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ories vol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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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VOL 24 Edu Issue 미술교육 전시, 제대로 보고 있나? Edu Trend 뇌교육 명상 ‘진짜 나’를 찾아가는 시간, 명상 Amazing Brain 우리 아이 자기조절력 높이는 법 www.mymemories.co.kr 나눔을 실천하는 감성 교육잡지 메모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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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디자인그룹한에서 발행하는 교육잡지 통권 24호 / [Edu Issue] 미술교육 - 전시, 제대로 보고 있나? / [Edu Trend] 뇌교육 명상 - ‘진짜 나’를 찾아가는 시간, 명상 / [Amazing Brain] 우리 아이 자기조절력 높이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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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Memories vol 24

2013 VOL 24

Edu Issue 미술교육

전시, 제대로 보고 있나?

Edu Trend 뇌교육 명상

‘진짜 나’를 찾아가는 시간, 명상

Amazing Brain

우리 아이 자기조절력 높이는 법

www.mymemories.co.kr

나눔을 실천하는 감성 교육잡지 메모리즈

Page 2: Memories vol 24

서울시 서초구 서초대로25길 16-1 (방배동, 3층)

농업회사법인 쌍계명차주식회사

쌍계명차 주식회사

Page 3: Memories vol 24

우리아이 재능을 찾아주고 키워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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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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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진단, 체험교육, 학습/

유학지원 등 에듀케어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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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유고 및 사고 등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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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한 사항은 엄마 소장에게 문의해 주세요.

보험 및 FP 문의 최지완 소장 010-8785-2069

Page 4: Memories vol 24

‘관계가 있어요 - 1’

Page 5: Memories vol 24

공간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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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multiiq.com다중지능 교구 구입

◐ 준비물

활동지, 색연필, 필기도구

◐ 활동방법

① 활동지를 보며 먹이사슬에 대해 이야

기 한다.

ㆍ 자연의 동물들과 곤충들은 서로 잡아먹

고 잡아먹히며 살아가 요. 이것을 먹이

사슬이라고 해요.

ㆍ 들판의 풀이나 꽃, 벼를 먹고 사는 것은

누구일까요?

ㆍ 메뚜기는 누구를 무서워할까요? 메뚜기

를 잡아먹는 건 누구일까요?

ㆍ 사마귀는 벼와 풀을 먹는 곤충을 잡아

먹어요. 그럼 사마귀를 잡아먹는 건 누

구일까요?

ㆍ 개구리를 잡아먹는 건 누구일까요?

ㆍ 뱀을 잡아먹는 건 누구일까요?

ㆍ 빈 동그라미 속에 들어가는 것을 잘 생

각해 채워 보세요.

◐ 활동팁 (확장활동 또는 미리 준비

할 사항 등)

① 참고도서

ㆍ 입 큰 개구리(키스 포크너 글/미세기)

② 제시된 먹이사슬 관계 외 다른 먹이사슬

관계를 더 알아본다.

예) 바닷 속 작은 생물(플랑크톤)→멸치→

고등어→상어

‘관계가 있어요 - 1’◐ 지능요소 및 누리과정

ㆍ자연지능 - 먹이 사슬에 대해 진술하고 생각해 보기

ㆍ자연탐구 - 과학적 탐구하기 - 생명체와 자연환경 알아보기

◐ 활동목표

ㆍ자연계의 먹이 사슬 관계를 알아본다.

Page 6: Memories vol 24

14 SPECIAL 특수교육

어쩌면 나의 짐을

저 사람이 대신 짊어진 것은 아닌가

20 Edu ISSuE 미술교육

전시, 제대로 보고 있나?

26 Edu TrEnd 뇌교육 명상

‘진짜 나’를 찾아가는 명상

42 Edu ISSu 논술②

학교마다 다른 논술, 어떻게 준비하나?

66 uPCyCLIng 친환경 업사이클링

엄마가 만드는

'니트 재사용해서 헤어밴드'

30 맘&TALk 엄마들의 고민

‘포기 과목’ 되살리기

34 AmAzIng BrAIn 우리 아이 자기조절력 높이는 법

38 muLTIPLE InTELLIgEnCE 공간지능 멘토

공간지능과 음악지능의 결합,

비디오 아트의 창시자 백남준

60 TEAChEr'S LETTEr 밥상머리 경제교과서③

경제교육의 완성은 ‘나눔’이다

74 TruE STory 性이야기

사춘기 성장고민, 이젠 감추지 마세요!

PEoPLE & ISSuE Edu STory

발행인 강순희(민서) 편집장 김복수 기자 김지나 마케팅 이석중, 조인찬 designer 이상윤, 조수현, 안효주, 최연지 경영지원 양은평 발행일 2013. 09. 01 등록번호 구로, 라00107

문의 02-546-9939 팩스 02-2272-9906 www.mymemories.co.kr [email protected] 주소 서울 구로구 구로3동 235-2 에이스하이엔드1차 217호 인쇄 링크엔하우

나눔을 실천하는 감성 교육잡지 메모리즈 2013 VOL.24

MEMORIES에 실린 기고자의 글은 메모리즈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본지에 실린 글, 사진, 그림 등 모든 자료에 저작자가 표시되지 않은 경우에는 발행처인 메모리즈에 저작권이 있으며 본지에 실린 자료는 서면동의 없이

사용할 수 없습니다.

Page 7: Memories vol 24

|주|피시스 충북 제천시 세명로 65 창업보육센터 30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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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8: Memories vol 24

56 mom'S dIAry 센터장의 육아일기

사춘기 자녀와의 대화?

정색하고 하루일과 묻기 VS 관심사 따라하기

68 FInE homE mEnTorIng 좋은 성품 키우기

절제하는 삶, 성공하는 인생

46 Edu PLACE 녹색장난감도서관

장난감 무료 대여! 정회원이면 택배서비스까지?

50 WorkIng mom 워킹맘이여, 당당해져라!

엄마표 작은 학교, 홈스쿨링의 모든 것

54 hEALThy Food ②스낵

스낵, 텃밭의 순수함을 그대로

58 PhoTo STory

64 orgAnIC LIFE 지리산 명인의 쌍계명차 속으로

조선왕실 어의가 왕께 올린 약차(藥茶)

72 Book InSIdE

마흔다섯 기러기 아빠의 대한민국탈출기,

내 아이를 위한 진로코칭, 하라하라의 생물학 카페

76 ThEmE TrAvEL 테마여행

숲과 인간의 미래를 담다

경상북도 산림과학박물관

80 nEWS & Edu

82 PLAy LoungE 재미와 감동의 순간

분홍병사, 혹부리 영감 외

oPInIon

CuLTurE & InFormATIon

이동원 목사 김인중 목사 추천도서

한국교회의 빛이 되시는 목사님들이 추천한 최고의 복음 지침서

Page 9: Memories vol 24

강사 박희본 목사(한가족교회)

박희본 목사는 한국성서대학과 한영신학통역대학원, 뉴질랜드 어셈블리 바이블 스쿨(Assembly Bible

School)에서 신학을 하였고, 일찍이 개척전도에 관심을 두고 여러 곳에 교회를 세웠다. 개척한 교회가 200

여 명이 넘어서고 300여 명이 가까워지면 50여 명을 따로 파송하는 식으로 8개 이상의 교회를 세웠고 이

교회들은 모두 복음전파에 충실한 교회로 성장해 가고 있다. 박 목사는 문서선교 ‘새 생명의 사람들’

발행인과 아가페 객원교수로 봉사하고 있다. 또한 분당 판교에 있는 ‘한가족교회’를 개척해 담임하고

있으며 두 달에 한 번 ‘원더풀데이’ 세미나를 열어 복음을 전하고 있다. 저서로는 ‘지성소에 들어가 안식을

누려라’, ‘이제 영의 것으로 섬겨라’ 등이 있다.

FEBC극동방송(FM:106.9MHz) 「희망칼럼」목요일 오전 11시 방송 중

구입문의

www.dghanbook.co.kr02)6220-2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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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원 목사 김인중 목사 추천도서

한국교회의 빛이 되시는 목사님들이 추천한 최고의 복음 지침서

믿음의 기업

한국 교회는 많은 문제 앞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생각하는 가장 큰 문제는 도덕적인 문제라기보다 영적인 문제라고 생각합

니다. 오늘날 교회 내에 명목상의 교인들, 이름뿐인 그리스도인들이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아직도 구원을 체험적으로 고백할 수 없는

분들이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믿음의 삶의 환희를 경험 못하고 교회만 다니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웃을 향해 전해

야 할 복음에 대한 확신도 갖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구도자들에게는 기독교의 참된 복음이 무엇인지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줄 것

입니다. 그리고 명목상의 교인들에게는 참으로 거듭남의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입니다. 너무 늦기 전에 구원의 복음을 들으시고 구원

의 확신 가운데 거하시기를 빌며 이 귀한 책을 추천 드립니다.

이동원 목사(지구촌교회 원로목사)

박희본 목사님은 복음의 본질과 교회의 사명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있는 목회자이며, 양적 성장에 빠져 본질을 잃어가는 교회를 개혁

하는 일에 헌신한 우리의 존귀한 동역자입니다. 초대교회의 원리를 그대로 목회 현장에서 실천하는 목사님의 삶이 제게 큰 감동이

되었습니다. 박희본 목사님의 복음을 향한 열정이 그대로 녹아 있는 이 책이 한국교회와 성도들에게 큰 유익이 되리라 기대합니다.

김인중 목사(안산동산교회 담임목사)

Page 10: Memories vol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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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교육잡지 메모리즈

학부모 기자 및 학생기자를 모집합니다.

메모리즈에서는 누구보다 우리 아이들을 사랑하고 교육에 관심이 많은 부모님들과

기자의 꿈을 가진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부모님들의 생생한 육아일기와 교육체험담, 그리고 학생기자들의 통통 튀는

아이디어와 생각을 들려주세요.

대 상

교육에 관심 있는 대한민국 부모

대한민국 초등학생 및 중·고등학생

소 재

학부모기자

➊ 우리 동네 특별한 교육기관, 프로그램 탐방기

➋ 이런 놀이, 체험 이야기

➌ 다른 학부모들과의 수다 속 교육·육아 이야기

➍ 육아·교육 이래선 안 된다 / 이 교육 참 좋다

등 육아·교육에 관련된 체험기 및 취재기

학생기자

➊ 이런 수업 추천한다

➋ 이 대학, 가고 싶다 / 견학 다녀왔다

➌ 나만의 공부법

➍ 엄마 / 선생님, 제 말 좀 들어보세요

➎ 학생 눈에 비친 공교육

등 교육과 학교생활, 꿈을 찾아가는 청소년들의 모든 이야기

기 간

기자로 선정된 후부터 1년

모집방식

간단한 자기소개와 기자가 된 후 다루고 싶은 이야기를

A4용지 1장 내외 분량으로 작성해주세요.

개별 통보 및 상품 배송을 위해 성명, 주소, 연락처를 반드시 기재해 주세요.

보내실 곳

[email protected]

서울시 구로구 구로3동 235-2 에이스하이엔드 1차 217호 메

모리즈 편집팀 앞

혜 택

➊ 기자증 발급

➋ 활동증명서 발급(학생기자)

➌ 매월 우수기자 포상 (신세계상품권 5만원)

➍ 활동 기간 동안 메모리즈 구독권

우수기자 포상과 상관없이 매월 메모리즈에 기사가 실리는 분에게는 소정의

상품을 보내드립니다.

문 의

02. 546. 9939

[email protected]

Page 15: Memories vol 24

메모리즈는 여러분과 함께합니다.

메모리즈를 읽고 느낀점이나 후기, 제보, 바라는 점을 편지나 전자우편([email protected])으로 보내주세요.

건강한 메모리즈가 되도록 편집 지침으로 활용하겠습니다. 글이 실린 분에게는 쌍계명차의 우리아이 뽀로로차 등 소정의 상품을 드립니다.

내게 있어서 메모리즈는 정말 아끼고 아끼는 책이다. 우선 우편함 안에 있는

<메모리즈>를 볼 때, 나는 가슴 두근거림을 느끼곤 한다.

어김없이 8월에도 내 사랑 <메모리즈>가 도착하였다. 내가 좋아하는 연두색을

가득 머금은 채로 말이다. 난 메모리즈를 한꺼번에 읽지 않는다. 조금 조금씩

아끼면서 읽고 되새긴다. 그리고 메모도 하고, 소중한 내용을 자를 이용하여서

곧게 줄을 치기도 한다.

조심스럽게 책장을 넘겼다. 어린아이들의 예쁜 포즈가 있다.

어떤 사진은 어린이다운 그런 귀염성이 없고, 어른들을 흉내낸듯 한 포즈가

있어서 아쉽기도 하였다. 아이들은 아이다움이 가장 아름다운데 말이다.

다음 기사는 <동화, 널 읽어야 하는 이유를 말해봐>이다. 박현숙 작가님의

작품세계와 의견이 나왔다. 현재교육, 생각 없는 아이들이 될 것 같아서

걱정이 많다고 한다. ‘글쓰기 교육, 글쓰기 교육’ 하는데, 정말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이 가장 좋은 글쓰기 교육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나도 한참을 가슴

답답해하였다. 정말 요즘 아이들은 ‘하라는 대로 하는 글쓰기’ 안에서 방치되고

있는 것 같아 고민이 되었다.

다음은 <영어홈스쿨링 따라잡기>다. 어머니들이 영어발음의 문제로 홈스쿨링을

거려하는데, 엄마도 아이와 함께 하면 된다는 내용이었다. 나 또한 ‘콩글리시’ 발

음으로 영어기피증이 있는데, 아이와 같이 듣고, 같이 말하고, 같이 공부하는

습관을 키워봐야겠다.

<나에겐 어떤 적성이 있을까> 라는 내용은 정말 마음이 갔다. 나도 직업을 가지고

살아가지만, 직업과 내가 좋아하는 일은 많이 차이가 있었다. 우리 아이만큼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그런 기쁜 삶을 살게해주고 싶다.

그밖에 좋은 내용이 무궁무진한 <메모리즈>. 내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을

아껴가면서 먹듯이, 내가 좋아하는 <메모리즈>를 아껴가면서 소중하게 읽고,

또 읽어야겠다.

윤영희 님

메모리즈는 여러분과

함께합니다

Page 16: Memories vol 24

부산시 남구 조금 높은 지대에 거주지들 사이로 학교가 하나 있다.

여느 학교들보다 초록 잎이 조금 더 많고 건물 뒤에는 작은 연못이

있다. 건물 중간 중간에는 예쁜 인형들이 매달려 있다. 청각장애와

정신·발달지체장애, 정서행동장애를 가진 아이들의 공간, 특수학교인

구화학교다. 학교 안에 도서관을 비롯해 미용실과 마트가 있다.

홀로서기가 힘든 아이들이지만 그 자체로 존중해주기 위한 배려다.

글, 사진 김지나

어쩌면 나의 짐을

저 사람이 대신

짊어진 것은

아닌가 부산 구화학교

특수

교육

SPECIAL

14

Page 17: Memories vol 24

손을 들게 하는 것, 존중의 첫 걸음

1966년부터 시작된 구화학교는 이용우 현 교장이 1981년 일본 유

학에서 돌아와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이 교장은 청각장애 영아 교육

을 전공했지만 특수교육에 특별히 뜻이 있던 것은 아니었다. 젊었고

학문적인 공부도 더 하고 싶었다. 하지만 특수교육을 해달라는 부친

의 청이 있었고 일본으로 유학이나 가보자, 싶었던 것이 지금껏 특수

교육 ‘현장’에 있게 만든 계기였다.

일본에서 본 특수교육은 그야말로 충격이었다. ‘첫날밤 신부처럼

가슴이 뛰고 경의와 환희.’ 이 교장의 말이다.

“교육 테크닉도 그렇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이 인간존중이었어요.

가장 중요한 것이었죠. 그 사람들은 이미 그때부터 장애인이 나와 관

계없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고 이해하고 있었어요. 특수교육

의 목적도 결국 인간의 행복이었죠. 장애가 있고 없고가 아니에요.

행복은 자기실현에 있다는 것, 자기 역할을 해내는 것에 있습니다.”

장애를 가진 아이들도 삶에서 자기의 역할을 해내고 실현하면서

행복해한다. 그래서 이 교장이 구화학교에 돌아와서 처음 변화를 준

건 식사 방식이었다. 기존에는 아이들이 식판을 가지고 돌면 배식하

는 사람이 아이의 키나 몸집을 보고 양을 알아서 덜어주었다. 주는 사

람도 먹는 사람도 불만이 없었고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이 교장의 눈에는 그 모습이 ‘인간 무시’로 보였다. “우리가 덩치가 크

다고 무조건 많이 먹고 말랐다고 무조건 적게 먹느냐”고 반문하는 그

의 목소리가 커졌다. 정신지체 아이들은 자기가 무엇을 먹고 싶은지

얼마나 먹고 싶은지, 알아도 그것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데, 그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었던 것이다.

“테이블을 붙이고 다 앉으라 하고, 앞쪽에 밥과 찬을 다 가져다 놓

았어요. 보조 선생님이 뭘 먹을래, 얼마나 먹을래, 하고 물어보게 했

습니다. 아이가 원하는 만큼 주기 시작했어요. 물론 이렇게 하면 편

식하는 경우가 생겨요. 그러면 그때 싫다는 건 조금 주고, 좋아하는

건 조금씩 조절해서 주고 하는 정도를 수용했어요. 더 먹고 싶으면

손을 들게 했어요. 손 드는 것을 중요하게 가르쳤습니다.”

손을 드는 건 의사표현의 시작이었다. 자신의 생각, 의견을 표현하

는 것에 미숙한 아이들에게 표현하는 법을 가르쳤던 것이다. 교사와

아이들 사이의 의미 있는 의사소통, 이른바 ‘액티브 러닝 타임’이었다.

이런 점심시간을 8년째 유지하고 있다.

교내정원 수업중인 아이들 교내 도서관

‘액티브 러닝 타임’

나눔을 실천하는 감성 교육잡지 메모리즈 1514

Page 18: Memories vol 24

느낌의 세계에 사는 아이들,

존중 받는지 아닌지 더 잘 느낀다

한 달에 한 번은 ‘점심 뷔페의 날’이고, 석 달에 한 번은 유치부, 초등

부, 중등부 각각의 생일파티가 있다. 이 날은 아이들 스스로 먹고 싶은

것을 정하고 부모와 함께 마트에서 재료를 사고, 조리해서 가져오게

한다. 아이들은 자기가 가져온 음식을 자랑하느라 통학버스에서부터

난리가 난다. 한 친구가 자랑을 하면 교사가 다른 친구들에게도 어떤

음식인지 알려주고 박수도 쳐준다. 이 교장은 이 박수가 ‘엄마와 같이

준비한 과정에 대한 사회적 승인’이라고 했다.

생일파티 때는 스파게티와 스테이크를 준비한다. 여느 경양 식당처

럼 테이블에 꽃도 가져다 놓고 포크도 준비한다. 아이들에게 포크를

주는 것이 위험하다고 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음식을 먹는데 사용하는

것이라는 것을 꾸준히 알려주면 된다고 설득했고, 아직까지 포크에 찔

린 아이는 없다. 놀라운 것은 아이들의 이런 경양 식당 체험이 학교에

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아이들은 실제 식당에도 간다.

가까운 식당에 미리 양해를 구하고 메뉴판을 받아서 똑같은 것으로

미리 연습한다. 식당에 이동할 때는 통학버스를 타지 않고 실제 버스

를 탄다. 통학버스에 요금함과 벨을 만들어 탈 때는 요금을 내고 내릴

때는 벨을 누르게 하는 등 평소에도 일반 버스를 탈 때와 같이 연습을

했기에, 교사 1명이 아동 2~3명을 케어하기에(한 반에 아동 6명, 교사

와 보조교사 각 1명, 때로는 봉사자 1명이 동행한다) 가능한 일이다.

“체험입니다. 실제 체험. 이렇게까지 학교에서 하면 어머니들이 이

번에는 다른 레스토랑에 데려가기도 합니다. 그때는 메뉴와 식당환경

이 좀 다를 뿐 비슷한 과정을 거치죠. 우리 아이들도 잘 할 수 있습니

다. 이것이 인간존중이라고 생각해요. 먹는 걸로 시작한 것, 시작을

참 잘했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어린아이가 똑같은 잘못을 금세 반복하듯이 실수를 반복하

거나 방법을 잊어버리진 않을까. 이 교장은 “그렇지 않다”고 잘라 말한

다. 반복적으로 알려주고 지속적으로 생활이 되도록 하면 잘 한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다르게 반복하기’다. 같은 동화도 똑같이 반복해

읽어주는 것이 아니라 하루는 헝겊을, 하루는 부직포를 이용해 다른

자극을 주며 읽어주는 식이다.

“교사들에게 이야기해요. 어떤 교수가 어제 너희에게 A라는 내용을

A로 이야기 했는데,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똑같이 이야기한다고 생

각해보라고요. 우리 애들도 다 알거든요. 이 아이들은 느낌의 세계에

살기 때문에 더 잘 압니다. 아이들은 ‘나를 좋아한다, 싫어한다’를 금방

느낍니다. 다르게 반복해서 제대로 존중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1. 뉴턴의 사과나무 벽화. 학교 곳곳에 아이들이 자발적이고 건강하게 자라길

바라는 메세지를 담은 벽화가 숨어있다.

2. 복도를 가족과 함께 한 시간을 엿 볼수 있는 갤러리로 꾸몄다.

3. 통학버스에 일반버스와 같이 벨을 장착해 아이들이 직접 누를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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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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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9: Memories vol 24

장애인이 잘 사는 사회가

결국 모든 사람이 잘 사는 사회다

인간존중. 비장애인들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것들이 장애인들에게

는 왜 당연한 듯이 배제되어 왔는가. 하고 싶은 것이 있다는 것, 먹고

싶고 알고 싶고 같이 어울리고 싶다는 것을 왜 우리 마음대로 지레 힘

들고 어려울 것이라, 그리고 모를 것이라 넘겨짚는가. 서툴 뿐 그들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왜 간과했는가. 동정과 연민 전에 존중이 먼저

라는 것은 왜 생각하지 못하는가.

우리나라 장애인 비율이 5%, 20명 가운데 1명이 장애인, 19명이 비

장애인이라고 한다. 무수한 ‘19명’들과 살아가기 때문인지 우리는 쉽게

잊고 무관심해진다. 그러면서 한 편으로는 ‘아무래도 그들이 지역사회

에 적응하기 힘들지 않느냐’고 무관심에 대한 당위를 은근히 집어넣

으면서 말한다. 이용우 교장이 다시 목소리를 높인다.

“자동문, 원래 휠체어를 위한 사람들을 위한 것이었어요. 지금은

모든 사람이 이용하죠. 장애인을 위한 정책, 아이템들은 결국 다른

모든 사람들을 편리하고 잘 살게 합니다. 장애인이 지역사회에 적응

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고, 지역사회가 이들에게 맞춰야지요. 지금 지

역사회는 다수의 건강한 사람들을 위해서만 만들어 놓았습니다. 거

기에 우리 아이들을 맞춘다는 것은 불가능하죠. 지역사회가 우리 아

이들에게 맞춰야죠. 그 사회가 제대로 된, 모두가 잘 사는 사회란 그

런 사회입니다.”

지역사회가 장애인들을 위해 하지 않는 것, 하더라도 더딘 활동이

기에 이 교장은 사람들의 인식부터 바뀔 수 있도록 노력한다. 거창하

진 않지만 속속 스며드는,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구화학교가 체험을

중요시하는 만큼 아이들과 종종 여행을 간다. 이때 참가하는 아이들

가정에 특별한 요청을 한다. 여행에 가서 먹을 라면이라도 보내달라고

하되 그 라면은 아버지가 다니는 회사의 도움을 받으라고 권하는 것

이다. 여기에는 장애 아동을 자녀로 둔 아버지가 먼저 주위 사람들에

게 ‘장애인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라’고 알리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아

이들이 여행을 다녀오면 나중에 회식자리에서라도 아이들의 여행에

대한 이야기가 회자된다는 것이다. “아들 여행은 잘 다녀왔어?” “라면

은 잘 먹었대?” “여행 갈 때 어렵진 않았대?” 사소하지만 라면이 없었

으면 나오지도 않을 이야기. 이 교장은 이런 사소한 이야기들이 일상

에 익숙하게 퍼지길 바란다.

태어날 때부터 양 팔과 한쪽 다리가 없었지만 장애를 극복하고 비

장애인과 다르지 않은 삶을 살아온 스웨덴의 가스펠 싱어 레나 마리

아는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은 제 인생에서 가장 큰 좌절이 장애라고 생각합니다. 하

지만 제가 생각하는 가장 큰 좌절은 바로 남편과의 이혼이었습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사랑받고 싶어 하고 존중받고 싶어 합니다. 그와는

정반대로 이혼은 상대방으로부터 거부당하는 느낌입니다.”

‘누구나 사랑받고 싶어 하고 존중받고 싶어한다’는 그의 말이 구화

학교 곳곳에 걸려 있다.

생일 감사 천원 운동이용우 교장은 타인에 대한 배려가 없는 현대인들이 자신이 태어난 날, 자신을 낳아주신 부모님과 가

족, 친구 등 주위 사람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자는 의미에서 ‘생일 감사 천원 운동’을 하고 있다. 이

운동으로 모금된 돈은 장애인들과 노인 등 현 사회에서 적극적인 활동이 어려운 사람들이 주인이 되어

공간과 시설을 가꾸고, 일반 사람들이 방문하면 이용료를 내게 하여 그들 스스로 삶을 영위할 수 있도

록 하는 ‘영원한 어린이 나라’ 건설에 사용된다.

문의 051.642.7100

나눔을 실천하는 감성 교육잡지 메모리즈 1716

Page 20: Memories vol 24

“많은 사람이 장애인이

누군지 잘 모릅니다”

눈이 어둡고, 손발이 완전하지 않은 사람, 지능이

떨어지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자폐아라든지, 조금은 특별한 행동을 하는

사람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대한민국에 장애인은 5%가 넘습니다.

20명 가운데 1명이 장애인, 19명이 비장애인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5%는 어떻게 되는가

하면, 전 ‘불우한 우연’으로 장애인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되고 싶어서 된 사람은 없어요.

장애라는 일이 환영할 일은 아니잖아요.

그러면 다시 19명은 어떻게

정상인인가. ‘행복한 우연’에 의해서

19명 안에 들어갔을 뿐이라고 생각해요.

“장애인은 나와 관계가 없는지

물어봐야 합니다”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각, ‘장애인은 나와 관계가 없는가’를

생각해봐야 합니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나와 아주 관계가 깊습니다. 중증 장애를 안고 힘들게,

산송장 같이 살아가는 사람을 봤을 때 사람들은 전부

‘아, 힘들겠다’ ‘불쌍해라’ 이럽니다. 하지만 내가 행복한 우연에 의해

살아간다고 했을 때, 그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은 “어쩌면 내가 짊어져야

할 장애의 짐을 저 사람이 지금 대신 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나도 그럴 수 있었는데”라하는 것이어야.

이게 출발점이라고 생각해요.

얼마 전 텔레비전을 보니, 휠체어를 탄 사람들이 시위에 나섰어요.

이 사람들은 잠시도 혼자 생활할 수 없는 사람들이에요.

자기를 도와주는 보조원의 시간을 줄이겠다는 것을, 돈을 줄이겠다는 것에

대한 시위였어요. 혼자 휠체어에서 내리다 구르고 어떤 사람은 휠체어에서 내려 배

로 2~3미터를 기어갔어요. 중간에 멈춰 울기도 했습니다.

그 사람들은 ‘봐라, 이럼에도 불구하고 너희들이 지원금을 줄일 수 있느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주위를 지나가는 사람들은 ‘참 불쌍하다’ ‘참 안됐다’ 하는

동정의 눈빛밖에 없어요. 자기가 직접 참여를 안 하죠.

그 사람들과 자기는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내가 짊어질 고통을 저 사람들이 받는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가만히

있을 수는 없을 겁니다. 자기 일인데, 참여를 하겠지요.

이런 사람들이 늘어날 때 좋은 사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우리는 동반자입니다.

▶이용우 교장18

SPECIAL

Page 21: Memories vol 24

“다정한 동반자로

생각해야 해요”

우리가 마음의 부담을 가졌다면,

그렇다면 이제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까에 대해

생각해봐야 합니다. 우리는 그들을 다정한 동반자로

생각해야 해요. 우리의 가족이 될 수 있고,

형제, 친구, 선생님이 될 수도 있습니다.

<오체불만족>의 오토다케 히로타다도, 양 팔과 양 다리가

없지만 세계를 돌아다니며 꿈과 희망을 전하는

닉 부이치치도, 철인 3종 경기를 해낸 아버지

딕 호잇과 중증 장애를 가진 아들 릭 호잇도 “행복하다”

고 말합니다. 이들에게는 사랑하는 가족과

좋은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다정한 동반자라고 하는 것은 선행을 베푸는 것이

아닙니다. 서로가 다정한 동반자가 될 때 아버지

딕 호잇이 그랬듯,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 뿐 아니라 상

대방 역시 행복할 수 있습니다.

_부산 구화학교 이용우 교장 인터뷰 中

“장애인은 이 세상에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사람이에요”

중증 지적장애 아이들은 화가 나면 집어던지고 슬프면

몇 시간이고 웁니다. 좋을 때는 뒤집어져 웃고 난리가 나고요.

또 좋아서 몰입하고 있는데 건들면 화냅니다.

그런데 교사들과 대학생 자원 봉사자들은 이 아이들과

일주일만 같이 생활해도 많은 것을 배운다고 이야기합니다.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순수함, 소박함 같은 거죠.

선악과를 따먹기 전의, 선도 악도 없는 그런 마음입니다.

“나도 어렸을 때는 이런 모습이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없다”고 말합니다. 지금 내 모습을 보면 거짓과 위선과

술수와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것이 반성되어지고 부끄럽다는 겁니다.

변화해야겠다, 이런 생각이 든다는 겁니다.

이런 사람이 한 사람이 생기고 또 한사람이 생긴다는 것이

사회에서는 정말 중요한 일이 아닐까요.

천국은 이런 아이의 것이다, 7세 이하의 어린아이의 세상이라고 했습니다.

중증 장애를 가진 딸을 둔 펄벅은 자신의 아이를 가리켜

‘자라지 않는 아이’라고 했어요. 서른이든, 마흔이든 똑같은

아이라는 뜻입니다. 그 아이들과 살다보면 우리도 어느새 닮아갑니다.

그런데 그 아이들이 없다고 생각해보세요.

우리는 닮아야 할 롤모델이 없는 거잖아요. 장애인이 없다면

이 세상은 정화되지 못합니다.

그만큼 소중한 존재라는 의미입니다.

나눔을 실천하는 감성 교육잡지 메모리즈 1918

Page 22: Memories vol 24

전시, 제대로 보고 있나? 미술 작품 하나에

철학, 과학, 수학, 음악이 들어 있다

몇 년 전부터 정서·인성 함양, 창의성 신장을 목적으로 각종 체험

활동과 전시관람 등의 활동이 유행처럼 번졌다. 그런데 이 ‘전시 관람’

이 아이의 미술을 보는 눈을 트이게 해주기 위함인지, 블로그를 치장

할 목적인지 통 헷갈린다. 요즘 엄마들의 블로그에는 무슨무슨 공연

을 봤다, 어디어디 전시에 다녀왔다는 글이 넘치고, 특히 유명 미술관

입구에서 아이와 함께 찍은 사진은 필수인데, 정작 작품이나 아이의

반응에 대한 내용은 많지 않다. ‘아이가 좋아하더라’ 정도일 뿐, 아이

가 전시에서 무얼 알게 되고 느꼈는지는 쏙 빠졌다. 많은 부모들이 무

엇에 떠밀리듯 박물관과 미술관을 찾지만 블로그에는 미술관의 외

관, 부대시설에 대한 인상이 주를 이룬다. 놀이공원에 온 것이 아니라

면 이건 뭔가 잘못된 것이 아닌가. 하긴, 미술교육에 대해 깊이 생각

해본 적이 없을뿐더러 혼자라면 모를까 아이들과 함께 미술관에 가

도 대작, 걸작이라는 그 작품들을 어떻게 관람해야 할지 잘 모르겠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찾았다. 일드프랑스어린이미술관(관장 김동

환)이다.

글, 사진 김지나

20

미술

교육

Edu ISSuE

Page 23: Memories vol 24

먼저 확실히 해야겠습니다. 여기는 미술관인가요?

학원 아니에요. 미술관입니다.(웃음)

프랑스에서 경험했던 것들이 지금 미술관을 개관하는데 적잖은

영향을 주었다고 했는데,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요.

파리1대학에서 석사, 준박사 과정을 하면서 ‘여기 있는 친구들하고

내가 많이 다르구나’하고 느꼈어요. 사실 한국 아이들의 테크닉은 어

디에 가도 뒤지지 않아서 실기에는 자신이 있었어요. 그런데 한 주제

에 대해 학생들이 작업을 해오면 코멘트를 주고받는 첫 수업에서 제

가 코멘트를 하기도 전에 교수님이 “너는 한 달 동안 아무것도 그리지

마. 아무것도 그리지 말고 생각해. 음악을 듣고, 미술관을 가고 제발

손 쓰지마”라고 하시더라고요.

제 작업을 좋아해 뽑아준 교수님이었는데 충격이었죠. 그래도 작

업을 멈추고 다른 학생들이 하는 것을 봤는데 그러면서 더 충격을 받

았어요.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지?’하고 그들의 아이디어에 놀

란 거예요. 저는 회화를 전공했다고 하지만 그들은 전공이라는 개념

이 없어요. 자기가 생각하는 것을 표현하는 도구가 때로는 비디오아

트, 때로는 행위미술, 때로는 설치 등 다양했고, 그 언어들이 너무 자

연스러웠죠. 너무 별거 아닌데.(웃음) 그리고 그 별거 아닌 작업을 해

놓고 세 시간을 토론해요. 그 장면을 보면서 교수님이 왜 그리지 말라

고 했는지 알 것 같았어요.

‘어린이’가 붙긴 했지만 분명 미술관인데, 여느 미술관들보다는 공간이 작고 걸려 있는 그림도 많지 않다. 하지만 분명

학원도 아니다. 여느 미술학원처럼 열 맞춰 앉아 데생연습을 하거나 수채화를 그리고 있지도 않을뿐더러 기교와 이론 강

의도 없다.

가만 보니 십여 명 모인 아이들 앞에 걸린 스크린에 명화들이 지나가고 주요 작품은 실제와 비슷한 크기로 재현돼 걸

려 있다. 그림은 그냥 보고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김동환 관장의 이야기가 조목조목 곁들여진다. 강의라기보다 아이들에

게 물어보고 답을 듣는, 주고받는 이야기식이다. 18세기 귀족과 상반된 서민들의 식탁, 놀이 등이 표현된 샤르댕의 <소년

과 팽이>에 대해 이야기하며 직접 팽이를 돌려보기도 하고, 거꾸로 달린 <가오리>를 보고 거꾸로 달린 ‘닭’을 그려보기도

한다. 참새인지 닭인지 구분은 잘 안 가지만 ‘거꾸로 매달린’ 것을 그려야 하는 재밌는 작업이다. 아이들은 미술사로 보면

18세기 로코코 시대의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이야기 중에는 지난 시간에 접했던 마틴 반 메이텐스의 <12살의 마리 앙투

아네트>의 이야기가 다시 나온다. 서민들이 마리 앙투아네트에게 “빵도 구하기 어렵다”고 호소하자 여왕인 그녀가 “빵이

없다면 브리오쉬를 먹으면 될 것 아니냐”고 했다는, 바게트 빵이 없어서 호소한 말에 더 비싼 빵인 브리오쉬를 먹으라고

했던 여왕의 횡포를 아이들은 용하게 기억하고 있다.

이야기도 있고, 이런 저런 활동을 하긴 하지만 역시 이곳은 명화들을

감상하는 미술관이다. 이런 미술관을 개관한 이유는 뭐고, 미술관에서

이런 작업들을 하는 이유는 뭘까. 이를 살피려면 일단 김동환 관장과 임

정원 아트까레 대표 부부에 대해 알 필요가 있다. 김 관장은 5살 때부터,

임 대표는 7살부터 미술을 배웠고 다른 미대 입시생들처럼 학원을 다니

며 ‘스킬’을 익혀 입시를 치렀다. 김 관장은 서양화를, 임 대표는 동양화를

전공했고 대학 입학 후 김 관장은 러시아로, 임 대표는 프랑스로 유학을

떠났다. 임 대표는 프랑스에서 신선한 충격을 받았고, 첫 아이를 낳으면

서 시작된 고민들이 지금 미술관의 뼈대를 세웠다. 미술관 프로그램 개

발자인 임정원 대표에게 이 수상한(?) 미술관의 정체를 들어봤다.

프랑스 미술관, 전시부터 창작활동까지

단순 관람 아닌 ‘자기만의 경험’으로 만들어

나눔을 실천하는 감성 교육잡지 메모리즈 2120

Page 24: Memories vol 24

아이디어보다 테크닉 위주의 작업을 지적하신 거군요. 그 경험이

어떻게 계기가 된 건가요?

프랑스에서 학생으로 지낸 건 6년 정도인데, 3년째에 동양, 서양 기

교에 대한 비교 논문을 썼고 그게 인정받기 시작하면서 4년째부터는

프랑스 문화원, 미술관 등에서 특강을 시작했어요. 한국에 돌아오기

전 10년을 결산해보니, 개인전 13회, 그룹전 40회, 출강한 곳이 13군

데, 기획했던 전시가 5개였어요. 적지 않은 활동이었죠.

사실 프랑스에 간 건 내가 뭘 잘하는지 알고 싶기 때문이기도 했어

요. 그림은 너무 좋아하는데, 그림만 그리는 것만으로는 다 소통이 안

되는 느낌이었죠. 그림만 그리고 싶었다면 전시를 하기보다 아뜰리에

에서 그림만 그려도 만족해야 하는데 그것이 아니었어요. 그런데 교육

하고, 강의하고, 기획하는 세 가지 활동이 겹쳐지면서 제가 원하는 것

을 찾았다고 해야 할까…. 그리고 그곳에서 결혼을 하고 첫째 아이를

낳으면서부터가 진짜 계기에요. 아이가 교육을 받는 것을 보고 깨달

았어요. 대학 때 그 친구들의 발상이 어디서 나왔는지. ‘우리 아이들

을 제가 한국에서 배웠던 것대로 똑같이 키울 수 없다’ ‘저기는 있는

데 여기엔 없다고 포기하고 싶지도 않다’고 생각했죠.(웃음)

프랑스의 미술교육과 우리나라 미술교육에 어떤 차이가 있었나요.

아이를 키우면서 프랑스에는 미술학원이 없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러면 미술교육은 어떻게 하나. 프랑스 초등학교 정규과목들을 보면

미술 활용도가 아주 높아요. 정규과목에서 미술을 특별히 가르친다기

보다 거의 모든 과목을 시각화하는데 미술을 활용해요. 국어시간에

는 클레이로 알파벳을 만들거나 색을 입히거나 스캔을 해서 보관하기

도 하는데, 그러면 단어가 문자로 기억되는 것이 아니라 자기만의 색

깔을 입은 작품으로 기억되죠. 또 일부 초등학교에는 아티스트 출신

의 교육프로그램 디렉터가 있어요. 그 아티스트는 계약기간 동안 모

든 과목에 아트를 결합한 프로그램을 개발해요. 수학시간에는 숫자

막대에 색깔을 입히면 더 시각적으로 구분할 수 있잖아요. 점 선 면에

대한 것을 직접 체험하게 한다든지, 과학시간에는 관찰이 중요하다는

걸 알려주기 위해서 눈을 스캔해 티셔츠에 프린트해서 입고 다니기도

하죠.

한국에서는 그림을 잘 그리기 위해서 미술을 한다면, 프랑스에서

는 잘 전달하기 위해서 미술을 활용해요. 모든 영역에서 미술의 효과

가 스며들죠. 이 말은 아이들이 미술을 화가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재현하기 위해 활용할 수 있다는 거예요. 미술

을 전공하지 않아도 자기 생각을 표현하기 위해 시각적인 도구를 가

져오는데 거리낌이 없는 거죠.

이런 교육에 맞춰진다면, 미술관이 아니라 특별한 학원을 개원해

야했던 것 아닌가요?

프랑스에는 음악학원, 미술학원이 없는데도 아이들 발상이 자유로

워요. 학교에서 미술을 저렇게 활용하고 있는 이유도 있지만, ‘저 아이

들은 어떻게 미술을 접하는 걸까’하고 생각해 봤더니, 바로 미술관이

었어요. 미술관에 가면 엄마와 손잡고 온 아이들을 많이 만나요. 아주

꼬마 때부터 아이들은 미술관에 오는 거예요.

사실 요즘 우리나라 어머니들도 그렇게 하잖아요? 그런데 우리 어

머니들이 미술관에 가면 ‘좀 봐봐’ ‘잘 봐봐’하고 말하잖아요.(웃음) 어

떻게 보라는 건지 알려주진 않고 ‘그냥 보라’는 거예요. 블로그에 사진

올려놓고 ‘갔다왔어요’ 밖에 안 되는 이유는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하는

지 그 이야기가 일단 자신에게도 없기 때문인지 몰라요. 프랑스에서

는 아이와 엄마가 미술관에 가면 한 작품 앞에 서서 15분 20분을 계

속 이야기를 해요. 무슨 이야기를 그렇게 하는지 계속 이야기해요.

프랑스 미술관에서는 전시, 도슨트(설명), 워크북, 창작활동을 해요.

한국과 비교하자면, 일단 우리나라 도슨트의 경우 미술관 인력이 아

닌 경우가 많아요. 외부 인력이 기획전을 할 때마다 일정 교육을 받아

서 설명을 해주는 경우가 많죠. 반면 프랑스는 철저하게 교육을 받은

정규직 직원이고 최대한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설명을 해요. 한 조각

작품을 설명하려고 할 때 이 사람은 미술을 전공한 사람일까요, 연극

을 전공한 사람일까요? 연극이에요. 어떻게 전달하는가를 염두에 둔

다면 미술 언어를 행동으로 전달하는 사람이 조각파트에서는 더 적

절하다는 건데, 발상부터가 달랐죠. 그리고 도슨트 후에는 아이들만

의 창작 공간이 있어요. 아뜰리에라고 하는데, 방금 본 기획전시에 대◀ 임정원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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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u ISSuE

Page 25: Memories vol 24

해 이야기하고 조형물이나 다양한 방법으로 자기가 생각하는 것을 표

현하게 하죠.

미술관에서 굳이 이런 추가활동 프로그램이 중요한 이유는 뭔가요.

기억과 발달상황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아이들이 한 번 경험한 것

은 단기기억이에요. 그래서 어머니들은 장기기억을 위해서 ‘공부’를

시켜요. 그런데 장기기억이 되려면 공부가 아니라 ‘나만의 무언가’가

되어야 해요. 저는 ‘딸기의 원리’라고도 하는데, 아이들에게는 오감이

필요한 거죠. 엄마가 딸기를 먹지 말라고 했는데 너무 먹고 싶어서 딸

기를 먹다가 들켰어요. 엄마에게 혼나기도 하고, 소리 지르고 했던 이

런 경험이 나중에 딸기를 떠올릴 때 자기만의 딸기의 맛을 결정해요.

자기한테는 엄마 몰래 먹었을 때의 그 상큼함, 그 아이에게 딸기는 그

것인거에요. 그건 시간이 지나도 재현이 가능해요. 자기의 딸기가 됐

으니까요. 그런데 우리는 그 상태가 되기 전에 자꾸 딸기를 그리라고

하고, 딸기에 대해 생각하라고 강요해요. 그러면 안 됩니다. 아이들의

발달을 고려해서 자기의 딸기가 되기 위한 충분한 경험을 하게 해줘

야 하는데, 바로 이런 경험을 미술관 안에서 하는 겁니다.

단계별 프로그램, 난이도 아닌 작품을 보는 관점의 차이

우리나라에도 점점 미술관이나 박물관에서 다양한 체험을 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이 도입되고 있는 추세인데요.

한국에서도 물론 인식이 바뀌어서 프로그램이 들어있는 전시들이

많이 있어요. 그런데 어린이 미술 전시관에 가보면 놀이며 설치 등으

로 많이 풀어 놨지만 ‘이 그림을 봤을 때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은 없는 것 같아요. 창작활동도 전시와의 연계가 있어야 하

고 자기표현을 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합니다.

그림을 이해하려고 하는 마음에서 전시에 오지만 전시를 보고 미

술관을 나오면 다시 ‘그림은 모르겠어’의 상태로 돌아가는 거예요. 전

시가 그렇게 만들어요. 일단은 전시를 ‘어떻게 봐야하는지’에 대한 고

민이 없기 때문이에요. 미술관은 앞으로 계속 생겨날 것인데, 프로그

램이 없으면 미술관이 사람들과 소통할 수 없어요.

그렇다면 이제 일드프랑스어린이미술관의 프로그램을 살펴볼 때

가 된 것 같아요.(웃음) 프로그램 소개 좀 해주세요.

전시하는 작품들은 관장님이 원본 크기로 재현한, 너무 큰 것은 할

수 없지만 대부분은 최대한 실제 사이즈로 재현하고 있어요. 작업이

쉽진 않지만 나중에 ‘찾아가는 미술관’을 진행할 때 어디든 가지고 갈

수 있기 때문에 시작하고 있어요.

미술관 프로그램은 일단 1, 2단계로 나뉘어져 있어요. 우리는 이제

까지 화가별, 시대별로 배웠지만 이건 5세부터 초등학생들인 아이들

에겐 맞지 않는 분류에요. 반 고흐가 남긴 작품이 250점 정도인데 화

가의 전 일생을 이해하지 않으면 그 시점에 왜 그런 그림을 그렸는지

이해하기 힘들죠. 그래서 우리 역시 반 고흐의 유명 작품 한 두 개만

알고, 반 고흐의 다른 작품을 마주했을 때는 다시 ‘모르는 그림’이 되

요. 5세 아이가 반 고흐전을 가서 인물, 별, 해바라기 등 다양한 작품

을 봐요. 다 좋은데, 문제는 아이의 머릿속에는 남지 않는다는 거예

요. 연계되는 것이 없기 때문인데 연계되는 게 없으면 지나가는 광고

에 지나지 않죠. 그래서 아이들에 맞는 전시를 고민하다 찾은 것이 소

재별에요.

1단계에는 하늘, 놀이, 음악, 건축, 과학, 여행, 크리스마스 라는 소

재로 명화를 관람합니다. 하나의 주제 당 4주프로그램으로, 예를 들

면 ‘하늘’이라고 할 때, ‘상상이 들어간 하늘’ ‘하늘에서 본 세상’ ‘별이

있는 하늘’ ‘달이 있는 하늘’ 이런 식으로 세분화해요. 이렇게 하면 아

직 살아있는 현대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도 있고, ‘별이 있는 하늘’에서

는 반 고흐를 만날 수도 있죠. 그리고 어머니에게는 다루게 될 명화카

드를 미리 드리는데요. 명화카드 뒤에는 소재를 언급하면서 ‘이런 대

화를 해보세요’ 하고 적어서 어머니교육을 하고 있어요.

그리고 2단계에서는 이제 미술사. 미술사를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미술사를 사건별로 보는 거예요. 르네상스는 로마, 고전의 형식이 다

1. 스크린에 명화를 띄우고 아이들

과 한창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2. 그림에 표현된 팽이놀이를 직접

해본다.

1 2

나눔을 실천하는 감성 교육잡지 메모리즈 2322

Page 26: Memories vol 24

시 재현되는 양식을 말하는데 사건을 다루지 않고 작품만 나열하는

것은 의미가 없어요. 그래서 이때부터는 흐름을 알려주죠. 1단계를 마

치면 이미 500여 점을 봤기 때문에 공부하는 것처럼 느끼진 않아요.

마리앙투아네트의 사치며 서민의 어려움 등을 설명하는 건 사건별

로 보기 때문이군요.

맞아요. 스토리를 가지기 위해서죠. 하다 보면, 아이들 반응이 재밌

습니다. 로코코에서 화려함에 대해 이야기하면, ‘어머~ 귀족들은 예

쁘니까 이렇게 입고 이렇게 놀았구나?’하고 나름대로 그림에 몰입해

서 해석하기 시작해요. 이해하는 거죠. 어머니들에게 보여 주면 ‘아,

잘그렸다’ ‘참 잘그렸다’고 할 거에요. 그런데 아이들은 ‘흥, 돈이 많아

서 저런 놀이를 할 수 있구나?’ 이러죠. 로코코를 할 때 연계 창작활동

으로 패션에 대해 다뤘어요. 당시 거들을 입는 모습, 속옷 격식 같은

것들을 봤었는데 아이들이 그림을 보면서 “힉~, 이렇게 꽉 끼는 것

입고 그네타기 힘들었겠다” 이런 이야기들을 하는 거예요. 저는 이런

게 그림을 잘 보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2단계에서는 스토리가 더 많겠어요.

그렇죠. 1단계에서도 스토리를 넣으려고 노력하지만(소재에 집중하

니까) 조금 짧죠. 1단계에서는 명화카드를 주듯 2단계에서는 책을 만

들어서 미리 어머니들에게 나눠드렸어요. 아이가 자기 전에 동화책

읽듯 읽어주신다고 하더라고요. 그 시대에 여러 가지 사건을 빠뜨리

지 않으면서 엮어 내야했는데, 책의 형식이 적합하다고 생각했어요.

1단계를 안하면 2단계를 할 수 없나요?

못 넘어간다기보다 아이들이 미술사를 먼저 했다면 다시 학습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요. 전시에 갔는데 그 그림이 와 닿지

않으면 감정적으로 어떤 것을 느끼지 못하잖아요. 차라리 어른이면

한 그림 앞에서 오래 서서 감상할 수도 있을 거예요. 미술사를 알아서

가 아니라 내 삶의 어떤 경험들이 작가의 소재와 맞닿으면 소통할 수

있는 거죠. 그렇지만 그렇지 않은 그림들을 보면 화가가 많은 걸 이야

기할지라도 나는 느끼지 못하죠. 그런데 아이들에게는 이런 삶의 스

토리도 많지 않잖아요. 이런 상황에서 아무것도 들려주지 않으면서

명화라는 이유로 그 그림들을 기억하길 바란다면 그건 욕심이라고 생

각해요. 1단계는 명화라는 것이 무엇인지, 명화가 이렇게 재밌는 것이

라는 것을 알게 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1단계는 의무화에요.

단계를 둔 것은 난이도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접근하는 코드

를 다르게 한 것이에요. 아이가 1단계만 하고 미술관에 가면 시대의

흐름을 배우진 않았으니까 소재로 그림을 분석을 하겠죠. 그렇다고

하더라도 훌륭하지 않나요? 이것으로도 좋지만 아이가 그 다음에 뭔

가 해야 한다고 한다면 시대를 보는 눈이 있으면 좋겠다, 하는 제안으

로 2단계가 있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아요.

프로그램 안에 많은 고민이 녹아 있네요.

저도 대학까지 배우지 않았던 내용이에요. 한국에서의 교육이 없

었으면 필요성을 못 느꼈겠죠.(웃음) 관장님과 제가 이 전공에 몸담으

면서 했던 고민을 녹아냈기 때문에 프로그램에는 많은 것이 들어 있

어요.

작품을 ‘공부’하지 마라, 아이가 스스로 알고 싶어 하는 것이 먼저다

미술관을 개관한 이유이기도 할 텐데, 이런 미술관 경험으로 아이

들이 무엇을 얻었으면 하시나요.

400년, 500년이 지나도 변함없이 명화라고 불리는 작품 속에는 세

상이 다루는 많은 것들이 들어 있어요. 지금은 융합의 시대고 종합을

다루는 시대에요. 무엇과 무엇을 결합해서 다른 것을 만드는 시대잖

아요. 그런데 그게 그림 안에 이미 있어요.

내가 그림 하나 제대로 바라보고 감상할 수 있는 힘이 있다면, 그림

하나를 잘 뜯어볼 수 있는 힘이 길러진다면 그 안에서 철학도 만나고,

과학도, 수학도 만나고 음악도 만날 수 있어요. 그게 그림을 보는 정말

중요한 이유라고 생각해요. 다빈치가 화가이기도 하지만 과학자로도

▲거꾸로 매달린 닭을 그리려고 아예 노트를 뒤집어 놓고 그린다.

24

Edu ISSuE

Page 27: Memories vol 24

많이 알려져 있고, 우리는 그가 과학을 그림으로 표현했던 작품들을

보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자꾸 그 그림만 이야기해요. 아이들이

그림을 보면서 종합적 사고, 입체적 사고, 융합적 사고를 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이 제가 하는 미술교육의 목적이에요.

우리 아이들이 지금 시대에서는 평면이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아이가 건축가가 될지, 패션디자이너가 될지 모르지만 그리고 영역들

은 무한하지만 그림과 예술의 영역을 도구로 가져가려 한다면, 이미

시작부터 입체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저희들이 창작활

동을 할 때도 색깔이나 그림을 기본으로 하지만 결과물은 거의 입체

에요. 이제까지 창작활동을 하면서 단 한 번도 같은 활동을 한 적이

없어요.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지만 한 번도 같은 활동을 반복하지 않

았다는 것은 아이들이 뭔가를 재현할 때 그만큼 다양한 도구를 갖게

된다는 의미에요. 시각, 색깔로도 보지만 이것을 한 평면이 아니라 공

간으로도, 시간으로도 해석할 수 있죠. 이렇게 어떤 것과 어떤 것을

결합해서 나만의 것을 만드는 것. 이렇게 되면 어떤 영역에서도 자기

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제가 명화를 보면서 아

이들에게 길러주고자 하는 힘이에요.

마지막으로 일드프랑스어린이미술관에 오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

해 엄마들에게 일반 미술관에 가서 아이와 ‘잘 감상할 수 있는’ 방법

을 조언해주세요.

보통 전시는 화가별, 시대별로 구성되는데요. 이런 전시를 갈 때 아

무것도 모르고 가면 아이에게 ‘내 마음 속의 딸기’가 되기는 어려워

요. 여러 번 같은 전시를 못 간다면 전시될 내용들에게 대해 미리 보

는 것이 중요합니다. ‘공부’하라는 것이 아니라 그림을 한 번 노출해서

아이와 함께 이야기해보라는 것입니다. 아주 기본적인 대화여도 좋아

요. 화면에 그림을 띄우고 아이와 전시에 있다고 생각하고 ‘이게 지금

무슨 놀이 하는 것 같아?’와 같은 단순한 질문이라도 대화를 나누고

전시에 가면, 그 아이는 반드시 그 그림 앞에 멈춰 서게 될 겁니다.

실제 그림을 보면 전날 화면에서 봤던 것 이외의 것들을 느낄 수 있어

요. 또 하나는 전시에 가서 다 보려고 하지 말라고 말씀드리고 싶어

요. 하나만 아이에게 잘 심겨지면 그 그림은 아이에게 평생 가지만, 그

곳에 있는 백여 점을 다 건지려고 하면 하나도 남는 것이 없을 수도

있어요. 저는 지금도 일주일에 한 작품의 명화를 집중해서 봐요.

어머니들에게 ‘이야기’해주라고 하면 화가에 대한 일생을 찾고 그

러는데요.(웃음)

그래서 제가 말씀드렸듯이 ‘공부하지마라.’(웃음) 저는 두 달에 한

번 엄마교육을 해요. 자꾸 공부시킬까봐 그런 것도 있고, 아이들이 엄

마보다 명화에 대한 이해 폭이 훨씬 넓어져서 그림에 대해 자꾸 이것

저것 묻는 거예요. 어머니들이 ‘해 줄 이야기가 없다’는 고민을 털어놓

는데, 그러면 저는 ‘기법, 미술사 이야기를 하려고 하지 말라’고 이야기

합니다. 그건 전문가의 영역이고 리플릿에 친절히 다 나와 있어요. 대

신 그림 속에서 무슨 놀이를 하는지 소재 이야기는 할 수 있지 않느

냐, 색깔 이야기 할 수 있지 않느냐고 반문하죠. 그림 속에 물놀이 하

는 모습이 담겨 있다면 지난여름에 아이와 물놀이 했던 경험을 이야

기할 수도 있겠지요. 어머니는 그런 접근을 해주는 것 까지라고 말씀

드려요.

그런 이야기가 과연 도움이 되는지 의아해 하는 부모님들도 있을

것 같아요.

도움이 되죠. 처음부터 화가를 공부하는 것보다 아이가 그 그림이

와 닿아서 스스로 화가에 대해 알고 싶어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

각해요. 그런데 우리 엄마들은 항상 아이가 알고 싶어 하기 전에 먼저

알려주죠.(웃음) 그런데 그건 사실 되게 손해에요. 아이들을 기다려주

세요.

일드프랑스어린이미술관

cafe.naver.com/kidfranceart

1개월 프로그램은 명화 감상과 연계 창작활동이 포함된 ‘미술관 프로그램’(1

주 1회)과 미술 스킬을 배울 수 있는 ‘화가의 아뜰리에 프로그램’(2주 1회)으

로 구성돼 있고 비용은 9만 5천원이다. 현재 초등학교와 미술관이 멀어 쉽

게 오지 못하는 지역의 어머니들의 요청으로 프로그램을 약간 간소화해 미

술관 밖에서도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어머니들에게 미리 나누어 주는 명화 이야기 책자(2단계)

나눔을 실천하는 감성 교육잡지 메모리즈 2524

Page 28: Memories vol 24

오전 8시 30분, 상경초등학교 4학년 5반 교실 모습은 조금 신선하다.

아이들이 자리에 서서 선생님의 지도에 따라 손 털기를 시작으로 손을 깍지 끼고

머리 위로 쭉 들어 올리는가 하면 앞뒤, 양옆으로 늘리기도 한다. 허리를 돌리고,

양 다리를 교차해서 서거나 팔굽혀펴기도 한다.

스트레칭인가 싶을 즈음 재밌는 동작이 시작되는데, 가볍게 주먹을 쥐고 단전을

톡톡 치는 것이다. 한 동안 단전을 친 후에는 책상 위에 올라 앉아 눈을 감고

명상을 시작한다. 어깨에 힘을 빼고 양 손을 다리 위에 자연스럽게 올린 후 고개를

흔들거나 허리를 펴고 한 가지에 집중한다.

글, 사진 김지나

‘진짜 나’를 찾아가는 명상

26

뇌체

조·

명상

Edu TrEnd

Page 29: Memories vol 24

매일 오전 1교시 시작 전, 20분 동안 이 학생들이 하는 것은 뇌 체조와 명상이다. 체조는

크게 몸을 이완시키는 체조, 균형을 맞추는 체조, 집중을 도와주는 체조로 구성되고 체조

후에는 명상으로 마무리한다.

스트레칭과 같이 손을 털고 머리 위로 뻗어주거나 허리를 돌리는 동작은 몸을 이완시키

기 위한 것이고, 양 발을 교차해 서서 양 손을 꼬아서 올리거나 한 발로 지탱한 후 나머지

다리를 돌리는 동작은 몸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것이다. 단전을 두드리거나 팔굽혀펴기를

하면서 밖으로 분산된 에너지를 몸으로 집중시키는 것은 마지막 명상을 위해 집중을 도와

주는 체조다.

체조를 하면 땀이 나고 힘든 것 같지만 꾸준히 할수록 근육에는 힘이 붙고 집중도는 높

아진다. 사실 명상을 하는 것보다 명상을 하기 전까지가 어려운데, 몸이 긴장하면 뇌파가

불안정하고 편안히 눈을 감고 있는 상태도 지속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렇게 몸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체조이고 명상을 위한 첫 걸음이다.

체조를 마치면 책상 위에 앉아 명상을 시작한다. 명상이라고 하면 조용한 가운데 눈을

감고 몸을 움직이지 않는 것을 생각할지 모르지만, 명상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이날 학

생들이 한 명상은 가볍게 고개를 좌우로 흔드는 동작이었다. 눈을 감고 허리를 펴고 앉아

어깨에 힘을 뺀 후 양 손을 양 무릎에 자연스럽게 얹는다. 그리고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고

개를 좌우로 흔든다. 가볍게 흔들기도 하고 가끔은 세게 흔들어 보기도 한다. 아이들은 그

움직임에 집중한다. 한 동안 반복한 후 선생님은 흔드는 동작을 멈추게 한 후 호흡에 집중

하라고 요구하고 “각자 고마운 친구나 미안한 친구에게 마음속으로 그 마음을 전달하라”

고 한다. 움직임과 소리가 없는 상태는 몇 분간 지속된다.

체조 ▶▶ 긴장 이완 ▶▶ 명상

나눔을 실천하는 감성 교육잡지 메모리즈 2726

Page 30: Memories vol 24

이렇게 학생들이 매일 아침 뇌체조와 명상을 하는 이유는 뭘까. 이는 13년 동안 뇌교육

을 공부하고 있는 김진희 담임교사의 뜻이다. 개인적으로 마음이 힘들고 체력이 약했을 때

뇌교육을 접했다. ‘남이 보는 나’와 ‘나 만이 알고 있는 나’가 상충하면서 마음속 괴로움이 해

소되지 않을 때 명상을 하면서 ‘진짜 나'를 발견하게 됐다. 사실 선생님이라도 정말 못되게

구는 아이를 볼 때는 마음이 상하고 화도 난다. 아이들을 끝까지 믿어야 한다는 것을 머리

로는 알지만 이미 마음속에는 저 아이가 싫고, 좋음이 자리한다. 이 부분이 교사로서 스스

로를 책망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그런데 명상을 하면서 발견한 내면의 순수한 ‘진짜 나’는 잘 하고, 잘못하고의 개념이 없

이 순수한 상태 그대로였다. 진짜 나를 체험한 순간, 그 아이들 속에도 똑같이 순수한 아이

가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고, 아이들에게도 알려주고 싶었다. 아이들 역시 자존감이 낮

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뇌교육 교사모임, 교사 연구회 등에서 교수법 등을 개

발하고 아이들에게 적용하기 시작했다.

10년 동안 지속해본 결과 아이들의 변화도 눈에 띈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아픈 아이

들이 줄었다는 것이다. 어린 아이들일수록 스트레스를 받으면 배가 아프다든지 두통을 호

소하는 등 스트레스가 몸으로 표출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학생이 많이 줄었다. 매일 아

프다던 아이들이 어쩌다 한 번씩 아프다고 하는 식이다. 실제 명상을 한 후 대부분의 아이

들은 ‘몸이 가벼워졌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집중력도 좋아진다. 집중력이라고 하면, ‘집중하자고 했을 때 바로 집중할 수 있는지’와

‘그 집중력을 얼마만큼 유지할 수 있는지’를 말하는데, 과거에 비해 요즘 아이들은 이 두 가

지 모두가 약한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 아이들의 자세나 집중력이 좋아졌다. 명상을 하면

좋은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화가 났을 때 명상을 하면 기분이 풀린다”던 박이레 양도 마

찬가지다. 몸이 아픈 것은 아니었지만 탁구를 하면서 집중력이 흐트러지고 평소 욱하던 기

질이 있었던 박 양은 쉽게 흥분하던 것이 많이 누그러졌다. 김 교사 역시 “이레는 그 말을

할 만하다”며 웃는다.

‘ 진짜 나’를

알아가는 순간을

느껴라

Edu TrEnd

28

Page 31: Memories vol 24

꾸준히 하면 좋은 명상, 집에서도 혼자 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들은 없을까. 첫

번째는 단전을 두드려주는 것이다. 100번에서 300번 정도를 매일 두드려주면 된다.

이는 장을 부드럽게 해주고 긴장으로 경직된 어깨를 내려가게 한다. 매일 500개 정

도 치면 장이 따뜻해지면서 혈액 순환이 잘 되고 덕분에 기분조절까지 된다.

김 교사는 “전에 가르치던 학생 중에 심각한 ADHD인 학생이 있었는데, 매일 꾸

준히 단전치기를 500개씩 3개월을 하고나서 내게 오더니 ‘밤에 잠을 잘 잔다’고 했

다”고 말했다. ADHD 아이들은 낮 동안의 과잉활동으로 교감신경계가 활성화 돼있

어 밤에도 잠을 설칠 때가 많은데, 수면 부족은 다음 날 신경을 예민하게 만드니 악

순환이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아이 스스로 잠을 잘 잤다고 할 만큼 상태가

호전된 것이다. 김 교사는 아이에게 “너는 약 먹지 말고 평생 단전치기만 하라”고 할

정도였다. 현재 고2가 된 제자는 아직도 “가끔씩 단전치기를 한다”며 연락해온다.

다음으로 추천하는 명상법은 자석을 이용한 명상이다. 자석 명상을 하면 저절로

집중이 돼서 뇌파가 안정된다고. 자석(에너지 집중력 스톤)을 맞잡고 거리를 좁히거

나 넓히기를 천천히 반복하면 집중력이 약한 아이라도 그 사이의 자기력을 쉽게 느

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에너지를 집중해서 충분히 느낀 다음에는 자석을 놓고 잠

시 손을 비빈 후에 손바닥으로만 거리를 조절해도 그 사이의 자기력이 똑같이 느껴

진다고 한다. 이 순간은 짧지만 바로 이때, 뇌파는 변한다.

아이들이 짜증이 나거나 집중하지 못할 때 이 명상법이 도움이 되는데, 그 일을

해결하려고 하는 것보다는 그 상태에서 분리되도록 하기 때문이다. 자석 명상의 또

하나 좋은 점은 놀이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긴 타원형 모양인 자석을 아래, 위

로 놓고 아래 자석을 위 자석과의 자기력만으로 세워보는 것이다. 이 시간을 길게

하려면 호흡조절도 같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훈련 효과가 더 좋다. 사실 명상에 대

한 연구는 최근 들어 집중되고 있다. 명상은 몸을 편하게 이완시킨 상태에서 정신

을 한 곳에 집중하여 뇌파를 안정시키고, 특히 전두엽의 활동을 활성화시켜 집중력

과 감정 조절 등의 능력을 향상시킨다고 한다.

김진희 교사는 이와 더불어 두 가지 이유로 아이들과 함께 꾸준히 명상을 한다.

하나는 아이들의 자신감을 위해서다. 생각보다 부정적인 자기관을 가진 아이들이

많다. 하지만 명상을 하다 보면 자신과 타인에 대해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툭툭 튀

어나오는데, 자기가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가는 과정, 그 발견을 위한 좋은 방

법이 바로 명상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그것을 발견한 아이들은 자신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이 경험을 다른 친구들과도 나누고 싶어 하는 마음을 갖기 때문이다.

이렇게 조금씩 한 사람, 한 사람씩 변화해 간다면 조금은 더 행복한 교실이 그려질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학교에서 짧은 시간으로 인성교육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활동으로 명상이 떠오

르고 있다. 이미 구글은 사내명상 프로그램을 도입해 직원들의 자신감과 업무능력

이 향상되었다는 이야기가 들리고, 삼성은 명상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명상을

하면서 자라는 아이들의 변화를 눈여겨볼만 하겠다.

집에서도 간단히,

단전치기와

자석명상

나눔을 실천하는 감성 교육잡지 메모리즈 2928

Page 32: Memories vol 24

‘포기과목’ 되살리기

공부를 하다보면 누구에게나 취약한 과목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취약과목은 성적을 낮추는 주

된 요인이므로, 무척 신경 쓰이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특히 시험 때가 되면 더욱 그러합니다. 어

떻게 해서든 취약한 상태에서 벗어나고 싶은데 마음대로 되지 않습니다. 다행히 취약한 원인을 잘

파악해서 적절히 대응할 수 있다면 좋지만, 그러지 못하고 장기간 취약한 상태가 계속되면 사실상

‘포기’하는 단계에 접어들고 맙니다.

엄마

들의

고민

mom & TALk

30

Page 33: Memories vol 24

특정 과목을 ‘포기’한다는 것!

문제는 포기 과목이 어느 과목이냐 하는 것입니다. 어

느 과목이라도 포기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되지만, 만약 그

것이 국어, 수학, 영어와 같은 주요 과목이라면 문제는 심

각해집니다. 내신은 물론 입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에 이 중 어느 한 과목이라도 포기하면 내신과 입시

성적이 좋아지지 않을 뿐 아니라 진학(진로) 선택의 폭이

좁아집니다. 또한 한 과목의 포기는 자칫 다른 과목의 포

기로 이어질 우려가 있습니다. 따라서 주요 과목은 물론이

요 어느 한 과목이라도 ‘포기’하는 일은 최대한 방지해야

합니다.

‘포기’에도 여러 단계가 있는데, 아예 노골적으로 ‘포기

선언’을 하고 그 과목 공부에서 아예 손을 놓는 극단적인

것에서부터 명시적으로 포기한 것은 아니나 사실상 마음

속으로는 포기하고 공부를 소홀히 하는 단계까지 있습니

다. 전자의 단계까지 진행하면 일이 심각해지나 현재의 상

황이 만약 후자의 단계에 가깝다면 빨리 조치를 취해야합

니다.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도 “적어도 ‘기본’은 하

겠다” “최소한 ‘중간’은 하겠다”는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합

니다. 부담감을 느끼지 않고 충분히 할 수 있는 선에서 말

입니다. 그렇게 기본, 중간 수준만이라도 유지해야 나중에

다시 그 과목에 대한 공부를 힘차게 시작하게 되는 토대이

자 계기가 됩니다.

특정 과목을 ‘포기’하게 되는 이유

과목별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계속해서 모든 과목을

좋아하기는 힘듭니다. 그래서 학년이 올라갈수록 좋아하

는 과목과 싫어지는 과목이 생기는 것은 어떻게 보면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특정 과목

의 공부를 아예 포기할 정도로 기피하게 되는 일이 발생할

까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해당 과목의

‘성적’ 때문일 것입니다. 즉, 성적이 만족스럽게 나오면 그

과목을 좋아하게 되지만, 계속해서 좋게 나오지 않으면 깊

은 좌절감과 부담감 때문에 결국 포기하고 마는 것입니다.

대표적으로 수학 과목을 들 수 있습니다. 다른 과목은 반

짝 공부해도 어느 정도의 효과가 발생하는데 반해 학년 간

연계가 강한 수학의 경우 특정 부분이 취약해지면 계속해

서 발목이 잡히기 때문에 성적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습니

다. 수많은 ‘수포자’들이 그래서 생겨납니다.

사실 이성적으로 판단해서 특정 과목의 성적이 좋지

않으면, 좋지 않은 이유나 원인을 철저히 분석해서 그에 맞

춰 대응하면 됩니다. 어떻게 보면 아주 쉬운 문제일 수 있

습니다. 하지만 이유나 원인을 제대로 알아내기가 쉽지 않

고, 무엇보다 정서적으로 이렇게 하기가 힘이 듭니다. 성적

이 좋지 않아 기분이 나빠진 상태에서 감정조절하기가 힘

들다는 얘기입니다. 성적이 나쁜 과목의 공부를 머릿속으

로는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감정상, 기분상 실천

하기 어렵습니다.

나눔을 실천하는 감성 교육잡지 메모리즈 3130

Page 34: Memories vol 24

그래서 자기도 모르게 결국 좋아하는 과목, 성적이 잘

나오는 과목 중심으로만 공부하고 맙니다. 그 결과 다시

좋아하는 과목, 성적이 잘나오는 과목만이 또 다시 좋은

성적을 받게 되고, 그렇지 않은 과목의 성적은 계속해서

나빠지는 악순환에 빠집니다.

자신의 적성이나 소질과 맞지 않아 특정 과목을 포기

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예체능에 특별한 적성이나

소질이 있거나 특정 과목에 대한 관심이 특별히 강할 경우

다른 몇몇 과목을 사실상 포기할 수 있습니다. 재미도 없거

니와 관련성이 매우 적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 과목

에는 재능이 없다고 잘못 판단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학교

에서 배우는 모든 과목은 여러분이 어떤 적성이나 소질을

가졌다 하더라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분

명히 알 필요가 있습니다. 다시 말해 학교에서 배우는 과

목들 중에서 여러분의 적성이나 소질, 능력 계발에 도움이

되지 않는 과목은 하나도 없습니다. 대표적으로 수학 과목

이 ‘수리적 사고력’을 향상시켜 두뇌 발달에 전방위적으로

기여합니다.

혹 담당 선생님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부모님이 특정

과목 공부를 자꾸만 강요해서 그 과목을 포기하는 ‘이유

같지 않은 이유’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감정상, 기분상의

문제 때문에 공부를 하지 않는 경우인데, 이와 같은 종류

의 이유들은 감정조절을 통해 극복할 문제지 특정 과목을

포기하는 정당한 이유가 될 수는 없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해 봐야 합니다.

제공 (주)비상교육 학부모커뮤니티 ‘맘앤톡' www.momntalk.com/

도움말 박재원 (주)비상교육 공부연구소 소장

mom & TALk

32

Page 35: Memories vol 24

앞서 지적했듯이 특정 과목을 포기하는 것은 대개 성적

에 대한 과도한 부담감이 작용한 탓이 큽니다. 그러므로 그

과목을 잘해야겠다는 마음보다 ‘기본’만 하겠다는, 더도 덜

도 아닌 ‘중간(평균)’만이라도 하겠다는 마음을 품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게 해서 그 과목에 대한 거부감, 기피증을 다

소나마 완화시키는 것입니다. 해당 과목에서 가장 기본적인

교재를 선택해 공부하거나 이전 학년 교과서를 다시 살펴봐

야 합니다.

어떤 병이든 이유나 원인을 정확히 알면 고칠 가능성이

높아지는 법입니다. 특정 과목을 왜 포기하게 됐는지, 포기

하게 된 결정적 계기가 무엇이었는지, 또 그것이 정말 타당

한 것이었는지를 곰곰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

좋습니다. 일종의 자기 점검, 반성이자 감정조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성적이 주된 원인이라면 왜 성적이 만족스럽게

나오지 않았는지를 따져보도록 합니다.

특정 과목을 포기했다고 해서 그 과목 수업시간 때 ‘딴

짓’을 해서는 안 됩니다. 잠을 자거나 조는 것도 안 됩니다.

집중은 하지 않더라도 일부러 수업을 듣지 않으려는, 거부

하는 식의 태도는 버려야 합니다. 무슨 말인지 잘 이해가 되

지 않더라도 끝까지 듣는다는 자세를 취하도록 합니다.

자신은 포기했더라도 그 과목을 잘하거나 좋아하는 친

구들은 주변에 있게 마련입니다. 그 친구들에게 왜 이 과목

을 잘하는지, 좋아하는지 두루 물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여

러분이 미처 깨닫지 못한 점을 알게 될 수도 있습니다. <EBS

공부의 왕도>와 같은 프로그램에서 해당 과목을 다룬 것들

을 선택해 시청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가능하다면 보고

들은 것 중 일부나마 따라 해볼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시도해

봅니다.

정서적으로 거부감을 갖고 있는 과목은 책을 펼치기조

차 싫은 법입니다. 그렇더라도 가끔 문제집을 제외하고 교과

서나 가장 기본적인 교재의 목차만이라도 펼쳐보도록 합니

다. 그런 다음 조금이라도 관심이 가는 부분을 찾아 쭉 훑어

본다는 마음으로 읽어봅니다. 거부감이 덜하다면 관련 문제

를 몇 문제 풀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포기 과목을 공부하기는 싫지만 관련 영화나 책을 찾

아볼 수는 있을 것입니다. 수학을 싫어한다면 수학자를 다

룬 영화나 책을 한번 찾아보도록 합니다. 내용 중에 동의하

기 힘든 부분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기꺼이 동의할만한 부

분도 있을 것입니다. 포기 과목을 새롭게 공부할 동기를 얻

을 수 있습니다.

첫째, 완전한 포기가 아니라

‘기본’만이라도 하겠다는 마음을 가진다.

둘째,

포기한 진짜 이유나 원인을 곰곰이 생각해 본다.

셋째,

포기 과목 수업을 애써 외면하지 않는다.

넷째, 포기 과목을 잘하거나

좋아하는 친구의 얘기를 들어봅니다.

다섯째,

포기 과목 교과서에서 관심 가는 부분을 찾아봅니다.

여섯째,

포기 과목과 관련한 영화나 책을 찾아봅니다.

‘포기’ 과목 되살리기

이미 포기한 과목, 사실상 포기한 과목을 되살릴 수는 없을까요?

포기한 기간이 얼마나되느냐에 따라 회생 가능성에 차이가 있지만, 다음과 같은 방법을 적용해 보기를 권합니다.

나눔을 실천하는 감성 교육잡지 메모리즈 3332

Page 36: Memories vol 24

우리 아이 자기조절력 높이는 법

글 | 최유리

도움 받은 책 | <아이의 자기조절력> 이시형 저, 지식채널

자료제공 | 브레인 vol.41

AmAzIng B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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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자기

조절

력 높

이는

Page 37: Memories vol 24

부모라면 내 아이를 보면서 ‘혹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걱정해본 일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그런 걱정 없이 아이를 키웠다면, 당신은 진정 흔치 않은

부모다. 성질이 급한 아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 아이, 폭력을 쓰는 아이, 시작만

하고 끝이 없는 아이, 등교를 거부하는 아이, 산만한 아이, 은둔형 아이, 무기력한

아이, 과도하게 소심한 아이, 우울한 아이 등…, 이 아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자기통제력이 결핍되어 있다는 것이다.

조금만 세심하게 관찰하면 주변에서 자기통제력 결핍인 어린아이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낼 수 있다. 장난감을 사달라고 마트 바닥에 주저앉아 우는

아이, 친구와 놀다가 자기 뜻대로 안 된다고 밀고 때리는 아이 등, 이런 아이를

두고 ‘아직 어리니까’ 하고 그냥 내버려둬서는 안 된다. 한 번 눈감아주는 부모의

습관은 이 아이를 사회적·인격적 실격자로 전락시킬 수도 있다. 자, 이제부터

우리 아이에게 꼭 필요한 자기조절력을 함께 살펴보자.

왜 자기 조절력이 중요한가?

어린 시절의 자기조절 능력이 좋을수록 나중에 학업,직업

등의 수행 능력은 물론 도덕성, 사회성, 공감력이 좋아진다면?

더불어 두려움, 불편함, 분노 등의 부정적 감정이 적게 일어나

고, 긍정적이면서도 적응 능력이 좋아진다면 관심이 조금은 더

생길까?

평소 자기조절 훈련이 잘 되어 있는 사람은 의지력, 집중

력, 판단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심한 스트레스가 와도 오히려

그로부터 무언가를 배울 수 있는 학습 능력이 생긴다. 그러나

자기 억제력이 취약한 사람은 스트레스가 생기면 즉각 편도체

의 민간 반응이 작동해 논리적, 합리적 사고가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충동적, 폭발적 행동으로 발전한다. 또한 스트레스를

적절히 처리하지 못하면 대사호르몬의 기능 및 면역력이 약화

된다. 암, 고혈압, 당뇨병 등 소위 생활습관병도 자기조절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연구도 있다.

자기조절력, 언제 발달하나

아이가 말을 시작할 즈음이면 자기조절능력이 관찰된다.

하지 말라고 하면 하려던 행동을 멈추고, 놓여 있는 과자도 덥

석 집지 않고, 누가 뭐라고 하지 않아도 스스로 눈치를 볼 줄

안다. 자기조절력은 36개월 즈음까지 급속히 발달한다. 너무

가혹한 일 같지만, 자기조절력 발달의 가장 중요한 시기는 바로

만 3세까지다. 자기조절에 필요한 신경 연결망이 완성되기 때

문이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여기서 자기조절력의 모든 단계

가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만 3세부터 만 6세까지 아이의 자기

조절력은 성숙 기간을 보낸다. 자기조절력, 사회성, 생활습관이

접점을 이루어 함께 발달해나간다. 이 시기의 훈련이 아이의

운명을 좌우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만 6세까지만 잘 훈련시키

면 모든 발달이 끝나는 걸까?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전전두엽

이 청소년기에 또 한 번 폭발적으로 발달하기 때문이다. 만 3세

까지 자기조절력이 잘 발달된 아이는 청소년기의 혼란을 수월

하게 겪어낸다. 그러나 자기조절력이 부족한 아이는 심각한 사

춘기를 겪게 되고 그 결과도 부정적이기 쉽다.

나눔을 실천하는 감성 교육잡지 메모리즈 3534

Page 38: Memories vol 24

부모가 알아야 할 자기조절력 키우는

3가지 열쇠

첫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엄마와 아이 사이의 애착 관

계와 신뢰감이다. 그리고 이것은 생후 1년 사이에 무조건적으

로 이뤄져야 한다. 모자 간에 애착 관계와 신뢰감이 갖춰졌을

때, 비로소 아이는 ‘다른 사람과 연계되어 있다’는 인간으로서

의 정체성이 확립된다. 이는 자기조절력에 꼭 필요한 공감 능력

을 발달시킨다.

둘째, 애착과 신뢰감의 바탕 위에 적절한 통제와 제한이

있어야 한다. 첫돌이 지날 무렵, 대개 14개월쯤이면 엄마의 역

할이 달라지기 시작해야 한다. 무조건적인 사랑이 아니라 “안

돼, 그만해” 등의 적절한 길들이기를 병행해야 한다. 아이는 사

랑받는 행위를 통해 사랑하는 법을 배우지만, 그럼에도 불구하

고 사랑하는 법을 모르는 아이들이 있다. 한마디로 부모의 애

정에 절제가 없었기 때문이다.

언제나 사랑을 받기 만한 아이는 주는 것을 모른다. 물론

말을 안 듣는다고 해서 “나쁜 아이, 바보, 뭐가 될래?” 등의 부

정적인 말은 절대 해서는 안 된다.

셋째, 지속적인 훈련이 필요하다. 반드시 기억해두기 바란

다. 대뇌회로는 지속적인 자극이 없으면 퇴화해버린다. 3세까

지 용케 자기조절력이 잘 발달된 아이도 지속적인 훈련이 없으

면 지금까지 공들인 노력이 허사가 된다. 이것이 어린이 뇌 발

달의 특성이다.

또래 문화 속에서 발달하는

자기조절력

어린이집, 유치원은 아이가 처음 접하는 사회다. 집에서는

엄마의 애정을 독차지 했지만, 여기서는 교사의 사랑을 독차지

할 수 없다. 참아야 하고 자기 차례가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이것도 자기조절력 훈련이다. 또한 자기 성질을 못 참아 성깔을

부리다 야단을 맞는 아이를 보면서 ‘나는 저러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도 훌륭한 훈련이자 교육이다. 3세

까지가 자기통제력 발달을 위한 부모의 ‘타율적’ 훈련이었다면,

이후 6세까지의 생활은 스스로 깨우치는 ‘자율적’ 훈련 기간이다.

부모는 유치원 밖에서도 아이에게 또래와의 놀이 기회를

많이 만들어줘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부모를 떠나 혼자 자립

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양육의 궁극적 목표가 달성되는 것

이다. 또한 의아할 수도 있지만 아이에게는 외롭고 심심할 때도

간혹 있어야 한다. 이런 시간이 있어야 복잡한 뇌 속이 정리될

수 있다. 또한 심심함을 타개하기 위해 온갖 상상력을 동원한

다. 그것이 바로 ‘창조’다. 물론 아이를 방치하거나 아이에게 무

관심해서는 안 된다.

자기조절력과 공감 능력

흔히 대화라고 하면 언어를 주고받는 것만을 생각한다. 하

지만 실제로 말로 하는 대화보다 몸으로 하는 비언어적인 대화

가 훨씬 큰 비중을 차지한다. 언어적 대화와 비언어적 대화의

AmAzIng B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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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39: Memories vol 24

비율이 1대 5가량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그런데 자기조절 중

추가 발달되지 않은 사람은 이런 비언어적 교류 능력이 많이

부족하다. 시쳇말로 ‘눈치 없다’는 소리를 듣는 사람들이 여기

에 속한다. 이처럼 눈치가 전혀 없는 아이들이 있다. 다른 사람

의 기분이나 상황을 파악하지도, 욕구를 참고 기다릴 줄도 모

른다. 이와 같이 공감 능력이 없다는 건 자기밖에 모른다는 뜻

이다. 때문에 공감 능력의 결여는 인격적 결여를 가져온다. 자

기조절력이 발달한 아이는 공감 능력도 뛰어나다.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느낌을 상상하는 능력도 탁월하다. 아이에게 상황을

인지하지 않고 막무가내로 고집을 부리면 문제가 해결될 수 없

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 항상 내 마음대로 되지는 않으며, 타인

과 의견이 다를 때 양보하고 절충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자기조절력을 발달시키는 양육법

아이에게 자기조절력을 길러주고 싶다면 아이의 욕구가

100% 충족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모든 것이 다 충족되어 아이

가 억제할 필요가 없으면, 억제 회로가 발달해야 할 이유가 없

다. “안돼!”라고 확실히 말해줘야 할 세 가지 경우가 있다. 위험

한 짓을 할 때, 중요한 일의 규칙을 깰 때, 공공질서를 지키지

않을 때이다. 이때는 아주 엄하게 하지만, 감정적이지 않게 제

지해야 한다. 안 된다고 한 이상, 안 되는 것으로 끝까지 고수한

다. 원칙은 딱 한 가지 짧게다. “안돼!” 한마디로 끝내야 한다.

그러고는 한참 안아주는 게 더 효과적일 수 있다. 말을 어느 정

도 알아듣고 논리적 사고가 가능한 경우에는 짧게 왜 안 되는

지를 설명해주는 것도 좋다.

세 살 무렵이면 초자아가 싹트기 시작한다. 이 역시 엄마

의 ‘안 돼!’에서 비롯된다. 아이가 혼잣말로 “안돼!”하고 물러나

오는 건 엄마의 “안돼!” 소리가 경험을 통해 뇌에 인지되어가고

있다는 증거다. 아이가 자라 행동반경이 넓어지면, 엄마가 일일

이 따라다니며 “이건 돼, 저건 안돼!”라고 일러줄 수 없다. 이럴

때 자기 속에 엄마의 판단력을 갖고 다니게 된다. 꽃이 탐이 나

다가서면서 자기 속의 엄마에게 물어본다. 그때 “안돼!” 하는 소

리가 들리면 뒤로 물러선다. 초자아가 발달되고 있다는 증거다.

초자아가 발달해야 인간다워진다. 친구 물건이 탐이 나지만 ‘빼

앗아서는 안돼!’라는 마음속 소리가 행위를 저지한다. 이게 자

기감정 통제력이자, 사회성 발달의 기본이다.

아이들은 꾸중을 들으면 운다. 마음 약한 엄마들은 욕구가

거절되고 억제되면 아이가 상처받지 않을까 걱정을 한다. 하지

만 이럴 때 혼자 훌쩍거리게 그냥 둬라. 왜 꾸중을 들어야 했는

지 생각할 시간을 줘야 한다. ‘이건 안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스스로 각인되어야 한다. 그런데 엄마가 말리지도, 꾸중하지도

않는다면 엄마를 신뢰하지 못한다. 엄마의 꾸중이 반가운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자신을 지켜주고 있다는 것을 아이는 안다.

때문에 아이는 울면서도 견뎌내는 것이다. 이 역시 통제력 발달

을 촉진한다. 아이의 의사는 존중하면서 필요할 때는 확실하게

꾸짖는 가정, 일찍부터 선악의 가치 판단까지 가르치는 가정에

서 아이의 자기조절력이 잘 발달할 수 있다.

나눔을 실천하는 감성 교육잡지 메모리즈 3736

Page 40: Memories vol 24

공간지능과 음악지능의 결합

비디오 아트의 창시자 백 남 준

플럭서스 예술

독일에서의 공연이었습니다. 백남준은 바이올린을 천천히 들어 올린 후 힘껏 탁자에 내리쳤

습니다. 그 순간 바이올린은 산산조각이 났고, 관객은 깜짝 놀라 웅성거렸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반응에도 아랑곳없이 백남준은 계속해서 수차례 바이올린을 내리쳤습니다. 이 공연의 제목은

<바이올린을 위한 독주>였습니다.

바이올린 공연을 보러 온 관객들은 말할 것도 없이 모두 경악을 했습니다. 공연 그 어디에도

바이올린 연주는 없었고, 공연 후 남은 것은 부서진 바이올린 부스러기뿐이었던 것입니다. 이것

은 기존의 그 어떤 장르로도 설명할 수 없는 공연이었습니다.

이처럼 백남준은 음악이란 소리에 국한된 영역이 아니며, 눈에 보이는 것도 음악이 될 수 있다

고 생각했습니다. 그러한 그의 생각은 바이올린을 내려치고, 피아노를 도끼로 부수고,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를 치다가 괴성을 지르고, 바이올린을 줄에 매달아 거리를 활보하는 등의 상식을 벗

어난 형태로 표현되었습니다. 심지어 공연 중에 관객의 넥타이를 가위로 자르거나 관객의 머리

에 샴푸를 쏟아 감겨주고, 객석에서 소변을 보는 기이한 행동도 하였습니다. 그는 이러한 기괴한

상황이 관객의 마음속에 하나의 음률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이러한 틀을 깨는 예술을 ‘플럭서스 예술’이라고 부릅니다. 플럭서스라는 용어는 ‘변화’ ‘움직

임’ ‘흐름’을 뜻하며, 1960년대 초부터 1970년대에 걸쳐 활발히 일어난 예술 운동입니다. 그리고

백남준은 대표적인 플럭서스 예술가로 전 세계에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 호의 다중지능 멘토는 작가 백남준입니다. 그는 공간지능을 강점으로 가지고 있었고,

음악지능 또한 뛰어났습니다. 그는 자신이 가진 강점지능 두 가지를 결합하여 현대 미술사에 한

획을 긋는 ‘비디오 아트’의 창시자가 되었습니다. 경제적 어려움에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뚝심 있게 믿으며 예술에 대한 열정을 불태운 백남준. 그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공간

지능

멘토

muLTIPLE InTELLIg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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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41: Memories vol 24

'부처’ 아내, 구보타 시게코

미술사에서 작가들끼리의 결혼은 여성 작가에게 있어 그다지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남자가 거장일수록 더했습니다. 작가로서 자신의 이름

보다 거장의 아내라는 호칭으로 불리는 일이 더 많아지는 것은 여성 작가

에게 몹시 불행한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백남준의 아내였던 구보타

시게코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뉴욕현대미술관에 14점이나 작품이 소장된

작가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를 그저 백남준의 아내로만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게코는 불행하지 않았습니다. 그에게는 ‘남준과 함께 사는 것

자체’가 ‘아트’였기 때문입니다. 사실 그가 본격적으로 예술가가 되리라 결

심한 것도 1964년 도쿄에서 퍼포먼스를 하던 백남준을 보고 첫눈에 반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멋진 예술가를 꼭 잡고 싶었기에 진지하게 예술을 하게

되었고, 결국 그와 결혼하게 됩니다.

전시회를 할 때마다 값비싼 텔레비전을 등장시켜야 하는 백남준의 전시

는 경제적으로도 굉장한 부담이었습니다. 하지만 시게코는 그러한 부담에

도 군소리 않고 오히려 남편의 작업을 옹호했습니다. 백남준은 시게코의 조

력으로 전시회를 꾸준히 열 수 있었고, 그렇게 시게코는 자신의 예술적인

인생을 백남준과 함께 완성하였습니다. 백남준은 후에 그의 아내에게 이렇

게 말했습니다.

“시게코, 우리가 젊었을 때 당신은 나에게 최고의 연인이었소. 이제 내가

늙으니 당신은 최고의 어머니, 그리고 부처가 되었구려.”

나눔을 실천하는 감성 교육잡지 메모리즈 3938

Page 42: Memories vol 24

어린 남준의 음악지능을 알아본 큰누나

백남준은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좋아하였습니다. 큰누나가 치던 피아노 소리에 매료되어 다

양한 소리가 모여 만들어지는 음악에 흠뻑 빠져들었습니다. 그리고 제 손으로도 아름다운 소리

를 만들어 보고 싶어 하였습니다.

한편 백남준의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유명한 사업가로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부자였습니다.

때문에 백남준은 어렸을 적에 아버지로부터 사업가가 되어야한다는 말을 듣고 자랐지만, 아버지

의 말씀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습니다. 오직 피아노에 온통 관심이 쏠려있었던 것입니다. 백남준

은 피아노를 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피아노를 치다가 아버지에게 된통 혼난 이후로는 피

아노에 얼씬도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큰누나는 피아노에 유달리 애착이 강한 동생에게 피아노를 가르쳐주겠다고 결

심했습니다. 큰누나는 백남준이 중학교에 들어가자 피아니스트 신재덕에게 남준의 피아노 선생

님이 되어줄 것을 부탁하였습니다. 피아노에 대한 백남준의 열정과 재능을 알아본 신재덕은 최

선을 다해 가르쳤고, 백남준의 실력은 하루가 다르게 향상되어갔습니다. 이때 그는 피아노 이외

에도 음악의 전반적인 분야에 대해 배우게 됩니다.

결국 백남준은 어린 시절 접했던 음악에 대한 흥미와 열정을 포기하지 못하여 아버지의 반대

를 무릅쓰고 대학에서도 음악을 공부하였습니다. 그렇게 어릴 때 발견되고 계발된 음악지능은

그가 세계적인 예술가가 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습니다.

만약 백남준에게 큰누나의 도움이 없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어린 아이의 재능을 알아보

고 그것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한 사람의 영향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크고 결정

적입니다.

백남준의 생애

백남준은 1932년 7월 20일 경기도에서 3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났습니다. 유년시절에는 피아

니스트 신재덕에게 피아노 연주를, 작곡가 이건우에게 작곡을 배웠습니다. 1949년 홍콩 로이덴

스쿨로 전학했으며, 그 후 일본으로 건너가 1952년 도쿄 대학에 입학했습니다.

1956년 백남준은 독일로 유학을 떠나 서양의 건축, 음악, 철학 등을 공부하였습니다. 그 과정

에서 현대음악의 실험이 활발하던 대학의 강좌에 참여했고, 그곳에서 현대음악가 존 케이지를

만나 그의 자유로운 음악적 표현에 영감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아시아에서 온 문화테

러리스트’라고 불리며 퍼포머로 활약하기 시작합니다.

1960년대에 들어서는 플럭서스 예술운동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게 됩니다. 1963년 독일에서

생애 첫 번째 전시인 ‘음악전람회-전자 텔레비전’을 열었으며, 이때 13대의 실험 TV를 통해 비디

오 아트의 초기 형태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1965년에 미국을 방문 중이던 교황 요한 바오로

6세를 촬영하여 곧바로 그 영상을 ‘카페 오 고고’에서 방영했는데, 이것이 미술사에서는 공식적

인 비디오 아트의 시작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1990년대에 베니스 비엔날레 독일관 작가로 초대되어 최고 전시관 부문에서 그랑프리를 수

muLTIPLE InTELLIg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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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43: Memories vol 24

상했고, 뒤이어 1995년에는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설치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면서 한국 미술이 세계로 나아가는 교두보를 마련하게 하였습

니다. 2000년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백남준의 세계’ 라는 대규모

회고전이 열리기도 했습니다.

그의 작품들은 비디오와 자연물을 혼합하여 테크놀로지로 물든 현대

사회에 새로운 생명력을 추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평생에 걸쳐

새로운 예술, 이전에는 없던 예술을 추구하던 그는 2006년 1월 29일, 미

국에서 노환으로 사망했으며 유해는 서울, 뉴욕, 독일에 나누어 안치되

었습니다.

강점지능

공간지능과 음악지능

대학원까지 음악을 전공하다가 전위예술과 만나 플럭서스 예술에 눈

을 뜬 백남준은,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음악은 귀로 듣는 것이고, 비

디오와 텔레비전은 눈으로 보는 것이지. 만약 이 둘의 의미를 결합시킨

다면 어떨까?’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찾던 백남준의 눈에 텔레비전과 비디오카메라

가 들어온 것입니다. 그렇게 그는 세계 최초로 비디오 예술을 시작합니

다. 미술사 최초의 비디오 전시로 일컬어지는 ‘음악전람회-전자 텔레비

전’에서 그는 TV 13대와 피아노 3대를 사용하였습니다. 관객이 발로 밟

아야 소리가 나는 TV, 영사막을 거꾸로 뒤집어 놓은 TV 등은 TV의 일방

적인 정보전달을 통한 정보 지배구조를 깨버리는 표현이었습니다.

이것을 시작으로 그는 광범위한 설치 작업과 비디오 영상, 범세계적

으로 TV망을 연결한 작업, 영화, 퍼포먼스 등을 통해 현대미술에서 시각

적인 이미지에 대한 세계인의 지각을 새롭게 형성시켰습니다. 그는 TV

를 통해 자유자재로 자신의 생각과 주장을 펼쳐보였습니다. 화면과 소리

가 공존하는 TV와 비디오는 그가 가진 뛰어난 음악지능과 공간지능을

한꺼번에 발휘할 수 있었던 가장 훌륭한 예술 소재였던 것입니다.

글. 김범수 다중지능연구소 대표 www.multiiq.com

나눔을 실천하는 감성 교육잡지 메모리즈 4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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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은 고등학교 방학과 함께 바야흐로 입시논술의 전쟁이 시작하는 달이었다. 6월까지 정시의 언저

리를 기웃거리며 간을 보던 많은 학생들이 과감히 출사표를 던지고 논술로 뛰어드는 시점인 것이다. 이러

한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는 입시정책과 무관하지 않다. 흔히들 이야기하듯이 입시는 ‘전략’이 관건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정시에 경쟁력이 있는지, 수시에 경쟁력이 있는지 판단을 못하던 많은 수의 학생들이

결국 정시보다는 수시에 희망을 걸어보자고 결단하는 최후의 시기인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기본적

인 논술소양이 없는 친구들이 7~8월부터 급하게 논술을 시작한다고 해서, 몇 달 사이에 경쟁력 있는 글

을 쓰기는 힘들다. 다만 아직까지는 '하향평준화‘되어 있는 논술시험에서 요행이라도 상대적인 우위를 점

하기 위한 고군분투라고 봐야 할 텐데, 이 또한 그리 녹록한 일은 아니다.

좌우간 발등에 불이 떨어진 입장이든, 이제 느긋하게 게임을 준비하는 입장이든 게임의 룰을 알아야 자

신의 처지에 맞는 효율적인 전략수립이 가능할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전반적인 학교별 입시요강의

틀과 특징을 알아보자.

수능 최저기준

주지했다시피 입시논술은 ‘입시’논술이다. 우리나라 입시에서 빠질 수 없는 ‘절대 척도’는 여전히 ‘수능’이

다. 때문에 논술로 인재를 선별하겠다고는 해도 학교차원에서 수능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힘든 모양이다.

또한 수준이 천차만별인 학생들의 원고를 꼼꼼히 체크할 인프라가 갖추어져 있지 않은 것도 문제일 것이

다. 그렇다면 1차적으로 문턱을 만들어 최소한의 수준을 담보하고자 할 텐데, 그게 바로 ‘수능최저기준’이

라고 생각하면 된다.

보통 문과라면 국어 B, 수학 A, 영어 B의 기준을 요구하는 학교가 많고, 이과라면 국어 A, 수학 B, 영어

論述

학교마다 다른 논술,

어떻게 준비하나?

논술

Edu ISSuE

42

Page 45: Memories vol 24

B인 경우가 많다. 또한 탐구 영역은 각각의 과목을 평균 낸 성적을 요구하거나, 개별적으로 반영하기도

한다. 수시에서 논술을 치르는 대부분의 대학에서는 수능 최저 등급을 요구하고 있는데, 등급 기준에 따

라 우선선발과 일반선발로 나뉘는 경우가 많다. 최저등급의 요구 사항이 꼭 통념적으로 알고 있는 학교

들의 브랜드 파워와 정확히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일정한 경향성을 보자면 일반선발 기준으로 상

위권 대학에서는 2개 과목 합산일 경우 3~4 등급 이상, 3개 과목 합산일 경우 4~5 등급 이상을 요구하

는 경우가 많고, 흔히 말하는 ‘in seoul’ 대학의 경우 두 과목 3, 3 등급 이상을 요구하는 경우도 많다.

다만 학교의 사정과 목적에 따라 최저기준이 많이 완화되거나 아예 없애는 경우도 있는데 올해의 경우

단국대 문과는 전체 과목 중 탐구 영역 포함해서 한 개 영역에서만 2등급을 받으면 되고, 경희대는 2개

영역 합산 5등급으로 낮췄다. 또한 성신여대, 숙명여대나 항공대같이 최저 등급을 요구하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 ‘논술’ 비중이 더욱 큰 만큼 시험의 수준이 더욱 올라간다고 생각하면 된다.

학교별 계열별 특징 파악해야

논술이라고 하면 단순히 글쓰기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논술은 수리 논술도 포함이 된다. 이과

는 말할 것도 없고, 문과에서도 상경계열을 지망할 경우는 수리논술을 보는 학교가 있다. 이 경우 평소

수학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 아니었다면, 수리 논술 특강을 수강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공

통적으로 문과계통에서 수리논술이 있는 경우는 ‘논리 수학’인 경우가 많아서, 복잡한 공식을 암기하고

대입해서 푸는 것이 아니라 기본적인 공식을 얼마나 응용력 있게 대입해서 논리적으로 상황을 해석하는

가에 초점을 두고 있으니 따로 준비할 건 없다. 즉, 언어논술의 연장이라고 봐야할 것이다.

또한 학교별로 영어 제시문을 출제하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 이는 평소 수능 영어를 준비하는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니 특별히 더 준비할 건 없다. 다만 학생들의 성향과 수준을 파악해서 학교별로 수리

논술이 있는지, 영어 제시문이 있는지 여부를 따져서 전략적으로 지원하는 것은 도움이 될 것이다.

단문형, 장문형

학교별로 좋아하는 논술 글쓰기 유형이 있기 마련이다. 특히 어떤 학교는 장문의 수려한 글을 써내는 능

력을 평가하는가 하면, 어떤 학교는 짧은 글 속에서 얼마나 핵심을 잘 파악해서 쓰는가를 평가하는 학교

가 있다. 이를테면 한양대와 중앙대를 비교할 수 있는데, 한양대는 하나의 주제를 긴 호흡으로 문학적 감

수성까지 갖추어서 써 줄 것을 요구하는 문제를 출제하는데 반해 중앙대는 논제의 요구사항에 맞는 짧은

글들을 여러 개 써내길 주문한다. 학생들도 성격과 스타일에 따라 잘 쓸 수 있는 글이 다르기 때문에 이

는 대입 논술 전략을 짤 때 충분히 고려해야할 부분이다.

학교

마다

다른

논술

,

어떻

게 준

비하

나?

*2017 수능부터는 수능 최저 기준 등 입시제도가 변경 됩니다.

나눔을 실천하는 감성 교육잡지 메모리즈 4342

Page 46: Memories vol 24

시험배치

최후의 기준이자, 입시논술만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입시 배치’도 매우 중요하다. 논술고사를 치루는

학교는 30여개가 넘는데 이 모든 학교가 다 따로 날짜를 잡아서 시험을 치를 리가 없다. 당연히 중복되

는 대학이 생길 수밖에 없는데, 이때는 기회비용을 생각해서 위의 사항들을 총체적으로 고려한 입시 배

치가 입시 논술에 있어 ‘최후의 한 수’ 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전! 논술

지금까지 대략적인 입시 논술의 특징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그럼 이제부터 실제 문제를 푼 학생들의 글

중 비교적 모범적인 사례와 지양해야할 사례를 같이 살펴보기로 하자. 아래 두 학생이 쓴 논술의 문제는

인도의 ‘사티 풍습’을 문화상대주의적 관점에서 옹호하는 제시문을 인본주의적 관점에서 비판하도록 유

도하는 문제다.

지양해야 할 사례

<첨삭> 우선 단락의 맨 첫머리를 보면 나름 주제문을 쓰려 했던 것을 짐작해 볼 수 있는데, 내용이 선명

하지 않다. 문장이 너무 길고, 제시문에서 쓰인 개념들이 해석되지 않은 채 거의 그대로 옮겨져 있다. 게

다가 내용 독해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그 밑에는 사티 풍습에 대한 요약이 이어지는데 이 역시 문제의 취지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 서술이다. 논

제는 사티 풍습을 바라보는 ‘관점’을 그와는 다른 ‘관점’에서 비판하라는 것인데, 이 학생은 사티 풍습 ‘요

약’에 지나치게 많은 글자 수를 할애하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에 가서는 단순히 상대주의적 관점에 대해

Edu ISSuE

44

Page 47: Memories vol 24

서 일견 비판이 있다는 식의 열린 결말로 마무리 한다. 얼핏 쓰인 단어들이 그럴싸해서 잘 쓴 글인가 싶

겠지만, 이 학생은 직접 인용을 과도하게 했고, 내용을 개념화하지 못했으며, 문제를 이해하지 못했고, 독

해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안타깝지만, 이렇게 글을 쓰게 되면 입시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모범적인 사례

<첨삭> 이 학생은 비교적 내용 독해를 잘 하고, 개념화, 단락 구성이 무난한 사례다. 우선 본격적인 비판

을 하기에 앞서 비판해야할 대상을 소개한다. 비판해야할 대상이 단순히 인도의 ‘사티 풍습’이 아니라 사

티 풍습을 바라보는 ‘관점’이라는 것을 정확히 파악하고, 두괄식으로 자신이 파악한 제시문의 관점을 언

급해주는 것이 돋보인다. 다만 문화상대주의적 관점에서 왜 ‘사티 풍습’이 옹호되어야 하는지 제대로 밝

히지 못한 부연문장은 아쉽다. 하지만 그 다음 단락을 구성해서 문화상대주의를 이른바 ‘가치 절대주의’

적 입장에서 비판하는 것은 날카롭다. 문화상대주의는 필요한 가치이지만, ‘인권’과 같은 절대적인 가치

까지 ‘상대주의’에 포함시킬 수 없다는 인본주의적 입장을 잘 파악했다. 또 그 밑에 한 단락을 추가로 구

성해서 비판의 폭을 확장시키고 있는데, 무분별한 문화상대주의를 용인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구체적인

피해사례를 나름 생각해서 제시하고 있다. 물론 한국의 고려장과 같은 예는 시의성이 떨어지는 사례지

만, 명예살인과 전족문화 같은 사례를 떠올렸다는 것은 인도의 사티 풍습을 정확히 이해했다는 것을 보

여줄 뿐만 아니라 문제의식을 확장했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줄 수 있는 글이다.

입시논술과 일반논술이 외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기본적인 논술실력이 뛰어난 아이가 대학에서 요구하

는 입시 논술도 잘하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굳이 둘을 구분해서 이야기 한다면 그것은 일반적으

로 ‘입시’라는 것이 가지고 있는 태생적 한계 때문이다. 입시는 누가 뭐라고 해도 평가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고, 그건 논술뿐만이 아니라 미술, 음악 등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아무리 뛰어난 재능을 가진 아이라

도 입시에서 요구하는 정형화된 틀을 익혀야만 한다.

학교

마다

다른

논술

,

어떻

게 준

비하

나?

글.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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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을 실천하는 감성 교육잡지 메모리즈 4544

Page 48: Memories vol 24

장난감 무료 대여!

정회원이면

택배서비스까지?

녹색장난감도서관

46

Edu PLACE녹

색장

난감

도서

Page 49: Memories vol 24

1963년 스웨덴, 교사와 부모가 함께하는 한 놀이교육프로그램이 널리 퍼져나갔다. 아동의 발달상

황에 맞는 장난감을 대여, 놀이와 아동 발달, 양육지원을 해주는 이 프로그램은 영국과 유럽, 전세계

로 퍼져나가 우리나라에는 1982년 김후리다 박사에 의해 처음 소개되었다.

장난감, 아이의 발달상황 고려해야

보육교사자격의 전문가가 골라준다

현재는 서울시 대부분의 각 자치구 뿐 아니라 전국에 장난감도서관이 있다. 그 중 종로구 을지로입

구에 위치한 녹색장난감도서관은 개관한지 오래된 축에 속하는데, 그 만큼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

한다.

만 72개월 이하(장애 아동은 12세까지)의 자녀를 둔 서울시민, 혹은 서울에 직장을 둔 부모라면 누

구나 녹색장난감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다. 홈페이지(seoultoy.or.kr)에 회원가입을 하고 신분증을 지참

하고 직접 방문, 서류를 작성하고 연간회비 1만원을 납부하면 된다. 장애인 가족이나 기초생활수급권

자 등 일부 가정은 회비가 면제된다. 단, 기관이나 단체는 가입 대상에서 제외된다.

장난감도서관은 크게 장난감 대여, 장난감 교환, 부모상담, 양육지원프로그램 등을 운영 중이다. 우

선 연간회비 1만원이면 1년 동안 별도의 대여료 없이 장난감을 무료로 대여할 수 있다. 6회 이상 대여

기간 연체나 파손 없이 장난감을 반납하면 ‘정회원’이 되는데, 정회원이 되면 대여 기간이 10일에서 14

일로 늘어나고 택배 서비스(착불)가 가능하다.

장난감을 대여할 때는 부모가 직접 고르지만, 아이의 발달상황에 맞는지 여부는 녹색장난감도서관

에 상주하는 보육교사자격이 있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다. 간혹 아동의 발달이나 연령에 비해 너무

수준 높은 장난감을 고르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경우에는 아이가 놀이 면에서건 발달 면에서건 장난

1. 입구에 고장난 장난감을 수리해주는 장난감

병원이 있다.

2, 3. 작은 장난감 부터 큰 장난감까지 다양하다.

1

2 3

나눔을 실천하는 감성 교육잡지 메모리즈 4746

Page 50: Memories vol 24

감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할 수 있다. 이때 담당 선생님은 아이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가지고 발달 단계, 연령, 선호, 성향 등을 고려해 적합

한 장난감을 추천한다. 처음엔 필요성을 몰랐던 부모들도 나중에는 먼

저 추천을 부탁해온다.

대신 대여할 때는 반납할 때의 주의 사항을 잊지 말아야 한다. 여러

사람이 대여와 반납을 반복해 사용하는 만큼 관리가 중요한데, 대여할

때와 달리 반납 시에 심하게 파손되면 보상을 해야 할 수도 있다. 반납

후에는 상태를 확인할 때까지 기다리거나 상태가 좋지 않다는 말을 듣

고 얼굴을 붉히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언제든 그 상태의 장난감을

내 아이가 이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그럴 일이 아니다.

이렇게 반납이 완료된 장난감은 세척실에서 음이온, 자외선 살균기,

고온스팀세척기 등을 이용해 세척된다.

부모 상담과

오감발달 프로그램도 이용하자

양육지원은 부모 상담과 오감발달 프로그램으로 진행한다. 양육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부모들을 위해 2011년까지 관련 교수 등 전문가를

초빙해 특정일에 다수의 부모를 상담, 강의 했던 것을 최근에는 개인별

로 상담을 신청하면 서울시 보육정보센터나 건강가정지원센터 직접

내방해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1. 장난감도서관 한쪽에 마련된 이 공간에서 양육지원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2, 3. 아이와 엄마가 장난감을 고르고 있다.

1

2

3

Edu PL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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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51: Memories vol 24

오감발달 프로그램은 8개월~26개월의 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올바른 애착을

형성할 수 있는 접촉이완놀이, 긍정애착형성놀이, 아기와의 스트레칭 등의 활동으로

이루어진다. 4주 강의이며 1만 6천원의 참가비는 별도다.

‘키즈뱅크’는 장난감을 기부, 교환할 수 있는 통로다. 가정에서 사용하지 않고 고장

나지 않은 장난감을 기부하면 포인트를 준다. 이 포인트는 연회비, 양육프로그램 수강

료, 서울시보육정보센터에서 진행하는 부모점심강좌 수강료 등으로 사용할 수 있다.

아동 발달 시기의 필수품 장난감. 1년째 3 살배기 아이에게 녹색장난감도서관의 장

난감을 대여해주는 김경옥 씨는 “한 번에 다양한 장난감을 가지고 놀게 할 수 있고 아

이 역시 늘 새로운 장난감을 대하니 좋아한다”고 전했다. 직장이 근처라 퇴근길에 잠

시 들르면 된다는 것도 장점이다.

영·유아기에 아이의 호기심을 즐겁게 반짝이게 하고 손과 발, 오감을 자극시키는

가장 좋은 매개체는 놀이다. 장난감은 그 놀이의 좋은 수단이다. 하지만 하루가 다르

게 크는 아이에 맞는 장난감을 매번 새로 사주고 또 금세 버려야 한다면 아쉬우니 녹

색장난감 도서관을 비롯해 주위에 가까운 장난감도서관이 있는지 찾아보는 것도 좋

겠다.

알림! 장난감 수리 가능한 자원봉사자 모집

녹색장난감도서관에서는 ‘키즈뱅크’에 도움을 주실 자원

봉사자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부품 교환, 고장 수리가 가

능한 분들의 소중한 도움의 손길을 기다립니다.

문의 02.753.0222~3

나눔을 실천하는 감성 교육잡지 메모리즈 4948

Page 52: Memories vol 24

엄마표 작은 학교

홈스쿨링의 모든 것

워킹

맘이

여, 당

당해

져라

!

WorkIng m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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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53: Memories vol 24

홈스쿨링 입문 가이드

홈스쿨링의 장점은 아이의 상황이나 상태에 맞게 수업을 유연하게 조정하면서 아이의 적성이나 개성에 맞는 다양한 교육 커리큘럼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홈스쿨링을 한다고 하면 학교를 다니지 않고 집에서 모든 교육과정을 학습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학교를 마

친 후 학원 대신 부모와 함께 홈스쿨링을 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홈스쿨링을 선택하기 전 부모와 아이는 홈스쿨링에 대해 충분히 이야기를 나누고 체계적으로 준비한 후 결정하는 것이 좋다. 홈스쿨링은 새로

운 교육방법이지 학교 공부를 집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 이것은 부모와 아이 모두가 인식해야 할 부분이다. 또 정형화된 홈스쿨링 모습도

없다고 봐야 한다. 홈스쿨링을 시작한 목적이나 이유가 제 각각 다르기 때문에 홈스쿨링 모습도 백인백색(百人百色)이다.

홈스쿨링을 시작하기 전 학교 그만두기 과정을 거친다. 초등학교, 중학교는 의무교육이기 때문에 자퇴가 되지 않으므로 학교에 ‘홈스쿨링을 한

다’는 것을 설명한 뒤에 결석을 한다. 3개월 이상 결석할 경우 ‘정원 외 관리’에 포함되면서 검정고시를 볼 자격이 주어진다. 초등학교 졸업자격

검정고시는 만 12세 이상 되어야 응시할 수 있으며, 검정고시에 합격하면 합격증 사본을 제출해 ‘의무취학 면제신청’을 하면 된다. 중학교 배정

후에는 학교에 나가지 않으면 ‘입학유예’를 받을 수 있는데, 중학생 이상은 만 15세가 넘으면 검정고시에 응시할 수 있다.

품앗이 교육

비슷한 환경에서 홈스쿨링을 하는 부모들이 함께 육아나 교육을 나누는 것을 품앗이 교육이라고 하며, 체험학습, 놀이수업, 견학, 체험전 등 다

양한 학습을 함께 진행하거나 영어, 요리, 미술 등 체계적인 학습을 하기도 한다. 수업 준비는 부모들이 모여서 월별로 주제를 정해 의논해 결정

하는데, 이런 품앗이 교육은 비교적 어린 자녀가 있는 경우에 더 활발하게 진행된다. 품앗이 교육 자료는 인터넷이나 도서 등을 통해 얻을 수 있

는데, 여기에 교재나 교구를 다양하게 활용하면 좋다.

품앗이 교육은 낯익은 주변인과 낯익은 공간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아이들이 안정감을 갖고 학습할 수 있다는 것, 다양한 교구와 교재를 통해

학습을 하므로 아이들의 창의력을 자극하는 효과가 있으며 놀이학습이나 체험학습 등 다양한 학습방법을 통해 높은 집중률을 끌어낼 수 있다

는 것 등이 장점이다. 품앗이 교육은 또래, 가까운 이웃 등이 모여서 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아이에게 지나친 기대감을 갖기 보다는 아이가 자신

의 능력에 맞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을 이해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홈스쿨링(Home Schooling)은 집(Home)과 교육(Schooling)의 합성어로, 학교 같은 공교육기관과 같은 제도화된 시스템이 아닌 일반 가정에서

부모가 직접 교육자가 되어 가르치는 것을 뜻한다. 홈스쿨링은 성적 위주의 교육열로 소홀해지는 인성교육, 사교육비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고,

아이의 특성을 살려주는 교육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교육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나눔을 실천하는 감성 교육잡지 메모리즈 5150

Page 54: Memories vol 24

홈스쿨링 DIY

홈스쿨링을 계획하면서 많이 하는 고민 중 하나가 교육 커리큘럼, 즉 정해진 일정표나 계획표에 대한 것이다. 홈스쿨

링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철저하게 계획된 일정표나 계획표를 가지고 생활하는 경우도 있지만 느슨한 계획표를 따르

면서 필요한 경우 일정을 추가하거나 빼는 방식으로 운영하는 경우도 있다. 즉, 홈스쿨링에 어떤 정해진 틀이 있거나

반드시 이렇게 해야 한다는 법칙은 없고, 각자의 개성이나 생활에 맞춰 계획하고 실천해 가면 된다는 것이다. 홈스쿨

링은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고 또 다양해야 한다. 아이들마다의 개성과 관심이 다른 것처럼 홈스쿨링도 똑같아서는

안 된다. 그러므로 다른 가정의 홈스쿨링을 참고하는 것은 좋지만 무작정 따라하거나 다른 사람의 의견에 쉽게 흔들

리지 않고 내 아이를 위한 홈스쿨링 기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목표설정

홈스쿨링을 시작하면서 잊지 말아야 하는 것들이 있다. ① 아이를 가르치는 것이라기보다 아이가 능동적으로 배우는

과정이라는 점, ② 홈스쿨링을 하는 목표가 분명해야 하고 그 목표를 잊지 않고 꾸준히 실천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런

처음의 목표를 잊지 않으면 규칙적으로 학습을 진행할 수 있고, 부모가 바라는 만큼 아이에게 성과가 나타나지 않을

때도 인내심을 가지고 아이의 발전 가능성을 믿게 된다. 목표는 장기목표, 단기목표로 나누어 설정하되 목표에 도달하

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작성하고 아이의 수준에 맞춰 적절하게 수정 또는 보완하는 것이 좋다.

WorkIng m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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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55: Memories vol 24

제공_『워킹맘 정보창고』 by 경기도여성능력개발센터 cafe.naver.com/ggworkingmom, www.gwdc.go.kr

일과표 작성

매일 정해진 시간에 목표한 학습 과목을 꾸준하게 공부할 수 있도록 계획표를 작성한다. 이때 주의할 점은 어떤 과목

을 학습할 것인지, 학습에 도움을 받을 프로그램은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인지, 하루에 학습시간과 학습량은 어떻게 정

할 것인지에 대해 아이와 의논하여 계획표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다. 계획표는 아이의 수준에 맞춰 조정하고 심화학

습이 필요할 때는 온라인 교육이나 EBS강좌 등 다양한 학습방법을 통해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일과표를 작성하고

실행하면서 아이에게는 자기주도적 학습을 유도하여 스스로 공부하도록 만들어주고, 부모는 상담자로서 멘톤의 역할

을 충실히 해내야 한다. 자녀가 알아서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자주 대화를 통해 어려움은 없는지 살피고 해결해

야 한다. 또 홈스쿨링을 하는 학부모 워크숍, 교육프로그램, 커뮤니티 등을 통해 다른 학부모의 경험이나 조언을 듣는

일에도 소홀해서는 안 된다.

견학과 야외활동

견학이나 야외활동 같은 체험학습은 홈스쿨링에서 매우 중요한 활동이다. 도서관, 공연장, 박물관, 공장, 은행 동물병

원 등 특별한 곳이나 일상적인 곳을 가리지 않고 아이가 좋아하는 곳이나 흥미를 보이는 곳이면 어디든 체험학습의

장으로 만들 수 있다.

나눔을 실천하는 감성 교육잡지 메모리즈 5352

Page 56: Memories vol 24

영화를 보면서 그리고 입이 심심할 때에 뭐니 뭐니 해도 과자를 떠올리게 되죠. 과자, 스낵, 크래커, 쿠키? 너무도 익숙

하지만 정작 구분하자니 알쏭달쏭 하죠? 간단히 구분하자면 스낵과 크래커는 바삭한 식감을 주는 과자를 의미하고,

쿠키와 비스킷은 밀가루를 주재료로 달걀, 버터 등을 반죽해 구운 것으로 어원적 차이로 달리 부르게 되었습니다.

스낵은 네덜란드어 Snacken(깨물다), 크래커는 딱딱하게 구운 과자로 Crack(부서지다)에서 유래 되었고, 네덜란드어

Koekje(작은 케이크)를 의미하는 쿠키를 프랑스에서는 비스킷(Bis: 다시, Cuit: 굽다)으로 부르며 과자는 이 모든 종류

를 일컫는답니다.

맛도 모양도 다양한 과자는 일반적으로 여름에는 비수기이지만 유독 스낵은 예외입니다. 씹을 때 ‘바사삭’ 부서지는

경쾌한 식감과 소리가 뇌를 자극해 더운 날 즐거움을 주는 스낵. 휴가철 여행길을 함께하는 맛있는 동반자, 스낵에 대

해 알아봅시다.

‘1회 제공량’? 어떻게 먹어야 하지?

스낵 포장지 뒷면을 보면 영양성분표가 있고 그 주변에 1회제공량 ‘ΟΟ봉지(XXg)’이라고 적혀 있는데 제품마다 제각

각이라 제품별로 비교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오리온 ‘태양의 맛! 썬’을 보면 중량이 다른 2종이 있습니다. 중량 76g제

품의 경우 열량180kcal이라 적혀있고, 159g 제품은 열량 149kcal라 표시되어있어 언뜻 보기에는 159g 제품의 열량이

더 적은 것 같지만 사실상 같답니다.

왜 그럴까요? 바로 그 비밀은 ‘1회 제공량’에 있습니다. 76g제품은 1회제공량이 38g으로 그만큼 섭취시 195kcal인 것

이고, 159g제품의 1회제공량은 그보다 적은 30g에 대한 열량으로, 계산해보면 1g당 약 5kcal로 동일합니다. 우리아이

과자를 먹일 때 열량이 신경 쓰인다면 앞으로는 영양성분표의 열량을 1회제공량으로 나눠서 꼼꼼히 비교해 보고 똑

똑하게 구매하는 습관을 가지면 좋겠지요?

스낵, 텃밭의 순수함을 그대로

54

②스

hEALThy Food

Page 57: Memories vol 24

또 어떤 스낵들이 있나?

➊ 감자를 주원료로 하는 스낵들은 보통 감자 함량이 앞면 하단에 눈에 띄게 표시되어 있는

데, 대부분 생감자 90% 이상으로 감자를 있는 그대로 슬라이스해서 만들었습니다.

➋ 요즘은 자연 상태를 그대로 담아 조금은 투박한 모양과 색깔의 스낵이 대세인 만큼 각종

첨가물과 자극적인 맛을 지양하고 최소한의 가공 공정을 거친 제품들도 출시되고 있습니

다. 대표적으로 농심은 국내산 수미 품종 감자만를 사용해 저온진공프라잉법으로 지방함량

을 낮춘 ‘수미칩’을 내놓았고, 제주도 지역 농산물을 이용해 만든 ‘제주도 올레 스낵’도 인기

입니다. 제주도 올레 스낵은 영하 40℃ 이하로 급속 동결시켜 저온 상태에서 수분을 제거하

는 동결건조공법으로 만들어 맛과 영양소의 파괴를 최소화 했다고 합니다.

➌ 과일 본연의 맛을 살리려 여러 종류의 100% 과일칩을 만드는 맛있는 풍경은 당근, 마늘

등에 꿀과 설탕으로 조미한 조미채소칩도 내놓고 있습니다.

[NEXT] 다음 호에서는 후루룩 후루룩 맛 좋은 라

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쫄깃하고 후루룩하며

먹는 재미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라면. 시대변화에

따라 맛 타입도 종류도 다양해졌는데 제품 구매할

때 중요하게 봐야할 사항에 대해 살피고 보다 건강

하고 맛깔나게 먹는 조리법을 소개하겠습니다!

글. 김민지 숙명여대 식품영양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국내

식품기업 식품안전팀에서 근무중이다.

내 아이를 위한 나만의 힐링 스낵! 알록달록 야채스낵!

재료 | 당근, 감자, 단호박, 튀김기름,

슬라이서

기호에 따라 소금, 후추로 밑간을 한다.

각종 재료를 슬라이서로 얇게 저며 전

자레인지에 넣고 2분간 조리한 후 얇게

펼쳐 3시간가량 건조시켜준다.

감자는 슬라이스 해준 뒤 20분간 물에

담가 전분을 제거해준다.

기름을 170℃로 달구어(조리용 온도계

가 없다면 빵가루 등을 넣어 1초 후 떠

오르는 시점에) 튀겨낸다.

더 바삭한 식감을 원하면 한 번 튀긴 후

에 식히고 다시 튀겨준다.

치즈로 만드는 치즈볼!

재료 | 슬라이스치즈 8장, 라면스프, 파

슬리, 후추, 종이호일

슬라이스치즈는 색깔이 다른 두 제품을

겹쳐서 만들면 더 맛깔스럽다.

9등분한 슬라이스치즈를 종이호일을

얹은 접시 위에 적당한 간격을 두고 올

려 후추, 파슬리, 라면스프(살짝)를 뿌려

준다.

전자레인지에 1분 30초 넣고 한 숨 김

을 빼고 나면 손쉬운 치즈볼이 완성!

내 아이를 위한 나만의 힐링 스낵! 알록달록 야채스낵!

재료 | 당근, 감자, 단호박, 튀김기름,

슬라이서

기호에 따라 소금, 후추로 밑간을 한다.

각종 재료를 슬라이서로 얇게 저며 전

자레인지에 넣고 2분간 조리한 후 얇게

펼쳐 3시간가량 건조시켜준다.

감자는 슬라이스 해준 뒤 20분간 물에

담가 전분을 제거해준다.

기름을 170℃로 달구어(조리용 온도계

가 없다면 빵가루 등을 넣어 1초 후 떠

오르는 시점에) 튀겨낸다.

더 바삭한 식감을 원하면 한 번 튀긴 후

에 식히고 다시 튀겨준다.

치즈로 만드는 치즈볼!

재료 | 슬라이스치즈 8장, 라면스프, 파

슬리, 후추, 종이호일

9등분한 슬라이스치즈를 종이호일을

얹은 접시 위에 적당한 간격을 두고 올

전자레인지에 1분 30초 넣고 한 숨 김

을 빼고 나면 손쉬운 치즈볼이 완성!

완성!

나눔을 실천하는 감성 교육잡지 메모리즈 5554

Page 58: Memories vol 24

글 | 심경란 라임아동발달센터(화곡점) 원장

특수교육과를 졸업하고 학교에서 근무하다가 언어치료 대학원을 마쳤다.

중동언어심리연구소 소장을 거쳐 서울신경정신과 언어치료사, 정신지체인복지관

특수교사, 기쁜우리복지관 인지치료 팀장 등을 지내며 활발한 치료활동을 하고 있다.

관심사 따라하기

정색하고 하루일과 묻기

VS사춘기 자녀와의 대화?

중학생이 된 아들에 관한 이야기를 잡지에 올리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요즘이다. 아이는 아직 자신의 사례가 올라가는 것에 대

해 큰 저항감은 없어 보여 다행이다.

자신만의 세계(물리적, 심리적 공간)를 갖고 싶어 하고 ‘주변인’의

시기답게 혼자 설 수 있는지 심리적으로 시도하는 아이를 보면서

아무리 많은 이론이 머릿속에서 돌아다녀도 아이의 이런 시기가

못내 서운한 내 자신을 감출 수 없다.

56

mom'S dIAry센

터장

의 육

아일

Page 59: Memories vol 24

때때마다 입이 데지 않을까, 손목에 우유방울 떨어뜨려 온도를 재어

가며 우유를 타 먹이고 밤새 보채는 아가를 배위에 올려놓고 그저

나는 언제 잠이 들었는지 기억도 없이 아침을 맞이하던 그 시간들

을 생각하면 아이는 아직도 생생한 품안에 아기였다.

하지만 중학생이 되고 어느새 키가 부쩍 자라서 품에 다 들어오지

도 않을뿐더러 오히려 내가 안겨야하는 키 차이를 실감한다. 그런데

도 내 마음은 아직도 아이를 품 밖으로 내어주지 못하고 있었다.

최근 들어 부쩍 내가 퇴근하고 오면 몇 마디 나누다가 자기 방으로

들어가는 아이를 보며 어떤 날은 문을 하염없이 쳐다보기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결심하고 방문을 열고 다가가서 말을 걸기로 했다.

일단 무엇을 묻기보다 가만히 다른 것을 정리하는 척하며 유심히 관

찰하고 있었다. 요즘 아이고 어른이고 할 것 없이 최대 관심사이고

손에서 호강하는 휴대폰, 그것으로 음악을 다운받아 듣고 있었다.

“그 노래 가수가 누구야?”

“응…, 인디쪽 유명한 …에요. 가사 볼래요?”

다행히 요즘 노래들은 후렴구가 비슷한 음들이 많기에 어릴 때 피아

노를 배웠던 기억을 살려 따라 부를 수가 있었다. 한 번 더 듣고 반복

하니 아이와 나는 함께 화음을 맞춰 부르게 되었다. 어릴 때 처음 합

창을 했을 때의 전율이 떠올랐다. ‘사람과 무엇을 함께 하는 기쁨’은

진정 행복이다. 그런데 아들과 화음에 맞춰 노래하는 느낌은 단순히

‘사람과 무엇을 함께 하는 기쁨’을 넘어 ‘가족이 주는 일치감’이었다.

아들이 듣던 노래가 끝나고 이번엔 나의 세대 음악들 중에서 비슷

한 느낌의 노래를 소개해주었다. 관심 있게 듣는 눈치였고, 마찬가지

로 후렴구를 같이 불렀다. 놀라운 것은 아이가 이 작업을 계속하기

원한다는 것이었다. 엄마세대에서 유명했던 가수며 엄마가 좋아했

던 음악까지 질문이 이어졌다.

그 다음부터 대화는 자연스럽게 음악이라는 주제로 흘러갔다. 아들

의 어떤 친구는 무슨 음악을 좋아하고, 그 친구가 소개해준 음악에

빠져 있으며 요즘 친구관계에서 어떤 것이 고민인지도 털어놓았다.

묻지 않았는데도 자연스럽게 들을 수가 있었다. 바쁘다는 핑계로 몇

주 동안 가족끼리 출석체크만 하던 요즘, 실로 놀라운 성과물이었

다. 난 아이 방에서 1시간을 더 있다가 나오게 되었다.

방문을 닫고 나오는데 눈물이 날 뻔했다.

왜 다 알고 있는 이 방법을 정작 내 아이에게는 실행하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과 함께 모든 관계는 지속적으로 노력해야한다는 깨달음

때문이었다. 여기서 집약되는 이론 중 한 가지는 역시 사람과 친해

지는 좋은 방법 중 하나는 그 사람의 관심사와 행동을 따라하는 것

이라는 거다. 어떤 사람이 내 호기심과 취미를 물어온다면 나조차도

몇 시간을 열정 하나로 대화를 이어갈 수 있지 않은가. 또 하나는 정

색하고 하루 일과를 묻는 질문을 삼가는 것이다. 하루 끝에 오는 가

족 간의 대화에서 누가 내게 오늘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묻는다면 나

또한 답답함을 느낄 것이다. 하루에는 정말 무수한 일과 감정들이

지나가기에 무엇부터 대답해줄지 난감하기 때문이다.

센터를 운영하면서 학부모님들에게서 양육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

공통적으로 하는 말씀이 있다. 육아 잡지책부터 다양한 육아 서적

들을 읽고 또 읽어도 막상 실제 상황이 되면 어떤 이론도 머릿속에

떠오르지 않는다는 호소들이다. 좋은 육아정보들이 넘쳐나고 글의

양식도 ‘첫째, 둘째, 셋째’로 나열되면서 부모의 행동지침을 보게 되

지만, 정작 실제 상황에서 떠오르지 않는 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수

많은 이론과 정보들은 왜 자기 것이 되지 못하는 것일까? 개인적으

로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다.

하나씩 실천하라는 이야기. 실천되지 않은 이론은 이론일 뿐 내 것

이 아니다. 모든 이론은 단절되어있지 않고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

기에 사실 하나를 실천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결국 모두 실

천한 셈이기도 하다. 물건이 아니라 사람에 관한 것이고, 관계에 관

한 것이기에 그렇다.

예를 들면 한 어머니가 고집을 부리고 떼쓰는 아이에게 잘 알려진

‘감정 읽어주기’를 지속적으로 실천했다고 가정해보자. 이것이 가능

해지려면 아이의 감정을, 화내는 아이의 감정 뒤에 숨겨진 ‘진짜 감

정’을 감지할 수 있다는 것이고, 본인의 감정을 뒤로한 채 인내심을

훈련했다는 증거이고, 상황보다는 아이자체에 집중하는 양육법을

지속했다는 말이다. 그렇지만 우리세대에 이렇게 양육 받은 사람은

몇이나 될까? 얼마 되지 않을 것이라 짐작한다. 감정을 잘 읽어주는

부모 밑에서 자랐다면 이것 하나만으로도 아이는 훌륭한 심리적 환

경에 있는 것인데, 주위를 둘러보면 불안한 감정 상태인 아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욕심부리지 말자! 그리고 다시 한 번 확신을 가진다. 사춘기 아이와

소통하는 한 가지 방법을 아는 엄마라는 것 하나만으로도 잘 하고

있는 것이라고, ‘소통’보다 더 큰 양육법은 없을 것이라고 내 자신에

게 용기를 줘본다.

나눔을 실천하는 감성 교육잡지 메모리즈 5756

Page 60: Memories vol 24

58

Page 61: Memories vol 24

둥근돌은 평안을…

모난 돌은 걱정과 근심을…

_영화 <Good & Bye> 중에서

글, 사진 | (다이어리 한강), 2013

나눔을 실천하는 감성 교육잡지 메모리즈 5958

Page 62: Memories vol 24

경제교육의 완성은 ‘나눔’이다

부모는 자녀가 착하고 건강하게, 공부도 잘하면서 크길 바란다. 그리

고 아이가 어른이 되면 돈을 많이 벌길 바란다. 건강은 돈으로 못 산

다지만 아파도 돈이 있어야 고친다는 요즘이다. 이런 돈은 많이 버는

것만큼 잘 쓰는 것도 중요하고 돈 자체와 경제에 대한 이해도 있어야

한다. 특히 요즘에는 어렸을 때부터 돈과 경제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

단다. 어린이·청소년 경제교육 전문가 박철의 조언, 연재로 만나자.

밥상

머리

경제

교과

서③

TEAChEr'S LETTEr

60

Page 63: Memories vol 24

매월 12일은 ‘나눔의 날’이다. 나눔을 통해 ‘주는 행복(1)’과 ‘받는 행복(1)’을 합치

면 행복이 두 배가 된다는 의미에서 정한 날이다. 얼마 전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

과 하버드 비즈니스스쿨이 공동으로 연구한 결과 남을 위해 기부한 사람이 자신

을 위해 돈을 쓴 사람보다 행복을 더 많이 느낀다고 한다. 남의 행복을 위해 행동

할 때 자신의 행복지수도 올라간다는 얘기다. 그래서 나눔을 ‘세상에서 가장 아름

다운 이기심의 발로’라고 한다.

하지만 나눔 문화가 정착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우선 나눔의 저변이 너

무 취약하다. 우리나라 사람은 아직도 기부는 특별한 사람들의 전유물이라고 인식

한다. 이유를 찾자면 기부에 대한 ‘조건반사’가 아닌가 싶다. 조건반사는 어떤 자극

에 이끌려 나타나는 무의식적인 반응이다. 우리는 기부라고 하면 반사적으로 ‘김

밥 할머니’나 ‘기부천사’로 불리는 가수 김장훈을 떠올린다. 평생 안 먹고 안 쓰고

모은 재산을 선뜻 내놓는 김밥 할머니의 미담이나 수십억 원을 기부하면서도 정

작 자신은 변변한 집 한 칸 없다는 김장훈의 이야기에 감동한다. 그 비범함에 주눅

이 들다 보니 작은 돈은 기부할 엄두가 나지 않는지도 모른다

‘자선은 가정에서 시작된다’

나눔은 사람들 가까이 파고들어 의식주처럼 생활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 그러

기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나눔에 대해 생각하고 실천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아

이에게 나눔의 가치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은 바로 부모다. 생활 속에서

부모가 본보기를 보여야 아이가 느낄 수 있다. 부모가 먼저 베풀면 아이도 그것을

보고 자연스럽게 따라 한다. 미국의 한 조사에 따르면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어린 시절에 부모가 기부를 하거나 자원봉사를 하는 모습을 보고 자랐다

고 한다.

“자선은 가정에서 시작된다”는 외국 속담이 있다. 부모가 가장 큰 스승이라는

의미다. 연예계 데뷔 후 10년 남짓 동안 100억 원이 넘는 돈을 기부한 가수 겸 배우

장나라는 봉사와 기부를 습관처럼 실천한 어머니를 보고 자랐다. 그녀의 어머니는

아무리 살림이 어려워도 배곯는 아이를 보면 집으로 데려와 직접 밥을 지어 먹였

다고 한다. 어머니에게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은 ‘배고픈 사람’이었다. 그런 어

머니를 보고 자랐기에 자연스럽게 나누는 삶을 산 것이다. 어머니가 기부 생활의 ‘

멘토’였던 셈이다.

‘백문이 불여일견’이고 ‘백견이 불여일행’이라고 했다. 부모가 아이와 함께 나눔

을 실천하면 어떨까? 예를 들어 기부를 위해 가족 공동의 저금통을 만드는 것이

다. 거실이나 현관 입구에 돼지 저금통을 갖다놓고 동전을 모아 기부한다. 물론 저

금통에 밥을 주는 일은 부모와 아이가 공동으로 책임을 진다. 집 안에 굴러다니는

동전이나 주머니를 털어서 나온 동전은 무조건 저금통에 넣는다.

나눔을 실천하는 감성 교육잡지 메모리즈 6160

Page 64: Memories vol 24

그리고 어느 정도 모이면 아이 이름으로 기부한다. 이렇게 하면 아

이는 기부하는 습관은 물론 저축하는 습관까지 동시에 생기고 잔돈

의 소중함도 깨닫는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부모가 아이에게 기부 대상과 방법을 알려주어

기부의 길잡이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 기부 대상과 방법을 정할 때는

반드시 부모가 곁에서 도와주어야 한다. 우선 기부 대상은 아이의 관

심 분야에 따라 정하는 것이 좋다. 환경, 아동, 여성, 의료 등 아이가

흥미를 갖고 있는 분야를 정한다. 다음은 각 분야와 관련된 단체의

정보를 찾아본다. 이때 부모가 자선단체의 포스터나 사업보고서 등

을 구해 그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 알려주는 도우미 역할

을 한다면 훨씬 효과적이다. 하지만 선택은 아이의 몫으로 돌려야 한

다. 어떤 단체에 기부하면 좋을지는 아이가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기부한 후에는 자신이 기부한 돈을 제대로 사용하는지 관심을 갖

고 지켜보도록 이끄는 것도 잊지 말자. 예를 들어 자선단체의 홈페이

지, 소식지 등을 보면서 활동 내역을 꼼꼼히 점검하는 것이다.

나눔,

아이들 스스로 돈의 가치를 알게 한다

그런데 무조건 나누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무슨 일이든 철학과

가치관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얼마 못 가서 흐지부지되고 만다. 아이

스스로 나눔을 실천하는 이유와 나누는 방법을 깨달아야 한다. 왜

나누어야 하는지, 무엇을 나눌 수 있는지 생각하는 과정 또한 나눔의

일부분이다.

우선 나누는 이유부터 살펴보자. 나눔은 누군가에게 관심을 가지

는 데서 시작한다. 나보다 어려운 사람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있어야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은 어쩔 수 없이 더불어 살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 반드시 나눔을 실천해야 한

다. 다양한 계층이 화합하여 ‘공존’할 수 있는 것은 소득 재분배를 통

한 나눔 문화가 있기 때문이다.

“돈은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데 쓸 때 가치가 더욱 높다.” 이것은

나눔의 의미를 가장 잘 표현한 말이다. 100원짜리 동전 한 닢이 아이

에게는 과자 한 봉지 사기도 힘든 하찮은 돈일지라도 지구 반대편 아

프리카에 살고 잇는 친구에게는 하루를 배불리 먹을 수 있는 금액이

라는 것을 아이에게 알려주자. 또 아이가 군것질을 참고 모은 돈이 결

식아동들의 허기를 채우는 맛있는 도시락이나 추위에 떠는 독거노인

들의 몸을 녹이는 연탄이 될 수 있음을 알려주자.

이런 사실을 깨달은 아이는 저절로 돈을 아끼는 마음을 갖는다. 별

것 아니라고 생각했던 돈이 누군가의 삶을 바꾸는 힘이 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또한 돈은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어려운 친구와

이웃을 생각하는 ‘사랑의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런

깨달음을 얻으면 꿈과 인생에 대한 눈이 새로 뜨이는 것을 확연히 느

낄 수 있다. 그저 단순히 의사를 꿈꾸던 아이도 돈이 없어 치료를 못

받는 사람을 위해 의사가 되겠다고 구체적으로 얘기한다.

돈 = 어려운 친구와 이웃을

생각하는 ‘사랑의 도구’

TEAChEr'S LETTEr

62

Page 65: Memories vol 24

아이와 함께 하는 놀이 기부와 나누는 꿈

기부는 어려운 이웃이나 좋은 일을 하는 사람 및 단체를 돕는 일이다. 아이가 학교에서 수재 의연금을

내거나 크리스마스 때 자선냄비에 돈을 넣는 것도 기부다. 하지만 기부는 꼭 ‘돈’으로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고아원이나 양로원처럼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가서 봉사하는 것도 훌륭한 기부다. 다음 표

를 이용해 기부에 대한 아이의 생각과 경험, 그리고 앞으로 기부를 어떻게 할 것인지 계획을 세워 보자.

특히 기부 계획에는 기부할 대상과 이유를 구체적으로 적어야 한다.

주 제 내 용

기부에 대한 나의 생각 기부가 사람들의 삶과 세상을 어떻게 바꾸는지 생각해 보기

나의 기부 경험 기부 대상과 기부 방법(돈, 시간, 물건)으로 나누어 기록하기

나의 기부 계획 기부할 곳과 이유, 방법을 생각하고 구체적으로 계획 짜기

글. 박철

고려대학교 경영학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하고

국민은행에서 경제교육 업무를 담당했다. 2003년

대통령 표창, 2004년 대한민국 신지식인에 선정된

바 있다. 지은 책으로 <아이의 미래를 바꾸는 금융

교육> <돈은 고마운 친구(공저)> 등이 있다.

이제 어떤 식으로 나눔을 실천할 지 살펴보자. 아이들은 나눔이라는 말을 들으면 반사적으로 ‘돈’을 떠

올린다. 하지만 나눔의 수단이 반드시 물질적인 것만은 아니다. 돈 말고도 ‘시간’처럼 자신이 가진 것은 무

엇이든 나눌 수 있다. 돈을 나누면 ‘기부’, 시간을 나누면 ‘봉사’가 된다. 모두 훌륭한 나눔의 실천이다.

기부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 지출하는 돈을 말한다. 불우한 이웃을 돕기 위해 성금을 내거나

교회에 헌금하는 것, 친구나 가족에게 선물을 주는 것 등이다. 봉사는 시간과 정성을 들여 어려운 이웃

을 위해 땀을 흘리는 것이다. 진정한 나눔은 단순히 지갑을 열어 돈을 주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열어 관

심을 보이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주는 이의 정성이 깃든 ‘봉사’야말로 진정 가치 있는 나눔이다. 아직 경

제활동을 시작하지 않은 아이에게는 오히려 봉사가 더욱 의미 있다.

봉사하는 방법 또한 다양하다. 누구나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줄 재능 하나쯤은 갖고 있다. 악기를 잘

다루는 아이는 연주로 사람들을 즐겁고 기쁘게 할 수 있다. 또 외국어를 잘하는 아이는 번역이나 통역으

로 지식을 나누면 된다. 마음만 먹으면 아이도 얼마든지 자기에게 알맞은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얼마 전 빌 게이츠 전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은 “재산을 자식에게 물려주는 것보다 다른 사람과 함

께 나누는 것이 훨씬 더 기쁘다”는 말로 나눔의 즐거움을 강조했다. 이렇게 나눔을 실천하며 더불어 살아

가는 아름다운 부자가 많아지면 세상은 훨씬 더 살맛나는 곳이 된다.

아이에게 나눔을 가르치는 일은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출발점이다. 나누는 습관은 타고나는 것

이 아니라 길러지는 것이다. 무엇이든 한번 길들이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훨씬 수월하다. 어린 시절부터

나누는 습관이 몸에 배이면 그것은 곧 생활을 풍요롭게 이끌어줄 행복한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는다.

나눔의 즐거움을 깨우친 아이는 자연스럽게 돈(시간)의 가치에 눈을 뜨고 돈의 소중함을 알게 된다. 또

돈의 가치를 깨달은 아이는 돈을 관리하는 방법도 스스로 터득한다. 그런 점에서 경제 교육의 완성은 바

로 나눔이다.

『밥상

머리

경제

교과

서』,박

철, 명

진출

나눔을 실천하는 감성 교육잡지 메모리즈 6362

Page 66: Memories vol 24

인삼복령차(蔘苓茶)·한 마디로 : 쉽게 예민해지고, 무기력하다면!

·만들기 : 인삼과 복령을 적절한 용량으로 배합하여 물에 끓여 낸다.

등심이나 반하, 연육을 함께 넣기도 한다.

왕이 마신 인삼복령차

무기력하고 쉽게 우울하거나 잘 놀라고 불안해하며, 괜시리 가

슴이 두근거리고 어지러우면서, 소변이나 대변이 자주 보고 싶습니

다. 이러한 체질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신경증에 걸리기 쉽습니

다. 특히나 요즘처럼 더워서 힘이 빠지고, 습해서 몸이 무거운 계절

에는 더욱 몸과 마음의 날씨를 맑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조선 왕실의 건강관리 약차, 인삼복령차를 추천합니다.

인삼복령차, 즉 삼령차(蔘苓茶)는 승정원일기에 379번이 언급

될 만큼 왕실에서 많이 처방된 약차입니다. 오래 사신 영조 임금이

특히 많이 드셨습니다.

경하가 말하였다.

“어지러운 기운은 언제 시작되는지요?”

영조가 말씀하셨다.

“… 요즘은 날이 뜨거워서 인삼복령차를 마시려고 한다. 며칠 지나면

날씨가 시원해질 것이니 기운이 좀 나아질 것이니 멈추겠노라.”

『승정원일기』 영조 22년 5월 12일

약방 도제조 유척기와 제조 이익정, 부제조 남태제가 계를 올렸다.

“비가 지루하게 내려서 날씨가 탁하고 습합니다.(日氣陰濕) 지난 밤

옥체는 어떠신지요? 어지러운 증상과 잠자리와 음식 조절은 어떠신

지요? … 인삼복령차 세첩을 어제 다 드셨는데, 오늘 증상은 어떠신

지요?”

『승정원일기』 영조 32년 5월 20일

인삼은 몸의 중심으로부터 기운을 채워주고, 가슴을 시원하게

통하게 해줍니다. 복령은 몸속의 불필요한 습기를 부드럽게 말려주

지리

산 명

인의

쌍계

명차

속으

orgAnIC LIFE

64

Page 67: Memories vol 24

고, 예민해진 신경을 느긋하게 풀어줍니다. 영조는 덥고 습한 날씨

에 지쳐 어지러운 증상이 있을 때마다 인삼복령차를 마셨습니다.

숙종은 피곤하고 입맛을 잃었을 때 인삼복령차로 건강관리를 하기

도 했습니다.

약방에서 다시 계를 올려 전하였다. “의관이 진찰한 후에 여러 의관

이 함께 상의하니, 전하의 피로하고 입맛이 없는 증상이 가장 급하다

고 판단했습니다. 입에 쓴 탕약을 억지로 드시기 어려우니, 인삼복

령차 몇 첩을 써서 위의 기운을 도우면서 며칠 경과를 보는 것이 좋

겠습니다.”

『승정원일기』 숙종 42년 4월 5일

복령의 한의학적 효능

[본초강목]에 복령은 맛이 담담하고 성질이 화평하다고 하였습니다.

복령은 예민한 신경을 안정시키는 가장 좋은 약입니다. 마음이

불안하고, 잘 놀라면서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을 치료합니다. 신

경이 불안하면 과민성 장증후나 소변빈삭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복령의 약리 작용

이뇨작용 알도스테론의 길항제와 유사구조의 성분이 있어 신

장염 환자와 심장병 환자에게서 이뇨작용을 발휘

한다.

면역력 강화 탐식세포의 기능을 증강시켜 흉선, 비장, 임파절

등 면역기관을 강화시킨다.

항암 효과 복용 자체가 직접적으로 독작용을 함으로써 종양

증식억제, 백혈병 세포주 증식억제하며 면역기능

증강을 통해 항종양 작용에 효과가 있다.

인삼의 한의학적 효능

[본초강목]에 인삼은 맛이 달고 성질이 약간 차면서도 약간 따뜻하

다고 하였습니다.

인삼은 대표적인 기운을 더하는 약(益氣藥)입니다. 그래서 피

곤을 느끼거나, 팔다리에 힘이 없을 때, 그리고 스트레스나 힘든 일

에 몸과 마음이 지쳐있는 것을 치료합니다. 그리고 왕의 생명이 끊

어지려 할 때 인삼만을 달인 탕약인 독삼탕을 투여하는 경우를 종

종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인삼을 생명을 늘릴 수 있는 최

고의 보약으로 생각하게 된 것입니다.

인삼의 약리 작용

항암 효과 인삼의 사포닌이 항암과 면역력 강화에 효과가 있다.

당뇨병 개선 혈당 강하작용과 인슐린 분해억제 효과가 있다.

고혈압과 저혈압 조절 혈액순환을 돕고, 혈압 수치 정상화에

효과가 있다.

피로회복 항피로 작용이 밝혀졌으며, 중추신경 안정과 스트레

스 해소 작용이 있다.

간기능 회복 간재생률을 증가시키고 콜레스테롤 대사를 촉

진한다.

글. 김종오 한의학 박사

김종오 원장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경희도척한의원 원장,

쌍계 H&T 茶연구소 소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나눔을 실천하는 감성 교육잡지 메모리즈 6564

Page 68: Memories vol 24

‘친절하고 수상한 다목적 기업을 표방’하는 ‘NOT-SUN’

출판을 준비하고 있으며, ‘SHAPED CANVAS’라는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프랑

크 스텔라의 변형된 캔버스(SHAPED CANVAS)의 경계를 허문다는 의미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한 브랜드로, NOT-SUN에서 디자인하거나 직접 제작한 수제품이 속합니

다. 첫 번째, 재활용을 실천하여 환경을 생각하고, 본래의 용도가 아닌 새로운 용도·

형태의 제품을 만듭니다. 두 번째, 정형화 된 물건을 자신만의 의도를 갖고 지극히 개

인적인 것으로 재탄생시킬 수 있는 제품을 만듭니다. 즉, 변형될 수 있거나 변형된 개

성을 나타낼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브랜드입니다.

공간 낯-선은 보통의 카페처럼 음료, 간단한 간식을 즐기면서 여러 작가들의 작품들

도 만날 수 있는 공간입니다. 또한, 몇 년 전부터 저희가 필요로 하던 공간을 여러 작

가들과 나누는 의미에서 작품을 전시/판매 하고 있습니다. 위탁판매는 주로 그림, 수

공예, 소규모출판을 하는 분들의 작품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전시나 상영회와 같은

이벤트를 열어 행운동 주민과 공간 낯-선에 찾아 와 주시는 분들과 함께 소통하고 있

습니다. 앞으로도 계획된 이벤트. 워크샵. 소모임 등을 통해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는

문화예술공간이 되길 희망하고 있습니다.

글. 김하영

uPCyCL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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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

경 업

사이

클링

Page 69: Memories vol 24

친절하고 수상한 다목적 기업 ‘낯-선’에서 진행하는 업사이

클링을 소개합니다. 낯-선은 니트 의류나 넥타이를 이용한 헤

어밴드, 팔찌, 반지 등 액세서리를 제작하고 과월호 잡지를 이용

해 북마크를 만듭니다.

멀쩡한 휴대폰을 약정기간이 끝났다고 바꿔버리는 일이나

낭비되는 음식물들, 조금만 다듬으면 더 사용할 수 있는 제품들.

우리는 많은 것을 쉽게 소비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소비는 돈

의 문제, 경제에 관한 일만은 아니라고 느낍니다. 쓰러지는 나

무가 문제고, 그 아래에서 썩지 않는 화학제품이 문제라고 생각

합니다. 자연은 나 혼자의 힘으로 제어할 수도 없고 하루 이틀

의 일로 바꿀 수도 없는 것이어서 우리의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

기 위해, 그리고 지금 소중한 것들을 잃지 않기 위해 작은 실천

들이 필요합니다.

양칫물을 받아 이를 닦듯이 스스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일

을 ‘나부터’ 시작하고 자신의 방법을 주변에 전하는 사람들이 많

아 졌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소개할 업사이클링은 바로 니트를

재사용한 헤어밴드 만들기입니다.

헤어밴드 만드는법

준비물

코바늘, 실(니트 의류에서 빼낸 실로도 가능해요),

올을 푼 니트 의류, 바늘, 실

올을 푼 니트의 코를 잡아 코바늘뜨기를 합니다.

코바늘뜨기가 모두 완성되면

옆면을 박음질 해줍니다.

완성!

공간 NOT-SUN

WEB www.not-sun.com

AD 서울시 관악구 행운동 1671-5 1F 공간 낯-선

엄마가 만드는 ‛니트 재사용해서 헤어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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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을 실천하는 감성 교육잡지 메모리즈 6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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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제’는 자신의 삶을 조절할 줄 아는 능력으로 성공한 사람들에게서 흔히 발견되는 성품입니다. 그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하지 않고, 꼭 해야 할 일을 합니다. 삶을 조절할 줄 안다는 것은, 원하는 바를 얻기 위해서 정도를 벗어나

지 않도록 자신을 제어하는 것입니다. 이 능력은 하루아침에 얻을 수 없기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절제의 미덕을 가르

쳐야 합니다.

절제하는 삶 성공하는 인생

글. 박희본 목사(한가족교회)

박희본 목사는 한국성서대학과 뉴질랜드 어셈블리 바이블 스쿨(Assembly Bible

School)에서 신학을 하였고, 일찍이 개척전도에 관심을 두고 여러 곳에 교회를

세웠다. 개척한 교회가 200여 명이 넘어서고 300여 명이 가까워지면 50여 명을

따로 파송하는 식으로 8개 이상의 교회를 세웠고 이 교회들은 모두 복음전파에

충실한 교회로 성장해 가고 있다. 박 목사는 문서선교 ‘새 생명의 사람들’

발행인과 아가페 객원교수로 봉사하고 있다. 또한 분당 판교에 있는 ‘한가족교회’

를 개척해 담임하고 있으며 두 달에 한 번 ‘원더풀데이’ 세미나를 열어 복음을

전하고 있다. 저서로는 ‘놀라운 삶으로의 초대’, ‘지성소에 들어가 안식을

누려라’, ‘이제 영의 것으로 섬겨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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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성품

키우

good PErSonALITy mEnTo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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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의 발판 절제, 어려서부터 습관화해야

‘절제’라는 말은 원래 군사용어입니다. ‘경비하다’ ‘파수하다’ ‘지키다’라는 말에서 나왔으며 일정한 기준을 따라

자신의 언어와 생각과 행동을 파수한다는 의미를 가졌습니다. 인천 상륙작전의 영웅 더글러스 맥아더 원수는

“작전에 실패한 지휘관은 용서할 수 있어도 경계에 실패한 지휘관은 용서할 수 없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는데,

이는 절제하는 데 실패한 사람은 모든 일에 실패한 사람이라는 의미도 포함합니다.

절제하지 않으면 자신의 꿈과 직업에 전념하지 않고, 자기 욕구대로 사소한 재미를 탐닉하는 방탕의 삶을 살

기 때문에 실패하는 인생을 살 확률이 높습니다. 방탕은 당장은 재미있지만 나중 형편은 궁하게 됩니다. 그러

므로 당장의 즐거움을 피하고, 목표한 바를 이루기 위해 절제하는 사람은 장래에 큰 즐거움을 가질 수 있습니

다. 포도나무는 새로 나온 가지에서만 열매를 맺어 묵은 가지를 많이 잘라낼수록 그 이듬해에 더 풍성한 열매

를 맺는 법입니다.

500명의 백만장자를 인터뷰하고, 1만 1천명의 고소득자를 대상으로 한 20년간의 연구보고서인 ‘이웃집 백만장

자’를 보면, 부자들의 공통점으로 검소한 생활을 꼽습니다. 미국에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이 보고서는 우리 눈

에 부자로 보이는 사람들은 실제 부자가 아니며 진짜 부자들은 검소한 생활과 절제가 몸에 밴 사람들이라는 사

실을 알려줍니다.

절제는 인생을 만들어가는 도구이며 인간의 욕망인 식욕과 성욕과 명예욕을 다스릴 수 있는 능력입니다. 보이

지 않는 마음속에 솟구치는 욕구를 자제하는 것은 힘든 일인 만큼 남이 시켜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 스

스로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이렇게 자신을 다스리는 사소한 절제가 결국 인생의 성공이라는 길로 가는 열

쇠가 됩니다.

어려서부터 절제하는 삶을 배우지 않으면, 나이가 들수록 더 절제하기 어렵게 됩니다. 그래서 호레이스 만은

“절제가 우세하면 교육이 우세하고, 절제가 실패하면 교육도 분명히 실패한다”고 했습니다. 세 살 절제는 여든

살 건강을 주고 오늘 절제는 내일의 건강을 준다는 말은 습관화된 절제생활이 평생건강을 보장한다는 의미입니

다. 토마스 구트리는 “내가 절제자가 된 데는 네 가지 이유가 있다. 나의 머리가 좀 더 맑고, 나의 건강이 좀 더

좋으며, 나의 마음이 좀 더 가볍고, 나의 지갑은 좀 더 두툼하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건강한 몸, 깨끗한 마음

은 절제 속에서 이루어집니다.

나눔을 실천하는 감성 교육잡지 메모리즈 6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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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적 절제와 물질적 절제

새해 벽두에 파산을 한 사람과 크게 성공한 기업가가 함께 기자회견을 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파산한 사람에

게 기자가 “실패의 요인이 무엇이었습니까?”라고 물었습니다. “낭비였습니다. 사업이 한창 잘 될 때 돈을 종이

처럼 썼던 겁니다.”라고 답했습니다. 이번엔 성공한 재벌에게 기자가“기업이 일어선 요인이 무엇입니까?”라고

물었습니다. “절제였습니다. 사업이 한창 잘 될 때 종이를 금처럼 썼습니다”라고 했습니다. 절제는 성공에 기여

합니다.

절제는 두 방면으로 생각됩니다. 즉 정신적 절제와 물질적 절제입니다. 정신적 절제는 분노가 일어날 때 노(怒)

하지 말며, 시기가 일어날 때 시기하지 아니하며, 탐욕이 일어날 때 탐내지 아니하며, 음욕이 일어날 때 음란하

지 아니하며, 말 많이 하게 될 때, 그 말을 억제하여 정신적 절제를 가하는 것입니다. 물질적 절제는 술이나 담

배 같은 무익한 소비는 금하고 사치와 일락에는 돈을 쓰지 아니하며, 자기를 위하여 쓰는 돈은 언제나 절제하

는 것을 말합니다.

특히 요즘 우리 사회는 먹을 것이 넘쳐납니다. 음식에 대한 소중함이 사라지면서 우리는 음식을 절제하지 못하

고 있습니다. 그래서 비만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현대인들의 육체는 온갖 달콤하고, 기름진

음식에 길들여졌으며 그에 따라 다이어트 열풍도 거셉니다. 대화의 주제가 온통 웰빙인데, 성공하는 사람은 별

로 많지 않습니다.

대니얼 골먼은 <감성지능으로 일하기>라는 책에서, 살을 뺀 사람들 중 80%가 1년 내에 다시 살이 찐다고 말합

니다. 그들은 살이 찔 수밖에 없는 생활방식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습관이 바뀌지 않으면,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없습니다. 무언가 소중한 것을 얻으려면 다른 것을 포기하는 용기가 필요하듯이, 다이어트에서는 특히 한 순

간의 욕구를 참지 못하면, 체중을 줄이는 것에 성공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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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73: Memories vol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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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서 사도 바울은 “영혼을 강건케 하면 몸의 욕구를 절제하며 살 수 있다”고 했습니다. 또 ‘모든 것이 가하

나 모든 것이 덕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성경에서는 덕의 최우선 지침을 ‘절제’로 보고 있는데, 절제

하는 자는 덕을 세우는 것이며 덕을 세우는 자는 절제하는 자입니다. 그 사람은 시험에 빠지지도 않으며, 시험

들게 하지도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덕은 헬라 말로, ‘집을 세운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덕성은 세우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음을 강하게 함으로 절제하는 힘을 얻는 것이 곧 경건입니다.

성직자들이 오래 산다는 말이 있는데, 대부분 절제된 삶을 살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자기 유익을 구하기보다 다

른 사람의 유익을 구하며, 늘 기도를 통해 어려움을 언제라도 내려놓을 수 있는 길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래서 어려움이 있더라도 빠른 해결책을 얻어 평안을 쉽게 되찾습니다.

욕심을 내지 않고 절제하는 삶을 배운 사람은 인생을 어렵게 살지 않습니다. 황새가 오래 사는 이유는 욕심이

없는 새이기 때문입니다. 먹이를 아무리 줘도 양만큼 먹고는 그 이상은 먹지 않는, 절대로 과식이 없는 새라고

합니다.

절제는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고 자기의 생각을 조절하는 것도 포함합니다. 말을 해야 할 때는 말을 하고, 하지

말아야 할 때는 하지 않아야 하며, 일을 해야 할 때는 힘이 들어도 자신이 맡은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기분 나

쁠 때 기분 좋은 감정을 만들어 가는 것, 소망이 없어 보일 때 소망을 만들어 가는 것도 절제하는 사람의 특징입

니다. 화가 났을 때 그 화를 가라앉히고 평화로운 마음을 가지고 남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 자신의 감정을 절제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쉽게 말하고, 쉽게 낭비하고, 물질적인 것을 헤프게 쓸 때, ‘낭비’라고 부르고 물질을 아껴 쓸 때 ‘절약’

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쉽게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고, 감정을 헤프게 사용하는 것을 우리는 무절제하다

고 말합니다. 절제된 생활은 단정한 생활이며 그런 생활을 할 때, 사회와 가정에 기쁨과 안정이 찾아옵니다.

나눔을 실천하는 감성 교육잡지 메모리즈 7170

Page 74: Memories vol 24

교육이민 가고 싶으세요?

『마흔다섯 기러기 아빠의 대한민국탈출기』마태운 저, 황금연못

‘한국의 교육은 비인간적이거나 비도덕적 우성생물학, 혹은 적자생존의 논리에 닿아 있다.’ 교육을

놓고 이렇게 무지막지한 표현을 쓰는 사람은 바로 저자 마태운이다. 전 문화일보 기자이자 아이를 따

라 이민까지 결심하고, 시드니 초밥왕이 되기까지의 여정이 담겼다.

여기서 잘 먹고 잘사는 사람이 굳이 이민 갈 필요가 없듯이 공부 잘하고 똑똑한 애가 조기 유

학 갈 일은 별로 없다. 가혹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보다 나은 자녀 교육을 위해 어린 아이를 유학 보

내고 가족이 이민까지 간다는 것은 아이의 경쟁력이 별로 없다는 말과 같다. … 비인간적인 입시경

쟁과 거기에서 밀리면 사람 취급하지 않는 사회 환경, 자기 개성대로 자랄 수 없고 획일적인 성적 경

쟁에 내몰려야 하는 아이들과 그에 따라 터무니없이 많이 지불되야 하는 사교육비에 대한 염증, 성

적이 좋지 않으면 주눅 들거나 미래를 포기하거나 해야 하는 아이들의 불행을 참다못해 이민을 간

다는 것이다. _14p.

첫째 아들은 초등학생 때 평균 50점을 넘지 않아 학습부진아로 낙인찍혔지만 친구들과 어울려

놀기 좋아하고 낙천적인 성격이었다. 경쟁심과 열등감은 애초에 없었던 아이였던 것이다. 학원도 보내

보고 학습부진아 클리닉도 보내봤지만 스트레스만 쌓여갈 즈음 아내는 유학을 언급했고 ‘부자 아빠’

가 아니었던 저자는 선뜻 동의하지 않는다. 그런데 아내가 아닌 아이가 직접 “외국에서 공부하겠다”고

했고 ‘아무리 나쁜 사회주의라도 가장 좋은 자본주의보다 낫다’는 말을 믿는 ‘아빠’는 호주로 결정했다.

추천, 이런 북

내 아이를 위한 진로코칭

엄명종 저, 문예춘추사

(주)한국청소년코칭센터 대표코치인 엄명종이 조언하는 진로코치 가이드. 아이의 적성과 꿈, 직업

을 선택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은 엄마라면 읽어볼 만하다. 진로를 설정하는 청소년기에 엄마의 역할

이 중요한 이유와 아이의 성격, 흥미, 강점, 가치관을 살피고 직업군 목록을 만드는 법을 시작으로 아

이와 함께 진로를 찾아가는 과정을 조언한다.

아이의 말을 그대로 반복해주며 호응하거나 설거지 등 다른 일을 하지 않고 대화에 집중하는 대

화의 태도와 기술을 언급해준다. 진로에 다가가는 태도가 느슨해졌다고 여겨질 때는 비난이 아닌 질

문으로 자극을 주는 법 등이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자세하게 소개돼 있다. 의외로 아이에게 어떻

게 질문해야할지 모르겠다는 학부모가 많은데, 이를테면 ‘이번 중간고사 몇 점 받을 것 같니?’가 아니

라 ‘이번 중간고사는 스스로 몇 점을 주고 싶니?’ 같은 식으로 내가 아닌 상대방을 중심으로 질문해주

면 아이와 대화하기도 수월해지고 자연스럽게 자극할 수 있다.

아이의 진로를 부모 혼자, 외부의 시류가 아닌 아이와 든든한 조력자인 부모가 함께 찾아간다는

전제가 밑바탕이다.

Book InSIdE 마

흔다

섯 기

러기

아빠

의 대

한민

국탈

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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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75: Memories vol 24

한 번은 아내가 회사로 전화를 걸어 왔다. “어제 뭐 안 좋은 일

있었어요?” 내가 밤늦게 호주로 전화를 걸어 말없이 그저 울기만 하

더란다. “내가 그랬다고?” 전날 밤 취재를 끝내고 취재원들과 술을

마셔서 대취한 것까지는 생각났지만 그 이상은 암흑이었다. … 가족

이 떠난 지 1년이 지난 2003년 말의 겨울은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계절이었다. 근심을 안주로 마신 소주 때문에 신경성까지 겹친 위염

이 생겨 두 차례나 벼우언 신세를 져야 했다. _36p.

뒤이어 아내와 둘째마저 호주로 떠나고 혼자 남은 기러기 아빠.

영주권이 없어 사립학교에 다니던 아이들의 학비 연 4000만원과 집

세 연 2000만원, 호주와 한국에서의 생활비를 합쳐 연 1억원의 무게

에 힘겨워 했다. 그리고 또 한 번의 결심을 한다. 자신도 역시 호주로

가는 것이다. 생선회를 좋아했던 저자가 호주가서 할 일은 바로 스

시 바Susi Bar였다.

한 번은 호주에서 회사로 전화가 온 적도 있었다. 난데없는 굵

직한 목소리의 영어에 당황했는데, 큰아이 학교의 교장 선생님이었

다. 그가 전한 내용은 ‘아이가 오전 1교시 끝나고 학교를 탈출해 수

업 끝날 때까지 돌아오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 “학교에서는 이 문

제를 놓고 회의를 열었습니다. 퇴학이냐 아니냐를 고민하다가 처음

있는 일이기도 하고, 교육적 차원에서 이번만은 넘어가기로 했습니

다. 그러니 아이와 대화를 나눠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

록 해주십시오.” _78p.

큰 아이는 <호밀밭의 파수꾼> 주인공 흉내를 낸 것이었지만 학교

에서는 진지하게 일탈로 인한 징계를 고민했다. 그 후로도 큰 아이는

싸움을 해 정학을 받았고, 둘째도 담배를 피워 정학의 경험을 했다.

저자는 물론 아이들을 나무라지만 아이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삶을

선택하길 바랐다. 큰 아이는 주립기술전문대에서 디지털 미디어 분

야 전공을, 둘째도 대입을 치렀다. 둘 다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같이

하며 스스로 삶을 선택, 영위하고 있다.

사실 이 책은 한국교육에 절망을 느끼고 아이들을 교육이민 보

내면서 시작되지만 마흔의 나이에 새로운 도전을 하는 아빠이자 남

편, 그리고 한 중년의 남자 이야기이다. 스시 바가 망해갈 즈음 손님

이 늘었고, 단골이 생기고 그러면서 집까지 사게 된 중년 남자의 풀

스토리. 호주의 교육, 의료 등 생활정보를 함께 담았고 무엇보다 교육

과 생업 정착의 과정이 자세히 담겼다.

하라하라의 생물학 카페

이은희 저, 궁리

신화와 생물학을 엮은 생물학 책이다. 피그말리온과 갈라테이아에서 ‘인공 생명’을, 피라모스와 테

스베의 사랑에서는 ‘사랑과 호르몬’을, 자식을 삼킨 크로노스에서 ‘수컷의 자식 살해’를 이야기 하는 식

이다. 자칫 딱딱한 이론이 이야기와 만나 쉽게 읽힌다.

동성애와 성적 자유, 광우병과 프리온 등 사회적 이슈가 됐던 주제나 탄저균과 생화학 테러, 에이

즈까지 다양한 카테고리를 다뤘다. 특히 종교적인 이유로 샴쌍둥이로 태어난 아이를 분리 수술하지

않은 사건이나 남성이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한 트랜스젠더의 성범죄 사건 등 실제로 일어났던 구체

적인 사건을 다루면서, 쌍둥이가 어떻게 해서 생겨나는지,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한 트랜스젠더들이

왜 여성으로 인정받지 못하는지 생물학적으로 접근해나가는 것이 흥미롭다.

신화와 엮어 서술하는 구조도 그렇지만 관련 그림과 사진이 같이 삽입돼 있어 아이들과 같이 읽

어도 이해가 쉽고 호기심을 자극한다. 스토리텔링을 결합한 과학·생물 분야 교양서다.

나눔을 실천하는 감성 교육잡지 메모리즈 7372

Page 76: Memories vol 24

부 모 의 고 민 나 누 기 방

Q 6살 여아,

속옷에 자꾸 물건을 넣습니다.

성기에 관심이 많은 아이입니다. 그래서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는데요. 자위까진 아니더라도 한 번씩 만지기도 하고 지켜

보다가 다른 곳으로 관심을 돌리곤 합니다. 그런데 언제부터

인가 가지고 놀던 천을 기저귀처럼 차고 자기도 하고 인형을

팬티 속에 넣기도 합니다.

주로 자기 전에 그러고요. 한번은 삼각뿔 모양의 LED 장난

감을 넣고 잠들었길래 다음날 물어봤더니 별말이 없습니다.

그래서 “그러다 큰일난다. 뾰한 것에 찔리거나 찢어질 수 있

다”고 설명해주었더니 한동안 안 그러더니 또 그럽니다.

욕구불만인가 싶어 밖에서 노는 시간도 늘리고 가능하면 에

너지 발산을 많이 해주려고 노력했는데 이런 경우는 사례도

없고, 대체 왜 그러는지 모르겠습니다. 내의 속에도 자기 아

기라며 인형을 넣고 자기도 하는데 그런 것과 같이 생각해

야 하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5~6세가 되면 성에 대해 한 단계 더 눈을 뜨는 시기로 성

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엄마, 아빠를 모델로 삼아 남녀

의 성역할을 따져 흉내도 내며, 친구들과 어울려 엄마, 아

빠놀이, 소꿉놀이, 병원놀이 등을 통해 몸에 대해 알아가

는 시기입니다. 이때 돌발적인 행동으로 주위 어른들을 당

황스럽게 하기도 하는데, 아이를 다그치거나 야단을 치면

더욱 성에 대해 집착할 수 있고, 수치심, 죄책감에 성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갖게 할 수 있습니다.

주위를 살펴보면 만화나 광고, 드라마, 뮤직비디오 등에

서 성을 매개로 하는 것이 많기 때문에 알게 모르게 행

동을 따라 하기도 하고, 성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받기도

하지요. 이 시기의 아이들은 자신의 느낌, 감정을 표현

하는데 어려움이 있으므로 인형놀이, 소꿉놀이, 병원놀

이 등을 통하여 아이의 생각과 느낌을 관찰할 수 있습

니다.

어머니께서 아이와 함께 놀이를 통하여 어머님이 딸

의 역할을, 아이가 엄마의 역할을 해보고, 서로의 역

할을 바꾸어서도 해보세요. 아이의 친구가 되어 동등

한 입장에서 놀면서 관찰해 보세요. 놀이를 하면서

어머니께서 궁금해 하는 것을 친구처럼 물어보는 방

법도 있습니다. “~야, 너는 인형을 갖고 놀 때 어떻게 하는

것이 재밌니?” “그렇게 하면 기분이 어때? 아프지 않니?”

“엄마한테 혼나지 않니?” 같은 질문으로요.

아이가 역할놀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어머니께서 아이의

입장, 친구의 입장에서 질문, 목소리도 아이의 수준에 맞

추어서 해주세요. 아이와의 놀이가 성공적이라고 생각되

시면 아이에게 병원놀이를 하자고 제안을 해보세요. 아이

의 행동으로 생식기 주위에 상처가 생겨 병원에 가야하

는 상황을 병원놀이를 하면서 알게 해보는 것입니다. 아

이가 의사가 되고, 엄마가 아이의 입장이 되어보면서 아

이 스스로 위험한 놀이를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지도해 주세요.

지도를 통하여 아이의 행동이 서서히 줄어들면 너무 걱

정하지 않으셔도 되니 마음의 여유를 갖고 잠 잘 때나

아침에 깨어나서 아이의 몸을 마사지 해주세요. 마시지

를 통해서 아이와 교감을 나눌 수 있고, 혈액순환을 도

와주어 건강하게 해주며 심리적 안정감을 갖게 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 일상생활에서 칭찬을 많이 하고,

많이 안아주고 놀아주며 어머니의 큰 사랑을 느낄 수

있게 해주세요.

A 해도 되는 행동과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을 알려주세요.

性이

야기

TruE STory

74

Page 77: Memories vol 24

의 고 민 공 감 하 기 방1 0 대

A 이제부터 좋은 글, 영화,

자연을 많이 접하세요.

우선, 야한 동영상만이 아니라 야한 만화도 음란물에 포함된

답니다. 우리의 뇌는 상상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영상이 아니

라도 만화, 글만으로도 영상을 보는 것과 같은 효과가 나타

납니다. 아는 바와 같이 음란물들은 자극이 강하기 때문에

원하지 않아도 이상한 상상을 많이 하게 됩니다. 특히 청소

년기 몸이 자라고 뇌가 발달을 하는 시기에 이런 음란물을

보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자꾸 보고 싶어져 점점 빠져들게

되고 따라하고 싶은 충동이 일어납니다.

이런 음란물의 글, 장면들이 실제가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지요? 어린 아기가 슈퍼맨을 보고난 후 망토를 두르고

책상이나 높은 곳에서 자신이 슈퍼맨이 된 것처럼 뛰어

내리듯이, 청소년기는 뇌가 성장을 하는 중으로 이때 음

란물을 많이 보게 되면 뇌 회로가 고루 발달하지 못하고

오로지 성적 충동을 담당하는 회로만 고속도로처럼 굵

게 발달하여 조절력, 판단력에 문제를 가져오게 됩니다.

모방송 실험에서 음란물, 게임 등 이런 매체들에 노출되

었을 때 정밀검사로 뇌의 사진을 찍어보았는데 생각하

고, 판단하고, 기억하는 뇌의 중심부인 전두엽이 활동을 하

지 않았습니다. 뇌의 전두엽은 충동을 조절하고 인지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뇌의 중심부입니다. 이런 좋지 않

은 글, 만화, 영상들을 볼 때 뇌가 어떤 모습일지 상상해보

세요.

하지만 자신의 문제를 인지하고 생각을 바꾸고 싶다는 마

음만으로도 희망이 있으니 너무 고민하지 마세요. 이제부

터는 사랑이 담긴 좋은 영화, 글, 그림을 많이 보고 일주일

에 3~4회 규칙적으로 운동을 해주세요. 조깅, 줄넘기, 댄

스, 훌라후프 등 땀을 많이 흘리는 운동이 좋습니다. 신체

활동은 뇌, 특히 뇌의 전두엽을 활성화시켜주는데 뛰어난

효과가 있습니다. 그리고 기회가 있을 때면 단체 활동, 자

원봉사 등을 많이 해주세요. 이런 활동들은 마음을 풍족

하고 행복하게 만들어주어 생활의 활력소가 됩니다. 이

렇게 건강한 생활을 하게 되면 남자를 바로 보는 시각도

넓어진답니다. 내면에 숨겨진 좋은 자원을 찾는 작업에

매진해보세요.

상담 구성애 선생님의 푸른 아우성 자문위원단

(www.aoosung.com)

제가 사춘기인 것 같은데요. 음란물 같은 것은 안 보지만 가끔

성욕 때문에 야한 만화 같은 것을 봐요. 그리고 왠지 야한 만화

에 나오는 것은 다 나쁜 것이고 성관계는 다 나쁜 것 같아요.

부모님은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하시지만 무척 혼란스럽고,

자위는 안 하지만 다리를 꼬아 생식기를 누르는 버릇이 있는

데 그 버릇을 고치고 싶어요.

제가 야한 것을 보는 정도가 조금 심한 것 같고, 이상한 상상

을 많이 하게 돼요. 그리고 미래에 지금의 올바르지 않은 생

각과 지식 때문에 많이 힘들어질 것 같아서 무섭고 두려워

지기도 해요. 이제는 남자랑 같이 있는 것도 께름칙해요. 저

어떡하지요?

Q 야한 만화를 자주 봐요.

나눔을 실천하는 감성 교육잡지 메모리즈 7574

Page 78: Memories vol 24

테마

여행

ThEmE TrAvEL

Page 79: Memories vol 24

숲과 인간의

미래를 담다

나무가 없는 대한민국의 산하를 상상할 수 있을까?

경상북도 산림과학박물관은 우리의 삶과 밀착되어 있

는 산림자원의 이모저모를 알아보고 숲을 가꾸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다.

박물관 뒤편으로 이어져 있는 소득식물생태숲의 호젓

한 숲길과 전망대, 습지산책로도 꼭 둘러보자.

글, 사진 : 박성원(여행작가)

자료제공 : 한국관광공사

자연

과 나

무, 인

간을

상징

하는

산림

과학

관 _

1층 로

비의

나무

조형

경상북도 산림과학박물관

제1전시실, 생물의 진화 과정과 숲의 변화가 한 눈에

미리 정보를 찾아서 가는 여행자가 아니라면 경상북도 산림과학박물관을 무심히 지나치기 쉽다. 안

동시에서 도산서원으로 가는 국도변에 자리 잡은 이곳은 산림과학박물관이라는 다소 딱딱한 이름

과는 달리 산림자원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체계적으로 담고 있는 테마 박물관이다. 경상북도산

림자원개발원이 운영하는 산림과학박물관과 영지산 자락을 따라 아름다운 산책로가 조성된 소득

식물생태숲이 여행자를 맞고 있다.

먼저 자연과 나무 그리고 인간을 상징하는 조형물과 숲의 생태를 보여주는 영상물, 옛 제재소 풍경

을 재현한 전시물로 이루어진 로비를 둘러본 후 본격적인 박물관 여행에 나선다. 4개 전시실과 다

양한 테마 공간으로 이루어져 마치 숲을 산책하듯 천천히 걸으며 돌아볼 수 있다. 제 1전시실은 생

물의 진화 과정과 숲의 변화, 산림자원 활용의 대표적인 예들을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다. 아이들

의 호기심과 흥미를 유도하기 위해 공룡과 원시인 조형물, 다양한 입체 그래픽과 애니메이션을 활

용하고 있다. 산림의 공익적 기능과 자원 활용의 역사를 살펴보며 아이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다.

제 2전시실로 들어서면 우리나라의 숲이 더욱 가까이 다가선다. 백두대간의 중심을 이루는 경상북

도의 산림이 어떻게 변화되어 왔는지 자세히 알 수 있어 더욱 의미 있는 공간이다. 산림 훼손으로 헐

벗은 산의 모습과 복구 노력 등이 연대별로 정리되어 있다. 사진을 통해 과거의 모습과 현재의 모습

을 비교할 수 있어 변화 과정이 더욱 실감나게 다가온다. 풍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디오라마와 《산

림경제》를 비롯한 조선시대의 산림 관련 문헌들도 눈길을 끈다. 엄마 아빠와 함께 나무블럭을 가지

고 놀 수 있는 공간이 전시실 끝에 있어 잠시 쉬어 가기 좋다.

나눔을 실천하는 감성 교육잡지 메모리즈 7776

Page 80: Memories vol 24

제3전시실, 산촌마을의 풍경을

보여주는 디오라마부터 귀틀집까지

제3전시실로 오르는 길에 ‘나무이야기’라는 이름의 원시 숲이 꾸며져 있다. 아이들이 특

히 좋아하는 곳으로 2층 경사로를 오르며 원시 숲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나무를 타

고 오르는 아이와 그 모습을 지켜보는 원숭이, 나무 위에 집을 짓고 사는 가족의 모습

을 실물 크기로 만들어놓았다. 제 3전시실에 들어서면 경북의 지리적 특성과 경북 지

역에서 자라는 나무들, 산촌마을의 풍경을 보여주는 디오라마, 그리고 귀틀집이 이어

진다.

제4전시실은 산림의 파괴와 그로 인한 환경 재앙, 복구를 위한 노력, 미래 숲의 모습을

보여준다. 숲의 미래가 곧 지구의 미래라는 사실을 새삼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이다. 특수

공정을 도입해 색감이 살아 있는 야생화 압화실, 표본갤러리, 고가구를 비롯한 목공예

품을 전시하고 있는 기획전시실 등 다양한 테마 공간과 4D상영관도 인기다. 4D상영관

에서는 ‘나라와 준의 초록별 모험’이라는 제목으로 파괴된 지구 환경을 되살리기 위해

펼치는 모험을 매 시각 실감나는 4D 영상으로 보여준다.

숲의 사계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테마 공간도 이색적이다. 꽃이 피어나는 봄

날, 녹음이 우거진 여름, 고운 단풍이 물드는 가을, 눈 쌓인 겨울을 천천히 걸어볼 수 있

어 마치 1년을 한순간에 느껴보는 시간여행을 하는 기분이다.

다양한 수생식물을 감상하기 좋은 습지산책로

경상북도산림자원개발원은 산림자원을 소득과 연계할 수 있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조성한 소득식물생태숲에서 각종 산야초와 약용수, 유실수 등을 재배, 관

리하고 있으며 주변 숲을 일반인에게 개방하고 있다. 숲해설가의 안내를 받아 숲의 생

태에 대해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숲체험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산림과학박물관 뒤편의 십이지신상을 감상한 후 산모퉁이를 돌아 이어지는 길을 오른

다. 원추리, 비비추, 개미취가 심어진 길을 따라가면 울창한 숲이 발아래 펼쳐진다. 오르

막이긴 하지만 대화를 나누며 천천히 걷기 좋을 정도의 경사다.

‘하늘길’ 이정표를 따라 걷는 숲길은 흔히 ‘미스김라일락’이라 불리는 수수꽃다리가 군

락을 이루고 있다. 그 길 끝에는 깜짝 선물이 기다리고 있다. 하늘길 전망대가 그것이다.

퇴계 이황 선생이 오가산(吾家山), 즉 ‘우리집 산’이라 부를 정도로 자주 올랐다는 청

량산과 눈높이를 같이할 수 있는 포인트다. 전망대 위쪽 정자에 오르면 강원도 태백에

서 흘러온 낙동강이 호수가 되어 머무는 안동호가 눈앞에 그림처럼 펼쳐진다.

하늘길을 내려오면 영지산 자락에서 흘러내린 계곡물을 이용해 만든 습지산책로가 이

어진다. 갈대와 부들, 연꽃, 부레옥잠 등 다양한 수생식물을 감상하며 천천히 걷기 좋

은 길이다. 산촌의 가옥 형태를 재현한 너와집, 귀틀집도 볼 수 있어 안동 지역 유치원

생들의 단골 소풍지가 되고 있다. 실내 전시물만 둘러보고 끝나는 박물관이 아니라 직

접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숲이 함께 있어서 일부러 시간을 내어 찾아가는 걸음이 아

깝지 않다.

경상북도 산림과학박물관 건너편에는 안동호를 끼고 안동호반자연휴양림이 자리했다.

경상북도산림자원개발원이 운영하는 곳으로 전통 한옥, 산림휴양관, 숲속의집 등 다양

한 숙박동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전시실 입구

ThEmE TrAvEL

Page 81: Memories vol 24

‘생명과 문화의 숲’을 주제로 꾸민 제4전시실산촌의 가옥

| 여행정보 |

경상북도 산림과학박물관 (054-855-8681~3, www.gbfsm.or.kr)

자가운전

중앙고속도로 서안동IC → 안동시 방향 → 송야사거리에서 도산서원 방향 좌회전 → 924번 국도 따라 진행 → 지곡교차로에서 녹전 방향

우회전 → 녹전면에서 안동, 도산서원 방향 우회전 → 검문소 사거리에서 태백, 청량산, 도산서원 방향 좌회전 → 경상북도 산림과학박물관

대중교통

서울→안동 :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하루 35회(06:00-23:00) 운행, 2시간 50분 소요

※ 안동 시내에서 67번 시내버스 이용, 경상북도 산림과학박물관 앞에서 하차 소득식물생태숲의 습지산책로 산촌의 가옥

안동호반자연휴양림 안동호반자연휴양림 한옥 숙소

전시실 입구 압화실옛 제재소 풍경을 재현한 전시물

나눔을 실천하는 감성 교육잡지 메모리즈 7978

Page 82: Memories vol 24

NEWS & EDU

지난 8월, 교육부(장관 서남수)는 ‘대입전

형 간소화 및 대입제도 발전방안’을 발표했

습니다. 그러면서 2017학년부터 적용될 수

능체제 시안을 3가지로 나누어 내놓았습니

다. 첫째는 현재 수능처럼 문·이과를 구분

하고 수학은 가형과 나형, 탐구영역은 선택

영역에서 2과목을 선택하는 안, 두 번째는

수학을 공통과 선택 1과목, 탐구영역별로 1

과목 혹은 2과목을 선택하는 안, 세 번째로

는 문·이과 융합안입니다.

한국사는 3가지 시안에서 모두 사회탐구

영역과 분리해 필수로 제안돼 2017년부터는

시험 필수과목으로 지정 될 것으로, 현재 A

형과 B형으로 난이도를 선택해 치르는 방식

은 2015년 수능 영어과목부터 폐지돼 2017

년도에는 전면 폐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대학별로 전형방법은 수시는 1, 2차를 통

합해 4개, 정시는 2개 이내로 제한합니다.

입학사정관제는 수시의 한 전형으로 흡

수되고,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반

영했던 것은 점차 지양하도록 했습니다.

외국어 영역을 대체할 것인지 논란이 되었

던 NEAT시험은 수능과 연계하지 않도록 했

습니다.

3개 시안을 내놓았지만 교육부는 현행체

제를 유지하는 첫 번째 안을 최우선 검토하

겠다고 밝혀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등 일부

단체는 “문·이과 통합은 미래의 교육방향으

로 더 깊은 논의가 필요하다며 대입간소화

방안에 섞어 짧은 기간에 결정할 문제가 아

니”라고 비판했습니다.

또 수시와 정시에서 ‘실기위주 전형’이라

는 유형으로 특기 등 증빙자료를 활용할 수

있게 해 한국사 필수화와 더불어 사교육과

학생 부담을 더 늘릴 것이라는 우려도 들립

니다. 토익과 토플 등 어학시험 성적과 각종

경시대회 수상 실적을 증빙자료로 첨부했던

특기자 전형이 비판받아왔던 것과 같은 이

유입니다. ‘가급적’ ‘유도’ 등 일부 유보적인

용어를 사용한 것도 학생의 부담과 사교육

을 줄이려는 단호한 조치가 부족하다는 지

적을 받았습니다.

이번 발표는 두 달 동안 공청회 등을 거

쳐 10월에 확정한다고 합니다. 수준별(A, B

형) 수능, ‘스펙’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입학

사정관제, 천문학적 개발 비용이 들어가지

만 사교육 부담과 현실성 괴리 등의 ‘불 보듯

뻔한’ 문제를 안고 출발했던 NEAT 등 그동

안 쏟아져 나온 정책들이 정착되기도 전에

철회되는 모습입니다. 게다가 한국사의 경우

수능 필수과목 지정 논란이 불거진 지 두 달

이 채 안 된 시점에서 사실상 필수과목으로

지정된 것을 생각하면 토론과 공청회를 거

친다고는 하지만 두 달이라는 시간은 많이

부족해보입니다.

서울시교육청,

거점학교 심화반 운영 철회

서울시교육청(교육감 문용린)이 지난 8월 거점학교를 통해 영어·

수학 심화반을 운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거점학교는 예체능과 진

로·직업 교육, 학습부진학생 대상 프로그램 등을 운영해 일반고 2, 3

학년 학생들이 정규 교과 시간이나 방과후, 토요일 등을 이용해 집

중 수업을 듣도록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그중 영어·수학 심화반은

고교교육력제고 거점학교로 지정, 지역교육청별로 1곳씩 총 11개교

에서 운영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영어·수학 심화반 운영은 학생들 사이의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우려를 받아왔고 비판에도 밀어붙이던 교육청은 결국 발

표 일주일 만에 고교교육력제고 거점학교 운영 계획을 철회했습니

다. 시교육청 은 “전체 교장, 교감들이 모여 회의 후 모든 학교가 심

화반을 운영하도록 지원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이 나와 방향을 바꾸

게 됐다”며 철회 이유를 밝혔지만, ‘LTE 급으로 바뀌는 교육정책’이

라는 비난을 면하지 못했습니다.

보건복지부,

초음파 검사 건강보험 적용하고

본인부담 상한제도 개선

보건복지부(장관 진영)는 지난 27일 ‘초음파 검사 급여화 추진방안’을

심의·의결, 오는 10월부터 암, 심혈관, 뇌혈관, 희귀난치질환 등 4대 중

증질환 대상 초음파 검사에 건강보험 급여를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습

니다.

또 내년부터는 본인부담 상한제도도 소득수준별로 현 3단계에서 7단

계로 세분화하고 저소득층의 상한액을 낮추고 고소득자의 상한액을 높

이도록 개선할 것이라고 합니다. 본인부담 상한제도는 건강보험이 적용

되는 연간 의료비 중 환자가 최대로 부담해야 하는 상한액을 말하는 것

으로, 가입자의 소득에 따라 건강보험 본인부담금이 200, 300, 400만

원을 초과한 경우 초과 금액을 가입자에게 되돌려주는 것을 말합니다.

개선방향에 따르면 소득이 가장 낮은 하위 10%는 현재 상한액이 200

만원에서 120만원으로 낮아지고 소득이 가장 높은 상위 10%는 현재

4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높아집니다. 단, 고정적으로 정해져 있던 상

한액이 매년 전국소비자물가상승률을 적용해 탄력적으로 운영할 것을

검토할 것이라고 합니다.

이에 따라 복지부는 저소득층 환자의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

고 있습니다.

교육부,

대입간소화 시안 발표.

nEWS & Edu

80

Page 83: Memories vol 24

화장실 불법 CCTV 설치,

학교폭력 예방?

경기도 일부 학교에서 학교폭력 예방을

목적으로 화장실과 복도 등에 불법 CCTV

를 설치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적발된 학

교들은 “학교운영위원회를 거쳐 설치했다”

고 해명했지만 모두 개인정보보호법 제25

조를 위반한 것이라고 합니다. 개인정보보

호법 제25조 제2항은 ‘누구든지 불특정 다

수가 이용하는 목욕실, 화장실, 발한실, 탈

의실 등 개인의 사생활을 현저히 침해할 우

려가 있는 장소’의 내부를 볼 수 있는 CCTV

는 설치하지 못하게 되어 있고, 제5항은 ‘녹

음 기능은 사용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습

니다. 그런데 한 중학교는 화장실 안을 볼

수 있게, 한 초등학교는 복도에 녹음이 되도

록 설치했습니다.

경기도교육청은 이밖에 서류, 방문 조사

를 통해 불법 또는 부당하게 CCTV를 설치

한 25개교를 적발하고 주의처분을 내리고

“문제가 된 곳은 모두 철거했다”고 전했습니

다. 해당 학교들에 대해서는 “관련 법령을

잘 모르거나 잘못 이해” 문제가 된 것 같다

고 했습니다.

이번 일이 시사하는 바가 불법이냐, 아니

냐의 문제만은 아닐 것입니다. 교내에서도

점점 깊은 곳까지 ‘감시자’가 붙고 있습니다.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함이라고 했지만

요즘 CCTV는 범죄를 예방하기보다는 ‘증

명’ 하는데 더 많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 학교폭력을 예방한다는 것보다는 문제

가 일어났을 때 시시비비를 가리기 위해, 혹

은 처벌 수위를 정하기 위해 사용될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감시로 잘못된 행동을 억제하게 하는 것

과 인권을 침해하는 일. 사회에서 꾸준히 대

립각을 세우던 논란이 학교에서도 일어나

고 있습니다.

독서의 달 맞은 어린이도서관,

다양한 행사 풍성

매년 9월은 독서의 달입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보급이 책을 볼 기회를 줄어들

게 하긴 했지만 여전히 독서의 중요성은 강

조되고 있습니다. 이런 독서의 달을 맞아 국

립중앙도서관은 이미륵 박사 전시와 전자

책 체험프로그램을 마련했고, 각 지자체 어

린이도서관에서도 다양한 문화행사를 벌입

니다.

송파어린이도서관은 9월 한 달 동안 읽

고 있는 도서의 17페이지를 펼쳐 첫 문장이

나 마지막 문장을 옮겨 적어 행사 나무에 붙

이는 ‘당신의 책, 17페이지’ 행사를 진행하

고, 4일~5일에는 초등4~6학년 어린이 20

명이 모여 <시간 가게>를 읽고 독서토론을

벌입니다.

성남중원어린이도서관은 유아와 초등학

생을 대상으로 ‘전래놀이와 함께 하는 추석

이야기’ ‘엄마랑 도자기 만들기’ ‘가을 담은

풍경책 만들기’ 등 10개 강좌를 운영하고,

노원어린이도서관에서는 2일부터 21일까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독후감 공모 ‘책먹

고 글똥싸기 대회’를 진행합니다. 이밖에 부

천시립상동·한울빛도서관은 베스트셀러로

만든 영화를 상영하고 심곡·북부·꿈빛도

서관은 인형극과 마술, 뮤지컬 등 다양한 공

연을 펼치는 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돼 있습

니다.

가까운 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행사가 있는지 살펴보면 좋

을 것 같습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성인용 앱 25개 청소년유해매체물

결정

방송통신심의위원회(위원장 박만)는 지

난 29일 성인용 어플 25개를 청소년유해매

체물로 결정했습니다. 이들 어플은 단란주

점 등 청소년의 출입과 고용이 금지되는 업

소의 구인구직 정보와 업소 소개 정보 21개,

성을 소재로 한 선정적인 성인만화 3개, 여

성의 가슴 노출 및 구체적인 성행위가 묘사

된 동영상 1개 등입니다. 청소년유해매체물

로 결정되면 ‘19세 미만의 청소년은 이용할

수 없다’는 안내 문구가 뜨도록 하고 이용자

의 연령을 확인하는 등의 절차를 밟아 접근

을 제한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 결정이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

지는 의문입니다. 지난 7월에는 ‘친구찾기’

‘채팅’ 관련 어플을 통해 ‘문상’(문화상품권)

을 받고 청소년들 스스로 신체 주요부위를

찍거나 음란 행위를 연상케 하는 동영상 등

셀카 음란물을 유통하다 적발됐고, 배우 등

유명인을 합성한 음란 사진과 음란 애니메

이션을 유포·거래한 카페를 개설한 운영자

가 초등학교 6학년 학생으로 밝혀져 충격

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이를 통제하기에는 어려움이 많

다고 합니다. 음란 대화와 사진 등 교환이

가능한 채팅 어플의 경우는 개인 간 통신내

역으로 단속이 어렵고, 특히 해외에서 만들

어진 어플은 국내법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청소년들의 왜곡된 성의식은 상대

를 성적 대상으로만 바라보는 등 성인이 되

어서도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전문가들

은 나이가 어린 경우 ‘자녀스마트폰관리’ ‘스

마트포안관’ 같은 앱을 이용해 청소년 유해

프로그램을 차단하거나 사용시간과 사용량

을 제어 하고 사이트접속내역 등을 관리하

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나눔을 실천하는 감성 교육잡지 메모리즈 8180

Page 84: Memories vol 24

LouNGE뮤지컬 분홍병사

마트에서 게임을 하다 장난감 진열대 앞에 혼자 남은 푸름이. 그 앞으로 장난감들이 살아 움직이며

다가온다. 인형에 달려 있는 ‘바코드’, 헝겊 인형 ‘메이드 인 아시아’, 목각인형 ‘분홍병사’를 만나며

점점 장난감 세계에 빠져든다. 그러다 알게 된 분홍병사의 슬픈 사랑 이야기…. 아이들에게 장난감

의 세계만큼 상상력을 자극하는 공간이 또 있을까. 프랑스 ‘올해의 음반상’을 2회 수상한 15곡의 아

름다운 음악들과 움직이는 동화 속으로 가보자.

일시 2013.8.1~2013.9.22 장소 학전블루 소극장

가격 일반석 3만원 문의 02.763.8233

연극 혹부리영감

<해와 달이 된 오누이>에 이어 한국오디에이션 음악교육연구소의 음악놀이 프로그램 중 두 번째 전

래동화 공연이다. 부모 세대가 아는 그 이야기지만 인형극, 동극, 그림자극 등 공연을 다양하게 재구

성해 같은 이야기 다른 느낌을 선사한다. 국악과 어우러지는 유쾌한 무대, 색다른 연극이 될 것이다.

평일 수, 목, 금 2시 공연에 한해 35%, 주말 30매 한해 25% 할인이다.

일시 2013.9.13~2013.12.1 장소 대학로 소리아트홀 3관

가격 일반석 2만원 문의 02.766.2022

축제 제27회 남양주 다산문화제

다산 정약용의 생가 여유당, 다산기념관, 다산문화관 등이 있는 남양주시에서 제27회 다산문화제

가 열린다. 헌화와 헌다례, 인형극, 역사체험 연극부터 줄타기와 한지공예, 떡매치기, 탁본체험 등

체험프로그램, 다양한 공연 프로그램까지 두루 있다. 자세한 일정과 프로그램은 홈페이지(www.

nyjdasan.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참, 특별한 이벤트가 있다. 정약용이라는 이름을 가진 참여자는

체험프로그램이 모두 무료라는 사실.

일시 2013.9.5~2013.9.8 장소 남양주시 다산유적지

가격 프로그램별 별도 문의 031.576.6760

재미와 감동의 순간!PLAY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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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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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열려라 팝업북

<오즈의 마법사> <미녀와 야수>의 팝업북 작가 로버트 사부다, <해리포터>의 팝업북 작가 브루스 포

스터의 작품을 비롯해 명작, 현대 동화 등 스토리가 있는 팝업북이 한 자리에 모였다. 팝업북 읽어

주는 도슨트, 팝업북 체험관, 병아리 만들기 등의 무료프로그램이 준비돼 있고, 별도의 재료비만 내

면 ‘소중한 어린이’ ‘동생, 아우르다’ ‘아름다운 우리’란 의미를 가진 ‘아우인형’ 만들기 프로그램도 참

여할 수 있다. 재료를 구입해 아우인형을 만들어 ‘입양’하면 수익금은 유니세프에 기부되고 자원봉

사 확인증이 발급된다.

일시 2013.6.20~2013.11.10 장소 서초구 아트센터이다

가격 일반 1만원, 청소년, 어린이 8천원(체험재료, 워크북 제공)

문의 02.3143.4360

전시 지구촌체험관_지구촌에 피운 우담바라展

2010년 개관해 지구촌 곳곳의 삶과 문화를 전시하는 지구촌체험관이 이번에는 ‘지구촌에 피운 우

담바라’라는 주제로 네팔, 미얀마, 스리랑카의 문화를 담아냈다. 원하면 도슨트를 신청할 수 있다. 지

구촌체험관의 대표 체험프로그램 식문화체험에서는 네팔의 떡 ‘여머리’와 네팔과 스리랑카의 각종

커리, 각국의 전통 차 등을 맛볼 수 있다. 이밖에 스리랑카의 코끼리에 대해 알아보는 프로그램, 어

려운 친구들을 돕는 긴급구호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다. 참여비는 별도.

일시 2013.4.10~2013.10 장소 KOICA 지구촌체험관

가격 무료, 식문화 등 체험프로그램 비용 별도.

문의 031.740.0711

축제 2013 카페 베이커리 페스티벌

카페 문화는 부모에게도 낯설지 않을 뿐 아니라 카페 경영에 관심을 두는 엄마들도 많다. 경남 창원

에서 ‘오감 만족의 스타일리시한 푸드컬쳐’란 주제로 커피와 베이커리, 슈가크래프트, 디저트 등 카

페관련 품목들이 한 자리에 전시되고 제빵 등 경연대회가 열리는 축제가 열린다. 케이크와 쿠키 만

들기, 로스팅 체험 등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체험활동도 직업체험 이벤트로 마련됐다. 관심 있

는 엄마라면 먼 길, 고소하고 맛있는 향기 가득한 공간을 상상하며 투자해보자.

일시 2013.9.12~2013.9.15 장소 창원컨벤션센터 제2전시장

가격 일반 5천원, 학생 3천원, 부모동반 미취학아동 무료

문의 070.7443.9551

나눔을 실천하는 감성 교육잡지 메모리즈 8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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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즈 365희망기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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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즈 희망기부캠페인이란

MEMORIES를 만나는 모든 독자들이 난치성질환을 앓고 있는

어린이와 대한민국 구석구석 희망이 필요한 곳에 나눔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캠페인입니다.

MEMORIES는 무료로 배포되지만 건강한 교육문화를 선도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구독료 자율참여 희망기부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독자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희망기부 금액 60,000원

(1년, 12회 배송비 포함)은 희귀 난치성질환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들의

치료비 지원과 대한민국 구석구석 희망이 필요한 곳에 쓰여

집니다.

매월 희망기부를 신청하신 10분께 다중지능연구소의 다중지능

계발교구 또는 쌍계명차의 우리아이 뽀로로차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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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기부 참여 선물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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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VOL.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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