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단체의 비전에 관한 담론분석 · 102 양 만 재 대구경북연구 제13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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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of Daegu Gyeongbuk Studies Vol.13. No.2 2014. 10. pp.101~132 101 Journal of Daegu Gyeongbuk Studies 지방자치단체의 비전에 관한 담론분석 - 대구시장 연설문 중심으로 - * 1) 양 만 재 * Discourse Analysis on the Vision of Local Government - Tae-gu Mayor's address-centered - Yang, Man Jae 국문 요약 국가와 지방단체는 비전이란 이름으로 발전전략과 계획을 수립한다. 본 논문은 김범일 대구시장이 제안한 비전을 질적인 담론분석의 방법으로 검토했다. 김 시장이 밝혔던 취임사와 연설문의 텍스트에 관한 평가 작업은 여타 자치단체가 비전을 수립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도시 비전의 가치와 이를 구성 하는 여섯 가지 도시 발전요소들과-지식기반산업도시, 글로벌도시, 문화예술도시, 따뜻한 복지도시, 친 환경녹색도시, 교육특별도시-시민관을 기본담론, 지배담론, 대항담론의 차원에서 분석방법을 채택했다. 신자유주의의 원칙을 반영하는 도시 비전에서 그 원칙을 넘어선 도시 비전의 가치와 원칙이 무엇인가에 관심이 있는 정책입안자와 지역사회 개발자에게 이 논문은 학습할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주제어 : 비전, 도시 비전, 담론분석, 대구시 비전, 글로벌도시 Abstract The state and local government propose many plans and strategies are underpinned by visions. This article critically examines the vision developed within Kim Bum-il's Tae-gu city mayor in terms of qualitative discourse analysis. By analysing on Kim's texts composed inaugural speech and the draft of speech, it may help for other local governments to establish the vision for change towards better society. This shed lights on the values of the vision, six elements of the city vision- industry-based on knowledge, global city, cultural art city, worming welfare city, educational special city- and the view of citizen from the method of discourse analysis based on three core concepts of basic discourse, dominant discourse and oppositional discourse. This article may help for policy-makers and social practitioners to learn lessons about what are values and principles needed * 경북대학교 외래강사(Lecturer, Kyunpook National University), E-mail: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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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ournal of Daegu Gyeongbuk StudiesVol.13. No.2 2014. 10. pp.101~132

    101

    Journal of Daegu Gyeongbuk Studies

    지방자치단체의 비전에 관한 담론분석

    - 대구시장 연설문 중심으로 -*

    1)양 만 재*

    Discourse Analysis on the Vision of Local Government

    - Tae-gu Mayor's address-centered -

    Yang, Man Jae

    국문요약

    국가와 지방단체는 비전이란 이름으로 발전전략과 계획을 수립한다. 본 논문은 김범일 대구시장이

    제안한 비전을 질적인 담론분석의 방법으로 검토했다. 김 시장이 밝혔던 취임사와 연설문의 텍스트에

    관한 평가 작업은 여타 자치단체가 비전을 수립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도시 비전의 가치와 이를 구성

    하는 여섯 가지 도시 발전요소들과-지식기반산업도시, 글로벌도시, 문화예술도시, 따뜻한 복지도시, 친

    환경녹색도시, 교육특별도시-시민관을 기본담론, 지배담론, 대항담론의 차원에서 분석방법을 채택했다.

    신자유주의의 원칙을 반영하는 도시 비전에서 그 원칙을 넘어선 도시 비전의 가치와 원칙이 무엇인가에

    관심이 있는 정책입안자와 지역사회 개발자에게 이 논문은 학습할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주제어 : 비전, 도시 비전, 담론분석, 대구시 비전, 글로벌도시

    Abstract

    The state and local government propose many plans and strategies are underpinned by visions.

    This article critically examines the vision developed within Kim Bum-il's Tae-gu city mayor in

    terms of qualitative discourse analysis. By analysing on Kim's texts composed inaugural speech and

    the draft of speech, it may help for other local governments to establish the vision for change

    towards better society. This shed lights on the values of the vision, six elements of the city vision-

    industry-based on knowledge, global city, cultural art city, worming welfare city, educational special

    city- and the view of citizen from the method of discourse analysis based on three core concepts

    of basic discourse, dominant discourse and oppositional discourse. This article may help for

    policy-makers and social practitioners to learn lessons about what are values and principles needed

    * 경북대학교 외래강사(Lecturer, Kyunpook National University), E-mail: [email protected]

  • 102 양 만 재

    대구경북연구 제13권 제2호

    in shifting from the vision of reflecting principles of neo-liberalism to the vision of beyond it.

    KeyWords : vision, city vision, discourse analysis, Tae-gu city vision, global city

    Ⅰ. 서 론

    비전은 무엇인가? 국어사전의 의미는 멀리 내다보이는 장래의 상황을 뜻하거나 미래의 ‘이상’, ‘전망’의

    언어를 대신하는 말이다(네이버 사전, 2014). 비전은 영어문자인 ‘vision’을 그대로 표기한 명사이지만, 앞

    으로 바라는 일을 마음속에서 상상하는 동사의 뜻인 비전화‘envisioning’도 내재하고 있다(Shipley, and

    Newkrik, 2000). 선출직 정치인은 유권자들에게 국가와 지역 변화의 희망을 제공하기 위해 비전을 자주

    활용한다. 비전은 장기에 걸쳐 실현하려는 이상적 속성도 있다. 동시에 비전은 ‘변화와 창조’의 특징도 내

    포하고 있다. 다가올 미래 변화에 적응하고 새로운 변화의 창조를 위해 정치인과 유권자와 가치를 공유하

    고 변화의 동참을 유도하는 기능도 있다.

    비전은 사회 변화를 위한 긍정 기능만 있지 않다. 실현가능하지 않은 것을 포장하는 이데올로기도 내포

    하고 있고 국민의 의식을 조작하여 지배집단이 헤게모니를 강화하기 위해 정치가들이 시민을 설득하기

    위한 효과적인 언어의 예술로서 ‘수사적이고 정치적인’(political rhetoric)언어로 이용된다(Gramsci, 1971;

    Foucault, 2005; Reisigel, 2008). 비전이 빛과 그림자를 함께 내포하고 있지만 빛으로 더 많이 동원되기도

    한다. 새로운 사회로 발전하기 위해서 필요한 도구로, 불확실성 시대에서 우리가 가야할 방향을 정하는

    나침판으로, 비전 수립과 집행은 “장기적인 관점의 예술”(the art of the long view)이라는 관점에서 평가

    받기 때문이다(Schwartz, 1996).

    본 논문은 대구시 비전에 관한 분석이 목적이다. 비전은 새로운 사회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 도시 삶을

    상상하는데서 더 나은 존재와 삶을 위한 욕구의 표현이기 때문에 도시 비전은 중요하다(Harvey, 2000;

    Pinder, 2002). 지방자치단체의 비전의 연구는 대통령이 제안한 비전과 비교하면 부족한 실정이다(선행연

    구편 참고). 대구시와 시민의 역동성을 강화하기 위한 일환으로 김범일 전 대구시장이 민선 5기 제임 기간

    동안 발표한 취임사와 연설문 등을 텍스트로 근거해서 대구시 발전의 비전에 관한 검토가 연구의 의의이

    다.

    지방자치단체가 비전을 수립할 때, 그 비전에 포함시키는 담론의 내용이 무엇인가에 관한 학습기회를

    지방단체장과 지역사회 실천가에게 제공할 수 있는 논문이다. 대구시를 선택한 것은 대구경북학회가 대

    구의 미래와 비전을 토론하고 연구할 기회를 필자에게 제공했기 때문이다(대구경북학회, 2014). 본 논문

    의 문제 제기는 두 가지이다. 하나는 대구시 비전은 어떤 가치를 근거로 담론이 구성되어 있는가이다.

    다른 하나는 그 비전이 주체와 타자의 관계 즉 희망비전을 수립·표방하는 시장(주체)과 시민(타자)의 관

    계에서 시민의 행위와 역할 즉 ‘시민관’을 어떻게 구성하고 있는가이다. 여기서 시민은 국가나 지방정책

    실행에 따라 공공서비스를 제공받는 ‘수동적 수급자’로 존재할 수 있고, 공공정책의 수립과 집행에 참여하

    여 책임과 권리를 가진 ‘주체적 시민’(active citizen)이 되기도 한다. 비전이 현존하는 상황을 변혁시키는

  • 지방자치단체의 비전에 관한 담론분석 103

    Journal of Daegu Gyeongbuk Studies

    아이디어의 결집체라면 이를 실행할 주체와 객체를 상정하지 않을 수 없다. 지역 개발과 비전은 결합되기

    마련이다. 지역사회 개발(community development)은 현존사태의 변혁을 주도할 사람의 능력을 뜻하는

    ‘주체역량’(agency)과 시민의 권리와 의무가 내재된 ‘시민권’(citizenship)과도 연계되어 있기때문이다

    (Harvey, 2002; Mayo, 2005; Emejulu, 2010; Dale, 2013; Ling and Dale, 2014). 본 논문에서 시민관은 비전

    수립과 결정, 집행, 평가과정에서 시민이 주체적인 참여와 문제제기를 할 수 있는 시민과 도시 발전의

    전제이기도 하다.

    본 논문은 국내 학자 중심으로 정치인의 연설문을 분석한 문헌검토부터 시작한다. 이어 비전에 관한

    이론적 분석의 틀을 간단하게 소개한 뒤 연설문 즉 텍스트를 분석하는 담론분석 방법론을 논의한다. 네

    번째의 장은 연설문에 담긴 비전테마의 조사결과인 ‘기본담론’과 ‘지배담론’을 정리한다. 다섯 번째 장에서

    는 조사결과를 기초로 비전에 관한 비판적 함의를 대립담론 차원에서 논의하고, 결론의 장에서 21세기

    새로운 시대에 적합한 도시 비전 연구의 필요성과 본 논문의 한계를 간략하게 정리할 것이다.

    II. 선행연구

    국내 학술지에서 정치지도자의 연설문에 관한 분석은 주로 대통령의 연설문에 집중되어 있다. 이창수

    (2008)는 노무현 대통령의 연설문을 담론과 사회 권력의 구조와 이데올로기 간의 변증 관계를 중시한

    Fairclough(2010)의 비평담론 방법을 적용하여 대통령의 정체성을 분석했다. 박동천(2008)은 ‘언행스타

    일’(speech manner) 분석 방법론으로 노대통령의 정체성을 평가했다. 지식은 힘 관계가 작동하면서 형성·

    발달한다는 Foucault(2005) 의 담론이론에 근거한 분석도 있다. 김종태(2012, 2013)는 M. Foucault의 담론

    이론으로 이승만 대통령 연설문과 신문기사의 텍스트를 분석하고 선진국 담론에 견주어 한국의 발전 정

    체성을 탐구했다. 대통령의 연설문에서 문화정책과 관련된 용어를 분석하고 대통령의 문화정책의 인식을

    평가하는 연구도 했다(임학순,2013).

    국내학자의 연구 중에 한국 대통령의 연설문에 국한하지 않고 외국 대통령의 연설문까지 다룬 연구실

    적도 있다. 박성희(2009)가 Obama 미국 대통령의 취임 연설문을 근거로 청중통합, 국가 이상의 가치적

    특성과 철학, 영원한 현재를 지향하는 시간성 등을 분석했다. 분석방법은 수사 분석기법인 ‘단어분

    석’(lexicon analysis)을 동원하여 메시지를 담고 있는 단어에 집중했다. 국제학술지에서 Chung과

    Park(2010)는 노무현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연설문을 근거로 두 가지 방법, 즉 사회적 네트워크

    분석과 사회심리학적‧언어적 텍스트 분석의 ‘혼합된 방법’(mixed methods)을 적용하여 두 대통령의 정치

    사회관을 분석했다.

    연설문 선행연구의 특징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첫째 대통령의 연설문에 집중되어 있다. 대통

    령처럼 지방자치단체장도 해당 지역의 발전관을 표방하는 취임사와 연설문이 있는데도 그것에 대한 연구

    실적을 찾기가 어렵다. 둘째, 연설문을 바탕으로 한 담론분석 방법이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사회적 맥

    락을 고려하고 문헌 텍스트에 근거한 Fairclough의 비판담론분석(Wodak and Meyer, 2009), 언행스타일

    과 유형에 근거한 대화분석(Silverman,1998), 담론에 내재하는 권력의 작동에 초점을 둔 푸코주의적 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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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경북연구 제13권 제2호

    분석(Dean, 1999), 문장맥락에서 주요 용어 사용과 언어적 탐구와 단어의 수에 근거한 사회네트워크분석

    과 사회심리학적 언어 분석을 결합한 ‘혼합된 방법’(Tddlie and Tashakkori, 2011) 등 다양한 방법이 동원

    되고 있다. 본 논문은 연설문의 담론연구의 지평을 넓히기 위해서 대통령이 아닌 광역단체장의 연설문을

    선택했다. 동시에 분석방법의 다양성을 확장하기 위하여 후기구조주의 텍스트분석 방법론을 도입한다.

    비전의 개념과 이론을 간단히 언급한 후 방법론을 검토하자.

    III. 비전의 개념과 이론

    비전은 서론에 간단하게 언급했듯이 다가올 미래와 희망과 이상(ideal)의 의미를 갖고 있다. 뚜렷한 경

    험적 토대에 근거한 과학적 전망이기보다 미래에 실현되기를 원하는 유토피아 혹은 희망의 어의를 품고

    있다. 상상력의 기반에다 비합리적이며 환상적인 요소가 포함된 낭만성을 가진 유토피아적인 비전을 비

    판도 하지만, 비전의 필요성을 인정하기도 한다(Harvey, 2000; Pinder, 2002; Kavanagh, 2004).

    비전과 비전화를 구분하지 않고 동일한 의미로 사용하지만, 구분할 경우 전자는 이상적이고 원하는 미

    래 상태의 의미가 있고, 후자는 그런 비전에 도달하거나 합의된 비전을 창출하는 과정을 뜻하며(Shipley

    and Michela, 2007), 비전을 모색·수립하는데 관련된 사람들의 참여로 사용되기도 한다(City of

    Vancouver, 2005; Graffikin and Sterret, 2006).

    비전 수립의 방식도 시대에 따라 변화된 유형으로 구분하여 '전통적인 비전'과 ‘새로운 비전’으로 구분

    한다(Graffikin and Sterrett, 2006). 전자는 세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다면적인 맥락보다 경제, 사회, 환

    경적인 측면을 강조하면서 물리적 공간적 계획 수립에 역점을 둔다. 둘째, 개발 산업과 재정적 제도 등과

    관련된 ‘강력한 경제적 세력’(powerful economic forces)을 정당화하는 비전 수립이다. 셋째, 시장 우위가

    만들어 낸 공간적 불평등과 불균형발전을 보충하는데 관심을 두지 않는 비전의 성격을 내포하고 있다.

    1990년대 이후 새로운 생활양식의 변화, 환경문제의 위기, 영토에 기반 한 관계의 분열, 인종과 문화의

    다양성 증대, 세계화의 도래 등으로 비전수립의 방법에 문제가 제기되기 시작했으며 새로운 비전 수립

    방법이 모색되기 시작했고 ‘비전화’에 무게를 둔 새로운 비전의 담론이 생산되기 시작했다. Gaffikin과

    Sterrett,(2006)의 새로운 비전의 특징은 첫째 변화를 위해 20여년 정도의 시간의 필요성을 인정하다. ‘시

    간적 차원’과 함께 세 가지 미래의 성격을 밝힌다. 믿을 수 있는 ‘가능한 미래'(possible futures)와 실현한

    도구의 존재를 전제로 한 '유망한' 미래(probable futures), 끝으로 ‘바람직한 미래 사회’(preferable)를 사

    람들이 원하고 동의하는 비전의 창조이다. 둘째, 긍정적인 변화가 창출되는 비전이다. 변화에 적응하거나

    변화에 따른 위기나 관리를 위한 비전이 아니다. 새로운 변화를 창조·모색하거나 변화를 위한 가치를 공

    유하고 동참케 하는 근원지로서 의미가 있다. 전통비전이 수동적이며 규제적 발전의 속성과 관련이 있다

    면 새로운 비전은 ‘능동적인 발전’(proactive development)에 우위성이 있다. 셋째 ‘동기와 가치의 차원’이

    다. “우리가 어디로 가야하는가”라는 장소 개념이기보다 “우리가 왜 희망을 가져야 하는가?”라는 계기를

    내포하고 있다. 단순히 선언적이고 수사적인 표현이 아니라 이해가 다양한 사람들과 집단이 참여하여 다

    양성과 포괄성을 지향하는 원칙과 가치를 표방하는 비전이다. 끝으로 ‘변혁적인 차원’이다. 의례히 받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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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ournal of Daegu Gyeongbuk Studies

    이는 사고 프레임을 넘어 이전과 다른 도시의 새로운 ‘혁신적인 아이디어’(innovative ideas)를 공유하고

    확산을 지향한다. 새로운 비전은 주민들에게 새로운 혁신적 사고와 뚜렷한 가치를 바탕으로 실현가능한

    미래 계획을 수립하고 집행하는데 능동적 민주적 참여와 ‘집합적 공유 리더쉽’(collective shared

    leadership) 혹은 ‘촉진 리더쉽’(facilitation-as-leadership) 성격을 강조하고 있다(Gaffinkin and Sterrett,

    2006; Emejulu, 2011).

    지역 발전의 비전이 얼마나 효과적인가에 관한 물음도 제기한다. 비전 효과를 분석하기 위한 도구가

    필요하다. Shipley와 Michela(2007)는 비전의 ‘동기적 효과분석을 위한 이론적인 틀’(theoretical concepts

    for analyzing motivational effects of visions)을 제시했다. 비전의 담론은 네 가지 개념을 제안한다. 메시

    지 내용은 비전담론에 담긴 진술에 해당된다. 비전 생산의 진원지가 리더 자신인가 아니면 전문가, 비전문

    가, 관련 분야의 이해관계 집단 등으로 구분하여 비전의 신뢰성 여부를 평가하는 방법이다. 메시지 채널은

    비전담론이 전달되는 통로이다. 끝으로 메시지 타깃은 비전담론을 전달하고자 하는 대상이다. 네 가지의

    의사소통모델 구성물 개념 이외에도 네가지 개념을 추가한다. 메시지를 전달받았을 시민이 느끼는 감정

    부분인 ‘정서’(affect)와 비전을 신뢰하는 시민의 ‘태도’(attitude), 비전을 실현하기 위하여 채택한 방법에

    관여하려는 성향을 보이는 ‘동기’(motivation)와 ‘개인적 행위’(personal action)이다. 본 논문의 목표는 김

    범일 대구시장이 시민을 상대로 전달하는 연설문과 신년사에 대한 분석이고 Shipley와 Michela(2007)의

    이론적 분석틀로 표기하면 대중연설의 채널을 통해서 전달되는 메시지 담론에 관한 분석이다.

    비전은 시민 다수의 희망과 소망을 내포하고 있다. 희망과 소망은 시민들을 ‘주체역량’시키는 동력이기

    도 하다. 다수 시민이 비전을 공유할 때 비전은 시민들에게 사회적 존재의 정체성을 제공하는 도구이다.

    집단적인 정체성을 다른 도시와 비교하면 도시의 차별성과 관계를 맺는다. 그 차별성은 시민에게 삶의

    자존감을 부여하는 기능도 있다. 비전이 집단적이고 사회적 수준의 지평으로 확대되면 ‘건강하고 행복한

    사회’로 발전하는데 필요한 시민의 동원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비전 즉 ‘희망비전’은 중요하다

    (Emejulu, 2010). 시민들이 비전을 많이 공유·확산할 수록 도시 변화를 유도하는 동력과 도시 정체성의

    토대가 되는 ‘도시 에토스’(Hopwood and Mellor, 2007) 혹은 ‘지속가능한 공동체’(Moss and

    Grunkemeyer, 2010)를 정립할 수 있다. 동시에 다양한 이해 집단들이 서로 합의하여 만든 비전수립의

    과정과 그 실행의 결실은 시민의 정치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 정치 용어로 표현하면 “심화된 민주정치”

    (deepening democracy)로 발전할 기회를 제공한다(Gaventa, 2006). 관료와 소수 엘리트 중심의 정치에서

    다수 시민과 이해관계집단들의 참여와 신뢰를 중시하는 ‘새로운 협치'(Gaffinkin and Sterrett, 2006) 혹은

    ‘참여적 협치’(Gaventa, 2004)를 위한 인프라 구축작업이기도 하다.

    IV. 분석방법

    정치인의 연설문은 정치인이 대중을 상대로 소통하는 도구로써 문자로 ‘기록된 텍스트’(written text)이

    다. 사회과학자들은 여러 가지 분석방법으로 텍스트분석을 수행한다(Atkinson and Coffery, 1997). 텍스

    트 분석방법을 분류하면, 주로 기호(signs)와 기호 사용방법에 관심을 두는 ‘기호학적 내라티브 분석방법’

  • 106 양 만 재

    대구경북연구 제13권 제2호

    이 있고(Peräkylä and Ruusuvuori, 2011), 명백한 구조를 가진 텍스트보다 인간 간의 이야기로 대화하는

    실천 즉 이야기(narrative) 분석방법도 있다(Chase,2011). 담론을 분석하는 맥락1)에 따라 담론분석방법을

    구분하기도 한다. 언어학 맥락에서 문장보다는 언어사용을 분석하여 정신상태를 분석한 ‘담론심리

    학’(discursive psychology)의 접근방법도 있고(Potter and Molder, 2005), 담론의 상황적, 제도적, 사회

    (societal) 맥락 즉 ‘담론의 차원’(dimensions of discourse)에 근거한 사회의 권력 불평등을 재생산하는

    방식에 초점을 둔 N. Fairclough(2010)의 ‘비판 담론분석’(critical discourse analysis)도 있다(Smith and

    Sparkes, 2005; Peräkylä and Ruusuvuori, 2011).

    한편, 푸코의 아이디어에 기초한 ‘후기구조주의적 담론분석’(post-structuralist discourse analysis:

    PDA로 표기) 방법도 있다. 이는 ‘푸코적인 접근’ 혹은 ‘역사적 담론분석’ 이다(Peräkylä and Ruusuvuori,

    2011). 텍스트의 생산과 그 결과를 지식과 권력 간의 상호관계성에 초점을 두고 사람의 사고와 행동이

    등장하는 역사적 과정을 연구하는 방법이다(Chouliaraki, 2010). PDA에서 담론의 ‘후기’는 후기근대주의

    와 후기구조주의 등의 다양한 의미로 해석되고 다양하고 광범위하게 정의된다. 여기 ‘후기’(post)는 푸코

    의 담론이론에 근거한다는 뜻이다. 담론은 현실이며 그 행동과 결부되며 “담론 그 자체만으로 아무 의미

    가 없고” 담론이 사회적으로 생산·창조되는 체계와의 권력관계에서 의미를 갖는 실체이기도 하다

    (Chouliaraki, 2010). 달리 표현하면 담론(말과 텍스트)은 특정 사회적, 역사적 맥락 속에서 주체자의 위치

    에 의해서 그 의미가 생성되고 그 영향력을 행사한다(Foucault, 2005). PDA의 방법론은 담론이 형성되는

    방법과 그 권력을 분석하는데 텍스트가 어떻게 재생산 되는가를 분석하고, 그 생성의 구조들이 사람들에

    게 어떤 의미를 제공하고 그 영향력이 어떻게 미치는가를 분석하는 방법이다. 담론을 생산하는 주체와

    수용하는 대상의 어떤 위치와 관계가 역사적 맥락에서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를 이해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PDA 분석방법은 세계를 인식하는 실증주의적, 기술합리성, 객관성과 보편성을 지향하는 조사방법

    과 ‘급진적 분리’(radical break)를 선언하는 점에서 ‘후기’의 의미를 갖는다(Pierre, 2011; Harvey, 1989).

    실증주의적 방법에 의한 확고부동한 진리 혹은 의미를 찾는데 관심을 두는 ‘근대적’(modernist) 인식방법

    론을 부정한다. 다양한 시각과 맥락의 관점에서 텍스트와 말이 생산되고 재생산되는 방식과 다양한 장르

    의 텍스트와 말의 메시지에 담긴 언어를 다차원적 맥락에 비추어 ‘해체’2)(deconstruction)한다. 해체의 원

    칙에 근거해서 다양한 담론의 의미와 구조를 분석하는 방법이 PDA 방법이다(Wetherell, 1998; Pierre,

    1) 맥락(콘텍스트)의 의미는 텍스트의 구조와 이 텍스트를 둘러싼 환경 즉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조건의 관계 즉 객관적

    제약을 뜻하는 전통적인 개념도 있고, 동시에 텍스트를 둘러싼 사회환경을 주체적으로 해석하는 구성물로서 의미도 갖고

    있다. 자세한 의미는 T. A. van Dijk(2006)과 R. Wodak(2011) 논문을 참고 할 것.

    2) 해체는 근원적이고 초월적인 핵심(core) 혹은 본질(essense)를 전제하는 구조를 부정할 뿐만 아니라 이분적 대립구조를

    역전(reverse)시키는 작업이다. 해체의 의미는 다양하게 풀이할 수 있는데 여기서 의미의 논증은 논문의 한계를 넘어서는

    일이다. 세상을 인식하는데 구조가 존재한다. 데리다 해체철학에서는 구조를 인정하는데 우리가 여기서 사용하는 구조를

    해체한다는 뜻은 언어의 의미구조를 맥락에 근거하여 비판한다는 뜻으로 사용한다. 해체의 다양한 의미는 E. A. St.

    Pierre(2011, pp.616-618)의 해석력을 빌어 구조에 관련된 데리다의 해체의 의미를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세상을

    인식하는 구조를 부정하지 않고, 구조를 확장(opening up)하며, 익숙한 구조에 대해 지속적으로 비판하며, 구조에 역행

    (against structure)하고 구조내(within structure)에서 작동하는 활동을 넘어 그 이상으로 작동하는 활동을 해석하고 설명

    하며, 구조를 전도(overturning)하고 구조의 위치를 변경(displacement)시키고, 구조의 위치를 변경한 이후 당연히 여기는

    것을 당연시 하지 않으며(de-naturalize), 해체는 “이다” (is),해체는 “아니다”(is not)라는 논리가 아니고, “그리고”(and)와

    그리고(and) 논리를 내포하고. 해체의 인식은 시대를 초월한 본질과 핵심의 존재를 부정하며. 이분법(binary)에 의한 대

    립구조를 부정하고 새로운 사고전환과 상이한 사고와 행동을 가능케하는 인식이고, 언어에 관심을 둘 뿐만 아니라 언어

    를 통해서 장초되는 물질적 구조에 대해 관심을 두는 것이 해체이다.

  • 지방자치단체의 비전에 관한 담론분석 107

    Journal of Daegu Gyeongbuk Studies

    2011; Hanssen, 2006).

    본 논문은 Hansen(2006)의 PDA 방법론을 채택한다. PDA 방법론을 엄격하고 체계적인 텍스트를 선택

    하여 그 맥락에 비추어 텍스트에 내포된 담론의 의미의 정체성을 찾고 이해하는 과정이라 했다(Hassen,

    2006). 그녀의 방법론이 본 논문의 목적을 달성하는데 유용한 도구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시장

    의 연설문 즉 텍스트에 내포된 담론을 분석한다. 그녀의 분석방법론은 대화와 말의 텍스트가 아니라 주요

    행위자들이 생산한 기록된 텍스트에 초점을 두고 있다. 담론분석의 틀은 세 가지 담론-‘기본담론’(basic

    discourse), ‘지배담론’(dominant discourse), ‘대립담론’(oppositional discourse) -과 이 담론들이 생산되

    는 과정에서 담론에 내재된 ‘정체성’을 밝히는 방법이다. 담론이 현실을 특별한 방식에 따라 언어로 의미

    를 구성한 유형이라면, ‘기본담론’은 담론을 구성하는 ‘구성물’(building blocks)에 해당한다(Hansen,

    2006). 기본담론은 비전의 뼈대를 구성한 담론인 것이다. ‘지배담론’은 당연시 되거나 논쟁의 여지가 없는

    지식이나 의미를 갖는 담론이다. 그 사회의 규범과 가치, 전통의 구조로 작동하는 담론이 지배담론이다.

    예컨대 비전의 지배담론은 비전을 구성하는 기본담론들에서 어느 하나를 선택하고 가치를 부여하여 다른

    기본담론들을 ‘주변화’(maginalized)하는 담론이기도 하다(Emejulu,2010). ‘대립담론’은 지배담론의 정체

    성에 대하여 도전하고 반기를 드는 담론이라 할 수 있다. 세 가지 담론 간의 상호작용과 이 상호작용이

    전개되는 다양한 맥락과 결부시켜 담론에 내재된 주체와 타자 간의 정체성의 의미와 그 연속성과 변화를

    분석하는 방법을 제안했다(Hansen, 2006).

    효과적인 담론분석을 위해 무엇보다 문제 제기에 적합한 텍스트를 선별하고 분석하는 게 중요하다. 본

    논문은 L. Hansen의 분석틀에 근거했다. 대구시의 비전 분석을 위해 대구시장의 취임사, 신년사와 연설문

    을 텍스트로 선택했다. 대구시의 비전 즉 ‘희망담론’을 구성하는 구성물인 ‘기본담론’을 신년사와 취임사의

    담론에서 분석할 것이다. 지배담론의 분석은 대구 희망비전을 구성하는 여섯 가지 도시 발전을 표방하는

    언어들이 어느 정도 연설문에서 지배하는가를 분석한다. 다시 말해서 그 지배담론과 ‘주변부담론’의 분석

    은 연설문의 문장에서 사용되는 여섯 가지 구성용어의 횟수에 근거하여 밝힌다. ‘대립담론’은 대구시 희망

    비전의 기본과 지배담론에서 당연시하는 언어에 숨겨진 의미를 비판·검토한다. Hansen의 PDA 방법론의

    특징인 담론에서 주체와 타자의 정체성에 관한 분석은 연설의 주체인 ‘시장’(the Self)이 대구시민을 상대

    로 비전을 설파하면서 ‘타자’(the Other) 즉 시민과 관계에 의한 시민관을 분석한다.

    텍스트 분석은 2010년 7월 1일 취임사, 2011년, 2012년, 2013년, 2014년 신년사와 2010년 7월 1일부터

    2013년 12월 31일 기간 동안 시민을 상대로 연설한 연설문을 선택했다. 텍스트는 2014년 7월 1일 민선

    6기 권영진 시장이 취임하기 전 김범일 시장이 업무를 수행한 기간 동안 대구시 사이트

    (http://mayor.daegu.go.kr) 에서 수집했다. 분석방법은 대구 비전이 제시한 테마에 근거하여 연설문 텍스

    트의 데이터를 분류하는 코딩작업을 했다. 코딩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범주로 구분하여 테마와 관련하여

    해석하는 ‘테마분석작업’을 했다(Bryman, 2012). 코딩방법은 데이터에 근거한 코딩작업을 하는 ‘근거이

    론’(grounded theory)에 의한 방법에 따르지 않고(Glass and Strauss, 1967), 데이터 분석을 하기 전에 조

    사테마에 따라 설정된 ‘임시적 코드리스트’(provisional coding list)에 따라 데이터를 분류하는 코딩과 범

    주화작업을 수행하였다(Miles and Huberman,1994). 분석의 도구는 질적데이터분석을 위한 컴퓨터지원

    전문프로그램인 Nvivo 혹은 Qualitative Data Analysis Software (CAQDAS)에 의거하지 않고, 한글

  • 108 양 만 재

    대구경북연구 제13권 제2호

    (HWP)프로그램에 의거 수작업으로 데이터분석을 했다. 전문프로그램에 따라 분석하는 경우 주요 키워드

    와 관련된 전후 문장의 맥락에 비추어 이해할 수 있는 ‘해석의 감각성’을 상실할 위험이 있고(Buston,

    1997; Fielding and Lee, 1998), NVivo 프로그램에 의존하지 않고 한글 혹은 워드프로그램으로 분석가능

    하기 때문이다(Stanley and Temple, 1995). 비전담론에 관한 분석 결과를 논의하자.

    V. 비전분석의 결과: 기본담론과 지배담론

    비전은 다수 시민들이 실현되기를 희망하는 도시발전관과 시민관을 내포하고 있다. 텍스트에 내포된

    비전을 구성하는 '기본담론'과 그 기본담론이 연설문에서 얼마나 자주 거론되는가 에 따라 '지배담론'의

    성격도 검토한다.

    1. 비전의 가치

    김범일 시장은 2010년 7월 1일 취임사와 신년사에서 대구시의 비전으로 ‘희망도시와 일류도시’의 비전

    을 표방한다. 국난극복과 정의의 가치에 무게를 둔 “대구정신”을 도입하여 희망비전을 실현할 것을 강조한

    다.

    오늘 우리는 ‘희망의 도시, 일류 대구’의 꿈을 이루고자 이 자리에 함께 하고 있습니다... 대구가

    어떤 도시 입니까?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마다 분연히 일어나 국난극복에 앞장선 자랑스런 도시입

    니다. 애국심과 정의감, 그리고 뚝심이 있는 도시가 아닙니까? 이런 정신이 바로 대구정신입니다.

    저는 앞으로 4년 동안 이 대구정신을 바탕으로 시민여러분과 함께 대구시민을 ‘확’ 키워 ‘희망의 도

    시, 일류 대구’를 반드시 만들겠습니다. 우리가 꿈꾸는 ‘희망의 도시, 일류대구’는 지식산업도시이자

    교육특별도시이며, 문화예술 중심도시이자 친환경 녹색도시입니다. 따뜻한 복지도시이자 젊음이 넘

    치는 국제도시입니다(2010, 07, 취임사).

    2010년 1월 신년사에 밝혔던 대구 비전의 슬로건을 같은 해 7월에 재선되자 취임사에서 수정한다. ‘다

    시 일어서는 희망대구 2010’과 ‘시민이 행복한 대구’에서 ‘희망도시, 일류 대구’로 슬로건을 바꿔 표방한다.

    비전의 가치는 2010년 신년사에서 시민 각계각층이 ‘하나된 힘’과 우리 모두가 ‘해보니 되더라’라는 신념

    과 혼연일체 정신을 같은 해 취임사에서 국난극복과 정의감에 의한 “대구정신”으로 바꿔 사회정의 가치

    에 무게를 둔다.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를 앞두고 김 시장은 시정목표를 ‘세계로 웅비하는

    더 큰 대구’건설로 정하고, 대구정신으로 대기충만(大器充滿)을 내세운다. 한마음으로 똘똘 뭉쳐서 결실

    을 가득 채우는 정신적 가치에서 ‘사회정의 정신’으로 다시 ‘대기충만’으로 매년 바뀐다. 2012년은 ‘시민과

    함께 하는 대구’로 결정했고, 2011년 세계육상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자신감과 상승기운’의 가치를 동

    원하여 동고동락(同苦同樂)과 승승장구(邱)의 정신을 추가한다. 하나된 힘에다 공공성의 가치가 포함된

    동고동락의 언어를 도입한다. 2013년을 ‘미래가 튼튼한 대구, 시민이 행복한 대구’로 시정목표를 설정하고

  • 지방자치단체의 비전에 관한 담론분석 109

    Journal of Daegu Gyeongbuk Studies

    ‘일취월장’(日就月將) 하는 ‘웅비대구’(雄飛 大邱)를 만들겠다고 약속한다. 2014년의 시정 목표는 2013년과

    동일하고 역시 시장은 일사천리(一瀉千里) 정신으로 비전을 달성하겠다는 결의를 선포한다.

    김범일 시장이 연임하면서 취임사에서 밝혔던 국난극복과 사회 정의에 기반을 둔 대구정신의 가치는

    단순히 언급하는 수사적인 언어로 그친다. 사회정의에 기반을 둔 가치보다는 시민들을 ‘하나’로 결집시키

    는 ‘하나된 힘’이라는 비전의 가치에 역점을 둔다. 사회정의라는 단어는 등장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나된

    힘’은 대구 사람들 사이에서 건배제의에 나올 법한 “우리가 남이가”외침과 일치되는 담론적 성격을 내포

    하고 있는 말이기도 하다. 이는 우리가 하나로 되자는 연설문에서 핵심 구성요소를 차지할 만큼 자주 거

    론된다.

    그리고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2013년 대구세계에너지총회 등큰 국제행사도 앞두고 있습니

    다. 이제, 우리는 이 기회를 잘 활용하여 더 큰 대구가 될 수 있도록 준비된 그릇에 알차게 채워 가시

    적인 성과를 거두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대구시와 도시공사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가

    한마음을 가지고 시민모두가 각자 맡은 분야에서 더욱 열심히 뛰어 주시길 당부 드립니다.(2010,

    10, 08, 도시공사 비상포럼100회 기념 학술심포지엄)

    올해에도 제조업 및 서비스업 생산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는 시민 각계각층이 ‘하나

    된 힘’으로 노력 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2011, 01.07,지방행정동우회 신년교례회)

    세계육상대회를 성공적으로 이끈 시민의 하나된 힘과 자신감을 바탕으로 국가과학산업단지,첨단

    의료복합단지 조성과 의료바이오산업 육성 등 대구의 미래 먹거리를 위해 차근차근히 준비해 나가겠

    습니다. (2012,03,02,市 재향군인회 제30차 정기총회)

    나눔으로 하나 되는 대구를 위해 따뜻한 겨울나기 실천사랑 대행진을 전개하는 등 어려운 이웃돕

    기사업에도 앞장서 참여해 주신데 대해 이 자리를 빌려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2013, 11, 26,市 새

    마을지도자대회)

    주민의 하나 된 힘을 바탕으로 김범일 시장은 ‘희망의 도시 일류대구’의 희망 비전의 하위 도시 발전

    목표인 여섯 가지 도시 발전 항목-지식산업도시, 교육특별도시, 문화예술도시, 친환경도시, 따뜻한 복지

    도시, 젊음이 넘치는 국제도시-을 제안한다. 비전의 여섯 가지 목표는 비전을 구성하는 ‘기본담론’이기도

    하다.

    2. 지식산업도시

    지식기반도시의 목표는 5만개 일자리 창출을 위한 발판이다. 첨단의료복합단지,국가과학산업도시, 경

    제자유구역, 연구개발특구 등의 개발로 대구를 “지식기반산업”의 구조로 개편하겠다고 2010년 취임사에

    서 밝힌다.

    첨단의료복합단지를 반드시 성공시켜 세계가 주목하는 메디시티 대구로 만들겠습니다. 국가과학

    산업단지, 경제자유구역, 연구개발특구를 성공적으로 추진하여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고 지역전

    통산업도 첨단화하여 대구의 산업구조를 지식기반산업으로 바꾸겠습니다(2010,07,취임사).

  • 110 양 만 재

    대구경북연구 제13권 제2호

    토건개발행정을 통해서 지역경제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전통 섬유산업기반에서 지식기반 산업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힌다. 전통섬유도시기반에서 탈피하겠다는 것인지 섬유산업기반 위에 지식기반산업을

    강화하겠다는 목표설정인지 분명하지 않다. 여하튼 2010년 신년사에서 신성장동력을 가시적으로 육성하

    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역설하며 의료관광도시, 첨단산업단지조성과 기업유치에 매진하겠다는 담론을 피

    력한다. 지식산업부문에서 대구를 ‘첨단의료도시’로 발전시키겠다고 표방한다. 대구 발전모델(김영철,

    2014)에 따라 해석하면 지식기반산업의 목표설정은 두 개 모델 즉 ‘메가 프로젝트모델’과 ‘지식경제모델’

    에 근거하고 있다. 전자 모델은 대규모 국책사업 즉 남부권신공항 유치와 첨담의료복합단지에 기업유치

    이고, 후자 모델은 경제자유구역 지정, DIGT 설립, 첨담의료복합단지건설과 소프트파워와 창의성 개발을

    통한 경쟁력 확보를 뜻한다.

    2010년 7월 취임에서 2013년 12월까지 연도별로 행한 연설에서 지식기반에 관련한 담론은 2010년 7월

    에 취임한 이후 연말 12월 31일 ‘제야의 종’ 타종행사에 참석하여 132회 연설하면서 73번을 언급한다. 연설

    두 번할 때 1번꼴로 지식기반 산업발전에 대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을 외친다. 2011년에는 전체 174

    번 가운데서 58회, 2012년은 166 회 가운데서 53회, 2013년은 174회에서 76회에 이른다(표1). 대구의 희망

    비전의 6가지 도시발전관의 요소들 가운데 지식경제발전이 빈도측면에서 ‘지배담론’의 범주에 포함된다.

    지식기반담론의 두 가지 모델은 4년여 동안 지속성을 갖는다. 하지만 메가프로젝트모델에 포함된 남부신

    공항 밀양 유치에 관한 담론은 지속성을 갖지 못한다. 이명박정부가 2007년 대선공약으로 내걸었던 영남

    권신공항건설이 4년여 만에 2011년 3월 27일에 백지화됐기 때문이다. 김범일 시장은 2010년 2기 취임이후

    신공항이 백지화될 때까지 대구·경북권 재도약을 위해 신국제공항 건설이 대구발전의 필수적인 요소임을

    역설한다.

    우리 대구는 유구한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쉬는 교육문화의 도시로 최근에는 의료, IT 등 미래첨단

    산업이 발전하고 있는 대한민국 동남권의 중심도시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첨단의료복합단지, 경제

    자유구역, 국가과학산업단지 등 대형 국책사업을 열정적으로 추진하여 ‘글로벌 지식경제도시 대구’

    의 면모를 갖추어 나가고 있습니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지역에 투자하는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도 대폭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21세기 영남권의 재도약을 위해 영남권 신국제공항

    밀양 유치에 매진하고 있습니다.(2010, 10, 19,제9차 세계한상대회 개막식 및 환영만찬)

    밀양공항 유치에 관한 담론은 2011년 3월말 이후 언급되지 않다가, 2013년 1월부터 박근혜정부 출범을

    앞두고 다시 거론된다. 2013년에 대구와 경북의 주요 인사들로 '신공항추진단'을 구성하여 공항건설의

    절박성을 강조한다. 공항추진의 반대는 소모적인 논쟁으로 평가하고 더 이상 용납 않겠으며 행정역량을

    총동원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피력한다. 대구 지식기반도시의 필수적인 인프라로 간주한다.

    이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합니다만, 여전히 산적한 과제가 많습니다. 곧 착수될 항공수요조사에 이

    어 입지조사에서도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얻어야 하고, 중앙언론의 신공항 무용론을 어떻게든 이번

    기회에 깨트려야만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여기 계신 정책자문위원님과 전문가 여러분들의 적극적

    인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더 이상 소모적 논쟁과 지역 간 갈등이 신공항

    추진에 걸림돌이 되어선 안 됩니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우리지역의 미래가 없다는 각오로 모든 행

  • 지방자치단체의 비전에 관한 담론분석 111

    Journal of Daegu Gyeongbuk Studies

    정력과 역량을 총동원하여 최선을 다해야할 것입니다(2013,07,05, 남부권 신공항추진단정책자문위

    원발대식).

    3. 글로벌 도시

    대구 희망비전은 글로벌 도시 발전의 담론도 편성했다. 2010년 신년사에서 글로벌 도시 용어가 없지만

    글로벌 도시를 뜻한 문장이 있다. “금년 8월과 10월에 예정된 세계소방관 경기대회와 세계한상대회를 성

    공적으로 개최하여 대구를 세계에 알리고 지역 경제에도 보탬이 되도록 하겠습니다”(2010, 대구시장 신년

    사). 연설문에서 지식산업기반모델 만큼이나 국제행사 유치와 성공적 대회 개최로 글로벌 도시가 된다는

    담론을 지속적으로 표방하고 있다. 김영철(2014)은 대구 경제발전모델을 ‘메가프로젝트모델’과 ‘지식경제

    모델’의 범주로 설정하고 국책사업 유치를 우선하는 메가프로젝트모델과 지식기반산업 조성에 필요한 소

    프웨어의 파워 즉 경제개발 주역들에게 개방성 창의성, 유연성을 요구했다.

    김영철의 대구 발전모델은 국책사업 유치와 경제주역의 창의성을 강조한다. 대구시가 국제행사 유치와

    개최를 통해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루고 글로벌도시의 정체성을 확보한다는 발전담론은 김영철 발전모

    델에 없다. 연설문은 지식기반모델의 담론과 거의 병행하는 수준에서 국제행사 유치와 성공적 개최가 글

    로벌 도시로 발전한다는 비전담론을 기술하고 있다. 국제행사의 담론은 지식기반담론과 함께 대구 희망

    담론에 필수적인 요소라 할 정도로 빈도가 높다. 2010년 132회 가운데서 61번, 2011년 174회에 100번, 2012

    년 166회 52번, 2013년 174에서 51번으로 국제행사 관련 언급의 빈도가 지식기반도시 발전의 빈도와 거의

    같은 수준에 이른다. 국제행사 개최에 대한 담론은 연도별로 독특성이 있다. 2010년은 10월에 개최할 대구

    세계소방관경기대회,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2013년 세계에너지총회 등 성공적 개최의 담론은 다음

    연설문으로 집약된다.

    다음 달 세계소방관경기대회를 시작으로 10월에는 세계한상대회가 개최되며, 2011년 세계육상선

    수권대회,2013년 세계에너지총회 등 대규모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 우리 대구를 더욱 활력 있

    고 살고 싶은 글로벌도시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동호인 여러분께서도 많은

    협조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2010, 07.25, 제2회 대구광역시장배 전국 바둑대회).

    2010년 연설문은 국제행사, 특히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성공을 ‘글로벌 도시’는 물론이고 ‘국제 문화도

    시’, ‘더 큰 대구’, ‘기후모범도시’ 등 발전의 용어로 표현한다. 동시에 국제대회의 담론은 지역민과 지역사

    회에 몇 가지 기능을 부여한다. ‘대구방문의 해’를 설정함으로써 관광도시 발전, 도시브랜드 강화, 시민의

    자존심과 자긍심 증대, 세계무대 진출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담론은 2011년 8월 27일 세계육

    상선수권대회가 개최되기까지 계속된다.

    또한 올해 세계소방관경기대회와 한상대회를 시작으로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2012 세계

    곤충학회, 2013 세계에너지총회 등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대형 행사가 지역에서 연이어 개최되어,

    대구라는 도시브랜드를 세계에 널리 알리는 소중한 기회를 가지게 되었습니다(2010, 10.08, 대구경

    북국제교류협의회 국제회의 개회식).

  • 112 양 만 재

    대구경북연구 제13권 제2호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도 글로벌도시로 발전한다는 전제는 대회를 끝낸 이후에도 계속

    된다. 대구를 ‘신화의 땅’으로 전 세계에 홍보했고 대구의 브랜드 가치를 올렸다고 외친다. 다시 말해서

    대회 개최 이전에 언급한 기능들을 대구 주민들의 협조로 실현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국제대회의 성공적

    개최가 대구를 세계적 도시로 발전시키는 계기가 된다는 주장은 계속된다.

    2011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성공적인 개최와 함께 2012 세계곤충학회, 2013 세계에너지총회,

    2015세계물포럼 등 국제적인 행사가 연이어 개최됩니다. 특히, 지난 8월 개최된 세계육상선수권

    대회는 우리 ‘대구의 정신’을 세계에 보여준 가장 성공적인 대회, 최고의 품격이 있는 대회라고 평가

    받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번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통해 단합된 시민정신과 각계각층 석학들의 다양

    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결합될 때 세계적인 도시로 발돋움 할 수 있음을 알았습니다(2011, 12,

    06,2011 디자인 대구포럼).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통한 자신감과 자부심은 대구 지식기반도시 발전의 원동력이 되

    고 다른 국제행사를 잘 취를 수 있는 토대가 되었다는 담론은 2012년과 2013년까지 지속성을 갖는다. 글

    로벌도시의 비전을 성공적인 국제행사와 결부시키고 있다. 지식기반도시와 함께 국제행사를 통한 글로벌

    도시 비전은 대구 희망비전의 ‘지배담론’이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역대 최고·최대의 대회로 이룩한 자신감과 상승기세로 투자유치 2조원

    시대, 국가산단, 첨복단지 조성 등과 같은 대형사업들을 반드시 성공시켜 세계속의 “더 큰 대구”로

    도약하는데 모든 지혜와 역량을 모아 나가겠습니다(2012, 01, 06, 여성신년교례회).

    4. 문화예술도시

    대구 희망비전에는 ‘문화예술도시’관도 있다. 시립미술관 개관, 뮤지칼 전용극장 등의 문화 인프라 확충

    과 창조적 문화활동을 지원하여 공연문화도시로서 대구의 위상을 높인다는 비전이다. 2010년 취임식에서

    문화인프라 구축과 지원의 담론을 중심으로 구체적으로 기술한다. 대구가 5개 광역시 가운데서 공연티켓

    판매수와 금액에서 서울을 제외하고 가장 앞서고 있는 실정에 비추어 공연도시로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

    이다(이재하, 2014). 공연시설의 확충을 통해 문화도시 발전을 모색하겠다는 의지를 표방한다.

    역사와 문화가 공존하는 문화 인프라를 구축하고 다양한 창조적 문화예술활동 지원을 통해 ‘공연

    문화 중심도시’ 의 위상을 높이겠습니다. 시립미술관 개관, 시민회관 리노베이션, 문화창조발전소와

    문화창작교류센터, 뮤지컬 전용극장 등의 건립을 착수하여 공연문화도시의 기반을 확충하고 뮤지컬

    페스티벌, 오페라축제 등을 세계 수준의 축제로 키우겠습니다(2010, 신년사).

    문화예술도시에 관한 담론 빈도는 글로벌도시, 지식기반도시에 이어 세 번째다. 2010년 132회 가운데서

    10번, 2011년 174회에 20번, 2012년 166회 20번, 2013년 174에서 11번에 걸쳐 대구 문화예술 발전과 관련된

    담론을 피력한다. 대구 희망비전에서 문화예술도시 발전의 비전은 언급 빈도 측면에서 보면 지식기반도

    시와 글로벌도시 비전에 비해 지배담론의 범주에 포함되지 않지만 여타 따뜻한 복지도시와 친환경녹색도

  • 지방자치단체의 비전에 관한 담론분석 113

    Journal of Daegu Gyeongbuk Studies

    시 비전보다 높기 때문에 중간수준의 비전이라 할 수 있다.

    문화예술도시 발전관은 문화와 예술의 언어로 함께 사용하지만, 연설문에서 맥락에 따라 구분하거나

    함께 사용한다. 문화도시를 시민 생활의식과 예술활동 등의 포괄적인 개념으로 표방하지만, 예술도시는

    공연인프라 구축의 다변화에 의한 예술도시 발전으로 제한한다. 공연과 축제행사의 활성화로 예술도시를

    만들고 이를 곧 문화예술도시로 연계시킨다.

    우리 시는 대구를 ‘한국 대표 공연문화도시’로 만들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사업비 1천

    억원 이 넘는 공연문화도시 조성계획을 수립,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하였고, 대구미술관 건립과 시

    민회관 리모델링, 뮤지컬 전용극장과 대구문화창조발전소 등 문화예술 인프라의 확대와 함께 오페라

    와 뮤지컬 축제 등 다양한 축제를 대구의 대표적인 문화브랜드로 키워 나가고 있습니다. 대구를 매력

    적인 문화예술도시로 만들어 나가는데 지역 예술인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성원과 협조를 당부드립니

    다(2010, 10,17, 제2회 대구예술제).

    문화예술도시의 기능도 연설문에서 언급한다. 시민의 품격 고양, 도시브랜드화를 통한 정체성 강화, 글

    로벌 공동체의식 강화와 글로벌 예술인재 양성, 친절과 청결, 질서의식의 함양, 문화콘텐츠 개발을 통한

    지역 경제성장에 기여, 나눔문화 확산에 따른 지역 공동의식 강화 등을 2011년의 연설문에서 강조한다.

    특히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 전후의 시민 질서와 친절의식 함양, 봉사와 헌신정신을 ‘품격있는 문화’

    혹은 ‘문화운동’의 용어로 기술한다. 육상대회 이후 2012년부터 시민과 함께 하는 “동승동락” 가치를 강조

    하면서 계층 간의 공연예술향유의 양극화 현상을 해소하는 방안과 문화교류를 제안한다.

    소득별,계층별 문화예술 향유의 양극화를 해소하여 시민 모두가 문화예술을 향유하는 동시에 개

    인의 잠재력과 창의성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문화예술의 토양을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2012,04.24,대구문화재단 이사회).

    5. 따뜻한 복지도시

    ‘따뜻한 복지도시’ 발전을 희망비전의 기본담론으로 도입했다. 전통시장과 소상인의 지원 확대와 사회

    적 약자를 특별히 배려하고 출산장려시책으로 출산지원금 등의 보육환경 개선과 삶의 질 개선으로 주거

    만족도를 높인다는 것이 복지도시의 비전요소이다. 2010년 신년사에서 복지도시의 비전을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대구를 ‘따뜻한 복지도시’로 만들어 사회적 약자가 안심하고 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아이를 낳

    기만하면 키우는데 걱정 없는 보육환경을 만들겠습니다. 노인, 장애인, 여성, 외국인근로자, 다문화

    가정을 따뜻하게 보살피겠습니다. 기초생활, 보건, 교육, 문화생활에서 소외받는 일이 없도록 각별

    히 신경쓰겠습니다. 전통시장, 소상공인 지원도 계속 확대해 가겠습니다(2010,신년사).

    연설문에서 따뜻한 복지도시 용어의 빈도는 문화예술도시 빈도보다 낮지만 녹색환경도시 빈도보다 높

    았다. 2010년에 131회 가운데 11번, 2011년은 전체 174회에서 9번, 2012년은 166회에서 21번, 2013년은 174

  • 114 양 만 재

    대구경북연구 제13권 제2호

    회에서 15번을 언급한다. 2012년에 특별히 복지도시를 자주 언급한 배경은 대구시가 2012년 시정 슬로건

    을 ‘동고동락’으로 선포했기 때문이다. 시민들의 어려운 살림살이가 넉넉해지도록 서민생활 안정을 추구

    하는 시정에 전력한다는 뜻에서 공동체 정신적 가치가 내포된 ‘동고동락’이란 언어를 도입했다. 이는 경제

    적으로 어려운 서민 계층의 생활안정은 복지를 강화하는 시정과 무관할 수 없다. 시장의 사회복지 인식은

    모든 연령대 사람과 계급과 성과 인종 능력에 상관없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보편적 사회복지’(universal

    social welfare)가 아니라 빈곤계층을 대상으로 복지혜택을 제공하는 ‘선택적, 잔여적 사회복지’(residual

    social welfare)이다(Dominelli, 2004).

    따뜻한 복지 비전의 담론을 몇 가지 범주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공동체 삶(communal living)이다

    (Payne, 2005). 소외된 약자계층을 사회의 일반 사람들과 함께 동등하게 생활하게 하는 정상화 개념이

    “동고동락”과 거의 일치되기 때문이다. 둘째, 박애정신이다. 약자들의 편안하고 안전한 삶, 내 가족 같이

    나누고 보살피고 배려하는 활동이다. 셋째, 맞춤형이다. 수급자의 욕구에 부응하는 복지서비스의 제공이

    다.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면서 국정과제로서 맞춤형 고용·복지를 내세우며 도입한 슬로건이다(18대 대통

    령직 인수위원회, 2013). 2013년도 들어 노인과 장애인 복지의 프로그램들을 소개하면서 밀착형복지에서

    맞춤형복지로 전환한다.

    몸이 불편한 치매 어르신들을 위해 구·군별 1개소씩 치매종합지원센터 설치와 요양시설 건립, 노

    인 돌보미사업 추진 등 맞춤형 노인복지를 시행하고 있으며 취약계층 노인들의 안정적 생활대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2013,09,30,제17회 노인의 날 행사).

    넷째, 고용안정과 고용 창출이다. 근로자 환경 개선과 고용불안 제거, 여성과 노인, 그리고 장애인의

    일자리 만들기이다. 끝으로 나눔과 봉사로써 복지이다. “나눔과 봉사는 이제 해도 되고 안해도 되는 선택

    적 덕목이 아니라, 행복한 선진 복지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필수조건”이라고 선언한다(2013, 10. 25, 대구자

    원봉사 박람회). 국제적 행사 개최 전후로 인적 자원을 동원하기 위해 자원봉사활동의 가치를 추앙하고,

    나눔을 지방자치단체의 부족한 예산을 메우는 보완재로 강조한다. 복지영역별 연설의 회수는 노인 관련

    복지연설이 가장 빈도가 높았고(10번) 다음은 봉사와 나눔(11번), 장애인(8), 다문화(3), 보육(3) 가족복지

    (2), 근로자(2), 여성(1) 순으로 나타났다. 노인 연령대의 선거의 표를 의식한 연설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6. 친환경녹색도시

    자연과 인간이 함께 하는 ‘친환경 녹색도시’의 희망비전은 2008년 이명박 정부의 ‘녹색성장정책’(성지

    은, 2009)과 연관성이 있다. 이명박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과 4대강 살리기 사업을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실행한다는 취지에서 녹색생활운동을 표방한다. 낙동강 살리기 사업과 금호강 생태하천 조성에 협조하면

    서 신재생에너지 시범단지 구축과 자전거도로 건설과 천연가스 자동차 보급 등 녹색기반 시설확충과 조

    명기구 전환에 의한 에너지 효율화로 녹색 기반시설과 녹색생활 범시민실천 운동이다. 2010년 신년사에

    서 밝힌 친환경녹색도시 비전에 관련된 문장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

  • 지방자치단체의 비전에 관한 담론분석 115

    Journal of Daegu Gyeongbuk Studies

    지속가능한 저탄소 녹색성장 시책을 선도적으로 추진하여 국가비전 실현에 앞장서겠습니다. 정

    부의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일환인 낙동강 살리기 사업과 금호강 생태하천 조성사업은 정부계획에 맞

    춰 차질 없이 추진하여 환경친화적 친수공간으로 조성하고 하겠습니다... 차세대융합기술연구센터

    와 타워형 태양열발전소를 건립하고 테크노폴리스에 신재생에너지 시범단지를 구축하는 등 그린 에

    너지산업육성에 힘쓰겠습니다. 녹색기반시설을 확충함과 더불어 탄소포인트제 확대시행, 공공기관

    탄소배출권거래제 시범 실시, LED 조명등 보급 등을 통한 에너지 효율화 실천, 승용차요일제 참여

    확대, 그린 건강운동 전개 등 녹색생활 범시민 실천운동을 적극 추진하여 기후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겠습니다(2010, 01, 신년사).

    친환경도시 비전관을 세부적 사항으로 밝히고 있다. 하지만 연설문에서 녹색환경도시 발전관의 복지도

    시 비전 횟수가 낮은 점을 감안하면 주변부 담론의 범주에 해당한다. 2010년에 132회 가운데 10번, 2011년

    은 174회에 7번, 2012년은 전체 166회에서 8번, 2013년은 174회에서 14번을 언급한다. 2013년에 연설 회수

    가 증가하는 배경은 대구에서 열리는 “2015년 제7차 세계 물포럼” 국제행사와 관련되어 있다. 물포럼 개

    최시기로 근접할수록 녹색환경 발전의 담론횟수가 증가한 것이다. 국제행사 개최를 선진(글로벌)도시 대

    구와 녹색환경도시 대구로 연결시킨다.

    다가오는 2015년 4월에는 세계 물올림픽이라고 불리는 3만 5천명의 국․내외 인사가 참여하는 세

    계물포럼대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친환경 인프라 조성 노력과 각종 국제대회의 성공적 개

    최를 통해 대구는 미래 물산업 중심도시, 친환경 선진도시로 거듭날 것입니다. 금번 대구에서 개

    최되는 “2013 그린스타트 전국대회”를 계기로 우리 국민 모두가 친환경 생활을 몸소 실천하고 더욱

    확산하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기원합니다(2013, 11.15,그린스타트 전국대회 개회식).

    친환경도시 발전의 명분은 시민 건강과 안정한 먹거리 제공에 두고 있다. 친환경도시 발전 실현수단을

    연설문에서 네 가지 범주로 나눌 수 있다. 첫째, 환경 관련 국제대회 개최이다. 2013년 세계에너지대회와

    2015년 물포럼 등의 국제학술대회 개최를 녹색환경 조성을 위한 기술과 정책을 홍보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하여 친환경문화의 발달과 연계시킨다. 둘째, 환경사회운동이다. 냉방온도 28℃ 이상 준수와 10% 에

    너지 절약을 통한 온실가스 감축과 나무심기운동이다 셋째, 친수공간 확보이다. 우수한 초지경관 및 팔공

    산 올레길을 연계한 생태탐방코스 건설에 의한 생태문화공간 조성, 대구수목원 조성 등이다. 넷째, 환경기

    술과 산업개발이다. ‘태양에너지 이용시스템’을 중심으로 신기술 개발 등이 해당된다. 연설문에서 대구시

    가 녹생환경 조성을 위한 다양한 정책제안 수립과 함께 실천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7. 교육특별도시

    희망비전에는 ‘교육특별도시’ 발전관도 있다. 과학영재고등학교 설립과 국제고등학교 개설, 영어마을

    운영 등으로 교육경쟁력을 강화하고 창의적 인재를 배출하는 명문대학화와 평생학습기반 육성과 지원을

    강화하여 교육도시 대구의 명성과 위상을 계속 발전시키겠다는 의지표명이다(류시중,2012). 1980년대 이

    후 교육 위상이 수도권 중심으로 몰리는데 대한 대처 전략이라 할 수 있다. 그 전략을 두 가지 축으로

  • 116 양 만 재

    대구경북연구 제13권 제2호

    구성하고 있다. 하나는 대구국제학교 개교와 영어마을 운영 등 언어교육인프라이다. 다른 하나는 공공도

    서관 건립 확대 등 평생학습 기반 강화이다. 전자는 경쟁과 효율의 시장 가치를 창조하는 글로벌 인재양

    성이고 후자는 평생학습기반으로 생활밀착형 학습환경 조성을 위한 교육인프라 구축이라 할 수 있다.

    교육재정의 안정적 지원에도 힘써 글로벌 핵심역량을 갖춘 창의적인 인재를 적극 육성하겠습니

    다. 대구과학영재학교 설립, 마이스터고 육성 등 특성화 교육의 기반을 마련하고 대구국제학교 개교,

    영어마을 운영 등을 통한 글로벌 인재 양성에도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겠습니다. 지역간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지원을 강화하면서 작은 도서관 조성, 공공도서관 건립 확대 등의 평생학습을 위한

    기반구축에도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여 생활밀착형 학습 환경을 잘 조성하겠습니다(2010,01, 신년

    사).

    연설문에서 교육특별도시 발전 담론은 희망비전의 6개 하위도시발전의 목표에서 가장 낮은 빈도를 나

    타냈다. 2010년 132회 가운데서 3번, 2011년 174회에 3번, 2012년 166회 7번, 2013년 174에서 4번에 걸쳐

    교육도시 발전관을 피력하는데 이는 이른바 주변부 담론의 범주에 속한다.

    교육도시 발전의 근거는 지식기반산업과 문화도시로 발전을 위한 창조적인 인재양성과 인재 유출방지

    이다. 창조인재 양성과 유출방지는 교수인력과 재정지원과 민관 협조체제의 구축에서 가능하다고 본다.

    특성화고등학교 지원책과 숙련기술인력의 양성, 성인평생교육체제 강화와 시민의 기초질서의식 향상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시민 기초질서의식을 제외하고 교육담론은 교육행사에서 언급할 뿐이다. 시민 질서의

    식 향상은 국제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시민교통법규를 지켜달라는 뜻에서 여타 교육담론보다

    자주 거론된다. 2012년 고등학생들 자살사건이 발생하였던 상황에서 학교폭력 문제에 관한 연설은 2012

    년 6월 13일 대구광역시 교육행정협의회 발족식에서 한 차례 언급된다. 학교폭력 해결책은 학교와 폭력

    관련 기관들 예컨대 지방검찰청, 지방경찰청, 교육청 간의 유기적 협조체계를 구축하고 더불어 학부모로

    하여금 자녀 교육에 관심을 증대하도록 유도한다.

    최근 대구의 교육 현실은 과거 교육명문도시의 위상이 점차 낮아져 서울과 수도권으로 우수 인재

    가 유출되고 있으며, 지역 및 계층간 교육 수준의 차이를 보이고 있는 양극화 문제, 무엇보다도 학부

    모님들의 큰 걱정거리인 학교폭력과 청소년 문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

    다. 이러한 때에 “교육행정협의회”를 통하여 이러한 과제들을 하나하나 풀어내어 보다 미래 지향적인

    교육환경으로 바꾸어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2012, 06, 13, 대구광역시 교육행정협의회 발족

    식).

    8. 시민관

    대구시의 희망비전이 시민의 위상을 어떻게 설정하고 있는지를 분석하자. 연설문에서 대구시의 희망비

    전을 실현하기 위해서 시민들에게 어떤 역할 즉 권리와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지를 밝히는 작업이다. 김범

    일 시장은 대구시민들의 시민정신을 국책보상운동에서 찾는다. 국가가 위기에 직면했을 때 대구가 국채

    보상운동과 1997년 외환위기에 따른 금모으기 운동의 진원지며, 전국에서 가장 많은 독립운동가를 배출

  • 지방자치단체의 비전에 관한 담론분석 117

    Journal of Daegu Gyeongbuk Studies

    한 도시임을 시민들에게 각인시킨다.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시민들이 자원을 집합적으로 결집하여 애

    국심을 발휘하는 시민정신을 부여하고 있다.

    우리 대구·경북은 국채보상운동의 발상지이자 전국에서 가장 많은 독립유공자를 배출한 도시이며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마다 분연히 일어나 국난극복에 앞장섰던 긍지로 조국 근대화와 산업화를

    주도했습니다(2010, 08,15, 제65주년 광복절행사).

    국채보상운동의 정신은 지난 1997년 IMF외환위기로 나라가 어려울 때, 전국 최초로 우리지역에

    서 ‘금모으기 국민운동’을 시작하여 전 국민을 다시금 결집시키는 원동력이 되었고, 온 세계에 대한

    민국의 저력을 보여주는 등 그 정신은 오늘까지 면면히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2010, 11,02, 국채보상

    운동기념관 건립 기공식).

    국가 위기 때 보여준 시민들의 애국심과 자긍심에 근거한 시민관은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

    전후로 다양한 특성을 내포하고 있다. 대구시장은 시민들에게 ‘하나되는 단결정신’을 호소한다.

    시장인 저부터 앞장서 뛰겠습니다. 우리 모두 다시 한 번 힘을 모읍시다. 우리는 비상할 수 있습

    니다. 아니 더 높이 비상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2010, 10.18,도시공사 「비상포럼」 100

    회 기념 학술심포지엄).

    하나로 결집하자는 가치관의 제안은 앞 절에서 언급했듯이 단골적인 수사적인 표현으로 도입한다. ‘모

    두의 역량을 한곳에 모아’, ‘지혜와 역량을 한데 모아’, ‘하나된 힘’, ‘힘을 하나로 결집해서’, ‘대구가 하나가

    되었다는 것’, ‘시민사회가 한마음 한뜻으로 동참’, '대구시민은 하나가 되었습니다', '지역의 예술인들이

    모두 하나가 되어' 등의 문구를 동원하여 시민들에게 단결성, 응집성, 동일성의 가치를 호소한다.

    시민의 참여관도 비전담론에 내재해 있다. 참여관을 몇 가지 범주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 시민들에게

    국제대회의 행사를 홍보해 줄 것을 당부하는 ‘홍보대사’로서 역할이다. 국제대회가 성공하는 관건은 많은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라 규정하고 홍보에 임해 달라는 요구한다. 다음은 홍보에 이어 ‘입장권 판매’에 동

    참을 요구하는 참여관이다. “모두가 한 경기 이상 관람하여 경기장을 뜨거운 열기로 가득 채우기”를 요청

    한다. 셋째, ‘질서와 친절의 시민관’이다. 문화시민의 기본덕목인 친절·질서·청결의 생활화와 선진 교통질

    서를 위한 문화운동에 동참해줄 것을 바란다.

    여러분 모두가 한 경기 이상 관람하여 경기장을 뜨거운 열기로 가득 채워주시고, 미소와 친절로

    손님을 맞이하여 ‘세계속의 일류 대구’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2011,02,19, 市 약사회 제30회 정기대의원 총회).

    자원봉사와 나눔의 시민관도 있다. 나눔과 봉사를 행복한 선진 복지사회로 발전하기 위한 필수조건이

    자 복지사회의 주인공으로 규정한다. 시민들의 자원봉사와 나눔의 실천을 대한민국의 품격을 한 단계 높

    이고 공정한 사회를 열어가는 주인공이며 우리 대한민국의 자부심으로 평가한다. 여성들에게 국제경기대

    회에 동참할 것을 요구하면서 동시에 서민경제 살리는 소비주체로 적극 동참해줄 것을 당부한다. 주부들

  • 118 양 만 재

    대구경북연구 제13권 제2호

    을 골목상권을 살리는 소비주체자로서 인정하고 있다. 시민은 시장이 결정한 정책들에 협조 혹은 동조하

    는 시민으로 가정하고 있다. 시장은 정책 결정의 주체이지만 시민은 정책결정에 협조하는 타자로서 설정

    한다. 시장과 시민이 ‘하나된 힘’으로 결집하는 시민관이 ‘기본담론’으로 설정되어 있다. ‘하나된 시민관’을

    시민을 상대로 반복하여 전달하여 시민들에게 ‘지배담론’으로 각인 시킨다.

    시장의 능동적 정책결정에 수동적으로 협조하는 시민관이 지배하고, 시민이 정책을 비판하고 새로운

    정책을 제안하며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주체적인 시민관의 담론은 부재하다. 시장은 시민들에게 자

    신의 노인 관련 정책을 다음과 같이 전달하여 자신을 주체자로 부각시킨다.

    기초노령연금 지급 대상자를 확대하고, 노인장기요양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있으며, 노약

    자, 치매환자, 실종자 등에 대한 종합적 관리와 지원체계 구축을 위하여 응급환자 인식서비스도 추

    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어르신들의 사회참여와 노후 기반 조성을 위하여 노인적합형 일자리 창출

    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활력 넘치는 어르신 여가문화 조성을 위하여 경로당과 노인복지관 등을

    통해 다양한 여가문화 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하고 있습니다(2010, 09, 08, 노풍당당 한마당축제 어르

    신 “끼” 경연대회).

    끝으로 책임성을 강조하는 시민관도 한 차례 언급한다. 2011년 6. 23일에 노사관계 문화 개선을 위한

    “노사민정 사회적 책임 실천 공동선언” 행사에서 시장은 기업과 각계각층에게 자발적 참여와 자율적인

    사회적인 책임을 수행하는 시민을 원하고 사회적 책임원리가 정착된 도시로 발전을 표방한다. 시민의 책

    임성을 강조하면서 시민의 권리에 관한 담론은 없다.

    기업은 사회적 책임투자, 근로자는 사회적 책임노동, 시민은 사회적 책임행동, 정부는 사회적 책

    임 행정이라는 맡은 바 역할을 성실히 수행함으로써 우리지역이 사회적 책임 원리가 가장 잘 정착

    된 도시로 만들어 나가야할 것입니다(2011, 06. 23, 노사민정 사회적 책임 실천 공동선언).

    VI. 대립 담론: 비판적 함의

    대구시의 희망비전에 관한 분석결과에 관한 비판적인 시선으로 ‘대립담론’을 논의한다. ‘대립담론’은 ‘기

    본담론’과 ‘지배담론’을 통해서 현실을 당연시하도록 인식시키는 담론에서 숨겨진 의미를 비판적 시각에

    서 해체하는 담론이다. 대립담론을 함으로써 대구시민의 삶을 발전시키기 위한 새로운 비전담론의 가능

    성이 확장된다(Adams, et.al., 2002). 먼저 희망비전의 가치부터 검토하자.

    대구 희망비전에서 ‘하나된 힘’을 도시 비전을 실현하는 최고의 가치로 설정하고 있다. ‘혼연일체’, ‘동고

    동락’과 국난 극복에 발휘된 ‘사회 정의감’도 시민들의 단결된 정신에 귀결시키고 있다. 비전의 가치가 ‘하

    나로 결집된 통일정신’이다. 비전의 여섯 가지 구체적인 목표, 즉 희망비전을 실천하는 가치로서 ‘하나된

    힘’은 시민을 집합적으로 결집시키고 동기화하는데 필요하다(Shipley and Michela, 2007). 하나된 힘은

    공동체(community)의 어원인 공통(common) 즉 인간이 현재 혹은 미래 사회를 위해서 자연과 사회와 단

  • 지방자치단체의 비전에 관한 담론분석 119

    Journal of Daegu Gyeongbuk Studies

    결하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기 때문에 비전 실현을 위해 시민들에게 도덕적인 요건 혹은 원칙으로써 부여

    할 수 있다(Shaw, 2014).

    ‘하나된 힘’은 시민들의 결집된 힘을 동원하여 비전의 실현을 위한 동기와 규범적 원칙이 될 수 도 있지

    만, 이것이 실효성을 발휘하려면 규범에 대립된 도시의 현실에 관한 기술의 전제가 필요하다. 다시 말해서

    도시의 다양성 바탕 위에서 ‘하나된 힘’의 담론이 표방될 필요가 있다. 도시는 계급적, 공간적 다양성이

    존재하고 이 다양성은 차이를 생성한다. 도시 공간과 생활방식의 차이는 명시적, 묵시적인 자본과 권력을

    품고 있다. 대구의 비전은 도시의 다양성과 계급, 인종, 성, 장애인과 공간의 차이를 드러내는 담론 없이

    하나된 힘의 담론만을 강조하고 있다. ‘공통된 정체성과 다양성의 상호 관련성’이 도시의 중요한 특징이라

    할 때(Hopwood and Mello,2007), 대구시의 비전은 그 연계가 단절된 비전담론이라 할 수 있다. 하나된

    담론이 도시의 현상적인 속성인 다양성과 차이의 가치를 대조시키는 ‘비전 프레임’ 즉 ‘대립된 유토피

    아’(oppositional-utopianism)를 제시할 때 실효성을 발휘할 수 있다(Pinder, 2002: 236). 미국 대통령 오바

    마는 2008년 대통령 선거 연설문에서 ‘하나된 단일성’(unity)과 ‘다양성’을 다음과 같이 진술한다.

    우리가 함께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우리시대의 과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을 나는 굳게 믿

    고 있습니다. 우리는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할 수도 있지만, 그러나 우리가 공통된 희망을 갖고 있

    다는 것을 이해함으로써 우리는 단결을 성취할 수 있음을 믿습니다. 우리는 현실을 동일하게 보지

    않을 수 있고 동일한 지역의 출신이 아닐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모두는 동일한 방향 즉 우리 아들

    과 손자를 위해 더 나은 미래로 발전하기를 원합니다(오바마, 2008. 3, 18, 필라델피아 국가 헌법센

    터 연설문).

    다양성을 전제로 하지 않는 ‘하나된 힘’의 응집성과 연대성의 가치만을 강조하면 현실의 다양성에서

    창조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을 마비시키는 ‘자기중심적 교만’(ethnocentric arrogance)의 덫에 빠질

    수 있다(Leonard, 2001). 또한 다양성과 차이의 가치만을 강조하는 것은 불평등과 억압의 다양한 현실을

    변화시키는 데 필요한 연대성의 가치를 약화시킬 수 있다(Fraser, 2003; Stainton and Swift, 1996;

    Mullay, 2010). 다양성을 전제하지 않고 ‘하나된 힘’의 가치를 표방하는 대구 희망비전은 위험한 덫을 내재

    하고 있다.

    ‘하나된 힘’으로 성취해야 할 도시 비전을 여섯 가지 도시 발전관-지식산업도시, 교육특별도시, 문화예

    술도시, 친환경도시, 따뜻한 복지도시, 젊음이 넘치는 국제도시-으로 구성하고 있다. 김 시장이 3년 6개월

    여 동안 연설문에서 여섯 가지 도시 발전관을 언급한 횟수를 보면 로 정리할 수 있다. 한 연설문에

    서 여섯 가지 발전관 가운데 지식산업도시와 글로벌 도시 비전을 동시에 진술하기도 했다. 이를 여섯 가

    지 범주를 나누어 각 범주에 하나로 기록했다.

  • 120 양 만 재

    대구경북연구 제13권 제2호

    연도별 도시 비전담론 횟수

    2010년 2011년 2012년 2013년 합계 순위

    연설회수 132 174 166 174 646

    지식기반도시 73 58 53 76 260 2

    글로벌도시 61 100 52 51 264 1

    교육특별도시 3 3 7 4 17 6

    문화예술도시 10 20 20 11 61 3

    친환경도시 10 7 8 14 39 5

    따뜻한 복지도시 11 9 21 15 56 4

    연설 횟수는 2010년 7월부터 12월까지 6개월 동안 132회로 재선 취임 첫해에 가장 많이 했다. 2011년부

    터 2013년까지 3년 동안 한해 평균 171회 연설했다. 여섯 가지 도시 비전의 요소는 3년 6개월 동안 글로벌

    도시(264), 지식기반도시(260), 문화예술도시(61), 따뜻한 복지(56), 친환경도시(39), 교육특별도시(17) 순

    이다. 글로벌도시와 지식기반도시를 비교하면 네 차례 차이가 있다. 희망비전은 두 개의 도시관 즉 지식기

    반 도시와 글로벌도시 발전관에 집중되어 있다. 2011년은 글로벌 도시의 언급 횟수가 100으로 가장 많았

    던 해로 세계육상권대회가 개최되었던 해였다. 연설 빈도순에 따라 분석해 보자.

    대구시가 국제적인 행사를 많이 유치하여 성공적으로 개최할수록 대구가 글로벌도시로 발전한다는 전

    제를 연설문에서 표방한 것으로 알 수 있다. 2011년에 세계육상권대회를 개최한 연도임을 감안하면 그

    횟수와 무관할 수 없다. 대구시의 글로벌 도시는 성공적인 국제행사를 유치할 수 있는 능력과 함께 지식

    기반산업도시로 발전이 결합된 도시 비전인 것이다. 두 개의 도시 비전에 대한 연설 횟수가 거의 유사한

    데다 연설문에서도 입증된다. 2012년 1월 6일 여성신년교례회에서 언급한 내용이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역대 최고·최대의 대회로 이룩한 자신감과 상승기세로 투자유치 2조원

    시대, 국가산단, 첨복단지 조성 등과 같은 대형사업들을 반드시 성공시켜 세계속의 “더 큰 대구”로

    도약하는데 모든 지혜와 역량을 모아 나가겠습니다(2012. 1. 6, 여성신년교례회).

    연설문 분석결과에 나타난 대구시의 글로벌도시 비전은 학자들이 제안한 글로벌도시의 시각과 차별성

    이 있다. 대구시의 미래와 비전을 언급할 때 전문가들은 정치, 경제, 복지, 교육, 환경, 교통 등의 분야에서

    21세기 새로운 발전전략을 제안한다(대구경북학회, 2014). 지식기반도시 비전은 김영철(2014)이 제안한

    선택우위 확보와 기회 활용을 통한 발전의 토대이기도 하다. 하지만 대구시의 글로벌 도시는 지식기반도

    시 발전과 함께 세계육상권대회와 세계 물포럼 대회 등 국제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강조한다. 행사의 성공

    을 위해 시민들이 친절, 예의, 교통질서 등을 잘 준수하는 시민의 역량을 갖춘 도시를 대구 글로벌도시로

    인식하고 있다.

    대구시의 글로벌 도시 비전은 전문가가 표방하는 비전과 차이가 있다. 글로벌도시의 특성은 공항과 철

    도와 고속철도를 중심으로 도시 대중교통 네트워크 체제 구현, 자본 개방화에 따른 지식과 금융 경제활동

    을 위한 새로운 ‘중심사업지역’(central business district) 조성, 보행환경을 중심으로 한 공공건물과 개방

  • 지방자치단체의 비전에 관한 담론분석 121

    Journal of Daegu Gyeongbuk Studies

    형 시민공간 조성을 통한 도시 정체성 수립 등으로 정리한다(한광야, 2008). 신자유주의적 세계화의 물결

    에 따라 이름 붙은 글로벌도시관도 있다. 도시사회학자 Castell(1996)은 글로벌 도시를 전 세계를 대상으

    로 미디어를 통제하고 권력의 정치를 실행하고, 그리고 의미를 창조·확장하는 상징적 능력을 관리하는

    기능을 수행하면서 글로벌 경제의 ‘연결점’(nodes)으로서 작동하는 ‘메가도시’(mega-city)로 규정한다. 이

    외에도 글로벌도시를 ‘차이의 정치를 제정하는 장소’(Fincher and Jacob, 1998)로, ‘발전된 다문화주의를

    위한 장소’(Sanderock, 1998)로, ‘낯선 사람들이 함께 존재하게 될 장소’(Young, 1993)로, ‘사회문화적 통합

    과 정치적 대표들을 위한 전략적 중요성을 가진 도시’(Borja and Castell, 1997)로, 세계화에 따른 개방의

    물결에 따라 이동하는 계급 간의 시민권을 두고 ‘갈등하는 도시’(Isin, 2000)로, ‘불평등이 증가하는 도

    시’(Sassen, 1998)로, 세계경제적으로 ‘경쟁적 우위를 추구하는 도시지역’(Jessop, 1997)으로, ‘정보산업을

    주도하는 생산 장소’(Sassen, 2001)로 속성을 규정한다. 한편, 대구의 글로벌 도시는 국제적인 행사개최를

    통해서 상징적 문화적 의미를 창출하는 도시를 글로벌도시로 규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

    글로벌도시와 거의 같은 빈도 수준에서 언급된 비전 담론이 지식기반도시 발전관이다. 도시가 전 세계

    도시들과 교류를 통해서 관계를 세계화하고 점차 문명화와 기술화하는 현상이 도시화(urbanization)로 표

    기한 용어와 결합하여 ‘글로벌도시화’(Glurbanization)라는 용어를 만든다(Matusitz, 2010). 이는

    Jessop(1997)의 도시 발전시각과 무관하지 않다. 세계적 도시화는 도시가 세계적 도시와 연계를 맺으면서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과 문화의 창조력을 강화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 희망비전도 글로

    벌도시화를 실현하고자 하는 비전과 근접하는 요소가 있다. 대구시는 지식기반산업을 대형국책 사업인

    남부권신공항 유치와 외부 세계와의 개방을 통한 교통인프라 구축과 연계시키고 있다. 공항 건설과 경제

    자유구역 지정, 첨담의료복합단지건설은 국내와 외국기업 유치에 필요한 인프라 구축을 통해서 도시경제

    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발전전략이기에 글로벌도시화와 무관하지 않다. 자본 유치를 통한 시장 경쟁력 강

    화의 비전은 지역사회발전 모델의 시각에서 해석할 수 있다. 대구 발전비전은 세계화 시대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가 지역사회 경제발전의 중심이 되는 ‘시장-주도 지역사회 개발’의 모델(model of market-led

    community development) 혹은 ‘신자유주의 지역사회 발전’(neoliberalism of community development)에

    근접한 비전이라 할 수 있다(Powell and Geoghegan, 2006; Geoghegan and Powell, 2009).

    문화도시, 따뜻한 복지도시, 친환경 도시와 교육문화도시에 관한 담론 횟수는 글로벌도시와 지식기반

    도시 담론과 비교할 때 크게 낮은 수준이다. 희망비전의 지배담론은 기업 유치에 우위를 둔 지역 경제

    발전관이다. Keil(2010)의 도시정치의 시각으로 해석하면, 비전은 ‘글로벌도시’의 언어를 확산시켜 시민과

    도시를 세계화와 결부시키고, ‘기업 유치를 통하여 시장의 경쟁력 증대를 지향하는 지식기반도시 발전정

    책’(capital-oriented, market-serving policies)을 ‘시민의 단결된 힘으로 실현’할 수 있다(Yes, we can!)는

    담론이다. 신자유주의 정책의 부작용을 민주주의와 시민사회의 활성화로 대처하는 2단계 도시정치가 아

    닌 ‘신자유화를 수용하는 1단계 도시정치’(the urban politics roll-with-it neoliberalization 1)비전의 범주

    에 근접한다(Keil, 2010). 신자유주의적 개발정책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새로운 협치체제 구성과

    혁신적 방법으로 재분배 정치에 희망을 제공하고 신자유화를 수용하는 2단계 도시정치 비전의 담론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Keil, 2010; Wilson and Keil,2008;Coutard and Guy, 2007). Ife(2002)의 지역사회 경제

    개발시각으로 대구비전을 평가하는 접근도 가능하다. 공단 개발을 통해서 첨단사업 유치에 주력한다는

  • 122 양 만 재

    대구경북연구 제13권 제2호

    점에서 보수적인 지역사회 개발 담론이다. 협동조합과 지역사회에 근거한 사회적 기업 등의 활성화를 통

    한 대안적인 경제 활성화에 역점을 둔 급진적 지역사회 경제개발 담론이 거의 부재한 희망비전이다.

    문화예술도시 비전의 횟수는 글로벌도시와 지식기반도시 비전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지만 따뜻한

    복지도시와 친환경도시, 교육특별도시에 비해 높다. 신자유주의 확장에 따라 글로벌도시와 지식산업도시

    발전관 등에 의한 지역경제 개발에 우선성을 둔 정책담론이고, 문화예술도시의 발전관은 ‘부차적인 여가

    의 영역’이지 ‘핵심적인 사회 운영원리’로 작동되는 비전관이 아니라고 박승희는 주장했다(박승희, 2014).

    그러나 문화예술도시의 담론 횟수가 따뜻한 복지도시를 포함한 여타 도시 비전과 비교해서 높은 수준에

    있다. 따라서 주류 혹은 핵심 영역에서 벗어난 주변부 혹은 부차적 영역이 아니라 ‘반 주류 영역’에 해당되

    는 희망담론이다. 대구의 첨담의료복합단지와 혁신도시에 2038년까지 총4조6천억원을 투입한다는 지식

    기반도시발전 계획이 있다. 그러나 대구 공연문화도시 조성 종합계획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20년까지

    국비를 포함 1,314억원을 투입할 계획도 밝히고 있다. 대구가 공연의 관람권 판매수와 금액의 수준을 놓고

    볼 때, 서울을 제외하고 제일 높은 수준을 기록하여 공연도시로 발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

    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대구의 문화예술도시 발전 비전은 핵심 영역도 아니고 부차적인 영역도 아닌 반

    주류 혹은 반 핵심영역의 비전일 것이다.

    대구의 문화예술도시 비전에 의한 문화예술 공연 인프라 확충이 시민들에게 일정 정도 문화를 향유할

    기회를 확장해 주는 의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