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명재고택에서의 하루 - vis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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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37 한옥과 함께하는 즐거운 국내여행 Delightful Korean Travel with HANOK 꼿꼿한 선비의 삶이 담겨져 있는 명재고택 조선시대 파평 윤씨들의 집성촌으로 유명한 충남 논산시 노성면에는 벼슬길 에 오르지 않았으나 정승이 된 백의정승 윤증 선생(조선 숙종 때 학자)의 고 택인 명재고택이 있다. 이 선비의 집은 조촐하면서도 단아한 안정감이 높고 후덕스러움이 가득하다. 집 앞에는 넓은 바깥마당이 있고 그 앞에 인공연못 을 파고 가운데에 원형의 섬을 만들어 정원을 꾸몄으며 안채 뒤쪽에는 완만 한 경사지를 이용하여 독특한 뒤뜰을 가꾸어 우리나라 살림집의 아름다운 공간구조를 보이고 있다. ‘ㄷ’자형 안채 가운데 3칸은 대청으로 이루어져 있 어 왼쪽으로 안방, 오른쪽으로 건넌방이 있는데 쪽마루로 연결돼 이동하는데 편리하다. 빼어난 운치로 널리 알려져 많은 사람들이 이 고택을 찾고 있지만 이 고택이 특별한 것은 단지 그 이유 때문만은 아니다. 남존여비 사상이 지배하던 조선 시대에 지어졌지만 고택 곳곳에 여인에 대한 배려가 숨어있다. 논산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역시 논산훈련 소다. 하지만 알고 보면 오랜 역사와 다양한 체험 으로 여행자를 반기는 곳이다. 백제문화와 역사부 터 일제강점기 우리 민족의 저항 기록까지 곳곳에 고스란히 담겨있는 논산. 채 피어나지 못한 서글픈 역사 속 따뜻하고 정겨운 매력으로 마음을 채워주는 곳이 있으니 바로 명재고택이다. 특히 추운 겨울 몸과 마음을 데워줄 뜨끈한 구들장에서의 하루를 추천한다. 소박한 멋과 구수한 맛이 있는 곳 논산 명재고택에서의 하루 충남 논산 안채 부엌의 창으로 내다보면 담장 밖으 로 마을 전경이 다 보이고, 안채 뒤쪽의 장독대에서도 뒷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바깥 출입이 자유롭지 않았던 당시 여인 들이 부족하나마 세상 구경을 하며 답답 함을 풀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출가하지 않은 딸과 며느리가 기거하는 건넌방의 쪽마루에서도 담장 너머로 동네가 훤히 보일 정도로 여인들에 대한 마음이 남다 르다. 좀 더 안으로 들어가보니 외부사람 들의 출입을 금하고 있는 고택 내 사당이 보인다. 사당 앞에는 300년 묵은 된장과 간장이 담긴 장독이 있는데 엄청난 양의 장독이 이 고택이 묵묵히 이겨낸 지난 시간을 말해주고 있다. 명재고택을 더욱 빛나게 하는 자랑거리 전통의 교동 전독(항아리)간장 교동 전독간장은 300여 년간 항아리째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전독간장은 노서(윤선거 : 명재의 부) 종가만의 전통법으로 대대로 전수되어 온 명품이다. 교동(校東)이라는 별칭은 향교가 고택 옆으로 이전하면서 향교의 동쪽에 있는 집이라 하여 얻은 것이다. 이야기가 함께 하는 다례체험 고택을 방문하여 명재 선생의 학문이나 고택의 유래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도원스님이 직접 만든 백련차(茶)와 고택에서 재배한 구절초차(茶)를 시음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잔잔한 이야기가 말할 수 없이 좋은 맛과 향기가 나는 차(茶)와 어우러져 더욱 그윽하다. 전통을 잇는 종학원(宗學園) 파평 윤씨 문중서당인 종학원은 종학당(방 2실), 정수루(강의 및 토론장), 백록 당(방 6실), 보인당(방 2실 및 대형강당)의 4개 동이 있다. 각 대학교의 사학, 국 문, 건축, 한문, 서예, 미술(동양화), 국악과 등에서 전통문화에 대한 세미나를 개최 할 때에 파평 윤씨 노종파 종중의 허락을 받아 임대하여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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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37 한옥과 함께하는 즐거운 국내여행

Delightful Korean Travel with HANOK

꼿꼿한 선비의 삶이 담겨져 있는 명재고택

조선시대파평윤씨들의집성촌으로유명한충남논산시노성면에는벼슬길

에오르지않았으나정승이된백의정승윤증선생(조선숙종때학자)의고

택인명재고택이있다.이선비의집은조촐하면서도단아한안정감이높고

후덕스러움이가득하다.집앞에는넓은바깥마당이있고그앞에인공연못

을파고가운데에원형의섬을만들어정원을꾸몄으며안채뒤쪽에는완만

한경사지를이용하여독특한뒤뜰을가꾸어우리나라살림집의아름다운

공간구조를보이고있다.‘ㄷ’자형안채가운데3칸은대청으로이루어져있

어왼쪽으로안방,오른쪽으로건넌방이있는데쪽마루로연결돼이동하는데

편리하다.

빼어난운치로널리알려져많은사람들이이고택을찾고있지만이고택이

특별한것은단지그이유때문만은아니다.남존여비사상이지배하던조선

시대에지어졌지만고택곳곳에여인에대한배려가숨어있다.

논산하면가장먼저떠오르는것은역시논산훈련

소다.하지만알고보면오랜역사와다양한체험

으로여행자를반기는곳이다.백제문화와역사부

터일제강점기우리민족의저항기록까지곳곳에

고스란히담겨있는논산.채피어나지못한서글픈역사속따뜻하고정겨운

매력으로마음을채워주는곳이있으니바로명재고택이다.특히추운겨울

몸과마음을데워줄뜨끈한구들장에서의하루를추천한다.

소박한 멋과 구수한 맛이 있는 곳

논산 명재고택에서의 하루충남 논산

안채부엌의창으로내다보면담장밖으

로마을전경이다보이고,안채뒤쪽의

장독대에서도뒷산이한눈에들어온다.

바깥출입이자유롭지않았던당시여인

들이부족하나마세상구경을하며답답

함을풀수있도록한것이다.출가하지

않은딸과며느리가기거하는건넌방의

쪽마루에서도담장너머로동네가훤히

보일정도로여인들에대한마음이남다

르다.좀더안으로들어가보니외부사람

들의출입을금하고있는고택내사당이

보인다.사당앞에는300년묵은된장과

간장이담긴장독이있는데엄청난양의장독이이고택이묵묵히이겨낸

지난시간을말해주고있다.

명재고택을 더욱 빛나게 하는 자랑거리

전통의 교동 전독(항아리)간장

교동전독간장은300여년간항아리째전해져내려오고있다.전독간장은

노서(윤선거 :명재의부)종가만의전통법으로대대로전수되어온명품이다.

교동(校東)이라는별칭은향교가고택옆으로이전하면서향교의동쪽에

있는집이라하여얻은것이다.

이야기가 함께 하는 다례체험

고택을방문하여명재선생의학문이나고택의유래에관한이야기를듣고

자하는사람들에게는도원스님이직접만든백련차(茶)와고택에서재배한

구절초차(茶)를시음해볼수있는기회가주어진다.잔잔한이야기가말할

수없이좋은맛과향기가나는차(茶)와어우러져더욱그윽하다.

전통을 잇는 종학원(宗學園)

파평윤씨문중서당인종학원은종학당(방2실),정수루(강의및토론장),백록

당(방6실),보인당(방2실및대형강당)의4개동이있다.각대학교의사학,국

문,건축,한문,서예,미술(동양화),국악과등에서전통문화에대한세미나를

개최할때에파평윤씨노종파종중의허락을받아임대하여사용할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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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 명재고택 찾아가는 길

경부고속도로천안논산고속도로정안톨게이트논산방향약40km

노성중학교앞우회전명재고택

(☎041-735-1215,www.myeongjae.com)

기타 관광지

쌍계사(논산)쌍계사는논산의남방대둔산의북록산곡

간에위치한큰사찰이다.이사찰은불명산이란산록의

동쪽기슭에위치하고있는데보물408호로지정된대웅

전이있다.이대웅전의꽃무늬창살은그기교가신비에

가깝다고한다.쌍계사의중건시기는자세하지않으나

현재남아있는중건비에의하면고려말에중건되었음을

유추할수있다.

계백장군유적지이곳에는황산벌전투로비운의종말을

맞이했던백제의역사와계백장군의통한이묻혀있다.

계백은죽기를각오하고나당연합군에대항하여극심한

열세에도불구하고4번을싸워이겼으나결국중과부적

으로대패하여전사했다.

백제군사박물관오천결사대를이끌고황산벌에나아가

장렬히전사한계백장군묘소주변부지에위치한백제군

사박물관은백제시대의유물은물론그시대의군사적모

습을전시하여백제의군사문화를생생하게체험할수있

는곳이다.

먹거리

강경젓갈정식강경젓갈정식에는창란젓,가리비젓,멸치속젓등10여가지의

대표적인젓갈이골고루나온다.별다른반찬이없어도따끈한쌀밥에각양

각색의젓갈한입이면한공기뚝딱이다.

논산딸기논산딸기는당도가높고단단하며신선도가높은것으로유명하

다.천적을이용해해충방제를하는등무해한방법으로무공해딸기를생산

하고있다.

여행코스

첫째날 백제군사박물관

둘째날 논산 딸기삼촌 농장

지장정사

쌍계사

명재고택(1박)

지당자연사박물관

계백장군유적지

옛것의 자취를 좇아 기리는 250년 역사를 지닌 고택

“흥선대원군께서야인시절에저희집에많이오셨는데요.여름에는시원하게

등목도하시고또여기서주변사람들과정담을많이나눴다고하더라고요.”

옥천군의대표한옥춘추민속관(관장정태희)은250년이란오랜역사를

가지고있는고택이다.가지런히놓인돌길을따라안으로들어서자유구한

역사를품은고택두채가정다운인사를건넨다.

왼쪽고택은1760년(영조36년)문향김치신선생이

지어‘문향헌’이란이름이붙여진곳이고,오른쪽은

1856년12월(철종7년)에지어진것으로우국지사괴

정오상규선생이살았다고전해지고있다.다양한

크기의항아리가늘어서있는넓은마당한가운데에

는회화나무(일명선비나무,벽사목)한그루가그곳

이인내해온시간을말해주고있었다.

팍팍한일상에서벗어나머리도식힐겸훌쩍여행을떠나고싶다면금강줄

기가굽이쳐돌아앉은풍경과아련하고정겨운향수가서려있는옥천으로의

나들이는어떨까.작은상점들이저마다정지용의시구를읊조리고있는곳,

그한가운데에눈길을끄는고택‘춘추민속관’이얼굴을빼꼼내밀고있다.

충북 옥천

옛 향기로 마음을 열다

춘추민속관에서의 하루

39 한옥과 함께하는 즐거운 국내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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