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하영_아웃턴십 outp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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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기자다 2014년 08월호 발행 세일링드림 ㅣ 협력 더시안 ㅣ 서울특별시 용산구 두텁바위로 60길 42,101호 Youth Journalist Project 문의ㅣ [email protected] 070.7624.5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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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기자다 2014년 08월호 발행 세일링드림 ㅣ 협력 더시안 ㅣ 서울특별시 용산구 두텁바위로 60길 42,101호

Youth Journalist Project

가족의 탄생

권하영 아웃터니와

함께

이야기하는

가족

생명에

대한

이야기

문의ㅣ [email protected] 070.7624.5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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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첫 인터뷰를 했다. 첫 인터뷰라고

생각하니 굉장히 떨렸다. 첫 인터뷰 대상

자는 함께 웃고 노는 친구들이었다. 평소

에 아무 생각 없이 헤헤 웃고 놀던 친구들

이 태교와 임신, 그리고 생명에 대해서 생

각해본 적이 있을까 궁금하기도 했고, 한

편으로는 걱정도 됐다.

태교, 임신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을 거

라는 내 예상과는 달리 친구들은 각자 정

확한 자신의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가장

놀라웠던 점은 청소년 남자와 여자의 태

교와 임신, 그리고 생명에 대한 입장이 같

은 부분도 있었지만 극과 극의 반응을 보

인 부분도 상당 부분 있다는 점이었다. 필

자는 남자인 친구 1명과 여자인 친구 1

명을 인터뷰하여, 임신과 태교에 대한 청

소년의 인식을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고

자 한다.

Q. 조금 생뚱맞긴 하지만, 몸풀기라

고 생각하고 먼저 임신을 한 문장으

로 표현해주세요!

남자(박지우)- 저는 임신을 부부가 “사랑

해서 맺은 결실”이라고 생각해요. 왜냐

하면 부부가 서로 사랑하기 때문에 임신

을 하게 된 거니까요. 서로 사랑하지 않았

으면 그 결실이 맺어지지 못하니까요.

여자(정인주)- 저도 비슷하게 생각해요.

임신은 부부가 “결혼을 해서 맺은 사랑

의 결실”이라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너

무 야해…. (부끄부끄)

Q. 요즘 젊은 세대들은 결혼을 하더

라도 임신이 선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거에 대해 어떻

게 생각하시나요? 그리고 본인도 임

신을 하고 싶은지, 아니면 안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지 각자의 생각이

궁금해요.

남자(박지우)- 임신은 당연히 해야 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세대를 이어가야 하는

게 의무라고 생각하거든요. 저는 개인적

으로 젊은 사람들이 임신을 원하지 않는

이유를 세 가지 정도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첫째는 아이를 낳는 일이 두렵다

고 느끼는 것 같아요. 둘째는 아이를 낳아

서 어떻게 해야 할 지 잘 모르고 답이 안

보이는 힘든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고

요. 마지막으로 경제적으로 어려워질 확

률이 크니까 임신을 피하는 것처럼 보여

요. 개인적으로는 저는 제 아이를 꼭 갖

고 싶어요.

여자(정인주)- 저도 결혼을 하면 임신을

당연히 해야 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왜냐

하면 대를 이어가려면 아이를 낳아야 하

고 아기를 낳으면 부부가 서로 더 존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Q. 본인이 나중에 임신을 했을 때

경제적으로 어렵거나 아이를 키울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어떻게 할 건

가요?

남자(박지우)- 우선은 최대한 아이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 같

아요. 근데 정말 경제적으로 너무 어려운

상황인 경우라면 아이를 갖지 않을 것 같

아요. 아이를 안 낳는게 아니라 못 낳는

거죠. 만약에 그 전에 아기가 생긴다면 어

쩔 수 없이 부모님께 맡기는 방법으로 도

움을 받아야 할 것 같아요.

Q. 태교를 뭐라고 생각하시는지 5

글자로 말하고 이유를 말해주세요.

남자(박지우)- ‘아기 위한 것’이라고 생

각해요. 태교 자체가 일단은 아이를 위한

것이잖아요. 어머니가 아이를 너무 사랑

하기 때문에 만나기 전부터 미리 아이를

위해 준비하는 것 같아요.

여자(정인주)- 태교는……. 음……. ‘부

모의 사랑’ 이라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고 아이가 잘 크길 바라는 마음

이 있어서 태교를 하는 거잖아요. 그래서

‘부모의 사랑’이라고 생각해요.

Q. 부모님께서는 어떤 태교를 했다고 하

시던가요?

남자(박지우)- 가장 많이 한 태교는 음악 태교라

고 하셨어요. 특히, 클래식 음악을 많이 들으셨

다고 하셨어요. 저와 제 동생을 비교를 해보면

제가 첫째이다 보니, 부모님께서 저를 임신했을

때 태교를 신경 써서 많이 하셨대요. 근데 우스

갯소리로 부작용인지, 뱃속에서부터 너무 교육

을 잘 받아서 자기 고집이 센데, 동생에게는 태

교를 덜 해서 그런지 빠릿빠릿 행동한다고 말

씀 하시더라고요. 그 말을 듣고 엄청 웃었던 기

억이 나요.

여자(정인주)- 저는 딱히 다른 부모님들처럼 아

이에게 이야기를 읽어주고 음악을 들려준 것은

아니고, 어머니께서 책을 많이 읽으시고 마음을

편하게 하려고 노력하셨대요. 그리고 맛있는 음

식도 많이 챙겨 드셨다고 해요. 그리고 저희 아

빠는 좀 바쁘셔서 그런지, 다른 태교는 못 했고

엄마에게 맛있는 음식 사주신 게 다라고 말씀

하셨어요.

Q. 태교가 아이의 성품을 좌우한다고 하

는데, 청소년들의 생각은 어떠한가요?

남자(박지우)- 제가 생각하기에는 성품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태교가 아이에게 좋은 영향을

줄 것 같기는 해요. 태교를 하면 조금이라도 아

이가 좋아지겠다고 생각하는 게 태어날 아이에

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거 같기도 하고요. 좋은

아이가 태어났으면 좋겠다는 기대감이 뱃속에

있는 아이에게 좋은 영향을 주지 않을까요?

여자(정인주)- 저는 태교가 아이의 성품을 좌우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제 친구 중

에 제가 다니는 교회 전도사님의 딸인 아이가

있어요. 그 친구가 모태신앙인데요,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그 친구는 곧바로 기도해야겠다고

생각을 하더라고요. 저도 교회를 다니긴 하지만

저는 힘든 일이 있을 때 바로 기도해야겠다는

생각을 못하는데, 친구를 볼 때마다 신기해요.

이게 뱃속에서부터 아이가 자란 환경의 중요성

이라고 느껴지더라고요.

Q. 만약 본인이 나중에 임신을 해서 아

빠/엄마가 된다면 어떨 것 같은가요?

남자(박지우)- 우선은 막 울 것 같아요. 좋아서

마냥 눈물이 나지 않을까요? 그리고 임신 10달

동안 뱃속의 아이를 위해서 좋은 음악도 들려주

고, 매일매일 동화책도 꼭 읽어줄 것 같아요. 아

이에게 계속 귀 기울여주면서 대화하려고 노력

하고 싶어요.

여자(정인주)- 우선 엄청 기쁘고 정말 신기할 것

같아요! 왜냐하면 내 뱃속에 생명이 있는 것 자

체가 엄청난 일이잖아요. 제가 아기를 좋아하기

도 하고, 저를 닮은 아이가 커가는 모습을 보는

게 행복하고 성취감이 클 것 같아요. 남편과 사

랑해서 낳은 아기이기 때문에 더 소중할 것 같

고요. 저희 엄마아빠가 저에게 태교를 별로 안

해주신 것 같아서 제가 아이에게 말도 걸고 음

악도 들려주고 특히 예배를 많이 가고 싶고, 그

리고 임신했을 때 찍는 초음파 사진을 모아서

아이에게 너가 이 뱃속에 이렇게 있었다고 꼭

보여주고 싶어요.

Q. 청소년 임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

는지 궁금해요.

남자(박지우)- 제 생각에 청소년 임신은 대부분

사춘기라는 시기를 겪게 되면서 남자들은 여자

에 대한 성적 욕구 때문에 벌어지는 실수 같은

거라고 생각해요. 청소년 때부터 임신을 해야겠

다고 결심하고 임신을 하는 경우는 아마 하나도

없을 거예요. 그래서 청소년 임신에 대해 좋게

보는 입장은 아니에요.

여자(정인주)- 저는 청소년이 임신한다는 것 자

체가 나쁘다고 생각하는 입장은 아니에요. 청소

년 임신을 해서 그 아기를 잘 감당하고 키운다

면 상관이 없는데 아기가 버려지게 되면 무책임

한 행동이 되는 거잖아요. 그건 나쁜 행동이라

고 생각하고, 그렇게 된다면 청소년 임신도 나

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대부분의 청소년

임신의 경우를 보면 아이를 책임을 지지 못하고

버리거나 낙태를 하는 경우가 많아서 좋게 생각

하지 않아요. 처음부터 조심하는 게 맞다고 생

각해요.

Q. 그럼 혹시 자신이 청소년 임신을 하게

된다면 어떻게 할 것 같으신가요.

남자(박지우)- 일단 임신을 하면 우리들(청소

청소년,

생명

대해

묻다.

첫 인터뷰

임신과 태교에 대해

청소년기 임신에 대한 생각

청소년 인터뷰

54

년, 임신 당사자)끼리는 해결할 수 없으니

까 부모님의 도움을 받고 결정을 해서 아

이를 키워야 할지를 결정해야 할 것 같아

요. 그리고 만약에 여러 상황을 고려해서

아이를 낳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이 되면,

낙태를 해야 하지 않을까요? 물론 강제

적으로 낙태를 시키자는 건 아니에요. 여

자 쪽 부모님과 남자 쪽 부모님이 다같이

모여서 어떻게 할지 결정해야 할 것 같아

요. 만약에 부모님께서 반대를 하시고 절

대 도와줄 수 없다고 하시면 낙태를 하는

게, 제가 생각하기에는 책임을 지는 방법

인 것 같아요.

여자(정인주)- 저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 것 같아요. 그래도 저는

제가 가진 생명이니까 제가 책임을 지고

낳아서 키울 것 같아요. 제가 자초한 일이

기 때문에 책임을 져야 하는 거죠. 낙태는

책임을 지는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절대 안 할 거예요.

Q. 본인이 꿈꾸는 이상적인 부부나

가정의 모습을 말해주세요.

남자(박지우)- 제 로망은 제가 원하는 사

람이랑 1~2년 정도 연애를 하는 게 아니

라 길게 연애를 하고 싶어요. 그래서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어렸을 때 그 사람

이 뭐를 했는지 잘 아는 사이가 될 때까지

깊은 연애를 하다가 결혼을 하는 게 제가

꿈꾸는 이상적인 부부의 모습이에요. 그

리고 제가 꿈꾸는 가정의 모습은 아이들

은 집안에서 뛰어 놀고 동물도 많이 키우

고 하는 모습이에요. 아이에게는 너무 교

육적으로 공부만 하라고 하지 않고 자유

롭게 풀어주고 싶어요.

여자(정인주)- 우선 제가 꿈꾸는 부부의

모습은 제가 나중에 결혼할 남편과 제가

모두 교회에 다녔으면 좋겠어요. 아기를

낳아도 부모가 서로를 존중해주고, 남녀

구분이 없는 집안일이나 회사 일을 했으

면 좋겠어요. 그리고 저를 돌아보면, 제가

사춘기를 가장 힘들게 보냈거든요. 그래

서 아이가 사춘기시절을 잘 보낼 수 있는

가정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어요.

Q. 마지막으로 행복한 가정을 꾸리

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

하는지 말해주세요.

남자(박지우)- 살면서 행복한 일만 있을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중간중간 고비가

있겠죠. 하지만 그런 것도 가정 안에서 일

어나는 일이고 가족이니까, 서로 의지할

수 있고 서로 힘을 합쳐서 해쳐나가야 한

다고 생각해요. 행복이라는 길에 다가가

는 가정을 꾸리는, 그런 삶을 살고 싶어

요. 그게 행복한 가정이라고 생각해요.

여자(정인주)- 제가 생각하기에 행복한

가정은 가족끼리 대화가 많아야 할 것 같

아요. 그리고 앞서 말한 것처럼 태교가 중

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같이 여행가고 사

진 찍고 맛있는걸 함께 만들어 먹고,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웃을 수 있는 추억을 만

드는 게,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 위한 가장

중요한 일 아닐까요?

청소년기는 자아정체성을 확립하는 중요

한 시기이다. ‘나는 누구인가?’에 대해

서 생각하고 고민해야 하는 청소년 시기

에 어른들은 공부와 진학에 대해서만 강

조하다 보니 현재 청소년들은 ‘나는 누

구인가?’에서 ‘ㄴ’자도 모르는 상황

이 당연한 현실이 되었다. 청소년기에 성

과 태교, 임신, 생명에 대해 알 수 있는 교

육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자기 자신은 물

론이고 부모님, 가정, 더하여 사회를 알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생명보다 소중한 건 없다. 생명에 대해 가

장 크게 배울 수 있는 중요한 시기에 공부

에만 치중하느라 정작 배워야 할 것을 놓

치고 있다. 대학이나 출세 등의 성공을 위

해서 달려갈 뿐이지 정작 중요한 생명에

대해서 놓치고 있다. 그래서 청소년들이

낙태나 청소년 문제들에도 잘 모르고 경

시하고 있다. 청소년들은 성공하는 방법

만 아는 것이 아닌 생명에 대해 아는 것이

중요하다.

인터뷰를 마치며

새로운

느낌,

모정

엄마라는 존재가 아이에게 주는 사랑은 정말 따뜻한 것 같다. ‘

모정(母情)’이라는 것은 항상 받아와서 산소처럼 너무나 익숙한

것이지만, 아직 내가 가지고 누군가에게 주어본 적은 없는

것이었다. 아이를 가지게 되면서 처음 베풀게 되는 모정(母情)은

어떤 것일까? 내가 엄마가 되면 어떤 느낌일까? 나는 아직 임신을

경험해보지 못했다. 임산부들은 임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생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가정이 만들어지는

그 과정의 중심을 보러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 과정을 인터뷰하기 위해 학교로 찾아간 선생님의 배는 예쁜

곡선을 가지고 있었다.

소명중고등학교

임신 8개월차

송지은 선생님

글,사진 ㅣ 권하영 (청소년 아웃터니)

편 집 ㅣ 하주연(세일링드림)

디자인 ㅣ 손요나(세일링드림)

Love bridge to the world사랑의 메세지를 전달하는 희망선

세일링드림은 희망선(希望船)의 영문표기로 사랑과 희망의 메세지를 지역사회에 전달하는 배의 돛을 상징화하여 디자인 하였습니다.

새로운것에 도전하고 가치와 감동을 전달하는 세일링드림의 정신을 상징하는 돛은 언제나 펼쳐 있습니다.

세일링드림이 야 기 극 장

C i . G u i d e

C i . C o l o r

영 문 표 기

한 글 표 기

PANTONE 180

C 3 M 93 Y 84 K 12 C 00 M 00 Y 00 K 00

C 00 M 00 Y 00 K 00 C 0 M 0 Y 20 K 80

임산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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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저는 소명중고등학교 사회교사 송지은 입니다.

임신 8개월, 31주차입니다. 8월까지만 근무를 하고 출산

휴가에 들어가요.

Q. 현재 임신 중이신데, 임신을 한 문장으로 표현

해주신다면?

임신은 ‘알에서 깨어나는 부화’라고 생각해요. 임신을

통해 또 다른 나를 발견하고 내 안에서 뭔가 꿈틀거리는 게

정말 신기하다고 느껴요.

Q. 임신을 통해 또 다른 나를 발견하는 것 같다고

하셨는데, 그런 경험이 있으신가요?

네, 그런 경험이 있어요. 아이에게 좋은 것만 주려고 화도

잘 안내고, 나에게 이런 모습이 있었나? 하고 느끼면서 처

음 보는 내 모습을 보게 돼요. 원래는 아침밥을 잘 안 먹는

스타일이었는데, 내가 굶으면 아이도 굶으니까 밥도 잘 챙

겨먹으려고 하는 것부터 내 안에 있는 다른 생명을 위해서

여러 가지를 챙기고 보호하게 되더라고요. 특히 운전할 때

위협이 오면 갑자기 모성본능이 발동해요. 한번은 화가 나

서 어떤 차를 뒤쫓아간 적이 있어요. 그런데 엄마가 이러면

아기가 더 놀란다고 생각해서 참자고 하면서 되돌아왔어

요. 근데 재미있는 게 남편도 그러더라고요. 누군가 저에게

위협을 주면 남편이 엄청 화를 내더라고요. 이런 저와 남편

의 모습이 저도 어색한 새로운 모습인 것 같아요.

Q. 남편 분이 평소에 많이 도와주시나요?

네 많이 도와줘요. 요즘 몸이 엄청 무거워요. 그래서 바닥

에 앉았다가 일어나는 게 엄청 오래 걸려요. 그러니까 남편

이 뭘 가져다 주거나 집안일을 많이 도와줘요.

Q. 남편 분은 아빠가 될 분이지만, 같이 임신을 하

는 건 아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서운하거나 어려

울 때도 있을 것 같아요.

되게 많죠. 남편은 제가 변화되는 것을 죽을 때까지 경험을

못하잖아요. 그냥 딱 봤을 때 몸무게가 수치상으로 늘었고

겉으로 보기에 몸이 무거워 보이기는 하지만, 내부에 있는

신체적인 변화를 남편은 겪을 수 없는 거잖아요. 최근에는

잠잘 때 왼쪽으로 누웠다가 오른쪽으로 돌아누우는 데에

도 한참이 걸려요. 근데 이것도 남편이 이해를 못하고 “어

디 아파?” 라고 물어보더라고요. 아픈 게 아니라 힘이 드

는 건데, 잘 몰라주는 것 같아요. 그리고 걸을 때도 되게 천

천히 걸어야 되는데 자기 혼자 막 빨리 걸어가요. 제가 남

편 팔을 잡고 천천히 가라고 하고 팔을 몇 번을 잡았다가

그냥 혼자 가라고 할 때도 많아요. 그런 신체적인 변화를

남편이 이해를 하려고는 하는데 어쩔 수 없이 모르는 부분

이 있는 것 같아요.

Q. 임신 중에도 계속 일을 하셨잖아요. 많이 힘드

셨을 것 같은데 어떠셨나요?

제가 교사가 직업이다 보니까 업무 자체가 아이들을 만나

는 거잖아요. 아이들이 질풍노도의 시기이다 보니까 이 아

이를 위해서 엄청난 신경을 써야 하고 엄청난 에너지를 쏟

아야 해요. 학기 중에 큰일이 발생해서 학생들 부모님을 계

속 만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때가 있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집에 갔는데 너무 억울한 거에요. 학생이 싫어서가

아니라, 외부적인 요소 때문에 우리 애는 얼마나 스트레스

를 받았을까라는 생각에 아이에게 미안해서 눈물이 나더

라고요. 이런 어려움을 출산 선배 선생님께 고민을 말씀 드

렸더니 그 선생님이 엄마의 그 모든 어려움을 이해해주면

서 아이는 스스로 크고 있다고, 그 부분에 미안해 하지 말

고 대신 아이에게 ‘감사’하라는 말에 너무 위로 큰 위로

를 받았어요.

Q. 아이와 대화를 한다고 느끼실 때가 있으신가

요?

아이와 ‘태담’을 해요. 아이에게 이름을 불러주고 배를

만져주면서 엄마가 오늘 뭐했는지를 알려주는데, 저는 특

히 퇴근길이나 자기 전에 많이 하고 아빠랑도 자주 해요.

자기 이름을 부르면 아이가 배에서 툭 차는 게 느껴져요.

특히 아빠가 불러주면 더 반응을 해요. 반대로 제가 기분이

안 좋거나 뭔가에 몰두해있을 때에는 아이가 안 움직여요.

아이가 제 감정을 그대로 느끼고 있다는 게 너무 신기해요.

Q. 태교를 뭐라고 생각하시는지 다섯 글자로 말해

주세요!

태교는 ‘꽃에 물주기’ 라고 생각해요. 산림청에서 4월 5

일을 기념해서 나무를 보내주는 행사를 하는데, 올해 운이

좋게 당첨이 돼서 화분이랑 나무 묘목을 받았어요. 나무를

잘 키워서 축복(아이 태명)이가 시집갈 때 주려고 해요. 지

금까지 나무를 잘 키우고 있는데, 잠깐이라도 물을 안주면

금방 마르고 또 며칠 전에는 진드기가 확 번지면서 잎이 하

얗게 변하는 거에요. 마음이 너무 아프더라고요. 빨리 나으

라고 나무에 관심과 애정을 쏟았더니, 이제는 좋아졌어요.

나무에게 관심을 주고 물을 주듯이 태교도 엄마가 아이에

게 끊임없이 신경 써주고 애정을 주고, 좀 더 사랑을 줄 줄

아는 어른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변해가는 과정인 것 같아

요. 그게 태교가 아닐까 생각해요.

Q. 엄마로서 아이가 어떻게 컸으면 좋겠다, 하는

게 있으실 것 같아요.

제가 사회과목을 가르치는 교사이다 보니까 매일 뉴스를

보는 게 당연한 거라서 매일 뉴스를 챙겨보는데, 볼 때 마

다 안 좋은 소식이 훨씬 많아요. 뉴스를 볼 때 특히 그런 생

각이 많이 드는데, 제 아이가 사람들이 아파하는 것에 대

해서 같이 아파해주고 사랑해주는 사람으로 컸으면 좋겠

어요. 아이가 공부를 엄청 잘해서 세상을 바꾸게 되는 것도

물론 좋지만, 그렇게 바꿀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도

저들이 아파하는 것을 보면 같이 울어주고 같이 웃어줄 수

있는 사람이 먼저라고 생각해요.

Q. 제가 저번에 엄마 인터뷰를 하면서 아이를 가

지기 전까지는 어른이 아니었다고 하셨는데, 선생

님도 그렇게 느끼시나요?

네, 맞아요. ‘어른’이라는 건, 단순히 나이가 들어서 어

른은 아닌 것 같아요. 남을 생각할 줄 알고 나를 포기할 줄

아는 게 어른이라고 생각해요. 엄마가 되면서 신체적인 것

부터 시작해서 정말 많은 것들을 내려놓아야 해요. 처음에

는 아이가 나를 어쩔 수 없이 포기하게 만드는 것 같지만,

그렇게 하면서 나도 엄마가 되는 준비, 어른이 되는 준비가

되어가는 것 같아요. 나중에는 기꺼이 즐겁게 포기하면서

내려놓게 되더라고요. 포기하고 내려놓을 줄 아는 어른이

되는 과정이 엄마가 되면서 시작되는 것 같아요.

Q. 행복하고 건강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 어떻게

해야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제가 교사라서 더 느끼는 건데, 건강한 학생을 보면 그 학

생의 가정이 무척 건강해요. 그런 것을 보면서 ‘가정’

이 정말 중요한 거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행복하고 건강

한 가정이 되려면 우선 엄마, 아빠가 준비되어야 해요. 서

로를 사랑하고 존중해주고 그런 모습을 아이가 보면서 배

워나가야 하는 거죠. 그리고 육아에 있어서는 아이에게 강

요하지 않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제가 교사이다 보니까

습관적으로 훈계하는 말투가 나와요. 그래서 아이에게도

혹시 일방적으로 훈계하고 지시할까봐 걱정이 돼요. 아이

가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건 선택하게 해주되, 안 되

는건 안 된다고 말하는 게 건강한 가정이 될 수 있지 않을

까 생각해요.

배가 동그랗게 불러온 선생님을 보며 인터뷰를 하고 나니,

엄마가 나를 뱃속에서 정말 힘들게 키우셨겠구나 하는 게

살갗으로 느껴지는 듯했다. 아직 임신을 경험해본 것은 아

니지만 간접적으로라도 ‘엄마의 마음’이라는 것을 조금

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건강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부모가 건강한 것이

필수적이라는 것을 이번 인터뷰를 통해 또 한 번 느꼈다.

행복한 가정을 위해서는 부모가 준비가 되어야 하고, 태교

는 그 과정 속에서 이루어지는 아이와 부모 모두를 위한 시

간이 아닐까.

동그란 배를 쓰다듬으며 환하게 웃으시던 선생님의 아이

는 선생님의 환한 미소만큼이나 예쁘게 태어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Part1. 현실, 임신을 하다

Part2. 미래, 행복한 가정을 꿈꾸다

글,사진 ㅣ 권하영 (청소년 아웃터니)

편 집 ㅣ 하주연(세일링드림)

디자인 ㅣ 손요나(세일링드림)

Love bridge to the world사랑의 메세지를 전달하는 희망선

세일링드림은 희망선(希望船)의 영문표기로 사랑과 희망의 메세지를 지역사회에 전달하는 배의 돛을 상징화하여 디자인 하였습니다.

새로운것에 도전하고 가치와 감동을 전달하는 세일링드림의 정신을 상징하는 돛은 언제나 펼쳐 있습니다.

세일링드림이 야 기 극 장

C i . G u i d e

C i . C o l o r

영 문 표 기

한 글 표 기

PANTONE 180

C 3 M 93 Y 84 K 12 C 00 M 00 Y 00 K 00

C 00 M 00 Y 00 K 00 C 0 M 0 Y 20 K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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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권하영 엄마 우연주입니다. 직업은 직

장인이고, 두 명의 아이를 둔 엄마이기도 합니다.

Q. 아빠랑 어떻게 만나셨는지 말해주세요.

아빠와 같은 회사에서 친한 선배, 후배 사이로 지내다가

만나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일은 안하고 연애를

했습니다.(웃음)

Q. 결혼을 결심하게 된 동기가 있나요.

어느 날 ‘이 사람은 내 남편이 될만하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Q. 임신을 한 문장으로 표현해주세요.

임신은 “새로운 가족이 생겼어요.!” 라고 생각합니다.

결혼하고 남편과 제가 좋아서 둘이서만 있는건데, 임신

을 하면 우리를 닮은 새로운 가족이 생기는 거니까요.

Q. 처음에 병원에서 임신아라는 말을 들었을 때

첫 기분이 어떠셨나요.

임신을 기대했던 거니까 정말 좋았어요. 제일 걱정되는

것은 아이가 건강할까, 아이가 장애아이지는 않을까 걱

정했어요. 남들도 다 출산을 하는 거니까 아이가 건강하

게 나올 수만 있다면 제가 힘든 부분들은 조금만 견디면

된다는 생각이었던 것 같아요.

Q. 저를 낳으셨을 때 첫 기분이 어떠셨나요.

하영이를 낳았을 때는 ‘내 것’ 같지가 않았어요.

그래서 제가 엄마라는 생각이 안 들었어요. 그러니

까 처음에 아이를 낳고서는 제가 이 아이를 책임져

야 한다는 현실이 진짜 현실인지 모르겠더라고요.

처음 일주일은 꿈 속에 있는 것 같았고, 엄마가 됐

다는 게 도무지 실감이 나지 않았어요.

Q. 저를 뱃속에 가지고 있을 때 어떤 태교를

하셨나요?

사실 별다른 태교는 안 했어요. 그냥 아빠랑 같이

기도를 많이 하고, 찬양도 많이 부르고, 또 제가 워

낙 손으로 만드는걸 좋아하니까 뜨개질하고 그랬

죠.

Q. 엄마가 임신 하셨을 때 아빠가 많이 도와

주셨나요?

자세히 기억이 안 나긴 하는데, 제가 먹고 싶은 걸

많이 사다줬던 것 같아요.

Q. 아빠가 밤에 신김치를 사주셨다고 하시

던 데요?

신김치가 아니라 총각김치에요. 아빠가 기억이 너

무 오래되니까 헷갈렸나 봐요.

Q. 저를 가지셨을 때 어떤 음식을 가장 먹고

싶으셨나요?

아이스크림이요. 제가 지금도 좋아하는 아이스크

림을 가장 먹고 싶었어요. 안 좋아했던 음식인데 먹

고 싶고 이러지는 않았고, 평소보다는 많이 먹었던

것 같아요.

Q. 저를 가지셨을 때 가장 힘들었던 점이 무

엇이었나요?

출퇴근을 지하철을 타고 하느라 정말 너무 힘들었

어요. 요즘은 그래도 조금 나아졌지만 예전에는사

람들이 지하철에서 양보를 잘 안 해주니까 정말 힘

들었거든요. 임신 때 느끼는 어려움이나 힘든 부분

은 뭐라 말로 표현할 수가 없을 것 같아요. 피곤해

서 힘든 거랑은 좀 다르거든요.

Q. 그럼 혹시 임신 동안 재밌는 에피소드가

있으셨나요?

아빠랑 임신하고 같이 속초에 여행갔던 게 기억나

요. 거기서 여행 다니면서 사진 찍었던 게 어제일처

럼 생생해요.

Q. 저를 임신하셨을 때 여행을 많이 다니셨

나봐요.

일을 다니기 때문에 여행을 많이 다니지는 못했는

데, 임신하고 나서 같이 다녔던 여행이 굉장히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어요. 여행을 가서 산책도 하고 수

영장가서 수영을 하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Q. 태교를 뭐라고 생각하시는지 다섯 글자

로 표현하고 그 이유를 함께 말해주세요.

태교는 ‘마음 만들기’ 라고 생각해요. 엄마 뱃속

에서 아이의 몸이 열 달 동안 만들어 지듯이, 심장

이 생기고 손가락 발가락 머리카락이 생기듯이, 아

이의 정서나 마음도 엄마가 이 아이를 사랑하고 이

아이를 얼마나 축복해주는지에 따라 엄마가 얼마나

행복하냐에 따라 아이의 첫 마음이 만들어지는 거

라고 생각하거든요.

Q. 요즘 태교가 아이의 성품을 좌우한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뱃속에 있는 아이는 세상과 단절되어있고 엄마와만

탯줄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엄마의 감정이 아이

에게 그대로 전달이 되는 시기에요. 태교가 아이의

성품을 좌우한다는 부분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Q. 요즘 젊은 사람들은 결혼을 하더라도 아

이를 안 가지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어

떻게 생각하시나요?

자식을 가지지 않으면 어른이 되지 못한다고 생각

해요. 아이를 통해서 자신을 알 수 있는데, 아이가

없으면 상당부분 나를 알지 못해요. 그래서 나 자신

에 대해 100%알지 못하게 되는 거에요. 생명을 가

지는 건 권리이자 의무인 거예요. 그렇게 때문에 정

말 어쩔 수 없는 이유가 아닌 이상 아이를 갖지 않

는 것은 어떤 면에서 무책임한 사람이라고 생각합

니다.

Q. 아이를 갖지 않으면 어른이 될 수 없다고

하셨는데, 엄마도 그러셨나요.

그렇죠. 저 역시 아이를 낳기 전까지는 아이였어요.

아이의 행복은 부모의 행복, 부모의 행복은 아이의 행복!

고등학생 아이를 둔 엄마 우연주

엄마가

된다는

것은

엄마가 나를 어떻게 가지게 되셨고, 나를 어떻게 낳으셨

고, 나를 낳으실 때 기분은 어떠셨을까? 내가 뱃속에 있

을 때 엄마아빠는 무슨 일을 했을까? 누구나 한번쯤 해

보았을 법한 고민이다. 나도 엄마아빠를 인터뷰 하기 전

까지는 이런 궁금증이 있었다. 과연 내가 뱃속에 있었을

때에는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질문을 가득 안고, 나와

한 몸이었던 사람이자 나를 가장 사랑하고 내가 가장 사

랑하는 사람을 찾아갔다.

아이와

함께

가족이

되는 것

부모 인터뷰

1110

그라가족

동 미

제가 아이를 갖기 전까지는 제 스스로가 진짜 근사한 사람이

라고 생각했는데, 아이를 가져서 키워보니까 제가 몰랐던 저

의 성품도 알게 되고, 아이를 통해서 더 강해지고 연단 되어지

는 부분들도 있었어요. 한 생명을 책임진다는 과정이 진정으

로 어른이 된다는 것 같아요.

Q. 그럼 엄마 주변에도 아이를 안 가지려는 분들이 있

나요?

제 주변에는 아이를 안 가지려는 사람들은 없는데 아이를 낳

아도 하나만 낳겠다는 사람들이 많아요. 혹은 혼기를 놓쳐서

결혼을 안 하려는 사람들도 있고요.

Q. 사람들이 아이를 왜 한 명만 가지려고 하는 것 같

으신가요?

사람들은 아이 한 명은 아이가 있어야 하니까 그냥 키워보는

건데 한 명을 키워봤더니 너무 힘들다고 생각하는 거에요. 자

신이 희생하는 게 너무 많은 거죠. 몸도 망가지고, 시간도 자신

에게 투자하지 못하고 하니까… 자신은 아이는 한명 만 낳겠

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거에요. 제가 생각할 때에는 사

람들이 아이를 하나만 낳으려고 하는 이유가 희생하고 포기하

는 게 힘들어서, 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Q. 아이가 한 명 있을 때와 두 명 있을 때에 차이가 있

나요.

그야 하영이가 동생이 있으니까 제일 잘 알겠지만 부모입장에

서 희생이라는 것은 희생한 만큼 나에게 보람과 기쁨이 돌아

오는 것이기 때문에 아이가 하나면 하나만큼의 기쁨이 돌아오

지만 둘은 둘만큼의 기쁨이, 셋은 셋만큼의 기쁨이 돌아오는

거에요. 사실 전 그래서 더 낳고 싶었는데 아빠가 둘만 낳자고

해서 지금 둘밖에 없는 거랍니다.

Q. 청소년 문제의 원인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청소년 문제의 원인은 ‘부모’이자 ‘어른’입니다. 아이들

자체가 스폰지 같고 하얀 스케치북 같아서 가르치는 대로, 보

는 대로, 느끼는 대로 크는 건데, 어른들이 자기 욕심을 가지고

아이들을 키우고 대하고 아이들에게 자유를 주기 보다는 어른

들이 성공만을 위해서 키우다 보니까 아이들이 억압되어 있는

부분이 많은 것 같아요. 그 억압되어 있는 부분을 해소를 하긴

해야겠으니 아이들끼리 서로 상처를 주거나 폭력을 쓰고 청소

년 타락으로 이어지는 것 같아요. 어른들이 관심과 사랑보다

는 강요, 자기 욕심으로 아이들을 키우고 돈으로만 어떻게 해

보려는 성공만능주의로 아이들을 키우는 것이 청소년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Q. 그럼 길가다가 술 먹고 담배 피는 청소년들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저도 어른이다 보니까 쟤들 나쁜 놈들이라는 생각도 처음엔

들어요. 그런데 오죽하면 저럴까 하는 생각도 들고, 살피지 않

은 어른들 잘못도 있는 것 같아요. 우선 아이들이 놀 곳도 별

로 없는 것 같아요. 청소년 문화 카페나 저렴하게 아이들이 먹

고 같이 만나고 공부할 수 있는 공간들이 너무 없다 보니까 아

이들이 초등학생이 다니는 놀이터에 갈 수도 없고, 어른이 다

니는 카페에 매일 갈 수도 없잖아요. 어른들이 청소년에 대한

관심이 너무 없고 어른들은 청소년들을 전부 돈벌이로만 생각

하니까 아이들이 카페를 이용한다고 하면 청소년 할인을 해주

던지 해야죠. 아이들은 공부도 치열하게 해야 하고, 쉴 곳도 없

으니까 이건 청소년 살인이나 마찬가지에요. 큰 문제라고 생

각해요.

Q. 마지막으로 행복한 가정, 건강한 가정을 이루기 위

한 방법이 뭐라고 생각하시는지 알려주세요.

건강한 가정은 서로가 서로의 행복을 위해서 살아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부모는 아이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고, 아이

도 부모에게 그래야 해요. 그런데 그렇지 않은 가정이 많죠. 서

로 격려해주고 마음을 헤아려 주어야 하는데 잘못한걸 지적하

는 선생님 같은 부모들이 많죠. 아이가 밖에서 상처를 받고 오

면 집에서는 부모가 감싸주어야 하는데 아이는 감싸줌을 받을

곳이 없으니까 방황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부모가 아이

의 행복을 위해서만 기대해주고 바라봐주면 그 행복이 아이를

통해 다시 돌아올 텐데, 부모들은 자신의 행복을 자꾸 아이에

게 주입하다 보니까 다시 부모에게 행복이 돌아오지 않는 거

에요. 아이가 좋은 대학에 가고 좋은 직장에 취직했더라도 그

게 아이의 행복이 아니었더라면 아이에게 수억을 투자했더라

도 부모의 강요라고 말할 수 밖에 없지 아이의 행복은 아니라

고 생각해요. 서로의 행복이 어떤 건지를 알아봐줬으면 좋겠

어요. 이 세상은 부모도 살기 힘들 만큼 힘든 세상이잖아요. 세

상이 아무리 손가락질을 하더라도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는 서로가 서로의 휴식처이자 안식처가 되어주어야 하는데 그

렇게 해주지 못하니까 아이들이 겉돌고, 방황하고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가족은 서로의 행복을 위해서 살아가주고, 존중해

주고 서로를 위해주는 게 가장 필요한 것 아닐까요?

나는 평소에 엄마와 이런 저런 얘기를 많이 하지만 이렇게 인

터뷰를 해보니 엄마에 대해 더 자세히 알 수 있었고, 내가 가

지고 있던 궁금증도 많이 해결이 되었다. 아이의 행복은 부모

의 행복, 그리고 부모의 행복의 행복은 아이의 행복이다. 지금

의 나는 부모님의 희생과 지원이 있었기에 존재할 수 있는 것

이었다. 부모님이 나를 낳아주시고 이런 행복을 주신 것처럼

부모님이 나에게 주신 행복을 다시 돌려드릴 수 있는 예쁜 딸

이 되어야겠고, 더 나아가 훗날 우리 부모님만큼 좋은 부모님

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마음에 가득 찼다.

글,사진 ㅣ 권하영 (청소년 아웃터니)

편 집 ㅣ 하주연(세일링드림)

디자인 ㅣ 손요나(세일링드림)

Love bridge to the world사랑의 메세지를 전달하는 희망선

세일링드림은 희망선(希望船)의 영문표기로 사랑과 희망의 메세지를 지역사회에 전달하는 배의 돛을 상징화하여 디자인 하였습니다.

새로운것에 도전하고 가치와 감동을 전달하는 세일링드림의 정신을 상징하는 돛은 언제나 펼쳐 있습니다.

세일링드림이 야 기 극 장

C i . G u i d e

C i . C o l o r

영 문 표 기

한 글 표 기

PANTONE 180

C 3 M 93 Y 84 K 12 C 00 M 00 Y 00 K 00

C 00 M 00 Y 00 K 00 C 0 M 0 Y 20 K 80

고등학생아이를

회사원아빠

권오철

아빠와의 인터뷰를 앞두고, 이 사실을 친구들에게 말해주었을 때 대부분의

친구들은 아빠와 어떻게 인터뷰를 하냐고, 어색하지 않냐고 나에게 근심스

럽게 물어왔다. 요즘 가족들을 보면, 딸과 아빠는 친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내 친구들만 보더라도 아빠와 단 둘이 있는 게 불편하다고 말하는 친구들이

많다. 나는 그런 친구들의 이야기가 전혀 이해되지 않았다. 아빠와 무슨 얘

기든 할 수 있고, 내가 가장 친하다고 느끼는 사람 중 한 명이 아빠인 나로써

는 아빠와의 인터뷰가 마냥 설레고 신이 났다.

글,사진 ㅣ 권하영 (청소년 아웃터니)

편 집 ㅣ 하주연(세일링드림)

디자인 ㅣ 손요나(세일링드림)

부모 인터뷰

1312

Q. 제 아빠지만, 자기소개 먼저 부

탁드릴게요!

이름은 권오철이고 두 아이의 아빠입니

다. 직업은 회사원이고 말띠입니다. 운동

하는 것을 좋아하는 평범한 가장입니다.

Q. 두 아이의 아빠라고 소개해주셨

는데, 그렇다면 엄마와는 어떻게 만

나신 건가요?

엄마와 제가 같은 회사 안에 있는 찬양 팀

에 같이 있었어요. 그냥 편한 선후배로 신

앙 안에서 교제하다가 회사에서 함께하

는 수련회를 통해 더 가까워지고, 서로에

게 필요한 사람인지 기도하다가 확신이

들면서 본격적으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Q. 같은 회사에 계셨다니, 재미있는

에피소드 좀 알려주세요!

같은 회사 내에 같은 사무실에 있었기 때

문에 아무래도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신

경이 쓰였어요. 그래서 더 조심할 수 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재미있는 에피소드인

지는 모르겠는데, 저희 어머니께 도시락

을 2개 싸달라는 부탁을 해서, 하나는 제

가 먹고 지금 하영이의 엄마가 된 당시의

여자친구에게 하나를 줘서 도시락을 같

이 먹은 그런 일이 있었어요.

Q. 임신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신다면?

임신은 ‘하나님의 소중한 선물’이라

고 생각해요. 주변에 아이를 가지지 못해

서 적잖이 마음고생을 하는 사람들이 꽤

있어요. 그 사람들을 보면서 “어? 그렇

게 임신이 어려운 건가?” 라고 한편으로

생각을 했어요. 저는 결혼하면 임신이 하

나의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생각했거든

요. 주변에 그런 어려움을 보니 임신은 우

연이 아니라 축복이 없으면 이루어질 수

없는 하나의 ‘결실’이라는 생각이 들

더라고요..

Q. 저를 임신하셨을 때 재미있는 에

피소드가 혹시 있었는지 궁금해요.

아무래도 첫 아이니까 굉장히 설레고 기

쁘고 감사한 마음이 많이 컸어요. 제가 저

녁마다 엄마의 배에 손을 얹고 기도를 많

이 해줬어요. 요새는 이런 걸 ‘태담’이

라고도 한다죠?

음… 재미있던 일은 임신하고 아내가 뭘

먹고 싶다고 하면 먹을 것을 잘 사다 주었

거든요. 근데 어느 날은 갑자기 새벽에 아

내가 신김치가 먹고 싶다는 거예요. 그래

서 늦은 시간에 여기저기 식당에 신김치

를 얻으려고 뛰어다녔던 적이 있었어요.

새벽에 문을 연 식당이 없어서 굉장히 고

생을 했던 기억이 생생하네요.

Q. 엄마가 저를 임신하셨을 때 아빠

로서 힘들었던 점이 있으셨나요?

아무래도 처음에 아내가 입덧하고 그럴

때가 가장 힘들었죠. 임신하고 처음이 중

요하다는 말이 뱃속에 생명이 잉태되고

그 뱃속에 있는 아이가 점점 자리를 잡아

가는 과정에서 엄마와 함께 영양분을 나

눠먹는 과정이기 때문이잖아요. 아내는

먼 거리로 직장을 다니고 있었는데, 무거

운 몸 이끌고 다니는 게 마음이 아팠어요.

제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이라서 그 부

분이 가장 심적으로 힘들었고 그래서 많

이 기도를 했어요.

Q. 저를 임신하셨을 때 엄마를 많이

도와주셨을 것 같아요.

뭐, 제 입으로 말하기는 그렇지만 많이 도

와줬다고 생각해요. 하하. 서로 떨어져있

을 때는 각자의 일을 해야 해서 어쩔 수

없지만 집에 같이 있을 때는 거의 웬만

한 집안일은 제가 다 했던 것 같아요. (물

론 지금도 거의 제가하지만?) 아내가 임

신 중이라는 건 아내가 이미 뱃속에서 아

이를 키워가고 있는 건데, 작은 힘도 보태

지 않고 집안일을 도와주지 않으면 아내

는 정말 더 많이 힘들었을 거에요. 그래서

늘 도와주고 아껴주고 하는 마음을 이제

결혼하는 사람들에게는 말해주고 그래요.

Q. 태교를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

요? 5글자로 말해주세요.

태교는 ‘삶의 가르침’인 것 같아요.

어릴 때 아이가 아무 의식이 없다고 하더

라도 아빠나 엄마가 아이를 어떻게 가르

치냐가 한 삶을 살아갈 아이에게 큰 지표

가 된다고 생각해요. 뱃속에 있는 아기에

게 ‘넌 정말 사랑스러운 아이다. 넌 이

세상에 꼭 필요한 아이다. 이 세상에 도

움을 줄 수 있는 아이다.’ 라고 이야기

를 해준 아이가 세상에 태어난다면 그 아

이가 자신의 삶에서 감당하고 해낼 수 있는

일과 자세는 그렇지 않은 아이와 분명히 다

를 거라고 생각합니다.

Q. 태교가 아이의 성품을 좌우한다’

는 이야기에 동의 하시는 거네요?

네, 엄마 뱃속에 있을 때는 물론 어릴 때에

도 어떻게 아이에게 축복을 해주고 아이에

게 이야기를 해주는지에 따라, 아이의 인

품, 인성, 성품이 결정되는 데에 영향을 미

친다고 생각합니다. 임신기간 태교를 통해

서 엄마 뱃속에 있는 10개월 동안 아이의

성품이 결정되는 데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

는 거죠.

Q. 그럼 아빠가 저를 어떤 방법으로

태교를 하셨나요?

아까도 얘기했는데 아침에 출근할 때 꼭 뱃

속에 기도를 해주고, 잠자기 전에 항상 배

에 손을 얹고 기도를 해줬어요. 어떨 때에

는 뱃속에서 톡톡 발길질? 같은 태동이 느

껴질 때도 있었고요. 그럴 때마다 아이가

이런 걸 듣고 있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Q. 하하. 아빠는 기도해주신 게 다인

건가요?

기도가 얼마나 중요한데요~ 무엇보다 태교

는 엄마가 어떤 생각을 가지게 하느냐가 중

요한 것 같아요. 아빠가 되어서 맨날 술 먹

고 늦게 집에 들어가서 아내가 맨날 스트레

스 받으면, 그 스트레스가 그대로 아이에게

가는 거잖아요. 반대로 엄마가 늘 좋은 생

각만 하게 해주는 것이 옆에서 보살피는 사

람의 의무라고 생각해요.

Q. 처음 병원에 가서 임신이라는 얘

기를 들었을 때의 기분이 궁금해요.

처음에 임신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옆에

있던 아내를 꼭 껴안아줬어요. 정말 세상을

정복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Q. 한편으로 걱정이 되거나 하지는

않으셨어요?

전혀 걱정은 없었어요. 나에게도 자녀가 생

기고 생명이 생긴다는 기쁨이 훨씬 더 커서

그런 걱정은 들지 않았던 것 같아요.

Q. 예전에는 부부가 결혼을 하면 당

연히 임신을 하고 아이를 낳아야 한

다고 생각을 했잖아요. 근데 요즘 젊

은이들은 결혼만 하고 임신은 선택

이라는 생각이 보편화가 되어있는데,

이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최근에 결혼을 앞둔 후배를 만난 적이 있어

요. 자녀는 가정의 축복이고 제일 먼저 자

녀를 위해 기도를 하라고 말을 해줬어요.

저는 아이를 가지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

각하는 데도 회사에 보면 결혼을 한지 7-8

년 가까이 됐는데도 자녀 없이 살겠다고 하

는 사람들이 있더라고요. 젊을 때는 둘만의

시간을 여유롭게 쓸 수 있어서 좋겠지만,

시간이 지나가서 그들이 나이를 먹으면 둘

만의 시간이 전처럼 행복하지 못할 거에요.

자녀가 있기 때문에 하나의 가정이 아름답

게 이루어질 수 있는 것 같아요.

Q. 청소년 문제(술, 담배, 폭력)가 심

각한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사회의 강압적인 입시 환경이 청소년들을

그렇게 만든 것 같아요. 청소년시기는 자

기의 꿈과 비전을 위해서 준비하고 얼마든

지 상상을 펼치고 꿈을 생각할 수 있는 나

이인데 어른들이 그걸 눌러 버리잖아요. 물

이 잘 흐르는 호스도 실로 묶으면 어딘가

구멍이 나서 새게 돼있거든요. 그런 원리와

마찬가지로 막 자라는 애들을 어딘가에 묶

어둔다면 튕겨나가고 싶어할 수밖에 없어

요. 튕겨나가는 게 술이 될 수도 있고 담배

가 될 수도 있고 마약이 될 수도 있는 것 같

아요. 그렇다고 당장에 사회환경을 바꿀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이 문제는 점차적으로

지금의 청소년들이 어른이 되어서 그 환경

을 바꿔나갈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그 전

에 청소년들에게 자유를 주고 꿈을 줄 수

있는 어른들이 움직이고 노력을 모으는 움

직임부터 사회를 조금씩 바꿀 수 있다고 생

각해요.

Q. 청소년들의 잘못이 아니라는 이야

기이시네요. 그럼 길을 가다가 담배

피고 술 마시는 청소년들을 보면 어

떤 생각이 드세요?

속상하죠. 그런 애들을 보면 ‘쟤들은 왜

저럴까?’ 싶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직접 그

친구들에게 가서 ‘너희 왜 그러니?’ 하

고 직접 다그칠 수 없는 게 어른들의 마음

이에요. 무서운 10대라는걸 아니까 쉽게 훈

계하기도 어렵고 또 한쪽 마음으로는 모른

척 지나가자니 되게 불편한 마음이 들죠.

쟤들은 왜 저럴까, 왜 저렇게 될 수 밖에 없

는 상황이 됐을까 하는 생각만 할 뿐이죠.

Q.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을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 것 같으신가요?

가족 구성원의 생각이 하나가 되어야 할 것

같아요.

Q. 가족 구성원의 생각이 하나가 된

다는 게 어떤 의미죠?

엄마, 아빠의 생각과 자녀들의 생각이 똑같

을 수는 없어도, 우리가 같은 배를 타고 가

고 있다라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예

요. 이건 엄마, 아빠가 자녀들에게 재물의

권위를 가지고 자녀들에게 ‘너희는 무조

건 부모님 말에 순종해야 해!’ 라고 하는

건 절대 아닙니다. 자녀에게 방향제시를 해

주고 자녀는 엄마아빠의 그 방향지시를 깊

게 생각하며 따라야 하는 거죠. 삼각형이

나 네모가 아닌 원으로써 서로가 서로를 지

탱해주고 힘을 줄 수 있는 공동체가 되어야

할 것 같아요. 엄마아빠가 뒤에서 도와주

는 부분이 동그랗게 원으로 이루어지고, 그

안에서 자녀들이 자신의 뜻을 펼치며 자란

다면 건강한 가정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

각해요.

Be-comingDad

Before being Dad

BetheFamily

인터뷰 내내 자녀를 자신보다 더 걱정하고

사랑하는 부모님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한 가정의 가장인 아빠라면 자녀를 더

걱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무슨 일을 하

든, 어떤 상황 속에서도 든든하게 지켜주고

믿어주는 부모님이 내 곁에 계시다는 게 얼

마나 큰 축복인지 새삼 감사한 마음이 들었

다. 아빠를 인터뷰 하면서 집 밖에서 상처

를 받아도 집으로 돌아오면 치유 받고 회복

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기며 가슴이 따뜻해

졌다. 항상 ‘내 편’인 부모님이 계시다는

게 이렇게나 든든하고 행복한 일이라는 걸

새삼 느낄 수 있었다.

Love bridge to the world사랑의 메세지를 전달하는 희망선

세일링드림은 희망선(希望船)의 영문표기로 사랑과 희망의 메세지를 지역사회에 전달하는 배의 돛을 상징화하여 디자인 하였습니다.

새로운것에 도전하고 가치와 감동을 전달하는 세일링드림의 정신을 상징하는 돛은 언제나 펼쳐 있습니다.

세일링드림이 야 기 극 장

C i . G u i d e

C i . C o l o r

영 문 표 기

한 글 표 기

PANTONE 180

C 3 M 93 Y 84 K 12 C 00 M 00 Y 00 K 00

C 00 M 00 Y 00 K 00 C 0 M 0 Y 20 K 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