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대들의 쪽지를 내면서… · 습니다. 참으로 잘 먹고 잘입고 건강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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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상담을 잘못 가르쳤어. 그런 큰 일을 겪고도 상담하러 오지 않는 것을 보면.’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에서 교육과 상담을 가르치셨던 연문희 교수님께서 물 으셨다. ‘교수님. 그땐 제가 당한 일을 상담을 통해서 해결 받을 수 있다거나 길을 찾을 수 있을 지 모른다는 생각 자체를 안했던 것 같아요.’ 20 년 만에 찾아 뵈었지만 교수님은 여전히 사람을 향한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계 셨다. 십대들의 쪽지 발행인으로 평생을 살았던 신랑이 하루 만에 세상을 떠나고 우리 셋 만 달랑 남았던 날, 2008년 12월 16일. 불과 6년 전이지만 아득하기만 한 그땐 아무 생각이 없었다. 아침 침대에 걸터 앉아서 31층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한강을 보며 난 생각했다. ‘아 빠도 이렇게 한강을 보셨구나. 이젠 어떻게 하지?’ 남편은 불과 5시간 전에 영안실 의 냉동고에 들어갔다. www.teen4u.co.kr 3 쪽지네 이야기 2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마태 6:33) 몇 년 동안 중.고등부 학생들과 생활하면서 갈만한 곳도 없고 쉴만한 곳도 없고 터놓고 이야기 할 수 없는 상대도 없어 홀로 고민하고 한 쉼 쉬는, 그래서 부모에게 자신도 모르 게 반항도 하고 답답하여 견딜 수 없음에 가출도, 죽음까지도 생각하는 십대들, 또 장래 문제와 학업과 자기 안에 생긴 많은 문제로 몸부림치는 이들을 보아왔습니다. 메울 수 없고 채워지지도 않는 허전함과 고독을 채우고자 특이한 치장을 하며 바라지도 않는 길을 가고 교제를 나누는 그러면서도 진실과 참다운 행복을 소원하는 많은 이들을 보고 안타까웠고 같이 해결해 나가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오래 전부터 이 쪽지를 생각했습니다. 무언가 여러분에게 도움과 해결해나가는 데 힘이 된다면은 뛰어다니며 물어서라도 돕고 싶었으나, 오늘이 있기까지는 많은 어려 움이 있었습니다. 판매하는 것도 아니라서 이익도 없을 짓을 한다고 정신 없는 자라고도 했고, 어떤 이는 미친 짓이라고 했고, 네 주제를 알라고도 했으며, 일하던 곳에서 쫓겨 나 집안에 도움을 주지 못한 판국에, 그래도 십대들을 생각하면 그건 문제가 되지 않았 습니다. 참으로 잘 먹고 잘입고 건강하며 학식은 잘 배우고 있으면서도 정신적으로는 너 무도 가난하고 병들고 약하디 약한, 자신임을 전혀 알지 못하는 우리 십대들에게 정신의 먹이를 포식시키고 싶은 욕심으로 십대들의 쪽지를 냅니다.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 (욥기 8:7) 라는 하나님의 말씀만 을 믿고… 버스 안에서의 시간, 걷는 시간, 휴 식 시간. 이 쪽지가 여러 십대들의 좋은 친구가 된다면 이 미친 짓을 영광으로 받아드리겠습니다. 많은 충고와 관심과 기도를 부탁 드 립니다. -1984년 9월. 첫번째 십대들의쪽지 십대들의쪽지 초대발행인 김형모 십대들의 쪽지를 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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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십대들의 쪽지를 내면서… · 습니다. 참으로 잘 먹고 잘입고 건강하며 학식은 잘 배우고 있으면서도 정신적으로는 너 무도 가난하고 병들고

‘내가 상담을 잘못 가르쳤어. 그런 큰 일을 겪고도 상담하러 오지 않는 것을 보면.’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에서 교육과 상담을 가르치셨던 연문희 교수님께서 물

으셨다.

‘교수님. 그땐 제가 당한 일을 상담을 통해서 해결 받을 수 있다거나 길을 찾을 수

있을 지 모른다는 생각 자체를 안했던 것 같아요.’

20 년 만에 찾아 뵈었지만 교수님은 여전히 사람을 향한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계

셨다.

십대들의 쪽지 발행인으로 평생을 살았던 신랑이 하루 만에 세상을 떠나고 우리 셋

만 달랑 남았던 날, 2008년 12월 16일.

불과 6년 전이지만 아득하기만 한 그땐 아무 생각이 없었다.

아침 침대에 걸터 앉아서 31층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한강을 보며 난 생각했다. ‘아

빠도 이렇게 한강을 보셨구나. 이젠 어떻게 하지?’ 남편은 불과 5시간 전에 영안실

의 냉동고에 들어갔다.

www.teen4u.co.kr 3

쪽지네 이야기

2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마태 6:33)

몇 년 동안 중.고등부 학생들과 생활하면서 갈만한 곳도 없고 쉴만한 곳도 없고 터놓고

이야기 할 수 없는 상대도 없어 홀로 고민하고 한 쉼 쉬는, 그래서 부모에게 자신도 모르

게 반항도 하고 답답하여 견딜 수 없음에 가출도, 죽음까지도 생각하는 십대들, 또 장래

문제와 학업과 자기 안에 생긴 많은 문제로 몸부림치는 이들을 보아왔습니다.

메울 수 없고 채워지지도 않는 허전함과 고독을 채우고자 특이한 치장을 하며 바라지도

않는 길을 가고 교제를 나누는 그러면서도 진실과 참다운 행복을 소원하는 많은 이들을

보고 안타까웠고 같이 해결해 나가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오래 전부터 이 쪽지를 생각했습니다. 무언가 여러분에게 도움과 해결해나가는

데 힘이 된다면은 뛰어다니며 물어서라도 돕고 싶었으나, 오늘이 있기까지는 많은 어려

움이 있었습니다. 판매하는 것도 아니라서 이익도 없을 짓을 한다고 정신 없는 자라고도

했고, 어떤 이는 미친 짓이라고 했고, 네 주제를 알라고도 했으며, 일하던 곳에서 쫓겨

나 집안에 도움을 주지 못한 판국에, 그래도 십대들을 생각하면 그건 문제가 되지 않았

습니다. 참으로 잘 먹고 잘입고 건강하며 학식은 잘 배우고 있으면서도 정신적으로는 너

무도 가난하고 병들고 약하디 약한, 자신임을 전혀 알지 못하는 우리 십대들에게 정신의

먹이를 포식시키고 싶은 욕심으로 십대들의 쪽지를 냅니다.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 (욥기 8:7) 라는 하나님의 말씀만

을 믿고…

버스 안에서의 시간, 걷는 시간, 휴

식 시간. 이 쪽지가 여러 십대들의

좋은 친구가 된다면 이 미친 짓을

영광으로 받아드리겠습니다.

많은 충고와 관심과 기도를 부탁 드

립니다.

-1984년 9월. 첫번째 십대들의쪽지

십대들의쪽지 초대발행인 김형모

십대들의 쪽지를

내면서…

Page 2: 십대들의 쪽지를 내면서… · 습니다. 참으로 잘 먹고 잘입고 건강하며 학식은 잘 배우고 있으면서도 정신적으로는 너 무도 가난하고 병들고

이백 쉰 아홉번째 쪽지, Since 1984

이백 예순번째 쪽지, Since 1984 ●

이백 예순 세번째 쪽지, Since 1984

4 주 여호와께서 학자들의 혀를 내게 주사 나로 곤고한 자를 말로 어떻게 도와줄 줄을 알게 하시고 아침마다 깨우치시되 나의 귀를 깨우치사 학자들같이 알아듣게 하시도다 (이사야 50:4) www.teen4u.co.kr 5

법대 2학년 기말시험 준비를 하던 쪽지가 무너졌다. 학교에서는 교내 정신과 의사

를 연결해 주었다. ‘왜 너는 그렇게 큰 고통을 가지고 있으면서 한 번도 말하지 않았

니? 친구들한테도 말하지 않은 이유가 뭐야? ‘ ‘말하고 싶지 않았다.’

쪽지는 상담을 몇 번 받고 기말고사를 8월로 미뤄서 서울에 있는 영국 영사관에서

기말고사를 치뤘다.

처음 2년은 누구도 학교에 돌아갈 생각을 못했다. 다음 1년은 같이 학교에 갔지만

그후부터는 번갈아 가면서 1년씩 휴학을 했다. 엄마를 혼자 두기도 힘들고 경제적

인 문제도 있었다. 쪽지는 졸업을 했고 한빛이는 내년 6월 영국에서 법대를 졸업한

다. 아빠가 계셨으면 법 대신 아트를 했을 것이다. 아이들은 지금도 엄마를 돕는 일

과 자기들 공부를 병행한다.

6년 동안 59번 쪽지를 만들었다.

총 680만 3367개의 쪽지를 만드는데 순수한 제작 발송 발송비용만 5억 천84만

5689원이 들어갔다. 여기에 사무실 운영비와 직원월급 그리고 다른 비용을 합하면

아마 10억 정도의 비용이 들어갔을 것이다.

2008년 12월 17일 아침에 내가 6년 동안 이만한 비용을 들여서 이렇게 꾸준히 쪽

지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알았으면 아마 난 호주를 선택했을 것이다.

그땐 아무 것도 예정할 수 없었고 계획을 세울 필요도 없었다. 그냥 내 신랑이 하던

일이니 내가 해야 하고 23년 동안 십대들의 쪽지를 만들게 하신 하나님이면 앞으로

도 역시 지켜주실 것이라는 단순한 마음 뿐이었다.

그 단순한 마음이 흩어지지 않게 대구 동부교회에서 김서택 목사님의 설교 말씀을

듣는 예배를 드리면서 마음의 나사를 하루에도 몇 번씩 조였다. 말씀이 나의 시선을

고정시켜주고 생각을 지켜 주었다. 물음에 답을 주었다. 때론 말씀이 나에게 질문

했고 대부분 답을 주었다. 그래서 우리 세 사람은 살아남을 수 있었고 쪽지도 매월

만들 수 있었다.

올해는 십대들의 쪽지 30주년이다. 12월 16일.

30주년 기념 작은 행사를 해야 하나? 1년 내내 생각했다. 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

그러다 시간이 갔고 조용히 마음을 접었다. 아직도 얼마를 가야 할 지 모르지만 가

야 할 길이 있다. 그냥 가기로 했다.

샘터사에서 30주년 기념으로 십대들의

쪽지에 실렸던 글 중에 몇 편을 뽑아서 십

대를 위한 단행본을 한 권 만들어 주셨

다. 고맙고 감사한 일이다.

강금주 선생님 십대들의쪽지 발행인, 호주변호사저서 : <사춘기로 성장하는 아이, 사춘기로 어긋나는 아이>, <사춘기 대화법>, <스트레스를 날려줘>

아침에 일어나면서 생각했다.

‘적어도 난 1년 전의 오늘 아침보다 덜 불행하다.’

그리고 그날로 이 세상에서 내 신랑을 기다리는 것을 포기했다.

1년 동안 난 ‘내가 이렇게 기다리니까 어쨌든 올거야. 그럼 우리 아빠가 내가 이렇

게 울고 있는데 절대 모른 척 할리가 없어.’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고 믿었다.

‘장례식에 와 주셨는데 인사가 늦었어요.’ 하고 몇 분에게 감사전화를 드렸을 때는

2010년 10월이었다. 신랑 떠나고 22개월 후에 인사를 할 정신이 든 것이다.

3년이 지나자 현실이 눈에 명징하게 드러났다.

가장 힘든 기간은 3년에서 4년으로 넘어오는 1년이었다. 현실은 나를 붙잡고 물었

다. ‘너 계속 그러고 살거니?’

그동안 난 눈물 흘리느라 현실을 적당히 외면해도 괜찮았다. 울고 있는 내 등을 토

닥거리면서 쪽지는 늘 말했다. ‘엄마 울지마. 길이 있을거야.’ 난 길이 없어서 울지

않았다. 그냥 울었다. 그런데 쪽지는 길이 있을 거라고 늘 나를 달랬다. 어쩌면 우

리 세 명 다 아빠가 떠나면서 인생의 길이 사방에서 턱턱 막히는 소리를 들었는지도

모른다.

3년이 지나고 여의도를 걸으면서 한빛이가 울음을 터뜨렸다.

‘내 인생은 아빠가 돌아가시면서 다 끝났어. 난 그날부터 아무 것도 한 게 없어.’

맞다. 한빛이는 아빠가 돌아가신 후부터 모든 연락을 끊었다. 페이스북. 전화. 미

국에서 공부하고 싶어했지만 미국 원서는 내지도 못했다.

‘왜 아무 것도 한 게 없어? 네가 엄마를 도와주면서 엄마를 살렸잖아. 네가 도와줘

서 엄마가 살잖아.’

‘엄마는 그런 말 한 번도 안했잖아.’

‘지금 하잖아. 너랑 누나 때문에 엄마가 살았지.’ 몇달 후 한빛이는 한 번 더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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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지네 이야기

강금주 선생님 십대들의쪽지 발행인, 호주변호사저서 : <사춘기로 성장하는 아이, 사춘기로 어긋나는 아이>, <사춘기 대화법>, <스트레스를 날려줘>

www.teen4u.co.kr 7 6 내가 네게 명령한 것이 아니냐 강하고 담대하라 두려워하지 말며 놀라지 말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와 함께 하느니라 하시니라 (여호수아 1: 9)

고 아침에 출발할 것인가? 우리가 있는 곳으

로 한 시간 걸려서 오게 할 것인가? 비행기?

유로스타? 페리? ‘ 한빛이가 가격을 읊어준다.

세 개의 교통수단은 당일 움직이는 사람에게

는 터무니 없이 비싸다.

내일 아침 파리행 버스표를 사고 빅토리아

역을 중심으로 호텔을 검색하니 82번 버스로

38분 거리에 홀리데이 인이 있다.

‘기차 타지 말고. 기다려 봐. 버스로 바로 움

직일 수 있어. 호텔 주소 보냈어. 82번 타.’

상황발생 후 10분 안에 호텔을 찾고 파리행

버스표를 사고 호텔가는 버스를 알려줬다.

이럴 때 난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일상화 시

켜준 사람들이 고맙다. 한빛이는 부킹하고 난

중계한다. 상황이 발생하면 우리는 시속 900

킬로 비행기 속도로 움직인다.

한 시간이 안되어 호텔에 들어간 쪽지가 전

화를 한다.

‘푸욱 자. 어제인줄 알았으면 오늘 은행일 못

봤을거야. 그럼 정말 일이 복잡해졌을텐데.

어쨌든 하나님은 모든 것을 합하여 선을 이루

시니까 오늘이라고 착각해서 은행일을 봤잖

아. 됐어. 내일 오후에 도착해서 이틀 동안 파

리 보면 되니까. 애들도 편하게 자고 내일 갈

때는 낮시간이니까 책도 보고 구경도 해.’

전세입자가 이사를 가면서 월세 생활을 마

치고 6년 만에 내 집으로 들어간다는 희망이

생겼다. 턱없이 모자란 전세금을 돌려주려면

융자를 받아야 한다. ‘런던에 간 김에 서류에

도장을 받아올께요.’ 상속을 받았기 때문에

아파트는 3명의 공동소유다.

‘우리가 국제적으로 사는 것은 맞나 봐. 여

의도 지점에 낼 융자서류를 런던지점에서 사

인을 하잖아.’

왜 나는 버스 시간표를 확인하지 않았을

까? 쪽지를 믿고 일단 맡겼으니 알아서 잘 하

려니 했다. 물론 한 번 정도는 실수 할 수 있

다는 기대는 있었다. 실수하면서 배운다는 것

을 알기에 안전 문제가 아닌 이상은 이유나

비용을 따져 꾸중을 하지는 않는다. 자기의

실수를 발견하고 충분히 자존심이 상했고 미

안하고 배웠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엄만 내가 몇 번이고 확인하면 쪼잔하다고

뭐라고 하지? 거봐. 누나는 한 번에 하는 데

꼭 한 번은 으악 하는 실수를 해. 난 안그러는

데.’ 기회를 놓치지 않고 한빛이가 한 마디 한

다.

‘그럼 그게 네 실력이지. 꼼꼼하고 섬세한

거. 그래서 엄마가 널 믿잖아. 누나는 빨리 빨

리 하는데 결정적인 순간에 ‘아 맞다. 하면서

김쪽지 너 왜이러니?’ 하면서 자기를 혼내잖

아. 그게 누나 매력이고.’

어떤 순간에도 부모는 칭찬과 격려에 균형

을 유지해야 한다. 실수 한 사람이 그곳에 없

어도 절대 좌로나 우로 치우치면 안된다.

여행은 일정대로 돌아가고 오늘 밤은 아이

들을 파리에서 다시 만난다. 랑데뷰라 하는

가? 불어로.

‘난 억울해. 한빛이는 코피 터지고 엄마는 입

술에 물집이 생겼는데 난 코피도 안나고 물집

도 없고 말짱해. 나도 진짜 힘든데.’

‘그럼 우리 딸이 제일 힘들지. 엄마는 하루

움직이고 물집이 잡혔는데 넌 한 달이나 애

들을 책임지고 다니는데 네가 제일 힘들지.

엄마는 흉내도 못내. 한빛이도 며칠 옆에서

도와주고 코피 터지잖아.’

스페인에서 카미노 116킬로를 걷는 것을

시작으로 15개국이 넘는 유럽을 오가는 여행

이다. 쪽지 혼자서 다 맡아서 계획을 세우고,

비행기표를 사고, 숙박시설을 예약하고, 비행

기, 기차, 페리, 버스를 날짜에 맞춰 표를 구

하고 도시마다 꼭 봐야 하는 것과 도시 안에

서 움직이는 루트를 정리해서 여학생 4명을

데리고 혼자 떠난 여행이다. 여행 중에는 예

상하지 않고 준비하지 못한 일이 일어난다.

우리는 문제 없는 여행을 기대하는 것이 아니

라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생각을 모은다.

런던 마지막 날, 박물관을 구경하고 여유있

게 저녁을 먹고 밤 11시 30분에 빅토리아역

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여행의 마지막

도시인 파리로 가야 한다. 버스 탑승이 시작

되는 시간에 전화다.

‘엄마 우리 버스 못타요. 티켓 날짜가 어제

밤이었어요. 오늘 티켓은 없대요. 확인했어

요. 어제 맞아요.’

‘그럼 오늘 못 가는거야?’

‘네. 어떻게 해요? 레딩으로 가요?’

‘잠깐 기다려 봐.’

‘여기 버스 스테이션 닫는다는 멘트 나와요.’

‘그럼 나와서 지하철역으로 움직여. 그동안

엄마가 찾아볼께.’

불과 몇 분 사이에 몇 가지 시나리오를 생

각한다. 런던에서 역 가까운 곳에 호텔을 잡

Page 4: 십대들의 쪽지를 내면서… · 습니다. 참으로 잘 먹고 잘입고 건강하며 학식은 잘 배우고 있으면서도 정신적으로는 너 무도 가난하고 병들고

마 여학생들은 ‘좋은 대학가야 좋은 데

시집 간다’는 소리가 제일 지겨웠을 것입

니다. 이러한 끊임없는 세뇌는 우리에게

‘공부 잘함=성공’, ‘공부 못함=실패’라는

등식을 각인시켜 공부를 못하면 스스로

를 비하하고 괴로움을 느끼게끔 부추기

고 있습니다.

언젠가 고등학교 동창들의 학업 성적

과 사회 성공도를 머릿속으로 비교해본

적이 있습니다. 우수한 성적을 내던 친구

들은 교사나 대기업 사원이 된 반면, 성

적이 한참 떨어지던 친구들은 오히려 회

사 사장이나 나름대로의 전문가가 되어

누구 못지않게 열심히 살고 있었습니다.

공부 자체와 그 결과로 성공과 실패를

논하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중요한 것은 스스로에 대해 갖는 믿음과

자신감입니다. 내가 비록 학교 성적은 하

위권이지만 인생 성적은 결코 그렇지 않

으리라는 것을 다짐할 수 있는 마음가짐

이 매우 필요합니다. 그리고 내 경험에 따

르면 공부에 대한 지나친 억압과 긴장은

오히려 성적이 오르는 데 방해가 됩니다.

누구나 공부를 해야 하고 성적을 올려

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

습니다. 성적부진을 자신의 노력 부족으

로 돌리며 ‘나는 왜 이럴까?’만 연발하는

친구들을 자주 봅니다. 그런 친구들은

정작 걱정만 하지 공부는 하지 않습니다.

걱정 자체로 자신을 괴롭히고 있는 것이

지요.

성적 몇 등 차이에 인생이 달라지지 않

습니다. 내 인생은 누가 뭐라 해도 행복

할 것이며 나만의 멋진 세계를 구축할 것

이라는 ‘자존감’을 가지는 것이 필요합니

다. 그러나 책임의 한계도 명확히 해야

합니다. 모든 결과에 대해 자신이 인정

하고 그것을 수용해야 합니다.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무책임한 태도는 금물입니

다.

우리나라는 세계 어느 곳보다 학력 위

주의 사회입니다. 그러므로 입시는 어차

피 우리와의 한판 승부일 수밖에 없습니

다. 씨름판에서 한순간에 힘을 쏟아 부

어 상대를 주저앉히는 것처럼 지금의 이

땀방울이 반드시 열매로 돌아온다는 것

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요즘 여러분들은 예전 우리 때(?)보다

더 힘들고 고통스러울 것입니다. 감각적

으로 다가오는 여러 문화가 자극적이고

흡인력을 갖기 때문이지요. 이런 것에도

좀 능동적인 자세, 유연한 태도로 자신

을 키워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삶의 가치를 판단하고 성숙케 해주는 첩

경은 다량의 독서라는 사실은 불변의 진

리입니다.

천상천하 유아독존(天上天下 唯我獨

尊)이라는 믿음을, 그리고 나의 삶은 어

떤 형태이든 멋지고 훌륭한 것이란 자신

감을 가지십시오. 그리고 생활에 지배 받

지 말고 인생을 누리고 가꿔 나갑시다.

www.teen4u.co.kr 9

성적보다 먼저

높여야 할 것?

8 내 아들아 네 아비의 훈계를 들으며 네 어미의 법을 떠나지 말라 이는 네 어미의 아름다운 관이요 네 목의 금사슬이니라 (잠언 1:8-9)

김무정_ 국민일보 선임기자입니다. 월간 <신앙계>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1988년 국민일보 창간과 함께 경력기자로 입사해 주로 기독교 분야를 취재해 왔습니다. 저서로 《육이 죽어 영이 산 사람 후쿠시게 다카시》가 있습니다.

십대들의 쪽지 30주년 다시 읽는 쪽지 - 김무정 기자님께서 보내주신 쪽지

어느샌가 중학생이 되어 변성기까지 온

아들에게 내 어린 시절의 모습과 똑같은

행동을 발견하고 혼자 웃음 짓곤 합니

다. 또 자기 일을 태만하게 했다고 아들

을 꾸짖을 때마다 학창 시절 날 나무라시

던 아버지와 지금 내 모습이 닮아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인생은 흐르는 물과 같습니다. 골짜기

에서 시작한 샘물이 강을 거쳐 거친 바다

로 나가는 것처럼 부모님의 보호를 받던

아이들도 싫든 좋든 자신만의 인생을 꾸

려 가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청소년

시절에는 이 부모의 보호(여러분 입장에

서는 보호가 아니라 간섭이지만)가 너무

부담스럽고 지겹기만 합니다.

나는 고등학교 시절, 뜨거운 젊음이 용

솟음치는 시절에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

영어단어를 외우고 미분 적분을 공부해

야만 하는가에 대한 불만이 대단했습니

다. 소설책을 마음껏 읽고 싶었고 신나는

영화도 프로가 바뀔 때마다 보고 싶었습

니다. 외국 고등학생들처럼 연애도 하고

싶었고 칙칙한 교복을 벗어던지고 멋도

내고 머리도 기르고 싶었지요.

그리고 언제나 ‘공부해라. 그래야 훌륭

한 사람이 된다’는 앵무새 같은 소리가 제

일 듣기 싫었고 ‘그래 너 커서 뭐가 되려

고 그러느냐’는 소리를 혐오했습니다. 아

Page 5: 십대들의 쪽지를 내면서… · 습니다. 참으로 잘 먹고 잘입고 건강하며 학식은 잘 배우고 있으면서도 정신적으로는 너 무도 가난하고 병들고

“내가 기차를 멈춘것도 아니

고 파업한 것도 아닌데 어쩌

라고? 왜 나한테 와서 난리

야?” 독일 할머니가 제 앞에

서 소리를 지르고 있습니다. 당당하게 서있으

려고 하지만 강한 톤과 발음에 선생님에게 혼

나는 학생처럼 위축 되고 어깨가 꺾입니다. 저

는 영어로 “그럼 저희는 어떻게 네덜란드까지

가지요?” 묻습니다. 지도에 선을 그리면서 버

스를 그려줍니다. 기차는 포기하고 버스로 움

직이라는 말입니다. 제가 유일하게 아는 독어

“당커쉔 (감사합니다)” 인사를 하고 나옵니다.

체코 프라하에서 스위스 인터라켄까지 밤 기차

로 움직이려고 역에 갔는데 출발 15분 전에서

야 지나가는 독일 기차 운전사들이 파업을 해

서 독일에서 멈춘다는 이야기를 해줬습니다.

순간 당황 하지만 제가 잘하는 게 있다면 바뀐

스케줄에 적응 하는 것입니다. 혹시 몰라 여행

출발 전에 나라마다 친구들에게 연락해서 무슨

일이 있으면 연락을 하겠다고 말해두었습니다.

독일에 사는 친구에게 상황을 말하고 두시간

후에 도착하는데 어떻게 스위스까지 갈 수 있

는 방법이 있는지 그렇지 않다면 옵션들이 무

엇인지 묻는데 인터넷이 끊겼습니다.

친구가 이메일로 상황정리와 사무실 사람과 영

어가 안되면 보여줄 중요 문장들을 보내왔습니

다. 유용하게 사용했는데 문제는 답이 독어였

다는 것입니다. 모르는 언어는 더 빠르고 크게

들립니다. 그리고 무슨 말을 하는지 뉘앙스와

바디랭귀지로 추측해야 하는데 문제는 독어는

강해서 모든 말이 싸움 같다는 것입니다. 버스

에서 만난 독일인에게 이 말을 했더니 저희가

있었던 지방 사투리가

더 강해서 아마 할머

니가 “불편하게 해서

진짜 미안하다. 어떻

게든 도와주겠다. 무

엇이 필요하니?”라고

말해도 죽일 것 같이 들렸을거라고 합니다.

이제까지는 영어를 하면 의사소통이 되는 미

국, 호주, 영국에서 살고 여행을 해도 영어가

되는 관광객이 많은 곳에만 다녔습니다. 하지

만 노매드 학생들과 5주 동안 로컬들만 있는 곳

들을 찾아 다니니 그 나라 언어가 필요합니다.

스스로 언어 하나는 더 배워야겠다는 말이 나

옵니다. 슈퍼에서 계산을 하려면 스크린에 합

계를 봐야 하고 약국에서 약을 사려면 약사 앞

에서 증상들을 바디랭귀지로 표현해야 합니

다. 알레르기 약을 사려고 계속 제채기를 했더

니 티슈를 내놓지만 눈을 비비고 몸을 긁기 시

작하였더니 이해를 합니다.

의사소통에는 기본이 중요합니다. 문법을 완

벽하게 배우는 것보다는 기본적으로 해야 하는

인사들을 하며 예의를 갖추는 것이 훨씬 더 도

움이 됩니다. 가는 나라마다 아이들에게 4문장

을 가르쳐 줍니다.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죄송합니다. 부탁합니다. 이것과 비상시 사용

할 전화번호가 있으면 많은 상황에서 담대할

수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여행중에 가장 중요

한 4 문장들인 것입니다.

그 말들로 시작해서 바디랭귀지를 사용하면서

스페인 할아버지와 저녁을 먹으면서 대화를 합

니다. 할아버지가 몇 일 동안 저희가 저녁에 고

기 요리와 파스타로 너무 잘 먹어서 살 찔까봐

걱정이 되신다고 하고 다음날 길에 대해서 설

명을 해주십니다. 할아버지는 영어를 저희는

스페인어를 못하지만 애들은 친

구보다도 더 재미있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어떻게 그리 쉽게 이

야기를 했는지 신기해 합니다.

버스를 타며 배낭으로 친 할머니께 사과하며

이야기가 시작되어 다음에 오면 꼭 가봐야 하

는 정원과 호주에 사는 할머니의 사촌 이야기

랑 할아버지의 골프 실력에 대해 연결이 됩니

다.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할 때 도레미를 구별

하고는 하논을 치며 옥타브를 올라갔다 내려

갔다 합니다. 나는 모짜르트처럼 멋지게 연주

하고 싶은데 계단을 오르듯 똑딱똑딱 올라갔다

그대로 내려오기만 계속 연습해야 합니다. 손

가락이 익숙해지고 기본을 하며 좋은 습관들을

배우고서야 다음 단계로 넘어 갈 수 있듯이 다

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할 때도 기본을 단단히

쌓아놓으면 쉬워집니다. 언어에 상관이 없다

는 것을 지난 4주 동안 유럽을 돌아다니며 배

우고 있습니다.

김쪽지(‘쪽지’라는 이름은 진짜입니다. 너무 힘들면 십대들의 쪽지를 그만두게 될

까 봐 딸 이름을 쪽지로 짓자는 부모님에 의해서 주어진 이름입니다. Durham

Law School 졸업, twitter.com/chocji

www.teen4u.co.kr 1110 너는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의지하고 네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 너는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 (잠언 3: 5-6)

Page 6: 십대들의 쪽지를 내면서… · 습니다. 참으로 잘 먹고 잘입고 건강하며 학식은 잘 배우고 있으면서도 정신적으로는 너 무도 가난하고 병들고

■국민은행 269101-04-084495

■농협 317-0002-8111-61

■신한은행 110-318-171403

■우체국 012468-02-222837

■우리은행 1002-438-885682

■제일은행 459-20-211343

■하나은행 359-910118-38607

♥ 1984년부터 30년 동안 십대들의 쪽지와 함께 해주신 많은

분들께 고맙고 감사한 마음을 전해드립니다. 올해는 어려움

과 아픔이 많았던 만큼 감사의 제목도 많은 시간이었습니다.

30년 동안 한결같이 함께 하신 하나님, 갈수록 더 많은 은혜

와 사랑을 알게 하신 하나님, 처음과 같은 마음으로 쪽지를

지켜보시며 기도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30년을 마무리 하며 28살의 가난한 청년으로 처음 쪽지를

내면서 가졌던 그 마음을 기억해서 김형모 쪽지 발행인의 글

을 실었습니다.

♥ 국민일보 김무정 편집국장님의 글로 다시 읽는 쪽지를 마무

리합니다. 가장 가까이서 쪽지네를 지켜보시고 기도해주시

며 후원해 주시는 쪽지가족입니다.

♥ 쪽지 발행인은 11월 13일-21일까지 런던과 파리에서 노메드

스쿨링의 5주 유럽여행을 함께 마무리 했습니다.

♥ 12월 1일- 10일은 37차 연수 준비를 위해 시드니에 머물 예

정입니다.

♥ 겨울방학동안 진행되는 37차 호주 연수는 12월 9일까지 상

담 및 신청이 가능합니다.

♥ 12차 미국 기차여행 및 아이비 탐방은 1월 10일까지 신청할

수 있습니다.

♥ 12월 중순 샘터사에서 십대들의 쪽지에 보내주셨던 글 중에

서 50여편을 선정하여 십대들에게 도전이 되고 가이드가 될

에세이집이 발간됩니다. 아이들의 마음을 잡아주는 좋은 선

물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 11월 12월 강연 >

♥ 11/4 성북구청소년자활지원관센터주관 학부모대상 강연

♥ 11/27 순천여자중학교에서 학생대상 강연

♥ 11/28 대구달성Wee센터주관 학부모대상 강연

♥ 11/28 대구교육청주관 학부모대상 강연

♥ 12/15 광명학습지원센터주관 학부모대상 강연

♥ 12/18 강서Wee센터주관 학부모대상 강연

♥ 2015년 1-2월은 시드니에 머물기 때문에 3월 이후 강연스케

쥴을 조정하고 있습니다.

예금주:강금주 (십대들의쪽지)

온라인

*5천원:윤석주(3천원),희,김범수,정미란,김인숙,박

진영.

*1만원:박영안,홍인숙,장안나,이진옥,예수사랑,이

무종,임숙철,황정혜,서희숙,성주민,최관수,김신

영,김성옥,윤남석,최근희,김은실,유주은,문글인,

이원이,김희선,이유정,김황숙,강임선,권영수,연

천옥산교회,김근호,김남규,윤민호,박인록,이은령,

문정혜,이명선,김태이,조미영,안해근,안미용

*2만원:배병두,정연지,손상문,배은정,강석진,박진

선,류우선,김화,오화숙,김성숙,안현회,김양원,박

미라,김향미,김인숙,윤인희,최종윤,정미순,송효

현,오찬송오하은

*3만원:천인성,염용문,이귀영,전주진북초5-1,유성

호,새벽별신성교회학생부,주석언,윤인희,예상욱,

김길숙,김영민,곽은실,조현옥,이상희,원영숙,무

기명1인

*5만원:제자들교회,규장,하나교회(임준태목사님),김

곡현,김태욱,주기쁨교회

*10만원:김성희,반월중앙교회,박영진,지비전인터내

셔널,

*20만원:양해영

*30만원:강영신

*40만원:대구동부교회(김서택목사님)

296호쪽지는총127,000부발행되었습니다.제작발송

비10,217,562원중2,868,000원은여러분의사랑

으로7,349,562원은십대들의쪽지몫입니다.

이백 아흔 여섯 번째 (2014.10.20~2014.11.16)

www.teen4u.co.kr 13

< 11월 자원봉사>

♥ 11/26 선유고등학교 2학년 9개반 선생님과 학생

들이 12월호 쪽지발송작업을 도와주셨습니다.

♥ 10/7~11/7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민봉식학생이 쪽

지배포작업을 도와주셨습니다.

♥ 11/13, 11/15 박지훈, 박채현학생이 쪽지배포자원

봉사활동을 도와주셨습니다.

마음의 고통을

돕기위한 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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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들의 쪽지가 고민하는 십대를 돕습니다.

www.teen4u.co.kr

☎ (02)783-7978

누구에게도 말 못할

일이 있다면 쪽지에

편지를 보내세요.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www.teen4u.co.kr로 오세요.

E-mail : [email protected]

☎ 02-783-7978

주소 : 우 : 150-731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61-3 라이프오피스텔 91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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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백 아흔 여섯번째 쪽지, Since 1984 비 매

주는

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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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의

생각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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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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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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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수

익금은

십대들의 쪽

지를

발행하는데

사용됩니다.

인성교육과 강

의+

영어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