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 전시의 귀환, 대지의 마술사들 · 만하다. 크리스티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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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7. 12. 서울디자인재단 http://www.seouldesign.or.kr/bbs2/view.jsp?seq=3475&code=001012&event_code=0 1/4 전설적 전시의 귀환, 대지의 마술사들 2014.09.24 전설적 전시의 귀환, 대지의 마술사들 25년만에 퐁피두 센터를 다시 찾은 동·서 미술 1980년대, 뉴욕과 파리에서 두 개의 중요한 전시가 열렸다. 하나는 1984년 뉴욕 근대 미술관의 <20세기 미술의 ‘원시주의’: 근대적 인 것과 부족적인 것의 친화성("Primitivism" in 20th Century Art: Affinities of the Modern and the Tribal)>. 서로 유사한 형식의 근대 작품과 부족 작품을 나란히 제시했는데, 이에 대해 평론가들은 ‘원시미술에 대한 단순하고 추상적 이해’라고 평가, 맥락 없이 원시주의를 차용했다며 전시를 강하게 비판했다. 두 번째는 1989년 당시 파리 퐁피두센터의 관장이던 장 위베르 마르탱(Jean Hu bert Martin)의 기획으로 열린 <대지의 마술사들(Magiciens de la Terre)>. 1989년 5월 18일 에서 8월 28일까지 파리 퐁피두센터 와 라빌레트 전시장에서 열렸던 이 전시는 서구와 비서구 출신 미술가들의 비중을 절반씩 뒀다. 뉴욕 전시와는 다르게 동시대 활 동하고 있는 작가들이 대거 참여했고, 많은 작품이 프로젝트를 위해 새로 제작됐다. 전 세계의 미술을 다룬 이 두 개 전시는 후기 식민주의와 다문화주의 논쟁을 촉발하는 현대 미술의 터닝포인트였다. 특히, <대지 의 마술사들>은 시기적으로 천안문 사태와 베를린 장벽 붕괴란 굵직한 역사적 사건과 같은 시대를 공유했고, 서구에서 비서구 미 술에 대한 관심을 증폭 시키는 신호탄이 됐다. 2014년 여름, 이 대형 전시회의 25주년을 기념하며 퐁피두센터에 다시 <대지의 마술사들>이 돌아왔다. 19 89년은 인터넷 세상이 도래하기 전 마지막 단계. 이번 전시는 다큐멘터리 방식으로 당시 모든 사진 및 영상자료, 출판물이 디지털 화돼 관객에게 접근한다. 25년이란 시간의 흐름을 체험하는 순간이다. 전시에 앞서 3월 27일과 28일 이틀에 걸쳐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했고, 도록을 재발행하는 한편 7월부터 9월까지 회고전 형식의 전시를 열었다. 디자인정보알림이 전시행사 공모전 교육정보 업계소식 디자인아카이브 디자인매거진 디자인사업결과물 디자인연구자료 사진갤러리 자료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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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전설적 전시의 귀환, 대지의 마술사들 · 만하다. 크리스티앙 볼탕스키(Christian Boltanski), 다니엘 뷔렝(Daniel Buren),바바라 크루거(Barbara Kruger)도

2016. 7. 12. 서울디자인재단

http://www.seouldesign.or.kr/bbs2/view.jsp?seq=3475&code=001012&event_code=0 1/4

전설적 전시의 귀환, 대지의 마술사들

2014.09.24

 

전설적 전시의 귀환, 대지의 마술사들  

 

 

 

 

25년만에 퐁피두 센터를 다시 찾은 동·서 미술

1980년대, 뉴욕과 파리에서 두 개의 중요한 전시가 열렸다. 하나는 1984년 뉴욕 근대 미술관의 <20세기 미술의 ‘원시주의’: 근대적

인 것과 부족적인 것의 친화성("Primitivism" in 20th Century Art: Affinities of the Modern and the Tribal)>. 서로 유사한 형식의

근대 작품과 부족 작품을 나란히 제시했는데, 이에 대해 평론가들은 ‘원시미술에 대한 단순하고 추상적 이해’라고 평가, 맥락 없이

원시주의를 차용했다며 전시를 강하게 비판했다. 두 번째는 1989년 당시 파리 퐁피두센터의 관장이던 장 위베르 마르탱(Jean Hu

bert Martin)의 기획으로 열린 <대지의 마술사들(Magiciens de la Terre)>. 1989년 5월 18일 에서 8월 28일까지 파리 퐁피두센터

와 라빌레트 전시장에서 열렸던 이 전시는 서구와 비서구 출신 미술가들의 비중을 절반씩 뒀다. 뉴욕 전시와는 다르게 동시대 활

동하고 있는 작가들이 대거 참여했고, 많은 작품이 프로젝트를 위해 새로 제작됐다.

전 세계의 미술을 다룬 이 두 개 전시는 후기 식민주의와 다문화주의 논쟁을 촉발하는 현대 미술의 터닝포인트였다. 특히, <대지

의 마술사들>은 시기적으로 천안문 사태와 베를린 장벽 붕괴란 굵직한 역사적 사건과 같은 시대를 공유했고, 서구에서 비서구 미

술에 대한 관심을 증폭

시키는 신호탄이 됐다. 2014년 여름, 이 대형 전시회의 25주년을 기념하며 퐁피두센터에 다시 <대지의 마술사들>이 돌아왔다. 19

89년은 인터넷 세상이 도래하기 전 마지막 단계. 이번 전시는 다큐멘터리 방식으로 당시 모든 사진 및 영상자료, 출판물이 디지털

화돼 관객에게 접근한다. 25년이란 시간의 흐름을 체험하는 순간이다. 전시에 앞서 3월 27일과 28일 이틀에 걸쳐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했고, 도록을 재발행하는 한편 7월부터 9월까지 회고전 형식의 전시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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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7. 12. 서울디자인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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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대지의 마술사들인가" 비판도

<대지의 마술사들>은 여러 대륙의 서로 다른 예술을 마법적으로 긴밀하게 연결했다. 다섯 대륙에서 50명 이상의 작가를 초대해

지리적, 조형적인 경계를 넘어 응집성을 갖게 기획했다. 특히, 그 해 11월 베를린 장벽 붕괴는 모든 대립의 붕괴란 상징성을 띤다.

이 프로젝트는 세르비아의 행위예술가인 마리아 아브라모빅(Marina Abramovic)을 비롯, 아프리카의 화가 세리 삼바(Ch ri samb

a),프랑스의 루이스 부르주아(Louise Bourgeois) 등 서로 공통점이 전혀 없고,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작업하는 작가들을 한 곳에

집결시켰다. 이들 모두 당시에는 세계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가 전시 이후 점차 현대 미술의 아이콘으로 부상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크리스티앙 볼탕스키(Christian Boltanski), 다니엘 뷔렝(Daniel Buren),바바라 크루거(Barbara Kruger)도 참여했다. 아

시아권에서는 일본, 중국, 인도 등 작가들이 초대됐다. 오늘날 국제적 스타로 부상한 황용핑, 구덱신 등 중국 작가들이 이때 소개

됐고, 한국인으로는 백남준의 작품이 전시됐다.

비판적 관점도 존재한다. <대지의 미술사들>은 여전히 식민주의적 시각에서 비서구 미술을 봤다는 비판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했다. 이전 뉴욕 전시에 대한 비평가들의 관점을 너무 의식해서 비서구 미술의 형식적 차용과 추상화 경향에 맞서고자 한 결과,

비서구 미술 고유의 진품성과 아우라, 샤머니즘, 페티시즘적 특징이 더욱 강하게 드러났다. 실제로 전시에 참여한 바바라 크루거

는 ‘누가 대지의 마술사들인가? 의사? 정치인? 배관공? 작가? 무기 판매상? 농부? 영화배우?’란 텍스트를 통해 전시에 대해 회의

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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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스미디어,대지의마술사

 

 

 

 

모두가 전 세계 예술을 말하는 날

국가별, 대륙별 아티스트의 선별에 일관성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예를 들어, 기획자인 장 위베르 마르탱이 중국에서는 작

가를 찾기 위해 예술학교에 방문했는데, 아프리카에서는 예술학교 출신 작가의 경우 단순히 서구의 캐논을 카피한다고 판단, 이

를 전복시키기 위해 시골

에서 작가를 찾은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여러 문제점에도 전시는 후기 식민주의에 대한 새로운 각성을 일으키며 일종의 거대한

현상으로 남았다. 이 프로젝트는 지정학적, 경제적, 사회적 문제로서 전 세계에 환기되며 예술의 세계화에 기여했고, 이전까지는

미술사가들만이 미술에 관해 이야기했던 것을 인류학자와 역사학자들도 이에 대해 말하게 했다. 아프리카, 오세아니아의 보이지

않는 문화가 현대미술의 장으로 자연스럽게 편입된 것 역시 큰 성과다. 수많은 젊은 아티스트, 연구자, 큐레이터와 화상이 전시에

영감을 받았고, 이후 타자, 혼성성, 세계주의, 다원주의가 유행처럼 번졌다. 무엇보다 2014년의 이번 전시는 미술사 속의 전설적

인 전시를 놓쳤던 젊은 미술학도들에게 역사적인 경험이 될 것이다.

 

 

 

 

 

 

 

 

 

(제공 : 웹스미디어)

현대적인 아르데코

스웨디시 모던의 정신이 깃든 도시, 스톡홀름 디자인 기행

매우만족 만족 보통 불만족 매우불만족

  DD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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