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아버지의 사랑을어머니같은교회의품 에서배웁니다 김남준 - … ·...

김 남 준하나님아버지의사랑을어머니같은교회의품에서배웁니다

ⓒ 2013

2013년 1월 31일 1판 1쇄 발행

펴낸이ㅣ김창영펴낸곳ㅣ생명의말씀사

등록ㅣ1962. 1. 10. No.300-1962-1주소ㅣ서울 종로구 송월동 32-43(110-101)전화ㅣ02)738-6555(본사)·02)3159-7979(영업)팩스ㅣ02)739-3824(본사)·080-022-8585(영업)

지은이ㅣ김남준

기획편집ㅣ태현주, 김정주내지디자인ㅣ박소정, 조현진표지디자인ㅣ디자인집인쇄ㅣ영진문원제본ㅣ정문바인텍

ISBN 978-89-04-16415-8 (03230)

저작권자의허락없이이책의일부또는전체를무단복제, 전재, 발췌하면저작권법에의해처벌을받습니다.

김남준 현안양대학교의전신인대한신학교신학과를야학으로마치고, 총신대학교에서목회학석사와신학석사학위를받았으며, 신학박사과정에서공부했다. 안양대학교와현백석대학교에서전임강사와조교수를지

냈다. 1993년열린교회(www.yullin.org)를 개척하여담임하고있으며, 현재총신대학교신학과조교수로도재직

하고있다. 시류와의영합을거절하는청교도적설교로널리알려진저자는조국교회에바르고깊이있는개혁

신학적목회가뿌리내리기를갈망하며연구와설교, 집필에힘쓰고있다.

주요저서로는 1997년도 기독교 출판문화상을수상한『예배의감격에빠져라』와 2003년도 기독교 출판문화상

을 수상한『거룩한 삶의 실천을 위한 마음지킴』, 2005년도 기독교 출판문화상을 수상한『죄와 은혜의 지배』를

비롯하여『구원과하나님의계획』, 『게으름』, 『자기깨어짐』, 『하나님의도덕적통치』, 『교사리바이벌』, 『자네, 정

말 그길을가려나』, 『목회자의아내가살아야교회가산다』, 『설교자는불꽃처럼타올라야한다』, 『돌이킴』, 『싫

증』, 『개념없음』, 『그리스도인이빛으로산다는것』, 『가상칠언』등다수가있다.

목자와양

| 책을 열며 |

목양 없이 성도는 없다

우리는 하늘에는 흰 구름이 떠가고, 지평선 끝으로 하늘과 맞닿은

풍요로운풀밭이드넓게펼쳐진목장과같은교회를꿈꿉니다.그러나

현실의교회는우리가꿈꾸는것과는달리고난과아픔에둘러싸여있

습니다.

이것은두가지이유때문인데, 하나는세상으로부터오는고통이고,

또하나는교회자신으로부터받은고통, 다시말해교회가성경의원리

를따르지않기때문에당하는고통입니다.

여러해전, 요한복음 10장을묵상하면서목회자로서제생애에남을

만한커다란영적각성을경험했습니다.진지한목회자들과열심있는

교인들이있는데도무엇인가막혀있는것같은힘겨운교회생활의원

인을새롭게발견했기때문입니다.

조국교회목회현장에서지난 20여년간은그야말로‘실험의시대’

4 목자와 양

였습니다.다양한목회방법론들이시도되었지만교회에출석하는사람

들의수는줄고있고,교회의영적인상태는더욱쇠퇴하고있습니다.교

회안에는참된신앙의기쁨을모르는그리스도인들이늘어가고있고,

그리스도인들의삶의최고의가치가‘거룩함’에있음을아는사람들은

너무나소수입니다.

그리고이러한교회의형편은세상을변혁시키는교회의고유한사명

을감당해나가는데도움이되지않는그리스도인들로교회가가득차

게하고있습니다.

교회가성경의원리를따르지아니할때, 그것은곧교회자신의고통

으로되돌아옵니다.오늘날조국교회가말씀과능력으로무장하여이

세상에 거룩한 영향을 끼치는 대신 교회 안에서 벌어지는 지리멸렬한

소모전에지치고있는것도이때문입니다.

책을열며 5

오늘날목회자를마치교주처럼떠받드는교인들과목사를교회의고

용사장정도로아는교인들은목양의문제에관한태도에있어극단을

보여줍니다.

신앙에있어모든문제가그러하듯이교회가이러한고통으로부터벗

어나는길은오직성경을상고하는것입니다.성경이인정하는것은모

두옳은것이고성경이인정하지않는것은모두그른것입니다.왜냐하

면진리가없는곳에는풍성한삶도없기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당신의백성들이혼자알아서신앙생활을하도록부르

지아니하시고교회안에서목양을받으며그리스도를알아가게끔경륜

하셨습니다.그러므로이목양의관계는교회가취할수있는선택사항

이아니라,성경적인의무이며특권입니다.

진리는이것입니다.‘그가가장훌륭한신자라할지라도신령한목회

자의목양없이는성도로살수없다.’

6 목자와 양

이책은교회의영성이쇠퇴하면서급속히떠오르게된목양의문제

에대한성경적인통찰이무엇인지를보여주기위한것으로, 요한복음

10장의본문을통해목자이신그리스도를새롭게만나면서깨달은진리

들을적은것입니다.

이 책으로 공부하실 모든 성도들에게, 제게 말씀해주신 하나님께서

동일하게말씀해주시기를기도합니다.

2013년 1월

그리스도의노예김남준

책을열며 7

| 차 례 |

책을열며 4

|제1장 |

목양에관한서론적고찰 목양을거부하는성도입니까? 13신앙의 필요는 느껴도, 목양의 필요는 느끼지 않는 시대｜깎이려 하지 않는 짐승 같은

종교생활｜관계 형성의 미숙이 불러온 비극｜성경적인 목양의 관계로 돌아가자｜하

나님의 돌보시는 방법, 목양｜참 목자와 삯꾼｜끼리끼리 논다｜어떤 목자를 원합니

까?｜목자를아는감각｜교회가까이사는유익

|제2장 |

목자로서의소명의기원 거짓목자와선한목자 37양떼 곁에는 강도가 있다｜문으로 들어가는 목자｜섬김의 원천, 사랑｜하늘로부터

온 중압감｜모자라도 문제, 넘쳐도 문제｜목자의 조건｜교회 전체의 검증이 필요하

다｜목자의자기인식, 그리스도의노예｜그리스도께붙잡힌사람｜담임목사는고용

사장(?)｜건강한목양의관계

8 목자와 양

|제3장 |

목양의도구 말씀을통한인격적승복 57별사람다부르셔서｜특별한부르심｜인간관계의끈｜우정충만과성령충만은다르

다｜목양의관계와그리스도｜이상한모집광고｜아름다운목회｜양은목자의음성

을듣는다｜말씀과목양｜아쉬운간증｜진리의말씀이필요하다｜선한양의표징｜

은혜를아는영적본성｜신앙과상관없는설교｜팔복산의사경회｜신앙과인격적승

복｜목회자의고뇌｜“까불지말고믿어”｜야생으로돌아가는양들｜선한목자를구

하라｜목양, 그 영원한가슴앓이

|제4장 |

목양의질서 앞서가는목자를따라 93신앙의 출발｜양들의 모본인 목자｜미완성이기에 아름답다｜매우 특별한 관계｜질

서는아름답다｜인격적승복의길｜목자의음성을앎｜맹목적인추종을삼가라｜권

위의기초｜주님의사랑을알고｜신앙생활의두가지어려움｜인간에게매이지않는

목양｜위폐와정폐｜경박한시대

차례 9

|제5장 |

선한목자가온목적 생명과풍성한삶 117중심이신 그리스도｜자기도 모르는 사이에｜목자와 꼴｜대치할 수 없는 두 목표｜

첫 번째 목적, 생명｜그분의 정신을 잇는 목회자｜두 번째 목적, 풍성한 삶｜풍성한

삶입니까?

|제6장 |

풍성한삶의자원 진리와은혜로산다 133어떤 편지｜하나님을 포기합니까?｜신비한 영혼｜진리를 떠난 삶의 비극｜진리로

오신예수님｜문제는삶이다｜짐승만도못한교인｜진리의교회｜풍성한은혜｜주

님의첫선포｜포기하지않으신예수님｜불꽃처럼산다는것은

|제7장 |

선한목자의특성Ⅰ 목자,당신은누구입니까? 155안주, 포기, 절망의 덫｜겸손하게 되는 길｜실패를 아멘으로(?)｜불완전한 목회자｜

선한목자예수님｜행복한포로｜목숨을버리심｜목자는누구인가?

10 목자와 양

|제8장 |

선한목자의특성Ⅱ 아낌없이주는목자 173주님의양들인데｜최고의약속, 목자가되리라｜선교사저드슨이야기｜어느부끄러

운 고백｜자만하십니까?｜포기하시렵니까?｜영혼을 섬기는 길은｜떠나지 마라｜

매주일 새롭게 태어납니까?｜목자는 용사다｜삯꾼에게는 불가능한 삶｜아르바이트

목자｜충성된 자를 가까이하심｜하나님께만 바쳐진 사람｜감사함으로 이 길을｜교

회는얼마나커야되나｜마음으로드러나는소명｜아낌없이주련다

|제9장 |

목자의사명감Ⅰ 복음전파의사명 203시선을돌릴때｜밤바다, 한등대｜잃어버린영혼들｜두부류의잃어버린양｜목메

는 사랑으로｜냉담한마음들이모여서｜화목의 사신들｜어느 해변의 이야기｜무엇

을위한은혜인가?｜주님의 간절한 소원｜브레이너드 이야기｜내 음성을 듣고｜한

목자에게있으리라

|제10장 |

목자의사명감Ⅱ 목양,목숨을건사명 227목숨을버리는목양｜목숨을건사명｜생명을다하여｜내마음을녹여서주님만존귀

케｜목자가있는행복｜목숨을건목양위에부어지는축복｜우리에게필요한목자들

차례 11

현대 교회의 약점은 그들이 세상에서 너무 편안함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청교도적

인특성이사회와타협하여변질되므로, 세상을개조시키기보다오히려교회가세상에

맞도록조정되고있다. 에이든토저(Aiden Wilson Tozer)

| 제1장 |

목양에관한서론적고찰

목양을거부하는

성도입니까?

신앙의 필요는 느껴도, 목양의 필요는 느끼지 않는 시대

몇년전, 어느노회에서개최하는연합제직사경회에말씀을전하러

갔다가우울한이야기를들었습니다.

시무하는 교회가 새로 조성된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인접해 있다는

한목사님의이야기였는데, 그이야기의시작은매주많은새가족들이

등록을 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었습니다. 그러나 새신자가 아니라

오랫동안교회를다녔던신자임에도불구하고, 절대심방을하지않겠

다는것을등록조건으로내거는사람들이많다는말에거기모인모든

교역자들의마음이어두워졌습니다.

사실이런이야기는이제그다지새로운이야기가아닙니다.사람들

은점점더간섭받기싫어합니다.그래서급기야교회마저도자기의유

익을위하여다니는사교단체처럼생각하는편의주의적사고가팽배해

졌습니다. 교회의급성장의이유를‘넓은주차장과짧은예배’라고서

슴없이말하는시대가된것입니다.

이것은신앙의필요는느끼지만목양의필요는느끼지않는, 오늘날

| 제1장 | 목양에관한서론적고찰 목양을거부하는성도입니까? 15

그리스도인들의영적상태의반영입니다.

언젠가 교계의 저명하신 분으로부터 이러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오늘날교회에나타난대부분의타락상은한사람의목회자가다수의

성도들의 신앙생활에 있어서 너무나 중심적인 위치를 가지는 데 있기

때문이다.신앙이성숙할수록그는점점더목회자로부터독립된신앙

생활을하여야한다.목양이라고하는것은성도들이목양없이홀로하

나님을믿으며살아가기위한한과정이어야한다.”

상당히많은사람들이이러한논지에고개를끄덕일지모릅니다.그

러나이것은옳은논리가아닙니다.타당성이없는것은아니나, 이러한

생각에편승하여목양을거부하고방종해진것이야말로오늘날퇴락한

교회의영적인처지의근본원인입니다.

우리는 우리에게 특정한 사람을 세우시고 온 교인들이 그를 통하여

신앙의감화를받으며신앙생활하는것이하나님께서정하신방법이라

는사실을잊지말아야합니다.

그런데저의이러한이야기에어떤분들은이런반론을제기하고싶

으실것입니다.“한사람에게지대한영향을받는목양의관계에자신의

인생과신앙을맡기고신앙생활해간다는것은너무나위험하고무모한

것이라고생각합니다.”

그렇습니다.분명히그렇게말할수도있습니다.특히오늘날같이신

뢰할수없는목회자가많은시대에이러한견해는너무나그럴듯합니

다.그렇다할지라도하나님의자녀들이목회자와의목양의관계를통

하여하나님의성품과그분이행하신일을배우며살아가는것이하나

님의방법이라는사실에는변함이없습니다.

기독교 신앙은 처음부터 스스로 알아서 잘 믿는 방식으로 전수되어

16 목자와 양

온것이아니었습니다.물론신앙은개인의인격적인승복에의하여하

나님의백성들의삶속에꽃핍니다.그러나하나님의백성들가운데어

떻게 신앙이 전해져 내려오고 거룩한 삶이 보존되어 왔는지에 대하여

생각해 보십시오. 기독교 신앙은 특별히 하나님께서 부르시고 그분의

인격을더깊이먼저경험시켜주신사람에의하여가르침을받고영향

을입는방식으로전수되어왔습니다.

깎이려 하지 않는 짐승 같은 종교생활

사역의현장에서만나게되는사람들중, 가장가슴아픈사람들은도

무지영향을받으려하지않는사람입니다.그런사람들의두드러진특

징은절대생각하려하지않으며, 자신의단점에대한이야기는전혀들

으려고하지않는것입니다.

이것은 심각한 문제입니다. 왜냐하면 생각하지 않고 예수님을 믿는

것은교회에서사육을받는것과같은것이기때문입니다.성도는교회

에서목양을받아야하는사람이지사육의대상이아닙니다.그런데애

석하게도많은성도들이스스로를사육당하는처지로전락시킵니다.

사육과목양은엄연히다릅니다.사육의현장과달리목양의현장에

서는교육이이루어집니다.

쉽게말해사육의현장이돈사(豚舍)라면목양의현장은학교에비견될

수있습니다.학교는깨달음이있고, 감화가있으며, 비록깎이는아픔

이있지만성숙하는기쁨도있는곳입니다.그러나돈사는그렇지않습

니다.그곳에는고뇌가없습니다.그저입맛에맞는사료를먹으며,편하

게지낼뿐입니다.


사실사육당하는개체는생각하면안됩니다.돼지가생각할줄아는

동물이라고한다면아마도매우복잡한일이야기될것입니다. 돼지들

은이렇게사육되어진후에자기들이어디로가게되는지알려고할것

이기때문입니다.

그러나사육의대상인돼지들이생각하게되는이런경우보다, 더심

각하고걱정스러운경우는목양의대상인성도들이생각없이신앙생활

을하는것입니다.성도는목양을받기위해교회에들어온사람들임에

도불구하고그런사람들은실제로는목양보다사육을더좋아합니다.

계속입맛에맞는말만해주기를원하고, 복잡하고골치아픈것은싫고,

그저편하고쉽게만살려합니다.

성도들이깎이고부서지는목양의길을가야그리스도를제대로알고

참된성도로만들어지는데그길을꺼려하니오늘날우리시대의교회

가 이렇게 어려워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그래서 사도도“하나님의

말씀은우리에게위로가되고양약이되나니”라고말하지않고하나님

의말씀은“교훈과책망과바르게함과의로교육하기에유익하니”(딤후

3:16)라고말한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많은 신앙의 체험을 하고 다양한 지식들을 교회에서

얻는다할지라도그것이곧우리의신앙의성장을의미하는것도아닙

니다.더욱이기독교인으로서일정한기능을수행할수있다는것과거

룩한성도가되어간다는것은아무상관관계가없습니다.

복음에대한잘못된선입견이나자신의그릇된삶과생각의틀을버

리는일없이, 단지지속적인체험이나지식의축적을통하여그리스도

를닮아갈수있다고생각하는것은거룩하신하나님에대한모욕입니

다.성경은그런식의종교를가르쳐준적이없습니다.

18 목자와 양

이러한 잘못된 틀을 고집하는 우매한 신앙은 하나님께서 나와 나의

신앙에 대하여 무엇이라고 말씀하시든지, 나는 내 식대로 종교생활을

해나가겠다고하는태도에서비롯됩니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의 신앙생활에 대한 성경의 판단이 무엇인지를

구하고, 그것을받아들일자세를가져야합니다.그렇게하지않는다면

그의 신앙은 성경에서 가르치는 하나님을 섬기는 생활이라기보다는,

자기의주관속에서만들어낸신상을섬기는우상숭배에지나지않을

것입니다.

관계 형성의 미숙이 불러온 비극

그러면심방을자주받고, 목회자의말을잘새겨들으며복종하는것

이올바른목양관계안에서건강한신앙생활을하고있다는지표일까

요? 자주심방을받는다고해서좋은목양의관계가되는것은결코아

닙니다.심방은단지목양을위한한방편일뿐, 그러한섬김자체가성

경적인목양의기초일수는없기때문입니다.

앞서거론한심방을거부하는성도의문제는관계를귀찮아하는얄

팍한 생각에서 기인합니다. 신앙을 버리고 싶지는 않지만 인간관계에

시달리고싶지는않은것입니다.더욱이어떤한사람을자기의삶의영

역에있어서권위를가진존재로받아들임으로써제약과간섭을받아야

하는삶을살기싫다는것입니다.

이런생각을가진사람들은교회는출석하되익명성을유지하고, 그

누구의간섭도받지않으며신앙생활을하기원합니다. 헌금이나교회

출석과같은기본적인의무를다하는것으로자신의할일을다하고있


다고생각하는것입니다.

그런데정반대의경우도있습니다. 마치이단종파에속한신도들이

교주를맹목적으로따르듯이, 사람에게매인신앙생활을원하는사람들

도많이있습니다.이것은인간에게는누구의지배도받기싫어하는성

향이있지만, 또한편으로는특정한사람에게예속되고싶어하는종교

적인경향도있기때문입니다.

이두가지는모두잘못된것으로, 성경적인판단을필요로하는문제

입니다. 즉,‘올바른목양의관계가무엇인가?’하는문제는한두가지

정황이나태도만으로간단하게판별해낼수있는문제가아니라, 보다

광범위하고체계적인공부를필요로하는문제인것입니다.

성경적인 목양의 관계로 돌아가자

목양에대한본격적인논의에앞서우리가반드시마음에새겨두어

야할사실이하나있습니다.바로목양받기싫어하는교인들의방종한

마음은진실하게목양하지않으려고하는거짓목자의직업적인태도만

큼이나사악한것이라는사실입니다.

목양을거부하는심리의배경에는두가지요인이있습니다. 하나는

목양의관계에서입은상처의경험이고, 또다른하나는누구의간섭도

받고싶어하지않는태도입니다. 그리고그러한태도는바로하나님을

마음에두기싫어하는아집과다름없습니다.

우리는오늘날이러한신앙생활의태도가보편적으로교육수준이높

은신앙인들사이에서일반화되고있는것을봅니다.이는스스로신앙

이무엇인지를안다고생각하는것이사실은얼마나쉽게인간의아집

20 목자와 양

과독선에물들수있는지를모르고하는이야기입니다.

오늘날우리눈앞에펼쳐지고있는교회의영적인무기력함과제멋대

로믿는종교생활은교회의타락과목회자의무기력, 교인들의방종이

빚어낸합작품입니다. 이모든상황의근원적인해결을위해서는하나

님의손에붙들린목회자와그의목양아래서신앙을배우는겸손한교

인들, 그리고 그러한 목양의 관계를 축복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밖에는

소망할것이없습니다.

이 같은 이해는 우리로 하여금 필연적으로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와

목양적인관계가나뉠수없다는사실을깨닫게합니다.

우리는이문제에대한권위있는답변을요한복음 10장에서위대한

목자장이신그리스도자신으로부터들을수있습니다. 더욱이이복음

서가우리주님께로부터직접목양을받았고, 양떼들을말씀으로먹이

며선한목자의길을걸었던사도요한을통하여기록된말씀이기에우

리는더욱마음이끌립니다.

저는이말씀들을통하여절망적일정도로아집과편견에굳어있는

우리의신앙생활이바르게되어지기를소망합니다.

예수그리스도께서제자들과가졌던관계는제자훈련의관계가아니

라목양의관계였습니다.그분께서는단순히훈련시키려고제자들을부

르신것이아니라목양하려고부르셨습니다. 그들이위대한사도가된

것은훈련의결과가아니라거룩한목양의결과였던것입니다.

성경적인목양의관계없이는성경적인신앙도없기에우리는조국교

회안에서도다시금거룩한목회자와어린아이같은교인들이아름다운

목양의관계를회복하여세상의변혁을위하여다시태어날그날을꿈

꾸어야합니다.


하나님의 돌보시는 방법, 목양

하나님께서는구원받은당신의백성들에게돌봄이필요하다는사실

을아셨습니다.그들은구원받았지만그것은단지태어난것에불과합니

다. 어린아이가혼자힘으로살아갈수없듯이, 갓구원받은성도도돌

봄없이혼자힘으로성화의길을걸어갈수는없는것입니다.

그래서하나님께서는당신의백성을돌보심에있어,목양의방법을택

하셨습니다.

이일에대하여존칼빈(John Calvin)은그의『기독교강요』(The Institutes of

the Christian Religion)에서이렇게말합니다.

옛날에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들을 천사에게 맡기지 아니하시고 땅에 교

사들을 세워 천사의 직책을 진실하게 수행하도록 하신 것과 같이, 지금도

사람을 사용하여 우리를 가르치시고자 하신다. 옛날에 율법만으로는 충분

치 못하다고 생각하여 제사장들을 해석자로 삼아 사람들이 율법의 참뜻을

그들의 입을 통하여 배우도록 하신 것과 같이, 지금도 우리가 율법을 정독

할뿐아니라우리를도울교사들을임명하신다.

천사도아니고하나님자신도아니고인간을세우셔서당신의백성들

을목양하게하시고, 당신의양떼들로하여금부름을받은한사람을따

르며하나님의교훈을배우게하셨다는것입니다. 그를통하여하나님

의마음을배우고하나님을사랑하고거룩하신그분의성품을닮아가는

방법을배우게하셨다는말입니다. 이것이바로성경이말하는목양의

신적기원입니다.

22 목자와 양

한사람의목회자에의하여교인들이목양을받고거룩한신앙을배

워가는방법은인간의경험을통하여구축된방법이아닙니다.하나님

께서정하신방법입니다.

우리가주목하여야할점은하나님께서목양하실때에양떼인우리를

직접치지아니하시고사람들을세우셔서당신의양떼들을돌보시기로

작정하셨다는사실입니다.직접양떼를치는일이그분께불가능해서가

아닙니다.당신의사랑을먼저알고진리를깨달은자들의헌신을통해

서이영광스러운일이루시기를기뻐하셨기때문입니다.

그렇다면하나님께서는왜하필이면이영광스러운일을연약한인간

에게맡기셨을까요? 천사들에게도맡기시지않은일을말입니다.이는

성도로하여금목양의관계속에서사람이나그관계자체가아니라하

나님한분만을전심으로의뢰하게하고자하심이었습니다.

자기들과다름없이구속함을입은형제들가운데서하나님의세우심

을입은사람들에의하여목양을받고, 자기처럼허물이많은형제들을

양떼로생각하며목양하게하심으로써, 목양을하고목양을받는전과

정속에서궁극적으로하나님만을의뢰하도록만들어주시기위함이었

습니다.

우리는우리를목양하는이가허물과연약함에둘러싸인인간이기때

문에얼마나자주실망하고고통받습니까? 교회의아픔중얼마나많은

부분들이사실은목양을하는사람들에게서비롯됩니까?

어떤이들은고의적인범죄로목양의관계에고통을주고, 어떤이들

은자신의힘으로도어찌할수없는연약함때문에양떼들에게누를끼

치기도합니다.

그러므로천사들이와서목회한다면얼마나좋을까요?


그는뛰어난두뇌로교회의행정을장악하고시원하게교회를이끌어

갈것입니다.그는적어도고의적인범죄로교회를욕되게하거나자기

의어찌할수없는연약함을교인들의부담으로떠넘기지아니할것입

니다.그는적어도어리석은탐욕으로목회사역을쉽게더럽히고목양

의관계를파탄으로몰고가지는않을것입니다.

그는높은산동네를오르내리는과도한심방사역에도몸이상치아

니할것이며육신의질병때문에마음은원하여도육신이연약해서목

양의사역을감당하지못하는일도없을것입니다.진리를증거해야할

시간에어눌한말로사람들을답답하게만들거나쓸데없는말로교인들

의가슴에상처를주는일도없을것입니다.

성자와같은순결함, 천사와같은지혜, 수도사와같은무욕(無慾)의마

음, 사도와같은권위, 선지자와같은단호함, 제사장과같은긍휼등을

그는모두가졌을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들이 목말라 하는 거룩한 덕목들을 두루 갖춘 천사들을

목자로삼지않으시고, 온갖허물에둘러싸인가냘픈갈대같은인간을

목자로삼으신것은오히려인간의약점을아시는하나님의배려였습니

다. 목회자를통하여교회를다스리시고목양을통하여당신의백성들

을살게하시지만, 우리가의뢰하여야할분은오직하나님자신이시라

는것을보여주셔서생사간에주님만을의지하게하신것입니다.

참 목자와 삯꾼

그러면이제여러분에게이러한궁금증이생길것입니다. 도대체어

떻게이거룩하고신령한사역속에거짓목자가있을수있는가하는궁

24 목자와 양

금증말입니다.

사실목양의길은단지목회자자신이그길을가치있고보람있는일

이라고생각하기때문에들어서는길이아닙니다. 어떤외적인자격을

갖추는 것이 목양의 소명을 위하여 필수적인지를 단언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하나님께서는지적으로부족해보이는사람들을목회사역에

로부르시기도하고, 인격적으로다듬어지지않은모난사람도사용하

시기때문입니다.

이문제를논의함에는목자의외적인자격의문제도고려되어야하지

만그것보다도더욱결정적인것은하나님께서그를정말목회사역에

로부르셨는가하는것입니다.즉소명의문제입니다.

구약시대에도항상거짓선지자들이있었습니다. 뿐만아니라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말씀을 하시던 때에도 여전히 거짓 종교 지도자들이

이스라엘백성들을착취하고있었습니다.

그러면과연삯꾼목자들에게는자기가삯꾼이라는자기인식이있었

을까요? 여기서삯꾼이라는말은목자의소명의기원은물론그의목양

의도덕성과도관련된문제입니다.

그리고그러한목양의관계를정위(定位)하는도덕성의한복판에는목

자의사랑이있습니다. 이사랑은한편으로는자기를부르신그리스도

와의사랑의관계이고, 또한편으로는목자인자신과양떼들사이의사

랑의관계입니다.

참된목자의섬김의원천은이처럼사랑입니다. 그러나삯꾼들을움

직이는것은물질적이고정신적인대가(代價)입니다.따라서대부분의삯

꾼목자들은자기가삯꾼이라는인식이분명하지않았습니다.

그들은 종교적인 일에 종사하고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그렇게 삯꾼


노릇을하며살아가는자기자신조차도자기가하나님의종인지아니면

자신의영달을위해서부름받은사람인지분명하게선을그을수없는

모호한소명속에서하나님의교회를섬기고하나님의양떼들을갈취하

고있었습니다.이런사람들은언제나참된교회속에있었습니다.

그러나구약의선지자들이나사도들을비롯한하나님의종들은분명

한자기인식을가지고있었습니다.“나는하나님의영광을위해서, 진

리의말씀곧그분의참된음성을전하기위해서하나님께로부터보냄

을받았다.”라고하는분명한자기인식과소명을가지고있었습니다.

예를들어봅시다.여러분은제사장엘리를기억할것입니다.그는사

사시대에사무엘선지자를맡아서돌보던제사장이었습니다. 그를일

방적으로거짓선지자였다고몰아버리는것은다소무리가있을지모

르지만, 그는참된하나님의종의의무에서이탈한실패한제사장으로

최후를마쳤습니다.

물론 그도 한때는 신령한 제사장이었고, 이스라엘의 목자였습니다.

그것을알수있는성경의근거는다음과같은사무엘서의진술입니다.

어느날어린사무엘이자다가벌떡일어나서엘리제사장의방을찾

아갔습니다. 하나님께서그를부르시는것을엘리가부르는것으로착

각하였기때문입니다.

성경은이장면을이렇게보도합니다.“사무엘이아직여호와를알지

못하고여호와의말씀도아직그에게나타나지아니한때라여호와께서

세 번째 사무엘을 부르시는지라 그가 일어나 엘리에게로 가서 이르되

당신이 나를 부르셨기로 내가 여기 있나이다 하니 엘리가 여호와께서

이아이를부르신줄을깨닫고엘리가사무엘에게이르되가서누웠다

가 그가 너를 부르시거든 네가 말하기를 여호와여 말씀하옵소서 주의

26 목자와 양

종이듣겠나이다하라하니이에사무엘이가서자기처소에누우니라”

(삼상3:7-9).

엘리가하나님께서이런식으로당신의종들을부르신다는사실을알

수있었던이유는자신역시젊은날에“엘리야! 엘리야!”하고불러주

시는하나님의음성을경험했고, 그신령한음성에“주여내가여기있

나이다.”라고대답하였기때문입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자, 그도 하나님과의 신령한 교제를 잃어버리고

차가운 형식만 남은 메마른 종교인으로 전락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나님과의관계가끊어지고참된소명의식도잃어버리게되자, 그의

제사장직은단지돈을벌어먹는세속적인직업에지나지않게되었습니

다.그야말로종교적인삯꾼으로전락한것입니다.

끼리끼리 논다

오늘날참된목자가드문것은한편으로보면잘못된가르침에만족

함으로반응하는양무리들이있기때문입니다. 물론그들은참된신앙

이무엇인지를모르기때문에그런거짓목자의목양아래서신앙생활

을하기도합니다.그러나보다많은경우그들의거짓되고형식적인신

앙생활이참된목자의목양을거부하는것입니다.

거짓된신앙생활을해나가는사람들에게참된목자가어울리겠습니

까? 진실하고참된지식과영적생활에기반을두고살아가는사람들에

게는영적판단이있습니다.그러나그가죄악된세상의풍조에타협하

며, 진리와성령안에서성숙해가는신앙생활에별관심없이세속적인

풍조가가르쳐주는대로종교와세상사이에서적당히살아가고자하


는사람이라면, 참된목자의가르침이주어진다해도그것을받아들이

는것은견디기힘들고고통스러운일이될것입니다.

예수그리스도께서예루살렘을안타깝게여기셨던것도바로이때문

이었습니다.

“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 선지자들을 죽이고 네게 파송된 자들을 돌

로치는자여암탉이그새끼를날개아래모음같이내가네자녀를모으

려한일이몇번이더냐그러나너희가원하지아니하였도다”(마23:37).

“그러므로의인아벨의피로부터성전과제단사이에서너희가죽인

바라갸의아들사가랴의피까지땅위에서흘린의로운피가다너희에

게돌아가리라”(마23:35).

어떤 목자를 원합니까?

만약인간의귀를즐겁게하고사람의마음을기쁘게하려고여러분

의신앙생활이옳다고끊임없이인정해주기만하는목자를사랑하고,

그목자아래에서목양받기를사모하고있다면여러분은하나님의진실

한양떼가아닙니다.

교회안에는항상하나님께로부터온진정한양떼가있습니다. 하나

님의양떼를목양하는목자들중에도참된목자가있고, 동시에선한목

자의 모습을 가졌으나 사실은 삯꾼 목자가 있듯이 양떼들도 똑같습니

다.꼭같은양떼들이지만정말하나님께로부터나온양들이있는가하

면거짓신자들도있는것입니다.

물론하나님께로부터말미암은양떼들이라할지라도진리를아는지

식이 현저히 결핍되고 그리스도의 인격을 거의 경험하지 못하고 있기

28 목자와 양

때문에패역한죄가운데서완고한고집으로형식적인신앙생활을이어

가는병든양떼들도있습니다. 이런문제들은평화롭게신앙생활을할

때는잘모릅니다.

삯꾼과목자가평화로운때에구별되지않듯, 양도문제가일어나지

않을 때는 하나님께로부터 말미암았는지 아닌지 구별되지 않는 것입

니다.

그러나능력있는복음진리가그들의마음을때리고, 참된하나님의

말씀이그들의상처를도려내기시작할때, 그들은자기가어떤사람들

인지를 드러냅니다. 그들이 정말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부름받은 참된

양떼라면그음성에순종할것이고그목소리의주인공이참목자라는

사실도깨닫게될것이기때문입니다.

결국한목자아래있는양떼들의신앙은그들의목자가어떤사람인

지를드러내보여주고, 목자의참됨의여부가양떼들의신앙을결정한

다는것입니다.신령한목자아래세속적인양이뜨겁게그신령한목자

를존경하면서사랑할수없고, 정말신령한생활을그리워하고목말라

하는양떼들가운데세속적인목자가있을수없습니다.

한교회의목양의상태는목회자의신앙과인격, 영성을반영합니다.

목회자가열렬하면양떼들도그러하고, 목회자가세속적이면교인들도

형식적입니다.그가경건한하나님의사람이라면경건한성도들의거룩

한신앙이교회의흐름을형성하는법입니다.

따라서우리가어떤목자아래서목양을받는가는우리의신앙과인

생은물론우리의영원까지좌우합니다. 신앙은맹종이아니고목회자

는교주도아닙니다.신앙은인격적이어야합니다.그리고신앙이인격

적인것이되기위해서는말하고듣고판단하고승복하는인격적인관


계가있어야합니다.

신자가하나님의사랑을경험할때그들의마음은정말순진하고순

수해집니다.완고하고거칠던마음은사라지고하나님께서무엇을말씀

하시든지순종하고자하는착한마음이깃들게됩니다. 그러나그러한

신자들이모두올바른복음의진리만을접하게되는것은아닙니다.선

한목자만을만나게되는것도아닙니다.그러므로신앙은항상지성의

검증을필요로합니다.

신앙에있어서우리가지성의판단을따르기보다는무조건믿고받아

들여야할영역이존재하지만, 그러나일단믿고난후에는더욱철저히

자신의믿음의내용과확신이정말올바른것인가를진지하게탐구하여

야합니다.비록모든사람들이동일한것은아니지만, 하나님께서는당

신에게서태어난양떼들에게참된목자와그릇된목자를구분할수있

는감각을주셨습니다.

목자를 아는 감각

어린시절제가살던동네는밤나무로뒤덮인산가까운곳에있었습

니다. 밤나무가가득하던산길을돌아가면서울에서가장큰도살장이

있었습니다.우리는거기서도축업자들의손에이끌리어도살장으로들

어가는길게늘어진소들의행렬을볼수있었습니다.

밤나무골까지잘따라오던소들은도살당하는소들의소리가들리고

피와배설물, 고기등의냄새가뒤범벅되어나는곳에가까이오면앞발

을뻗으며거기로들어가지아니하려는광경을연출하였습니다.그때마

다소들의슬프고도커다란눈망울에고인눈물을볼수있었던것이기

30 목자와 양

억납니다.

동물들에게도이처럼자기를끌고가는사람이도축업자임을알아보

는본성이있습니다.만약우리가하나님의말씀을통하여하나님을아

는은혜와지식가운데바르게신앙생활을하여왔다면어떻게참된목

자와그렇지않은목자를전혀분간할수없을정도가되겠습니까?

만약여러분이이런분간을잘할수없다면이제까지믿어온신앙에

문제가있는것입니다.여러분이주님의참된양떼라면참목자가누구

인지를쉽게알아볼수있습니다.“자기양을다내놓은후에앞서가면

양들이그의음성을아는고로따라오되타인의음성은알지못하는고

로타인을따르지아니하고도리어도망하느니라”(요10:4-5).

이러한한예를우리는요한계시록에서볼수있습니다.에베소교회

는아시아의일곱교회에대한그리스도의판단을받은첫번째교회였

습니다.그들의신앙의특징에대하여이런말씀이기록되어있습니다.

“내가네행위와수고와네인내를알고또악한자들을용납하지아니

한것과자칭사도라하되아닌자들을시험하여그의거짓된것을네가

드러낸것과”(계2:2).

초대교회시대에는목회자의수가절대적으로부족했기때문에어디

에나순회설교자들이있었습니다.아마이에베소교회에도여러설교

자들이방문하였을것입니다. 그들은예의바르게그러한말씀사역자

들을주님의종으로영접하였을것이고조용히그의설교를들었을것

입니다.

그러나그의설교는그가참된목자인지의여부를말해주었습니다.

그들은하나님의말씀에전폭적으로순종할마음이준비되어있었지만,

그것은맹종을준비하는마음이아니었습니다. 그들은우선그가전하


는진리가진실로하나님의아들그리스도의복음과부합하는지를시험

하였습니다.

그리고일단그들이그리스도의목자가아닌것으로판단되었을때에

는그러한사실을곧드러내어다른양떼들이피해를입지않도록하였

습니다.

제가교회를개척하기전이었던때로기억됩니다. 왜곡된목양의관

계속에서고통스러운신앙생활을하고있던한지체를만났습니다.

제가그에게말했습니다.“그렇게오랫동안영적인공급을못받고신

앙이외의문제들로고통받지말고차라리새로운신앙생활을할수있

는복음적인교회를찾아보십시오.”

그러나그는결국교회를옮기지못했습니다. 그는이렇게말했습니

다.“우리목사님은목회자의눈에눈물나게하면그렇게만든사람의

눈에는 피눈물이 날 것이라고 말씀하시면서 누가 교회를 옮겨 가기만

하면예배시간에저주스러운성토를하십니다. 그렇게까지하면서교

회를떠나서제가무슨복락을누리겠습니까? 제가참고말지요.”

제가말씀드리고자하는요점은이것입니다.하나님한분앞에사랑

하고헌신하며사는것이곧목회자에대한맹종으로나타나서는안된

다는것입니다.순종은인격적인승복을기초로한복종이고, 맹종은깨

달음이나인격적인승복없이노예적으로하는복종입니다.

교회 가까이 사는 유익

어느라디오방송에서신앙생활에관한토론이벌어졌습니다.집에서

멀리떨어진교회를다니는것에대한비판이었습니다. 토론을이끄는

32 목자와 양

사회자는 어느 교수님이셨는데 특정한 교회를 따라서 집 가까운 곳의

교회를두고멀리있는교회에적을두고다니는것은세속적이라고하

셨습니다.자신이사는동네를교구처럼여기고각자자기가사는지역

에위치한교회에출석하도록하자는제안이었습니다.

여러분은이제안을어떻게생각하십니까? 교회가집에서가까운곳

에있어야한다는데에는이론의여지가없습니다.엄밀한의미에서교

회가집에서가까운곳이어야하는것이아니고집이교회가까이있어

야합니다.

저는승용차를타고심방할필요가없는, 한교회의지체들이교구처

럼모여서사는교회를꿈꿉니다.마음만먹으면모두새벽기도시간에

모일수있고, 교인들의일상생활을늘살필수있는교회를꿈꿉니다.

이웃집슈퍼마켓에가서도교인들의착한행실에관한이야기를들을

수있고, 그들이전도한열매를한동네에서만나게되고, 교회가우선

그동네를복음으로돌아오게하는것이자신들의사명인줄알고동네

복음화를위하여애정을가지고기도하는교회말입니다. 오가는길에

서목회자와마주칠수있고, 목회자가골목골목에서사이좋게노는교

인들의자녀들의머리를쓰다듬어줄수있는그런교회에대한그리움

이있습니다.

『참목자상』(The Reformed Pastor)으로우리에게도널리알려진리처드백

스터(Richard Baxter)는 1615년 영국 슈루즈버리(Shrewsbury) 근처에서 태어

나 1691년런던에서일생을마친청교도목사입니다. 그의키더민스터

(Kidderminster)에서의 16년간의목회생활에대한어느작가의회고는이

러한지역목회의아름다움을잘말해줍니다.


목사님께서 거기에 가시기 전 그곳은 불경스러운 태도로 가득 차 있었습니

다. 그러나 백스터 목사님의 지혜롭고 충실한 가르침에 하나님께서 복을 내

리셨기에 의(義)의 열매가 풍성하게 맺혔습니다. 목사님께서 그 동네에 오셨

을 때 온 마을을 통틀어 가정기도회를 갖는 집이 한둘 밖에 없었지만, 사역

을 마치시고 떠나실 때는 매일 가정기도회를 갖지 않는 가정이 한두 가정밖

에 되지 않았습니다. ......수백 가정 안에서 오랫동안 젖어 있던 노골적이고

참람한 행동을 버리고 시편을 노래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고, 성경이나

다른 경건한 책들을 낭독해 주거나 설교하는 것을 식구들이 받아 적는 모습

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당신에게 맡겨진 영혼들을 돌보시는 목사님의 노력과

그분이 그 동네에서 거둔 목회의 열매는 정말 주목할 만한 것이었습니다.

......목사님께서는 당신이 곰곰이 생각해 보니 경건한 신앙이 없어서 선한

소망을 누리지 못할 사람은 온 동리에서 열둘도 채 안 된다고 말씀하셨습니

다. ......그처럼 복된 신앙으로 인도받은 사람이 그 마을과 이웃에 많았으니

그들이 살아 있는 한 목사님의 이름은 그 동리에서 존경과 애정을 받으면서

사람들의기억속에계속살아있을것입니다.

보십시오.교인들이교회가까이사는것이목양에얼마나커다란유

익이됩니까? 물론교인들이교회가까이모여산다고해서모두키더

민스터처럼변한것은아닙니다. 문제는지리적인위치가아니라양떼

들과목자사이에진실한목양의관계에있기때문입니다.

물론집과교회의거리가매우가깝고목회자를깊이신뢰하며목양

을받는관계가되어있다면더좋을수가없을것입니다.그러나그러한

목양의관계를통하여참된신앙생활을하기위해서는멀리떨어진교

회를찾을수밖에없을때도있습니다.

34 목자와 양

따라서교회를떠나이사가는교인에게“아무교회나가까운교회에

나가라.”고권면하는것은정말무책임한일입니다.왜냐하면어느교회

에서어떤목회자와목양의관계를맺으며신앙생활을하느냐는일생이

아니라영원(永遠)의문제가걸린것이기때문입니다.

여러분은 바른 목양의 관계 속에서 신앙생활하고 있습니까? 인생의 위기에

직면하여 신앙의 가르침이 필요할 때 여러분의 마음에 생각나는 목자가 있

습니까? 유혹을 받거나 은밀히 범죄하여 곤고한 영혼을 쓸어안고 고통스럽

도록 쓰라린 긴 밤을 지날 때 여러분의 영혼의 아픔을 고백하며 도움을 청

할 목자가 있습니까? 그의 가르침을 따르기만 하면 참 목자이신 예수 그리

스도께 더욱 가까이 다가갈 것이라고 믿어지는 그리스도의 목자가 여러분

의신앙영역에서소중한동반자가되고있습니까?

만약 여러분이 이러한 질문에“예.”라고 대답할 수 없다면 여러분은 둘 중

하나입니다. 목자가 필요 없을 정도로 천사와 같이 탁월한 사람이든지, 혹

은유리하며고생하는사람이든지말입니다.


하나님아버지의 사랑을어머니같은교회의품 에서배웁니다 김남준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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