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에 한옥이 나타났어요! - nl.go.kr · 나만의 수호등 만들기 (한지공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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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4월에 개관한 글마루 한옥 어 린이 도서관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한옥 건물로 지어진 이색 도서관이다. 도서관은 주동 ‘향서관’과 별동 ‘성학당’ 두 채의 한옥 건물 사이에 전통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마당이 있는 구조로 되 어 있다. 한옥의 운치가 독서의 맛을 더 하는 것은 물론, 훈장 선생님께 천자문 과 인성교육을 받을 수 있는 특별한 그 곳으로 탐험을 떠나보자. “봄 봄 봄 봄 봄이 왔어요~”나도 모르게 콧노래를 흥얼거릴 만 큼 봄기운이 완연했던 일요일 아침. 창문 밖으로 보이는 연둣빛 나뭇잎 과 연분홍 진달래를 보니 누가 뭐래도 역시 봄의 절정은 5월이다. 이렇 게 화창한 날에는 아이들과 나들이를 해주는 것이 엄마의 센스! 아침부 터 컴퓨터 게임을 하겠다고 조르는 두 아들 녀석들을 보고 더더욱 외출 을 결심하게 됐다. 하지만 이럴 때마다 가장 큰 고민은 바로... ‘어디로 갈까’ 이다. 일단 아이들 생각이나 한번 들어볼까 하는 마음으로 물었다. “너희들 오늘 엄마랑 가고 싶은데 있니?”그런데 별 기대 없이 던진 질문 에 깜짝 놀랄 대답이 돌아왔다. 미운 일곱 살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둘 째가 도서관에 가고 싶단다. 무슨 생각으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깜짝 놀란 마음에 며칠 전 동네 엄마들의 말이 번쩍 스쳤다. 아이들과 함께 다 녀온 글마루 한옥 어린이 도서관은 너무 색다른 경험이었다는…. 도심 속에 한옥이 나타났어요! 글마루 한옥 어린이 도서관 Today s Library 2012. 05 도서관 탐험기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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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4월에 개관한 글마루 한옥 어

린이 도서관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한옥 건물로 지어진 이색 도서관이다.

도서관은 주동 ‘향서관’과 별동 ‘성학당’

두 채의 한옥 건물 사이에 전통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마당이 있는 구조로 되

어 있다. 한옥의 운치가 독서의 맛을 더

하는 것은 물론, 훈장 선생님께 천자문

과 인성교육을 받을 수 있는 특별한 그

곳으로 탐험을 떠나보자.

“봄 봄 봄 봄 봄이 왔어요~”나도 모르게 콧노래를 흥얼거릴 만

큼 봄기운이 완연했던 일요일 아침. 창문 밖으로 보이는 연둣빛 나뭇잎

과 연분홍 진달래를 보니 누가 뭐래도 역시 봄의 절정은 5월이다. 이렇

게 화창한 날에는 아이들과 나들이를 해주는 것이 엄마의 센스! 아침부

터 컴퓨터 게임을 하겠다고 조르는 두 아들 녀석들을 보고 더더욱 외출

을 결심하게 됐다. 하지만 이럴 때마다 가장 큰 고민은 바로... ‘어디로

갈까’ 이다. 일단 아이들 생각이나 한번 들어볼까 하는 마음으로 물었다.

“너희들 오늘 엄마랑 가고 싶은데 있니?”그런데 별 기대 없이 던진 질문

에 깜짝 놀랄 대답이 돌아왔다. 미운 일곱 살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둘

째가 도서관에 가고 싶단다. 무슨 생각으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깜짝

놀란 마음에 며칠 전 동네 엄마들의 말이 번쩍 스쳤다. 아이들과 함께 다

녀온 글마루 한옥 어린이 도서관은 너무 색다른 경험이었다는….

도심 속에

한옥이 나타났어요!

글마루 한옥 어린이 도서관

Today ’s L ibrary

2012. 05도서관 탐험기

24

● 햇살이 듬뿍, 책이야기마당과 자료실

지하철을 타고 개봉역에서 내려 다시 마을버스로 갈아타는

여정을 거쳐 도착한 글마루 한옥 어린이 도서관. 마치 옛날 서원

같은 느낌의 글마루 한옥 도서관은 외관부터 시선을 확~ 사로

잡았다. 아파트, 소형마트, 학교 등 현대식 건물들 사이에서 위

풍당당 한옥의 자태(?)를 뽐내고 있는 도서관의 모습에 아이들

도 호기심이 발동했는지 그야말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입구에서 왼쪽으로 돌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책장이 나란히 늘어선 자료실과 맞은편의 책이야기마당. 온돌

식으로 되어 있는 책이야기마당의 가운데에는 책보따리 모양처

럼 보이는 책장이 놓여 있고, 그 안과 주변 책장까지 다양한 책

들이 빼곡했다. 신발을 벗고 들어간 아이들은 대청마루처럼 보

이는 곳에서 편안하게 누워 평소와 달리 오랜 시간 책을 읽었다.

나뭇결이 부드럽게 살아 있는 마루의 감촉이 아이들도 편안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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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더 집중할 수 있었던 모양이다. 또

전체가 유리로 되어 있는 천정을 통해 들

어오는 은은한 햇빛은 오랜 시간의 독서

에 도움이 됐나보다. 아이들처럼 툇마루

에 잠시 누워 통유리 천정을 올려다보니

비가 오거나 눈이 오는 날에 오면 운치가

굉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재미가 가득, 꿈다락방과 지식

나눔방

“형! 형! 빨리 나와봐!”책 읽기가

슬슬 지루해진 개구쟁이 둘째가 밖으로

나가더니 잠시 후에 돌아와서는 다급한

목소리로 형을 불렀다. 후다닥 동생을 따

라가는 형, 그리고 그 아이들을 따라 계

단을 올라가자 항상 동화책 속에서만 보

았던 다락방이 눈앞에 펼쳐졌다. 누워도

될 만큼 푹신한 의자에 파묻혀 책을 보고

있는 몇 몇 아이들이 인상적인 꿈다락방.

특별히 탐험이나 여행에 관한 책을 여기

서 읽는다면 이름처럼 꿈이 쑥쑥 자라날

것 같다. 아이들도 다락방의 특별한 분

위기와 푹신한 의자가 마음에 쏙 들었는

지 우리 집에도 다락방이 있었으면 좋겠

다는 말을 빼놓지 않았다. 또 호기심 대

장인 둘째는 이미 도서관을 다 둘러봤다

며 마치 도서관 가이드처럼 설명을 늘어

놓았다. “엄마, 입구에 있던 계단으로도

2층을 올라올 수 있는데, 거기에는 지식

나눔방인가 뭔가 하는 게 있어서 어떤 선

생님이 여러 가지 재밌는 강좌를 한다고

다음에 오래요. 지금은 영화를 보여주고

있는데, 오늘은 제가 좋아하는 게 아니어

서 그냥 왔어요.” 그런 걸 어떻게 다 알

았느냐며 놀라는 반응을 보여주니 금세

으쓱 해지는 아들 녀석. 이젠 뛰어놀 시

간도 필요하겠다 싶어 계단 입구에서 얼

핏 보았던 마당 이야기를 꺼냈다. “마당

에도 가봤니?”

● 기운이 쑥쑥, 앞마당과 회랑

마치 책을 읽으며 비축해두었던 기

운을 전부 쏟아낼 듯 회랑을 달리고 앞

마당을 활보하는 아이들. 항상 ‘뛰지 말

라’는 엄마의 잔소리를 들었던 아이들에

게 이보다 더 행복한 공간이 있을까? 마

당을 몇 바퀴 돌다가 한 쪽에 있는 전통

놀이기구를 발견하고는 신이 나서 투호

를 던지고 어설프지만 굴렁쇠를 굴려보

기도 했다. 또 장독대와 가마솥에 가서

뚜껑을 열어도 보고 만져도 보면서 마

냥 신기해하던 아이들이 별동의 안을 문

틈으로 들여다보며 궁금해 하는 눈치다.

정확한 것을 몰라 주춤거리던 차에 마침

지나가던 선생님 한분에게 물었더니 “여

기는 별동으로 ‘성학당’이라고 하는 곳

이구요, 옛날 서당처럼 훈장선생님께서

아이들에게 천자문을 가르쳐주는 수업

이 진행되는 곳이에요”라고 답해주셨다.

호기심도 잠시, 선생님의 대답은

기다리지도 않고 마냥 마당을 뛰어다니

는 아이들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

다. 한옥에서 책을 보다가 지루하면 마

당에서 한바탕 놀고, 다시 다락방에서

가서 편안한 자세로 쉬면서 책을 볼 수

있는 글마루 한옥 어린이 도서관에 자주

와야겠다고...

글. 김정선 객원 기자

이용시간

3월~10월 : 10:00 ~ 19:00

11월~2월 : 10:00 ~ 18:00

토・일요일 : 10:00 ~ 17:00

휴관일

정기휴관일 : 매주 화요일, 일요일을 제

외한 법정공휴일(단, 일요일과 공휴일이

겹치는 경우 휴관)

대출권수 :1인당 3권 / 대출기간 14일

주소

서울특별시 구로구 개봉동 105-24

전화번호

02-2615-8200

02-2611-1543(Fax 겸용)

● 이용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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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세시절 체험프로그램 내용

5월한식 사월초파일(음력 4월 8일)

나만의 수호등 만들기(한지공예)

● 사월초파일의 가장 대표적인 풍속은 관등놀이임. 그래서 사람들

은 이 날을 관등절, 연등절 또는 등석(燈夕) 이라고도 함.

- 깜깜한 밤에 나를 지켜주는 알록달록 빛나는 타공과 그림자로 만

드는 이야기 등.

6월단오절(음력 5월 5일)

단오부채 만들기

● 옛 선조들은 더위가 시작하는 단오에는 부채를 선물하였음.

- 내가 꾸미고 그리는 바람 솔솔 시원한 전통 부채 만들기.

장명루 엮기(부모와 함께 하기)

● 다섯 방위를 의미하는 오방색의 면실을 전통방법으로 엮어 서로

팔목에 걸어주기.

7월유두삼복(三伏)(음력 6월)

캐릭터 연필 만들기(우드클레이)

● 농신에게 풍년을 기원하는 ‘유두천신’과 햇과일을 나누어먹는

‘유두잔치’를 하는 달.

- 과일 또는 캐릭터 모양의 연필을 직접 만들어 사용함.

8월칠월칠석 백중(음력 7월 7일)

견우직녀만들기(닥종이 공예)

●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칠월칠석.

- 한지로 만든 인형틀을 활용하여 다양한 표정과 모양을 내어 나만

의 견우직녀 만들기.

9월한가위(추석)(음력 8월 15일)

단청 풍경 만들기

● 햅쌀과 햇과일이 나오는 시기.

- 재미있고 흥미 있는 나무문양에 색색의 구슬과 폼클레이를 이용

하여 딸랑딸랑 예쁜 소리 나는 단청 풍경 만들기.

10월중구(중양절)(음력 9월 9일)

나도 꼬마 피카소(종이그림)

● 선비들은 단풍을 주제로 시를 읊고, 부녀자들은 내방가사를 읊

고 농부들은 농악을 울리며 즐기는 달.

- 미술 표현 기법중 하나인 꼴라쥬기법(종이 붙이기)을 활용한 미술

체험.

그림물감으로 그리는 대신 포장지, 신문지, 우표, 기차표, 상표, 인

쇄물 등을 붙여 나만의 미술작품 만들기.

11월상달고사 손들풍(음력 10월)

나무 곤충목걸이 만들기(나무공예)

● 추수에 대한 감사의 제를 지내는 달.

- 작은 나무 가지들을 이용하여 사슴벌레, 하늘소, 장수풍뎅이 등을

만들며 다양한 곤충의 생태를 이해하고 배우는 자연과학 체험.

12월 동지

① 산타 만들기- 산타모양의 나무에 도안을 그린 후 표정이나 의상 내 맘대로 재미

있게 표현하는 체험.

②동지 부적 찍기- 뱀사(蛇)자를 한지에 써서 거꾸로 붙여 잡귀 막는 동지 부쩍

찍기.

일시 교육주제 교육내용 준비물

5/19금줄 만들기

재료채취하기

볏짚, 꽃철사, 솔

방울, 붉은고추,

숯, 가위

6/16볏짚빗자루

재료 다듬기 볏짚, 마끈, 가위

7/21달걀바구니

전통공예와 디자인

볏짚, 가위, 공스

트로폼(달걀크기)

9/15 짚붓놀이와 창의성

볏짚, 마끈, 가위

10/20 새 생태놀이 볏짚, 마끈, 가위

11/17곤충바구니

생태놀이 볏짚, 마끈, 가위

월 연계 주제 요리명 꼭 배워요

5월 어버이날 부모님! 사랑해요미니 고구마 떡 케이크

어버이날, 감사의 마음

6월 단오 ‘떡잔치’ 수리 절편 단오의 풍습, 동화 ‘떡잔치’

7월 초복, 중복 더운 여름! 건강 지키기 간장 닭꼬치 복날의 의미, 닭의 영양

8월 말복 시원하고 달콤해 수박 과일 화채 수박의 영양, 화채의 의미

9월 추석보름달아~내 소원 들어 줄래?

삼색 송편 추석의 의미, 풍습

10월 동화요리 ‘장날 가래떡’ 궁중 떡볶이 동화 ‘장날 가래떡’

11월 명화요리 내가 제일 예뻐 캐릭터 건강 도시락 반 고흐 ‘자화상’

12월 동지 팥의 변신은 무죄! 단팥빵 동지의 의미, 팥의 영양

● 열두달 세시풍속 체험 프로그램

● 볏짚공예 프로그램 ● 글마루의 한식요리 이야기 프로그램

글마루

한옥 어린이 도서관

특별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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