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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제 10기 하계 해외 역사문화 탐방 보고서 경영학과 김 소 라 서울 사이버 대학교에 편입을 고려하면서 두 가지 목표를 세웠었습니다. 그 중 한 가지는 졸업 전 에 반드시 해외탐방의 기회를 충분히 활용해야겠다는 것이었는데요, 다행히도 그 기회가 저에게 왔습 니다. 아니 좀 더 정확히 얘기하면 그 기회를 제가 잡은 것이겠지요. 매 학기가 끝날 때마다 해외탐 방에 관한 공고가 나기를 고대하면서 계속 지켜봐왔습니다. 2011년 8월에 편입한 이후, 필리핀, 중국 상해, 베트남 문화탐방의 기회가 있었으나, 이들 국가 중 일부는 제가 이미 거주했던 경험이 있거나 개인적으로 여행을 다녀온 곳이라 그다지 관심이 가질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4학년 2학기 졸업을 앞두고 드디어 “여긴 꼭 가야지”하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던 곳이 바로 우즈베키스탄 역사문화 탐방이 었습니다. 발대식에 참석한 이후, 저는 이 여행에 대한 기대치가 상당히 높았습니다. 저는 국제개발협력 분야에 대한 관심이 많습니다. 대한민국은 1950년대 전쟁 후 가난을 딛고 일 어서서 이제는 경제 선진국 대열에 합류할 정도로 많은 발전을 한 나라입니다. 한국이 경제발전을 이 루기 전에는 미국, 일본, 독일 등의 선진국의 국제원조의 손길을 받으면서, 이후 독자적으로 경제발전 의 기틀을 마련하고 이제는 명실상부 개발도상국가에 도움을 주는 원조 공여국으로 활약하고 있습니 다. 대한민국이 대외 무상원조를 하는 나라 상위 20개국 중 우즈베키스탄은 15번째 국가로서 한 해 73억 원을 수여받고 있습니다. 한국으로부터 무상으로 도움을 받으면서 우즈베키스탄의 경제는 성장 하고 있으며,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의 무한한 천연자원 개발에 관여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이 ‘동방예 의지국‘이란 별명을 갖고 있는 것처럼, 우즈베키스탄은 ’중앙아시아 실크로드의 오아시스‘라는 별명이 항상 따라붙는 그런 나라입니다. 이슬람 국가이면서 한국과 친한 나라, 우즈베키스탄...자, 이제 그 곳 에서 무엇을 경험했는지 정리해 보기로 합니다. 타슈켄트 국제공항 도착 공항 밖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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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제 10기 하계 해외 역사문화 탐방 보고서¹€소라.pdf · 2017-10-11 · - 1 - 제 10기 하계 해외 역사문화 탐방 보고서 경영학과 김 소 라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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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0기 하계 해외 역사문화 탐방 보고서

경영학과 김 소 라

서울 사이버 대학교에 편입을 고려하면서 두 가지 목표를 세웠었습니다. 그 중 한 가지는 졸업 전에 반드시 해외탐방의 기회를 충분히 활용해야겠다는 것이었는데요, 다행히도 그 기회가 저에게 왔습니다. 아니 좀 더 정확히 얘기하면 그 기회를 제가 잡은 것이겠지요. 매 학기가 끝날 때마다 해외탐방에 관한 공고가 나기를 고대하면서 계속 지켜봐왔습니다. 2011년 8월에 편입한 이후, 필리핀, 중국 상해, 베트남 문화탐방의 기회가 있었으나, 이들 국가 중 일부는 제가 이미 거주했던 경험이 있거나 개인적으로 여행을 다녀온 곳이라 그다지 관심이 가질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4학년 2학기 졸업을 앞두고 드디어 “여긴 꼭 가야지”하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던 곳이 바로 우즈베키스탄 역사문화 탐방이었습니다. 발대식에 참석한 이후, 저는 이 여행에 대한 기대치가 상당히 높았습니다.

저는 국제개발협력 분야에 대한 관심이 많습니다. 대한민국은 1950년대 전쟁 후 가난을 딛고 일어서서 이제는 경제 선진국 대열에 합류할 정도로 많은 발전을 한 나라입니다. 한국이 경제발전을 이루기 전에는 미국, 일본, 독일 등의 선진국의 국제원조의 손길을 받으면서, 이후 독자적으로 경제발전의 기틀을 마련하고 이제는 명실상부 개발도상국가에 도움을 주는 원조 공여국으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이 대외 무상원조를 하는 나라 상위 20개국 중 우즈베키스탄은 15번째 국가로서 한 해 73억 원을 수여받고 있습니다. 한국으로부터 무상으로 도움을 받으면서 우즈베키스탄의 경제는 성장하고 있으며,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의 무한한 천연자원 개발에 관여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이 ‘동방예의지국‘이란 별명을 갖고 있는 것처럼, 우즈베키스탄은 ’중앙아시아 실크로드의 오아시스‘라는 별명이 항상 따라붙는 그런 나라입니다. 이슬람 국가이면서 한국과 친한 나라, 우즈베키스탄...자, 이제 그 곳에서 무엇을 경험했는지 정리해 보기로 합니다.

타슈켄트 국제공항 도착 공항 밖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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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박 5일 일정으로 금요일 오후 5시 30분 비행기를 타고 출국해서 7시간 30분의 비행을 마친 뒤 현지시간으로 밤 9시에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우즈벡은 한국시간보다 4시간 늦습니다. 따라서 한국시간으로 새벽 1시에 도착한 셈이죠. 일단 입국 심사하는 데 시간이 조금 걸렸지만, 단체비자로 입국하는 것이었기에 그나마 시간이 덜 걸렸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짐을 찾고 모든 사람이 공항을 떠날 준비가 돼있는지 확인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린 것 같아요. 입국수속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환영인파(?)가 보였습니다. 여기는 한국과 달리 입국자를 맞이하기 위해서는 공항 안이 아니라 밖에서 만나야 합니다. 저개발국가라서 그런지 입국장이 상당히 어수선하고 다소 지저분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저개발국가라 해도 어느 나라는 수도에 있는 공항은 좋은 경우도 있는데, 우즈벡 공항시설은 덜 발달되어 있었습니다. 날씨는 약간 후덥지근했지만, 밤이라서 선선한 바람이 살짝 환영인사를 해주기도 했구요. 타고 갈 버스가 대기하고 있어서 그다지 오래 지체하지 않고 호텔로 향할 수 있었습니다.

사마르칸트로 가는 기차

도착 이틀 째, 우즈베키스탄의 오랜 역사를 지닌 유서 깊은 도시, ‘동방의 로마’로 불리는 사마르칸트로 향하는 고속열차를 탔습니다. 우즈벡에 가기 전에는 몰랐는데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서 알게 된 사실, 사마르칸트는 유네스코(UNESCO)가 도시 전체를 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의미 있는 곳을 아주 쾌적한 기차를 타고 즐겁게 갔다 온 셈이네요.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은 세 개의 메데레세(학문을 연구하는 최고의 공간, 신학교)가 있는 그 유명한 레기스탄 광장입니다. 이슬람 문화가 낯설지 않다는 것이 참 신기했습니다. 이전에도 다른 국가를 여행하면서 이슬람 사원을 본 적은 있지만, 우즈벡에서 보는 사원, 신학교, 천문대 등 푸른 빛을 품은 돔(반구형 지붕)이 있는 건축물들이 친근하게 느껴졌습니다. 몽골의 침략으로 파괴된 사마르칸트를 다시 부활시킨 인물은 14세기의 티무르 왕조라고 합니다. 아무르 티무르는 원정 시 만난 유명한 예술가와 건축가를 사마르칸트로 데려와 푸른색을 띤 아름다운 도시로 꾸미도록 지시했습니다. 지금도 도시 곳곳에서 푸른색 건축물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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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 보면 모든 건물이 다 비슷비슷하게 느껴지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건물에 새겨진 문양들이 각양각색이라서 우즈베키스탄 국민들이 예술에 조예가 깊음을 알 수 있습니다. 기념품 가게에서 파는 물건들이 거의 손으로 직접 만드는 물건들이 많아 손재주가 아주 뛰어난 민족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우즈베키스탄 국민들은 온순하고 한국인들에 대해 매우 우호적인 태도를 갖고 있어 함께 사진 찍는 것을 무척 좋아했습니다.

레기스탄 광장 입구로 가는 길

레기스탄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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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3일 째 되는 날에는 수도인 타슈켄트 시내를 관광했습니다. 아무르티무르 박물관, 타슈켄트 TV 타워, 우즈벡 국회의사당, 모자상, 나보이 국립극장 등을 방문했는데, 가장 인상적인 것은 아무르 티무르 박물관이었습니다. 아무르 티무르는 우즈베키스탄을 독립시키고 역사상 가장 넓은 영토를 확장한 티무르 제국의 영웅이었습니다. 이 훌륭한 왕, 티무르를 기념하는 박물관은 1966년 유네스코의 지원을 받아 지어졌다고 합니다. 티무르와 그의 제국에 관한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습니다. 터키와 중동, 러시아, 인도, 이란 등을 호령했던 이력만큼이나 화려한 외관이 인상적입니다.

아무르 티무르 박물관

또한 서민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재래시장을 방문했는데, 한국에 비해 물가가 싸고 5~6월에 가장 맛이 좋다는 체리와 살구가 많아 맘껏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현지인들도 관광객이 신기한 듯 호기심을 드러내 보였고, 같이 사진 찍는 것을 너무 좋아해 그들의 순수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재래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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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마지막 날에는 타슈켄트에서 버스로 2시간 거리에 있는 침간산과 차르박 호수를 감상했습니다. 자연의 위대함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느끼게 해 준 곳이었습니다. 침간산 위에서는 말을 타면서 조경을 감상할 수 있고, 말 젖을 시음할 기회도 있습니다. 웅장한 산으로 둘러싸여 있으면서도 전혀 위압적인 인상을 주지 않는 이유는 이곳이 울창한 숲을 이루는 그런 산이 아니기 때문이고, 황토 흙 위 군데군데 나 있는 나무들이 오히려 이국적인 전경을 연출해 주었습니다. 버스로 리프트 타는 곳까지 가는 길에 간간이 보이는 산의 정상에 쌓인 눈은 신비스러움까지 더해주었습니다. 인공호수 차르박은 푸른 빛 물위에 수상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의 흔적이 더해 ‘자연과 인간의 조화’ ‘평화’의 결정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침간산 (멀리 산 정상에 눈이 내린 모습)

차르박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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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세기에 아무르 티무르의 리더십으로 거대한 제국을 건설했던 우즈베키스탄의 사마르칸트는 상업도시로서 실크로드의 중심지로 떠올랐습니다. 중국에서 우즈벡까지 4년, 우즈벡에서 실크로드 끝까지 4년이 걸려서 편도 8년, 왕복 16년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한 상인이 살아있는 동안 실크로드를 통해 활동할 수 있었던 건 딱 두 번이었다고 합니다. 정말 흥미로운 얘기였습니다. 인간의 위대함에 감탄이 절로 나오기도 하구요. 지도를 펼쳐 놓고 보면 엄청나게 큰 땅의 동쪽에서 서쪽까지 말 또는 낙타를 타고 이동하면서 이 나라에서 저 나라로 물건을 파면서 문화를 전파했다는 사실에 경외감마저 느껴집니다. 우즈베키스탄은 과거의 영광에 비해 현재는 좀 더 분발(?)해야 할 그런 위치에 있습니다. 2012년 기준 1인당 GDP를 볼 때, 전 세계 183개 국가 중에서 134위 ($1,780, 한화 약 2백만 원)에 랭크되어 있고 세계 평균 1인당 $9,998 (대한민국 34위, $23,679, 한화 약 2천7백만 원)에 훨씬 못 미치고 있습니다. 한편, 2012년 IMF의 세계 경제 금융 보고서에 의하면 우즈베키스탄은 7~8%의 경제성장률을 예고했습니다. 그야말로 최근 폭풍성장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경제적으로 아직 풍요롭지 않아도 순수함을 잃지 않고 그들의 생활에 만족하며 살아가는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을 보며 과거 한국인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수도 타슈켄트는 도시화되고 깨끗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어서 우리나라의 80년대 모습을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 도심 한 가운데에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는 공원과 분수들이 경제성장을 위해 꾸준히 달려가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앞으로 한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지속해서 두 나라가 협력하며 경제발전에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들이 한국인에게 보여준 따뜻한 인간애가 제 마음 속에도 깊게 각인되어, 국제개발협력 분야에서 저의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이 우즈베키스탄의 발전에 일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재학생 여러 분들이 서울 사이버 대학에서 수학하고 있는 동안, 다른 나라의 문화, 언어, 관습을 경험하면서 국제적인 시각을 넓히고, 보다 넓은 세계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확인하고 싶다면 해외 문화탐방의 기회를 적극 활용하길 바랍니다. 그리고 이렇게 좋은 기회를 주신 학교 측 관계자 분들과 소중한 추억을 함께한 일행 22명, 가이드 3명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우즈베키스탄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