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한 금융 지원 방안 · 일종의 ‘피터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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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산업연구Ⅰ제39권 제1호 Ⅰpp. 5 36 중견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한 금융 지원 방안 1) 조 봉 현 (Cho, Bong Hyun) * 국문요약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그리고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산업 생태계가 조성되 어야 좋은 일자리가 생겨나고 우리 경제가 더욱 견실해질 수 있다. 중소기업-중견기업-대기업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건강한 상생의 협력관계를 구축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경제의 허리 역할 을 하는 중견기업이 지속적인 성장을 해야 한다. 그런데 중견기업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중간에 끼여 있어 기업 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무엇보다 기업 경영에서 중요한 부분인 자금 조달에 서 어려움이 더욱 크다. 중견기업 현장에서 직면하고 있는 시급한 과제인 금융부문에서 숨통을 터 줘야 한다. 중견기업 성장을 지원하는 다양한 중견기업금융정책들이 나와야 할 것이다. 중견기업은 상당수가 주식시장에 상장되어 있지만, 직접금융 조달 비중은 크지 않고 은행 융자 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중견기업의 은행 차입 규모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빠르게 증가하면서 자금조달의 80.5%에 달하고 있다. 중소기업을 졸업하는 경우 정책자금 이용 대상에서 배제된다 는 점에서 은행에 대한 의존도가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중견기업의 가장 큰 금융 애로는 금 리 상승에 따른 부담 가중(56.9%)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다음으로 정책자금 신규 조달 불가 (31.0%), 신용보증서 발급 불가(25.9%), 보증한도 축소(22.4%) 등의 순이다. 중견기업의 대부 분(72.7%)은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전환된 이후 금융 애로가 커져 기업경영이 어렵다고 응 답하였다. 중견기업 성장을 위한 금융정책 과제를 제시하면, 첫째, 중소기업을 졸업하더라도 시설투자와 무역금융 등에는 중소기업정책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중견기업 맞춤 형 금융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둘째, 중견기업의 직접금융 시장을 활성화시켜야 한다. 중견기업에 대한 융자 위주의 금융에서 신용에 기초한 투융자 복합형이나 투자 중심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신성장 동력펀드 규모 확대 및 요건 완화, P-CBO 한도 확대 및 금리 인하, 중견기업 채권 유통 활성화 등의 금융정책이 있어야 한다. 셋째, 중견기업을 세분화해서 맞춤형 신용보증 지원이 되도 록 보증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 전환시 보증한도 확대, 보증료율 인하 등 의 보증 지원을 통해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유인을 제공해야 한다. 넷째, 중견 기업 전용 R&D 지원자금을 마련하고, 다섯째, 글로벌 중견기업을 위한 무역금융을 확대해서 중 견기업이 성장해서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커나가도록 정책적인 뒷받침을 해야 한다. | 주제어 |: 중소기업, 중견기업, 중견기업금융, 정책자금, 적접금융, R&D 지원자금, 신용보증 * (주저자),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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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중견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한 금융 지원 방안 · 일종의 ‘피터팬 증후군’이 생겨 난 것이다. 중견기업은 동력이 떨어져 대기업으로 성장

지역산업연구Ⅰ제39권 제1호 Ⅰpp. 5~36

중견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한 금융 지원 방안

1)조 봉 현(Cho, Bong Hyun)*

국문요약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그리고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산업 생태계가 조성되

어야 좋은 일자리가 생겨나고 우리 경제가 더욱 견실해질 수 있다. 중소기업-중견기업-대기업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건강한 상생의 협력관계를 구축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경제의 허리 역할

을 하는 중견기업이 지속적인 성장을 해야 한다. 그런데 중견기업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중간에

끼여 있어 기업 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무엇보다 기업 경영에서 중요한 부분인 자금 조달에

서 어려움이 더욱 크다. 중견기업 현장에서 직면하고 있는 시급한 과제인 금융부문에서 숨통을 터

줘야 한다. 중견기업 성장을 지원하는 다양한 중견기업금융정책들이 나와야 할 것이다.

중견기업은 상당수가 주식시장에 상장되어 있지만, 직접금융 조달 비중은 크지 않고 은행 융자

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중견기업의 은행 차입 규모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빠르게 증가하면서

자금조달의 80.5%에 달하고 있다. 중소기업을 졸업하는 경우 정책자금 이용 대상에서 배제된다

는 점에서 은행에 대한 의존도가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중견기업의 가장 큰 금융 애로는 금

리 상승에 따른 부담 가중(56.9%)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다음으로 정책자금 신규 조달 불가

(31.0%), 신용보증서 발급 불가(25.9%), 보증한도 축소(22.4%) 등의 순이다. 중견기업의 대부

분(72.7%)은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전환된 이후 금융 애로가 커져 기업경영이 어렵다고 응

답하였다.

중견기업 성장을 위한 금융정책 과제를 제시하면, 첫째, 중소기업을 졸업하더라도 시설투자와

무역금융 등에는 중소기업정책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중견기업 맞춤

형 금융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둘째, 중견기업의 직접금융 시장을 활성화시켜야 한다. 중견기업에

대한 융자 위주의 금융에서 신용에 기초한 투융자 복합형이나 투자 중심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신성장 동력펀드 규모 확대 및 요건 완화, P-CBO 한도 확대 및 금리 인하, 중견기업 채권 유통

활성화 등의 금융정책이 있어야 한다. 셋째, 중견기업을 세분화해서 맞춤형 신용보증 지원이 되도

록 보증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 전환시 보증한도 확대, 보증료율 인하 등

의 보증 지원을 통해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유인을 제공해야 한다. 넷째, 중견

기업 전용 R&D 지원자금을 마련하고, 다섯째, 글로벌 중견기업을 위한 무역금융을 확대해서 중

견기업이 성장해서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커나가도록 정책적인 뒷받침을 해야 한다.

| 주제어 |: 중소기업, 중견기업, 중견기업금융, 정책자금, 적접금융, R&D 지원자금, 신용보증

* (주저자),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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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서 론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하고,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발전해야 좋은 일자리가 생

겨나고 우리 경제가 더욱 견실해 질 수 있다. 중견기업은 국내 및 세계시장에서 대기업을

뒷받침하는 동시에 대․중소기업간 교량역할 수행을 통해서 중소기업의 경영활성화에 기여

함으로써 국가의 경제성장을 이끄는 핵심주체로 부각되고 있다.

중견기업의 수가 우리나라 전체 기업의 0.08%로 매우 작지만, 고용의 9.7%, 수출의

15.7%를 차지하고 지난 10년간 고용 및 수출 증가율이 각각 90%, 133%로 한국경제성장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으므로, 중견기업을 적극 육성할 필요가 있다.

중견기업이 크게 이슈가 되기 전에는 기업정책을 중소기업과 대기업이란 2단계로 분류

하여 중견기업은 사실상 대기업으로 분류되어 정책적 지원에서 등한시 되어 왔다. 중소기

업을 졸업하는 중견기업은 정책적 지원 대상에서 제외한 것이다. 이로 인해 규모가 큰 중

소기업은 중견기업으로 성장하지 않고 분사‧자회사 설립 등 기업 쪼개는 현상들이 나타났

다. 일종의 ‘피터팬 증후군’이 생겨 난 것이다. 중견기업은 동력이 떨어져 대기업으로 성장

하지도 못하고 중소기업으로 다시 전락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기업생태계의 허

리역할을 담당하는 중견기업의 경쟁력 약화는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무너뜨려 국가경쟁력 제고를 저해하는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중견기업이 피터팬 증후군을 벗고 지속적으로 성장 할 수 있도록 기업성장 사다리를 놓

아 줘야 한다. 중견기업은 중소기업 범위를 벗어났으면서도 자생력 갖춘 대기업으로 진입

하지 못해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영역이 존재한다. 우리나라 중견기업은 일본과 미국 및

독일 등의 선진국 기업들과 비교하여 경쟁력이 열세에 있고 사업체 비중도 낮아서 경제성

장 잠재력이 저하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중소기업-중견기업-대기업이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중견기업을 적극 육성하여 건강한

산업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중견기업이 직면하고 있는 가장 시

급한 과제인 금융부문에서 숨통을 터줘야 한다. 중견기업은 상당수가 주식시장에 상장되

어 있지만, 직접금융 조달 비중은 낮고 은행 융자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중소기업을 졸업

하게 되면 중견기업은 중소기업정책자금을 받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고 중견기업 전용 정

책자금이 있는 것도 아니다. 중견기업이 된 이후에도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그리고 대기업

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R&D개발, 시설투자, 해외진출 등에서 많은 자금이 필요하다. 중

견기업 성장 과정에서 직면하는 자금 조달의 어려움을 해결해 줄 수 있는 다양한 중견기업

금융정책들이 수립되어야 할 것이다.

그동안 중견기업에 관한 다양한 연구 논문들이 발표되었다. 중견기업 육성 필요성, 중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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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한 금융 지원 방안 |조봉현 7

기업으로의 성장 경로, 중견기업 육성 및 지원 법률 등이다.1) 최근에는 중견기업의 혁신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박광호의 “중견기업의 혁신가 성장 요인에 관한

연구에서는 성장 프로세스, 전략적 다이내믹스, 전략 실행력, 리더십 브랜드, 고객중심프

로세스, 정보화, 조직문화, 개방형 혁신, 경영시스템의 10개 성공요인에 대해 실증분석하

고 있다.2) 이병윤의 논문에서는 중견기업의 개방형 혁신활동이 기업성과에 영향을 주는

것을 논리적으로 전개하고 있다.3)

기존 중견기업의 연구는 중견기업의 명확한 개념 정립,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성

장한 기업 수, 중견기업 육성을 위한 법적 대안 마련 등에 국한되어 있다. 중견기업이 현장

에서 직면하는 금융 실태 및 애로와 금융 지원 방안에 대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 앞으로 중

견기업 성장을 위한 금융 지원 필요성과 방안에 대한 심층적인 현장 중심의 연구가 있어야

할 것이다.

이에 본고에서는 제1장 서론에 이어 제2장에서는 중견기업의 정의와 현황을 살펴보고,

제3장에서 중견기업의 자금조달 현황과 문제점을 고찰한다. 제4장에서 중견기업 현장에

서 직면하고 있는 금융실태 조사 결과를 분석하고 제5장에서는 중견기업의 금융 애로를

해소하고 성장을 지원하는 금융 정책 과제를 제시하며, 제6장에서 결론을 맺고자 한다.

Ⅱ. 중견기업 정의 및 현황

1. 중견기업 정의

우리나라에서 중견기업에 대한 정의는 2011년 산업발전법 개정을 통해 처음 도입됐다.

산업발전법 제10조의2(중견기업에 대한 지원)에 따라 중소기업기본법상 중소기업이 아

니며,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의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이 아닐 것이라고

하여 중소기업을 제외하고 대기업을 제외한 중간 그룹을 중견기업으로 정의했다.4)

1) 김종선,「중견기업의 기술혁신 특성 분석과 시사점」, 과학 기술정책연구원, 2006;서정대, ⌜중견

기업으로의 성장을 위한 환경조성에 관한 정책과제⌟, 중소기업연구원, 2007;홍성철‧표한영, ⌜중

소‧중견기업 성장 경로 분석⌟, 중소기업연구원, 2013;김세종, ⌜중견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분석과

히든 챔피언 육성 방안⌟, 중소기업연구원, 2011;김군수,「중견기업의 실태와 육성방안」, 경기개

발연구원, 2013;엄부영, ⌜중견기업 육성 및 지언에 관한 법률 제정방안⌟, 중소기업연구원, 2013;이

병기,『중소기업의 중견‧대기업으로의 성장 동인과 정책 과제』,한국경제연구원, 2013 2) 박광호, “중견기업의 혁신과 성장 요인에 관한 연구”, 한국경영정보학회 학술발표 자료, 20103) 이병윤, “중소·중견기업의 개방형 혁신활동과 기업 성과와의 관계 연구”, ⌜산업경제연구⌟제27권6

호, 한국 산업경제학회,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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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발전법에 중견기업을 정의하기 이전에는 중소기업을 졸업하면 모두 대기업으로 분

류했으나 법 개정 이후에는 중소기업을 졸업한 기업에서 상호출자 제한 기업집단에 속하

지 않는 경우를 중견기업으로 개념 정립했다.

그 이후 ⌜중견기업 성장촉진 및 경쟁력 강화에 관한 특별법⌟이 공포(2014.1)되면서 중

견기업 개념을 명확하게 정하고 있다. 중견기업은 중소기업기본법상 중소기업 범위5)를

벗어난 기업으로서, 상호출자 제한 기업집단 또는 채무보증제한 기업집단에 속하지 않는

기업이다. 지분소유나 출자관계 등이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기준에 적합한 기업6)으로 정

의하고 있다. 공공기관, 금융업 및 보험업 관련 업종, 「민법」 제32조에 따라 설립된 비영

리 법인이 아니어야 한다.7)

양적 기준에 의해 중소기업을 졸업하는 경우 3년간의 ‘중소기업 유예기간’을 거쳐 중견

기업에 진입하게 된다. 질적 기준에 해당하면 유예기간 없이 바로 대기업 또는 중견기업

으로 진입하게 되며, 적용시점은 다르다.

4) 정부는 다음 각 호의 요건을 모두 갖춘 기업(「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 제4조에 따른 공공기

관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기업은 제외)으로서 고용안정 등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거나 혁

신 역량과 성장 가능성이 큰 기업에 대하여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할 수 있다. 이 경우 지원 대상 중

견기업을 선정하기 위한 평가항목 등의 구체적인 내용은 대통령령으로 정한다. 1. 「중소기업기본

법」 제2조에 따른 중소기업이 아닐 것. 2.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제14조제1항에

따른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속하지 아니할 것5) 중소기업 기준은 영리기업 또는 비영리 사회적기업을 대상으로 적용하며, 규모기준과 독립성기준

을 모두 충족해야 중소기업에 해당된다. 규모기준(외형적 판단기준)으로 업종별 규모기준과 상한기

준 모두 충족해야 한다. 업종별 규모기준으로 주된 업종의 평균 매출액 기준(1500억원 이하 등)을 충

족하고 상한기준으로 업종에 관계없이 자산총액 5,000억 원 미만일 것 등이다.6) 소유와 경영의 실질적인 독립성이 다음 각 목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지 아니하는 기업일 것

가. ⌜독점규제 및 공저거래에 관한 법률⌟ 제14조 제1항에 따른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또는 채무

보증제한기업 집단에 속하는 기업

나. 자산총액이 5조원 이상인 기업 또는 법인이 해당 기업의 주식 또는 출자지분의 100분의 30 이상

을 직접적 또는 간접적으로 소유하면서 최다출자자인 기업 등7)‘중견기업 성장촉진 및 경쟁력 강화에 관한 특별법’제2조 1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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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중견기업 현황

중견기업은 전체 사업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낮지만, 한국 경제 성장의 중요한 한 축

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중견기업 수 및 국민경제 기여도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다.

중견기업은 2013년말 기준으로 총 3,846개(관계기업 993개 포함)로 2003년 통계 작성 이

후 4배나 증가하였다. 중견기업이 전체 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03년 0.03%에서

2013년 0.08%로 높아졌다. 2010년 관계기업제도 도입과 2012년 중소기업 졸업 상한기준

신설 등 중소기업 범위제도 개편에 의해,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진입이 급증한 결과

이다.

자료 : 관계부처 합동, “제1차 (2015~2019) 중견기업 성장촉진 기본계획”, 2015. 6

<그림 1> 중견기업 수

우리나라 전체기업에서 차지하는 중견기업(근로자 300~999명 기준) 비중은 미국, 일

본 등 주요 국가에 비해 낮은 편이다. 앞으로 중견기업을 더욱 더 육성해야 함을 시사하고

있다. 독일, 미국 등 선진국은 중견기업의 비중이 0.57%인 반면, 우리나라는 0.08%에 불과

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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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지역산업연구|제39권 제1호|2016.2

<표 1> 주요 국가별 근로자 규모별 기업 비중(%)

구 분 1~9명 10~99명 100~299명 300명 이상300~999명 1,000명 이상

독 일 80.13 17.82 1.40 0.65 0.57 0.08

일 본 75.40 22.12 1.73 0.75 0.55 0.20

미 국 76.52 21.44 1.26 0.78 0.57 0.21

핀란드 94.33 5.19 0.28 0.2 0.16 0.04

대 만 90.88 8.55 0.40 0.17 0.12 0.05

한 국 92.19 7.35 0.36 0.1 0.08 0.02

이탈리아 94.99 4.75 0.17 0.08 0.07 0.01

주: 국가 간의 비교를 위해서 중견기업은 근로자 300~1,000명, 대기업은 1,000명 이상으로 정의, 단, 미국, 이탈리아, 핀란

드는 100~250명, 250~1,000명으로 구분

자료 : 관계부처 합동, “제1차 (2015~2019) 중견기업 성장촉진 기본계획”, 2015. 6

2013년 기준으로 중견기업의 업종별 현황을 보면, 제조업이 1,675개(43.6%), 비제조업이

2,171개(56.4%)개이다. 제조업 분야의 중견기업은 자동차(237개), 금속(213개), 전자통신

(199개), 화학․석유(171개), 식․음료품(157개) 등에 많이 분포되어 있으며, 비제조 분야의 중

견기업은 도·소매(576개), 출판·통신·정보서비스업(278개), 부동산‧임대업(247개), 건설업

(233개) 등의 업종을 주로 영위하고 있다.

업종 자동차 금속전자,

통신

화학,

석유

식․음료품

기계

․장비

섬유,

신발

비금속

광물의약품

전기

장비기타

자료 : 관계부처 합동, “제1차 (2015~2019) 중견기업 성장촉진 기본계획”, 2015. 6

<그림 2> 제조업 분야 중견기업의 업종별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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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한 금융 지원 방안 |조봉현 11

업종도․

소매업

출판,

정보통신

부동산,

임대업건설업 운수업

전문,

과학기술

음식․숙박업

농림

어업

전기

가스광업

기타

서비스*

자료 : 관계부처 합동, “제1차 (2015~2019) 중견기업 성장촉진 기본계획”, 2015. 6

<그림 3> 비제조업 분야 중견기업의 업종별 현황

기업규모별(매출액 기준)로는 중소기업 규모에 준하는 매출액 1,000억원 미만 기업이

2,203개(57.2%)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는 매출액 1,000억~2,000억원

이 701개로 18.2% 이다. 매출액 3,000억원 넘어가는 중견기업도 544개로 14.4%에 달하고

있다. 앞으로 적극적인 중견기업 지원정책을 통해 매출액 1,000억 미만의 중견기업을 더

욱 성장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단위 : 개, %)

자료 : 관계부처 합동, “제1차 (2015~2019) 중견기업 성장촉진 기본계획”, 2015. 6

<그림 4> 기업규모별(매출액 기준) 중견기업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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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지역산업연구|제39권 제1호|2016.2

중견기업의 고용은 2013년 116.1만명(제조업 58.0만명, 비제조업 58.1만명)으로 전체 근

로자의 9.7%를 차지하고 있다. 2003년 대비 79.4% 증가한 것이다. 중견기업 평균 근로자

수는 302명(제조업 346명, 비제조업 268명)으로 중견기업이 좋은 일자리 창출의 핵심을

담당하고 있다. 비제조 분야의 중견기업은 제조분야 중견기업보다 고용 창출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표 2> 중견기업의 고용 추이

(단위 : 만명)

구 분 ’03 ’05 ’07 ’09 ’11 ’13 

2003년대비

전 산 업 64.7 65.7 67.3 71.9 93.4 116.1 79.4%

제 조 업 34.1 32.6 32.1 33.6 42.5 58.0 70.1%

비제조업 30.5 33.1 35.2 38.3 50.9 58.1 90.5%

자료 : 관계부처 합동, “제1차 (2015~2019) 중견기업 성장촉진 기본계획”, 2015. 6

중견기업의 총매출액은 2013년 629.4조원으로 2003년(215조원) 대비 193% 증가하여 상

호출자제한기업집단 매출 상위 1~3위의 합 (585조원)을 상회하고 있다. 제조업 분야의 중

견기업은 2003년 132조원에서 2013년 375.2조원으로 184% 증가했으며, 2013년 비제조업

분야 중견기업의 매출액은 2003년 대비 206.3% 증가했다. 매출액 기준으로 볼 때, 중견기

업은 비제조업 분야가 제조업 분야보다 더 성장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표 3> 중견기업의 총 매출액 추이

(단위 : 조원)

구 분 ’03 ’05 ’07 ’09 ’11 ’13 

2003년대비

전 산 업 215 225 257 306 428.3 629.4 192.7%

제 조 업 132 138 155 181 260.6 375.2 184.2%

비제조업 83 88 102 125 167.7 254.2 206.3%

자료 : 관계부처 합동, “제1차 (2015~2019) 중견기업 성장촉진 기본계획”, 201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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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한 금융 지원 방안 |조봉현 13

중견기업의 총수출액은 2013년 876.9억불로 2003년(375.6억불) 대비 133.5% 증가하고,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7%에 달한다. 중견기업은 글로벌 시장을 기반으로 성

장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이 한 것은 수출에서 비제조업 분야의 중견기업은 제조업보

다 수출 규모는 매우 작지만 성장세는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비제조업 분야 중견

기업에서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

<표 4> 중견기업의 수출액 추이

(단위 : 억불)

구 분 ’03 ’05 ’07 ’09 ’11 ’13 

2003년대비

전 산 업 375.6 400.9 479.8 402.2 658.6 876.9 133.5%

제 조 업 358.7 357.5 442.5 386.8 593.0 787.2 119.4%

비제조업 16.9 43.4 37.3 15.4 65.6 89.7 430.8%

자료 : 관계부처 합동, “제1차 (2015~2019) 중견기업 성장촉진 기본계획”, 2015. 6

Ⅲ. 중견기업의 자금조달 실태 분석

1. 자금 조달 현황

중견기업의 은행 차입 규모는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중견기업의 업체별 평균 은행

차입금은 2008년 279.8억원에서 2010년 334.4억원으로 늘어났고, 2012년 2월 기준으로

357.3억원으로 2008년 대비 27.7% 증가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기업경영의 어려움

이 가중된 결과로 분석된다.

중견기업의 은행 차입은 운전자금 규모가 시설자금 규모보다도 훨씬 많고 매년 증가하

고 있다. 중견기업의 업체 평균 시설자금은 2010.12월에 101.4억원에서 2012.2월에 86억원

으로 크게 줄어 든 반면, 운전자금은 같은 기간 233억원에서 271.2억원으로 16.4% 증가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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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지역산업연구|제39권 제1호|2016.2

(단위: 억원)

205.1 204.9

233.0

257.5 270.0 271.2

74.7 84.3 101.4

90.5 90.4 86.0

279.8 289.2

334.4 348.0

360.5 357.3

50.0 70.0 90.0

110.0 130.0 150.0 170.0 190.0 210.0 230.0 250.0 270.0 290.0 310.0 330.0 350.0 370.0 390.0

200812 200912 201012 201112 201201 201202

운전자금 시설자금 은행차입금

자료 : 전국은행연합회(http://update.nprotect.net/keycrypt/kfb/setup.html)

<그림 5> 중견기업의 은행차입금 유형별 규모

중견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생산 환경 개선과 연구개발투자 등을 통해 미래 성

장 동력과 시장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시설자금 투자가 반드시 필요하나 최근 들어

시설자금 규모가 축소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된다. 시설자금이 2010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추세를 보이는 현상은 일부 중견기업의 자금사정에 의해 신규 시설투자를 할 수 있

는 여력이 생기지 않기 때문이라는 점 이외에도, 불확실한 경기와 지속되는 부동산 시장

침체 장기화 우려에 따른 시설투자 회피로 인해 신규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중견기업의 은행차입 규모가 증가하고 있는 현상은 정책자금 이용 제한 때문에 은행

에 의존하는 경향이 증가하기 때문이라 볼 수 있다. 중소기업을 졸업한 중견기업은 정책

자금을 이용할 수 있는 대상에서 제외됨에 따라 회사채 발행이나 주식시장 상장 등 직접

금융을 이용하지 않는 한 은행차입과 같은 간접금융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정책자금 이용 대상에서 제외된 중견기업은 신용보증서 활용을 통한 자금조달에도 어

려움을 겪고 있다. 중견기업의 자금조달은 수익 축적을 통한 사내유보금이나 회사채 및

주식 발행으로 충당해야 하는 상황이다. 회사채 발행 조건은 중견기업에게 우호적인 상

황이 아닌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중견기업 현장에서는 후순위채권발행시 중견기업은 발

행금리가 높을 뿐 아니라 조기상환 등 상환방식이 불편하여 자금조달 수단으로 적극적으

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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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한 금융 지원 방안 |조봉현 15

주식이나 회사채 발행 비중을 통해 볼 때 현재까지 중견기업의 직접금융시장 활용도

는 높지 않은 편이다. 이는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는 단계에서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선호

한 기업 소유주의 성향도 있지만, 중견기업에게 우호적이지 않은 직접금융시장의 자금

조달 구조가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된다.

정책자금 이용이 어려워진 중견기업이 은행을 통해 자금조달을 시도하지만, 일부 우

량 중견기업을 제외하면 차입조건이 좋지 않은 편이다. 국내 한 은행의 중견기업 대출현

황에 의하면 담보여신 비중(67.9%)이 높았으며, 신용대출은 22.6%, 신용보증서는 9.5%에

불과하다. 반면, 중소기업은 신용대출(40.8%) 비중이 가장 높고 담보여신(36.9%)과 신용

보증서(22.3%)가 그 다음 순으로 나타났다.

<표 5> 중소‧중견기업의 은행차입 시 담보 비중 비교

(단위 : %)

구분 중견기업대출 중소기업대출

담 보 대 출 67.9 36.9

신용보증서 9.5 22.3

신 용 대 출 22.6 40.8

합 계 100.0 100.0

자료 : IBK경제연구소, 내부 데이터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투자와 원활한 자금조달이

이루어져야 한다. 노후시설개선과 선행투자는 중견기업의 지속성장을 위해 가장 중요한

투자라 할 수 있다. 그런데, 투자자금 수요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자금조달 채널은 제한됨

에 따라 필요한 투자가 적기에 이루어지기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중견기업의 자금조

달 환경을 시급히 개선시켜야 한다. 이용 가능한 자금의 규모도 한정되어 있어 충분한 자

금조달에 어려움이 있을 뿐만 아니라 정책자금 이용에 제한을 받고 있다. 관계회사 기준

등 질적 기준에 의해 중소기업을 즉시 졸업한 중견기업은 실질적인 기업규모의 변화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에서 제외됨에 따라 정책금융 이용 대상에서도 배제되기도

한다. 보증기관의 신용보증서를 활용한 신규 자금은 더 이상 중소기업이 아니기 때문에

이용할 수 없으며, 기존에 발행된 보증서를 이용한 대출금은 상환해야 하는 부담이 발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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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지역산업연구|제39권 제1호|2016.2

2. 실태조사 결과 분석8)

중견기업의 업체당 평균 외부차입규모는 568억원으로 나타났다. 중견기업의 외부차입

금 조달처로 은행에 대한 의존도(81.6%)가 압도적으로 높은 반면, 직접금융시장에 대한

활용도(21.4%)는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중견기업이 제2금융권을 이용하는

비중(33.0%)이 정책자금을 이용하는 비중(32.2%)보다 높게 나타났다. 그만큼 중견기업이

정책자금을 이용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중견기업이 자금 조달에서 은행에 대한 의존도가 심화되고 있는 것은 정책자금 이용

대상 제한과도 관련된 것이다. 중소기업정책자금은 중소기업 범위를 졸업하여 중견기업

으로 편입되면 이용 대상에서 배제되기 때문에 중견기업은 자금 조달에서 은행에 대한

의존도가 커질 수밖에 없다.

(단위 : %, 복수응답)

32.2

81.6

33

21.4

31.4

정책자금 은행대출 제2금융권 주식/회사채 발행 기타

은행대출

정책자금

제2금융권

기타

주식

<그림 6> 중견기업의 자금 조달 수단별 현황

중견기업이 선호하는 자금 조달 방식은 은행대출(87.9%)을 통한 자금 조달이다. 그 다

음으로 정책자금(42.4%), 보증서 대출(16.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8) IBK경제연구소가 2012. 4. 9~4. 17에 중견기업 76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정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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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한 금융 지원 방안 |조봉현 17

(단위 : %)

0.0

0.0

0.0

1.5

3.0

3.0

7.6

16.7

42.4

87.9

0 20 40 60 80 100

기타

사금융 이용

제2금융권대출

벤처캐피탈

기업어음

정부펀드자금

주식 및 회사채 발행

보증서대출

정책자금

은행대출

<그림 7> 중견기업이 선호하는 자금조달 방식

중견기업의 자금 수요 동기는 원부자재 구매자금(52.4%)과 신규 사업 추진을 위한 시

설자금(49.2%)이 가장 필요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수출입 증가에 따른 무역금융(23.8%)도

중견기업의 자금 수요 동기로 지적되고 있다. 관계회사 기준에 의해 편입된 중견기업의

경우 신규 사업 추진을 위한 시설자금(64.7%)과 인력 채용 및 마케팅 확대 등을 위한 운전

자금(17.6%)이 상대적으로 시급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표 6> 중견기업의 자금 수요 동기

(단위 : %)

중견기업 전체관계회사 기준으로 편입된

중견기업

원부자재 구매자금 52.4 35.3

신규사업 추진을 위한 시설자금 49.2 64.7

수출입 증가에 따른 무역금융 23.8 17.6

부채상환 12.7 -

인력 채용 및 마케팅 확대 등을 위한 운전자금 11.1 17.6

기술개발자금 11.1 11.8

글로벌 진출을 위한 자금 9.5 11.8

기 타 3.2 5.9

중견기업의 경영을 어렵게 하는 가장 큰 금융 애로는 금리 상승에 따른 부담 가중

(56.9%)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 정책자금 신규 조달 불가(31.0%), 신용보증서 발

급 불가(25.9%), 보증한도 축소(22.4%) 등의 순이다. 대․중소기업관계에서 나타나는 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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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지역산업연구|제39권 제1호|2016.2

급 대금결제에 대한 애로 또한 19.0%로 기업경영의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것으로 파악된

다.

(단위 : %)

1.7

5.2

15.5

19.0

22.4

25.9

31.0

56.9

0 20 40 60 80

주식 및 회사채 발행곤란

기타

정책자금 연장불가

하도급 거래상의대금결제

보증한도 축소

신용보증서발급불가

정책자금 신규조달 불가

금리상승에따른 부담 가중

<그림 8> 중견기업의 금융 애로 요인

(사례 1) 도‧소매업을 하는 N사는 다수의 관계사를 갖고 있는 중견기업으로, 한 때 건설경

기 부진으로 경영위기를 겪고 자금조달 금리 등에서 불이익을 당하기도 했다. 경영위기로

대출이 연체되면서 12%대까지 높은 금리가 책정되기도 하였다. 2011년 관계회사 제도에

의해 즉시 전환 중견기업이 되면서 이전에 지원받은 ‘중소기업자금대출’이 ‘일반자금대출’

로 전환되고 금리도 인상되었다. 이로 인해 자금조달 비용이 증가하여 회사의 정상화 노력

에도 불구하고 다시 어려움에 직면한 상황이다.

중견기업의 대부분(72.7%)은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전환된 이후 금융 애로로 인

해 기업경영이 어렵다고 응답하였다. 중견기업 전환 이후 금융 애로로 기업경영에 매우

타격을 받았다고 응답한 업체는 13.6%, 다소 타격을 받은 업체는 59.1%, 타격을 받지 않았

다고 응답한 업체는 27.3%에 불과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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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한 금융 지원 방안 |조봉현 19

(단위 : %)

27.3

59.1

13.6

0 10 20 30 40 50 60 70

타격받지않음

다소타격받음

매우타격받음

<그림 9> 금융 애로가 기업경영에 미치는 영향

중견기업의 금융애로 체감도를 보면, 정책자금 조달 분야의 경우 중견기업이 현재 정책

자금 조달과 관련하여 느끼는 금융 애로 정도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 업체 중

21.2%는 정책자금 조달로 인해 매우 어려운 상황이며, 어렵다고 응답한 업체 비중도

37.9%를 차지한 반면, 애로 사항이 없다고 응답한 업체는 13.6%에 불과하다.

보증서 발급 분야의 경우는 보증서 발급으로 인한 어려움이 없다고 응답한 비중은

24.2%에 불과하여 대부분의 중견기업들이 보증서 발급과 관련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응답 업체의 21.2%는 보증서 발급과 관련된 문제로 매우 어려운 상황이며,

18.2%는 어렵다고 응답하였다.

(사례 2) K사는 관계회사 제도로 인해 2011년에 중견기업으로 편입된 기업이다. 동사는

자동차 부품 중 Key세트 분야에서 높은 기술력과 시장우위를 확보한 기업이다. 관계회사

제도에 의해 유예기간 없이 중견기업에 편입됨에 따라 보증기관을 활용할 수 없어 재무상

황이 악화되고 신용등급도 하락하였다. 모기업에서의 지급보증도 제한되어 신용등급이

2008년에 BBB+에서 2011년 이후 B로 떨어진 것이다. 기술력 바탕으로 신용보증을 통한 자

금조달을 시도했으나, 신규자금을 조달하지 못했다.

무역금융과 관련되어 중견기업이 느끼는 어려움은 그리 심각하지 않은 편이지만, 중견

기업 10곳 중 두 곳 정도는 무역금융 이용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응답 업체 중 19.7%

가 무역금융 이용이 어렵다고 응답, 보통으로 응답한 업체는 47.0%, 무역금융 이용에 불

편함이 없다고 응답한 비중은 33.3%로 조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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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지역산업연구|제39권 제1호|2016.2

 정책자금 조달

보증서 발급

무역금융

해외진출금융

은행대출

직접금융

R&D자금

하도급대금결제

매우 어려움 21.2 21.2 3.0 6.1 12.1 4.5 4.5 4.5

어려움 37.9 18.2 16.7 7.6 24.2 19.7 24.2 22.7

보통 27.3 36.4 47.0 53.0 43.9 45.5 48.5 42.4

어렵지 않음 13.6 24.2 33.3 33.3 19.7 30.3 22.7 30.3

해외진출금융 분야의 경우, 중견기업의 글로벌화를 위한 해외진출금융 이용과 관련하

여 응답 업체 중 13.6%는 해외진출금융 조달로 인해 어렵다고 응답하였다. 보통이라고 응

답한 업체는 53.0%로 파악되었다.

은행대출 분야에서는 대부분의 중견기업들이 은행차입과 관련하여 다소 어려움을 느

끼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은행대출과 관련된 어려움을 호소한 업체는 36.4%였으며, 어렵

지 않다고 응답한 비중은 19.7%에 불과하다.

주식 및 회사채 발행 분야의 경우 직접금융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에서도 다소의 어려

움을 호소하고 있다. 응답 업체의 24.2%는 직접금융시장에서의 자금 조달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며, 보통이라고 응답한 업체는 45.5%이다.

R&D자금 분야에서는 연구개발 자금 조달로 인한 어려움도 큰 것으로 조사되었다. 연

구개발자금 조달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응답한 업체는 28.8%로 10개 기업 가운데

약 3개 기업이 연구 개발 자금을 조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도급거래상의 대금결제 분야에서는 응답 업체의 27.3%가 하도급거래 단계에서 대금

결제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중견기업도 중소기업과 마찬가지로 하도급 대금

결제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표 7> 분야별 금융 애로 체감도

(단위 : %)

중견기업이 정책자금 조달 시 느끼는 어려움 중 정책자금 지원 대상에서 제외됨으로

인한 고충(63.9%)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원절차의 복잡성과 까다로움(34.4%) 및

보증서 발급이 용이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응답(21.3%)이 그 다음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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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한 금융 지원 방안 |조봉현 21

(단위 : %)

1.6

6.6

9.8

16.4

21.3

34.4

63.9

0 20 40 60 80

기타

신성장펀드등 정부의지원펀드규모가 작음

적기 조달곤란

보증한도가적음

보증서 발급이 용이하지 않음

지원절차의복잡성과까다로움

정책자금 지원 대상에서 제외

<그림 10> 정책자금 조달에서의 금융 애로 요인

(사례 3) 2011년에 중소기업에 중견기업으로 편입된 약품 제조업을 하는 A사는 기한이 도래

한 중소기업정책자금의 상환 연장이 불가능해졌다. 수출시장 개척으로 최근 매출이 급성장

하여 추가로 시설 투자가 필요하지만 직전년도 매출이 500억원을 초과한 이유로 정책자금의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었다. 금융기관에 대출요청을 했지만, 공장 등 시설 모두가 중소기업정

책자금 집행기관에 설정돼 있어 은행으로부터 대출도 불가능한 실정이다. 중소기업정책자

금을 상환해야 하는 부담과 신규 자금조달 곤란에 의한 이중적 자금애로가 커져 기업성장은

커녕 경영위기를 맞고 있다.

글로벌화 추진단계에서 중견기업이 느끼는 어려움은 정책자금 지원 대상에서 제외

(37.3%)된다는 점에서 비롯된 것으로 조사되었다. 절차의 복잡성과 까다로움뿐 아니라 적

기에 조달되지 않음으로 인한 어려움도 각각 21.6%로 나타났다. 중견기업 중 수출업체의

경우 정책자금 지원 대상에서 제외(42.4%)됨에 따른 어려움과 함께 수출 보증서 발급이

용이하지 않음(30.3%)에 따른 어려움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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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지역산업연구|제39권 제1호|2016.2

(단위 : %)

7.8

9.8

9.8

13.7

19.6

21.6

21.6

37.3

0 10 20 30 40 50

무역금융 이용의제약

기타

해외진출 자금조달이쉽지 않음

지원은행(산업, 수출입은행)의제약성

수출보증서발급이 용이하지 않음

절차의 복잡성과까다로움

적기에 조달 곤란

정책자금 지원대상에서제외

<그림 11> 해외진출 분야에서의 금융 애로 요인

(사례 4) 자동차 부품을 만드는 B사는 2011년에 중견기업으로 전환되면서 무역금융에서 지원

가능 수출실적을 초과해 더 이상의 자금조달이 어렵게 되었다. 중소기업 시절에는 수출실적

의 100%가 인정돼 대출을 받았는데 최근 중견기업이 되면서 그나마 실적의 약 29%만이 인정

돼 자금조달에 막대한 차질이 발생했다. 중견기업은 해외진출 등 시장 확대를 위해 더 많은 자

금이 필요한데 수출실적이 초과했다고 무역금융이 갑자기 축소되거나 중단되었다. 중소기업

일 때는 무역금융 지원이 가능한 수출실적이 5,000만달러 미만으로 수출지원차원에서 다소

초과하더라도 100%가 인정되지만, 중견기업이 되면서 이를 엄격히 적용하고 있어 수출자금

조달에 어려움이 많다.

중견기업이 직접금융시장을 활용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어려움은 높은 금리(26.1%)와

발행비용 부담(21.7%)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발행절차의 복잡성과 까다로움(15.2%) 및

발행요건 미비(13.0%)도 애로 사항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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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한 금융 지원 방안 |조봉현 23

(단위 : %)

0.0

8.7

10.9

13.0

15.2

21.7

26.1

28.3

0 10 20 30 40

발행절차와방법을 몰라서

적기에 조달곤란

거래시장의부재

발행요건 미비

발행절차의복잡성과까다로움

높은 발행비용

높은 금리

기타

<그림 12> 직접금융시장에서의 자금 조달 관련 금융 애로 요인

R&D자금 분야에서는 연구개발 정책자금 지원 대상에서 제외(37.5%)됨으로 인한 어려

움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개발 정책자금 조달 시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불리(22.9%), 지원절차의 복잡성과 까다로움(16.7%)도 그 다음으로 지적되고 있다.

(단위 : %)

8.3

8.3

16.7

22.9

29.2

37.5

0 10 20 30 40 50

소요자금에크게 미흡

적기 조달 곤란

절차의 복잡성과까다로움

대기업과의경쟁에서불리

기타

정책 R&D자금지원대상에서 제외

<그림 13> R&D자금 분야에서의 금융 애로 요인

(사례 5) 열교환기를 제조하는 중견기업 O사는 국책 연구과제 10여건을 수행하면서 정부자

금 70%, 기업 자체자금 10%, 현물(인건비, 기기사용료 등) 20%를 부담해 왔으나, 중견기업이 되

면서 기업 자체자금 부담 비율이 30%로 증가하게 되었다. 또한 연구결과에 대한 기술료 납부가

중소기업일 때는 20%인데 중견기업이 되면서 40%로 증가해 사실상 정부 R&D 과제에 참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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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지역산업연구|제39권 제1호|2016.2

는 의미가 축소되었다. ‘구매조건부 신제품개발사업’에 참여해 대기업과의 판로를 확보할 수

있어 성장에 지대한 도움이 되었으나 이제는 R&D기반의 성장 기회를 얻기가 어려워 졌다. 중소

기업과 공동으로 정부의 R&D개발지원 사업에 신청하더라도 대기업과 경쟁하다보니 사실상 선

정되기는 어렵다.

중견기업의 금융 애로 해소를 위한 정책 요청 사항을 살펴보자. 중소기업에서 중견기

업으로 전환된 이후에도 공장 증축 등 시설투자와 설비구입을 위해서는 일정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정책자금을 이용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공장 증축 등 장기 시설투자

(48.4%), 설비구입자금(46.9%), 보증서 발급(26.6%), 무역금융(25.0%)을 위해 중견기업 전

환 이후에도 일정기간 지속적으로 정책자금이 필요하다고 응답하였다.

중견기업은 연구개발투자 자금(14.1%)을 위해서도 지속적인 정책자금 지원이 필요하

다고 인식하고 있다. 시설 및 설비투자와 연구개발투자 분야는 중견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임을 감안해볼 때 중견기업 전환 이후에도 일정 기간 동안 해당 분

야에 대한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이 가능한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요구된다. 단, 이와 같은

정책 수혜는 모든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진입한지 오래되지 않은 초기 중견기업과, 관계회사 기준에 따라 중견기업으로 즉시 전

환된 기업들을 대상으로 할 때 정책의 효과가 크다는 사실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단위 : %)

6.3

6.3

14.1

25.0

26.6

46.9

48.4

0 20 40 60

기타

해외진출 자금

R&D투자 자금

무역금융

보증서 발급

설비구입자금

공장증축 등 장기 시설투자

<그림 14> 중견기업 전환 후 일정 기간 동안 금융 지원을 희망한 분야

중견기업의 금융 애로 해소를 위해 정부 중점 지원이 필요한 분야로 금리인하와 은행

의 중견기업 자금 지원 확대가 가장 많이 요청되었다. 보증한도 확대 및 보증서 발급과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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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한 금융 지원 방안 |조봉현 25

용대출 확대에 대한 요청도 필요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단위 : %)

0.0

1.5

1.5

3.1

4.6

7.7

10.8

12.3

12.3

13.8

18.5

24.6

40.0

56.9

56.9

0 20 40 60 80

기타

가업승계 상속세및 증여세자금

기술력 평가 대출 활성화

정부의 펀드규모확대

외화대출자금 부담 완화

해외투자 자금

직접금융조달

무역금융

연대보증제도 개선

하도급 거래사의대금결제개선

기술개발자금

신용대출 확대

보증한도 확대 및 보증서 발급

금리인하

은행의 중견기업자금지원확대

<그림 15> 중견기업 금융 애로 해소를 위해 필요한 정부 중점 지원 분야

이상의 분석 결과, 다음과 같은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 중견기업은 기업 규모가 크고

매출이 많기 때문에 자금 조달에 어려움이 덜할 것으로 인식하는데, 실제 조사에 의하면,

중견기업은 중소기업보다 금융난에 더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책 자금

을 이용하기가 어렵고 은행 대출도 쉽지 않으며, 금리도 높아 금융 조달에서 매우 취약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그러므로 중견기업 성장 지원책은 금융지원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전향적인 방안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 일반 은행의 중견기업에 대한 금융지원도 보다 활

성화 되어야 할 것이다.

Ⅳ. 중견기업 금융애로 해소 방안

1. 중견기업에 대한 정책금융의 탄력적 적용

중소기업을 졸업하고 중견기업으로 전환되면 정책적 금융 및 세제 지원 혜택이 축소된

다. 융자 및 금리 등 정책자금 지원 중소기업에 적용되는 세제 지원9)이 대폭 줄어들어 중

견기업은 자금 조달 및 운용에서 애로를 겪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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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지역산업연구|제39권 제1호|2016.2

관계회사 제도 도입으로 갑작스럽게 중견기업으로 분류되면 정책자금 상환 연장이 불

가능해져 심각한 자금난에 직면할 수 있다. 중소기업정책자금 지원대상을 『중소기업기

본법』상의 중소기업으로 한정하고 있어 중소기업 범위를 벗어나면 상환이 도래한 자금

을 무조건 상환해야 하므로, 자금 여력이 없는 중견기업은 경영위기를 초래하는 경우도

있다.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전환되는 시점에 기업이 더욱 성장하기 위해서는 많은 자

금이 소요되는데, 정책자금 지원 대상에서 제외됨에 따라 추가 성장에 어려움이 크다. 중

견기업은 중소기업정책자금 융자제한기업10) 혹은 대출 초과 기업으로 분류되어 정책자

금 이용이 거의 불가능하다.

중소기업 정책금융을 중소기업 애로 해소 중심의 정책에서 중소기업이 성장하여 중견

기업으로 커 나갈 수 있도록 정책 전환을 해 나가야 한다.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전

환되어도 성장을 위한 시설투자 등에는 일정기한을 정해서 중소기업정책자금을 지원받

을 수 있도록 제도를 탄력적으로 운용할 필요가 있다. 매출액 1,000억원대에서 더 큰 기업

으로 성장할 수 있느냐 아니면 중소기업으로 다시 주저앉느냐의 고비에서 정책자금을 일

정기간만 더 활용할 수 있다면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시설 투자의 경우에 중견기업에게 정책자금을 일정기간 상환 유예하고 신규 조달할 수

있도록 유연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 성장성 높은 중견기업을 위해 정책자금 제한대상 기

준을 대폭 완화해야 한다. 매출액 기준을 현재 500억원에서 1,500억원까지 상향 조정하고,

신용등급 기준(BB 이상 ⇢ A 이상)도 높여야 한다.

2년 이내 자체 신용에 의한 회사채 발행 중견기업도 정책자금을 계속 활용할 수 있도록

변경하고, 정책자금 제한 금액을 현재 45억원에서 70억원으로 상향 조정할 필요가 있다.

중소기업을 중견기업의 성장을 유도하고, 중견기업의 금융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중견기

업 전용 정책 자금을 신설해서 안정적으로 자금을 공급해 나가야 한다. 단, 중견기업을 대

상으로 한 별도의 정책자금 계정을 신규로 설정하거나 정책자금 제한대상 기준 완화로

인해 중소기업에 지원되는 정책자금 공급한도가 축소되어 중소기업이 상대적으로 피해

보지 않도록 제도개선 단계에서 배려할 필요가 있다.

9)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조사에 의하면(2012년),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성장에 따라 부담이 중

가하는 조세제도는 총 32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10) 중소기업정책자금 융자제한 기업: 신용평가회사의 BB 이상 등급인 기업, 최근 2년 이내 자체 신용

으로 공모 회사채를 발행한 기업, 직전사업년도 매출액이 500억원 이상인 기업, 정부 및 지방자치

단체 등을 통한 정책자금 지원실적이 시설 자금 대출잔액 45억원(비수도권은 50억원) 이상인 기업

(2012. 7.1일 시행예정)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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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한 금융 지원 방안 |조봉현 27

2. 중견기업 현장에 맞는 신용보증 지원

정책자금 이용 대상에서 제외되는 중견기업은 신용보증서 활용을 통한 자금조달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관계회사 제도에 의해 전환된 중견기업의 경우 그 즉시 보증지원 대

상에서 제외됨에 따라 자금조달 애로가 발생한다. 선별지원 대상에서 제한되는 경우11)

신규 보증은 원천적으로 배제되며 보증을 이용한 기존의 대출금은 연장이 불가할 뿐 아

니라 매년 20%씩 상환해야한다. 장기고액보증의 경우 5년 이내에 상환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각 보증기관의 경우 중소기업 우선지원규정에 의해 중소기업 졸업 기업으로 전환

되는 경우 기관별 보증한도에 저촉되어 해당 기업은 보증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지만, 중소기업 졸업에 따라 보증한도가

축소되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기업규모에는 변화가 없으나, 관계회

사 기준 등에 의해 중소기업을 즉시 졸업한 중견기업의 경우 일반보증한도 만큼 보증서

를 받지 못하게 되어 급격한 자금애로를 겪을 수 있다.

보증기관의 보증지원대상을 선별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 기술력과 시장우위를 갖

고 있는 기업이 중소기업을 졸업하거나, 특히 유예기간 없이 즉시 전환된 경우 보증기관

의 선별지원 대상에서 제외되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보증기관 이용 편의

확대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중소기업과 중견기업 보증서비스를 분리해야 한다. 신성장동력산업 및 신기술과 신제

품개발을 통해 시장규모를 확대하고 있는 초기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보증서비스를 별도

운영해야 한다. 보증서비스의 별도 운영이 가능해지는 경우 기존의 보증체제에서 중견기

업이 분리되기 때문에 오히려 중소기업 대상 보증한도를 증액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11) 신용보증기금의 기업규모별 선별지원 대상 제한기업

- 대기업, 상장 대기업의 출자기업(지분 20% 이상)

- 중견기업 중 A1등급 이상 기업:중견기업 중 A1등급은 신보의 21단계 신용등급 구간 중 상위 5번째 등급에

해당

신보 이외 각 보증기관의 경우도 중소기업 우선지원 규정에 의해 중소기업을 졸업한 기업은 보증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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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지역산업연구|제39권 제1호|2016.2

<표 8> 중소기업 졸업 후 가산 보증료율

중소기업 졸업 후 기간별 신보의 가

산 보증료율

1년 이하 : 0.1%, 1년~2년 이하 : 0.2%, 2년~3년 이하 : 0.3%, 3년~5년 이

하 : 0.4%, 5년 초과 : 0.5% (’10.10월 시행)

중소기업 졸업 후 기간별 기보의 가

산 보증료율

1년차 : 0.1%, 2년차 : 0.2%, 3년차 : 0.3%, 4~5년차 : 0.4%, 5년 차 이후 :

0.5% (’10.4월 시행)

중소기업 졸업 이후 보증제도 이용 시 보험료 및 (가산)보증료가 부과되고 보증 수수료

율이 인상되어 자금조달 비용 부담이 가중된다. 양적 기준에 의해 중견기업으로 전환한

기업은 3년간의 유예기간이 있어 보증료 감면 혜택을 받는 것과 달리 즉시 전환한 기업은

바로 가산 보증료율이 적용돼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

중소기업 졸업기업이 진정한 중견기업으로 성장될 수 있는 환경조성 차원에서 단순히

규정ㆍ제도상의 변화에 의해 보증 이용을 제한하는 것은 부작용이 발생될 여지가 크다.

중견기업으로 전환된 초기에는 일정 기간 동안 보증료 감면을 허용하는 것과 함께 가산

보증료 인상을 유예시켜줄 필요가 있다.

3. 자본시장을 통한 직접금융 활성화

중견기업은 정책자금이나 은행을 통한 자금조달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점차

자본시장 및 회사채 시장을 통한 직접금융 조달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 중견기업에 대해

서 정책자금 융자도 중요하지만, 점차 투융자 복합형이나 투자 중심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기업들은 어느 정도 검증되었으므로 담보 의존형 융자에서

벗어나 신용에 기초한 투자 중심의 자금조달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중견기업은 자금조달 규모가 커짐에 따라 직접금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나 관

련 정보를 확보하기 어렵고 기업별 맞춤형 지원이 부족하다. 중소기업을 졸업한 후 직접

자금 조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데 반해, 이를 활용할 만한 적절한 정보와 기업에 맞는

금융수단을 찾기 어렵다.

직접금융 정보 제공 및 맞춤형 무료 컨설팅 등을 지원하는 센터를 설립하는 등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여러 곳에 산재해 있는 중견기업 대상 직접금융 관련 정보를 통합하여 제

공하고 언론 및 관련기관 등을 통한 저극적인 홍보활동을 해야 한다. 기업별 특성을 고려

한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고 중견기업 대상 직접금융 무료 컨설팅 등을 실시하여 금융니

즈 파악부터 자금조달이 이루어질 때까지의 전 과정에 대해 세심한 배려가 있어야 할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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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한 금융 지원 방안 |조봉현 29

한편, 기존의 국내 채권시장이 신용도가 높은 채권 위주로 형성되고 있어 신용등급이

높지 않은 중견기업은 높은 수수료 부담 때문에 채권발행이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국

내 채권시장은 금융기관 및 연기금 등이 주요 투자자로서 대부분 투자적격등급 미만의

채권에 대한 투자를 제한하고 있어 신용등급이 낮은 중견기업이 발행하는 고위험채권 투

자비중은 극히 미미한 실정이다. 금융투자회사가 인수한 채권 중 신용등급 A 이상의 비중

이 96.1%, 투자적격등급인 BBB 이상은 99.9%에 달하고 있다. 이로 인해 신용도가 떨어지

는 중견 및 중소기업의 회사채 발행규모는 매우 작은 수준이다.

<표 9> 기업규모별 회사채 발행 비중

구 분 ‘09 ‘10 ‘11

대기업 98.3% 98.6% 98.9%

중소기업 1.7% 1.4% 1.1%

자료 : 금융감독원

증권회사들은 인수주체를 찾기 어려운 중견기업의 채권발행 주관사가 되는 것을 선호

하지 않는 편이다. 증권회사는 총액인수12) 또는 잔액인수13) 방식으로 발행채권을 매입해

야 하는 의무가 있기 때문에 매각이 어려운 채권의 발행 주선을 꺼리고 있는 것이다.

신용도가 낮은 중견기업의 채권발행이 가능해져도 고율의 채권발행수수료 부담으로

채권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에는 한계가 있다. 증권회사는 인수주체를 찾기 어렵다는 이

유로 신용도가 낮은 기업이 채권발행 시 수수료를 높게 책정하고 있으며, 발행규모가 작

다는 점도 수수료 부담을 증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형 증권회사들은 대기

업 위주의 대규모 인수주선 업무에 치중하고 있으며, 중소 증권회사들은 대부분 위탁매

매 위주의 영업으로 고위험 채권의 원활한 발행을 주선하기 어렵다는 점도 수수료 부담

을 증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고위험 채권 발행 및 유통구조 개선을 위한 유인책 제공할 필요가 있다. 고위험 채권투

자로부터 발생하는 이자 및 배당소득에 대해 세제혜택을 부여하여 채권발행 및 유통구조

활성화 도모해야 한다. BBB이하 등급 투자비중이 높은 일반 및 개인투자자의 고위험 채

권투자 확대를 위해 중견기업 발행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하이일드 펀드14)에 대한 세제혜

12) 인수증권회사가 발행채권 모두를 먼저 인수한 후 재매각하는 방식13) 청약을 먼저 받은 후 남는 실권주만 인수증권회사가 인수하는 방식14) 하이일드 펀드 세제혜택

- 하이일드 펀드는 투자부적격 등급(BB+ 이하) 채권에 10% 이상 투자하는 펀드를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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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지역산업연구|제39권 제1호|2016.2

택 부활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중견 및 중소기업 전문 증권회사 육성을 통해 중견기업의 채권발행수수료 부담을 경감

시킬 수 있는 제도적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 장기 자금지원정책으로는 회사채 발행 경험

이 없는 중견기업을 대상으 로 하는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rimary CBO) 발행을 추

진하고 이에 대해 정부의 신용보증을 확대하는 방안 등이 적극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15)

4. 중견기업 전용 R&D 정책자금 마련

중견기업은 핵심 역량 및 국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R&D가 매우 중요한데, 현

실은 R&D 투자 비율이 매우 낮은 편이다. 우리나라 중견기업은 미국 등 선진국 중견기업

에 비해 R&D 투자 비율이 낮음을 알 수 있다.

<표 10> 기업규모별 R&D 집약도 비교

1~299명 300~999명 1000~9999명 10000명 이상

미국 3.9 4.1 3.4 3.

독일 4.1 3.2 2.9 4.4

일본 2.0 2.2 3. 5.7

한국 2.5 1.2 1.2 5.0

자료 : 안현호, “세계적인 전문 중견기업 육성 전략“, 지식경제부, 2010.6

중견기업은 업종 특성상 R&D 투자가 많고 회수기간이 길기 때문에 차입금 활용이 불가

피한 경우가 많은데 이로 인해 재무제표가 악화되고 신용등급도 하락 우려가 있다. 제약

등 R&D 투입비중이 높고 회수기간이 약 10년 정도로 길기 때문에 지속적인 R&D 투자를

늘려야 하는데, R&D 투입이 많아지면서 차입금 비중이 높아져 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영

향을 미칠 수 있다. 중소기업 규모임에도 불구하고 관계회사 제도에 의거해 대기업으로

분류되면서 대부분의 국책과제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거나 축소되면서 R&D 기반 성장기

회를 박탈당하기도 한다.

중견기업이 되면 R&D 투입이 더 많이 필요하나 제품주기가 빠르고 리스크가 높은 부

문일수록 투입비용이 커져 자금과 인력 부족하다. IT 등 제품주기가 빠르고 리스크가 높

은 부분일수록 R&D 투자자금 규모가 커지는데, 투자여부는 중견기업임에도 쉽게 결정을

- 펀드별 투자금액 1억원까지 수익에 대해 3년간 5.5%의 저율분리과세를 적용하였으나 ‘09년말로 세

제혜택 부여가 종료(펀드 존속 시 ’12년 운용분까지는 세제혜택 가능)15) 최현정, “중견기업 육성 및 지원 정책의 필요성”, 주간 금융경제동향,(제3권 23호), 우리금융경영연

구소, 201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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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한 금융 지원 방안 |조봉현 31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례로 LCD 광학필름을 생산하는 중견기업은 전세계 MS가 24%에

달하지만 차기 주력상품을 개발하지 않으면 생존에 대한 위협을 느끼면서도 R&D 투자규

모가 커져 쉽게 투자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한다.

중견기업이 되면 대기업으로 분류돼 정부 R&D 지원대상에서 제외되거나 축소되어

R&D 기반 성장의 기회를 상실하고 있다. 중견기업은 대기업과는 별도로 신용등급을 평

가하고 업종 특성상 R&D 비중이 높은 경우 신용등급 평가시 이를 반영할 필요가 있다. 중

견기업이더라도 관계기업 규정에 의해 대기업에 포함된 경우 중소기업 전용 국책 R&D

지원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국책사업 참여대상 및 참여요건을 완화해야 한다. 중견기업

이더라도 신성장 및 제품주기가 짧은 분야는 선별해 정부 R&D 지원 자금을 확대해야 한

다.

중견기업을 위한 별도의 정부 R&D 자금을 지원해야 한다. 중견기업이 되면 R&D 기반

성장을 지속할 수 있어야 하는데 현재의 연구개발투자지원 사업은 중소기업과 대기업에

너무 치우쳐 있어 정부 R&D 지원을 중견기업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 또한 기술료 납부

를 중소기업, 중견기업 및 대기업별로 차등화시킴으로써 중견기업의 정부 R&D 과제 참

여를 유인해야 할 것이다.

5. 글로벌 진출 확대 위한 무역금융 개선

중견기업의 경우 중소기업 시절 지원 받던 무역금융16)이 「수출실적 기준초과」로 인

해 중단됨에 따른 자금조달 애로 발생하고 있다. 중소기업 시절에는 수출실적의 100%가

인정돼 대출을 받았는데 중견기업이 되면서 무역금융의 지원가능 수출실적을 초과해 더

이상의 자금조달을 받을 수 없게 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무역금융의 지원은 수출실적

5,000만 달러 미만으로 중소기업일 때는 수출지원 차원에서 이를 다소 초과하더라도

100% 인정되었지만, 중견기업일 때는 엄격히 적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원받지 못하는

부분을 일반대출을 통한 자금조달로 대신하였으나, 금리 및 운영자금 한도 등의 또 다른

문제에 직면한다.

중견기업은 해외진출 등 시장 확대를 위해 더 많은 자금이 필요한데 수출실적이 초과

했다고 무역금융이 갑자기 중단되거나 축소되면 시장진출 자금의 부족으로 이어져 진출

이 지연될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

16) 외화획득을 위한 물품 및 용역의 수출과정에서의 원자재 조달(국내구매 또는 수입)과 제조ㆍ가공

또는 완제품 국내구매 등 각 단계별로 지원되는 자금으로서 관련 원화대출과 지급보증을 말한다

(조건 : 연간 수출실적 5,ooo만 달러 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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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의 무역금융 지원가능 기준을 상향조정하고 인정비율을 세분화해 단계적으

로 축소할 필요가 있다. 중견기업은 글로벌화가 절실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수출 활성화

차원에서 무역금융의 지원가능 기준을 상향조정하도록 시중은행에 권고할 필요가 있다.

수출실적이 지원가능 기준을 초과하더라도 자금지원이 갑자기 중단되지 않도록 단계적

으로 인정비율을 낮춰 대출중단의 충격을 완화하여 중견기업이 대응할 여지를 마련해 줘

야 할 것이다.

정책금융기관의 자금공급 규모 증대를 통해 중견기업 지원을 늘려야 한다. 정책금융

은행에서 조달하는 자금 규모가 시중은행에서 조달할 수 있는 규모에 비해 크고, 비용 또

한 저렴하기 때문에 중견기업은 정책금융기관을 통한 무역금융 조달을 선호하고 있다.

중견기업의 무역금융 공급을 위한 정책금융은행의 역할 확대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

중견기업은 해외진출자금 조달 시 지원혜택에서 제외됨에 따라 자금조달의 어려움이

발생하여 성장이 정체된다. 즉시 전환 중견기업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해외

진출 서비스 이용에 제한을 받게 된다. 예를 들어 보면, KOTRA 해외지사화 사업과 중소

기업진흥공단 수출인큐베이터 설치 지원사업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지원

대상에서 배제된다. 수출규모나 매출액 조건을 아직 충족시키지 못한 성장의 중간단계에

있는 중소기업 졸업 기업은 중소기업진흥공단 등의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될 뿐 아니라 정

부 지원 혜택도 받지 못하는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이게 된다. 중견기업이 해외 진출 시 은

행을 이용하여 자금조달을 시도하였으나, 본사 신용을 고려해주지 않아 자금조달에 실패

하는 사례도 다수이다.

글로벌화 지원대상 중견기업을 규모별로 세분화해서 사각지대에 있는 성장단계의 중

소기업 졸업 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 해외법인 및 공장설립에 필요한 자

금대출 시 본사 신용고려와 함께 해외진출자금 지원 금융기관의 신용공여 규모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해외진출자금 조달 시 본사의 신용을 고려해줌으로써 자금조달의 유동성을

제고시켜 줘야 한다. 중견기업의 금융니즈 충족을 위해 요구되는 금융기관의 전문성도

확충해 나가야 한다.

Ⅴ. 결 론

중견기업은 기업생태계의 허리에 놓여 있으면서 한국 경제의 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크

게 기여하고 있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하지만, 중견기업은 중소기업 범위에서 제외됨

에 따라 정책적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대기업과 동등한 지위를 확보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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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한 금융 지원 방안 |조봉현 33

발전하고 있지도 못하다.

중견기업을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키워서 글로벌 경쟁력 갖춘 산업 생태계의 성장을 위

해서는 중견기업이 현장에서 직면하고 있는 금융 애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다양한 지원

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중견기업이라고 하면 자금 여력이 있어 금융 애로

가 없는 것으로 인식하지만, 중견기업의 금융 실태 조사 결과를 분석해 보면, 대다수의 중

견기업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을 졸업한다고 해서 갑작

스럽게 금융지원 대상에서 소외되면 중소‧벤처기업은 성장을 포기하고 중소기업에 안주

하려는 '피터팬 증후군'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중견기업이 성장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

하는 것을 없애주고 성장을 위한 정책적 배려와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물론 중소기업을 졸업한 중견기업을 계속 지원해야 하느냐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

다. 그런데 중견기업의 상당수는 금융 조달에 애로를 겼고 있는 현실을 무시해서는 안 된

다. 중견기업이 부실화되면 수많은 협력 중소기업들이 연쇄적으로 어려움을 겼고, 우리

경제에도 큰 타격을 줄 것이다. 중견기업의 금융 애로를 해소시켜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커 나갈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강화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

첫째, 중견기업의 수요에 맞춰 별도의 맞춤형 정책금융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 특히 기

업 확장을 위한 시설 투자하거나 성장성 높은 중견기업에게는 정책자금이 지원될 수 있

도록 해야 한다.

둘째, 중견기업이 직접금융 조달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줘야 한다. 담보 의존

형 융자에서 벗어나 신용에 기초한 투자 중심의 자금조달시스템 구축이 필요하고, 회사

채 발행 및 상장 조건을 대폭 완화해야 한다.

셋째, R&D 자금에서 지원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 중견기업을 위한 별도의 정부 R&D 자

금 지원제도를 마련하고 기술료 납부를 중소기업, 중견기업 및 대기업별로 차등화시킴으

로써 중견기업의 정부 R&D 과제 참여를 유인해야 할 것이다.

넷째, 중견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마음껏 뛸 수 있도록 무역금융을 적극적으로 지원

해야 한다. 수출, 해외법인 및 공장설립 자금대출 등 중견기업의 해외금융 니즈 충족을 위

한 제도 개선과 금융지원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 논문투고일 ■ 논문 최종심사일 ■ 논문게재확정일

2015. 10. 182016. 01. 262016. 0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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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Financial Assistance Policy For The Sustainable Growth of Medium Enterprise17)

Cho, Bong Hyun*

The Medium Enterprises as the waist of Korean economy should grow constantly. In the Medium

Enterprises’s working environment, financial policies of the Medium Enterprises for solving financial

problem should promote. Financial problems of most Medium Enterprises were reported slightly

high. The biggest financial problem of the Medium Enterprises is the increasing burden of the rise in

interest(56.9%). Financial problems were identified with the order of the impossible financing of

policy fund(31.0%), the restricted Credit Certificate Issue(25.9%), the reducing Maximum Guarantee

Limit(22.4%). Five kinds of Financial Policy Agenda for the growth of Medium Enterprises can be

proposed. First, even if the company were smaller, the government should provide policy lending

programs of small Enterprises , such as the Capital Expenditure, Trade Financing and so on. Second,

Direct financing market of Medium Enterprises should be vitalized. Conversion from loan to

investment is needed. Third, credit guarantee support system for the Medium Enterprises should be

strengthened.

Fourth, The R&D support fund only for Medium Enterprises should be prepared. Fifth,

expending the Medium Enterprises trade finance and systematic government support for the growth

from Medium Enterprises to Global Hidden Champions should be essential.

│key word│smal Enterprises, Medium Enterprises, Medium Enterprises financing, policy

fund, Direct financing, R&D upbringing fund, Credit Certificate

* Senior Research Fellow, IBK Economic Research Institute,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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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주저자

조봉현(Cho, bong hyun): [email protected]

동아대학교 대학원 경제학박사

현)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부장), 한국중소기업학회 이

사, 글로벌경영학회 부회장, 한국소공인학회 부회장, 민주평통 상임위

원, 개성공단기업협회 자문위원, 가업승계기업협의회 자문위원

전)한국경영학회 이사, 중소기업진흥공단 선임연구원, 한국기술교육대

학교 겸임교수, 연세대학교 경영대학 명예강사, 기획재정부 국가재정운

용계획 작업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