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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의 인류학: 대화를 통해 형성되는 뉴스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연구* 1) 김민하 (성균관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조교수)** 2) 이 논문은 뉴스를 사람들 간의 의사소통을 통해 교류되는 정보라고 정의하고 뉴스커뮤니케이션 이론을 제시하여 이를 통해 뉴스와 인류 삶의 원형을 탐구해 보고자 하는 연구의 일환이다. 다양한 문화적 정 체성을 가진 민족집단을 대상으로 인류학적인 이론과 방법론을 융합하여 연구한다. 일차적으로 국내에 거주하는 필리핀인 커뮤니티를 방문하여 심층인터뷰와 함께 관찰조사를 하여 대화내용을 기록, 분석하 였다. 문장 형식, 내용, 관점, 대상 등 네 가지 차원의 기능적 특징과 개인적 차원, 관계적 차원, 사회적 차원 등의 뉴스의 범주성, 그리고 새로운 정보인지 여부를 나타내는 뉴스의 참신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 려하여 필리핀인들의 대화관계 속에서 나타나는 뉴스커뮤니케이션 패턴을 분석하였다. 대응일치 분석을 수행한 결과, 개인의 의견이나 생각을 개진하는데 소극적이라는 점, 탈권위적이고 열린 의사소통 구조 를 가졌다는 점, 질문과 응답을 통해 팩트를 전달한다는 점 등 필리핀인들의 전반적인 뉴스커뮤니케이 션 패턴이 파악되었다. 아울러 관찰대상자의 성격을 분석하여 살펴본 결과 어떠한 품성을 가진 사람이 뉴스커뮤니케이션 구조에서 영향력을 가진 사람인지 알 수 있었다. 이러한 뉴스커뮤니케이션에 관한 연 구는 다양한 민족적 정체성을 동태적 의미로 해석, 예측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책적 실용가치가 존재한 다고 본다. Key words: 뉴스의 인류학, 뉴스커뮤니케이션, 원형, 대화적 뉴스, 대화관계, 관찰조사, 문장분석, 대응일치 분석 * 이 논문은 성균관대학교의 2010학년도 석천학술연구비의 지원에 의해 연구되었으며, 한국언론학회 2010년 가을철 정기학술대회에서 발표되었습니다.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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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의 인류학: 대화를 통해 형성되는 뉴스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연구*1)

김 민 하

(성균 학교 신문방송학과 조교수)**2)

이 논문은 뉴스를 사람들 간의 의사소통을 통해 교류되는 정보라고 정의하고 뉴스커뮤니 이션 이론을

제시하여 이를 통해 뉴스와 인류 삶의 원형을 탐구해 보고자 하는 연구의 일환이다. 다양한 문화 정

체성을 가진 민족집단을 상으로 인류학 인 이론과 방법론을 융합하여 연구한다. 일차 으로 국내에

거주하는 필리핀인 커뮤니티를 방문하여 심층인터뷰와 함께 찰조사를 하여 화내용을 기록, 분석하

다. 문장 형식, 내용, , 상 등 네 가지 차원의 기능 특징과 개인 차원, 계 차원, 사회

차원 등의 뉴스의 범주성, 그리고 새로운 정보인지 여부를 나타내는 뉴스의 참신성 등을 종합 으로 고

려하여 필리핀인들의 화 계 속에서 나타나는 뉴스커뮤니 이션 패턴을 분석하 다. 응일치 분석을

수행한 결과, 개인의 의견이나 생각을 개진하는데 소극 이라는 , 탈권 이고 열린 의사소통 구조

를 가졌다는 , 질문과 응답을 통해 팩트를 달한다는 등 필리핀인들의 반 인 뉴스커뮤니 이

션 패턴이 악되었다. 아울러 찰 상자의 성격을 분석하여 살펴본 결과 어떠한 품성을 가진 사람이

뉴스커뮤니 이션 구조에서 향력을 가진 사람인지 알 수 있었다. 이러한 뉴스커뮤니 이션에 한 연

구는 다양한 민족 정체성을 동태 의미로 해석, 측할 수 있다는 에서 정책 실용가치가 존재한

다고 본다.

Key words: 뉴스의 인류학, 뉴스커뮤니 이션, 원형, 화 뉴스, 화 계, 찰조사, 문장분석,

응일치 분석

* 이 논문은 성균 학교의 2010학년도 석천학술연구비의 지원에 의해 연구되었으며, 한국언론학회

2010년 가을철 정기학술 회에서 발표되었습니다.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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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문제제기

기존에 매스 미디어에 의해 보도되던 뉴스는 이제 다양한 랫폼의 모바일 인터넷이 등장

함에 따라 차 미시 으로 변화하고 있다. 차 개인의 기호가 앞서고 뉴스 소비자들의 선

택의 여지가 넓어졌으며 과거의 뉴스가치도 다양하게 분화, 재편되고 있다. 이 게 속히

변화하는 커뮤니 이션 지형을 생각할 때 앞으로 몇 세 후의 뉴스는 어떻게 커뮤니 이션

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되고 이는 자연스 그 다면 과연 뉴스는 무엇인가라는 매우

근원 인 물음으로 환원되는 것을 경험한다. 분명 인 미디어가 없었던 시기에도 뉴

스, 즉 새로운 정보는 존재했을 것이다. 사회에서 문명의 이기를 거부하고 살아가는 원

시 부족민들 한 끊임없이 뉴스를 생산해 내고 소비하고 있을 것이다. 이 게 보자면 결국

미디어와는 별개로 뉴스는 어느 시 를 막론하고 존재해 왔고, 다만 인쇄술의 발명, 계몽주

의의 발달, 사회의 등장 등을 거치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안착된 매스 미디어에 의해 정

형화, 규격화된 뉴스의 보도가 탄생되었을 따름이다. 이러한 에서 볼 때 뉴스는 단지 매

스 미디어의 유물이 아니라 개인과 개인이 일상 으로 나 는 화 속에서 끊임없이 순환

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연구는 매스 미디어에서 보도되는 뉴스뿐 아니라 일상 속에서 개인 개인이 나 는

화(conversation)를 통해 달되는 뉴스로 범주를 확장하여 이처럼 화를 통해 형성되는

뉴스커뮤니 이션(news communication)이 어떠한 특성을 나타내는지를 분석하고자 한다.

이는 보다 근본 으로 인류 삶을 반 하는 뉴스의 원형(prototype)을 찾고자 하는 연구의 일

환으로, 인류학 인 에서 다양한 민족 집단의 화를 분석하여 뉴스 커뮤니 이션의 특

징을 추출하고자 하는 목 으로 수행된다. 외국에서 인류학자들에 의해 수행된 뉴스에 한

연구는 뉴스가 재 하는 실이 한 사회의 문화 맥락을 반 한다고 본다. 이러한 하

에서 두드러진 연구 성과는 민족지학(ethnography) 방법론을 통해 서로 다른 문화범주를

비교하는 가운데 뉴스를 통해 구성되는 실을 악하고자 하는 시도 다. 그러나 이러한

연구는 뉴스를 매스 미디어를 통해 보도되는 콘텐츠로 제한하 고, 따라서 분석 상 역시

미디어에 보도된 뉴스를 통해 해당 문화를 해석하는 차원에 머물 다고 본다 (Bird, 2009).

반면 본 연구는 시 의 소셜미디어의 뉴스 기능에서 볼 수 있듯이 뉴스를 개인 개인의

커뮤니 이션 과정에서 교류되는 정보라고 확장하여 제시하고 이러한 뉴스 커뮤니 이션이

다양한 민족들 사이에서 어떻게 다르게 나타나는지를 민족지학 근방식에 근거한 장

찰조사를 통해 탐구한다. 이 연구는 앞으로 진행될 일련의 연구의 첫 단계로 뉴스커뮤니

이션에 한 개념정의와 함께 이론 틀을 구성하고, 질 찰조사와 그 결과물을 양

으로 분석하는 독창 인 방법론 모델을 제시한다. 일차 인 연구 상은 한국 내에 거주하

는 외국인들의 모임으로, 가령 필리핀을 비롯한 많은 동남아시아인들이 한국에 이주하여 근

무하며 자체 인 소집단과 모임을 운 하고 있다. 이 논문에서는 필리핀 이주자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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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의 찰 조사를 통해 그들의 화를 분석, 뉴스커뮤니 이션 패턴과 뉴스의 속성의

계를 악한다. 이를 통해 앞으로 진행될 뉴스의 원형을 탐구하는 연구의 기 를 마련하고

자 한다.

2. 이론 배경

1) 뉴스에 한 인류학 , 민족지학 근방식

주류 연구 분야는 아니지만 뉴스에 한 인류학 인 근방식의 연구가 최근에 수행되었

다. 주로 인류학을 연구하는 학자들이 뉴스와 미디어에 해서 인류학 인 이론과 방법론을

활용하여 연구를 수행하 다 (Bird, 2010). 우선, 인류학에서 미디어와 뉴스에 주목하게 된

계기는 인류학에서 미디어를 보는 이 변화되면서 부터이다. 과거에는 미디어를 문화에

향을 미치는 외 요인으로 봤다면 재는 문화 안에 떼려야 뗄 수 없게 침투되어 문화를

지속 으로 재구성하는 요인으로 본다. 이러한 에서 실을 묘사하는 뉴스는 의 문

화(public culture)를 형성하고 표상하는 요한 요소이다 (Askew and Wilk, 2002). 그러나

이처럼 미디어, 나아가 뉴스에 한 인류학 근방식은 아직까지는 인류학자들에 의해 수

행되어 왔고, 미약하나마 그들의 발자취를 살펴보면 왜 그간 언론학과 인류학의 학문 융

합이 활성화되지 못했는지를 읽을 수 있다. 첫 번째 요인은 뉴스에 한 인류학 인 연구를

시작하기 에 수행된 미디어와 인류학을 목시키는 연구는 부분 문화의 한 구성 요소로

서 미디어를 바라 에 따라 부분 화, 음악과 같은 엔터테인먼트 장르에 을 맞추었

고, 상 으로 뉴스에 해서는 주목을 하지 않았다는 이다 (Ginsburg, Abu-Lughod,

and Larkin, 2002). 아마도 문화 상으로서의 뉴스에 최 로 주목한 경우는 매우 최근의 일

이라고 할 수 있다 (Bird, 2010). 이는 커뮤니 이션학 분야 인류학에 가장 가까이 치

한 문화연구(cultural studies)의 심이 상 으로 엔터테인먼트 장르에 치우쳐져 왔고 문

화 상으로서 뉴스에 한 연구를 등한시 해왔기 때문이다 (Zelizer, 2004; Bird, 2010). 그

나마 뉴스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답하기 한 목 으로 서로 다른 문화 맥락을 고려하여

연구한 몇 몇 연구가 민족지학 근방식을 통해 리즘을 탐색한 이다 (Pedelty,

1995; Hannerz, 2004; Hasty, 2005). 두 번째는 방법론 인 괴리이다. 뉴스가 수용자에게

미치는 향을 연구하는 심리학, 사회학 근방식에 기반한 양 연구와 문화 상을

비 이고 종합 으로 고찰하는 연구의 괴리 한 뉴스를 인류학 인 연구 상으로 주목

하는데 오랜 시간을 걸리게 했다고 본다. 기본 으로 문화연구는 송신자에서 수신자에게

달되는 일방 인 정보의 흐름, 그리고 커뮤니 이션의 선형 모델을 거부해 왔기에 그러한

연구에서 심이 되어 온 뉴스를 상 으로 등한시 해온 것이다 (Bird, 2010). 그러나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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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지 수행된 인류학 연구에서 연구의 상이 매스 미디어에 보도된 뉴스로 한정되었다는

은 인류학의 본질 인 이론과 방법론을 용했다기 보다는 민족지학 에 입각한 뉴

스의 내용분석(content analysis)에 머물 다고 단된다. 이 연구에서는 잠시 무게 심을

인류학에 치우쳐 두고자 한다. ‘잠시’라는 표 을 쓴 이유는 커뮤니 이션학의 정체성을 벗

어나지는 않을 것이지만 재의 언론학에 고착된 성을 벗어나 인류학 인 새로운 시각에

서 뉴스를 바라보고자 하는 의도이다. 무게 심을 인류학에 둔다고 함은 뉴스를 연구하는

데 있어서 보다 인류학이란 학문에서 다루는 본질 인 질문을 던지는 가운데 뉴스의 원형

(prototype)을 탐구해보고자 하는 데 있다. 기존의 커뮤니 이션학에서의 뉴스 연구가 정치

학, 사회학, 심리학, 경제학 등의 근방식을 차용하여 학문간 융합을 추구한지는 이미 오

래되었으나 인류학 근방식에 주목을 한 것은 최근의 일이다. 한 얼마 되지 않는 인류

학 연구 한 뉴스를 문화 상으로 본다는 주장을 통해 뉴스를 바라보는 시각을 확장 시키

는 데는 기여했으나 보다 본질 으로 인류학이란 학문이 추구하는 인간 본성에 한 연구의

합은 시도하지 못했다. 뉴스의 ‘주인공’들이 인간임에는 논란의 여지가 없는바 이를 연구

하는 인류학의 본질을 보다 심도 깊게 집 한다면 뉴스의 ‘본질’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으리라 기 한다 (Kim, 2010a, 2010b).

2) 뉴스커뮤니 이션의 구조 (anatomy of news communication)

기존의 뉴스의 개념은 매스 미디어를 통해 보도되는 뉴스를 일컬었다. 따라서 리즘

연구의 상은 기성 언론이 보도하는 뉴스의 내용 효과를 심으로 이루어졌고, 매

체가 달하는 메시지로서의 뉴스와 그것의 수용자 간의 계를 다루는데 집 되어 졌다.

이 연구에서는 뉴스를 ‘사람들 간의 의사소통을 통해 교류되는 정보’라고 정의하며 뉴스 커

뮤니 이션이라는 개념을 제시한다. 뉴스는 끊임없이 면 면 혹은 매개체를 통한 화를 통

해 달되고 확장된다는 개념이다. 즉, 뉴스커뮤니 이션이 화 계와 화 뉴스를

통해 작동된다고 본다. 화를 매개로 형성되는 유동 , 역동 인 사회 계를 ‘ 화

계(conversational relationship)’라고 개념화하고 이러한 계 속에서 교류되는 정보를 ‘ 화

뉴스(conversational news)’라고 명명한다 (Kim, 2010a, 2010b).

이러한 뉴스의 개념에 한 면 인 변화의 요구의 동인에는 네트워킹 기반의 소셜미디

어가 자리 잡고 있다. 매체라는 송신자와 일반인이라는 수신자의 권 이고 수직 인

이분법은 근 화된 매스 미디어가 등장하면서부터 시작 되었다. 실제로 인류의 원시 인 삶

을 생각해보면 당시의 뉴스는 바로 개인 개인의 커뮤니 이션을 통해 이루어졌을 것이기

에 매스 미디어의 등장과 함께 뉴스라는 개념이 다소 소해졌다고 단된다. 이 같은 원시

삶 속에서의 인간 커뮤니 이션을 통한 정보 교류를 으로 구 한 것이 바로 소셜

네트워킹서비스(SNS) 사이트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Crawford, 2009; Eliasoph,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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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보면 SNS가 본격 으로 화되기 이 에도 삶속에서 인간 커뮤니 이션

을 통해 달되는 정보를 뉴스로 확장해서 보았더라면 뉴스에 한 보다 다채로운 연구가 가

능했을 것이다. 아울러 인류학 에서 이러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근한다면 기존의 커

뮤니 이션학에 고착된 에서 벗어나 보다 다양한 문화 정체성에 한 연구가 가능할

것이다 (Jackson, 2008; Wilson & Peterson, 2002). 하지만 뉴스커뮤니 이션이 반드시 미

디어를 통해 매개되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면 면 커뮤니 이션 역시 요한 뉴스커뮤니

이션 상을 반 한다. 특히 근 화된 미디어가 존재하기 이 의 인류 삶에 한 연구는

이러한 면 면 의사소통이 과거 인류의 뉴스커뮤니 이션 패턴을 악할 수 있는 요한 연

구 상이 될 것이다. 가령 여러 지역에 걸쳐 부족을 형성하여 원시 삶을 유지하는 사람들

을 찰 조사하는 것 역시 그들의 면 면 커뮤니 이션을 통해 뉴스의 원형을 악하는 과정

이 될 것이다.

이러한 뉴스커뮤니 이션은 세 가지의 이론 토 를 바탕으로 한다. 첫째, 뉴스커뮤니

이션을 사회 함의를 가지는 정보를 인간 커뮤니 이션을 통해 서로 교류하는 행 로

규정할 때 ‘사회 상호작용론(social interaction theory)’에서 유효한 이론 틀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사회 상호작용, 혹은 그 이론의 근간이 되는 상징 상호작용(symbolic

interaction)은 상징을 통한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상에 한 의미가 구성되며 인간의

행 는 그 게 형성된 의미를 토 로 이루어진다는 이다. 상징을 달하는 도구는 언어

와 제스처 등을 포함한다. 상징 상호작용을 과정 으로 규정하면 공유된 의미, 상호 이

해, 조율된 행동 등의 순으로 이어지는 것이 일반 이다 (Blumer, 2004; Mead, 1967;

Perakyla, 2004).

두 번째 이론 토 는 화분석(CA: conversation analysis)이다 (Goffman, 1982;

Goodwin & Heritage, 1990; Schegloff, 1999). 사실상 화분석은 방법론 인 활용가치가

논의되어야 할 터이나 이 논문에서는 기존 학자들이 수행한 화분석 방법론을 차용하는 것

이 아니라 어떠한 개념과 에서 화분석틀이 마련되었는지를 악하여 그 이론 토

를 공유하고자 한다. 고 만(Goffman, 1982)은 화분석을 해 두 가지 차원으로 화의

수 을 구분하 다. 하나는 논쟁, 인터뷰 등의 공식화된 화이고, 다른 하나는 일상 인

화인데, 이러한 화를 통해 상호작용의 패턴을 분석하 다. 비록 화분석을 제시한 학

자들의 이론 틀과는 상이하지만 일상의 화에 주목하여 이를 정치참여와 연 시키는 연

구가 최근에 진행되기도 했다. 일리아조 (Eliasoph, 1998)는 시민사회와 공론장에 참여하

는 다양한 종류의 시민들이 공 , 사 장소에서 나 는 화를 분석하여 왜 미국인들이 정

치에 냉소 이 되어가는지에 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국내에서는 특히 정치 화가

어떻게 투표 행태에 향을 미치는지를 연구하기도 하 고(김주환, 2001; 김 석ㆍ이강형ㆍ

나은경, 2008), 의사-환자의 상호작용을 인간 커뮤니 이션의 에서 분석하 다 (이

두원,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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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로 언 할 이론은 원형이론(prototype theory)이다. 인간의 인지과정에 을 맞

춰 범주화의 이론으로 제시한 로슈(Rosch, 1998)나 집단소속감에 근거한 고정 념

(stereotype)에 을 맞춘 피스키와 테일러(Fiske and Taylor, 1991)등에 따르면 인간은

주변 상에 해 자동 으로 범주화시키는데 이때 상에 한 범주를 결정짓는 심 인

경향성(central tendency)을 원형이라고 한다 (MacLaury, 1991; Varela, Thompson, and

Rosch, 1992). 특히 이 논문에서 뉴스커뮤니 이션을 통해 원형을 추 하고자 하는 이유는

바로 이 원형이 민족 집단의 문화 정체성을 반 하기 때문이다. 그들이 오랜 시간 공유한

경험과 의사소통 상징 의미에 기반해 사물과 상에 한 원형을 형성하고 있기에 이러

한 원형을 규명하는 것은 문화 정체성을 공유하는 집단의 삶의 구조와 패턴을 악할 수

있다. 이러한 원형에 기반하여 외집단(out-group)에 해 고정 념(stereotype)을 형성하기

도 하며 이것이 바로 타문화에 해 어떠한 념(notion)과 상(image)을 가지고 있는지를

말해 다 (Cuddly et al., 2009).

이러한 일반 인 인 커뮤니 이션에 기 한 이론 토 에 뉴스커뮤니 이션라고

규정할 수 있는 새로운 특징들에 주목할 것이다. 물론 뉴스커뮤니 이션이 일반 인 인

커뮤니 이션과는 구분이 되어야 할 것인데, 이는 기성학자들이 인 커뮤니 이션의 상

을 바라보면서 그간 주목하지 못했던 뉴스의 교류라는 측면을 조명하는 것이라는 으로부

터 출발하고자 한다. 개념 으로 볼 때 기존의 뉴스보도에서는 송신자가 뉴스 미디어라는

조직이고 수신자가 다수의 청 이라고 한다면 이 논문에서 제시하는 뉴스커뮤니 이션에서

의 송신자와 수신자는 각각 개인 혹인 개인의 집합이라고 규정한다. 일반 으로 수신자는

개인 혹은 집단이 될 수 있지만 송신자는 개인에 한정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즉, 매스 미

디어라는 거 조직의 정형화된 보도가 개인의 일상 커뮤니 이션의 틀 안으로 들어오는,

일종의 사고의 환을 ‘ 구’하는 것이 뉴스커뮤니 이션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같은 패러다

임 변환 속에서 기존의 뉴스보도에 있어서 다루어졌던 요한 쟁 들이 그 로 이 논문에

서 제시하는 뉴스커뮤니 이션에 용될 수 있다는 이 흥미롭다. 어 보면 매스 미디어

에 의한 뉴스 보도에서 요하게 다루어지는 쟁 들, 즉, 객 성, 시의성, 흥미성, 균형성,

희소성 등의 뉴스가치들, 그리고 편향, 왜곡 등의 부정 속성들이 이 같은 뉴스커뮤니 이

션에서 발견되며 측정되어질 수 있다 (Kim, 2010a. 2010b).

물론 뉴스커뮤니 이션을 연구하기 해 조명하는 심 인 속성들은 일시에 일 으로

용되기 보다는 연구 상과 주제의 성격에 따라 조율을 필요로 할 것이다. 일차 으로 이

논문에서 제시하는 뉴스커뮤니 이션의 심 인 속성은 범주성으로, 뉴스의 주제 상

이 어느 범주에 속하느냐에 따라 개인 , 계 , 사회 차원의 뉴스로 구분한다. 개인

뉴스는 한 사람에 한 내용을 지칭하고, 계 뉴스는 2인 이상의 계성 속에서 발 되는

뉴스를 말한다. 반면 사회 뉴스는 다양한 층 의 사회구성원들에게 보편 으로 향을 미

치는 사회 의제나 집단, 사회, 국가의 범주에 해당하는 뉴스를 말한다. 이 논문에서 범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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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을 우선 으로 연구하는 이유는 사 화에서 오고가는 뉴스가 어느 정도의 사회 향

력을 가질 수 있을까 하는 질문에 한 답을 하기 해서이다. 즉, 사 화에서 오고가는

정보에 과연 어느 정도 사회 인 향력을 가진 내용이 오고가며 그 빈도는 어떻게 되는지를

범주성을 통해 악하고자 함이다.

개인 차원의 뉴스는 뉴스메시지의 상, 범 , 효과 등이 화자 청자, 혹은 제3자 등

개인 인 수 에 머무르는 뉴스를 말한다. 뉴스커뮤니 이션 구조 속에서 교류되는 상당부

분의 내용이 개인의 신변잡기 인 내용이라는 을 생각할 때 개인 차원의 뉴스를 단순히

개인의 일상사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리 단순히 정의내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 뉴

스를 생산하는 화자의 입장에서 볼 때 개인 차원의 뉴스는 개인 내 커뮤니 이션

(intrapersonal communication)의 산물이라고 볼 수 있다. 갠즈(Gans, 2003)에 따르면 뉴스

의 구성요소인 팩트(fact)를 결정짓는 요인은 바로 뉴스를 생산하는 기자가 질문을 던진 결

과이다. 다시 말하면 팩트 자체는 이미 존재하는 것이고 이것이 뉴스로 수용자에게 달되

는 것은 기자 스스로 그 팩트에 련된 질문을 던지고 그에 한 답을 하기 때문인 것이다.

뉴스커뮤니 이션에서도 화자가 청자에게 달하고자 하는 뉴스를 결정짓는 요인은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이에 답한 결과를 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는 사회 상호작용론의

“마인딩(minding)”의 개념과도 상응한다고 할 수 있다 (Blumer, 2004).

계 차원의 뉴스는 계성 속에서 발 되는 뉴스를 말한다. 즉 뉴스가 달하는 내용

에 한 이해 계가 2인 이상의 계를 가진 집단에 존재하는 경우이다. 뉴스가 발생되는 배

경에서부터 상, 범 , 효과의 범주가 집단의 수 에 이르는 차원의 뉴스를 포함한다.

화분석의 에서 보면 화자가 다음의 화자를 결정하는 등의 TAC(Turn Allocational

Component)를 결정짓는 화 계에서의 리더십을 엿볼 수 있는 차원의 뉴스라고 할 수 있

다 (Schegloff, 1999).

마지막으로 사회 차원의 뉴스는 상, 범 , 효과 등의 범주가 개별 집단을 넘어서

체 사회로 확 되는 경우이다. 주로 다양한 계층이 포함되는 사회, 정부, 국가, 국제사회

등을 포함한다. 주로 매스미디어를 통해 보도되는 내용의 뉴스가 바로 이 사회 차원의 뉴

스에 해당한다. 뉴스커뮤니 이션 분석을 통해 얼마만큼 화 계의 구성원들이 사회화 되

었고, 정치 으로 심이 있으며 선거나 여타 정치활동에 잠재 참여자들인지를 알 수 있

는 지표라고도 할 수 있다.

3) 뉴스커뮤니 이션을 통해 형성되는 화 계: 심부와 주변부

한 사회의 구성원을 심부와 주변부로 나 때 심부에 속하는 구성원들은 사회의 정

치, 경제, 문화 기반을 굳건히 소유하며 정보의 획득에 있어서 용이함을 가진 이들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주변부의 구성원에는 상 으로 소외된 계층으로 뉴스와 같은 그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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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정보 획득에 있어서 다소 어려움을 겪는 집단이 속한다. 이는 경제 인 불평등에 기

반한 막시스트 의 하층계 과 구분되며 사회이론에서 논하는 사회 불평등을 경험

하는 장애인, 여성, 성 소수자 등과도 반드시 일치하는 개념이 아니다. 계 혹은 계층 간

의 이동이 상 으로 용이하지 못하고 소속이 정태 인데 반해, 이 연구에서 제시하는

화 계에서 심부와 주변부의 구분은 양 집단 간의 이동이 비교 자유로울 수 있고, 상황

과 맥락에 따라 매우 유동 이라는 특징을 갖는다. 한 같은 계층 내 (가령 여성간, 혹은 같

은 민족간, 혹은 동종업체 경쟁자 간)에서도 정보 부(informational wealth)가 낮은 사람들

은 상 으로 사회 지 가 낮을 수 있고, 따라서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 물론 기존의

경제 , 사회 계층 구분에 입각한 패러다임 속에서의 소외계층이 상 으로 필요한 정보

획득에 있어서 열등한 구성원들이긴 하지만 개별 뉴스커뮤니 이션 구조 속에서는 어떠한

주제가 화의 내용인가에 따라 얼마든지 주변부에서 심부로의 이동, 혹은 반 의 이동이

가능한 것이다. 이 같은 화 계에서의 지 를 악함으로써 인류의 정치 계망의 원형을

추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비교 단순한 의식주 기반의 생활을 했던 원시부족 사회에

서부터 근 사회에 이르기까지 정보의 소유는 일종의 권력으로 작용하여 사회의 수직

인 계질서를 만들어내는 요소가 되어 왔다. 가령 화 속에 오고가는 뉴스의 생성 흐름

과 각 개인이 뉴스커뮤니 이션 구조 속에서 각각 어떠한 지 를 하는지를 악하면 해당

집단의 종횡구조를 악할 수 있을 것이다.

앞서 언 한 뉴스의 범주성은 화 계 속에서의 심부와 주변부를 나타내는 한 지표가

된다고 본다. 즉, 사회 차원의 뉴스를 많이 언 하는 사람일수록 뉴스커뮤니 이션 구조

의 심부를 하는 경향이 있고, 반면 개인 뉴스를 많이 언 하는 사람은 주변부에 머무

를 가능성이 높다. 다시 말해 화자가 달한 뉴스의 범주가 일종의 화 계(conversational

relationship)에서의 사회 향력(social influence)을 말해주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앞서

언 했던 뉴스의 속성 들 에 를 들자면, 가령 희소성이 높은 뉴스를 달하는 사람일수

록 심부에 치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희소가치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해당 정보를 공

유한 사람이 다는 것이고 따라서 정보 권력을 릴 수 있는 확률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

다. 매스 미디어의 뉴스 보도에 있어서 특종의 가치와도 일맥상통한다. 뿐만 아니라 흥미성

도 화 계에서의 심부와 주변부를 결정짓는 하나의 뉴스 속성이 될 수 있다고 단된

다. 매스 미디어 보도에 있어서도 흥미로운 뉴스에의 시청률이 높은 것처럼 흥미성 높은 뉴

스를 달하는 사람일수록 화 계의 구성원들로부터 주목을 많이 받게 되어 그만큼 사회

향력이 배가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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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의 인류학·281

4) 이주 노동자들의 삶

이 논문에서는 한국에 거주하는 이주민들을 상으로 그들의 화를 통해 형성되는 뉴스

커뮤니 이션에 해 연구한다. 인류 역사에 있어서 쟁으로 인해 한 민족 집단이 국경을

넘어 다른 곳으로 이주한다는 개념인 디아스포라는 20세기의 냉 시 에도 이어져 많은 디

아스포라 난민이 발생해 왔다 (Safran, 1991). 이러한 상이 21세기 탈식민지 시 , 탈냉

시 에 어서는 다양한 유형의 디아스포라로 개념이 확립되어 간다. 즉, 이념 차이에

근거, 국외로 망명하거나 추방당한다는 개념보다 로벌화가 진행됨에 따라 거주 노동의

국가 간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새로운 삶의 기반을 찾아 이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도 디아스

포라의 개념에 포함되기에 이르 다. 구 디아스포라로 명명되었던 좁은 의미의 개념화는 이

제 인 자원의 유동성 증가와 원거리의 커뮤니 이션이 일상화됨에 따라 지구 화와 다문

화라는 새로운 가치를 만들며 새롭게 재편되고 있는 것이다 (김귀옥, 2010).

일반 으로 디아스포라를 연구하는 학자들에 의해 공유되는 이주민들의 새로운 문화에

한 응은 크게 동화(assimilation)와 항(resistance)으로 구분될 수 있다. 물론 동화와

항으로 표출되기 이 에 자신이 속한 민족 집단에 한 토착민들의 인식에 해 심을 가

지는 단계에서 시작이 되고, 이는 다시 민족 정체성과 문화를 방어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

다. 결국은 이러한 과정이 토착민들의 문화에 동화가 되거나 아니면 항을 하는 형태로 귀

결 된다는 이다 (Pendery, 2008).

하지만 인터넷 등을 기반으로 한 정보통신의 발달에 따라 이주민들의 문화 정체성이 상

당히 유연해 졌고, 한 떠나온 자국과도 언제든지 연락이 가능해짐에 따라 토착민에 한

소외감으로 인해 생기는 문화 근원에 한 집착도 약화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경숙,

2007). 굳이 동화와 항을 선택하라면 동화의 경향성이 상 으로 강해지는 추세로 악

된다. 이는 결국 다문화주의라는 새로운 조류에 주목하게 하 고, 이주민들의 문화 뿌리

와 이주한 지역에서 한 새로운 문화를 합하는 문화 공동체의 가능성을 엿보게 하기도

한다 (김귀옥, 2010).

반면 자국에 있을 때와는 달리 타국에 와서 사는 이주민들의 삶은 그들 민족의 문화 정

체성을 더 부각시키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자국에서는 개인 차가 더 극 화 될 수 있

지만 타국에서는 이방인으로서 개인 차가 커지기보다는 자국의 문화 정체성이 오히려

더 두드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자국에 있을 때와는 달리 이주한 국가에 거주하는 경우

거주 국가와 사회, 문화 등에 한 제한된 정보를 가지고 있기에 더욱 이주노동자들의 결

속력이 강해진다는 도 주목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이들이 정보를 교류하고 소비하는 채

은 매체이기 보다는 주로 인간 커뮤니 이션이 될 수밖에 없다고 본다. 이는 이주

민들의 문화 정체성이 거주국과 자국과의 문화 충돌에서 기인한 갈등을 내포한 역동

인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과 일맥상통한다 (Giloy, 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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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國言論學報, 55권 1호 (2011년 2월)·282

3. 연구 문제 연구 방법

1) 연구 문제

이 연구에서 제시하는 뉴스커뮤니 이션은 화를 매개로 한다. 따라서 화 뉴스의 기

능 특징을 악하는 것이 일차 으로 필요하고, 이러한 기능 특징들이 화 계의 지표

로 간주되는 뉴스의 속성 하나인 범주성과 어떠한 계를 가지는지를 악하는 것이 이

연구의 목 이다. 이에 기반 하여 다음과 같은 연구문제1을 도출하 다.

•연구문제 1: 화 뉴스의 기능 특징과 범주성은 어떠한 계를 가지는가?

두 번째 연구의 목 은 이 논문에서 취하는 인류학 찰조사의 상자들이 화 계에

서 어떠한 기능 특징과 범주성을 나타내는가에 해서이다. 이처럼 상자들 개인과 뉴스

의 계를 살펴보는 것은 향후 연구에서 성격심리학 분석을 통해 개인이 가진 내면의 세계

가 화 계 속에서의 뉴스커뮤니 이션과 어떠한 연 이 있는지를 악하기 한 연구

의 방향성을 잡는 시 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이 연구에서 심도 깊은 성격심리학 분석이

수행되지는 않지만 인류학 연구에서 일반 으로 볼 수 있는 찰 상자들의 인물 특징

을 묘사하여 개별 상자들이 어떠한 뉴스커뮤니 이션 패턴과 속성을 가지고 있는지를 분

석하고자 한다.

•연구문제 2: 찰 상자들에 따라 화 뉴스의 기능 특징과 범주성이 어떻게 다르

게 나타나는가?

뉴스인가 아닌가를 결정짓는 요한 요소 하나는 참신성이다. 즉, 새로운 정보인가,

일상 인 정보인가를 말한다. 뉴스의 범주성에 이러한 참신성을 함께 고려, 뉴스의 포

속성을 분석한다면 연구결과의 함의를 한층 더 명료화시키는 작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

다. 따라서 화 뉴스의 기능 특징이 뉴스의 포 속성과 어떠한 계를 가지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세 번째 연구문제이다.

•연구문제 3: 화 뉴스의 기능 특징과 포 속성은 어떠한 계를 가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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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의 인류학·283

2) 연구 방법

(1) 인류학 찰조사방법

민족지학 근방식을 통해 각 문화권별로 그리고 민족 집단 별로 찰조사(field

observation)를 하는 것이 이 연구의 방법론이 될 것이다. 이는 반드시 국가간 비교에만 해

당되는 것이 아니라 한 국가내에서도 문화 정체성으로 구분되는 개별 집단의 뉴스커뮤니

이션 구조와 패턴을 비교 분석할 수 있다. 그 일환으로 이 논문에서는 한국 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을 상으로 찰 조사를 하며, 일차 인 연구 상을 동남아시아, 특히 필리핀 이

주 노동자들로 선정하 다. 필리핀 이주자들의 선정 이유는 필리핀 이주자들의 수가 증가

하고 있고 이미 농 에는 동남아시아 여성들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어 한국이 다문화사회로

진입하고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물론 필리핀이 경제 으로는 낙후되어 있을지라도 여러 서

구 열강의 오랜 식민지 생활로 문화가 상당히 서구화되어 그들의 민족 정체성에는 동양과

서양이 혼재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농 심으로 다문화 되어가고 있는 한국 사회에 이러

한 다문화 정체성을 가진 민족에 한 연구가 던지는 함의는 상당하다고 본다.

필리핀인들의 민족 정체성은 말 이계, 인도네시아계, 국, 스페인, 아랍, 미국 등이

혼재되어 있다. 몇 백년에 걸친 스페인과 미국, 일본 등의 식민통치로 동양과 서양의 문화가

혼합되어 있는 독특한 민족 , 문화 정체성을 나타낸다. 때로는 아시아 보다는 라틴 문화와

더 흡사하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가족 심을 이루며 가족을 시하는 통 문화를 유지

하고 있지만 상 으로 서구화된 문화는 다른 아시아권 국가에 비해 여성에 해 존 을 하는

문화를 형성하 다 이러한 역사가 형성한 필리핀인의 국민성을 보면 립과 논쟁보다는 조화

를 추구한다는 , 개방 이고 친화력이 강하다는 을 들 수 있다. 아울러 오랜 식민지 생활

에 이은 자국 정치인들의 심각한 부패로 인해 다소 체념 인 태도를 엿볼 수 있다 (Go, 2008).

본 연구를 하여 한국에 거주하는 필리핀 이주 노동자 5명을 선정, 2010년 9월 18일에

심층 인터뷰를 수행하 다. 이들은 필리핀 노동자들의 자치모임인 Filipino EPS Workers

Association (FEWA)의 구성원들로 매주 일요일 서울 혜화동에 소재한 모임장소에서 정기

으로 모임을 갖는다. 선정된 5명을 심으로 해당 모임의 뉴스 터가 발간되는데 제목은

Sulyapinoy (Pagsulyap sa Pinoy: “A Glimpse of the Filipino”)이다. 2010년 9월 26일에 이

뉴스 터 편집모임이 열리기에 이 모임을 찰 조사 하 다. 장소는 역시 서울 혜화동에 소

재한 그들의 자치모임 장소이다. 찰 상자들의 동의하에 음성녹음기를 사용하여 모임의

과정을 녹취하 고 캠코더를 사용하여 부분 인 녹화를 하 다. 녹취된 내용을 원고로

작성하여 이 연구에서 고안한 문장 분석(sentential analysis) 방법을 활용하여 분석하 다.

뉴스커뮤니 이션 분석 방법은 크게 언어분석과 행 분석으로 나 수 있고, 언어분석은 다

시 언어를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에 따라 세분화될 수 있다. 계성 속에서 소통되는 뉴스를

분석하기 때문에 주로 화분석이 될 것이며 이는 어느 단 를 분석하느냐에 따라 다시 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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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國言論學報, 55권 1호 (2011년 2월)·284

종류로 구분된다. 여기서 문장 분석이라 함은 화를 구성하는 여러 요소 이 논문에서 분

석단 를 문장으로 한다는 것을 말한다.

(2) 찰 상자 속성

총5명의 필리핀인이 찰 조사의 상이 되었다. 이들 각각에 해 간략한 로필과 성격

을 심으로 아래와 같이 인물 묘사를 하 다.

① Corinna Bianca Estarija

2007년에 필리핀에서 학부를 졸업한 후 2008년에 한국정부 장학생으로 한국에 처음 와서

한국어를 공부했고 이후 2009년에 신문방송학 석사과정에 입학해서 학업을 수행하고 있다.

재 필리핀 장학생 조직(PIKO)의 회원이고, FEWA의 뉴스 터의 편집이사로 참여하고

있으며, 아마추어 사진동호회인 FILIPOS의 사무총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필리핀인들과 원만한 계를 형성하고 있다. 겉으로는 활달해 보이나 그녀를 잘 아는

지인들에 의하면 보다 내향 인 성격을 소유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② Lourdes Espinola

2005년에 한국에 처음 와서 직장에서 뿐 아니라 FEWA에서 유일한 여성 간부 다. 여성

혼자 남성들 사이에서 일하는 것이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종종 “나 자신과 경쟁한다”는 믿

음을 농담처럼 표 하곤 했다. 첫인상은 무척 얌 하고 순종 으로 보이나 다양한 주제에

해 깊은 화를 나눠보면 여성의 권리와 성평등에 해 매우 확고한 입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갑작스런 임신, 성희롱, 불평등한 우, 신체 학 등의 문제가 직장에

서 발생할 경우 도움을 수 있는 사람이다. 2011년에 한국의 비자가 만료되면 다른 나라에

서 직장을 구할 계획이다.

③ Marzy Serdeña

FEWA의 회장을 2년 연속 역임하고 있고 서울 근교에서 학기계(optical machine)를 생

산하는 공장에서 일한다. 매주 주말마다 서울에 와서 FEWA의 모임을 주도 하고 련 정보를

업데이트하여 필요한 사람들에게 어드바이스를 주며 다양한 활동을 계획, 비한다. 다른 국

가의 필리핀 커뮤니티가 주도하는 다양한 활동에도 극 으로 참여한다. 주변 사람들에 의

해 유쾌하고, 재미있고, 근하기 쉬운 성격의 소유자로 평가받는다. 매주 일요일 4시에 자

치조직 모임장소가 문을 닫은 후에는 FILIPOS 구성원들과 서울 주변에서 사진을 곤 한다.

④ Regina Arquiza

필리핀의 한 여 에서 학 를 받고 한국의 학교 학사 장학 의 첫 수혜자로 2006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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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의 인류학·285

한국에 와서 학사 학 를 받았으며 재 석사학 과정을 밟고 있다. 2008년 이후로 웅진재

단이 지원하는 ‘필리핀인 다문화 가정 방송’이라는 라디오 로그램에서 최 의 필리핀 여성

DJ를 하고 있다. 이 로그램은 재 한국의 몇 몇 방송국과 인터넷을 통해 방송되고 있다.

이 외에도 매우 다양한 활동을 하며 필리핀 커뮤니티에 참여하고 있는데, 필리핀 한국 유학

생 모임인 PIKO의 임 회장을 역임했고, 재는 필리핀인들로 구성된 아마추어 직업

사진작가들 동호회인 FILIPOS에서 재무담당을 하고 있다. 한 필리핀 이주노동자 자치조

직인 FEWA의 명 회원인 동시에 이곳에서 발간되는 뉴스 터의 고문을 담당하고 있다. 매

우 사교성 있고 극 인 성격의 소유자로, 신문방송학 공자답게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이

하는 정보를 잘 달한다.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로그램에 더 많은 필리핀인 게스트를

하여 그들이 친구 가족들과 안부를 나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따라서 많은 필리

핀인들이 그를 만나 피드백을 주고자 한다. 청취자의 평균 연령에 비해 어린데도 불구하고

종종 ate(“언니”)라고 불리기도 한다.

⑤ Pete Rahon

필리핀에서 NGO에서 일하다가 성공회 에서 석사학 과정을 밟기 해 2009년에 한국

에 왔다. 2010년에 FEWA 뉴스 터의 편집장으로 선출되었고 한 사진 동호회인

FILIPOS에서도 창립멤버로 회장에 선출되었다. 아울러 2010년 여름에 서울에 거주하는 외

국인 학생들과 객들에 더욱 친화 인 정책들을 입안하기 해 만들어진 서울 로벌센

터(SGC)에 의해 조직된 서울국제학생포럼(SISF)에 극 으로 참여하 다. 스스로를 애

국자라고 묘사할 정도로 사회정의와 소외계층의 권리에 많은 심이 있다. 한 곳에 머무르

기에는 무 극 이어서 여러 장소를 두루 다니며 기록하고 다양한 이슈를 하는 자신의

학문분야가 잘 맞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의 경험을 많은 부분에 을 뜨게 한 기회로 생각

하고 있고 다만 한국어를 배우지 못한 것을 다소 후회한다. 2011년 에 석사 학 를 마칠

계획이며 이후 다른 학교에서 박사학 과정을 밟을 계획이고 학 를 마친 후 필리핀에 돌

아가 교수이자 NGO 활동가가 되길 희망한다.

(3) 뉴스커뮤니 이션 분석틀: 문장 분석 방법을 통한 화분석

필리핀 노동자들의 화 뉴스의 기능 특징을 분석하기 한 문장 분석 방법은 화를

구성하는 문장을 네 가지 차원의 틀에서 분석 한다: ①문장의 형식, ②문장의 내용, ③문장

의 , ④ 문장의 상. 여기에 앞서 개념화한 범주성에 기반한 뉴스의 개념과 아울러

달하는 메시지가 새로운 정보를 담고 있는지 여부를 종합 으로 고려하여 분석하고자 한다.

① 문장의 형식

문장의 형식으로 평서, 질문, 응답, 권유, 명령, 부정, 조건 등의 항목을 구성하 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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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國言論學報, 55권 1호 (2011년 2월)·286

는 언어학의 문법 구조에 입각한 것이기는 하지만 문장의 종류를 분석하는 일차 목 은

화 계(conversational relationship)속에서 뉴스커뮤니 이션의 화자의 역할을 추출하기

한 것이다. 이 역할은 단순히 송신자, 매개자, 수신자 여부의 구분에서 나아가 화 계

의 종 구조, 즉 수직 구조를 반 한다. 가령 권유, 명령의 문장을 자주 사용하는 사람의

경우 화 계 종 구조의 상층부를 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화자의 역할을 통해 뉴스

커뮤니 이션 구조 속에서의 치를 악할 수 있다.

② 문장의 내용

문장의 내용 종류는 달, 진단, 묘사, 설명, 반복, 동의, 반 , 의지, 팩트 등을 포함

한다. 달은 화자가 타인에게 들은 내용을 단순히 청자에게 하는 내용의 문장을 말한다.

진단은 화자의 신념, 태도, 단 등을 반 하는 내용의 문장이다. 묘사에는 행 묘사와 상

태 묘사를 포함하고, 설명은 화 계 속에서 상에 한 상세한 설명을 포함하는 내용을

말한다. 반복은 앞선 화자의 문장을 단순히 반복하는 경우를 지칭하고, 동의는 앞선 화자의

생각이나 주장에 해 정 의견을 표할 때를 말한다. 반면 반 는 앞선 화자의 생각이나

주장에 해 부정 의견을 표할 때를 지칭한다. 의지는 화자가 행동하고자 하는 의지를 반

하는 문장을 말한다. 여기서 팩트는 단순한 정보의 교류를 의미한다. 주로 단답형으로 제

시될 수 있는 단순한 사실 계에 한 화를 지칭한다.

③ 문장의

문장의 은 문장의 주어가 1인칭(나), 2인칭( , 당신), 3인칭(그, 그녀, 그들)인지

여부를 나타낸다. 이는 달하는 뉴스커뮤니 이션의 내용과도 련이 있지만 보다 근본

으로 화자의 성격과 정체성 여부를 악하여 그의 역할, 다시 말해 화 계로 형성된 뉴스

커뮤니 이션 구조 속에서 화자의 치를 암시할 수 있다. 1인칭의 주어를 주로 사용하는 경

우 보다 자아 정체성이 강하고 리더십이 강하고 주 이 뚜렷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반면 2인칭 주어를 많이 언 한다는 사실은 그만큼 상 방 나아가 계성에 더 민하

게 반응한다는 을 반 한다. 한 3인칭 주어를 많이 언 하는 화자는 주 환경에 한

심을 보여주며 정보 달자의 역할을 주로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④ 문장의 상

문장에서 달하는 내용의 상을 지칭한다. 문장의 상은 연구 목 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가 될 수 있는데 이 논문에서는 일차 으로 개인과 집단으로 구분하고자 한다. 여기서

집단은 다양하게 범주화될 수 있는데 즉, 일시 모임에서부터 정규 인 모임, 단체, 조직,

사회, 국가, 국제사회 등이 포함된다. 개인의 하부단 로 자신, 상 방, 제3자가 있고, 집

단의 하부단 로는 소속집단과 제3집단을 들 수 있다. 집단의 하부단 에 상 집단이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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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의 인류학·287

되지 않은 이유는 가령 상, 재, 결 등 립 구도를 형성하는 화에서는 상 집단이

존재하나 본 논문과 같이 립구도가 형성되지 않은 화 계에서는 상 집단을 굳이 설정

할 필요가 없다고 단했다.

⑤ 뉴스의 범주성

앞선 이론 배경에서 언 한 개인 차원, 계 차원, 사회 차원의 뉴스로 분류된다.

⑥ 뉴스의 참신성

통 인 의미의 뉴스가 새로운 정보, 즉, 참신성(novelty)이 한 기 이 된다는 을 생각

할 때 화자가 달하는 내용이 청자의 입장에서 새로운 정보인가 여부 역시 뉴스커뮤니 이

션 구조와 패턴을 악하는 데 요한 기 이 될 것이다.

〈표1〉뉴스커뮤니케이션 문장분석틀

대화적 뉴스

기능적 특징 뉴스 속성

문장 형식 문장 내용 문장 관점 문장 대상 범주성 참신성

평서 전달 1인칭 개인_나 개인적 차원 참신

질문 진단 2인칭 개인_너 관계적 차원 일상

응답 묘사 3인칭 개인_그 사회적 차원

권유 설명 모임_일시

명령 반복 모임_정규

부정 동의 조직

조건 반대 사회

의지 국가

팩트 타모임_일시

타모임_정규

타조직

타사회

타국가

국제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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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國言論學報, 55권 1호 (2011년 2월)·288

4. 연구 결과

1) 빈도 분석

총 124분 16 동안 녹음된 화의 381개의 문장이 분석되었다. 에 묘사된 인물 외에

잠시 화에 참여한 사람들은 분석에서 제외하 다. 이를 문장형식, 문장내용, 문장 ,

문장 상, 뉴스의 참신성, 뉴스의 범주성에 입각하여 각각 코딩하 다. 코딩 후 빈도분석을

수행하여 몇 가지 특징을 추출하 다. 첫째, 2인칭의 주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희박했다. 직

으로 상 방의 의견을 묻는 경우도 거의 없었으며 다만 사실 계 정보에 한해서 상 에

게 질문을 주고받았다. 어떤 사안에 한 반응이 궁 한 경우 제3자를 가정하여 스스로에게

질문을 한다거나 화자 자신이 일종의 의견 기후(opinion climate)를 단하여 제시하는 경우

가 많았다.

두 번째 특징은 특정 의견에 한 직 인 동의나 반 를 표 하는 경우가 매우 희박했

다는 이다. 계의 강도가 낮은 사람들의 모임이 아니라 한 명을 제외하고 이미 서로에

해 잘 알고 정기 인 모임을 해왔던 계임을 생각할 때 이러한 동의나 반 의 직 표

을 자제하는 것 역시 특징 이라고 할 수 있다. 반 으로 상 방의 생각이나 의견을 직

으로 묻는 경우나 상 의 의견에 한 동의나 반 를 극 으로 표 하는 경우가 드물었

다. 반 으로 자신의 의견 개진에 있어서는 다소 소극 이고 내향 인 화 패턴을 보여

주었다. 이는 필리핀인들 특유의 조화에 한 시를 일면 보여 다고도 해석된다.

한 두드러진 특징은 묘사 주의 화를 많이 했다는 사실이다. 형용사가 많이 사용되

거나 행 에 한 묘사를 많이 하는 표 은 주로 남성에 비해 여성에게서 나타난다. 아시아

권 국가 상 으로 여성에 한 태도가 서구화되었다는 역시 이처럼 묘사가 많은

화를 나 는 뉴스커뮤니 이션 패턴에 반 되었다고 단된다. 한 주목해야 할 결과는

화내용을 분석한 결과 타인에 한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이다. 소 말하

는 소문이나 가십성 이야기가 무하 다.

2) 응일치 분석

이 연구에서 사용된 변인들은 모두 범주화된 명목 변인(nominal variable)으로 선형

모델에 기반한 통계기법이 용될 수 없는 경우다. 이에 두 개의 명목 변인의 각 범주

(category)간에 어느 정도 동질성이 있는지 여부를 악하여 범주 간 계를 시각 으로

보여주는 응일치 분석(correspondence analysis)을 수행하 다 (Kim, 2010a, 2010b).

응일치 분석의 결과 제시되는 그래 는 분석된 변인의 범주들을 으로 표시하는데, 범

주간의 거리가 가까울수록 계의 동질성이 강하고, 반 로 거리가 멀수록 계가 이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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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의 인류학·289

이라는 것을 말해 다. 따라서 그래 를 읽는 데 있어서 두 가지 차원이 있다. 하나는 변

인 ‘내’에서의 범주 간 동질성과 이질성 여부를 악하는 것이다. 즉, 집된 다른 범주들

과 외따로 특정 범주가 떨어져 있는 경우, 이 떨어져 있는 범주는 다른 범주들과 다른 이질

특징을 띄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른 한 차원은 변인들 ‘간’의 계이다. 한 변인

의 특정 범주가 다른 변인의 특정 범주와 어떠한 계에 있는지를 들 사이의 거리가 표

시하여 다.

(1) 화 뉴스의 기능 특징과 범주성의 계

앞서 서술한 바와 같이 화 계에서 심부 혹은 주변부를 하고 있는지를 악하기

한 지표로 뉴스의 범주성을 채택하 다. 즉, 사회 뉴스를 주로 달하는 상자는 화

계의 심부를, 반 로 개인 뉴스를 자주 언 하는 상자는 주변부를 하고 있다고

악한다. 계 뉴스는 간 특성을 나타낸다고 본다. 이를 해 뉴스커뮤니 이션이 형

성되는 화의 기능 측면들이 화 계의 지표인 뉴스의 범주성과 어떻게 연 이 되어 있

는지를 먼 악할 필요가 있다.

우선 문장의 특징들이 핵심 변인인 뉴스의 범주성과 어떠한 계에 있는지를 악하기

해 범주성과 문장의 특징 각각에 응일치 분석을 하 다. 우선 그림1에서 나타난 문장형식

과 범주성의 계를 보면, 주로 질문과 응답은 개인 차원의 뉴스를 달하 다는 사실이

다. 즉, 찰 상자들의 화내용을 분석해보면 거창한 사회 이슈나 주제에 해 질의,

응답을 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주로 개인의 신변잡기에 한 짤막한 질문과 그에 한 답

이 주를 이 개인 차원의 뉴스가 주로 교류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가령 “나이가 몇 살

입니까”, “장학 을 받고 있습니까?”, “아래층에 Dave가 기다리고 있습니까?”와 같은 화

를 말한다. 단순한 팩트가 평서문과 가까이 치하기 보다는 질문형과 응답형의 문장과 가

까이 치한다는 사실은 평서문이 부분 묘사나 진단을 하는 내용을 달한다는 사실과

련이 있다. 필리핀인 찰 상자들의 화에서 평서문의 상당부분은 상의 상태나 행 에

한 묘사 혹은 화자의 신념에 기반해 진단을 내리는 경우가 많았다. 평서문이 화의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는 을 생각할 때 필리핀인 찰 상자들의 화 계를 통해 형성되는 뉴

스커뮤니 이션은 상에 한 자세한 묘사와 이 개입된 내용 달로 특징 지워질 수 있

다고 본다. 반면 권유와 명령형의 문장은 계 차원의 뉴스를 달하 다. 이는 문장의 형

식에 비추어 볼 때 자연스런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사회 차원의 뉴스는 특별히 가까운

계를 형성한 문장형식은 없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그림2가 제시하는 문장내용과 범주성의 계에 따르면, 팩트를 달하는 문장은 거의

부분 개인 차원의 뉴스로 나타났고, 상에 한 묘사를 하는 문장 역시 개인 차원의 뉴

스와 가까이에 치했다. 즉, 개인 차원의 뉴스는 팩트와 묘사를 통해 달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계 차원의 뉴스는 의지나 반복을 하는 문장에서 주로 나타났음을 알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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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2〉대화적 뉴스의 기능적 특징과 뉴스의 범주성의 관계

개인적 뉴스 관계적 뉴스 사회적 뉴스

문장 형식 질문, 응답 권유, 명령

문장 내용 팩트, 묘사 의지, 반복 설명

문장 관점 1인칭

문장 대상 개인 화자가 속한 집단 타집단, 타조직

※빈칸은 특별히 동질 인 계에 있는 항목이 없는 경우임.

있다. 사회 차원의 뉴스는 주로 특정 상에 해 자세히 설명하는 설명형의 문장을 통해

달되었다. 이는 매우 바람직한 뉴스커뮤니 이션 패턴을 보여주는 것으로 단되는데, 즉

사회 차원의 뉴스를 단순 사실 달과 같인 일방 인 방식이 아니라 원인이나 상황에 한

설명을 덧붙여 달한다는 것은 그만큼 탈권 인 뉴스 달 방식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권 으로 사실 계만 달하는 것이 아니라 상세한 설명을 제시하며 사회 뉴스를 커뮤니

이션 한다는 것은 청자의 높이에 맞춰 화하는 열린 의사소통 구조를 나타낸다고 본다.

그림3은 문장 과 뉴스 범주성의 계를 나타내는데, 1인칭 의 문장이 주로 계

차원의 뉴스와 연 이 되어 있다는 이 특징 이다. 이는 화자를 계 속에 치 짓는

경향이 강하다는 사실을 말해 다. ‘나’로 시작하는 문장은 주로 본인에 한 이야기에 한정

되기 쉬운데 의외로 계성이 많이 반 되었다는 사실은 그만큼 사회 계 속에서 자아를

악하는 계지향성이 강하다는 것을 말해 다. 이는 화 계에 있어서의 리더십을 일면

반 한다고 할 수 있고, 뉴스커뮤니 이션 구조에서 심부와 주변부를 연결하는 역할을 한

다고 분석할 수 있다.

그림4의 문장 상과 뉴스 범주성의 계는 일반 인 패턴을 보여 다. 개인을 상으로

하는 문장은 개인 차원의 뉴스를, 주로 화자가 속한 집단을 상으로 하는 문장은 계

차원의 뉴스와 가까운 거리를 보여 다. 사회 차원의 뉴스는 타집단이나 타조직과 련성

을 나타내었다. 이상과 같은 화 뉴스의 기능 특징과 뉴스의 범주성의 계에 한 결

과를 표2에 요약하 다.

다음으로 그림 5는 문장 형식과 문장 내용의 계를 보여 다. 주로 질문과 응답을 하는

문장은 단순한 팩트를 하는 뉴스인 경우가 많았다. 이는 그림2에서 보여 팩트와 개인

차원 뉴스의 일치성을 반 하기도 하는 것이다. 자신이 가진 신념이나 태도에 비추어 진단

을 하는 문장은 주로 조건문, 평서문, 부정문과 가까운 거리에 치했다. 이를 통해 유추해

보면 필리핀인 찰 상자들의 뉴스커뮤니 이션 패턴의 다른 단면을 볼 수 있다. 그들

은 질문을 할 때 상 의 생각을 묻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단순한 팩트와 련된 질문을 주로

주고받았다. 아울러 자신의 단에 근거해 진단을 내리는 견해를 피력할 때는 주로 조건문

을 써서 표 하는 경우가 자주 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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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의 인류학·293

(2) 찰 상자에 따른 뉴스커뮤니 이션 특징

<연구문제2>에 한 분석결과를 보여주는 그림6에서 그림9는 찰 상자 개개인이 화

계에서 어떠한 기능 특징을 보여주는지를 나타낸다. 반 으로 모임의 회장 역할을 담

당하고 있는 Marzy의 경우 팩트와 련된 내용을 주로 얘기하고 3인칭의 주어를 시작으로

커뮤니 이션 하는 경우가 많았다. 표2를 참고할 때 이 같은 패턴의 뉴스커뮤니 이션은

Marzy가 주로 개인 차원의 뉴스를 주로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뉴스커뮤니 이션

구조를 형성하는 화 계에서 심부를 차지하기 보다는 주변부를 하는 특징을 보여

다. NGO학을 공하고 시민단체 활동에 활발한 Pete는 권유형과 응답형의 화를 주로 했

으며 그 내용은 주로 자신의 단에 기반한 진단의 메시지이거나 구성원들이 모르는 사안에

한 설명을 담은 내용이 많았다. 따라서 문장형식으로만 보았을 때는 개인 뉴스와 계

뉴스를 두루 커뮤니 이션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한 Pete는 Lourdes와 함께 설명을

하는 내용의 문장을 많이 언 하 고, 이는 그만큼 그들이 사회 뉴스를 주로 달한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Regina의 경우, 1인칭의 에서 주로 자신을 상으로 한 의지를 담은

내용을 주로 이야기했다. 최 의 필리핀 여성 DJ라는 등을 감안할 때 자아 정체성이 매우

강한 성격을 소유하고 있다고 유추해볼 수 있다. 표2에서 보여주는 바와 같이 1인칭의

에서 주로 화하는 경우 계 뉴스를 달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찰 상자들의 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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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커뮤니 이션을 분석할 때 주안 을 둔 부분은 어떠한 성격의 소유자가 주로 사회 뉴스

를 달하는가 하는 이었다. 그림10에서 보여지는 바와 같이

Lourdes라는 인물이 사회 뉴스의 지 과 비교 가까이에 치하 는데, 회장을 역

임하고 있는 Marzy나 NGO등 여러 사회단체에 참여하여 리더십을 발휘하는 Pete보다도 사

회 뉴스를 달하는 빈도가 높았다. 심층인터뷰를 통해 Lourdes에 해 악한 바는 인물

묘사에서 엿볼 수 있듯이 타인을 돕는 행동에 극 인 이타 품성을 지녔다는 사실이다.

물론 필리핀인 체로 일반화시키기에는 한계 이지만 어떠한 성격의 소유자가 뉴스커뮤니

이션 구조에서 향력이 강한 사람이 될 수 있는지를 유추해 볼 수 있다고 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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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화 뉴스의 기능 특징과 포 속성의 계

마지막으로 <연구문제 3>의 화 뉴스의 기능 특징과 뉴스의 포 속성을 살펴보

기 한 분석을 하 다. 그림11과 그림12는 기능 특징을 보여주는 네 가지 변인 문장

형식과 문장 내용에 따라 범주성에 참신성이 반 된 포 뉴스 속성이 어떻게 다르게 나타

나는지를 보여 다. 뉴스의 범주성에 기반한 3가지 항목의 분류에 참신성 여부를 고려하

다. 뉴스란 청자가 모르는 새로운 정보를 달한다는 개념이라는 사실을 고려하여 참신성이

있는 내용은 뉴스로, 참신성이 없는 일상 인 화의 내용은 비뉴스로 구분하 다. 이를 뉴

스의 범주성과 결합하여 개인 뉴스, 개인 비뉴스, 계 뉴스, 계 비뉴스, 사회

뉴스, 사회 비뉴스 등 6가지의 항목으로 재코딩하 다. 그림11은 문장형식과 뉴스 속성의

계를, 그림12는 문장내용과 뉴스 속성의 계를 나타낸다. 그림1에서 명령형과 권유형의

문장이 계 차원의 뉴스와 가까운 거리에 치했었으나 그림11을 보면 이는 부분 참신

성이 없는 계 비뉴스인 사실이 드러났다는 이 주목할 만하다. 다시 말하면 권유형이

나 명령형의 문장을 많이 언 하는 찰 상자는 계 차원의 화를 많이 하지만 새로운

정보를 달하는 경우는 드물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그림12는 설명을 하는 내용의 문장은

확연히 사회 뉴스와 가까이 치한다는 사실과 함께 팩트, 달, 묘사 등은 개인 뉴스와

계가 있다는 을 보여 다. 설명을 하는 내용의 문장을 많이 언 하는 찰 상자는

화의 범주가 사회 일 뿐 아니라 새로운 정보를 달하는, 그야말로 엄 한 의미로서의 뉴

스 달자라고 할 수 있다.

5. 결론 논의

의 결과를 종합해 볼 때 문장분석을 통해 제한 이나마 필리핀인 찰 상자들의 뉴스

커뮤니 이션 구조와 패턴의 일면을 악할 수 있었다. 물론 이 연구가 앞으로 수행될 뉴스

에 한 인류학 연구의 첫 단계이고 새로운 이론과 방법론을 실험 으로 보여주는 차원에

머무를 것임을 제했으나 몇 가지 성과를 도출할 수 있다. 첫째, 이론 측면에서 볼 때,

뉴스에 해 새롭게 조명했다는 이다. 매스 미디어에 의해 보도되던 뉴스에서 개인들의

화 속에서 교류되는 뉴스로 지평을 넓혔고, 이를 통해 앞으로 변화될 커뮤니 이션 지형

에 한 모색을 시도했다는 이다. 둘째, 비록 논문 한 편으로 달성될 수 있는 차원의 연구

목 은 아니지만 뉴스의 원형을 모색한다는 제하에 다양한 학문의 융합을 시도하 다

는 이다. 그간 언론학에 목되어 왔던 사회학, 사회 인지심리학, 정치학 등의 인 사

회과학 외에 인류학이나 성격심리학에 해 새로이 주목하 다. 아울러 뉴스커뮤니 이션

연구의 방법론이 더욱 정교화되기 해서는 언어학, 철학과 같은 인문학 분야에 한 본격

인 융합이 시도될 것이다. 한 뉴스의 원형에 한 모색은 고고학, 정신분석학과 같이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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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의 인류학·299

문학과 자연과학을 넘나드는 다양한 학문에 한 '통섭'의 필요성을 함축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셋째, 질 방법론과 양 방법론을 목시킨 방법론 인 독창성의 가치를 언 하고

자 한다. 인류학 , 민족지학 찰조사라는 질 연구방법을 수행하고 그 결과를 문장분

석과 응일치 분석을 통해 양 으로 제시하는 고유한 방법론 모델을 고안하 고, 이는

앞으로 수행될 연구에 지속 으로 용이 될 것 이다.

물론 연구가 가지는 성과 이면에 한계에 한 명확한 인식도 필요하다. 일단은 뉴스커뮤

니 이션에 한 지속 인 정교화 작업의 필요성이다. 이 논문에서는 뉴스의 속성 범주

성에만 집 을 하 으나 앞으로 객 성, 균형성, 흥미성, 희소성 등 다양한 속성에 해 연

구를 한다면 보다 뉴스커뮤니 이션에 한 그림이 명확히 그려질 것으로 단된다. 다

른 이 연구의 한계는 연구결과가 필리핀인 체로 일반화될 수 는 없다는 사실이다. 필리핀

인 5명을 선정하여 그들의 화를 찰조사한 연구이기에 기존의 양 연구의 에서 본

일반화는 처음부터 무리라고 할 수 있다. 그보다는 애 부터 연구의 목 이 새로운 이론과

방법론 모델을 가지고 일종의 ‘실험 ’ 차원에서 찰조사를 분석한 것에 의미를 두어야

할 것이다. 이 같은 근방식이 정형화되어 지속 으로 더 정교하게 선정된 찰 상자와

다양한 민족 집단을 상으로 연구된다면 어느 정도 일반화의 성과를 거둘 수 있으리라 본

다. 이 연구는 질 연구방법의 결과물을 수량화 하여 뉴스커뮤니 이션 패턴을 악할 수

있다는데 의미가 있다. 찰 조사이기에 서베이 조사와 같은 마인드로 무조건 찰 상자들

의 수를 늘리는 것은 무의미하나 필리핀 문화권으로 일반화시키기 해서는 여러 사회계층

과 집단을 각각 표할 수 있는 상자를 선정하는 것이 연구의 질을 높이는 건이라고 보

인다. 한 민족지학 에서 비교연구를 하기 해서는 다른 민족에 한 연구가 수행

되어 더 확연히 문화 특징이 비교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물론 본 연구가 ‘뉴스의 인류학’

이라는 연구의 시작일 따름이고 앞으로 지속 으로 여러 민족과 문화 정체성을 공유하는

집단을 상으로 연구가 수행될 것이다. 여러 국가의 민족들뿐만 아니라 한반도내에서도 지

역별 문화 정체성이 비되는 경우 각각의 집단이 비교연구의 상이 될 것이다. 한 비

록 이 논문에서는 뉴스의 속성을 규정하기 해 범주성과 참신성만을 제시했으나 보다 다양

한 차원의 뉴스의 속성이 향후 연구에 반 되어야 할 것이다.

이 논문에서 수행한 연구는 사 인 화를 상으로 연구하 으나 다양한 화의 양식

(mode)이 존재한다는 을 감안할 때 각각의 양식이 어떻게 서로 다른 뉴스커뮤니 이션

양상을 보여주는지를 연구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즉, 토론, 논쟁, 상, 인터뷰 등의 유형

에 따라 뉴스가 커뮤니 이션되는 패턴의 상이성과 공통성 등을 추출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

다고 본다.

이러한 연구의 결과를 통한 함의는 뉴스커뮤니 이션을 통한 인류 삶의 원형에 한 연구

가 단순히 정태 고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새롭게 재편되고 있는

사회 뉴스커뮤니 이션의 재 역할과 미래의 발 방향에 요한 메타포를 던진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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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의 보 과 함께 소셜미디어의 이용량이 기하 수 으로 증가하

고, 그 모바일 기능이 강화되었다. 그리고 그 심에는 트 터가 단단히 한 몫을 하고 있

다. 특유의 개방성과, 편리성, 신속성, 함축성, 근성, 이동성, 친 성 등을 특징으로 트

터는 그 어느 SNS보다 주목을 받고 있고, 국가별 차이는 있으나 다방면에서 문화 , 정치

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지인들과의 계를 형성하는 매개체 정도로 인식될 수 있었던

SNS의 기능에 한 재조명이 이루어지게 된 것은 바로 SNS의 뉴스 기능에 주목하면서 부터

이다. 심도 깊고 학 인 을 써야만 한다는 부담이 없이 일상생활 속에서의 경험과 에피

소드를 담담하게 서로 나 수 있다는 이 SNS의 성을 한층 강화시킨 요인일 것이다.

함축된 표 과 제된 어법을 통해 단문의 메시지가 달하는 의미와 그 효과는 오히려 장문

의 장황한 보다 어떤 의미에서는 더 크다고 본다. 따라서 뉴스커뮤니 이션 에서 권

이고 규격화된 메시지만이 뉴스가 아니라 소소한 일상을 구어 표 을 통해 달함으

로써 더욱 친 하게 신뢰를 쌓는 소셜미디어 특유의 뉴스 달 기능을 조명하는 것도 뉴스

인류학 연구의 일환이 될 것이다.

아울러 국가간 교류와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동시 의 국제 계를 고려할 때 인류

학 방법에 기 한 뉴스커뮤니 이션에 한 연구는 다양한 민족 정체성을 동태 의미

로 해석, 측할 수 있다는 에서 정책 실용가치가 존재한다고 본다. 부분의 테크놀로

지에 기반한 커뮤니 이션의 연구가 정보과학 기술의 차원에서 미래를 조망하고 있으나 인

류의 커뮤니 이션 패턴과 구조 양상 등은 통시 인 연속성을 띤다고 볼 때 보다 근원

인 차원의 인류의 뉴스커뮤니 이션에 한 이론 성과가 뉴스의 원형을 밝 것이라 생

각된다. 이는 아울러 인간 사회가 어떻게 재 인 정치, 사회 계를 형성하게 되었는

지, 그리고 앞으로 어떠한 방향으로 발 되어 갈지를 측하는 데 요한 단 근거를 제공

할 것이다. 정보 부(informational wealth)의 단면을 보여주는 뉴스가 구성원들 사이에서

어떻게 커뮤니 이션 되는지의 연구를 통해 뉴스의 원형을 모색하는 것은 변화하는 국제 정

세 속에서 로벌 사회의 공동체 발 을 모색하는 데 기여가 클 것으로 기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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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투고일 2010년 10월 14일

게재 확정일 2011년 1월 14일

논문 수정일 2011년 1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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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ndix

〈표3〉뉴스 범주성과 문장의 특징간의 대응일치 분석

문장형식 문장내용 문장관점 문장대상

변량 상관관계 변량 상관관계 변량 상관관계 변량 상관관계

1차원 .735 .251 .838 .314 .936 .165 .726 .662

2차원 .265 .151 .162 .138 .064 .043 .274 .407

카이제곱 32.780 44.874 11.071 229.989

유의도 .001 .000 .026 .000

변량은 성비율(inertia)을 나타내며 상 계는 비정칙값을 말한다.

〈표4〉관찰 대상자와 문장의 특징간의 대응일치 분석

문장형식 문장내용 문장관점 문장대상

변량 상관관계 변량 상관관계 변량 상관관계 변량 상관관계

1차원 .731 .311 .408 .301 .894 .247 .480 .360

2차원 .136 .134 .304 .260 .106 .085 .350 .308

3차원 .107 .119 .216 .219 .145 .198

4차원 .027 .060 .073 .127 .025 .081

카이제곱 45.502 76.212 23.326 92.694

유의도 .005 .000 .003 .000

변량은 성비율(inertia)을 나타내며 상 계는 비정칙값을 말한다.

〈표5〉뉴스 속성과 문장형식 및 문장내용간의 대응일치 분석

문장형식 문장내용

변량 상관관계 변량 상관관계

1차원 .637 .324 .543 .460

2차원 .163 .164 .232 .301

3차원 .136 .149 .096 .193

4차원 .047 .088 .085 .182

5차원 .016 .052 .044 .131

카이제곱 62.574 148.377

유의도 .000 .000

변량은 성비율(inertia)을 나타내며 상 계는 비정칙값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