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공연장 오른 한국 전통공연에 ‘브라보’ 갈채 · 156 201710 201711 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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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 155 K-컬처 이탈리아 로마를 대표하는 공연장이 한국의 전통 가락과 몸짓의 향연으로 들썩였다. 엄선된 작품을 올리기로 정평이 나 있는 로마 한복 판의 극장 '테아트로 아르젠티나'에서 10월 3일 밤 수준 높은 한국 전통 예술을 종합적으로 선보 이는 무대가 펼쳐졌다. '한국의 향기'(Profumo Di Corea)라는 제목으로 열린 이날 공연에서는 시나위, 장구춤, 씻김굿, 판 소리 등 대표적인 전통 예술이 차례로 무대에 올라 객석을 채운 400여 명의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이번 공연은 장소만 빌리는 대관 공연이 아니라, 한국 전통에 주목한 테아트로 아르젠티나의 기획 공연으로 펼쳐진 터라 공연장을 찾은 관객의 절반가량은 이탈리 아 일반 관객들이었다. 이태백(아쟁), 이영신(가야금), 유경화(철현금), 원완철(대금), 이석주(피리·태평소), 임현빈(판소리· 장구), 오지영(창·가야금), 조선하(창) 예인이 어우러져 즉흥 기악합주곡인 시나위를 연주하자 이탈 리아 관객과 우리 교민들로 이뤄진 객석도 함께 신명을 냈다. 진유림의 법고춤, 최정윤의 장고춤으로 흥이 한껏 고조된 관객들은 기다란 흰색 천과 애절한 가락 이 너울진 씻김굿 공연에 눈을 떼지 못했고, 이어진 판소리 '심청가' 중 심 봉사가 눈을 뜨는 장면 에서는 넘치는 해학에 함께 웃음 지었다. 서양악기의 오보에에 비견되는 태평소가 주도한 태평소 시나위로 1시간 반에 걸친 공연이 대미를 장식하자 객석에서는 힘찬 박수가 터졌다. 무대에서 예인들이 한국 전통 가락과 춤을 풀어내는 동안 무대 뒤의 배경을 이룬 흰색 병풍에는 고 정두 화가의 붓끝에서 산과 물, 붉은색 꽃이 흐드러지게 핀 나무가 어우러진 한 폭의 산수 화가 탄생해 관객의 탄성을 자아냈다. 영화·공연 의상 전문가인 프란체스카 리비아 사르토리 씨는 "한국 전통공연 관람은 처음인 데 한국과 한국인의 정서를 엿볼 수 있었다"며 "역동적인 타악기와 구슬픈 목관 악기가 어우 러진 기악 합주, 공연이 이뤄지는 동안 무대에 서 완성된 한 폭의 산수화가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10월 3일 이탈리아 로마의 공연장 테아트로 아르젠티나에서 열린 '한국의 향기' 공연에서 전통 예술가들이 즉흥 기악합주곡인 시나위를 선보이고 있다 '한국의 향기' 공연을 찾은 이탈리아 관객들 사진 / 이탈리아 한국문화원 제공 사진 / 이탈리아 한국문화원 제공 로마 공연장 오른 한국 전통공연에 ‘브라보’ 갈채 현윤경 로마 특파원 한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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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로마 공연장 오른 한국 전통공연에 ‘브라보’ 갈채 · 156 201710 201711 157 글김용래 파리 특파원 프랑스 와인 산지에 펼쳐진 한국의 맛 부르고뉴

201711 155

K - 컬 처

이탈리아 로마를 대표하는 공연장이 한국의 전통

가락과 몸짓의 향연으로 들썩였다.

엄선된 작품을 올리기로 정평이 나 있는 로마 한복

판의 극장 '테아트로 아르젠티나'에서 10월 3일

밤 수준 높은 한국 전통 예술을 종합적으로 선보

이는 무대가 펼쳐졌다.

'한국의 향기'(Profumo Di Corea)라는 제목으로

열린 이날 공연에서는 시나위, 장구춤, 씻김굿, 판

소리 등 대표적인 전통 예술이 차례로 무대에 올라 객석을 채운 400여

명의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이번 공연은 장소만 빌리는 대관 공연이 아니라, 한국 전통에 주목한 테아트로

아르젠티나의 기획 공연으로 펼쳐진 터라 공연장을 찾은 관객의 절반가량은 이탈리

아 일반 관객들이었다.

이태백(아쟁), 이영신(가야금), 유경화(철현금), 원완철(대금), 이석주(피리·태평소), 임현빈(판소리·

장구), 오지영(창·가야금), 조선하(창) 예인이 어우러져 즉흥 기악합주곡인 시나위를 연주하자 이탈

리아 관객과 우리 교민들로 이뤄진 객석도 함께 신명을 냈다.

진유림의 법고춤, 최정윤의 장고춤으로 흥이 한껏 고조된 관객들은 기다란 흰색 천과 애절한 가락

이 너울진 씻김굿 공연에 눈을 떼지 못했고, 이어진 판소리 '심청가' 중 심 봉사가 눈을 뜨는 장면

에서는 넘치는 해학에 함께 웃음 지었다.

서양악기의 오보에에 비견되는 태평소가 주도한 태평소 시나위로 1시간 반에 걸친 공연이 대미를

장식하자 객석에서는 힘찬 박수가 터졌다.

무대에서 예인들이 한국 전통 가락과 춤을 풀어내는 동안 무대 뒤의 배경을 이룬 흰색 병풍에는 고

정두 화가의 붓끝에서 산과 물, 붉은색 꽃이

흐드러지게 핀 나무가 어우러진 한 폭의 산수

화가 탄생해 관객의 탄성을 자아냈다.

영화·공연 의상 전문가인 프란체스카 리비아

사르토리 씨는 "한국 전통공연 관람은 처음인

데 한국과 한국인의 정서를 엿볼 수 있었다"며

"역동적인 타악기와 구슬픈 목관 악기가 어우

러진 기악 합주, 공연이 이뤄지는 동안 무대에

서 완성된 한 폭의 산수화가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10월 3일 이탈리아 로마의 공연장 테아트로

아르젠티나에서 열린 '한국의 향기' 공연에서 전통

예술가들이 즉흥 기악합주곡인 시나위를

선보이고 있다

'한국의 향기' 공연을 찾은 이탈리아 관객들

사진 / 이탈리아 한국문화원 제공

사진 / 이탈리아 한국문화원 제공

로마 공연장 오른 한국 전통공연에 ‘브라보’ 갈채

글 현윤경 로마 특파원

을 가

한류지구촌

현장

Page 2: 로마 공연장 오른 한국 전통공연에 ‘브라보’ 갈채 · 156 201710 201711 157 글김용래 파리 특파원 프랑스 와인 산지에 펼쳐진 한국의 맛 부르고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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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용래 파리 특파원

프랑스 와인 산지에 펼쳐진 한국의 맛부르고뉴 천년고성에서 한·불 문화교류의 장

프랑스의 대표적 와인 산지 부르고뉴 지방에 있는 천

년고성(古城) '클로 드 부조'에 한식의 맛과 멋을 알

리는 자리가 10월 19일 저녁 마련됐다.

프랑스에 우리의 전통음악과 한식 등 한국 문화

를 알려온 '우리문화 세계로'(G3C)의 한상인

(68) 대표가 2010년부터 거의 매년 열어오고 있

는 행사다.

특히 올해는 세계적 미식 가이드인 프랑스 '미슐랭

가이드'에서 별 하나를 수상한 뒤 프랑스에서도 '미

식 1번지'로 불리는 리옹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이

용훈 셰프가 음식을 준비했다.

재불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미슐랭 가이드의 별을 획득한

이 셰프는 입맛이 까다로운 프랑스 부르고뉴 지역의 정·재계

인사들을 상대로 한국 요리사 특유의 '손맛'을 선보였다.

참석자들은 한식 재료를 프랑스인들의 입맛에 맞게 요리한 음식들에 프랑스인들의 눈과 입이 즐거웠다며 칭

찬을 아끼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행사가 진행된 부르고뉴 지방의 소도시 본은 세계적인 고급 와인 '로마네 콩티'를 생산하는 프랑스의 대표적

인 포도주 산지 중 하나다.

올해는 이용훈 셰프가 만든 음식을 맛보기에 앞서 부르고뉴 지방의 정·재계 관계자들과 프랑스에 법인을 둔

한국 기업인들과의 경제 간담회도 마련됐다.

부르고뉴 지역은 특히 신재생 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미래형 자동차 개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어 우리 기업들

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행사를 주최한 한 대표는 선친이 1960∼70년대 가난한 예술가들과 지식인들을 집으로 불러 고향인 개성의

다양한 음식들을 대접하는 모습을 보며 자라왔기에 우리 음식이 가진 넉넉한 포용의 힘을 믿게 됐다고 한다.

그는 '마지막 개성 상인'으로 불린 한창수 개성상회 회장의 딸이다.

파리 3대학에서 언어통계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프랑스 국립동양언어대학(INALCO)에서 한국문화 담당

교수를 지낸 한 대표는 강단을 떠난 뒤엔 서울과 파리를 오가며 프랑스에 한국 문화를 알리는 '민간 외교사절'

로 뛰고 있다.

자연스럽게 프랑스 유학 생활과 대학교수를 거쳐 자신의 제2의 고향이자, 미식과 문화의 본고장인 프랑스에

한식의 맛과 풍류를 널리 알리고 싶다는 생각을 품게 됐고, 2010년부터는 프랑스 내 인맥과 전문성을 살려 부

르고뉴에서 한식과 한국문화 행사를 열어오고 있다.

2015년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의 고성에서 열린 한식 행사

현대적 감각의 한국 패션이 문화·예술의 중심지

러시아의 문을 두드렸다.

서울시와 주러시아 한국문화원이 10월 2일 모

스크바 시내 롯데호텔에서 한국 신진 디자이너 3

명의 작품을 선보이는 '서울-모스크바 365 패션

쇼'를 열었다.

일상 속에서 시민들이 패션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축제로 지난해부터 남산, 광화문, 청계천 등 서

울의 다양한 명소에서 100회 이상 진행한 '서울 365 패션쇼'를 해외에선 처음으로 모스크바에서

개최한 것이다.

러시아 내 K-팝, K-뷰티 열풍에 이어 K-패션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기획된 이날 패션

쇼에선 '요하닉스'의 김태근 디자이너, '문수권'의 권문수 디자이너, '참스'의 강요한 디자이너 등

이 각각 20점씩 출품한 다양한 컬렉션이 런웨이를 장식했다.

청년들의 꿈과 미래를 표현하는 스트리트 패션이 주를 이뤘다.

현지 패션계 인사와 모스크바 주재 각국 외교관, 언론인 등 200여 명의 관객들은 세련된 감각의

K-패션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이날 패션쇼에선 '러시아의 앙드레 김' 격인 원로 거장 디자이너 뱌체

슬라프 자이체프(79)의 작품 20점도 함께 선보였다.

행사에 직접 참석한 자이체프는 "현대적 감각을 지닌 젊은

한국 디자이너들의 작품이 아주 흥미롭다"면서 "형식, 콤

비네이션, 표현력 등이 모두 훌륭하다"고 호평했다.

김태근 디자이너는 "러시아는 세계 패션계에서 새로운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이번 쇼를 통해 러시아

측에서 한국 패션에 많은 관심을 보여 현지 시장 진출

을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모스크바 365 패션쇼'

모스크바 런웨이 오른 K-패션 호평“현대적 감각 돋보여”

글 유철종 모스크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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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에서 케이팝(K-Pop)으로 시작된 한류의 저변을

넓힐 강력한 문화 콘텐츠로 영화가 주목받을 것으로 보

인다.

브라질 한국문화원(원장 권영상)은 10월 18일 상파울

루 시내에 있는 영화의 명소 시네마테카에서 '한-브라질

영화의 소통을 위해'를 주제로 워크숍을 열었다.

워크숍에는 영화평론가 오동진 씨가 참석해 브라질 문화예술계 인사들과

영화 제작·배급사 관계자, 영화 전공 대학생 등 200여 명을 대상으로 한국 영화

산업의 현황과 발전 배경을 설명했다.

오 씨는 "한국 영화는 지난 20여 년간 미국과 유럽 등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면서 "특히 유

럽 3대 영화축제인 베를린·칸·베니스 영화제에서 큰 성과를 거두면서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수준의

경쟁력을 쌓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영화는 식민지배 경험과 한국전쟁, 남북분단, 군사독재, 민주화 등 현대사의 굴곡들을 고

스란히 담아냈으며, 촛불시위를 통해 새로운 시대가 열리는 과정도 머지않아 영화로 표현될 것"이라

면서 "한국 영화의 성공 요인은 이처럼 역동적인 사회 구조와 역사에서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 영화가 상파울루에서 많은 관객으로부터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는 오 씨는 "짧은 방문

이었으나 브라질을 비롯한 중남미 지역에서 한국 영화의 해외진출을 위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문화원이 '대단한 영화×맛있는 영화'라는 주제로 개최한 '2017 브라질 한국 영화제'가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 상영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10월 13일 개막작 '밀정'에 200여 명의 관객이 몰린 것을 시작으

로 6일간 2천여 명이 함께했다.

권 문화원장은 "영화는 케이팝과 함께 한류를 이끌 '킬러 콘텐

츠'"라면서 "앞으로 양국 영화가 공동제작 등 실질적인 협력으로

이어지도록 각별한 관심을 두고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영화제에서 소개된 작품들은 상파울루에 이어 남부 포르투

알레그리 시와 남동부 비토리아 시에서도 상영돼 한국 영화에 대

한 열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상파울루 시내에 있는 영화의 명소

시네마테카(Cinematica)에서 10월 18일

'한-브라질 영화의 소통을 위해'를 주제로

워크숍이 열렸다.

“영화로 소통합시다”

상파울루 한-브라질 영화 워크숍글 김재순 상파울루 통신원

올 11월 태국에서 본방송을 시작하는

한류 채널 'K WAVE'가 동남아시아의 다

른 국가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

한국과 태국의 콘텐츠 및 제작 전문업체

가 공동투자해 설립한 ㈜아시안스토리(대표 김

성렬)는 11월 1일 태국 내 본방송 개시와 함께 미얀

마,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로 사업 지역을 확장한다

고 밝혔다.

이번 사업 확장은 한국의 방송 및 콘텐츠사업 전문기업 ㈜아

폴로플래닛앤컨텐츠와 태국의 글로벌 미디어그룹 칸타나(TV부문 샤

시콘)의 제휴를 통해 추진된다.

칸타나 그룹은 자사가 지분을 보유한 미얀마 미야와디TV(5개 채널), 베트남의

V-TV그룹에 고정 편성 시간대를 확보해 한류 방송을 진행한다.

또 아시안스토리는 캄보디아의 PNN TV, 라오스의 브엥티앙 TV 등과 계약해 한

류방송 편성 시간을 확보했다.

'K WAVE' 채널은 한국의 TV 드라마와 K팝 등 오락 프로그램을 주로 방영하고,

수익 확보를 위해 한류상품을 소개하는 '인포머셜'(정보 제공성 광고) 형태의 홈

쇼핑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KBS, MBC, CJ E&M 등이 프로그램 제공자로 참여한다.

태국 유수의 위성 플랫폼인 P.S.I와 케이블 플랫폼 차런 케이블 네트웍스에 채널

을 확보해 태국 전역 2천만 가구 이상을 잠재 시청자로 확보했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태국 칸타나 그룹 관계자들과 김성렬

아시안 스토리 대표(왼쪽)

‘K웨이브’ 동남아 서비스 영역 늘린다

글 김상훈 방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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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맨해튼에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들을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이 처음으로

세워졌다.

뉴욕한인회(회장 김민선)는 10월 13일 맨

해튼 시내 뉴욕한인회관에서 '평화의 소녀

상' 제막식을 거행했다. 소녀상은 한인회관

6층에 있는 한인이민사박물관(MOKAH)에 자리를 잡았다.

뉴욕한인회는 그동안 경기도 고양시 5개 단체와 협약을 맺고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추진해왔다.

광화문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과 동일한 작품으로, 평화의 소녀상 작가인 김서경·김운성 부

부가 제작했다. 특히 이 소녀상은 향후 순회 전시를 염두에 두고 이동이 가능하도록 제작됐다.

김민선 회장은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에 대해 "이런 비극은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된다"면서 "목소리를 다

음 세대들이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이날 제막식에는 캐롤린 맬로니(뉴욕) 연방 하원의원과 일레인 필립스·에드워드 브론스틴 뉴욕주 의원도 참

석했다.

맬로니 의원은 "많은 여성과 소녀들이 고통과 아픔을 겪었다"면서 "성폭력을 근절하기 위해서 그들(위안부

할머니)과 그들의 얘기를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맬로니 의원은 "위안부 할머니들이 일본 군인들에 의해 강제로 끌려간 것으로 (자료에서) 읽었다"면서 "(일

본) 군인들은 정부를 위해 일했고, (그렇다면 일본) 정부가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한인회에 설치

된 '평화의 소녀상'을 미 의회에 전시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내 위안부 소녀상 설치는 네 번째이며, 뉴욕을 비롯한 미국 동북부에

서는 처음이다. 특히 미국의 최대 도시 맨해튼에 소녀상이 건립된다는 점

에서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캘리포니아 주 글렌데일 시립공원과 미시간 주 사우스필드 한인문화

회관, 조지아 주 브룩헤이븐에 소녀상이 설치됐다. 가장 최근 설치된 소녀

상은 '조지아주 소녀상'으로, 일본의 집요한 반대와 방해 공작을 뚫고 지

난 7월 제막식을 거행한 바 있다.

그동안 뉴욕 일원에는 위안부 기림비들이 잇따라 세워졌지만, 평화의 소

녀상은 건립되지 않았다.

애틀랜타브룩헤이븐 시립공원

뉴욕 맨해튼한인이민사박물관

글렌데일 시립공원

2015년 풀러턴일본 방해공작으로

무산된 바 있음

사우스필드한인문화회관

사우스필드한인문화회관

디트로이트 인근

뉴욕워싱턴D.C

로스앤젤레스인근

미국 뉴욕 맨해튼에 '평화의 소녀상' 건립

뉴욕 맨해튼에 첫 ‘평화의 소녀상’미국 내 4번째, 미 동북부 ‘최초’글 이귀원 뉴욕 특파원

미국 LA 한인축제재단(회장 지미 이)이 10월 12일부

터 나흘 동안 LA 일대에서 제44회 LA 한인축제를 열

었다. 올해는 '한류의 힘과 다양성'을 주제로 '음식의

축제' '살거리의 축제' '공연의 축제' '체험·전시의 축

제'로 진행했다.

'음식의 축제'에서는 추억의 길거리 음식, 그리운 고

국의 맛, 건강 기능식품 등을 선보였다. 어머니 손맛

빈대떡, 한국의 매운맛 떡볶이, 먹어도 먹어도 또 먹고

싶은 코리안 BBQ, 축제의 별미 회오리 감자, 너와 나 아우

르는 퓨전요리 등을 맛볼 수 있었다.

'살거리의 축제'는 농수산물 엑스포와 대한민국 우수상품 박람회로 열

렸다. 고국의 팔도 고향의 맛을 듬뿍 담은 신선하고 고품질의 농수산 식품

들을 소개하고 수출 상담회를 열어 미국 내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함과 동시

에 대한민국 중소기업의 우수한 상품을 전시 판매했다. 음식과 기업의 식품과 제품은

272개 부스에서 만날 수 있었다.

'공연의 축제'는 LA를 한류로 뜨겁게 물들였다. 안산시립국악단, 줄타기 신동 남창동,

통영오광대, 국기원, 대한태권도 협회 등이 고국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문화공연을

펼쳤다. 낭만과 향수를 불러일으킬 중년층을 위한 7080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비, 원

더걸스, 마마무, 제라지다, 바스코, 울랄라세션 등이 무대에 올라 축제의 분위기를 띄

웠다.

'전시의 축제'는 한국의 역사와 아름다운 문화를 재미동포 어린이, 청소년과 타민족에

게 알리는 행사로 꾸며졌다. 한국 근현대사와 재미동포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역

사관, 우리 조상들의 숭고한 나라 사랑 정신을 기리는 웅장한 의병제전, LA 한인축제

의 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을 진주 소망등이 눈길을 끌었다.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코리안 퍼레이드'는 코리아타운 중심부인 올림픽가에서 펼쳐졌

다. 꽃차 행진, 한국의 전통 무용공연, 태권도, 밴드공연 등이 어우러졌다. 올해 퍼레이

드 행렬을 가장 먼저 이끈 '그랜드 마셜'에는 2018 평창올림픽 개최를 책임지는 최문

순 강원지사가 나섰다.

‘한류의 힘과 다양성’美 LA 한인축제

글 왕길환 기자

지난해 LA한인축제의 하나로 열린 코리안 퍼레이드 장면

사진 / 별처럼 블로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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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가기 전에 한국 배워요” 동계올림픽 참가 호주 선수들 한국문화 체험 글 김기성 시드니 특파원

한복으로 멋지게 차려입은 호주 선수들

시드니 한국문화원을 찾아 한국문화를 체험한

호주 선수단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10월 20일 오후 호주 시드니 도심에 있는 한국문화원에서

건장한 체격의 호주 젊은이들이 한국문화에 흠뻑 빠졌다.

이들은 호주 동계 스포츠 종목의 최고 선수들로, 내년 2월

열리는 평창올림픽에 참가한다.

한국문화원을 찾은 프리스타일 스키 ·스노보드 종목 남녀

선수 5명과 호주올림픽위원회(AOC) 관계자들 가운데는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에어리얼 종목에

서 은메달을 거머쥔 데이비드 모리스(33)도 눈에 띄었다.

한복 입기, 간단한 한국어 배우기, 한국 요리 만들기, 전통놀

이 등으로 한국문화원이 짠 체험 프로그램은 3시간 넘게 진행됐다.

호주 선수들은 화려한 색상의 한복을 입어보며 즐거운 표정을 지었다. 몸에

익지 않은 제기차기나 딱지치기를 하면서는 생각만큼 쉽지 않자 어떻게든 계속해 보려고

애를 써 주위 사람들을 웃음 짓게 했다.

한국 요리 강좌에선 불고기, 김치, 파전 등을 직접 만들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일부 참가자는 자신이 만든 김

치를 싸들고 가기도 했다.

모리스 선수는 "지난해 약 1주일간 현지 훈련을 위해 한국을 찾았을 때 문화체험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한국문화를 좀 더 알고 싶어 체험 행사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호주 선수들이 한국문화를 이해토록 하면서 평창올림픽 개막 100일을 앞두고 호주 선수단의

활동상을 홍보하려는 AOC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AOC는 호주 선수들의 한국문화 체험 장면을 자체 페이스북과 트위터 계정에 올렸다.

선수들을 이끌고 온 AOC의 매트 바톨로는 "호주 선수들이 올림픽을 앞두고 개최국 문화체험 행사에 참여

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바톨로는 평창올림픽에는 약 50명의 선수를 포함해 80~90명으로 구성된

호주 선수단이 참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안신영 시드니 한국문화원장은 "이번 행사가 평창올림픽 홍보에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남반구의 기후적 특성 때문에 동계올림픽 종목에 취약한 호주는 직전 대

회인 소치올림픽에서 은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를 따내 종합 순위 24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