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기법을 이용한 공공재의 수요 추정었다. 알래스카 지역의 어민들, 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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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기법을 이용한 공공재의 수요 추정 : 주요 쟁점과 환경위성 탑재사업 가치평가에의 응용 * 洪鍾豪 ** ․嚴英淑 *** 본 연구에서는 지난 30여년 간 비시장재의 가치평가 기법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되어 온 조건부가치추정법(CVM)의 이론적 특징과 주요 쟁점에 대해 검토한 후, 이러한 논의에 기초하여 학계에서 검증된 CVM 적용 절차에 근거하여 환경위성 탑재사업의 경제적 편익을 추정하고자 하였다. 가상적 상황에 대한 설문조사에 의거하여 소비자 의 지불의사액(WTP)을 도출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최소화하기 위 한 다양한 노력을 통해 기존에 CVM 기법으로 연구된 바 없는 환경위성이 제공하는 정보의 경제적 가치를 평가하였다는 데에 본 연구의 의의가 있다. 전국의 주요 도시에 거주하는 주민들 중 무작위로 추출된 1,000명의 응답자들로 구성된 표본을 사용하여 실증분석을 수행하였다. 추정 결과, 환경정보 개선에 대한 지불의사금액이 경제변수들인 CV 시나리오에서 제시된 제시금액과 가구당 소득액 은 물론, 관련 태도나 의식변수 그리고 인구통계학적 변수들에 대해서도 통계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나타남으로써 CV 조사의 타당성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개 인적으로 휴대폰 이용료로 지불수단이 채택된 표본 그룹의 가구당 WTP 평균(연간 2,400원 정도)이 집단적으로 부과된 기금 형태로 질문한 표본 그룹의 가구당 WTP 평균(연간 6,000원 정도)에 비하여 훨씬 작은 것으로 나타남으로써 지불수단 효과가 발생함을 볼 수 있었다. 핵심 주제어 : 환경위성, 조건부가치추정법, 정보가치, 프로빗모형 JEL 분류기준 : Q5, C2, D8 * 본 연구는 국립환경과학원의 2009년 연구사업 지구환경위성 탑재체 기반기술 및 활용 연구일부 지원을 받아 이루어졌다. 연구비를 지원해 준 국립환경과학원에 감사한다. 본 논문에 대한 유익한 심사를 해 주신 이영 교수(한양대)와 김광호 교수(한양대)에게 감사드린다. 투고일(2010523), 심사일(2010617), 게재확정일(20101029) **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email protected] *** 전북대학교 경제학과,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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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문기법을 이용한 공공재의 수요 추정 :

    주요 쟁점과 환경위성 탑재사업 가치평가에의 응용*

    洪鍾豪**․嚴英淑***

    요 약

    본 연구에서는 지난 30여년 간 비시장재의 가치평가 기법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되어

    온 조건부가치추정법(CVM)의 이론적 특징과 주요 쟁점에 대해 검토한 후, 이러한

    논의에 기초하여 학계에서 검증된 CVM 적용 절차에 근거하여 환경위성 탑재사업의

    경제적 편익을 추정하고자 하였다. 가상적 상황에 대한 설문조사에 의거하여 소비자

    의 지불의사액(WTP)을 도출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최소화하기 위

    한 다양한 노력을 통해 기존에 CVM 기법으로 연구된 바 없는 환경위성이 제공하는

    정보의 경제적 가치를 평가하였다는 데에 본 연구의 의의가 있다.

    전국의 주요 도시에 거주하는 주민들 중 무작위로 추출된 1,000명의 응답자들로

    구성된 표본을 사용하여 실증분석을 수행하였다. 추정 결과, 환경정보 개선에 대한

    지불의사금액이 경제변수들인 CV 시나리오에서 제시된 제시금액과 가구당 소득액

    은 물론, 관련 태도나 의식변수 그리고 인구통계학적 변수들에 대해서도 통계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나타남으로써 CV 조사의 타당성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개

    인적으로 휴대폰 이용료로 지불수단이 채택된 표본 그룹의 가구당 WTP 평균(연간

    2,400원 정도)이 집단적으로 부과된 기금 형태로 질문한 표본 그룹의 가구당 WTP

    평균(연간 6,000원 정도)에 비하여 훨씬 작은 것으로 나타남으로써 지불수단 효과가

    발생함을 볼 수 있었다.

    핵심 주제어 : 환경위성, 조건부가치추정법, 정보가치, 프로빗모형

    JEL 분류기준 : Q5, C2, D8

    * 본 연구는 국립환경과학원의 2009년 연구사업 “지구환경위성 탑재체 기반기술 및 활용 연구”의

    일부 지원을 받아 이루어졌다. 연구비를 지원해 준 국립환경과학원에 감사한다. 본 논문에 대한

    유익한 심사를 해 주신 이영 교수(한양대)와 김광호 교수(한양대)에게 감사드린다.

    투고일(2010년 5월 23일), 심사일(2010년 6월 17일), 게재확정일(2010년 10월 29일)

    **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email protected]

    *** 전북대학교 경제학과, [email protected]

  • 2 韓國經濟의 分析 제17권 제1호(2011. 4)

    I. 서 론

    1989년 3월 24일 다국적 석유회사인 엑손(Exxon) 소유의 거대한 유조선 발데스

    (Valdez)호가 암초에 부딪혀 좌초되었다. 알래스카 주 남쪽 해안 지역인 프린스

    윌리엄 사운드(Prince William Sound) 지역에서 발생한 미국 최악의 기름 유출

    사고의 시작이었다. 이 사고로 약 3만 7,000t에 달하는 원유가 미국의 대표적인

    어장(漁場)이자 관광지인 이 지역을 기름으로 뒤덮었다. 2007년 12월 우리나라 태안

    반도 사고에서 유출된 기름의 4배에 가까운 엄청난 양이었다.

    사건 발생 직후 회사 측의 책임 규명 및 피해보상 문제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

    었다. 알래스카 지역의 어민들, 자연 위락시설 소유자, 관광업자 등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입은 당사자들에 대한 경제적 피해는 물론, 알래스카에 직접 거주하지는

    않지만 알래스카의 자연 환경에 가치를 부여하고자 하는 미국 국민이 입은 피해

    에 대한 보상까지 감안한다면 그 규모는 막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그 동안 환경경제학계에서 자연생태계와 같은 비시장재(non market

    good)의 가치 평가를 위한 방법론으로 개발되어 온 조건부가치추정법(contingent

    valuation method, 이하 CVM)이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되었다. 시장에서 거래되는

    재화나 서비스는 수요와 공급을 통해 가격이 결정된다. 따라서 기름 유출이 어업

    이나 관광산업에 미치는 피해는 어획량 및 관광수입 감소로 인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소득의 감소분을 통해 추정이 가능하다. 문제는 환경과 같은 공공재의

    경제적 가치 추정에 있다. CVM은 공공재의 경제적 가치를 소비자에 대한 설문

    조사를 통해 추정하는 접근 방법이다.

    이러한 접근법은 시리아시 - 완트럽(Ciriacy - Wantrup, 1947)에 의해 그 적용 가

    능성이 최초로 제기되었으며, 데이비스(Davis, 1963)가 자신의 하버드대학 경제학

    박사학위 논문에서 특정 지역에 소재한 사냥터의 경제적 가치를 추정하는 데 처

    음으로 CVM을 사용하였다. 문제는 일반적으로 경제학자들은 설문 조사를 통해

    공공재에 대한 소비자의 지불의사액을 추정하는 것을 금기시하는 경향이 있어

    왔다는 사실이다. 그 이유는 공공재의 특성상 모든 소비자들은 자신의 수요를 그

    대로 드러내지 않으면서 남들이 지불한 비용에 기대어 여전히 편익은 누리고자

  • 설문기법을 이용한 공공재의 수요 추정 : 주요 쟁점과 환경위성 탑재사업 가치평가에의 응용 3

    하는 무임승차자로서의 유인이 존재하기 때문이다(Samuelson, 1954). 따라서 설문

    조사 기법으로 공공재에 대해 소비자들이 부여하는 가치를 추정한 연구 결과는

    소비자들의 실제 지불의사액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할 것이라는 논거가 자리 잡고

    있었다.

    그러나 CVM에 대한 이론적․실증적 연구는 1970년대에 들어와 본격화되어

    현재까지 수많은 논문들이 발표되었다. 실제로 기름유출 피해의 당사자인 알래

    스카 주정부는 300만 달러의 연구비를 들여 엑손 발데스호 기름유출사고가 알래

    스카의 자연환경에 미친 피해 규모 추정을 CVM에 의거해 진행하는 연구 용역을

    발주하였다. 그 결과 미국 국민이 생각하는 피해 규모는 약 28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었다(Carson et. al., 1992; Carson et. al., 1993).

    엑손 기름유출 사건으로 촉발된 환경가치 추정과 피해보상 규모에 대한 논란

    은 당시 경제학계는 물론, 미국 사회 전체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으며, CVM의

    신뢰성을 둘러싼 학계의 본격적인 논쟁 역시 이때 시작되었다. 엑손은 MIT의

    Diamond 교수와 Hausman 교수를 포함한 일단의 유명 경제학자들에게 CVM의

    방법론적 타당성 여부를 검증하는 연구를 발주하였다. 연구 방법론으로서의 CVM

    에 대한 비판은 Diamond and Hausman(1994)에 잘 나타나 있다. 무엇보다도 이

    들은 CVM을 통해 자연환경에 대한 비사용가치(non use value)를 추정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평가하였다. 심지어 당시 미국석유협회(API) 회장은 CVM과 관

    련, 가상적 상황에 대한 응답자의 설문 응답은 결코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하면

    서 “정크(junk) 경제학”이라고 혹평하기도 하였다.

    CVM에 대한 논란이 증폭되면서 미 연방정부 상무부 산하의 연방해양대기국

    (NOAA, National Oceanic and Atmospheric Administration)은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

    한 애로우(Kenneth Arrow)와 솔로우(Robert Solow)를 공동 위원장으로 하는 6인

    의 소위 ‘노아 패널(NOAA Panel)'을 구성하여 CVM이라는 연구방법론에 대한

    심도 있는 평가 작업을 수행하였다. 그 결과물이 연방 정부의 공식문건으로 발표

    된 ‘노아 패널 보고서(Report of the NOAA Panel)'다. 6개월의 심도 있는 검토 후

    CVM에 대한 노아 패널의 최종적인 의견은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제대로

    수행된 CVM 연구는 자연환경의 피해비용 평가를 위한 기초 자료로서 신뢰성

    있는 추정치를 제공할 수 있다고 결론 내릴 수 있다.” 물론 ‘제대로 수행된 CVM'

  • 4 韓國經濟의 分析 제17권 제1호(2011. 4)

    연구를 위해서는 연구상의 몇 가지 가이드라인을 충실히 수행해야 할 것을 제안

    하고 있다.1)

    이상에서 본 바와 같이 자연환경과 같은 공공재에 대한 수요를 추정하기 위해

    CVM을 적용하는 연구 방법은 오랜 역사적 발전 과정과 논쟁을 통해 현재에 이

    르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이미 CVM을 통한 비시장재에 대한 가치평가 추정

    학술 연구가 수천 건에 달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1990넌대 중반 이후 활발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CVM의 전통적인 연구 대상이었던 자연환경

    이외에도 박물관이나 공원과 같은 다양한 공공재에 대한 소비자들의 지불의사액

    을 평가하기 위한 방법으로 적용 대상이 확장되고 있는 추세다. 문제는 NOAA

    패널이 지적하듯이 얼마나 ‘제대로 된 CVM' 연구를 수행하는가에 있다. 특히

    적용 대상의 적절성 및 방법론의 엄격성에 있어 보다 심도 있는 검토가 필요하

    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1) 설문 기법을 통한 공공재 수요 추정에서 발생할 수 있

    는 이론상의 주요 쟁점과 적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주요 문제점에 대해 검

    토한 후, 2) 이를 기초로 현재 미국과 유럽 등 세계 인공위성 과학계에서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 “환경위성” 사업의 경제적 타당성을 CVM을 통한 환경정보의

    가치 평가라는 차원에서 실증적으로 분석해 보고자 한다.

    환경위성 사업은 대기나 수질 등의 직접적인 환경 개선을 통해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일반적인 환경정책과는 달리, 보다 개선되고 정확한 환경정보를 국

    민에게 신속하게 제공함으로써 자발적인 행동 변화를 유도하여 국민 후생을 증

    진시키는 역할을 수행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환경위성이 제공

    하는 환경정보를 하나의 공공재로 보고, 이를 대상으로 CVM을 적용함으로써 우

    리 국민의 지불의사액을 추정해 보고자 한다. 이 과정에서 응답자의 지불의사를

    확인하기 위한 다양한 지불수단(payment vehicle)의 적용이 지불의사액 추정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가와 같은 흥미로운 CVM 방법론상의 이슈에 대해서도

    검토해 볼 것이다.

    1) 노아 패널이 제시한 CVM의 바람직한 적용을 위한 6개의 핵심 가이드라인에 대해서는 을

    참고하시오.

  • 설문기법을 이용한 공공재의 수요 추정 : 주요 쟁점과 환경위성 탑재사업 가치평가에의 응용 5

    Ⅱ. CVM의 주요 쟁점

    1. 이론적 쟁점

    CVM은 설문지 디자인의 유연성으로 인해 여러 종류의 비시장재 가치평가에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사람들의 실제 의사 결정으로 드러난 ‘현시된 선호’

    (revealed preferences)에 바탕을 두지 않고, 가상적인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지불

    의도에 기초한 ‘표현된 선호’(stated preferences)에 의존한다는 문제가 있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은 자신이 지불하겠다고 표현한 대로 행동하지 않을 가능성이 상존

    하고, 결과적으로 CVM 추정치가 실제 지불의사액보다 과대평가 혹은 과소평가될

    위험이 존재한다. 이러한 추정상의 편의를 일으키는 주요 요인들을 분석해 보면

    다음과 같다(Brent, 1995, Kristom, 1999).

    가. 전략적 편의(Strategic Bias)

    일반 경제학자들이 CVM 분석에 대해 제기하는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 한다면

    아마도 전략적 편의일 것이다. 사적 재화의 경우에는 구매자는 판매자에게 재화의

    가격을 지불해야만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기 때문에 사적시장에서의 계약은 유인

    일치적(incentive compatible)이다. 그러나 외부효과와 공공성이 있는 비시장재의

    경우에는 응답자들이 자신의 실제 지불의사액을 감출 유인이 존재한다. 관련 비

    시장재의 공급이 확실시된다는 믿음이 있거나, 본인이 지불하겠다고 표현한 금액

    을 국가가 확실히 징수할 것이라고 믿는다면, 그 응답자는 본인의 실제 선호보다

    낮은 지불의사액을 표시할 것이다. 왜냐하면 공공재적 특성을 지닌 비시장재는

    일단 공급되고 나면 비용을 부담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재화의 이용으로

    부터 배제할 수 없는 특징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응답자는

    응답 과정에서 무임 승차자(free-riders)가 되고자 하는 유인을 갖는다.

    일례로 본 연구의 CVM 적용 대상인 지구환경위성 탑재 사업은 ‘우리나라의

    우주과학 발전과 월경성(transboudary) 대기오염 및 기후변화를 이해하는 데 매우

  • 6 韓國經濟의 分析 제17권 제1호(2011. 4)

    중요한 사업이므로 어떤 경우이든 정부가 사업의 실현을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

    할 것’이라고 판단하는 응답자들은 지구환경위성 탑재 사업에 대해 실제보다 낮

    은 지불의사를 나타낼 것이다. 반면 지불의사의 총액이 사업의 비용을 충당할 수

    있을 때에만 특정 공공사업이 시행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어떤 응답자는 ‘일단

    공공재의 공급이 이루어지고 나면 내가 적은 금액을 실제로는 다 내지 않아도

    될 것’이라는 가정 하에 본래의 선호도보다 높은 지불의사를 적어 낼 수도 있을

    것이다.

    이론적으로 볼 때 충분히 설득력이 있는 이러한 형태의 편의가 CVM 추정 결과

    를 얼마나 왜곡시킬 것인가는 결국 실증분석의 문제다. NOAA 패널이 제안하는

    양분선택형 질문방식이 통상적인 개방형 질문방식에 비해 전략적 편의의 측면에

    서 유인 일치적이라는 주장에서 볼 수 있듯이 무임승차로 인한 유인 불일치 발생

    가능성문제는 소비자 지불의사 유도 방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이 여러 실증

    연구를 통해 밝혀지고 있다.

    나. 설계편의(Design Bias)

    응답자의 지불의사는 평가대상이 되는 공공재에 대해 어느 정도의 정보를 가

    지고 있느냐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 설문지가 가상시장에 대해 충분한 정보를 전

    달할 수 없는 형태로 부실하게 만들어지거나 응답자에게 상황을 충분히 이해시

    키지 못한 채 설문 조사를 수행할 경우에는 설계편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지

    불수단 중 입찰게임이나 지불카드를 사용하는 경우, 초기에 제시된 금액에 정박

    하여(anchoring) 지불의사를 표시할 수 있다는 시작점 편의(starting point bias)도

    설계편의의 일종이다. 또한 설문지에서 채택된 지불수단의 현실감이 부족하여

    응답자들이 이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거나 거부감이 발생하여 지불의사에

    영향을 미치는 수단편의(Vehicle bias)가 발생할 수도 있다.

    본 실증연구의 경우 지구환경위성 탑재에 필요한 비용을 충당하기 위하여 소

    득세를 추가적으로 지불하거나 우주과학발전기금을 지불하는 방법을 생각할 수

    있다. 이때 사람들은 우주과학발전기금보다는 소득세 방식에 대한 거부감이 있

    어 소득세를 지불수단으로 택할 때에는 우주과학발전기금을 지불수단으로 사용

  • 설문기법을 이용한 공공재의 수요 추정 : 주요 쟁점과 환경위성 탑재사업 가치평가에의 응용 7

    할 때보다 낮은 지불의사액을 초래할 수 있다. 그러므로 시작점 편의가 최소화

    되는 질문방식을 택하고, 논란이 될 수 있는 지불수단은 피하되, 사업이 시행된

    다고 할 때 정부가 실제로 선택할 가능성이 있는 비용징수 방법을 채택하는 것

    이 무난할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가상시장의 신뢰성을 높일 수 있게 된다.

    다. 가상시장 편의(Hypothetical Market Bias)

    CVM이 설정한 비시장재의 가상적 변화에 대해 응답자들이 지불하겠다는 의

    도를 밝힌 금액이 동일한 상황이 실제로 발생하였을 때 응답자가 지불하는 금액

    과 다를 경우 가상적 편의가 발생한다. CVM에서는 공공재의 증가와 더불어 다

    른 무엇의 감소를 강요하는 실제적인 trade-off가 일어나지 않고, 일반 시장에서

    처럼 경험에 의한 학습(learning by doing)의 효과도 없기 때문에 가상적 상황에서

    응답된 지불의사의 분산이 크게 된다. 기존 연구 결과에 따르면, CVM 설문지에

    서 대상 재화에 대한 가치평가가 어떻게 질문되었느냐, 응답자들이 가상시장을

    얼마나 현실감 있게 받아들였느냐, 그리고 지불의사(WTP)와 수용의사(WTA) 중

    어떤 후생효과 측정 개념이 사용되었느냐에 따라 가상적 편의의 크기가 달라진

    다고 보고 있다. 그러므로 설문지가 설정하는 시나리오나 지불수단을 보다 현실

    적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할 필요가 있다.

    라. 무응답 편의(Non-response bias)

    무응답 편의는 크게 표본무응답편의(sample non-response bias)와 표본선택편의

    (sample selection bias)로 나눈다. 공공재에 대한 지불의사는 소득 수준, 성별, 교

    육수준, 연령 등과 같은 개인의 특성에 의해 달라진다. 그런데 CVM 설문조사

    시 당초 계획했던 대로 응답자들의 응답을 받아 낼 수 없어 표본의 특성이 모집

    단의 특성과 달라지게 될 때 발생하는 편의가 표본무응답편의이다. 이에 반하여

    표본선택편의는 설문지나 조사자를 접촉한 응답자가 실제로 조사에 응하는 정도

    는 개인별 특성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발생한다.

    이러한 편의는 응답률이 가장 낮은 조사형태인 우편조사에서 심각하게 나타난다.

  • 8 韓國經濟의 分析 제17권 제1호(2011. 4)

    아무래도 해당 공공재의 가치를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하는 사람이 설문지를 받

    은 후 폐기하기보다는 응답 후 반송할 가능성이 높게 된다. 그러므로 회수된 설

    문지의 평균지불의사를 구해서 이를 모집단 전체로 확대한다면 환경재의 가치를

    과대평가하게 될 소지가 있다. 그러므로 표본무응답편의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일단 일대일 설문과 같이 응답률이 높은 설문방식을 선택하여야 하고, 설문이 이

    루어진 후에도 표본의 특성과 모집단의 차이를 감안하여 지불의사를 적절히 조

    정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마. 포함효과(Embedding Effect)

    최근 들어 CVM 관련 문헌에서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문제가 포함효과(embedding

    effects)이다. 다수의 실증연구에서 응답자들이 해당 공공재의 수량이나 단위의

    차이 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평가대상이 되는 특정 공공재와 이 특정 공공

    재가 속하는 보다 넓은 범위의 일반적인 공공재의 범주를 구별하지 못하는 범위

    효과(scoping effect)가 관찰되었다.

    일례로 한강의 수질개선 편익이 4대강 전체의 수질개선 편익과 비슷한 값으로

    나올 수 있다는 말이다.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는 개인이 특정 공공재에

    대해 정치하게 형성된 선호를 가지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즉 CVM 설문시 응

    답자 평가 대상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특정 동물의 종이나 서식지를 보전하는 등

    의 가치 있는 일을 지원하고 있다는 일종의 도덕적 만족감(moral satisfaction)이

    나 자선심(warm glow)에 초점을 맞출 수도 있다는 것이다. 어떤 학자들은 설문

    지 설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포함효과가 나타난다고 보고 있기도 하다.

    위에서 살펴본 대로 CVM 적용 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편의로 인해 과연

    CVM이 비시장재에 대한 후생효과를 추정하는 데 유용한 방법으로 간주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은 상당 부분 CVM

    의 내용적 유효성(content validity)과 관련이 있다. 즉 CVM이 관련 재화의 가치

    를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느냐에 관한 사항이라고 볼 수 있다. 보다 정확하고 주

    의 깊게 설명된 조건부 상품과 현실감 있는 지불수단 및 지불의사 유도 방법의

    선택, 해당 공공재에 대한 지불의사는 다른 지출을 감소시켜야 한다는 교환의

  • 설문기법을 이용한 공공재의 수요 추정 : 주요 쟁점과 환경위성 탑재사업 가치평가에의 응용 9

    개념 등을 포함한 세심한 설문지 작성, 표적집단(focus group) 토론이나 사전조사

    를 통한 설문지 수정과 보완 노력 등은 CVM의 내용적 유효성을 높이고 여러 잠

    재적 편의들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떤 가치추정 방법이 참 지불의사(true WTP)를 측정할 수 있다면 그 방법은

    유효하다(혹은 정확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시장에서 사고파는 거래

    가 이루어지는 재화에 대해서도 소비자들이 그 재화에 대해 부여하는 참 가치를

    알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하물며 시장 거래 경험이 없는 비시장재에 대한 가치를

    추정하는 CVM이 참 지불의사를 측정할 수 있는가를 판단하는 것은 매우 어려

    운 일이다. 그러나 가상시장에서의 지불의사와 모의시장 실험이나 실제로 금전이

    오가는 시장 상황에서 관찰된 지불의사를 비교한 다수의 연구결과들은 응답자의

    WTP를 도출하는 CVM 연구가 유효한 후생효과 추정치를 도출할 수 있다고 보는

    견해를 지지하고 있다(Georgiou, et al., 1996).

    또 한편으로 CVM이 구성상 유효성(construct validity)을 갖는가가 학술적으로

    논의되고 있는데, 구성상 유효성은 CV 연구의 결과가 경제이론이 예측하는 바와

    일치하는가를 보는 이론적 유효성(theoretical validity)와, 다른 가치측정 방법론으

    로부터 도출된 추정 결과와 유사한가를 보는 수렴적 유효성(convergent validity)

    으로 나누어진다. 전자는 지불의사 함수가 관련 공공재의 수량, 응답자들의 의식

    이나 주관적 인지, 나아가 사회․경제적 특성들에 의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설

    명되는가를 분석해 봄으로써 검증할 수 있다. 후자를 위해서는 CVM 결과가 이

    미 경제학계에서 비시장재의 가치평가 방법으로 활용되고 있는 여행비용접근법

    (travel cost method)이나 특성가격접근법(hedonic pricing method) 등 현시선호

    접근법을 통하여 얻은 추정 결과와 유사함을 검증해야 한다.

    통상 CVM은 사전적(ex ante) 후생효과를 측정하는 데 반하여 다른 현시선호

    접근법은 사후적(ex post) 후생효과를 측정하는 등 방법론상의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에 수렴적 유효성 검증의 유용성에 대해서는 애초에 기대하는 것보다 다소

    제한적일 수 있다. 이미 여러 학자들이 CVM에 의한 추정 결과를 다른 현시선호

    접근법을 사용한 결과와 비교하는 연구를 수행하였는데, CVM을 사용하여 계산

    된 가치평가 금액이 다른 접근 방법을 사용했을 때보다 약간 낮게 나오는 듯하

    나 대체로 비슷한 추정치를 도출한다고 나타나 있다(Jakobssen and Dragun, 1996).

  • 10 韓國經濟의 分析 제17권 제1호(2011. 4)

    이러한 비교 연구 결과는 CVM이 공공재의 경제성 평가를 위한 비용편익분석

    과정에서 의사결정에 도움이 될 만한 편익 추정치를 제시할 수 있는 타당한 방법

    론이라는 견해를 지지한다고 볼 수 있다.

    CVM이 공공재의 가치평가를 위한 유용한 방법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보상

    잉여(compensating surplus)나 동등잉여(equivalent surplus)를 추정하는 데 유효할

    뿐만 아니라 신뢰할(reliable) 만하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동일한 공공재에

    대해 반복적으로 동일한 가치평가 방법을 적용했을 때 비슷한 추정 결과가 나왔

    다면 그 방법은 신뢰할 만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대체로 CVM 분석은 단 한

    차례 설문조사를 해서 얻은 추정치를 대형 공공사업이나 주요 정책분석의 비용

    편익분석 과정에 적용해야 하기 때문에 CVM의 신뢰성 기준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유효성 검증에 비해 신뢰성 검증을 수행한 학자들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일부 학자들이 수렵이나 담수 수질개선 등의 환경재에 대해 시간 간격을

    두고 다른 표본을 사용하거나 같은 표본을 사용하여 재조사를 수행한 결과 비슷

    한 총가치 추정치를 얻어냄으로써 CVM 결과가 시간적으로 안정적이기 때문에

    신뢰할 만하다는 긍정적인 연구 결과를 얻었다(Carson et al., 1997, Jakobessen

    and Dragun, 1996).

    2. 적용상의 쟁점

    ’90년대 중반 이후 CVM 기법을 이용한 환경재의 경제적 가치에 대한 연구가

    국내에 소개되어 다수의 연구자들이 관련 논문을 발표해 왔다. 그러나 최근 4~5

    년간 CVM 관련 연구는 더욱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러한 경향의 배경에는

    국가 예산을 사용하는 공공사업 혹은 정책의 경제적 타당성에 대한 검증 절차가

    보다 엄밀해지고 제도화된 데에 있다고 보여진다. 특히 국가재정법에 의거하여

    1999년 예비타당성조세제도가 도입되면서 일정 규모 이상의 정부 사업에 대한

    경제적 타당성 검토가 의무화되었다. 이 과정에서 전통적인 국책사업인 도로, 철

    도, 항만 등의 기반시설은 물론, 최근에는 각종 문화시설, 과학시설, 환경생태

  • 설문기법을 이용한 공공재의 수요 추정 : 주요 쟁점과 환경위성 탑재사업 가치평가에의 응용 11

    시설 등 여러 형태의 사업에 대해 경제적 타당성을 사전에 검증하는 연구 사업

    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은 1999년 이후 시행된 예비타당성조사 수행 건수를 연도별․분야별로

    보여주고 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수행 건수는 대체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조사 분야가 다양해지는 특징을 나타내고 있다. 정보화나 R&D를

    포함한 기타 사업들이 최근 들어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예비타당성조사 연도별, 분야별 수행 건수

    구 분 1999 2000 2001 2002 2003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계

    도 로 11 11 20 9 11 24 11 27 30 12 21 187

    철 도 2 7 14 8 7 13 6 10 4 2 5 78

    항 만 1 5 1 2 3 1 2 5 1 4 2 27

    문화관광 3 2 5 2 5 2 1 5 1 3 2 31

    수 자 원 1 1 0 5 5 3 3 1 1 2 5 27

    기 타 1 4 1 4 2 12 7 4 8 15 19 77

    합 계 19 30 41 30 33 55 30 52 45 38 54 427

    자료 : 김재형(2010)

    이렇듯 대상 사업이 다양해지면서 기존의 접근 방법으로는 경제적 편익을

    추정하기 어려운 사업들이 등장하게 되었다. 예비타당성조사사업의 수행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러한 사업들을 비정형사업이라고 명명하였으며, 비정

    형사업에 대한 경제적 편익 추정을 위해 CVM을 적용하기에 이른다.

    를 통해 2006년부터 예비타당성조사 사업에 CVM을 적용하였음을 알

    수 있다. 과학 및 문화시설 등은 그 특성상 수요 예측에 따른 경제적 편익을 추

    정하는 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기존의 접근 방법에 일정한 한계가 있다. 수질

    개선과 같은 환경관련 사업은 오염 저감에 따른 쾌적성 증대나 먹는 물의 안전

    도 증가와 같은 직접적인 편익 외에도 다양한 비사용가치의 증가를 수반할 수

  • 12 韓國經濟의 分析 제17권 제1호(2011. 4)

    있으므로 이러한 다양한 편익을 추정할 수 있는 기법을 모색해야 한다. 결과적

    으로 예비타당성조사 사업을 수행하는 입장에서는 해당 사업들의 편익 추정을

    위해 CVM의 적용이 필요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연 도 유 형 사 업 명유형별

    건수

    연도별건수

    (비율)

    2006년과학시설 광주과학관, 국립대구과학관 2

    3

    (5.8%)문화시설 내포 보부상촌 조성 1

    2007년

    빙상경기 피겨/쇼트트랙 경기장 1

    6

    (13.3%)

    문화시설 부산영상센터, 국립중앙도서관 부산분관 2

    생태자원 서천 해양생물자원관, 국립생태원 2

    항만시설 부산 북항재개발 1

    2008년

    과학시설인천 로봇랜드 조성 1차/2차/3차

    경남 로봇랜드 조성 1차/2차/3차6

    13

    (34.2%)문화시설

    행정도시종합도서관, 경주 역사도시문화관 건립,

    내포 보부상촌 조성, 아ㆍ태 무형문화 유산전당 4

    수질개선한강하류권 2차 급수체계조정,

    낙동강 수질개선, 구미Ⅲ단계 광역상수도 3

    2009년

    과학시설 모바일융합 기술센터 1

    10

    (19.2%)

    문화시설 역사민속박물관 1

    빙상경기 김연아 빙상경기장 1

    생태자원 국립 백두대간 고산수목원 1

    생태하천*북한강 살리기 하중도지구, 금강살리기 세도지구

    및 군수지구, 낙동강살리기 감전ㆍ엄궁지구 및 동촌지구, 영산강살리기 동림지구

    6

    예비타당성조사 연도별, 유형별 CVM 적용 사업

    주 : * 4대강 사업 내 생태하천사업과 관련하여 예비타당성조사를 CVM 방식에 의거하여 수행한 추가

    건수가 있는 것으로 발표되고 있으나, 현재 구체적인 사업명이 공개되지 않은 상태임.

    자료 : 한국개발연구원(KDI) 내부 자료

  • 설문기법을 이용한 공공재의 수요 추정 : 주요 쟁점과 환경위성 탑재사업 가치평가에의 응용 13

    실제로 CVM 적용 사업 건수는 점차 증가하여 해당 연도의 예비타당성조사

    사업에서 CVM을 적용한 건수는 2006년의 5.8%에서 2008년에는 34.2%로 급속

    히 증가하였다. 3건 중 1건 이상이 CVM을 통해 경제적 편익을 산출했다는 의미

    이다. 이 과정에서 예비타당성조사 사업에 대한 CVM의 적절한 사용을 문서화한

    매뉴얼이 구축되기도 하였다(KDI, 2009). 2009년에는 최근 논란의 중심에 있는

    4대강 정비와 관련한 일부 사업들이 예비타당성조사 사업으로 선정되어 경제적

    타당성이 검토되기도 하였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공공재적 특징을 갖는 사업의 경제적 편익을 산출하기 위해

    CVM을 적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지적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CVM이라는 연구 방법론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을 수 있다. CVM의

    발전과정을 볼 때 설문기법을 통해 공공재의 수요 추정에 대한 학문적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오랜 논쟁과 연구가 축적되어 왔음을 알 수 있다. 앞에서 살펴 본

    여러 형태의 편의를 실증 분석 과정에서 해소하기 위해 그 동안 많은 노력들이

    수반되어 왔다. 노아 패널에서도 CVM을 제대로 적용하기 위해서는 연구자가 각

    연구 단계에서 매우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연구자들에게

    간접시장접근법과 같은 여타 가치추정 방법론의 적용이 사실상 불가능할 경우에

    CVM을 ‘마지막에 사용하는 수단’(The last resort)으로 인식하는 자세가 일정 부분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그러나 최근 경제적 타당성 분석을 통해 예산 확보의 정당성을 확보하고자 하

    는 정부 부처들의 요구가 맞물리면서 편익 분석을 위한 자료 획득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CVM의 사용이 대폭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이 과정에서 여러 가지 제약

    으로 인해 CVM 적용 시 요구되는 적절한 가이드라인이 일부 지켜지지 않을 소

    지가 있다. 이 경우 자칫하면 추정치의 신뢰성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CVM

    기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연구 방법론상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Is any number

    better than no number?”라고 지적한 Diamond와 Hausman(1994)의 주장에 대해서

    도 CVM 연구자들은 일정 정도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둘째, CVM의 적용 대상이 지나치게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 현재 일정 규모

    이상의 정부 예산이 소요되는 사업에 대해 예비타당성조사를 의무화함으로써 비

    용편익분석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경제적 편익에 대한 정량적 분석이 필수적으로

  • 14 韓國經濟의 分析 제17권 제1호(2011. 4)

    요구된다. 중앙정부는 물론, 지방정부에서도 특정 정책이나 사업에 대한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사업 시행에 따른 경제적 효과의 정당성을 확보할 목적으로 ‘숫자’

    로 표시된 편익 추정치에 집착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셋째, CVM 적용에 따른 자료 확보 과정의 중요한 문제로서 설문조사 응답 편의

    (survey response-related bias)의 주요 요소인 지불거부(protest bids) 반응에 대한

    자료 처리 문제를 지적할 수 있다. 지불거부(protest bids)란 응답자들이 설문 문항

    을 응답할 때 본인의 선호를 사실 그대로 나타내기보다는 평가 대상, 지불수단

    혹은 지불유도방법 등에 대한 반감을 가지고 의도적으로 0의 가치를 부여하거나

    ‘아니오’라고 응답하는 상황이다.2)

    흥미로운 사실은 외국의 CVM 연구들과 비교해 볼 때 우리나라의 경우 지불

    거부율이 상대적으로 보다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이다. 국내의 CVM

    적용 연구들에서 지불거부율이 50%를 상회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우리

    나라에서 CVM 연구를 수행할 때 지불거부율이 높게 나타나는 현상은 국민의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trust)의 결여라는 차원과 더불어 별도의 심도 있는 학술적

    ․정책적 검토가 필요한 사안이다.

    이와는 별개로 CVM 설문 자료에 입각한 지불의사를 추정하는 과정에서 지불

    거부 응답자에 대한 적절한 통계 처리가 중요하다. 그러나 그 동안 국내의 많은

    연구들이 지불거부 응답자에 대한 고려 없이 전체 표본을 사용하여 지불의사 함

    수를 추정하고 편익 추정치를 산정하는 경향을 보여 왔다. 이 경우 지불의사액

    추정치에 편의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외적 여건 하에서 CVM을 통해 경제적 편익을 추정하고자 하는 사업

    대상은 지속적으로 확대되어 왔다. 이 중에는 물론 CVM의 적용 대상으로 적절

    한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러나 사업의 특성상 CVM의 적용이 용이하지 않거나 불

    필요한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대안은 무엇일까? 비용편익분석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기존의 접근방법이 용이

    하지 않을 경우 CVM을 기계적으로 적용하기보다는 유사한 사업에 대한 국내외

    연구결과에 기초하여 메타 분석을 포함한 편익이전법(benefit transfer)의 적용이

    2) 여기에서 지적하는 응답자의 지불거부 반응 문제와 이에 대한 적절한 통계적 보정 방법에 대한

    보다 자세한 논의는 엄영숙․홍종호(2009)를 참조하시오.

  • 설문기법을 이용한 공공재의 수요 추정 : 주요 쟁점과 환경위성 탑재사업 가치평가에의 응용 15

    가능하다. 특히 경제적 편익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은 R&D 관련 사업에 대해서

    는 경제성 분석보다는 기술적 타당성과 정책적 우선 순위에 기초한 의사결정이

    오히려 더 타당한 접근일 수도 있다.3)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10여년에 걸쳐

    매우 많은 CVM 관련 연구 실적이 축적되어 온 만큼, 예비타당성조사 사업 수행

    주체를 중심으로 CVM의 적절한 연구 대상에 대한 심도 있는 검토가 필요하다

    고 판단된다.

    Ⅲ. 환경위성 탑재사업의 가치 평가

    1. 환경위성 탑재에 따른 편익의 정의

    가. 환경위성 탑재사업

    한 지역의 대기질은 그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삶의 질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로서 주민들의 큰 관심사이다. 한 지역의 대기오염수준은 그 도시의 자연적

    인 기후 및 지형조건뿐만 아니라 산업구조, 인구밀도, 교통량 등에 영향을 받는

    대기오염물질의 특성과 배출량에 의해 결정된다. 우리나라는 이러한 대기오염

    수준을 관측하기 위하여 지상에 대기오염 관측망을 설치하여 아황산가스(SO2),

    이산화질소(NO2), 미세먼지(PM), 대기권 오존(O3) 등의 대기오염물질을 감시하고

    관측한 뒤 국민들에게 대기오염정보를 제공하여 왔다.

    그러나 지상관측망만으로는 관측지점 주변을 중심으로 관측하기 때문에 대기

    오염물질의 실시간 이동경로를 측정하기 어려우며 해양지역의 관측이 어려운 한

    3) 본 연구의 대상인 환경위성 탑재사업 역시 R&D 관련 사업으로 분류할 수 있고, 실제로 사업

    자체가 갖는 비시장재적, 순수공공재적 특성에 비추어 볼 때 경제적 타당성에 대한 평가가

    쉽지 않은 사업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현 국가재정법상 이러한 사업에 대해서도 경제성 분

    석을 포함한 예비타당성조사가 요구되고 있다는 현실적 필요와 함께, 환경위성을 통해 제공

    되는 ‘환경정보’의 가치를 CVM 접근을 통해 평가한다는 학술적 의의에 근거하여 본 연구를

    수행하게 되었다. 향후 정부의 각종 사업 혹은 정책에 대한 경제성 평가의 범위와 대상에 대

    한 보다 심층적인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 16 韓國經濟의 分析 제17권 제1호(2011. 4)

    계가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중국 동부지역의 공업화와 서부지역의 사막화로 인하

    여 중국과 몽골 등지에서 발생하여 우리나라로 이동하는 황사나 먼지 등 소위

    국가간 월경성 대기오염(trans-boundary air pollution)의 발생원, 배출량, 이동경로,

    한국 도착일, 오염농도 등에 대한 정확한 감시와 관측이 지상관측망만으로는

    어려움이 있다. 그동안 이러한 월경성 대기오염 관측자료는 우리나라 주변국들

    에서 발사하는 저궤도 환경위성 자료에 의존하여 왔다. 그러나 월경성 대기오염

    은 국가간 환경분쟁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자국의 대기오염 배출자료를 우리

    나라와 공유하기를 꺼려하는 추세이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산업화와 도시화가 지속되면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나 메

    탄가스 혹은 에어로졸 등의 대기오염물질들이 기온의 상승과 강수량의 변화 등

    전 지구적인 기후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이러한 기후변화는 현 세대뿐만 아니라

    우리 후 세대의 생활 및 산업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기 때문에 기후변화를

    유발하는 온실가스에 대한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자료를 축적할 필요가 있다. 이

    렇듯 지상 대기관측망만을 사용하였을 때의 한계를 극복하고 대기오염 감시와

    측정의 정확성과 신속성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정지궤도 지구환경위성 탑재계획

    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미국과 일본 등에서 사용하고 있는 저궤도 환경위성은

    대기오염물질을 1일당 1~2회 정도 감시할 수 있기 때문에 장거리 이동이나 기후

    변화 감시에는 어려움이 있는 반면에 정지궤도 환경위성은 최첨단 대기오염

    감시위성으로서 매일 1~2시간 간격으로 상시감시체계가 가능한 첨단 우주과학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나. 평가대상 서비스의 정의와 CVM 적용 근거

    환경위성 사업의 편익은 이 사업의 수행으로 국민들에게 미치는 직접적인 후생

    변화를 측정하게 된다. 그러므로 환경위성 사업 완수로 우리나라 상공에 떠 있게

    될 환경위성의 탑재가 일반 국민들이나 산업에 미치게 될 영향이나 효과 혹은

    서비스를 명확히 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대기오염에 노출이 되면 여러 가지 급․만성 호흡기질환을 유발하거나 악화

    시킬 수 있으며, 조기사망에 이르게 하는 등 인체에 건강상 피해를 가져올 수 있

  • 설문기법을 이용한 공공재의 수요 추정 : 주요 쟁점과 환경위성 탑재사업 가치평가에의 응용 17

    으며, 농작물이나 건물, 그리고 문화재 등에 손실을 입힐 수 있다. 또한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상변화 생태계변화에 따른 막대한 재해를 가져올 수 있다. 에서 볼 수 있듯이 환경위성이 탑재된다면 지상관측망을 추가 설치하는 것

    보다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국내를 포함하여 전 지구의 1/3에 해당하는 지역의

    환경위성 탑재사업에 대한 경제성 평가 흐름도

    공공 R&D 투자R&D

    Output

    대기오염 모니터링 ․ 예측 개선(특히 월경성 대기오염 물질)

    대기오염 정보 (information)

    정확도 ․ 신속도 증가

    국민이나 기업의 반응

    ▪ 정밀 ∙ 첨단산업 피해 강소

    ▪ 농업피해 감소

    ▪ 건강상 피해 감소

    대국민

    Service

    Benefit

    Estimation

    R&D

    Outcome

    Impact

    환경 위성 탑재

    지상 관측

    알고리즘 개발

    자료처리 ․ 활용 ․ 정보력

    모형화

  • 18 韓國經濟의 分析 제17권 제1호(2011. 4)

    대기환경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과 예측체계 구축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위성 자료들을 잘 활용하면 국민들에게 제공되는 대기오염

    정보의 정확도를 개선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시 말하면 환경위성 탑재

    가 국민이나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대기오염정보의 정확도 개선이라는 무형의

    서비스이다(Macauley, 2006).

    환경위성 탑재로 실현될 대기오염 정보개선에 에서와 같이 국민들이

    나 산업계가 반응하여 정밀․첨단산업이나 농업의 피해를 줄이도록 노력하고,

    국민들은 건강상 피해(급만성 호흡기 질환 및 조기사망)를 감소시키려고 노력할

    것이다(Neidell, 2007). 이와 같이 대기오염 정보개선에 따른 국민들의 행태적 변

    화를 시장에서 관찰하여 화폐가치화할 수 있다면 환경위성사업의 편익을 도출할

    수 있다.

    그러나 편익을 화폐가치화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형태의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다. 우선 평가대상인 환경위성 탑재로 국민들에게 제공되는 서비스인 ‘대기

    오염정보(environmental information)’은 공공재적인 성격이 크고 외부효과를 유발

    하기 때문에 과소공급의 위험이 있는 비시장재(non-marketed goods)라는 것이다.

    나아가 정보개선으로 영향을 받게 될 호흡기 질환과 조기사망 감소와 같은 건강

    위험(health risks) 역시 시장에서 거래되지 않는 비시장재라는 것이다.

    시장가격과 거래량에 기초하여 국민들이 부여하는 경제적 가치를 추정할 수

    있는 사적 시장재와는 달리, 대기오염 정보개선이나 건강위험감소 등의 비시장

    재는 그 특성상 국민들의 실질적인 구매 행위에 기초한 수요곡선을 도출할 수

    없어 비시장적 가치평가 기법(non-market valuation)을 사용할 필요가 있다.

    비시장적 가치평가 방법은 크게 물리적 연계(physical linkage)를 사용하는 방

    법과 행태적 연계(behavioral linkage)를 사용하는 방법으로 크게 구분될 수 있다.

    우선 물리적 연계를 사용하는 방법에서는 지구환경위성을 탑재함으로써 가능해

    지는 대기환경정보 개선서비스를 대체할 수 있는 추가적인 지상관측망 설치 및

    운영에 필요한 비용을 계산하는 대체비용접근법(replacement cost approach)와 대

    기오염 정보개선으로 인하여 절감될 수 있는 비용을 편익을 산정하는 비용절감

    접근법(cost of savings)이 사용될 수 있다.

    반면 행태적 연계를 사용하는 방법으로는 현시선호접근법(revealed preference)

  • 설문기법을 이용한 공공재의 수요 추정 : 주요 쟁점과 환경위성 탑재사업 가치평가에의 응용 19

    과 진술선호접근법(stated preference)이 있을 수 있다. 전자의 경우 대기오염에

    노출되는 것을 회피하기 위해 개인이 들이는 금전적․시간적 노력의 가치를 평가

    하는 회피행위접근법(ABM, averting behavior method)이 있다. 본 연구에서는

    진술선호접근법의 하나인 조건부 가치측정법(CVM, contingent valuation method)

    를 사용하여 가상시장을 통해 국민들이 지구환경위성 탑재로 인해 개선된 대기

    오염 정보에 대한 선호를 표현하도록 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환경위성 탑재로 인한 무형적 서비스인 대기오염 정보

    개선은 순수 공공재에 가까운 무형적인 서비스로서 비용절감법과 같은 물리적

    연계방법으로 측정하였을 때 과소공급의 우려가 있으며, 월경성 오염물질로 인

    한 국가간 환경분쟁의 체계적 대응과 장기적 기후변화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

    전략 그리고 우주과학기술발전에 대한 국민들의 자부심 등 비사용적 서비스를

    측정할 수 없다.

    반면 조건부가치측정법(CVM)은 대기오염 정보개선으로 인한 사용가치와 비

    사용가치를 포함한 총가치를 측정할 수 있다. 공공재의 변화에 의한 개인들의 후

    생수준의 변화를 측정하는 데 후생경제학적 측면에서 볼 때 경제 이론적 근거에

    가장 부합하는 접근법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본 연구에서는 환경위성 탑재로 인

    한 편익도출을 위한 비시장가치평가 기법으로 CVM을 채택하여 적용하였다. 그

    러나 CVM은 가상시장에 의존해야 하기 때문에 앞서 언급한 여러 가지 형태의

    편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본 연구는 조사 진행의 각 단계에서 이러한 편의

    를 최소화시키고 CVM 연구의 신뢰성과 유효성을 높이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였다.

    다. 대기오염 모니터링과 예측체계 개선

    그 동안 지상관측망을 사용하여 관측되던 국내 대기오염 모니터링 서비스가

    정지궤도 지구환경위성의 탑재로 정확도와 신속도 측면에서 개선될 것으로 예상

    되고, 나아가서 월경성 대기환경 및 기후변화에 대한 상시감시와 예측서비스가

    지속적으로 가능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으로 그 기능과 역할을

    에 요약하고 있다.

  • 20 韓國經濟의 分析 제17권 제1호(2011. 4)

    환경위성 탑재로 국민들에게 제공된 서비스

    지구환경위성 서비스 지상 관측망과 비교하여 증가된 편익 (added value)

    대기오염

    관 측

    국내 대기

    환경

    ․공간 커버리지의 향상 : 지상관측망이 없는 지점간의 대기오염측정

    이 가능

    ․현재 가동중인 지상관측망 운영의 효율성 보완

    - 고해상도 자료

    월경 및

    기후 변화

    ․국가간 동질적이고 장기적인 대기오염관측이 가능

    - 동아시아 전역에 걸쳐 대기오염물질 배출원, 배출량, 이동경로에

    대한 상시모니터링 가능

    ․해양, 월경성 대기오염물질 감시 가능

    - 외국자료 사용하였음

    ․온실가스 배출원, 이동경로 확인 및 감시

    - 장기적 트랜드 자료 축적가능

    대기오염 예측

    ․대기환경정보의 정확성과 표준화 향상

    ․공간적 예보범위 확대 및 다양화,

    ․시간적 예보기간과 예보주기 개선

    - 여유있는 회피행동 유발

    자료 : PROMOTE, 2006

    라. 대기오염 정보의 정확도 및 신속도 개선

    지상 대기관측망과 더불어 지구환경위성 자료를 활용하였을 때 대기오염의 상시

    모니터링과 예측체계 구축으로 생성된 자료들을 활용하여 국민들에게 제공되는

    대기오염 정보(예보나 경보 포함)의 신속도나 정확도가 지상관측망만을 사용하였

    을 때보다 20% 이상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김준, 2009).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대기오염도 측정치를 국민들이 쉽게 알 수 있도록 하고

    대기오염으로부터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행동지침을 국민들에게 제시하기 위하

    여 5가지 대기오염물질(SO2, NO2, CO, O3, PM)들의 오염도에 따른 인체 위해성

    과 대기환경기준을 고려하여 통합대기환경지수(Comprehensive Air Quality Index)를

    산정하여 발표하고 있다(Air Korea). 통합대기환경지수는 0부터 500까지의 지수를

  • 설문기법을 이용한 공공재의 수요 추정 : 주요 쟁점과 환경위성 탑재사업 가치평가에의 응용 21

    6단계로 나누어 점수가 커질수록 대기상태가 좋지 않음을 나타내며, 각 구간을

    색깔로 구분하여 지수구간에 따른 민감 그룹들의 행동요령을 제시하고 있다.

    나아가 대기오염의 농도가 대기환경기준을 초과하여 일정기준 이상 높게 나타

    났을 때 예․경보를 발령하여 민감 집단이나 취약집단을 포함하여 일반 시민들이

    그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오존,

    미세먼지 그리고 황사에 대한 예․경보제를 실시하고 있다. 이들 오염물질의 매

    시간 측정결과와 기상자료를 검토하여 발령하며, 방송매체, 휴대폰 문자메시지,

    전광판 등을 활용하여 국민들에게 알려주고 있다. 그리고 각 오염물질 예․경보

    발행 시 시민들의 행동요령이나 권고 혹은 금지사항 등도 함께 발표하고 있다.

    환경위성이 생산하는 대기환경 자료의 활용을 통하여 대기오염 예․경보의 신

    속도와 정확도가 개선될 수 있다면, 지구환경위성 탑재가 일반 국민들에게 제공

    하는 편익은 바로 대기오염 정보서비스이므로 본 연구에서 측정하는 편익은 일

    종의 정보의 가치(value of information)라고 볼 수 있다.

    마. 환경위성 탑재가 개인․국민들에게 미치는 효과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통합대기환경지수가 발표되고 대기오염 예․경보제가

    시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반 국민들이 대기오염 정보에 반응하여 행동 요령을

    준수한다면, 에서와 같이 건강상 혹은 재산상 피해를 감소시킬 수 있다.

    그리고 그 이외의 무형적 사용가치와 비사용가치를 가진다고 볼 수 있으며 이는

    와 같이 요약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 측정하고자 하는 편익은 지구환경위성 탑재로 인하여 개선된 정

    보가 제공하는 직접적 편익과 간접적 편익, 그리고 개인들의 직․간접적인 사용

    과는 관계없이 부여하는 비사용가치를 포함하는 총가치(Total value)에 해당

    한다.

  • 22 韓國經濟의 分析 제17권 제1호(2011. 4)

    지구환경위성 탑재로 인한 편익유형 구분

    편익의 유형 편익의 내용 평가기법

    사용가치

    직접적

    편익

    유형적

    ㆍ추가적인 지상관측망 설치비용 절감ㆍ호흡기 질환감소, 사망자 감소ㆍ첨단산업이나 여가 및 관광산업 피해 감소(avoid -ance cost)

    ㆍ농작물이나 건물피해 감소

    COS

    or

    ABM

    무형적ㆍ기후변화협약이나 국가 간 환경분쟁 시 체계적 대응가능

    CVM

    간접적

    편익무형적

    ㆍ환경의식개선 및 교육 ㆍ공중보건 삶의 질 개선ㆍ환경보건 정책입안 시 좋은 자료 제공

    CVM

    비사용가치 무형적

    ㆍ국가간 환경분쟁에 체계적으로 대처ㆍ국가 환경안보 체계 구축ㆍ기상ㆍ해양ㆍ환경위성 동시탑재에 따른 시너지 효과

    ㆍ우주항공기술 선진국 - 국가이미지 개선

    CVM

    주 : COS : 비용절감법, ABM : 회피행동접근법, CVM : 조건부가치추정법

    2. CVM 연구설계

    가. CVM 조사설계

    1) CVM 연구단계와 단계별 수행내용

  • 설문기법을 이용한 공공재의 수요 추정 : 주요 쟁점과 환경위성 탑재사업 가치평가에의 응용 23

    조건부가치추정법의 연구진행 단계

    문헌 연구 및 현장조사

    시장영역의 설정(Extent of Market)

    가치평가 기법 및

    조사방법 선택

    설문지 디자인 :

    가상시장의 설정

    설문지 검증 및 수정

    실험 설계

    표본설계와

    본 설문조사 실시

    계량경제학적 분석

    이론적 타당성 검증

    집계와 보고서 작성

    ․가치평가의 목적과 영향 조사

    ․유사사례 문헌연구, 쟁점사항 파악

    ․목표 모집단과 표본의 종류와 특성 구상

    ․RP vs. SP, CVM vs. CE 중 선택

    ․대인면접, 우편, 전화, 인터넷 조사 중 선택

    ․평가대상 b재화나 서비스의 정의

    ․시각적 보조자료 준비

    ․지불수단의 선택

    ․지불의사 유도방법의 선택

    ․전문가 검토

    ․표적집단토론

    ․사전조사

    ․각종편의를 줄이기 위한 노력

    ․제시금액에 대한 실험설계

    ․표본 틀, 표본 추출방법 및 절차

    ․무응답율 파악, 면접원 훈련

    ․회수된 설문지 검증

    ․자료코딩 및 요약, 모집단 통계량과 비교

    ․항목 무응답률 및 지불거부의사 분석

    ․WTP 표본평균과 중위값 및 신뢰구간 추정

    ․WTP함수추정 : 실험설계 및 거리변수, 사회․경제변수

    ․제시금액에 따른 ‘예/아니오’ 비율

    ․경제이론이 예측하는 바와 부합하는지?

    ․표본 WTP 추정치로부터 모집단 WTP 집계

    ․가중치, 민감도 분석, 편익이전 함수 고려

    ․보고서 작성

  • 24 韓國經濟의 分析 제17권 제1호(2011. 4)

    2) CVM 설문지의 구성요소와 내용

    조건부가치추정법 설문지 구성 요소 및 내용

    설문지 구성요소 내 용

    설문의 목적

    설문지의 맨 앞장에 응답자들이 설문내용을 이해하고 협조할 마음이 생겨서

    진실한 응답을 해줄 수 있도록 CV 설문의 목적을 명확히 밝혀야 함. 면접원들

    은 설문위탁기관에 대하여 미리 밝혀주고, 또한 응답자들의 개인적인 비밀이

    보장됨을 설명해 주어야 함.

    태도 및 지식 관련

    문항

    응답자들의 선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으로 대기오염에 대한 태도 및

    현행 대기오염정보의 정확성에 대한 주관적 인식, 그리고 정보취득 채널 등

    질문

    사용과 관련된

    문항

    평가대상인 재화에 대해 익숙한 정도를 파악하기 위하여 대기오염 관련 질환

    이력 등 질문

    CV 시나리오와

    가상시장의 설정

    ․조건부 재화나 서비스의 정의 : with/without 상황(즉 대기오염 정보개선)에

    대한 명확한 설명과 사업시행으로 인해 개인들에게 미치는 영향이나 변화

    를 일반 응답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 우리나라 대기오염 관측

    현황과 문제점, 정지궤도 환경위성 탑재계획 설명, 환경위성의 기능 및 역할,

    그리고 환경위성 탑재 기대효과 등의 순으로 사진을 첨가하여 가능한 한 쉽게

    설명하였음.

    ․지불수단의 선택 : 응답자들이 대상 비시장 재화에 대한 WTP를 지불하는

    방법을 말한다. 공공재 공급이기 때문에 강제적․집단적 성격의 우주과학

    기금 징수와 정보 취득의 개인적 성향을 고려하여 휴대폰 문자메시지 이용

    료로 대비시킴. 지불기간은 향후 5년간 월별 지불의사 물음.

    ․지불의사 유도방법의 선택 : 최대 WTP으로 질문할 것이 권고되고 있다.

    최근 들어 많이 쓰이는 제시된 금액에 대해 ‘예/아니오’로 응답하는 양분

    선택형(주민투표형) 질문 사용. 소득예산의 제한과 지출용도의 대체성 언급.

    ․후속질문 : CV 문항에서 진술된 응답의 타당성과 동기를 이해하고, 잠재적

    지불거부의사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후속질문을 ‘아니오/아니오’

    응답자들에게 질문.

    응답자들의

    사회․경제적

    특성

    응답자들의 WTP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최소한의 요인으로 응답자들의 나이,

    성별, 가족수, 소득수준 그리고 교육수준을 나타내는 변수들이 포함됨. 응답

    자들의 사회․경제적 특성들은 CV연구에 대한 타당성 검증이나 편익이전을

    행하는 데에 매우 유용한 정보임.

  • 설문기법을 이용한 공공재의 수요 추정 : 주요 쟁점과 환경위성 탑재사업 가치평가에의 응용 25

    3) 가상시장의 설정

    (1) 조건부상품의 정의

    사실 지구환경위성이 탑재된다 하더라도 지구 상공 상당한 고도 위에서 지구

    의 자전속도와 같이 돌게 되기 때문에 일반인들에게 지구환경위성 탑재에 따른

    영향을 현실감 있게 설명하는 것은 쉽지 않다. 또한 국내 대기오염의 모니터링과

    측정 그리고 예측과정을 일반인들에게 전달하는 것 또한 쉽지 않다. 그리고 지상

    관측망과 지구환경위성의 관측범위의 차이를 한눈으로 쉽게 설명하는 것도 쉽지

    않아서 여러 형태의 사진을 보조자료로 활용하였다. 또한 중국 등으로부터 월경

    성 대기오염의 모니터링과 이동경로의 관측을 알기 쉽게 설명하기 위해 사진자료

    를 활용하였다. 특히 환경위성의 탑재로 지상관측망만을 사용하였을 때보다 국민

    들이 접하는 대기오염 정보의 정확도와 신속도에 대한 과학적 자료가 구체적으로

    연구되어 있지 않아서 정량화하여 제시하는 데 어려움이 따랐다. 대기오염정보의

    활용으로서 호흡기 질환 등 건강상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반응의 정도도 개인들

    의 건강상태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표본설계 시 응답자들의 건강상태를

    하나의 설계디자인으로 구성하였다.

    (2) 지불수단

    기존의 CVM 연구에서 지불수단으로 보통 재산세, 소득세, 목적세, 기부금, 입

    장료 등이 사용되어 왔다. 기존의 연구에 많이 쓰인 소득세 인상에 대한 거부감

    이 상당히 큰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특별목적세 형태의 우주과학발전기금을

    지불수단으로 선택하였다. 표적집단토론회와 사전조사를 거치면서 강제성을 띤

    집단적 기금과 아울러 자발적이며 개인적 성격의 휴대폰 문자메시지 이용료를

    또 다른 형태의 지불수단으로 채택하였으며, 지불수단의 효과를 CVM 조사결과

    분석 시 통계적으로 검정하였다.

    (3) 지불의사 유도방법

    NOAA 패널의 보고서에서 비사용가치 측정을 포함하는 CVM 연구에서는 가능

    한 한 양분선택형(dichotonomous choice method) 질문법을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 26 韓國經濟의 分析 제17권 제1호(2011. 4)

    있다. 본 연구에서는 표적집단 토론회에서 양분선택형과 개방형 질문방법에 대해

    토론하였다. 또한 사전조사에서 개방형 질문방법을 사용하여 제시금액의 범위를

    산정하였다. 그리고 본 설문조사에서는 양분선택형 질문법을 선택하였다.

    4) 편의 최소화를 위한 설문지 조정

    (1) 설문지 초안에 대한 전문가들의 자문

    작성된 설문지 초안에 대해 대기과학자, 경제학자, 그리고 설문조사 전문가들

    에게 자문을 받아 너무 기술적인 용어를 일반인들이 알아듣기 쉽게 바꾸고, 포함

    시켜야 되겠지만 논란이 될 만한 문항들에 대한 논의와 자문을 받았다.

    (2) 표적집단 토론회를 통한 설문지 수정 및 보완

    설문지 작성에서 주요 논점이 되는 사항들에 대해 10명 내외의 잠재적 응답자

    들이 중재자의 지도하에 솔직하게 대화를 나눔으로써 일반 면접에서는 다룰 수

    없는 내용들을 심도 있게 검토하는 심층 면접의 일환인 표적집단 토론회(focus

    group discussions)를 두 차례에 걸쳐 실시하였다. 설문조사가 전국의 주요 도시

    에 거주하는 세대주나 그 배우자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질 예정이어서 광역대도시

    중의 하나인 서울시와 지방 주요도시 중의 하나인 전주시에서 표적집단 토론회

    를 개최하는 것은 본 설문조사의 목표 집단을 반영하는 시도라고 볼 수 있다.

    2009년 8월 초에 1차 토론회를 개최한 후 토론 내용을 반영하여 설문지와 보기

    카드를 수정하여 다시 2차 토론회를 개최한 뒤 재차 수정하였다.

    (3) 사전조사 실시와 결과분석

    표적집단토론회(focus group discussions)에서 논의된 내용을 반영하여 설문지

    를 수정한 후 2009년 9월 7일∼9월 25일에 전문 조사기관의 훈련된 면접원들이 잠재적 표본 지역인 전국 광역시도에 걸쳐 총 100명의 잠재적 응답자들을 대상

    으로 사전조사를 실시하였다.

    사전조사에서는 지구환경위성 탑재로 인한 대기오염 정보개선에 대한 지불의

    사를 우주과학발전기금 형태로 향후 5년간 가구당 얼마를 지불할 의사가 있는지

  • 설문기법을 이용한 공공재의 수요 추정 : 주요 쟁점과 환경위성 탑재사업 가치평가에의 응용 27

    개방형 질문법으로 질문하였다. 100명의 응답자들 중 46명이 지불의사가 있었으며

    최대 지불의사는 500원에서 20,000원에 걸쳐 있었다. 전체 100명의 표본에 대한

    평균 지불의사는 가구당 2,410원(표준편차 3,727원)이었으며, 지불의사가 있는 46

    명을 표본으로 하였을 때 표본 지불의사는 가구당 5,237원(표준편차 3,927원)으로

    측정되었다. 사전조사에서 응답자들이 표명한 지불의사 범위는 본 조사 CV 문항의

    제시금액을 설계하는 자료로 활용되었다.

    지구환경위성 탑재사업에 대해 지불의사를 표현한 주된 이유로는 월경성 대기

    오염 측정이 가능해지고 신속하고 정확한 대기오염정보를 얻기 위해서라고 표시

    한 사람들이 가장 많았다. 또한 지불의사가 없다고 응답한 주된 이유로는 이미

    납부한 세금으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았고, 판단

    을 위한 정보가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한 사람들도 많은 것으로 나타나 상당수의

    지불거부자가 있을 가능성을 시사하였다.

    높은 지불거부 가능성에 대한 이유로 표적집단 토론회에서도 논의되었던 바와

    같이 일반 국민들이 대기오염정보 제공을 정부가 공급해야 할 공공재로 인식하고

    있을 수 있어 추가적인 세금에 대해 거부감이 있을 수 있다고 판단하였다. 그리

    하여 대기오염정보의 이러한 공공성을 인정하면서도 지구환경위성 탑재사업을

    위한 재원마련을 위해 일반 국민들과의 밀접성을 강조하기 위해 본 조사에서는

    지불수단을 조사설계 요인의 하나로 취급하였다.

    표적집단 토론과 사전조사 결과에 기초하여 CVM 설문지를 완성하였다.

    나. CVM 실험설계와 표본설계

    1) 지불수단 설계

    사전조사 결과 지구환경위성 탑재사업이 공공재로 인식되어 탑재사업 자체에

    대한 부정적 평가보다는 재원마련을 위한 추가세금을 내야 한다는 시나리오에

    거부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 차례의 표적집단

    토론회에 참석한 사람들의 상당수가 정부가 세금을 징수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인공위성 개발과 같은 공공재를 공급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고 반문하였다. 또한

  • 28 韓國經濟의 分析 제17권 제1호(2011. 4)

    개방형으로 지불의사를 물어본 사전조사의 경우에도 반 이상(54%)의 응답자들이

    환경위성을 탑재하여 개선될 환경정보에 대해 지불할 의사가 없다고 답하였고,

    지불거부한 사람들의 60% 정도가 환경위성 탑재사업에 대한 반대라기보다는 이미

    납부한 세금으로 충당되어져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우주과학기금에 대한 응답자들의 높은 지불거부율을 강제성을 띤 부과금에 대한

    거부감으로 해석할 수 있다(Hackle et al., 2005, Morrison et al., 2000). 또 다른

    가능한 해석도 있다. 본 설문지를 디자인하던 기간에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인공위성 나로호가 두 번의 연기 끝에 2008년 8월 말 발사되었으나 성공하지

    못하였다. 그런데 그 즈음 각종 언론에서 나로호 발사를 집중 보도함에 따라 일

    반 국민 대다수가 인공위성 발사는 우리 정부가 우선 순위를 두고 추진하는 프로

    그램이라고 생각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응답자 본인의 지불의사와 상관없이

    이미 징수된 세금으로 인공위성사업은 진행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참 지불의사’

    를 표현하기를 거부할 수도 있다는 해석이다(Hackle et al., 2005, Wiser, 2007).

    CV 문항에 참 지불의사를 표시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하여 강제성을 띤 기금

    이외에 상대적으로 개인적이고 자발적인 형태의 지불수단으로써 인공위성을 통한

    대기오염 정보를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전달하고 월간 이용료를 지불하는 방식을

    하나의 조사 설계로 포함하였다. 가구원 중 한 명이 이용료를 지불하면 나머지

    가구원은 무료 서비스를 받는 것으로 설정하였다. 이렇게 부과된 문자메시지 이

    용료는 우주과학기금에 편입되어 우주개발에만 쓰이게 된다는 시나리오를 구축

    하였다.

    이와 같이 지불거부 응답률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본 조사 표본을 두 그룹

    으로 나누어 우주과학기술발전기금을 지불수단으로 지불의사를 질문하는 그룹

    (Type A)과 휴대폰 문자서비스 이용료로 질문하는 그룹(Type B)으로 구분하였

    다.4) 이때 Type B 그룹은 향후 5년 동안 제시된 휴대폰 문자서비스 이용료를 납부

    4) 사실 Type A 그룹은 먼저 우주과학기술발전기금을 지불수단으로 하여 제시금액에 대한 지불

    의사를 묻고, ‘아니오’라고 응답한 사람들에게 향후 5년 동안 휴대폰 문자서비스 이용료를 지불

    수단으로 하여 지불의사를 다시 물었다. 이는 같은 표본그룹 내에서 강제수단인 기금과 사적

    지불수단인 휴대폰 이용료에 따라 ‘예’ 응답률의 차이를 보고자 하였다. 그러나 본 연구의 실증

    분석에는 Type A 그룹의 첫 번째 기금 지불수단에 대한 응답과 Type B 그룹의 휴대폰 이용료

    지불수단에 대한 응답만을 사용하여 분석하였다.

  • 설문기법을 이용한 공공재의 수요 추정 : 주요 쟁점과 환경위성 탑재사업 가치평가에의 응용 29

    하여 환경위성 탑재가 이루어지면 무료로 전 가족이 대기오염 정보 문자서비스

    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하였다. 휴대폰 문자서비스는 월별로 이용료를 산정하여

    지불하는 것이 관행이므로 CV 문항의 지불기간이 연간보다는 월간이 더 적절한

    것으로 판단되어 월별 제시금액을 설계하였다.

    기존 문헌에 의거하여 강제성을 띠고 집단적으로 부과되는 지불수단인 우주

    과학기금에 비하여 개인에게 사적으로 부과되는 휴대폰 문자메시지 이용료에 지불

    의사가 높게 나올 것이라는 가설을 설정하였다.

    2) 제시금액 설계

    양분선택형 질문법을 적용할 때 CV 문항에서 제시되는 금액의 범위나 구체적

    인 액수는 분석결과 얻게 될 지불의사액의 분포에도 영향을 미치므로 적정 범위

    를 선택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본 연구에서는 개방형 질문법으로 수행된 사

    전조사 결과 관찰된 지불의사액의 범위와 각 지불액의 빈도를 충분히 반영하여

    제시 금액을 결정하였다. 즉, 연간 지불의사금액을 물어 본 사전조사 결과를 월간

    으로 환산하여 제시금액을 계산한 후, 이들로부터 얻은 결과를 바탕으로 월 300

    원부터 2,000원까지 총 6개의 초기 제시금액을 결정하였다. 여기서 ‘예’라고 응답

    한 사람에 대해서는 첫 번째 금액의 2배를 제시하고 ‘아니오’라고 응답한 사람에

    대해서는 1/2의 금액을 추가로 제시하고 각각의 경우에 대해 지불의사 여부를 질문

    하였다. 제시금액들은 에 제시된 바와 같이 Type A와 B로 나뉘어 제시되

    었고, 이들 설계점(design points)들은 여러 차례의 무작위 과정을 거쳐서 각 설문

    지에 배정되었다. 이렇게 결정된 금액을 전체 응답자를 무작위로 구분한 6개 그

    룹에 각각 할당하였다. 또한 각 그룹은 또 일반인들(350명)과 호흡기 질환 병력자

    혹은 60세 이상 노인들(150명)로 나누어 호흡기 질환 병력이 있거나 민감한 그룹

    이 지구환경위성 탑재로 개선될 대기오염정보에 대한 지불의사에 차이가 있는지를

    검증하고자 하였다.

  • 30 韓國經濟의 分析 제17권 제1호(2011. 4)

    CV 설문 제시금액의 설계

    첫 번째 제시금액

    (X원/월)

    두 번째 제시금액 할당 인원수

    ‘예’

    (2X 원)

    ‘아니오’

    (1/2X 원)Type A Type B

    300원 600원 150원 70명 70명

    500원 1,000원 250원 90명 90명

    700원 1,400원 350원 90명 90명

    1,000원 2,000원 500원 90명 90명

    1,500원 3,000원 750원 90명 90명

    2,000원 4,000원 1,000원 70명 70명

    총 계 1,000명 500명 500명

    3) 표본설계

    (1) 조사대상 및 표본

    본 조사의 총 표본 수는 1,000명으로 정하였고,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시(市)

    단위 이상 지역의 가구 수 비중을 기준으로 설계하였다. 설문조사의 기본적인 단

    위는 개인이 아닌 가구이기 때문에 적합한 조사대상자는 가구 세금납부에 대한

    결정권한이 있다고 볼 수 있는 가구주 또는 배우자라 할 것이다. 사전조사에서는

    이러한 조사대상의 정의에 입각하여 조사를 진행하였다. 그러나 사전조사 결과

    에 대한 검토 및 본 조사를 기획하는 과정에서 성인이라면 해당 가구를 대표하여

    가구 총소득세에 대한 응답이 가능할 것이라는 가정이 제기되었다. 일반 가구원을

    포함시킬 경우 응답자들의 직업적 다양성을 더욱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

    였다. 이에 본 조사에서는 조사대상은 가구의 세대주나 배우자를 기본 단위로 하

    되, 소득이 있는 가구의 만 20세 이상의 가구원도 전체 표본의 20% 내외에서 추출

    하기로 하였다.

    표본 추출은 제주도와 군 단위를 제외한 전국의 시(市) 단위 이상 지역의 지역

    별․성별 비중을 기준으로 설계하였다. 통상적인 가구방문 면접조사의 표본추출

  • 설문기법을 이용한 공공재의 수요 추정 : 주요 쟁점과 환경위성 탑재사업 가치평가에의 응용 31

    법에 의거하여 지역 단위별로 단계별 층화추출법을 사용하였다. 앞서 언급한 바

    와 같이 호흡기 질환 이력이 있거나 60대 이상 노인층의 민감 그룹이 전체 표본의

    30% 정도 포함하도록 표본추출을 하였다.5) 은 이에 따라 책정한 각 광역

    시․도별 표본 수와 최종적으로 분석에 포함된 실제 표본을 나타낸 것이다.

    CV 설문조사의 지역별 표본 수

    (단위 : 명, %)

    지역 구분 인 원 구성비

    서울 323 32.3

    경기/인천 172 17.2

    부산/울산/경남 139 13.9

    대구/경북 101 10.1

    대전/충청 101 10.1

    광주/전라 101 10.1

    강원 63 6.3

    총 계 1,000 100

    (2) 설문조사 방법과 시행

    설문방법은 개별면접설문, 전화설문, 우편설문 등이 있다. Arrow et al.(1993)은

    보다 정확한 WTP 응답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일대일 개별면접설문을 사용하도

    록 권고하였다. 본 연구에서도 지구환경위성 탑재에 따른 비시장적 편익측정을

    위해, 비용이 많이 소요된다는 단점이 있지만 응답자가 설문내용을 충분히 이해

    할 수 있도록 하며, 보다 정확한 응답을 이끌어내기 위하여 일대일 개별면접 설문

    5) 이와 같이 표본을 민감그룹과 일반인들로 구분한 표본설계를 반영하여 민감그룹 더미변수를

    의 CV 반응함수 추정에 공변량 변수를 포함하였으나 일관성 있게 통계적 유의성이

    없는 것으로 나와 최종분석에서 제외하였다.

  • 32 韓國經濟의 分析 제17권 제1호(2011. 4)

    을 실시하였다. 설문조사는 2009년 10월 12일∼11월 5일 기간에 설문조사 전문기관을 통해 실시되었다.

    선발된 조사원들은 모두 시장실태 조사 등의 현장경험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번

    설문조사는 지불의사금액에 대한 양분선택형 질문을 하는 것이므로 여러 단계의

    조사원 특별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되었다. 따라서 설문조사원

    이 설문주제와 내용에 관한 충분한 설명과 지불의사액 유도에 대한 충분한 교육

    과정을 거친 후 현장조사에 투입되도록 하였다. 또한, 실제 설문에 있어서는 조

    사원이 인터뷰 마지막에 응답자의 전화번호를 기재하도록 하였다. 이를 토대로

    설문조사 감독자들은 임의로 추출된 가구를 대상으로 확인 전화를 실시하여 조사

    원들이 조사를 제대로 수행했는지 여부와 응답의 일관성을 점검하였다.

    실제 대인면접이 완료되어 검증된 자료는 1,000명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최종

    표본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총 1,909가구에 대한 방문 및 접촉 시도가 이루어져

    설문조사 응답률은 52.5%(1,000/1,909)이었다.

    다. CV 설문조사 결과

    1) CV문항 반응분석을 위한 확률효용함수

    계획 중인 지구환경위성의 탑재가 성공적으로 실현되어 개선된 대기환경정보

    를 접할 수 있게 되어 일반 국민들이 느끼는 편익을 추정하기 위하여 Hanemann

    (1984)의 확률효용모형(random utility model)을 사용하였다. 편익 추정을 위해서

    Cameron(1988)이 제시한 지불의사함수(bid function)가 함수의 추정이나 편익추정

    치의 계산식이 간단하여 많이 사용되고 있으나, Hanemann이 제시한 확률효용모형

    이 신고전학파의 예산제약하의 효용극대화를 추구하는 경제이론에 근거하고 있어

    이를 사용하였다.

    설문조사에 응하는 응답자들은 자신들의 화폐소득과 개인적 특성에 근거하여

    지구환경위성의 탑재로 인하여 누리게 될 효용수준을 알고 있고 아래와 같은 간

    접효용함수()로 나타낼 수 있다. 여기서 는 지구환경위성의 탑재 여부,

    m은 가구소득, s는 개인들의 사회경제적 혹은 태도 및 의식변수들을 나타낸다.

  • 설문기법을 이용한 공공재의 수요 추정 : 주요 쟁점과 환경위성 탑재사업 가치평가에의 응용 33

    그러나 분석자로서는 지구환경위성 탑재 사업과 관련한 일반인들의 견해에 영향

    을 미치는 모든 요인들을 다 관찰할 수 없기 때문에 다음과 같은 확률효용함수

    를 상정하였다.

    , ∼ 정규분포, i=1,....N. (1)

    설문조사에서 응답자들이 제시된 우주과학발전기금 형태의 추가 세금액이나

    휴대폰 문자 이용료 인상분 t를 지불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예’라고 응답하

    였다면, 그 개인의 효용함수는 ≥ 이다. 여기서 은 지구

    환경위성이 탑재되는 상황이고, 은 탑재되지 않는 상황을 나타낸다. 다시

    말하면, 지구환경위성을 탑재하지 않고 받는 대기오염정보를 활용하여 누리는

    효용보다 소득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탑재 후 대기오염정보 개선으로 얻는 효용이

    더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로 나타낼 수

    있고, 이를 다음과 같은 선형효용차등함수(linear utility difference function)로 나타

    낼 수 있다.

    ∆ ′ (2)

    분석자는 응답자들이 얻는 효용의 확률적인 부분을 알 수 없기 때문에 단지

    주어진 CV 시나리오에 대해 ‘예’ 혹은 ‘아니오’라고 답할 가능성만을 관찰할 수

    있다. 즉 응답자들이 CV 문항에 응답하는 경향은 연속적인 잠재변수(∆)일 수 있지만, 분석자들은 ‘예( )’ 혹은 ‘아니오( )’라고 답할 가능성만을 관찰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i f ∆ ( ) i f ∆ ( ) (3)

    이 때 은 전체 표본의 관찰수를 나타낸다. 응답자들이 CV 문항에서 ‘예’라고

  • 34 韓國經濟의 分析 제17권 제1호(2011. 4)

    응답할 가능성은 식(4)로 나타낼 수 있다.

    Pr예 Pr Pr∆ Pr ′ Pr ′ ′ (4)

    여기서 는 확률변수 의 누적확률분포함수, 즉 표준정규 누적분포함수를

    나타낸다. 응답자들이 ‘아니오’라고 대답할 확률도 이와 유사하게 누적분포함수로

    명시할 수 있다. 식(4)와 같이 표기된 효용차등함수(utility difference function, ∆) 는 프로빗 모형(probit model)으로 추정할 수 있다.6)

    식(2)로 표기된 선형확률차등함수가 식(4)의 프로빗 모형으로 추정되면 이들

    계수 추정치를 이용하여 CVM 설문조사에서 평가되고 있는 비시장재에 대한 편익

    을 측정할 수 있다. 그 중 하나가 응답자들로 하여금 비시장적 공공재가 건립이

    되든지 안 되든지 상관없이 똑같은 효용을 얻게 하여 무차별하게 만드는 금액의

    평균(WTP+)을 식(5)와 같이 구할 수 있다(Hanemann, 1984).7)

    (5)

    2) CV 문항에 대한 반응분포

    지구환경위성 탑재사업의 재원 마련을 위한 기금이나 휴대폰 문자서비스 이용

    료 형태로 제시된 첫 번째 제시금액에 대해 355명(35.5%)의 응답자들이 ‘예’라고

    응답하였고, 첫 번째 제시금액에 대해 ‘아니오’라고 응답했던 사람들 중에서 두

    번째 제시금액에 대해 ‘예’라고 응답한 사람들이 140명으로 총 495명이 CV 문항

    에 대해 ‘예’라고 반응하였다. 예상과는 달리 성공적인 지구환경위성의 탑재 후

    6) 식(2)에서 표기된 오차항()이 표준로지스틱 분포를 취한다고 가정하면 로짓모형(logit model)로 추정할 수 있다. 보통 로짓모형으로부터 추정된 계수추정치들은 프로빗모형으로부터 추정된

    계수추정치에 (≑1.814)와 같다(Hanemann, 1984).

    7) Hanemann(1984)는 효용확률모형으로부터 Hicksian 후생효과를 측정하는 세 가지 대안을 제시

    하였다. 그러나 효용차등함수가 선형으로 추정될 경우 세 가지 대안 모두 WTP 표본평균은 식(5)

    와 같이 도출된다고 밝히고 있다.

  • 설문기법을 이용한 공공재의 수요 추정 : 주요 쟁점과 환경위성 탑재사업 가치평가에의 응용 35

    개선될 대기오염정보를 위해 우주과학발전기금 형태로(Type A) 제시된 추가세금

    을 지불할 용의가 있는 사람들이 38%(190명)로 휴대폰 문자서비스 이용료를 지

    불할 용의가 있는 사람들 33%(165명)보다 더 많았다.

    다른 한편으로 505명의 ‘아니오 - 아니오’ 응답자들 중 358명은 이미 세금을 충

    분히 내고 있거나, 휴대폰 통신요금이 현재로도 비싸다거나 판단할 만한 충분한

    정보가 주어져 있지 않다거나 혹은 지구환경위성 탑재계획이 실현될 것이라고

    믿을 수 없다는 CV 문항에서 평가되는 대상 재화가 아니라 CV 문항의 구성요소

    에 대한 거부감을 가지고 ‘아니오’라고 응답하는 지불거부자(protest bids)라고 볼

    수 있었다. 추가적인 재원이 없다면 지구환경위성 사업을 진행하기 힘들다는 설

    문 내용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반응이 다수를 이룬다는 것은 순수 공공재의 최적

    공급에 따른 본질적인 문제인 ‘무임승차’의 유인이 강하게 존재한다는 것을 시

    사하고 있다. 반면 순수하게 0(제로)의 지불의사액을 갖는 경우는 7%에 불과했

    다. 지구환경위성 탑재 계획의 실현 자체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응답자도 있었

    다. 이는 정부의 국책사업 계획에 대한 시민의 신뢰성 정도를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CV 문항의 응답분포가 에 요약되어 있다.

    CV문항 응답반응 요약

    (단위 : 명)

    응답 유형 인원 수

    CV 문항에

    응답

    첫 번째 질문에 ‘예’ 응답 355

    두 번째 질문에 ‘예’ 응답/ 첫 번째 ‘아니오’ 140

    CV 문항에

    No/No

    지불거부는

    아님.

    경제적 여유가 없음. 38

    67대기오염이 우려수준이 아님. 13

    지상관측망을 더 설치해야 함. 16

    지불거부로

    분류

    판단울 위한 정보 부족 30

    358이미 충분한 세금납부 237

    휴대폰 통신요금이 현재도 비싸다. 79

    탑재계획이 실현되리라 믿을 수 없다. 12

  • 36 韓國經濟의 分析 제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