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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is Cultural History? What is Cultural H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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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is Cultural History?

What is Cultural H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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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사 – 정의 / 단계구분

► 18세기 후반까지 사상, 예술, 문학 등에 대한 역사가 따로 존재하지 않았음

- 1780년 이후 인간 문화의 역사 또는 특정한 지역이나 국가의 문화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기 시작

1. 고전적 문화사 : 예술, 문학, 철학, 과학 분야의 ‘걸작’의 역사에 초점,

고전적 작품을 역사적 맥락 속에서 이해하려는 데에 목적

- J. Burckhardt,《이탈리아 르네상스의 문화》; J. Huizinga,《중세의 가을》

2. 예술사회사 : 문화의 변화를 경제적, 사회적 변화와 밀접하게 연관시킴

- A. Hauser,《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 J. Needham,《중국의 과학과 문명》

3. 민중문화사 : 경제적, 정치적 변화 속에서 민중문화가 갖는 위치에 주목

- E. Thompson,《영국 노동계급의 형성》→ 평범한 사람들이 배제된 문화사와

문화가 배제된 정치사와 경제사에 대응하여 출현; The Annales School

4. 신문화사 : 마르크스주의, 아날학파의 ‘거대 담론’ 중심의 방법론에 대한 비판적 반성

지역 문화의 다양성과 특수성에 주목 → 일상 생활의 역사, 포스트모더니즘 역사학

- C. Ginzburg,《치즈와 구더기》; R. Darnton,《고양이 대학살》

특정 시기, 특정 지역에서 발현했던 정신적, 문화적 생활방식을 시대정신의 관점에서 종합적으로 기술하는 역사학의 한 분야 정의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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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인

가?

문화를 통해 역사를 바라보는 연구 방법은 오늘날 서양에서 주도적인 흐름으로 정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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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cob Burckhardt – 문화사의 선구자

► Basel 대학 역사학, 미술사 교수 (분야: 유럽 문화사)

- 미술사를 분과 학문으로 정착시키는 데에 결정적 기여

► 문화사의 기념비적 대표작《이탈리아 르네상스의 문화》

(1860) → ‘Renaissance’ 개념의 일반용어화

- 중세와 완전히 구분되는 새로운 시대로서 르네상스를

근대의 출발점으로 규정 (중세는 암흑시대)

► 이탈리아 정치현실에 대한 거시적 서술로 시작하여

베네치아와 피렌체 공화국(세계 최초의 근대 국가)의

소개, 인물(인문주의자), 대학, 문학, 도시, 사교 생활,

여가, 축제, 종교 생활에 대한 미시적인 탐구

→ 미시사(microhistory)의 선구

1818 - 1897

► ‘예술’ 개념의 지나친 확대(내지 중시) – 국가, 정책(정치), 전쟁도 예술품

► 역사를 종단면으로 보는 Ranke와 달리 “반복되는 것, 지속적인 것, 유형적인 것”을

드러내 보여주는 횡단면으로 봄

“문화란 자발적(spontan)으로 생겨나고, 그 어떤 보편적 타당성이나 강제적 타당성

을 요구하지 않는, 정신적 발전의 총합이다.” - 《Weltgeschichtliche Betrachtungen》, 5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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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opold von Ranke – 근대 역사학의 아버지

► 역사란 “단지 과거 사실을 있는 그대로 제시하는

것(bloβ aufzuzeigen, ‘wie es eigentlich gewesen’

ist)” - 역사 서술의 객관성 (사실주의)

- 실증주의적 사고에 기초하여 주관이 개입되지

않은 역사 탐구방법을 확립, 대상과 사료에 대한

편견이나 선입견을 철저히 배제

→ 철저히 비판되고 검증된 문헌자료 (‘사료비판적

quellenkritisch’)를 통한 역사 서술, 철학이나

정치에서 벗어난 독자적인 연구시야를 확보

► R.는 역사를 신의 작품으로 간주, 신의 작품인 역사를 역사가가 자의적으로 조작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 그의 역사학은 국가가 연구 대상인 政治史 내지 國家史

(politische Staatengeschichte)로, 권력의 소유, 역학관계, 정치제도의 변천이 주된

관심사 → 영웅 중심적, 지배자 중심적 성격의 역사

Kritik: 역사를 ‘있었던 그대로 서술한다는 것’이 과연 가능한가? 역사학은 미래와 아무

런 관련이 없는 학문일까? (인간의 미래의 삶에 아무런 의미를 던져주지 못하는 학

문?) ↔ E. H. Carr : 역사가에 의한 역사(주관의 개입, 구성된 과거) - 역사란 역사

가(현재)와 사실(과거)들의 지속적 상호작용 과정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

1795 - 18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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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an Huizinga – 비합리성의 역사

“중세의 정신을 통일성과 전체성 속에서 이해하려면 (…) 실생활의 예지와 통상적인

모랄에 대해서도 연구해야 한다. 왜냐하면 가장 하찮은 것이거나 가장 드높은 것

이거나 생각의 표현들을 제어하는 것은 똑같은 사고의 흐름이기 때문이다.”

《중세의 가을》중에서

▪ 르네상스의 존재는 인정하지만, 그것이 긍정적인 변화였는지는 의문 – 르네상스는

중세 말기에 불과하며, 더욱 파괴적인 행태가 나타났던 시기 (종교전쟁, 마녀사냥)

► 역사를 주관적인 입장에서 서술, 각 시대를 개별적으로 파악

► 주저《중세의 가을》(1919)에서 암울했던 14, 15세기의 비속

하고 거친 일상 생활 속에서 사람들이 꿈꿨던 이상주의, 영웅

주의, 사랑의 방식, 이미지와 상징에 관한 풍부한 설명을 가함

“쇠퇴기의 중세만큼 그렇게 죽음에 대한 생각에 큰 강조와 감동을 부여한 시대는 달리 없었다. 그 시대에는

끊임없이 죽음을 기억하라memento mori는 호소가 메아리 친다.”

► 놀이(play)론 : 문화 자체가 놀이의 산물이며, 놀이 정신이

없다면 문명도 존재할 수 없음 - ‘Homo Ludens’

- 정치, 경제, 종교, 법 체계 역시 원래 놀이하는 행동방식에서

비롯, 제식(Ritual)의 시기를 거쳐 제도(Institution)로 고착

1872 -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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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적 문화사 단계 (1800~1950)

► 해석학(Hermeneutik) 개념의 중시 : 예술품과 예술 행위에

대한 해석에 치중

- 역사적 맥락 속에서 각 시대의 예술 작품에 의미와 위치를

부여하기 위해 시대정신(Zeitgeist) 과 예술 작품과의

관련성을 연구 → 예술 작품은 문화와 시대의 증거

► J. Burckhardt :역사철학자의 임무는 사건의 서술보다는

과거의 문화에서 ‘되풀이되고, 변하지 않으며, 전형적인 것

das sich Wiederholende, Konstante, Typische’이

무엇인지를 밝혀내는 것

- 역사의 3대 잠재력(Potenzen, 원동력)인 국가, 문화, 종교의

상호 연관성 탐구를 통한 역사 고찰

► J. Huizinga : 문화사의 일차적 목표는 문화 유형의 초상화를

그리는 것, 즉 문학과 예술 작품에서 한 시대의 특징적 사상과

감정을 찾고 그것이 어떻게 표현되었는지를 서술하는 것

► Aby Warburg(1866-1929) : 예술 작품 속에 농축된 시대의

문화와 사회 집단의 세계관을 발견하려는 시도

- Ikonologie (도상해석학) : Ernst H. J. Gombrich에 의해 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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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xist History (1/3)

► “지금까지의 모든 사회의 역사는 계급 투쟁의 역사다.” (“Die Geschichte aller

bisherigen Gesellschaft ist die Geschichte von Klassenkämpfen.“)

- <Das Kommunistische Manifest>(1848)

- 인류 역사는 계급 없는 사회, 즉 평등이 구현되는 사회로 나아가는 과정의 역사

► Marxism 역사가들은 억압받고 착취당하던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역사를 서술

- ‘없는 자’들이 ‘있는 자’들에 대항하여 싸우며 차별이 없는 사회를 만들어가는

노력이야 말로 역사의 원동력

► 사회구성체 = 토대 (경제적 구조) + 상부구조 (법, 정치, 문화, 도덕 etc)

- 사회의 경제적 구조(토대)의 변화가 사회적, 정치적, 정신적인 상부구조의

변화를 낳음 - <Zur Kritik der politischen Ökonomie>(1859)

► 자본주의 사회는 생산수단(자본, 토지)을 소유한 Bourgeoisie와 자신의

노동력 외에 생산수단을 소유하지 못한 Proletariat 로 구성된 계급 사회

- 일찍이 부르주아지는 봉건계급에 대항한 혁명계급이었으나, 이제는 타도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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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법, 학문, 사상(철학), 예술, 국가, 교육, 정치…

생산관계 : 생산과 분배 과정에서 맺어진 인간과 재화의 관계 (소유관계)

생산의 사회적 기초

생산력 : 노동자 + 기술 + 생산수단(기계, 공장, 원료 등)

생산의 경제적 기초

정신/관념

이데올로기적 상부구조

Überbau

경제/사회적 존재

= 물질적 실제

사회경제적 하부구조

Basis

Karl Marx 이론에 따른 사회 구조 (토대/상부구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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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xist History (2/2)

► K. Mannheim(1893-1947): ‘사고의 존재구속성(Seinsgebundenheit des Denkens)’

- 개인의 사고는 ‘총체적 이데올로기(die totale Ideologie, 한 시대 또는 집단의 구조

를 이루는 역사, 문화에 투영된 이데올로기)’라는 사회구조적 틀 안에 귀속

→ 이 세상의 모든 존재는 이데올로기적이며, 이데올로기를 담고 있지 않은 학문이나

문화는 있을 수 없음 ; 지식, 학문, 인식은 순수한 이론적 틀 속에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집단이나 공동체의 사회적·역사적 삶의 맥락(Lebenszusammenhang)에

의해 구체화됨 → ‘지식사회학(Wissenssoziologie)’

► A. Hauser(1892-1978) : 기념비적 저작《문학과 예술의

사회사》(1951)를 통해 구석기 시대에서 20세기 영화의 시대

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문화예술사를 개관 (미술, 문학에 치중)

- 예술가가 혼자 만들어낸 작품이라 하더라도 그 작품의 어느 부

분이든 모두 집단적 창작에 의한 불가분의 유기체를 이루고 있

으며, 그 작품이 어떤 통일적이고 의식적인 계획 없이 성립할

수 있었다는 식의 사고방식은 낭만적이요 지극히 순진한 생각

→ 역사는 전체(사회)와 부분(개인) 간의 부단한 상호작용

경제적, 사회적 토대와 계급 갈등(이질성)을 무시한 고전적 문화사에 대한 비판적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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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xist History (3/3) – E. P. Thompson

► 영국 Oxford 출생, 마르크스주의 역사가이자 평화주의자

- 20세기 가장 위대한 영국의 역사학자 가운데 한 사람

► 계량적 방식의 사회경제사에 반대하여 노동계급의 의식과 태도가

어떻게 문화적으로 형성되었는가에 초점

► 노동사의 기념비적 저작 《영국 노동계급의 형성》(1963)에서

1780-1832년 사이의 영국 노동계급의 형성 과정을 상세히 묘사

- 노동계급의 투쟁과정을 사회·문화적 갈등의 측면에서 조망

- 계급은 구조나 범주가 아니라 서로 대립하고 있는 인간 집단 간

의 관계(relationship)에서 발생(making)한 현상, 즉 다른 계급

과의 관계라는 측면에서만 정의가 가능한 사회적, 문화적 구성체

- 경제구조 속에서의 위치나 생산수단을 둘러싼 관계로부터 계급

을 규정하는 것에 반대, 계급을 만들어가는 과정으로 파악, 이때

문화는 계급적 경험을 판단하는 기준

► 계급의식은 계급적 경험들이 문화적 맥락에서 고정되는 방식, 즉

관습적 사고, 가치체계, 가치관, 그리고 여러 제도적 형태 등으로

구체화되는 방식, 토대와 상부구조라는 전통적 마르크스주의적

접근 방법을 탈피하여 토대보다는 상부구조의 측면에 초점

1924-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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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nnales School ► Ranke의 사실주의에 반발하여 1929년 Marc Bloch와 Lucien

Febvre가 창간한 역사학 잡지 《경제사와 사회사 연보 Annales

d’histoire économique et sociale》(1994년 이후 ‘Annales.

Histoire, Sciences sociales’로 명칭 변경)를 중심으로 모인 집단

► Fernand Braudel,《펠리페 2세 시대의 지중해와 지중해 세계》:

16C 지중해 지역 지리, 역사, 종교, 농업, 기술, 지적 풍토

- 역사에서 중요시해야 할 것은 정치나 전쟁과 같은 사건들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지속되는 구조(기후, 풍토, 지리)

- 장기지속la longue durée(지리), 중기지속(사회), 사건(정치)

- 이전까지 외면되어 온 인간생활의 여러 영역을 역사학에 편입

► 아날학파의 연구대상은 변화하지 않고 지속되어 온 대다수

사람들의 일상생활, 즉 시간의 흐름과 관계없이 계속하여 유지

되고 있는 일상생활의 조건 (바다 표면의 물거품과 깊은 바다의 저류)

- 대다수 사람(민중)들이 어디에서 살며 무엇을 먹고 어떻게 생활

했는지에 초점 (일상적인 사람들의 삶이 역사 무대에 오름)

Kritik: 민중 생활의 물질적 측면의 연구로 전체사가 가능? 정치사

경시, 고대, 중세의 연구에 집중(∵ 장기간의 자료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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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화사(New Cultural History)

등장 배경

▪ 민중들의 사소하고 시시콜콜한 문화도 역사를 이끌어온 힘으로 보고, 이들의 생

활과 관련한 모든 자료에 사료적 가치를 부여

- 전쟁이나 권력구조의 변화, 군주나 영웅 중심이 아닌, ‘이름없는 사람들’의 문

화나 일상을 통해 역사를 바라보려는 시도로 기존의 전통적 역사 연구 방법론

의 해체가 목표 → 아래로부터의 역사(History from below)

즉 민족, 국가, 혁명의 역사와 같은 거창하고 고상한 역사 서술의 틀을 해체하고,

‘낮은 것(계층)’이나 ‘작은 것(사건, 사물)’이 주체가 되는 역사 서술 방식의 대두

▪ 인류학적 방법의 도입: 인류학에서 오지의 원주민에 대한 관심은 그들의 흥미

로운 생활방식에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인간은 같다는 전제 하에 단순한 원주

민들의 생활방식에서 다른 복합적 문명권의 인간 이해를 위한 단초를 발견하려

는 의도 → 즉, 하나의 흥미로운 역사적 에피소드로부터 당시의 사회구조의 이해

를 위한 실마리를 찾아내려는 시도 - R. Darnton,《고양이 대학살》

20세기 후반 유럽과 미국에서 일어난 포스트모더니즘 사고에 바탕을 둔 역사학

자료: 조한욱, <문화로 보면 역사가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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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사(microhistory) – 일상의 이야기

► 1970년대 등장한 역사학의 새로운 장르 : 역사를 이야기 형식으로 서술

► 등장 배경 (역사는 추상적이 아닌, 구체적이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출발)

1. 지역 문화의 다양성이나 특수성에 별로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계량적인 방법을

사용하여 일반적인 경향만을 설명하는 경제사 모형을 따른 사회사에 대한 반발

2. 인류학적 성과에 대한 반응 – 인류학자들의 다양한 사례 연구는 구체적인 개인

또는 지역의 경험이 역사에 편입될 수 있는 계기를 제공

3. 현대 서구 문명이 고대 그리스와 로마에서 시작하여 기독교, 르네상스, 종교개혁,

과학혁명, 계몽주의, 프랑스 혁명, 산업혁명을 거쳐 발전했다는 이른바 진보의

‘거대 담론(grand narrative)에 대한 환멸 → 지역 문화, 지역적 지식의 가치 강조

► 전체사(total history)적 흐름 아래 정작 주인공인 인간 개개인의 모습이 사라져가

는 거대 역사(거시사)보다는 경계가 확실한 지역 내에서 어떤 위기나 사건에 대처

하는 그곳 사람들의 생활 전략이나 가치관을 면밀히 파악하는 미시적 접근을 통해

역사의 복잡다단한 리얼리티가 더욱 잘 드러난다고 봄

→ 지엽적인 현상의 역사적 의미를 복합적인 사회관계의 틀 속에서 구체적으로 파악

마을 공동체나 가족 또는 개인과 같이 잘 경계 지어진(well defined) 작은 생활

단위에서 일어난 사건에 대한 역사학적 집중 연구 → 현미경으로 들여다 본 역사 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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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분야의 미시사(신문화사) 저술

알랭 꼬르뱅,<악취와 꽃향기–냄새의 역사> 에드워드 에반스-프리챠드, <찬데 지방에서

의 요술과 수수께끼와 마법>

장 델뤼모, <유럽의 집단공포의 역사> 로버트 단턴, <고양이 대학살>

필립 아리에스, <어린이의 역사>; <죽음의 역사>

미카엘 미테라우어, <청소년의 역사>; <유럽의 혼외 출산의 역사>

시드니 민츠, <설탕과 권력> 나탈리 데이비스, <휴머니즘과 광인통치와

폭력 의식>

아리에스/뒤비, <사생활의 역사> 카를로 진즈부르크, <치즈와 구더기>

르 루아 라뒤리, <랑그독의 농민들>; <몽타이유>

마르탱 모네스티에, <똥오줌의 역사>

페터 보어샤이트, <노인의 역사> 캐서린 블랙레지, <V 이야기>

현대사연구소(뮌헨), <바이에른의 저항과 박해 1933-1945>

마크 쿨란스키, <대구 이야기 – 세계 역사를 바꾼 물고기>

클리포드 기어츠, ‘닭싸움’ (<문화의 해석> 중>

위르겐 슐룸봄, <태어나지 못한 아기들의 역사>; <출산 의례. 하나의 문화사>

매리 더글라스, <의식과 터부, 그리고 몸의 상징>; <순결과 불순>

베탄 패트릭/존 톰슨, <평범한 것들의 아주 특별한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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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화사적 연구 방법 (1/2) ► 두껍게 읽기(thick description): Clifford Geertz, <문화의 해석>

- 현상의 표면을 다루는 자연과학적 얇은 묘사와 대비되는 인문학적 글쓰기 방법

- 사물이나 행위가 지닌 다른(다양한) 의미의 체계를 이해하려는 목적 → 시대의

역사적 조건이나 상황, 당시 사람들 사이에 통용되었던 의미와 상징 체계의 이

해가 필요

예) 사과 : 사과와 관련한 외형적 객관적 사실(원산지, 색깔, 크기, 영양가 etc.)의

묘사(‘얇은 묘사’); 사과 자체보다는 그것에 담겨 있는 여러 가지 의미(트로이 전

쟁의 사과, 뉴턴의 사과, 빌헬름 텔의 사과)나 그것과 관련된 개인적인 경험(‘두꺼

운 묘사’)

► 다르게 읽기: 해석자, 관찰자 시각의 전환 (남성 → 여성, 인간 → 다른 생명체)

- 같은 역사적 사건이라 하더라도 시각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남 (기존

의 역사는 서구[백인], 남성, 이성, 지배자 중심적 시각)

- 소외되었던 사람들의 입장에서 바라봄으로써 더욱 객관적인 역사 서술이 가능,

이를 위해서는 기득권층의 어법과 표현을 거르고 가릴 줄 아는 안목과 방법론

이 필요

자료: 조한욱, <문화로 보면 역사가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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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화사적 연구 방법 (2/2) ► 작은 것을 통해 읽기

- 한 개인이라는 소우주의 세계를 통해 역사를 복원시키려는 시도 - 미시사

- 사소하게 보이는 현상이 지닌 역사적 의미를 복합적인 사회관계의 그물망 속에서

구체적으로 파악

- 평범한 사람들의 세계관을 통한 역사 해석(예, 광주민중항쟁을 둘러싼 정부와 시민

군의 기록), 마르크스주의 역사학이나 아날학파의 거시적, 구조적 역사에서 평범한

인물이 매몰되거나 계급투쟁을 위한 도구로 전락

- 엘리트 문화에 가려진 민중문화의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다른 방식의 사료 해석

방식이 필요 (“하층민의 사회적 현실은 천 가지 상투적 사료보다 한 장의 예외적 문

서를 통해 훨씬 제대로 알 수 있음” – Ginzburg/Poni, <Microhistory>)

► 깨뜨리기(해체)

- 전래의 형이상학적 이분법에서 탈피(실재와 가상, 질서와 무질서, 선과 악, 미와 추,

완전성과 불완전성, 자연과 인위, 무한과 유한), 기정의 사실로 객관적으로 받아들

이고 있는 개념들의 ‘객관성’에 대한 재음미

- 역사는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사실을 다룬다는 전통적 믿음의 타파, 역사 서술 역시

다양한 형식의 상상력에 의존(사실을 배열하고 이야기를 만들며, 배후에 존재하는

연관성 발견 – 비경험적 사고 유형에 의존) 허구적 창작 의도가 내재

자료: 조한욱, <문화로 보면 역사가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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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문화사의 기원을 연 미시사의 대표적 저술 (1976)

► Menocchio라는 인물을 통해 민중 문화의 구조를 탐색하고,

사료를 증거로 삼아 역사의 진실을 규명 → ‘실마리 찾기

(paradigma indiziario)’ - 마치 탐정소설을 읽는 느낌

- 사소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사항이나 일상적 현상이 한

시대의 역사 현실에 대한 전체적 시각을 위한 열쇠를 제공

카를로 진스부르크, <치즈와 구더기>

► 역사 서술에 민속, 민담, 신화, 제의, 특이한 사건들을 포함

→ postmodern writing style

► 세계가 절대자에 의해 계획적으로 창조된 것이 아니라, 치

즈에서 구더기가 생겨나듯 혼돈 속에서 스스로 생성되었다

는 메노키오의 세계관(우주관)을 둘러싼 지리한 재판과

투옥과 방면의 반복은 민중 문화의 말살과 탄압을 배경으로

벌어진 사건 (지배 계층 문화와 피지배 계층 문화의 충돌)

► 거대 담론의 부정, 아래로부터의 역사

- 역사와 문학의 경계 허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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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corps)과 감각(sens)의 부활

► 1980년대 초부터 다방면에서(예술, 문학, 역사, 철학, 인류

학, 사회학 etc.) 몸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

- 육체를 비하하거나 증오하는 전통적인 기독교의 관점 불식

- 육체를 정신에서 분리시키는 데카르트식 철학적 전통과 결별

- 몸에 대한 관심은 정신과 육체 간의 간격을 좁히거나 그 둘을

균형적인 시각에서 바라보려는 시도

► 전통적 역사학을 거부하고 기존의 학문 틀을 깨며 몸의 중요

성을 부각시키려는 움직임은 자연스레 pornography에 대한

관심과 연구로 표출

- 성이 노골적으로 표현되거나 논의의 대상이 되는 것은 동·서

양을 막론하고 일종의 금기로 간주

- 성은 인류의 삶에서 필수적인 부분이며, 인류 역사의 원동력

- 성을 역사적으로 파악하려는 시도는 정신에 의해 불합리하게

격하됐던 육체를 복원하는 작업의 일환

- 포르노그라피를 통해 양성 간의 차별, 성과 권력, 가진 자들의

위선, 매매춘, 동성애와 같은 문제에 대한 접근이 용이

자료: 피터 버크, <문화사란 무엇인가>; 조한욱, <문화로 보면 역사가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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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역사학으로서 신문화사

► 역사학의 지평 확대

- 역사 서술 대상(돈, Sex, 성기, 음식, 질병, 여가 etc.)과 사료 종류의 다양성

(낙서, 재판기록, 호적, 진료카드, 검시보고서 etc.)

- 사회경제적인 해석의 틀에서 벗어나 이전에 무시되었던 자료들로부터 역사의

흐름을 포착

►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사람들에게 정당한 몫을 찾아주려는 노력

-‘이례적 정상 eccezione normale’ : 주변부의 사람들은 지배계급에 의해 ‘비정

상’으로 규정되기 때문에 자신이 속한 계급문화를 정상적으로 대표 → 권력층

의 의도에 저항하는 예외적인 존재를 집중적으로 연구함으로써 소외된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고, 이를 통해 과연 어떤 것이 정상적인 것인지를 선명히 파악

- 지배계층에 의한 조직적인 현실 조작과 왜곡을 폭로

► 통일적이고 단일한 이론적 틀이나 전통적 역사 모형의 거부

- 진보적 역사관에 대한 회의, 목적론적 역사관의 부정

- 미시사는 하나의 통일된 방향의 지향을 거부 (경계와 개념의 개방성으로 인한

연구의 다양성, 파편이나 편린을 모아 전체를 전체상을 완성)

자료: 위르겐 슐룸봄(편), <미시사와 거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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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사와 거시사의 관계 ► 미시사적 개별 연구들과 전체 역사와의 상호 연관성(상호 침투성)에 주목

- 어떤 역사적 사건이나 개별적 현상이 전체 역사에서 지니는 의미에 대한 고려

- 미시사적 결과물들의 통합이 과연 전체사가 될 수 있을까? (상이한 접근 방식)

- 모든 역사적 실재가 미세한 요소들로 환원될 수 있을까?

► 거대담론은 그 자체로서 나름대로 의미를 지니고 있음

- 거대담론은 사실(실재)이 아닌, 일종의 ‘요청(Postulate)’의 의미로 받아들이는

것이 바람직함

- 거대담론이 제기하는 비판을 거부하기보다는 포용하는 자세로 한층 진전된

역사 서술이 가능 → 거시사는 실패한 역사 (Giovanni Levi) ?

► 역사적 사고의 틀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개별적 문화 현상 간의 연결고리를

끊는 결과를 초래

- 인식(사고) 틀이 제거된 이론적 행위가 과연 학문으로서의 의미가 있을까?

►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역사관 확립을 위해서는 미시사적 시각과 거시사적 시각

이 나란히 요구됨 (영역 또는 분야에 따라 미시적 또는 거시적 관점으로 접근)

미시사를 동반하지 않은 거시사는 균형 잡힌 시각의 역사라고 보기 어려움 and vice ver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