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란 텍스트의 문법적 변형에 관한 연구 -인칭대명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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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國中東學會論叢 第 29-1 號 韓國中東學會, 2008, 193~216 꾸란 텍스트의 문법적 변형에 관한 연구 -인칭대명사를 중심으로 - A Study on the Grammatical variety in the Quran 부산외국어대학교 ◁ 목 차 ▷ Ⅰ서론 Ⅱ 일티파트의 정의와 형태 1. 일티파트의 정의 2. 일티파트의 형태 Ⅲ 꾸란의 인칭 대명사와 일티파트 1. 3인칭 대명사에서 1인칭 대명사로의 전환 2. 1인칭 대명사에서 3인칭 대명사로의 전환 3. 3인칭 대명사에서 2인칭 대명사로의 전환 4. 2인칭 대명사에서 3인칭 대명사로의 전환 Ⅳ 결론 참고문헌 주제어: 아랍어, 수사학, 꾸란, 인칭 대명사, 일티파트. “이 논문은 2006년 정부(교육인적자원부)의 재원으로 한국학술진흥재단의 지원 을 받아 수행된 연구임"(KRF-2006-A0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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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國中東學會論叢 第 29-1 號

    韓國中東學會, 2008, 193~216

    꾸란 텍스트의 문법적 변형에 관한 연구

    -인칭대명사를 중심으로- A Study on the Grammatical variety in the Quran

    윤 용 수

    부산외국어대학교

    ◁ 목 차 ▷

    Ⅰ서론

    Ⅱ 일티파트의 정의와 형태

    1. 일티파트의 정의

    2. 일티파트의 형태

    Ⅲ 꾸란의 인칭 대명사와 일티파트

    1. 3인칭 대명사에서 1인칭 대명사로의 전환

    2. 1인칭 대명사에서 3인칭 대명사로의 전환

    3. 3인칭 대명사에서 2인칭 대명사로의 전환

    4. 2인칭 대명사에서 3인칭 대명사로의 전환

    Ⅳ 결론

    참고문헌

    주제어: 아랍어, 수사학, 꾸란, 인칭 대명사, 일티파트.

    “이 논문은 2006년 정부(교육인적자원부)의 재원으로 한국학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연구임"(KRF-2006-A00927)

  • [텍스트 입력] 194 韓國中東學會論叢 第29-3號(2009. 2)

    Ⅰ서론

    꾸란 텍스트에 대한 언어학적 연구는 아랍ㆍ무슬림 학자들에 의해

    중세시대 이후부터 통사론, 형태론, 수사학, 사전학, 음운론 등 다방면에서

    이루어져 왔으며 이런 과정을 통해 아랍어의 표준 문법이 완성되었다.

    꾸란 텍스트는 아랍어 문법의 규범이 되었기 때문에 꾸란 텍스트의 개별

    어휘 형태와 격 표시 하나 조차도 그 자체가 아랍어 문법의 정형이 되었다.

    따라서 꾸란 텍스트의 언어적 특징을 해석하려는 노력은 계속되어 왔고,

    이는 아랍어 문법의 발달로 이어졌다.

    그러나 표준화된 정형문법에서 일탈한 문체나 하나의 통사 규칙이 다양한

    형태로 해석되고 실현되는 꾸란 텍스트의 ‘문법적 변형(grammatical

    variety, Iltifāt)’ 1 은 아랍어 문법에 대한 이해를 어렵게 했고, 이는

    아랍어의 완전성에 대한 논쟁을 야기시켰다.

    이 문제는 언어적인 논쟁에 그친 것이 아니라 이슬람에서 꾸란의 위상과

    의미 때문에 이슬람의 정체성 문제로 확대되어 아랍ㆍ무슬림 학자와

    동양학자들 간의 치열한 논쟁의 빌미가 되기도 했다.

    아랍ㆍ무슬림 학자들은 일티파트는 아랍어의 독특한 표현의 한 형태로서

    연설이나 발화 중에 한 형태에서 다른 형태로 전환하는 문체의 종류라

    주장했다. 즉, 정확한 의미 전달, 강조와 청자의 주의 집중과 환기 등을

    위해서 통사적인 규칙을 위반할 수 있는 문체의 형식으로 해석했다. 이들은

    일티파트는 문법적인 오류가 아니라 의미를 정확하게 전달하고 청중의

    관심을 끌고 주위를 환기 시키기 위한 아랍어 수사학의 독특한 수사적인

    장치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서구의 동양학자들은 이를 아랍어의 불완전성을 입증하는 것이라

    주장했다. 즉, 고전 아랍어는 무슬림의 주장처럼 ‘천상의 언어’가 아니라

    이슬람 이전 시대 아라비아반도에서 사용되던 공통어의 발전된 형태일

    뿐이라고 생각했다(윤용수, 2003, 146). P. Newton은 ‘The Quran:

    1 ’Iltifāt는 서양에서는 ‘shift’ 등으로 번역되고 있으나, 한국어 역어는 아직 결

    정되지 않았다. 본 연구에서는 ’Iltifāt가 아랍어 정형문법에서 벗어난 현상을 지칭하는 용어이기 때문에 ‘문법적 변형’으로 표현한다.

  • 꾸란 텍스트의 문법적 변형에 관한 연구: 윤용수 195

    Grammatical Error(1966)’에서 격, 수, 인칭대명사, 동사의 시상,

    대명사의 사용 등에서 나타난 꾸란 텍스트의 변형된 형태를 ‘문법적

    오류(grammatical error)’로 간주하며 언어 텍스트로서 꾸란의

    불완전성과 고전 아랍어의 문제점을 지적했다.2

    꾸란 텍스트에 나타난 문법적 변형 현상을 문법적 오류로 파악할 것인지,

    ‘일티파트’라 불리는 수사학적 장치로 이해할지는 이후에 격렬한 논쟁을

    벌여 왔지만 아직까지 결론을 맺지 못하고 있다. 이 논쟁은 일티파트의

    형태와 그 조건 및 제약에 대한 종합적인 연구를 통해 일티파트의 언어적

    현상을 해석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꾸란 텍스트에서 나타난 일티파트에 대한 다각적인 해석과

    적용을 통해 일티파트가 동양학자들의 주장처럼 문법적 오류인지,

    아랍학자들의 주장처럼 아랍어만의 독특한 수사적 장치인지를 규명하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아랍어 문법의 성격과 특징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한다.

    또한, 외국인 아랍어 학습자들의 아랍어 문법에 대한 이해와 학습을

    어렵게 만드는 주요 원인 중의 하나인 일티파트 현상에 대한 해석을 통해서

    아랍어 학습자들의 아랍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자 한다.

    일티파트는 인칭, 수, 격, 시상, 어휘 등 문장 표층 구조의 다방면에 걸쳐

    발생한다. 본 연구에서는 이중 아랍ㆍ무슬림학자들이 대표적인 일티파트로

    제시한 인칭대명사를 중심으로 한 일티파트 현상을 연구하고 인칭의 수와

    행위자의 전환, 청자의 전환, 동사 시상의 전환, 어말 격의 변화, 동일

    어구의 반복 사용을 중심으로 한 일티파트 현상과 일티파트의 제약과

    조건에 대한 연구는 후속 연구에서 다루도록 하겠다.

    2 http://www.answering-islam.org/Authors/Newton/grammar.html

  • [텍스트 입력] 196 韓國中東學會論叢 第29-3號(2009. 2)

    Ⅱ Iltifāt의 정의와 형태

    1. Iltifāt의 정의

    아랍어의 ‘Iltifāt’는 ‘전환하다, ‘얼굴을 돌리다’는 의미의 어근인

    /ltf/에서 파생된 동명사 형태로서 어휘적인 의미는 ‘전환’의 뜻을 갖고

    있다. 이러한 어휘적 의미에 근거해서 서구 학자들은 이 현상을 ‘shift’로

    해석하기도 한다(Hussein Abdul-Raof, 2006, 257).

    아랍어 수사학에서는 문장의 수사를 위한 주요 장치를 의미적 수사

    장치와 어휘적 수사 장치로 구분한다. 일티파트는 대조(antithesis),

    풍자(sarcasm), 도취(epanodos), 모순(oxymoron), 완곡(euphemism)

    등과 함께 의미적 수사 장치에 포함된다(ibid., 244).

    일티파트는 아랍어의 독특한 발화 전략의 한 형태로서 동일 문장이나

    연결된 문장에서 한 형태에서 다른 형태로 전환하는 문체의 종류를

    의미한다. 즉, 화자나 작가가 본인의 의사를 청자나 독자에게 정확하게

    전달하거나 강조하기 위하여 문법의 틀(인칭, 시제, 수, 격, 문체 등)을

    벗어나는 발화(또는 표현) 형태를 말한다.

    일티파트가 처음부터 꾸란 텍스트의 ‘문법적 변형’을 의미하는 용어로

    사용된 것은 아니다. 10세기 초의 아랍 언어학자인 이븐 알 무타즈(Ibn al-

    Mu’tazz, 909년)는 일티파트를 ‘삽입’이란 의미로 사용했다. 그는

    작가나 화자가 의도적으로 다른 표현을 삽입한다고 생각하여 ‘삽입’의

    의미로 이해되었다.

    이후 이븐 와흡(Ibn Wahb, 947년)은 일티파트 대신 ‘al-sarf’로, 이븐

    문끼드(Ibn Munqidh, 1188년)는 ‘al-insirāf’로 이 현상을 표현했는데,

    이는 모두 ‘떠남’이란 의미다. 이런 표현은 이 현상이 발화나 연설에서

    원래의 주제를 계속하기 이전에, 작가나 화자가 의도적으로 잠시 다른

    주제에 대해 말하는 현상을 지칭하였기 때문에 이런 용어가 사용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런 관점에서 자믈라카니(Zamlakāni, 1327년)는

    일티파트를 ‘al-talwīn(다양성)’과 ‘talwīn al-khitāb(발화의

  • 꾸란 텍스트의 문법적 변형에 관한 연구: 윤용수 197

    다양성)’으로 표현하기도 했다.3

    9세기의 아랍어 언어학자인 알 파라(Al-Farrā’, 822년), 아부

    우바이다(Abu `Ubaydah, 825년), 이븐 꾸타이바(Ibn Qutaybah, 889년),

    알 무바라드(Al-Mubarrad, 898년)등은 꾸란을 연구하며 이미 일티파트

    현상을 인식하고 있었고 특히 인칭 변화에서 이를 주목했다. 꾸다마

    자파르(Qudama b. Ja`far, 948년)는 일티파트를 ‘한 시인이 본인이 의심을

    갖고 있거나, 반론이나 설명이 요구되는 부분을 표현할 때, 시인은 그가

    강조했던 곳으로 돌아가고 그 이유를 설명하고 이에 대한 의심을 푼다’로

    정의했다(ibid.).

    자마크샤리(Zamaksharī, 1143년)는 일티파트를 ‘인칭 대명사의

    전환’이란 의미로 제한해서 사용했고, 이를 수사적인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아랍어 문체의 특징으로 설명했다. 이후 삭카키(Sakkākī, 1228년)는

    자마크샤리가 언급한 인칭의 변화 이외에 동사의 시제 변화도 일티파트에

    포함시키고 일티파트의 의미에서 ‘삽입’은 제외시켰다(ibid.).

    그러나 일티파트의 최종적인 의미는 이븐 아시르(Ibn Athīr, 1239년)와

    자르카시(Al-Zarkashī, 1391년)에 의해 완성되었다.

    이븐 아시르는 일티파트는 문체론의 본질이자 수사학의 기본이며,

    아랍인들의 발화에서 나타나는 다양성의 전통으로서 ‘장님의 지팡이’와

    같은 역할을 한다(Ibn Athīr, 1979, 75)고 주장했다. 그는 일티파트는

    화자가 특정인과 대화를 하다 대화 상대를 2인칭에서 3인칭으로 표현할

    수도 있고(또는 그 반대로), 시제를 완료에서 미완료로(또는 그 반대로)

    전환시킬 수도 있으며, 이런 현상을 일티파트로 정의했다. 그는 일티파트는

    ‘아랍어의 용기(shajā`ah al-`arabiyyah)’로서 용기있는 사람은 용기없는

    사람이 못하는 일을 한다. 따라서 일티파트는 아랍어 만이 갖고 있는

    용기이자 특징이라고 주장했다(ibid.. 74).

    자르카시는 일티파트를 청자에게 신선함을 주고, 관심을 집중시키며

    지루함을 막기 위해서 한 문체에서 다른 문체로 전환시키는 현상으로

    규정했다. 그는 특히 인칭 대명사의 일티파트에 주목하며 각각의 인칭

    3 http://www.islamic-awareness.org/Quran/Text/Grammar/iltifaat.html

  • [텍스트 입력] 198 韓國中東學會論叢 第29-3號(2009. 2)

    대명사는 사용하기에 적절한 환경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자르카시는

    특정 인칭을 사용한 후, 동일 대상을 지목하며 다른 인칭 대명사를

    사용하는 경우의 일티파트를 지목했는데, 이러한 형태의 일티파트는

    꾸란에서 빈번하게 나타난다.

    아랍ㆍ무슬림 학자들의 상기와 같은 주장은 인칭 대명사의 활용에 있어

    주관적이며 강력하고 직접적인 의미 전달에는 1, 2인칭 대명사가 적절하며,

    객관성과 보편성 및 청자나 독자와의 거리감 및 간격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3인칭 대명사가 보다 유용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2. 일티파트의 형태

    꾸란에 나타나는 일티파트는 크게 아래의 6가지 형태로 구분할 수 있다.

    1) 1, 2, 3인칭간 인칭 대명사의 전환(1인칭↔3인칭, 2인칭↔3인칭)

    인칭의 전환에 대해서는 Ⅲ장에서 구체적으로 논하겠다.

    2) 인칭의 수와 행위자의 전환

    꾸란에서 단수, 쌍수, 복수 간 수의 전환은 50여 곳에서 발견된다.

    일티파트 현상 중 인칭과 관련한 수의 전환은 많은 경우에 알라가 포함되어

    있으며 알라는 단일 또는 연결된 문장에서 단수로 표현되다 복수로

    전환되고 있다. 이는 절대적인 영향력을 갖고 있는 알라의 능력을 표현하기

    위해서 상황에 따라 단수 또는 복수 형태를 적절히 활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꾸란에서는 행위자가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인칭을 전환하지 않고

    단지 동일 인칭의 단수에서 복수로만 전환한 형태도 발견할 수 있다.

    (75/1-4)

    َال ُأْقِسُم ِبَیْوِم اْلِقَیاَمِة َوال ُأْقِسُم ِبالنَّْفِس اللَّوَّاَمِة َأَیْحَسُب اإلنَساُن َألَّن َنْجَمَع ِعَظاَمُھ َبَلى َقاِدِریَن َعَلى َأن نَُّسوَِّي

    َبَناَنُھ

  • 꾸란 텍스트의 문법적 변형에 관한 연구: 윤용수 199

    우리에게는 그의 손가락 뼈까지도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으니>

    위의 구절은 알라의 권능을 의심하는 한 불신자의 물음에 사도

    무함마드가 응답한 것이다(최영길, 1999, 1158). 이 구절에서 밑줄 친

    나는 맹세하나니…)의 주어는 사도 무함마드로서 1인칭 단수로)’ُأْقِسُم‘

    표현되고 있으며, ‘َنْجَمَع’(우리는…모은다)와 ‘نَُّسوَِّي’ (우리는

    …만든다)의 주어는 알라로서 1인칭 복수로 표현되고 있다.

    부활의 날을 믿지 않는 아랍인들의 불신에 대한 응답으로 계시되었다는

    이 구절에서 무함마드 자신은 1인칭 단수로 표현하다 알라를 1인칭 복수로

    표현한 것을 아랍ㆍ무슬림 학자들은 알라의 권위와 위엄을 보이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즉, 꾸란에서는 알라에 대한 존경심과 경고와 분노를

    표현하기 위해서 복수 형태를 사용함으로써 한층 강화된 의미를 전달하며

    청자의 주의를 환기시키고 경각심을 일깨우게 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주장한다. 자르카시와 수유티는 위와 같은 형태의 전환을 ‘일티파트와

    가까운 것(یقرب من االلتفات)’으로 간주했다(A. Al-Hāshimī, 1986, 258).

    1인칭 단수에서 1인칭 복수로의 갑작스러운 전환은 일상의 대화에서도

    흔히 사용되는 발화 전략으로서 이때 행위자가 바뀌지는 않으며 단지,

    화자의 의지를 강력하게 전달하거나 유대감을 강화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행위자가 바뀜에도 불구하고 인칭을 변화시키지 않고 단지

    1인칭 단수에서 1인칭 복수로만 전환한 것은 청자와 독자의 혼란을

    야기시킬 수 있다.

    위의 구절에서는 주어가 바뀜(무함마드→알라)에도 불구하고, 인칭을

    2인칭이나 3인칭으로 전환하지 않고 단지 동일 인칭의 복수로만

    전환시킴으로써 청자와 독자에게 혼란을 야기시키고 있다. 즉, 맹세의

    주체와 모으고 만드는 주체가 동일인으로 착각될 수 있다.

    이러한 전환은 사도 무함마드의 권위와 알라의 권능을 강조하려는 꾸란의

    의도에는 적합할 수 있으나 독자와 청자들이 꾸란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주고 혼란을 야기시킬 수 있는 점도 사실이다.

  • [텍스트 입력] 200 韓國中東學會論叢 第29-3號(2009. 2)

    3) 청자의 전환

    청자의 전환과 관련한 일티파트는 꾸란의 약 20여 곳에서 발견된다.

    꾸란에는 동일 문장이나 연결된 문장에서 청자의 문법적 수가 갑자기

    단수에서 복수로 바뀌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형태의 일티파트는 청자가

    실제로 바뀌는 경우가 많다.

    (2/144)

    َفَولِّ َوْجَھَك َشْطَر اْلَمْسِجِد اْلَحَراِم َوَحْیُث َما ُكنُتْم َفَولُّوْا ُوُجِوَھُكْم َشْطَرُه

    위의 구절에서 사도가 한 기도자의 질문에 답하며 새로운 끼블라 방향을

    제시했고(당신의 얼굴) 이어 모든 무슬림은 어디에 있든 끼블라를 향해야

    한다(당신들의 얼굴)는 의미로 해석되기 때문에 청자가 단수에서 복수로

    바뀌었다.

    이때의 전환도 아무런 언급없이 급작스럽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청자와 독자가 의미를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줄 우려가 있다. 이 형태는

    어휘적인 의미를 가장 잘 반영하고 있는 형태로서 수유띠와 자르카시 등은

    이를 ‘일티파트와 가까운 것(یقرب من االلتفات)’으로 간주했다(ibid., 258).

    4) 동사 시상의 전환

    꾸란의 구절에서는 동사의 사용에 있어 완료와 미완료의 시상이

    불규칙적으로 전환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33/10)

    ِإْذ َجاُؤوُكم مِّن َفْوِقُكْم َوِمْن َأْسَفَل ِمنُكْم َوِإْذ َزاَغْت اْلَأْبَصاُر َوَبَلَغِت اْلُقُلوُب اْلَحَناِجَر َوَتُظنُّوَن ِباللَِّھ الظُُّنوَنا

    위의 구절에서 ‘공격했다’, ‘흐릿해졌다’, ‘도달했다’는 완료

  • 꾸란 텍스트의 문법적 변형에 관한 연구: 윤용수 201

    동사를 사용하고 있지만, ‘생각하다’는 미완료 동사를 사용해 갑작스러운

    동사 시상의 전환을 하고 있다. 이 구절에서는 의미상 동사 시상의 전환을

    필요로 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전환이 일어났다.

    이러한 전환에 대해 아랍어 수사학자들은 동사 시상의 전환을 통해

    다양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주장한다. 완료에서 미완료로의 전환을 통해

    생동감을 청자에게 줄 수 있고 청자를 자극할 수 있으며 동작의 결과가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음을 나타낼 수도 있다. 또한 미완료에서 완료로의

    전환은 완료된 행위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며, 직설법에서 명령형으로의

    전환은 청자의 주의를 집중시키고 의미를 강화하기 위한 장치라고 주장했다.

    삭카키와 이븐 아시르는 이 형태를 일티파트로 간주했고, 수유띠와

    자르카시, 까즈위니와 하쉬미 등은 ‘일티파트와 가까운 것( یقرب من

    .(으로 간주했다(Ibn Athīr, 1979, 46-7’(االلتفات

    5) 어말 격의 변화

    일티파트현상에서 어말 격의 변화는 꾸란 수사학자들 사이에서도 가장 큰

    논란을 야기시킨 문제다.

    (2/177)

    اِب َوَأَقاَم الصَّالَة َوآَتى َوآَتى اْلَماَل َعَلى ُحبِِّھ َذِوي اْلُقْرَبى َواْلَیَتاَمى َواْلَمَساِكیَن َواْبَن السَِّبیِل َوالسَّآِئِلیَن َوِفي الرَِّق...

    الزََّكاَة َواْلُموُفوَن ِبَعْھِدِھْم ِإَذا َعاَھُدوْا َوالصَّاِبِریَن ِفي اْلَبْأَساء والضَّرَّاء ...

    위의 구절에서 ‘الصَّاِبِریَن’은 ‘اْلُموُفوَن’과 같이 주격 형태를 취해야 하나

    목적격 형태를 취하고 있다. 자르카시와 같은 일부 수사학자들은 이를

    수사적 목적을 위한 문법적 전환으로서 일티파트의 한 형태로 간주했으나

    다른 많은 수사학자들을 문법적인 해석을 시도했다. 즉, ‘الصَّاِبِریَن’을

    을 주다)의 목적어로 해석하려 했으나 이는 적절하지 못한…)’آَتى‘

    해석이다.

  • [텍스트 입력] 202 韓國中東學會論叢 第29-3號(2009. 2)

    어말 격의 변화는 오기나 문법적 오류로 간주되어 후대에 동양학자들이

    꾸란의 불완전성을 공격하는 주된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으며 지금도 이

    논쟁은 계속되고 있다.

    6) 대명사가 사용될 곳에 명사의 사용

    꾸란에서는 일반적인 산문체에서 대명사가 사용될 곳에 실명사가

    사용되는 것을 빈번하게 발견할 수 있다. 이때 의미상의 차이는 없지만

    이러한 문체는 일반 산문체에서는 발견하기 힘든 문체다.

    (38/27)

    َوَما َخَلْقَنا السََّماء َواألْرَض َوَما َبْیَنُھَما َباِطًلا َذِلَك َظنُّ الَِّذیَن َكَفُروا َفَوْیٌل لِّلَِّذیَن َكَفُروا ِمَن النَّاِر

    위의 구절에서 ‘َكَفُروا’는 후자에서는 대명사로 전환할 수 있으나(و(لِّلَِّذینُھْم

    ‘불신자’라는 전자의 표현을 반복해 사용함으로써 불신자의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아랍 수사학자들은 대명사가 아닌 실명사 또는 동일 표현을

    반복해 사용함으로써 의미를 강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는 알라를

    지칭하는 표현에서도 즐겨 사용되는 등 꾸란에서 자주 사용되는 문체다.

    Ⅲ 꾸란의 인칭 대명사와 일티파트

    인칭은 문장의 주체와 객체를 구분하고 의미를 파악하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다. 때문에 동일 문장내에서 청자와 독자가 예측하지 못하는 인칭의

    불규칙한 전환은 의미의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그러나 꾸란에는 아랍어의

    인칭 대명사인 1,2,3인칭 대명사가 문장 내에서 동일 대상을 지칭하며

    인칭이 1인칭↔3인칭, 2인칭↔3인칭 등 다양한 형태로 바뀌고 있는 것을

    빈번하게 발견할 수 있다. 동일 인칭에서도 동일 대상을 언급하며 단수와

  • 꾸란 텍스트의 문법적 변형에 관한 연구: 윤용수 203

    복수가 함께 사용되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Nöldeke는 꾸란에서는 6곳(6/99, 7/55, 10/23, 20/55, 27/61,

    35/27)에서 인칭 대명사의 갑작스러운 변화가 있어나며, 이러한

    갑작스러운 변화는 일반적이지도 않고 적절하지도 않다. 꾸란에서 인칭

    대명사의 용법은 일관성이 없고 어색하며, 이는 꾸란을 기록한 고전

    아랍어의 언어적 불완전성을 입증하는 증거라고 공격했다(M.A.S. Abdel

    Haleem, 1992).

    뇔데케의 이러한 지적은 이븐 아시르, 수유띠, 자르카시 등과 같은 중세

    아랍 언어학자들의 아랍어 수사학에 대한 연구에서 그 대답을 찾을 수 있다.

    이븐 아시르는 꾸란에서 인칭 대명사의 불규칙한 전환은 아랍어가 갖고

    있는 절묘하고 미묘한 언어적 장치로서 우연히 발생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꾸란에는 인칭 대명사의 불규칙한 전환이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아랍어 수사학자들은 이를 일티파트로 설명했다. 이븐

    아시르는 꾸란에서 인칭대명사의 다양한 사용을 포함한 일티파트는

    하나님의 유일성(َالتوحید)과 자비(َالرحمة)를 강조하기 위한 언어적 장치로서

    아랍어만이 갖고 있는 언어적 융통성으로 설명했다.

    1. 3인칭 대명사에서 1인칭 대명사로의 전환

    동일 대상을 지목하며 문장 내에서 주어가 3인칭 대명사에서 1인칭

    대명사로 전환하는 현상은 꾸란의 인칭 대명사의 전환에 있어 가장

    빈번하게 발견되며 약 140여 곳에서 발견된다.

    3인칭 대명사에서 1인칭 대명사로 전환하는 대부분의 경우에는 알라가

    주어로서 언급되고 있으며, 초자연적인 존재인 알라의 위대함과 그의

    권위와 능력을 강조하기 위해 이러한 장치가 사용되고 있다. 즉, 3인칭의

    표현보다 1인칭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보다 강력한 의미를 전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M.A.S. Abdel Haleem, 1992). 자연을 다스리는 초자연적인

    존재로서 알라의 권능은 아래 구절에서 발견할 수 있다.

    (27/60)

  • [텍스트 입력] 204 韓國中東學會論叢 第29-3號(2009. 2)

    َأمَّْن َخَلَق السََّماَواِت َواَألْرَض َوَأنَزَل َلُكم مَِّن السََّماء َماًء َفَأنَبْتَنا ِبِھ َحَداِئَق َذاَت َبْھَجٍة ...

    위의 꾸란 구절에서 하늘과 땅을 창조하고, 비를 내리게 하고, 정원을

    가꾸는 주체는 알라이다. 동사 ‘창조하다(َخَلَق)’, ‘내리다(َأْنَزَل)’의

    동사의 행위자는 알라를 지칭하며 3인칭 남성 단수형을 사용하고 있으나,

    ‘가꾸다(َأْنَبْتَنا)’라는 동사에서는 1인칭 복수형으로서 알라를 가리키고 있다.

    즉, 정원을 아름답게 가꾸는 위대한 힘의 주체로서 알라를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이 시점에서 행위의 주체를 3인칭에서 1인칭 복수로 전환함으로써

    청자의 주의를 환기시키고 강력한 의미의 전달과 극적인 효과를 주고

    있다고 아랍어 수사학자들은 주장했다(M.A.S. Abdel Haleem, 1992). 이와

    유사한 일티파트는 꾸란에서 빈번하게 발견된다.

    (6/99)

    َوُھَو الَِّذَي َأنَزَل ِمَن السََّماء َماء َفَأْخَرْجَنا ِبِھ َنَباَت ُكلِّ َشْيٍء ...

    (20/53)

    الَِّذي َجَعَل َلُكُم اَألْرَض َمْھًدا َوَسَلَك َلُكْم ِفیَھا ُسُبًال َوَأنَزَل ِمَن السََّماء َماء َفَأْخَرْجَنا ِبِھ َأْزَواًجا مِّن نََّباٍت َشتَّى

    (25/48)

    َوُھَو الَِّذي َأْرَسَل الرَِّیاَح ُبْشًرا َبْیَن َیَدْي َرْحَمِتِھ َوَأنَزْلَنا ِمَن السََّماء َماء َطُھوًرا

  • 꾸란 텍스트의 문법적 변형에 관한 연구: 윤용수 205

    위의 꾸란 구절은 َوُھَو الَِّذَي َأنَزَل (그는 …을 내렸다) → َفَأْخَرْجَنا (우리는 …을

    피게 한다) (6/99), َالَِّذي َجَعَل َلُكُم (그는 당신을 위해 …을 만들었다) → َفَأْخَرْجَنا

    (그는 …을 내렸다) َوُھَو الَِّذي َأْرَسلََ ,(우리는 …을 피게 한다) (20/53) ِبِھ

    َ َأنَزْلَنا → (우리가 내리게 한다)(25/48)는 행위자가 3인칭 단수에서 1인칭

    복수로 전환하는 일티파트현상의 예다.

    위의 구절에서 밑줄 친 부분의 행위자는 모두 알라이지만, 지칭하는

    대명사는 3인칭 단수에서 1인칭 복수로 전환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비와

    물, 생물체의 성장 등 자연을 다스리는 알라의 권능과 관련하여 중요하거나

    강조되는 지점에서 인칭 대명사를 전환시킴으로써 알라의 능력을

    직접적으로 강조하고 청자에게 알라에 대한 경배심을 갖도록 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알라의 권위와 능력을 강조하기 위한 일티파트는 아래의

    구절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69/43-46)

    َتنِزیٌل مِّن رَّبِّ اْلَعاَلِمیَن، َوَلْو َتَقوََّل َعَلْیَنا َبْعَض اَألَقاِویِل، َألَخْذَنا ِمْنُھ ِباْلَیِمیِن، ُثمَّ َلَقَطْعَنا ِمْنُھ اْلَوِتیَن

    (96/14)

    َأَلْم َیْعَلم ِبَأنَّ اَهللا َیَرىٰ، َكلَّا َلِئن لَّْم َینَتِھ َلَنْسَفًعا ِبالنَّاِصَیِة

    (35/9)

    َواهللا الَِّذي َأْرَسَل الرَِّیاَح َفُتِثیُر َسَحاًبا َفُسْقَناُه ِإَلىٰ َبَلٍد مَّیٍِّت َفَأْحَیْیَنا ِبِھ اَألْرَض َبْعَد َمْوِتَھا ۚ َكذَٰ ِلَك النُُّشوُر

    (69/43-46)은 사도로서 무함마드의 역할과 사명을 규명한 것이다.

  • [텍스트 입력] 206 韓國中東學會論叢 第29-3號(2009. 2)

    (69/43)에서는 ‘세상의 주인’으로 알라가 표현되고 있지만, 동일 대상을

    지칭하며 이어진 문장에서는 ‘우리’를 사용하여 알라의 의지를 강조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96/14)에서는 1인칭 복수로 전환함으로서 청자에게

    보다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고, (35/9)에서는 알라의 능력을 강조하고

    있다(Neal Robinson, 2003, 246).

    또한 꾸란에서는 행위자가 3인칭 단수에서 1인칭 단수로 전환하는

    경우도 발견할 수 있다. 이는 그 빈도가 3인칭 단수에서 1인칭 복수로

    전환하는 경우보다 많지는 않지만, 알라의 초자연성, 인간에 대한 경고와

    알라의 유일성을 강조할 필요가 있을 때 주로 나타난다(ibid., 246).

    (16/1-2)

    اِدِه َأْن َأنِذُروا َأنَُّھ ال ِإَلـَٰھ ِإالََّ َأَنا َفاتَُّقوِنُیَنزُِّل اْلَمَلاِئَكَة ِبالرُّوِح ِمْن َأْمِرِه َعَلىٰ َمن َیَشاُء ِمْن ِعَب

    (39/16)

    ُه َیا ِعَباِد َفاتَُّقوِنَلُھم مِّن َفْوِقِھْم ُظَلٌل مَِّن النَّاِر َوِمن َتْحِتِھْم ُظَلٌل َذِلَك ُیَخوُِّف اللَُّھ ِبِھ ِعَباَد

    위의 구절에서 (16/1-2)는 알라의 유일성에 대한 경고이고, (39/16)은

    인간에 대한 경고의 내용을 담고 있다. 위의 두 절에서도 최초의 행위자는

    ‘그’(16/1-2)와 ‘알라’(39/16)로 표현되었지만 곧 ‘나’로

    전환함으로써 의미를 강화시키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ibid., 246).

    아랍 수사학자들은 만약 인칭을 일치시키는 등 정상적인 문법 규칙을

    준수했다면 일티파트에서 거둘 수 있는 효과를 얻기 위해서 훨씬 더 많은

    어휘와 표현이 필요했을 것이다. 즉, 일티파트를 통해 어휘 사용에 있어

    보다 경제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들의 주장은 의미

    전달의 효용성 측면에서는 수용될 수 있으나, 꾸란의 문체에 익숙하지 않은

    청자와 독자에게는 오히려 의미의 혼란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양면성을

  • 꾸란 텍스트의 문법적 변형에 관한 연구: 윤용수 207

    동시에 가지고 있다 하겠다.

    2. 1인칭 대명사에서 3인칭 대명사로의 전환

    1인칭 대명사에서 3인칭 대명사로의 전환은 3인칭 대명사에서 1인칭

    대명사로의 전환 다음으로 많으며 약 100여 곳에서 발견된다.

    (2/172)

    َیا َأیَُّھا الَِّذیَن آَمُنوْا ُكُلوْا ِمن َطیَِّباِت َما َرَزْقَناُكْم َواْشُكُروْا هللا ِإن ُكنُتْم ِإیَّاُه َتْعُبُدوَن

    (믿음을 가진 자들이여 우리가 너희에게 부여한 양식 중 좋은 것을 먹되

    하나님께 감사하고 그분만을 경배하라)

    (38/26)

    َیا َداُووُد ِإنَّا َجَعْلَناَك َخِلیَفًة ِفي اَألْرِض َفاْحُكم َبْیَن النَّاِس ِباْلَحقِّ َوال َتتَِّبِع اْلَھَوى َفُیِضلََّك َعن َسِبیِل هللا ِإنَّ الَِّذیَن

    َیِضلُّوَن َعن َسِبیِل هللا َلُھْم َعَذاٌب َشِدیٌد ِبَما َنُسوا َیْوَم اْلِحَساِب

    (다윗이여 우리가 너를 지상의 대리자로서 두었거늘 사람들을 진리와

    정의로 판결하라 그리고 네 마음의 욕망을 따르지 말라 그것들이 너로

    하여금 하나님의 길에서 벗어나게 하며 하나님의 길에서 방황하는

    자들에게는 계산하는 그날을 망각한 이유로 무서운 벌이 있으리라)

    (48/1-3)

    ِإنَّا َفَتْحَنا َلَك َفْتًحا مُِّبیًنا

    ِلَیْغِفَر َلَك هللا َما َتَقدََّم ِمن َذنِبَك َوَما َتَأخََّر َوُیِتمَّ ِنْعَمَتُھ َعَلْیَك َوَیْھِدَیَك ِصَراًطا مُّْسَتِقیًما

    َوَینُصَرَك هللا َنْصًرا َعِزیًزا

    (우리는 그대에게 분명히 열어 주었다/그것은 하나님께서 지나간 그대의

    과오를 용서하고 그대에게 그분의 은혜를 충만케 하며 그대를 올바른 길로

    인도하시며/ 하나님께서 강력한 권능으로 그대를 돕고자 하셨노라)

    위의 꾸란 구절은 َرَزْقَناُكْم (우리가 너희에게 부여했다) → هللا (알라)

    َفَتْحَنا ,(알라), (38/26) هللا → (우리는 당신을 만들었다) َجَعْلَناكََ ,(2/172)

  • [텍스트 입력] 208 韓國中東學會論叢 第29-3號(2009. 2)

    (우리는 열었다) → هللا (알라) (48/1-3)는 동일 대상인 주어 알라가 1인칭

    복수로 표현되다 3인칭 단수로 전환하는 일티파트현상의 예다.

    위의 구절에서 주어가 1인칭 복수에서 3인칭 남성 단수형태로 전환될 때

    실제 주어는 알라로서 분명하게 언급되고 있다. 주어인 알라가 3인칭

    단수로 전환되어 알라 자신을 언급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꾸란의

    근본적인 메시지인 알라의 유일성을 전달하기 위해서다.

    꾸란은 알라 자신의 일인칭 자서전이 아니며, 알라가 꾸란의 작가도

    아니며 꾸란에서 계시되는 내용의 주체다. 따라서 꾸란에서 알라는 1인칭

    복수로 표현되다 알라(هللا), 당신의 랍비(ربكم)와 같은 3인칭 단수로 표현되는

    것은 꾸란의 근본적인 메시지를 강력하고 보다 쉽게 대중들에게 전달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ibid., 248).

    3. 3인칭 대명사에서 2인칭 대명사로의 전환

    3인칭 대명사에서 2인칭 대명사로의 전환은 알라에 대한 영광, 알라의

    경고, 요구를 의미하며 보다 직접적이며 강렬한 의미 전달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 형태의 전환은 꾸란에서 가장 먼저 나타나고 있으며 약 60여

    곳에서 발견된다.

    1↔3인칭의 전환에서는 화자의 전환이 주로 일어나는데 반하여

    3→2인칭의 전환은 청자나 목적어의 전환이 발생한다는 측면에서 차이가

    있다.

    (1/2-5)

    اْلَحْمُد ِهللا َربِّ اْلَعاَلِمیَن

    الرَّْحمِن الرَِّحیِم

    َمِلِك َیْوِم الدِّیِن

    ِإیَّاَك َنْعُبُد وِإیَّاَك َنْسَتِعیُن

    (온 우주의 주님이신 하나님께 찬미를 드리나이다/그분은 자애로우시고

    자비로 우시며/심판의 날을 주관하신다/우리는 당신만을 경배하오며

    당신에게만 구원을 비나니)

  • 꾸란 텍스트의 문법적 변형에 관한 연구: 윤용수 209

    위의 구절에서 (1/2)에서는 알라가 /ِهللا/로 언급되었으나 (1/5)에서는

    로 언급되어 동일 대상에 대한 인칭의 변화를 보여 주고 있으며 형태상/ك/

    모두 목적어다. 이는 경배와 숭배의 대상으로서 알라를 지목하여 구체화한

    후에 2인칭으로 전환하여 그 효과를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이러한 꾸란

    문체는 문장의 중간에 직접적 대상을 가르치는 2인칭으로 전환함으로써

    알라의 영광과 알라의 유일성을 강조하는 극적 효과를 거두기 위함이다.

    4. 2인칭 대명사에서 3인칭 대명사로의 전환

    꾸란에서 2인칭 대명사에서 3인칭대명사로의 전환은 약 30여 곳에서

    발견되며 인칭 대명사의 전환 중 그 수가 가장 작다. 이 형태의 전환을

    통해서 화자의 청자에 대한 감정을 표현하고 청자를 보다 구체화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16/72)

    َواُهللا َجَعَل َلُكم مِّْن َأنُفِسُكْم َأْزَواًجا َوَجَعَل َلُكم مِّْن َأْزَواِجُكم َبِنیَن َوَحَفَدًة َوَرَزَقُكم مَِّن الطَّیَِّباِت َأَفِباْلَباِطِل ُیْؤِمُنوَن

    َوِبِنْعَمِت اِهللا ُھْم َیْكُفُروَن

    (45/35)

    َذِلُكم ِبَأنَُّكُم اتََّخْذُتْم آَیاِت اِهللا ُھُزًوا َوَغرَّْتُكُم اْلَحَیاُة الدُّْنَیا َفاْلَیْوَم َال ُیْخَرُجوَن ِمْنَھا َوال ُھْم ُیْسَتْعَتُبوَن

    위의 구절 (16/72), (45/35)에서는 인간에 대한 알라의 경고를 하고

    있다. 구절의 첫 부분에서는 / َلُكم /(16/72), / َأنَُّكُم اتََّخْذُتْم ِب 등 (45/35)/َغرَّْتُكُم/ ,/

  • [텍스트 입력] 210 韓國中東學會論叢 第29-3號(2009. 2)

    2인칭 대명사를 사용하여 청자에게 직접적인 알라의 경고를 하고 있으나,

    곧 / ُیْؤِمُنوَن /, / َیْكُفُروَن /(16/72), / ُیْخَرُجوَن /, / ُیْسَتْعَتُبوَن / 등 3인칭 대명사로 전환하여

    청자에 대한 거리감과 함께 계시와 인간의 행위로 인한 징벌의 객관성을

    나타내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Ⅳ 결론

    꾸란의 의사 전달 체계는 복합적이다. 꾸란은 1인칭 시점의 알라의

    자서전도 아니며, 일방적인 교훈서도 아니고 2인칭 청자에게 전달하는

    계시의 내용만을 담고 있지도 않다.

    꾸란에서 알라는 경고, 약속, 전달, 촉구, 지시와 금지 등을 다양한

    형식으로 전달하고 있으며, 선언적 표현에서 감정적 표현에 이르기 까지

    문장 형식의 선택 폭도 다양하다. 이를 위해 알라는 인류에 대한 보편적인

    메세지와 계시를 전달하기 위해 3인칭을 빌어 숨은 화자로 나타나기도 하고,

    1인칭을 빌어 알라의 강력한 힘과 권위와 관용을 표현하기도 한다. 청자도

    2인칭을 사용하여 강력한 경고와 직접적인 효과를 주기도 하고 3인칭을

    사용하여 화자와의 거리감을 표현하기도 한다. 즉, 꾸란에서 화자는

    명확하게 들어나기도 하고, 불명확하기도 하며, 동일인을 지칭하는 화자와

    청자도 상황에 따라 여러 인칭을 넘나들고 있다.

    꾸란의 표현은 문법적 범주를 넘어 화자의 의도를 특정 청자 또는 불특정

    청자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는데 치중하고 있다. 즉, 꾸란의 표현 방식은

    기존의 문법과 발화 형식이 요구하는 정형화된 틀을 뛰어 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은 정형 문법의 틀을 파괴하기 때문에 외견상 문법적 오류로

    간주될 수도 있으나 이는 형식보다 의미 전달의 효용성에 더욱 치중한 발화

    전략으로 해석할 수 있다.

    꾸란의 계시와 관련된 하디스에서도 꾸란은 7개의 문자로 계시되었다고

    언급하고 있으며, 사도 무함마드 생존 시에도 다양한 부족어로 꾸란을

    암송하도록 허용했다는 하디스는 무함마드 자신도 꾸란의 언어적인

    형식보다는 의미 전달을 더욱 중시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물론 이는

  • 꾸란 텍스트의 문법적 변형에 관한 연구: 윤용수 211

    후대에 방언 간의 차이로 인한 꾸란 해석의 차이와 꾸란 진본에 대한

    논쟁을 야기시켰지만 꾸란의 성문화 과정에 대부분 해소되었다.

    꾸란이 아랍어 문법의 정형이고 규범이 되었지만, 이는 알라의 말씀을

    담고 있는 꾸란에 대한 존경심에서 기인된 것이며 꾸란이 정경화 된 후

    아랍 문법 학자들에 의해 아랍어 문법이 체계화되었다. 즉, 아랍 문법

    학자들의 역할은 꾸란 텍스트의 오류를 찾아 이를 정형 문법에 맞게

    정정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꾸란 텍스트를 규범으로 삼아 아랍어 문법을

    정립하는 것이었다. 때문에 무슬림인 후대 아랍어 문법학자들이 꾸란

    텍스트의 문법적 오류를 언급한다는 것은 그 자체가 논리적 오류다. 따라서

    문법학자들이 정형 문법을 정립한 후 이와 차이를 보이는 꾸란 텍스트의

    구절을 설명하고 해석하기 위해서 오랜 연구를 수행해 왔고 그 결과중의

    하나가 수사적 장치로서의 일티파트로 보아야 할 것 같다.

    전술한 것처럼, 꾸란 자체가 아랍어를 위해 계시된 언어적 규범서가

    아니며 이슬람의 전파를 위해 계시된 종교 복음서와 지침서의 성격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청자에게 전달하는 의미 전달의 효율성을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보다 효과적인 의사 전달을 위해 기존의 문법적 틀을 벗어난

    수사적 장치로서 일티파트는 충분히 가능하며 이러한 변형을 문법적 오류로

    간주할 수는 없다.

    또한 일티파트는 현대 아랍인들의 구어체 발화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말씨바꾸기(code switching)현상과 비교될 수 있다. 말씨바꾸기 현상은

    “대화 시에 화자(또는 작가)에 의해 한 변종에서 다른 변종으로 전환하는

    것을 의미하며, 화자가 대화에서 여러 동기로 인해 말씨를 바꾸는 것뿐만

    아니라, 한 화자가 Language a로 질문했을 때 Language b로 답변하는

    것도 포함된다(J.C.Richards, J.Platt & H.Platt, 1992, 56)”로 정의될 수

    있다. 일티파트는 문체의 전환과 동시에 정형 문법의 틀을 벗어날 수도

    있지만, 말씨바꾸기는 모국어와 외래어간, 문어체와 구어체 간 또는 각 지역

    방언간의 말씨를 바꾸지만 문법적인 틀을 벗어 나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구분된다.

    그러나 일티파트와 말씨바꾸기 현상은 화자의 특정 의도를 전달하기

    위하여 문체를 전환하는 아랍인의 발화 전략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고

  • [텍스트 입력] 212 韓國中東學會論叢 第29-3號(2009. 2)

    있다. 즉, 발화중에 다양한 문체의 전환은 오랜 전통을 갖고 있는 아랍어의

    독특한 발화 방식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수사학’에 대한 넓은 의미의 해석으로서 화자나 작가의

    의도를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한 모든 수단을 연구하는 학문을 적용한다

    해도 무분별하고 불규칙한 전환을 수사학으로 해석할 수는 없다. 의미

    전달의 명확성과 강화를 위한 일티파트라 해도 마구잡이식의 일탈은 허용될

    수 없다. 의미 전달을 위한 아무런 효용성이 없는 일탈은 허용될 수 없기

    때문에 꾸란 텍스트에서 일티파트가 허용될 수 있는 조건과 제약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며 이를 통해서 일티파트에 대한 완전한 해석과

    적용이 가능할 것이다.

  • 꾸란 텍스트의 문법적 변형에 관한 연구: 윤용수 213

    참 고 문 헌

    윤용수, “꾸란의 편찬과 아랍어의 성문화에 관한 연구”,

    『한국중동학회논총』24-1호, 2003.

    최영길, 『성 꾸란』, 파하드 국왕 꾸란 출판청,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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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l-Suyūtī `abd al-Raħman, Al-Itqān fī `ulūm al-Qur`an, Al-Maktab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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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l-Qazwīnī M.M.A., Al-`idāh fī `ulūm al-Balāgha. Cairo, 1971.

    Husayn b. Muhammad al-Tībī. Al-Tibyan fī `ilm al-Ma`āni wa Al-

    Bayān, Baghdad, 1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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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amaksharī, Kashshāf, Dār al-Marifa, Beirut, n.d.

    http://www.answering-

    islam.org/Authors/Newton/grammar.html(P.Newton, ‘T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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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www.answe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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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brahim to Newton's Grammatical errors in the Qur'an)

    http://www.islamic-

    awareness.org/Quran/Text/Grammar/iltifaat.html(Haleem

  • [텍스트 입력] 214 韓國中東學會論叢 第29-3號(2009. 2)

    Abdel M.A.S. Grammatical Shift For The Rhetorical Purposes:

    Iltifāt And Related Features In The Qur`ān.)

  • 꾸란 텍스트의 문법적 변형에 관한 연구: 윤용수 215

    A Study on the Grammatical variety in the Quran

    Youn, Yong Su

    Pusan University of Foreign Studies

    A Quranic study is the starting point and also the finishing one in Arabic

    linguistics. The Arabic grammar has developed as the prescriptive grammar

    because the Quranic language became the norm of the Arabic language.

    But in the Quran, there are the some strange phenomenon that non Arabs

    can not understand. The one of the phenomena is ’Iltifāt(literal meaning is

    ‘conversion’, or ‘turning one’s face to..’). This term came to be used

    for turning aside in speech to talk about something before continuing with

    the original subject. The types of ’Iltifāt in Quran are change in person,

    number, addressee, the tense of the verb, case marker and using noun in

    place of pronoun.

    Non muslim scholars as Nöldeke and P. Newton have considered ’Iltifāt

    as solecisms or simply to ignore it. They regarded it as the grammatical

    errors and evidence for the incompleteness of Quran.

    Muslim specialists in Arabic rhetoric, on the other hand, refer to this

    phenomenon as the unique rhetoric device in Arabic language. They have

    prized it as ‘shajāa`ah al-`arabiyyah’(the audacity of Arabic).

    In this article, I research the definition of ’Iltifāt and it’s type and style

    through the various interpretations and applications. Especially I concentrate

    the change in person between 1st, 2nd and 3rd person, which is the most

    common ’Iltifāt in Quran. I expect to see whether ’Iltifāt is grammatical

    errors as the orientalists’ insisit or it is the rhetoric device in Arabic

    language as the mulsim scholars.

    [Key words: Arabic Language, Rhetoric, Quran, Personal

    Pronoun, ’Iltifāt]

  • [텍스트 입력] 216 韓國中東學會論叢 第29-3號(2009. 2)

    * 논문접수일 : 2008년 12월 05일

    * 심사완료일 : 2009년 02월 13일

    * 게재확정일 : 2009년 02월 1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