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통신3사의 3g와 4g 이동망 사업 전략 비교 - itfind · 2012-06-12 · 포커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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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1 국내 통신 3 사의 3G 와 4G 이동망 사업 전략 비교 이상일* SKT 가 무선 인터넷 시장 경쟁에서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4G LTE 를 원래 계획보다 2 년 앞당 겨 2011 년 말부터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발표함으로써 국내 통신 3 사 간에 4G 이동망 도입 경쟁에 불이 붙었다. 최근까지만 하더라도 LGT 가 국내 통신 3 사 가운데 4G 이동망을 가장 먼저 구축할 것으로 예상하 였으나 KT 가 앞서 있는 와이파이 인프라를 활용하여 유무선 통합 시장에서 셀룰러/와이파이 듀얼모드 FMC 와 아이폰 등으로 통신사업자의 미래 Cash cow 인 무선 인터넷 시장 주도권을 위협해 왔다. 이로 인 해 SKT 는 취약한 유선 인프라에 연연하지 않고 3G 인프라를 더욱 강화하는 한편, 4G LTE 조기 도입 등 우월한 무선 인프라 구축을 통해 유무선 통합 시장을 압도해 버리려는 강공 전략을 드라이브하고 있다. 국 내 통신 3 사의 3G 와 4G 이동망 구축 전략을 비교하여 봄으로써 향후 전개될 4G 이동통신시대를 전망해 본다. ▨ I. 서 론 최근 국내 통신 3 사 간에 이동통신 시장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KT 는 KTF 와의 통합을 계기로 유무선 통합(FMC) 서비스를 활용하여 무선 으로 이동하는 통신 시장을 뒤흔들어서 SKT 로 시 장 주도권을 넘겨주지 않으려고 이미 구축되어 있는 와이파이와 와이브로 등을 3G 와 결합하는 멀티 네 트워크 전략을 구사하였다. 이에 대해 SKT 는 취약 한 유선 인프라의 한계 극복과 막강한 무선 인프라 로 유무선 통합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3G 데이터망을 보강하고 3G 무제한 데이터 정액제를 도입하는 한편, 4G LTE 로의 조기 전환을 선언하였 다. KT 와 SKT 양강 사이에 끼인 3 위 업체 LG U+ 는 조기에 4G LTE 로 전환시키는 계획을 이미 수립 한 상태에서 와이파이 인프라를 강화하는 전략을 추 * ㈜한양 티이씨/전무 I. II. 3G 이동망 구축 전략 비교 III. 4G 이동망 구축 전략 비교 IV. 4G 사업 추진 시 고려사항 V.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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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1

국내 통신 3 사의 3G 와 4G 이동망 사업 전략 비교

이상일*

SKT가 무선 인터넷 시장 경쟁에서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4G LTE를 원래 계획보다 2년 앞당

겨 2011 년 말부터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발표함으로써 국내 통신 3 사 간에 4G 이동망 도입 경쟁에 불이

붙었다. 최근까지만 하더라도 LGT가 국내 통신3사 가운데 4G 이동망을 가장 먼저 구축할 것으로 예상하

였으나 KT 가 앞서 있는 와이파이 인프라를 활용하여 유무선 통합 시장에서 셀룰러/와이파이 듀얼모드

FMC와 아이폰 등으로 통신사업자의 미래 Cash cow인 무선 인터넷 시장 주도권을 위협해 왔다. 이로 인

해 SKT는 취약한 유선 인프라에 연연하지 않고 3G 인프라를 더욱 강화하는 한편, 4G LTE 조기 도입 등

우월한 무선 인프라 구축을 통해 유무선 통합 시장을 압도해 버리려는 강공 전략을 드라이브하고 있다. 국

내 통신3사의 3G와 4G 이동망 구축 전략을 비교하여 봄으로써 향후 전개될 4G 이동통신시대를 전망해

본다. ▨

I. 서 론

최근 국내 통신 3 사 간에 이동통신 시장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KT 는 KTF 와의 통합을

계기로 유무선 통합(FMC) 서비스를 활용하여 무선

으로 이동하는 통신 시장을 뒤흔들어서 SKT 로 시

장 주도권을 넘겨주지 않으려고 이미 구축되어 있는

와이파이와 와이브로 등을 3G 와 결합하는 멀티 네

트워크 전략을 구사하였다. 이에 대해 SKT 는 취약

한 유선 인프라의 한계 극복과 막강한 무선 인프라

로 유무선 통합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3G

데이터망을 보강하고 3G 무제한 데이터 정액제를

도입하는 한편, 4G LTE로의 조기 전환을 선언하였

다. KT와 SKT 양강 사이에 끼인 3위 업체 LG U+

는 조기에 4G LTE로 전환시키는 계획을 이미 수립

한 상태에서 와이파이 인프라를 강화하는 전략을 추

목 차

* ㈜한양 티이씨/전무

I. 서 론

II. 3G 이동망 구축 전략 비교

III. 4G 이동망 구축 전략 비교

IV. 4G 사업 추진 시 고려사항

V. 결 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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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기술동향 통권 1463호 2010.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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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하고 있다.

국내 통신3사 가운에서 SKT의 2G와 3G 이동망이 우월하기 때문에 4G LTE로의 전환을

그렇게 서두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여 왔다. KT가 우세한 와이파이 인프라를 활용하여 스마트

폰 기반의 FMC 상품으로 모바일 데이터 시장 주도권을 잡으려고 시도하자, SKT는 이에 대한

대응으로 3G 무제한 데이터 정액제와 4G LTE로의 조기 전환을 선언하는 등 최강공책을 구사

하고 있다. 외국의 경우, 버라이전과 스프린트 등 미국 내 주요 통신사업자들이 2010 년 내에

4G 서비스 체제에 돌입하는 등 3G에서 4G 체제로의 전환 작업이 본격화하고 있다.

국내 통신3사의 3G구축 전략을 돌이켜보고, 현재 전개되고 있는 유무선 통합 시장의 경쟁

양상과 4G 이동망 구축 전략 비교 분석을 통해 향후 4G 이동통신 사업과 시장을 전망해 본다.

II. 3G 이동망 구축 전략 비교

3G 이동망 구축 당시 국내 이동통신3사의 전략을 살펴보면, KTF가 가장 적극적으로 이동

통신 시장 주무대를 3G 이동망으로 옮기려고 노력하였다. SKT가 황금 대역이라 불리던 800MHz

대역의 2G 시장에서 가능한 한 오랫동안 머무르려고 한데 비해, KTF는 이동통신 시장의 경쟁

무대를 동일한 조건을 갖는 2.1GHz 대역의 3G 시장으로 빨리 옮겨가고 싶어했기 때문이다.

800MHz대역의 SKT 2G 이동망은 1.6GHz대역을 사용하는 KTF와 LGT의 2G 이동망에 비

해 적은 투자비로 더 넓은 커버리지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통화 서비스 위주의 이동통신 경

쟁 상황에서는 훨씬 유리하였다.

3G 이동망 구축 초기에 SKT 는 2G 이동망을 오랜 기간 유지하려고 2G 와 3G 망간의

Vertical Hand over 기술을 개발하고, 2G/3G 듀얼모드 휴대폰을 개발하는 등 2G와 3G 이동망

의 공존 상황을 준비하였지만, KTF가 3G 이동망으로 ‘올인’하였기 때문에 이동통신 시장의 특

성상 SKT도 단기간 내에 3G로의 전환으로 대응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한편, 그 당시 LGT 는 동기식 3G 사업자로 선정되어 있었지만, 비동기식 3G 기술이 주류

가 되는 상황에서 ‘사업성이 없는 데는 투자할 수 없다’라는 논리를 내세우면서 CEO의 퇴진까

지 불사한 끝에 주파수를 반납하고 동기식 3G사업을 포기하였다. LGT는 비동기식 2G 이동망

에 머무르면서 업그레이드로 SKT와 KTF의 비동기식 3G 이동망에 대응하는 전략을 수립하였

다. 이 전략이 그런대로 효율적인 것으로 평가 받았지만, 국내에서 2009년 말부터 불기 시작한

스마트폰 바람으로 인해 네트워크 용량 관점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비동기식 2G 이동망

업그레이드로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2012년 하반기부터 4G LTE의 상용화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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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준비하고 있다.

1. 3G 사업 전략

국내 통신3사의 3G 이동망 사업 전략을 살펴보면, KTF가 가장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하

였으며, LGT는 동기식 3G 사업권을 받았기 때문에 사업성 부족을 이유로 3G 이동망으로의 전

환을 포기하였다.

가. KTF: 3G에 ‘올인’하므로 3G로 신속한 전환

KTF는 2G에서 3G로 통신 시장 경쟁 주무대를 가능한 한 빨리 옮기고 싶어하였다. 그 이

유는 3G 이동망의 동일한 2.1GHz 대역에서 SKT와 전면전을 치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KTF 는 고객을 3G 이동망으로 옮기도록 유도하기 위해 2G 에 대비하여 3G 이동망의 영상 통

신 등의 장점을 홍보하는 전략을 구사하였다. KTF는 SKT가 2G에서 누리는 기득권을 무너뜨

리기 위해 SKT가 011식별번호 브랜드로 홍보하는데 브레이크를 걸기도 하였다.

나. SKT: 2G인프라 최대한 활용하면서 3G로 단계적 전환

SKT는 3G 이동망을 구축하면서도 2G 이동망에 상당 기간 동안 머무르고 싶어하였다. 2G

의 800MHz 황금 주파수 대역은 투자대비 통화 품질이 높고 서비스 커버리지도 넓기 때문이다.

특히 011번호를 사용하는 2G가입자는 충성도가 높았고, ARPU도 높았다. SKT는 2009년에

만 하더라도 2G용 단말기 10여종을 활발하게 출시하는 등 2G 이동망 가입자를 고려하는 단말

기 마케팅을 전개하였다. 그러나 SKT 는 KTF 의 3G ‘올인’ 전략에 대응하지 않을 수 없어서

3G의 전국적인 커버리지를 원래 계획보다 조기에 확보하였다.

최근 유무선 통합 시장에서 KT 가 다른 사업자에 비해 우월한 와이파이 인프라를 활용하여

무선 데이터 시장 주도권을 잡으려고 하자, 와이파이 인프라가 취약한 SKT는 그간에 제공하던

3G 이동망의 HSDPA(업링크=최대 384kbps, 다운 링크=14.4Mbps) 데이터 서비스를 2010 년

5월부터 전국 59개 시에 HSUPA서비스(업링크=최대 5.76Mbps, 다운 링크=14.4Mbps)로 업

그레이드 한데 이어, 7 월부터 수도권에 HSPA+네트워크(업링크=최대 5.76Mbps, 다운 링크

=21Mbps)를 국내 통신사업자 중 처음으로 상용화하는 등 3G망의 데이터 전달 능력을 확장하

였다.

그러나 와이파이(IEEE802.11n) 속도가 100Mbps인 것과 비교하면, 3G망을 업그레이드 하

더라도 속도가 느리므로 4G LTE를 조기 도입하여 대응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SKT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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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년 말까지 고정형 1 만 개, 이동형 5,000 개 와이파이 존으로 KT 의 와이파이 존 공세에

대응할 계획이다. 향후 스마트폰 가입자들을 중심으로 와이파이 개방 여론이 본격화되면 내심으

로 KT와 와이파이 존을 공유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

다. LGT: 사업성 없는 동기식 3G 사업 포기

비동기식3G 이동망이 없는 LGT는 4G 이동망으로 바로 넘어간다는 계획을 수립하였다. LGT

는 동기식 3G 로의 전환을 포기하였기 때문에 가능한 한 빨리 4G 로 가고자 4G LTE 를 위한

800~900MHz 주파수 대역 확보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를 위해 LGT 는 2G 및 3G 는 물

론, 4G 이동통신 장비를 모두 수용하는 ‘멀티모드 기지국’ 2,000개 구축을 선언하였다.

KT 와 SKT 가 3G 이동망 사업을 추진할 때, 기존 2G 이동망과의 차별화 전략으로 ‘영상

통화’를 내세웠으나, LGT는 ‘열린 모바일 웹’ 전략으로 대응하였다. LGT는 2008년 4월부터

요금 6,000 원/월에 무제한(이후에 1GB 로 단계적 제한)모바일 웹을 이용할 수 있는 ‘풀 브라

우징’ 기반의 오즈(OZ)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하였다.

LGT 의 ‘오즈’ 가입자 데이터 이용량은 비가입자 수보다 10 배에 달하는 실정으로 데이터

이용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 기존 기술보다 주파수 사용 효율이 높은 리비전B 도입을 고려하

였다. 그러나 2009년 말 KT의 애플 아이폰 도입으로 휴대단말의 주류가 스마트폰으로 바뀌면

서 기존 망의 업그레이드로는 한계가 있어, 4G LTE로의 조기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2. 3G 사업성과 분석

이동통신은 1G 아날로그 방식으로 출발하여 2G 로 발전하면서 ‘디지털화’에 초점을 맞추었

고, 3G에서는 ‘무선 데이터 서비스 확대’의 기반 조성에 초점이 맞추어 있다. 그리고 4G는 ‘모

바일 데이터 서비스 세상’을 활짝 여는 시대로의 진입으로 볼 수 있다.

무선 데이터와 모바일 데이터는 구분해야 하는데, 무선 데이터 서비스는 와이파이가 제공하

는 것처럼, 휴대단말이 선(線)으로부터는 풀려있지만, 움직이면서 이용하기에는 제한이 있는데

비해, 모바일 데이터 서비스는 3G 데이터 망에서 제공되는 서비스처럼 움직이는 상황에서도 자

유롭게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점이 주요한 차이점이다.

비동기식 3G 이동망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KT와 SKT는 2G 이동망과의 차별화에 초

점을 맞추었다. KT와 SKT는 3G 서비스를 2G 서비스와 차별화할 수 있는 특징으로 영상 통화

& 회의, 글로벌 로밍, 모바일 서핑과 모바일 검색 및 모바일 광고 등의 모바일 인터넷, USIM 기

반 모바일 뱅킹과 u-Health 등의 생활 인프라와 같은 4개 특화 사업을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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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KT와 SKT가 내세운 3G 이동망의 4개 특화 사업 중 어느 하나도 사업적으로 크게

성공하지 못하였다. 2G에서 3G 이동망으로 옮겨 탄 가입자들은 3G 이동망의 차별성에 의한 것

이 아니라, 통신사업자들의 휴대폰 단말 보조금 지원에 끌려서 옮긴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3G 이동망의 도입 사유가 무선 데이터 서비스의 확대였지만, 무선 인터넷 시장이 통신사업

자 주도의 폐쇄된 시장(Walled Garden)으로 갇혀서 제대로 활성화되지 못하였다. 최근 SKT가

본격적인 모바일 데이터 시대를 활짝 여는 4G LTE의 전격적인 도입을 발표함에 따라, 3G 이동

망은 무선 인터넷 세상을 여는 초입에 과도기적으로 활용되고서 주역의 자리를 4G 이동망으로

넘겨주게 될 것으로 통신사업자 입장에서 ROI가 관건이 된다.

III. 4G 이동망 구축 전략 비교

세계적인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무선 데이터 수요가 폭증세를 보이고 있어서 4G 이동망 상용

화 일정이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1].

국내 유무선통합 시장 경쟁 상황에서 2G와 3G 이동망이 가장 막강한 SKT가 당초 목표를

2년 앞당겨 2011년 말에 4G 이동망 조기 상용화를 선언하는 상황이 발생하였다. 이동통신 시

장 특성상 한 사업자가 먼저 치고 나가면 경쟁 사업자들도 대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므로 국

내 통신 시장에서 4G LTE로의 전환은 가속도가 붙게 된다. 앞으로 전개될 국내 4G LTE의 전

개 양상을 전망해 본다.

1. 4G 이동망 구축 전략

KT 에 의해 시작된 국내 무선인터넷 주도권 다툼이 4G 이동통신 시대를 2 년이나 앞당겨

2011년 말부터 본격적인 4G 이동망 경쟁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SKT가 무제한 데이터 정액제

로 인한 폭증하는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도록 4G LTE 를 앞당겨 도입하겠다고 발표하였다.

SKT는 2011년 말에 4G LTE를 서울 지역 상용화를 시작으로 2012년에는 수도권과 전국 6

개 광역시에서 서비스를 한 뒤 2013년부터 전국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동기식3G사업을 반납한 바 있는 LG U+가 가장 먼저 4G 이동망을 도입할 것으로 예상하

였지만, SKT는 당초 계획인 2013년에서 2년 앞당겨 4G LTE를 도입하게 되고, 다른 경쟁 통

신사업자들도 앞당길 것으로 보여 4G 이동망으로 전환되는 시점이 빨라 질 것으로 전망된다.

무선 인터넷 시장 경쟁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4G LTE 조기 도입에 나선 SKT와 LG

U+, 그리고 유선통신망 기반의 와이파이로 무선인터넷 시장을 주도하려는 KT 등 국내 통신3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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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3색 동상이몽’이 국내 모바일 데이터 시장 지형을 어떻게 바꿔 놓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가. SKT:유무선 통합 시장(3G & 와이파이)에서 4G로 신속한 전환

SKT 는 KT 가 와이파이와 와이브로 등을 활용하여 유무선 통합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

려는 것에 대해 3G 펨토셀 솔루션 등을 놓고 고민하다 오히려 4G LTE를 도입하여 무선 시장

지배력으로 유무선 통합 시장을 압도하기 위한 최강공책을 구사하고 있다. SKT는 예상을 뒤엎

고 유선망의 강자인 KT 를 이동망 고도화와 4G LTE 조기 도입을 통해 넘어서려는 전략을 구

사하여 취약한 유선망에 연연하지 않고, 강점인 이동망을 더욱 강화함으로써 경쟁 통신사업자들

을 압도하기 위한 강공책을 구사하고 있다. 2010년 8월 SKT는 4G 이동망 구축 전 기존 3G

이동망의 데이터 용량을 6 배로 확장하는 한편(3 섹터를 6 섹터로, 음성/데이터 혼용 4FA 를 음

성전용 3FA와 데이터 전용 3FA로 확장) 데이터 트래픽이 집중되는 곳에 ‘데이터 펨토셀’과 와

이파이존으로 보완하고, 2011 년 말에 4G LTE 를 조기 상용화하는 ‘데이터 하이웨이’ 전략을

발표하였다. SKT 의 4G LTE 조기 투자 전략은 “이동통신 분야에서 무선 인터넷 경쟁을 해보

자”라는 KT에 대한 ‘선전포고’라는 업계의 분석이다. 당초 2013년에나 4G LTE를 선보이려던

SKT가 2011년 말 4G LTE 상용 서비스 계획을 전격 발표한 것은 무선인터넷 경쟁의 무대를

이동망으로 옮기려는 의도이다.

나. KT: 유무선 통합 시장(3G & 와이파이) 전략으로 여유있게 4G로 전환

KT는 2012년 말 4G LTE 표준이 완전히 정해질 때까지는 LTE 도입을 서두르지 않을 것

이며, 당분간 와이파이 중심의 무선인터넷 경쟁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2010

년 8월 KT는 4G이동망 구축 전 과도기적으로 2011년까지 10만 개의 와이파이 존을 구축해

서 폭증하는 데이터 트래픽에 대응하는 ‘모바일 원더랜드’ 전략을 발표하였다. 2009 년 말 KT

가 아이폰을 도입하면서 촉발된 무선인터넷 경쟁은 사실상 와이파이 커버리지 경쟁이었다고 해

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와이파이는 전국적 전용회선이나 유선 초고속 인터넷 인프라의 뒷받

침 없이는 설치가 어려운 특성을 갖고 있다.

KT는 아이폰 가입자에게 전국의 넷스팟(와이파이존 커버리지) 2만여 곳을 무료로 개방하여

“무선인터넷을 공짜로 쓸 수 있다”는 와이파이 마케팅을 할 수 있는 이유도 KT 의 유선통신망

기반에서 무선인터넷 경쟁을 벌이면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 때문이다. KT가 2010년

5개월여 만에 약 1만 4,000개 넷스팟을 구축하는데 들인 비용은 약 500억 원 남짓인데 비해,

SKT의 경우에는 같은 규모의 와이파이존을 구축하는데 3배 이상 비용과 1년 이상 시간이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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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동통신 시장의 특성상 SKT가 4G LTE를 앞장서서 구축하게 되면, KT의 와이파

이 위주의 전략도 변화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KT는 4G LTE의 휴대단말이 상용 가능한 수

준으로 개발되려면, 앞으로2~3년이 더 소요되어야 한다고 하면서도 SKT를 의식하여 2012년

1/4분기에 4G LTE 상용화 계획을 발표하였다.

다. LG U+ ‘와이파이 강화 & 4G 조기 도입’ 양다리 전략

LG U+의 전신인 LGT는 국내 이동통신3사 중 유일하게 비동기식 3G 이동망에 투자하지

않았다. SKT와 KT가 3G 가입자 경쟁을 벌이는 동안 동기식 2G 이동망 업그레이드로 맞서다

보니 휴대폰 수급과 기술 개발이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LG U+가 스마트폰 경쟁에 적극

나서지 못하는 이유도 통신망이 달라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별도로 LG U+용 스마트폰을 만들어

주지 않기 때문이다. 이상철 LG U+부회장이 “2012 년 하반기에 4G LTE 서비스를 시작하겠

다”고 선언한 이유는 글로벌 주류 통신기술을 선점하여 기술 선도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확보하

고, 소비자의 모바일 라이프뿐 아니라 모바일 오피스 등과 같은 ‘탈통신’ 사업까지 주도하려는

전략이다. 결국 LG U+는 그 동안 기술적으로 뒤쳐져 있다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불식하고 가입

자가 포화된 이동통신 시장에서 새 먹거리를 선점할 카드로 4G LTE를 선택한 것이다. 그러나

LG U+의 2012년 하반기 4G LTE 상용화 계획은 SKT의 상용화 계획이 나오기 전에 발표한

것으로, 그 당시로는 국내에서 가장 앞서서 4G LTE를 상용화하려는 강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

2. 4G 이동망 사업성 전망

국내 통신3사가 각각 다른 이유로 4G LTE 조기 투자를 선택하였지만, 결과적으로 우리나

라는 세계적으로도 4G LTE 도입 선두 그룹에 속하게 되었다. 유선 인터넷망에서 세계 최고를

자랑한 우리나라가 무선인터넷에서도 세계의 이목을 모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가. 4G 이동망 기술성에 관한 분석

국내 통신3사 입장에서 연간 20조 원 이상의 매출을 보장해주는 3G 기술에 기반한 서비스

활성화가 최근에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므로 3G 이동망에 상당 기간 그대로 머무르는 전략이

실리적일 수 있다.

4G 기술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가진 전문가들은 4G 기술을 수용할 고성능 단말기의 상용

가능성에 부정적이며, 소비자들의 편익증진에 도움이 되지 못하고 통신사업자들의 마케팅 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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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로 이용되어 소비자들이 4G 를 통한 새로운 서비스 이용률의 저조와 가입자 유치 경쟁만 유

발할 것으로 우려한다. 그러나 이동통신은 이미 기술적으로 3G 에서 4G 이동망으로 이미 진행

중이다. HSDPA, HSPA+, WiMAX, LTE 등 기술 스펙상 완전한 4G 방식은 아니지만, 3.5G 내

지 3.9G 기술의 출현인 것이다. 이런 기술의 출현 배경은 무선 인터넷 시장의 급속한 성장에 기

인한다.

향후 무선 인터넷 시장이 커져갈수록 효율적인 데이터 전송을 위한 기술 경쟁은 불가피하며,

이로 인한 통신사업자들 간의 경쟁은 최종적으로 4G 기술을 도입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다.

3G 기술에 기반한 자연스러운 업그레이드를 통해 CAPEX와 OPEX의 측면에서 절감이 가능한

4G 기술을 통신 사업자들이 반대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그리고 4G 용 고성능 단말기 개발이

어렵지만 미래의 기술적인 이슈이고 현재 기준으로 속단할 필요는 없어 보이며, 설사 개발되지

않더라도 클라우드 컴퓨팅 개념이 해결책으로 제시되고 있다.

나. 4G 이동망 성공 조건

4G 기술은 미래의 무선통신 사업 기회인 동시에 기존 사업을 위협하는 요인이 된다. 아직

4G 기술은 성숙한 기술이 아니며, 보편화에는 어느 정도 기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4G 기술은

도입될 것이며, 무선통신 사업의 대변화를 염두에 둔 고민에서 출발한다.

4G 이동망이 사업적으로 성공하려면 우선 가입자들에게 새로운 가치 제공에 중점을 두고 서

비스 개발이 이루어져 한다. 4G 가입자들이 체감할 수준의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서 공급

자 중심이 아닌 소비자 중심의 서비스 개발이 이루어져야 한다. 지금까지는 기술적인 관점에서

새로운 서비스가 구현되었으므로 출시한다는 식의 공급자 중심의 서비스 제공이 이루어져 왔지

만, 앞으로는 향상된 기술환경을 적극 활용하여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는 가치를 발굴해야 한다.

4G 이동망에서 급격한 매출 감소가 예상되는 음성 위주의 기존 서비스에 기반한 독점 수익 모

델을 새로운 서비스 생산 플랫폼에 기반한 협력 수익 모델로 변경해야 한다. 협력 수익 모델의

수익구조는 발신자 위주의 수익구조(Usage-base)가 아니라, 발신자와 수신자 모두를 대상으로

하는 수익구조(Subscription-base)가 된다. 그 결과 음성 트래픽만 의존하지 않는 수익구조, 플

랫폼 사업자가 가장 많은 수혜를 갖는 수익구조를 갖게 된다. 그러므로 음성 서비스 위주의 수

익모델 자체를 재개발(Renew)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새로운 서비스와 기존 서비스의 결합 상

품을 통해 출혈 경쟁을 최소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기존 요금체계 변경도 필요하다.

향후 4G 이동망 환경에서는 개방형 사업모델을 활용하여 혁신적 서비스 개발이 필요하다.

그리고 4G 이동망에서는 다른 산업과의 연계 기회가 증대되고, 이에 따라 통신사업자의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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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위가 대폭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와 같이 4G 이동망에서는 다양한 사업 기회 창출이 가

능하므로 소비자 니즈에 맞는 혁신적 서비스 개발이 용이하다. 그러므로 통신사업자는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역량을 갖춰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외부 업체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타 산업

과의 연계 서비스뿐 아니라, 통신 서비스 내부에서도 외부업체를 활용한 개방형 사업 모델을 통

해 혁신적 서비스 창출이 용이하게 된다.

IV. 4G 사업 추진 시 고려사항

4G사업을 추진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과 이슈가 많지만, 그 중에서 중요한 사항 몇 가지만

4G 이동망 구축을 담당할 통신사업자 입장에서 언급한다

1. 4G 와 와이파이의 관계: 대체재, 보완재?

KT 는 가입자들이 와이파이를 활용할 경우, 당장 매출은 감소하지만 장기적으로 무선 인터

넷 시장을 더욱 성장시킬 수 있다고 판단하여 와이파이 인프라 선점 경쟁에 돌입하였다. KT는

아이폰 가입자에게 전국의 넷스팟(와이파이존 커버리지)을 무료로 개방하였다. 그 결과 아이폰

가입자들은 무선 인터넷을 와이파이 존 내부에서 주로 사용하고, 유료인 3G망의 데이터 서비스

를 잘 사용하지 않게 된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와이파이존의 선호로

SKT와 LG U+도 할 수 없이 와이파이존 확충에 나서게 되었다. 심지어 SKT는 한술 더 떠 자

신의 와이파이 존을 KT와 LG U+가입자들에게도 개방하면서 KT도 이에 동참을 제안하고 있다.

그 결과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무선 인터넷을 무료로 사용하는데 익숙해져서, 앞으로 4G 이

동망이 구축되더라도 모바일 인터넷 트래픽으로 인한 요금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사실상 KT가 아이폰을 도입한 이후, 무선 인터넷 트래픽이 증가하고 그 결과 매출이 증가하였

다고 하지만, 사실상 아이폰 단말 보조금을 받기 위해 6.5 만 원(2GB 한도의 정액제)과 9.5 만

원(3GB 한도의 정액제) 정액 요금제에 기인하므로 매출이 무선 데이터 트래픽 폭증과 직접적으

로 비례하지 않는다.

현재 와이파이 인프라를 놓고 통신사업자들이 벌이는 무선 인터넷 경쟁 양상을 보면, 2000

년대 초에 수 Mbps 속도를 지원하는 ADSL 로 시작된 초고속 인터넷 사업에서 사업자간 ‘속도

경쟁’으로 불이 붙어 10년이 채 지나기 전에 30Mbps와 50Mbps급 VDSL, 100Mbps급 광랜

과 FTTH 등으로 세대 교체를 수차례 하였지만, 요금은 여전히 2~3 만 원/월 수준의 정액제에

묶인 상태에서 출혈 경쟁을 전개하고 있는 시행 착오가 연상된다.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는 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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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 접속이라는 혁신적 기술을 바탕으로 사업 초기만 하더라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지만, 통

신사업자 간의 차별화 포인트가 사라지면서 단순히 최종 소비자에게 접속료만 받는 저수익 사업

으로 전락하였다. 그러나 정액제를 바탕으로 가입자들이 오랜 시간 동안 포털 공간에 머물게 되

고 광고 등에 노출됨에 따라 포털 등과 같은 인터넷 기업들이 초고속 인터넷을 구축한 통신사업

자 대신에 막대한 수익을 챙길 수 있게 되었다. 그 결과 통신사업자들은 포털을 무임 승차자

(Free Rider)라고 비난하면서 스스로를 비트 파이프 제공자(Bit Pipe Supplier)라고 비하하는 상황

으로까지 진전되었다

KT 가 경쟁 사업자 보다 우월한 와이파이 인프라를 지렛대로 활용하여 무선 인터넷 사업의

우위를 확보하려고 와이파이를 강조한 결과, 네트워크의 일상 재화(Commodity)화가 가속화되

고 있다. 와이파이는 일반인들이 스스로 구축할 수 있는 UGI(User Generated Infrastructure)

특성으로 인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와이파이 AP 없이 와이파이 단말 간에 P2P 방식으로 연

결할 수 있는 WiFi Direct 기술의 상용화를 앞두고 있어서 홈네트워크 등 근거리 무선통신 영역

으로 활용 분야가 더욱 확장되어 4G사업 영역을 대체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3G 이동망 환경에서 보완재 역할을 하는 와이파이가 4G 로 전환되면서 대체재로서의 역할

이 강해지고 있다. 향후 4G 이동망 사업에서는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와이파이와 같은 대체망

으로 인해 기존 이동망의 주요 매출원인 통화 수익이 아닌 새로운 수익 모델의 발굴이 사업 성

공을 결정짓는 관건이 되고 있다.

2. 4G 새로운 수익 모델은?: 통신사업자가 Dumb Pipe 제공자로 전락 위험

통신사업자들은 무선 브로드밴드 시대 도래를 환영하였지만 이젠 무선 트래픽 폭증에 초조

해하고 있다. 스마트폰이 일반 피처폰에 비해 수10~수100 배의 무선 트래픽을 발생시키고 있

다. 그러나 국내외 통신사업자들의 사업 상황을 살펴보면, 음성과 데이터 매출을 합친 전체

ARPU가 증가한 사업자는 거의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스마트폰 활성화 이후 3G 이동망에서 폭증하는 무선 데이터 트래픽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정

체 상태에 머무르고 있는 상황으로 미루어 볼 때, 향후 4G 이동망에서 기존의 통화 서비스 기반

의 수익모델로는 통신사업자들의 입지가 없다는 것을 미리 알려주고 있다.

향후 통신사업자의 역할 축소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즉, 무선인터넷의 Gatekeeper 로서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과 앱스토어를 계기로 모바일 콘텐츠 시장에 비통신사업자

가 진입하고 있으며, 망 중립성(Network Neutrality) 이슈로 모바일 망 개방이 가속화되고 있다.

통신사업자의 기존 무선인터넷 포털이 폐쇄적 시장(Walled Garden)으로 운영되므로 사업성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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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 시급하다[2]. 그리고 와이파이 등 대체망이 부상하고, 무선 데이터 정액제가 확산되는 것

이 통신사업자의 입지를 약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3].

통신사업자의 생존 전략은 Dumb Pipe 제공자에서 Smart Pipe 제공자로 변신하는 것이다.

그것을 현실화하는 방안으로는 무선 인터넷 비즈니스 모델의 변화이다. 그것을 구현하는 실제적

인 방안으로는 기존 폐쇄적 서비스(Walled Garden)형 포털의 업그레이드와 개방화, 3-rd Party

와의 파트너쉽 강화, 네트워크 기능과 관련된 API 개방, 에코 시스템 구축 및 확대 등이 있다.

그리고 통신사업자만이 보유하고 있는 배타적인 경쟁 요소들을 유연하게 활용하고 공유하여 차

별화를 달성하는 것으로 가입자 기반의 고객 접점을 활용하는 것을 사례로 들 수 있다.

3. 4G 에서 모바일 인터넷 전화 이슈

이동망이 4G 이동망으로 전환되면 필연적으로 인터넷 전화(mVoIP) 방식으로 전환될 것이

지만, 통신사업자들이 모바일 인터넷 전화에 대한 시선은 아직까지는 곱지가 않다. 통신사업자

욕심으로는 4G 이동망이 도입될 때까지 미루고 싶겠지만, 모바일 인터넷 전화 서비스의 거부가

장기화될수록 스카이프 등과 같은 인터넷 전화 사업자로의 가입자 이탈이 늘어날 것이므로 통신

사업자의 모바일 인터넷 전화 채택 시점만 남았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모바일 인터넷 전화

도입 시기는 통신사업자 자체의 판단이 아니라, 가입자들의 요구, 경쟁 사업자들의 움직임, 망

중립성에 대한 정부의 입장 등에 영향을 받는다.

미국 최대 이통사인 버라이전이 세계 1 위의 인터넷 전화사업자인 스카이프와 제휴를 맺고

자사 고객에게 스카이프를 이용할 수 있게 허용하였다. 스카이프의 모바일 인터넷 전화를 이용

하려면 30달러/월 이상의 정액 요금제에 가입해야 하는 규정을 두고 있다. 이것은 모바일 인터

넷 전화로 인한 치명적인 매출 감소를 위한 안전방지책이라고 볼 수 있다. AT&T 의 경우에도

아이폰 도입을 계기로 모바일 인터넷 전화를 허용하였는데, 사업 전략은 버라이전과 유사하게

별도 요금제도를 두고서 매출의 급격한 감소를 방지하고 있다[4].

국내 통신사업자들이 그간에 모바일 인터넷 전화를 허용하지 않겠다고 하면서도 실제로는

이용할 수 있게 내버려두었다. 공식적으로 허용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적극적으로 막지 않는 상

황에서 SKT 는 5.5 만 원/월 데이터 정액제 요금에 가입한 경우, 1 달에 1,000 분(약 16 시간,

데이터 양으로는 200MB)의 모바일 인터넷 전화를 사용할 수 있게 허용하였다. SKT가 모바일

인터넷 전화 사용량을 한 달에 200MB 로 제한하는 것으로 봐서 모바일 인터넷 전화의 잠재적

인 파괴력을 통신사업자들이 두려워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4G 이동망에서는 통화 서비스가 더 이상 주매출원이 될 수 없다는 게 3G 이동망에서의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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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일 인터넷 전화 상용화 사례로 미리 알려주고 있다.

4. 4G 에서 무선 데이터 정액제 요금제도

AT&T 가 아이폰을 도입하면서 30 달러/월 정액요금으로 3G 모바일 데이터를 무제한 사용

하게 하는 무제한 데이터 정액제를 실시하였다가 최근 폭증하는 무선 데이터 트래픽을 감당할

수 없어 포기하였다.

SKT 는 2010 년 5 월에 전국 59 개시에 HSUPA 서비스를 한데 이어 7 월부터 수도권에

HSPA+네트워크를 통신사업자 중 처음으로 상용화하는 등 3G망의 데이터 전달 능력을 확장하

기 위한 준비를 추진해 왔다. 그러나 요즘 상용화되는 와이파이(IEEE802.11n)의 최대 속도가

100Mbps 인 것과 비교하면, 3G 망을 업그레이드 하거나 4G 로 전환시키더라도 와이파이나 펨

토셀 등과 같은 무선 데이터의 경감 방안(Data Off-Load)이 적용되어야 한다.

와이파이와 4G 셀룰러 데이터망의 근본적인 차이로 와이파이는 단순하게 휴대단말이 선으

로부터 자유로운 무선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비하여, 4G 셀룰러 데이터 서비스는 이동하면서 이

용할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한다.

SKT 는 2010 년 7 월에 3G 모바일 데이터 정액제 시행을 발표하면서 하루 70MB 이상 사

용하는 가입자에게는 QoS 관리기법으로 속도를 떨어뜨려서 제어할 것이라고 언급하였다. SKT

는 유선 기반 초고속 인터넷(xDSL)이 없는 지역에서 3G모바일 데이터서비스를 테더링 방식(스

마트폰을 모뎀처럼 사용)으로 노트북 등을 USB 케이블로 연결하여 P2P 연결에 사용하면, 엄청

난 트래픽이 발생할 것이므로 SKT는 이런 남용을 기술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데이터 사용량을

모니터링하여 제어하는 것이다.

국내외 통신사업자들은 DPI(Deep Packet Inspection) 시스템을 도입하여 트래픽을 제어함

으로써 일부 헤비 가입자들의 오남용으로 인한 대부분의 선량한 가입자들의 피해를 방지하는 계

획을 갖고 있다. 무선 데이터 채널의 QoS 제어기법은 통신사업자들이 이미 준비하고 있는 방식

이지만, 망 중립성 이슈로 인해 공식적으로 드러내는 것을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2010년 8월에 버라이전과 구글이 망 중립성과 관련하여 무선 인터넷은 제외시킨다는 합의

안을 도출하자, 콘텐츠 업계, 시민단체, 민주당 등에서 ‘산업 중심적’이라며 반대하는 상황을 보

면, 이동망의 망 중립성 이슈가 합의에 도달하기까지 갈 길이 멀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대부분 국내외 통신사업자들은 4G 이동망이 구축되더라도 무제한 데이터 정액제 시행은 현

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그 동안 별다른 수익 창출 없이 트래픽 폭주만 초래한 모

바일 데이터 정액제를 폐지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이동통신사업자들은 폭증하는 무선 데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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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픽에 대한 최소한의 제어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지만 예민한 망 중립성 이슈로 인해 드러내

놓고 주장하지는 않고 있는 상황이다.

V. 결 론

KT 의 와이파이/셀룰러 기반 FMC 와 아이폰 도입으로 촉발된 국내 통신대전(大戰) 결과,

SKT 가 3G 무제한 데이터 정액제 시행과 본격적인 모바일 데이터 시대를 활짝 여는 4G LTE

의 조기 도입 계획을 발표하였다. SKT의 4G LTE의 조기 도입 선언에 따라 3G는 모바일 인

터넷 세상을 여는 초기에 과도기적으로 활용되고서 주역의 자리를 4G로 넘겨주게 되었다[5].

유무선 통합 시장에서 KT 는 와이파이 인프라의 강점을 활용하는 전략을 구사함에 따라 무

선 인터넷 시장이 활성화되고 무선 인터넷 트래픽이 폭증하게 되자, 유선 인프라가 취약한 SKT

가 와이파이 구축 위주의 유무선 통합 시장 경쟁 무대를 4G LTE로 옮겨가는 강공책을 구사함

으로써 국내 통신시장에 4G LTE가 예상보다 빨리 도입되는 계기가 마련되었다.

향후 4G 이동망 기반의 모바일 인터넷 사업환경에서 통신사업자들이 기존 통화 수익 모델에

서 벗어나 새로운 수익 모델을 구축하지 못하면, 유선 인터넷사업 환경에서처럼 통신사업자는

‘단순한 비트 파이프 제공자’(Dumb Pipe Supplier)로 전락하고, 모바일 인터넷 사업의 주도권은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비통신사업자들이 잡게 되는 상황이 재현될 것이다.

<참 고 문 헌>

[1] 권기덕, “스마트폰이 열어가는 미래”, CEO Information, 제 741호, 삼성경제연구소, 2010. 2. 3.

[2] 장재현, “플랫폼 천하평정을 향한 구글 애플 MS의 야망”, LGERI리포트, LG경제연구원, 2010.3.17

[3] 장재현, “디지털 컨버전스가 일으키는 M&A바람”, Weekly 포커스, LG경제연구원, 2008. 7. 8.

[4] 한승진, “인터넷 전화, 이동통신으로 확산되나”, LG Business Insight, LG경제연구원, 2009. 4. 14.

[5] ATLAS Research Group, 미 이동통신사업자들의 3G사업 전략 수정, “남는 장사에 주력하겠다--배경

과 시사점”, 2008. 5. 26.

* 본 내용은 필자의 주관적인 의견이며 NIPA의 공식적인 입장이 아님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