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가톨릭에서 본 영성과 정신의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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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우리는 가끔 종교인이 광신적 행위로 정신장애인을 무자비 하게 다루다가 사망에 이르게 하는 사건 사고를 접하곤 . 이는 아직까지 정신장애에 대해 깊은 통찰력을 갖지 우리 사회의 편견이자 그릇된 종교적 해석에서 기인한 이라 있다. 이러한 편견은 어느 순간에 생긴 것이 니라, 역사적 잔재일 것이다. 개인이 속한 사회에서 정신장애 어떻게 취급했는지에 따라서, 정신장애를 앓고 있는 이들 대하는 태도나 방법도 같이 달라졌다. 社會精神醫學 19 1 2014 J Korean Assoc Soc Psychiatry Vol 19, No 1 ■종 설■ 아직도 인간의 육체는 의학에서, 인간의 마음은 심리학에 , 인간의 영혼은 종교에서 다루어야 한다는 통념이 보편적 이다. 따라서 의학과 심리학( 혹은 정신의학), 종교는 서로의 영역을 침범해서는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이분법 적인 구분은 옳다고 없다. 1) 최근에는 몸과 마음을 서로 밀접하게 연관된 유기체로 , 몸과 마음의 고통을 통합적 관점에서 치유하려는 시도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1) 이러한 맥락에서 그리스도교는 정신 장애자 등에 대한 ‘영성 정신치유사목’을 중요한 사명으로 주하여 수행하고 있다. 특히 사목자인 사제는 ‘모든 질병을 앓고 있는 이들에게 커다란 관심을 기울여 방문함으로써 안에서 힘을 돋아 주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2) 논문에서는 ‘영성 정신치료’의 역사적 배경이 되는 ‘인 간’과 ‘질병’ , ‘치유’와 ‘구원’에 대하여 그리스도교 입장에서 펴보고, ‘영성 정신치료’에 앞선 ‘영성 성장’ ‘병자에 대한 관심’에 있어 교회의 전통을 고찰해 보고자 한다. 또한 중세 근세에서 ‘정신 질환’을 앓는 이들에 대한 인식과 교회가 그들을 어떻게 다루었으며, 이후 ‘심리학’과 ‘정신의학’의 발달 함께 ‘영성’이 ‘상담’ ‘정신치료’ 분야와 만나 어떻게 ‘영성 정신치료’ 분야에 눈뜨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간략하 보고, 현재 영성 치료가 나가야 방향에 대한 의견을 시해 보고자 한다. 로마 가톨릭에서 본 영성과 정신의학 강석진 1 ·박한선 2,3,4 ·신용진 2,4 ·이호선 2,4 ·임미래 2,4 고석만 5 ·최영숙 2,4 ·신경철 2,4 ·최용성 2,4 Spirituality and Psychiatry : Perspectives of e Roman Catholic Church Seok-Jin Kang, .D., 1 Hanson Park, M.D., 2,3,4Yong Jin Shin, M.D., 2,4 Ho Seon Lee, M.D., 2,4 Meerae Lim, M.D., 2,4 Seok-Man Ko, M.D., 5 Young-Sook Choi, M.D., 2,4 Kyung-Chul Shin, M.D., 2,4 Yong-Sung Choi, M.D., Ph.D. 2,4 국문초록 인간의 몸과 마음이 분리될 없는 것처럼 인간의 영성과 마음도 분리될 없는 속성을 가진 실체이다. 로마 가톨릭 교회에서 천년 전부터 여러 가지 형태와 이름으로 인간의 영성에 대한 신학적 이론 아래에서 정신장애인을 바라보고, 또한 실천적인 료를 해오고 있다. 본고에서는 영성 정신치료의 역사적 연원을 다루어 보고, 로마 가톨릭의 입장에서 이에 대한 이론적 배경을 다루 한다. 또한 임상적인 측면에서 가톨릭 영성 정신치료의 역할과 한계, 가능성을 간략하게 검토한다. 중심 단어0:0 종교성 · 영성 · 정신의학 · 로마 가톨릭 교회. 1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순교영성연구소 신부 Institute of the Martyrs’s Spirituality, Clerical Congregation of the Blessed Korean Martyrs 2 성안드레아 신경정신병원 정신건강의학과 Department of Psychiatry, St. Andrew’s Neuropsychiatric Hospital, Icheon 3 서울대학교 사회대학 인류학과 Department of Anthropology, College of Social Science, Seoul National University, Seoul 4 성안드레아병원 영성과사회정신연구소 Mental Institute of Spirituality and Society, St. Andrew’s Neuropsychiatric Hospital, Icheon 5 내안의병원, 정신건강의학과 Department of Psychiatry, Within Hospital, Wonju Corresponding author online © ML Co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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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로마 가톨릭에서 본 영성과 정신의학 - KISEPjournal.kisep.com/pdf/027/2014/0272014002.pdf · 내용’이 주류를 이루었다. 그리고 ‘영성 지도’에 필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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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론

우리는 가끔 종교인이 광신적 행위로 정신장애인을 무자비

하게 다루다가 사망에 이르게 하는 사건 사고를 접하곤 한

다. 이는 아직까지 정신장애에 대해 깊은 통찰력을 갖지 못

한 우리 사회의 편견이자 그릇된 종교적 해석에서 기인한 것

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편견은 어느 한 순간에 생긴 것이 아

니라, 역사적 잔재일 것이다. 개인이 속한 사회에서 정신장애

를 어떻게 취급했는지에 따라서, 정신장애를 앓고 있는 이들

을 대하는 태도나 방법도 같이 달라졌다.

社 會 精 神 醫 學 第19卷 第1號 2014J Korean Assoc Soc Psychiatry Vol 19, No 1

■종 설■

아직도 인간의 육체는 의학에서, 인간의 마음은 심리학에

서, 인간의 영혼은 종교에서 다루어야 한다는 통념이 보편적

이다. 따라서 의학과 심리학(혹은 정신의학), 종교는 서로의

영역을 침범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이분법

적인 구분은 옳다고 할 수 없다.1)

최근에는 몸과 마음을 서로 밀접하게 연관된 유기체로 보

고, 몸과 마음의 고통을 통합적 관점에서 치유하려는 시도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1) 이러한 맥락에서 그리스도교는 정신

장애자 등에 대한 ‘영성 정신치유사목’을 중요한 사명으로 간

주하여 수행하고 있다. 특히 사목자인 사제는 ‘모든 질병을

앓고 있는 이들에게 커다란 관심을 기울여 방문함으로써 주

님 안에서 힘을 복 돋아 주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2)

본 논문에서는 ‘영성 정신치료’의 역사적 배경이 되는 ‘인

간’과 ‘질병’, ‘치유’와 ‘구원’에 대하여 그리스도교 입장에서 살

펴보고, ‘영성 정신치료’에 앞선 ‘영성 성장’ 및 ‘병자에 대한

관심’에 있어 교회의 전통을 고찰해 보고자 한다. 또한 중세

및 근세에서 ‘정신 질환’을 앓는 이들에 대한 인식과 교회가

그들을 어떻게 다루었으며, 이후 ‘심리학’과 ‘정신의학’의 발달

과 함께 ‘영성’이 ‘상담’ 및 ‘정신치료’ 분야와 만나 어떻게 현

대 ‘영성 정신치료’ 분야에 눈뜨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간략하

게 보고, 현재 영성 치료가 나가야 할 방향에 대한 의견을 제

시해 보고자 한다.

로마 가톨릭에서 본 영성과 정신의학

강석진1 · 박한선2,3,4† · 신용진2,4 · 이호선2,4 · 임미래2,4

고석만5 · 최영숙2,4 · 신경철2,4 · 최용성2,4

Spirituality and Psychiatry : Perspectives of The Roman Catholic Church

Seok-Jin Kang, Th.D.,1 Hanson Park, M.D.,2,3,4† Yong Jin Shin, M.D.,2,4 Ho Seon Lee, M.D.,2,4

Meerae Lim, M.D.,2,4 Seok-Man Ko, M.D.,5 Young-Sook Choi, M.D.,2,4

Kyung-Chul Shin, M.D.,2,4 Yong-Sung Choi, M.D., Ph.D.2,4

■ 국문초록

인간의 몸과 마음이 분리될 수 없는 것처럼 인간의 영성과 마음도 분리될 수 없는 속성을 가진 실체이다. 로마 가톨릭 교회에서

는 수 천년 전부터 여러 가지 형태와 이름으로 인간의 영성에 대한 신학적 이론 아래에서 정신장애인을 바라보고, 또한 실천적인 치

료를 해오고 있다. 본고에서는 영성 정신치료의 역사적 연원을 다루어 보고, 로마 가톨릭의 입장에서 이에 대한 이론적 배경을 다루

고 자 한다. 또한 임상적인 측면에서 가톨릭 영성 정신치료의 역할과 한계, 가능성을 간략하게 검토한다.

중심 단어0:0 종교성·영성·정신의학·로마 가톨릭 교회.

1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순교영성연구소 신부Institute of the Martyrs’s Spirituality, Clerical Congregation of the Blessed Korean Martyrs2성안드레아 신경정신병원 정신건강의학과Department of Psychiatry, St. Andrew’s Neuropsychiatric Hospital, Icheon3서울대학교 사회대학 인류학과Department of Anthropology, College of Social Science, Seoul National University, Seoul4성안드레아병원 영성과사회정신연구소Mental Institute of Spirituality and Society, St. Andrew’s Neuropsychiatric Hospital, Icheon5내안의병원, 정신건강의학과Department of Psychiatry, Within Hospital, Wonju†Corresponding author

online © ML Co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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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사회정신의학�2014 ; 19(1) : 9-17

가톨릭과 영성 정신의학

본 론

1. 인간과 영성 : 질병과 치유, 그리고 구원

‘인간’ 대한 그리스도교 근본 개념은 “하느님의 모상(Im-age of God)”으로 창조되었으며, ‘육신과 영혼’을3) 지닌 존재

로 자신을 부르는 하느님께 대한 응답으로 실존한다는 것이

다. 그리고 인간의 육신적 삶은 정신적 삶을 통해 상승되며,

정신적 삶에 입각해서 인간은 사고할 수 있고, 사고 내용을

수용하거나 능가하는 등 인간의 자유 의지를 통해 감각적 본

능(本能)의 힘을 초월할 수 있다고 하였다.4) 이것은 인간을

육신-정신적 구조를 가진 통합적 존재로 인식하고, 그 존재

의 실현과 성취는 ‘영성’을 통해서 가능하다고 본 것이다.5)

이 ‘영성’은 그리스도교에서 ‘인격적 하느님’과 일치를 가능

하게 하는 인간의 ‘초월적 본성’으로, ‘영성’을5) 통해 인간은

‘십자가의 죽음’으로 ‘하느님의 완전하고도 영원한 사랑’을 보

여준 예수 그리스도의 신비를 깨닫고, 그 삶을 본받고자 노

력하게 된다고 하였다

오늘 날, 이런 그리스도교 ‘영성’의 개념이 확장되고 있으며

학문적, 인문적 접근과 탐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철학자들은

인간의 ‘영성’, 곧 자기 초월의 능력에 관해 탐구하였으며, 심

리학자 제랄드 메이는 영성이라는 용어를 인간에게 힘(Pow-er), 기(氣, Energy), 행동력(Motive force)을 주는 본질적인

어떤 것으로 묘사하기도 한다.6) 이런 현상들은 ‘영성’에 대한

연구가 이제는 종교적 차원에서 벗어나, 다양한 학문 안에서

연구 고찰이 되고, 학문 간의 접목 가능성의 근거를 모색하

기에 이르렀다.

이처럼 ‘영성’을 통해 자기실현을 이루는 인간이지만, 근본

적으로는 ‘허약함과 나약함’, 그리고 유한한 세상 속에서 ‘질

병’의 고통을 겪으며 살고 있다.7) 이런 이유로 인간이 겪는

‘질병’과 ‘고통’에 교회는 언제나 깊은 관심을 가져왔다. 그리

스도인은 질병과 고통이 구세주의 십자가 구속 공로에 참여

하는 것임을 신앙으로 알고 있으며, ‘질병’과 ‘고통’은 그리스

도를 통한 ‘치유와 구원’의 의미로 해석하였다.8) 즉, ‘질병’을

통해서 ‘주님께서는 악으로부터 선을 이끌어 내시는 분’이라

는 믿음을 갖게 하였고, 질병으로부터의 고통은 우리를 그분

과 닮게 하고 그분의 구원의 수난과 우리를 일치시키는 도구

이며, 영적 정화의 도구이며, 또 병자와 함께 있는 사람들에

게는 사랑을 실천하는 기회이며, 병자에게는 기도할 수 있는

때를 마련해 준다’ 고 보았다.9)

그런 의미에서 오늘 날 교회는 현대 의학이 말하는 ‘질병-

치료’의 개념을 넘어, 그리스도교적인 ‘치유’의 의미를 강조하

고 있다. 그리스도교적 ‘치유’는 단지 ‘육체의 건강 회복을 위

해 질병의 원인과 징후에 대한 의료 행위’만을 의미하지 않으

며, 육체적 질병으로 고통을 당하는 인간에 대해 전인적인

차원에서 관심을 가지는 치유임을 역설하고 있다. 이는 곧 인

간은 육체적, 정신적, 영적인 차원에서 고통을 주는 ‘질병’에

서 벗어나기 위한 선택으로 ‘치유’를 간절히 원함과 동시에,

이러한 ‘치유’는 곧 ‘구원’을 체험케 한다는 것이다. 궁극적으

로 ‘질병’과 ‘치유’에 대한 그리스도교적 총체적 이해는 ‘질병’

과 ‘고통’은 단순한 육체적 정신적 불편함을 뛰어 넘어, 한층

더 심오한 전인적 회복, 즉 ‘전인적 구원’을 치유의 목표로 지

향하게 한다는 것이다.

2. 성경에 나타난 ‘질병’과 ‘치유’

그리스도교 안에서 ‘질병’(정신 질병을 포함)과 ‘치유’에 관

한 역사적 근거는 성경에서 찾는다. 사실 구약 및 신약 성경

의 주요 주제는 인간의 ‘질병과 고통’, ‘치유와 구원’이다. 그리

고 구약 성경에 나타나 있는 ‘질병’을 의미는 극히 초보적이

고 일반적인 병명으로 소개되나 전반적으로 인간의 ‘허약과

쇠약의 상태’를 나타내 주고 있다.10)

또한 구약의 ‘질병’ 개념은 시대적, 사회적, 문화적 배경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고대 세계와 각 부족 사회에서는

인간의 능력으로 적절하게 대응할 수 없는 질병을 초자연적

인 신들의 세계와 연관시켜 이해하였는데, 이런 관념이 구약

성경 안에서도 지배적이었다. 그리하여 구약 성경에 표현되어

있는 대부분의 ‘질병’은 하느님의 말씀을 거역하는 인간의 ‘죄

의 결과’이며, ‘하느님의 징벌’로 이해하였다. 또한 구약 성경

에서 질병에 걸리면 쇠약해지고, 때로는 죽음을 맞이하는 상

황들을 통해, 생명을 주관하시는 분은 하느님이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11)

신약 성경 역시, ‘질병을 겪는 인간’과 그들이 ‘예수 그리스

도로부터 받은 구체적 치유의 은사’, 그리고 이 치유로 인한

‘구원’이 중요한 주제였다. 그래서 신약 성경에서는 ‘고통 받는

인간’에 대한 ‘예수의 치유 이야기’가 자주 등장하며, “말씀

한마디로 악령을 쫓아내시고, 다른 병자들도 모두 고쳐 주셨

다”고 기록하고 있다. 여기서 예수의 치유는 단순한 육체적

질병의 회복만을 의미하지 않고, 병자의 ‘온전성’을 회복시키

는 치유이며, 궁극적으로 하느님과의 관계 회복을 위한 치유

를 의미한다.12)

신약 성경에서 ‘질병’의 인식은 ‘하느님의 창조 의지에 역행

하는 것’, 특히 ‘귀신의 힘이 작용하는 것이라고 보는 관점’,

또는 ‘죄와 질병이 관계가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렇다

고 신약 성경은 본래부터 타고난 병의 원인이 ‘죄’와 관련된

것이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밝히고 있다. 또한 신약 성경에서

예수는 정신장애와 연관이 있는 ‘마귀(악령)들린 사람’이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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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강석진·박한선·신용진·이호선·임미래·고석만·최영숙·신경철·최용성

러 차례 나타나 있으며, 이러한 ‘질병’에 고통 받는 이들에 대

한 예수의 직접적인 치유도 구체적으로 기술되어 있다. 즉,

예수의 치유는 질병으로부터 고통 받고 소외 받는 이들에 대

한 연민의 마음이 그 중심에 있었고, 단지 질병 치료를 넘어

그들의 완전함을 회복시켜주고자 하였다.11)

그러므로 신약 성경은 ‘치유’에 대해 다음의 입장을 취하고

있다. 첫째로, 하느님은 인간이 건강하기를 바라셨고, 또한

병을 치유하는 것은 하느님이라는 본질적 태도이다. 둘째로

신앙으로 살아가는 인간은 지금 겪는 고통의 배후에는 영원

불변하신 하느님이 계시고, 고통을 반드시 선으로 바꾸신다

는 확신이다.5) 그러므로 신약 성경에서 ‘치유’는 하느님 나라

의 징표이며, 예수의 치유력은 모든 생물을 죽음에서 해방하

고, 생명을 부여하는 하느님의 능력이기에, 인간의 삶과 죽음

에 대한 질문을 넘어 마침내 하느님과의 올바른 관계를 추구

하게 한다.5)

이상에서 볼 때, 성경의 많은 부분은 질병의 원인을 ‘하느

님의 권능’, ‘죄와 벌’, 또는 ‘사탄과 마귀’(악령), 시련 등의 언

어로 표현하였다. 그리고 성경에 나타난 병인의 일반적 설명

역시 ‘인간의 죄’와 ‘하느님의 진노’라는 문제와 관련되었다.

따라서 이러한 인식들은 초대 교회에서부터 중세에 이르기까

지, 교회 안에서 정신 질환을 포함하여, ‘질병’ 인식에 대한

중요한 근거가 되었다.

3. ‘영성 성장’ 중심의 교회 전통 유산과 역사

초대 교회와 이후 교회 역사를 비추어 볼 때, 그리스도교

안에서 ‘영성 정신치료’에 대한 논의, 혹은 ‘정상’과 ‘이상’에

대한 분석, 또는 정신장애를 일으키는 ‘이상 행동’과 ‘마귀들

림’에 대한 구분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 오히려 당시 교

회는 그리스도교 신앙이 중요한 종교로 자리를 잡으면서, 외

적으로는 ‘그리스도교 복음 선교’와 내적으로는 ‘그리스도교

신앙 교리 확립’이라는 두 가지 과업이 주요 관건이었다. 그리

고 신앙인들은 ‘영성 성장’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그러므로

초대 교회 이후 중세까지 교회는 ‘정신 치료’에 관심을 갖기

보다, 일반적인 신앙인들의 ‘영성 생활’을 돕는 ‘영성 및 영성

성장’에 관심을 두었다.

1) 영성과 영성 지도

초대 교회 공동체는 그 시작에서부터 예수 그리스도를 닮

으려는 ‘영성 성장’이 주된 관심이었다. 그리하여 종교 박해가

끝난 후에는 철저하게 예수의 삶을 따르고자 ‘영성적 삶’을

추구하려는 그리스도교 신앙인, 즉 ‘영성가’들이 출현하였다.

이와 동시에 많은 신앙인들은 ‘영성가’라 일컫는 이들을 찾아

가, 자신의 영적인 문제에 관하여 해결하려는 방법인 ‘영성

지도’의 전통들이 형성되었고, 이것이 오늘 날까지 교회 전통

의 유산이 되었다.

‘영성 성장’에 대한 관심으로 시작된 ‘영성 지도’는 ‘상담’과

유사한 형태처럼, 영성을 지도하는 숙련된 지도자(영적 동반

자)와 피지도자와의 ‘신뢰의 관계’ 안에서 이루어지는 상호간

‘영적인 귀 기울임’의 기술로 묘사되었다. 그리고 숙련된 지도

자(영적 동반자)는 한 사람의 인생 이야기 안에 존재하는 영

성적인 움직임을 분별 혹은 식별해 주는데, 거기에는 ‘기도

내용’이 주류를 이루었다. 그리고 ‘영성 지도’에 필요한 명상이

나 묵상 등도 체계적으로 정리, 발전되어 나갔다.13)

이러한 ‘영성 지도’는 역사적으로 4세기부터는 그리스도교

신자들 안에서 번져, 팔레스타인, 시리아, 이집트 등 사막이

나 광야 등의 은둔처를 찾아가 전적으로 하느님만을 위해서

사는 길을 배우고자 노력하는 이들도 많았다. 그들 가운데

각 세기마다 ‘영성의 대가’, 즉 성 예로니모(Hieronymus, Je-rome, 기원후 4세기경에 로마에서 활동한 성서학자, 초창기

성서를 정리하는데 큰 역할을 함), 성 이냐시오(Ignatius de

Loyola, 예수회의 창립자. 16세기 경 스페인의 군인으로 죽음

의 위기에서 회심하고 수도자가 됨), 십자가의 성 요한

(Joannes a Cruce, 16세기 경 가르멜 수도회를 창립한 스페인

의 사제, 자신을 비우는 영성을 강조), 아빌라의 성녀 데레사

(Teresa de Jesu´s, 로마 가톨릭의 신비가이자 수도원 개혁에

전념한 수녀, 총 15개의 수도원과 17개의 수녀원을 창립하는

데 기여), 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Sanctus Franciscus Sale-sius, 제네바의 주교이자 로마 가톨릭의 성인, ‘신심생활입문’

등 영성 지도와 형성을 주제로 한 책을 저술)등이 나타나 하

느님과의 일치를 추구하려는 이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해 주

었다. 또한 이들이 쓴 책들이 ‘영성 지도’의 좋은 자료로 남아

신앙인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14)

또한 ‘영성 성장’을 위해 건강한 정신과 영성을 유지 발전시

키기 위한 그리스도교 신앙인들의 기도 및 수행 방법이 오늘

날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데, 그 대표적 예로 ‘영신 수련

(내적 치유를 목적으로 수행하는 영적 수련방법의 하나)’, ‘관

상 기도(실체의 내면을 바라보는 것을 중심으로 하는 기도법)’,

‘향심 기도(관상기도를 받아들이도록 준비하는 침묵기도, 하

느님과의 관계를 촉진하는 훈련의 하나)’, ‘예수의 호칭을 부르

는 기도’, ‘렉시오 디비나(Lectio divina, 성경 읽기, 묵상, 기도,

관상으로 구성되는 영성 수련 방법의 하나)’ 등이 있다.

2) 영성과 수도회 운동

이러한 ‘영성 지도’는 또 다른 형태의 그리스도교 신앙인들

의 생활 방식의 기원이 되었다. 즉, ‘영성 지도자’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던 ‘영성 지도’는 ‘수도 생활’이라 불리는 공동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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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사회정신의학�2014 ; 19(1) : 9-17

가톨릭과 영성 정신의학

단생활을 이루는 삶의 형태가 등장하였다. 신앙인들이 자신

들이 만난 ‘영성 지도자’를 통한 삶의 변화 체험은 정주의 방

식 혹은 활동의 방식 등으로 공동생활을 이루었다. 이렇게

시작된 ‘수도회’는 ‘수도회 창설자의 영성’을 일상 안에서 실

천하는 삶을 살고자 하였다. 또한 각 수도회들은 외적으로도

그 수도회의 영성을 이웃과 세상에 나누며 살았고, 일반 신

앙인들 역시 수도회가 나누는 창설자 영성을 본받아, 일상

안에서 건강한 신앙생활을 이루고자 그 수도회의 영성에 동

참하였다.

그러한 삶의 대표로 ‘은수자들의 아버지’라 불리는 성 안토

니우스(Antony the Great, 이집트 출신의 기독교 성인으로

사막의 교부 중 한 사람, 종종 최초의 수도자로 평가)가 있다.

그를 추종하는 이들은 평소 각자의 은둔처를 마련하여 독수

도자로 생활하다가, 매주 한 번 함께 모여 미사를 거행한 후,

그에게 ‘영성 지도’를 받았다. 다른 한 명은 ‘서방 수도생활의

아버지’라 불리는 성 베네딕투스(Benedictus, 사막의 동굴에

서 3년간 은거하며 수도생활을 함)가 있다. 그는 제자들을 꾸

준히 ‘영성 지도’를 하면서, 정주의 방식을 통해 최초로 공동

생활을 하는 수도원을 세웠다. 또한 수도회는 창설자 사후 자

신의 수도회를 이끄는 책임자, 즉 장상을 선출하여 그 수도

공동체 형제들과 수도회 고유 영성을 따르는 일반인들을 지

속적으로 ‘영성 지도’를 했다.15)

3) 병자들에 대한 관심

교회는 또한 스승이신 예수의 가르침에 따라 구체적이며,

내외적으로 드러난 증상으로 고통 받는 병자에 대한 관심을

지속시켜 왔다. 2~3세기의 교회 문헌을 살펴보면, 원로들과

주교들의 주요 임무 중 하나는 병자 방문이었고, 특히 주교

의 조력자를 지칭하는 ‘부제‘는 병자를 찾아 다니는 것이 주

요 임무였다.16) 그와 함께 지속적으로 병자들에게 치유의 은

사를 받도록 권고를 했고, 치유는 교회의 특수한 사명임을

강조하면서, 병자에게 특별한 관심을 가질 것을 당부하였다.

초대 교회 이후 각 문헌에서는 병자 기름을 바를 대상자에

대해 언급해 왔다. 구체적으로 ‘모든 종류의 병과 각종 병세

에 있는 자’라고 하였다. 그리하여 넓은 의미로는 머리 아픈

것부터 시작하여 육체적인 병뿐 아니라, “심리적 및 정신적인

병” 그리고 반신불수까지, 또 어른들뿐 아니라, 어린이들에

이르기까지 축성된 병자의 기름을 발라 주면서, 치유의 은총

을 간구하였다.7) 이러한 병자에 대한 ‘치유’의 예식으로 ‘기름

바름’의 의식들을 통한 병자들에 대한 관심은 ‘병자 성사 예

식’ 으로 교회 안에 중요한 전례로 자리를 잡았고 오늘날까

지 이어지고 있다.

4. 중세, 영성과 정신 질병 사이의 혼란과 어둠

중세부터 중세 말엽, 혹은 근세에 이르기까지도, 교회 뿐

아니라 사회적 그리고 의학계 역시 인간이 겪는 정신장애에

대해서, ‘정상’과 ‘정신이상’ 혹은 ‘정신 질병’ 사이에 명확한

경계가 없었다.17) 하지만 이 당시에 정신장애자의 가족이나

지역, 사회와 종교들이 이들을 어떻게 다루었는지에 대한 연

구물들이 나오면서, 정신장애자의 상태에 대해 알려지게 되

었다. 대부분의 정신병 환자는 외형적, 신체적으로는 거의 정

상적으로 보였기에 이것은 자연스럽게 정신병 환자에 대한

사회의 태도에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왜냐하면 당시 의학은

일차적으로 신체의 병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겉

으로 정상처럼 보이는 사람들이기에, 이들이 비이성적인 행

동을 하더라도 의사에게 보여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

와 반대로 영혼의 의사인 성직자에게 보내는 것이 그 당시에

는 더 합당하게 생각하였다.

하지만 종교가 우세했던 그 당시, 종교는 정신이상에 대해

모질게 대처했다. 그래서 당시 치료 또한 자연히 악마를 물리

치는 주문이나 그 밖의 다른 방법으로 영혼을 고치는 것으

로 이루어졌다. 왜냐하면 중세 사람들은 이들이 악마의 부추

김을 받거나, 악마와 계약을 한 사람으로 여겼던 것이다. 그

러므로 이들은 ‘이단’이었으며, 그 이단이라는 것이 그들의 죄

였다. 그래서 그들은 치료가 아니라 처벌을 받았던 것이다.18)

이후 18세기가 될 때까지도 계속해서 영적인 문제뿐 아니

라, 심리적인 문제까지도 주로 성직자의 활동 영역이 되었기

에, 영성과 심리치료 분야에 새로운 구심점이 있었던 것은 아

니다. 그러다가 이러한 역동적인 심리치료 문제가 1775년 내

과 의사인 매스머(Mesmer)와 심령치료자인 가스너(Gassner)

의 분쟁으로부터 불거지게 되었다. 내담자를 구마 의식으로

치유하여 명성을 얻고 있던 사목자 가스너는 심리학적인 방

식으로 치유하던 매스머와는 운명적으로 대결할 수밖에 없었

다. 그리하여 가스너의 항복은 심리치료에서의 종교와의 분열

을 가져다 주었고, 심리치료적 영역의 내용 면에서의 종교적

가치 하락의 상징이 되었다. 이렇게 시작한 종교 경시 풍조는

프로이트와 훗날의 알버트 엘리스(Albert Ellis) 등에 의해 더

욱 강화되었다. 간단히 말해서 종교는 정신건강에 불필요한

것이며 최악의 경우에는 해로운 것으로 보게 만들었다.19)

5. 20세기, 영성과 심리학과 상담의 만남

중세 및 근세의 어두운 시간을 지나, 19세기에 이어 20세

기로 오면서 과학과 의학은 급속하게 발전되었고, 특히 인간

신체 및 정신에 대한 관심과 심리학 분야, 특히 프로이트로

대표되는 정신분석 등이 등장하면서 그리스도교에 많은 영

향을 끼쳤다. 그러면서 교회 안팎에서는 심리학과의 마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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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강석진·박한선·신용진·이호선·임미래·고석만·최영숙·신경철·최용성

논란이 있었다. 그리하여 ‘영성’과 ‘심리학’은 수많은 우여곡절

을 겪으면서, 차츰 서로의 보완점을 깨닫게 되었다. 즉 이 당

시 ‘심리학의 발달’은 사목자의 사목 방법에 변화를 주었고,

인간 정신 및 영혼에 대해서 종래의 교회 입장에서 벗어나,

또 다른 관점에서 보도록 만들었다. 예를 들면 건강이나 질

병, 특히 심리적인 갖가지 병을 더 이상 ‘죄’라든가 ‘구원’이라

는 관점에서 보는 것이 아니라 심리 내적 갈등이나 자연적·

인과론적 관점에서 보기 시작했다. 더 나아가 예수께서 사람

들을 고쳤던 것처럼 인간의 마음과 육체를 고친다는 목적 아

래 의학이나 종교가 상호 교류하게 되었다.1)

이러한 현상들은 결국 심리치료 분야가 성직자들의 교육

에 관여하는 계기가 되었고, 예수 그리스도는 신약 시대 뿐

만 아니라 현대에도 끊임없이 ‘인간을 치유하신다’는 확신 아

래, 인간의 ‘영혼과 육신’, ‘정신과 몸’을 치유할 목적으로 의학

과 종교의 힘이 함께 발휘되도록 시도 되었다.20) 이것이 ‘영성’

과 ‘심리학’의 긍정적 만남으로 이끌었고, ‘영성 지도’ 안에서

‘영성 상담’의 방식으로 변환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1) 영성과 심리학의 만남

이 시기의 교회는 ‘영성 성장’에 관한 전통적인 방법들과

급속한 발전을 이룬 ‘심리학’이 만나게 된다. 어떤 이들은 심

리학적 치유에만 치중하게 된다면 편파적 심리주의가 하느님

의 은총을 통한 그리스도교 구원의 메시지를 대신하게 될 위

험이 있다고 우려하였다. 또 다른 이들은 ‘심리학’의 발달로

인해 ‘상담’의 제 기술들이 알려지게 되면서, 인간에 대한 이

해에 있어서 기술적인 측면에만 열중하여 마치 “영혼”의 문제

가 단순한 심리학적인 “사례”처럼 취급되어 결국, 개인적인

관계가 지닌 깊이를 파괴하지 않을까 염려 하였다.5)

그리하여 실제로 행동과학에서 훈련된 다수의 상담 치료

자는 영적 영역에 대한 지식과 체계가 부족한 반면, 영적 영

역에 정통한 상담 치료자들은 자신의 접근 방법이 모든 문제

에 대한 만병통치약이라고 단순히 간주해 버리기도 하였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심리적 영역에 대한 접근 없이 영적 치

유는 있을 수 없고, 영적 영역에 대한 접근 없이 완전한 감정

의 치유는 있을 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었다. 그리하

여 인간은 ‘전체적’으로, 즉 ‘감성적이고 영적이며 신체적으로

인식’되었고 결국 ‘영성’과 ‘정신’을 완전히 분리해서 생각할

수도 없는 처지에 이르게 되었다.21)

또한 당시 서구 문화 안에서 영적인 욕구에 대한 갈증이

컸고, 종교와 영성 또한 인간의 정신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 확인되었으며, 정신적인 평안에 기여한다

는 많은 연구 결과들이 생겨나게 되었다. 그 결과 심리치료와

상담 분야에도 과거의 회의론과 저항을 뒤엎고, 심리치료와

정신적인 치료 내용에 ‘종교적이며 영적인 주제’들을 포함 되

었다.13)

그리고 이 당시에 인간 영혼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신학

만으로는 충분치 않으며, 심리학적으로 이해해야 될 문제들

이 있음이 밝혀지고 있었다. 예를 들어 당시 ‘모자 관계’에 대

해서 심리학자는 많은 것을 말해주고 있었고, 그로 인해 하

느님을 수용하기 어려운 이들의 내적 문제도 밝혀내기도 하

였다.5) 그리하여 과학으로서 ‘심리학’은 인간 및 인간의 정신

과 영혼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며, 종교의 영역에서 하느님

에 대한 개념을 분명하게 한다는 의견들이 교류되었다. 심리

학은 인간관계의 상호 작용을 설명해 주며, 종교는 하느님과

의 관계와 우리 서로의 인간관계를 강조하였다. 그리하여 심

리학을 통하여 우리는 우리 자신과 접하고, 종교를 통하여

하느님과 접하게 된다는 생각들이 팽배해 지게 되었다.21)

2) 영성 심리 상담

‘영성’과 ‘심리학’의 만남은 ‘상담 및 상담 분야의 기술’이 ‘영

성’과 만나, ‘심리학의 학문적 바탕’이 조화된 ‘영성 상담’의 기

초를 다지게 되었다. 특히 ‘심리학’ 분야의 다양한 발전과 상

담 이론 및 전문 상담자들이 양성되면서, 다양한 상담 기법

들이 등장하게 되었다. 이러한 상담 분야의 발전은 ‘영성 지

도’의 교회 전통과 만나게 되고, 여기에 상담의 다양한 이론

적 실질적인 부분들이 접목되어, ‘영성 지도자’들도 ‘상담 심

리’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다. 그리하여 인간과 하느님과의

문제 있어서, 인간에 대해 내면적 심리적 문제를 다루면서

‘영성 상담’이 진행되기에 이르렀다.

‘영성 지도’의 전통을 이어받은 ‘영성 상담’은 한 인간의 지

상생애 동안 하느님과 얼마나 함께 생활하였는가에 대한 전

인적인 체험을 다루면서, 심리 상담과 유사한 형태를 갖추었

다.1) 이는 ‘영성 생활’에 연계되는 문제점들이 심리학적 질서

와 법칙에 따라 풀어야 할 경우가 이에 해당되며, 상담의 진

행 방식 역시, ‘심리상담’과 비슷하며, 영성 생활에 혼란을 가

져오는 심리적인 조화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점을 두었

다.22) 그리고 ‘영성 상담자’는 내담자의 영적 생활을 돕고, 어

떻게 영성 생활을 할 것인지 안내해주며 내담자의 영적인 상

태를 점검 파악하고, 상담을 통하여 인생의 의미와 문제뿐

아니라 영적인 발전, 성장, 진보의 길도 제시하였다. 그러므로

상담 안에서 영적인 것들이 주류를 이루었을 뿐, 일반상담에

서의 원리, 기술, 방법 등을 거의 그대로 적용하였다.23)

하지만 중요한 것은 ‘영성 상담’은 ‘성령’(Holy Spirit)과 함

께 하는 상담이라는 것이다. 영성 상담을 통해 내담자는 삶

의 의미와 문제뿐만 아니라, 영적인 발전·성장·진보의 길로

안내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이는 영성 상담을 통해 영적인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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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사회정신의학�2014 ; 19(1) : 9-17

가톨릭과 영성 정신의학

태를 점검·파악하고, 더 나은 영적인 현재와 미래를 볼 수 있

거나 제안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그러하다.24) 그러므로 ‘영성

상담’은 심리상담의 방법과 형태에 있어서 심리학적 기여를

많이 받아들이고 있지만, 분명한 것은 ‘영성 상담’의 고유 목

적은 바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성숙’과 성령이 활동하시도

록 갖추어야 할 준비자세, 그리고 항상 더 발전시켜야 할 하

느님과 이웃과의 관계를 촉진시키는데 있다.

6. 현재의 영성 정신치료

이미 언급했던 교회 전통으로서 ‘영성 지도’는 현대에 와서

도 꾸준히 일반적으로 그리스도교 신앙인들의 ‘영성 성장’의

근간을 마련해 주었다. 이에 대해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안에

서 발표된 문헌에서도 ‘영성 지도’에 대해 “그리스도인적인 삶

을 의식적으로 살도록 돕는 것”으로 언급하면서, 그 중요성

을 강조하였다.2) 이러한 ‘영성 지도’는 계속해서 피지도자들

이 성삼위의 신비 안에서, 성실히 그리스도를 따르면서 자신

의 신분에서 요구되는 의무를 충실히 이행하고, 모든 사람과

사물 안에서 하느님을 찾으며, 은총으로 조명된 복음정신에

입각하여 훌륭한 신심과 기도의 자세를 가꾸고, 필요한 덕과

함께 특별히 사도적 열성을 키우도록 가르쳤다.25)

현대의 ‘영성 지도’에 중요한 것은 ‘영성 지도자’는 ‘영성 지

도’를 받으려는 내담자의 원의를 정확히 파악하여, 기도나 영

적 성장에 관한 도움인지, 아니면 심리치료나 상담을 원하는

것인지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영성 지도자’는, 첫째, 피지

도자에게 참된 하느님 체험이 있는지, 둘째, 기도생활을 하는

데 지장이 되는 정신병은 없는지를 알아본다. 만일 영성 지

도자가 정신치료 전문가가 아닌 경우, 내담자에게 정신치료

가 필요하다고 판단이 들면, 즉시 상담자나 정신치료자에게

보낸다는 것이다. 이것은 곧 ‘영성 지도’가 ‘정신 치료’가 아니

라는 사실을 말해주며, 또한 교회 역사 안에서 ‘정신 치료’의

영역도 ‘영성 지도가’의 몫으로 보았던 입장에서 탈피하여,

‘정신 치료’는 전문가에 의해 전문적인 치료와 처치를 받아야

한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리고 영성 지도자들 스스로도 그리스도교 영성에 관한

여러 가지 이론과 방법을 꾸준히 연구하고, 하느님과 깊은 관

계 형성을 위해서, 여러 가지 신학, 성서학, 철학, 영성학, 심리

학을 공부한다. 이것이 오늘 날 ‘영성 지도’ 안에서 ‘영성 지도

자의 특성’이라 말할 수 있다.14)

1) 임상사목교육

앞서 살펴 본 ‘영성 성장’ 중심의 ‘영성 지도’와 더불어 본격

적으로 ‘영성 정신치료’에 깊이 관여한 것은 ‘임상사목교육’

(Clinical Pastoral Education)이다. 이 교육은 병원 현장에

서 병자의 앓고 있는 소리를 경청하고, 대화를 통해 드러나

는 그들의 여러 문제들을 현실적이면서도 신앙적으로 전인적

치유를 도모하기 위해, ‘사목자’의 전문성 향상을 주안점으로

마련되었다. 사목자로 하여금, 심리학적 통찰을 통해 환자의

경험을 해석하고 발전시켜 나가면서, 자기만의 상담 능력과

기술을 발전시켜 보다 나은 사목을 수행하도록 돕고 있다.26)

‘임상사목교육’의 20세기 초 그리스도교와 정신분석의 전

통 속에서 심리적인 면을 기초로 개인에 초점을 둔 훈련에서

출발했다. 이 당시 사목자가 구체적이며 실천적인 면에서는

고통 받는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위로하며, 그들에게 영적 동

반자로서 다가가려 노력하면서, 임상훈련의 개발을 통해 사목

자와 심리학자의 공동작업의 가능성을 인식하기 시작했다.27)

1893년 헨리 드루몬드(Henry Drumond)는 에딘버러의 뉴

칼리지 신학협의회에서 “영적 진단(Spiritual Diagnosis)”이

라는 논문을 발표하면서 신학생을 위한 임상훈련의 필요성

을 역설하였다. 이어서 1899년 하버드 대학교의 설립자 윌리

엄 하퍼(William Harper)는 신학교육에 임상경험을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하였다.28) 그와 동시에 당시 윌리암 제임스(Wil-lam James), 지그문트 프로이드(Sigmund Freud), 제임스 루

바(James Leuba), 제임스 스타벅(James Starbuck)을 중심으

로 한 종교 심리학 운동은 사목의 임상적 교육에 대한 생각

을 불러 일으키는 계기가 되었다.29)

이어서 1918년 하버드 대학의 로웰(Lowell) 총장에 의해

‘신학교육 협의회’가 창설되었는데, 그 배경에는 이론 중심의

신학 교육에 대한 반발로 사목의 실질적인 방법론과 함께,

사목자의 전문적인 교육의 필요성이 대두되었기 때문이다.30)

이후 신학교 교육에 임상사목교육이 실시되었다. 1923년에

의사이면서 성공회 평신도였던 윌리암 켈러(Willam Keller)

는 여름 방학 중에 성공회 신학생 다섯 명을 자기 집으로 초

대하여 함께 살면서 낮에는 병원과 사회사업 기관들에서 연

구하며 일하다가 밤에는 그의 집에서 토론을 하며 임상학 강

의를 하였다. 이것이 사목자 양성에서 임상적인 교육을 시행

한 최초의 프로그램이었다. 1927년에는 켈러의 프로그램은

새로운 면모를 갖추게 되었고, 신학, 의학, 사회사업 분야의

감독자를 임명하게 되어 본격적으로 교차 학문적 감독(In-terdisplinary Supervision)이 가능하게 되어, 임상사목교육

프로그램의 표준을 설정하게 되었다.30)

그와 동시에 보스턴의 리차드 캐봇(Richard Cabot)에 의

해서도 새로운 시도가 시작되었다. 캐봇은 하버드 대학에서

내과를 전공하고, 동 대학에서 임상의학(Clinical Medicine)

을 가르친 평신도였는데, 그는 신학교에서 사목에 대한 훈련

이나 실습을 시키지 않음에 놀라워했고, 신학교 교수들이 실

질적인 사목 교육을 할 수 없다는 데 매우 실망을 하였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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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진·박한선·신용진·이호선·임미래·고석만·최영숙·신경철·최용성

리하여 전통적이고 비효과적인 신학교육에 정면으로 도전하

였다. 캐봇은 1924~1925년에 성공회 신학교의 강단에서 일

주일에 한 번씩 사목의 임상적 차원에 대해서 강의를 했다.

그는 이 때 환자 방문, 죽어가는 이들에 대한 사목적 돌봄,

성(性)문제, 비행 청소년문제, 알코올 및 약물 중독 등 광범위

한 현대적 문제들을 다루었다.29)

또한 1925년 안톤 보이센(Anton Boisen) 목사가 메사추세

츠 주의 위세스터(Worsester) 주립 병원에서 신학생을 대상

으로 병원의 임상적인 환경에서 실험하기 시작한 것이 또 하

나의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그는 심리학을 활용해서 병원에

서 개인의 문제를 상담해주고 치유해 주는 상담 기술을 본격

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면서, 임상사목교육을 발전시켜 나갔

다.31) 그는 또한 자신이 정신병을 앓았던 경험을 살려, 종교

체험적인 심리학을 목표로 타학문과의 협동적인 연구를 하

려고 하였다. 보이센의 교육모델에 있어서 획기적인 것은 신학

교와 병원을 연결시킨 ‘협동적 탐구’였다. 그는 또한 ‘지도감독’

(Chaplin Supervison)의 제도를 발전시켰고, 임상사목교육을

신학교 교과제도에 편성하는 촉진제 역할을 가능케 하였다.32)

그 이후 1930년대를 지나면서 임상사목 협회에서는 임상사

목교육의 지도감독 훈련과 교육내용에 대한 기준을 세웠고,

협회는 ‘신학생을 위한 임상사목협의회’(The Council for the

Clinical Training of Theological Students)를 창립하였다.

1940년대에는 보스톤과 뉴욕의 임상사목교육의 조직에서는

많은 수의 학생들에게 이 교육을 제공하였다. 이 교육을 받

은 학생들은 인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깊이 할 수 있

었다는 것과, 자신의 인생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었

다는 것, 그리고 신학을 접할 때 새로운 학문적 통찰력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는 공통적인 평가를 내렸다.26)

한국적 임상사목교육은 1974년 장로교 선교사였던 반피득

(Peter Van Lierop) 교수가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을 현장으로

하여 한국 최초의 임상 사목교육을 실시하였다. 이후 1977년

이기춘 목사가 감리교 신학대학교의 목회상담학 교수로 귀국

하여, 1979년 한양대학교 부속병원에서 실시하였다. 1980년

대에 ‘목회임상연구원’을 창립하였고, 2001년 3월에는 한국

임상사목교육협의회가 탄생하였다.29) 가톨릭교회가 임상사목

교육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진 시기는 2004년이고, 장소는

가톨릭 대학교 성빈센트 병원에서이다. 2007년 4월 정동 프란

치스코 회관에서 ‘한국임상사목교육’(Korean Clinical Pas-toral Competence)이라는 협회를 창립하였고, 그 해 2007년

11월 17일에 서울 대교구는 특수사목 분야의 한 분야로 임상

사목교육센터를 설립하여 지금까지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2) 사목상담(Pastoral counseling)

‘임상사목교육’과 함께 영성 심리치료에 관심을 가진 분야

는 ‘사목상담’(Pastoral Counseling)이다. 신앙의 관점에서 보

면 인간은 몸과 마음, 영혼이 함께하는 존재로, 마음이 병들

면 몸과 영혼이 병든다는 것을 체험으로 알고 있다. 이에 ‘사

목상담’은 이제까지 존재해 왔던 종교적 전통, 특히 그리스도

교적 전통 안에서 개발된 인간의 마음과 영혼을 돕는 방법

론을 존중하면서도, 20세기에 들어오면서 새롭게 계발된 심

리학적 방법론을 이용하여, 인간의 마음과 영혼을 온전하게

하고자 하였다.1)

또한 ‘사목상담’은 사목 상담자가 신학의 원리나 심리학이

라는 행동과학으로부터 통찰과 원칙을 끌어내어 개인이나

부부, 가족, 집단, 그리고 사회적인 시스템이 건강이나 온전

함을 찾도록 도와준다.33) 이런 의미에서 사목상담은 단순히

심리 문제 뿐 아니라 신앙적, 영성적, 윤리적 문제를 다루며,

자신과의 화해, 타인과의 화해가 아주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

다. 이러한 ‘사목상담’은 신상면담이나 영적 지도 등의 일반적

인 사목활동인 ‘사목적 배려’, 이를 한 단계 넘어서 인간이 지

닌 심리적, 영적 욕구와 사회적 욕구의 충족을 통하여 건전한

그리스도인으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도록 도와

주는 상호작용인 ‘사목상담’, 또 시간과 빈도수의 제약을 설정

하고 상담자와 내담자의 구체적 목표를 설정하고 병원 등 교

회 밖에서 이루어지는 ‘사목 심리치료’로 세분화할 수 있다.

‘사목상담’의 역사적 배경은 정신분석학이 출현한 이후, 비

교적 최근에 등장하였다. 하지만 성경을 보면 예수 탄생 이전

인 구약시대에도 지금의 사목상담과 같은 역할을 하는 종교

적 협조자(counselor)가 이스라엘의 법정에도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은 넓은 의미에서 종교적 문제에 대해서 법정에

서 도움을 주는 사람이라는 뜻에서 사목상담자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신약시대에는 상담자의 개념이 성령의 역사(요한

14,16)에 대한 상징으로 활용되었다.20)

‘사목상담’은 미국에서 시작된 ‘엠마누엘 운동’(Emmanuel

Movement)과 ‘임상사목교육’(Clinical Pastoral Education)이

그 씨앗이 되었다. 사목상담은 이러한 전통을 이어받아 1940

년대에 들어 ‘심리학’과 ‘임상사목교육’으로 많은 사목자가 심

리치료사가 되었다. 그러면서 사목상담은 구조화되고 기본

틀을 형성하였다. 이후 1963년에 미국 뉴욕에서 처음으로 사

목상담자들의 회의(conference)가 열리면서 사목상담이 처

음으로 하나의 조직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 1964년 세인트 루

이스(St. Louise)에서 공식적인 미국 사목상담자협회(Amer-ican Association of Pastoral Counselors Conference)가 열

렸다. 미국의 사목상담 역사가 오늘날의 사목상담자협회의

역사이기도 하다. 현재의 사목상담은 20세기 초반 과학의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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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사회정신의학�2014 ; 19(1) : 9-17

가톨릭과 영성 정신의학

달과 더불어 심리학이 신학 안으로 들어오면서 시작되었다.

심리학의 발달은 사목자가 사목하는 방법에 변화를 가져왔

고, 인간의 조건을 다른 관점에서 보도록 만들었다. 예를 들

면 건강이나 질병, 특히 심리적인 갖가지 병을 더 이상 ‘죄’라

든가 ‘구원’이라는 관점에서 보는 것이 아니라 심리 내적 갈

등이나 자연적·인과론적 관점에서 보기 시작했다. 더 나아가

예수께서 사람들을 고쳤던 것처럼 인간의 마음과 육체를 고

친다는 목적 아래 의학이나 종교가 상호 교류하게 되었다.1)

결 론

사실 정신장애는 한 개인과 가족에게 전인적인 위기 상황

을 안겨 준다. 때로는 자신이 믿는 절대자에 대한 회의를 갖

게 되고, 질병을 통한 영적인 고통도 겪게 된다. 그러므로 정

신장애자의 육체적·심리적·영성적 측면을 고려하여 병원은

환자의 치유에 있어 정신의학을 통한 ‘정신 치료’뿐 아니라,

‘영성적 치료’가 함께 동반될 수 있도록 헌신해야 한다.

위에서 언급한 대로 임상사목교육, 사목상담 등 가톨릭

영성 정신치료의 시도가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영성지도

자’의 역할과 ‘정신치료자’의 역할이 분리된 상태에서 협업을

하려는 시도 정도이며, 실질적으로 현장에서의 긴밀한 연결

및 협업의 예는 드물다. 영적인 부분은 종교에서, 정신적인 증

상은 임상 현장에서 다뤄지며 그 둘간의 소통은 어려운 상황

이다.

정신장애자는 그 질병으로 인하여 육체적, 심리적, 영성적

모든 측면에서 고통 받고 있다. 따라서 치료 기관인 병원은

정신장애자의 ‘정신’뿐 아니라, ‘영성적 부분’이 결코 손상되지

않도록 영성적 도움을 적절히 받을 수 있도록 이끌어 주어야

한다. 특히 원목사제는 병원 의료진들과 함께 ‘영성 정신치료’

가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정신장애자의 고통스런 삶에 동참하

고, 환자의 전인적이고도 통합적인 치유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 Acknowledgement

본 종설은 2013년 4월 12일 서울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 열

린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영성과 정신

치료 심포지엄의 두 번째 세션-영성 정신치료의 역사와 배경 :

가톨릭의 입장에서-을 다시 정리한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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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진·박한선·신용진·이호선·임미래·고석만·최영숙·신경철·최용성

■ ABSTRACT

Spirituality and Psychiatry : Perspectives of The Roman Catholic Church

Seok-Jin Kang, Th.D., Hanson Park, M.D., Yong Jin Shin, M.D., Ho Seon Lee, M.D., Meerae Lim, M.D., Seok-Man Ko, M.D., Young-Sook Choi, M.D.,

Kyung-Chul Shin, M.D., Yong-Sung Choi, M.D., Ph.D.Institute of the Martyrs’s Spirituality, Clerical Congregation of the Blessed Korean Martyrs, Korea

It is human mind that has inseparable relation from the spirit, like the relation of body and mind. Roman Catholic Church has a long history of theory and practice about mental illness and mentally disabled people by a variety of therapeutic forms in the view of theological virtues. In this article, we overview the historical roots of spiritual psychotherapy and deal with the theological background in the terms of Roman Catholic Church. In addition, we review the role, limitation and possibility of Catholic spiritual psychotherapy in clinical psychiatric aspects in brief.

KEY WORDS : Religiosity · Spirituality · Psychiatry · Roman Catholic Church.

J Korean Assoc Soc Psychiatry Vol 19, No 1, November,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