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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2016 ISSN 2288-5714 인도네시아 CSR과 한국기업의 참여 전략 동남아시아 정책보고서 No.4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동남아센터 신흥지역연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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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ugust 2016ISSN 2288-5714

    인도네시아 CSR과 한국기업의 참여 전략

    동남아시아 정책보고서No.4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동남아센터 신흥지역연구단

  • Copyright Ⓒ Southeast Asia Center at SNUACPublished in 2016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동남아센터 발간물 정보

    저자: 엄은희, 이지혁, 정법모, 최경희

    서명: 인도네시아 CSR과 한국기업의 참여 전략

    서지정보: 동남아시아 정책보고서 제 4호(ISSN 2288-5714)

    발행일: 2016년 8월 31일

    발행인: 오명석

    발행처: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동남아센터

    08826

    서울시 관악구 관악로 1

    82-2-880-2695

    visit our web site at http://seacenter.snu.ac.kr

    본 간행물은 2014년 정부(교육과학기술부)의 재원으로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발

    행된 결과물임. (NRF-2014S1A2A3044341)

  • ■ 저자정보==================================엄은희(지리학 박사)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선임연구원[email protected]

    이지혁(국제학 박사)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선임연구원 [email protected]

    정법모(인류학 박사)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선임연구원[email protected]

    최경희(정치학 박사)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선임연구원[email protected]

    ====================================

  • ■ 목 차 ■

    I.� 서론 1

    II.� CSR의 국제적 트렌드와 인도네시아에서의 맥락 6

    � � � 1.� CSR의 이해� 6

    � � � 2.� CSR의 국제적 트렌드� 6

    � � � 3.� 신흥시장 인도네시아의 CSR� 인식 � 13

    � � � 4.� 인도네시아 CSR� 의무화 정책의 도입과 영향 � 16

    � � � � � 1)� 인도네시아의 사회문화와 CSR에 대한 기업들의 대응 � 16

    � � � � � 2)� 인도네시아 CSR� 법제화 � 20

    � � � 5.� 인도네시아 현지 진출 한국기업 현황 � 23

    � � � � � 1)� 인도네시아 투자 환경 � 23

    � � � � � 2)� 한국기업 진출 현황 � 25

    III.� 인도네시아 CSR� 실천 사례(1)� -� 아스트라 인터내셔널 31

    � � � 1.� 들어가는 말 31

    � � � 2.� 아스트라 인터내셔널(Astra� International� Tbk)� 회사 소개 32

    � � � 3.� 아스트라 CSR� 정책� � 32

    � � � � � 1)� CSR� 관련 재단� � 33

    � � � � � 2)� 네 가지 기둥(4� pillars)� � 36

    � � � � � 3)� 주요 프로그램 소개� � 37

    � � � 4.� 사례 연구� � 41

    � � � 5.� 맺음말� � 42

    III.� 인도네시아 CSR� 실천 사례(2)� -� CJ� 인도네시아와 CSR 45

    � � � 1.� 들어가며 45

    � � � 2.� CJ� 그룹,� CJ� 인도네시아 그리고 CSV� 47

    � � � � � 1)� CJ� 기업 약사(略史)� � 47

    � � � � � 2)� 인도네시아 진출과 관련된 CJ� 그룹의 사업 분야 49

    � � � � � � � 가.� 바이오산업과 사료축산 49

    � � � � � � � 나.� 물류산업 50

    � � � � � � � 다.� 베이커리,� 식품,� 외식 그리고 영화 50

    � � � � � 3)� CJ의 CSV� 51

    � � � 3.� CJ� 인도네시아의 CSR� 사례� � 53

  • � � � � � 1)� CJ� 인도네시아의 전체 CSR� 사업 내용 53

    � � � � � 2)� OVOP� 지역사회 동반성장 사업 사례 55

    � � � � � 3)� ‘토토의 작업실’� 프로그램 56

    � � � � � 4)� 제과제빵 전문인력 양성 57

    � � � 4.� 결론:� 의의와 전망� � 59

    III.� 인도네시아 CSR� 실천 사례(3)� -� 코린도-파푸아 본부의 사례를 중심으로 63

    � � � 1.� 인도네시아 한인기업의 맏형 63

    � � � 2.� 산림자원 개발 업종의 사회환경적 영향 64

    � � � 3.� 코린도 파푸아 사업장의 CSR� 66

    � � � � � 1)� 코린도의 파푸아 사업장 개요 66

    � � � � � 2)� 코린도와 지역사회 관계 67

    � � � 4.� 뚜나스 사와 에르마(PT� TSE)의 CSR� 활동 � � 68

    � � � � � 1)� 교육 프로그램 68

    � � � � � 2)� 보건 향상 프로그램 69

    � � � � � 3)� 소득창출 프로그램 71

    � � � � � 4)� 환경정화 71

    � � � � � 5)� 인프라 개선 프로그램 72

    � � � 5.� 자원개발기업과 지역사회 관계 � � 72

    IV.� 민관협력 모델을 통한 인도네시아 한국기업의 CSR� 지원 75

    � � � 1.� 국제개발협력과 CSR� 75

    � � � 2.� KOICA를 통한 민관협력사업으로서의 CSR� 활동 76

    � � � 3.� KOICA-기업 협력 모델 82

    � � � � � 1)� 삼익악기의 글로벌사회공헌 프로그램 82

    � � � � � 2)� 중부발전(KOMIPO)� 소수력(micro)발전소 및 초등학교 건립 84

    � � � � � 3)� 현대-코이카 드림센터 86

    � � � 4.� 한국산업통상자원부(KOTRA)의 CSR� 관련 정책 � � 88

    � � � � � 1)� CSR� 포상·포럼 92

    � � � � � 2)� 상생협력 센터 운영 94

    � � � � � 3)� 1촌 1품(OVOP:� One� Village� One� Product)� 사업 94

    V.� 요약 및 결론� 99

    �참고문헌

  • i

    발 간 사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의 산하 기관인 동남아시아센터는 동남아의 정치, 경제,

    사회·문화에 대한 학술적 연구와 종합적인 정보제공을 목적으로 2012년에 개소하였습니다. 우리 기관은 2012년 8월에 「문화에 민감한 시장진출 전략과 지속가능한경제협력: 말레이-이슬람 문화권의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사례연구」라는 주제로 선정되어 5년차 연구사업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본 사업단의 연구는 크게 두 단계로 나뉘는데, 1단계 2년 동안에는 말레이-이슬람 문화권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의 현지화 성공 사례에 대한 집중적인 연구를 진행하였으며, 2단계 3년 동안에는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두 국가의 소비 및 유통 시장과 소비자 연구를 중심으로 연구 사업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동남아 정책보고서』는 의 일환으로 발간되는 정기간행물입니다. 이 간행물은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를 포함하여 동남아에 진출하였거나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한국 기업들을 위하여, 해외투자 및 현지 경영에서 부닥치게 되는 중요한 이슈와 쟁점에 대한 종합적이고 심층적인 설명과 분석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이번 호에서는 인도네시아의 CSR에 대한 심층적 맥락을 이해하기 위한 제반 사안을 사례와 함께 제공하고면서 현지 진출 한국기업의 CSR 전략 수립을 위한 실용적 제언을 담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2007년 세계 최초로 CSR의 의무화를 명시한 회사법을 제정한 독특함이 있는 국가입니다. 자발성과 의무화, 개념과 실행체계 및 관리감독 체계에서의 모호함이 여전히 남아있지만 이제 인도네시아에서 사업을 하려면 CSR는 선택이 아닌 의무라는 사실을 반드시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진출 한국기업들은 이러한 사정에 유의하면서 이왕에 법적 의무화된 CSR을 전략적으로 활용해서 기업의 평판 개선과 현지에서 활동력을 높이고 나아가 재무적 성과를 올리기 위한 윈-윈 전략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연구단은 연 1회 발간되는 본 간행물을 통해 현지 기업 활동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주제를 발굴하고 이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동남아 정책보고서』의 발간을 지원해 준 한국연구재단에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동남아시아센터장오 명 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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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 서 론엄 은 희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선임연구원)

    오늘날 기업의 사회적 책임활동(이하 CSR)은 기업의 자발성에 기댄 권장사항이라기 보다 지속가능 경영의 핵심가치로 인식되고 있다. 국제사회에서 CSR에 대한 관심은 국제표준화기구(이하 ISO)가 주도하고 있는 ‘ISO 26000’의 제정과 이행 등이 대표적인데, 이제 기업은 경제적 책임이나 법적인 책임 이외에도 적극적으로 환경 및 인권 등을 경영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일종의 ‘기업시민(corporate citizen)’으로서 사회적 책임활동에 나설 것을 요구받고 있다.

    CSR에 관한 이론을 집대성한 대표적인 연구자인 Carroll(1991)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의 영역을 경제적, 법적, 윤리적, 자선적 차원으로 구분하였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피라미드

  • 2

    과거 기업은 조직의 핵심 목표로 이윤 추구활동을 통해 기업의 구성원과 투자자(주주)의 경제적 이익을 실현하는 것으로 그 목표로 다 하는 것으로 이해되었다. 거기서 한 발 더 나아가 기업 활동에 따르는 필연적인 외부효과로서의 환경오염 등에 대한 책임을 묻기 시작한 것도 상대적으로 최근의 일이다. 하지만 오늘날 기업은 기업의 내부자와 채권자 및 주주에 대한 경제적 책무를 넘어서, 기업의 구성원, 주주, 협력업체, 고객, 미디어, NGO, 지역사회, 정부를 포함하는 사회 곳곳의 다종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요구와 공공의 복리를 위해 자선적․윤리적 책무까지도 경영활동의 일환으로 고려할 것을 요구받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이는 단순히 기업의 양보와 일방적 손해만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CSR에 적극적인 기업이 기업의 이미지와 평판 형성에서도 좋은 효과를 얻고 있으며 특히 소비자들의 인지도와 구매력 증진에도 기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와 관련연구가 다수 발표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기업은 스스로의 가치 증진을 위해서 CSR을 경영 활동의 일부로 삼고전략적 계획을 실천할 필요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 인도네시아는 풍부한 자원, 넓은 영토, 세계 4대 인구대국이자 신흥 중산층에 의해 구매력도 점차 높아지고 있는 21세기의 떠오르는 거대시장이다. 인도네시아의 경제구조는 수하르토를 대통령으로 했던 32년간의 통치 기간 동안 대체로 형성되었다. 이 시기 동안 군부를 중심으로 경제력을 과점한 화교 세력과 결탁하여 형성된 경제 엘리트들이 국가경제 전반과 주요 산업을 독점하는 불평등한 경제 구조가 만들어졌다. 이 시기부터 형성된 빈부 격차 및 경제적 불평등의 구조는 다수 국민의 불만으로 차곡차곡 적립되었고 어느덧 정부 자체에 대한 불신으로 옮겨가고 있었다. 그 와중에 발생한 1990년대 말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정치적 혼란이 심화되었으며 인도네시아에서도 공공의 복리와 시민의 역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혼란의 가운데 제도적 차원의 민주화(대통령 직선제, 지방자치제 등)가 도입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는 2004년 최초의 민선 정부였던 유도유노(Susilo Bambang Yudhoyono) 정부가 들어선 이후 정치 및 사회적 안정과 안정적 경제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예컨대 2008년 전세계 금융위기의 와중에도 평균 5~6%대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유지하며 동남아시아의 신흥대국으로 부상 중에 있다. 유도요노 정부 하에서는 대니외 경제 개혁과 친기업적 정책에 따라 투자환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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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게 개선되어 다양한 국가들과의 교역 및 투자 관계가 급성장하였다(서민교·김희준, 2013). 이 시기 동안 기업과 정부의 결탁에 반대하고 투명한 경제운용을 위한 국내외 시민사회와 NGO들의 의견이 일반화되었고 그 와중에 CSR을 제도화하려는 일련의 움직임도 발생하였다.

    인도네시아를 포함하는 동남아시아국가들에서 CSR에 대한 관심과 요구가 증가하기 시작한 것은 상대적으로 최근의 일이며 따라서 관련 연구도 다소 부족한 상황이다. 그러나 민주화 이후 인도네시아 사회에서도 CSR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으며, 국내 기업과 해외투자기업 모두를 막론하고 지역사회 개발(교육 및 복지)이나 환경보호 등의 사회책임활동을 선택이 아닌 경영활동의 일부로 받아들어야 하는 상황이 강화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2007년 기업의 사회적 책임활동을 의무화한 회사법을 제정함으로써, 세계 최초로 CSR의 의무화를 제도적 장치로 마련한 국가이다. 기업계의 반발과 관련 법률의 정당성을 둘러싼 법정 논쟁도 제기되었으나 2012년에는 기존의 CSR 의무화 법안에 대한 구체적인 정부 시행령까지 제정됨으로써 CSR에 대한 인도네시아 사회의 기준과 규범은 한층 더 엄격해졌다.

    일반적으로 개발도상국에서의 CSR은 대기업, 다국적 기업(외국인 투자기업일수록), 그리고 자원개발 분야의 기업일수록 선택이 아닌 필수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 인도네시아 기업들은 아직까지는 CSR에 대한 신중한 접근을 보이고 있으나 최근에는 비용이 아닌 기업가치화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경향이 눈에 띄고 있다(Kriyantono, 2015). 인도네시아의 경우에도 세계 최초로 CSR을 의무화한 제도를 도입하게 된 배경에는 주요 국내 기업 및 현지진출 다국적 기업들이 자체 재단을 설립하여 CSR과 관련 홍보를 수행해 왔던 과정이 존재했다. 법제화 이후에 기업들의 CSR 규모와 범위도 점차 확대되고 있는 상황인데, 해외투자기업일수록 CSR에 대한 전략적 방침을 수립하고 더 나아가 해당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사회경제적 측면에서 취약한 환경에 처한 국민이 다수를 차지하는 개발도상국가에서 다국적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은 지역사회와의 호의적인 관계 형성 그리고 시장기반 구축의 과정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1) 현지 상황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통해 현지의 요구(욕구)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글로벌 차원과의 차이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2) 국제기구, 현지 민간단체와의 협력체계를 구축하면 사업전개가 효율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 3) 무엇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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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속성을 갖추어야 한다. 등의 전략적 목표가 수립될 필요가 있는 것이다. 2015년 기준 우리나라의 교역대상국 8위이자 동남아시아 내 1위 무역상대

    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입장에서도 현지 투자액 기준(2015) 싱가포르, 일본, 미국, 네덜란드에 이어 우리나라는 5대 투자국을 기로하고 있다. 이미 2,000여 개 이상의 한국 기업이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있는데, 인도네시아의 풍부한 자원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인건비의 숙련 노동력의 존재로 중요한 생산기지일 뿐 아니라 최근 중산층의 성장과 도시화·산업화가 진행됨에 따라 내수시장도 커지고 있어 우리나라의 입장에서는 매우 중요한 동반자국가이다. 이미 2000여 개 이상의 한국․한인 기업이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조업 중인데, 해외투자기업 혹은 외국인이 지배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기업들에게 있어 현지사회에 대한 이해와 요구를 정확히 이해하고 이를 경영에 반영하는 것은 중요한 과제라 할 수 있다.

    본 보고서는 인도네시아 CSR 도입의 과정과 의무화의 배경 그리고 이에 대한 기업들의 대응책를 제시함으로써, 외국인투자기업으로서의 한국기업들의 CSR 대응을 위한 실용적 제언을 도출하려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다. 인도네시아 진출 한인기업들의 경우 CSR이 이왕에 법적 의무화(2011년 이후)가 되었으니, 전략적으로 활용해서 기업의 재무적 성과를 올리는데 활용하도록 사고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어떤 지원이 필요한가?

    본 보고서의 목표는 인도네시아 CSR 도입의 과정과 의무화의 배경 그리고 이에 대한 기업들의 대응책을 총 3개 기업의 사례를 통해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검토하는 사례는 a) 인도네시아 현지기업 모범 사례(아스트라 인터내셔널), b) 인도네시아 진출 한국기업의 CSR 실천사례(CJ 인도네시아), c) 자원개발 부분 현지 한인기업의 CSR 실천사례 (코린도 산하 PT. 뚜나스 사와 에르마) 등이다. 또한 현지 진출 한국기업들의 CSR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의 준정부기구인 KOICA와 KOTRA 등에 의해 추진되고 있는 다양한 민-관협력 CSR 증진 지원 사업에 대한 검토도 이루어질 것이다. 이상을 바탕으로 결론부에서는 향후 외국인투자기업으로서의 한국기업들의 CSR 대응을 위한 실용적 제언을 제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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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민교·김희준, 2013, 인도네시아 진출 한국기업의 현지화에 관한 사례연구,통상정보연구 15(4), 481-508

    Caroll, A, B, 1991, A The Pyramid of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Towards the Moral Management of Organizational Stakeholders, Business Horizons(July/August), 39-48

    Kriyantono, 2015, Public relations and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in mandatory approach era in Indonesia, Procedia-Social and Behavioral Sciences 211, 32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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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I. CSR의 국제적 트렌드와 인도네시아에서의 맥락

    엄 은 희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선임연구원)

    1. CSR의 이해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을 의미하는 CSR의 핵심은 기업과 사회의 관계를 어

    떻게 이해하고, 설정하고, 실천할 것인가에 달려있다(유창조, 2014).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조직이라는 기업 고유한 정의(定議)를 고려할 때 기업이 갖추어야할 최소한의 의무는 회사의 지분소유자, 즉 주주의 이익극대화와 이윤창출에 맞춰져 있는 것이 일면 타당할 수 있다. 하지만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논의에서는 주주를 넘어서는 보다 넓은 범위의 이해당사자들을 상정하는데, 여기에는 투자자, 종업원, 기업이 생산하는 상품의 가치사슬상의 구성원들(전후방 유관기업 및 소비자), 더 나아가 정부와 미디어까지를 포괄할 정도로 그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기업의 경영활동이 고립된 조직적 범위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직간접적으로 유무형의 사회적 자원과 네트워크를 활용할 뿐 아니라 기업의 경영활동에 따른 각종 영향(부정적·긍정적 양자 모두 포함)이 사회 전반에 미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근엔 기업들이 사회공헌활동을 일종의 의무로 인식하는 경향이 사회적으로 강해지고 있다.

    한편 기업의 입장에서도 CSR을 전략적으로 사고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Brown and Cacin(1997)이 CSR을 어떻게 하는가가 곧 기업의 역량의 일부를 보여주는 것임을 논증한 이래로, 다양한 학자들이 사회공헌활동을 잘하는 것이 기업의 경쟁력 확보 및 역량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다수의 연구를 발표해왔다. Poter and Kramer(2006, 2011)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기업과 사회의 상호의존성을 높임으로서 사회적 가치향상과 이윤창출이 동시에 구현될 수 있다는 이른바 공유가치창출(CSV, Creating Shared Value) 모델을 제시하면서 기업의 입장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하나의 전략으

  • 7

    로 사고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기도 했다(유창조, 2014).

    CSR에 대한 개념 및 이론의 발전과정시기 학자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정의의 변천

    1950년대 Bowen(1953)우리사회의 목표나 가치적 관점에서 바람직한 정책을 추구하고 그러한 의사결정을 하거나 행동을 따라야 하는 기업인으로서의 의무

    1960년대 Eells and Waton(1961)경제적, 법적 의무를 넘어서 기업은 윤리적 관점에서 사횢거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주장

    1970년대Sethi(1975)

    동태적인 사회시스템 내에서 기업의 바람직한 사회적 역할을 스스로 찾아 능동적으로 사회변화와 사회문제 해결에 참여, 리더십을 발휘하는 기업의 사회적 대응을 연구함(social responsiveness)

    Carroll(1979)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이루는 4대 구성요소로 경제적 책임, 법적 책임, 윤리적 책임, 자선적 책임을 언급함.

    1980년대Drucker(1984)

    기업의 사횢거 책임은 사회적 문제를 경제적 기회, 경제적 이득, 생산능력, 인간능력, 높은 보수의 직업 그리고 부로 전환시키는 일련의 과정이라 정의

    Wartick and Cochran(1985)

    기업의 사회적 성과(corporate social performance)를 사회적 책임, 사회적 반응 및 사회적 이슈를 통합하는 것으로 정의

    1990년대 Carroll(1991)CSR 피라미드 모형을 확립하고, 기업 시민론을 제시함으로써 기업이 사회에서 공존하기 위해, 시민으로서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주장.

    2000년대

    Poter and Kramer(2002)

    전략적 공헌을 통해 기업 경영활동의 장기적인 이익을 제공함으로서 사회적 ,경제적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주장

    Kotler and Lee(2005)

    CSR을 마케팅과 접목시켜 성공적인 기업의 사례를 제시하고 CSR의 전략적 중요성을 제시

    Porter and Kramer(2006)

    CSR은 비용의 개념이 아니라 기회, 혁신, 경쟁우위의 원천이 된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주장함으로써 전략적 CSR 개념을 제시함.

    2010년 이후

    Porter and Kramer(2011)

    공유가치 사슬(CSV)을 제안, 기업과 사회의 선순환 고리 발견, 제품과 시장의 창출, 가치사슬 상에서 생산성에 대한 재정의, 산업 클러스터와의 협력구축을 연구

    Saul(2011) 사회적 혁신으로서의 기업의 역할 강조출처 : 정혜영, 최병헌(2016: 148)에서 재인용

  • 8

    위의 표는 CSR에 관한 주요연구가 발달해 온 과정을 보여주는데, 학자에 따라, 보다 중요하게는 시대적 요청에 따라 CSR의 핵심 내용이 어떻게 바뀌어 왔는가를 잘 보여준다. 특히 이 분야의 연구에서는 Carroll의 두 연구(1979; 1991)의 기여가 주목할만 한데, 그는 CSR 활동의 영역을 법적 의무, 경제적 의무, 이해관계자 윤리에 대한 의무, 사회와 환경에 대한 의무로 구분하였을 뿐 아니라 의무들 간의 위계를 설정함으로써 기업의 사회공헌을 통해 곧 기업의 성숙도와 역량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입장이 도출될 수 있도록 기여한 바 있다(Carroll, 1991).

    그간 CSR 논의의 핵심 쟁점은 기업의 본질인 영리성의 추구, 다시 말해 경제책임 우선론으로서의 CSR과 사회적 공공성에의 복무, 즉 사회책임론으로서의 CSR 중 어느 것을 중시할 것인가에 맞추어져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경영전략의 일환으로 CSR 활동을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두 입장은 상호대립되는 것이 아니라 병존하고 조화가 가능하다는 입장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입장을 주로 전개했던 학자들 중에는 Porter & Kramer의 공동연구들(2006, 2011)에 다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들은 기업이 CSR을 대하는 태도에 따라 반응적 CSR과 전략적 CSR로 구분하였는데, 이 중 후자에 초점을 두고 CSR을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투자라는 관점에서 다루려는 움직임에 대해 검토하였다. 이들에 따르면, CSR은 기업시민(corporate citizenship) 의식1)에 바탕을 두고 있으며, 또한 기업의 영업활동 뿐만 아니라 주주와 소비자 및 기업 활동의 직간접적 영향을 받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로 하여금 재무적 성과를 획득하게 하고 기업의 사회적 성과(corporate social performance)와 평판(reputation)을 형성하게 한다(정혜영·최병헌, 2016).

    좀 더 부연하면, CSR 유형은 기업이익과 사회공익 간 관계를 바탕으로 와 같이 방어적 CSR, 반응적 CSR, 전략적 CSR의 세 가지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최병헌, 2008: 295-296) 방어적(Defensive 혹은 Preventive) CSR의 경우 사회공익과 기업이익은 서로 양립, 제로섬 게임관계로 기업은 이윤의 일부를 사회에 지출함으로써 일방적 공여관계를 형성한다. 그리고 특정국가나 지역사회가 요구하는 법규범 준수에 중점을 두며, 최소한의 공익투1) ‘기업시민론’은 기업이 이윤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경제단위이기도 하지만 사회구성원의

    일원으로서 사회가 요구하는 가치를 이행하지 않으면 존재가치를 상실하게 된다‘는 이론으로 CSR의 ’경영전략론‘ 측면의 이론과 대치되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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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정요인 방어적 CSR 반응적 CSR 전략적 CSR사회공익과

    기업이익에 대한 인식

    갈등과 긴장, 제로섬 게임 관계

    긴장과 상호협력 관계의 병존

    상호 공존 및 협력을 통한 시너지 창출

    CSR 활동의 대상불분명, 사회에 자선적 책임, 막연한 의무

    분명, 기업활동의 직접적 영향

    당사자 관리에 초점

    분명, 이해관계자(stakeh

    older)dp 대한 의무

    CSR 활동의 목적법규정 준수,

    기업관련 비우호적 여론 예방, 호의적

    여론 조성

    기업활동 가치사슬에서 사회에 대한

    부작용 최소화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 창출,

    사회공익과 기업 이익 간 공생

    모색

    CSR 활동 방법법적, 경제적

    책임의 일환으로 각종 자선활동, 공적부조 의무

    수행

    단기계획 수립, 사회 공익에

    반하는 활동 자제 및 자발적 수정

    중장기 계획 수립, 실천과 성과 측정 프로세스 확립,

    결과반영(feedback) 중시

    사회적 책임 이슈 창출에 대한

    기업역할거의 없음 제한적(소극적) 역할 적극적 역할

    자로 최대의 홍보효과를 기대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반응적 CSR에서 기업들은 이윤추구 활동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당사자들을 상대적으로 더 많이 배려한다. 또한 법규범 준수뿐만 아니라 특정 국가나 지역사회의 비공석직 규범, 전통과 가치관 등을 적극적으로 존중하는 경우가 많다. 전략적 CSR에서는 기업들은 사회공익과 기업이익 간 공존과 협력을 바탕으로 상호이익의 시너지 창출에 초점을 맞춘다(Pearce and Doh, 2005). Porter and Kramer(2006)은 결과적으로 전략적 CSR에서는 사회와 기업 사이에서 ‘이익의 수렴(convergence of interests)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였다.

    다섯 가지 결정요인에 다른 CSR의 세 가지 유형

    앞서도 설명하였듯이, 기업들의 CSR에 대한 태도 변화 그리고 Porter and Kramer(2006, 2011)의 연구 등에 의해 정리가 확립되어감에 따라 최근 CSR 활동이 윤리적, 사회적 영역으로 그 범위가 꾸준히 확대되어 감에 따라 전략적 CSR을 뛰어넘어 기업과 사회의 공유가치(CSV, Creating Shared Value)로 CSR 개념이 발전해가고 있다. 이는 기업의 이윤 추구 활동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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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적 가치를 공유하고 확산’하는 프론티어 역할론으로 진화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박흥수 외, 2014: 62-70)

    전략적 CSR과 공유가치창출(CSR) 비교결정요인 방어적 CSR 반응적 CSR 전략적 CSR

    사회공익과 기업이익에 대한 인식

    갈등과 긴장, 제로섬 게임 관계

    긴장과 상호협력 관계의 병존

    상호 공존 및 협력을 통한 시너지 창출

    CSR 활동의 대상

    불분명, 사회에 자선적 책임, 막연한

    의무

    분명, 기업활동의 직접적 영향

    당사자 관리에 초점

    분명, 이해관계자(stakeholde

    r)dp 대한 의무

    CSR 활동의 목적

    법규정 준수, 기업관련 비우호적 여론 예방, 호의적

    여론 조성

    기업활동 가치사슬에서 사회에 대한

    부작용 최소화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 창출, 사회공익과

    기업 이익 간 공생 모색

    CSR 활동 방법

    법적, 경제적 책임의 일환으로 각종

    자선활동, 공적부조 의무 수행

    단기계획 수립, 사회 공익에

    반하는 활동 자제 및 자발적 수정

    중장기 계획 수립, 실천과 성과 측정 프로세스 확립,

    결과반영(feedback) 중시

    사회적 책임 이슈 창출에

    대한 기업역할거의 없음 제한적(소극적) 역할 적극적 역할

    공유가치 창출은 기존의 사회적 책임활동이 단기적으로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함에 따라, 주주들에게 지속가능한 비전을 심어주어 장기적 성장을 유도하기 위해 도출된 개념이다. 선도적인 연구로는 Porter and Krammer(2011)가 있다. 공유가치창출은 가치사슬을 둘러싼 직접적 이해관계자로서의 기업 뿐 아니라 주주, 협력사, 고객을 포함하는 다양한 직간접적 이해관계자들이 공유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협력하는 체제를 의미한다(이지윤·전홍민, 2011). 따라서 CSV는 기업의 이윤 추구 활동에서 ‘사회적 가치를 공유하고 확산’하는 프론티어 역할론으로 진화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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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분 전략적 CSR CSV기업의 목적 주주의 이윤 극대화 – CSR는 의무이자 선행의 도구이다.

    사회경제적 가치의 창출 – 전략적 투자로 인한 이윤창출

    사회활동 목적

    사회적 투자로 인한 경영성과 도출 – 예산의 배정

    프로젝트 및 사업 발굴 – 독립채산으로 운영

    가치의 창출부가가치의 확보(기업 이미지 제고, 사회적 책임 수행) -

    부분적인 개선시도새로운 가치의 창출(상생과 그 성과 공유, 기업 경쟁력 강화) - 사회와 기업의 공동가치 창출

    수행주체독자적 또는 협력적 파트너 모색 – 파트너에게 부분적

    역할 할당, 주체기관의 경쟁력 강화

    공동사업자(네트워크)의 구성 – 프로젝트의 완성도 제고 및

    모든 구성원의 경쟁력 제고(경쟁과 협력의 공존)

    협력기관과의

    가치공유SR 활동 주도 기관의 가치 중심 – 유관기관과의 협력

    기관별 공유가치 발견이 출발점-경쟁과 협력의 균형

    성과 기간 단기적·중기적 성과 지향 장기적 성과 지향

    전략적 CSR과 공유가치창출(CSR) 비교

    출처: 박흥수 외(2014: 79)에서 재인용

    2. CSR의 국제적 트렌드CSR 담론의 기원은 사실 19세기 말 복지자본주의론, 즉 이윤의 일부를 노

    동자와 사회일반의 복지 증진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는 주장에 의해 시발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이는 기업 활동의 결과로 창출된 이윤에 대한 사회적 기여분을 인정하라는 요구였던 셈이다. 하지만 CSR 논의가 학계에서 시작되고 혹은 기업 스스로가 중요하게 여기게 된 것은 1970년대 이후 다국적 기업의 등장과 이들에 의한 경제의 세계화가 늘어가면서부터이다(손석춘, 2013). 특히 신자유주의 체제의 보편화 및 글로벌 대기업의 권력이 커져감에 따라 CSR 국제표준을 만들자는 논의가 진행되고도 했다.

    2000년대 들어, UN, EU, OECD, GRI, ISO 등 다양한 국제기구와 비정부기구들에 의한 CSR에 대한 규범화, 법제화 작업을 꾸준히 진행되어왔으며, 그 결과 GRI, G 3.0, SA 8000, ISO 26000 등의 국제적 표준들이 발표되었다. 이러한 CSR 국제 규준들은 기업윤리 및 CSR 활동의 기준을 제시하였을 뿐 아니라 이를 기업 스스로 증빙토록 만들기 위해 CSR 보고서 작성에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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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분 명칭 주요내용 주도 기관

    국제기구가이드

    라인

    OECD 다국적 기업

    가이드라인다국적기업이 준수해야 할 환경, 고용, 반부패, 소비자권익, 정보공개 등에 대한 가이드라인

    OECDGlobal

    Compact인권, 노동, 환경, 반부패 등의 분야에서 10개의 원칙을 제시함 UN

    PRI 금융기관의 연기금 운용시 환경·사회·거버넌스(ESG) 이슈를 반영할 것을 권고 UN

    사회감사 기준

    ISO 26000 기업, 시민단체 등 모든 조직에 적용될 수 있는 사회적 책임에 대한 가이드라인 ISOGRI 기업의 경제, 환경, 사회분야의 성과에 대한 보고서 작성을 위한 가이드라인 UN/GRI

    적도원칙 프로젝트 파이낸싱에서 금융기관이 고려해야 할 원칙 IFCSA 8000 노동경영 인증시스템으로 아동노동, 보상, 고용차별, 강제노동, 근로시간 등을 다룸 SAIISO 9000 품질경영 인증시스템으로 품질경영, 품질방침, 품질 시스템에 대한 국제규격 ISO

    ISO 14000환경경영 인증시스템으로 지속적 환경개선을 위한 일련의 경영활동에 대한 인증시스템

    ISO

    AA 1000 AS지속가능성에 관한 기관의 공공 리포트의 신뢰성과 질적 측면을 보장하기 위해 개발된 인증 기준

    AccountAbility

    사회책임투자지표

    다우존스지속가능성지수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하여 공개하는 대표적인 우량기업 주가지수

    SAM Group,

    Dow JonesFTSE4 Good 기업의 사회적책임투자 실적을 평가하고 FTSE

    되는 가이드라인까지를 제시하였다. 예컨대 UN는 1997년 산하에 GRI를 설립하고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통용되는 CSR 보고서 작성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였고, 2015년부터 GRI 가이드라인 네 번째 버전, 즉 GRI G4를 준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보다 보편적으로 활용되는 국제 CSR 규준은 2010년 국제표준화 기구(ISO, International Organization for Standardization)가 제시한 ISO 26000이다. 이 기준은 공정거래, 기업지배구조, 소비자 권익보호, 환경, 인권, 노동관행, 지역사회 참여와 사회개발 등 7개 분야 가이드라인을 포함하고 있다.

    CSR 관련 가이드라인 및 평가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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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lobal Index 이에 대한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만든 지수 GroupGlobal 100 가장 지속가능한 기업 100에 선정된 세계100 대 기업의 리스트 제공 WEF

    다국적기업들에 의한 CSR은 선진국인 본국보다 이들이 진출한 개발도상국에서 보다 엄정한 실천을 요구받기도 한다. 사회경제적 측면에서 취약한 환경에 처한 국만이 다수를 차지하는 개발도상국에서 다국적 기업의 CSR은 지역사회와의 호의적인 관계를 형성하며 동시에 시장기반을 구축하는 과정으로 인식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현지 상황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현지의 요구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국제적 기준이 통용되는 글로벌 혹은 선진국의 CSR 인식과 로컬의 CSR 인식이 상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CSR에 있어서도 ‘현지화’가 중요하다.

    3. 신흥시장 인도네시아의 CSR 인식 한국은 내수 못지않게 해외무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나라이기 때문에 한

    국기업의 해외 투자 및 경제협력이 중요하며 이 과정에서 다양한 국가의 CSR에 대한 상이한 인식을 이해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특히 최근 선진국이 아닌 신흥시장으로의 진출이 활발해지고 상황에서 선진국과 다른 신흥국 시장에서의 CSR의 양태에 대한 이해는 진출 기업의 불필요한 시행착오를 줄이고 안정적인 현지화를 이루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Visser(2006)은 선진국에서의 CSR과 개발도상국의 CSR 간의 차이에 주목하는 연구를 발표 한 바 있다. 이 연구는 전통적인 혹은 일반적 CSR에서는 1단계(경제적책임)-2단계(법적 책임)-3단계(윤리적 책임)-4단계(자선적 책임)의 순으로 구성되는 것에 비하여, 개발도상국의 경우 1단계(경제적 책임)-2단계(자선적 책임)-3단계(법적 책임)-4단계(윤리적 책임)의 순으로 책임의 순서가 바뀔 수 있음을 지적하였다. 개도국의 경우 빈곤과 각종 사회적 문제가 만연한 환경에서 지역사회 자체의 생존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오랜 기간 기업의 자선적 전통이 이어져왔다. 따라서 지역공동체의 생존에 보다 직접적인 기여를 할 수 있는 자선적 책임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그런데 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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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활동으로만 일관하게 되면, CSR은 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한 필수요소가 아니라 단순한 기부나 자선에 머물 가능성도 존재한다(이지윤, 전홍민, 2016).

    이에 보다 중요하게 현지 사회의 CSR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전략적 CSR을 사고할 필요가 제기된다. 정한울 외(2013)의 보고서는 인도네시아 사회가 CSR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에 대한 단서를 제공해 준다. 본 보고서는 국제 CSR조사연구·컨설팅 기관인 GlobalSCan의 주관으로 진행된 의 국제 CSR 인식조사의 결과에 대한 분석을 담고 있다.2) 이 보고서에서는 OECD 국가와 인도네시아가 포함된 비-OECD 국가를 망라한 총 26개 국가를 상대로 대중의 기업 정서와 CSR에 대한 인식 조사의 결과를 담고 있다.

    정한울의 보고서는 기본적으로 글로벌 경제의 구조가 서구 금융자본의 전횡에 의해 개발격차, 지역격차, 문화차이에서 기인하는 다양한 사회문제(양극화, 환경문제 등)의 원인으로 작동하고 있으며 현재 자본주의 자체의 지속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는 입장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일부 선진 대기업들 중에서는 사회적 기업의 마인드를 갖추어 빈곤경감과 사회혁신의 주목할 만한 사례를 만들어 낸 경우도 있음을 지목한다. 더 나아가 제 3세계에서 활동하는 다국적 기업들에게 종래의 기업의 경제가치 극대화의 틀에서 이루어지던 CSR 활동의 한계를 넘어서 기업 사회공공 가치 실현을 위한 CSV에 나설 것을 권유하고 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는 무엇보다 각 국가의 사회경제적 맥락과 기업 및 정부에 대한 일반 대중의 인식과 신뢰의 정도에 대한 파악이 선행될 필요가 있다.

    2) 국내의 사회적기업연구소와 동아시아연구원이 본 국제조사의 한국측 조사기관으로 참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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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별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활동에 대한 인식유형 분포(%)

    출처: 정한울 외(2013: 13)에서 재인용

    위의 그래프는 각 국가의 국민들이 생각하는 CSR에 대한 인식결과를 보여주는데, 범주는 a) 경제책임 우선론으로서의 CSR(법의 테두리 내에서 이윤을 창출하며, 세금을 납부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면 된다), b) 사회책임 우선론의 CSR(기업은 법이 요구하는 수준 이상의 높은 윤리적 기준을 세우고 모두에게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데 적극적으로 기여해야 한다), c)사회책임-경제책임 병행론으로서의 CSR(앞의 두 입장의 절충) 중 선호하는 입장을 표현한 것이다.

    위 그래프에서 두 번째 행이 인도네시아의 조사결과이다. 인도네시아의 경우에는 a) 경제책임우선 입장(13%), b)사회책임우선 입장(사회경제책임 병행론(29%), c)사회-경제책임병행 입장(51%)로 나타났다. 이러한 인도네시아의 입장 분포도는 대부분의 신흥 개도국이나 후발개도국(멕시코, 나이지리아, 러시아, 브라질, 인도, 가나, 케냐) 등과 비교해 봤을 때 매우 독특하다. 이들 국가에서는 여전히 사회책임 우선론과 경제책임 우선론의 팽팽히 맞서며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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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적인 형국을 보여주는데, 인도네시아에서는 이와 달리 사회-경제책임 병행론이 과반 이상을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CSR을 둘러싼 윤리적·규범적 입장 대 경제적 책임 한정론의 이분구도를 넘어서 “사회적 책임과 경제적 책임을 상호보완적으로 이해하는 공유가치창출(CSV)”의 관점에 대한 지지가 대중들 사이에서 형성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편 본 보고서에서 소개한 자료에 따르면 CSR을 기업의 자율적 영역에서 접근할 것인지, 정부규제로 강제할 것인지에 대한 조사 역시 이루어졌는데, 인도네시아는 조사대상의 69%가 규제형 접근을 지지하는 양상을 보여주었다 또한, 소비자행동에 의한 시장규율에 대한 인식 조사도 이루어졌는데, 인도네시아는 대체로 윤리적 소비행동에 대한 인식과 실천이 미약하기 때문에 CSR과의 상관성은 낮은 것으로 해석된다.

    4. 인도네시아 CSR 의무화 정책의 도입과 영향1) 인도네시아의 사회문화와 CSR에 대한 기업들의 대응인도네시아에서 제도로서의 CSR이 구체화되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요구되

    었다(Haufler, 2006). 인도네시아 경제의 근간은 약 250여년 동안 네덜란드의 동인도 회사를 비롯한 서구열강의 무역회사에 의해 지배되어왔으며, 독립 이후에도 지배세력에 의한 독점적 경제구조는 국가적 차원에서 유지되었다. 수카르노, 수하르토 체제를 거치면서 인도네시아의 부와 권력은 소수의 엘리트 집단에게 과도하게 집중되는 체제가 형성된 것이다. 특히 수하르토 독재 체제를 거치면서 수하르토 집안 및 그와 연계된 소수의 기업들에게 자본과 산업 부문이 상당수 장악되었으며, 민간 대기업과 국영기업들은 정부의 보호 정책 하에 이익을 창출하고 독점하게 되었다(Kemp, 2001; 남영숙 외, 2011). 이러한 정치경제 환경 하에서 기업윤리와 CSR에 대한 인식은 자리잡기 어려웠다. 하지만 CSR이라는 용어 대신 인도네시아의 전통적인 가치 체계로 기업의 사회적 활동이 설명될 수는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일종의 사회규범으로서 고통로용(Gotong Royong) 즉, 상부상조의 전통에 따라 사회적 기부와 나눔이 일상화되어 있었다. 따라서 영리활동을 주목적으로 하는 기업이라도 사회적·윤리적 책임을 다하고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것은 당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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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겨졌다고 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CSR을 제도화하려던 첫 번째 시도는 1994년 수하르토 정

    부 하의 ‘짐바란 선언’이다. 수하르토 정부는 짐바란 선언을 통해 총 96개 재벌로 하여금 인도네시아 빈곤 퇴치를 위해 수익의 2%의 사회 기여를 의무화하도록 했다. 이에 인도네시아 현지 및 외국계 기업들은 비영리재단(yayasan)을 설립하여 자선활동, 지역사회 개발 지원, 환경보호와 같은 CSR 영역의 활동들을 전개하였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의 고질적인 부정부패 조건 하에서 기업 재단의 CSR 활동은 대체로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예컨대 재단 기금 중 상당액이 고위급 군부및 정부기관이나 정치인들의 후원금으로 사용되었다거나(Global Witness, 2005), 재단 설립의 강제는 있었으나 CSR의 내용이나 기업군 및 산업군별 CSR에 대한 가이드라인 등을 제시하는 정책이 부재함에 따라 재단과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컸다는 평이 다수를 차지한다. 이러한 결과로 인해 2000년대 중반까지 인도네시아에서는 CSR이란 용어는 물론 그에 관한 논의가 거의 이루어지지 못했다(Rosser et al., 2008).

    1990년대 말 수하트로 정권의 몰락은 인도네시아의 정치경제에 있어 일대 혼란을 일으켰으나 사회적인 측면에서는 새로운 정부의 등장과 더불어 민주적 시민사회의 장이 열리는 계기가 창출되었다. 특히 다양한 부문에서 시민사회와 NGO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는데, 경제사회 부문의 NGO들을 중심으로 국내외 기업들이 기업활동의 와중에 만들어내는 환경사회적 문제를 지적하면서 기업들의 문제해결 노력의 불충분함에 대해 비판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흐름은 기업의 경영활동에 일정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시민사회의 요구로 이어졌으나 인도네시아에 사업장을 가진 기업들(국내기업 및 해외기업 모두) 역시 CSR의 필요성을 인정하며 사회 및 환경 문제 해결에 대한 협조의 의사를 비추기 시작했다. 특히 19999년 인도네시아 비즈니스연합(APINDO)이 구성되면서 재계를 대표하여 정부에 의해 검토되던 CSR관련 규제 마련에 협력적 대응을 강구하기 시작하였다(남영숙 외, 2011).

    CSR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 것은 국내기업보다 외국인투자기업의 성격을 지닌 다국적 기업들이었다. 먼저 1999년 인도네시아 현지에 진출해 있던 다국적 기업들 중 광산기업 리오 틴토의 노크 끼로얀(Noke Kiroyan) 회장, 다국적 컨설팅그룹 액센츄어의 헤루 프라세토(Heru Prasetyo) 회장, 어니스트 & 영의 존 아놀드(John Arnold) 등은 영국 국제개발부(DFID)와 포드재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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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원을 받아 ‘개발을 위한 좋은 기업시민과 파트너십’을 목표로 기업연계협력단(IBL, Indonesia Business Links)3)을 설립하여 기업으로부터의 자발적 CSR을 위한 준비에 나서기 시작했다. 이후 2000년대 초에는 다수의 외국계 기업들(에릭슨Ericsson, 나이키, 유니레버, BP, 도이비 뱅크 등)이 UN Global Compact에 가입함으로써 노동 및 인권을 보장하고 환경문제 방지를 위한 기준 준수를 선언하는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의 채비를 갖추어 갔다.

    1990년대 말 민주화의 효과로서 인도네시아 시민사회가 기업들에게 환경 및 사회문제 해결을 요구할 수 있게 된 사회적 분위기와 다국적 기업 및 대표적인 국내 기업들로부터 자발적 CSR의 흐름이 감지되었으나 인도네시아 정부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2000년대 초부터는 CSR의 법제화를 통해 기업의 CSR을 강화할 방법을 모색하기 시작하였다. 가장 먼저 2004년 기업의 사회적책임 활동을 권장하려는 목적으로 관련 법령(No. 28/2004)을 제정하였다.

    이 법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기업은 CSR 활동 수행을 위해 별도의 비영리재단을 설립할 것을 권고 받게 되었다. 재단은 3 가지 방식, 구체적으로는 재단설립자의 이름(예 : Putra Sampoerna Foundation, Ciputra Fdoundation), 회사/스폰서의 이름(예: Bakrie Centre Foundation, Medco Foundation), 지역사회(예 : Tzu Chi Indonesia Buddhist Foundation)으로 등록이 가능했다. 단, 이렇게 설립된 재단이 영리활동을 할 시에는 별도의 회사, 즉 PT(Perusahaan Terbatas)을 설립하도록 요구받았다(예 : Lippo Group의 Siloam 병원). 이렇게 설립된 재단들의 주요 활동은 교육, 중소기업 지원, 환경, 그리고 빈곤 퇴치로 구성되었다.

    3) 이 단체는 인도네시아 내에서 CSR에 대한 인식을 증진시키기 위해 컨퍼런스 및 워크샵 개최, 기업 서비스 제공, CSR에 대한 미디어 홍보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였다(Rosser and Edwin,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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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설립자/회사 활동1 Dharma Bakti Astra Foundation Astra Group

    교육 및 훈련을 통한 중소기업 지원

    2 Putra Sampoerna Foundation Sampoerna Group 교육, 여성, 재난복구 등3 Eka Tjipta Foundation Sinar Mas Group 저소득층 지원, 환경4 Medco Foundation Medco Group 교육, 환경, 중소기업 지원5 Ciputra Foundation Ciputra Group 기업가 육성과 교육6 Djarum Foundation Djarum Group 교육, 스포츠7 Ancora Foundation Gita Wirjawan 교육8 Bakrie Center Foundation Bakrie Group 교육9 Bosowa Foundation Bosowa Group 교육, 보건, 사회활동10 Budi Santoso Foundation Suara Merdeka Group 기업가 육성, 사회문화활동, 경제11 Chairul Tanjung Foundation Para Group 교육 및 보건12 Sofyan Wanandi Foundation Gemala Group 교육13 SDM-IPTEK Foundation BJ Habibie 과학 기술14 Tzu Chi Master Cheng Yen 사회, 보건, 교육, 문화, 환경15 Arsari DjojohadikusumoFoundation

    Hasyim Djojohadikusumo 교육, 사회문화

    16 Rajawali Foundation Rajawali Group 사회 문화17 Tanoto Foundation Sukanto Tanoto 사회 문화 및 기업가 육성18 Dharma Bakti Kalbe Foundation Kalbe Group 교육19 Matsuhita Gobel RachmatGobel 인적자원 개발20 Tahija Foundation Julius Tahija 교육, 문화, 보건, 환경, 사회21 Summarecon Peduli Foundation Summarecon 교육, 문화22 Harapan Bangsa Foundation Mochtar Riady 교육23 Wings Peduli Kasih Foundation Wings Group 사회24 Soegeng Sarjadi Foundation Soegeng Sarjadi 정부와 관련된 교육25 Aksara Foundation Nono Anwar Makarim 교육

    CSR을 담당하는 인도네시아의 주요 재단

    출처: KOTRA(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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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의 재단들 중 CSR을 모범적으로 하는 것으로 평가받는 대표적인 사례들은 다음과 같다(이지윤·전홍민, 2016), 먼저 Dharma Bakti Astra Foundation은 인도네시아의 대표적인 자동차생산기업인 ASTRA Group에 의해 설립된 재단으로 기업의 사회적책임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기 훨씬 전인 1980년대에 설립되어 이런 류의 재단 중에서는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매년 7~80억 루피아 규모의 자금을 집행하는데, 50억 루피아는 ASTRA 본사에서 마련한다. 이 재단은 주로 교육 및 훈련을 지원하며 ASTRA의 협력업체를 포함하는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조하고 있다. Putra Sampoerna는 인도네시아의 대표적인 담배회사이다. 이 재단은 중부 자바의 말랑(Malang)과 수마트라의 빨렘방(Palembang)에 삼포르나 학교를 설립하여 무상교육에 앞장 서고 있으며, 매년 천여명 규모의 개인을 대상으로 취업 훈련을 제공하고 있다. 2010년에 공식적으로 재단을 출범시키고 CSR을 보다 본격적으로 하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Eka Tjipta Foundation은 인도네시아 대표의 자원개발(팜오일 포함) 및 부동산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Sinar Mas 그룹 소속의 재단이다. 이 재단은 2006년에 설립된 이후 교육과 환경 분야의 CSR을 강조하고 있다. 자바 섬 밖의 외방도서에 다수의 사업장을 가지고 있는 만큼 지방 학생들을 위한 장학사업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조사되었는데, 특히 팜농장 주변에 100개 이상의 초등 및 중등학교를 설립하고 운영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 인도네시아 CSR 법제화

    2000년대 접어들어 사회적 분위기와 CSR 제도화에 힘입어 이상과 같이 인도네시아 기업계에서는 자발적 CSR을 위한 활동들이 서서히 전개되기 시작했는데, 정부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2007년 CSR을 의무화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법안을 발표하였다. 구체적으로 인도네시아 정부는 세계 최초로 기업의 CSR 활동을 의무화 하는 유한책임회사에 관한 법률(No.40/2007) 개정안을 발표하였다. 이 법안의 74조에는 “모든 회사의 운영에 있어 그것이 자연자원과 관련된 운영일 경우에는 CSR 프로그램을 의무적으로 시행”을 규정한 조항이 포함되어 있었다. 특정 회사가 CSR 활동을 위한 비용을 책정하지 않거나 CSR 투자를 하지 않을 시에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그 회사에 제재를 가할 수 있다는 것이 이 법의 골자이다(남영숙,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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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 인도네시아 투자법(No. 25조/2007)을 제정함으로써 인도네시아 내의 모든 내국인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가 투자를 할 때 기업의 사회적 의무를 수행해야함을 명시하였다. 해당 조항에 따라 국내기업 뿐 아니라 해외기업 역시 공식적인 투자 시 환경을 보존할 의무를 지니며, 의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다양한 행정적 처분(서면경고, 사업제한, 사업 혹은 투자기구에 대한 정지)을 가할 수 있도록 규정되었다.

    투자법과는 달리 회사법의 74조 40항은 인도네시아 내 많은 이해관계자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기업들은 CSR 의무화를 규정한 조항에 대해 a)법 조항의 모호성, b)법의 강제성으로 인한 이익감소에 대한 우려, c)기업 내부로부터의 자발적 CSR의 정착 분위기의 저하, d)규제 당국의 제도적 미흡 등을 드러내며 부정적 의견을 다수 표출하였다.4) 일부 시민사회와 NGO에서도 법의 모호성으로 인해 실행 가능성이 낮은 실효성 낮은 법률이라는 판단을 낳기도 했다.

    이에 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KARDIN)은 법원에 새로운 회사법의 CSR 의무화의 정당성을 묻는 행정소송을 제기하였으나 2011년 법안의 실효성을 인정받는 결과를 얻게 되었다. 이상과 같이 재계 및 사회 전반에서 CSR 의무화에 대한 부정적 반응이 다수 도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인도네시아 정부는 2012년 기업의 사회환경책임에 관한 정부령(Government Regulation No. 47/2012) 발효하였다. 이로써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초로 CSR 의무화를 법으로 제정한 나라가 되었다. 올해 상반기 발표된 Kotra 자카르타무역관의 투자뉴스에 따르면, 현재 인도네시아 국회에서는 CSR을 기업들에 의무화하려는 법안이 재추진되고 있다. 이번 논의는 기존의 법안에서 누락되었던 구체적인 CSR 수행방안과 수익의 일정 부분을 CSR 자금으로 지출할 것을 명시화하는 조항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현지 진출 기업들의 선제적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5)

    4) 이에 대한 재계의 반응으로는 자 신문기사를 참고할 것. "Regulating CSR is a diversion of good governance and is not a best practice.""The RUU PT seems to not have the actual understanding of CSR and contradicts with CSR practices that are globally implemented by the business sector."" CSR regulation is counterproductive to the promotion of CSR concept and practice." " CSR regulation is a highly uncommon concept CSR regulation is counterproductive to the agenda for revising the Income Tax Law (UU PPh) aimed to increase competitiveness." "CSR regulation require specific and expensive infrastructure and bureaucracy." 등에서 보듯 부정적 반응이 직접적으로 다수 드러났다.5) http://news.kotra.or.kr/user/globalBbs/kotranews/6/globalBbsDataView.do?set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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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 주요 내용인도네시아

    § 2007년 세계 최초로 기업의 CSR 활동을 의무화하는 유한책임회사법(No. 40/2007)을 제정함

    § (74조) 모든 회사의 운영에 있어 그것이 자연자원과 관련된 운영일 경우에는 CSR 프로그램을 의무적으로 시행토록 규정함.

    영국§ 2000년 8월, 연기금을 사회적 책임펀드에 의무적으로 투자하는 내용

    을 담은 수정연기금법 시행§ 회사법 2006에 의거, 상장회사는 영업실적이나 사업내용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범위 내에서 환경문제, 지역 이슈를 공시하도록 의무화프랑스

    § 2001년 기업의 연례보고서에 사회적·환경적 영향에 관한 내용을 포함하는 것을 명문화한 을 제정

    독일§ 2001년부터 연기금운용회사에 대한 CSR보고서 제출을 의무화§ 2010년 10월 국가차언의 CSR 전략인 ‘CSR Action Plan’ 도입§ “Made in Germany”를 CSR과 연계하여 “CSR-Made in Germany”

    를 사용토록 권고함스웨덴

    § 2007년 공기업의 비재무적 정보 공시가 의무화되었으며, 2012년 모든 공기업에 대해 지속가능경영 목표를 세우고 달성토록 법제화함.

    § 외교부 내 ‘글로벌 책임을 위한 스웨덴 파트너십’이라는 전담부서를 두고 기업의 사회적책임경영 활동을 지원

    중국

    § 을 작성하여 국영기업 및 공기업 위주로 지속가능경영활동을 공시하고 이를 실행하게 함

    § ISO 26000dp 기초하여 민간, 외자, 국유 기업별로 각 분야별 100대 사회적 책임 우수기업을 선정하여 발표하고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기업에는 정부조달 우선권을, 미흡한 기업은 관리 감독을 강화하는 등

    인도네시아 외에도 2013년에는 아시아의 신흥대국 인도 역시 CSR을 의무화하는 법안을 제정된 데이어, 2014년 4월 1일자를 기해 시행이 개시되었다(장현숙·송송이, 2014). 사실 국제표준화기구(ISO)의 CSR관련 국제표준인 ISO 26000이 제정된 2010년 이후, 다양한 국가에서 CSR 활동을 규율하는 다양한 내용을 법률 안에 담으려는 시도가 아래의 에서 보듯 이루어져왔다. 인도네시아와 인도의 경우처럼 의무화하는 사례는 드문 경우이기는 하지만, 향후 해외 특히 신흥국에 진출하는 한국기업들은 언론을 의식한 일시적인 CSR 활동에 안주하지 않고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CSR 활동을 구상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주요국의 CSR 관련 법제화 동향

    x=322&dataIdx=1498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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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 제재를 부과일본 § 에서 대기업 등에 대해 환경영향 감소 노력을 담은 환경보고서를 자율적으로 공표할 것을 권장한국 § 저탄소녹색성장기본법(2012)에 의거, 사업보고서에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 에너지 사용량, 녹색기술인증사항 등 공시 의무화남아공

    § King Report on Corporate Governance를 요하네스버그 증권거래소 상장규정에 반영, GRI 가이드라인 기준으로 사회책임정보를 공시토록 법으로 규정함.

    출처 : 한국무역협회(IIT) Trade Brief(2014. 04.25. No. 31)6)

    5. 인도네시아 현지 진출 한국기업 현황7)

    1) 인도네시아 투자 환경인도네시아는 높은 시장 잠재력 및 낮은 인건비 때문에 글로벌 브랜드의

    현지 생산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지역이며, 향후 안정적인 경제구조와 탄탄한 구매력을 지닌 중산층(Mackinsey 추산 4,700만 명)을 바탕으로 2025년에는 세계 3위 구매력을 가지는 나라, 2050년에는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부상할 것이라 전망되는 신흥시장이다.

    하지만 인도네시아는 산업화 초기에 국민자본 형성이 미흡하고, 자체 자본 및 기술 부족으로 경제개발에 있어서 외국자본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이 국가의 자동차 시장에서 일본기업의 시장점유율이 90%이상 될 정도로 주요 제조업 부문에서 일본을 위시한 선진국 메이저기업들의 시장장악율이 높아 후발주자인 한국기업의 입장에서는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다(엄은희, 2015). 더불어, 최근에는 고용, 생산 등 자국 발전에 기여없는 외국기업에 대한 진출을 제한하거나 및 각종 비관세장벽을 통해 자국의 산업 및 기업을 보호하려는 경향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에 결코 진출이 쉬운 시장은 아니다.

    5-6% 대의 양호한 경제성장률을 달성하면서 외국인 투자자의 투자유망 지6) 인도네시아에 이어 인도가 2014년 4월부터 CSR을 의무화하는 회사법 개정안이 발효되

    었고, 이에 대한 대응을 위해 무역협회의 보고서가 발간됨. 인도의 경우 CSR 의무 시행 대상 기업은 순자산규모 50억 루피(약 1,000억 원) 이상, 매출액 100억 루피(약 2,000억 원) 이상, 순이익 5,000만 루피(약 10억 원) 이상인 기업으로 한정됨.

    7) 본 절은 KOTRA 자카르타 무역관이 제공하는 최근 국가현황 정보의 자료를 기초로 재정리하였음(http://news.kotra.or.kr/user/nationInfo/kotranews/14/userNationBasicView.do?nationIdx=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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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네시아 중국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베트남1인당 GDP

    (2014년/USD) 3,534 7,589 5,445 10,804 2,865 2,053총 인구수 2억5150만 13억6780만 6870만 3030만 9940만 9060만발전 단계 효율주도형(2단계)

    효율주도형(2단계)

    효율주도형(2단계)

    혁신과도기(2.5단계)

    효율과도기(1.5단계)

    효율과도기(1.5단계)

    정부지출 적정성 30 24 113 8 61 85

    투자자 보호 42 110 25 5 121 100GDP 대비 부채

    (%) 25.0% 41.1% 47.2% 57.0% 37.2% 58.7%초등 교육 비율(등록율 기준)

    80(92.2%)

    20(98.3%)

    54(95.6%)

    41(97.0%)

    100(90.2%)

    27(98.0%)

    고등 교육(대학)등록 비율

    75(31.5%)

    83(26.7%)

    52(51.2%)

    69(37.2%)

    81(28.2%)

    87(24.6%)

    교육 시스템의 질 41 56 74 6 31 78

    역으로 확고히 자리잡은 인도네시아는 2015년 하반기부터 2016년 현재까지 12차에 걸친 경제정책 패키지를 발표, 투자 네거티브 리스트 개정 등 외국인 투자유치 증가 및 내수경기 활성화에 집중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외국인 투자와 관련해서는 2016년 5월 24일 투자에 관한 대통령령 No.44/2016(네거티브 리스트)가 발표되면서 인도네시아 정부의 외국인 투자유치에 변화의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이번의 투자제한 리스트 No.44/2016은 관광/창조경제, 정보통신, 교통/운송, 보건/의료 등 분야의 개방이 두드러지게 나타났으며, 중소규모 백화점 운영, 통신 콘텐츠 서비스, 인터넷 공급 서비스, 육로 승객 운송, 직업 훈련, 10 MW 이하 지열 발전, 고압/초고압 전기설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외국인 지분 보유율이 상향됐다. 인도네시아의 잠재력과 이러한 정책 변화는 WEF(World Economic Forum)의 글로벌 경쟁력 지수 조사에서도 반영되고 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2015년 37위(140개국 중)를 차지하면서 투자 대상지로서의 매력을 입증하였다.

    주요 아시아국 국가경쟁력 순위(2015-16 WEF 지표)8)

    8) 출처 : http://news.kotra.or.kr/user/nationInfo/kotranews/14/userNationBasicView.do?nationIdx=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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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자 세제 혜택 31 50 61 10 72 69사업개시 소요

    인허가 수 116(10개) 123(11개) 22(4개) 9(3개) 139(16개) 116(10개)무역 용이성

    (무역 장벽 정도) 113 78 73 9 43 100현지자본시장

    자금조달(용이성) 34 44 20 13 29 48은행 건전성 74 78 31 43 47 124

    인터넷사용인구(백만명/범위)

    113(17.1%)

    110(24.8%)

    18(75.6%)

    16(83.7%)

    95(30.5%)

    15(86.7%)

    GDP 대비 수출 비중(%)

    117(22.4%)

    110(24.8%)

    18(75.6%)

    16(83.7%)

    95(30.5%)

    15(86.7%)

    연관산업(Cluster) 발전 정도(%) 28 24 39 6 45 59혁신수용역량

    (백분위) 30 49 54 7 33 81국가 경쟁력 순위(전년도 순위) 37(34) 28(28) 32(31) 18(20) 47(52) 56(68)

    2) 한국기업 진출 현황

    인도네시아는 미국, 중국, 베트남, 캐나다 등에 이어 우리나라 해외투자 대상국 중 11위(수출입은행, 2015년, 신고기준)를 차지하고 있으며, 한국은 對인도네시아 투자국 중 5위(인니투자청, 2015년, 투자기준)에 해당하는 투자국이다. 업종별 한국의 대 인도네시아 투자는 70~80년대 봉제, 신발 등 노동집약산업 중심에서 90년대 중반 이후 철강, 전자, 건설 등으로 다양화 됐다. 포스코, 한국타이어 등 대기업의 진출과 이로 인한 협력 업체들의 대거 진출로 투자 규모도 점차 대형화 되는 추세이며, 2015년 기준 금융 및 M&A, 유통분야 진출도 활발해지고 있다.

  • 26

    업종별 인도네시아 투자현황(2015)(단위: 백만 달러, 건)

    구분 제조업 금융 및 보험업 도소매업 광업 농림어업 기타 총계금액 247 316 16 81 86 95 841건수 131 12 34 8 37 63 285

    주: 신고기준 / 자료원: 수출입은행

    국의 대인도네시아 투자의 특징은 타국가 대비 투자 건수가 많고 투자액이 적은 소형투자가 주를 이루고 있는 점이다. 포스코, 한국 타이어 등의 진출로 2013년에는 22억 달러를 투자해 정점을 기록했으나, 2014년의 경우 대형 투자가 마무리 되면서 투자금액이 감소했다. 한편 투자건수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서 우리기업의 높은 관심이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2015년 외국인 투자 5위국인 한국의 대인도네시아 투자는 지역별로는 서부자바, 람뿡, 반뜬 순으로 투자됐으며, 개별 산업군별로는 광업, 금속/기계/전자업, 다음으로 고무/플라스틱업에 많이 투자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5년간 대인도네시아 투자동향연도 투자 실현건수 금액(백만 달러)2011 456 1,2192012 421 1,9502013 807 2,2062014 1,336 1,1272015 2,329 1,213

    출처: 인도네시아 투자조정원(BKPM)

  • 27

    순위 투자 산업 및 업종 세부 투자 지역 세부1 광업(4억 3000만 달러)

    서부자바주(3억 4000만 달러)

    2 금속·기계·전자(1억 7000만 달러)람뿡주

    (9000만 달러)3 고무·플라스틱(1억 7000만 달러)

    반뜬주(8000만 달러)

    대인도네시아 투자액 총계

    12억 달러(대인도네시아 외국인 투자 5위)

    전체 투자액 대비 주요 업종 비중 63.5% 42.5%

    한국의 2015년 산업별, 지역별 대인도네시아 투자 현황

     2016년 상반기 기준 인도네시아 투자진출 한국기업은 약 2,000개사에 달하며 미등록 업체까지 포함할 경우 3,000개사 정도로 추정된다. 한국 회사들은 제조업, 자원·에너지, 봉제 등 노동집약적 산업과 유통, IT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약 80만 명 이상의 인도네시아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 28

    부문 업체 수 부문 업체 수 부문 업체 수농업 21 종이 5 금융·보험 15

    수산업 6 가구 21 통신업·IT 50조림업 3 금속·금형 54 공기관·공기업 19축산업 2 산업용 기계·부품 57 컨설팅 36

    광업·자원개발 46

    전자제품 및 부품 94 법률사무소 4

    식료품 9 조선 2 음식점 101사료 7 자동차 및 부품 22 가라오케 6

    의약품 1 악기 13 관광 42의류, 섬유 454 액세서리 9 항공 2

    고무 14 가발·인모 22 기타서비스 36가죽·피혁 33 건설, 시공업 16 교육 28

    생활용품 10무역,

    도소매 판매유통

    472 의료 3

    목재 25 물류 및 운송 49 총계 1809

    한국기업 부문별 진출현황

    출처: 2013년 한인기업 디렉토리(주인도네시아 대한민국 대사관)

  • 29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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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1

    III-1. 인도네시아 CSR 실천 사례 아스트라 인터내셔널(Astra International)

    이 지 혁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선임연구원)

    1. 들어가는 말 아스트라 인터내셔널(이하 아스트라)은 인도네시아를 대표하는 회사 중 하

    나로서 모범적으로 CSR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고 평가된다. 무엇보다 CSR을 회사가 추구하는 3개의 핵심 전략중 하나의 축으로 삼고 분야(교육, 환경, 보건, 소득창출)별로 체계적인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2014년 인도네시아 주요 언론기관인 Antara News가 주관하고 대통령이 직접 시상한 ‘Corporate CSR Award’을 비롯하여 2015년에는 ‘Sustainable Business Award’, ‘CSR Leadership Award’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관련된 다양한 상을 수상했다. 아스트라는 지역 주민들의 자립을 도와서 지역 경제를 부흥시키고 새로운 일거리를 창출하는 것을 CSR 프로그램의 핵심 과제로 삼고 있다(Astra International Sustainable Report 2015). 아스트라는 2010년부터 지역 사회에 이바지한 재능 있는 젊은이들을 선정해서 시상하는 ‘SATU9) Indonesia Award’를 주관함으로써 시민들로 하여금 지역사회를 발전시키는 일에 동참하도록 장려하고 있다. 2015년의 경우 교육, 기업, 건강, 기술, 환경, 기술 단체 분야에서 시상자를 선정했다. 한편 회사를 친환경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AGC(Astra Green Company)라는 일련의 평가 기준10)을 만들고 제조, 광산, 플랜테이션 분야에서는 최소 블루 등급, 나머지 분야에서는 그린 등급을 유지하려고 노

    9) SATU Indonesia는 ‘Semangat Astra Terpadu Untuk Indonesia’의 축약어로서 Satu라는 단어 자체는 인도네시아어에서 하나를 의미한다. 하나로 단합된 인도네시아를 만들자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10) AGC는 16개 분야에 대한 기준을 설정하고 있는데, 이러한 기준은 ISO 9001, IS0 14001, OHSAS 18001, 인도네시아 환경법, 인도네시아 국내 OHS인 PROPER, SMK3 등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평가에 대한 결과는 Gold, Green, Blue, Red, Black 등급으로 구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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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력하고 있다. 본 장에서는 CSR과 관련하여 인도네시아의 선도적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는 아스트라의 CSR 정책, CSR 사업과 관련된 9개의 재단, 그리고 CSR활동의 주요 프로그램을 소개하고자 한다. 본 연구에 사용된 자료가 아스트라 기업의 내부자료, 기업 보고서, 언론 매체, 홍보 책자, 홍보 담당자 인터뷰 등 언론 매체를 제외한 대부분이 기업 측에서 생산된 것이기 때문에 비판적인 접근보다는 사례를 소개하고 정리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있음을 밝힌다.

    2. 아스트라 인터내셔널(Astra International Tbk) 회사 소개 아스트라는 아세안 상위 20개 기업 중 하나이며,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시장 자산규모 기준으로 인도네시아 재계 순위 1위의 기업이었다. 현재는 인도네시아 최대 담배회사인 HM Sampoerna 다음으로 2위에 위치하고 있다. 아스트라는 1957년 음료수 및 농산물을 교역하는 회사로 출발해서 1969년에 일본 도요타와 합작해 가야 모터스(Gaya Motors)를 설립했다. 처음 가야 모터스는 도요타 자동차의 총 판매권을 가지고 일본으로부터 완성차를 수입했다. 그러다 1971년 인도네시아 정부가 완성차 수입을 금지시키자, 분해된 도요타 자동차를 수입해서 현지에서 조립하는 방식(CKD: complete knock-down)으로 생산하는 ‘도요타-아스트라 모터’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아스트라는 도요타 조립라인 외에도 다이하쓰, 이스즈, 푸조, BMW, 닛산 등 자동차 6개 업종과 혼다 오토바이의 독점적 조립라인과 독점 판매 허가권을 소유하고 있다(엄은희 2015). 이뿐만 아니라 사업을 제조업, 금융서비스, 중공업, 광산업, 플랜테이션, 인프라, 물류, 정보 기술 분야로 확대시켜 2015년 기준 197개의 자회사(직원 222,029명)와 시가총액 IDR 242조에 이르는 복합기업(conglomerate)이다.

    3. 아스트라 CSR 정책 아스트라는 ‘전략적 3P 로드맵(strategic 3p roadmap)’이라는 회사 전체에

    대한 청사진을 가지고 있다. ‘전략적 3P 로드맵’은 ‘포트폴리오 로드맵(Port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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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io roadmap)’, 인재 로드맵(People roadmap)’, ‘공공 기여 로드맵(Public contribution roadmap)’으로 구성되는데, 이중 ‘공공 기여 로드맵’이 회사의 전반적인 CSR활동을 포괄하고 있다. CSR활동은 주로 회사가 설립한 9개의 재단을 통해 이루어지고, 활동이 이루어지는 분야는 네 개의 기둥(pillar)인 교육(education), 환경(environment), 중소기업 및 소득 창출 활동(SMEs/IGA), 보건(health)으로 세분화된다.

    전략적 3P 로드맵

    출처: Astra International 프레젠테이션 자료

    1) CSR 관련 재단

    n Yayasan Toyota dan Astra(YTA): YTA는 자동차와 관련된 기술과 연구를 강화하기 위한 연구자금을 지원하고 교육 기자재 및 교재를 보급하는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YTA 프로그램은 초등 및 고등학교 교육의 질을 향상시키고 대학의 강사들이 석사 및 박사학위를 취득하는 데 경제적으로 지원하는 사업에 방점을 두고 있다.

    n Yayasan Dharma Bhakti Astra(YDBA): YDBA는 아스트라의 창립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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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윌리암 수르야자야(William Soeryadjaya)의 이념에 따라 창립되었다. 그의 이념은 소득 창출 활동 프로그램을 통해 아스트라의 가치사슬을 발전시킴으로써 공장 주변의 지역 공동체를 발전시키는 것과 영세기업 및 중·소기업을 육성하는 것이다.

    n Yayasan Astra Bina Ilmu(YABI): YABI의 주요 목적은 산업 현장에 즉시 투입시킬 수 있는 우수한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방편으로, PT Astra Honda Motor에서 운영하는 기술 전문학교인 ‘Politeknik Manufaktur Astra(Polman Astra)’를 조직하고 운영하는 것이다.

    n Yayasan Astra Honda Motor(YAHM): YAHM은 교육과 환경 분야에서 주민 생활을 지원하는 독립된 사회 기관이다. YAHM가 주관하는 사업으로는, 사회·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 및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에게 장학금 지급, 교육 관련 시설 건설,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도로 안전 교육, 환경보호 프로그램, 구제 사업, 그리고 자연재해 복구사업 등이 있다.

    n Yayasan Amaliah Astra(YAA): YAA는 종교 활동을 장려함으로써 아스트라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지적, 정서적, 그리고 영적 지수(quotient)를 향상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YAA의 활동은 아스트라 이슬람 사원에서 이루어지는데, 사원들의 결속력을 강화시키고, 종교적 지식을 확장하고, 종교 지도자를 양성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n Yayasan Karya Bakti United Tractors(YKB UT): YKB UT는 중장비와 관련된 기술과 운영을 담당하는 기술자를 양성하는 것을 주목적으로 하는 기관으로서 이 분야에 필요한 집중적인 기술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n Yayasan Pendidikan Astra Michael D. Ruslim(YPA-MDR): YPA-MDR은 인재 개발, 교육 프로그램 개발, 전문적인 학교 관리 프로그램 개발 등을 통해 빈민지역의 초, 중, 고등학교를 지원하고 있다.

    n Yayasan Astra Agro Lestari(YAAL): YAAL은 플랜테이션 지역에 거주하는 직원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초등 및 중등학교를 설립하고 양질의 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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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단 이름 및 설립연도 활동 분야 담당 분야11)

    Yayasan Toyota dan Astra(YTA)-1974

    교육Ÿ 정기적 장학금 지급Ÿ 연구 지원금 Ÿ 대학 연구 프로젝트 지원Ÿ 교육 기자재 지원

    Yayasan Dharma Bhakti Astra(YDBA)-1980

    중소기업 활성

    Ÿ 중소기업 및 개인 사업 지원Ÿ 사업 개발국 설립 Ÿ 중소기업 멘토링

    Yayasan Astra Bina Ilmu(YABI)-1995 교육

    Ÿ 아스트라 장학금 지원을 통한 중견 기술자 배출

    Ÿ 직업 교육 개발 센터 운영Ÿ 중소기업 개발 센터 운영Ÿ 광고 및 제품 개발 센터 운영

    Yayasan Astra Honda Motor(YAHM)-1995

    교육, 도로안전,

    환경 및 지역 개발

    Ÿ 장학금Ÿ 교실 확장 및 수리 Ÿ 도로 교통안전 캠페인Ÿ 실험 기자재 기증 Ÿ 미니 슈퍼마켓을 통한 수입 창출 활동

    (IGA)

    Yayasan Amaliah Astra(YAA)-2001

    교육, 경제적 권한 이양 및

    사회 기부 Ÿ Amaliah Astra 장학금 지급

    Yayasan Karya Bakti United Tractors(YKB UT)-2008

    교육 Ÿ 중장비 기술 교육 Yayasan Pendidikan Astra Michael D. R 교육 Ÿ SMKN 2(직업학교) 설립

    사를 지원해 주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열대 우림 지역에 있는 학교 교사들의 휴식처를 제공하고 있다.

    n Yayasan Insan Mulia Pamapersada Nusantara(YIMP): YIMP는 기부(infak), 희사(zakat), 자선적 기부(shadaqah), 설교, 암송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정직하고, 신앙심이 깊은 사원을 양성하는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CSR 관련 재단 및 담당 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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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slim(YPA-MDR)-2009

    Yayasan Astra Agro Lestari(YAAL)-2010 교육

    Ÿ 수마뜨라, 깔리만딴, 술라웨시 지역에서 57개의 YAAL학교와 199개의 일반 학교, 299개의 어린이집 운영

    Ÿ 수마뜨라, 깔리만딴, 술라웨시 지역의 교사 역량 강화 교육

    Yayasan Insan Mulia Pamapersada Nusantara(YIMP)-2014

    사회적 종교 활동

    Ÿ 장학금 지급 Ÿ 동기부여 교육Ÿ 부모를 위한 자녀 양육 세미나 Ÿ 고아원 및 사회적 약자를 위한 기부

    교육 소득 창출 활동(Income Generating Activity)아스트라 개발 학교YPA-MDR 학교루마 삔따르(Rumah Pintar)어린이 조기교육교사 양성, 학생 양성장학금 지원 아스트라 지식 공유 교육 시간도로 안전 교육기부 사업

    아스트라 그룹 소득 창출 활동 지역 프로그램 샤리아(Sharia) 마이크로 금융 프로그램 사업 개발국 운영마이크로 금융 기관

    환경 건강나무 심기맹그로브 나무 심기 도시 숲 조성도시 공원 조성친환경 강 교육 쓰레기 은행

    무료 건강 서비스 건강 통합 서비스 헌혈 가방(Blood Bags) 안경 기부아스트라 통합 마을

    2) 네 가지 기둥(4 pillars)

    네 가지 기둥

    11) 2015년에 이루어진 주요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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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SR 프로그램의 네 가지 기둥

    출처: Astra International 프레젠테이션 자료

    3) 주요 프로그램 소개12)

    n 교육: 교육과 관련된 CSR은 크게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브레인웨어(brainware) 개발에 초점을 두고 이루어지고 있다.

    Ÿ 루마 삔따르(Rumah Pintar)아스트라는 인도네시아 9개의 주에서 루마 삔따르(Rumah Pintar)13)라고

    불리는 20개의 초등학교를 건립했다.

    Ÿ 그린 스쿨(Green school)

    12) 주요 프로그램 소개에 사용된 수치는 2016년 2월 필자가 아스트라 본사를 방문했을 때 습득한 프레젠테이션 자료와 2015년에 발간된 기업 리포트인 AI Sustainable Report에 근거한 것이다.

    13) 루마 삔따르(rumah pintar)를 직역하면 ‘똑똑한 집’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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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스트라는 인도네시아 전역에 총 13,573개의 학교를 건설했는데, 그중 17개 학교가 그린 스쿨로 선정되었다.

    Ÿ 르스따리 장학금(Lestari Scholarship)지금까지 총 191,868개의 장학금 패키지가 지급되었고, 매년 약 20,000개

    의 장학금 패키지가 지급되고 있다. 장학금은 아스트라 본사, 계열 회사, 재단을 통해 전달된다.

    Ÿ 아스트라 지식 공유(Astra Berbagi Ilmu: ABI)

    회사 직원들이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기술과 지식을 초,중,고 및 대학생들에게 전수해주는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7,831 시간의 교육활동을 실시했다.

    Ÿ 도로 안전 교육(Ayo Aman Berlalu Lintas) 안전한 운전을 장려하고 안내하는 교육 프로그램으로서, 아스트라의 제품

    을 사용하는 고객들에게 안전 운행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일반인들에게는 라디오 매체 및 소셜미디어를 통해 안전 운행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학생들을 상대로는 안전 운전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n 환경: 환경과 관련된 CSR은 자연환경의 도움 없이는 사업 성장이 불가능하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자연 보호, 보건위생, 친환경적 라이프스타일 홍보 캠페인에 초점을 두고 진행되고 있다.

    Ÿ 고 그린(Go Green with Astra) 환경 보존을 장려하는 ‘Astra Conservation Program’중 하나로서, 이 프로

    그램을 통해 약 3백 4십만 그루의 나루를 심었다.

    Ÿ 아스트라 센뚤 에코투어리즘 숲(ASEETF) 인도네시아 열대 우림과 관련된 환경 교육을 목적으로 인도네시아 국립 산

    림청과 함께 실시하는 교육 프로그램으로서, 서부 자바 센뚤 지방의 500 헥타르의 숲에서 실시된다. 이 프로그램은 숲과 자연자원의 보존과 함께 대중에게 에코투어리즘을 접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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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Ÿ 아스트라 에코 에두 리버(Astra Eco Edu River) 찔리웅(Ciliwung) 강을 보존하기 위한 시민 자각 운동의 일환으로, 물을

    정화하는 데 필요한 일련의 장비를 지역사회에 기부하고 있다.

    Ÿ 아스트라 그린 라이프스타일(Astra Green Life Style: AGL) 시민들과 친환경적인 삶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캠페인으로서 2012

    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다. AGL은 ‘Know – Do – Teach’를 모토로 삼고 있으며 세계환경의 날 기념행사, 자카르타 그린 런(Jakarta Green Run), 발리 그린 런(Bali Green Run), 묘목 수집 등을 실시하고 있다.

    Ÿ 깜풍 브르스리 아스트라(Kampoeng Berseri Astra: KBA) 아스트라가 추구하는 네 가지 기둥인 교육, 환경, 건강, 소득 창출을 통합

    적으로 추구하는 마을(혹은 특정 지역) 개발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물 정화 시설 건설, 약초 재배, 퇴비 만들기, 버섯 재배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2015년까지 인도네시아 16개의 주에서 30개의 KBA 마을을 지원하고 있다.

    n 보건: 보건과 관련된 CSR은 빈곤층에 속한 어린이와 부녀자들의 건강 증진에 중점을 두고 무료 진료, 건강검진, 헌혈 등 다양한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Ÿ 아스트라 헬스 카(Astra Health Cars: Mokesa)아스트라 회사가 위치한 주변 지역의 어린이들에게 건강검진, 혈액 검사,

    치과 진료 등의 무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