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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2.0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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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nd/2.0/kr/legalcode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nd/2.0/kr/

  • 문학석사학위논문

    한국어 신체어 ‘머리’의 형태⦁의미론적 연구

    2012년 8월

    서울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국어학 전공

    陳 慧(진혜)

  • - i -

    한국어 신체어 ‘머리’의 형태⦁의미론적 연구

    陳慧(진혜)

    본고의 목적은 현대 한국어 신체어 ‘머리’라는 단어 및 관련 구성의 형태론

    적 특징과 의미론적 특징 그리고 연어 구성의 특징을 밝히는 데에 있다. 한국

    어에서 ‘머리’는 단일 형식으로 문장에 쓰이기도 하고 어근과 접미사로서 단어

    형성에 쓰이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머리’에 관한 기존 연구들에서는

    주로 ‘머리’의 의미를 다루어 왔고, 단어형성의 관점에서 ‘머리’가 쓰인 복합어

    를 분석하여 복합어에서 ‘머리’의 의미 확장 양상을 밝혀 보려는 연구는 드물

    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본고는 ‘머리’와 관련된 기존의 연구들을 보완하여

    새로운 관점에서 연구를 진행하고자 한다.

    문장에서 쓰인 ‘머리’는 사람의 신체 부위만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사용된

    문장 환경에 따라 ‘일의 시작이나 처음’, ‘사물의 앞이나 위’, ‘생각하고 판단하

    는 능력’ 등의 시간적, 공간적, 추상적 의미들도 나타낸다. ‘머리’의 이러한 의

    미 확장은 주로 은유(隱喩)와 환유(換喩)에 의해 일어난다. 또한 확장된 의미

    들은 모두 원형의미인 ‘두부(頭部)’와의 유연성(有緣性)을 도출할 수 있다.

    어근으로서의 ‘머리’가 쓰인 복합어는 형태론적으로 합성어와 파생어로 나뉘

    는 데 합성어가 파생어에 비해 많다. 합성어는 ‘머리’가 놓인 위치에 따라 크

    게 [[X]+‘머리’]형과 [‘머리’+[X]]형 두 가지로 나눌 수 있고 [X]의 종류에

    따라 다시 11가지의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파생어는 접두파생어와 접미파생

    어로 나눠서 다룬다. 어근으로서의 ‘머리’가 쓰인 복합어에서는 의미 확장 양

    상이 다양하게 일어나고 ‘머리’의 원형의미와의 유연성(有緣性)을 도출하기 어

  • - ii -

    려운 것들도 있다.

    접미사로서의 ‘-머리’는 선행 어기에 ‘비하’의 뜻을 더하는 기능을 한다. 형

    태적으로는 ‘-머리’의 선행 어기가 대부분 명사이고, 의미적으로는 이 선행

    어기들이 긍정적 의미를 갖는 것(‘인정’, ‘재수’, ‘주견’ 등), 중립적 의미를 갖

    는 것(‘엉덩’, ‘골’, ‘행신’ 등), 그리고 부정적 의미를 갖는 것(‘넉살’, ‘넌덜’,

    ‘심술’ 등) 3가지로 나눠진다. 연어적으로는 ‘-머리’가 쓰인 파생어가 ‘없다’와

    같은 부정적 의미를 가진 서술어와 공기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좋다’와 같은

    부정적 의미를 갖지 않는 서술어와 호응하기도 한다.

    4장에서는 이상의 논의를 종합하고 남은 문제를 제시한다.

    주요어: ‘머리’, 단어형성, 합성어, 파생어, 연어구성, 의미의 확장, 개념 영역

    학 번: 2009-22490

  • - iii -

    목 차

    ···························································································································ⅰ

    1. 서론 ·············································································································· 1

    1.1. 연구 목적 ············································································································· 1

    1.2. 선행 연구 ············································································································· 2

    1.3. 연구 대상 및 방법 ····························································································· 4

    1.4. 논의의 구성 ········································································································· 6

    2. 명사 및 어근으로서의 ‘머리’ ·································································· 8

    2.1. 형태론적 특징 ····································································································· 8

    2.1.1. 합성어 형성의 경우 ················································································· 8

    2.1.2. 파생어 형성의 경우 ··············································································· 15

    2.2. 의미론적 특징 ·································································································· 20

    2.2.1. 명사 ‘머리’가 쓰인 경우 ······································································· 20

    2.2.2. 어근 ‘머리’가 쓰인 경우 ······································································· 27

    2.3. 연어 구성상의 특징 ························································································ 38

    3. 접미사로서의 ‘-머리’ ············································································ 45

    3.1. 형태론적 특징 ·································································································· 45

    3.2. 의미론적 특징 ·································································································· 47

    3.3. 연어 구성상의 특징 ························································································ 50

    4. 결론 ············································································································ 54

  • - iv -

    ············································································································· 56

    ·········································································································· 60

    ························································································································· 62

  • - 1 -

    1. 서론

    1.1. 연구 목적

    이 연구의 목적은 현대 한국어 신체어 ‘머리’라는 단어 및 관련 구성의 형태

    론적 특징과 의미론적 특징 그리고 연어 구성의 특징을 밝히는 것이다.

    ‘머리’라는 단어라면 흔히 ‘사람의 목 위의 부분 중 얼굴의 위와 뒷부분’,

    ‘사람이나 동물의 목 위의 부분’, ‘머리카락’ 등의 의미가 제일 먼저 떠오를 수

    있다.1) 그것은 ‘머리’가 인간의 신체 중 제일 중요한 부위이고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외관⦁외형이 분명한 것이기 때문이다.

    신체어 ‘머리’는 한국어에서 주로 두 가지 용법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하나는

    문장에서 쓰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단어형성에 쓰이는 것이다. 사용되는 환

    경의 변화에 따라 ‘머리’의 의미는 확장되고 추상화된다. 예를 들면 ‘머리를 긁

    다’에서의 ‘머리’는 구체적인 ‘두부(頭部)’의 의미를 나타내는 것인데 ‘해질 머

    리’에서의 ‘머리’는 ‘어떤 때가 시작될 무렵’이라는 추상적 의미를 나타낸다.

    ‘머리’가 단어형성에 참여할 때 그와 결합한 다른 요소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아 의미가 더 추상화되어 본래의 의미와의 유연성(有緣性)을 상실하고 자립

    명사였던 것이 의존성을 띠고 결국 접미사로 변한다. 예를 들면 ‘머리띠, 짱구

    머리, 구름머리’에서의 ‘머리’는 명사가 어근으로 쓰인 것인데 ‘인정(人情)머

    리’에서의 ‘-머리’는 ‘비하’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로 쓰인 것이다. 본고는 명사

    및 어근으로 쓰인 ‘머리’와 접미사로 쓰인 ‘-머리’를 모두 연구의 대상으로 삼

    는다.

    신체어 ‘머리’는 인간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 단어이기 때문에 현실 언어생활

    에서 많이 쓰이는 기초어휘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기초 어휘로서

    의 ‘머리’는 단어 형성에도 그만큼 활발하게 참여하게 되는데, 단어 형성에서

    1) 실제로 필자가 이 논문을 작성하면서 주위 사람(주로 서울대학교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해

    봤다. 그 결과 조사의 대상이 된 30여명 학생 중 ‘머리’를 본고에서 제시한 그 세 가지의 의미로 인

    지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 - 2 -

    복합어2)의 선행 요소로 쓰이기도 하고3) 후행 요소로 쓰이기도 한다. 또한 단

    어형성에서는 ‘머리’에 다양한 의미 확장 양상이 일어나고 ‘머리’의 원형의미와

    의 유연성을 도출하기가 어려운 의미들도 나타난다.

    ‘머리’가 접미사로 변하고 ‘비하’의 의미를 가진 것에 대해 흔히 선행 요소로

    부터 영향을 받거나 ‘-머리’를 가진 파생어와 공기관계를 가진 서술어의 부정

    적 의미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논의해 왔는데 필자는 관련 자료의 수집을

    통해 이러한 관점에 의심스러운 점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연어 구성에 있어서 명사 및 어근으로서의 ‘머리’가 쓰인 복합어의 연어 구

    성들 간의 공통점이 보이지 않는다. 접미사로서의 ‘-머리’가 쓰인 파생어와

    연어적 관계를 가지는 서술어는 대개 긍정적 의미를 가진 서술어(‘넉살머리가

    좋다’), 중립적 의미를 가진 서술어(‘진절머리가 나다’), 그리고 부정적 의미를

    가진 서술어(‘인정머리가 없다’) 이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는 것이다.

    1.2. 선행 연구

    선행 연구로 한국어의 ‘머리’ 전반을 대상으로 하여 진행된 연구는 없고, ‘머

    리’에 대한 부분적인 연구만 있다. 신체어 ‘머리’에 대한 연구는 어원론적, 어

    휘의미론적, 생성어휘론적 입장에서 이루어졌다.

    이경자(1980:30-34)에서는 ‘머리’의 합성어에 대한 의미변화의 요인 분석

    을 통해 본격적으로 ‘머리’의 의미를 세분했다.4) 어휘의미론적 입장에서, 배도

    용(2002: 269-304)에서는 형태면, 구성면, 기능면으로 구성되는 ‘머리’의 중

    심의미를 설정하고 ‘머리’가 중심의미의 어떤 국면을 취하는가에 따라 다양한

    2) 본고에서는 현재 한국 학교문법의 술어체계를 따르기로 한다. 따라서 합성어와 파생어를 포괄하여

    복합어라고 부른다.

    3) 접미사로서의 ‘-머리’를 제외한다.

    4) 이경자(1980:30-34)에서 제시한 ‘머리’의 의미는 ‘머리(頭), 두목(首), 지능(頭腦), 두개

    골(骨), 머리 형태(頭髮形), 앞뒤, 윗부분(上部), 말미(末尾), 일의 시작, 병(病)의 이름,

    일의 근원(단서), 태도, 마음, 주변(周邊), 결혼 여부, 일의 개략, 계산, 글씨 부분(部首

    名), 건축(단청)용어, 고기 이름, 동식물 이름, 연 이름’ 등이 있다.

  • - 3 -

    주변의미로 확장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사람-대상-대상/소유-소유 영

    역’의 방향과 ‘사람-대상-대상/공간-공간-시간 영역’의 방향으로 ‘머리’의 의

    미 확장을 설명하고 있다. 심재기(1982:142)에서는 신체어의 은유적 활용의

    풍부성을 논하면서 ‘머리’에 대해 살피고 있고, ‘머리’의 의미는 중심의미인

    ‘頭’에서 은유적 활용에 의해 주변의미인 ‘두상(頭象), 상부(上部), 전부(全

    部), 시초(始初), 사고력(思考力), 역량(力量), 태도(態度)’ 등으로 번져 나간

    다고 설명하고 있다. 박경현(1983:243)에서는 신체어의 의미를 신체의 외형,

    기능, 위치, 성질 등의 유사성에 의해 은유적으로 확장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 가운데 ‘머리’의 의미는 ‘머리모양, 앞부분, 뒷부분, 시초, 사고력, 역량, 태

    도, 재질’ 등으로 확장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을환⦁이용주(1964:146)에서

    는 ‘동물의 두부(頭部)’를 ‘머리’의 중심의미로 설정하고 ‘상부⦁첨단, 전부(前

    部), 시초, 두발, 지능⦁판단력⦁사고능력’ 등의 주변의미로 방사된 것으로 보

    고 있다. 그 주변의미 가운데 ‘상부⦁첨단, 전부, 시초’의 의미는 중심의미와

    유사성에 의해서 방사된 것으로 보고, ‘두발, 지능, 판단력, 사고능력’의 의미

    는 중심의미와 환유(인접성)에 의해 방사된 것으로 보고 있다. 천시권⦁김종

    택(1993:278-279)에서도 ‘머리’의 중심의미와 주변의미 사이의 관계를 유연

    성에 의한 방사로 설명하고 있다. 남성우(1985:218-219)에서는 적용의 이동

    에 의한 다의어의 예로 신체어, 위치어, 천문어, 동물어, 식물어 등을 제시하

    고 신체어 가운데 ‘머리’를 논의하고 있다. 우형식(1988)에서는 다의 관계에

    있는 한 어휘의 의미소 사이에는 부분-전체 구조, 근접구조, 유사구조 등의

    상호 관련성이 나타나는데 그 가운데 대부분의 다의 관계는 유사구조에 의해

    파악됨을 ‘머리’의 다의 관계를 통해 기술하고 있다. 홍사만(1993:76-96)에

    서는 ‘머리’의 중심의미인 ‘뇌와 중추감각기관, 입을 포함하고 있는 신체의 상

    부, 전방부’가 유사성과 인접성의 유연성 기제에 의해 의미가 전의(轉義)된 것

    으로 기술하고 있다. 김광해(1989:232)는 고유어 대 한자어의 일 대 다 대응

    을 다의 현상으로 보고 그 가운데 고유어 ‘머리’에 대응되는 한자어를 살피고

    있다.5) 생성어휘론적 입장에서 심영숙⦁강범모(1998:21)에서는 ‘머리’의 원형

    5) 고유어 ‘머리’에 대응되는 한자어는 다음과 같다.

  • - 4 -

    의미를 속성 구조로 나타내어 그것으로부터 확장된 의미의 추론 과정을 살피

    고 있다.6)

    기존의 논의는 주로 ‘머리’의 의미에 대해 다루어 왔고 접미사로 쓰이는 ‘-

    머리’에 관한 논의는 아주 드물다. 본고는 명사 및 어근으로서의 ‘머리’와 접미

    사로서의 ‘-머리’를 모두 연구 대상으로 삼고 형태론, 의미론, 연어론의 새로

    운 관점에서 연구를 진행하고자 한다.

    1.3. 연구 대상 및 방법

    본고에서는 국립국어연구원 편 ≪표준국어대사전≫7)에서 ‘머리’와 관련된

    단어 총 370개를 추출하고 어근으로서의 ‘머리’가 쓰인 단어(324개)와 접미사

    로서의 ‘-머리’가 쓰인 단어(46개)를 분류하여 본고의 연구 대상으로 한다.

    본고에서는 명사 및 어근으로 쓰인 ‘머리’와 접미사로 쓰인 ‘-머리’를 나눠

    서 다루겠다. 첫째, 명사 및 어근으로 쓰인 ‘머리’를 다루고자 한다. 구체적인

    연구 방법은 다음과 같다.

    조어법에 근거하여 어근으로서의 ‘머리’가 쓰인 복합어를 합성어와 파생어로

    ‘머리’-① 首部, 頭上, 頭首

    ② 頭腦

    ③ 知能, 知力, 思考力

    ④ 毛髮, 頭髮

    ⑤ 頂上, 首腦, 首腦部

    6) ‘머리’의 원형의미로부터 확장된 의미의 추론 과정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① 특질구조:

    구성역 = 뇌, 뼈, 두피, 머리카락

    형상역 = 신체의 가장 윗부분(X)

    기능역 = 지적 능력을 수행하다(X)

    작인역 = 존재하다(X)

    ② ‘머리’의 확장 의미:

    a. 머리를 깎다.(머리카락을 자르다: 구성역)

    b. 머리 수술을 받다.(뇌: 구성역)

    c. 머리말.(가장 윗부분에 오는 말: 형상역)

    d. 머리가 좋다.(지적능력이 우수하다: 기능역)

    7) 이하 ≪표준≫이라고 부른다.

  • - 5 -

    나누고, 합성어의 경우 ‘머리’가 놓인 위치에 따라 [[X]+‘머리’] 와 [‘머

    리’+[X]] 두 가지로 나눠서 다루고, 파생어의 경우 접두파생어와 접미파생어

    로 나눠서 다루겠다. 조어론적 연구에서 ‘머리’와 결합한 다른 요소가 접사인

    지 어근인지에 대한 판정은 ≪표준≫의 설명을 따르기로 한다.

    의미적으로는 명사로 쓰인 ‘머리’의 의미를 먼저 살펴본 다음에 어근으로 쓰

    인 ‘머리’의 의미를 살펴보겠다. 명사로 쓰인 ‘머리’의 경우 ≪표준≫에 등재되

    어 있는 ‘머리’의 뜻풀이 항목을 제시하고, 개념 영역별로 이 뜻풀이 항목을

    분류한다. 여기서 개념 영역의 설정은 Heine, et. al(1991:48)에서 제시한 개

    념 영역, 곧 ‘PERSON > OBJECT > ACTIVITY > SPACE > TIME >

    QUALITY’를 바탕으로 명사로서의 ‘머리’의 개념 영역을 ‘사람> 사물> 공

    간> 시간 >추상’으로 설정하고 이러한 순서로 사전적 뜻풀이 항목을 재조정

    해 보겠다. 동시에 의미 확장의 기제, 곧 비유를 통해 특히 대상과 대상 간의

    유사성을 반영하는 은유(隱喩)와 대상과 대상 간의 인접성을 반영하는 환유

    (換喩)를 통해 ‘머리’의 의미 확장 양상을 밝히고자 한다. 어근으로 쓰인 ‘머

    리’의 경우 먼저 사전에 등재되어 있는 ‘머리’의 의미에 따라 관련 복합어를

    분류하고 살펴본 다음에 사전에 등재되어 있지 않는 ‘머리’의 기타 의미에 대

    해 살펴보겠다.

    연어적으로는 ‘머리’ 관련 복합어가 다양하고 연어 구성들 간의 공통 특징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여기서 연어 구성의 예문 제시를 중심으로 하겠다.

    둘째, 접사로 쓰인 ‘-머리’ 및 관련 파생어를 다루고자 한다. 구체적인 방법

    은 다음과 같다.

    ‘비하’의 의미를 가진 접미사 ‘-머리’가 쓰인 파생어의 형태론적 특징, 의미

    론적 특징, 연어 구성을 나눠서 살펴보겠는데 여기서 ‘-머리’가 실제적인 의

    미를 갖지 않는 문법형태소이기 때문에 ‘-머리’의 선행 어기에 따라 파생어를

    분류한다. 파생어의 의미적 특징을 다룰 때 파생어를 선행 어기가 긍정적 의

    미를 가진 경우(‘싹수’, ‘재수’), 중립적 의미를 가진 경우(‘행신’, ‘씨알’), 부정

    적 의미를 가진 경우(‘심술’, ‘화증’) 이 세 가지로 나눠서 살펴본다. 연어 구

    성을 다룰 때도 파생어와 공기관계를 갖는 서술어를 긍정적 의미를 가진 경우

  • - 6 -

    (‘좋다’), 중립적 의미를 가진 경우(‘나다’), 부정적 의미를 가진 경우(‘없다’)

    이 세 가지로 나눠서 살펴보겠다.

    연어에 관하여 박진호(2003:366-367)에서는 다음과 같이 연어의 특징을

    제시하고 있다.

    “A” (+) “B” = “A+B” 또는

    “A” (+) “B” = “A+B” 또는

    “A” (+) “B” = “A+C”

    박진호(2003:366-367)에서는 연어는 우선 어떤 단어가 존재하고 이 단어

    가 투명하게 사용되고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위의 공식에서 “A”라는 의미

    는 투명하게 사용되고, “B”라는 의미는 투명하게 사용될 수도 있고, 투명하게

    사용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동시에 이와 비교하여 숙어의 특

    징도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

    “A+B” = “C”

    위의 복합 표현 A+B의 의미는 A의 의미와도 상관없고 B의 의미와도 상관

    없으며, A와 B의 의미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본고에서는 ‘머리’ 및 관련 복

    합어의 연어 구성을 판정할 때 이 논의를 따르기로 한다.

    본고에서는 주로 ≪표준≫, ≪고려대 한국어대사전≫, ≪금성판 국어대사전

    ≫, ≪우리말큰사전≫, ≪연세한국어사전≫, ≪(한국어교육을 위한)한국어 연

    어사전≫, ≪21세기 세종계획 말뭉치≫(15,293,877 어절)의 용례를 많이 참

    고하여 논의를 진행하겠다.

    1.4. 논의의 구성

    2장에서는 명사 및 어근으로서의 ‘머리’가 쓰인 복합어에 대해 다룬다. 2.1

  • - 7 -

    에서는 형태론적 특징에 대해 다루고 2.2에서는 의미론적 특징에 대해 다루고

    2.3에서는 연어 구성을 살펴본다.

    3장에서는 접미사로서의 ‘-머리’가 쓰인 파생어에 대해 다룬다. 3.1에서는

    형태적 특징에 대해 다루고 3.2에서는 의미적 특징에 대해 다루고 3.3에서는

    연어 구성을 살펴본다.

    4장에서는 본고의 내용을 요약하고 정리하면서 본고가 가지는 한계점 및 앞

    으로 더 다루어야 할 문제들에 대해서 논의한다.

  • - 8 -

    2. 명사 및 어근으로서의 ‘머리’

    2.1. 형태론적 특징

    명사로 쓰이는 ‘머리’는 단일어로 쓰이기도 하고 단어의 한 구성 요소로 쓰

    이기도 한다. ‘머리’가 단어의 한 구성 요소로 다른 요소와 결합하여 이루어진

    단어에는 합성어와 파생어가 모두 존재하는데 파생어보다 합성어가 훨씬 더

    많다. 이는 합성어가 단어를 형성하는 가장 단순한 방식이라는 점에 기인한

    것인 듯하다. 또한 어근으로서의 ‘머리’가 쓰인 단어는 ‘머리’가 선행 요소로

    쓰이느냐 후행 요소로 쓰이느냐에 따라 구조가 다른데 본장의 연구 대상인

    324개 단어 중 ‘머리’가 선행 요소로 쓰인 단어는 78개가 있고, ‘머리’가 후행

    요소로 쓰인 단어는 246개가 있다. 따라서 단어형성에서 ‘머리’가 주로 후행

    요소로 쓰이는 것이 일반적이다.8)

    본절에서는 명사 및 어근으로서의 ‘머리’를 가진 단어의 형태론적 특징을 살

    펴볼 것인데 ‘머리’와 결합한 다른 요소의 품사에 따라 분류하기로 한다.

    2.1.1. 합성어 형성의 경우

    어근으로서의 ‘머리’가 쓰인 합성어는 11가지의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가. [X]명사+‘머리’

    나. [[X]명사+ㅅ]+‘머리’

    다. [X]관형사+‘머리’

    라. [X]부사+‘머리’

    마. [X]용언의 관형사형+‘머리’

    8) 여기서는 어근으로서의 ‘머리’가 쓰인 단어에 대해서만 논의하는 것이고, 접미사로서의 ‘-머리’가

    쓰인 파생어는 3장에서 다루겠다.

  • - 9 -

    바. [X]어근+‘머리’

    사. [X]동사 어간+‘머리’

    아. [[X1]명사+[X2]조사+ㅅ]+‘머리’

    자. ‘머리’+[X]명사

    차. [‘머리’+ㅅ]+[X]명사

    카. ‘머리’+[X]동사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X]명사+‘머리’

    가. 갓머리, 고물머리, 글머리, 눈머리, 도리머리, 밑머리, 섶머리, 짱구머리

    나. 논밭머리, 밤송이머리, 찬바람머리, 귀밑머리

    다. a. 신곡(新穀)머리, 장(場)머리, 채마(菜麻)머리, 차(車)머리, 책(冊)머

    b. 낙종(落種)머리9), 단발(斷髮)머리10), 발양(發陽)머리11), 생량(生凉)

    머리12), 체두(剃頭)머리13), 환절(換節)머리14)

    라. 돼지해(亥)머리, 등심(心)머리, 반(半)고수머리, 밥상(床)머리

    마. 올림머리, 치킴머리

    (1)은 [[X]명사+‘머리’] 형 합성어인데 ‘머리’를 가진 합성어에는 이러한 구

    조가 제일 많다. (1가)의 [X]는 고유어 단일어이고, (1나)의 [X]는 고유어 합

    9) 논밭에 곡식의 씨앗을 떨어뜨려 심기 시작할 무렵.

    10) 귀밑이나 목덜미 언저리에서 머리털을 가지런히 자른 머리. 또는 그 머리를 한 사람.

    11) 양기가 왕성하게 일어나는 시기.

    12) 초가을로 접어들어 서늘해질 무렵.

    13) 1. 머리카락을 바싹 깎음.

    2. 바싹 깎은 머리.

    14) 철이 바뀔 무렵.

  • - 10 -

    성어이다. (1다)의 [X]는 한자어인데 (1다-b)에서처럼 서술명사가 많은 것이

    특징적이다. (1라)의 [X]는 고유어와 한자어가 결합한 합성어, (1마)의 [X]는

    접미사 ‘-ㅁ’이 참여한 동사 ‘올리다, 치키다’의 파생명사이다. ≪표준≫에서는

    ‘올림머리’와 ‘치킴머리’를 동의어로 처리하고 있다. 예문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1)에서 [X]가 고유어 단일어 및 한자어인 경우가 제일 많다.

    (2) [[X]명사+ㅅ]+‘머리’

    가. 갯머리15), 뒷머리, 배냇머리, 뱃머리, 아랫머리, 윗머리, 이맛머리

    나. 봇(洑)머리16), 하짓(夏至)머리17)

    (2)는 [[[X]명사+ㅅ]+‘머리’]형 합성어인데 (2가)의 [X]는 고유어 단일어

    이고, (2나)의 [X]는 한자어이다. ‘갯머리, 뒷머리, 아랫머리’의 ‘개, 뒤, 아래’

    에 대해 김창섭(1994:42-47)에서는 이들을 ‘ㅅ’ 후치명사라고 부르고 있고,

    합성명사에서 이들의 후행 명사가 항상 사이시옷을 가진다고 설명하고 있

    다.18)

    (3) [X]관형사+‘머리’

    예: 첫머리19)

    15) 바닷물이 드나드는 곳의 가장자리.

    16) 봇물이 흘러나오는 어귀.

    17) 하지를 중심으로 앞뒤 며칠 동안.

    18) 김창섭(1994:42-47) 및 임홍빈(1981:307-340)에서는 선행 명사가 항상 사이시옷을 가지는 경

    우를 ‘ㅅ’ 전치명사, 후행 명사가 항상 사이시옷을 가지는 경우를 ‘ㅅ’ 후치명사라고 부르고 있다.

    ‘ㅅ’ 전치명사에서는 ‘가게, 값, 국, 길’ 등이 있고, ‘ㅅ’ 후치명사에는 ‘개, 뒤, 아래’ 등이 있다.

    ‘개’와 명사의 복합에서 그 ‘개’가 ‘강이나 내에 조수가 드나드는 곳’을 말하는지, ‘변변하지 못한

    것’을 나타내는 접두사 ‘개-’인지 잘 구별되어야 할 것인데 접두사 ‘개-’는 일반적으로 장모음을 가

    지고 있으며, 사이시옷을 후치하지 않는 것으로 보이고(예: 개:-고사리, 개:-꽃, 개:-난초, 개:-떡,

    개:-살구), ‘조수가 드나드는 곳’이라는 뜻인 ‘개’는 단모음을 가지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사이시옷을

    후치한다고 김창섭(1994:46)에서 설명하고 있다.

  • - 11 -

    (3)의 [X]는 관형사이다. ‘첫머리’의 ‘첫’은 ‘첫 경험, 첫 만남, 첫 시험, 첫

    월급’에서의 ‘첫’과 같은 관형사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명사 ‘경험, 만남, 시험,

    월급’이 관형사 ‘첫’의 수식을 받는 구조인 ‘첫 경험, 첫 만남, 첫 시험’ 과는

    달리, 관형사 ‘첫’과 명사 ‘머리’가 결합한 형태로 굳어져 쓰이는 ‘첫머리’는 합

    성어로 인정된 말이다. 합성어는 한 단어이므로 음절을 붙여 적는다.

    (4) [X]용언의 관형사형+‘머리’

    가. 날머리20), 들머리21), 딴머리, 센머리, 얹은머리

    나. 잔머리22), 큰머리, 흰머리

    (4)는 [[X]용언의 관형사형+‘머리’]형 합성어이다. ‘관형사형+명사’ 구조의 합성

    법은 현대 한국어에서도 널리 사용하고 있다고 김창섭(1997)에서는 설명하고

    있다.23) (4가)에서 ‘머리’와 결합한 요소는 동사 ‘나다’, ‘들다’, ‘땋다’, ‘세다’,

    ‘얹다’의 관형사형이고,24) (4나)에서 ‘머리’와 결합한 요소는 형용사 ‘잘다’,

    ‘크다’, ‘희다’의 관형사형이다. 여기서 ‘들머리’의 ‘들’은 형태상 동사 ‘들다’의

    어간으로 볼 수도 있고 동사 어간 ‘들’이 어미 ‘-ㄹ’과 결합한 관형사형으로

    볼 수 도 있는데 ‘들머리’의 의미를 고려할 때 관형사형으로 봐야 된다.

    19) 어떤 일이나 사물 따위가 시작되는 부분.

    20) 초썰물(바닷물이 빠지기 시작할 무렵).

    21) 들어가는 맨 첫머리.

    22) 1. ‘잔꾀’를 속되게 이르는 말.

    2. 머리에서 몇 오라기 빠져나온 짧고 가는 머리카락.

    23) 그 예로는 ‘날짐승, 오른손, 자물쇠, 건널목, 큰손, 꼬리긴닭/긴꼬리닭, 등푸른생선’ 등이 있다.

    24) 배도용(2002:272)에서는 ‘딴머리’의 ‘딴’을 관형사로 처리하고 있다. 그런데 ≪표준≫에서는 관형

    사로 표시된 ‘딴’이 ‘아무런 관계가 없이 다른’이라는 뜻만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는 ‘딴머리’의 ‘딴’

    과 다른 것이다. ‘딴머리’의 사전적 의미에 의해 여기의 ‘딴’은 동사 ‘땋다’의 관형사형으로 보는 것

    이 더 타당할 것이다.

  • - 12 -

    (5) [X]어근+‘머리’

    예: 곱슬머리, 트레머리25), 다팔머리26), 다박머리27), 더벅머리28)

    (5)는 [[X]어근+‘머리’]형 합성어인데 [X]가 모두 고유어 어근이고 의태부

    사의 어근이다. ‘곱슬-’은 ‘곱슬곱슬’의 어근이고 ‘-하다’와 결합할 수 있다.

    ‘트레-’는 ‘트레트레’의 어근이고, ‘트레머리’는 ‘-하다’와 결합할 수 있다. ‘다

    팔-’은 ‘다팔다팔’, ‘다발-’은 ‘다발다발’, ‘더벅’은 ‘더벅더벅’의 어근이고 ‘-거

    리다’, ‘-대다’와 결합할 수 있다.

    (6) [X]부사+‘머리’

    예: 빡빡머리29)

    (6)의 [X]는 부사이다. 일반적으로 부사는 동사나 형용사만 수식할 수 있는

    데 여기서 명사와 결합하여 합성어를 이룬다. ≪표준≫에서 ‘빡빡’과 결합할

    수 있는 명사는 ‘머리’밖에 없다. 한국어에서는 ‘부사+명사’형 합성법은 거의

    생산적이지 않다. ‘빡빡’은 ‘빡빡거리다’, ‘빡빡대다’30)의 어근으로 쓰이기도 하

    지만 위의 (5)에 포함시키지 않고 부사로 보는 이유는 (5)의 [X], 즉 “곱슬,

    트레, 다팔, 다박, 더벅” 등이 ‘머리 자체 모양’을 그리는 것인데 “빡빡머리”의

    25) 가르마를 타지 아니하고 뒤통수의 한복판에다 틀어 붙인 여자의 머리.

    26) 1. 다팔다팔 날리는 머리털.

    2. 머리털이 다팔다팔 날리는 사람.

    27) 1. 어린아이의 다보록하게 난 머리털.

    2. 다보록한 머리털을 가진 아이.

    28) 1. 더부룩하게 난 머리털.

    2. 더부룩한 머리털을 가진 사람.

    29) 빡빡 깎은 머리.

    30) ‘빡빡하다’라는 형용사도 있는데 사전적 의미를 통해 여기의 ‘빡빡’은 ‘빡빡머리’의 ‘빡빡’과 다른

    의미로 쓰임을 알 수 있다.

  • - 13 -

    “빡빡”은 “머리의 모양”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머리를 깎은 모양”을 그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7) [X]동사 어간+‘머리’

    예: 풀머리31)

    (7)의 [X]는 동사 ‘풀다’의 어간이고, ‘풀머리’는 ‘-하다’와 결합할 수 있다.

    (8) [[X1]명사+[X2]조사+ㅅ]+‘머리’

    예: 귀엣머리32)

    (8)에서는 “귀에”와 “ㅅ”을 한 구성으로 묶고 “귀엣”이 “머리”와 결합하여 합

    성어를 이룬다.

    이상은 ‘머리’가 후행 요소로 쓰인 합성어인데 다음으로 ‘머리’가 선행 요소

    로 쓰인 합성어를 살펴보겠다. ‘머리’가 선행 요소로 쓰인 합성어는 상대적으

    로 적고 [‘머리’+[X]명사, [‘머리’+ㅅ]+[X]명사, ‘머리’+[X]동사] 등 3가지의 유형

    만 존재한다.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9) ‘머리’+[X]명사

    가. 머리띠, 머리마디, 머리숱, 머리채, 머리통

    나. 머리먼지벌레33)

    다. a. 머리기사(記事), 머리공(功), 머리등(燈), 머리수(首), 머리혈(頁)

    31) 머리털을 땋거나 걷어 올리지 아니하고 풀어 헤침. 또는 그런 머리 모양.

    32) 앞이마 한가운데서 좌우로 갈라 귀 뒤로 넘겨 땋은 머리.

    33) 먼지벌렛과의 곤충.

  • - 14 -

    b. 머리단장(丹粧), 머리치장(治粧)34)

    라. 머리글자(字), 머리왕(王)거미

    마. a. 머리찌르기, 머리치기

    b. 머리꽂이, 머리앓이

    c. 머리깎개, 머리쓰개

    (9가)의 [X]는 고유어 단일어이고 (9나)의 [X]는 고유어 합성어이다. (9

    다)의 [X]는 한자어인데, (9다-b)의 [X]는 서술명사이다. (9라)의 [X]는 고

    유어와 한자어가 결합한 합성어이고 (9마)의 [X]는 파생명사이다. (9마)는

    접미사 ‘-기’, ‘-이’, ‘-개’가 파생명사 형성에 참여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35)

    ‘-기’, ‘-이’, ‘-개’는 주로 동사나 형용사 어간과 결합하여 ‘어떤 행위나 상

    태’, ‘어떤 일을 하는 사람’, ‘어떤 일을 하는 수단이 되는 도구’ 등 다양한 의

    미를 나타내는 접미사인데 여기서는 모두 동사 어간과 결합한다. (9마-a)의

    ‘-기’는 동사 ‘찌르다’, ‘치다’와 결합하여 ‘어떤 행위’를 나타낸 것이다. (9마

    -b)의 ‘-이’는 동사 ‘꽂다’, ‘앓다’와 결합하여 ‘머리에 꽂는 장식물’, ‘머리가

    아픈 증세’를 나타내고 (9마-c)의 ‘-개’는 동사 ‘깎다’, ‘쓰다’의 어간과 결합

    하여 ‘머리털을 깎는 도구’, ‘머리 위에 쓰는 수건, 장옷, 너울’을 가리킨다.

    (10) [‘머리’+ㅅ]+[X]명사

    34) ≪표준≫에서는 ‘머리단장(丹粧), 머리치장(治粧)’을 동의어로 표시하고 있고 ‘머리를 곱게 꾸미는

    일’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35) [N-V-이/음/기/개]류는 일반적으로 통합 합성어(synthetic compounds)라 한다. 한국어에는 이런

    유형의 단어들이 많이 있고 어떻게 분석해야 되는지에 대해서도 논의가 많다.

    시정곤(1999), 송원용(1998), 최형용(2000)에서는 ‘(X)-V-음/기’ 구성에 대하여 통사구성에서

    어휘화 또는 단어화에 의해 형성된 것으로 보고 ‘-음/기’를 명사형 어미로 간주하고 있다.

    김인균(2004)에서는 [N-V-이/음/기/개]의 [V-이/음/기/개]가 실체 명사와 비실체 명사로 기능할

    뿐만 아니라 잠재 명사로서 합성과 파생 과정에 참여하기도 하므로 명사의 속성을 가진다고 하면서

    [N-V-이/음/기/개]형 복합어는 합성어로 볼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본고는 송철의(1992), 김창섭(1996)에 따라 ‘-ㅁ/음’, ‘-기’, ‘-이’, ‘-개’를 파생 접미사로 보고

    논의를 진행하기로 한다.

  • - 15 -

    가. 머릿결, 머릿그림, 머릿니, 머릿달, 머릿속, 머릿짓

    나. 머릿방(房), 머릿수(數), 머릿수건(手巾)

    (10)은 [[‘머리’+ㅅ]+[X]명사]형 합성어인데 (10가)의 [X]는 고유어 단일

    어이고, (10나)의 [X]는 한자어이다. ‘ㅅ’는 음운론적인 조건과 의미론적인 조

    건이 주어졌을 때에만 나타난다. 임홍빈(1981:14)에서는 일반적으로 제 1요

    소가 모음으로 끝나고 제 2요소가 모음으로 시작될 때 사이시옷이 나타나는

    일은 아주 드물다고 지적하였다.36)

    (11) ‘머리’+[X]동사

    예: 머리하다

    (11)의 [X]는 ‘하다’인데 ‘하다’에 대해 ≪표준≫에서는 ‘동사, 보조동사, 접

    사’로 처리하고 있다. 학교 문법에 따라 ‘머리하다’의 ‘머리’가 ‘공부하다, 운동

    하다’의 ‘공부, 운동’과 달리 서술성 명사가 아니기 때문에 ‘머리하다’의 ‘하다’

    는 동사로 봐야 된다.

    2.1.2. 파생어 형성의 경우

    본고의 연구 대상 가운데 어근으로서의 ‘머리’가 쓰인 파생어가 총 12개만

    발견되었다. 그 중 접두파생어와 접미파생어는 각각 6개가 존재한다.

    (12) 접두사 + ‘머리’

    36) 그 예외도 있다. 손뢰(2010:36)에서는 ‘윗아귀/윗알/윗옷’과 같은 경우 후행 요소가 자음으로 시작

    하는 명사가 아니면서도 사이시옷이 나타남을 기술하고 있다.

  • - 16 -

    가. 생(生)머리, 양(洋)머리

    나. 덧머리, 민머리, 맨머리, 풋머리

    (12)는 접두파생어인데 (12가)의 접두사는 한자어 접두사이고 (12나)의 접

    두사는 고유어 접두사이다. 그 중 ‘생(生)-’, ‘양(洋)-’, ‘민-’, ‘맨-’, ‘풋-’은

    명사와 결합하는 접두사이고 ‘덧-’은 명사나 동사와 결합하는 접두사이다.

    (12가)의 ‘생(生)-’은 한자어 접두사 중에서 가장 다양한 의미를 발달시킨

    접두사이고 한자어, 고유어 및 외래어와 잘 결합한다.37) ≪표준≫에서 접두사

    ‘생(生)-’에 대해 ‘익지 아니한, 물기가 아직 마르지 아니한, 가공하지 아니한’

    등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라고 기술하고 있다. ‘생(生)머리’의 ‘생(生)-’은 ‘파

    마하지 않은’의 뜻으로 쓰인 것이고 ‘생(生)머리’는 ‘파마를 하지 아니한 자연

    그대로의 머리’의 의미를 나타낸다.38)

    (12가)의 ‘양(洋)-’에 대해 ≪표준≫에서는 ‘서구식의’ 또는 ‘외국에서 들어

    온’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라고 해석하고 있다. 사전적 의미에 따라 ‘양(洋)-’

    은 어기의 원산지를 나타내는 접두사이라고 할 수 있다. ‘양(洋)머리’는 ‘서양

    식으로 단장한 여자의 머리’의 뜻을 나타낸다.

    (12나)의 ‘덧-’에 대해 ≪표준≫에서는 ‘거듭된’ 또는 ‘겹쳐 신거나 입는’의

    뜻과 ‘거듭’ 또는 ‘겹쳐’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라고 해석하고 있다. ‘덧-’은

    명사와 동사39)를 어근으로 가지는 접두사이다. 대부분의 파생접사는 한 종류

    의 품사만을 어근으로 삼으려는 제약을 가지고 있는데 ‘덧-’은 이런 제약의

    예외 중의 하나이다.40) ‘덧머리’는 ‘머리털이나 이와 유사한 것으로 머리 모양

    37) 그 예로는 다음과 같다.

    한자어와 결합한 경우: 生音樂, 生野菜, 生食品, 生果實, 生燒酒

    고유어와 결합한 경우: 생가슴, 생가죽, 생가지, 생감, 생잎

    외래어와 결합한 경우: 생크림(生-cream), 생백신(生-vaccine), 생플름(生-film), 생주스(生

    -juice)

    38) 노명희(1998)에서 지적한 것처럼 요즘에는 파마를 하여 곧게 편 머리도 ‘생머리’라고 부른다. 이

    때 ‘생머리’에 대응되는 말은 ‘고수머리’이다. 그러므로 ‘생머리’는 ‘파마머리’와 ‘고수머리’ 두 개의

    대응짝을 가진다.

    39) 동사를 어근으로 가지는 예로는 ‘덧나다’, ‘덧붙이다’, ‘덧입다’ 등이 있다.

    40) ‘덧-’ 외에는 ‘짓-’, ‘치-’, ‘헛-’ 등이 더 있다.

  • - 17 -

    을 만들어 쓰는 것’이라는 뜻으로 ≪표준≫에 ‘가발(假髮)’과 같은 말로 표시

    되어 있다.

    (12나)의 ‘민-’과 ‘맨-’은 의미의 유사성으로 인하여 사전에서는 비슷한 의

    미를 지닌 것으로 처리하고 있다. ‘민-’에 대해서는 ≪표준≫에서 ‘꾸미거나

    딸린 것이 없는’,‘그것이 없음’ 또는 ‘그것이 없는 것’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라

    고 해석하고 있다. ‘민머리’는 ‘머리 모양’, 즉 ‘대머리’나 ‘쪽 찌지 않은 머리’

    의 뜻을 나타낼 뿐만 아니라 ‘벼슬하지 못한 사람’의 뜻도 나타낸다. ‘맨-’에

    대해서는 ≪표준≫에서 ‘다른 것이 없는’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라고 해석하고

    있다. ‘맨머리’는 ‘아무것도 쓰지 아니한 머리’의 뜻을 나타낸다. ‘민-’과 ‘맨-’

    의 사전적 의미를 따르면 이 두 접두사가 비슷한 의미를 갖는다고 볼 수 있

    다. 그러나 이들이 어기와 결합할 때 ‘맨-’은 ‘민-’에 비해 매우 제한적인 결

    합양상을 보인다. 특히 ‘맨-’은 ‘사람’과 관련된 명사와 결합할 때 ‘정신’을

    제외하고는 신체어와만 결합하는 점이 특징적이다. 그 예로 ‘맨눈, 맨다리, 맨

    발, 맨입, 맨몸, 맨정신’ 등이 있다. 그리고 사실 ‘정신’도 사람이 갖추는 요소

    라는 점을 보면 신체어와 관련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와 달리 ‘민-’은 신체

    어와 자주 결합하지 않는다. ≪표준≫에서는 ‘민-’이 신체어와 결합한 예로는

    ‘민낯, 민얼굴, 민머리41)’ 등 3개밖에 없다.

    ‘풋-’은 ≪표준≫에서 ‘처음 나온’ 또는 ‘덜 익은’의 의미를 더하는 접두사라

    고 등재되어 있다. 安玉奎(1989)에서는 ‘풋-’은 ‘푸르다’의 뜻이 추상화되어

    있고, ‘풀과 같은 성질이 많은’의 뜻으로 ‘채 익지 않거나 여물지 않은’이라는

    뜻을 나타내며, 그 뜻이 추상화되어 ‘익숙하지 않은’이란 뜻과 ‘깊지 않은’이란

    뜻도 나타낸다고 설명하고 있다. ‘풋머리’에 대해서 ≪표준≫에서는 ‘곡식이나

    과실 따위가 아직 무르녹지 않고 이제 겨우 맏물이나 햇것이 나올 무렵. 또는

    그 무렵의 곡식이나 과실 따위’라고 해석하고 있다.

    이상은 ‘머리’가 접두사와 결합하여 이루어진 파생어인데 다음으로는 ‘머리’

    가 접미사와 결합하여 이루어진 파생어를 살펴보겠다.

    41) ‘민머리’를 낮잡아 이르는 말로는 ‘민대가리’가 있다.

  • - 18 -

    (13) ‘머리’ + 접미사

    가. 머리꾼42)

    나. 머리새43)

    다. 머리맡44)

    라. 머리빼기45)

    마. 머리빡46)

    (13)은 접미파생어인데 여기서 ‘머리’와 결합한 접미사는 모두 고유어 접미

    사이다.

    (13가)의 ‘-꾼’에 대해서≪표준≫에서는 다음과 같이 해석하고 있다.

    (일부 명사 뒤에 붙어)

    가. ‘어떤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 또는 ‘어떤 일을 잘하는 사람’의 뜻

    을 더하는 접미사.

    나. ‘어떤 일을 습관적으로 하는 사람’ 또는 ‘어떤 일을 즐겨 하는 사람’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다. ‘어떤 일 때문에 모인 사람’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라. ‘어떤 일을 하는 사람’에 낮잡는 뜻을 더하는 접미사.

    마. ‘어떤 사물이나 특성을 많이 가진 사람’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꾼’은 아주 생산적인 인칭접미사이고 ‘-꾼’ 파생어는 ≪표준≫에 400여개

    가 등재되어 있다. ‘-꾼’은 고유어, 한자어 어기를 모두 다 취할 수 있고 주로

    42) 차전(車戰)에서, 놀이꾼의 한 무리. 자기편 동채를 보호하고 상대편을 공격하기 위하여

    동채 앞쪽에 배치된 청년들을 말한다.

    43) 머리쓰개를 쓴 모양이나 맵시.

    44) 누웠을 때의 머리 부근.

    45) 1. 머리가 향하여 있는 쪽을 속되게 이르는 말.

    2. ‘머리1’를 속되게 이르는 말.

    46) ‘머리’를 속되게 이르는 말.

  • - 19 -

    명사에 결합한다.47) 외래어 어기를 취하는 것은 ≪표준≫에서 ‘예수꾼

    (Jesus-)’만 발견되었다. 하치근(1992)에서는 ‘-꾼’을 전문적 비칭의 접미사

    의 하나로 취급하고 있다. 하지만 ‘머리꾼’은 ‘차전(車戰)에서 자기편 동채를

    보호하고 상대편을 공격하기 위하여 동채 앞쪽에 배치된 청년들’을 지칭하는

    것인데 이때 ‘-꾼’은 비하의 의미가 없고 ‘전문성’을 나타낸 것으로 봐야 될

    것이다.

    (13나)의 ‘-새’에 대해서 ≪표준≫에서는 ‘(일부 명사 또는 용언의 명사형

    뒤에 붙어)‘모양’, ‘상태’, ‘정도’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라고 해석하고 있다. 송

    철의(1992: 173-4)에서는 ‘-새’의 어기는 명사와 용언의 명사형이 있다고

    하고 있다. ‘머리새’는 ‘머리쓰개를 쓴 모양이나 맵시’의 뜻을 나타낸다.

    (13다)의 ‘-맡’에 대해서 ≪표준≫에서는 ‘(몇몇 명사 뒤에 붙어) ‘가까운

    곳’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라고 기술하고 있다.48) 접미사 ‘-맡’과 관련된 파생

    어가 ≪표준≫에는 ‘머리맡’과 ‘자리맡49)’ 이 두 개밖에 없다.50) 따라서 ‘-맡’

    이 생산력이 강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머리맡’은 ‘누웠을 때의 머리 부근’의

    뜻을 나타낸다.

    (13라)의 ‘-빼기’에 대해서 ≪표준≫에서는 다음과 같이 해석하고 있다.

    (몇몇 명사 뒤에 붙어)

    가. ‘그런 특성이 있는 사람이나 물건’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나. ‘비하’의 뜻을 나타내는 접미사.

    ‘머리빼기’는 두 가지의 뜻을 나타낸다. 곧 ‘머리가 향하여 있는 쪽’과 ‘머리’

    47) 예: 고유어: 나무꾼, 사냥꾼, 춤꾼, 노래꾼, 부두꾼, 심부름꾼...

    한자어: 농사꾼(農事-) 사기꾼(詐欺-), 인력꾼(人力-), 도벌꾼(盜伐-)...

    48) 김종택(1992:222-223)에서는 ‘-맡’을 ‘머리’와 관련하여 ‘상(上)’의 의미로 보고 있다.

    49) 잠자리의 곁. ‘자리맡’의 ‘자리’는 ‘사람이나 물체가 차지하고 있는 공간’을 가리키는 ‘자리’가 아니

    라 ‘잠자리’를 가리키는 말이다.

    50) 김지형(1999:287)에서는 ‘-맡’은 ‘머리’, ‘베개’와만 결합한다고 기술하고 있는데 ≪표준≫에서는

    ‘베개맡’은 ‘머리맡’의 잘못이라고 기술하고 있다. 또한 에서는 ‘머리

    맡’의 의미로 ‘베개맡’을 쓰는 경우가 있으나 ‘머리맡’만 표준어로 삼는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 - 20 -

    를 낮잡아 부르는 말이다. ‘-빼기’와 결합하는 신체어 명사는 ‘머리’ 이외에

    ‘코’, ‘이마’ 등이 있다.51)

    (13마)에서 ‘머리빡’의 ‘빡’은 ‘머리박’에서 온 것이고 ≪표준≫에서는 ‘비하’

    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로 처리하고 있다. 따라서 ‘머리빡’은 ‘머리’를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2.2. 의미론적 특징

    본절에서는 먼저 명사로서의 ‘머리’의 의미적 양상을 살펴본 다음에 ‘머리’가

    어근으로 단어형성에 참여할 때의 의미적 양상을 살펴볼 것이다.

    2.2.1. 명사 ‘머리’가 쓰인 경우

    ≪표준≫에서는 ‘머리’의 의미를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명사]52)

    51) ≪표준≫에서는 ‘-빼기’를 명사 뒤에 붙은 접미사라고 기술하고 있지만 실제로 ‘-빼기’의 어기가

    명사가 아닌 경우도 있다. ‘앍둑빼기’라는 말이 있는데 ‘얼굴에 잘고 깊게 앍은 자국이 성기게 있는

    사람’을 낮잡아 부르는 말이다. 그러나 ‘앍둑’은 명사가 아니라 부사 ‘앍둑앍둑’의 어근이다. 이외에

    ‘앍작빼기’의 ‘앍작’, ‘앍족빼기’의 ‘앍족’, ‘얽죽빼기’의 ‘얽죽’ 등도 모두 명사가 아니나 부사 ‘앍작앍

    작’, ‘앍족앍족’, ‘얽죽얽죽’의 어근이다. ‘앍작빼기, 앍족빼기, 얽죽빼기’의 뜻은 ‘앍둑빼기’와 비슷하

    다. 이 단어들과 비슷한 뜻인 ‘얽빼기’도 있는데 ‘얽’도 명사가 아니라 동사 ‘얽다’의 어근이다.

    52) ≪금성≫에서는 ‘어떤 때가 시작될 무렵’이라는 뜻으로 쓰이는 ‘머리’를 의존명사로 설정하고 있다.

    ‘머리’가 의존형식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을 인정하는 태도는 배도용(2002:279~280)에서도

    보인다.

    가. a. 한 머리에서는 장구를 치고 또 한 머리에서는 징을 두드려 대고 있었다.

    b. 남은 길을 재촉하여 컴컴할 머리에 겨우 증심사에 도착하였다

    c. 한 머리 태풍이 지나고 햇빛이 비쳤다.

    나. a. 머리에서는 장구를 치고 또 Ø 머리에서는 징을 두드려 대고 있었다.

    b. 남은 길을 재촉하여 Ø 머리에 겨우 증심사에 도착하였다

    c. Ø 머리 태풍이 지나고 햇빛이 비쳤다.

  • - 21 -

    ① 사람이나 동물의 목 위의 부분. 눈, 코, 입 따위가 있는 얼굴을 포함하며

    머리털이 있는 부분을 이른다. 뇌와 중추 신경 따위가 들어 있다.

    (14) 가. 소의 머리

    나. 그는 아무 말 없이 머리를 아래로 숙였다.

    ≪표준≫에서는 ‘사람의 목 위의 부분’이나 ‘동물의 목 위의 부분’, 즉 ‘사람

    이나 동물의 두부(頭部)’를 ‘머리’의 원형의미로 처리하고 있다. 예문 (14)에

    서처럼 (14가)의 ‘머리’는 ‘동물의 두부(頭部)’를 나타내고 (14나)의 ‘머리’는

    ‘사람의 두부(頭部)’를 나타낸다. 기원적으로 ‘머리’가 ‘사람의 두부(頭部)’를

    가리키는 것인지 ‘동물의 두부(頭部)’를 가리키는 것인지 단정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머리’의 원형의미 설정에 대해 여러 논의가 있다. 본고에서는 ‘신체의

    최상단에 위치하고, 눈, 코, 입 따위가 있는 얼굴을 포함하여, 뇌와 중추 신경

    이 따위가 들어 있다’, 즉 ‘두부(頭部)’라는 특징을 중시하여 기원적으로 그 적

    용 대상이 ‘사람’인지 ‘동물’인지 다루지 않고 ‘사람이나 동물 의 두부(頭部)’

    를 모두 원형의미로 보겠다. ‘두부(頭部)’라는 원형의미를 가진 ‘머리’는 사용

    되는 문장 환경이 다양화됨에 따라 형태의 변화 없이 다른 의미를 갖게 되면

    서 다의어가 된다.

    ② 생각하고 판단하는 능력.

    (15) 가. 형은 뛰어난 머리를 가지고 있다.

    나. 좋은 머리를 썩히다.

    다. 머리가 나쁘다.

    배도용(2002: 279~280)에서는 ‘머리’는 ‘한 쪽 옆이나 가장자리’, ‘어떤 철이나 때가 시작될 무

    렵’, ‘일의 한 차례나 한 판’이라는 뜻으로 쓰일 때 (가)에서처럼 그 앞에 관형어가 꾸미고 있어 관

    형어를 생략하면 (나)에서처럼 문맥이 성립하지 않으므로 여기의 ‘머리’가 단독으로 문장에 쓰일 수

    없는 의존명사로 봐야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기서 ‘머리’는 제한적인 환경에만 쓰이고 통합상의 제약을 받아서 형식명사의 직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보일 때도 있지만 형태음소론적으로 보아 아직 완전한 의존형식이라고는 할 수 없다.

  • - 22 -

    ②는 ‘머리(두부)’가 수행하는 기능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 즉 기억, 판단,

    분석, 생각 등 지적 능력(知的能力)을 나타낸다. 이러한 지적 능력이 머릿속에

    서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공간적 인접성에 의해 확대된 것으로 볼 수 있

    다. (15)에서처럼 ‘머리’가 ‘지적 능력(知的能力)’을 나타낼 때, 그 능력이 종

    류에 따라 선행하는 관형어와 후행하는 서술어의 양태가 다르다. 긍정적으로

    그 능력을 판단할 때 ‘뛰어나다, 좋다, 총명하다’ 같은 표현이 많이 쓰이고, 부

    정적으로 판단할 때는 ‘나쁘다, 둔하다, 썩히다’ 등의 표현이 많이 쓰인다.

    ③ 머리털(머리에 난 털).

    (16) 가. 봄이 되면 어쩐지 머리가 잘 빠진다.

    나. 머리를 기르다.

    ③의 ‘머리’는 ‘머리털’을 가리키는 것인데 이것은 ‘두부(頭部)’와 인접하는

    신체 구성 부분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머리털’

    도 ‘두부(頭部)’와 공간적 인접성에 의해 ‘두부(頭部)’라는 의미에서 파생된 의

    미이다.

    ④ 한자에서 글자의 윗부분에 있는 부수. ‘家’, ‘花’에서 ‘宀’, ‘艹’ 따위이다.

    (17) 갓머리53), 민갓머리54), 초두(草頭)머리55), 필발(發)머리56), 돼지해

    (亥)머리57), 머리수(首)58), 머리혈(頁)59)

    53) 한자 부수의 하나. ‘完’, ‘家’ 따위에 쓰인 ‘宀’를 이른다.

    54) 한자 부수의 하나. ‘冠’, ‘冤’ 따위에 쓰인 ‘冖’를 이른다.

    55) 한자 부수의 하나. ‘풀초’(草) 부수가 ‘花’, ‘茶’ 따위에서 ‘艹’로 쓰일 때의 이름이다.

    56) 한자 부수의 하나. ‘登’, ‘發’ 따위에 쓰인 ‘癶’를 이른다.

    57) 한자 부수의 하나. ‘亡’, ‘亨’ 따위에 쓰인 ‘亠’를 이른다.

  • - 23 -

    ④는 ‘머리’가 ‘한자에서 글자의 윗부분에 있는 부수’의 의미로 쓰인 것인데

    이것은 ‘머리’와 한자에 최상단에 위치하고 있는 부분이 위치상의 유사성에 의

    해 ‘머리’의 원형의미에서 파생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표준≫에서는 ‘머리’가

    다른 요소와 결합하여 이루는 ‘한자의 부수’의 의미를 가진 단어는 (17)에서

    제시한 것처럼 총 7개가 발견되었다.

    ⑤ 단체의 우두머리.

    (18) 가. 그는 우리 모임의 머리 노릇을 하고 있다.

    나. 조직의 머리 노릇을 하다.

    다. 구성원의 머리가 되려면 용기와 지혜가 필요하다.

    라. 저는 머리가 되기에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⑤의 뜻으로 쓰인 ‘머리’는 ‘어떤 단체의 가장 윗자리를 차지하는 사람’에게

    적용되는 것인데 이것은 ‘머리’가 신체의 가장 윗부분에 위치하고 있다는 특징

    과의 유사성에 의해 확대된 것이다. (18)의 예문에서처럼 ‘머리’가 ⑤의 뜻으

    로 쓰여 문장에 참여할 때 그 앞에 구성원 전체를 나타내는 ‘단체명사+의’ 구

    조의 수식어가 자주 온다.

    ⑥ 사물의 앞이나 위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19) 가. 저만치서 돌의 머리만 보였다.

    나. 첨사 이순신이 배의 머리에 서서 크게 외쳤다.

    ⑥의 뜻으로 쓰인 ‘머리’는 방향을 나타내고 공간적 의미를 가진다. (19가)

    58) 한자 부수의 하나. ‘馗’, ‘馘’ 따위에 쓰인 ‘首’를 이른다.

    59) 한자 부수의 하나. ‘頂’, ‘順’ 따위에 쓰인 ‘頁’을 이른다.

  • - 24 -

    의 ‘머리’는 ‘사물의 위’를 나타낸 것이고, 이것은 ‘머리’가 신체의 ‘위’에 위치

    하는 특징과의 유사성에 의해 전의(轉義)되었다. (19나)의 ‘머리’는 ‘사물의

    앞’을 나타낸 것인데 사람이 누워 있을 때 보통 머리 부분이 앞이 되는 것으

    로 생각되어 이때 ‘머리’가 ‘전치적(前置的)’ 특징을 가진다. 따라서 ‘사물의

    앞’이라는 뜻도 ‘머리’와 공간적 유사성에 의해 파생된 것이다.

    ⑦ 일의 시작이나 처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20) 가. 머리도 끝도 없이 일이 뒤죽박죽이 되었다.

    나. 이 곡의 머리 부분은 좀 우울하다.

    ⑦은 ‘머리’가 ‘일의 시작되는 부분’을 나타내고 시간적 의미를 가진다. 이것

    은 앞의 ⑥에서 논의한 ‘머리’의 ‘전치적(前置的)’ 특징에 의해 파생된 것으로

    볼 수 있다.

    ⑧ 어떤 때가 시작될 무렵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21) 가. 해질 머리

    나. 남은 길을 재촉하여 컴컴할 머리에 겨우 증심사에 당도하였다.

    다. 새벽 머리, 삼복 머리, 음력 칠월 초순 머리

    ⑧의 뜻으로 쓰인 ‘머리’도 ⑦의 ‘머리’처럼 시간적 의미를 가진다. 이것도

    ‘머리’의 ‘전치적(前置的)’ 특징에 의해 파생된 것인데 이런 뜻의 ‘머리’가 문

    장에 참여할 때 ⑦의 ‘머리’에 비해 사용되는 환경이 제한적이다. (21)에서처

    럼 ‘머리’가 의미의 추상화가 된 만큼 선행 성분의 수식을 더욱 요구한다. 곧

    그 앞에 ‘ㄹ/을’ 관형어나 시간적 의미를 가진 명사가 와야 된다.

    ⑨ 한쪽 옆이나 가장자리.

  • - 25 -

    (22) 가. 한 머리에서는 장구를 치고 또 한 머리에서는 징을 두드려 대고

    있었다.

    나. 갈림길 머리에 다다르자 그녀는 훌쩍이기 시작했다.

    ⑨의 뜻으로 쓰인 ‘머리’는 공간적 의미를 가진다. 이것도 ‘머리’의 공간적

    특징에 의해 전의된 것이다. 이런 뜻으로 쓰인 ‘머리’가 문장에 참여할 때 ⑧

    처럼 그 앞에 수식어가 와야 된다는 제약이 있다.

    ⑩ 일의 한 차례나 한 판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23) 가. 한 머리 태풍이 지나고 햇빛이 비쳤다.

    나. 한 머리 싸움이 지나고 산골짝엔 다시 뻐꾸기 소리가 퍼졌다.

    ⑩의 뜻은 ‘머리’의 원형의미와의 유연성(有緣性)을 도출하기가 어렵다.

    (23)의 ‘머리’는 ‘태풍’이나 ‘싸움’이 ‘얼마 동안 지속되는 지’를 설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즉 여기의 ‘머리’는 어떤 일이 ‘시작될 무렵부터 끝날 무렵까지 경

    과하는 시간’을 나타낸다. 따라서 여기의 ‘머리’는 시간적 의미를 가진다고 할

    수 있고, ⑩의 뜻은 유사성에 의해 확대된 것으로 보기로 한다. 이런 뜻으로

    쓰인 ‘머리’는 의존성이 뚜렷하고 문장에 참여할 때 그 앞에 관형어가 와야 된

    다는 제약이 있고, 그 뒤에 올 수 있는 명사도 아주 적고 ‘태풍’과 ‘싸움’ 외의

    예를 찾아보기가 어렵다.

    ⑪ = 음표 머리.60)

    (24) 이분음표와 온음표만 머리가 하얗고 나머지 음표는 머리가 까맣다.

    60) 음표의 희거나 검은 둥근 부분. (♬,♩, )

  • - 26 -

    품사 개념 영역 뜻풀이 의미 확장 동인

    명사

    A. 원형의미 a. 두부(頭部) ①61)

    파생

    B. 사람 b. 우두머리 ⑤ 은유(유사성)

    C. 사물 c. 머리털 ③ 환유(인접성)

    ⑪에서는 ‘머리’가 음악 전문용어에 참여한 것이다. ‘음표머리’의 전 용어는

    ‘부두(符頭))’라고 한다. 이것도 유사성에 의해 전의된 것인데 앞에서 논의한

    ‘공간적 유사성’에 의해 확장된 의미가 아니라 ‘머리’의 형태와 ‘음표머리’의

    형태와 외형적인 유사성에 의해 전의된 것이다.

    지금까지 ≪표준≫에 등재되어 있는 명사로서의 ‘머리’의 뜻풀이 및 문장에

    서의 사용 양상을 살펴봤다. 그런데 위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표준≫에

    서 의미 확장의 순서에 따라 뜻풀이 항목을 배열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뜻풀

    이 항목과 항목 사이의 의미 관계, ‘머리’의 의미에 대한 전체적인 파악이 쉽

    지 않다. ‘머리’의 의미 및 의미 확장 양상을 잘 파악하도록 Heine et.

    al.(1991:48)에서 제시한 개념 영역을 바탕으로 ‘머리’의 사전적 의미를 분류

    하고 일정한 순서로 재배정하고자 한다. 우선 Heine et. al.(1991:48)의 개념

    영역을 살펴보고자 한다.

    PERSON > OBJECT > ACTIVITY > SPACE > TIME >

    QUALITY

    위와 같이 Heine et. al.(1991:48)에서는 개념 영역의 은유적 방향을 나타

    낸 것으로 개념 영역은 일정한 방향성을 갖는다. 즉 구체적인 ‘사람’ 영역에서

    추상적인 ‘질’의 영역으로 전이된다는 것이다. 본고에서는 이와 같은 개념 영

    역의 확장 이론을 받아들이고, 명사의 경우 ‘ACTIVITY’ 영역은 나타나지 않

    는 점을 고려하여 아래 [표 1]처럼 ‘사람 > 사물 > 공간 > 시간 > 추상’ 같

    은 개념 영역을 설정하고 ‘머리’의 뜻풀이를 분류해 보도록 한다.

    [표 1] 개념 영역에 따른 ‘머리’의 뜻풀이 분류

  • - 27 -

    의미

    d. 한자 부수 ④ 은유(유사성)

    e. 음표머리 ⑪ 은유(유사성)

    D. 공간f. 앞이나 위 ⑥ 은유(유사성)

    g. 한쪽 옆이나 가장자리 ⑨ 은유(유사성)

    E. 시간

    h. 일의 시작이나 처음 ⑦ 은유(유사성)

    I. 어떤 때가 시작될 무렵 ⑧ 은유(유사성)

    j. 일의 한 차례나 한 판 ⑩ 은유(유사성)

    F. 추상 k. 지적 능력(知的能力) ② 환유(인접성)

    [표 1]에서처럼 우선 ‘머리’의 사전적 의미를 크게 원형의미와 파생의미로

    나누고, 파생의미는 ‘사람 > 사물 > 공간 > 시간 > 추상’의 개념 영역에

    적용해서 분류한다.62) 이처럼 분류하면 뜻풀이 항목과 항목 사이의 의미 관계

    가 분명해지고 ‘머리’의 의미 확장의 일정한 방향도 파악할 수 있다. 따라서

    ‘머리’의 뜻풀이 항목을 [표 1]의 ‘a~k’의 순서로 조정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그리고 [표 1]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머리’의 의미 확장은 주로 은유에

    의해 일어나고 원형의미에서 점점 추상적 의미로 확장되어 나가는 경향이 있

    다.63)

    2.2.2. 어근 ‘머리’가 쓰인 경우

    ‘머리’는 단어형성에서 선행 요소와 후행 요소로부터 영향을 받아 다양한 의

    미 확장 양상이 일어나는데64) 사전에 등재되어 있지 않은 의미도 나타난

    61) 뜻풀이 앞의 번호(a~k)는 필자가 일정한 순서로 뜻풀이를 재배정해서 매긴 번호이고, 뜻풀이 뒤의

    번호(①~⑪)은 ≪표준≫의 번호이다.

    62) 민현식(1990)에서는 시간개념을 추상개념의 한 종류로 보고 있다. 본고에서는 시간 개념을 물리

    적 시간 곧 시제나 시간상의 순서를 표현하는 개념이라고 보기 때문에 추상개념과 한 종류로 보지

    않는다.

    63) 심재기(1982: 149-150)에서도 ‘은유의 기본적 방향은 구체적 사물로부터 추상적 사실로 전의되

    는 특색을 지녔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64) ‘머리’의 비속어인 ‘대가리’는 ‘머리’에 비해 의미 확장 양상이 많이 일어나지 않고 단어형성에도

    활발하게 참여하지 않는다. ≪표준≫에서는 명사로 쓰인 ‘대가리’를 가진 단어는 30여 개밖에 없

  • - 28 -

    다.65) 본절에서는 어근으로 쓰인 ‘머리’의 의미를 다룰 때 ‘머리’가 선행 요소

    로 쓰인 경우와 후행 요소로 쓰인 경우를 나눠 다루지 않겠다. 그 이유는 ‘머

    리’가 선행 요소로 쓰일 때와 후행 요소로 쓰일 때 의미 확장 양상의 차이가

    많이 나지 않기 때문이다.

    먼저 ≪표준≫에 등재되어 있는 ‘머리’의 11가지의 의미 중 단어형성에서

    어떤 의미들이 나타나는지 살펴보겠는데 [표 1]의 개념 영역에 따라 논의를

    진행하겠다.

    A. 원형의미(a. 頭部)

    (25) 가. 길마머리, 바람머리, 숯머리, 체머리

    나. 까까머리, 대머리, 짱구머리

    ‘머리’가 원형의미인 ‘두부(頭部)’의 의미로 참여한 합성어 중 병(病) 이름이

    많다는 것이 특징적이다. (25가)에서 ‘길마머리’는 ‘구루병에서 볼 수 있는 이

    마에 멍울이 생겨 불룩 튀어나오고 정수리가 움푹 들어가서 길마 모양이 된

    머리’를 가리킨 것이고, ‘바람머리’는 ‘바람만 쏘이면 머리가 아픈 병’인데 여

    기서의 ‘머리’는 ‘사람 목 위의 부분’을 가리킨 것이고 ‘두부(頭部)’의 의미를

    나타내는 것이다. ‘숯머리’는 ‘숯내를 맡아서 아픈 머리’를 가리킨 것이고 ‘체

    머리’는 ‘저절로 계속하여 흔들리는 병적 현상을 보이는 머리’를 가리킨 것이

    다. 이 단어들은 모두 ‘두부(頭部)’와 관련된 병적 현상을 나타내는데 단어형

    성에서 ‘머리’와 결합한 선행 요소들이 그 기능이 다르다. 곧 ‘길마머리’의 ‘길

    마’는 ‘머리 모양’, 즉 ‘두상(頭狀)’을 나타내고, ‘바람머리’의 ‘바람’과 ‘숯머리’

    의 ‘숯’은 ‘병인(病因)’을 나타내며, ‘체머리’의 ‘체’는 ‘체를 좌우로 흔들 듯이

    머리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흔들리는 병적 현상’을 나타낸다. (25나)의

    단어는 중의적인 양상을 띠는 것이다.

    다.

    65) 합성어 안에서 선행 요소와 후행 요소의 의미관계에 대해 이재인(1996: 76)에서는 선행 어기와

    후행 어기가 의미적으로 서로 영향을 마친다고 설명하고 있다.

  • - 29 -

    (26) 가. 동생의 머리는 짱구머리였다.

    나. 저 멀리 짱구머리가 걸어온다.

    (26)에서처럼 ‘짱구머리’는 머리 모양을 나타내는 것이 기본 의미이지만 ‘그

    러한 머리 모양을 한 사람’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사람의 신체적 특성은 그 사

    람을 다른 사람과 구분하는 외형적 특성이며, ‘짱구머리’처럼 부분으로 전체를

    지시하는 환유에 의해 신체적 특성으로 그러한 속성을 보유한 사람을 지시하

    는 것이다.66)

    B. 사람(b.우두머리)

    (27) 가. 모임의 우두머리.67)

    나. 머릿수를 세다.

    (27)은 ‘사람 영역’의 ‘머리’가 참여한 합성어이다. (27나)의 ‘머릿수’는 ‘사

    람의 수’의 의미를 나타내고, 여기의 ‘머리’는 ‘사람’을 가리킨 것이다. 앞에서

    논의한 것처럼 명사로서의 ‘머리’도 ‘사람’의 의미를 나타내는데 그것은 위치상

    의 유사성에 의해 파생된 의미이고, ‘머릿수’의 ‘머리’는 이와 달리 ‘부분’으로

    ‘전체’를 표시하는 환유에 의해 파생된 의미이다.

    66) 차준경(2009:109)에서 ‘환유(換喩)’와 ‘제유(提喩)’의 구별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부분으로 전체를 지시하는 현상은 전통적으로 환유의 일종인 제유로 간주한다.

    ① 빨간 모자가 걸어간다.

    ② 저 멀리 단발머리가 걸어온다.

    ‘빨간 모자’는 신체에 인접한 것이어서 환유로 간주하고 ‘단발머리’는 신체의 부분이므로 부분으로

    전체를 지시하는 제유로 구분해 왔다. 이것은 다소 모호한 구분에 해당한다. ‘빨간 모자’, ‘단발머리’

    등은 다른 인간과 구별되는 인간의 지배적 특성에 해당한다. 이것은 전체인 인간을 이루는 부분에

    해당하므로 이를 굳이 환유와 제유로 구별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차준경(2009:109)에서 기술하

    고 있다. 인지 언어학에서도 제유를 환유의 일종으로 보고 있다.

    67) 어원사전(1997:82)에서는 ‘우두머리’의 어원은 ‘위두(爲頭)+머리(頭)’, 즉 ‘위두 > 우두’에 ‘머리’가

    다시 붙은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 - 30 -

    C. 사물(c. 머리털, d. 한자 부수, e. 음표머리)

    (28) 가. 머리깎개68), 머리꽂이69), 머리꾸미개70), 머리치기71), 머리단장,

    머리치장

    나. 가랑머리72), 딴머리73), 바둑머리74), 밤송이머리75), 얹은머리76),

    종종머리77), 첩지머리78), 외대머리79), 낭자머리80)

    다. 곱슬머리, 다박머리, 더벅머리, 다팔머리, 더펄머리, 서초(西草)

    머리81)

    라. 음표머리

    마. 돼지해(亥)머리, 갓머리,

    (28)은 ‘사물 영역’의 ‘머리’가 참여한 단어들인데 ‘사물 영역’에 속한 ‘머리’

    의 3가지의 의미가 단어형성에 모두 나타난다. (28)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

    이 단어형성에서는 ‘머리’가 ‘머리카락’의 뜻으로 나타난 경우가 제일 많다.

    (28가)에서처럼 ‘머리’가 선행 요소로 쓰인 경우 동사의 파생명사형이나 서술

    68) 머리털을 깎아 다듬는 기계.

    69) 머리에 치레로 꽂는 장식물.

    70) 머리를 보기 좋게 꾸미는 물건을 통틀어 이르는 말.

    71) 숱이 많은 긴 머리카락을 솎아서 자르는 일.

    72) 두 가랑이로 갈라땋아 늘인 머리.

    73) 두 가랑이로 갈라땋아 늘인 머리.

    74) 어린아이의 머리털을 조금씩 모숨을 지어 여러 갈래로 땋은 머리.

    75) 밤송이처럼 생긴 머리털. 또는 그런 머리털을 가진 사람.

    76) 땋아서 위로 둥글게 둘러 얹은 머리.

    77) 여자아이들의 머리를 땋는 방법의 하나. 바둑머리가 조금 지난 뒤에, 한쪽에 세 층씩 석 줄로 땋

    고 그 끝 을 모아 땋아서 댕기를 드린다.

    78) 첩지를 쓴 머리.

    79) 정식 혼례를 하지 않고 쪽 찐 머리. 또는 그렇게 한 여자.

    80) 쪽 찐 머리.

    81) 평안도에서 나는 질 좋은 담배처럼 빛이 누르스름하고 나슬나슬한 머리털.

  • - 31 -

    성 명사와 잘 결합하는 것이 특징적이다. (28나, 다)는 ‘머리’가 후행 요소로

    쓰인 것인데 선행 요소와 결합하여 이룬 단어는 모두 ‘머리카락으로 형성되는

    두발 모양(style)’을 나타낸다. 그러나 (28나)와 (28다)의 ‘두발 모양’의 종류

    가 다르다. 즉 (28나)의 ‘두발 모양’은 머리를 손질한 후의 모양이고 여기서

    단어의 선행 요소들이 ‘머리 손질법’을 나타낸 것이다. 이와 달리 (28다)의

    ‘두발 모양’은 사람의 손길이 가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양이다. (28다)에서

    의 선행 요소들이 대부분 의태부사의 어근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곱슬머리’는

    ‘고불고불하게 말려 있는 머리털’, ‘다박머리’는 ‘어린아이의 다보록하게 난 머

    리털’, ‘더벅머리’는 ‘더부룩하게 난 머리털’, ‘다팔머리’는 ‘다팔다팔 날리는 머

    리털’, ‘더펄머리’는 ‘더펄더펄 날리는 더부룩한 머리털’, ‘서초(西草)머리’는

    ‘평안도에서 나는 질 좋은 담배처럼 빛이 누르스름하고 나슬나슬한 머리털’을

    가리킨 것이다.

    ‘머리카락’의 뜻으로 쓰인 ‘머리’를 가진 단어에는 앞의 (26)의 ‘짱구머리’처

    럼 중의적인 양상을 띠는 것들이 많다. (28나)와 (28다)의 단어들이 ‘머리 모

    양’을 나타내면서 환유에 의해 ‘그러한 머리 모양을 가진 사람’도 나타낸다. 특

    히 ‘더벅머리’는 ‘사람’을 가리키는 경향이 더 강하다.

    D. 공간(f. 앞이나 위, g. 한쪽 옆이나 가장자리)

    (29) 가. 앞

    머리등(燈), 머리가지, 낚시머리, 뱃머리, 차(車)머리

    나. 위

    구름머리, 돌머리, 봉(峰)머리, 산(山)머리, 책(冊)머리

    다. 한쪽 옆이나 가장자리

    갯머리82), 논머리, 논밭머리, 밥상(床)머리, 합수(合水)머리83)

    82) 바닷물이 드나드는 곳의 가장자리.

    83) 두 갈래 이상의 물이 한데 모이는 곳의 가장자리.

  • - 32 -

    (29)는 ‘공간 영역’의 ‘머리’가 참여한 단어들인데 ‘공간 영역’에 속한 ‘머

    리’의 의미들이 단어형성에 모두 나타난다. ‘머리’가 공간적 의미를 가져 단어

    형성에 참여할 때 주로 후행 요소로 쓰이고, 그와 결합한 요소들이 대부분 구

    체성을 띠는 명사들이다. 인간은 어떤 지시 대상의 공간적 위치를 지정할 때,

    흔히 일정한 참조대상을 설정하여 그것을 기준으로 대상들의 위치 관계를 파

    악한다. 따라서 단어형성에서 공간적 의미를 나타낸 ‘머리’의 의미는 참조대상

    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 (29다)의 ‘논머리’, ‘논밭머리’의 ‘머리’는 참조대상

    에 따라 ‘가장자리’를 나타내는 경우도 있지만, 논이나 밭의 ‘앞’을 나타내기도

    한다.

    E. 시간(h. 일의 시작이나 처음, i. 어떤 때가 시작될 무렵)

    (30) 가. 머리글, 머리시(詩), 머리자막(字幕), 머리서방(書房)

    나. 신곡(新穀)머리, 낙종(落種)머리, 단풍(丹楓)머리, 생량(生凉)머

    리, 찬바람머리, 해동(解凍)머리, 해토(解土)머리, 하짓(夏至)머리, 환

    절(換節)머리, 잔판머리, 파장(罷場)머리

    다. 풋머리

    (30)은 ‘시간 영역’의 ‘머리’가 참여한 단어들인데 (30가)는 일이나 사물의

    ‘시작’ 또는 ‘처음’의 의미를 나타낸다. ‘머리서방(書房)’은 ‘맨 처음으로 결혼

    한 남편’을 가리킨 것이고 ‘사람’을 나타낸다. (30나)의 ‘머리’는 ‘어떤 때가 시

    작될 무렵’의 의미를 나타내고 시절과 관련된 한자어 명사와 많이 결합한 것

    이 특징적이다. ‘신곡(新穀)머리, 낙종(落種)머리, 단풍(丹楓)머리’의 선행 요

    소 ‘신곡, 낙종, 단풍’은 ‘어떤 철이나 때가 되면 나오는 물건’을 나타내고, ‘생

    량(生凉)머리, 찬바람머리, 해동(解凍)머리, 해토(解土)머리, 하짓(夏至)머리,

    환절(換節)머리’의 선행 요소 ‘생량, 찬바람, 해동, 해토, 하지, 환절’은 ‘어떤

    날씨나 기후’를 나타낸다. (30다)의 ‘풋머리’는 파생어이고 ‘곡식이나 과실 따

    위가 아직 무르녹지 않고 이제 겨우 맏물이나 햇것이 나올 무렵’의 뜻을 나타

  • - 33 -

    낸다.

    (30)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단어형성에는 [표 1]의 ‘시간 영역’에 속한

    ‘머리’의 의미 중 (h)와 (i)만 나타나고, (j)의 ‘일의 한 차례나 한 판’이라는

    의미는 단어형성에 나타나지 않는다. 이것에 대해 (24)에서 논의한 것처럼

    (j)의 뜻으로 쓰인 ‘머리’는 의존성이 뚜렷하고 문장에 참여할 때 그 앞에 관

    형어가 와야 된다는 제약이 있다. 여기서 이러한 뜻으로 쓰인 ‘머리’는 단어형

    성에 참여하지 못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F. 추상(k. 知的能力)

    (31) 머리싸움

    단어형성에서 ‘머리’가 추상 영역의 ‘지적 능력’의 의미로 나타나는 예로 ‘머

    리싸움’만 발견되었다. ‘머리싸움’은 ‘머리를 써서 겨루거나 싸우는 일’의 뜻인

    데 ‘머리를 쓰다’라는 말은 ‘어떤 일에 대하여 이모저모 깊게 생각하거나 아이

    디어를 찾아내다’라는 의미이다. 따라서 ‘머리싸움’의 ‘머리’는 진정한 신체의

    부위를 말한 것이 아니라 추상적인 ‘생각, 지능’을 가리킨 것이다. ‘머리싸움’

    의 ‘머리’는 ‘머리를 써서’의 뜻이므로 ‘머리로’의 의미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여기의 ‘머리’는 부사처럼 후행 요소를 수식한 것이다.

    다음으로 사전에 등재되어 있지 않은데 단어형성에는 나타난 ‘머리’의 의미

    를 살펴볼 것인데 이 의미들은 ‘머리’의 원형의미와의 유연관계를 도출할 수

    있는 것도 있고 도출하기가 어려운 것도 있다. 이 의미들은 모두 생산성이 낮

    은 편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l. 84) 끝부분이나 뒷부분

    (32) 가. 고물머리85), 꽁지머리86), 끝머리87), 눈머리88), 섶머리89), 찌머

    84) 기술상의 일관성을 고려하여 [표 1]의 뜻풀이의 번호 (a~k)에 이어서 번호를 매기겠다.

  • - 34 -

    리90), 머리초(草)91)

    나. 머릿방(房)92)

    (32가)의 ‘머리’는 ‘끝부분’의 의미를 나타내고, (32나)의 ‘머리’는 ‘뒷부분’

    의 의미를 나타낸다. 사전에 등재되어 있지 않은 ‘머리’의 기타 의미에 비해

    이 의미의 생산성이 높은 편이다. ‘머리초(草)’와 ‘머릿방(房)’은 건설의 전문

    용어인데 ‘머리초(草)’는 ‘단청에서, 보ㆍ도리ㆍ서까래 따위의 끝 부분에만 넣

    는 무늬’를 가리키는 것이고 ‘머릿방(房)’은 ‘안방 뒤에 딸린 작은 방’을 가리

    키는 것이다. ‘머리’가 ‘끝부분이나 뒷부분’의 의미를 가진 것은 ‘사물의 앞부

    분이나 윗부분’의 의미에 유추(類推)된 것으로 볼 수 있다..

    m. 입구

    (33) 길머리93), 봇(洑)머리, 장(場)머리94)

    (33)의 ‘머리’는 ‘입구’의 의미를 나타낸다. ‘길머리’는 ‘큰길에서 좁은 길로

    들어가는 어귀’의 의미를 나타내고, ‘봇(洑)머리’는 ‘봇물이 흘러나오는 어귀’

    의 의미를 나타내며, ‘장머리’는 ‘장이 선 곳의 입구’의 의미를 나타낸다. ‘머

    리’가 ‘입구’의 의미를 가진 것은 ‘일의 시작’이라는 의미에서 ‘사물의 시작부

    85) 배 뒤쪽의 끝 부분.

    86) 도래나 물레 따위의 손잡이같이 한쪽 끝이 북채처럼 생긴 조그마한 나뭇조각.

    87) 어떤 일이나 사물 따위의 끝이 되는 부분.

    88) 눈의 안쪽 끝 부분.

    89) 두루마기나 저고리 따위에서 옷섶 아래의 끝 부분.

    90) 낚시찌의 맨 끝 부분.

    91) 단청에서, 보ㆍ도리ㆍ서까래 따위의 끝 부분에만 넣는 무늬.

    92) 안방 뒤에 딸린 작은 방.

    93) 큰길에서 좁은 길로 들어가는 어귀.

    94) 장이 선 곳의 입구.

  • - 35 -

    분’이라는 의미로 파생된 것이다.

    n. 가장 큰, 가중 중요한

    (34) 머리공(功)

    (34)의 ‘머리공(功)’은 ‘가장 큰 공’의 의미를 나타내기 때문에 여기의 ‘머

    리’는 ‘가장 큰, 가장 중요한’의 의미로 쓰임을 알 수 있다. ‘머리’의 이러한 의

    미는 사전에 등재되어 있지 않지만 원형의미와의 유연성(有緣性)을 도출할 수

    있다. 곧 ‘머리’가 신체에 가장 중요한 부위라는 특징과의 유사성에 의해 파생

    된 의미이다.

    o. 중요한 줄거리

    (35) 일머리95)

    (35)에서의 ‘일머리’는 ‘어떤 일의 내용, 방법, 절차 따위의 중요한 줄거리’

    의 뜻을 나타낸다. 따라서 ‘일머리’의 ‘머리’는 ‘중요한 줄거리’라는 뜻으로 쓰

    인 것이다. 이것은 ‘머리’가 신체의 가중 중요한 분위인 것과의 유사성에 의해

    나타난 뜻으로 볼 수 있다.

    이상은 사전에 등재되어 있지 않지만 ‘머리’의 원형의미와의 유연성(有緣性)

    을 추출할 수 있는 ‘머리’의 기타 의미인데 다음과 같이 ‘머리’의 의미를 파악

    하기가 어려운 단어들도 발견되었다.

    p. 고기 명칭에 적용된 것

    (36) 개씹머리96), 광대머리97), 고들개머리98), 등심(心)머리99), 이자머

    95) 어떤 일의 내용, 방법, 절차 따위의 중요한 줄거리.

  • - 36 -

    리100), 잎사귀머리101)

    (36)의 단어는 모두 소의 어느 부위에 붙은 고기의 명칭인데 ‘등심(心)’을

    제외한 나머지 선행 요소들이 ‘고기’의 의미와 관련성이 보이지 않고 합성어에

    서의 의미를 파악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머리’의 의미도 불분명하다. 그런데

    이 단어들이 가리키는 고기는 모두 ‘쇠고기의 특정 부위 가운데 큰 부위에 딸

    린 작은 부위’라는 특징을 가지기 때문에 공통 요소인 ‘머리’가 ‘어떤 부위’의

    의미를 가진다고 추론할 수 있고, 이러한 의미는 ‘큰 부위에 딸린 작은 부위’

    라는 유사성에 의해 확장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의미로 쓰이는

    ‘머리’는 다른 고기가 아닌 ‘쇠고기’에만 적용되는 이유에 대해 더 많은 고찰이

    필요하다. 이러한 단어는 ‘깃머리, 쓸개머리, 양지머리, 장판머리, 합살머리’ 등

    도 있다.

    q. 동식물명에 적용된 것

    (37) 가. 머리방동사니102), 용머리103)

    나. 머리대장104), 머리먼지벌레105), 머리왕거미106)

    96) 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