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팜으로 농업의 새바람 불어 넣다 “사업 ‧ 제품 개념 정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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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2020년 5월 15일 금요일 제479호 인물 김영태 기자 [email protected] 농식품(agr-) 벤처와 농식품 산업의 미래를 이끌어갈 ‘어벤저스’를 의미 하는 ‘A-벤처스’에 스마트팜 스타트 업 기업인 ㈜제이디테크(대표이사 김희찬)이 올해 13호 기업으로 선정 됐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이하 농식품부)는 이달의 A-벤처스 제13 호 기업으로 기업역량, 기술력, 농업 기여도 면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주식회사 제이디테크(대표 김희찬, 이하 제이디테크)’를 선정했다. 첨단기술을 접목해 원격·자동으로 작물 생육환경을 유지·관리할 수 있 는 농장을 의미하는 스마트팜 관련 새싹기업인 제이디테크는 양액 자 동공급기, 온풍기, 제습기 등 스마트 팜 장비를 제작하고, 이를 제어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판매하는 스마트팜 전문 기업이다. 이처럼 제이디테크는 스마트팜 및 IoT 전문기업으로 △스마트팜 양액 자동 공급기 JD-1(생육 적기에 필요 한 영양분과 물을 자동으로 공급하 는 장치) △스마트팜용 자동제어기 JD-2(주문자 요구에 맞추어 제작할 수 있는 자동제어 판넬, 스마트팜에 필요한 최적 조건을 자동으로 관리) 등을 선보이며 스마트팜 기술을 선도 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제이디테크는 지 난해 농식품 벤처육성 지원 사업에 선정됐으며, 벤처기업 확인 및 기업 부설연구소 설립, 제주도 아열대 특 화소득 작목단지 스마트팜 구축, 김 녕 바나나 시설하우스 9개 농가 스마 트팜 설계 시공, 스마트팜 교육센터 메이커스페이스 ’팜랩올레‘ 설립 및 운영, 농업발전 연구개발 보급 업무 협약(서귀포농업기술센터, 제주대학 교) 등의 성과를 거뒀다. 2018년 연매 출 2,900만원으로 시작한 제이디테 크는 지난해 6억800만원의 매출, 신 규일자리 6개 창출 등 가파른 성장세 를 보이고 있다. 제이디테크는 사물인터넷(IoT) 5 대 요소인 △자료 수집 △자료 전송 △자료 모니터링 △자료 분석 △분석 기반 통제 등을 활용해 작물에 적합 한 생육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소프 트웨어(제이디테크 전용 플랫폼)를 제공한다. 이에 제이디테크의 전용 플랫폼은 스마트 센서(Smart sensor)를 통해 온도, 습도, 조도, CO2, 토양 자료를 수집해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하고, 기존 학계·기관 등에서 연구된 작물 별 생육자료를 비교·분석해 농작물 이 자라기 적합한 환경을 농가에 알 려준다. 또 분석된 정보를 기반으로 시설물 설비와 환경을 제어하는데, 대부분 의 설비(유동펜, 열풍기, 양액기, CO2 공급기, 보온·차광 커튼, 관수 제어기 등)는 사물인터넷(IoT)으로 원격 조 정이 가능해 농업인이 보다 편리하게 작물 관리를 할 수 있게 해준다. 실제로 제이디테크는 제주도 아열 대 특화소득 작목단지 스마트팜 구 축사업에 참여해, 김녕 바나나 시설 하우스 9개 농가(약 3만3,000㎡)에 스 마트팜 시스템을 설계·시공했다. 이 로 인해 스마트팜 농가는 온라인 상 에서 원격으로 작물을 재배하고, 작 물의 생장환경 조성과 에너지 관리 를 통해 수확시기도 예측할 수 있게 되었다. 아울러 제이디테크는 농업인에게 스마트팜을 알릴 수 있는 공간인 ‘팜 랩올레(FARM LAB OLLE)’를 운영 해 어렵게만 느껴지는 스마트팜에 대 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 다. 제주에 위치한 팜랩올레에서는 스마트팜 관련 센서, 제어기, 플랫폼, LED 식물재배기 등을 직접 체험하고 안전한 사용 방법에 대한 교육을 받 을 수 있다. 특히 팜랩올레는 제주 도 민 외에도 스마트팜에 관심이 있다면 누구나 방문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 로 운영되고 있어, 스마트팜을 통한 청·장년층의 농업 참여를 유도해 농 업·농촌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에 힘입어 지속적인 성 장세를 보이고 있는 제이디테크의 김희찬 대표는 “인공지능(AI) 학습 이 가능한 스마트팜 시스템 개발 등 우리나라 스마트팜 기술이 세계적으 로 인정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 겠다”고 전했다. 김희찬 ㈜제이디테크 대표 A-벤처스 남상일 아그리코니카 박사 스마트팜으로 농업의 새바람 불어 넣다 농식품부, 제13호 A-벤처스로 ‘(주)제이디테크’ 선정 김희찬 대표 “우리 스마트팜 기술의 세계화에 노력” 이재학 기자 [email protected]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펜데믹 사태 를 일으켰을 뿐 아니라 사회 전반적 으로 언택트 비즈니스도 불러오고 있다. 언택트 비즈니스의 개념은 사 실 몇 년 전부터 우리 실생활 가운 데로 조용히 침투하고 있었으며, 소 비자들이 이것을 받아들이고 있는 현장이 이미 많이 생겨나고 있다. 본지는 언택트 마케팅이 농기계시 장에 앞으로 어떠한 영향을 끼칠 것 인지에 대해 남상일 아그리코니카 대표와 함께 이야기를 나눠봤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서비 스가 선택 아닌 필수로 자리매김해 나아가고 있다. 비대면 기술의 선 두주자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 요하다고 생각하는가. 언택트 비즈니스에 성공하기 위 해서는 언택트의 특성상 자신이 영위하는 사업 또는 제품에 대한 개념의 정립이 우선적으로 필요 하다. 자신의 제품의 농업적 가치 를 대변할 수 있는 컨셉트와 스토 리 텔링을 개발하고 여기에 자신 의 제품에 대한 설명을 정교하게 싣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칫 고객에 대한 접근에서 자신의 제 품의 기능과 품질 그리고 가격에 만 초점을 맞춘다면 과거의 컨택 트 비즈니스와 다를 바 없게 될 수 도 있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언택 트 욕구를 충족시키며 자신만의 정교한 접근을 한다면 새로운 수 요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돌아 보건데 어쩌면 우리나라의 농기계 고객인 농업인들은 차별성이 별로 느껴지지 않는, 그렇고 그런 농기 계 제품들에 대해 약간은 지쳐가 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향후 언택트 마케팅이 농기계 시장 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이며, 어떤 진 화 과정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가. 언택트 비즈니스는 목적과 행위 에 대한 구체적인 기제를 제시하고 있다. 물리적인 경로뿐 아니라 사건적 으로 소비자와의 비대면과 같은 구 체적인 시장 요구가 나타났다는 것 은 어떤 면에서는 상당히 반가운 일이다. 일례로 스마트 농업이라는 표현에서 사용되는 스마트라는 표 현은 소비자들이 이해하기에 약간 은 막연한 개념으로 비춰진다. 이에 비해 언택트라는 개념은 개발자나 소비자에게 구체적인 목적과 방향 을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자신의 사업 또는 제품으로부터 새로운 기 술 또는 제품과 이에 동반되는 새 로운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아이디 어를 상상하는데 효과적인 연결점 을 제시하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숙주의 세 포로 침입하기 위한 수단은 자신의 스파이크 단백질과 숙주의 세포를 연결하는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 이 생각해내는 창의적 아이디어의 80%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상이 한 개념을 연결함으로써 발생한다 는 연구 결과가 있다. 재미있게도 요즘의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우리 에게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제 를 제공하는 개념적 모습을 보여주 고 있다. 앞으로 가까운 미래의 농 기계 산업은 하드웨어만을 제공하 는 사업영역이 아니고 새로운 지식 과 감성과 가치를 전달하는 사업영 역으로 변화할 것이며 또한 이것이 자신만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수단 이 된다는 것을 코로나19 바이러스 는 보여주고 있다. “사업 ‧ 제품 개념 정립 우선시돼야” 언텍트 비즈니스, 목적 ․ 행위 구체적 기제 제시 스마트팜 양액 자동공급기(JD-1) 스마트팜용 자동제어기(JD-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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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스마트팜으로 농업의 새바람 불어 넣다 “사업 ‧ 제품 개념 정립 …pdf.kamnews.co.kr/479/47910.pdf동공급기, 온풍기, 제습기 등 스마트 팜 장비를

10

2020년 5월 15일 금요일

제479호

인물

김영태 기자 [email protected]

농식품(agr-) 벤처와 농식품 산업의

미래를 이끌어갈 ‘어벤저스’를 의미

하는 ‘A-벤처스’에 스마트팜 스타트

업 기업인 ㈜제이디테크(대표이사

김희찬)이 올해 13호 기업으로 선정

됐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이하

농식품부)는 이달의 A-벤처스 제13

호 기업으로 기업역량, 기술력, 농업

기여도 면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주식회사 제이디테크(대표 김희찬,

이하 제이디테크)’를 선정했다.

첨단기술을 접목해 원격·자동으로

작물 생육환경을 유지·관리할 수 있

는 농장을 의미하는 스마트팜 관련

새싹기업인 제이디테크는 양액 자

동공급기, 온풍기, 제습기 등 스마트

팜 장비를 제작하고, 이를 제어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판매하는

스마트팜 전문 기업이다.

이처럼 제이디테크는 스마트팜 및

IoT 전문기업으로 △스마트팜 양액

자동 공급기 JD-1(생육 적기에 필요

한 영양분과 물을 자동으로 공급하

는 장치) △스마트팜용 자동제어기

JD-2(주문자 요구에 맞추어 제작할

수 있는 자동제어 판넬, 스마트팜에

필요한 최적 조건을 자동으로 관리)

등을 선보이며 스마트팜 기술을 선도

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제이디테크는 지

난해 농식품 벤처육성 지원 사업에

선정됐으며, 벤처기업 확인 및 기업

부설연구소 설립, 제주도 아열대 특

화소득 작목단지 스마트팜 구축, 김

녕 바나나 시설하우스 9개 농가 스마

트팜 설계 시공, 스마트팜 교육센터

메이커스페이스 ’팜랩올레‘ 설립 및

운영, 농업발전 연구개발 보급 업무

협약(서귀포농업기술센터, 제주대학

교) 등의 성과를 거뒀다. 2018년 연매

출 2,900만원으로 시작한 제이디테

크는 지난해 6억800만원의 매출, 신

규일자리 6개 창출 등 가파른 성장세

를 보이고 있다.

제이디테크는 사물인터넷(IoT) 5

대 요소인 △자료 수집 △자료 전송

△자료 모니터링 △자료 분석 △분석

기반 통제 등을 활용해 작물에 적합

한 생육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소프

트웨어(제이디테크 전용 플랫폼)를

제공한다.

이에 제이디테크의 전용 플랫폼은

스마트 센서(Smart sensor)를 통해

온도, 습도, 조도, CO2, 토양 자료를

수집해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하고,

기존 학계·기관 등에서 연구된 작물

별 생육자료를 비교·분석해 농작물

이 자라기 적합한 환경을 농가에 알

려준다.

또 분석된 정보를 기반으로 시설물

설비와 환경을 제어하는데, 대부분

의 설비(유동펜, 열풍기, 양액기, CO2

공급기, 보온·차광 커튼, 관수 제어기

등)는 사물인터넷(IoT)으로 원격 조

정이 가능해 농업인이 보다 편리하게

작물 관리를 할 수 있게 해준다.

실제로 제이디테크는 제주도 아열

대 특화소득 작목단지 스마트팜 구

축사업에 참여해, 김녕 바나나 시설

하우스 9개 농가(약 3만3,000㎡)에 스

마트팜 시스템을 설계·시공했다. 이

로 인해 스마트팜 농가는 온라인 상

에서 원격으로 작물을 재배하고, 작

물의 생장환경 조성과 에너지 관리

를 통해 수확시기도 예측할 수 있게

되었다.

아울러 제이디테크는 농업인에게

스마트팜을 알릴 수 있는 공간인 ‘팜

랩올레(FARM LAB OLLE)’를 운영

해 어렵게만 느껴지는 스마트팜에 대

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

다. 제주에 위치한 팜랩올레에서는

스마트팜 관련 센서, 제어기, 플랫폼,

LED 식물재배기 등을 직접 체험하고

안전한 사용 방법에 대한 교육을 받

을 수 있다. 특히 팜랩올레는 제주 도

민 외에도 스마트팜에 관심이 있다면

누구나 방문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

로 운영되고 있어, 스마트팜을 통한

청·장년층의 농업 참여를 유도해 농

업·농촌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에 힘입어 지속적인 성

장세를 보이고 있는 제이디테크의

김희찬 대표는 “인공지능(AI) 학습

이 가능한 스마트팜 시스템 개발 등

우리나라 스마트팜 기술이 세계적으

로 인정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

겠다”고 전했다.

김희찬 ㈜제이디테크 대표A-벤처스 남상일 아그리코니카 박사

스마트팜으로 농업의 새바람 불어 넣다 농식품부, 제13호 A-벤처스로 ‘(주)제이디테크’ 선정

김희찬 대표 “우리 스마트팜 기술의 세계화에 노력”

이재학 기자 [email protected]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펜데믹 사태

를 일으켰을 뿐 아니라 사회 전반적

으로 언택트 비즈니스도 불러오고

있다. 언택트 비즈니스의 개념은 사

실 몇 년 전부터 우리 실생활 가운

데로 조용히 침투하고 있었으며, 소

비자들이 이것을 받아들이고 있는

현장이 이미 많이 생겨나고 있다.

본지는 언택트 마케팅이 농기계시

장에 앞으로 어떠한 영향을 끼칠 것

인지에 대해 남상일 아그리코니카

대표와 함께 이야기를 나눠봤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서비스가 선택 아닌 필수로 자리매김해 나아가고 있다. 비대면 기술의 선두주자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언택트 비즈니스에 성공하기 위

해서는 언택트의 특성상 자신이

영위하는 사업 또는 제품에 대한

개념의 정립이 우선적으로 필요

하다. 자신의 제품의 농업적 가치

를 대변할 수 있는 컨셉트와 스토

리 텔링을 개발하고 여기에 자신

의 제품에 대한 설명을 정교하게

싣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칫

고객에 대한 접근에서 자신의 제

품의 기능과 품질 그리고 가격에

만 초점을 맞춘다면 과거의 컨택

트 비즈니스와 다를 바 없게 될 수

도 있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언택

트 욕구를 충족시키며 자신만의

정교한 접근을 한다면 새로운 수

요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돌아

보건데 어쩌면 우리나라의 농기계

고객인 농업인들은 차별성이 별로

느껴지지 않는, 그렇고 그런 농기

계 제품들에 대해 약간은 지쳐가

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향후 언택트 마케팅이 농기계 시장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이며, 어떤 진화 과정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가.

언택트 비즈니스는 목적과 행위

에 대한 구체적인 기제를 제시하고

있다.

물리적인 경로뿐 아니라 사건적

으로 소비자와의 비대면과 같은 구

체적인 시장 요구가 나타났다는 것

은 어떤 면에서는 상당히 반가운

일이다. 일례로 스마트 농업이라는

표현에서 사용되는 스마트라는 표

현은 소비자들이 이해하기에 약간

은 막연한 개념으로 비춰진다. 이에

비해 언택트라는 개념은 개발자나

소비자에게 구체적인 목적과 방향

을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자신의

사업 또는 제품으로부터 새로운 기

술 또는 제품과 이에 동반되는 새

로운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아이디

어를 상상하는데 효과적인 연결점

을 제시하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숙주의 세

포로 침입하기 위한 수단은 자신의

스파이크 단백질과 숙주의 세포를

연결하는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

이 생각해내는 창의적 아이디어의

80%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상이

한 개념을 연결함으로써 발생한다

는 연구 결과가 있다. 재미있게도

요즘의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우리

에게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제

를 제공하는 개념적 모습을 보여주

고 있다. 앞으로 가까운 미래의 농

기계 산업은 하드웨어만을 제공하

는 사업영역이 아니고 새로운 지식

과 감성과 가치를 전달하는 사업영

역으로 변화할 것이며 또한 이것이

자신만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수단

이 된다는 것을 코로나19 바이러스

는 보여주고 있다.

“사업 ‧ 제품 개념 정립 우선시돼야”

언텍트 비즈니스, 목적 ․ 행위 구체적 기제 제시

스마트팜 양액 자동공급기(JD-1)

스마트팜용 자동제어기(JD-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