華西 李恒老의 湖論 心說210.101.116.28/w_files/kiss10/87300178_pv.pdf · 2008-10-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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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자학회 논문집 공 자 학 14華西 李恒老 湖論 心說에 대한 批判 김근호 (고려대) 1. 머리말 2. 湖論心卽氣에 대한 비판 3. 湖論四端七情論에 대한 비판 4. 湖論人心道心論에 대한 비판 5. 맺음말 <국문요약> 華西 李恒老 (17921868)19세기 衛正斥邪運動의 대표적 학파인 華西學派宗匠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主宰의 문제를 중심으로 성리설을 확 립하여 인간의 주체적․도덕적 실천을 합리화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의도는 화 서문인들에 의해 위정척사의 강한 실천운동으로 계승되었다. 이항로의 性理說理氣妙合을 인정․심화하면서 心主理說을 확립하였다. 心主理說은 대체로 湖洛論辨의 두 측면을 절충한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그는 人物性異論을 주장하는 湖論韓元震人物性同論을 주장하는 李縡 , 그리고 金昌翕 등을 비판․검토하며 자신의 철학을 형성․완비하였 . 다만 그의 사상적 완비가 체계적 저술로 드러나기 시작한 55(1846)를 전후 하여 비판․검토의 대상이 구분되고 있다. 1846년 이전에는 性卽理心是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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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공자학회 논문집

    공 자 학 14호

    華西 李恒老의 湖論 心說에 대한 批判

    김근호 (고려대)

    目 次

    1. 머리말

    2. 湖論의 ‘心卽氣’에 대한 비판

    3. 湖論의 四端七情論에 대한 비판

    4. 湖論의 人心道心論에 대한 비판

    5. 맺음말

    華西 李恒老(1792~1868)는 19세기 衛正斥邪運動의 대표적 학파인 華西學派의

    宗匠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心의 主宰’의 문제를 중심으로 성리설을 확

    립하여 인간의 주체적․도덕적 실천을 합리화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의도는 화

    서문인들에 의해 위정척사의 강한 실천운동으로 계승되었다.

    이항로의 性理說은 理氣妙合을 인정․심화하면서 心主理說을 확립하였다. 그

    의 心主理說은 대체로 湖洛論辨의 두 측면을 절충한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그는 人物性異論을 주장하는 湖論의 韓元震과 人物性同論을 주장하는 洛

    論의 李縡, 그리고 金昌翕 등을 비판․검토하며 자신의 철학을 형성․완비하였

    다. 다만 그의 사상적 완비가 체계적 저술로 드러나기 시작한 55세(1846)를 전후

    하여 비판․검토의 대상이 구분되고 있다. 1846년 이전에는 ‘性卽理’와 ‘心是氣’

  • 44 김 근 호

    을 전제한 李珥와 湖論의 한원진의 心性論을 검토하였다. 1846년 이후에는 그의

    心論이 완숙되어 가면서 洛論의 金昌翕, 李縡 뿐만 아니라 宋時烈, 李滉, 徐敬德,

    尹鑴, 陸象山, 管子 등 다양한 학문적 비판과 검토를 시도하였다. 그러나 그는 湖

    論과 洛論의 人物性同異論爭에 대해 어느 한편을 지지하기보다 湖論과 洛論의

    性論에 대한 사상적 相異함을 그대로 긍정하였다. 이것이 그가 湖洛의 절충주의

    자라고 평가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본 논문은 이때의 절충주의라는 평가를 18세기 湖洛論爭의 연속선상에서 검토

    하였다. 사실 그는 낙론 계열의 洪直弼, 任憲晦, 趙秉悳, 吳熙常, 李友信 등과 삶

    의 시대를 공유하면서 특히 낙론계열의 학문적 영향하에 있었다. 이점을 고려해

    본다면 절충주의가 湖·洛論의 종합 지향 내지 兩是兩非에 바탕한 절충은 아니라

    고 할 수 있다.

    본 논문을 통해 이항로의 湖論에 대한 비판이 心論의 철학적 체계를 형성하기

    위한 과정에서 이루어진 것이지, 洛論과의 학문적 절충을 위한 것이 아님을 확인

    할 수 있다. 오히려 이항로의 心論이 형성된 이후에 湖洛에 대한 이론적 통합이

    가능했다는 관점에서 그의 心論에 대한 ‘湖洛의 절충’이라는 학계의 일반적 평가

    는 이항로의 心論에서 재고되어야 할 것이다.

    주제어: 절충주의, 心主理說, 心卽氣, 四端七情, 人心道心.

    1. 머리말

    華西 李恒老(1792~1868)는 19세기 衛正斥邪運動의 대표적 학파인 華西學派의

    宗匠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75세였던 병인양요 당시 尊華攘夷의 상소1)

    를 통해 主戰論을 常經의 도리로 내세웠다. 이 상소에서 衛正斥邪를 표방하며 내

    세웠던 主戰의 논리는 이후 華西門人들에게 계승되어 강한 실천운동으로 지속된

    다. 衛正斥邪運動이 서세동점의 시대적 요청으로 발화되었음은 주지의 사실이지

    만, 그것이 주로 華西門人들에게서 지속적으로 실천될 수 있었던 동기는 이항로

    의 사상에서 구명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그의 性理說이 心說을 중심으로

    1) 李恒老, 「辭同副承旨兼陳所懷疏」, 華西先生文集 , 권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