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조합의 정치경제: 협동조합의 혼종성에 대한 학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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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협동조합의 정치경제: 협동조합의 혼종성에 대한 학제적 연구 김의영 서울대학교 연구의 목적 협동조합에 대한 관심이 전 세계적으로 고조되고 있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의 와중에도 미국 신용협동조합은 파산이 아니라 성장을 유지했고 캐나다의 퀘벡, 이탈리아의 볼로냐, 스페인의 몬드라곤과 같은 지역에서는 협동조합들이 연대하여 해고 없이 금융위기를 극복하고 다양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냄으로서 사람들 간 의 자발적인 협동을 통하여 현 자본주의 경제의 폐단을 극복해나갈 수 있다는 가능 성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가능성에 주목하여 UN은 2012년을 세계 협동조합의 해 로 정하면서 “협동조합이 경제적 성과와 사회적 책임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이 가능 하다는 사실을 국제사회에 일깨워주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1) 한국에서도 최근 협동조합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단적으로 협동조합기본 법이 2011년 말 제정되고 2012년 말 발효되면서 설립 요건이 대폭 완화되자 4개 월 만에 1000여개의 각종 협동조합이 결성되었다. 정부는 향후 5년간 최소 8,000 개에서 최대 1만개 정도의 협동조합 설립을 예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하여 취업자 수가 4-5만 명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 서울시 차원에서도 2022년까지 협 동조합 8000개를 설립하여 지속 가능하고 안정적인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는 ‘협동조합 활성화 기본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3) 일반협동조합 외에 비영리공익 목 적의 사회적 협동조합 유형도 늘어나고 있으며 ‘프레시안’과 같은 언론매체가 협동 조합으로 전환하는 실험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국내 주요 진보적 계간지의 ‘2013 봄호’가 다루고 있는 의제와 담론이 연대, 공동체, 사회적 경제, 협동조합에 초점을 두고 있는가 하면 4) ‘협동조합은 좌파 독점물이 아니다’는 보수 쪽의 반응도 찾아볼 수 있다. 5) 한편 정치권에서는 조직화된 결사체의 성격을 띤 협동조합을 잠재적 정 치 우군으로 만들기 위한 소위 “협동조합 쟁탈전”을 벌이고 있는 조짐도 보이고 있 1) 반기문 사무총장의 ‘유엔 세계 협동조합의 해’ 공식 홈페이지 모두 발언. http://social.un.org/coopsyear/ 2) 기획재정부, “「협동조합 기본법」 시행과 향후 정책 방향.” 2012. 11. 28. 위기관리대책회의 12-35-2(의결 안건). 3) 중앙일보, “박원순 ‘소규모 협동조합 키운다’” 2013/02/13. 4) 경향신문, “올봄 계간지 키워드는 연대공동체협동조합.” 2013/03/14. 5) 한국논단,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한 협동조합 좌파들이 마구 왜곡해석하고 있다.” 2012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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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의 정치경제:

협동조합의 혼종성에 대한 학제적 연구

김의영(서울대학교)

1. 연구의 목적

협동조합에 대한 관심이 전 세계적으로 고조되고 있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의 와중에도 미국 신용협동조합은 파산이 아니라 성장을 유지했고 캐나다의 퀘벡,

이탈리아의 볼로냐, 스페인의 몬드라곤과 같은 지역에서는 협동조합들이 연대하여

해고 없이 금융위기를 극복하고 다양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냄으로서 사람들 간

의 자발적인 협동을 통하여 현 자본주의 경제의 폐단을 극복해나갈 수 있다는 가능

성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가능성에 주목하여 UN은 2012년을 세계 협동조합의 해

로 정하면서 “협동조합이 경제적 성과와 사회적 책임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이 가능

하다는 사실을 국제사회에 일깨워주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1)

한국에서도 최근 협동조합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단적으로 협동조합기본

법이 2011년 말 제정되고 2012년 말 발효되면서 설립 요건이 대폭 완화되자 4개

월 만에 1000여개의 각종 협동조합이 결성되었다. 정부는 향후 5년간 최소 8,000

개에서 최대 1만개 정도의 협동조합 설립을 예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하여 취업자

수가 4-5만 명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2) 서울시 차원에서도 2022년까지 협

동조합 8000개를 설립하여 지속 가능하고 안정적인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는

‘협동조합 활성화 기본계획’을 구상하고 있다.3) 일반협동조합 외에 비영리․공익 목

적의 사회적 협동조합 유형도 늘어나고 있으며 ‘프레시안’과 같은 언론매체가 협동

조합으로 전환하는 실험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국내 주요 진보적 계간지의 ‘2013

봄호’가 다루고 있는 의제와 담론이 연대, 공동체, 사회적 경제, 협동조합에 초점을

두고 있는가 하면4) ‘협동조합은 좌파 독점물이 아니다’는 보수 쪽의 반응도 찾아볼

수 있다.5) 한편 정치권에서는 조직화된 결사체의 성격을 띤 협동조합을 잠재적 정

치 우군으로 만들기 위한 소위 “협동조합 쟁탈전”을 벌이고 있는 조짐도 보이고 있

1) 반기문 사무총장의 ‘유엔 세계 협동조합의 해’ 공식 홈페이지 모두 발언. http://social.un.org/coopsyear/

2) 기획재정부, “「협동조합 기본법」 시행과 향후 정책 방향.” 2012. 11. 28. 위기관리대책회의 12-35-2(의결

안건).

3) 중앙일보, “박원순 ‘소규모 협동조합 키운다’” 2013/02/13.

4) 경향신문, “올봄 계간지 키워드는 연대․공동체․협동조합.” 2013/03/14.

5) 한국논단,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한 협동조합 좌파들이 마구 왜곡해석하고 있다.” 2012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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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6)

그러나 이러한 현실적 관심과 기대 및 중요성에 비추어 볼 때 협동조합에 대한

국내의 학술적 연구는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가령 협동조합을 키워드로 국회도서

관 간행물들을 검색해보면 총 2,072건이 나오지만, 이중 대부분이 협동조합중앙회

자료와 보고서들이며 정치/사회와 경제/경영 분야의 학술적 연구서들은 손에 꼽을

정도인 것을 알 수 있다.7) 협동조합 관련 논문의 경우 한국학술정보

(http://kiss.kstudy.com/) 검색 결과 572개로 잡히지만 이중 400개가 농학 분야의

논문이며 본 연구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인문사회과학 분야 논문은 126개에

지나지 않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이 126개 논문들도 도시문제, 지방행정, 산업경

제, 사법행정 및 법학 등 특정 분야에 쏠려 있고 주류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연구는

극히 드물며 본격적인 학제적 연구는 거의 전무한 상황이다.8) 2011년 말 협동조합

기본법 제정과 함께 2012년 담당부처인 기획재정부에서 발주한 각종 연구용역보고

서들이 쏟아져 나왔으나 각 연구수행기관(주로 정부산하 연구소)이 개별적으로 수

행한 정책보고서들로서 협동조합에 대한 체계적인 학제적 연구로 보기는 힘들다.9)

끝으로 ‘한국협동조합연구소’, ‘ICOOP 협동조합연구소’ 등 민간부문의 전문연구소들

도 협동조합에 대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나 학술적 정보보다는 주로 실무

적 혹은 저널리스틱한 정보의 제공에 치우쳐있다고 보인다.

본 연구는 정치학, 조직경제학, 정치경제학, 사회학, 인류학의 이론적 시각과 방법

론적 분석틀을 활용하여 협동조합에 대한 학제적 접근을 시도하고자 한다. 본 연구

의 일차적인 의의는 우선 선행연구들에 있어 이러한 본격적인 학제적 접근이 결여

되어 있다는 점에 있을 것이다. 그러나 본 연구의 보다 근본적인 의의는 협동조합

의 ‘혼종성(混種性․hybridity)’과 관련이 있다.

여기서 혼종성은 협동조합의 조직 및 운영 원리와 추구하는 가치의 다측면적이고

혼합적이며 유연한 성격을 의미한다. 국제협동조합연맹(ICA: International

Co-operative Alliance)에 의하면 협동조합이란 공동으로 소유하고 민주적으로 운

영되는 사업체(enterprise)를 통해, 공통의 경제․사회․문화적 필요와 욕구를 충족시

키고자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자율적인 인적결사체(association)다. 또한

ICA는 협동조합의 7대 원칙으로 1) 자발적이고 개방적인 조합원 제도, 2) 조합원에

의한 민주적 관리, 3) 조합원의 경제적 참여, 4) 자율과 독립, 5) 교육, 훈련 및 정

6) 중앙일보, “지방선거 앞두고 여의도는 지금 협동조합 쟁탈전.” 2013/05/22.

7) 대부분 농업/수산업/축산업/중소기업 관련 자료와 정부보고서, 주요업무보고서, 국회요청자료, 업무현황 등의

보고서들이다. 또한 교보문고의 협동조합 관련 국내 도서 검색 결과 총 199개 도서 중 2008년 이후 출판된

저서는 40개에 지나지 않으며 이 중 경제/경영 및 정치/사회 영역의 저서는 26개, 번역서는 8개로서 대부분

2012년 이후 출판된 것을 알 수 있다.

8) 가령 3개 이상의 협동조합 관련 논문들을 출판한 간행물들은 <도시와 행정>(12개), <지방행정>(9개), <도시

문제>(7개), <산업경제연구>(5개), <사법행정>(5개), <해양한국>(4개), <안암법학>(3개), <주간금융브리프>(3

개), <주간금융동향>(3개), <토지행정논문편람>(3개) 등이다.

9) 대표적으로 한국보건사회연구원(2012a와 2012b), 새사회전략정책연구원(2012), 한국개발연구원(2012), 한국

법제연구원(2012), 서울시립대학교 조세재정연구소(2012), 한국자유주의연구학회(2012)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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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 제공, 6) 협동조합 간의 협동, 7)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를 제시하고 있다.

ICA의 협동조합 정의(definition)와 원칙(principle)에서 볼 수 있듯이 협동조합은

사업체이자 결사체이며 경제조직이자 민주적 원리와 사회․문화적 가치를 추구하는

혼종적(hybrid) 조직으로서 경제성 뿐 아니라 자발성, 개방성, 민주성, 참여성, 자율

과 독립, 연대와 협동,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 등 다양한 가치와 목표를 추구하고 있

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협동조합은 이윤추구의 목적과 1주 1표의 원리로 조직된

기업과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그림 1. 협동조합의 혼종성

협동조합은 국가, 시장, 공동체/시민사회 부문이 중첩되어 나타나는 소위 사회적

경제 영역에 속해 있는 대표적인 조직으로 위 그림에서 볼 수 있듯이 공공과 민간,

공식과 비공식, 영리와 비영리의 원리와 가치가 혼재되어 있는 것으로 이해되기도

한다. 단적인 예로 국가의 협동조합기본법에 의거하여 지역의 근린 공동체를 기반

으로 결성된 시장경제활동 조직으로서의 협동조합을 들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현

실의 다양한 협동조합들은 그 혼종성의 양태--가령 국가, 시장, 공동체/시민사회

영역의 중첩성과 편향성의 정도--가 다르며, 가령 관제적인 농협협동조합, 소비자

중심의 생활협동조합, 원주 지역의 토착적 협동조합은 각각 국가 편향성, 시장 편향

성, 공동체/시민사회 편향성을 띠고 있다고 생각해 볼 수 있다.

협동조합의 혼종성과 관련하여 일찍이 폴라니(Polanyi, 1944)는 사회적 경제 영

역을 단순한 시장의 원리를 넘어 인간의 경제행위 가운데 상호배려의 정신에 입각

한 호혜성의 원리와 나눔을 원칙으로 하는 재분배의 원리가 작동하는 경제로 보았

으며 이 세 가지는 각각 시장, 공동체, 국가의 원리 내지는 가치를 대변한다고 할

수 있다. 또한 국가-시장-공동체/시민사회의 혼종성과 관련 있는 정치학, 조직경제

학, 정치경제학, 사회학, 인류학의 기존 논의들도 본 협동조합 연구에 주는 함의가

크다. 가령 정치학의 결사체 민주주의(associative democracy) 논의(Hirst, 1994

and 2002; Cohen and Rogers, 1992)와 사적이익정부(private interest

government) 논의(Streek and Schmitter, 1985); 조직경제학(혹은 신제도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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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공유자원관리 논의(오스트롬, 2010); 정치경제학의 자본주의 정치경제 유형 논

의(Hall and Soskice, 2001); 사회학의 사회적 자본 논의(Lin et. al, 2001;

Putnam, 1993/2000/2004); 인류학의 휴먼이코노미 논의(Hart, Lavill and

Cattani, 2010) 등을 들 수 있을 것이다.10)

앞에서 지적한 국내 선행연구들은 많은 경우 아예 이론적 시각을 결여하고 있거

나 암시적으로나마 이론적 틀을 제시하고 있는 경우에도 협동조합의 특정 측면에

초점을 두고 일면만을 부각함으로서 협동조합의 혼종성을 총체적으로 이해하기 힘

든 한계를 안고 있다. 본 연구의 입장은 협동조합 현상이 제기하는 혼종성의 퍼즐

을 맞추기 위해서는 학제적인 접근을 통하여 각 퍼즐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와 이론

적 분석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배경으로 본 연구에 있어 다음과 같은 학제적 연구가 가능할

것으로 사료된다.

1) 협동조합의 정치학적 접근: 민주주의와 거버넌스

협동조합은 1인 1표의 민주적 조직원리에 기초한 결사체이자, 지역에 있어 생활

정치와 대안적․자치적 민주주의 운동의 성격을 지니고 있으며, 사회적 경제의 실현

을 위한 국가/시장/시민사회의 거버넌스의 사례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정치적 측면

과 관련하여 협동조합 조직 내부의 민주적 의사결정과 책임성(accountability)에 대

한 연구, 협동조합 참여가 조합원의 정치적 효능감에 미치는 영향 등 협동조합의

민주주의적 효과와 역할에 대한 연구, 협동조합을 통한 결사체 민주주의 실현 가능

성에 대한 사례 연구, 협동조합 중심으로 사회적 경제를 민주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거버넌스 기제 및 과정 연구, 그리고 협동조합 정책과정의 정치적 동학(가령, 한국

의 협동조합기본법을 둘러싼 정치적 동학)에 대한 연구 등이 가능할 것이다.

2) 협동조합의 조직경제학적 접근: 집합행동의 단위로서의 협동조합

협동조합을 집합행동의 단위로 보고 이에 대한 조직경제학적 분석--시장거래

비용과 소유비용에 따른 조직경제학적 특성에 대한 분석--을 통하여 협동조합의

설립과 운영, 성공과 실패, 가능성과 한계에 대한 미시적인 이론을 정립할 수 있다.

이를 통해서 1) 국가별, 지역별, 산업별 협동조합 활동의 이질성에 대한 설명의 근

거를 마련하고, 2) 협동조합을 활성화하고자 하는 정부정책의 효과성/적실성에 대한

판단의 근거를 마련하며, 3) 정부 및 협동조합활동가들에 대한 정책적 조언을 제시

10) 여기서 이러한 이론적 논의를 자세히 다룰 수는 없고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결사체 민주주의와

사적이익정부는 결사체를 통한 국가 위임 자율적 규제(state delegated self-regulation) 모델이라 볼 수 있

다. 신제도경제학의 입장에서 오스트롬은 공유자원관리에 있어 국가, 시장 및 자치관리 모델을 논하고 있으며

정치경제학의 자본주의 모델 논의도 시장, 국가, 사회적 시장/경제 유형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사회적 자본

논의는 사회적 자본이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에 미치는 영향에 초점을 두고 있고, 휴먼 이코노미 또한 일상경제

와 비공식경제에 대한 경제인류학적 논의의 틀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시민사회, 국가, 시장의 혼

종성과 관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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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을 것이다.

3) 협동조합의 정치경제학적 접근: 정치경제모델과 성패요인

협동조합에 대한 관심은 신자유주의 위기 이후 새로운 자본주의 정치경제 모델,

가령 혼합경제와 기업의 사회적 책임 등을 강조하는 자본주의 4.0 논의를 배경으로

한다. 즉 조직경제학의 미시적 접근과 비교할 때 협동조합에 대한 보다 거시적인

정치경제학적 분석이 가능하다. 가령 정치경제 모델 유형화, 국가/지역/산업 수준의

협동조합이 성공하기 위한 제도적 요인과 특히 법․제도 및 정부 정책과 정부의 역할

에 대한 분석, 협동조합 네트워크 기반 지역정치경제체제 사례 분석(가령, 이태리

볼로냐, 캐나다 퀘벡, 스페인 몬드라곤 지역) 등을 시도할 수 있을 것이다.

4) 협동조합의 사회학적 접근: 조직 구성원리와 형태 및 사회적 자본

협동조합에 대한 사회학적 연구는 개별단위조직으로서의 협동조합의 조직구조상

구성원리를 살펴보는 방식으로도 접근할 수 있고 조직형태로서의 협동조합이라는

집합적인 수준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가령 群 또는 種으로서의 협동조합의 조직생

태계에 대한 연구가 가능하며 언제 어떤 식으로 협동조합이라는 조직유형이 출현하

는지, 이 조직유형의 생명과 그 환경으로서의 생태계(organizational ecology)는 어

떤 요소로 구성되고, 또 어떤 식으로 작동하는지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사회적 자본

의 관점에서 협동조합이 사회적 자본을 기초로 형성되는 측면과 동시에 협동조합을

통하여 사회적 자본을 형성 또는 축적하는 기제를 살펴볼 수 있다.

5) 협동조합의 인류학적 접근: 협동조합의 양가성과 질적 참여조사

인류학에 있어서는 원시사회 혹은 수렵채집사회의 협동에 대한 연구로부터 뒤르

켐의 사회결속론 논의, 그리고 현 경제인류학의 휴먼이코노미 논의에 이르기까지

협동조합의 구조적 양가성--개인의 자주성과 사회적 결속--과 관련 하여 많은 연

구가 있어 왔다. 인류학의 중요한 연구방법인 질적 참여조사를 통하여 이러한 협동

조합의 양가성이 어떻게 발현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밝힐 수 있다. 또한 한국 협

동조합운동의 역사성에 대하여도 관심을 두면서 장기간의 참여적 관찰과 부분적인

문헌연구를 병행하는 역사인류학적 접근방식을 적용할 수 있다.

이러한 본 연구의 목적과 의의를 간략하게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 주로 협동조합의 부분적인 측면과 일면적인 특성에 초점을 두고 진행되어

온 선행연구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하여 정치학, 조직경제학, 정치경제학, 사회학, 인

류학적 접근을 통하여 협동조합 현상의 다측면과 혼종성을 조명한다. 특히 주류 사

회과학 뿐 아니라 인문학의 사회․문화․경제․역사 인류학적 접근을 병행함으로서 협동

조합에 대한 인문사회과학적 융합 연구를 시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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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많은 경우 명시적인 이론과 엄격한 방법론을 결여하고 있는 선행연구들과

달리 각 학문 분야의 확립된 이론과 방법론을 적용하여 협동조합 현상에 대한 체계

적이고 분석적인 연구를 수행할 것이다. 즉 위에서 언급했듯이 국가-시장-공동체/

시민사회의 혼종성과 관련 있는 각 분야의 기존의 이론적 논의들을 적극 활용하며

방법론에 있어서도 기본적인 사례연구방법과 계량적 분석, 조직경제학의 연역적 분

석과 정치경제학의 비교역사분석, 사회학 분야의 네트워크 분석과 인류학의 참여적

관찰 및 해석적 방법 등 다양한 방법을 적용할 것이다.

셋째, 본 연구는 각 학문 분야 별 특성에 따라 협동조합의 부분적 측면들을 개별

적으로 조망하고 분석하는 차원을 넘어 최종적으로 협동조합 현상에 대한 총제적인

시각과 이에 기초한 보다 체계적인 정책적 함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

의 학제적 접근과 다양한 이론 및 방법론을 통하여 협동조합 현상과 그 성과

(performance)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환경적 요인(가령, 조직의 인센티브 구조, 역

사/지리/문화, 사회적 자본 등), 제도/정책적 요인(가령, 법․제도와 정부정책 등), 전

략/과정적 요인(가령, 조직의 사회적 기업가 전략과 정부-조직 간 거버넌스 과정

등)들과 이들 사이의 복잡한 관계를 밝히고자 노력할 것이다. 가령 본 연구의 총제

적인 시각은 이러한 다양한 요인들 사이의 복잡한 등인과성(equifinality)의 관계,

즉 복수의 원인들이 다양한 인과관계의 메커니즘을 통하여 비슷한 결과를 야기하는

현상을 밝혀내기 위한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11)

2. 연구방법 및 내용

2.1 협동조합의 정치학적 접근: 민주주의와 거버넌스

협동조합의 정치적 의미는 일차적으로 협동조합이 1인 1표의 민주적 조직원리에

기초하여 참여자 공동의 목적을 추구하는 인적 결사체(association)라는 점에서 찾

을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본 연구의 첫 번째 관심은 조합 내부 조직에 있어 구성

원의 참여와 수평적 논의를 통한 의사결정과 합의 그리고 민주적 책임성

(accountability) 기제에 있다. 사실 협동조합의 현실을 보면 의사결정의 효율성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역할과 기능이 분화되면서 이사장과 소수 이사 및 직원 등이

결탁하여 조직을 전유하는 ‘과두제의 철칙(iron law of oligarchy)’ 현상이 나타나

기도 한다. 심지어 이사장 선출 비리, 조합원 계파 간 파벌주의, 조합운영 방식을

둘러싼 법정 소송 등 협동조합 정신과 어긋나는 심각한 부정과 갈등이 빚어지는 경

우도 있다. 이러한 경우 물론 국가의 법․제도 및 정책적 개입을 통한 해결이 가능하

며 일부 결사체 민주주의 이론--결사체를 통한 국가위임 자율규제

11) 사례연구방법을 통한 등인과성(equifinality) 분석에 대한 연구로는 George and Bennet(2005)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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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e-delegated self-regulation) 논의--에서는 국가의 직접적인 정책적 개입과

규제 방식을 제안하기도 한다(Cohen and Rogers, 1992).

그러나 협동조합의 자율, 독립 및 자발성의 정신에 비추어볼 때 보다 바람직한

것은 허시만(Hirschmann, 1970)이 말한 탈퇴(exit)와 항의(voice)의 기제를 활용하

는 방식일 것이다. 즉 조합원들이 자유롭게 탈퇴하여 다른 유사 협동조합에 가입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함으로서 일종의 경쟁 메커니즘을 통한 규율을 확보하는 한편

조합원들이 조직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목소리(voice)를 내고 심의(deliberation)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조직의 민주적 책임성을 제고한다는 아이디어다(Hirst,

1994 and 2002; Smith and Teasdale, 2012). 나아가 심의민주주의 기제를 활용

할 수도 있고(Dryzek, 2000), 다소 이상적이지만 추첨민주주의 제도도 생각해볼 수

있다(칼렌바크․필립스, 2011). 가령 조직 운영의 효율성과 전문성을 고려하여 조합

의 집행기구는 기존 선거 방식을 통하여 선출하지만, 심의․의결 기구는 조합원들 사

이에 추첨을 통하여 선발함으로서 특정 인사 및 파벌의 조직적 결탁 문제를 해소하

는 방안이다. 이러한 이론적 논의와 제도적 연구는 기존 관련 이론들에 대한 비판

적 분석과 함께 실제 다양한 국내외 협동조합들의 조직 구조 및 운영 방식에 대한

경험적 비교연구를 요할 것이다.

다음으로 결사체로서의 협동조합은 정치과정에서 다양한 민주주의적․공적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결사체는 개인적 차원에서 개인의 효능감, 정보, 정치

적 능력, 시민적 덕성 그리고 비판 능력을 함양함으로써 민주주의의 학교(school

of democracy)의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 공공영역(public sphere)의 차원에서 보

면 시민사회의 공공 커뮤니케이션과 토의의 저변을 확산시킴으로서 공공영역을 확

장시키는 효과가 있다. 제도적인 차원에서 결사체는 전통적 의미의 이익대표와 저

항의 기능을 담당하는 한편 정책적 위임을 받아 공적 기능을 수행하고 이익갈등의

조절과 협력을 이끌어내어 국가에 대한 민주적 정통성을 제고하는 효과를 낼 수 있

다는 것이다(Warren, 2001). 물론 협동조합은 결사체의 성격과 함께 사업체의 성

격을 지니고 있으며 임의단체라기보다는 국가로부터 법인격을 부여 받은 혼종적 조

직으로서 다른 일반 결사체들과 일대일로 비교할 수는 없으며 협동조합 유형 특유

의 민주주의적․공적 역할에 대한 탐색적 연구를 시도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분석

의 단위를 개별 협동조합을 넘어 협동조합 네트워크, 협동조합과 다른 시민사회 조

직/결사체와의 연대 등으로 넓혀 다양한 혼합적/복합적 효과와 역할에 대한 연구도

시도할 수 있다.

비슷한 맥락에서 생활정치와 대안 민주주의 운동으로서의 협동조합 연구도 가능

하다(하승우, 2009; 박주원, 2007). 전자는 개인의 권리와 계급 이익 실현을 위한

정치를 넘어 삶의 영역에서 구체적인 개인의 욕구를 공적인 의제로 전환시킴으로서

시민적 정치주체와 공공성을 확립하는 생활정치운동을 의미하며 후자는 대의제 정

치공간, 즉 의회와 정당 중심의 정치공간을 넘어 자립적이고 자치적인 지역 공동체

를 통하여 새로운 정치적 공간과 세력 및 행위를 창출하는 대안적 민주주의 운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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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하다는 아이디어다. 여기서 협동조합은 마을공동체, 풀뿌리 자치조직 및 시민운

동, 대안공동체운동 등 다른 결사체들과 함께 생활정치와 대안 민주주의를 실현하

기 위한 주체로서 이에 대한 심층적 사례연구와 비교사례분석을 시도할 수 있을 것

이다.

협동조합은 시장과 국가의 실패에 대한 비판적 문제의식을 토대로 공동의 목표달

성 또는 문제해결을 위해 주체와 영역의 경계를 넘어선 협력적 실천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거버넌스 개념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Kjaer, 2004). 또한 거버넌스는 협동

조합을 둘러싼 시장, 국가, 시민사회 행위자들 간 파트너십을 효과적이고 민주적으

로 실현시키기 위한 방식이자 실천 기제로서 의미가 있다. 가령 한국의 경우 원주

지역처럼 협동조합을 통하여 사회적 경제활동과 대안적 지역발전을 추구하는 풀뿌

리 거버넌스 사례에 대한 연구가 가능하다(정규호, 2008). 지역 차원의 시민권한강

화를 위한 참여적 거버넌스(Empowered Participatory Governance) 모델과 사례

들 또한 협동조합의 거버넌스와 관련하여 시사하는 바가 많다(Fung and Wright,

2003).

마지막으로 협동조합 법․제도 제․개정 및 정책과정의 정치적 동학에 대한 연구도

흥미로울 수 있다. 즉 이를 둘러싼 정치세력 및 연합, 정치적 기회구조, 정책적 필

요성 등 제반 정치적 요인들을 분석할 수 있다. 가령 한국의 협동조합기본법을 둘

러싼 정치적 동학은 그 동안 진보적인 협동조합 진영이 경험을 축적하며 성장해왔

으며 기본법 제정을 위한 연대를 구축하여 이니시어티브를 잡았다는 점, 정부의 입

장에서 일자리 확충과 고용안정이란 정책적 필요성으로 인하여 이해관계가 맞아떨

어졌으며 당시 사회적 기업 정책의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대안으로서 협동조합

을 선택했다는 점, UN의 2012년 ‘협동조합의 해’ 지정함으로서 우호적 환경을 제

공했다는 점, 그리고 심지어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관심을 보였으며 야당 대표였던

손학규 의원이 대표발의했다는 점 등 실로 다양한 정치적 요인들이 작용했던 것을

알 수 있다.

협동조합의 혼종성에 대한 본 연구에 있어 정치적 접근 하나만 하더라도 이렇듯

다양한 연구 분야와 방법이 존재하며 따라서 다음과 같은 다년간 연구를 필요로 한

다. 우선 1차년도에는 민주적 책임성, 심의민주주의, 추첨민주주의, 결사체 민주주

의, 생활정치와 대안 민주주의, 사회적 경제와 거버넌스, 정책과정의 정치적 동학

등에 대한 다양한 문헌 연구와 이론적 분석이 선행되어야하며 본격적인 경험적 연

구에 앞서 2차 문헌과 주로 한국의 경험에 기초한 예비 사례 연구를 수행할 것이

다. 1차년도의 연구 결과는 다른 학제적 연구 결과와 함께 2014년 7월 캐나다 몬

트리올에서 개최될 세계정치학회(IPSA)에서 발표될 것이다. 또한 이 기회에 퀘벡

지역의 협동조합에 대한 현지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2차년도에는 본격적인 경험

적 분석과 국내외 비교사례연구를 수행함으로서 관련 사례와 자료를 축적하는 한편

기존의 이론적 시각을 더욱 정련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또한 2차년도에는 일단 영

국 런던의 캠브리지 대학과 LSE 대학 관련 프로그램과 공동 워크숍을 개최하고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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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 협동조합의 발현지인 영국 현지조사를 수행할 것이다. 3차 년도에는 협동조합

의 혼종성에 대한 총체적인 시각과 연구 결과를 제시하는 한편 협동조합 관련 정부

정책 및 민간 부문의 역할을 위한 정책적․실천적 함의를 종합적으로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2.2 협동조합의 조직경제학적 접근: 집합행동의 단위로서의 협동조합

조직경제학 (또는 거래비용경제학, 신제도경제학)에서는 협동조합을 집합행동의

단위로 보고 이에 대한 미시적인 분석을 시도한다. 이러한 분석을 통해서 협동조합

의 설립과 운영, 성공과 실패, 가능성과 한계에 대한 미시적인 이론을 정립할 수 있

을 것이다. 이러한 미시적 이론은

1) 국가별, 지역별, 산업별 협동조합 활동의 이질성에 대한 설명을 제공하고

2) 협동조합을 활성화하고자 하는 정부정책의 효과성/적실성에 대한 판단의 근거를

마련하며

3) 정부 및 협동조합활동가들에 대한 정책적 조언을 가능하게 한다.

경험적 현상으로서의 협동조합은 여러 가지 형태와 수준의 연구 질문들을 제기하

게 만든다. 예를 들어, 왜 시장경제하에서 협동조합의 역할이 일반적으로 미미한가?

(Putterman, 2000) 왜 지역별, 국가별 산업별로 협동조합 활동의 활성화 정도가

다른가? (Bonin et al. 1993), 그리고, 정부정책이 협동조합 육성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가?

이러한 질문들에 체계적으로 답하기 위해서는 협동조합에 대한 미시적인 이론이

필요하다. 그러나 국내 협동조합 논의의 대부분은 성공적인 국내외의 협동조합 사

례를 소개하거나 또는 협동조합의 장점을 선전하고 그 육성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것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영조, 2007) 이는 최근 몇 년간 협동조합

육성을 정책 과제로 설정하고 본격적인 지원을 시작한 정부, 이에 적극적으로 동참

하고 있는 지방자치 단체들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협동조합의 조직적 특성, 경제

조직의 일환으로서의 협동조합적 조직형태를 촉진하는 요인과 가로막는 요인들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을 통해서 협동조합의 가능성과 한계를 이해하지 않는다면, 협

동조합에 대한 연구는 ‘현실묘사’를 크게 벗어나지 못할 것이며 협동조합에 대한 관

심 역시 일시적인 것에 머물게 될 가능성이 크다. 본 연구진은 협동조합에 대한 국

내의 논의에서 크게 부족한 부분은 협동조합을 경제조직의 일 형태로 보고, 이러한

조직형태를 촉진하거나 어렵게 하는 요인들에 대한 미시적인 분석이라고 본다. 이

를 극복하기 위해서 본 연구진은 신제도주의 경제학 (또는 거래비용 경제학, 조직경

제학)적 이론들을 협동조합 연구에 적용하고자 한다.

경제조직의 본질은 무엇인가? Alchian and Demsetz(1972)는 기업을 ‘팀에 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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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 과정을 수행하는 중앙집중화된 계약적 행위자(centralized contractual agent

in a team production)’로 정의한다. 팀에 의한 생산 과정은 복수의 투입(input)이

주어지고, 그 결과에 따른 산출(output)이 각 자원의 독립적 결과물의 합으로 나타

나지 않는 것이며, 이 때 투입 자원은 하나의 행위자에게 모두 속하지 않는다. 서로

다른 투입을 생산 과정에 결합시키는 것이 계약이고, 자신을 제외한 다른 모든 투

입과 계약을 맺음으로써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중심 행위자를 기업의 소유자 혹은

고용주라고 할 수 있다. 조직경제학 또는 거래비용경제학이라고 불리는 학문분야는

이러한 경제조직의 원리, 규모, 조직적 형태의 결정요인, 소유형태를 경제조직 참여

자들간의 합리적인 계약의 관점에서 연구한다. (Williamson, 1979; 2000) 조직경제

학의 여러 흐름들 중에서 협동조합 연구와 관련하여 특히 적실성이 높은 것은

Hansmann (1989; 2000) 의 경제조직 소유형태론이다. 일반적으로 기업과 같은 조

직 또는 사업을 ‘소유’한다는 것은 두 가지의 권리를 가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

첫 째는 통제의 권리이며 둘째는 잔여소득에 대한 권리이다. 어떠한 기업이던 다양

한 유형의 후원자들, 즉 노동자, 자본공여자(투자자), 소비자, 재료 공여자 등의 연

결망적인 상호작용을 통해서 성립되고 유지되며 기업의 유형을 나누는 가장 중요한

지표 중의 하나는 위의 후원자들 중에 누가 기업을 소유하는가이다.

다양한 유형의 후원자들은 기업과 시장의 메커니즘을 통해서 거래를 할 수도 있

고 또는 기업의 직접적인 소유자가 될 수도 있다. 어떤 범주의 후원자가 시장을 통

해서 기업과 거래하고 어떤 범주의 후원자가 기업을 소유하는 가는 각 범주의 후원

자가 기업과의 관계에서 직면하는 시장거래의 비용과 소유 비용에 의해서 결정된

다. 후원자가 기업과 시장적인 거래를 할 때 발생하는 비용, 즉 시장 거래의 비용

은 기업의 우월한 시장권력 (market power), 락인(Lock-in) 으로 인한 사후적인

시장권력, 그리고 정보의 비대칭성 등으로부터 기인한다. 이에 대한 해결의 한 방법

은 특히 시장거래 상의 고비용에 직면하는 후원자가 기업을 소유하는 것이다. 그러

나 기업을 소유하는데 따르는 비용 역시 존재한다. 소유 비용은 경영자의 기회주의

를 견제하기 위한 감시의 비용, 집합적 의사결정의 비용, 그리고 위험부담의 비용

등이 포함된다.

위와 같이 여러 그룹의 후원자들이 기업과의 관계에서 다른 정도의 시장비용과

소유비용에 직면하며, 그 비용의 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기업의 소유형태가 발

전한다는 이론은 상이한 산업분야와 사회경제적 조건하에서 왜 서로 다른 다양한

기업 소유형태가 나타나는지를 이해하는데 유용한 출발점을 제시한다. 예를 들어

투자자 소유 기업, 즉 현대 시장 경제에서 가장 일반적인 주식회사와 같은 기업 형

태는 기업의 집합의사결정의 비용, 그리고 투자자의 위험부담을 줄여준다.

다양한 협동조합적 소유형태도 이러한 접근을 통해서 설명이 가능하다. 예를 들

어 노동자들은 다른 후원자보다 감시 비용에 있어 유리한 위치에 있지만 위험부담

부분에선 불리하다. 특히 자본집약적 산업의 경우 노동자들이 자신의 인적 자본과

화폐 자산을 모두 해당 기업에 투자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기 때문에 노동자 소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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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적 기업형태에 불리하다. 그러나 고도로 노동집약적이면서도 여전히 투자

자 소유 형태가 지배적인 부문도 있으며 또한 투자자 소유의 경우에도 여전히 노동

자들은 정리해고라는 형태의 위험을 짊어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점들을 고려하면

노동자 소유의 협동조합 형태를 가능하게 하는 더 중요한 요소는 이익의 균질성으

로 볼 수 있다. 해당 기업에서 노동자들이 대체로 균질적인 종류의 작업을 하는 경

우 이에 유리하다. 이는 대부분의 성공적인 로펌들이 근무연한에 기초해 이익을 배

당하는 것도 설명해 준다. 예외적으로 미국 동북부의 합판(plywood) 협동조합의 경

우, 노동자-소유자들이 돌아가면서 각 부분의 일을 맡고 균등한 이익을 배당받는

다. 또한 노동자들의 작업이 균질적이지 못할 경우 그 작업이 얼마나 상호 분리 가

능한지가 중요하다. 이 경우 해당 노동자의 업무 효율성을 독립적으로 평가해 배당

의 기준으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성격을 가진 경우 많은 부분이 소매업

소유 도매업의 경우와 유사하다.

이 이외에도 시장거래비용과 소유비용의 관점에서 어떠한 유형의 후원자가 기업

을 소유하게 되는가의 문제에 접근할 때, 여타 형태의 협동조합과 사회적 기업의

존재 이유와 경쟁력 및 위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협동

조합에 관한 정책적 함의를 두 가지로 정리해 볼 수 있다. 하나는 어떤 협동조합이

과연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 것인지를 소유 형태에 따른 비용을 통해 간접적으로

예측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어떤 조합이 산업의 특성에 의해 높은 비용을

지불하게 될 소유 형태를 선택한다면, 그 조합은 시장에서 실패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정부가 특정 산업 내에서 특정한 형태의 협동조합을 육성

하고자 할 때 가장 먼저 지원해야 할 분야를 확실하게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경제민주화의 일환으로써 중소기업들의 생산재 조달 협동조합을 육성하고자

한다면 이 케이스에 불리한 역할을 하는 비용을 집중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도록 정

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이상에서 살펴본 이론들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연구 1년차에 국내의 실정과

인식이 가지는 특성을 이 이론과 비교‧평가해 볼 필요가 있다. 따라서 우선 국내의

기존 협동조합주의자들에 의해 제출된 이론이 이상의 이론에서 도출할 수 있는 함

의를 어느 정도까지 포괄 혹은 결여하고 있는지 살펴보고, 지금까지의 협동조합 실

험 현황을 이 이론들로 얼마나 설명할 수 있는지 검증해 보아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이 이론들의 일반적 예측 가능성을 검증하고 동시에 현재 국내 협동조합 사업

이 어떤 지형 위에 형성되어 있는지 보다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연구 2년차에는 정부 정책의 적실성을 평가하기 위해 정부가 암묵적/명시적으로

전제하고 있는 협동조합에 대한 이론을 검토하고, 이러한 인식 위에서 제출된 정책

들이 위의 일반적 예측을 얼마나 유효하게 변형시킬 수 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만약 정책의 개입 지점과 그 방식이 일반 이론에서 핵심적이라고 평가하는 요소를

벗어나고 있다면, 정책의 본래 목적을 달성하는 데 실패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협동조합 실험 전체를 한계에 부닥치게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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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연구 3년차에는 이와 같은 국내 협동조합의 현황에 대한 이해와 정부

정책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이후 한국 협동조합의 미래에 대한 가설을 도출하고,

보다 성공적인 결과를 위한 정책적 제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2.3 협동조합의 정치경제학적 접근: 정치경제모델과 성패요인

이 연구는 협동조합의 혼종성에 대한 정치경제적 이해를 위한 것이다. 2009년 미

국발 금융위기 이후 신자유주의 질서는 위기의 정점에 도달하게 되었고, 그 이후

포스트신자유주의 질서에 대한 규명작업이 필요하게 되었다 (Keohane 2009:

Ikenberry 2011). 세계는 19세기 말 20세기 초, 시장중심의 고전적 자유주의 질서

를 거쳐, 2차 세계대전 이후 국가역할을 강조하는 케인지언적 질서로 옮아갔다.

1970년대 이후 다시 시장을 강조하는 신자유주의 질서와 동아시아 성장을 가져온

국가자본주의 모델이 병행 발전되었다. 21세기에 이르면 신자유주의질서의 확대와

위기를 반복하게 되면서 시장도 국가도 다 실패할 수 있다는 교훈을 얻게 되었다.

위기 이후 세계는 불안정한 자본주의 질서를 보완 또는 대체할 새로운 정치경제 모

델을 찾고 있다. 그 하나의 대안으로 등장한 것이 협동조합이다. 협동조합은 그 역

사적 기원이 1840년 로치데일 소비협동조합으로 거슬러 올라갈 정도로 자본주의의

역사적 발전과 그 궤를 같이한다.

협동조합은 ‘재화 또는 용역의 구매, 생산, 판매, 제공 등을 협동으로 영위함으로

써 조합원의 권익을 향상하고 지역 사회에서 공헌하고자 하는 사업조직’이다 (협동

조합기본법 제 2조). 국제협동조합연맹의 정의에 따르면 협동조합이란 ‘공동으로 소

유되고 민주적으로 운영되는 사업체를 통하여 공통의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필요

와 욕구를 충족시키고자 하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자율적인 조직’이다. 이

러한 정의에서도 알 수 있듯이 협동조합은 사업체이자 결사체이고 경제조직이자 민

주정치적 원리와 사회문화적 가치를 추구하는 사회조직으로서, 다양한 가치를 추구

하는 혼종성이 그 근본적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자본주의 정치경제 모델은 국가와 시장, 성장과 분배라는 조직원리를 통해 다음

과 같은 다양한 모델로 분류해 볼 수 있다. 첫째, 국가중심적이면서 성장에 초점을

둔 모델은 역사적으로 동아시아 발전국가모델과 국가자본주의 모델을 예로 들 수

있다. 둘째, 시장원리를 중심으로 성장의 가치를 추구하는 모델은 역사적으로 고전

적 자유주의 그리고 신자유주의 질서를 통해 발전된 바 있다. 국가중심적이지만 분

배의 측면을 강조한 모델은 유럽식 복지국가, 케인지언적 모델을 그 예로 들 수 있

다. 마지막으로 시장의 원리를 강조하면서도 분배의 측면을 동시에 강조하는 모델

은 최근 제기되고 있는 자본주의 4.0 논의와 연관된다 (Kalestsky 2010).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세계는 포스트신자유주의 시기로 이행하고 있는지, 그 지향

방향과 정책적 내용은 무엇인지 명확하지 않다. 협동조합 정치경제모델은 이러한

분류기준에 의거하여 설명되지 않는다. 협동조합은 기존의 국가와 시장이라는 이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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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적 분석틀을 벗어나서 시장과 국가의 실패로 인한 ‘사회’의 운동으로 이해가능하

다. 성장과 분배라는 이분법적 논의를 벗어나서 효율성뿐만 아니라 공동체의 연대

성과 도덕성을 동시에 추구한다. 그런 점에서 협동조합은 기존의 4가지 역사적, 이

론적 발전모델과는 다른 새로운 정치경제모델로 ‘혁신, 자율성, 협동, 책임, 형평’의

원리가 강조되는 혼합경제(heterarchy)라 할 수 있다.

본 연구의 목적은 다음과 같다. 첫째, 협동조합이 자본주의 위기와 더불어 신자유

주의 자본주의 정치경제 모델의 보완적 또는 대안적 역할을 기능할지의 여부를 규

명하는 것이다. 협동조합의 추구하는 혼종성의 가치는 실현 가능한지 살펴봄으로써

자본주의 정치경제모델의 보완적 기능 여부를 분석한다. 둘째, 협동조합의 발전과정

은 국가, 지역, 산업마다 다양한 양태를 보여준다. 협동조합의 성공을 가져오는 요

인이 무엇인지 분석함으로써 협동조합 모델과 유형에 대한 이론틀을 제시할 것이

다.

이러한 목적을 위해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구체적 주제를 제시한다. 협동조합의

기본 원칙은 1인1표에 의한 민주적 절차, 자발적이며 개방적 참여와 쌍방향적 의사

결정, 기여에 따른 배당과 조합원 모두의 균등한 책임, 자율과 독립, 교육 및 정보

제공, 협동조합간의 협동, 그리고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이다. 이러한 기본원칙은 사

실 정부의 개입과는 상반된 것들로서 정부의 과도한 규제와 간섭은 협동조합의 발

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본 연구는 제도적 환경으로서의 정치경제적 연

구를 시도하기 위해 협동조합 발전을 위한 정부의 적절한 역할은 무엇인지 시장과

사회와의 관계 속에서 규명해 본다. 또한 협동조합의 발전은 세계적 현상이면서도

한국 사회에서도 지속적 발전을 계속해 왔다. 협동조합 발전과정의 보편성과 특수

성 여부를 살펴봄으로써 국가, 지역, 산업별 협동조합 발전과정의 유사성과 상이점

을 규명해 보고 이를 통해 협동조합 모델의 유형화를 시도해 본다.

본 연구의 1차년도 연구목표는 협동조합의 이론과 모델 그리고 유형화를 위한 파

이로트(pilot) 사례연구를 시도할 계획이며 한국의 성공과 실패 사례를 비교해볼 계

획이다. 특히 협동조합 발전의 성공요인을 분석할 때 정부정책 및 역할에도 그 초

점을 두고자 한다. 2차년도 목표는 1차년도의 결과를 기반을 하여 본격적인 국가간

비교사례연구를 시도한다. 예컨대 이탈리아 에밀리아 로마냐 지방의 협동조합 성공

이면에는 10인 이하의 중소기업 네트워크가 수요의 변화에 유연하게 반응하면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지역경제와 무관하지 않다. 협동조합 비교사례는

이와 같은 성공적인 지역경제 사례를 한국과 비교해 볼 것이다. 3차년도 목표는 1

차, 2차년도 연구를 기반으로 하여 협동조합의 이론과 실천에 대한 비교연구 결과

를 한국적 함의에 적용한다. 2차년도에서 시도했던 국가간, 지역간, 산업간 비교연

구를 통해 협동조합 유형화를 시도해 본다. 이 연구는 협동조합에 대한 학제적 연

구로 인류학, 사회학, 경제조직학, 정치학, 정치경제학적 접근방식을 시도하고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상호보완적인 시너지 효과가 있을 수 있다. 협동조합을 개별경

제조직에 초점을 두고 미시적 접근을 할 수 있으며, 협동조합에 대한 사회학적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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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를 통해 사회적 자본이 어떻게 경제적 자본을 증대시키는지, 협동조합이 다른 사

회조직 및 네트워크 연결망과 어떻게 연계되어 있는지의 복합체 생태계를 살펴보는

중범위적 접근을 할 수 있다. 정치경제적 연구는 협동조합의 제도적 환경으로서 국

가, 시장, 사회 간의 상호관계를 연구하여 보다 거시적 환경에 대한 연구를 할 수

있으며, 협동조합에 대한 역사인류학적 접근방법을 통해 미시적 실증자료와 분석틀

을 제시해 볼 수 있어 결과적으로 상호보완적인 시너지효과를 낼 것으로 평가된다.

2.4 협동조합의 사회학적 접근: 조직 구성원리와 형태 및 사회적 자본

‘사업체-결사체’라는 협동조합의 조직으로서의 ‘혼종성’은 개별단위 수준에서 조

직의 구성 원리를 살펴보는 방식으로도 탐색해 볼 수 있지만, 조직형태로서의 협동

조합이라는 집합적인 수준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전자가 개별사례 내에서 사업체

로서의 조직구성 원리와 결사체로서의 조직구성원리가 어떻게 맞물리고 어긋나는지

를 탐색함으로써 협동조합의 특수한 (혼종적인) 구성 원리를 찾는 접근방법이라면,

후자는 하나의 조직형태로서의 협동조합이 등장, 성장, 쇠퇴, 소멸하는 조건과 동학

을 추적함으로써 그것이 갖는 특성을 밝히고자 하는 접근방법이다.

그리고 이런 조직형태로서의 협동조합은 사회의 다른 조직 및 제도와의 연결망

속에 존재한다. 한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물질적 재화를 포함한 다양한 가치와 재

화를 생산, 분배하기 위해 구성원들이 서로 연결되고 의존하는 원리, 방식 및 형태

로 조직을 보는 사회학적 시각(de Swaan, 2001)에서, 협동조합이라는 조직은 다양

한 영역에서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관계망들이 중첩되는 ‘네트워크 복합체’

안에서 파악될 수 있다. 한편으로는 조직구성원들 간의 네트워크가 조직의 내적 핵

을 구성하지만, 그 조직구성원과 관계된 거래자, 넓게는 지역공동체와 국가와의 직·

간접적 연결, 또 협동조합들 간의 관계망이 복합적, 중층적으로 연결되면서 그들의

생태계를 구성하고, 한 수준에서의 관계망이 다른 수준에서의 관계망의 구조 및 특

성과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Wasserman and Faust, 1994; Hannan and

Freeman, 1993; White, 1992; Abbott, 1988; DiMaggio and Powell, 1983;

Porter, 1980).

협동조합 연구팀의 다양한 시각과 접근방법들은 한편으로는 개별 조직으로서의

협동조합을 연구하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그 제도적 환경으로서의 정치경제와 거

버넌스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 세부연구는 조직형태 전체라는 집합적인 수준

(aggregate level)에 분석의 초점을 두고 협동조합을 연구한다는 점에서 미시적 접

근과는 구별된다. 구체적으로는, 언제 어떤 식으로 협동조합이라는 조직유형이 출현

하는지, 그 조직유형의 생멸은 어떤 경로를 밟는지, 또 그 환경으로서의 생태계

(organizational ecology)는 어떤 요소로 구성되고, 어떤 식으로 작동하는지를 살펴

본다. 특히 다른 조직유형, 특히 다른 사업체나 결사체들과의 경쟁(competition),

상조(mutualism) 등의 상호관계나 그들로부터의 특화(specialization; niche), 내부

- 15 -

분화의 과정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

여기서 중요한 준거가 되는 개념이 사회(적)자본(social capital)이다. 협동조합을

논할 때 강조되는 ‘결속, 신뢰, 우애’나, 그것이 결사체와 사업체의 특성을 동시에

갖는다는 정의에서, 협동조합이 갖는 가장 중요한 특성이 사회자본과 밀접하게 연

관되어 있음은 분명하다(Lin, Cook and Burt, 2001; Putnam, 1995). 사회적 자본

의 관점에서 볼 때 협동조합은 조직 구성원 간, 생산자와 소비자 간, 지역공동체 내

의 다양한 구성요소들 간의 사회적 자본을 기초로 형성되는 것과 동시에 사회적 자

본을 형성 또는 축적하는 기제로 작용한다는 점이 계속 강조되고 있다. 최근의 논

의에서 특히 정책의 측면에서 강조되고 있는 것은 협동조합을 통해 이 사회적 자본

을 경제적 자본으로 전환시키는, 또는 사회적 자본을 매개로 하여 경제적 자본을

증대시키는 가능성에 대한 것이다. 그러나 사회적 자본이라는 개념 자체도 맥락에

따라 혼종성/양면성/이중성을 가지고 있고, 이에 대한 이론적 논의도 있는 만큼

(Portes, 1998), 협동조합의 혼종적 특성을 밝히는 데에 유용한 개념적 자원이 될

것으로 본다.

이 연구는 연구팀의 다른 시각들과 연결될 수 있는 여러 고리를 가지고 있다. 협

동조합이라는 조직의 특성을 중간수준의 시각에서 분석하는 이러한 연구전략은 협

동조합의 정치경제적 토대나 제도적 조건, 문화적·역사적 조건을 살펴보려는 거시적

인 시각과 개별단위사례가 실제로 운영되는 과정과 구성원들 간의 관계를 살피려는

미시적 시각 사이에 이론적, 실증적 다리를 놓을 수 있는 틀을 제공한다. 특히 전체

팀의 연구목표 중 하나인 “국가별, 지역별, 산업별 협동조합 활동의 이질성에 대한

설명의 근거를 탐색하겠다”는 문제의식은 협동조합의 생태계를 보려는 이 세부연구

의 시각과 일치한다.

1차 년도에는 ‘이론적 시각’ 또는 ‘분석의 틀’을 기존 연구문헌검토를 통해 구상하

고, 협동조합의 설립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를 수집한다. 조직생태학, 네트워크

이론, 사회적 자본 문헌들을 이론적 자원으로 삼는 한편, 해방직후부터 현재까지 협

동조합의 설립현황을 살필 수 있는 자료들을 다양한 원천으로부터 수집해나간다.

시기별로 보면, 해방 전후 조합설립현황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로는 <한국 근현대

회사조합자료>12)가 있고, 협동조합기본법이 시행된 이후의 최근 현황은 비교적 잘

정리되어 있다.13) 물론 이들 자료가 포괄하고 있는 시기가 제한적이라는 점을 고려

해 협동조합기본법 이전의 현황을 살필 수 있는 자료(예컨대, 김기태, 2013)를 추

가로 탐색할 필요가 있다.

2차 년도에는 구상한 분석의 틀과 수집한 실증자료를 기초로 실제 경험연구를 수

12) 국사편찬위원회의 '한국사데이터베이스'에서 온라인으로 열람이

가능하다(http://db.history.go.kr/front/dirservice/HS/listMainHS.jsp).

13) 기획재정부(2013)의 ‘협동조합 인가신청 및 설립신고현황’이 주된 자료가 된다. 이 자료는 협동조합기본법시

행 이래 현재까지 인가신청/수리된 협동조합 현황정보를 수록하고 있다.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자료로는 보건

복지부(2012)에서 작성한 “협동조합기본법관련 현황 조사 연구”에 수록된 자료를 참조할 수 있다. 덧붙여 올

6-7월로 예정된 기획재정부의 ‘협동조합전국실태조사’ 결과를 활용할 수 있다.

- 16 -

행한다. 연구의 주된 내용은 현황자료에 기초해 구체적으로 ‘유형별/(사업)영역별/지

역별/규모별’로 협동조합 증감추이를 살피고,14) 그 추이가 조직의 원리나 지역(사회

적 자본)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이를 기초로 기업이나 비정

부단체 등 성격이 다른 조직군의 특성과의 비교를 통해 협동조합이 갖는 ‘혼종성’을

보다 분명히 드러낼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3차 년도에는 1-2차년도 연구에서 도출된 분석의 틀과 결과를 지역 간/국가 간

비교의 틀로 확대할 수 있다. 예컨대 지역단위에서는 대도시와 중소도시 간 비교가

가능하며, 국가 단위에서는 일본의 협동조합(운동)과 한국의 협동조합(운동)의 동학

을 비교하고, 그에 따른 조직구조상의, 조직생태계 동학의 특성과 효과를 비교해 봄

으로써 한국 협동조합운동과 협동조합의 구조적 특성을 규명하고, 나아가 정책적

함의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다.

2.5 협동조합의 인류학적 접근: 협동조합의 양가성과 질적 참여조사

협동조합은 인류학의 오랜 관심사이다. 이 관심은 물론 보다 넓은 의미에서 인간

이 어떻게 서로 더불어 살고 더불어 힘을 합쳐 사는가라는 상부상조에 대한 기초적

관심의 일부분으로 발전되었다. 이러한 토대적 관심에 더하여 현대인류학의 주요

부분을 형성하는 일상경제를 연구하는 경제인류학에서는 이론과 실증연구 영역에서

공히 협동조합은 주요 연구 대상으로 존재해왔다. 본 연구사업은 21세기 한국사회

에 등장한 협동조합의 정치사회경제적 중요성을 학제적으로 연구하는 것인데 이 연

구에 인류학이 기존의 이론적 축적을 바탕으로 탄탄한 실증적 연구를 통하여 기여

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20세기 초반 유럽의 여러 사회인류학자들이 당시 협동조합운동에 깊은 관심을 두

고 있었다. 증여론으로 유명한 불란서 인류학자인 마르셀 모스는 특히 그러했는데

그는 뒤르켐의 제자인 로버트 허츠와 함께 당시 여러 서유럽 사회에서 활발히 논의

되었던 협동조합운동에 깊게 관여하였고 이러한 실천을 기반으로 창의적인 사회교

환이론을 전개하면서 뒤르켐의 사회결속론을 발전시키고자했다 (Kwon 2010). 그의

이러한 노력은 후에 사회인류학연구에서 일상경제와 비공식경제에 대한 관심이 진

작되었을때 칼 폴라니의 저작과 함께 경제인류학이 사회인류학 내에 이론적 자리를

잡게되는데 큰 기여를 하였다 (Hann and Hart 2011). 이러한 지적 계보는 지속되

어서 현재 휴먼이코노미라는 틀 안에서 다시 활발한 논의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Hart, Lavill and Cattani 2010). 이와는 다른 영역에서도 협동조합 혹은 보다 광

의의 의미에서 협동에 대한 관심이 인류학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키쳤는데 이는 특

히 소위 원시사회 혹은 수렵채집사회연구에서 괄목할 만하다. 국가체제와 계급이

14) 최근 서울시에 등록된 일반협동조합만을 대상으로 실태조사가 이루어진 바 있다(조우석 외, 2013). 영역별,

구별, 규모별 현황을 분석한 이 조사는 협동조합기본법 제정 이후 실시된 최초의 실태조사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지만, 분석의 범위와 시기가 제한적이고 ‘실태조사’에 그쳤다는 점에서 향후 연구 과제를 남겨놓고 있다.

- 17 -

부재하고 분업이 미비한 이러한 사회에서 사람들은 어떤 형식으로 서로 협력 협동

하는가라는 이 연구영역의 기초적인 관심은 많은 부분 프루동을 위시한 초기 조합

주의자들의 저술에 상당한 영향을 받았다.

모스의 협동조합에 대한 인식에는 몇가지 중요한 시사하는 바가 있다. 첫째, 모스

를 위시한 당시의 인류학자들은 협동조합운동을 일종의 제3의 세력으로 이해하였

다. 그리하여 이 움직임이 한편으로는 당시 풍미했던 공리주의(utilitarianism)와 또

는 넓은 의미에서의 개인주의와 구별되고 다른 한편으로는 러시아 혁명이후 관찰되

었던 국가가 강제하는 집단주의와도 구별된다고 이해하였다. 둘째, 초기 협동조합에

대한 인식은 이 사회형태가 근현대 사회과학의 개념적 토대라고 할 수 있는 게마인

샤프트와 게젤샤프트의 구분을 넘어선다고 이해했다. 그리하여 이 사회결속 형태에

는 개인주의와 집단의식 그리고 사회적 결속과 개인의 자주성이 상호모순관계가 아

니고 또한 사회진화적인 시각을 넘어서는 지평이 있다고 이해하였다.

이렇게 인류학의 협동조합에 관한 관심은 이 학문영역의 이론적 발전과 연연히

함께했으며 현시대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다. 특히 탈냉전시대의 정치사회

이론 그리고 후기자본주의 사회의 사회문화론에 적실한 부분이 많다. 나아가서 탈

냉전시대를 힘들게 겪고 있고 그러면서 사회적 자본주의에 대한 관심이 충만한 작

금의 한국사회에는 그 적실성이 더욱 크다고 생각한다.

이 점에서 현재 한국의 협동조합적 사회정치적 실천을 대상으로 이 실천에서 협

동조합의 구조적 양가성 (결속과 효율)이 어떻게 표현되는가에 초점을 두고 있는

본 연구에 인류학이 현대사회과학의 주요 영역인 사회학과 정치학과 학제적 연구를

진행하게 된 것은 무척 고무적이다. 인류학은 이에 내재된 협동조합운동의 역사적

그리고 이론적 중요성을 바탕으로 이 학제적 연구에 기여할 수 있다고 사료된다.

더하여 현대인류학의 중요한 연구방법인 질적 참여조사를 통해 현재 한국사회에 점

증하고 있는 협동조합운동을 특정한 사례연구를 진행하여 이 움직임에서 위에 상기

한 양가성이 어떻게 구체적으로 발현되는가를 밝힐 수 있다. 그리하여 상대적으로

분석의 스케일이 큰 정치경제학과 사회조직론의 연구에 구체적인 미시적 실증자료

와 분석의 근거들을 제시할 수 있다. 이 사례연구는 한국의 협동조합운동의 역사성

에 대하여도 관심을 두면서 장기간의 참여관찰과 부분적인 문헌연구를 병행하는 역

사인류학적 접근방식이 적절할 것이다. 이러한 연구를 통하여 인류학 이론에 내재

한 협동조합에 대한 인식과 관심이 협동조합에 관한 인류학적 실증적 연구와 맞물

릴 수 있다면 이는 한국인류학 뿐만 아니라 한국학과 동아시아학의 영역에서도 괄

목할 만한 성과가 있으리라고 기대한다.

3. 결과 활용방안

- 18 -

3.1. 연구결과의 학문적․사회적 기여도

본 연구는 협동조합에 대한 국내 최초의 인문사회과학 융합 학제적 연구라 할 수

있으며 기존 인문사회과학의 이론적 시각과 방법론을 활용하여 협동조합의 혼종성

에 대한 총체적인 연구를 수행한다는 데 학문적 의의와 기여가 크다고 볼 수 있다.

지금까지의 협동조합 연구는 대체로 경험적이고 서술적인 수준에 머물렀을 뿐 아니

라 고찰의 범위에 있어서도 단일 학문의 시각에 갇혀 있거나 종합적인 관점을 제공

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본 연구는 협동조합에 대한 이론적․총체적 시각을 제공

하여 향후 협동조합 연구에 있어 보다 정밀하고 구체적인 논의를 가능케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본 연구는 연구결과의 피드백과 결과공유를 위해 학회발표, 국내전

문가 워크숍 개최, 국내외 전문학술지 발표 및 단행본 출간을 계획하고 있다. 동시

에 본 연구는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다양한 연구자 네트워크의 결성을 통해 이 분야

의 국내외 학계의 연구역량을 결집하여 연구 수준을 제고할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사회적 기여와 관련하여 본 연구는 최근 국내외의 협동조합 정책에 대한 수요에

적극 부응하여 이론적․학문적 기여 뿐 아니라 정책적․실천적인 기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특히 현 한국의 상황에서 정부는 협동조합기본법을 제정하고 이 법

안이 발효되면서 2013년 하반기에 제 1차 협동조합 기본 계획을 수립․시행할 예정

이다. 본 연구는 이를 포함하여 협동조합에 대한 정부 정책에 있어 필요한 정책 아

이디어와 콘텐츠 및 향후 정책 구상에 필요한 예측과 전망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

다. 또한 본 연구의 인문사회과학 학제적 접근을 통하여 협동조합 관련 전문가와

시민사회 행위자들이 실천적 영역에서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아이디어와 전략적

자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3.2. 인력양성 및 교육과의 연계 활용 방안

본 연구는 연구진이 속해 있는 서울대 아시아연구소에 연구 프로그램을 구성하여

지속적인 연구를 수행하면서 석박사 대학원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

다. 특히 본 연구에 관심 있는 대학원생들과 함께 세미나를 진행하고 그 발표 내용

을 본 연구의 결과에 접목시키고, 본 연구와 관련된 주제를 논문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지도하며, 이 중 우수한 연구물들을 연구진과의 공동연구로 발전시킴으로서

연구보조원들의 학문적 성취동기를 크게 유발시키는 한편 향후 학문후속세대 양성

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또한 연구진들을 중심으로 학부 및 대학원에 개설되는 담당 과목에서 본 연구의

결과물을 반영한 커리큘럼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하여 보다 넓은 범위의 학생들에 대

한 교육적 접근을 시도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3년차에는 박사 후(post-doc) 연구원을 채용하여 향후 연구의 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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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을 제고하기 위한 인력양성에 투자하고자 한다.

4. 기타사항

4.1. 다년과제 필요성

본 연구는 협동조합에 대한 본격적인 학제적 연구로서 최종 목표로 하는 총체적

시각을 구성하기 위해 체계적인 과정을 밟을 필요가 있다. 우선 외국의 유명 사례

와 기존 연구 등 선행연구들이 가지는 이론적 의미와 핵심 요소를 정리하고, 각각

의 연구 분야에 축적되어 온 이론적 시각과 방법론적 틀이 어떤 형태로 통합될 수

있는지를 깊이 있게 정리할 수 있어야만 비로소 본격적인 사례연구를 시작할 수 있

을 것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연구의 첫 1년을 문헌 연구와 그에 기초한 학제

적 이론 정립, 그리고 이론의 유효성을 초벌 단계에서 검토할 수 있는 국내 사례와

2차 문헌에 기초한 예비조사에 투자하고자 한다. 이 1년의 과정을 거친 후 해외 학

술회의 발표를 통하여 일종의 검증 및 피드백 과정을 거친 후 본격적으로 해외의

여러 사례들에 대한 비교연구를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2차년도는 첫 1년의 연구에 기초하여 국제 협동조합 성공 및 실패 사례에 대한

비교분석을 위한 본격적인 연구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사례를 수집

하고 자료를 분석하는 한편 전문가 인터뷰, 세미나 및 워크숍을 개최하고 현지 조

사를 실시하며, 연구 결과를 출판하면서 3차년도 종합적이고 총제적인 연구로 이어

지기 위한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2차년도에는 단순 해외 학술회의 발표 차원

을 넘어 해외의 선도적인 협동조합 연구진들과의 심도 있는 워크숍을 개최하고 연

구 결과를 공유하는 차원으로까지 나아가야할 것이다.

3년차에는 협동조합의 혼종성에 대한 본 연구의 최종적 결론을 제출하고자 계획하

고 있다. 이를 위하여 지속적으로 학술적 세미나와 워크숍 및 학술회의 활용하여

연구 성과를 종합하는 한편 최종 정책적․실천적 함의를 이끌어 내기 위하여 정부 정

책 담당자 및 유관단체 전문 실무자들과의 인터뷰 및 세미나를 조직할 필요가 있

다. 특히 마지막 3년차에는 전문 박사후 연구원을 채용하여 미래 연구 인력을 양성

하는 한편 본 연구 결과와 향후 다른 연구 프로젝트와의 연계성 및 상호 상승적 발

전 가능성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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