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은나의평생추억pdf.ihalla.com/sectionpdf/20170601-71318.pdf · 근래 과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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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과학과 의학의 발전으로 인간 수 명이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죽음이 우 리를 갈라놓을 때까지…. 라는 결혼 서약은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영국의 전문가가 주장했다. 결혼 기간이 과거보다 크게 늘어나 면서 평생 해로에 대한 관념이 예전 같지 않다는 지적이다. 수십 년은 모르 지만 이를 넘어서는 너무 긴 결혼 생 활이 과연 부부간 서로에게 행복한지 재고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30일 더타임스와 텔레그래프 등 영 국 언론에 따르면 영국 옥스퍼드대의 노년학 전문가인 새러 하퍼 교수는 최 근 추세에 비춰 인간의 수명이 120~13 0세에 달할 수 있다면서 이렇게 될 경 우 결혼 생활이 최장 100년에 달할 수 도 있으므로 수명 연장이 결혼 생활에 큰 영향을 주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퍼 교수는 웨일스 지역에서 열리 고 있는 연례 문예축제인 헤이 페스티 벌에서 강연을 통해 근래 인간의 수명 은 매 10년 마다 2년 반씩 늘어나고 있 으며 이는 매일같이 6시간이 늘어나는 셈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노화와 긴 수명이 갖는 의미를 재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하퍼 교수는 역사학자 마이클 앤더 슨의 조사를 인용해 근래 영국에서 부 부간의 사별은 감소하는 반면 이혼은 증가하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과연 적 절한 결혼 기간이 얼마 동안인지 들여 다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영국 통계청에 따르면 현재 영국에 서 출생하는 신생아의 절반은 104세까 지 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수명 연장은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 를 야기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은퇴 기간이 현역 기간보다 길어지면서 연금 부담이 크게 늘어나며 노년에 대 한 개념 자체도 완전히 바뀌게 될 것 으로 하퍼 교수는 전망했다. 연합뉴스 오늘의 날씨와 생활 6월 1일 목요일 음 5월 7일 (14물) 중국 북동지방에 위치한 고기압가장자리 에 들어 구름 많겠습니다. 아침 최저기온은 17~20℃, 낮 최고기온은 24~26℃가 되겠다. 바다물결은 제주도 전해상에서 0.5~1.0m 로 일겠다. 기상정보 오전 강수 확률 귀포 주간예보 <문☎ 국번없이 131> 구름 많16/24모레 구름 많17/23해뜸 05:25 해짐 19:39 달뜸 12:00 달짐 00:35 물때 만조 04:12 16:34 간조 10:55 22:40 생활 안전 기상정보 20% 20% 20% 20% 20% 20% 20% 20% 뉴스 박물관은 나의 평생 추김완병 제주민속자연사박관학예연구인공지능의 4차 산업이 도래하면서, IT산업 뿐만 아니라 박물관 같은 여 러 전시영역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선사시대의 이나 제화 된생표본을 전시하는 것만으로는 콘텐츠가 부족하다. 박물관이 인류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타임캡슐을 간직 한 곳에서 탈출하여 우주여행을 하듯 미래의 세상을 미리 체험하는 곳으로 변신하고 있다. 요즘에 문을 여는 테 마형 박물관을 비롯하여 과학관, 생 태원, 자원관, 미술관, 람회 등의 전 시 수준이 호평을 받으면서, 이보다 앞서 개관한 국공립 박물관과 미술관 의 리모델링 사업들이 전국적으로 진 행되고 있다. 제주에서도 지난 2월 말에 완료한 국립제주박물관에 이어 민속자연사관의 상설 전시실의 리모델링 사업 이 한창이다. 민속자연사박물관은 198 4년 개관한 이래, 편의시설이나 전시 기법 등이 타 박물관의 수준과 비교될 정도로, 도민들로부터 따가운 질책을 받아 온 게 사실이다. 제주의 대표 박물관이라 하면서 정 작 떳떳하게 자랑할 만한 상징적인 브 랜드를 발굴하는데 부족함이 았다. 공립기관이라는 이유로 창의적인 못한 전문성만을 고집하다보면, 도민 사회 로부터 외면 받는 박물관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 최근 도입된 박물관 운영 인증제가 사립박물관뿐만 아니라 국공 박물관까지 엄격한 기준을 마련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리모델링은 제주의 문화유산과 연유산을 소중히 담아내는 과정이기도 하면서, 지난날의 과오를 반성하는 계 기이기도 하다. 박물관의 전시와 연영역은 해도 해도 부족하고 만족하기 가 쉽지 않다. 정성을 다해도 남에게 질책받기 딱 좋은 포스팅이다. 이번 기 회를 통하여 누를 위한, 누박물 관이 되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진지 한 고민을 담아내야 한다. 박물관의 정보를 통하여 지역의 문 화, 역사, 생태를 알아간다면, 그야말 로 최고의 힐링지가 박물관이 아닐까.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의 검색보다는 관의 사람들이 마련한 정보를 더 신 뢰하고, 불턱이나 오일장터처럼 제주 사람들의 생생한 이야기들이 경험할 수 있는 곳이 박물관이어야 한다. 제주 에게 가면, 바오젠 거리보다는 문화의 거리에 가는 게 더 설레게 되고, 퓨전 음식보다는 제주 사람들이 즐겨먹는 향토 음식점을 먼저 찾는 바람이 있어 야 한다. 또한 지역의 박물관과 미술관 에서 판을 벌이는 행사에 앞 다투어 참여하는 즐거움이 몸에 베일 수 있도 록, 박물관 사람들의 마음가짐이 한 마 음 한 뜻으로 모아져야 한다. 최근 목포의 어느 학교 교정에 세워 져 있는 모교는 나의 평생 자랑 이라 는 표지석을 볼 기회가 있었다. 국가, 직장, 고향, 가정을 생각하면서 정녕 나는 어떤 존재일까. 특히 내가 몸담고 있는 박물관은 관람객들에게 어떤 인 상을 심어 주었을까. 순간 두려웠다. 필자에게 박물관이 직장일지 모르나, 방문객 한 분 한 분에게는 소중한 추 일수도, 과거 또는 미래로의 여행일 수도, 아니면 실망감이나 불쾌감을 안 겨 줄 수도 있다. 어디 박물관뿐이겠는 가? 성수기가 따로 없는 제주특별치 도, 지금의 모습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 없이 새로운 모습으로 변해가야 한다. 우뚝 우뚝 솟는 건보다는 제주다움 을 담아내는 생태적 디자인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다. 특히나 박물관사 람들은 목소리 큰 사람의 소리보다는 자연과 사람의 숨소리가 주는 가치와 정의에 더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 어 떤 문화 기관보다도 박물관과 미술관 이 제주도의 원형질을 지키는 첨병이 되어야만, 제주도에 여행 온 사람들에 게 평생토록 아다운 제주도를 각인 시켜줄 수 있을 것이다. 목요담론 자외선지식중독지제주 공공디자인 심의제도에 거는 기대 열린마당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경수명 증가로 서약재주장 의대표신 발행인 인쇄인 편집인 강만생 편집국장 고대 63185 특별자치도 로 154 표전 064-750-2114 터넷 http://www.ihalla.com e-mail : hl@ihalla.com 사 750-2828 / FAX752-7448 서귀포지사 732-5552 / FAX 732-5559 기사제보 750-2214 / FAX 752-9790 구독신청 750-2330 월정 10,000원, 1부 500원 1989422/ 1988. 12. 5 등록번호 가-81호(日刊) 본지는 문윤리 령 및 그 실천 요을준한다. 오피2017년6월 1일 목요14 제주지방경찰청강력계장 며칠전 제주지방경청 자원봉사단을 꾸려 홀로 농사짓는 할머니의 마늘밭 에 봉사활동을 다녀왔다. 허리를 리고 앉았다 일어서기를 수없이 반복 하는 마늘수확 작업 후 몸의 에는 통증이 밀려왔지만 할머니의 주 진 얼굴에는 함웃음꽃이 피었다. 국민의 생명 신체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늘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다. 교통사망사고를 낮추기 위해 주 야없이 음주운전을 단속하고, 안전띠 매기 등 교통질서의식을 홍보함은 론 횡단보도 교통시설의 개선도 확대 하고 있다. 외국인 범죄도 검출입 국관리사무소 등과 머리를 맞대고 효 과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사 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하는 범죄, 서 민을 지속적으로 괴롭히는 동네조폭 은 엄정 대응하고, 범죄피해자에 대해 서는 실질적 피해회복 등을 위한 노력 을 기울이고 있다. 범죄예방을 위해 수시로 주민의견 수렴하여 이를 반영하고,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력을 과학적으 로 운용하고 있다. CCTV관제센터의 화상순, 협력치안을 강화함으로써 4 월말 현재 강 절도 등 5대범죄 발생률 은 지난해 대비 8.6%나 낮아졌다. 미국의 링컨 대통령은 남북전쟁이 한창이던 1863년, 펜실베이나주 게티 스버그에서 유명한 연설을 하였다. government of the people, by the people, for the people. 이는 국민주 권, 국민자치, 국민복지를 의미하며, 민주주의를 대표적으로 상징하는 가 되었다. 이제 경은 국민이 부르면 신속히 달려가는 수준을 넘어서, 국민이 원하는 바를 미리 정확히 파악하고, 국민 개개 인에게 최적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 고자 노력하고 있다. 민주주의를 수호하 는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로 거듭 나고 있다. 앞으로도 경은 진달래처럼 화사하게 피어났던 할머 니의 그 웃음꽃을 만들어내기 위해 감 동의 드라마를 계속 써내려갈 것이다. 이인호 제주국제대학교교도시환경에서 무질서하게 설치되는 시설로 인해 시민들은 예상치 못한 단차로 인한 걸려 넘어짐, 난간 부재 인한 낙상, 미끄러운 바닥재질에 의한 넘어짐, 보행자 교통사고 등 안 전사고에 노출되고 있으며, 이러한 장 을 제거하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 장치 마련이 필요하게 되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오는 9월 9일부터 도내 공공기관, 공기업에서 설치하는 각종 시설등에 대해서는 공공디자인 심의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공공디 자인의 진흥에 관한 법률 이 2016년 8 월부터 시행됨에 따라, 제주특별자치도 는 지난 3월 공공디자인의 진흥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공공디자인 심의기준 등을 마련하여 오는 9월부터 공공시설 등에 대한 심의를 본격 시행한다. 이를 위해 제주특별자치도 공공디 자인 진흥계획을 수립하고, 공공디자 인 진흥위원회 성하여, 도내 공 공기관에서 조성 제작 설치 운영하는 일정 규모 이상의 공공시설과 용품, 시각 이미지 등에 대하여 공공성과 심 미성을 심의한다. 또한 아답고 쾌적 한 환경으로 공공의 이익과 안전이 최 우선적으로 고려되었는지 여부, 나이 성별 장애 여부 국적 등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들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이 용할 수 있는 유니버설 디자인 가이드 라인 적용 여부, 주변 환경과 조화와 균형이 이루어졌는지 등에 대하여 실시설계 완료 전에 깊이 있게 심의하 게 된다. 이제는 공공디자인을 함에 있어서 문제를 새롭게 바라보고, 새로운 대안 모색하는 디자인 씽킹(Design Thinking)의 사고가 되고 있다. 제주의 공공디자인 심의제도도 이러한 관점에서 출발하여 사람과 자연의 조 화로움, 공공성과심미성을 담아낸 수준 높은 공공디자인으로 시설들이 새롭 게 변신해야 할 것이다. 그럼으로써 국 제자유도시이자 안전도시이며 건강도 시인 제주의 공공디자인은 누나에게 좋은 디자인이 될 것이라고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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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박물관은나의평생추억pdf.ihalla.com/sectionpdf/20170601-71318.pdf · 근래 과학과 의학의 발전으로 인간 수 명이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죽음이 우

근래 과학과 의학의 발전으로 인간 수

명이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죽음이 우

리를 갈라놓을 때까지…. 라는 결혼

서약은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영국의

전문가가 주장했다.

결혼 기간이 과거보다 크게 늘어나

면서 평생 해로에 대한 관념이 예전

같지 않다는 지적이다. 수십 년은 모르

지만 이를 넘어서는 너무 긴 결혼 생

활이 과연 부부간 서로에게 행복한지

재고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30일 더타임스와 텔레그래프 등 영

국 언론에 따르면 영국 옥스퍼드대의

노년학 전문가인 새러 하퍼 교수는 최

근 추세에 비춰 인간의 수명이 120~13

0세에 달할 수 있다면서 이렇게 될 경

우 결혼 생활이 최장 100년에 달할 수

도 있으므로 수명 연장이 결혼 생활에

큰 영향을 주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퍼 교수는 웨일스 지역에서 열리

고 있는 연례 문예축제인 헤이 페스티

벌에서 강연을 통해 근래 인간의 수명

은 매 10년 마다 2년 반씩 늘어나고 있

으며 이는 매일같이 6시간이 늘어나는

셈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노화와 긴

수명이 갖는 의미를 재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하퍼 교수는 역사학자 마이클 앤더

슨의 조사를 인용해 근래 영국에서 부

부간의 사별은 감소하는 반면 이혼은

증가하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과연 적

절한 결혼 기간이 얼마 동안인지 들여

다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영국 통계청에 따르면 현재 영국에

서 출생하는 신생아의 절반은 104세까

지 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수명 연장은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

를 야기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은퇴

기간이 현역 기간보다 길어지면서

연금 부담이 크게 늘어나며 노년에 대

한 개념 자체도 완전히 바뀌게 될 것

으로 하퍼 교수는 전망했다. 연합뉴스

오늘의 날씨와 생활 6월 1일 목요일 음 5월 7일 (14물)

중국 북동지방에 위치한 고기압의 가장자리

에 들어 구름 많겠습니다. 아침 최저기온은

17~20℃, 낮 최고기온은 24~26℃가 되겠다.

바다의 물결은 제주도 전해상에서 0.5~1.0m

로 일겠다.

기상정보

오 전 강 수 확 률 오 후

제 주

성 산

고 산

서귀포

주간예보 <문의 ☎ 국번없이 131>

내일 구름 많음 16/24℃

모레 구름 많음 17/23℃

해뜸 05:25

해짐 19:39

달뜸 12:00

달짐 00:35

물때만조 04:12

16:34

간조 10:55

22:40

생활 안전 기상정보

20%

20%

20%

20%

20%

20%

20%

20%

월드뉴스

박물관은 나의 평생 추억

김 완 병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학예연구사

인공지능의 4차 산업이 도래하면서,

IT산업 뿐만 아니라 박물관 같은 여

러 전시영역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선사시대의 유물이나 박제화

된 생물표본을 전시하는 것만으로는

콘텐츠가 부족하다. 박물관이 인류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타임캡슐을 간직

한 곳에서 탈출하여 우주여행을 하듯

미래의 세상을 미리 체험하는 곳으로

변신하고 있다. 요즘에 문을 여는 테

마형 박물관을 비롯하여 과학관, 생

태원, 자원관, 미술관, 박람회 등의 전

시 수준이 호평을 받으면서, 이보다

앞서 개관한 국공립 박물관과 미술관

의 리모델링 사업들이 전국적으로 진

행되고 있다.

제주에서도 지난 2월 말에 완료한

국립제주박물관에 이어 민속자연사박

물관의 상설 전시실의 리모델링 사업

이 한창이다. 민속자연사박물관은 198

4년 개관한 이래, 편의시설이나 전시

기법 등이 타 박물관의 수준과 비교될

정도로, 도민들로부터 따가운 질책을

받아 온 게 사실이다.

제주의 대표 박물관이라 하면서 정

작 떳떳하게 자랑할 만한 상징적인 브

랜드를 발굴하는데 부족함이 많았다.

공립기관이라는 이유로 창의적인 못한

전문성만을 고집하다보면, 도민 사회

로부터 외면 받는 박물관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 최근 도입된 박물관 운영

인증제가 사립박물관뿐만 아니라 국공

립박물관까지 엄격한 기준을 마련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리모델링은 제주의 문화유산과 자

연유산을 소중히 담아내는 과정이기도

하면서, 지난날의 과오를 반성하는 계

기이기도 하다. 박물관의 전시와 연구

영역은 해도 해도 부족하고 만족하기

가 쉽지 않다. 정성을 다해도 남에게

질책받기 딱 좋은 포스팅이다. 이번 기

회를 통하여 누구를 위한, 누구의 박물

관이 되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진지

한 고민을 담아내야 한다.

박물관의 정보를 통하여 지역의 문

화, 역사, 생태를 알아간다면, 그야말

로 최고의 힐링지가 박물관이 아닐까.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의 검색보다는 박

물관의 사람들이 마련한 정보를 더 신

뢰하고, 불턱이나 오일장터처럼 제주

사람들의 생생한 이야기들이 경험할

수 있는 곳이 박물관이어야 한다. 제주

에게 가면, 바오젠 거리보다는 문화의

거리에 가는 게 더 설레게 되고, 퓨전

음식보다는 제주 사람들이 즐겨먹는

향토 음식점을 먼저 찾는 바람이 있어

야 한다. 또한 지역의 박물관과 미술관

에서 판을 벌이는 행사에 앞 다투어

참여하는 즐거움이 몸에 베일 수 있도

록,박물관 사람들의 마음가짐이 한 마

음 한 뜻으로 모아져야 한다.

최근 목포의 어느 학교 교정에 세워

져 있는 모교는 나의 평생 자랑 이라

는 표지석을 볼 기회가 있었다. 국가,

직장, 고향, 가정을 생각하면서 정녕

나는 어떤 존재일까. 특히 내가 몸담고

있는 박물관은 관람객들에게 어떤 인

상을 심어 주었을까. 순간 두려웠다.

필자에게 박물관이 직장일지 모르나,

방문객 한 분 한 분에게는 소중한 추

억일수도, 과거 또는 미래로의 여행일

수도, 아니면 실망감이나 불쾌감을 안

겨 줄 수도 있다. 어디 박물관뿐이겠는

가? 성수기가 따로 없는 제주특별치

도, 지금의 모습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

없이 새로운 모습으로 변해가야 한다.

우뚝 우뚝 솟는 건물보다는 제주다움

을 담아내는 생태적 디자인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다. 특히나 박물관 사

람들은 목소리 큰 사람의 소리보다는

자연과 사람의 숨소리가 주는 가치와

정의에 더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 어

떤 문화 기관보다도 박물관과 미술관

이 제주도의 원형질을 지키는 첨병이

되어야만, 제주도에 여행 온 사람들에

게 평생토록 아름다운 제주도를 각인

시켜줄 수 있을 것이다.

목요담론

자외선지수

높음

식중독지수

주의

제주 공공디자인 심의제도에 거는 기대

열린마당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경찰수명 증가로 서약 재고 주장

제 주 의 대 표 신 문

발행인 인쇄인 편집인 강만생 편집국장 고대용

63185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서사로 154대표전화 064-750-2114

인터넷 서비스 http://www.ihalla.com

e-mail :[email protected]광고접수 본 사 750-2828 / FAX752-7448

서귀포지사 732-5552 / FAX732-5559

기사제보 750-2214 / FAX 752-9790구독신청 배달 750-2330구 독 료 월정 10,000원, 1부 500원

1989년 4월 22일 창간 / 1988. 12. 5등록번호 가-81호(日刊)

본지는 신문윤리 강령 및 그 실천 요강을 준수한다.

오피니언2017년 6월 1일 목요일14

양 수 진

제주지방경찰청 강력계장

며칠전 제주지방경찰청 자원봉사단을

꾸려 홀로 농사짓는 할머니의 마늘밭

에 봉사활동을 다녀왔다. 허리를 구부

리고 앉았다 일어서기를 수없이 반복

하는 마늘수확 작업 후 몸의 구석구석

에는 통증이 밀려왔지만 할머니의 주

름진 얼굴에는 함박 웃음꽃이 피었다.

경찰은 국민의 생명 신체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늘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다. 교통사망사고를 낮추기 위해 주

야없이 음주운전을 단속하고, 안전띠

매기 등 교통질서의식을 홍보함은 물

론 횡단보도 교통시설의 개선도 확대

하고 있다. 외국인 범죄도 검찰 출입

국관리사무소 등과 머리를 맞대고 효

과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사

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하는 범죄, 서

민을 지속적으로 괴롭히는 동네조폭

은 엄정 대응하고, 범죄피해자에 대해

서는 실질적 피해회복 등을 위한 노력

을 기울이고 있다.

범죄예방을 위해 수시로 주민의견

을 수렴하여 이를 반영하고,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경찰력을 과학적으

로 운용하고 있다. CCTV관제센터의

화상순찰, 협력치안을 강화함으로써 4

월말 현재 강 절도 등 5대범죄 발생률

은 지난해 대비 8.6%나 낮아졌다.

미국의 링컨 대통령은 남북전쟁이

한창이던 1863년, 펜실베이나주 게티

스버그에서 유명한 연설을 하였다.

government of the people, by the

people, for the people. 이는 국민주

권, 국민자치, 국민복지를 의미하며,

민주주의를 대표적으로 상징하는 문

구가 되었다.

이제 경찰은 국민이 부르면 신속히

달려가는 수준을 넘어서, 국민이 원하는

바를 미리 정확히 파악하고, 국민 개개

인에게 최적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

고자 노력하고 있다. 민주주의를 수호하

는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경찰로 거듭 나고 있다. 앞으로도 경찰

은 진달래처럼 화사하게 피어났던 할머

니의 그 웃음꽃을 만들어내기 위해 감

동의 드라마를 계속 써내려갈 것이다.

이 인 호

제주국제대학교 교수

도시환경에서 무질서하게 설치되는

시설물로 인해 시민들은 예상치 못한

단차로 인한 걸려 넘어짐, 난간 부재

로 인한 낙상, 미끄러운 바닥재질에

의한 넘어짐, 보행자 교통사고 등 안

전사고에 노출되고 있으며, 이러한 장

애물을 제거하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

장치 마련이 필요하게 되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오는 9월 9일부터

도내 공공기관, 공기업에서 설치하는

각종 시설물 등에 대해서는 공공디자인

심의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공공디

자인의 진흥에 관한 법률 이 2016년 8

월부터 시행됨에 따라, 제주특별자치도

는 지난 3월 공공디자인의 진흥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공공디자인 심의기준

등을 마련하여 오는 9월부터 공공시설

물 등에 대한 심의를 본격 시행한다.

이를 위해 제주특별자치도 공공디

자인 진흥계획을 수립하고, 공공디자

인 진흥위원회 를 구성하여, 도내 공

공기관에서 조성 제작 설치 운영하는

일정 규모 이상의 공공시설물과 용품,

시각 이미지 등에 대하여 공공성과 심

미성을 심의한다. 또한 아름답고 쾌적

한 환경으로 공공의 이익과 안전이 최

우선적으로 고려되었는지 여부, 나이

성별 장애 여부 국적 등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들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이

용할 수 있는 유니버설 디자인 가이드

라인 적용 여부, 주변 환경과 조화와

균형이 이루어졌는지 등에 대하여

실시설계 완료 전에 깊이 있게 심의하

게 된다.

이제는 공공디자인을 함에 있어서

문제를 새롭게 바라보고, 새로운 대안

을 모색하는 디자인 씽킹(Design

Thinking)의 사고가 요구되고 있다.

제주의 공공디자인 심의제도도 이러한

관점에서 출발하여 사람과 자연의 조

화로움, 공공성과심미성을 담아낸 수준

높은 공공디자인으로 시설물들이 새롭

게 변신해야 할 것이다. 그럼으로써 국

제자유도시이자 안전도시이며 건강도

시인 제주의 공공디자인은 누구나에게

좋은 디자인이 될 것이라고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