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行 사태의 교훈: 무너진 신뢰를 어떻게1) 본 연구는 상사법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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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 ● 기업지배구조리뷰

    저축銀行 사태의 교훈: 무너진 신뢰를 어떻게

    되찾을 것인가?

    저축은행사태는 금융권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져..

    저축은행사태가 금융시장을 크게 흔들더니 이어 새마을금고로 번지고 있다. 저축은행이

    국내 총 여신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해 볼 때 그 충격은 예상외로 길고, 또 크다.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고, 있어서도 안 되는 무능과 부정이 드러나고 있다. 저축은행

    사태에서 드러난 사실들은 금융 전체를 믿지 못할 불신의 대상으로 전락시키고 있다.

    금융업과 위험관리

    금융업은 제조업과 다른 특성들을 가지고 있다. 우선 위험을 다루는 사업이다. 투하된

    자산은 대부분 시장위험에 노출된 금융상품과 신용위험에 노출된 대출자산에 투자한다.

    또한 자신들은 부채비율이 높아 높은 재무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따라서 금융업의 본질

    상 위험관리의 실패는 기관의 파산으로 이어진다. 위험관리는 위험을 분류/계량화하고,

    이 위험이 관리 가능한 범위 내의 위험인가 판단하고, 예상치 못하는 미래 위험에 대해

    여러 대처하는 방식을 취한다. 이 같은 위험관리는 시스템적이고 매우 보편적인 모델을

    가진다. 이 정도의 위험관리는 상식이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부산저축은행, 토마토 저축은행 등 업계 대표주자들이 행한

    사업관행은 과도한 위험선택과 회계부정, 감독으로부터의 회피로 일관되어 있다. 그들은

    선우석호(재무 ․ 금융학,

    홍익대학교 경영대학원장)[email protected]

  • 권 두 언 ● 3

    금융업을 했다기보다 감독 사각지대에 숨어 (예금자 보호법에 의해) 기관파산에 대해

    아무런 손해를 보지 않는 다수의 채권자들의 재산을 위험 사업(브리지론 성격의 PF)에

    투자하여 막대한 수익을 노린 고위험 사업을 한 것이다. 파산을 두 달 앞에 두고 거의

    회수가 안 될 후순위 채권을 공개모집한 뱃심도 놀라운 정도다. 이런 기관에 은행이란

    이름을 달아주고, 같이 공생하며, 파산 즈음하여 후순위채발행까지 승인해 준 금융당국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부실의 최종대부자는 정부이며 미래의 국민이 관련 채무를 지불해야

    금융업은 제조업과 달리 한 기관의 파산이 금융시스템 전체를 흔들 수 있다. 금융기관

    간 거래관계는 복잡하게 얽혀있다. 또한 대단히 크고 손실위험이 큰 거래(파생상품거래

    등)가 글로벌하게 순간적으로 이뤄질 수 있어 시장가격의 변동에 따라 몇 백 년 된 기관도

    갑자기 파산될 수 있다. 또한 투자자의 불안 등이 양떼(herd)처럼 몰려다니며 예금인출

    같은 사태를 일으키고 결국 기관을 파산으로 몰고 간다. 갑자기 예금인출요구가 몰릴

    때 장기 자산에 대부분의 자산을 투자한 기관들은 속수무책이다. 이런 현상은 허위정보에

    의해서도 가능하다. 이런 것들을 대부분 공적자금(tax money)으로 치유한다. 자산공사

    (KAMCO)가 부실자산을 사준다던가, 예금보험공사(이후 예보)가 예금자에게 5,000만원

    한도로 예금전액을 지불해준다던가, 정부가 국채를 발행하여 부실한 은행에 자본금으로

    출자하여 부실을 떨어낸다. 결국 최종대부자는 국가며, 자금은 중·장기 국채로 조달되며

    이 부채의 주된 채무자는 미래의 국민(젊은이)이다. 따라서 금융업은 결국 국민의 재산과

    연계되어 있는 만큼 정부와 민간에 걸친 복잡한 지배구조의 틀 안에 놓이게 된다.

    우리나라의 금융감독 3단계 중층 주인-대리인관계

    금융의 지배구조는 금융기관(1단계) → 금융당국(2단계) → 금융당국에 대한 감독

    (3단계)이라는 중층 지배구조의 틀에서 설명될 수 있다. 금융사업을 행하는 금융기관들은

    채권자와 주주의 자금으로 사업을 하므로 이들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위험투자를 해야

    한다. 이사회와 감사제도는 금융기관의 잘못된 관행을 감시하고 경영진에 대해 1차로

    책임을 묻는 지배구조이다. 소위 금융기관의 내부통제제도이다. 이번 저축은행의 사태에서

    보듯이 이사회(감사위원회)와 감사의 감시활동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도리어

  • 4 ● 기업지배구조리뷰

    여타주주나 채권자의 이익에 치명적인 대주주의 잘못된 관행을 연장시키고 감독당국의

    눈초리를 피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섰다.

    다음으로 감독당국의 지배구조를 살펴보자. 위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금융업은 위험한

    사업이고 국민의 세금을 최종대부자로 두기 때문에 정부개입이 용인된다. 금융당국

    (금융위와 금감원)은 금융업 진입과 퇴출에 대한 권한뿐 아니라 허용 범위 바깥의 위험을

    택하려는 금융기관의 경영자를 감시·감독할 권한을 가진다. 아울러 금융당국은 부실에

    따른 국민의 세금사용이 최소화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2단계 지배구조는 국민과의 주인-

    대리인관계로 요약된다. 저축은행 사태는 실로 장기간에 걸쳐 금융당국이 영업정지

    유예(forbearance)나 M&A유도를 통해 부실을 덮어준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 또한

    자격미달인 다수의 기관에 후순위채권 발행을 허용해 준 것도 드러났다. 부실기관에

    재활기회를 주기위해 취한 조치로 추정된다. 이런 사이 부실 확대와 대주주전횡이 크게

    늘어났다. 결국 대규모의 소비자피해가 발생하고 막대한 국민 세금이 이를 정리하는데

    쓰이고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금융당국에 대한 감독기능을 가진 국무총리실, 대통령, 국회라는 3단계

    지배구조가 있다. 이들은 금융당국이 법에 의해 제대로 감독기능을 수행하는가 금융당국을

    감독한다. 국무총리와 대통령은 정부의 수반으로서 하부조직에 부여된 기능에 대한

    감시감독이며 국회는 자신들이 관장하는 법이 제대로 집행되었나를 검증하는 기관이다.

    이들은 모두 국민의 이익에 부합되게 금융당국이 운용되는가를 효율적으로 감시감독하면서

    국민과의 주인-대리인관계를 가진다. 문제는 이들이 수행하는 다른 관심분야- 예를

    들면 경제안정, 금융산업진흥, 건설산업지원, G20회의와 같이 대통령이 더욱 관심 있는

    사항, 지역경제안정 등 지역구 국회위원에 더욱 관심이 있는 사항과 감독정책(법에 의한

    감독)이 상충문제를 일으킬 때 감독 정책이 후순위로 밀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중층구조 아래 한 가지 추가할 수 있는 지배구조 상의 문제는 우리나라의

    금융당국의 머리에 해당되는 금융위가 공무원 조직이라는 점과 금융정책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통령이나 국무총리실의 경제, 정치적인 기류를 물리치는 데에

    한계가 있는 조직구조라는 점과 엄격한 감독기준이 언제나 규제완화, 금융안정과 같은

    금융정책과 상충되어 조정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3단계 지배구조는 금융당국의

    감독활동을 감시 및 강화하는 쪽보다는 감독을 종종 다른 사항의 하위 과제로 미루는

    역할을 하는 구조로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

  • 권 두 언 ● 5

    투자자 신뢰는 감독 관련 지배구조의 개선으로부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각국은 감독의 지배구조를 변혁시키고 있다. 한편 이러한 개혁에

    미흡하다고 느끼는 많은 젊은이들이 뉴욕 월가에 이어 유럽의 주요도시 거리로 뛰쳐나와

    금융기관 및 거래소의 과도한 보상을 연일 비판하고 있다. 신뢰를 바탕으로 커온 금융이

    불신과 거짓, 탐욕의 상징이 되고 있다. 1차적인 과제는 금융기관의 지배구조를 대폭

    개선하는 것이다. 현재의 대주주가 선임하고 그의 뜻에 따라 움직이는 감사제도는 시급히

    개선되어야 한다. 대주주를 감시하는 감사활동을 평가하고 이들을 교육·감독하는 제도로

    개선되어야 한다. 부실감시에 인센티브가 없는 채권자를 대신하여 파산 시 채무(예금)상환

    의무가 있는 예보가 채권자를 대신하여 부실징후 모니터링 및 신용상황 점검 등을 시행하여

    부실징후발견 시(예: BIS 7%대로 하락) 단독검사를 통해 경영진에 압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예보가 지배구조의 틀 안에 들어오는 셈이다. 아울러 감독 당국은

    투명경영 감시, 대주주 자격심사를 주기적으로 수행하여 어떤 점수 이하면 당국이 퇴출을

    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법조계는 금융범죄에 대한 민·형사상 형벌을 강화해야

    한다.

    2차적인 중장기 과제는 금융감독 당국의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것이다. 첫째로 정부

    조직이며 합의제 의결기구인 금융위(머리)와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특수민간조직 금감원

    (몸통)이 금융감독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수행하느냐의 문제이다. 현재의 두 조직으로

    남기되 금감원과 중복되는 기능을 줄여 위원회 조직을 슬림화하는 것, 두 조직을 통합하여

    민간 조직화하는 것, 두 조직을 통합하여 공공 조직화하는 것으로 정리될 수 있다. 학계는

    통합민간조직의 출범을 선호하는 입장이다. 이 경우 다음의 이슈인 금융위의 금융정책

    기능은 어디로 보내야 한다. 둘째로는 금융정책과 감독정책 간에 중립적이면서 조화를

    꾀할 수 있는 관계의 정립 문제이다. 현재의 조직체계에서는 한 공무원 조직 장 아래

    있기 때문에 중립적인 감독이란 태생적으로 불가능하다. 금융위원장을 중립적인 감독에

    큰 뜻을 둔 민간으로 두고 금감원장을 겸직토록 하되 임기를 5년으로 두어 국회에 의해서만

    파직토록하면 다소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해 본다. 첫째와 둘째는 서로 연계되어

    있어 둘째 문제가 해결되면 첫째 문제는 일부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셋째로는 현재

    금감원 내의 금융소비자 보호와 금융감독기능을 어떻게 각각 중립적이면서도 조화를

    꾀할 수 있는 관계로 정립해 나가느냐의 과제이다. 실무적으로는 감독기능을 가져야

    소비자보호가 용이하다는 점과 소비자 보호를 위해 영업정지를 과감히 못하는 감독간의

  • 6 ● 기업지배구조리뷰

    상충문제가 동시에 존재한다. 향후 상충문제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금융소비자

    보호기능은 독립적으로 조직화하되 검사권을 부여하고 광범위한 제재를 금융위에 요청할

    수 있는 자격을 보유하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예보 기능강화와 금융소비자보호기능의

    중립성 강화는 한국은행의 조사권확보와 더불어 금감원의 감독 독점문제를 상당 분 해소할

    것으로 보인다.

  • 7

    연구 논단

    금융회사의 사외이사제도국제동향 및 시사점1)

    정 재 규 |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연구위원 | [email protected]

    Ⅰ. 서론

    지난 1997년 경제위기를 겪으며 우리나라에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사외이사

    제도가 도입된 지 벌써 10년을 훌쩍 넘기고 있다. 사외이사란 회사의 임원이 아닌

    이사2) 또는 고용되어 있지 않은 이사로3) 비상근 이사이며4) 이사회의 의사결정에만

    참여하는 이사로5) 이해되어 왔으며 2009년 1월 상법 개정시에 ʻ해당회사의 상무에 종사하지 않는 이사ʼ라는 정의로 상법상 도입되었다(상법 제382조 제2항). 사외이사 제도는 기업경영의 통제장치로서의 이사회의 개혁을 통한 기업경영의 투명성 내지

    준법성 제고와 조직운영의 민주화 그리고 이를 통한 기업체질의 개선과 경쟁력의

    강화를 목적으로 하였다6). 도입당시 낯선 제도이기는 하였으나 국내법 체계와

    기업문화에 제법 정착을 할 만한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사외이사제도의 실효성과

    기능에 대해 여전히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또한 과거 여러 사례를 통해 사외이사는 거수기로서 제도 본래의 취지대로 견제와

    1) 본 연구는 상사법연구 제29권 4호(2011.2)에 게재된 ʻʻ금융회사의 사외이사 제도(정재규)ʼʼ를 요약 재정리한 것임을 밝혀둔다.

    2) 최완진, ʻʻ사외이사제도에 관한 재검토 ʼʼ, 「기업법연구」 제5집, (한국기업법학회, 2000), 87면3) 김용열, ʻʻ사외이사제도와 이사회 개혁 ʼʼ, 「상장」2월호, 한국상장회사협의회, 2005.2, 9면4) 최준선, 「회사법(제2판)」, 삼영사, 2006, 390면; 정동윤, 회사법, 법문사, 2005, 394면; 이철송, 회사법강의,

    박영사, 2005, 513~514면

    5) 전삼현, ʻʻ사외이사와 감사위원회 제도의 활성화 방안 ʼʼ, 「상장」6월호, 한국상장회사협의회, 2003.6, 6면6) 이균성, ʻ̒주식회사의 사외이사의 지위 ʼ̓ , 「상사법 연구」 제20권 제1호, (한국상사법학회, 2001. 5), 233~234면

    연구 논단

  • 8

    기업지배구조리뷰

    감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추가하여 최근에는 사외이사의 과대한

    권한이 문제가 되는 사례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사외이사제도는 그 기능을

    전혀 못하거나 혹은 지나쳐 오히려 회사운영에 해가 되는 것은 아닌지, 사외이사제도가

    과연 그 운영비용을 모두 지불하고서도 계속 운영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마저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논란은 사외이사제도의 원산지라 할 수

    있는 미국에서도 존재하며 사외이사를 실제로 선임하는 자는 경영자이므로 주주를

    위하여 경영자를 감시할 유인이 크지 않다는 점이 주요 원인으로 제시되고 있다7).

    특히 금융회사의 경우 단순히 하나의 영리적인 회사의 문제가 아니라 그 기능과

    역할 상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 때문에 항상 예의 주시의 대상이 되며 좀 더 많은

    규제 환경속에 놓이게 된다. 최근 국내 굴지의 금융회사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외이사와

    CEO의 결탁 사례나 경영진사이의 갈등에 대해 사외이사가 중심이 된 이사회에서

    전혀 조정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사례 등은 특별히 금융회사의 사외이사 제도를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이하에서는 주요국과 국제기구의 사외이사 관련 제안과 규준 등 최근의 국제적인

    동향과의 비교 분석을 통해 우리나라 금융회사의 사외이사 제도를 개선하고 실질적으로

    기능하는 사외이사제도로 정착시키기 위한 방안의 단초를 찾아보고자 한다.

    Ⅱ. 주요국의 금융회사 사외이사 제도

    1. 미국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와 관련하여 전국은행법(National Bank Act, 1863)은 은행에

    대하여 이사의 수 또는 거주요건 등을 부과하고 있다. 또한 대형 상장회사의 회계부정

    등을 계기로 제정된 사베인스-옥슬리법(Sarbanes-Oxley Act, 2002)은 상장회사의

    지배구조와 회계·감사 기능에 대한 기본적인 조항들을 제시하고 있으며, NYSE의

    상장규정 및 NASDAQ 상장규정은 추가적으로 상장회사의 지배구조를 규율하고 있다.

    또한 최근의 금융위기를 계기로 제정된 금융개혁법(Dodd-Frank Wall Street

    7) Laura Lin, ʻʻThe Effectiveness of Outside Directors as a Corporate Governance Mechanism: Theories and Evidenceʼʼ, Northwestern U.L.R. Vol.90 No.3(1996), p.902.

  • 9

    연구 논단

    Reform and Consumer Protection Act, 2010)은 금융회사 및 상장회사에 대한

    지배구조와 경영진 보수에 대한 조항들을 포함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전국은행법은 은행의 경우 5인 이상의 이사, 3년 이하의 임기를 규정하고

    있으며 위반시 처벌할 수 있는 근거를 규정하고 있다8). 또한 이사의 자격과 관련한

    거주요건 또는 국적요건을 부과하고 있으며 서약요건의 부과와 관련하여 10년간 관련

    서류의 보관을 규정하고 있다9)

    NYSE 상장규정은 상장회사의 지배구조 관련 규정을 Section 303A 이하에서

    규율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 상장회사의 지배구조에 대한 규정 303A(Corporate

    Governance Standards)는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승인을 받아 시행되고

    있다. 이에 의하면 각 상장사는 지배구조 규정의 준수에 관한 확인서를 제출하여야

    하는데, 각 상장사 CEO는 회사가 NYSE 기업지배구조 규정을 위반한 사항이 없음을

    매년 NYSE에 확인하여야 한다. 또한 회사의 집행임원이 Section 303A에 대한

    위반사항을 인식한 경우 NYSE에 서면으로 즉시 보고하여야 하고, NYSE는 상장규정을

    준수하지 않은 상장사에 대하여 공개질의서를 요구할 수도 있다.

    NYSE의 사외이사 관련 규정을 구체적으로 보면10) 이사회는 과반수의 독립이사로

    구성되어야 하며, 이사회가 회사와 독립이사와 사이에 중대한 관계가 없음을 확인할

    것, 회사와 독립이사와 사이에는 3년 이내 거래관계가 없을 것, 비상임이사(non-

    management directors)의 정례회의 의무화 등이 규정되어 있다. 또한 독립이사로

    구성된 추천위원회 설치, 독립이사로 구성된 보상위원회 설치와 보상을 위한 평가규정

    마련을 의무화 하고 있다. 또 이사의 자격기준, 이사의 책임, 경영진과 독립된 자문

    기관의 활용, 이사의 보수, 이사에 대한 지도와 교육, 이사회의 연례 평가 등에 대해서도

    규정하고 있다.

    금융개혁법(Dodd-Frank Act) 중 지배구조와 관련된 내용은 크게 상장회사의

    지배구조 강화(Subtitle G)와 경영진 보상체계(Subtitle E)로 구성되어 있다. 지배

    구조의 강화11)와 관련해서는 proxy statement에 소수주주가 추천하는 이사 후보를

    포함하도록 하고, 특정 절차를 SEC가 규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연간 보고서에

    8) National Bank Act, Title 12, Chapter 2, Section 71, 71a

    9) Ibid. Section 72-73

    10) NYSE Listed Companies Manual Section 303A

    11) Dodd-Frank Wall Street Reform and Consumer Protection Act, Section 971-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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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지배구조리뷰

    이사회 의장과 CEO의 분리 여부와 겸직시 그 이유를 공시하도록 하고 있다. 경영진

    보상체계12)와 관련해서는 최소한 3년에 한번은 경영진 보상을 승인하는 주주총회

    결의를 하고(ʻ̒Say on Payʼ̓) 적어도 6년에 한번은 경영진 보상 승인 안건의 주주투표의 주기를 공시하여야 한다13). 독립적인 보상위원회를 설치하여야 하고, 보상관련 자문

    및 자문기관의 독립성과 보상위원회의 권한에 관하여도 구체적으로 규정하고

    있으며14), 경영진 보상과 성과 및 보상구조에 대한 공시의 강화도 요청하고 있다.

    2. 영국

    영국의 금융회사 지배구조에 관한 규율권한은 금융서비스시장법(FSMA, 2000)에

    의해 금융감독청(FSA, Financial Services Authority)에 부여되어 있다15). 금융

    감독청(FSA, Financial Services Authority)16)이 제정한 지배구조 관련 규정은

    공시와 투명성(Disclosure and Transparency, DTR)규정 및 상장규정(Listing

    Rules, LR)이 중심이 되고 있다. 영국의 금융보고위원회(Financial Reporting

    Council, FRC)는 지배구조모범규준(UK Code on Corporate Governance)을

    마련하여 권고하고 있는데 FRC의 지배구조모범규준은 준수 또는 설명원칙(Comply

    or Explain)에 의한 형태로 DTR과 LR의 규정 관련 사항의 준수여부를 연간보고서

    등에 포함시켜 공시하도록 하고 있다. 동 지배구조모범규준은 2009년 6월에

    개정되었는데, 이는 1992년 Cadbury Committee에 의해 제안된 보고서를 2005년과

    2007년에 개정한 이후 다시 개정한 것이며, 기본적으로 동 기준은 FTSE 300지수17)에

    해당되는 기업에 대하여 적용되고 있다.

    영국의 지배구조 모범규준은 기본원칙(core principles)과 이에 따른 세부 규정

    12) Ibid. section 951-957

    13) 이시연, ʻʻ미국금융개혁법의 지배구조 관련 조항과 보완과제 ʼʼ, 주간 금융브리프, 제19권 제37호, 2010.9, 13면

    14) 정찬우 외, 「미국 금융개혁법의 주요 내용 및 시사점」, 한국금융연구원, 2010.9, 18면15) FSMA(2000) S138은 FSA에 대해 일반적인 규율제정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

    16) FSMA에 의거하여 법적 권한을 행사하는 독립적인 비정부기관으로서 영국 금융시스템에 대한 신뢰성 유지, 금융산업에 대한 공공이해 증진, 소비자 권익옹호, 금융범죄 방지 등을 목표로 설립되었다.

    17) 영국 유력 경제지인 파이낸셜타임스와 런던증권거래소가 공동 소유하고 있는 FTSE(Financial Times Security Exchange)그룹이 작성해 발표하는 주가지수이다. 모건스탠리 MSCI 지수와 함께 세계 2대 지수로 투자자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한다.

  • 11

    연구 논단

    (provision)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원칙은 리더십(leadership), 효율성(effective-

    ness), 책임성(accountability), 보상(remuneration), 주주와의 관계(relationship

    with shareholders)등 5개 부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요사항을 보면18) 의장, 부의장, CEO, 선임독립이사19), 위원회별 의장 등과

    이사회·위원회 개최 횟수와 이사별 참석 상항을 공시하도록 하고 있으며, 이사회

    의장과 CEO의 분리여부, 이사회 의장과 CEO의 역할분담 내용, 선임독립이사의 임명,

    독립이사의 회의 개최 및 이사회 의장에 대한 평가 등이 포함된다.

    독립이사의 선임과 관련해서는 임면위원회를 설치하고 동 위원회는 과반수의 독립

    이사로 구성되며 위원회 의장은 독립이사가 하도록 하고 있다. 동 위원회는 이사회의

    역량 및 경험, 독립성, 전문성 등을 평가하고, 비상임이사의 재선임 및 퇴임 관련

    규정을 마련하며, 위원회의 활동에 대한 공시도 충실히 수행하도록 하고 있다.

    보상과 관련하여 연간 보너스에 대한 평가와 상한기준을 제시하고, 장기 인센티브

    체계에 의한 보상, 장기보상의 신설시 주주에 의한 승인, 인센티브형 보상기준은

    위험관리정책 및 체계와 상응할 것, 비상임 이사의 보상은 시간할애와 책임·역할

    등을 고려하며, 주식옵션 등 성과연동 보상은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보상절차로는

    3인 이상(소기업의 경우 2인)의 비상임 이사가 참여한 위원회에서 상임이사 및 이사회

    의장 및, 최상위(first layer) 경영진에 대한 보상이 결정되도록 하고 있다.

    또한 주주와의 관계와 관련하여서는 이사회의장은 주주의 의견을 이사회에 전달하고

    주요주주와 지배구조 및 전략에 관한 논의를 하여야 하고, 독립이사와 주요주주 간

    정례적 회의(meeting)기회도 제공되어야 하며, 선임 독립이사는 주요주주의 의견

    수렴을 위한 충분한 기회를 확보하도록 하고 있다.

    3. 호주

    호주건전성감독청(APRA)은 업종별 법률에 근거하여 지배구조에 대한 건전성

    기준(Prudential Standard)을 마련하고 있다20). 호주 은행법(Banking Act 1959)

    18) UK Code on Corporate Governance의 내용 중 사외이사제도 관련사항을 발췌하였다.

    19) 원문은 lead independent director로 우리나라에서는 선임사외이사로 부를 수 있으나 독립성을 강조하는 원문의 취지를 전달하기 위하여 문자 그대로 번역하여 ʻ선임독립이사 ʼ로 기술하였다.

    20) 은행에 대한 지배구조의 건전성기준은 2006년 5월에, 보험회사에 대한 건전성기준도 같은 시기인 2006년 5월에 발표되었다.

  • 12

    기업지배구조리뷰

    Division 1A는 예금수취기관(은행) 및 은행지주회사에 대한 건전성 감독 및 감시에

    대한 기준을 제시할 수 있는 근거에 해당하며, 호주 보험법(Life Insurance Act

    1995) Division 1A Subsection 230A(1)은 생명보험사 및 관련 자회사와 지주회사에

    대한 건전성 기준을 마련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우선 은행법(Banking Act) 제19조, 제21조, 제24조에서 비적격자의 기준과

    업무영위 금지, 위반 시 처벌기준, 비적격자에 대한 법원의 조치 등에 대해 규정하고

    있으며, 생명보험법(Life Insurance Act)의 제245조, 손해보험법(Insurance Act)의

    제24조, 제25조 등도 비적격기준과 위반 시 처벌수준 등을 규정하고 있다.

    은행 및 보험사의 지배구조에 대한 건전성 기준은 APRA에서 제정한 APS 51021)

    및 GPS 51022)에서 각각 규정하고 있는데 동 기준은 이사회의 규모 및 구성, 독립이사의

    의장직 수행, 감사위원회의 설치, 감사인의 독립성 요건, 보상정책 및 보상위원회의

    설치, 이사회에 대한 평가 등을 규정하고 있다.

    독립이사의 독립성 요건으로 주요주주와의 관계, 3년 이상의 냉각기간(전 임직원),

    자문관계(3년 이상), 계약관계 등을 검토하도록 하고 있다. 필요시 APRA와 협의도

    요청된다. 이사회 구성과 관련해서는 5인 이상의 이사로 구성, 과반수의 독립이사,

    이사회 의장은 독립이사, 과반수는 거주자 등을 요건으로 하고 있다.

    보상위원회와 관련해서는 3인 이상의 비상임 이사, 보상위원회의 책임 규정(보상

    정책의 평가, CEO 및 주요 임원에 대한 보상에 대한 연간 평가), 금융그룹의 경우

    그룹의 보상위원회 활용 가능 등을 규정하고 있다.

    Ⅲ. 주요 국제기준의 기업지배구조 및 사외이사제도 동향

    1. 바젤은행감독위원회(BCBS)23)

    최근 바젤은행감독위원회(BCBS)는 이사회의 상위 경영진 감시 및 리스크관리 기능

    21) Prudential Standard APS 510 Governance, APRA, 2007.9

    22) Prudential Standard GPS 510 Governance, APRA, 2008.7

    23) 은행감독 업무의 국가간 협력과 국제적 기준을 마련하기 위하여 구성된 국제결제은행 산하 위원회이다. 선진 10개 나라(G10)의 중앙은행 총재회의 결과 1975년 설치되었으며, 1974년 처음 위원회 설치를 제안한 영국은행 이사 쿠크(Cooke, Pete)의 이름을 따 쿠크위원회라고 불리었으나 1999년 바젤은행감독위원회(BCBS, Basel Committee on Banking Supervision)로 이름을 바꾸었다.

  • 13

    연구 논단

    강화 등이 반영된 은행지배구조원칙과 감독원칙에 대한 수정안을 제시하였다.24)

    BCBS는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부각된 은행 이사회의 상위 경영진에 대한 감시기능

    부족, 부적절한 리스크 관리, 복잡하고 불투명한 은행 조직구조 및 행태 등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강화된 지배구조원칙을 제시하였다. BCBS는 은행 이사회가 전략적

    목표, 리스크 관리 전략 수립, 지배구조와 기업가치 실현 등에 대한 승인·감시를

    하는 포괄적 책무와 함께 상위 경영진에 대한 감시기능을 수행해야 함을 강조하였다.

    바젤은행감독위원회의 은행지배구조 원칙은 이사회의 역할, 이사회의 자격, 위험

    관리의 독립성, 이사회의 보상시스템 감시기능, 이사회와 경영진의 은행업무 및 위험과

    관련한 전문성 등에 대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이사회 및 사외이사와 관련한

    권고사항을 주요 내용 중심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25).

    먼저 이사회의 일반적 책임사항에 관한 사항이다. 이사회는 은행의 사업, 위험관리

    전략, 재무건전성, 은행 조직과 지배구조에 관한 궁극적 책임이 있다(원칙 1). 따라서

    이사회는 은행의 장기적인 재무성과와 안전을 고려한 위험관리전략을 승인하고

    감시해야 한다. 또한 은행의 전반적인 위험관리 전략, 준법감시 정책을 포함하여

    내부통제시스템, 기업지배구조 원칙, 기업가치 등을 통제하고 감시해야 한다.

    둘째, 이사의 자격요건과 관련해서 이사들은 자신의 지위에 맞는 자격요건을 갖추고

    유지(교육포함) 해야 한다. 이사들은 기업지배구조 내에서 자신들의 역할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은행 업무에 대해서 건전하고 객관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원칙

    2). 또한 이사회는 이사회 구성원 개개인뿐만 아니라 이사회 전체적으로 적절한 경험과

    능력, 전문성과 성실성을 포함한 자질을 갖추고 있어야 하며, 은행이 효율적인 지배와

    감시를 위해 실시하는 중요한 재무활동에 대해서 적절한 지식과 경험을 갖추어야

    한다. 예를 들어 이사회는 재무, 회계, 전략계획, 의사소통, 지배구조, 위험관리,

    은행규제, 감사, 컴플라이언스와 같은 분야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은행의 위험관리 담당자는 지위, 권한, 독립성, 이사회에 대한 접근과 자원관리와

    관련하여 독립성을 가져야 한다.

    셋째, 이사에 대한 교육 관련 사항이다. 이사회 구성원들이 의무를 수행하기 위해

    24) 바젤은행감독위원회는 은행 지배구조원칙과 감독원칙(Principles for Enhancing Corporate Governance)을 1999년 9월 처음으로 발표하였고 지난 2006년 2월 이를 개정한 바 있으며, 2010년 3월 이에 대하여 다시 수정안을 제시하였다.

    25) Principles for Enhancing Corporate Governance-Consultative Document. Basel Committee on Banking Supervision, 2010.3

  • 14

    기업지배구조리뷰

    필요한 지식과 실력을 유지하고 강화할 수 있도록, 이사회는 목적에 맞는 교육과정을

    제공해야 한다. 이사회는 이를 위한 충분한 시간과 예산 그리고 다른 자원들을 제공해야

    한다.

    넷째, 이사회 구성에 관한 사항이다. 은행은 적절한 수와 구성으로 이루어진 이사회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법에 의한 것이 아닌 경우를 제외하고는, 이사회는 이사후보를

    지명하는 시스템과 적절한 승계계획을 갖춰야 한다. 경영진의 시각과 부적절한 정치적

    이익 혹은 사적이익으로부터 벗어나 객관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하는 이사회의

    관점과 능력은 충분한 수의 이사후보들 중에서 이사회 구성원을 선임함으로써 더욱

    향상시킬 수 있다. 독립성은 자격요건을 갖춘 사외이사를 이사회에 충분히 포함

    시킴으로써 더욱 향상시킬 수 있다.

    향후 이사회 구성원이 될 후보들을 고를 때, 이사회는 이사후보자들이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자격이 있고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필요한 시간과

    노력을 공헌할 수 있는지를 확신할 수 있어야 한다.

    내부통제와 관련해서는 대형은행과 국제적으로 활동이 많은 은행들은 감사위원회를

    두어야 한다. 감사위원회는 대체적으로 재무보고 과정, 은행의 내부감사와 외부감사에

    대한 감시, 사외이사의 임명, 보상과 해임, 감사범위의 재검토 및 허용, 그리고 상임

    경영진들이 감사에 의해 발견된 통제약화 문제, 정책 불응 사례 등에 적절한 조치를

    신속하게 취하는지 등에 대해서 감시해야 한다.

    이사회는 고위경영진에 대한 감시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고위경영진의 행태가

    이사회의 전략 및 정책과 일관되는지를 모니터링하고 그들이 제공하는 설명 및 정보를

    면밀히 조사, 검토해야 한다. 또한 은행의 장기적인 목표·전략과 건전성 기준에

    부합하는 고위경영진의 성과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은행 이사회와 고위경영진은 은행의 조직구조와 그로 인해 발생하는 리스크를

    파악하고 이를 감소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특히 은행이 특수한 운영목적을 가지고

    있거나 그 외 다양한 사유로 인해 복잡하고 불투명한 기업구조를 가진 경우, 해당

    이사회와 고위경영진은 은행 운영의 목적, 구조 및 고유 리스크를 파악하고 확인된

    리스크를 감소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사회는 보상체계 설계와 운영을 감시해야 하며 특히 임·직원의 보상체계는 위험

    관리와 연계시켜야 하며 금융안전위원회(Financial Stability Board, FSB)의 원칙에

    부합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또한 모회사의 이사회는 그룹 전반의 지배구조를

  • 15

    연구 논단

    책임지며 기업의 전체 및 기업 내 주체들이 갖는 리스크에 적합한 지배구조 정책과

    메커니즘을 확립해야 한다. 모회사의 이사회는 은행 전체와 자회사와 관련하여 중대한

    리스크 문제점을 인지하고 자회사에 대한 적절한 감시기능을 수행하여야 한다.

    또한 금융기관의 감독과 관련하여 BCBS는 감독기관들이 은행의 지배구조 정책

    및 운영에 대한 평가를 정기적으로 수행하도록 강화된 감독원칙을 제시하고 있다.

    감독주체는 임점검사와 상시감시(off-site monitoring)를 통해 각 은행의 지배구조

    관련 정책과 실행 결과를 평가할 수 있다. 이 때 감독기관과 은행 고위경영진, 이사회,

    내부통제 기능 및 외부감사와의 정기적인 소통은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 단, 각

    은행을 평가함에 있어서 감독주체는 각 은행의 규모, 복잡성, 조직구조와 위험

    유형(risk profile)에 따라 차별화된 접근 방법을 이용해야 한다.

    감독주체는 이사회와 고위경영진의 전문성과 정직성(integrity)평가를 위해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야 한다. 적격성 판단을 위해 각 개인의 숙련도와 경험이 은행의

    건전한 경영에 기여할 수 있는지를 고려한다. 감독기관은 각 은행별로 이사회와 고위

    경영진이 감시의무를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갖추고 있는지를 평가해야

    한다.

    2. 금융안정위원회(FSB)

    FSB(Financial Stability Board)는 주요 선진 24개국 금융당국 및 중앙은행으로

    구성되어 G20 금융규제개혁의 총괄 등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한국은 금융

    위원회, 한국은행이 참여하고 있다. FSB는 ʻ시스템적으로 중요한 금융회사ʼ(SIFI)26)에 대한 규제강화 방안으로서 추가자본 적립 및 유동성규제 부과, 특정업무의 금지,

    지배구조의 단순화, 자체적 도산계획 제출, 금융당국의 감독 역량 강화 등을 제안하고

    있다.

    금융안정위원회(FSB)와 바젤위원회는 현재 자산과 거래규모, 위기시 시장에 미치는

    연관효과 등을 고려해 글로벌 SIFI와 국가별 SIFI의 기준을 만들고 있으며, SIFI에

    대해서는 일반 금융기관보다 높은 수준의 감독과 자본건전성 등이 부과될 예정이다.

    최근 금융안정위원회(FSB)는 G20 토론토 정상회의27)에 제출한 중간보고서에서

    26)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금융회사(systemically important financial institution, SIFI)란 금융시장에서 ʻ대마불사(too big to fail)ʼ의 문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 만큼 비중이 큰 기관을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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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지배구조리뷰

    SIFI의 6가지 규제원칙을 제시하였으며 그 원칙은 다음과 같다28).

    ① 모든 회원국은 자국의 SIFI와 관련한 도덕적 해이를 줄이기 위한 정책을 마련해야

    하며, ② 감독당국이 조직분열과 납세손실 없이 SIFI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효율적인 수단을 보유해야 한다. 또한 ③ 모든 회원국은 SIFI의 시스템적 위험에

    상응하는 건전성 규제를 마련해야 하고, 감독당국은 금융회사의 실패로부터 발생할

    수 있는 외부효과를 줄이거나 금융회사의 회복 또는 해체를 촉진시키기 위해서 건전성

    규제를 추가로 적용하고 구조의 변화를 요구할 수 있어야 한다. ④ 모든 회원국의

    감독당국은 각각의 SIFI가 금융시스템에 노출된 위험정도에 따라 차별화된 감독규정을

    적용할 수 있어야 하고, 감독당국은 이러한 위험정도를 조기에 식별할 수 있는 적절한

    권한, 능력, 독립성과 자원을 보유하고 있어야 하며, SIFI의 불건전한 정책 활용을

    방지하고 추가적인 위험을 상쇄할 수 있도록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기관내의

    변화를 요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⑤ 모든 회원국은 금융회사실패에

    따른 파급위험을 축소할 수 있는 핵심 금융시장 인프라를 구축, 강화해야 하는데,

    모든 핵심 금융 인프라(예: 청산기관)는 전반적 금융안정을 위한 기준을 충족시켜야

    한다. ⑥ 회원국간의 상호점검(Peer Review) 및 협력 강화도 강조하고 있는데 FSB

    회원국은 SIFI와 관련한 위험을 통제하기 위한 자국정책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계속적인

    상호점검 절차를 확립해야한다는 것을 명확히 제시하고 있다.

    이상 제시된 정책에 따르면 SIFI를 가지고 있는 모든 회원국은 이들 기관과 관련되어

    있는 도덕적 해이를 줄일 수 있는 감독, 규제 지침을 제시하도록 요구받고 있으며,

    지속적이고 상호보충적인 국가정책을 위해서, 앞으로 FSB는 정책 권고안을 개발할

    예정이다.

    한편 금융회사 임직원의 보상체계문제와 관련하여 금융안정위원회(FSB)는 G20

    정상들의 요청에 따라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을 저해하는 단기성과 위주의 비대칭적

    보상체계를 개선하기 위한 보상원칙과 집행기준을 마련하고 각국의 이행상황을

    점검·발표하였다29).

    27) 제4차 G20 토론토 정상회의는 캐나다 토론토에서 2010년 6월 26일∼27일까지 개최되었다.

    28) Reducing the moral hazard posed by systemically important financial institutions, Interim report to G20 Leaders, Financial Stability Board, 2010.06http://www.financialstabilityboard.org/publications/r_100627b.pdf

    29) FSB Principles for Sound Compensation Practices, Financial Stability Board, 2009.04http://www.financialstabilityboard.org/publications/r_0904b.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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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구 논단

    G20의 규제설정 주체인 금융안정위원회(FSB)는 2009년 4월 ʻ건전한 보상실행에 관한 원칙(Principles for Sound Compensation Practices)ʼ를 통해 금융회사의 임원 보상 관행에 대해 주주 등 이해당사자들의 적극적 개입이 용이하도록 명확하며

    포괄적이고 시의적절한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는 원칙을 제시하였으며, 2011년

    상반기에 개별 금융회사의 보상원칙 이행 여부를 점검하는 2차 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다.

    원칙의 실행기준에 따르면, 금융회사는 연차보고서를 통해 보수에 대한 시의적절한

    정보를 공시해야 하며, 상위집행임원 또는 회사의 리스크 노출에 주요한 영향을 미치는

    임직원은 따로 구분하여 그들의 정액 보수와 성과연동 보수 등 세분화된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

    FSB의 건전한 보상체계 원칙은 임원 보수의 공시 강화 등 보상관행에 대한 투명성

    제고를 권고하고 있으며, 이는 이사회 구성원과 핵심 집행임원의 보수 기준에 대한

    공시를 명확히 하도록 하는 것이다. 원칙에 대한 실행기준에서는 특히 이사회 내

    보상위원회가 보상체계 설계와 운용을 감독하며 보상위원회는 매년 보고서를 작성하여

    감독당국에 제출 또는 공시하여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G20 토론토 정상회의에서 제시한 향후 금융규제개혁의 4가지 기본 방향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 강력한 규제체계이다. 이는 은행에 대한 자본유동성 강화, 회계제도의

    개선, 헷지펀드 및 장외파생상품 등 규제 사각지대 제거를 위한 규율 및 감독강화

    등 강력한 규제체제의 구축을 의미한다. 두 번째 효과적 감독이다. 이를 위하여

    금융안정위원회(FSB)는 금융회사 및 금융시장의 효과적 감시와 감독을 위한

    감독당국의 임무, 역량, 감독당국의 자원 및 리스크 사전별식을 위한 권한 등이 포함된

    권고안을 IMF와 협의하여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 회의에 보고하도록 하고

    있다. 세 번째 금융회사 정리체계 구축 및 SIFI에 대한 대책이다. 이와 관련하여

    G20정상들은 위기시 더 이상 국민의 혈세를 쓰지 않기 위해서는 각국이 모든

    금융기관을 효과적으로 정리할 수 있는 권한과 도구를 가지도록 정리제도를 구비하기로

    합의하고, BCBS가 2010년 3월에 발표한 10가지 핵심원칙30)의 이행을 약속하였다.

    네 번째 국제기준의 이행여부에 대한 투명한 국제적 평가와 상호점검이다. 이와

    관련하여 IMF와 세계은행이 수행하는 금융부문평가프로그램(Financial Sector

    30) ① 감독당국의 효과적인 정리권한 보유, ② 금융그룹 정리 조정을 위한 기준 수립, ③ 국가간 정리수단의 통합, ④ 정리절차에 대한 국가간 상호승인 촉진, ⑤ 금융그룹의 구조·운영에 대한 복잡성 및 연계성 축소, ⑥ 사전 정리계획 수립, ⑦ 국가 간 협력 및 정보공유, ⑧ 리스크 경감 체계 강화, ⑨ 계약 관계의 이전, ⑩ 출구 전략 및 시장 규율

  • 18

    기업지배구조리뷰

    Assessment Program, FSAP)과 FSB가 수행하는 상호점검(peer review)을 통해

    국제기준의 이행을 점검하도록 하는 한편, 확대된 FSB의 업무를 감안하여 FSB의

    역량강화 방안을 모색하기로 하였다.

    3.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OECD 기업지배구조원칙은 기업지배구조의 국제적 표준으로 1999년 6월 처음

    발표되었으며 2004년 4월에 현재의 원칙이 발표되었다31). OECD 기업지배구조원칙은

    기업지배구조에 관한 유일한 국제규준으로써 경영자에 대한 감시·감독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있다32). OECD 기업지배구조원칙은 각국의 제도적 환경에 따라 달라지는

    다양한 기업지배구조의 공통요소를 추출한 것으로 구속력을 갖지 않는 일종의 준거

    자료이다.

    OECD 기업지배구조원칙은 기업지배구조 체계의 기초, 주주의 권리, 주주의 공평한

    대우, 이해관계자의 역할, 공시와 투명성, 이사회의 책임 등 기업지배구조의 주요

    분야를 다루고 있으며, 기업경영의 효율성 제고와 건전성 확보를 위하여 지배구조를

    어떻게 설정하는 것이 바람직한가에 관한 모델과 점검항목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경영자에 대한 합리적인 감시·감독을 위하여, OECD 원칙은 이사의 의무를 확장하고

    이사회의 책무 내지는 기능을 정립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하면서 이에 관한 구체적인

    권고사항을 제시하고 있다.

    OECD 원칙은 주로 대규모의 공개회사를 적용대상으로 하고 있고,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전제로 하고 있으며, 회원국들에 공통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사항들을 모아

    놓고 있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OECD 원칙은 각국 정부·

    민간단체·국제기구 등의 의견을 수렴하여 바람직한 기업지배구조의 형성을 위하여

    필요한 요소들을 정리하였고, 회원국들의 기업지배구조에 관한 최근의 경향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OECD 기업지배구조 원칙은 기업지배구조의 국제적 표준으로 기업지배구조의 여섯

    가지 주요 부문에 대한 원칙을 제시하고 있다. 각 기업지배구조 부문의 원칙은 한

    31) OECD Principles of Corporate Governance, OECD, 2004

    32) 다만 OECD 기업지배구조 원칙은 금융회사에 한정되지 않으며 일반적으로 사외이사 및 이사회의 구성 등을 포함한 지배구조 전반에 관한 사항을 담고 있다.

  • 19

    연구 논단

    개의 핵심원칙과 그에 따른 몇 가지 부속원칙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원칙에 대한

    주석은 다른 장에 따로 기술되어 있다. OECD 기업지배구조원칙 중 이사의 의무

    및 이사회의 책무와 관련된 권고사항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33).

    먼저 ʻ이사의 의무ʼ에 관한 OECD 원칙이다. ① 지배주주의 남용적 행위로부터 소수주주의 효과적인 구제와 관련하여 소수주주(minority shareholders)는 직접

    또는 간접으로 지배주주(controlling shareholders)가 행하거나 지배주주의 이익을

    위한 남용적 행위로부터 보호되어야 하고 효과적인 구제수단을 가져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원칙 Ⅲ. A. 2.).

    또한 ② 내부자거래(insider trading)와 남용적인 자기거래(self-dealing)는

    금지되어야 한다고 규정한다(원칙 Ⅲ. B.).

    ③ 이사와 주요임원의 회사거래 관련여부의 이사회 공개와 관련하여서는 이사와

    주요임원은 그들이 회사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거래 또는 사안에 직접·간접으로

    관련이 있는지 여부와 제3자를 위하여 중대한 이해관계를 가지는지의 여부를 이사회에

    공개하도록 하고 있다(원칙 Ⅲ. C.).

    ④ 이사의 회사와 주주에 대한 신의칙 준수 및 성실의무 이행과 관련해서 이사는

    충분한 정보를 가지고 신의칙과 성실의무(due diligence)를 바탕으로 하여 회사와

    주주에게 최선의 이익이 되도록 행동하여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원칙 Ⅵ. A.).

    ⑤ 이사의 전념의무와 관련해서도 이사는 자신의 책임을 다하기 위하여 효과적으로

    업무에 전념해야 한다는 원칙을 천명하고 있다(원칙 Ⅵ. E. 3.).

    다음으로 ʻ이사회의 책무ʼ에 관한 OECD 원칙이다.OECD 기업지배구조원칙은 기업지배구조의 기본 틀은 회사의 전략지침, 이사회의

    효과적인 경영감독 및 회사와 주주에 대한 이사회의 책무를 정립하여야 한다고 정하고

    있다.

    ① 모든 주주에 대한 공정한 대우와 관련해 이사회 결정이 주주집단에 따라 다른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경우, 이사회는 모든 주주를 공정하게 대우하여야 한다고 명시

    한다(원칙 Ⅵ. B.).

    33) OECD Principles of Corporate Governance(2004) 중 이사의 의무와 이사회의 책무에 관한 부분을 중심으로 정리하였다.http://www.oecd.org/dataoecd/32/18/31557724.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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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지배구조리뷰

    또한 ② 이사회는 고도의 윤리기준을 준수하여야 하며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고려하여야 한다고 규정한다(원칙 Ⅵ. C.).

    ③ 이사회의 주요기능으로는 ⒜기업전략, 주요 활동계획, 위험관리정책, 연간예산

    및 사업계획의 검토와 제시 성과목표의 설정 업무수행과 기업성과의 감시 주요

    자본지출, 취득 및 매각의 감독(원칙 Ⅵ. D. 1.), ⒝회사지배구조의 감시와 개선(원칙

    Ⅵ. D. 2.), ⒞주요임원의 선임, 보상 및 감시와 필요한 경우의 교체·승계계획에

    대한 감독(원칙 Ⅵ. D. 3.), ⒟회사와 주주의 장기적 이익과 주요임원·이사의 보수의

    연계(원칙 Ⅵ. D. 4.), ⒠공식적이고 투명한 이사 지명 및 선임절차의 보장(원칙

    Ⅵ. D. 5.), ⒡경영진·이사와 주주 간의 회사자산의 오용과 특수관계인 거래에서의

    남용을 포함한 잠재적인 이해상충의 감독과 관리(원칙 Ⅵ. D. 6.), ⒢독립적인 감사를

    포함한 회사의 회계·재무보고시스템과 적절한 관리시스템, 특히 위험 관리,

    재무·영업 통제 및 관련 법규준수시스템의 신뢰성(integrity) 보장(원칙 Ⅵ. D. 7.),

    ⒣공시 및 정보 전달과정에 대한 감독(원칙 Ⅵ. D. 8.) 등을 열거하고 있다.

    ④ 회사업무에 대한 객관적·독립적 판단과 관련하여 ⒜이해상충의 가능성이 있는

    업무는 독립적인 판단이 가능한 충분한 수의 비집행이사에게 위임하는 것을 고려해야

    하는바, 이러한 중요한 책임의 예로는 재무·비재무 보고의 신뢰성 보장, 특수

    관계인과의 거래 검토, 이사진과 주요임원의 지명, 이사의 보수 등을 예시하고

    있으며(원칙Ⅵ. E. 1.), ⒝이사회 내 위원회의 구성, 업무 등과 관련하여 이사회 내에

    위원회가 설치되는 경우 그 위임사항·구성 및 업무절차는 이를 이사회가 직접 정하고

    공시하여야 한다고(원칙 Ⅵ. E. 2.) 규정하고 있다.

    ⑤ 이사의 적기 정보접근과 관련해서는 이사는 책임을 완수하기 위하여 정확하고

    관련성이 있으며 적시에 정보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원칙 Ⅵ. F.).

    한편 OECD 기업지배구조원칙은 경영진의 과도한 리스크 수용을 용인하거나

    장려하는 금융회사의 보수 및 성과 평가 체계의 문제도 지적하고 있는데 주요 경영진과

    이사진의 보수 및 성과를 회사와 주주의 장기적 이해와 일치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또한 이사진과 경영진을 포함한 금융회사 주요 의사결정권자의 장기적인 성과와 보수를

    연계시키는 구체적이고 측정 가능한 안을 만들어 공표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한편 OECD에서 2009년에 발간한 ʻ금융회사의 이사회제도 개편권고안34)ʼ은 단기 34) Corporate Governance and the Financial Crisis: Key Findings and Main Messages, OECD,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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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구 논단

    성과주의와 과도한 보상체계, 리스크 관리 실패 등 사외이사 중심의 이사회의 문제점과

    주주의 경영 견제 기능 미약 등 금융회사 지배구조 개선 필요성을 지적하고 있다.

    즉 이사들에 대한 적격성 심사강화, 이사회에 대한 평가와 모니터링을 위해 금융기관의

    공시의무 강화, 원칙준수 또는 예외공시 방식의 모범규준 추진, 이사회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지속적인 교육프로그램을 제공 등이다. 동 권고안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먼저 보상·인센티브 시스템 관련 사항이다. 회사의 특성에 따라 보상 및 인센티브

    시스템은 최고경영자와 이사회 구성원에만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더 넓은 관점에서

    다뤄질 필요가 있음을 지적하고, 보상/인센티브 시스템에 대한 관리는 의사결정과

    협의가 공정하게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종종 실패해왔음을 지적하고 경영진이

    성과 보상체계에 너무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여 이사회가 독립적인 판단을 내리기

    어렵게 해왔다고 분석하였다.

    성과와 보상사이에 실질적인 연관이 매우 약하고 또는 연관시키기 어려운 경우가

    상당히 많이 존재하였는데, 예를 들어, 기업들은 종종 각 기업의 상대적 평가보다는

    주가의 일반적인 평가치를 활용하고, CEO의 권한 안에 포함되지 않는 요소들이 자주

    강조되기도 하였다고 언급하고 있다. 또한 보상계획은 종종 너무 복잡하거나 상황을

    감추는 데에 활용되어 왔는데, 좀 더 많은 공시를 함으로써 투명성이 향상될 필요가

    있으며, 기업들은 전문적인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도 간결하게 그들의 성과기초 보상

    프로그램의 주요특징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함을 명확히 하였다. 여기에는 프로그램의

    총비용, 성과기준, 그리고 보상이 관련 위험요소에 어떻게 조정되었는지에 관한 내용이

    포함되어야 한다.

    보상/인센티브 시스템은 장기적 성과를 독려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장기적 성과가

    실현된 이후에 보상이 이루어지는 수단이 구비되어야 할 것이고, 이는 현금지급보다는

    매각제한 조항을 포함한 주식보상, 환수조항, 후불임금 등의 내용을 포함할 수 있으며,

    프로그램의 사후평가실시도 중요함을 제안하였다. 또한 보상정책이 주주총회에

    제출되고 주주의 승인을 받도록 하는 것은 매우 적절한 정책으로 판단되고, 금융회사는

    금융안정위원회(FSB, 구FSF)에 의해 발간된 건전한 보상 실행에 관한 원칙과 이행

    기준35)을 따를 것이 권고되고 있다.

    둘째, 이사회 관련 주요내용이다.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가 객관적이며 독립적인

    35) FSF Principles for Sound Compensation Practices Implementation Standards, FSF, 200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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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지배구조리뷰

    판단이 가능하고, 따라서 효율적인 경영감시가 가능한 이상적인 이사회를 보여주었다는

    판단은 옳지 않으며, 이사회 구성원들의 실력도 중요하지만 독립성과 실력간의

    상충(trade-off)관계가 꼭 전제되지는 않는다고 하였으며, 많은 경우 이사회는

    능동적이기보다는 수동적인 모습을 보이며, 이사회 구성원은 주주총회의 투표에 의해

    거의 바뀌지 않는 경향이 있으며 따라서 현저한 경로의존성을 보인다는 점도 강조

    하였다.

    단일 이사회체제에서는 CEO를 이사회 의장과 분리함이 바람직하며, 이원적

    이사회체제에서도 동일한 조치를 취할 수 있으나 하나의 모델이 모든 접근법을 만족시킬

    수 없으므로 의장과 CEO의 분리는 좋은 실행방안으로 권고되어야 하지 강요되어서는

    안 되며, CEO와 이사회 의장이 분리되지 않은 경우 이에 대한 공시는 매우 중요함을

    강조하였다. 기업은 자신들의 리더쉽 구조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하고,

    이사회의 효율성과 독립성을 위태롭게 할 수 있는 요소를 피하기 위해 설정한

    기업지배구조 제도를 공시해야 한다는 점도 명확히 하였다.

    Ⅳ. 우리나라 금융회사의 사외이사제도 개선방향

    현재의 우리 금융회사의 사외이사제도의 효용성에 대한 논란이 있으나 사외이사를

    대체할 만한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인식제고나 제도적인 보완을 통하여

    사외이사가 최대한 그 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지원하여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금융회사 사외이사제도 개선방향을 앞서 기술한 주요국과 주요 국제기준의 동향의

    시사점에 착안하여 간략하게 제시한다.

    1. 사외이사의 선임비율

    상법상 상장회사는 자산규모에 따라 사외이사 의무 선임비율에 차이를 두고 있는데,

    우리 상법에 따르면 상장회사는 이사 총수의 1/4이상을 사외이사로 하여야 한다(상법

    제542조의8 제1항). 다만 자산총액이 2조원 이상인 경우 사외이사는 3명 이상, 이사

    총수의 과반수가 되어야 한다.

    금융회사에 대하여 보면 먼저 은행법과 은행등 사외이사 모범규준에서는 여타 업권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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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구 논단

    달리 사외이사의 비율을 과반수로 규정하고 있다. 지난 5월에 개정된 은행법

    제22조에서는 모든 은행이 전체 이사수의 과반수 이상의 사외이사를 두도록 하고

    있다36). 최근 시행된 시중 및 지방은행, 특수은행, 은행지주회사에 적용되는 은행

    등 사외이사 모범규준37) 제5조에서도 은행 등의 사외이사 수가 전체 이사수의 과반수가

    되도록 규정하고 있다.

    현행 금융관련법령상 사외이사의 선임비율은 대부분 업권에 대해 자산규모에 따라

    3인 이상, 1/2 이상의 비율을 규정하고 있다38). 한편 금융지주회사의 경우 완전자회사나

    완전손자회사의 경우 지배구조 특례가 존재한다39).

    사외이사의 비율은 사외이사의 독립성과 더불어 사외이사의 감독기능을 관철시키기

    위한 전제가 된다40). 이사회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사외이사가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사내이사에 비하여 다수이어야41) 상호 공조를 통한 의사 관철이

    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42). 따라서 사외이사가 실질적으로 경영진을 감시하고 견제하기

    위해서는 이사회에서 사외이사가 과반수 이상 되어야 할 것이다43).

    현행 금융지주회사법,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보험업법, 여신전문

    금융업법, 상호저축은행법 등에 따르면 해당 금융회사들이 자산 2조원 이상의 상장사일

    36) 은행법 제22조 제2항은 다음과 같이 규정하고 있다.② 은행은 이사회에 상시적인 업무에 종사하지 아니하는 이사로서 이 조에 따라 선임되는 이사(이하 ʻ̒사외이사ʼ̓라 한다)를 3명 이상 두어야 한다. 이 경우 사외이사의 수는 전체 이사 수의 과반수가 되어야 한다.

    37) 전국은행연합회, 「은행 등 사외이사 모범규준」, 2010. 138) 금융지주회사의 경우 자산총액이 1천억원 이상이거나 사외이사를 1/2이상 선임하여야 하는 자회사를 지배하는

    경우(금융지주회사법 제40조제1항), 금융투자업자의 경우 자산총액이 2조원 이상인 경우, 자산총액이 2조원 미만이라도 운용하는 집합투자재산, 투자일임재산 및 신탁재산의 합계가 6조원 이상인 경우에 동기준이 적용된다(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제25조제1항). 또한 보험회사와 신용카드업자의 경우에도 자산 2조원 이상일 경우에 동 기준이 적용된다(보험업법 제15조제1항, 여신전문금융업법 제50조의4제1항)

    39) 금융지주회사법 제41조의4제1항은 다음과 같이 규정하고 있다.① 완전자회사 및 완전자회사가 발행주식 총수를 소유하는 손자회사(이하 이 조에서 ʻʻ완전자회사등 ʼʼ이라 한다)는 경영의 투명성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금융위원회가 정하는 요건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해당 금융기관의 설립근거가 되는 법률에 따른 이사회 및 감사위원회에 관한 규정에도 불구하고 사외이사를 두지 아니하거나 감사위원회를 설치하지 아니할 수 있다.

    40) 박강익/박수영, ʻʻ사외이사의 현황과 문제점에 관한 연구 ʼʼ, 「기업법연구」, 제21권 제1호, 한국기업법학회, 2007, 190면

    41) 김용구, ʻʻ사외이사제도에 관한 연구 ʼʼ, 「기업법연구」, 제10집, 한국기업법학회, 2002, 367면42) 정쾌영, ʻʻ사외이사제도의 문제점과 개선방향 ʼʼ, 「기업법연구」, 제19권 제2호, 한국기업법학회, 2005, 68면43) 이형규/이상복, ʻ̒사외이사 선임제도 개선방안에 관한 연구 ʼ̓ , 상장협 연구보고서 2002-3, 한국상장회사협의회,

    2002,5, 53면; 이병윤/이시연, ʻʻ은행권 사외이사제도 개선방안 ʼʼ, 한국금융연구원, 2009.12,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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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지배구조리뷰

    경우 사외이사 선임비율이 상법과 불일치하게 되어 이를 정합시킬 필요가 있다44).

    또한 예금보호 대상인 저축은행에 대해서도 여타 예금보호 대상 금융회사에 상응하는

    수준의 지배구조 규정 적용이 필요하다고 본다.

    여신과 수신 기능을 모두 가진 은행의 경우 예금자 보호와 경제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타업권과는 달리 보다 엄격한 규제 필요가 있는 점이 고려되어

    2010년 5월 개정시에 사외이사가 과반수가 되도록 하였다. 이러한 취지를 고려할

    때 수탁 자산을 운용하는 자산운용사의 경우에도 과도한 위험추구의 감시 등을 위해

    지배구조 규정이 자산규모 및 운용재산 규모에 따라 보다 엄격히 적용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여신전문기관과 상호저축은행 등의 경우 자산 규모 등에 따른 지배구조규정의

    적용 기준이 보다 유연해질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금융지주회사법에 따르면 완전자회사 및 완전손자회사에 대한 특례가 있어

    완전자회사나 완전손자회사에 해당되는 금융회사가 사외이사를 두지 않을 수 있으나

    금융회사가 경제 전체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고려할 때 공익성을 고려한 사외이사

    중심의 이사회 설치가 필요할 수 있다. 따라서 지배구조 특례 조항을 재검토하여

    완전자회사 및 완전손자회사의 경우도 사외이사 선임 비율에 대한 규정을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다만, 선임비율을 다소 완화하여 적용할 수는 있을 것이다.

    2. 사외이사의 독립성

    금융회사 사외이사의 결격사유는 독립성 및 이해상충에 관련된 사유들을 관련

    법령에서 열거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상법이나 금융관련법령에서는 사외이사의

    결격사유를 제한적으로 열거하고 있다. 상법의 사외이사 결격사유에는 미성년자·

    금치산자 또는 한정치산자, 파산선고자, 금고이상의 형을 선고받은 지 2년이 지나지

    않은자, 금융관련법령 위반으로 해임·면직된 지 2년이 지나지 않은 자 등 임원의

    결격사유를 적용한다(제542조의8 제2항). 은행 및 자산 3천억원 이상의 상호저축

    은행은 이보다 좀 더 넓은 범위의 임원 결격사유를 사외이사의 결격사유에 적용하고

    있다45).

    44) 이 경우 상법은 과반수로 규정하고 있으며 개별 금융회사에 관한 법률 들은 대체로 1/2이상으로 하고 있다. 금융지주회사법 제40조제1항,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제25조제1항, 보험업법 제15조제1항, 여신전문금융업법 제50조의4제1항 등

    45) 은행법 제22조제7항, 은행법시행령 제15조, 상호저축은행법 제10조의3, 상호저축은행법시행령 제7조의2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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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구 논단

    상법과 대부분 금융관련법령은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을 결격사유로 규정하는데

    상법의 경우 최대주주와 그 특수관계인, 주요주주 및 그 배우자와 직계존비속을

    배제하며, 금융회사의 경우 대부분 업권에서 상법과 비슷한 결격사유를 적용하며,

    개정 은행법에서는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중요한 거래관계

    또는 사업상 경쟁관계·협력관계에 있는 법인의 최근 2년이내 상근임직원, 그리고

    계약이나 용역 관계가 있는 자에 대한 결격사유를 설정하고 있다46).

    독립성은 사외이사제도의 성패를 가를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이다47). 우리 금융회사의

    사외이사제도의 기능 제고와 제대로 된 사외이사의 역할을 위해서는 독립성의 확보가

    중요하며 따라서 사외이사의 선임절차가 투명하게 개선되고48) 공정하게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49).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개선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

    첫째 비상근이사 제도를 재정비하고 사외이사를 독립성 요건에 의해 정의·구분할

    필요성이 있다. 주요국의 경우처럼 비상근이사 중 해당 금융회사와 주요한 관계를

    갖고 있지 않은, 독립성 요건을 갖춘 ʻ사외이사ʼ를 좀 더 명확히 정의하고, 어떠한 이사가 독립적인지를 이사회 또는 주주총회, 연차보고서에서 밝히도록 하여야 한다.

    둘째 은행 등 금융회사는 주주가치 뿐 아니라 경제전체에 미치는 영향과 그 실패가

    미치는 잠재적인 비용, 다양한 이해당사자 등을 고려해야 하므로 사외이사를 포함하는

    이사회가 반드시 필요하다. 은행 등 금융회사가 금융지주회사의 완전자회사 또는

    완전손자회사일지라도 이러한 공공성 때문에 사외이사를 포함하는 이사회가

    필요하다고 본다. 즉 자회사에 이사회를 두는 것은 공공성의 반영 뿐 아니라 자회사

    수준의 빠른 의사결정 및 다양한 안건 처리의 장점도 있으므로 지배구조 특례의 해소도

    필요하다. 지주회사 등 지배주주가 자회사 경영의 효율성 제고 및 경영감시의 목적으로

    이사회에 참여하려 할 때는 자회사인 금융회사에 사외이사보다는 사내 비상근이사의

    형태로 참여하는 것을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46) 이러한 결격사유에 대하여 지난 몇 년간의 재무제표를 모두 검토해야 하므로 실제로는 독립성을 파악하기 곤란하다는 비판이 있다. 이형규/이상복, 전게논문, 43면

    47) 이대희, ʻʻ사외이사의 역할에 대한 경험적인 연구의 고찰 ʼʼ -미국에서의 논의를 중심으로-, 「상사법연구」, 제16권 제2호, (한국상사법학회, 1997), 353∼404면; 박강익/박수영, 전게논문, 190면

    48) 양동석, ʻʻ사외이사제도의 운영현황과 활성화 방안 ʼʼ, 「기업법연구」, 제8집(무허 서규석교수 화갑기념), 한국기업법학회, 2001.10, 271면; 이기수, ʻʻ사외이사제도의 강화를 둘러싼 쟁점 ʼʼ, 「상사법연구」, 제19권 제33호, 한국상사법학회, 2001.2, 84면

    49) 임중호, ʻʻ사외이사제도의 정착을 위한 선결과제 ʼʼ, 「상장」 10월호, 한국상장회사협의회, 2000.10, 9∼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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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지배구조리뷰

    셋째, 우리나라 금융관련 법령에서 정하는 냉각기간은 2년이나 선진국의 경우 대부분

    3년 이상의 냉각기간을 정하고 있어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냉각기간을 연장하는 것을

    고려해 볼 수 있다50).

    3. 사외이사의 전문성

    현행법령에서는 대체로 금융회사 사외이사의 전문성과 관련된 구체적인 자격요건이

    규정되어 있지 않다. 현행법령상 적극적 자격요건으로 볼 수 있는 것은 은행법(제18조

    2항)과 금융지주회사법(제38조2항)등의 임원의 자격요건 중 ʻ금융에 대한 경험과 지식을 갖춘 자ʼ뿐이며 이 또한 매우 모호하고 추상적이다. 또한 자본시장과 금융 투자업에 관한 법률은 사외이사의 결격사유에 임원의 결격사유에 준하는 사유를

    명시적으로 적용하지 않아 금융투자업자의 사외이사의 경우 이러한 모호한 조항조차

    적용되지 않는다. 보험회사, 상호저축은행, 여신전문회사 등에 대해서도 사외이사에

    대한 전문성 요건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최근 제정된 ʻ은행등 사외이사 모범규준ʼ에서는 사외이사의 전문성 관련 자격요건을 규정하였는데 동 모범규준 제6조3항은 은행 등은 금융, 경제, 경영, 법률, 회계, 언론

    등 관련분야에 전문지식이나 실무적 경험이 풍부한 자로서 다음 중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자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도록 하고 있다51).

    ① 전문경영인(「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또는 이에 상당하는 외국 법령에 따라 외부감사를 받는 법인의 임원 이상이거나 이와 동등한 직위에 있는 자 또는

    이었던 자), ② 변호사 또는 공인회계사로서 그 자격과 관련된 업무에 5년 이상 종사한

    경력이 있는 자, ③ 금융, 경제, 경영, 법률, 회계 분야의 석사학위 이상의 학위를

    가진 자로서 연구기관 또는 대학에서 해당 분야의 연구원 또는 전임강사 이상의 직에

    5년 이상 근무한 경력이 있는 자, ④ 10년 이상 금융회사에 종사한 자, ⑤ 주권상장

    법인(「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따른 주권상장법인을 말한다)에서 재무 또는 회계 관련 업무에 임원으로 5년 이상 또는 임직원으로 10년 이상 근무한 경력이

    있는 자, ⑥ 국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른 공공기관,

    50) 이병윤/이시연, 전게논문, 51면; 한국기업지배구조원(舊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지원센터), 「사외이사의 독립성 및 전문성 제고방안」, 2007.12, 36~37면

    51) 소수주주의 후보추천에 의해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되어 사외이사로 선임되는 자는 적용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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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구 논단

    금융감독원,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따른 한국거래소 또는 같은 법 제9조제17항에 따른 금융투자업관계기관(금융투자 관계 단체는 제외)에서 재무

    또는 회계 관련 업무 또는 이에 대한 감독업무에 5년 이상 근무한 경력이 있는 자,

    ⑦ 「금융위원회의 설치 등에 관한 법률」 제38조에 따른 검사대상기관(이에 상당하는 외국금융기관을 포함)에서 재무 또는 회계 관련 업무에 5년 이상 근무한 경력이 있는

    자, ⑧ 그 밖에 전문지식이나 실무적 경험이 풍부한 자로서 제1호부터 제7호에 준하는

    자격이 있다고 이사회 또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인정하는 자 등이 열거되어

    있다.

    이상의 전문성 관련 자격요건도 임의적이거나 부적절한 측면이 일부 존재한다.

    예를 들어 단순히 전문경영인으로 정의되는 것이 금융회사의 경영 이해와 감시에

    필수적인 전문성 요건을 갖추었다고 볼 수 있는지 의문이다. 또한 감독업무 관련

    경험은 이해상충의 소지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금융회사 경영진에 대한 효율적인 모니터링을 위해서는 일정 수준의 전문성 확보가

    필요하다. 이사들의 전문성 부족이 금융회사 경영에 대한 이해 부족과 경영진에 대한

    적절한 감시 결여로 이어지게 되므로 효율적 감시 기능을 위해 필수라고 볼 수 있다.

    다만 현재의 여러 사정을 고려하면 사전적 전문성의 확보 보다는 사후적 전문성의

    강화에 주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관련 전문성을 갖춘 인력풀은 제한되어 있으며,

    추가로 독립성 요건까지 만족하는 사외이사의 임명은 현실적으로 많은 제약이 따르기

    때문이다. 또한 금융에 관한 전반적인 지식을 사전적으로 갖추었다고 하더라도

    업권이나 개별 금융회사의 특성에 따라 습득해야 하는 전문적 지식이 서로 다르다.

    따라서 사전적으로는 최소한의 포괄적인 전문성을 확보하도록 하고, 사후적인 교육과

    정보제공, 전문가의 조력 등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52).

    4. 사외이사의 겸직제한

    현행 금융법령에서는 사외이사가 해당회사 외 2개 이상의 다른 상장법인의 사외

    이사·비상임이사 또는 비상임감사로 재임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이는 사외이사의

    52)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전게서, 85∼86면

  • 28

    기업지배구조리뷰

    시간투여를 확보하여 이사로서의 충실한 기능수행을 하도록 하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 타 금융회사 사외이사 겸직의 제한도 모범규준 차원에서 제한하고 있다. 최근

    제정된 은행 등 모범규준에서는 ʻ해당 은행의 계열회사가 아닌 금융회사의 사외이사, 비상임이사ʼ 또는 비상임감사로 재임중인 자를 사외이사의 결격사유로 포함시켰다.

    비상장법인인 금융회사를 고려하여 총 사외이사직 겸직수 제한 문제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 현행 금융법령에 따르면 금융회사 사외이사는 비상장법인일 경우 동시에 겸직할

    수 있는 총 사외이사직(또는 비상임이사직)의 숫자에 제한을 받지 않는다. 그러나

    많은 금융회사가 비상장법인이며, OECD나 Walker review 등에서 지적하는 금융회사

    이사의 충분한 시간할애의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상장·비상장을 구분하지

    않고 총 금융회사 이사직 겸직수에 대한 제한을 둘 수 있을 것인데, 업권 및 금융회사

    규모 등을 고려한 기준을 설정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은행 등 사외이사 모범규준에서는 금융의 겸업화로 인한 비즈니스 영역 공유,

    거래관계 등으로 인한 잠재적 이해상충의 문제를 고려하여 타 금융회사 사외이사가

    은행 및 은행지주회사 사외이사로 겸직하는 것을 제한한다. 이에 따라 이러한 규정을

    여타 금융권까지 확대하여 도입할 것인지 고려할 필요가 있으며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53). 겸직 제한시 잠재적 이해상충의 문제 등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현재 전문성을 갖춘 사외이사 인력풀이 제한적인 점을 고려할 때

    금융회사 사외이사에 적합한 전문가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최소 수준의 독립성은 확보하되 장기적으로는 금융회사 종사 경력을 가진

    인력이 적절히 순환 가능하도록 적절한 냉각기간을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Ⅴ. 결론

    사외이사 제도의 경우 그 제도의 완비나 미흡한 부분에 대한 보완, 구체적 타당성을

    위한 융통성 있는 제도의 운영도 의미가 있으나 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이를 운영하고

    이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인식의 전환 문제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미 상당한 수준으로 제도가 정비되어 있음에도 여전히 논란이

    53) 이병윤/이시연, 전게논문, 43면

  • 29

    연구 논단

    지속되고 있는 이유는 사람과 인식의 문제라고 본다. 제도가 할 수 있는 역할에는

    한계가 있다. 사외이사의 역할과 기능에 대한 긍정적인 이해와 자발적인 노력 없이는

    사외이사제도가 그 가치를 다하기 어렵다. 이는 사외이사 자신, 경영진, 주요 주주,

    일반투자자 등 관련 이해 관계자 모두의 인식변화를 요하는 문제이다.

    일반적으로 사외이사제도의 성공적인 운영의 핵심으로 인정되고 있는 독립성과

    전문성의 확보, 그리고 충분한 시간투여와 책임성에 대한 인식 등은 특별히 금융회사의

    경우라고 해서 다르지 않다. 물론 금융회사의 경우 시스템리스크의 유발 가능성,

    이사회의 리스크관리의 중요성, 업종의 특수성에 대한 이해를 위해 사외이사의

    전문성이 좀 더 강조될 수 있다는 부분은 분명히 존재한다. 그러나 이러한 측면을

    명분삼아 독립성이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 금융회사의 사외이사제도의 기능 제고와 제대로 된 사외이사의 역할을 위해서는

    사외이사의 독립성의 확보가 필요하며 따라서 사외이사의 선임절차가 투명하게

    개선되고 공정하게 이루어지도록 해야하며 특히 이 과정에 참여하는 당사자들이 사외

    이사의 역할과 제도 본래의 취지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를

    전제로 선임된 독립적인 사외이사들이 여러 가지 지원을 통해 전문성을 보완하고,

    충분한 시간을 투여하고 책임있는 판단을 하도록 제도적으로 지원하고 규율하여야

    할 것이다.

  • 30

    기업지배구조리뷰

    이철송, 「회사법 강의」, 박영사, 2005정동윤, 「회사법」, 법문사, 2005정찬우 외, 「미국 금융개혁법의 주요 내용 및 시사점」, 한국금융연구원, 2010. 9최준선, 「회사법」, 삼영사, 2006전국은행연합회, 「은행 등 사외이사 모범규준」, 2010. 1한국기업지배구조원(舊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지원센터), 「사외이사의 독립성 및 전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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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기업법학회, 2007

    양동석, ʻ̒사외이사제도의 운영현황과 활성화 방안ʼ̓ , 「기업법연구」, 제8집(무허 서규석교수 화갑기념), 한국기업법학회, 2001.10

    이균성, ʻʻ주식회사의 사외이사의 지위ʼʼ, 「상사법연구」, 제20권 제1호, 한국상사법학회, 2001.5

    이기수, ʻ̒사외이사제도의 강화를 둘러싼 쟁점ʼ̓ , 「상사법연구」, 제19권 제33호, 한국상사법학회, 2001.2

    이대희, ʻ̒사외이사의 역할에 대한 경험적인 연구의 고찰ʼ̓ -미국에서의 논의를 중심으로-, 「상사법연구」, 제16권 제2호, 한국상사법학회, 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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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7호, 한국금융연구원, 2010.9

  • 31

    연구 논단

    이형규/이상복, ʻ̒사외이사 선임제도 개선방안에 관한 연구ʼ̓, 상장협 연구보고서 2002-3, 한국상장회사협의회, 2002,5

    임중호, ʻʻ사외이사제도의 정착을 위한 선결과제ʼʼ, 「상장」 10월호, 한국상장회사협의회, 2000.10

    전삼현, ʻʻ사외이사와 감사위원회 제도의 활성화 방안ʼʼ, 「상장」6월호, 한국상장회사협의회, 2003.6

    정쾌영, ʻ̒사외이사제도의 문제점과 개선방향ʼ̓ , 「기업법연구」, 제19권 제2호, 한국기업법학회, 2005

    최완진, ʻʻ사외이사제도에 관한 재검토ʼʼ, 「기업법연구」제5집, 한국기업법학회, 2000Laura Lin, ʻʻThe Effectiveness of Outside Directors as a Corporate Governance

    Mechanism: Theories and Evidenceʼʼ, Northwestern U.L.R. Vol.90 No.3(1996)

    Melvin Aron Eisenberg, An Overview of Principles of Corporate Governance,

    48 The Bus. Law. 1271 et seq., 1993

    A review of corporate governance in UK banks and other financial industry

    entities, UK, 2009. 11

    Corporate Governance and the Financial Crisis: Key Findings and Main

    Messages, OECD, 2009.6

    Dodd-Frank Wall Street Reform and Consumer Project Act, USA, 2010. 7

    FSF Principles for Sound Compensation Practices, FSF, 2009.4

    FSF Principles for Sound Compensation Practices: Implementation Standards,

    FSF, 2009.9

    OECD Principles of Corporate Governance, OECD, 2004

    Principles for Enhancing Corporate Governance, Basel Committee on Banking

    Supervision, 2010. 3

    Prudential Standard APS 510 Governance, APRA, 2006.5

  • 32

    기업지배구조리뷰

    Prudential Standard GPS 510 Governance, APRA, 2006.5

    Thematic Review on Compensation: Peer Review Report, FSB, 2010.3

  • 33

    법령 연구

    개정상법과 회사지배구조- 이사와 회사 간의 이익충돌방지의 강화 문제를 중심으로 -

    이 숭 희 | 법무법인(유) 화우 변호사 | [email protected]

    I. 서론

    2011. 4. 14. 공포되어 2012. 4. 15. 시행이 예정되어 있는 상법(법률 제10600호)

    (이하 ʻʻ개정상법ʼʼ)은 그 개정이 회사편에 집중되어 있고 그 내용 또한 새로운 기업 형태의 도입, 주식과 사채 제도의 변화, 회사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의

    개선, 회계 관련 규정의 개선, 합병제도의 유연화 및 주식의 강제매도·매수청구권

    인정 등 주요 사항을 망라하여 회사편에 관련해서는 1962년 상법 제정 이후 가장

    큰 개정으로 이해되고 있다.1) 특히 개정상법의 회사편 중에는 넓은 의미에서 회사의

    지배구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규정이 보완되거나 신설되었는데, 회사의 기회 및

    자산의 유용금지 규정의 신설(제397조의2)과 이사 등과 회사 간의 거래 규정의

    보완(제398조)으로 대표되는 이사와 회사 간의 이익충돌방지의 강화, 집행임원제도의

    도입(제408조의2 내지 9)과 준법통제기준 및 준법지원인 규정의 신설(제542조의13)

    등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당초 위 관련 사항의 입법안은 회사 경영의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시되었다.2) 논의 과정에서 특히 회사의 사업기회 유용금지제도와

    이사의 자기거래 승인대상 확대 등 회사 이해관계자의 거래에 대한 조항들은 이에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관련된 실제 사례가 문제되면서 사회적으로도 큰 관심을 받게

    되었다.3) 결국 정부의 공정사회 구호와 언론의 지지 등을 배경으로 국회의 논의 과정을

    1) 이철송, 2011 개정상법, 박영사, 2011, 1면

    2) 개정상법의 입법 논의과정에서 가장 논란이 심한 3대 쟁점사항(이중대표소송제, 집행임원제, 회사기회유용 금지)이 회사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의 개선에 집중되었던 점도 주목된다{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2011. 3. 10.자 상법일부개정법률안 심사보고서(이하 ʻʻ심사보고서 ʼʼ) 19면 참조}.

    법령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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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지배구조리뷰

    거쳐 우여곡절 끝에 현재의 내용으로 입법이 이루어졌다. 이하에서는 개정상법 중

    회사의 사업기회 유용금지제도와 이사의 자기거래 승인대상 확대 등 이사와 회사

    간의 이익충돌방지가 강화된 내용을 소개하고, 우리 상법이 이사의 책임에 관하여

    영미법상 이사의 충실의무를 인정하였거나 도입하였다고 볼 수 있는지 간략히

    검토하며, 향후 위 관련 규정들의 해석과 운영에 관하여 전망하고자 한다.

    Ⅱ. 회사의 사업기회 유용금지제도

    국회 입법 과정에서 회사의 사업기회 유용금지제도(제397조의2)에 관하여 요약·

    제시된 주요 사항으로서는, 이사가 직무상 알게 된 회사의 정보를 이용하여 개인적인

    이익을 취득하는 행위를 명확히 규제할 필요가 있다는 점, 이사가 직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알게 된 정보 또는 회사가 수행하고 있거나 수행할 사업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사업기회를 제3자에게 이용하도록 하는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