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심장(心臟) 새로운 1년을 열어 준 한 학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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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오피니언 2016년 8월 29일 월요일 1522호 가로세로 낱말퀴즈 이대학보 B하인드 스토리 ‘이대학보 B하인드 스토리’는 본지 사진기자의 B컷을 공개하는 코너입니다. 26일 오후2시30분 학생들이 신축기숙사 E-house 입사를 위해 202동으로 향하고 있다. 학생들이 캐리어를 끌고 가며 분주하게 이동하는 모습이 잘 드러났으나 지면이 부족해 실리지 못했다. 김수안 기자 [email protected] 1. 2015학년도 후기 학위 수여식에서 가장 많은 학사 졸업생을 배출한 단과 대학. 2. 본교 THE인재양성총괄본부가 시행한 제도. 학생들은 이 제도를 통해 자신의 진로에 맞는 활동을 설계해 학점을 취득 할 수 있다. 3. 우리말과 글쓰기 기말 소논문 공모전을 주관하는 학과 이름. 4. 본관 점거가 장기화되면서 결성된 모임 으로 졸업생과 재학생들이 지원해 본관 을 이틀에 걸쳐 대청소를 했다. 5. 1일 오후5시 최경희 총장의 긴급 기자회 견이 열린 장소. 1. 이화글로벌임파워먼트프로그램 (EGEP) 수료식에서 개회사를 한 장필 화 교수가 소장으로 있는 센터의 이름 2. 대한민국 사격 국가대표팀의 막내 이자, 올해 이화여자대학교 체육과 학부에 입학한 새내기 김민정 선수 가 2020년에 출전하고자 하는 올림 픽의 개최지. 3. 장애학생지원센터가 위치한 건물. 후 문에서 이곳에 이르기까지 선형 점 자블럭이 새로 설치됐다. 4. 2016 파이프 오르간 페스티벌이 열 리는 건물. 5. 본교 커뮤니티 사이트 이름. 이 사이트 게시판에서 본관 점거농성에 대한 논 의가 처음 시작된 곳이기도 하다. 대학의 심장(心臟) 여러분, 이화여대 캠퍼스에서 꼭 있어야 할 곳, 그리고 가장 가고 싶은 곳, 지친 마 음의 위로와 새로운 에너지를 구할 수 있 는 공간은 어디일까요? 여러분 중에 창립 100주년 기념 도서관이라고 답할 분이 얼 마나 될지 무척 궁금해집니다. 1958년부 터 1980년대 중반까지 이화여대 졸업생들 에게 도서관은 헬렌관이었습니다. 폐가제 였던 도서관에 자료 대출 요청서를 작성해 서 제출하면 사환이 서가로 뛰어올라가 자 료를 가져오고 이를 대출반납했던 적이 있습니다. 이러한 불편함은 1986년 창립 100주년 을 기념하여 현재의 중앙도서관이 개가제 로 헬렌관 위쪽으로 우뚝 세워지면서 사 라지게 되었고, 2000년대 초반까지 이화 여대 도서관은 전국의 수많은 대학 도서 관에서 견학을 오는 도서관이었습니다. 그런데 벌써 30년이란 세월이 지나 이화여 대 도서관은 2013년 지하 1층과 1층만 리 모델링한 후, 계속해서 불어오는 대내외 변화의 거친 바람을 견뎌내고 있습니다. 카드목록, 온라인 목록, 웹 목록을 거쳐 이젠 디스커버리를 통해 본교에 소장하지 않은 자료까지 도서관에 오지 않고도 볼 수 있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정보 기술의 발전과 보이지 않게 도서관에서 일하는 전문 사서들, 그리고 대학의 적극적인 투 자와 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이 모든 것이 가능했습니다. 정보의 디지털화와 디지털 화된 자료의 활용과 보존, 관리는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이를 지속 가 능하게 하기 위한 충분한 예산과 훌륭한 인적 자원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세계적인 명문 대학교인 하버드 대학교는 뜻있는 기부자들이 제일 먼저 도 서관 기금을 마련하였고 대학 총 예산의 3% 넘게 도서관 예산에 적극 투자하고 있 습니다. 그 결과 현재 2,000만권이 넘는 장 서와 90개의 분관 도서관, 892명의 도서관 직원들이 하버드 대학교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에 비하 면 5-10% 밖에 안 되는 도서관의 인적, 물 적 자원으로 이화는 세계 최고로 도약하 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상황입니다. 오래 전부터 시작된 대학교 등록금 동 결이나 인하로 인해 대학 예산이 계속해서 줄어들면서 대학도서관의 예산 유지조차 도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 게다가 전자 정보원(전자저널, 데이터베이스)의 구독 가격은 매해 25% 이상 무섭게 오르고 있 으며, 도서관 시스템 유지 관리 비용은 줄 어들지 않고 인력 조정까지 진행되고 있어 서 국내 대학도서관은 해법을 찾고자 지 혜를 모으고 있는 상황입니다. “대학의 심장(心臟)은 도서관이다”라 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으신가요? 심장은 우리 몸의 중심에 위치하여 주기적인 수축 에 따라 혈액을 몸 전체로 보내는 순환계 의 중심입니다. 인간은 뇌사 상태로 생명 을 유지할 수는 있지만, 심장의 멈춤은 바 로 죽음이며 심장이 약해지면 건강한 생 활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대학의 구성원들에게 과거부터 현재까지 생성된 모든 데이터, 정보, 자료, 지식, 지혜를 끊임없이 전달하고 소통하 는 도서관이야말로 대학이 살아있는 유기 체로서 성장하고 발전하며 도약할 수 있는 창조적 에너지 저장소, 즉 대학의 심장 역 할을 한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베리타스(VERITAS) - 진리를 탐구하 고 지혜를 밝힌다는 대학의 이상은 인공 지능 시대가 될수록 강조되어야합니다. 그 리고 대학도서관은 이를 실현할 수 있도 록 도와주는 곳, 그리고 이를 보존하고 후 대에 전달하는 곳이 되어야만 합니다. 여 러분! 여러분 모두의 성공과 더불어 건강 하고 즐겁게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이화여 자대학교 도서관에서 찾으십시오. 그리고 도서관이 여러분 인생에 있어서 든든한 친구이며 시공간을 초월해서 온 세상을 만날 수 있는 열린 공간임을 모두 경험하 실 수 있길 새 학기를 맞이하며 간절히 전 합니다. 정연경 교수 문헌정보학과 성장, 발전, 도약의 에너지 저장소인 도서관 새로운 1년을 열어 준 한 학기의 교환생활 지난 7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대학에서 교환학생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왔다. 그리 고 한 달이 지난 지금, 어학공부를 위해 그곳 에 돌아가려 하고 있다. 어학연수를 갑자기 결정하게 된 것은 ‘아쉬움’과 ‘여유로움’ 때문 이다. 처음엔 다른 학생들처럼 나도 외국인 친구들을 많이 만들고 싶었고, 불어 수업이 나 현지 경영대 수업을 많이 들어보고도 싶 었으며, 여행도 많이 하고 싶고 새로 만나게 되는 한국인 학생들과도 잘 지내고 싶었다. 하지만 파견 전 원하던 경영대에서 입학 허가가 거절됐고 이 때문에 주전공도 복수 전공도 아닌 경제학을 공부해야 했으며 내 불어 실력으로는 원어 수업을 들을 엄두조 차 내지 못했다. 수강신청을 하는 데만 한 달이 걸렸고 그 결과 프랑스 언어학 수업은 신청조차 하지 못했다. 경제학과 인터네셔 널 코스에서 현지 학생들은 반드시 4월부 터 해외 인턴십을 해야 했기에 그 친구들과 는 한 달 반 정도 만난 후에 헤어졌다. 당시에는 알차게 보내고 싶던 시간에 그 냥 얻는 것 없이 바쁘기만 한 것 같았고, ‘이 러려고 프랑스까지 온 게 아닌데’라는 생각 도 들었었다. 하지만 조금 적응되고 나니 느 껴진 것이 ‘여유로움’이었다. 두 달 만에 학기가 끝나버리니 유럽 여행 이라는 기회는 한 없이 누릴 수 있었다. 계 획 없이 항공권 사이트에서 왕복 몇 만원의 항공권을 찾으면 같이 가고 싶은 한국인 친 구들과 함께 여행을 떠났다. 학기 중간에도 방학이 있어 수업과 과제에 치여있다가도 탁 트인 바다를 보고 온다든지, 다른 도시 에 있는 친구 집에 가서 놀다 온다든지 언제 든 기분전환을 할 수 있었다. 또한 학점, 취업 등 내 미래를 위해 한국에 서는 항상 생각할 수밖에 없었던 것들이 프 랑스에 있으면서 살짝 내려놓으니 새로운 모습들을 볼 수도 있었다. 성적이 한국에 돌 아오면 P/F로 결과가 나오기에 형식적으로 PPT를 어떻게 잘 만들지, 발표를 잘 할지 보 다는 ‘다른 나라 친구들은 어떻게 발표를 꾸 려나가나’라는 생각을 더 많이 했다. 평소 수 업시간에도 꼭 정답을 얘기해야 한다는 생 각 없이 더욱 자유롭게 얘기할 수 있었다. 답답하고 짜증났던 느린 행정처리도 조금 은 적응되고 나니 ‘오늘도 당연히 또 답을 안 주겠지, 그래도 문제는 없겠지’라는 생각을 하며 하루 종일 시내를 거닐기도 했다. 프랑 스만의 행정처리 방식 또한 그 상황에 닥쳐 서 문제가 생기면 사무실에 가서 못하는 불 어로라도 얘기하면 어떻게든 될 것이란 생각 을 갖고 그 사이의 여유를 찾을 수 있었다. 반년전의 나는 그 동안 배운 불어를 활용 하고 싶지만 모든 게 느리다는 프랑스에서 는 답답해서 오래 살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 다. 솔직히 지금도 어학연수를 준비하면서 메일 하나를 정확히 읽어주지 않는 그들에 게 화가 난다. 하지만 느리더라도 그 느림을 인정해주는 나라이기에, 그리고 그 곳에 살 고 있는 동안은 서로 그 여유를 생각해주는 나라이기에 지금의 나는 다시 프랑스에 돌 아가 1년을 보내려고 한다. 한 학기 동안 하 지 못했던 언어 공부와 외국인 친구들을 많 이 사귄다는 점에서 더욱 알차게 보내보고 싶다. 이러한 1년이라는 기간을 만들도록, 취업 준비 등의 현실에 쫓기지 않게 하고 프 랑스에 대한 편견을 깨준 것이 바로, 반 년 동안의 스트라스부르의 생활이다. 김가연(불문·13)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대학 (University of Strasbourg)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발행인·편집인 최경희 주간교수 차희원 편집국장 남미래 편집부국장 김소연 대학취재부장 김송이 사진부장 김지현 사회·문화부장 박보경 대표전화 02-3277-3167 편집실 02-3277-4541~3 팩스 02-313-5194 이메일 [email protected] 홈페이지 inews.ewha.ac.kr 트위터 twitter.com/ewhaweekly 페이스북 facebook.com/ewhaweekly 주소 서울시 서대문구 대현동 11-1 이화여자대학교 이화미디어센터 이대학보사(ECC B217호) 지난호 가로세로 낱말퀴즈 정답자는 없습니다. 가로세로 낱말퀴즈의 모든 답은 이번호 기사에 있습니다. 이대학보 메일로 정답과 성함, 학과, 학번을 보내주신 한 분을 추첨해 5천원을 드립니다. ◆ 이번 주 학보를 읽으면 누구나 쉽게 풀 수 있는 가로세로 낱말퀴즈 ◆ 학교를 다니면서 느꼈던 불편사항, 훈훈한 미담 등을 적는 여론광장 ◆ 중앙도서관과 함께 독자들에게 좋은 책을 추천하는 금주의 책 추첨을 통해 낱말퀴즈의 답을 보내주신 한 분에게 상금 5천원을 드립니다. 여론광장에 글이 실린 분에게는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이대학보 기사 내 오·탈자 최초 제보자에게는 5천원원을 드립니다. 독자 참여 및 기사제보는 본지 이메일([email protected]), 페이스북(facebook.com/ewhaweekly), 트위터(twitter.com/ ewhaweekly)를 통해서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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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오피니언2016년 8월 29일 월요일 1522호

가로세로 낱말퀴즈

이대학보 B하인드 스토리 ‘이대학보 B하인드 스토리’는 본지 사진기자의 B컷을 공개하는 코너입니다.

26일 오후2시30분 학생들이 신축기숙사 E-house 입사를 위해 202동으로 향하고 있다. 학생들이 캐리어를 끌고 가며 분주하게 이동하는 모습이 잘

드러났으나 지면이 부족해 실리지 못했다. 김수안 기자 [email protected]

1. 2015학년도 후기 학위 수여식에서 가장 많은 학사 졸업생을 배출한 단과 대학.

2. 본교 THE인재양성총괄본부가 시행한 제도. 학생들은 이 제도를 통해 자신의 진로에 맞는 활동을 설계해 학점을 취득할 수 있다.

3. 우리말과 글쓰기 기말 소논문 공모전을 주관하는 학과 이름.

4. 본관 점거가 장기화되면서 결성된 모임으로 졸업생과 재학생들이 지원해 본관을 이틀에 걸쳐 대청소를 했다.

5. 1일 오후5시 최경희 총장의 긴급 기자회견이 열린 장소.

1. 이화글로벌임파워먼트프로그램(EGEP) 수료식에서 개회사를 한 장필화 교수가 소장으로 있는 센터의 이름

2. 대한민국 사격 국가대표팀의 막내이자, 올해 이화여자대학교 체육과학부에 입학한 새내기 김민정 선수가 2020년에 출전하고자 하는 올림픽의 개최지.

3. 장애학생지원센터가 위치한 건물. 후문에서 이곳에 이르기까지 선형 점자블럭이 새로 설치됐다.

4. 2016 파이프 오르간 페스티벌이 열리는 건물.

5. 본교 커뮤니티 사이트 이름. 이 사이트 게시판에서 본관 점거농성에 대한 논의가 처음 시작된 곳이기도 하다.

대학의 심장(心臟) 여러분, 이화여대 캠퍼스에서 꼭 있어야

할 곳, 그리고 가장 가고 싶은 곳, 지친 마

음의 위로와 새로운 에너지를 구할 수 있

는 공간은 어디일까요? 여러분 중에 창립

100주년 기념 도서관이라고 답할 분이 얼

마나 될지 무척 궁금해집니다. 1958년부

터 1980년대 중반까지 이화여대 졸업생들

에게 도서관은 헬렌관이었습니다. 폐가제

였던 도서관에 자료 대출 요청서를 작성해

서 제출하면 사환이 서가로 뛰어올라가 자

료를 가져오고 이를 대출반납했던 적이

있습니다.

이러한 불편함은 1986년 창립 100주년

을 기념하여 현재의 중앙도서관이 개가제

로 헬렌관 위쪽으로 우뚝 세워지면서 사

라지게 되었고, 2000년대 초반까지 이화

여대 도서관은 전국의 수많은 대학 도서

관에서 견학을 오는 도서관이었습니다.

그런데 벌써 30년이란 세월이 지나 이화여

대 도서관은 2013년 지하 1층과 1층만 리

모델링한 후, 계속해서 불어오는 대내외

변화의 거친 바람을 견뎌내고 있습니다.

카드목록, 온라인 목록, 웹 목록을 거쳐

이젠 디스커버리를 통해 본교에 소장하지

않은 자료까지 도서관에 오지 않고도 볼

수 있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정보 기술의

발전과 보이지 않게 도서관에서 일하는

전문 사서들, 그리고 대학의 적극적인 투

자와 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이 모든 것이

가능했습니다. 정보의 디지털화와 디지털

화된 자료의 활용과 보존, 관리는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이를 지속 가

능하게 하기 위한 충분한 예산과 훌륭한

인적 자원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세계적인 명문 대학교인 하버드

대학교는 뜻있는 기부자들이 제일 먼저 도

서관 기금을 마련하였고 대학 총 예산의

3% 넘게 도서관 예산에 적극 투자하고 있

습니다. 그 결과 현재 2,000만권이 넘는 장

서와 90개의 분관 도서관, 892명의 도서관

직원들이 하버드 대학교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에 비하

면 5-10% 밖에 안 되는 도서관의 인적, 물

적 자원으로 이화는 세계 최고로 도약하

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상황입니다.

오래 전부터 시작된 대학교 등록금 동

결이나 인하로 인해 대학 예산이 계속해서

줄어들면서 대학도서관의 예산 유지조차

도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 게다가 전자

정보원(전자저널, 데이터베이스)의 구독

가격은 매해 25% 이상 무섭게 오르고 있

으며, 도서관 시스템 유지 관리 비용은 줄

어들지 않고 인력 조정까지 진행되고 있어

서 국내 대학도서관은 해법을 찾고자 지

혜를 모으고 있는 상황입니다.

“대학의 심장(心臟)은 도서관이다”라

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으신가요? 심장은

우리 몸의 중심에 위치하여 주기적인 수축

에 따라 혈액을 몸 전체로 보내는 순환계

의 중심입니다. 인간은 뇌사 상태로 생명

을 유지할 수는 있지만, 심장의 멈춤은 바

로 죽음이며 심장이 약해지면 건강한 생

활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대학의 구성원들에게 과거부터

현재까지 생성된 모든 데이터, 정보, 자료,

지식, 지혜를 끊임없이 전달하고 소통하

는 도서관이야말로 대학이 살아있는 유기

체로서 성장하고 발전하며 도약할 수 있는

창조적 에너지 저장소, 즉 대학의 심장 역

할을 한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베리타스(VERITAS) - 진리를 탐구하

고 지혜를 밝힌다는 대학의 이상은 인공

지능 시대가 될수록 강조되어야합니다. 그

리고 대학도서관은 이를 실현할 수 있도

록 도와주는 곳, 그리고 이를 보존하고 후

대에 전달하는 곳이 되어야만 합니다. 여

러분! 여러분 모두의 성공과 더불어 건강

하고 즐겁게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이화여

자대학교 도서관에서 찾으십시오. 그리고

도서관이 여러분 인생에 있어서 든든한

친구이며 시공간을 초월해서 온 세상을

만날 수 있는 열린 공간임을 모두 경험하

실 수 있길 새 학기를 맞이하며 간절히 전

합니다.

정연경 교수

문헌정보학과

성장, 발전, 도약의

에너지 저장소인

도서관

새로운 1년을 열어 준 한 학기의 교환생활

지난 7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대학에서

교환학생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왔다. 그리

고 한 달이 지난 지금, 어학공부를 위해 그곳

에 돌아가려 하고 있다. 어학연수를 갑자기

결정하게 된 것은 ‘아쉬움’과 ‘여유로움’ 때문

이다. 처음엔 다른 학생들처럼 나도 외국인

친구들을 많이 만들고 싶었고, 불어 수업이

나 현지 경영대 수업을 많이 들어보고도 싶

었으며, 여행도 많이 하고 싶고 새로 만나게

되는 한국인 학생들과도 잘 지내고 싶었다.

하지만 파견 전 원하던 경영대에서 입학

허가가 거절됐고 이 때문에 주전공도 복수

전공도 아닌 경제학을 공부해야 했으며 내

불어 실력으로는 원어 수업을 들을 엄두조

차 내지 못했다. 수강신청을 하는 데만 한

달이 걸렸고 그 결과 프랑스 언어학 수업은

신청조차 하지 못했다. 경제학과 인터네셔

널 코스에서 현지 학생들은 반드시 4월부

터 해외 인턴십을 해야 했기에 그 친구들과

는 한 달 반 정도 만난 후에 헤어졌다.

당시에는 알차게 보내고 싶던 시간에 그

냥 얻는 것 없이 바쁘기만 한 것 같았고, ‘이

러려고 프랑스까지 온 게 아닌데’라는 생각

도 들었었다. 하지만 조금 적응되고 나니 느

껴진 것이 ‘여유로움’이었다.

두 달 만에 학기가 끝나버리니 유럽 여행

이라는 기회는 한 없이 누릴 수 있었다. 계

획 없이 항공권 사이트에서 왕복 몇 만원의

항공권을 찾으면 같이 가고 싶은 한국인 친

구들과 함께 여행을 떠났다. 학기 중간에도

방학이 있어 수업과 과제에 치여있다가도

탁 트인 바다를 보고 온다든지, 다른 도시

에 있는 친구 집에 가서 놀다 온다든지 언제

든 기분전환을 할 수 있었다.

또한 학점, 취업 등 내 미래를 위해 한국에

서는 항상 생각할 수밖에 없었던 것들이 프

랑스에 있으면서 살짝 내려놓으니 새로운

모습들을 볼 수도 있었다. 성적이 한국에 돌

아오면 P/F로 결과가 나오기에 형식적으로

PPT를 어떻게 잘 만들지, 발표를 잘 할지 보

다는 ‘다른 나라 친구들은 어떻게 발표를 꾸

려나가나’라는 생각을 더 많이 했다. 평소 수

업시간에도 꼭 정답을 얘기해야 한다는 생

각 없이 더욱 자유롭게 얘기할 수 있었다.

답답하고 짜증났던 느린 행정처리도 조금

은 적응되고 나니 ‘오늘도 당연히 또 답을 안

주겠지, 그래도 문제는 없겠지’라는 생각을

하며 하루 종일 시내를 거닐기도 했다. 프랑

스만의 행정처리 방식 또한 그 상황에 닥쳐

서 문제가 생기면 사무실에 가서 못하는 불

어로라도 얘기하면 어떻게든 될 것이란 생각

을 갖고 그 사이의 여유를 찾을 수 있었다.

반년전의 나는 그 동안 배운 불어를 활용

하고 싶지만 모든 게 느리다는 프랑스에서

는 답답해서 오래 살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

다. 솔직히 지금도 어학연수를 준비하면서

메일 하나를 정확히 읽어주지 않는 그들에

게 화가 난다. 하지만 느리더라도 그 느림을

인정해주는 나라이기에, 그리고 그 곳에 살

고 있는 동안은 서로 그 여유를 생각해주는

나라이기에 지금의 나는 다시 프랑스에 돌

아가 1년을 보내려고 한다. 한 학기 동안 하

지 못했던 언어 공부와 외국인 친구들을 많

이 사귄다는 점에서 더욱 알차게 보내보고

싶다. 이러한 1년이라는 기간을 만들도록,

취업 준비 등의 현실에 쫓기지 않게 하고 프

랑스에 대한 편견을 깨준 것이 바로, 반 년

동안의 스트라스부르의 생활이다.

김가연(불문·13)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대학

(University of Strasbourg)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발행인·편집인 최경희

주간교수 차희원

편집국장 남미래 편집부국장 김소연

대학취재부장 김송이 사진부장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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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주 학보를 읽으면 누구나 쉽게 풀 수 있는 가로세로 낱말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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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첨을 통해 낱말퀴즈의 답을 보내주신 한 분에게 상금 5천원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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