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이익추구와 도덕적 책임 세월호 참사를 통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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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산업연구Ⅰ제40권 제3호Ⅰpp. 279 306 기업의 이익추구와 도덕적 책임: 세월호 참사를 통해 * 1)2) 전 수 욱 (Su-Wook Jeon) ** 국문요약 이 연구는 세월호 참사를 통해 기업의 이익추구가 사회에 어떤 비용을 발생시키고 왜 도덕적 책 임이 필요한지 설명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기업이 이익추구를 위해 불확실성에서 발생되는 거래 비용을 줄이기 위해 어떻게 독점시장을 만드는지, 법과 규정을 지키기 위해 형식 합리성을 어떻게 이용하는지, 직·간접적 의무를 회피하기 위해 어떻게 행동하는지에 대해 논의한 것이다. 이 연구 에서 도출한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거래비용은 청해진해운이 독점시장을 유지하기 위해 세월호 매매계약서를 작성하여 도입해 회피하였다. 거래 특유자산은 대출을 위해 과다 화물 량을 추산하고 더 많은 이익을 위해 증·개축하여 오히려 적자를 만들고, 적자에서 벗어나기 위해 로딩플랜 없이 화물을 적재하고, 화물운임을 자의적으로 적용하여 비용을 만들었다. 청해진해운 의 이익추구는 완전경쟁시장을 만들어 과거보다 더 나은 가치를 발전한 것이 아니라 사회적 계약 이 존재하지 않는 형태로 퇴행시켰다. 둘째, 형식 합리성은 매매계약서와 사업계획서의 허위 작 성, 분식회계, 대출 심사와 감정평가에서의 특혜, 문서조작으로 비자금 조성, 오류 있는 경사시험 결과서 작성, 그리고 운항관리규정의 조작으로 이용되었다. 청해진해운의 이익추구는 미덕과 새 로운 질서를 형성한 것이 아니라 형식 합리성의 정당성과 경제적 효율성을 퇴행시키는 결과를 만 들었다. 셋째, 청해진해운의 파산과 회장의 사망으로 직·간접적인 의무가 소멸되었으며, 소비자 와 종업원에 대한 의무는 자의적인 운항관리규정의 보완과 변경, 선박안전조치 무시, 구조장비 불 량과 구조활동 불이행, 고박장비구입과 선박안전교육 회피, 선장을 포함한 계약직 양산, 소유자와 그 일가의 이익 극대화, 그리고 무능한 사주의 조직지배를 만들어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 청해 진해운의 이익추구는 직·간접적인 의무를 다하거나 소비자와 종업원의 이익을 증가시킨 것이 아 니라 의무의 퇴행을 불러왔다. 끝으로 기업의 이익추구에 따른 도덕적 책임은 퇴행을 막기 위해 과거와 다른 가치를 추구하는 좋음과 거래관계에 있는 상대방에 최선의 이익을 제공하는 옳음을 준수할 때 가능하다는 것을 주장한다. | 주제어 | 이익추구, 도덕적 책임, 세월호 참사, 거래비용, 형식 합리성, 의무, 비용, 퇴행 * 이 논문 또는 저서는 2014년 정부(교육부)의 재원으로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연구임 (NRF-2014S1A5B5A07040112) ** (주저자), 경남대학교 경영학부 시간강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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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산업연구Ⅰ제40권 제3호Ⅰpp. 279~306

기업의 이익추구와 도덕적 책임: 세월호 참사를 통해*

1)2)전 수 욱(Su-Wook J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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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요약

이 연구는 세월호 참사를 통해 기업의 이익추구가 사회에 어떤 비용을 발생시키고 왜 도덕적 책

임이 필요한지 설명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기업이 이익추구를 위해 불확실성에서 발생되는 거래

비용을 줄이기 위해 어떻게 독점시장을 만드는지, 법과 규정을 지키기 위해 형식 합리성을 어떻게

이용하는지, 직·간접적 의무를 회피하기 위해 어떻게 행동하는지에 대해 논의한 것이다. 이 연구

에서 도출한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거래비용은 청해진해운이 독점시장을 유지하기

위해 세월호 매매계약서를 작성하여 도입해 회피하였다. 거래 특유자산은 대출을 위해 과다 화물

량을 추산하고 더 많은 이익을 위해 증·개축하여 오히려 적자를 만들고, 적자에서 벗어나기 위해

로딩플랜 없이 화물을 적재하고, 화물운임을 자의적으로 적용하여 비용을 만들었다. 청해진해운

의 이익추구는 완전경쟁시장을 만들어 과거보다 더 나은 가치를 발전한 것이 아니라 사회적 계약

이 존재하지 않는 형태로 퇴행시켰다. 둘째, 형식 합리성은 매매계약서와 사업계획서의 허위 작

성, 분식회계, 대출 심사와 감정평가에서의 특혜, 문서조작으로 비자금 조성, 오류 있는 경사시험

결과서 작성, 그리고 운항관리규정의 조작으로 이용되었다. 청해진해운의 이익추구는 미덕과 새

로운 질서를 형성한 것이 아니라 형식 합리성의 정당성과 경제적 효율성을 퇴행시키는 결과를 만

들었다. 셋째, 청해진해운의 파산과 회장의 사망으로 직·간접적인 의무가 소멸되었으며, 소비자

와 종업원에 대한 의무는 자의적인 운항관리규정의 보완과 변경, 선박안전조치 무시, 구조장비 불

량과 구조활동 불이행, 고박장비구입과 선박안전교육 회피, 선장을 포함한 계약직 양산, 소유자와

그 일가의 이익 극대화, 그리고 무능한 사주의 조직지배를 만들어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 청해

진해운의 이익추구는 직·간접적인 의무를 다하거나 소비자와 종업원의 이익을 증가시킨 것이 아

니라 의무의 퇴행을 불러왔다. 끝으로 기업의 이익추구에 따른 도덕적 책임은 퇴행을 막기 위해

과거와 다른 가치를 추구하는 좋음과 거래관계에 있는 상대방에 최선의 이익을 제공하는 옳음을

준수할 때 가능하다는 것을 주장한다.

| 주제어 | 이익추구, 도덕적 책임, 세월호 참사, 거래비용, 형식 합리성, 의무, 비용, 퇴행

* 이 논문 또는 저서는 2014년 정부(교육부)의 재원으로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연구임

(NRF-2014S1A5B5A07040112)** (주저자), 경남대학교 경영학부 시간강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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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서 론

기업은 시장에서 경영활동을 통해 이익을 추구한다. 경영활동은 ‘보이지 않는 손에’ 의

해 조절되는 완전경쟁시장에서(Smith, 2007) 사회에 유형의 이득을 제공하여 기업의 이익

을 극대화하고자 전략과 전술을 사용한다. 완전경쟁시장은 판매자와 구매자 사이의 자연

적 질서를 분명히 보여주고 있어, 기업의 이익활동이 공동선을 향하도록 만든다. 공동선은

우리 식탁을 꾸며주는 정육업자나 양조업자, 제과업자들의 자비로움에서 발생되는 것이

아니라 기업들의 이익추구 활동에서 나온다(Donaldson, 2010). 그래서 각 기업들은 완전경

쟁시장에서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나 이를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의 이익에도 도움이 되어

야 한다.

먼저, 기업은 사회에 이익을 제공한다. 기업은 경영활동으로 수익을 발생시켜 개인보다

많은 세금을 정부에 납부하여 정부로 하여금 사회에 필요한 인프라를 구축하도록 돕는다.

예를 들어 정부가 철도, 항만, 도로와 같은 사회적 생산이나 경제적 활동에 꼭 필요한 인프

라를 구축하거나 사회안전망을 위한 복지혜택이나 공공의 건강을 위한 오염방지와 제거

활동에 기업이 참여하거나 지원함으로써 이익을 제공한다. 다음으로 기업은 소비자에게

이익을 제공한다. 예를 들면, 소비자가 옥수수에 대한 욕구가 있다면, 기업은 옥수수를 생

산하여 공급함으로써 소비자에게 이익을 제공한다. 기업은 옥수수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개인이 생산하는 것보다 더 낮은 노동 비용으로 더 우수한 질과 저렴한 가격의 옥수수를

생산함으로써 이익추구가 가능하다. 기업의 생산이 개별생산보다 더 높은 효율성을 가지

는 것은 전문화된 분업의 이점과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의 재능을 효과적으로 활용

하고, 개인보다 더 많은 정보를 수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Donaldson, 2010). 또한 기업은 둘

또는 그 이상의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어 개인보다 고가의 장비와 기술, 그리고 자원을 이

용하고 획득할 수 있는 능력을 더 많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Donaldson, 2010). 끝으로 기

업은 종업원에게 이익을 제공한다. 아담 스미스가 예로 든 것처럼 핀을 만들기 위해 협동

하는 사람들은 혼자서 작업하는 사람보다 몇 배의 핀을 만들 수 있다(Smith, 2007). 그 결과

기업에 속한 종업원들은 많은 소득을 올릴 기회가 증가하므로 기업은 종업원에게 이익을

제공한다(Donaldson, 2010). 또한 기업은 개별생산 상태에서 개인이 책임져야 할 제품이 초

래한 손해를 기업이 책임지고, 소득분배에 있어서도 종업원들의 실질적인 생산능력에 따

라 분배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적인 소득의 필요에 따라 분배함으로써 종업원들에게 이익

을 제공할 수 있다.

따라서 기업은 완전경쟁시장에서 자신의 이익도 추구하고 사회·소비자·종업원에게 이

익을 제공하므로 공동선을 실현할 수 있다. 그러나 기업은 완전경쟁시장에서 사회·소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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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이익추구와 도덕적 책임: 세월호 참사를 통해Ⅰ전수욱 281

종업원에게 이익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비용도 제공한다. 첫째, 기업은 소비자에게 증가

된 생산성과 더 많은 제품 때문에 혜택을 주지만, 생산증대가 공해를 유발하고 천연자원을

고갈시키므로 사회에 비용도 제공한다. 예를 들면, 기업들이 많은 양의 신발, 의복, 전기 및

자동차를 생산하려면 더 많은 양의 가죽, 목화, 석탄 및 철강 등을 필요로 하지만, 자연의

자원공급은 한정되어 있다. 더구나 기업이 생산에 사용하는 가스 엔진, 용광로, 원자로 등

과 같은 훌륭한 기계는 환경을 파괴하는 부산물을 만들어낸다(Donaldson, 2010). 그리고 종

업원이 자신이 생산하는 제품에 대해 직접적인 책임이 없기 때문에 고의적으로 제품에 결

함을 만들어 소비자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 둘째, 기업의 정치력은 소비자와 일반 대중에

게 손해를 끼칠 수 있다. 예를 들면, 19세기 후반 미국의 철도회사가 정부의 허가와 특권을

이용해 대중교통의 발전을 막은 것처럼(Donaldson, 2010), 기업은 이익추구를 위해 정치력

을 이용해 독점시장을 만들고 시장의 효율성을 악화시킨다. 또한 기업은 소비자로부터 나

오는 정부의 재원을 소비자의 이익을 악화시키는 방향으로 지출하도록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한다. 예를 들어, 제1·2차 세계대전 이전 독일에서 대규모 군수회사가 정부가 대포, 탱

크, 전투기 및 전함 등을 다량으로 구매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여

세금을 증대시켜 소비자의 구매력을 감소시킨 것에서 찾을 수 있다(Donaldson, 2010). 셋째,

기업은 종업원에게 제품설계 및 업무 구조에 대해 통제하지 못하도록 해 기업의 생산과정

에서 소외시켜 비용을 지불하게 한다. 즉, 개별생산자는 자신에게 맞게 시간과 조건을 조

정할 수 있으나 기업의 종업원은 전체조직의 필요에 적응해야 한다. 조립라인에서 일하는

종업원은 제품설계를 개량할 수 없고 작업계획을 변경할 수도 없다. 제품의 디자인, 컨베

이어벨트의 속도 및 작업을 수행하는 단계까지도 종업원이 모르는 타인에 의해 결정된다.

더욱이 종업원은 안전배치 또는 공장 내의 오염물질 수준도 통제할 수 없다. 또한 종업원

은 규모가 크고 고가의 기술과 막대한 자원을 이용하는 생산조직에서 일할 때, 기계의 속

도에 따라 작업해야 하는 비용과 전문화로 유발된 작업의 단조로움에 대한 비용을 치려야

한다.

이렇듯 기업은 완전경쟁시장에서 이익추구 활동으로 이익과 비용을 제공하므로 비용

에 대해 도덕적 책임을 져야한다. 공리주의자들은 기업이 완전경쟁시장에서 자기이익과

비용을 상호 비교하여 전체의 효용을 증가시키는 방향으로 행동할 것이라 보았다

(Velasquez, 2008). 칸트는 지상명령, 또는 양심의 절대 무조건적 도덕률로 불리는 도덕적 원

칙에 근거해 ‘다른 사람이 자신에게 해주길 원하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해주어라’라는 황

금 법칙을 제시했다(Velasquez, 2008). 즉, 기업이 자기이익을 위해 사회·소비자·종업원이 원

하는 것을 기업은 그대로 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롤스의 무지의 장막으로 살펴보면, 기

업은 사회에 이익을 발생시킬지 비용을 만들지 모르기 때문에 공정하고 치우침 없이 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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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으로 의사 결정하여 모든 사회구성원들에게 유익한 선(good)을 제공하도록 이익추구 활

동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기업은 이러한 도덕적 기준에 따라 이익추구에 따른 사

회적 비용 발생에 도덕적 책임이 져야한다.

도덕적 책임은 타인의 생명, 재산, 명예에 상처를 입히는 행위를 하지 않는 것과 사회나

타인의 이익을 증진시키는 행위를 말한다(정재호·장하성, 2013). 그러나 대다수 기업에서

완전경쟁시장의 논리를 내세우거나 기업의 이익 추구가 시장의 효용을 증가시킨다고 주

장하면서 도덕적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는 청해진해운이라는 중소기업이 극

단적 이익추구로 단원고등학교 학생 250명, 교사 12명, 서비스직 승무원 9명, 일반 승객 33

명 총304명의 희생자를 만들었다. 이 논문에서는 기업의 이익추구가 사회에 어떤 비용을

발생시키고 왜 도덕적 책임이 기업에게 필요한지 세월호 참사를 통해 밝힐 것이다. 구체적

으로, 세월호 참사를 통해 기업이 이익추구를 위해 불확실성에서 발생되는 거래비용을 줄

이기 위해 어떻게 독점시장을 만드는지, 법과 규정을 지키기 위해 형식 합리성을 어떻게

이용하는지, 직·간접적 의무를 회피하기 위해 어떻게 행동하는지에 대해 살펴볼 것이다.

이 연구는 세월호 참사를 통해 기업이 이익추구만 한다면 어떤 결과를 발생시키는지, 그

리고 기업의 이익추구 활동에 도덕적 책임도 져야한다는 것을 설명한 것에 의의가 있다.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첫째, 기업은 거래비용을 줄이기 위해 완전경쟁시장에서 독점

시장으로 변환시키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을 청해진해운의 세월호 도입을 통해 설명한 것

에 있다. 둘째, 기업은 보편주의와 합리적 계산이라는 형식 합리성을 활용하여 이익추구를

한다는 것을 세월호 매매계약서와 사업계획서, 은행대출, 경사시험 등으로 이해시킨 것에

있다. 셋째, 기업은 피해에 대한 직·간접의 의무와 소비자와 종업원에 대한 의무를 회피함

으로써 이익추구를 한다는 것을 세월호 참사와 청해진해운의 경영활동을 통해 설명한 것

에 있다. 끝으로 기업의 도덕적 책임에 대한 논의에서 기업의 도덕적 책임이 이익추구라는

기존이론가들의 주장들을 이론적 근거와 세월호 참사를 통해 반박하고 기업은 이익추구

와 더불어 도덕적 책임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밝힌 것에 있다. 그리고 이 연구는 거래

비용, 형식 합리성, 그리고 의무에 대한 이론들을 바탕으로 세월호 참사에 대한 자료를 연

구주제와 연결해 논리적으로 분석하고 결론을 도출하는 연구방법을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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Ⅱ. 이론적 배경과 사례분석

1. 세월호 참사의 소개

2014년 4월 16일 오전 8시 49분 인천에서 제주로 가는 여객선 ‘세월호’는 이상 징후가 발

생하여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했다. 세월호는 길이 146m, 폭 22m의 6835t

급의 국내 최대 연안여객선이었다. 세월호의 최대 승선인원은 921명이며, 차량 220대1)를

실을 수 있었고, 21노트의 속도로 인천과 제주 간 265마일을 운항하며, 운항시간은 13시간

30분이 소요되었다. 또한 여객선 내부에 레스토랑과 목욕탕 등 편의시설과 등급에 따른 취

침실도 마련되어 있었다. 세월호는 인천~제주간 항로로 2013년 1월 15일 취항했으며, 매

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후 6시 30분 인천항을, 수요일과 금요일 제주외항을 출발했다. 세월

호는 오하마나호와 더불어 수도권에서 배를 이용해 제주도로 가는 유일한 배편이었다. 그

리고 10피트 컨테이너 247개를 동시에 적재할 수 있었고 여행객과 일반인 수송 외에도 건

축자재와 제주산 농산물 등의 운송도 담당했다. 세월호의 전신은 1994년부터 일본에서 18

년 동안 운항된 나미노우에호였으며, 청해진해운은 2012년 이 노후 선박을 국내에 수입해

객실과 화물칸을 증·개축한 뒤, 세월호란 이름을 붙여 운항했다.

사고해역은 인천-제주로 향하는 여객선과 선박의 변침점이 있어 제주행 여객선은 병풍

도를 끼고 왼쪽으로 돌아가는 곳이었다. 세월호가 갑자기 오른쪽으로 급선회한 원인은 결

박해 놓은 차량 181대와 컨테이너 화물 1157t이 풀리면서 순식간에 화물이 한쪽으로 쏠리

면서 배가 복원력을 상실해 사고가 발생했다. 배가 기울어지는 상황에서 해양수산부 산하

해상교통관제센터(VTS)의 제주센터는 교신을 통해 세월호에게 “인명들 구명조끼 착용하

고, 퇴선할지 모르니 준비 좀 해달라”고 지시했다. 세월호는 배가 침몰할 때까지 퇴선 지시

와 같은 인명구조와 관련한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퇴선 지시가 내려지지 않은 이

유는 선장을 비롯한 선원들이 승객을 배에 버려둔 채 먼저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세월호에는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던 단원고등학교 학생 325명과 교사 14명을 비롯해

일반 승객 108명, 선박직 승무원 15명, 서비스직 승무원 14명 총476명이 탑승했다. 사고 후

해경은 세월호가 침몰하기 전까지 헬기 511호(도착 09:26), 헬기 512호(도착 09:48), 헬기 513

호(도착 09:32), 123정(도착 09:34), 해군 PKG(도착 10:21), P-57정(도착 10:30)을 출동시켜 구

조작업을 진행했으며, 둘라에이스호(도착 09:20경)와 주변에 조업 중이던 어선들도 구조에

참여했다. 세월호 사고에서 구조된 인원은 172명이다.

1) 한국선급의 허가는 89대이며, 세월호 운항규정은 149대이며, 실제 선적 최대치는 220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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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은 1999년 2월에 설립된 해상여객·화물운송·유람선업무를 주

요 사업으로 하는 중소기업으로 본사는 제주도에 있었고 비상장회사로, 2013년 말 기준 사

원과 주주의 수는 각각 118명과 32명이었다. 회사의 자본금은 55억 2522만 원이며 2013년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경영난에 시달렸다. 2009년 20억 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달성했

던 청해진해운은 이후 영업이익이 급격히 줄어 2011년과 2013년에 각각 영업손실을 기록

했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 4년간의 실적을 보면 영업적자와 흑자를 오가면서 연평균

약 1억 원의 영업 손실이 발생했다. 특히 2013년 영업 손실은 7억 8500만 원에 달해 2003년

이후 10년 만에 적자폭이 가장 컸는데, 그 이유가 매출액이 2012년 말에서 2013년 말까지

59억 원 늘어난 것에 비해 세월호 도입비 등 매출원가가 70억 원 가까이 증가한 것에 있었

다.

2. 기업의 이익추구와 거래비용

기업은 경제적 활동을 조정하기 위해 거래비용을 계산하는 가격시스템을 사용하기 때

문에 존재한다(Coase, 1986). 거래비용의 증가는 기업의 이익감소를 가져와 생존에 위협이

되므로, 이익 극대화를 추구하는 기업은 거래비용을 최소화시킬 수 있는 방법들을 찾는다.

먼저, 불확실성은 경제주체들 간에 계약을 작성할 때 모든 발생 가능한 문제들을 사전에

예측하여 작성할 수 없고 계약에 따른 성과를 사후에 어떻게 발생될지 쉽게 증명할 수 없

으므로 청해진해운과 같은 기존기업의 거래비용을 증가시킨다.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

면, 불확실성은 경쟁방식의 변화로 발생되는 것으로, 기존기업들에게 거래량(transaction

volume)과 거래빈도(transaction frequency)에 문제를 만들어낸다. 거래량 불확실성은 거래관

계에서 요구되는 양을 정확하게 예측하지 못하는 것으로(Walker & Weber, 1984), 이것이 높

을 때 공급자들은 기대하지 않은 생산비용 또는 초과 시설용량을 경험하고, 구매자들은 재

고부족 또는 초과재고를 경험하여(Geyskens, Steenkamp, & Kumar, 2006) 거래비용이 증가된

다. 거래빈도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당사자 간 거래 발생 횟수를 말하는 것으로, 거래가 규

칙적으로 발생하지 않을 때 불확실성이 증가되어 기업에 거래비용을 가중시킨다.

기업은 이익 극대화를 위해 거래량과 거래빈도로 발생되는 불확실성을 회피하고자 거

래 특유자산(transaction-specific assets)들에 투자한다. 거래 특유자산은 특별한 거래에 맞춰져

있고, 거래를 위해 쉽게 외주화할 수 없는 자산들을 말한다(Geyskens, Steenkamp, & Kumar,

2006). 자산이 특유화될 경우 그 특유성으로 인해 내부화했을 때 얻는 편익은 크나 그에 따

른 비용 또한 발생하기 때문에, 거래구조를 결정할 때는 특유화된 자산이 어느 정도 빈번

히 이용되는가(Williamson, 1985)와 거래량에 따른 이익 대비 비용을 고려해야 된다. 즉,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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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이익추구와 도덕적 책임: 세월호 참사를 통해Ⅰ전수욱 285

래가 반복적으로 발생되고 거래량이 일정하게 유지되면 투자된 비용과 관리에 따른 비용

을 쉽게 회수할 수 있어 시장에 맡기기 보다는 해당 기업이 거래 특유의 자산에 투자해 불

확실성에 회피할 수 있다. 이때, 기업은 거래비용을 낮추고 이익극대화를 창출하여 지속적

으로 유지하기 위해 반경쟁적 시장을 만들 능력이 있어야 한다. 만일 기업이 거래 특유의

자산에 투자를 한 후 시장에 경쟁기업이 등장하면 투자된 비용을 회수할 수 없거나 회수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가될 것이다. 그래서 독점시장은 기업이 다른 판매자의 자유롭고 즉각

적인 출입을 막을 수 있는 장벽을 만들어, 더 나은 상품과 서비스를 생산하기 위한 노력 없

이 자신이 시장을 지배할 수 있을 만큼 거래비용을 낮춰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시장이

다.

이 독점시장에서 기업은 구매자와 공급자 사이의 관계에서 거래비용을 줄여 이익을 극

대화시킬 수 있다. 구매자는 시장에 한 판매자만 존재해 시장가격이 공급자나 수요자의 기

여도가 일치하는 균형점보다 높게 설정되어 실제 상품 가치보다 더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해

당 상품을 구매할 수 있으므로(Velasquez, 2002), 독점기업은 완전경쟁시장보다 더 높은 이

익을 획득할 수 있다. 또한 시장에 고객이 가진 동일한 욕구를 동일한 방법(Barney &

Hesterly, 2016)으로 충족시킬 수 있는 대체재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독점기업은 이익 극

대화를 만들 수 있다. 공급자는 기업이 필요로 하는 원재료, 노동력, 기타 자산을 공급할 때

(Barney & Hesterly, 2016), 거래 특유자산으로 독점기업의 공급요소 가격 인하와 품질향상

요구를 거절하지 못한다. 공급자의 거래 특유자산은 독점기업과의 거래에 맞춰져 있고 시

장에서 다른 구매자를 찾을 수 없어 거래에서 독점기업의 요구사항을 들어줄 수밖에 없는

관계에 있다. 독점기업은 이 관계를 이용해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청해진해운은 이익 극대화를 위해 거래량과 거래빈도로 발생되는 불확실성을 회피하

고자 인천~제주 항로에 투자를 결정한다. 청해진해운은 청해진고속1호와 춘향호를 거쳐

2003년부터 오하마나호를 월·수·금(인천항 출발 기준) 단독으로 운항하여 흑자를 냈다. 청

해진해운의 흑자를 보고 다른 해운사가 2008년 8월 화·목·토에 여객선을 투입하겠다고 면

허를 신청했으나 인천지방해양항만청은 이을 반려했다(진실의 힘 세월호 기록팀 이하 진

실의힘, 2016). 반려 이유는 해운법 5조의 면허 발급 기준 가운데 ‘수송수요 기준’(적취율)과

‘선박계류시설 확보’를 충족하지 못했고 제주외항 건설이 끝나는 2011년까지 여객선 취항

을 미뤄달라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국토해양부가 2010년 제주외항의 완공을 앞두자 기존

항로에 추가 여객선을 도입할 때 적취율을 35퍼센트에서 25퍼센트로 낮추는 규제 완화를

추진했다(진실의힘, 2016: 453). 청해진해운은 경쟁이 되면 승객을 다른 해운사에 빼앗기게

되고 여객단가도 낮아지는 등 손실이 발생하므로, 독점시장을 유지할 목적으로 2011년 3

월 15일 A-LINE과 나미노우에호의 매매계약을 체결했다(진실의힘,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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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해진해운은 나미노우에호를 구매하기 위해 총172억2900만 원 중 62억2900만 원을 자

체 부담하고 나미노우에호를 비롯한 선박 4척을 담보로 2012년 9월 18일 한국산업은행에

100억 원의 대출을 신청했다(진실의힘, 2016). 사업계획서에 증·개축 전의 기준으로 인천~

제주 항로를 한 번 오갈 때마다 화물 4138톤을 수송할 수 있다고 기재하여 청해진해운은 9

월 24일 한국산업은행부터 대출을 승인받았다(진실의힘, 2016). 운항에 나선 세월호는 제

주항에 자력으로 이·접안이 어려워 예인선 비용이 컸고, 속력이 나오지 않아 경제성이 없

었다. 즉, 세월호는 선원 급여로 547만 원, 선박비(소모품비, 운항관리비, 수도광열비 등)가

1188만 원, 유류비가 2970만 원, 수선비(수리비)가 189만 원, 감가상각비가 1465만 원, 판관

비(육상직 급여, 활동비 등)가 610만 원, 영업 외 비용(금융이자 등)이 144만 원 등 총7113만

원이 1회 운항에 소요되었다(진실의힘, 2016: 377-8). 이에 비해 세월호가 한국선급이 승인

한 최대 화물 적재량(1077톤)보다 두 배가 넘게 과적했을 때, 화물 매출액이 6270만 원이었

다(진실의힘, 2016). 따라서 독점을 위한 거래 특유자산인 세월호는 인천~제주 항로를 한

차례 왕복할 때마다 보통 마이너스 4천만 원의 거래비용을 발생시켰다.

청해진해운은 인천~제주 항로의 증선인가와 세월호 시험운항과 운항관리규정 현장 점

검에서 뇌물을 제공했으며, 2001년부터 2013년까지 접대비로 9억4천만 원을 사용했다. 세

월호는 해경과 항만청, 한국선급, 선박안전기술공단 등 관계기관들이 월례점검과 특별점

검(명절이나 봄철 농무기, 겨울을 앞두고)을 실시했으나 과적이나 고박지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진실의힘, 2016). 청해진해운은 고박면허가 없는 우련통운에 세월호의 하역과 고박

을 담당하도록 해 비용을 절감했다. 우련통운은 청해진해운이 일을 줘야 일을 하는 ‘을’의

위치에 있어 청해진해운의 지시에 따라 원광공사로부터 고박면허를 빌려와 과적과 부실

고박을 행했다. 또한 세월호는 이익의 70~80%를 화물에서 얻어 보다 많은 화물을 적재하

기 위해 로딩 플랜 없이 화물을 선적하고 선적의뢰를 출항 직전까지 받았다. 청해진해운은

더 많은 이익을 획득하기 위해 부피를 기준으로 운임을 정했으나 때론 무게를 측정하여 운

임을 정했다. 예를 들면, 승용차는 무게가 적으므로 중량은 무시하고 정해진 부피톤수를

기준으로 계산한 반면 철근과 같이 부피는 작으나 무게가 많이 나가는 것은 무게를 기준으

로 운임을 계산했다(진실의힘, 2016). 청해진해운은 인천~제주 항로의 독점적 지위를 이용

해 상황에 따라 회사의 이익을 최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화물운임에 적용해 소비자들에

게 더 많은 비용을 안겼다.

3. 기업의 이익추구와 형식 합리성

형식 합리성(formal rationality)은 보편주의와 합리적 계산에 따라 의사를 결정하는 것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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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이익추구와 도덕적 책임: 세월호 참사를 통해Ⅰ전수욱 287

관련된다. 보편주의는 기업의 행동을 정할 때 정부·사회·기업 내부의 규칙과 규정들을 참

고하여 지지를 받는 것이다(Kalberg, 1980). 이 지지는 기업행동에 대한 정당성(legitimacy)을

확보하는 것이다. 정당성은 한 구성원이 당연한 가정에 붙박여 기업이 행동하고 있다는 것

을 인식하는 과정(Zucker, 1977)으로, 기업을 위한 자신의 행동에 약간의 의문만 있는 것을

말한다(Hannan & Carroll, 1992: 34). 이 정당성의 확보는 기업 성공과 성장 가능성에 영향을

준다(예, Aldrich & Fiol, 1994; Delmar & Shane, 2004; Zimmerman & Zeitz, 2002). 예를 들면, 벤처

기업은 정당성의 확보여부에 따라 투자자, 은행, 벤처캐피탈, 다른 자원 제공자 등 강력한

제도적 활동가로부터 지원을 받을 수 있느냐가 결정되기 때문에 기업의 성공을 위해 정당

성을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Singh et al., 1986).

합리적 계산은 수단-결과에 대한 경제적 효율성(Kalberg, 1980)으로 산출/투입에 따른 목

표와 자원배분의 효용으로 정의된다. 효율적 목표는 결과들을 평가하여 설정된 구체적이

고 도전적인 목표를 위해 최적의 수단들을 선택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A지점에 도착하기

위해 여러 경로들을 합리적으로 계산한 다음 A지점에 가장 적은 비용으로 갈 수 있는 최적

의 교통수단을 판단하여 선택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자원배분의 효용은 합리적으로 계

산된 목표를 실행하기 위해 유·무형의 자원과 인적자원을 기업의 이익을 최대화시킬 수 있

는 방법으로 분배하는 것을 말한다. 여기에서 특히 중요한 것은 리더가 제공하는 개인적

은혜 또는 호의나 리더가 가진 카리스마와 같은 개인적 품성에 영향(Kalberg, 1980)을 받아

자원을 배분하지 않는 것이다. 이로써 증가된 경제적 효율성은 더 높은 기업이익의 달성과

더 적은 자원 소비를 함의한다.

종합하면, 형식 합리성은 보편주의와 합리적 계산으로 기업의 행동이 결정되므로 기업

의 역할 구조에서 일선 종업원의 도구화로 그들의 의사를 근본적으로 무시하는 결과를 낳

을 수 있다. 즉, 형식 합리성에서 작은 톱니바퀴에 불과한 종업원들은 언제든지 교체가 가

능한 부속품이 된다(임의영, 2016). 또한 기업의 의사결정은 보편주의와 합리적 계산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이에 대해 누구도 반대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거역할 수 없다. 종업원은

단지 작은 톱니바퀴에서 더 큰 톱니바퀴가 되고자 하는 자기 이익에 대한 욕망만 갖게 되

어 이 철제우리(iron cage)를 도저히 벗어던질 수 없다(임의영, 2016). 그래서 기업은 이익 극

대화를 위해 종업원을 도구화하고 철제우리에 가둔다. 이 철제우리는 기업의 내부에만 작

동되는 것이 아니라 만만하고 종속적인 관계에 있다고 보이는 ‘을’들까지 확장하여 구속시

킴으로써 기업의 이익을 극대화시킨다.

청해진해운은 형식 합리성의 보편주의를 위해 먼저 A-LINE과 허위 매매계약서를 작성

했다. 매매계약서는 재화중량톤수와 선박인도 일자를 빈칸으로 둔 계약서와 나미노우에

호의 톤수를 3063톤(실제 재화중량톤수 3963톤)으로 기재하고 선박의 인도 일자를 201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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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일~10월 31일로(진실의힘, 2016: 456) 작성한 계약서였다. 빈칸의 매매계약서는 컴

퓨터를 이용해 앞서 작성한 계약서에 기재된 글자와 같은 크기와 글꼴로 재화중량톤수

3063톤, 선박 인도 일자 2012년 7월 1일~7월 31일로 인쇄하여 오려붙여 복사해 허위 매매

계약서로 만들었다(진실의힘, 2016). 또한 청해진해운은 사업계획변경을 신청하기 위해 허

위 사업계획서를 작성했다. 사업계획서는 적취율 25퍼센트를 맞추기 위해 나미노우에호

의 재화중량톤수를 3천 톤으로 적었다. 청해진해운은 증·개축으로 재화중량톤수(3794톤)

가 변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허위 매매계약서와 사업계획서를 바탕으로 인천항만청으로

부터 면허를 발급받았다.

청해진해운은 자금 운영이 어려워 여러 은행으로 50억 원을 대출하고, 이를 유지하기 위

해 2008년부터 2013년까지 57억 원에 달하는 분식회계를 했다. 또한 청해진해운은 매출이

계속 감소해 대출 경고 대상인 ‘론 모니터링(Loan Monitoring)' 상태였는데(진실의힘, 2016:

469), 세월호 구입비와 증·개축비 지불을 위한 대출 심사와 감정평가에서 특혜를 받았다.

대출 심사에서는 심사 절차가 일부 생략되었고, 감정평가는 세월호를 127억5천만 원으로

책정했다. 특히 감정평가는 오하마나호를 기준으로 인천~제주 항로를 한 차례 운항할 때

마다 실을 수 있는 화물량을 2586톤(실제 최대 적재량 1077톤)으로 추산하여 한 해 140억

원가량(실제 100억 원가량)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계산했다(진실의힘, 2016: 470). 청

해진해운은 대출금을 하청 업체들에 비용을 지급한 것처럼 허위로 작성해 한국산업은행

에 제출하고, 6개 하청 업체로부터 1억8750만 원을 빼돌려 운영 자금으로 사용했다(진실의

힘, 2016).

청해진해운은 세월호의 재화중량톤수(안전한 항행이 가능한 최대 적재량)를 허가받기

위해 2013년 1월 24일 목포항 외항부두에서 경사시험을 실시했다. 경사시험은 갑판에 중

량물을 올려서 옮기는 방법으로 선박의 복원성과 무게중심을 측정하는데, 신성선박설계

에서 하나선박설계(1인 사무소)에 재하청되어 측정되었다(진실의힘, 2016: 480). 세월호가

경사시험을 할 때 내부 인테리어 공사 중에 있어 엄밀해야 할 복원성 자료가 정확하지 않

았다. 구체적으로, 세월호 증·개축과 관련한 도면 승인과 복원성 자료 작성 등을 맡은 신성

선박설계은 ①세월호의 인테리어 공사 등 완공으로 발생한 일부 중량을 누락하고, ②세월

호가 물에 잠기는 부분의 깊이를 보정할 때 보정치를 잘못 입력해 실제보다 더 가볍다는

전제로 경사시험 결과서를 작성해 한국선급에 제출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선급은 경사

시험 결과서의 오류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승인했다(진실의힘, 2016: 374-5).

청해진해운의 합리적 계산은 세월호를 기존 적재 화물량(2437톤)보다 더 많은 화물을 싣

기 위해 증·개축한 것에서 볼 수 있다. 세월호는 선수 우현 카램프(약 40톤)를 제거하고 철

판 10톤으로 밀폐하여 그 자리에 컨테이너 24개를 추가할 수 있는 적재 공간을 만들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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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이익추구와 도덕적 책임: 세월호 참사를 통해Ⅰ전수욱 289

(진실의힘, 2016: 476), 여객실을 추가 설치해 기존 804명에서 921명으로 늘렸다. 그러나 세

월호는 수십억 원을 들여 배를 증축했지만 최대 화물 적재량은 2437톤에서 1077톤으로 줄

고, 복원성이 나빠져 평형수는 1694.8톤이나 적재해야 해 수익성이 악화되었다. 세월호는

이익을 증가시키기 위해 출항할 때마다 연료와 청수의 적재량을 규정보다 줄여 113.874톤

의 화물을 추가 적재할 수 있도록 했으며, 10피트 컨테이너의 단위 무게도 5.65톤에서 3톤

으로 줄였다(진실의힘, 2016). 또한 한국선급은 화물 적재량을 차량 89대, 컨테이너 54개로

승인했지만 세월호는 운항관리규정에 차량 148대, 컨테이너 247개로 증가시켜 놓았다(진

실의힘, 2016: 501). 운항관리규정 초안에는 “출항 30분 전까지 화물 적재 및 고박 완료 후

선수문 폐쇄”로 되어 있었는데 “시간은 돈”이라고 여겨 “출항 10분 전”으로 바꿨다(진실의

힘, 2016: 505). 운항 시간은 증축하면서 톤수가 늘어 속력이 안 나올 것을 예측해 13시간에

서 13시간 30분으로 수정했다(진실의힘, 2016). 그 이유가 운항 시간을 못 지키면 민원이 많

이 생겨 기업의 이익을 해칠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다(진실의힘, 2016).

청해진해운은 물류팀이 회사 매출의 70% 이상을 올려 화물을 적재량(1077톤)보다 더 많

이 싣도록 독려했다. 예를 들면, “우리나라 카페리 중에서 규정대로 싣는 배가 어디에 있느

냐? 규정대로 실으면 장사 하나도 안 된다. 화물 운임이 떨어지면 너희는 화물을 이것밖에

못 싣느냐”라고 질책했다(진실의힘, 2016: 379). 선장은 회사의 이익을 위해 평형수 1694.8

톤을 채워야 했으나 최대 화물 적재량(1077톤)을 넘겨 화물을 실으면 만재홀수선을 넘겨

운항관리자가 출항을 금지할 염려가 있어 사고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물을 빼고 만재홀수

선에 맞춰 배를 운항했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자 청해진해운은 우련통운에 찾아가 장비

중에 100여 톤을 낮추라고 지시했다. 이에 우련통운은 세월호에 선적된 지게차와 굴착기

등의 무게를 줄여 총 4건, 80.7톤을 축소하여 3608.45톤(부피톤수 기준)으로 화물량을 변경

했다(진실의힘, 2016).

4. 기업의 이익추구와 의무

기업은 자연적 상태에 있는 것보다 재산과 자유에 대한 권리를 보호받을 수 있는 사회적

계약을 체결하여 이익추구 활동을 한다. 사회적 계약은 기업이 사회로부터 종업원을 고용

하고 사회에 제품을 판매하고 사회로부터 지위를 부여받으므로 기업에게 의무를 제공한

다(Donaldson, 1982). 이 의무는 기업에 법의 테두리에서 천연자원과 토지를 사용하고 종업

원을 고용하여 사회에 필요한 텔레비전, 냉장고, 자동차, 의복, 그리고 의료기구 등과 같은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하여 소비자에게 판매할 때 발생하는 것이다. 기업은 생산한 제품과

서비스의 소유권 교환에서 이익추구에 따른 반대급부로서 피해 발생에 대한 직접적 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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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간접적 의무를 진다. 먼저, 직접적인 의무는 기업의 행동에 대해 공식적이고 명시적으

로 규정되어 있고, 하나의 규칙으로서 주주, 종업원, 공급자, 소비자와 같이 기업활동과 직

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사람들에 대한 것을 말한다(Donaldson, 1982). 예를 들면, 엑슨발데즈

원유 유출사고(Exxon Valdez oil spill)는 1989년 3월 24일 오전 0시 4분 경에 블라이 암초에 부

딪혀 1,100만 갤런(24만 배럴)의 기름이 알래스카 인근 프린스 윌리엄 만에 유출됐다. 2008

년 6월 25일 미국 연방대법원은 25억 달러의 손해배상을 선고하여 약 50만 마리의 바다새

와 수백 마리의 바다표범이 몰살되고, 연어 산란지가 파괴되는 등 직접적으로 피해를 입은

어업인들을 보상하도록 판결했다.

간접적인 의무는 기업에 대한 공식적으로 규정되어 있지 않으나 경쟁자와 공정한 관계

를 유지해야 하고 지역사회를 파괴하지 않아야 하며 일반 대중에게 해를 끼치지 않게끔 해

야 하는 등의 의무를 말한다(Donaldson, 1982). 예를 들면, 네슬레(Nestlé)는 1960년대부터 아

프리카를 비롯한 제3세계 국가에 진출했다. 이 과정에서 네슬레는 분유를 팔기 위해 무료

샘플을 나눠주거나 모유 수유가 에이즈를 옮길 수 있고 구시대적이고 불편하다는 공격적

마케팅을 진행하여 분유 판매량을 폭발적으로 증가시켰다. 그러나 1974년 저널리스트 마

이크 뮬러(Mike Muller)는 네슬레가 ‘올바른 분유 사용법’을 전혀 교육하지 않아 오염된 물

사용과 젖병을 소독하지 않아 수많은 아이들이 설사, 구토, 이질, 호흡기 감염 등 ‘인공영양

아 병(Bottle-Baby disease)에 걸려 상당수가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분유 값을 아끼려 했

던 엄마들이 분유의 양을 제대로 맞추지 못해 영양실조로 죽은 아이들도 적지 않았다고 밝

혔다. 이에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시민단체들이 네슬레의 비윤리적 행동에 대해 지적하

고 보이콧 운동에 들어갔다. 그러자 네슬레는 1984는 분유행동연합과 협의해 세계 보건 기

구의 관련 규약을 준수하겠다고 약속했으며, 의사나 병원에 분유 수유를 장려하는 활동을

중지하고, 제품과 인쇄물에 경고문을 싣는 간접적인 의무 이행에 동의했다.

기업은 경영활동에서 생산한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와 생산활동에 참여하는 종업원

에 대한 도덕적 의무를 가진다. 기업은 효율성 증대와 생산 수준과 유통 경로 안정화, 그리

고 책임 자원(liability resources)의 증가로 주거·음식·오락·교통·건강관리·의복 등에 대한 소비

자의 경제적 이익(Donaldson, 1982)을 개인생산보다 더 만족시킬 의무가 있다. 이는 완전경

쟁시장에서 욕구충족에 대한 경쟁과 진화론적 관점에서 과거보다 더 나은 것을 추구하는

것이 좋음이라는 도덕적 원리에서 발생한다. 효율성은 일상적 기술에 따른 전문화의 이점

을 최대화시키고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끊임없이 적절한 방법을 찾아가는 의사결

정 방법을 사용하거나(Daft, 2007), 높은 수준의 기술과 자원을 활용하고 획득할 수 있는 능

력을 증대하여 개인생산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달성해야 한다. 생산수준과 유통경로는 개

인생산의 경우 병에 걸리기도 하고 심리적인 어려움에 처할 수 있으며, 휴식도 필요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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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이익추구와 도덕적 책임: 세월호 참사를 통해Ⅰ전수욱 291

만, 기업의 경우 소비자의 이익을 위해 자지도 않고, 먹지도 않고 때론 더 큰 규모로 성장시

켜 안정적인 시장거래를 유지해야 한다(Donaldson, 1982). 책임자원은 피해가 발생했을 때

소비자에게 변제하기 위해 확보하는 것으로 기업이 책임자원을 개인생산보다 더 많이 확

보할 의무가 있다.

기업은 사회적 계약으로부터 일하기로 결정한 종업원에게 소득 잠재력과 사회에 공헌

능력 증대, 책임 분산, 그리고 소득의 분배조정에 대한 의무가 있다(Donaldson, 1982). 종업

원은 자신이 개인생산자로 자유경쟁시장에 참여하는 것보다 전문화와 협력 및 조정을 통

해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기업의 생산자로 참여하므로 기업은 종업원의 소득 잠재력과 사

회에 공헌능력을 증대시킬 의무가 있다. 예를 들면, 애덤 스미스는 국부론에서 핀을 만들

기 위해 분업화하면 한 사람이 하루 한 개의 핀을 만드는 것도 힘든 것을 4천 8백 개 이상의

핀을 제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Smith, 2007). 그 결과 종업원은 많은 소득을 올릴 기회가

주어졌고, 생산량 증대로 사회에 대한 전체적인 공헌도도 높일 수 있게 되었다. 종업원의

책임 분산은 비도덕적인 명령을 거부하거나 위험한 제품이나 작업에 대해 불만을 제기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Donaldson, 2010), 자신의 직무에 책임 있게 행동할 수 있도록 하고, 문

제가 발생되었을 때 소비자의 막대한 보상요구를 개별생산자보다 유리한 입장에 놓일 수

있도록 보호해 줄 의무를 기업에게 준다. 예를 들면, 약품의 제조과정에서 모르고 독약을

떨어뜨렸다면, 개별생산자는 희생자에게 윤리적으로 보상해야 하며 책임의 정도는 그의

보상능력을 초과할 수 있다(Donaldson, 2010). 그러나 만일 그가 기업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

께 일을 한다면, 최종적인 책임은 그가 아닌 생산과정을 관리하는 기업이 져야하므로

(Donaldson, 2010), 기업은 종업원 책임 분산 의무가 있다. 그리고 개인생산자는 매출을 일정

하게 유지할 수 없으므로 소득의 안정성이 없지만 기업은 합리적 경영관리 활동을 통해 생

산능력이 아닌 실제적 필요에 따라 분배를 조정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 종업원들의 소득을

조정할 의무가 있다. 예를 들면, 종업원은 건강할 때 더 열심히 일할 수 있지만 그가 아플

때 더 많은 돈이 필요하고, 20세 때보다 50세 때 생산능력이 떨어지지만 그가 결혼하고 가

정을 갖고 자녀를 교육해야 되는 50세 때 더 많은 소득이 필요하게 된다(Donaldson, 2010).

그러나 기업이 이익추구 활동에 사로잡히게 되면 사회적 계약에서 비롯되는 직·간접적

의무와 소비자와 종업원에 대한 의무를 이행하지 않을 것이다. 그 이유는 기업이 특정한

개인이나 집단의 의지를 다른 사람들에게 강제하는 사회적 지배과정과 밀접히 관계되기

때문이다(Morgan, 2006). 즉, 최고경영자가 종업원에게 자신의 의지(이익 극대화)를 강요하

면 당연히 그렇게 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 것처럼 종업원들에게 인식되어(Morgan, 2006) 당

연히 필요한 비용도 기업의 이익을 훼손한다고 판단되면 회피하게 되는 것이다. 최고경영

자의 이익 극대화에 대한 의지는 비인격적인 규칙이나 규제조항으로 전환되어 특정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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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의 통제에서 벗어나 규칙에 따라 통제하도록 만든다. 이 통제는 조직의 현실을 무시하고

조직을 파괴함에도 불구하고 규칙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올바른 행동으로 인식되어 종업

원의 행동을 지배한다.

청해진해운은 사회적 계약으로부터 발생된 직·간접적 의무를 다 이행하지 않은 채 파산

했다. 청해진해운은 세월호와 오하마나호, 데모크라시 등을 담보로 은행들로부터 207억

원의 대출과 세월호 인양비 916억 원, 선체정리 40억 원, 항만 사용료 매달 10억 원 등 대략

1,020억 원의 비용에 대해 직접적인 의무가 있다. 또한 청해진해운은 세월호 참사로 304명

의 인명 피해와 국가적 트라우마를 만들어 여행·음식·숙박 등 관련 산업을 위축시켰고 국

가 브랜드 가치를 하락시켜 이에 대한 간접적 의무가 있었다. 그러나 청해진해운의 파산과

함께 실질적 오너인 유병언 전 회장이 2014년 6월 12일 순천 매실 밭에서 시신으로 발견됨

으로써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직·간접적 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 또한 세월호의 선원들

은 사고당시 선원으로서 직접적인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 비상사태가 발생할 경우 선원들

은 ①승객들 여객구역 대기, ②선장 총원 퇴선 명령, ③선원들 비상부서배치표 임무 수행,

④승객들 비상대피 구역 이동, ⑤해상으로 퇴선(진실의힘, 2016: 569)으로 이어지는 절차에

따라 각자에게 주어진 임무를 수행해야 하나 선장의 퇴선 명령과 비상부서 배치 명령이 없

었다는 이유로 아무런 의무도 이행하지 않고 도주했다.

청해진해운은 소비자에게 이익을 제공해야 하는 의무에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 첫째, 청

해진해운은 인천해경의 보완·변경을 요구한 12개 항목 중 7개 항목을 회사에 최대한 유리

하게 자의적으로 변경하고 2개 항목을 수정하지 않았다. 특히 6장 4항에 ‘선장이 직접 조선

구간 및 특별 조치를 할 구간’ 구체적 명시는 선박안전운항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것으로

인천해경은 구체적 지점(예, 인천항 동수도, 서수도, 선갑도)을 특정해 선박의 안전 운항을

도모하는 취지로 보완·변경을 요구했다(진실의힘, 2016). 그러나 청해진해운은 ‘선장이 안

전 운항에 지장이 있다고 판단되어질 때’ 즉, 선장의 재량에 따라 직접 조정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일방적으로 수정했다(진실의힘, 2016). 둘째, 세월호는 소비자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는 징조들이 있었는데도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 2013년 11월 29일 오전 8시 20분경

세월호는 추자도 아래 화도부근에서 제주항을 향해 우회전 하던 중 초속 14~15미터 바람

과 4~5미터의 파도에 갑자기 좌현 쪽으로 15도 정도 기울어져 1층 화물갑판 컨테이너 위

에 로프로 묶어놓은 화물이 쏟아져 손실이 발생했다(진실의힘, 2016). 그리고 세월호는

2014년 1월 20일 다른 선박들은 어려움 없이 출항했지만 초속 18-21미터에 이르는 강한 바

람 때문에 출항하지 못하다가 화물기사들의 손해배상요구에 해경으로부터 가까스로 출

항 허가를 받아 인천으로 출항했다(진실의힘, 2016). 이에 청해진해운의 대책은 ‘고박을 잘

하고 컨테이너 위에 화물을 얹을 경우 그물을 치라고 이야기’하거나 직원들의 선박 구조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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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으로 인한 선박 무게중심 이동 때문에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 아무런 조

치를 취하지 않았다(진실의힘, 2016). 셋째, 세월호는 구조장비와 구조활동에서 소비자를

위한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 구명조끼는 1994년도에 제조된 것이었고 팽창식 구명뗏목은

배가 침몰해 4미터 이상 잠기면 자동으로 떨어져 펼쳐지도록 설계돼 있었으나 사고당시

44개 중 2개만이 펼쳐졌으며, 미끄럼틀은 5-6층 빌딩 높이인 세월호 갑판에서 바다로 탈출

하기 위한 장비였지만 터지지 않았다(진실의힘팀, 2016). 구조활동은 사고당시 둘라에이스

호의 “탈출시키라”는 외침에 이준석 선장은 아무런 결정도 하지 않았으며, 구명동의을 입

고 선내에 대기하라고 승객들에게 안내 방송을 몇 차례 하고나서 선원들만 해경 123정에

의해 구조되어(진실의힘, 2016) 제대로 된 의무를 전혀 이행하지 않았다.

청해진해운은 종업원에게 소득 잠재력과 사회에 공헌능력 증대, 책임 분산, 그리고 소득

의 분배조정에 대한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 세월호는 전체 승무원 29명 중 15명이 6개월에

서 1년 단위 계약직이었다. 특히, 평상시 소방훈련, 구명정훈련 등을 지휘하고 위기 발생

시 선내에서 인명구조를 끝까지 책임져야 할 선장(이준석)이 1년 단위 계약직이었고, 선장

의 손과 발이 되어야 할 조타수 3명과 여객선 운항의 핵심이라는 갑판부와 기관부 선원 17

명 가운데 12명이 비정규직이었다(진실의힘, 2016). 또한 승객들의 안전보다 인건비 절감

을 우선하다 보니 아르바이트 인력도 7명이나 채용했다. 청해진해운은 유급휴가에서 정규

직과 비정규직을 차별하여 갈등을 만들었으며, 비정규직 고용에서 출항 1시간 전까지 오

면 계약하겠다고 통보하고 근로계약서 없이 승선시켰다. 세월호가 침몰하는 순간 진도 해

상관제센터와 교신한 사람은 선장이 아닌 정규직 일등항해사였으며, 56세만 넘으면 대부

분 계약직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나이 든 선원들은 자신들보다 경험과 나이가 적은

정규직의 눈치를 살피도록 만듦으로써 직무에 대한 능력과 책임을 다하지 못하게 했다(진

실의힘, 2016).

청해진해운은 ‘사주(社主)와 그 일가의 이익을 극대화시켜야 한다.’는 의지를 규칙으로

전환하여 행동으로 실천하고 통제하던 회사였다. 청해진해운은 실질적인 오너인 유병언

에게 회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도 매달 1천만 원의 월급을 지급했다(진실의힘, 2016:

520). 청해진해운은 유병언의 형인 유병일을 고문직에 임명하여 8번 정도 출근(2010년 6

월~ 2014년 4월)으로 급여 1억3500만 원을, 오하마나호 등 선명과 청해진해운 회사 로고

등 상표권을 가진 장남 유대균의 회사 SPLUS에 2010년 이후 사용료로 14억9600만 원을, 디

자인 컨설팅 명목으로 장녀 유섬나의 (주)모래알디자인에 1억6500만 원을, 경영자문 수수

료로 아이원아이홀딩스에 4년 동안 2억6950만 원을, 컨설팅 비용으로 차남 유혁기의

Naeclear에 2년 동안 2억6천만 원을 지급했다(진실의힘, 2016). 또한 청해진해운은 유병언의

사진이 들어간 작품을 구입하는데 1억5천만 원 이상 사용했으며, 전시회를 지원하려고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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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사인 헤마토센트릭라이프연구소에 5억4996만 원을 출자하기도 했다(진실의힘, 2016).

이와 더불어 청해진해운은 여객선 매점에서 현금 매출액을 빼돌리거나 화물 접수 실적을

일부 누락하는 방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해 안성 금수원을 지원했으며, 그 일부는 유병언의

대관 로비로 사용했다(진실의힘, 2016).

청해진해운은 이익 극대화를 위해 세월호의 안전성을 위해 지불해야 할 비용을 회피했

다. 세월호는 상시적으로 과적을 해 컨테이너를 10피트만 사용해야 하는데 8피트도 사용

했으며, 차량을 과적하기 위해 디링(D-ring, 선체 바닥에 용접된 고리)은 꾸준히 구입했으

나 컨테이너를 적재하기 위해 슬라이딩 트위스트 룩(sliding twist lock, 컨테이너 아랫면 네

모서리를 선체 바닥에 고정하는 장치)은 부족하고 일부 파손되어 사용할 수 없었으며, 앞·

뒤면을 고정하기 위해 래싱 바(lashing bar, 철제장대)와 2단으로 쌓을 때 트위스트 룩(twist

lock), 그리고 수평으로 연결하는 브리지 피팅(bridge fitting)을 구매하지 않았다(진실의힘,

2016). 또한 세월호에 화물을 적재하기 위해 지게차를 운행하자 배가 기울어지는 사고가

발생해 과적을 하면 안 된다고 문제를 제기해도 상무이사는 문제를 제기한 직원에게 오히

려 핀잔만 했다(진실의힘, 2016). 그리고 세월호는 선박안전교육을 제대로 시행하지 않았

다. 선장은 10일마다 해상 인명 안전 훈련을, 3개월마다 비상 조타 훈련을, 6개월 마다 각종

해양 사고 대응 훈련을 시행해야 하고 10일 마다 화재 진압, 승객 구조, 퇴선 훈련을 실시해

야 한다(오준호, 2015). 또한 안전 관리 담당자인 해무 팀장은 3개월마다 안전에 관한 소집

교육을 해야 하나 2014년 2월 딱 한 번 유관기관 합동 점검을 대비해 선장 신보식이 소화

훈련을 했다(오준호, 2015). 따라서 청해진해운은 오너 일가의 이익추구는 적극적으로 지

원했으나 운행 안전을 위한 화물 고박장비나 선원들의 정규직화나 처우개선, 선박안전교

육 등의 의무는 다하지 않았다.

청해진해운은 사주의 무능한 조직지배 의지가 기업의 현실을 무시하고 기업을 어떻게

파괴하는지 보여준다. 청해진해운은 세월호의 안전성에 문제가 있어도 적자를 줄이기 위

해 최대한 많은 화물을 실었으나 흑자로 전환될 가능성이 없어 선박 매각을 논의했다.

2013년 11월 18일 작성한 ‘제주항로 선박운영 구조조정안’을 보면 ①오하마나호 단독 운항,

②세월호 단독 운항 ③오하마나호와 화객선(여객선과 화물을 동시에 운송하는 배) 운항,

④세월호와 화객선 운항 등 4가지 방안을 모색했다. 대다수 간부들은 오하마나호 단독이

나, 오하마나호와 화객선을 복선 운항하는 방안을 선택해 45억 원의 영업 손실을 입더라도

위험한 세월호는 매각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진실의힘, 2016: 445) 그래서 청해진해운

대표이사 김한식이 회장 유병언을 만났으나 ‘제주항로 선박운영 구조조정안’ 내용을 제대

로 보고하지도, 차장급 이상 임직원들의 사직서를 제출하지도 않았다(진실의힘, 2016:

446). 그는 “오하마나호나 세월호 중 하나를 팔고 화객선을 하나 샀으면 좋겠다”고 보고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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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에 유명언이 국토해양부의 시행규칙에 선령 30년으로 제한하고 있으므로 선령이 25

년을 초과하는 오하마나호를 매각하라고 지시했다(진실의힘, 2016). 해무이사는 2014년 설

을 앞두고 일주일 간격으로 오하마나호와 세월호를 같이 매물로 시장에 내놓았지만, 정작

세월호의 화물 적재 목표는 낮추지 않았다(진실의힘, 2016: 447). 그는 과적을 일상화하던

세월호에 별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진실의힘, 2016).

Ⅲ. 기업의 도덕적 책임에 대한 논의

기업은 사람처럼 고통이나 기쁨을 느끼지 못하고, 스스로 행동할 수 없으며, 기계와 같

이 맹목적으로 공식적인 규칙에 따라 행동할 뿐이므로 도덕적인 책임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주장한다(Velasquez, 2008). 그러나 기업은 개인들이 사회적 계약을 체결하여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조직화되었을 때 존재하며, 공동의 목표는 사회에 필요한 제품 또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므로 사회에 악영향을 주는 행동에 대해 도덕적 책임을 져야한다

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기업이 완전경쟁시장에 사회적 계약을 통해 속해 있고, 기업의 이

익추구 활동을 통해 가장 혜택을 많이 보는 사람은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성원들이기 때문

에 도덕적인 문제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며, 관련된 법만 잘 지키면(Velasquez, 2008) 도덕

적 책임을 다하는 것으로 일부의 학자들은 주장한다.

이 학자들은 이익추구 활동이 미덕이며 새로운 질서를 형성하므로 이익추구 활동 자체

가 기업의 도덕적 책임이라 설명한다. 먼저 미덕으로 보는 학자들은 몽테스키외

(Montesquieu), 허위만(Albert O. Hirschman), 애덤 스미스(Adam Smith), 그리고 프리드만(Milton

Friedman) 등을 들 수 있다. 이들은 이익추구가 대중의 복지를 위해 공헌하고, 전제적 정부

왕의 변덕이나 위험한 외교정책을 제재하며, 우리의 식탁을 풍요롭게 만들고, 대중의 복지

를 극대화시키는 미덕이라고 말한다. 질서 형성으로 보는 학자들은 사회진화론자들, 슘페

터(Joseph A. Schumpeter), 하이예크(Friedrich A. Hayek) 등을 들 수 있다. 이들은 경제적 생존을

위한 투쟁을 통해 경제적 우월성을 가진 자가 지배하는 사회나, 균형상태(이익 없음)를 깨

뜨리고 새로운 상품·방법·공급원·시장을 발견하거나, 정부의 간섭을 없애 자유롭게 시장을

선택하고 계약을 체결하고 동의하는 자발적인 사회를 기업의 이익추구 활동을 통해 지속

적으로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미덕과 질서 형성은 언제든지 자유롭게 시장을 출입할 수 있는 완전경쟁시장에

서 가능하다. 완전경쟁시장은 구매자의 상품 구매량과 판매자의 판매량이 일치하는 지점

에서 시장가격이 형성되어 거래가 발생하는 것으로, 이 때 거래가 성립되기 위해서는 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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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을 인정하고 이전할 수 있고 허용 받을 수 있는 방편2)이 필요하다. 소유권은 자연상태에

존재하는 사람이 자신의 육체를 소유하고 있으며, 그는 육체의 움직임과 그 움직임의 결과

를 소유해야 한다는 가정(Donaldson, 2010)에서 출발한다. 예를 들면, 자연상태에서 어떤 사

람이 숲으로 들어가서 열매를 따거나 토지를 개간한다면, 그가 그 열매와 그 토지를 소유

할 수 있다는 것이다(Donaldson, 2010). 이 소유권이 정당화되기 위해서는 ①어떤 사람이 재

산을 소유한다면, 다른 사람에게도 "충분하고 그만큼 좋은 것이"이 남아 있어야 하고, ②그

사람이 못쓰게 되는 만큼의 재산을 소유하지 않는 조건이 필요하다(Donaldson, 2010). 그러

나 이 소유권 정당화 조건은 한 사람이 토지를 소유하면 다른 사람은 그 토지를 소유하지

못하고, 또한 과거나 현재 세대가 그 토지를 소유하면 미래 세대가 소유하지 못하는 문제

점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소유를 많이 하고 있는 소수의 사람에게 더 많은 보상이 돌아가

는 경제체제가 되거나, 계발된 능력을 통해 가장 공적이 큰 사람이 부자·행운아·가문이 좋

은 사람들보다 더 적은 보상을 받게 되는 문제점이 있다.

완전경쟁시장에서 이익추구에 따른 기업의 도덕적 책임은 소유권에 대한 이 문제점들

때문에 발생하지 않는다. 먼저 소유권이 다른 사람과 미래 세대에 남아 있는가 즉, 소유권

의 유한성에 대한 문제는 인간의 욕구에서 그 해결점을 찾을 수 있다. 인간의 욕구는 사람

마다 다르고 그 종류가 무한대에 이를 것이다. 소유권의 정의가 육체를 소유하고 있고 그

육체의 움직임과 그 움직임의 결과를 소유할 수 있다고 했으므로 무한한 욕구에서 새로운

소유권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이 소유권은 소유자, 대상물 및 타인이라는 세 가지 관계에서

민주적인 절차에 의해 승인이 필요하고, 승인에 따라 권리와 의무가 부여되어야 한다

(Donaldson, 2010). 다음으로 지나친 소유는 토마 피케티(Thomas Piketty)가 주장했듯 부자들

에게 더 많은 부담을 지워 지나친 소유를 막고(Piketty, 2014), 보상은 부자·행운아·가문이 좋

은 사람들이 아니라 능력 있는 사람에게 더 많이 돌아가도록 사회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여기에 정부의 역할이 필요하다. 정부의 역할은 민주적 절차에 의해 만들어진 법(소유권

인정, 지나친 소유에 대한 제재, 능력에 따른 공정한 분배 등)을 집행하는 것이고 누구나 완

전경쟁시장에 공평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능력 계발을 위한 사회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다. 특히 능력의 계발은 누구나 소유권을 취득할 수 있도록 만들므로, 정부는 능력을 계발

을 할 수 있는 교육과 최저생계비를 지원3)해야 된다.

정부의 지원기준은 먼저 공리주의 관점에서 이루어질 수 있다. 공리주의는 최대의 효용

가치를 낳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으로, 예상되는 총이익이 다른 행동을 취했을 때의 총이익

2) 정부의 역할이다.3) 생태계의 구성요소인 공기와 물을 관리하듯 사회의 구성요소인 사람에게 생존을 위해 아무 조건 없

이 지원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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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이익추구와 도덕적 책임: 세월호 참사를 통해Ⅰ전수욱 297

보다 많으면 정당하다고 본다(Velasquez, 2008). 이 선택기준은 타고난 능력이 많거나 뛰어

난 사람에게 지원하는 것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 지원하는 것보다 총이익이 더 크므로 정

부지원의 편중 또는 차별성을 만들어 낼 것이다. 그리고 롤스의 정의론은 ‘제1원칙이 동등

자유권 원칙으로 각 개인의 자유권은 타인의 침해로부터 보호되어야 하고, 다른 사람의 자

유권과 동등하다.’는 의미이며, ‘제2원칙 a는 격차의 원칙으로, 생산적인 사회는 불평등을

수용하되 모든 사람에게 지나친 부담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가장 어려운 형편에 놓인

구성원들의 처지 개선을 위해 조치를 취한다.’이며, ‘제2원칙 b는 공정한 기회 균등의 원칙

으로, 모든 사람은 사회 제도 내의 가장 특권적인 직위에 오를 수 있는 동등한 기회를 가진

다.’로, 제1원칙과 제2원칙이 상충할 경우 제1원칙이 우선하고, 원칙 2의 b가 a에 우선한다

고 되어 있다(Velasquez, 2008). 롤스의 정의론에 따른 정부지원은 완전경쟁시장에 참여할

동등한 자유와 능력을 발휘할 기회가 시장에 참여할 의사가 있는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주어져 있고, 여기에 참여하고 싶어도 소유권을 획득할 능력이 없는 사람에게 가장 우선적

으로 지원함으로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구성원 누구라도 완전경쟁시장에서 소유권을 획

득할 수 있게 한다. 이는 공리주의적 관점에서 사회에 최대의 효용을 만들어내는 방법이며

무지의 장막에서 사회적 원칙4)을 결정하는 것과 같다.

기업의 이익추구에 따른 도덕적 책임은 완전경쟁시장과 민주적 절차에 의해 형성된 법

과 규칙을 위반하는 퇴행에서 발생된다. 세월호 참사를 보면, 청해진해운은 불확실성에서

발생하는 거래비용을 회피하고 형식 합리성을 이용하고 지켜야할 의무를 회피함으로써

더 많은 이익을 획득하려 했다. 첫째, 거래비용는 완전경쟁시장을 회피하고 독점시장을 유

지하기 위해 선박 매매계약서를 작성하여 세월호라는 거래 특유의 자산을 확보한 것에 있

다. 그러나 청해진해운의 거래 특유의 자산은 대출을 위해 과다 화물량을 추산하고 더 많

은 이익을 위해 증·개축하여 오히려 적자를 만들고, 적자에서 벗어나기 위해 로딩플랜 없

이 화물을 적재하였으며 화물운임을 마음대로 이익에 따라 부피 또는 무게로 적용하는 등

비용들을 발생시켰다. 따라서 청해진해운의 이익추구는 완전경쟁시장을 만들고 과거보

다 더 나은 가치를 사회에 제공한 것이 아니라 사회적 계약이 존재하지 않는 형태로 퇴행

시켰다. 둘째, 형식 합리성은 청해진해운에서 매매계약서와 사업계획서의 허위 작성, 분식

회계, 대출 심사와 감정평가에서의 특혜, 문서조작으로 비자금 조성, 오류 있는 경사시험

4) 이성적인 사람들의 가상적인 그룹을 기본 입장으로 하고, 자신들이 어디에 속하게 될지 모르는 상태

에서 해당 사회를 이끌어갈 원칙을 정하는 것을 말한다(Velasquez, 2008). 예를 들면, 롤스는 누가 흑

인이 될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자기 본위의 이성적인 사람들이 흑인차별원칙을 세운다고 가정할 때,

사람들은 당연히 흑백차별원칙을 거부할 뿐 아니라 부당하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라 주장했다

(Velasquez,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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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서 작성, 그리고 운항관리규정의 조작으로 이용되었다. 따라서 청해진해운의 이익추

구는 미덕과 새로운 질서를 형성한 것이 아니라 형식 합리성의 정당성과 경제적 효율성을

퇴행시키는 결과를 만들었다. 셋째, 직·간접적인 의무는 청해진해운의 파산과 회장의 사망

으로 소멸되었으며, 소비자와 종업원에 대한 의무는 일방적인 운항관리규정의 보완과 변

경, 선박안전조치 무시, 구조장비 불량과 구조활동 불이행, 고박장비구입과 선박안전교육

회피, 선장을 포함한 계약직 양산, 사주와 그 일가의 이익 극대화, 그리고 무능한 사주의 조

직지배를 만들어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 따라서 청해진해운의 이익추구는 직·간접적인

의무를 다하거나 소비자와 종업원의 이익을 증가시킨 것이 아니라 퇴행을 불러왔다. 종합

하면, 기업의 이익추구에 따른 도덕적 책임은 퇴행을 발생시키지 않고 사회·종업원·소비자

에게 이익을 제공하는 것이어야 한다.

기업의 이익추구에 따른 도덕적 책임은 퇴행을 막기 위해 좋음과 옳음을 지키는 것에 있

을 것이다. 먼저, 좋음은 과거와 다른 가치를 추구하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다. 이는 완전경

쟁시장에 참여하여 과거보다 더 나은 가치를 추구하는 것과 누구나 소유권을 획득할 수 있

는 차별성 또는 다양성의 개념을 포함하고 있다. 즉, 기업이 완전경쟁시장에 참여하여 과

거보다 더 효율적인 제품을 만들거나, 같은 효율성이지만 기능이 다른 제품을 생산하는 것

을 말한다. 다른 가치에 대한 평가는 완전경쟁시장에서 시장가격으로 나타날 것이고 미적

만족 또는 최적치로 결정될 것이기 때문에 좋음은 기업의 이익추구에 따른 퇴행을 막을 것

이다. 옳음은 거래관계에 있는 상대방에게 최선의 이익을 제공하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

다. 기업의 이익추구 활동이 사회와 조직구성원, 그리고 소비자에게 최선의 이익을 제공하

지 않으면 세월호에서 보듯이 심대한 피해와 사회적 비용을 기업의 퇴행으로 발생시킨다.

최선의 이익은 칸트의 보편성과 가역성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보편성은 특정 행동에

대한 기업(개인)의 이유는 같은 행동을 하는 모든 기업(개인)과 같아야 한다는 것이며 가역

성은 특정 행동에 대한 기업(개인)의 이유는 다른 기업(개인)이 갖길 원하는 이유여야 한다

는 것이다(Velasquez, 2008). 따라서 기업이 이익추구 활동을 할 때 좋음과 옳음이라는 도덕

적 책임을 지키면 세월호 참사와 같은 퇴행에서 발생하는 비극은 더 이상 이 사회에 발생

하지 않을 것이다.

Ⅳ. 결론 및 시사점

이 연구는 기업의 이익추구가 사회에 어떤 비용을 발생시키는지 세월호 참사를 통해 논

의했으며 기업은 이익추구와 더불어 도덕적 책임이 필요하다는 것을 설명했다. 이 연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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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이익추구와 도덕적 책임: 세월호 참사를 통해Ⅰ전수욱 299

서 도출한 결론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거래비용은 기존기업의 독점시장에 경쟁체

제가 만들어지면 거래량과 거래빈도에 변화가 발생해 기업의 비용증가를 가져왔다. 기업

은 거래비용을 회피하기 위해 세월호 참사를 통해 설명했듯 독점시장을 유지하기 위한 방

법을 모색했으며, 이로써 수익감소, 뇌물, 접대비, 선박 안전성을 위협하는 과적 등 새로운

비용을 만들었다. 둘째, 형식 합리성은 기업 내·외부에 있는 법률, 규칙과 규정 등을 참고하

여 정당성을 확보하는 보편주의와 수단-결과에 대한 경제적 효율성인 합리적 계산을 바탕

으로 의사 결정하여 실행하는 것을 말한다. 청해진해운은 세월호 도입에서 서류를 조작하

거나 뇌물을 제공하여 보편주의의 정당성을 확보했으며, 합리적 계산으로 더 많은 화물을

선적하기 위해 증·개축하여 선박의 안전성을 훼손하고, 오히려 화물 적재량과 배의 속력이

줄어드는 등의 비용이 발생했다. 셋째, 기업의 의무는 자연상태에서 벗어나 재산과 자유에

대한 권리를 보호받을 수 있는 사회적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발생되었다. 기업은 사회적 계

약을 체결함으로써 천연자원과 토지를 사용할 수 있고 종업원을 고용하여 소비자가 요구

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판매하여 이익을 추구할 수 있었다. 또한 기업은 사회적 계약

으로 사회, 소비자, 종업원 등에 직·간접적인 의무가 발생했는데, 청해진해운의 사례에서

보듯이 기업의 더 많은 이익추구로 직·간접적 의무는 회피되었다. 넷째, 기업의 이익추구

가 우리의 밥상을 풍성하게 하고 우리의 삶을 편안하게 하지만 이익추구 자체가 도덕적 책

임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다섯째, 기업은 사회에 미덕과 새로운 질서를 형성하는 이익추

구를 위해 완전경쟁시장이 필요했다. 그리고 완전경쟁시장은 소유권의 유한성과 지나친

소유, 그리고 분배의 공정성 문제를 지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의 역할이 필요했다. 정

부의 역할은 민주적 절차에 의해 만들어진 법을 집행하는 것이고 능력계발을 위한 사회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었다. 사회적 장치는 공리주의 관점에서 사회에 최대 효용을 가져올

수 있어야 하며, 완전경쟁시장에 참여할 동등한 자유와 능력을 발휘할 기회가 시장에 참여

할 의사가 있는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주어져야 하고, 능력이 없어 완전경쟁시장에 참여

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우선적으로 지원되도록 정부가 만들어야 했다. 여섯째, 기업의 도

덕적 책임은 이익추구를 위해 완전경쟁시장과 민주적 절차에 따라 만들어진 법과 규칙을

위반하는 퇴행에서 발생되었다. 세월호 참사에서 청해진해운은 더 많은 이익을 위해 거래

비용을 회피하고 형식 합리성을 이용하며, 기업의 의무를 다하지 않는 행동으로 퇴행을 가

져왔다. 끝으로, 기업의 이익추구에 따른 도덕적 책임은 퇴행을 막기 위해 과거와 다른 가

치를 추구하는 좋음과 거래관계에 있는 상대방에 최선의 이익을 제공하는 옳음을 준수할

때 가능하다는 것을 주장했다.

이 연구는 다음과 같은 시사점을 가진다. 이 연구는 세월호 참사를 통해 기업은 이익추

구와 더불어 도덕적 책임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한다. 기업이 이익을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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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 지역산업연구|제40권 제3호|2017.8

시키기 위해 다양한 전략과 전술을 사용할 때 그 행동이 좋고 옳은지 따져봐야 세월호 참

사와 같은 사회적 비용(사회, 소비자, 종업원 등)을 발생시키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회적 비

용은 기업의 퇴행적 행동에서 발생되는 것으로 과거와 다른 가치를 제공하고 거래관계에

있는 상대방에게 최선의 이익을 제공할 때 막을 수 있다는 것을 주장한다.

제도의 퇴행이 기업의 행동을 퇴행시킬 수 있다는 것을 세월호 참사를 통해 알 수 있다.

국토해양부(현 해양수산부)는 2009년 1월, 「해운법 시행규칙」제5조를 개정하여 선령을

기존 최대 25년에서 30년으로 연장하는 법을 통과시켰고, 2012년 2월 「해운법 시행규

칙」제4조를 개정하여 기존 35% 이상의 적취율을 25% 이상으로 변경하였다. 청해진해운

은 해운법 시행규칙 변경에 따라 타 해운사가 인천~제주 항로에 뛰어드는 것을 방지하고

자 매매계약서와 사업계약서를 허위로 작성하여 세월호를 도입했으며, 사회적 계약으로

부터 만들어진 법과 규칙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아 선박의 안전성을 훼손 하였고, 항로의

증선인가와 시험운항과 운항관리규정 현장 점검에 공무원들에게 뇌물을 제공하는 퇴행

적 행동을 보였다.

기업들은 이익추구를 위해 완전경쟁시장에서 독점시장으로 이동시키려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완전경쟁시장은 비용을 낮추고 이윤 마진을 높이기 위해 자원을 최소로 사용

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기업이 제품 생산에 드는 자원의 양을 최소화하고, 가장 효율적인

기술을 사용하며, 각 기업은 다른 기업에게 소비자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기업 생존선까지

이윤을 최대로 낮추려고 노력하여 기업의 이익이 최소화된다(Velasquez, 2008). 이에 반해

독점시장은 소비자가 원하는 물품의 양이 부족하고 상품을 자유롭게 구매하지 못하며, 단

일 판매자의 결정이 가격이나 물량을 좌우하기 때문에(Velasquez, 2008), 독점 기업은 이익

을 최대화시킬 수 있다. 청해진해운은 2003년부터 인천~제주 항로를 단독으로 운항하여

흑자를 냈으며, 이에 다른 해운사들이 여객선을 투입하겠다고 선언하자 이를 막고자 세월

호를 도입하여 항로 독점력을 계속 유지했다. 따라서 기업은 일반적으로 이익추구를 위해

완전경쟁시장이 아닌 자신이 지배하는 독점시장을 원하며, 이를 위해 효율성을 바탕으로

규모의 경제와 범위의 경제를 달성하고 시장지배력을 확대하여 독점시장5)처럼 만들려고

한다.

세월호 참사를 통해 기업의 이익추구는 끝이 없고, 이 경영활동은 사주와 그 일가를 위

한 이익추구라는 것이다. 세월호는 더 많은 이익을 위해 편법으로 도입되고 컨테이너와 승

객을 늘리기 위해 증·개축했으며, 허가받은 최대 화물 적재량보다 더 많은 화물을 선적하

고자 연료와 청수를 정량보다 줄여 싣고, 과적으로 만재홀수선을 넘겨 운항 허가를 위해

5) 한국의 대기업 집단들이 대표적인 예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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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이익추구와 도덕적 책임: 세월호 참사를 통해Ⅰ전수욱 301

사고 위험에도 불구하고 평형수를 빼고 운항했으며, 컨테이너를 10피트만 사용해야 하나

8피트도 사용했고, 차량을 과적하기 위해 디링은 꾸준히 구입했으며, 컨테이너를 적재하

는 슬라이딩 트위스트 룩이 일부 파손되어 사용할 수 없었고, 래싱 바·트위스트 룩·브리지

피팅은 아예 구매하지 않았다(진실의힘, 2016). 세월호는 전체 승무원 29명 중 15명이 6개

월에서 1년 단위 계약직이었으며, 위기 발생 시 인명구조를 끝까지 책임져야 할 선장(이준

석)도 1년 단위 계약직이었다. 또한 청해진해운은 더 많은 이익을 위해 정규직보다 비정규

직에게 유급 휴가비를 더 적게 지급했으며, 선원들에게 선박안전교육도 제대로 하지 않았

고, 소비자에게 더 많은 운임을 받기위해 부피와 무게를 마음대로 적용했으며, 인천해경의

보완·변경 사항 중 2개 항목을 수정하지 않았으며, 선장이 직접 조선 구간 및 특별 조치를

할 구간의 구체적 명시는 자의적으로 수정했으며, 구명조끼·팽창식 구명뗏목·미끄럼틀 등

구조장비에 대해 평소 점검하지 않았고, 선박전복과 같이 소비자의 안전을 위협할 징조들

에 대해 적절한 조취를 취하지 않았다(진실의힘, 2016). 이에 반해 청해진해운은 오너인 유

병언에게 회사에 출근하지 않아도 1천만 원의 월급을 지급했으며, 유병일을 고문직에 임

명하여 8번 출근으로 급여 1억3500만 원을 지급했고, 오하마나호 등 선명과 청해진해운 회

사 로고 등 상표권을 가진 유대균의 회사에 2010년 이후 사용료로 14억9600만 원을, 디자인

컨설팅 명목으로 유섬나의 (주)모래알디자인에 1억6500만 원을, 경영자문 수수료로 아이

원아이홀딩스에 4년 동안 2억 6950만 원을, 컨설팅 비용으로 유혁기 회사에 2년 동안 2억6

천만 원을 지급했다(진실의힘, 2016). 또한 청해진해운은 유병언의 사진이 들어간 작품 구

입에 1억5천만 원 이상을 사용했으며, 전시회 지원을 위해 주관사인 헤마토센트릭라이프

연구소에 5억4996만 원을 출자했으며, 여객선 매점에서 현금 매출액을 빼돌리거나 화물

접수 실적을 일부 누락하여 비자금을 조성해 안성 금수원 지원과 오너 전시회 대관 로비로

사용했다(진실의힘, 2016). 따라서 기업에 도덕적 책임을 요구하지 않으면, 기업은 구성원

들 모두를 위해 이익추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사주와 그 일가를 위한 이익추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세월호 참사를 통해 알 수 있다.

이 연구는 다음과 같은 한계점을 가진다. 첫째 사회제도의 발전이 완전경쟁시장을 만들

고 사회에 최대의 효용을 가져다주며, 누구나 자유롭게 시장에 참여하여 소유권을 획득하

도록 만드는지 실증적으로 측정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둘째, 교육이 소유권을 획득할 수

있는 능력계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이론적으로 증명하고 경험적으로 측정하지 못했

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고 정주영 회장처럼 학력이 낮은 사람도 엄청나게 많은 소유권을

획득했기 때문이다. 또한 창의성 교육은 완전경쟁시장에서 소유권을 획득하게 하는지, 창

의성 교육은 어떤 교육인지 아직 구체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셋째, 최저생계비의 지원이

소유권을 획득하게 하는지 알 수는 없지만, 생태계의 구성요소인 공기와 물을 관리하듯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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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2 지역산업연구|제40권 제3호|2017.8

회의 구성요소인 사람에게 생존을 위해 아무 조건 없이 지원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더 깊은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 넷째, 이 연구에서는 제도가 퇴행을 막을 수 없

고, 과거와 다른 가치를 제공하는 좋음과 거래관계에 있는 상대방에게 최선의 이익을 제공

하는 옳음이 퇴행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음 연구에서는 제도가 왜 퇴행을 막을 수

없는지, 또는 도덕적 책임이 퇴행을 어떻게 막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분석과 논의가 필요하

다. 다섯째, 이 연구는 기업에 대한 도덕적 책임이 없다면 기업의 이익추구는 끝이 없고, 이

익추구는 사주와 그 일가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는데 후속 연구에서는 기업의 끼워 넣기,

일감몰아주기, 통행세, 가습기살균제 등의 사례를 분석하여 이익추구에 대한 더 많은 논의

를 했으면 한다. 여섯째, 결과물에 대한 미적 만족 또는 최적치를 어떻게 측정할 수 있을지

에 대한 논의가 후속 연구에서 분석되고 설명되었으면 한다. 끝으로 이 연구는 기업의 이

익추구를 거래비용, 형식 합리성, 그리고 의무와의 관계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다른 퇴행

적 행동이 기업의 이익추구를 설명하는 변수가 되는지 연구할 필요가 있다.

■ 논문투고일 ■ 논문 최종심사일 ■ 논문게재확정일

2017. 07. 152017. 08. 162017. 0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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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이익추구와 도덕적 책임: 세월호 참사를 통해Ⅰ전수욱 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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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이익추구와 도덕적 책임: 세월호 참사를 통해Ⅰ전수욱 305

ABSTRACT

Corporate interests seeking and moral responsibility: through the Sewol tragedy*

1)2) Su-Wook Jeon**

companies should be morally responsible for the costs incurred in pursuit of profit in a fully

competitive market. This study explains how the pursuit of corporate profit through Sewol tragedy

creates a cost to society and why moral responsibility is required. Specifically, This study discusses

how companies create monopoly markets to reduce transaction costs arising from uncertainty, how to

use formal rationality to comply with laws and regulations and How to act to avoid direct and

indirect obligations for profit seeking. The results of this study are as follows. First, companies have

maintained monopoly markets to lower transaction costs as shown in the Sewol tragedy. Second,

companies operate rationally to secure more legitimacy by manipulating documents or bribes and

shipping more cargo. Third, companies have avoided their direct and indirect obligations to pursue

more profits. Fourth, the pursuit of corporate profits enriched our table of contents and made our

lives comfortable, but the pursuit of profit itself could not be a moral responsibility. Fifth, companies

needed a perfectly competitive market to pursue profits that form virtue and new order in society,

and perfect competition market needed the role of government.

|Key words|Corporate interests seeking, Moral responsibility, Sewol tragedy, Transaction cost,

Formal rationality, Duty, Regress

* This work was supported by the National Research Foundation of Korea Grant funded by the Korean

Government(NRF-2014S1A5B5A07040112)** Doctor, Dept. of Business Administration, Kyungnam University,([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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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주저자

전수욱(Su-Wook Jeon): [email protected]

경남대학교에서 경영학 박사를 취득했으며, 주요 연구분야는 조직이론이며,

현재 조직변화에 영향을 주는 복잡성이론, 도덕성, 사회적 교환이론, 리더십

이론 등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