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색을 담고 싶었다.

녹색도 노란 이 꽃을 도드라지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산듯한 녹색 위에 핀 분홍꽃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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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수줍은 소녀의 모습을 연상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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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다.

땅에는 여러 종류의 잎들이 있다.

방금 떨어진 잎, 시들어져 썩어가는 잎,

그리고 푸르름을 잔득 뽐내며 피어있는 잎.

어딘가를 오르고 있다.

벽을 타고 오르지 않지만 어딘가 위로 향해 올라가고 있다.

이 벽은 단지 무엇인가를 도드라지게 해주는 배경일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