a carpenter.

I heard he built the house where I lived when I was young.

I can’t remember it since I was too young but I’m sure my

ability to make things with my hands are from my family.

You’re known for your work made with a wooden hammer.

And we would like to hear more about it.

The title of the work is “Decision makers.” To children, it

looks like a toy that makes them want to play with while

to adults, it looks like a massager that will relieve fatigue. I

sometimes catch elderly people who massage themselves

using this work since they don’t know whether it’s a work

of art or not. In fact, this wood hammer can be used for

various things. There’s a gavel used in the National Assem-

bly or various conferences for making decisions on agendas

while it is also used to end bidding in auctions. It represents

power and authority. In other words, it symbolizes a power

that makes decisions. It may be a bit difficult to understand

but to a degree, it represents the connectivity between art

and society.

59

CULTURE

전 아이들이 부럽네요. 이 공간에서 자유롭게 다니면서 이것 저것 만

들어 볼 수 있으니까요. 혹시 집이나 라이프 스타일에서 특별히 중시

하는 것이나 차별성? 같은게 있을까요? 티비가 없다던지

음 전 특별히 그런 건 없어요. 사실 티비를 없애 보려고 했는데 그게

잘 안되더라구요. 그냥 똑같아요. 커다란 가구 몇 개만 빼고는 직접

만든 것들을 사용하고 있어요.

자연스럽게 가구랑 이 공방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가네요. 공방은 어

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너무 늦게 물어 보는 것 같네요.

그림을 그리다가 잠깐 작품활동을 쉬었어요. 그러다가 나라에서 정

책적으로 문화예술교육이라는 것이 생기게 되었고 그때 초창기부터

시작하게 되었어요. 문화의 집, 미술관, 기관 등에서 에듀케이터를

하면서 본격적으로 하게 되었고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으로 지금 이

곳 가경터미널 시장에 자리를 잡게 되었어요.

작가님의 대표적인 작업이 나무망치를 가지고 하시는 작업인데 자세

한 설명을 듣고 싶어요.

작품이름이 ‘결정권자들’이예요. 아이들에겐 가지고 싶은 장난감처

럼 생겼고 어르신들에겐 피로를 풀어줄 안마봉처럼 생겼어요. 가끔

전시 할 때 어르신들이 작품인지 모르고 하나 꺼내서 어깨 안마를 하

시면서 시원해 하시는 장면을 마주하기도 해요. 사실 나무망치는 여

러 가지 일을 해요. 국회나 회의장에서는 의사봉으로 안건에 대한 결

정을 내리고 경매에서는 경매의 낙찰을 알리죠. 힘과 권력을 상징하

는 존재이기도 해요. 이 말은 결정권을 상징하고 있기도 하구요. 조

금 어려운 얘기인데 어떻게 보면 예술과 사회와의 연결성을 나타내

는 것이기도 합니다.

장남감과 힘과 권력의 상징이라 참 아이러니하네요. 특별히 좋아하

시는 나무가 있을까요?

특별히 좋아한다고 하기 보다는 주로 작업하는 나무는 침엽수의 한

종류인 느티나무를 많이 씁니다. 생각해보면 느티나무는 우리와 참

가까이 있어요. 저 어릴 적 동네 어귀에 있던 나무도 느티나무였고요.

그 아래에서 어르신들은 평상에서 대화를 나누시고 아이들은 느티나

무 그늘을 벗 삼아 친구들과 놀곤 했죠. 결이 예쁘기도 하지만 가장

친숙하고 가까이 있는 나무라 좋은 것 같아요.

60

magazine HANDS +

인터뷰 때문에 계속 나무에 대한 이야기만 하고 있는데 혹시 다른 취

미나 관심사가 있으신가요?

음. 전 색감각도 떨어져서 색칠하는 것을 선호하지 않아요. 그리고

요리는 미각이 떨어져서 못 하구요. 사실 음감도 없어서 노래 부르

는 것도 잘 못해요.

그럼 정말 나무 밖에 없으신 건가요?

아. 하나있어요. 앞에서 말했듯이 야구는 해요. 지금도 사회인 야구

단에서 꾸준히 활동하고 있어요.

어렸을 때 나무를 깎아서 야구 방망이를 만드셨다고 말씀하셨을 때

부터 눈치를 챘어야 했었군요. 제 불찰입니다.

맞아요. 나무와 야구. 야구와 나무. 이 두 가지죠.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을 듣고 싶어요.

사실 이 인터뷰 질문지에서 가장 답하고 싶었던 질문이예요. 이 목

공방에 관한 것일 수 도 있고 제 미래의 한 부분 일수도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이 공방을 참 좋아해요. 옥상에 있기도 하고 거리도 가까워

서 퇴근하고 여기에 와서 하루의 스트레스를 풀고 가시는 분들도 많

아요. 하지만 3층에 목공방이 있다는 것은 무거운 나무 자재를 엘리

베이터도 없이 직접 들고 와야 하고 커다란 작품을 만들어서 집에 가

져가기에는 계단은 많고 입구는 너무 좁아요. 그래서 제 꿈은 작업실

을 일층으로 옮기고 좀 더 넓은 곳으로 이사를 가는 것입니다. 그래

야 공방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더 멋진 작품을 만들어서 편하게 가지

고 갈수 있게 말입니다.

Lastly, we would like to hear about your future plans.

In fact, this is a question that I’ve been waiting to answer

during this interview. My answer may be about this wood

studio or part of my future life. Many people love this

place. There’s a rooftop in this building and it is close to

streets so, people come here to relieve their stress of the

day after work. However, having a wood studio on the 3rd

floor means that you need to deliver heavy woods in person

since there’s no elevator. Also, there are too many stairs,

which means it’s hard to make big works and take them

home. The entrance is too small as well. Therefore, my

dream is to move my studio to a larger space located in the

first floor. That way, people who visit my studio will be able

to create more wonderful works and take them to wherever

하늘목공방 x 황명수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풍년로 160번길 41-4

bolg.naver.com/mooje33

61

CULTURE

공장과코리아 크래프트 브류어리

글·취재 편집부

62

magazine HANDS +

Korea Craft Brewery

공방사이

사진 박중근

63

CULTURE

유난히 무더운 5월 어느 날 브류어리의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코끝을 스치는 홉의 향이 오늘은

홉을 로스팅하는 날이라는 것을 단번에 알아차

릴 수 있었다. 주말에만 오픈하는 브류어리 공

간에 우리만 있다니 왠지 들어오지 말아야 할

곳에 숨어든 것처럼 짜릿하고 흥분되는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다.

2014년. 불과 2년 전 주세법 개정 이후 우리

나라의 주류시장은 달라졌다. 소규모 맥주 제

조와 판매가 가능해지면서 코리아크래프트브

류어리는 국내 최초의 수제맥주공장을 만들기

위해 사활을 걸었다. 용지 선정과 건물 설계와

시공을 끝낸 게 2015년 6월. 스티브 잡스와

함께 아이팟을 디자인한 마크와 스태프들의 노

력과 열정이 없었다면 결코 이런 멋지고 의미

있는 곳이 만들어지지 못했을 것이다.

과연 충북 음성에 이런 곳이 있을까 할 정도로

낯설지만,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발견했을 때만

큼 두 팔 들고 환영하는 반가운 이곳. 여기에 숨

겨진 이야기들을 찾아가 본다.

The year of 2014. Just two years be-

fore this year, the liquor market of Ko-

rea changed due to a reformed liquor

tax act. Small scale beer production and

sales were allowed and the Korea Craft

Brewery worked hard to establish the

first craft beer brewery in Korea. Choos-

ing the site to build the brewery, de-

signing the building, and constructing it

were all done in June 2015. This won-

derful and meaningful space couldn’t

have been possibly created without the

efforts and passion of Mark as well as

other staff members who designed iPod

with Steve Jobs.

The brewery tour that is run only in

weekends is divided into “Master Tour,”

“You Drink! We Drive!” and “Classic

Tour.” Round-trip shuttles run for the

tour program so that visitors can enjoy

their beer and no one has to leave the

brewery without tasting the beer. There

are taxies as well, so let’s enjoy the

weekend without worrying.

Thinking back the time that we spent

our short break at the brewery, we keep

thinking that it felt like a work of art

rather than a beer factory. We are look-

ing forward to the future of the brewery

where various concerts and events hap-

pen all the time and makes new beer.

64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우리를

반기는 건 열어도 되나, 아니

열 수 있을까 망설이게 만드

는 커다란 철문이다. 문을 열

고 들어가면 웅장한 로비에서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먼저 로

비 가운데 놓인 의자 하나와

마치 연회장처럼 매달려 있는

화려한 전등 그리고 맥주가

만들어지는 광경이다.

주말에만 운영되는 브류어리

투어는 ‘Master Tour’, ‘You

Drink! We Drive!’, ‘Classic

Tour’로 나뉜다. 운전 때문에

브류어리에서 맥주도 안 마셔

보고 가는 아쉬움을 방지하

기 위해 투어 프로그램에는

왕복으로 비어버스를 운행한

다. 또한 친절하게 택시 이용

도 안내하고 있다. 이제 맘 놓

고 주말을 즐겨 보자.

65

CULTURE

66

브류어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붉은 벽돌이다. 따뜻한 느낌을 주

는 붉은 벽돌과 차가운 스틸의 만남은 브류어리의 중성적인 느낌이

들게 한다. 또 다른 한 가지는 맥주의 자연발아를 위해 자연광이 그

대로 들어오게 만든 천장이다. 조금은 덥지만 자연광을 받으며 차가

운 맥주를 마셔보는 즐거움은 가히 말로 할 수 없을 정도이다.

한창 브류어리의 사진촬영이 진행되고 있을 때쯤 눈에 띄는 돌들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돌이 왜 여기 있냐고 물어보는 것이 행여 이상

해 보일지도 몰라 참고 있었지만 그래도 궁금했다. 역시 물어보길 잘

한 것 같다. 식품을 만드는 공장에서는 식물이나 동물을 키우는 것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건물을 지을 때 초석으로 나온 돌을 버리지 않

고 모아두면 공장 곳곳에서 화분을 대신한다고 한다. 그리고 건물 뒤

편으로 가면 브류어리의 귀염둥이 마스코트 에일이 반겨주고 있다.

브류어리의 또 다른 재미는 건물 곳곳에 적혀 있는 글귀이다. ‘We

don’t brew beers that we don’t like to drink(우리는 우리가 마

시고 싶지 않은 맥주는 만들지 않습니다) 마치 가훈처럼 적혀 있는

이 문구는 브류어리 로비에서 발견할 수 있다. 이 글귀만 봐도 믿음

이 간다.

잠시 휴식같이 보낸 브류어리에서의 시간을 되새겨 보면 맥주공장

이라기보다 하나의 작품을 보고 온 듯 공방의 느낌을 계속 떠올리게

된다. 숨 돌릴 틈 없이 다양한 콘서트와 행사, 그리고 새로운 맥주를

만들어 내고 있는 브류어리의 내일이 기다려진다.

코리아크래프트브류어리

충북 음성군 원남면 원남산단로 97

koreacraftbrewery.com

67

CULTURE

브류어리의 얼굴을 책임지는 디자인팀

CSR&COMPANY 박혜영 디자인팀장

INTERVIEW

디자인팀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저희 디자인팀 인원은 저 포함 총 3명으로 구성되어 있

어요. 인원이 많지않아 정해진 일 구분없이 작업하는 편이긴 한데 크

게 오프라인/온라인/편집 세가지로 나누어 진행하고 있습니다. 오

프라인은 아무래도 병맥주를 제작하고 각종 행

사가 많다보니 라벨디자인과 디스플레이디자

인이 주를 이루고 온라인은 홈페이지와 SNS,

편집은 크래프트매거진, 뉴스레터 등이 있겠네

요.

디자인개발 과정은 어떻게 되나요?

행사를 위한 디스플레이는 준비 할수 있는 기간

이 길지않아 정말 순식간에 이루어져요. 현수

막, 배너 등 인쇄해야 하는 부분이 많아 지금은

템플릿화를 시켜 작업할 시간을 단축하고 줄인

시간만큼 다른 디자인 작업에 집중하려고 하고

있죠. 예를 들면 라벨디자인 혹은 아크매장관리

라든지 하는것들이요. 라벨디자인은 대략 2주

에서 3주정도 걸리는데 이름짓기부터 디자이

너들의 참여가 함께 이루어져요. 그 후 커뮤니

케이션팀과의 컨셉잡기, 디자인팀의 디자인 및 수정, 감리 등 일련의

과정을 거쳐 완성됩니다. SNS의 경우 2주 어치의 작업을 미리 회의

하고 정한 뒤 그때그때 생기는 이슈에 대해서는 바로 처리하는 편이

에요. 아무래도 새롭고 흥미로운 피드들이 많이 생기다 보니 바로바

로 작업해야 하는 일들이 많이 있죠. 저희 회사에서 발행하는 크래프

트매거진은 계간지이다 보니 항시 있는 일이 아닌 반면에 과정이 조

금 복잡하다고 할수 있어요. 아무래도 인터뷰나 취재를 외부에서 하

다보니 그 스케줄에 맞춰 진행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죠. 크래프트

매거진디자인을 시작하면 3주 정도는 편집담당 디자이너가 매거진

에 총력을 다하게 됩니다.

코리아크래프트브류어리가 다른 브류어리보다 디자인 면에서 뛰어

난데 특별히 디자인에 대해 신경을 쓰는 이유가 있을까요? 그리고 디

자인을 할 때 중점을 두는 부분은 어떤 것 인가요?

디자인에 대해 신경을 쓰는 가장 큰 이유는 맥

주를 접하는 처음 순간부터 끝까지 즐거움을 극

대화 시킬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 큰 것 같아

요. 브류어리를 취재 해보셔서 알겠지만 브류어

리 건축물 자체도 굉장히 아름답죠.맥주가 만들

어지는 곳에서부터 단순히 공장으로서의 기능 뿐

만 아니라 심미적인 아름다움을 더해 브류어리를

찾는 분들이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했죠. 맥주

병 자체도 마찬가지에요. 외국 라벨디자인들 보

면 참 다양한 컨셉이 많은 것 같아요. 맥주이름

도 재미있는 것들이 많죠. 그에 반해 국내에서 파

는 맥주들은 맛뿐만 아니라 레이블 디자인에서도

다양성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요.이름과 어울리는

색다르고 재미있는 맥주 레이블들은 눈으로 즐기

고 또 입으로 즐기는 두 가지의 재미가 있죠.가끔

어떤 고객 분들은 맥주를 다 마시고 꽃병이나 디

퓨저로 활용하시는 것들도 봤는데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레이블 디자

인으로 맥주를 다 마시고도 또 다른 방법으로 맥주를 즐길 수 있다

는 점이 새로웠어요.

디자인팀에서 가지고 있는 디자인 철학 또는 신념이 있나요?

글쎄요 3번 질문과 같은 맥락의 대답일텐데, 철학이나 신념보다 좀

더 사람들이 눈으로 보기에도 즐거운 맥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임

하고 있어요. 보기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다라는 말이 있잖아요. 남녀

노소 구분없이 아 예쁘다 갖고싶다 생각할수 있게끔 만들고 싶은 욕

심이 있죠.

68

magazine HANDS +

디자인을 할 때 영감을 얻는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사실 영감은 그냥 일상에서 언제든지 찾을수 있다고 생각해요. 길거

리에 지나가던 여자아이의 양말패턴 같은것에서도 찾을 수 있는거

잖아요? 사무실에서는 영감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이 한정적이니까요.

다른 많은 디자이너들이 하듯이 인터넷서치는 당연히 기본적으로 하

지만 좀 다른 점이 있다면 맥주상품들이 진열되어있는 매장이라던지

희귀한 수입맥주들이 진열되어있는 보틉샵에서 맥주들을 유심히 관

찰하게 되죠. 어떤 맥주가 눈길을 사로잡는지 바로 손이 가게 하는

지 같은것들이요.

디자인팀의 근무환경 및 일과는 어떤가요?

출퇴근 시간은 있지만 그 사이에서의 일과는 일정에 차질만 없다면

자유로운 편이에요. 디자인요청이 들어오면 작업가능한 디자이너가

작업진행을 하게 되죠. 보통 큰 작업들은 한두개씩 진행되고 있고, 그

중간중간 다른팀에 필요한 작업물들을 제작해줍니다. 서너개의 일들

을 처리하다보니 일과시간 내는 정신이 없지만 그렇다고 야근이 잦

거나 하진 않은것이 장점이랄까!

디자인을 할 때 재미있는 또는 흥미로운 에피소드가 있다면 얘기해

주세요.

에피소드같은 경우는 디자인을 할때 자체보다 큰 이벤트들을 준비

할때가 가장 많은 것같아요. 가장 최근에 진행했던 버터팻트리오에

일 런칭기념재즈파티를 준비할땐 커뮤니케이션팀과 함께 진행했어

요. 행사 전날까지 포스터만들고 자르고 붙이고 하는데 가장 큰 메인

현수막을 붙일 가벽을 조립할때 필요한 도구가 없는거에요. 그 도구

이름이 별랜치였는데 저희는 별랜치가 있다는것도 그전날 알아서 온

갖 철물점에 수소문했는데도 없더라구요.다행히도 다른팀들의 도움

을 받아 별랜치를 구해서 작업을 모두 완성하긴 했어요.이렇게 큰 행

사가 마무리되고 나면 또 큰 산 하나 넘었구나 하고 뿌듯함을 느끼죠.

그게 이 일의 정말 큰 매력중에 하나 인것 같아요.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아무래도 아크비어/코리아크래프트브류어리를 좀더 많은 사람들에

게 알리는 것이 목표에요. 그래서 브랜딩디자인도 새로 진행중인 이

유도 거기에 있구요. 여러가지 패턴의 그래픽으로 우리의 다양한 맥

주들을 알리고 싶어요. 예전에 했던 라벨들도 새로이 리뉴얼할 계획

도 있구요. 조금씩 천천히 발전되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

이 큽니다.

제품을 구입하는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가졌으면 하나요?

디자이너로써 맥주의 맛도 중요하지만 맥주 병만 봐도 오, 아크는 다

른 맥주랑은 좀 다르네? 디자인 신경좀 썼구나 하는 소리를 들을 때

가 가장 기쁜것 같아요. 아무래도 디자인팀이니 디자인 좋아졌다, 맥

주가 너무 예쁘다 하는 얘기가 가장 듣기좋죠.

디자이너가 추천하는 맥주

저희 맥주 중에 썸앤썸을 추천드려요.저희 맥주 모든 라인업의 라벨

디자인은 맥주 캐릭터들을 다 잘 표현하려고 애쓰고 있어요.썸앤썸

은 썸타는 이들의 설레는 마음을 초콜렛 향으로 표현한 맥주인데 핑

크색 캘리그라피로 쓴 맥주이름에 맥주를 만든 부재료인 카카오닙과

썸타는 이들의 설레는 마음을 표현한 꽃무늬 패턴으로 레이블만 봐

도 어떤 맥주인지 확 느껴지죠.

많은프로젝트들을 진행해오셨는데(동방신기, 소녀시대콜라보, 에코

백등), 디자인적으로진행해보고싶은프로젝트는어떤것들이있나요?

브랜딩의 정착을 위해서 사람들이 정말 갖고싶고 쓰고싶게끔 하는

작업물을 진행하고 싶어요. 노트 같은 스테이셔너리라든지 엽서, 포

스터 등 갖고싶은 이른바 “간지템”들 같은 것들이요. 그외에는 여

러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콜라보작업을 해보고싶은 마음도 있어요.

콜라보한 맥주라벨이라든지, 콜라보공연이라든지 어떤 형태로든 좋

을 것 같아요.

69

CULTURE

변화의 시간에도 흔들리지 않기

문화예술좌담

청주 문화예술의 현재와 전망

연 현장에서 직접 일하시는 분들이 모여서 앞으로 청주예술을 발전

을 위해 현재 청주예술은 어떤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발전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논의를 해보고자 합니다. 문 국장님 먼저 청주예술의

현재에 대해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문 저는 연극으로 시작해서 오직 연극만 알았었는데 예총에 들어와

서 다양한 예술을 경험한지 8년이 지났습니다. 활동을 하면서 소속

되어 있는 협회가 9~10개입니다. 들어와서 보니까 활발한 협회가

있고 아닌 협회가 있더라구요. 그리고 청주가 문화예술의 도시라고

하지만 시민들에게는 크게 와 닿지 않는 것 같습니다. 과연 우리가

하고 있는 것이 시민들이 행복해 하는 프로젝트 인가를 다시 한 번 고

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연 10년을 돌아보면 축제로만 문화예술이 향유되었기 때문에 시민

들은 문화예술 향유가 부족했다고 느낄 것 같습니다. 그럼 김영범 국

장님은 어떠신가요?

김 저는 뭔가 더 지어지고 활발해야 하고 하는 것에 반대하는 입장

입니다. 예술 분야에서 보면 진정성과 예술성이 중요한데 이제는 이

런 것들이 양적인 걸로 성공유무가 판단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에 걱

정이 됩니다. 청주는 예술의전당도 1년 치 공연이 꽉차있고 어딜 가

나 공연과 문화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활동을 정말 많

이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청주시민들은 지역의 단체가 공연을 한다

면 관심을 많이 가지지 않고 고가의 공연은 돈을 주고서라고 보러간

다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민예총은 소수로 시작했다가 지금은 다

양한 분야의 단체가 12~13개 정도 됩니다. 공연 팀들은 공연을 꾸

준히 하지 않으면 그들의 생계에 영향을 받습니다. 그래서 다른 지역

에 가서 활동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청주의 예술가들이 타지에 나가

서 공연을 한다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청주는 포화상태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현재 장점과 단점들이 공존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연 풍요속의 빈곤이라고 하잖아요. 지금 얘기 하신 것처럼 생활 예

술인들은 많아지는 것 같은데 정말 전문예술인들에 대한 지원 시스

템은 잘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청주문화예술의 현재

연지민

문길곤

정리 편집부

사진 길송이

장소 지구별여행자(충북 청주시 상당로 291)

70

magazine HANDS +

좌장

연지민 (충청투데이 기자)

토론자

김영범 (청주민예총 사무국장)

문길곤 (청주예총 사무국장)

성민주 (청주무용협회 부회장)

음영경 (지역작가)

김 대전이나 천안 등 인근의 지역들을 조사해 보는 것도 재밌을 것입

니다. 전문예술가들이 인구비례 몇 퍼센트나 있는가. 아마 청주는 결

코 적은 수가 아닐 것입니다.

연 사실 청주는 이런 전수 조사 조차도 실시되고 있지 않은 것 같습

니다. 그래서 사실 기초 아카이브 같은 기초조사가 이루어져야 할 것

같습니다. 예술인으로 등록하는 것 자체가 힘든 실정이고 사실 청주

시도 그게 먼저 이루어지고 그 다음 스텝을 밟아 가는 게 중요하지 않

나 생각 됩니다. 성 부회장님은 어떠신가요?

성 척박하죠. 굉장히 척박하죠. 싸움에서 이기는 자가 살아남는 거

죠. 무용은 여성 예술인들이 많기 때문에 더 어려운 것 같아요. 여성

은 결혼과 출산, 육아 때문에 지속적으로 가지를 못하니까요. 남성 단

원들은 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더 찾기가 어렵습니다. 다른 단체나 분

야에 가서 부탁을 해야 할 정도입니다. 어쩔 수 없이 분야를 넘어들면

서 이제는 창작이라는 것이 위험을 받을 정도입니다. 시대가 많이 변

하기도 했죠. 어려움에 대해 말하기 전에 왜 그래야만 했을까 에 대

한 고민을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대담이나 인터뷰를 통해 풀어

갈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보이는 것 만으로만 판단하는 것은 위

험합니다. 청주대 무용과는 얼마 전에 폐과 됐죠. 안타까운 상황이었

고 옛날에는 충청권에 있는 무용과가 청주대 하나 밖에 없어서 수도

권에서 많이 내려 왔었습니다. 그 만큼 역사와 전통이 있는 청주대 무

용과였지만 안타깝게 폐과가 되었습니다.

김영범

성민주

음영경

71

CHEONG JU

연 저는 그게 바로 청주 문화예술의 현재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른

지역에서는 무료표도 없을 뿐더러 문화예술에 대한 시스템이 체계적

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청주는 지금 그런 시스템이 체계적

으로 구축되어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성 부회장님께서는 아무래도

여성으로서 그런 것들이 더 가까이 느껴지실 것 같습니다. 그럼 음 작

가님은 어떻게 느끼고 계신가요?

음 제가 대학을 졸업하고 여러 레지던스에 참여해 오면서 이 곳 청

주에서 지역작가로서 지켜나가려고 하고 있지만 다른 지역의 작가들

이 레지던스에 들어오면 소외감을 느낄 때도 있었습니다. 레지던스

는 안정적이어야 하는데 기획자들이나 청주시에서는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예술가들을 링위에 올려놓고 경쟁을 하라는

것은 감당할 수 있지만 지역적으로 차별적인 성향을 보여주는 것은

반대합니다. 레지던스를 할 이유가 없게 되는 거죠. 만약 레지던스가

없다면 좋은 기획자가 있어야 전시를 할 수 있지만 젊은 기획자들이

나오고 있지 않습니다.

연 작가를 위한 중간역할을 할 사람들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

고 젊은 작가들이 들어오지 않는 다는 것도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문 저는 제가 연극을 30년을 하고 있는데 사람들이 항상 배고픈 얘

기만 합니다. 저는 어딜 가나 우리는 아직 희망이 있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예전 문화정책은 예술인들한테 일방적으로 지원금을 제

공했다면 지금 문화정책 또는 문화융성은 국민들의 문화가 있는 삶

입니다. 문화수혜를 받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혜택을 주는 쪽으로 정

책이 바뀌어 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시민들이 문화예술을 알아야 문

화예술에 대한 관심을 가지지만 청주시는 반대로 가고 있습니다. 가

장 먼저 청주시민들이 문화예술을 자주 접해야 이 문제들이 해결이

날 것 같습니다. 단시간은 아니지만 청주시가 큰 그림을 가지고 나아

가야 할 것입니다. 행정을 하는 사람은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근시

적인 그림을 그릴 수밖에 없습니다. 예술가들이 지원금만을 위한 예

술을 하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닙니다. 지원금 정책은 언제나

바뀔 수 있습니다.

연 집중과 선택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기관의 경우 단체의 장이 계

속 바뀌면서 지속성이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사실 생활예술도 중요

하지만 전문 예술인과 생활 예술인들의 구분이 되지 않으니까 지원

사업이 엉켜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구분을 지으려면 예술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음 작가님은 어떠신가요?

음 예술성이 중요한데요. 서로 얘기를 나누면 됩니다. 예술과 생활

예술인과의 구분은 지어야 한다고 봅니다. 전문 예술가들은 오래전

부터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예술가들에게 지원금을

위해 작품이나 활동을 요구 하는 것이 과연 마땅한 제도 인 것 인가

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합니다. 예술인 복지에 대한 필요성이 논의 되

야하는 이유입니다.

연 작가로서의 자긍심을 가지지 못하는 구조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

가 있습니다.

예술가 그리고 현실

72

magazine HANDS +

연 새로운 실험과 도전의 측면에서 청주 문화예술은 어떤지 김 국장

님의 말씀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김 실험이라는 측면을 어떻게 받아드려야 할지 모르겠는데, 예술의

기본은 창작입니다. 창작을 기본으로 하지 않으면 예술성이 나오지

않습니다. 예술성은 금방 드러나는 게 아니고 혹여 후손들의 재평가

가 내려질 수도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열약하지만 창작적인 실험

과 도전을 예술적 가치를 높이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청

주에서 문화예술 세미나를 안 한지 오래되었습니다. 사실 가장 필요

한 부분인데 문화예술이 활발해지면서 이런 것 들이 많이 없어졌습

니다. 여러 프로젝트들이 공공기관으로 들어가면서 자연스럽게 지역

의 예술가들이 직접 나서서 무언가를 하려고 하는 것들이 많이 없어

졌습니다. 또한 굵직한 사업들은 잘해내가고 있지만 발전적인 세미

나나 토론회를 꾸준히 해서 청주시의 문화예술을 발전해 나가는 것

이 좋은 것 같습니다. 이런 것들이 어느 기관이든 논의된 적이 없었

던 것 같아서 아쉽지만 청주시문화산업재단이 생기면서 예총과 민예

총이 만나는 자리가 생겨서 너무 좋은 것 같습니다. 서로 이해를 할

수 있는 부분이 생기고 면서 바로 이런 것들이 문화재단이 해야 하는

역할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연 재단이 생기면서 지역의 작가들이 오히려 이야기할 창구들이 줄

어 든 것 같습니다. 어떤 기관이나 단체에 들어가지 않은 작가들은 어

떻게 지내고 있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문제에 대해서 깊이 생각

했으면 좋겠습니다. 문 국장님은 생각은 어떠신가요?

문 재단은 재단의 역할. 예총은 예총의 역할. 예술가들은 예술가들의

역할을 해나가면서 같이 공유하고 상생해 나가는 것이 당연합니다.

연 지역작가들은 이런 결합을 어떻게 느끼고 있을까요?

음 작가와 기획자가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더욱 커나가야 하는

데 어느 순간 기관이 이걸 흡수해 버리는 느낌이 있습니다. 기획자나

작가가 성장하려다가 무너지는 그런 상황이 만들어져서 청주에는 내

노라 할 기획자가 없는 것 같습니다. 기획자를 키워줘야 할 역할을 하

는 것이 재단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김 덧붙이면 기관에서는 예산집행이 잘되면 그건 성공한 사업이라

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똑같은 사업을 또 진행하고 진행하다보면 청

주시의 문화예술에 대한 발전이 없습니다. 재단의 고유기능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합니다. 지역 예술가, 전문가와의 많은 대화를 통

해 모범적인 재단을 만들어 가는 것이 어떨까 생각 됩니다.

문 예술가를 위한 지원금이라든지 기금을 마련할 수 있는 재단의 고

유기능을 마련해야 합니다.

연 사실 공공기관의 담당자들은 순환근무자이기 때문에 제안에 대

한 것들이 잘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런 것들은 재단에서

고민해 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문 행사를 위한 기금 마련이 아닌 전문예술인들을 위한 기금 마련에

대해 고민해 봐야 합니다.

김 그런 고민을 해본다면 아마 전국에서 제일가는 재단 뿐 만 아니

라 시가 될 것입니다.

연 그럼 마무리를 해보겠습니다. 청주 문화예술의 미래라는 측면에

서 마지막 정리를 했으면 합니다. 사실 음악에서는 모차르트가 미술

에서는 고흐가 문화예술의 정점을 찍었다고 생각합니다. 협업, 융합

이 필요한 이유는 이제 전통적이고 고전적인 방향의 시대는 끝났기

때문입니다. 청주문화예술에 대한 한마디를 해보자면 적수성연積水

成淵(작은 물방울들이 모여 큰 연못을 이룬다.)이라고 답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소수의 사람들이 모여 작은 움직임을 통해 청주 문화예

술의 밝은 미래를 기대해 봅니다.

실험과 도전

문 문화예술로 행복한 청주 !

김 청주문화예술의 꽃은 시민이 만든다 !

음 내 고향 아름다운 청주 !

성 청주시민과 함께하는 행복한 융합예술 !

청주문화예술에 대한 한마디

73

CHEONG JU

지난해 우리나라 가구당 도서 구입비는 월 17,402으로 전년 대비 8.3% 감소하여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 여파로 전국에 서점은 1998년 4,897개에서 2015년 1,559개로 줄어들었다. 한 달에 책

1권도 안 읽는 아니 못 읽는 우리나라에서 우리는 고인쇄를 어떻게 받아드려야 할까. 이번 창간호에는

고인쇄 문화와 직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명해 보고자 한다.

The Beginning of the History of Early Printing

Spending on books was ₩17,402 per household in Korea last year. It dropped by 8.3%

compared to the year before and reached an all-time low. As a result, the number of

bookstores in the whole country has declined from 4,897 bookstores in 1998 to 1,559 of

them in 2015. How should we embrace Early Printing in our country where people don’t or

can’t manage to read even one book a month? We would like to focus on the Early Printing

culture and Jikji in our first issue of HANDS+.

「직지」는 1377년 청주 흥덕사에서 금속활자로 인쇄된 책이다. 현재

프랑스 국립도서관(BNF) 동양문헌실에 보관된 금속활자본 「직지」

는 하권으로 첫 장이 떨어져 나간 상태이다. 「직지」에는 본문만을 대

상으로 총 5,538종의 14,021자가 등장한다.

인쇄사적 측면에서 직지의 가치를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이다. 직지와 관련된 다른 내용이

나 부분들도 중요하지만, 아직까지는 그 어떤 것도 현존하는 세계 최

고의 금속활자본의 가치를 뛰어넘을 수는 없다.

몇 해 전 「직지」의 유•무형적 경제적 가치를 약 8,700억 정도로 추

정한 연구보고서가 나온 적이 있었다. 이를 토대로 「훈민정음」의 가

치를 1조원대로 추정하는 이들도 있었다. 사실 「직지」의 금전적 가

치를 평가한다는 것은 불가능하고 무모한 것일 수 있다. 「직지」의 금

전적 가치를 평가할 때, 일단 그 비교대상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유

일하게 비교할 수 있는 구텐베르크의 「42행성서」는 전 세계에 49부

가 존재하며 권당 가격은 약 1,500만 유로 정도라 한다. 참고로 구

텐베르크의 성서는 이미 세계인들에게 유•무형적 가치가 확고하게

인식되어 있는 유물이고 역사적 평가도 이루어진 상태이다. 이에 비

하면 「직지」는 아직 구텐베르크 성서에 비교하여 다양한 가치평가가

미흡한 상태이다. 「직지」의 유형적 가치는 현재까지 전 세계 유일한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으로 확고하지만, 무형적 가치는 현재도 계

속 확산되고 있다.

청주시에서는 그동안 격년으로 개최하던 직지축제와 직지상 시상식

을 하나로 통합하여 중앙정부의 승인을 받아 직지코리아 국제페스티

벌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이 기회를 통해 유네스코 <직지상>을 발전

시켜 전세계 기록관리와 보존에 뛰어난 업적을 내고 있는 기관들을

대상으로 역대 수상기관들이 참여 주관하는 <직지상2.0> 프로젝트

를 기획하고 있다. 역대 <직지상> 수상기관들과 유네스코 본부가 참

여하는 프로그램으로 “직지”는 <직지상2.0>을 통해 앞으로 세계에

서 점차 많은 영향력과 리더쉽을 갖게 될 것이다. 물론 기록물관리와

보존이라는 지극히 전문분야로 한정된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한

국의 선진화된 정보시스템과 스마트미디어 기술을 활용한다면 많은

사람들에게 얼마든지 창의적인 프로그램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기대

감을 갖고 있다. 이렇듯 ‘직지’의 무형적 가치확산은 계속 현재진행

형이라 할 수 있다.

지금까지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 인쇄술은 세계사에서 종교혁명과

시민혁명으로 과학혁명으로의 발전을 이끈 원천기술이란 평가를 받

아왔다. 이는 지난 20세기 사고의 산물이고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지식과 정보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충만한 시대이다. 세계 최

고의 IT기술을 토대로 한 반도체와 스마트미디어 기술의 원천은 당

연히 선조들의 창의적인 문화와 기술에서 기인한 것이다. 「직지」를

유물가치로만 보는 것은 “직지”의 가치에 단편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다. “직지”를 한국의 창조적 문화를 상장하는 코드로 그 안에 담긴 선

조들의 창조적 혁신가치를 제대로 읽어낼 수 있을 때 직지는 역사를

초월하는 생명력을 갖게 될 것이다.

이승철 청주고인쇄박물관 학예연구사

고인쇄 역사의 시작

「직지直指」의 가치와 의미

74

magazine HANDS +

The Value and Meaning of the Jikji

“Jikji” refers to a book that was published with movable

metal type in Heungdeok Temple located in Cheongju in

1377. The greater part of the Jikji is now lost, and today

only the last volume survives, and is kept at the Manuscrits

Orientaux division of the National Library of France(BNF).

14,021 words made with 5,538 different letters appear in

the body part of the book.

To define the value of the Jikji with a historical view of print-

making, it is “the oldest movable metal type that exists in

the world today.“ Of course, other contents and parts relat-

ed to the book are all important; however, nothing can be

evaluated more importantly than this oldest and best mov-

able metal type at this moment.

A few years ago, there was a research that assumed the

economical value of the Jikji as approximately 870 billion

won. There were some people who assumed the value of

Hunminjeongum (the first document written in Hangul, or

the Korean alphabet) as 1 trillion won based on the figure

above. In fact, it must be impossible and meaningless to

evaluate the price or economical value of the Jikji because

it is hard to decide what to compare it with. There is Johann

Gutenberg’s “42-line Bible,” which can be compared to the

Jikji. There are 49 editions of the Gutenberg’s Bible and the

2013 유네스코 직지상 시상식

직지심체요절 활판

2014 직지축제

price for each book is about 15 million euros. For your in-

formation, the Gutenberg’s Bible is well known for its great

value to the world. People around the world already know

about it as a valuable relic and the historical evaluation

was already done in the past. Contrarily, the Jikji has not

yet been evaluated properly compared to the Gutenberg’s

Bible. The tangible value of the Jikji is certainly known to

be the best in the world since it is the only existing mov-

able metal type; however, the intangible value of it is still

spreading today.

The movable metal printing technique of Gutenberg has

been evaluated as the original technology, which was one

of the great factors that led the protestant reformation, civ-

il revolution, and scientific revolution of the world history.

The world we are living in today is a fruit of the 20th centu-

ry. We are living in an era that is filled with new paradigms

of knowledge and information. The origin of semiconduc-

tor technology and smart media technology certainly came

from the creative culture and technology made by our an-

cestors. Seeing the Jikji only as a historical relic is a frag-

mented evaluation. When we can recognize the Jikji as a

code that represents the creative culture of Korea and read

our ancestors’ creations and innovations in the right way,

the jikji will attain vitality that transcends history.

75

CHEONG JU

직지코리아

Jikji Korea

직지, 세상을 깨우다JIKJI, Enlightening the world

오는 9월 1일부터 9일까지 8일간 직지코리아국제페스티벌(이하 직지코리아)이 청주직지

문화특구 일원(청주예술의전당·고인쇄박물관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 처음 국제행사로 선

보이는 직지코리아는 ‘직지, 세상을 깨우다’를 주제로, 직지의 창조적 가치를 계승하는 축

제의 장으로 마련된다.

그동안 8번의 직지축제와 5번의 유네스코 직지상 시상식을 개최했던 청주시는 자치단체의

노력만으로는 직지세계화에 한계가 있다는 인식아래 국가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제안을

정부에 꾸준히 해왔다. 그 결과 기획재정부로부터 국제행사로 승인을 받아 올해 첫 국제행

사를 치르게 되었다. 직지의 세계화 작업이 국가적 가치를 가진 행사로 추진된다는 점에서

새로운 전환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주제전시-직지, 금빛 씨앗

무한한 잠재력을 품고 있는 직지를 금빛 씨앗으로 정의하고 과거, 현재, 미래로 구분해 아

날로그부터 디지털, 첨단 미디어 아트에 이르기 까지 직지를 모티브로 한 창작물들을 볼 수

있다.

색상의 마법사라 불리는 영국의 세계적인 인테리어 디자이너이자 설치작가인 에이브 로저

스(Ab Rogers·ARD 대표)가 공간에 대한 연출을 하였고 세계 3대 거장 디자이너 론 아라드

은 직지를 모티브로 한 파빌리온을 설치할 예정이다. 이 파빌리온은 설치와 변형이 쉬워 행

사 이후에도 청주시 내 어디든 설치가 가능하게 된다.

Jikji Korea International Festival will be held in the Cheongju Jikji cultural zone,

for 8 days from Sep. 1 to Sep. 9. Jikji Korea that takes place for the first time

this year as an international festival will inherit the creative value that Jikji has

through a theme called “Jikji, Enlightening wakes up the world.”

The thematic exhibition- Jikji, the golden seed

By defining Jikji that has an endless potentiality as a golden seed, the exhibi-

tion is divided into the past, present, and future to present various arts from the

analog to the digital and even media art, all of which use Jikji as a motivation

for creation.

Ab Rogers (representative of ARD), a world-famous British interior designer as

well as installation artist who is also called a magician of colors, directed the

space while Ron Arad, one of the three most influential master designers of the

world, is going to create a pavilion of which motif came from Jikji.

76

magazine HANDS +

POINT 골든씨드, 라이브 쇼

직지코리아 기간동안 유명연사들의 대중강연이 열린다. 영국 우주국 천재과학자 루이스 다

트넬 , 일루셔니스트 이은결, 아마존 킨들 개발자인 제이슨 머코스키가 직접 청주를 찾아 킨

들 개발 과정의 숨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역사 강사이자 방송을 통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

는 이다지도 연사로 나선다. 이와 더블어 엔터테인먼트적인 공연과 역사, 문화, 과학 분야의

강연이 준비되어 있어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할 예정이다.

직지랑 놀자! 직지놀이터

직지의 창조적 정신이 녹아있는 직지놀이터는 20m 가까이 되는 길이의 숲을 통과하면서

활자를 찾아내는 방식의 놀이공간이다. 활자숲은 아이들 뿐 만 아니라 연령대에 상관없이

체험이 가능하기 때문에 학부모와 아이들 모두 만족할 만한 에듀테이먼트적인 공간이 될 예

정이다.

책의 정원

행사 전 책 모으기 캠페인을 통해 헌책을 모으로 이를 쌓아올려 만든 아름다운 조형물을 배

경으로 포토존, 휴식, 독서의 공간이 구성된다. 저자와의 만남, 워크숍 등을 진행해 배움으

로 장으로도 활용된다.

다채로운 국제행사

국제행사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전 세계기록과 인쇄, 문화인들이 모이는 장이 될 것으로 보

인다. 30개국 200여개 인쇄박물관이 한자리에 모이는 세계인쇄박물관 협회 창립총회가 행

사 중 개최되며 격년마다 개최되던 유네스코직지상 시상식이 9월 2일 청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 이 자리에는 역대 수상기관과 유네스코 대표단이 참석해 자리를 빛낼 예정이다. 또

한 대통령기록관과 직지코리아조직위원회가 MOU를 체결해 ICA서울 총회 인사들이 학술

교류를 위해 직지코리아 문화탐방을 할 예정이다.

직코의 도전

전체 작품 중 90%이상이 직지코리아를 위해 만들어진 작품이며 일부 작품은 전시가 끝난

후에도 작가에게 반출하지 않고 장기 대여 또는 소유권 이전 등의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직

지를 모티브로 만든 창작물인 만큼 국내는 물론 해외 투어 전시를 통해 직지의 가치를 세계

에 알릴 예정이다.

The golden seed live show

There will be many public lectures given by famous public figures during the Jikji

Korea period. Lewis Dartnell who is an astrobiology research scientist of the UK

space agency, Eun Gyeol Lee who is an illusionist, and Jason Makowski who is

the inventor of the Amazon kindle will visit Cheongju to share hidden stories on

their making processes.

영국의 세계적인 인테리어

디자이너이자 설치작가인

에이브 로저스(Ab Rogers·ARD 대표)

직지코리아국제페스티벌

직지, 세상을 깨우다

2016.9.1 ~ 9.8.

청주직지문화특구

jikji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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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ONG JU

가치를 심어 주는 사람 2016직지코리아 전병삼 감독

기획형 창작자라 자신을 소개하는 전병삼 감독을 따라다니는 수식어는 다양하다. 미디어아티스트, 기업의 대표, 감독, 기획자 등 하

나의 직함으로 소개할 수 없는 사람이다. 사무실을 상상력 발현의 공장이라고 생각한다는 전병삼 감독은 각자의 위치와 맡은 업무에

경계를 두지 않고 자유롭게 의사표현을 할 수 있는 회의시간을 좋아 한다고 한다. 그래서 직지코리아 조직위원회(이하 직코, 조직위)

사무실에 들어오기 전 길다란 탁자와 제일 큰 화이트보드를 구해 달라고 했다. 조직위의 모든 구성원들이 한명도 빠짐없이 앉아서 회

의를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사무실 한 쪽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그리고 마치 찰리와 초콜렛 공장에 있을 법한

철제 프레임 책장이다. 직원들의 노력과 열정이 담긴 아이디어를 하나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전병삼 감독은 결과물들을 모아놓을 수

있는 이런 기발한 책장을 만들어 놓았다. 언제든 누구든 자유롭게 와서 아이디어를 공유해 갈 수 있다. 단, 조건은 책장을 빽빽이 채우

지 않는 것. 아이디어를 계속 발전시키고 과거의 것들을 묵혀 두지 않는 것이다.

전병삼 그리고 청주

2015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의 예술감독이었던 전병삼 감독은 2016년 직지코리아와 함께 다시 청주와 인연을 맺었다. 비엔날레를

하면서 청주에 대해 연구하고 직접 몸으로 맘으로 부딪혔다. 이번 직지코리아 감독으로 선임되며 청주와 직지에 대한 깊은 고찰을 하

게 되었다. “모든 것이 직지였지만, 본질적인 직지는 없었다.” 직지빵, 직지택시, 직지 보도블럭, 직지조형물 등 청주에는 직지와 관련

된 것들이 무수히 많다. 하지만 어느 날 전병삼 감독은 이 수많은 직지 속에서 정작 본질적인 직지를 담은 것은 없었다고 깨달았다.

“과거 직지는 혁명이었을 것입니다. 우리가 현재 스마트폰을 쓰고 있는 것 처럼요” 전병삼 감독이 생각하는 직지는 예술과 과학의 집

합체라고 한다.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 낸 만사천사십일자가 하나도 같은 모양이 없으며 그 당시의 최신 주조 기술을 만나 최상의 미적

감각을 뽐내게 되었다. 스마트폰을 살 때 디자인과 성능을 함께 고려하며 구입하는 지금 우리와 다를 바가 없없다.

전병삼의 직지

이번 직지코리아에서 전병삼 감독의 목표는 단순히 직지를 알리는 것이 아니다. 그동안 세계최고의 금속활자 직지라는 수식어에서 벗

어나 직지의 창조적 가치와 정신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것이다. 그래서 직지의 4대 가치 중 창조적 가치에 초점을 두고 있다. 직지

에 대한 역사를 알고 본질을 이해하며 우리 삶 속 연관관계를 통해 직지의 절대적인 가치와 정신을 세계에 전파하는 것이다. 직지코

리아의 EI인 금빛씨앗은 이 같은 노력들이 추후 발아되어 빛을 보길 바라는 마음에서 만들어졌다. 또한 심혈을 기울이는 작업 중 하나

는 직지의 내용을 알리는 것이다. 그 동안 직지라는 책의 겉모습에 치중해왔다면 이제는 직지의 속을 들여다볼 차례인 것이다. 현재

직독직해 방식의 해설서와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쉬운 내용설명에서 벗어나 편안한 대중도서로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것이다. 과거

스님들의 자기개발서로 읽혔던 직지의 내용을 이제는 종교를 뛰어넘어 대중들이 볼 수 있는 도서로 발돋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병삼 그리고 목표

전병삼 감독은 일상의 물건에 가치와 생명을 불어넣어주는 일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무심코 흘려보내는 사람들의 하루를 생각지도

못한 일로 더욱 가치 있게 보낼 수 있게 해주는 것 같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까지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라

는 시의 한 구절처럼. 감독, 기획자, 미디어아티스트, 작가 등 많은 수식어들이 전병삼이라는 이름의 앞뒤에 따라 다니지만, 수식어

를 빼고도 어색하지 않은 사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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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HANDS +

지식보단 상상력을 믿는2016직지코리아 박우혁 아트디렉터

명함부터 공간까지 직지코리아의 모든 비주얼 디자인을 책임지고 있는 박우혁 아트디렉터는

영국에서 공간 디자인을 공부하고 불가리아 건축회사에서 오랜시간을 보냈다. 고국에 돌아

와서 현대카드 Creative 팀의 수석디자이너로 약 2년간의 시간을 보내며 그만의 색깔과 디

자인 철학을 쌓아갔다. 어떤 일을 시작하든 로고부터 만들기 시작한다는 박우혁 디렉터는 로

고에는 프로젝트의 철학과 나가야할 방향을 담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로고는 브랜딩의 시

작이며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위대한 가치가 스며들어 있다고 한다.

글로컬ㅣ글로벌 + 로컬

지역에 국한 되어있는 직지축제를 세계무대에 세워 직지코리아라는 이름의 위상을 높이기 위

해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고 있다. 구성원들은 직지를 국제적인 행사로 만들기 위해 글로컬이

라는 명칭을 직지에 부여 했다. 글로벌과 로컬의 합성어로 지역에서 시작하여 국제적 무대에

선보이겠다는 포부가 담겨있다. 미국의 타임스퀘어 광장처럼 영국의 유명한 장소에 직지코

리아를 홍보하고 과학과 예술의 만남을 모토로 스위스의 CERN을 통해 연구자들에게는 창의

력을 연구자들은 기획자의 창의력을 실현시켜주는 믿을 수 없는 프로젝트를 직지코리아에서

는 실현해 나가고 있다. 박우혁 전시디렉터는 예술의 전당이라는 고유의 목적을 가진 건물과

환경을 하나의 목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다. 공연과 다양한 문화향유를 목적

으로 한 건물이 디렉터의 디자인 감각을 만나 어떻게 변하게 될까.

직지코리아 = 레드

영국에서 생활한 그는 가장 감각적이고 복잡한 공간을 하나로 만들 수 있는 색을 찾으려고 했

다. 예술감독인 에이브로저스와 함께 레드라는 파격적인 색을 선택하였고 지금까지 직지는

황금색이라는 편견에서 뛰어넘는 기획을 하였다. 비용을 절감하고 작품이 가장 주목을 잘 받

을 수 있는 색, 국제적 무대로 나아갈 수 있는 트렌디한 색이 레드였다.

박우혁 아트디렉터가 자랑하는 직코

다양한 분야의 Curation

그 중 과학과 예술의 만남!

기대하시라! 문자나무터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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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ONG 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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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HANDS +

직지를 찾아 떠나는 여행 소설가 표성흠 오늘을 내일처럼

교보문고에 표성흠 전용 서가가 있을 정도로 많은 책을 낸 작가는 고등학교 때부터 시를 쓰기 시작해 군 생활을 하던 1970년 대한일

보 신춘문예에 시 <세 번째 겨울>이 당선되면서 시인이 되었고 12년 만에 대학을 졸업하던 1979년 월간<세대>지 신인문학상에 중

편소설 <분봉>이 당선되면서 소설가가 되었다. 이후 전업 작가 생활을 하게 되었고 지금까지 쓴 책이 124권. 스스로는 시인 10년, 소

설가 10년, 사진가 10년을 하면서 살았다고 말하지만 칠 십 평생 통틀어 직장생활 10년이 채 안되고 그것도 33군데 직장을 옮겨 다

녔으니 바람처럼 떠돈 나그네다. 하지만 이제 세상을 뒷 짐지고 바라보는 풀과 나무의 집 지킴이가 되어 살고 있다. 그의 라이프와 직

지를 찾아 떠나는 소설이야기를 들어본다.

Please, tell us about Sungheum Pyo and Jikji.

My book deals with not only Jikjisimcheyojeol (Anthology of Great Buddhist Priests’ Zen

Teachings), which is the oldest printed book in the world, but also the theme of Jikji itself.

I wanted to think about both the form and the content of Jikji. Most existing books written

about Jikji mainly focus on the formal aspect or the appearance of Jikji, which refers to the

book itself. Here in my book, I considered the form and content together at the same time.

I wanted to cover them together simultaneously but not by setting the theme through the

figures that might have lived at the time but by setting the theme through the perspectives

of the people of today. What does Jikji mean to today’s people? I think we should find the

theme within the history of the present. What is Jikji if you want to express it with one sen-

tence? How would you express it? It must be “Know yourself.” It may mean that you should

look straight into yourself.

인터뷰 편집부 사진 박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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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ONG JU

표성흠 그리고 풀과 나무의 집

“1997년 서울생활을 접고 귀향을 하게 됩니다. 어머니가 갑자기 위암판정을 받아 석 달 시한부 인생

을 살게 된 거죠. ‘얘야 나는 죽어도 고향 가서 죽지 서울서 죽긴 싫다’ 그날로 앞뒤 가리지 않고 귀향

을 했죠. 친구들이 와서 그래요. ‘야, 이게 풀밭이야 사람 사는 집이야’ 궁리 끝에 ‘풀과 나무의 집’이라

는 이름을 내걸었지요.” 1997년 어머니가 갑자기 위암판정을 받아 앞뒤 안 가리고 서울생활을 접고

경남 거창으로 귀향을 하게 된다. 조용한 산자락에 위치해 있는 작가의 집은 어디 하나 정성이 안 간

곳이 없다. 동화작가인 부인 강민숙 작가와 함께 풀과 나무의 집을 가꾸어 가고 있다.

직지가 소설을 만났을 때

“소설 문익점을 쓰면서 남은 자료들 중에 참파국(월남)과 크메르 제국에 관한 문건들이 있었어요. 그

런데 캄보디아를 여행하면서 참파국과 크메르 제국의 전쟁 상황을 그려놓은 조각들을 보게 되었습니

다. 앙코르 톰 서벽에 새겨진 ‘수레바퀴 아래에서 밥 짓는 병사’상 이죠. 거기서 고려인을 찾은 거예요.

상투를 좆았어요. 놀라운 발견이었습니다. 이 첫 발견이 80년대 말인가 90년 대 초입니다. 아직 해외

여행이 자유롭지 못할 때,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 거길 갔었거든요. 이 조각상의 인물을 어

떤 주인공으로 삼을 것인가? 30년 가까이 고민하게 된 것이죠.”

직지를 찾아가는 여정

“재작년에 대전의 한 작가를 만났어요. 한글교육을 가르치는 교수님인데 직지문화상에 응모했다가

떨어졌다며 기분풀이로 캄보디아에 한글학교를 만들러 가자는 거예요. 마침 거기 선교센터를 운영하

는 잘 아는 목사님이 있어 함께 가보자 했죠. 이렇게 저렇게 해서 거기 한 대학과 여기 모 대학을 연결

해 한글학교를 만들 것을 협의했어요. 업무협약을 체결하기까지 하고 교사파견도 했지요. 거기 한 다

리 끼면 캄보디아를 오갈 수 있겠다는 여행욕심에 나도 적극 동참했어요. 덕분에 캄보디아에서 학생

들을 가르치며 6개월을 살았습니다. 소위 말하는 정당여행을 한 거죠. 그 때 앙코르 톰에 실재하는 조

각상, 고려인을 직지의 주인공 경한으로 결정했어요. 역사소설은 하나의 가설을 세우고 그걸 입증해

나가는 과정을 그리면 된다 생각한 거죠.”

표성흠의 직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활자본 직지심체요절 책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그 주제를 다루기 때문입니다.

형식과 내용 면을 다 살피자는 것이지요. 지금까지 직지를 다룬 작품들은 ‘그 책’인 ‘직지’의 출현인

형식면을 중점적으로 다루었을 것입니다. 여기서는 그 형식과 내용을 함께 다루자는 것입니다. 함께

다루지만 당시의 인물을 통한 주제설정이 아니라 현재시점에서 현대인을 통한 주제설정을 해서 비교

해야 합니다. 현대인이 직면하는 직지란 과연 무엇일 것인가. 현재의 역사 속에서 그 주제를 찾자는

것입니다. 직지를 한 말로 표현하면 뭐가 되겠습니까? ‘네 자신을 알라’가 될 수도 있습니다. 자기 자

신을 똑바로 들여다보자는 것이지요.

각 국을 여행할 때

항상 함께하던 가방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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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HANDS +

국내 최초의 음식칼럼니스트

미당 서정주 시인이 ‘내 인생의 8할은 바람’ 이었다 했지요. 그야말로 내 인

생 8할은 여행이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3년간을 무전여행으로 보

냈어요. 말이 좋아 무전여행이지 거지생활을 했지요. 이때부터 바람이 든

거죠. 평생을 떠돌아다녔으니까. 가졌던 직장이 서른 세군데로 단 세 시간

만에 나온 직장도 있었으니까 한 군데 정착을 못하는 거죠. 그런 이력으로

한국일보사에 특채가 되 <한국의 여로>라는 열다섯 권짜리 책의 원고를 썼

어요. 80년대 초에 출판된 한국최초의 여행안내서입니다. 이 책 내용으로

가볼 만한 곳, 맛있는 집, 숙박, 특산물 등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전국의 맛

집을 두루 섭렵하고 소개할 수 있는 기회였지요. 이후 일요신문사 레저담

당 기자로 전국을 취재하는 행운을 또 가졌고 남들 보다 먼저 해외여행을

하게 된 거죠. 덕분에 ‘레저전문원고은행 길손기획’을 만들어 가족 회사를

운영하기도 했고, 방송국 여행프로를 맡기도 했습니다. 이 무렵 여행전문

기사를 쓰는 몇 사람들이 모여 ‘한국여행작가협회’도 만들었고 모임을 만

들어 드넓은 세상 구경들을 실컷 했지요. 그때 그 시절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았던 여행코스 중에 앙코르 와트가 들어 있습니다. 한 마디로 경악이었

지요. 그때 받았던 충격이 이제 와서 작품이 돼 나오는 걸 보면 바람도 헛

된 바람은 아니었던 거죠.

(왼쪽부터) 직접 지은 황토집. 여름에

는 에어컨을 튼 것처럼 시원하고 겨울

에는 화덕에 장작을 피워 따뜻한 방안

에서 고구마도 구워 먹는다.

세계여행을 다니면서 모은 슬라이드

필름들

아버지가 사용하셨다던 책상과 의자

가 서울에서 가져온 유일한 짐이다 지

금도 시를 쓸 땐 이곳에 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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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ONG JU

PLAN

내 인생에 계획 같은 건 없습니다. 그냥 오늘이 내일

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개, 닭, 오리에게 밥을 주고 들

어오며 풀과 나뭇잎을 뜯어 아침을 먹은 뒤 곧바로 출

근합니다. 출근이래야 다락방에서 자고 서재로 내려

와 글 쓰는 일이지만 매일 안 빠지고 같은 시간에 컴

퓨터 앞에 앉으니 출근은 출근이죠. 그러다 허리가 아

프면 산에 올라가거나 자전거 아니면 차 몰고 나가 한

바퀴 도는 게 일상입니다. 밥 먹듯 글을 써야 하는 작

가로서는 오늘이 내일이 되도 상관이 없는 일이 아닐

까요? 하지만 돈만 생기면 그냥 떠나는 것이 꿈이라.

기호가 된다면 다시 길을 떠날 수 있겠죠.

김수근 30주기 추모 특별전

우리 시대의 건축 언어를 창조하다김수근이 설계한 서울의 자유센터와 타워호텔, 워커힐 힐탑바 등은 그의 푸른 이상과 역동성이

구현된 상징물이었고, 도시건축을 전공한 그가 기획한 세운상가와 여의도 도시 계획(안)은 한국

전쟁 이후 낙후된 도심에 도시 재생이라는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그리고 도시 건축 외에

도시 환경에서 교회가 가지는 본질적 존재에 대한 사유를 통해 신과 인간의 문제를 공간으로 완

성한 서울 경동교회와 마산 양덕성당 등 새로운 종교 건축 양식도 창조하였다. 또한 마로니에 공

원에 미술관과 공연장이 어우러진 문화 복합시설을 개념화하여 대학로라는 새로운 개념을 만든

사람도 김수근이었다. 특히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공간사옥은 둘러싸여 있으나 막히지

않은 휴먼 스케일(Human Scale)을 상징하는 기념비적 작품이다.

한 그루 나무 같은 사람 - 문화예술을 사랑한 건축가

한편, 김수근은 건축가였지만 우리 문화와 예술에 활력을 불어넣어 준 후원자였다. 그는 건축사

사무소《공간》을 설립하여 후배들과 함께 한국 건축을 이끌어 갔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작업공

간이자 집인 공간사옥의 지하와 지층부분에 작은 극장 화랑 디자인숍 등 즉 ‘공간사랑’을 마련

하고 젊은 예술가들에게 활동의 장소를 제공하였다. 공옥진, 김덕수, 이애주 등 새로운 예술가

들의 등용문으로 활용되어 한국의 문예부흥을 주도하는 문화 리더이자 예술 후원자로서의 역할

을 하였다. 이러한 그의 문화적인 활동에 대해 미국 타임(TIME)는 김수근을 ‘서울의 로렌조’라

고 극찬하기도 하였다.

국립박물관과의 인연- 자연과 문화가 만나는 집을 만들다 한편 김수근은 국립박물관과 특별한 인연이 있다. 김수근은 광복 이후 우리 손으로 처음 지은 국

립박물관인 옛 국립부여박물관을 설계하였는데, 이 건물은 강한 조형 때문에 많은 논란을 일으

지금 다시 김수근

2016. 6. 9. - 8. 21. 국립청주박물관 기획전시실 및 청련관

국립청주박물관(관장 윤성용)과 김수근문화재단(이

사장 김도훈)은 김수근[1931-1986] 선생의 30주기

를 추모하여 특별전 「지금 다시 김수근-김수근과 박

물관 건축」을 개최한다. 이 전시에는 선생의 대표적

건축 작품인 국립청주박물관을 비롯한 건축 모형 20

여 점과 드로잉, 사진 및 영상 자료 등 선생의 건축 인

생과 예술 후원자로서의 삶을 이해할 수 있는 자료 등

을 공개한다.

글·사진 국립청주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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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HANDS +

김수근과 박물관 건축

(28313)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명암로 143

CHEONGJU.MUSEUM.GO.KR

키며 그의 건축 철학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이는 우리 미술의 선구자로 탁월한 안목을 지닌 혜

곡 최순우 선생(1916-1984, 제 4대 국립중앙박물관장)과 인연을 맺게 되는 계기가 되었고, 이

후 전통과 예술에 대한 끊임없는 모색으로 자신만의 건축 언어를 담고자 부단한 노력을 하였다.

이러한 결과, 전통성을 바탕으로 하여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지는 국립박물관이 탄생하였다. 국

립경주박물관 월지관은 자연의 빛과 한 뼘 크기의 벽돌로 무한한 공간을 연출하여 그 공간에서

시(詩)를 짓는 그의 건축적 감각이 잘 드러나 있다. 또한 ‘건축 속의 자연, 자연속의 건축’ 그리고

곳곳에 스며든 전통 건축의 요소는 국립청주박물관과 국립진주박물관의 설계로 더욱 빛을 발하

였다. 특히 국립청주박물관은 자연과 건축이 하나가 되는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시간과 공간과

인간의 함수 관계에 전통이 조화를 이루는 특징이 잘 나타나 있는데 건축가 김수근이 늘 추구하

던 한국성이 가장 돋보이는 작품이다.

지금 다시 김수근김수근의 건축 작품은 당시의 건축 조류를 그대로 반영한 것이기도 하지만, 점차 한국 전통문화

가 가지는 아름다움을 주목하고 한국건축이 가지는 인본주의적이고 자연주의적인 관점을 적용

하여 적절한 공간성과 휴먼 스케일로 구성·발전시켜 나갔다. 이렇듯 김수근이 남긴 주옥같은 작

품들은 건축가로의 독특한 건축 언어와 한국 건축 특유의 정감을 담고 있다. 이러한 건축 철학은

한국 건축 문화의 고귀한 가치를 일깨워주고 있으며, 새로운 건축이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전시가 선생의 건축 미학과 예술혼을 기리는 뜻 깊은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고즈넉한

산사山寺의 모습을 간직한 국립청주박물관에서 아직도 끝나지 않은 김수근 선생의 건축 언어가

영원히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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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ONG JU

The 2016-2020 Project for Creating Cheongju a Culture City

As Cheongju was selected for <the 2016~2020 Project for Creating Special Culture District (with a format of

what is called a culture city format)>, which was supported by the Ministry of Culture, Sports, and Tourism,

in April 2015, the city of Cheongju and the Cheongju Cultural Foundation have established the final master

plan of which goal is “to build a city of life and culture that communicates with citizens and make a sustain-

able cultural ecosystem.” The city is planning to construct a cultural network through the following 4 goals:

△to collect cultural materials that are essential for the cultural ecosystem △to guide social participations of

citizens letting them make and enjoy culture △to construct culture facilities △to expand cultural activities

for community recovery

문화체육관광부, 충청북도, 청주시가 주최하고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이사장 이승훈, 이하 청주문화재단)이 주관하는

‘2016~2020 문화특화지역 조성사업’이 올해부터 본격 추진된다.

지난 2015년 4월 문화체육관광부가 공모한 「2016~2020 문화특화지역(문화도시형) 조성사업」에 최종 선정됨에 따라,

「문화도시 조성사업」은 올해부터 5년간 7.5억씩 총 37.5억(5년간 총37.5억원, 국비40%, 도비18%, 시비 42%)이

지원된다. 이에 따라 청주시와 청주시문화재단은 지난 12월부터 4개월간 내부 연구진을 구성, 자문단회의 및 시민간담회를

거쳐 ‘통(通)하는 생명문화도시-지속가능한 문화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하는 최종 마스터플랜을 수립했다.

주요내용에는 △문화생태계의 기반이 되는 문화자원구축 △문화를 만들고 즐기는 시민참여 활성화 △문화 공간 확충 △

공동체 회복을 위한 문화활동 증진 등 4가지를 4통으로 연결한 문화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담고 있다.

이에 △문화기반 구축사업(문화자원조사) △문화시민 참여사업(시민네트워크, 청년학당·문화10만인 클럽) △문화거점

확산사업(플레이마켓, 꿈품아지트) △사회통합 전략사업(문화아트솔루션)의 4가지 핵심과제를 중심으로 사업이 전개될

예정이다.

청주문화재단은 6월부터 본격적으로 시민 BI공모 및 청년학당 워크숍, 청소년문화기획단 별별하이틴 모집을 시작으로 향후

5년간 체계적으로 핵심과제를 전개할 예정이다.

문화도시재생팀 [email protected] / 043)209-1025

2016 ~ 2020청주문화도시 조성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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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HANDS +

청주시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동아시아문화도시로 선정되면서 생명문화도시의 브랜드를 세계로 확산하고 시민참여·시민감동을 이끌고 있

다.청주시는 한중일 문화장관회의를 통해 중국 칭다오, 일본 니가타와 함께 2015동아시아문화도시로 선정되었다. 한중일 3국 정부는 갈등

과 대립의 한중일 관계를 문화로 하나되고 문화로 새로운 세계를 열기 위해 2014년부터 매년 국가별로 1개 도시를 동아시아문화도시로 선

정하고 있다. 청주시는 2015동아시아문화도시로 선정됨에 따라 이어령 초대문화부장관을 명예위원장으로 위촉하고 <생명문화도시 청주>

의 중장기마스터플랜을 수립했다.

이와 함께 개폐막식, 문화주간, 젓가락페스티벌 등의 공식행사와 청주예술제, 청주민족예술제, 문자와 문화학술회의, 생명문화학술회의, 동아

시아창조학교 등의 60여개 프로그램을 펼쳤다. 스토리텔링 형 공연 콘텐츠를 통해 청주의 예술혼을 동아시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알리는데

힘써왔다. 또한 청소년, 시민동아리 등 시민사회가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칭다오, 니가타에서도 청주의 문화가치를 알리는 행사를 펼

치는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동아시아문화도시의 위상을 널리 알렸다. 청주농악, 청주시립예술단 등의 신명나는 공연콘텐츠를 통해 동아시

아가 하나되고 감동을 선사할 수 있었다.

특히 청주시는 중국 칭다오, 일본 니가타와 함께 지속적인 교류 및 협력사업을 전개 시키기로 협약했으며 2014년 동아시아문화도시(광주광

역시, 중국 취안저우시, 일본 요코하마시)와 2016년 동아시아문화도시(제주특별자치도, 중국 닝보시, 일본 나라시)와도 문화협약을 통해 문

화교류와 협력의 가치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월 중국 닝보시에서 열린 무형문화유산박람회에는 청주지역 무형문화재 10여 명이 참여해 한

국의 공예가치를 마음껏 뽐냈으며, 5월에는 제주포럼에 참가해 생명문화도시 청주의 다양한 소식을 세계 40개 국의 방문객들에게 알렸다. 또

한 올 한 해 청소년 문화교류, 창조학교 등 다채로운 V프로그램이 한중일 3국을 오가며 펼치게 된다.

특히 매년 11월 11일을 젓가락의 날로 선포하고 한중일 3국이 참여하는 젓가락특별전, 학술심포지엄, 젓가락경연대회 등의 사업을 펼치기로

했다. 한중일 3국의 2천년 공통된 문화원형인 젓가락으로 하나되며 새로운 미래를 펼치도록 한 것이다. 청주시는 분디나무(산초나무)젓가락

등의 다양한 문화상품을 개발하고 스토리텔링 콘텐츠를 개발하는 등 젓가락문화의 브랜드와 자원화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동아시아문화도

시의 가치가 시민들의 삶에 스며들고 시민감동을 이끌며 글로벌 도시로 도약하는 계기를 만들 것이다.

2015동아시아문화도시 선정, 다채로운 문화행사 전개한중일 3국 문화도시 간 지속적인 교류 협력사업 펼쳐

동아시아문화도시 청주글 로 벌 생 명 문 화 도 시

글 변광섭(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창조경제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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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East Asia Culture City

As the city of Cheongju was selected as a culture city of East Asia to represent Korea, the city is spreading its slogan called

The City of Life and Culture to the world by drawing public attentions and leading the citizens of Cheongju to participate in

various events held by the city.

The city of Cheongju was selected as one of the 2015 East Asia Culture Cities along with Qingdao of China and Nigata of

Japan. The governments of Korea, China, and Japan have selected a city from each country as the East Asia Culture City every

year since 2014 in order to enhance the relationships between the three countries by exchanging each other’s culture and

expecting a better world to come.

The three countries declared every November 11 as the National Chopsticks Day and decided to start diverse businesses

by holding various events such as an exhibition for special chopsticks, academic symposiums, and competitions for using

chopsticks. The events will be permeated into people’s lives, touch their hearts, and create opportunities for the local city

to develop as a global c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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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야행 10선

청주야행(夜行), 밤드리 노니다가

2016. 8. 26(금) ~ 28(일) 3일간 18:00~22:00

옛 청주읍성일원

역사를 품과 밤을 누리다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청주 역사가 한 곳에 모여 있는 청주읍성. 읍성 안

으로는 관청, 누각, 철당간, 척화비가 있고 읍성 밖으로는 충북도청, 문화동 일양

절충식가옥, 충북도지사관사, 성공회 성당 등 근대기의 건축물들이 고스란히 남

아있어 현재의 청주로 이어진 역사의 흔적을 만날 수 있습니다. 고건축과 근대건

축이 읍성을 경계로 만나 청주의 역사를 보여주고 읍성을 둘러싼 사찰, 향교에서

는 옛이야기들이 펼쳐지며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습니다. 6가지 테마로 이루

어진 <청주야행, 밤드리 노니다가>를 통해 청주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 구도심의

매력에 흠뻑 취해보세요.

야경(夜景, 밤에 비춰보는 문화재)

야로(夜路, 밤에 걷는 거리, 체험, 이벤트)

야사(夜史, 밤에 듣는 역사 이야기)

야화(夜畵, 밤에 보는 그림, 사진전)

야설(夜說, 밤에 감상하는 공연)

야식(夜食, 밤에 즐기는 음식)

야화夜畵

야사夜使

야경夜景

야로夜路

야설夜設

야식夜食

청주 불야성

청주의 사찰이야기

고건축의 보고 중앙공원

해설사와 함께하는 문화재 답사

청주의 유교, 선비 이야기

청주해장국, 삼겹살거리

•전시 : 도청본관 외벽을 활용한 미디어아트 전시

• 공연 : “한여르밤의 꿈” 충북도지사관사 야외무대에서 클래

식, 국악, 재즈 등 다양한 공연

• 강연 : 명사초청 토크콘서트(충북문화관 숲속갤러리)

• 청주도심의 중심, 만남의 광장에서 듣는 청주

의 불교, 사찰역사

• 강연 : 청주의 사찰이야기

• 공연 : ‘올나잇 투게더’ 비보이, 버스킹

• 체험 : 무형문화재 시연, 체험

• 전시 : 학생 ‘희망등’ 공모전

• 청주 역사의 중심, 고건축의 보고 중앙공원 일대의 야경

• 공연 : 마당극(스토리텔링, 신규제작, 40분)

• 체험 : 전통놀이(윷놀이, 투우, 굴렁쇠)

플레이마켓(그림그리기, 이벤트·마켓참여)

• 기타 : 문화재 해설사, 외국인 체험(한복체험, 영어가이드 소개)

• 전시 : 야행객을 안내하는 청사초롱 전시

• 공연 : 야행 퍼레이드

• 체험 : 문화재 방문 스탬프 찍기

*금속활자를 활용한 스탬프 제작

• 공연 : 거리공연

• 체험 : “우리 맛, 우리 멋”한복·다도·유생체험, “

시집가는 날” 전통 관례·혼례 재현

• 숙박 : “향교스테이” 향교에서의 1일 숙박(1일

150명 가능)

• 청주의 밤문화와 함게하는 청주해장국

• 청주 서문시장 : 청주의 관광명소임 ‘삼겹살거

리’, ‘청주해장국’

• 도청~청주향교 구간 푸드트럭 운영(10대) :

추억의 간식 및 다양한 음료

일시 8.26(금) ~ 8.28(일)

장소 도청본관, 구 충북산업장려관, 충북도지사관사

일시 8.26(금) ~ 8.28(일)

장소 청주 용두사지 철당간

일시 8.26(금) ~ 8.28(일)

장소 중앙공원 일대

일시 8.26(금) ~ 8.28(일)

장소 충청도병마절도사영문, 청녕각, 망선루, 철당간,

충북도청본과, 청주향교, 도지사관사 등

일시 8.26(금) ~ 8.28(일)

장소 청주향교

일시 8.26(금) ~ 8.28(일)

장소 서문시장, 도청 ~ 청주향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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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HANDS +

Art and Culture in Cheongju청주문화예술소식

한국공예관 교육·전시(하반기) 프로그램 소개

청주시한국공예관은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와 더불어 공예도시 청주의 상징으

로, 2002년 개관 이래 공예전문 미술관으로서 우리 생활문화의 척도인 공예

의 가치를 빛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로 14주년을 맞이하게 된 한

국공예관의 대표 교육 프로그램인 시민공예아카데미는 무엇보다 시민이 주체

가 되어 참여하는 공예교육 과정입니다. 30주차의 교육과정이 끝나는 12월에

는 수강생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시민공예아카데미 수료展’이 개최되며, 올해

는 12월 13일부터 25일까지 2주간 진행됩니다. 또한 하반기 한국공예관의 기

획 전시로는 한국·중국·일본 3개국의 교류전인 ‘展·相·繪·湛(전·상·회·담)’이

11월 8일부터 24일까지 개최될 예정입니다. 이번 국제 교류전을 통하여 청주

작가들의 해외진출 가능성을 타진하고 향후 전업 작가들의 해외진출을 위한 교

두보로 삼고자 하오니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2016 청주공예페어|주말공예장터

올 가을 개최되는 2016청주공예페어의 사전행사

로 열리는 주말공예장터가 4월 9일부터 9월 24

일까지 매월 둘째, 넷째 토요일에 옛 청주연초제

조창에서 개최됩니다. 지역 공예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지역의 생활공예인, 동아리, 학생등 30여개

의 판매부스와 이벤트가 열리니 많은 참여 부탁

드립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공예장터에 푹 빠지세요!

2016.04.09(토)-09.24(토)

I♥HANDCRAFT

참여대상

생활공예인, 동아리, 학생,시민, 협회 등 참가신청자

행사장소

옛 KT&G 연초제조창 건물 앞 광장일원

접수방법

·방문접수

청주시 청원구 상당로 314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조직위

주말공예장터 담당자 앞

·메일접수

[email protected]

*행사 일주일 전 일요일까지

2016년 4월9일~9월 24일

둘째,넷째 토요일

·4월 12:00~16:00

·5월 12:00~18:00

·6월~9월 17:00~20:30

·공예페어기간

(10월5일~10월9일) 10:00~19:00

운영기간 참가료 무료

문의처 주말공예장터 담당자

·[email protected]

·T.043-219-1146, 1025

리본 프로젝트-열한대의 피아노

충북문화재단과 청주시문화산업

진흥재단의 공동기획 문화나눔

프로젝트인 ‘리본(Reborn) 프로

젝트-열한대의 피아노’가 지난 4

월부터 진행되고 있다. 사용하지

않고 잠들어 있는 피아노 11대를

기증받아, 지역의 예술가들이 피

아노를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재

탄생시켰다. 지난 5월21일 청주

첨단문화산업단지 광장에서 열린

콘서트 ‘보름달이 뜨면’을 통해

리본 피아노를 중심으로 프로와

아마추어 400여명이 모여 시낭송, 오케스트라, 성악과 색소폰 공연이 이

루어졌다. 1200여명의 시민이 함께한 ‘보름달 뜨면’ 공연의 가치를 이어가

기 위해서 리본 피아노를 6월 말까지 성안길 지하상가, 수암골, 오송역, 청

주공항에 전시하여 시민들의 자유연주와 예술가들의 정기연주로 피아노를

매개로한 작은 힐링과 소통을 추구하고 있다. 이후 리본 피아노는 피아노가

필요한 11개 시군의 복지시설 및 학교로 최종 기부되어 다시 누군가의 꿈

으로 가치를 이어가게 된다.

청주시립미술관개관

청주시립미술관이 작년 9월부터 옛 KBS청주방

송국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오는 7월 1일에 개관

한다. 7월 1일은 지자체를 통틀어 첫 주민자율형

통합을 이룬 청주시의 기념적인 날로 시립미술관

의 개관으로서 의미있는 날이기도 하며 첫 개관전

으로 청주와 연고가 있는 한국현대미술 대표작가

7인을 선정하여 「여백의 신화 : 청주 한국현대미

술의 초기 역사를 쓰다」로 개관전시를 개최한다.

제1회 대한민국 연극제

전국연극제 33년의 전통을 이어받아 열리는 국내

최고 · 최대 규모의 제1회 대한민국연극제가 청

주시에서 열렸다. ‘대한민국, 연극에 살다! - 생

명의 울림 · 희망의 향연이라는 주제로 지역예선

을 걸친 전국 16개 광역시 · 도 대표팀이 치열한

경연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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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청주시민의 날 기념음악회

오는 7월 8일 청주시가 주최하고 KBS청주방송과 청주예총이 주관

하는 제1회 청주시민의 날 기념음악회가 청주대 석우문화체육관에

서 개최된다. 이은미, 노브레인, 동물원등의 공연이 열리며 통합 청

주시 2 주년을 축하한다.

지금 다시 김수근-김수근과 박물관 건축

월드컬쳐오픈 X 청주시

국립청주박물관(관장 윤성용)과 김수근문화재단

(이사장 김도훈)은 김수근(1931~1986) 선생의

30주기를 추모하는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7일 밝

혔다. ‘지금 다시 김수근-김수근과 박물관 건축’

을 주제로 충북 청주시 상당구 명암로의 청주박

물관에서 8일 개막식을 열고 9일부터 8월 21일

까지 전시한다. 이번 특별전에는 그의 대표적 건

축 작품인 ‘공간사옥’ 등 김수근 설계 건축 모형

20여 점과 드로잉, 사진·영상 자료 등을 공개한

다. 그가 설계한 서울의 자유센터와 타워호텔, 워

커힐 힐탑 바 등은 그의 푸른 이상과 역동성이 구

현된 상징물이다.

청주시 문화예술의 세계화를 위해 청주시와 월드

컬쳐오픈(WCO)가 6월 7일 글로벌 문화교류를

공동으로 구축하기 위한 협약을 맺었다. 월드컬쳐

오픈은 국제 문화교류 협력단체로 광범위한 네트

워크망을 가지고 있으며 청주시와 함께 지역문화

를 세계 각국으로 확장시킬 예정이다.

2016 충청북도 공예품대전 개최

예술단체 해외교류 사업

충청북도가 주최하고 충북공예협동조합이 주관

하는 충북공예품대전이 6월 1일부터 40일간 인

터넷 접수와 7월 26일 실물접수를 시작으로 29

일 시상식과 더불어 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선정된 작품은 제46회 대한민국공예품대전에 출

품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며, 우수한 성적을 거

둔 개인 및 업체에 대해서는 충북 우수 공예인 및

업체 지정 자격이 부여될 예정이다. 또한 충청북

도 공동브랜드인 ‘올 Craft Chungbuk’ 전시홍보

판매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문의 충북공예협동조합 043)223-8557

crafts.or.kr

청주지역 예술단체의 세계무대 진출 기회가 열렸

다.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에서는 오는 8월 에

딘버러 페스티벌 프린지와 재단 고유사업의 공연

에 참여할 수 있는 ‘예술단체 해외교류 사업’ 참

여신청을 6월 13일까지 접수 받았으며, 서류·인

터뷰 심사를 통해 선발된다. 세계 공연예술 시장

을 이끌어가고 있는 에딘버러 페스티벌 프린지에

서 선보이게 될 지역예술의 해외 진출 활로가 기

대된다.

찾아가는 문화예술 활동 ‘방방곡곡’

찾아가는 문화예술 활동은 청주의 오일장 활

성화와 구 청원군 지역의 문화소외 현상을 해

소하기 위해 연중 실시하는 행사이다. 현재 오

창장(7.3/9.13), 내수장(7.10/9.20), 미원장

(9.4/10.4/10.19), 문의장(9.11/10.11)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2016년 하반기는 7월, 9월,

10월에 진행된다.

백곡 김득신 서예전

‘청풍명월을 노래하다’

백곡 김득신 서예전 ‘청풍명월을 노래하다’는 청

주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김득신의 시를 서예작품

으로 재해석하여 청주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목적

을 가지고 있다. 이 전시는 김득신 뿐만 아니라 청

주를 소재로 하거나 주제로 한 문학작품, 누각 등

을 발굴하여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통해 청주시

의 미를 알리고자 한다. 2016년에는 7월 26일

부터 31일까지 청주예술의전당 대전시실에서 펼

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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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ONG 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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