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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말 세계적으로 국가 부채가 증가하면서 국제 신용평가기관들이 그리스 등 일부 유럽 국가들의 국 채 신용등급을 강등하면서 시작된 유럽발 경제위기 는 3년 가까운 시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진행형이 다. 좀 더 엄밀히 말하면 유럽발 경제위기는 시간이 지나면서 진정·해결 국면으로 접어들기는커녕 경제 위기를 겪는 국가들이 그리스에서 스페인과 이탈리 아 등으로 확산되면서 더욱 복잡한 상황으로 전개되 고 있다. 2008년 미국 금융위기에서 비롯된 글로벌 경제위기에 이어 촉발된 유럽 경제위기는 비단 유럽 뿐 아니라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 경제를 요동치 게 만들며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게으른 국민성이 위기를 낳았다?이 글은 국내 신문들이 유럽 경제위기와 관련된 뉴스 를 어떤 식으로 다루고 어떤 시각으로 조망하는지 분 석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보수 신문으로 분류되는 신문으로는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를, 진보 신문으로 분류되는 매체 가운데서는 경향신문과 한겨레를 분 석함으로써 유럽 경제위기에 대한 국내 신문의 보도 태도를 파악하고자 했다. 분석 시기는 유럽 경제위기 의 중요한 변곡점으로 받아들여진 그리스 총선이 있 었던 2012년 6월 한 달간 4개 신문에 보도된 기사를 대상으로 했다. 분석 대상은 유럽의 경제위기를 다룬 기사였지만 사진기사와 단신, 유럽 경제위기를 바탕 으로 한 주가 전망 및 재테크 관련 기사들은 배제했 다. 그 결과 <표1>과 같이 총 278건의 기사 샘플을 확 보했다. 기사 샘플을 확보한 후 가장 먼저 살펴본 것은 정보전달 위주 심층 해설기사 아쉬워 김성욱 서울여대 언론영상학부 교수 유럽의 경제위기 신문보도 분석 206 미디어 포럼 <표1> 매체별 기사 건수 매체 조선 중앙 경향 한겨레 합계 기사 건수 79 67 71 61 278 비중 28.4% 24.1% 25.5% 21.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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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정보전달 위주 심층 해설기사 아쉬워download.kpf.or.kr/MediaPds/AGBMMWCWWAHECGR.pdf · 분석 대상은 유럽의 경제위기를 다룬 기사였지만 사진기사와

2009년 말 세계적으로 국가 부채가 증가하면서 국제

신용평가기관들이 그리스 등 일부 유럽 국가들의 국

채 신용등급을 강등하면서 시작된 유럽발 경제위기

는 3년 가까운 시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진행형이

다. 좀 더 엄밀히 말하면 유럽발 경제위기는 시간이

지나면서 진정·해결 국면으로 접어들기는커녕 경제

위기를 겪는 국가들이 그리스에서 스페인과 이탈리

아 등으로 확산되면서 더욱 복잡한 상황으로 전개되

고 있다. 2008년 미국 금융위기에서 비롯된 글로벌

경제위기에 이어 촉발된 유럽 경제위기는 비단 유럽

뿐 아니라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 경제를 요동치

게 만들며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게으른 국민성이 위기를 낳았다?”

이 글은 국내 신문들이 유럽 경제위기와 관련된 뉴스

를 어떤 식으로 다루고 어떤 시각으로 조망하는지 분

석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보수 신문으로 분류되는

신문으로는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를, 진보 신문으로

분류되는 매체 가운데서는 경향신문과 한겨레를 분

석함으로써 유럽 경제위기에 대한 국내 신문의 보도

태도를 파악하고자 했다. 분석 시기는 유럽 경제위기

의 중요한 변곡점으로 받아들여진 그리스 총선이 있

었던 2012년 6월 한 달간 4개 신문에 보도된 기사를

대상으로 했다. 분석 대상은 유럽의 경제위기를 다룬

기사였지만 사진기사와 단신, 유럽 경제위기를 바탕

으로 한 주가 전망 및 재테크 관련 기사들은 배제했

다. 그 결과 <표1>과 같이 총 278건의 기사 샘플을 확

보했다.

기사 샘플을 확보한 후 가장 먼저 살펴본 것은

정보전달 위주심층 해설기사 아쉬워

김성욱 서울여대 언론영상학부 교수

유럽의 경제위기 신문보도 분석

206

미디어 포럼

<표1> 매체별 기사 건수

매체 조선 중앙 경향 한겨레 합계

기사 건수 79 67 71 61 278

비중 28.4% 24.1% 25.5% 21.9% 100.0%

Page 2: 정보전달 위주 심층 해설기사 아쉬워download.kpf.or.kr/MediaPds/AGBMMWCWWAHECGR.pdf · 분석 대상은 유럽의 경제위기를 다룬 기사였지만 사진기사와

바이라인이다. 바이라인 분석을 통해 국내 신문에 보

도된 유럽 경제위기 기사를 주로 누가 생산했는지 파

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표2>에 나타난 것처럼 유럽

경제위기와 관련된 거의 모든 기사는 각 신문사에 소

속된 기자들에 의해 출고되었다. 이와 관련해 주목할

점은 유럽 경제위기가 국제 뉴스임에도 불구하고 AP,

AFP 등과 같은 외신을 그대로 받아서 쓴 경우가 전혀

없었으며 연합뉴스 같은 국내 통신사의 보도를 받아

쓴 경우도 없었다는 점이다. 이는 각 신문사들이 유럽

경제위기와 관련된 뉴스를 보도하면서 외신을 활용

할 때에도 자신의 입장과 시각에서 뉴스를 분석하고

해석하려는 노력을 기울인 결과로 해석된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특파원 및 현지 취재를 통

한 보도와 관련된 것인데 한겨레의 경우 특파원 및 현

지 취재를 통한 보도가 다른 비교 대상 매체들에 비해

현저히 낮은 3.3%에 머물렀다. 유럽 경제위기의 변곡

점이 된 6월 그리스 총선을 전후해 그리스와 스페인

등 유럽 현지에서 르포 형식의 기사를 가장 많이 보도

한 신문사는 경향신문으로 특파원 및 현지 취재 보도

비율이 조선일보와 비슷한 23.9%로 나타났다.

경향신문의 현지 르포기사는 유럽 경제위기의

진원지인 그리스와 스페인에서 현장의 목소리와 분

위기를 생생하게 보도하는 한편, 현지인이 바라보는

유럽 경제위기의 원인과 현재의 진행상황, 전망 등을

깊이 있게 다룸으로써 다른 신문사들과의 차별화에

일정 정도 성공했다. 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현

지 취재를 통한 유럽 경제위기의 원인 진단이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식이었다는 것이다. 구체적으

로 말하면, 경향신문은 현지 취재기자의 기사를 통해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씨에스타(지중해 연안 국가

의 낮잠 풍습)를 포기하지 못하는 게으른 그리스인들

을 보면 경제위기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짐작할 수

신 문 과 방 송 2012 08 207

<표2> 바이라인

매체 조선 중앙 경향 한겨레 합계

자사 기자

사설

55 50 48 57 210

69.6% 74.6% 67.6% 93.4% 75.5%

특파원 및

현지취재

19 10 17 2 48

24.1% 14.9% 23.9% 3.3% 6.5%

일본 언론0 1 0 0 1

0.0% 1.5% 0.0% 0.0% 0.4%

외부 필자 등

기타

4 6 6 2 18

5.1% 9.0% 8.5% 3.3% 6.5%

없음1 0 0 0 1

1.3% 0.0% 0.0% 0.0% 0.4%

합계79 67 71 61 278

100.0% 100.0% 100.0% 100.0% 100.0%

<표3> 취재원

매체 조선 중앙 경향 한겨레 합계

한국 정부 및 관계자

8 12 14 10 44

8.2% 13.5% 13.7% 11.8% 11.8%

그리스 및 스페인 정부 및 관계자

10 5 3 3 21

10.2% 5.6% 2.9% 3.5% 5.6%

유럽 정부 및 관계자

11 3 6 2 22

11.2% 3.4% 5.9% 2.4% 5.9%

IMF 등 국제기구 및 관계자

5 6 5 2 18

5.1% 6.7% 4.9% 2.4% 5.9%

미국정부 및 관계자

2 0 2 0 4

2.0% 0.0% 2.0% 0.0% 1.1%

대학, 연구소 및 관계자

9 7 8 7 31

9.2% 7.9% 7.8% 8.2% 8.3%

미국 언론11 18 13 18 60

11.2% 20.2% 12.7% 21.2% 16.0%

유럽 언론24 19 19 33 95

24.5% 21.3% 18.6% 38.8% 25.4%

기타18 19 32 10 79

18.4% 21.3% 31.4% 11.8% 21.1%

합계98 89 102 85 374

100.0% 100.0% 100.0% 100.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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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다’라며 그리스의 구제금융 신청이 그리스인의 게

으르고 나태한 생활태도에 원인이 있다는 식으로 보

도했다. 더 나아가 경향신문은 현지 취재기자의 목소

리를 통해 ‘그리스 현지 취재 이전에는 그리스와 스

페인의 경제위기가 태생적으로 문제가 있는 유로존

의 모순과 한계에 원인이 있는 것으로 생각했지만 현

지 취재를 통해 그리스인들의 부족한 근로의식이 경

제위기의 주요 원인임을 알게 되었다’라며 위기 극복

방안의 하나로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전 국민적인 금

모으기 운동’ 등을 통해 외환위기를 극복한 한국을 사

례로 들기도 했다.

미국·유럽 언론 주요 취재원, 중국 입장은 누락

이 같은 보도의 문제점을 간략히 지적하자면 그리스

는 한겨레와 프레시안이 ‘OECD 보고서’ 등을 인용해

보도한 바와 같이 유럽에서도 노동시간이 가장 긴 나

라로 독일보다도 열심히 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는 점이다. 따라서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씨에스타’

를 즐기는(?) 그리스인의 기질에 유럽 경제위기의 원

인이 있다는 식의 보도는 아무리 ‘현지 밀착취재’를

통해 작성된 기사일지라도 공정한 보도로 받아들이

기에는 적지 않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는 것이 필자의

판단이다.

유럽 경제위기 뉴스를 전달하면서 국내 신문이

주로 의존한 취재원은 일반적인 예상대로 유럽과 미

국 언론의 비율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표3>

특히 정보원 분류 항목 가운데 유럽 및 미국 정부 관

계자와 기타 항목에 포함된 국제신용평가기관, 외국

대학 및 연구소에 대해서도 대부분 국내 신문사들이

직접 취재했다기보다는 AP와 뉴욕타임스, AFP, 파이

낸셜타임스, 로이터 등 글로벌 미디어를 통해 보도된

내용에 바탕을 두고 정보원으로 밝혔을 가능성이 매

우 높다. 이를 고려할 때 국제 문제를 다룸에 있어 국

내 신문들의 서구 미디어 편중 현상의 문제는 이번 유

럽 경제위기 보도에서도 어김없이 반복되고 있다. 특

히 아쉬운 점은 최근 국제무대에서 정치·경제·군사

적으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중국의 입장과 의견을 거의 듣기 어려웠다는 점

이다.

유럽 경제위기의 원인을 진단한 뉴스를 분석한

결과1, 특별히 주목할 만한 이념적 프레임 혹은 개별

매체의 이념적 성향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관점을 발견하기는 어려웠다. <표4>에 나타난

것처럼 분석 대상 매체 모두 유럽 경제위기의 가장 주

208

유럽 경제위기의 시사점을 다룬 기사에서는 신문사별 이념적 성향에 따라 비교적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는데, 조선과 중앙은 재정건전성 유지 및 이를 달성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복지정책 확대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적극 피력한 반면 경향과 한겨레는

유럽의 경제위기를 빌미 삼아 복지정책을 축소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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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 원인으로 ‘방만한 재정 운용 혹은 세수 부족으로

인한 재정위기’를 꼽았으며 다음으로 유럽의 부동산

거품 붕괴, 유로존 통합 운영의 문제와 한계 등을 지

적했다. 한 가지 주목할 점은 유럽 경제위기의 원인이

어느 나라 문제를 보도하느냐에 따라 크게 다른 양상

을 보인다는 사실인데 그리스 관련 보도에서는 재정

위기가 유럽 경제위기의 주된 요인으로 언급된 반면

스페인 관련 기사에서는 부동산 거품 붕괴가 유럽 경

제위기의 1차 요인으로 지목됐다. 이는 국내 신문들

이 유럽 경제위기의 원인을 다루는 데 기사의 일관성

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유럽 경제위기 자체

가 매우 다양하고 복잡한 원인에 의해 발생했기 때문

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유럽 경제위기의 해결방안을 제시한 기사

는 <표5>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신문에 따라 다소 입장

차이가 있었다. 가장 뚜렷한 차이점은 조선·경향·중

앙 등은 유럽 경제위기 해결방안의 하나로 구제금융

을 받는 나라의 긴축재정 및 고통감수 필요하다는 의

견을 적극적으로 보도한 반면 한겨레는 이러한 해결

방안을 별로 다루지 않았다는 점이다. 신문사들의 이

같은 입장을 안다면 조선과 중앙, 한겨레의 보도 태도

를 이해하는 데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다만

일반적으로 진보 성향의 신문으로 분류되는 경향신

문이 유럽 경제위기 해결방안으로 구제금융 당사국

의 긴축재정 및 고통감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적극

수용했다는 점은 다소 의외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앞

서 언급한 대로 경향신문이 현지 르포기사를 통해 남

유럽인의 게으른 국민성을 유럽 경제위기의 주요 원

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한 데 따른 당연한 결과물로 해

석할 수 있다.

유럽 경제위기의 시사점을 다룬 기사에서는 신

문사별 이념적 성향에 따라 비교적 뚜렷한 차이를 보

신 문 과 방 송 2012 08 209

<표4> 유럽 경제위기 원인

매체 조선 중앙 경향 한겨레 합계

방만한 재정운용 혹은 세수부족으로 인한 재정위기

21 13 17 13 64

67.7% 44.8% 51.5% 41.9% 51.6%

유로존 통합 운영의 문제와 한계

4 4 2 2 12

12.9% 13.8% 6.1% 6.5% 9.7%

유럽의 부동산 거품 붕괴

3 3 7 11 24

9.7% 10.3% 21.2% 35.5% 19.4%

2008년 금융위기의 여파

1 0 2 2 5

3.2% 0.0% 6.1% 6.5% 4.0%

자본주의의 구조적 문제와 한계

0 0 1 2 3

0.0% 0.0% 3.0% 6.5% 2.4%

글로벌 정책공조 실패

1 1 0 0 2

3.2% 3.4% 0.0% 0.0% 1.6%

기타1 7 4 1 13

3.2% 24.1% 12.1% 3.2% 10.5%

합계31 29 33 31 124

100.0% 100.0% 100.0% 100.0% 100.0%

<표5> 경제위기 해결방안

매체 조선 중앙 경향 한겨레 합계

유럽국가들의 공조 등 국제공조

21 3 4 1 29

36.8% 6.5% 10.8% 4.0% 17.6%

구제금융 및 긴축재정/당사국 고통감수 필요

16 8 9 1 34

28.1% 17.4% 24.3% 4.0% 20.6%

구제금융 및 양적완화 등 경기부양책

6 16 6 3 31

10.5% 34.8% 16.2% 12.0% 18.8%

유로존 재편2 2 1 2 7

3.5% 4.3% 2.7% 8.0% 4.2%

해법 없음4 1 4 4 13

7.0% 2.2% 10.8% 16.0% 7.9%

유럽금융통합(은행동맹, 유로본드, 채무상환기금)

8 15 11 13 47

14.0% 32.6% 29.7% 52.0% 28.5%

기타0 1 2 1 4

0.0% 2.2% 5.4% 4.0% 2.4%

합계57 46 37 25 165

100.0% 100.0% 100.0% 100.0% 100.0%

Page 5: 정보전달 위주 심층 해설기사 아쉬워download.kpf.or.kr/MediaPds/AGBMMWCWWAHECGR.pdf · 분석 대상은 유럽의 경제위기를 다룬 기사였지만 사진기사와

였다. <표6>에 나타난 것처럼 보수 신문인 조선과 중

앙은 재정건전성 유지 및 이를 달성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복지정책 확대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피력했

다. 반면 경향과 한겨레는 유럽의 경제위기를 빌미 삼

아 재정건전성을 이유로 복지예산을 삭감하거나 복

지정책을 축소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한편, 유럽 경제위기의 시사점과 관련해 이념적

성향과 상관없이 4개 신문 모두 유럽 경제위기에 따

른 피해를 최소화하고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급

증하는 국내 가계부채 문제를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

는 점에 대해서는 의견을 같이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취재원 다변화 노력 필요

경향신문,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등 4개 매체를

대상으로 6월 한 달간 다뤄진 유럽 경제위기 관련 기

1 기사에서 언급된 유럽 경제위기 원인이 그 기사를 보도한 매체의 입장 및

의견과 반드시 일치한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취재원의 입을 통해 언급된 원

인일지라도 독자는 취재원의 의견과 신문사의 입장을 크게 구분하지 않고 그

기사를 보도한 신문사의 입장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이에 따

라 취재원의 목소리를 통해 유럽 경제위기의 원인을 언급한 경우에도 편의상

신문사의 입장 및 견해로 분류했다. 이 같은 분류방법은 뒤에 이어지는 유럽 경

제위기 해결방안 및 시사점 분석에서도 적용되었다는 점을 밝혀둔다.

사들을 조사, 분석한 결과 국내 신문은 국제 문제를

보도함에 있어 여전히 미국과 유럽 등 서구 매체에 크

게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국제 기사를 전달

할 때 독자에게 다양하면서도 균형 잡힌 시각을 제공

하기 위해서는 취재원의 다변화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내 신문은 유럽 경제위기의 진

행상황과 국제회의 결과 등 다양한 소식을 신속하게

보도함으로써 정보전달 기능은 비교적 무난히 잘 수

행한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유럽 경제위기를 진단

하고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것과 같은 심층 해설기사

에서는 적지 않은 한계를 노출했다. 품격 있고 깊이

있는 국제 보도를 구현하기 위해서 국내 신문이 시급

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210

<표6> 시사점

유럽 경제위기에 대한 6월 12일 조선일보 보도(위),

6월 11일 한겨레 보도(아래)

매체 조선 중앙 경향 한겨레 합계

재정건전성 및 이를 위한 통화정책

6 6 0 1 13

16.7% 20.7% 0.0% 5.0% 11.6%

복지정책 축소8 4 0 0 12

22.2% 13.8% 0.0% 0.0% 10.7%

경기위축 방지를 위한 양적완화 등 부양책 필요

4 0 3 0 7

11.1% 0.0% 11.1% 15.0% 10.7%

가계부채 축소 필요

3 3 3 3 12

8.3% 10.3% 11.1% 15.0% 10.7%

글로벌 정책공조 필요

7 3 3 0 13

19.4% 10.3% 11.1% 0.0% 11.6%

금융시스템 관리 강화

5 3 7 6 21

13.9% 10.3% 25.9% 30.0% 18.8%

경제체질 개선/저성장시대 대비 필요

2 3 3 5 13

5.6% 10.3% 11.1% 25.0% 11.6%

기타1 7 8 5 21

2.8% 24.1% 29.6% 25.0% 18.8%

합계36 29 27 20 112

100.0% 100.0% 100.0% 100.0%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