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함께 14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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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9평화로운 세상올바른 믿음의 교회 고난함께는 분단의 벽을 허물고 하나님의 형상인 인권을 회복하려는 신앙인의 바람을 담았습니다. 2014년 3 / 4월 소식지 청년부흥회 ⓒ한현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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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nanwith Newsletter no.149 (20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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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고난함께 149호

149호

평화로운 세상•올바른 믿음의 교회

고난함께는 분단의 벽을 허물고하나님의 형상인 인권을 회복하려는

신앙인의 바람을 담았습니다.

2014년 3 / 4월 소식지

청년부흥회 ⓒ한현빈

Page 2: 고난함께 149호

•149호2

이 봄에는

봄의 따뜻한 기운에 산과 들마다 새로운 생명이 피어나듯이

거리거리마다 희망이 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 한현빈

C O N T E N T S

3 사무실에서 25살, 청년 '고난함께' 힘! / 진광수

4 고난함께 들여다보기 나도 너와 춤을 추리 / 이중호

6 내 생각을 돌아보는 시간 / 김예은

9 2014 봄의 고함예배를 시작하며 / 한은비

10 시대의 고난 당연함이 절실함으로 / 장세현

13 이동환의 같이걸을까 기륭전자 유흥희 분회장을 만나다. / 이동환

17 정명성 詩場 사월 / 정명성

18 만나고 싶었습니다 '고난함께' 유쾌한 심임이사 이환재 목사를 만나다. / 이환재

20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같은 곳을 바라보는 김덕용 선생님과 구선희씨 부부 / 강희석

22 세상사는 이야기 그리운 '고난함께'/ 고지은

24 생활인의 기도 나의 길 / 김은진

26 고난 우체통 박준수님께 / 이경원

28 알림터

30 영수기

31 미국 고동모임 후원

포토에세이포토에세이

Page 3: 고난함께 14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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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살, 청년‘고난함께’ 힘!

‘평화로운 세상 · 올바른 믿음의 교회’를 일구기 위한 ‘고난함께’의 달음박질이 올해로 25년

을 맞이했습니다. 한 젊은이의 양심을 지켜 주기 위한 작은 몸짓이 전방위적 에큐메니칼 선교를

감당하는 감리교회의 대표적 사회선교 기관으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저희 단체는 분단

시대의 서글픈 자화상 비전향 장기수를 교회에 알리고, 그들의 석방과 이북 송환에 여타 사회단

체와 더불어 힘을 보탰습니다. 또한 민주주의의 핵심 가치인 사상과 양심의 자유를 박탈당한 양

심수를 돕는 일에도 열심을 다했습니다. 2천 년대에 접어들면서는 신자유주의 경제질서로 무너

지는 노동자의 생존권을 지키는 일에 연대하며 ‘서대문산업선교회’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25년

을 기념하는 2014년, ‘고난함께’는 우리 운동의 신앙적 정체성을 재확인하며 교회와 함께하는

운동을 더욱 힘차게 전개할 것입니다. 작년부터 시작한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예배공동체

‘고함’, ‘평화산책’ 합창단, 영화모임 ‘영사기’는 모두 이런 고민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별히 25주년 기념사업을 위해 기도와 후원을 부탁합니다. 기념사업은 우선 지난 활동을

신학적으로 정리하는 한편, 새로운 미래를 전망하는 월례포럼 및 심포지엄을 준비하고 있습

니다. 이 작업에는 신학자와 목회자, 활동가가 공동으로 참여해 이론과 실천의 통합적 '프락시

스'(Praxis)를 만들어 낼 예정입니다. 두 번째, 평화교회연구소를 시작합니다. 연구소는 앞으로 다

양한 교육과 교재발간을 통해 교회와 선교현장을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

습니다. 마지막으로 소식지 150호 발간입니다. 150호는 자체로도 뜻 깊지만, 그에 더해 1호부터

149호까지 모든 내용을 디지털 영인본으로 묶어 누구나 손쉽게 자료를 열람할 수 있도록 준비

하고 있습니다. 소식지 영인본은 25년 ‘고난함께’ 모든 활동을 보여주는 ‘역사’로써 소장가치가

충분하다 할 것입니다.

출근 때마다 옷차림에 신경이 쓰입니다. 머플러를 두를까 말까로 소중한 아침 시간을 축내곤

합니다. 변덕스런 날씨 때문입니다. 그러다 문득 깨닫습니다. 봄이구나! 깨닫고 둘러본 주변 풍경

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눈부신 봄날의 햇살 덕분에 칙칙했던 도심이 나날이 싱그럽

게 변하고 있습니다. 부디 따스한 봄 햇살이 아직도 차가운 겨울에 갇혀 있는 이 땅의 민주주의

를 다시 살려내기를 기도합니다.

정명성 목사 | 팔미교회

사무실에서

2014년3•4월호

진광수 목사 | 사무총장

Page 4: 고난함께 149호

두근두근…. ‘두근두근 독서모임’을 통해서 이관택 목사님과 종건, 승수, 건희를 알게되

어 자연스레 청년부흥회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마침 개회예배 기도를 부탁받아 고민하고

기도하면서 기도문을 작성했습니다. 개회예배를 드린 후 재미있는 레크레이션을 통해 서로

갖고 있던 어색함이 순식간에 사라졌습니다. 모든 순서가 끝나고 2% 아쉽다고 생각했던 순

간에 ‘김준호의 고민상담 돌직구쇼’를 통해 나의 고민을 돌아보고, 다른 사람의 고민도 들으

면서 생각이 확장되는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때 마주하게 된 소위 ‘웃픈(웃으면서 슬

픈)’ 사연들을 잊지 못 할 것 같습니다.

여느 수련회와는 다르게 잠을 푹 잘 수 있어서 좋은 기분이었습니다. 아침에는 남궁희

수 목사님을 통해서 몸으로 기도드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몸 기도’라는 것이 꽤나 색다르

고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오후에 진행되었던 ‘서울 레이스’ (비록 중간에 ‘스올 레이스’가 될 뻔 했지만^̂ )

가 가장 기억에 납습니다. 이 시간을 통해서 새롭고 신기한 경험을 했습니다. 레이스룰 하

면서 재능교육 해고노동자 농성장을 방문했었는데, 바로 그 때 시청 앞에 대규모 총파업 인

파가 모인 모습이 상당히 대조적으로 보였습니다. 또한 그렇게 수많은 사람들이 모였지만

나하고는 관련 없다는 생각으로 그냥 지나가는 나의 모습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

니다. 지금도 광화문역에 있는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 철폐 투쟁’ 농성을 하시는 분들과,

재능 농성장에서 싸우시는 분들이 떠오릅니다. 그 분들에게 겨울이 지나 밀려오는 봄꽃 향

기처럼 속히 기쁜 소식이 오기를 기도하겠습니다.

어느새 저녁이 되어 맛있는 식사를 하고, 말씀을 듣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정연수 목사

님의 말씀과 우리의 결단을 요청하는 기도의 시간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변화된 삶을 살아

가겠다는 굳은 다짐을 했지요. 이후에는 ‘변화산 party’라는 프로그램이 이어졌는데, 그 변

화를 혼자서 이루어 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같이 이뤄 가자는, 힘들더라도 즐기면서 같이

함께하자는 그 메시지가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이중호| 장로회신학대학교

•149호4

청년 부흥회 후기

"나도 너와 춤을 추리"

고난함께 들여다보기

Page 5: 고난함께 149호

2014년3•4월호 5

나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나의 이웃이라고 배웠고 그렇게 살겠다는 다짐으로 신학

교에 와서 공부했었는데 제 앎과 삶이 구별되는 모습과 이웃들에게 무관심한 저의 모습을

보면서 진로에 대해서도 더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청년부흥회의 주제인 ‘평안들 하십니

까?’라는 물음은 이전까지 평안하게 살아왔던 저에게 날카롭게 다가와서, 저의 학교생활을

비롯한 삶에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공부를 할 때도 더 치열하게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이

땅에 임할 하나님의 나라를 꿈꾸며 그 일에 내가 어떻게 사용될지 기대하며 기도하며 기다

립니다.

이렇게 후기를 쓰고 나니 고마운 분들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참 즐거운 프로그램들

로 섬겨 주신 분들과 말씀을 전해주신 진광수 목사님, 정연수 목사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

립니다. 아!!! 그리고 항상 맛있는 음식으로 섬겨 주신 형님 누나들 참 감사했습니다. 마지

막으로 좋은 만남과 좋은 시간을 허락해주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청년부흥회를 갈무리하며 떠오른 시 한 구절을 나누면서 글을 마치겠습니다.

봄(그 날)어느새 밀려온 따스함은

망울망울 꽃망울을 막지 못하네

계단 틈에 있던 제비꽃도

들에 있던 개나리도

어느 화원 구석 민들레도

얼굴을 들던 그 날

꽃 내음이 사방에 퍼지던 그 날

적막이 사그라들고

꽃가루가 춤을 추던 그 날

나도 너와 춤을 추리

너도 나와

나도 나와

춤을 추리

Page 6: 고난함께 149호

•149호6

처음에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하게 된 이번 청년

부흥회는 목동에 위치한 내안교회 안에서 진행되었

다. 수련회가 서울 안에서 진행될 수 있다는 게 굉장

히 놀라웠고 신기했다. 비록 모든 프로그램을 완전히

다 참가하지는 않았지만, 고난 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것에 대해 조금은 관심을 가져 볼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다.

"평안들하십니까?" 라는 주제 아래 진행된 각

각의 프로그램들은 모두 깊은 의미를 담고 있었고,

내가 가진 생각을 성찰하고 변화시킬 수 있는 기회

가 되었다. 또한 이 부흥회에서 진행된 모든 프로그

램이 단지 목적이 있어, 이익이 있어 이루어진 것

이 아니라 이 안에서 진정으로 느낄 수 있는 평안

과 기쁨이 어떤 것인지 알려주는 기회가 되었다. 그

래서 하나님 안에서 이 평안을 누릴 수 있어 참 행

복했다. 기쁨과 평안이라는 것이 이 안에는 항상 좋

은 것만 존재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 사람 개

인마다 나름대로 느끼는 내면의 고통이 있을 것

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문제는 나뿐 아니라, 친

김예은 | 감리교신학대학교

고난함께 들여다보기

청년 부흥회 후기

내 생각을 돌아보는 시간

Page 7: 고난함께 149호

2014년3•4월호 7

구들 그리고 우리 모든 청년들에게 해당될 것이다.

그러므로 이번 이 부흥회는 하나님 안에서 이 공동체

가 이 안에서 기쁨을 누리고 참된 복을 느끼는 시간으

로 다가왔다.

고난을 받는 사람들과 함께하며, 이들이 느끼

는 고충이 있을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세상적으로 해

결하는 방법이 있기도 하지만, 나는 좀 더 이런 것들

을 본질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하나님 앞에서 정직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단지 그 문제를 세상에서 풀려

는 것은 그 당시를 잊으려는 수단일 뿐이라 생각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 안에서 내 자신이 깨우쳐져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나에게 이 부흥회는 조금 더

고난 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본질적 문제에 대해 고민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Page 8: 고난함께 149호

•149호8

2014 청년부흥회 "평안들 하십니까?"

•149호8

Page 9: 고난함께 149호

2014년3•4월호 9

고난함께 들여다보기

작년 여름, 학교 채플에 가던 길이었다. 홍보지

하나를 받았다. ‘고난함께’라는 단체에서 월요일

마다 예배를 드린다는 것이었다. 단순한 예배가

아닌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예배'라는 이름

으로, 현장예배도 드리며 그들과 함께한다는 것

이 흥미로웠다. 그래서 관심을 보인 친구와 함께

예배에 참여했다.

처음 드린 예배는 여태껏 보고 드렸던 예배의

모습과는 많이 달랐다. 사회적 이슈가 되는 것을

보여주고, 징을 치고, 기도시를 읽는 모습들이 신

기했다. 신기했던 모습들만 보고 끝났던 것이 아

니라, 그들과 함께하고 싶다는 열정을 갖게 했다.

그리고 내가 왜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해야 하는

가를 생각하게 했다.

이번 학기에 들어서기 시작하며 “예수님의 길

을 따라 살겠습니다.”라고 기도했다. 그러면서도

무엇이 진정 예수님의 길을 가는가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2014년 봄의 고함 예배를 시작하며

》예배공동체 ‘봄의 고함’ 일정 및 내용

그런데 2014년 첫 고함예배를 드리며 진정한

‘예수님의 길’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었다. 계속 고민하며 깨달은 것은 ‘중요한 것은

판단도, 신학도 아닌 “예수님의 삶” 그 자체’라는

것이었다.

나는 감리교신학대학교를 다니며 ‘신학’적인 것

들에 젖고 있었고, 이성으로 교회를, 성경을, 사

람들을 판단하고 있었다. 예수님의 길을 따르겠

다하면서도 지식이 쌓여가는 만큼 지식으로 누군

가를 판단하고 있었다. 예수님께서는 ‘예식’만 중

시하며 지식으로 누군가를 판단하는 사람과 함께

한 것이 아니라, 그들이 핍박했던 가난하고, 고통

당하고, 차별받았던 사람들과 함께 하시고, 그들

편에 서서 그들을 위해 사셨다.

그런데 그 자리에서, 사람들을 판단하고 있던

것이다. 2014년 첫 고함예배는 내가 고통당하는

이들과 함께 하셨던 예수님처럼, 그 길이 고난의

길일지라도 그들과 함께 그들을 위해 살아가겠다

고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다.

no. 날 짜 주 제 설교자 장소

1 3월 31일(월) 고함 - 울부짖음진광수 목사

(고난함께 사무총장) SpaceNAEAN

2 4월 14일(월)<고함 현장예배 1>

With 재능교육 해고노동자김광후 목사

(마전교회)

혜화동재능교육본사 앞

3 4월 28일(월) 고함 – 손을 높이 듦박창현 교수

(감리교신학대학교) SpaceNAEAN

4 5월 19일(월)<고함 현장예배 2>5.18 34주기 추모

민주주의를 회복을 위한 시국기도회

박덕신 목사(6.15 서울본부 대표)

대한문 광장

5 5월 26일(월) 고함 – 얼싸안음 한상렬 목사(전주고백교회)

SpaceNAEAN

6 6월 9일(월)<고함 현장예배 3>

With 기륭전자 노동자

조화순 목사(감리교여성지도력개발원

이사장)

구로동기륭전자본사 앞

7 6월 23일(월) 고함 - 달려감 이찬석 교수(협성대학교)

SpaceNAEAN

한은비 | 고함 예배위원

Page 10: 고난함께 149호

10 •149호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중요한 것이 몇 가지 있

다. 그러나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이 모든 것을

‘돈’으로 말을 한다. 열심히 공부하는 이유도 좋은 직

업을 가져 돈을 잘 벌기 위함이고, 내가 하고 있는 일

을 충실하게 하는 이유는 당연히 돈을 많이 벌기 위함

이다. 돈은 그 자체로 현대사회의 기준이자 미덕이 되

고 있다. 그러다 보니 사회 안에 살아가야 하는 인간

들은 돈을 벌기 위한 기계로 전락한지 오래됐다. 그러

나 기계도 무리하여 운영을 하면 고장이 난다. 하물며

인간은 어떠하겠는가?

여기 한 기업이 있다. 5년간 7명의 노동자가 사망했고, 그들은 모두 10년 넘게 심야

작업을 했던 이들이다. 그래서 노동자들은 너무도 당연한 요구를 했다. 돈도 좋지만, 살

고 봐야 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이들의 지극히 당연한 요구는 회사와의 합의로 이어졌고,

2009년 노사 간의 합의를 통해 2011년부터는 심야작업을 금지하기로 했다. 그런데 2011

년에 들어서도 회사는 묵묵부답이었다. 결국 노동자들은 자신들의 힘을 모아 파업과 공

장점거에 들어갔다. 바로 회사는 직장폐쇄에 들어갔다. 당연한 것을 이야기한 죄밖에 없

던 그들은 불과 일주일 후 공권력에 의해 강제 해산되어 600여명이 연행되고, 몇몇 이들

은 구속되었다.

당연함이 절실함으로장세현 전도사 | 큰은혜교회

시대의 고난

유성기업 이야기

Page 11: 고난함께 149호

112014년3•4월호

이것이 시작이었다. 당연한 것을 이야기했던 그들은 이제 범법자가 되었고, 폭력과

억압의 한 가운데 자리하게 된다. 용역깡패에 의한 물리적 폭력과 억압은 차라리 웃을만

했다. 더 심각한 것은 다른 곳에 있었다. 재판부의 중재명령이 내려졌고, 직장폐쇄가 풀

린 이후 노조원들이 8월 22일부터 회사 측에 의해 결정된 순서에 따라 노조원들이 복귀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때는 이미 현대기아차의 관리와(이사급 3인 파견) 노무법인 창

조컨설팅에 의해 회사 내에는 이미 어용노조가 세워졌고, 노조 파괴를 위한 음모들이 다

계획돼 있었다. 회사 측은 노조원의 복귀를 순차적으로 시키면서 노조에 대한 강제 교육

과 함께 성향분석을 통해 강성인 노동자들을 분리시키는 작업을 실시했다. 그와 함께 노

조원에 대한 지속적인 회유와 협박을 통해 같은 직장에서 일하던 동료를 멀어지게 했다.

관계를 파괴하고 노조를 고립시키는 작업이 계속되며 많은 이들이 힘들어했다. 이 과정

에 노조에 대한 100억원 대의 손배손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리고 결국 많은 이들을 해

고하기까지 이르게 된다(법원의 부당해고 판결이 나온 이후에는 복귀를 시켰다가 다시

해고를 시키는 일도 벌였다).

Page 12: 고난함께 149호

•149호12

이러한 일들이 벌어진지도 벌써 4년이 되어간다. 2011년 사태가 일어나고 난 이후 그

간 많은 일이 있었다. 고공농성도 있었고, 서울로 상경하여 집회를 이어가기도 했다. 국

정조사를 통해 사측의 부당함이 밝혀지기도 했다. 많은 이들이 연대하며, 희망을 노래했

다. 그럼에도 여전히 사측은 대답이 없다. 오히려 사측은 더욱 교묘하게 노조를 파괴하기

위한 작업을 벌이고 있다. 어용노조의 세를 불리기 위한 노동법 위반은 그냥 평범한 이

야기이다. 그리고 여전히 이러한 문제를 관리 감독해야할 정부기관과 사법기관은 조용하

다.

하지만 정말 큰 문제는 사측의 침묵과 정부의 방관이 아니다. 연대하는 이들이 있기

는 하지만 더 많은 이들은 유성기업 사태가 이미 끝난 일로 알고 있다는 점이다. 아니 정

확히 이야기하면 많은 이들은 이러한 남의 일에 관심이 없는 것이 문제이다.

그런데 생각해보자. 이들이 요구했던 것이 무엇인지를? 이들은 당연한 것을 말했을

뿐이고, 당연한 것을 이야기했다는 이유로 고난의 한가운데 처하게 됐다. 그리고 이제 그

들은 고난 가운데 절실함을 이야기한다. 노동자도 인간이다. 너도나도 당연한 이야기가

절실함이 된 이야기. 이것이 유성기업의 이야기이다.

Page 13: 고난함께 149호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공장점거 투쟁, 두 차례의 고공농성, 94일간의 단식, 포클레인 고공농성….

부당해고와 열악한 근로조건 개선, 불법파견 정규직화를 외쳤던 그 치열했던

1895일간의 투쟁. 그리고 2010년 11월 마침내 이루어 낸 사회적 합의. 지난한 싸

움 끝에 얻은 승리에 조합원들과 연대한 모든 이들은 서로 얼싸안고 감격의 눈물

을 흘렸다. 하지만 그로부터 2년 6개월이 지난 어느 날. 기륭전자 노조원들은 다

시 투쟁을 시작하였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이동환(이하 이): 기륭투쟁이 승리로 끝났다고 다함께 기뻐했던 날이 엊그제

같은데요. 다시 투쟁을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적잖이 놀랐습니다. 투쟁 승리

이후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었나요?

유흥희(이하 유): 1895일의 긴 투쟁 끝에 2010년 11월 1일 노사 간 사회적 합

의를 했습니다. 법을 넘어 연대와 투쟁의 힘으로 얻어낸 합의였지요. 하지만 기

륭은 합의 당시 국내에 있는 생산시설을 폐쇄하고 중국에 옮긴 상태였어요. 그것

을 이유로 1년 6개월의 유예기간을 둔 합의서를 작성했죠. 복귀시점에서 다시 사

기륭전자 유흥희 분회장을 만나다.

132014년3•4월호

이동환 전도사 | 평화교회세우기연구모임

이동환의 같이걸을까

Page 14: 고난함께 149호

•149호14

측은 국내생산라인을 가동할 준비가 안됐으니 믿

고 기다려 달라며 한차례 연장해 달라고 요청했고,

1년 연장에 합의하였습니다. 총 2년 6개월을 기다

린 것이지요.

그렇게 2013년 5월 1일에 조합원 10명 전원이

복귀를 했습니다. 첫날 출근을 했는데 사측에서 부

르더니 아직 준비가 안 되었으니 조금 더 기다려

달라고 했습니다. 심지어는 사무실에 들어오지 말

고 나가서 기다리라고 하더군요. 그간 2년 6개월

을 기다렸는데 말도 안 된다고 일축했어요. 사측에 당장 일을 만들고 생산시설을

갖추어 업무를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더 이상 물러날 수 없었습니다. 매일 아침 9

시 정각에 출근하고, 회의실에서 업무대기를 하였습니다. 행여나 조퇴를 해야 할

때에도 관리자에게 허락을 맡았지요. 그러나 사측은 회사가 어렵다며 계속해서

기만적인 자세로 나왔고 임금 지급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 그렇게 해서 다시 투쟁을 시작하게 된 것이군요?

유: 사측에서 투자를 받을 곳이 있다며 투자를 받게 되면 생산라인을 설치하

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투자를 받은 후에도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어디에 쓰

이는지 알 수 없는 일에 사용되었습니다. 그리고 들어와서 보니 회사의 고정자산

도 대부분 팔아먹은 상태더군요. 이런 모든 일들이 우리가 보기에는 기륭전자 자

산을 팔아 회장 개인이 착복하는 사기행각을 벌이려는 모습으로 보였기에 가만있

을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투쟁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기륭전자 앞에서 집회를 하다가

2013년 8월부터 생산라인 설치, 체불 임금, 경영투명성 보장, 사회적 합의 이행을

요구하면서 한국거래소 앞에서 집회를 해 나갔습니다. 그리고 기륭전자가 야반도

주하고 난 후에는 최동렬 회장 집 앞에서 출근 선전전을 하고 면담요청을 하기도

했습니다. 회장 집 초인종을 누르곤 했는데 그 일로 최근에 연행을 당하기도 했

지요. 올해 1월까지는 증권거래소 앞에서 엄격한 조사를 촉구하는 집회를 진행해

왔어요. 결국 기륭전자(현 렉스엘이앤지)는 상장폐지 되었고요.

•149호14

Page 15: 고난함께 149호

2014년3•4월호 15

이: 야반도주라니요. 회사가 야반도주를 했나요?

유: 2013년 12월 30일 사측은 노조원들에게는 알리지 않은 채 기습적으로 도

둑이사를 갔어요. 기륭 최동렬 회장은 “회사 규모가 축소돼 예전 기륭사옥 옆 사

무실로 이전했다. 노조원들이 회사를 불법 점거해서 업무방해를 할 것 같다. 그 사

람들은 우리 회사 노조원들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사회적 합의 따위는 안중

에도 없었던 것이지요. 이전했다는 사무실에도 수십 차례 가 보았고 그 앞에서 한

참을 기다려 보기도 했지만 그곳에 출입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눈속임용

으로 얻어 놓은 공간인거지요. 지금도 기륭 사무실이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합니

다. 경찰에서도 찾을 의지가 전혀 없고요. 그래서 우리는 처음 업무대기 명령을 받

았던 이 건물 회의실에 계속해서 있는 것입니다. (*기륭전자는 사무실로 사용하던

건물을 태웅로직스라는 회사에 팔았다.)

이: 이야기를 듣다 보니 최동렬 회장은 업무상 매우 큰 과실을 저지른 것처럼

보이는데요. 그에 대한 처벌은 없었나요?

유: 최동렬 회장은 기업 사기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동렬 회장이 기륭전자

를 인수하면서 국내 공장부지와 해외 공장부지 등 고정자산을 팔아먹기 시작했습

니다. 그리고 결국 상장폐지까지 이르게 된 것이지요. 회사는 거덜 났는데 회장은

떼돈을 벌었어요. 투기자본에 회사가 놀아난 꼴이 된 것이지요. 이미 고정 자산은

다 팔아먹었어요. 2008년 가산동에 있던 공장을 팔고, 이 건물(현 태웅로직스)을

지어서 왔는데 이것도 팔았고, 중국공장을 개설한 곳에도 가 봤는데 생산이 중단

되어 있더군요. 최동렬 회장의 사기와 배임에 관한 처벌 촉구 집회를 3월 셋째 주

에 금감원 앞에서 시작합니다. 철저한 조사와 처벌을 촉구할 계획입니다.

이: 가슴 아픈 이야기일 수도 있겠는데요. 들어갈 곳이 있을지 없을지 모른다는

것을 염두 해 둔 투쟁이 어찌 보면 막막해 보이기도 합니다.

유: 그렇죠. 여러모로 막막한 조건이긴 합니다. 때론 힘이 들기도 해요. 하지만

기륭이 공식적으로 폐업한 것이 아닌데 우리가 포기할 수는 없는 노릇이죠. 그런

지점에서 아직까지 저희는 기륭이 사회적 합의를 지킬 것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요즘 사회적 합의를 해 놓고는 지키지 않는 사업장이 많습니다. 이것이 자본의 면

152014년3•4월호

Page 16: 고난함께 149호

피용으로 사용되어서는 안 되는데…. 우려가 됩니다. 우리의 투쟁은 어떤 결과를 맞게

될지 모르지만, 앞으로 많은 투쟁 사업장들이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 낼 것인데 좋은 선

례를 남겨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른 투쟁 사업장들을 위해서라도 사회적

합의를 쉽게 무시하는 일들을 못하도록 법적 제도화를 시키는 일들을 해 나가야 하겠지

요. 그것도 우리 투쟁의 목적 중 하나입니다.

또 ‘우리가 비정규직이 아니었다면 이렇게 차별받았을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근

본적인 파견법의 문제에 대해서도 싸워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이: 앞으로 투쟁 계획이 어떻게 되는지요?

유: 우리의 세 가지 요구사항인 책임자 처벌, 사회적 합의 이행, 일터를 투기화 하는

것(먹튀자본)에 대한 처벌법 마련에 중점을 두고 투쟁을 전개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서 금융감독원 앞에서 집회를 매주 해 나갈 계획이구요. 또한 사회적 합의를 이루

어 낸 여러 투쟁 사업장들과 연대 동지들 그리고 국회의원들과 함께 사회적 합의 이행

에 관한 토론회를 진행해 나갈 계획입니다. 1, 2차 토론회가 순조롭게 잘 진행되었고요.

다른 투쟁사업장은 회사가 건재하여 잘 싸우면 들어갈 소망이 있지만 우리는 싸워

도 지금 현재로서는 들어갈 수 있을지 없을지 불투명한 조건이어서 마음이 어렵기도 합

니다. 하지만 사회적 합의를 지키게끔 만드는 것이 소중하다고 생각하기에 그러한 일을

위해 싸워 나갈 것입니다.

※기륭분회 카페에 응원의 한 마디를 남겨 주세요. (http://cafe.naver.com/kiryung)

•149호16

Page 17: 고난함께 149호

17

정명성 詩場

봄이 되어서야

기다렸다는 듯

강가의 갈대들은 죽어간다

황량했던 불모의 겨울 내내

메마른 강변에서 홀로

숲을 이루었던 것들

황혼처럼 조용히 스러지는 저녁

노을에 젖은 가랑비가 내린다

갈대들이 죽어가는 길을 따라

비로소 봄이 들어선다

스러지는 갈대숲 무덤 딛고

파릇파릇 일어서는 작은 풀들

차가운 봄비 그치는 아침

햇살이 이슬 털어낸다

죽어가는 길에서 생명은 움틉니다. 무덤을 딛지 않고 부활할 수는 없습니다.

스러지는 힘으로 일어서는 것입니다. 달걀이 깨어지는 것은 죽음이지만, 깨어지

지 않고서는 태어나는 일도 없습니다. 아무 때나 깨어져서는 안 되겠지요. 스물

한 날을 기다려, 깨어져야 할 시간에 깨어져야 합니다. 죽어야 할 시간을 기다려

죽으셨던 예수처럼 말입니다.

사 월

2014년3•4월호

정명성 | 팔미교회

Page 18: 고난함께 149호

18 •149호

‘고난함께’ 유쾌한 신임 이사 이환재 목사를 만나다.

이환재 목사 | 이사, 전곡교회

만나고싶었습니다

1.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먼저 저는 감신 81학번입니다. 80년대 말경에 목회 초임은 동두천에 있는 미

군부대에 갇힌 작은 마을에서의 시작입니다. 동두천시에 속한 작은 마을임에도

미군부대를 그들의 허가증을 가져야만 통행할 수 있었던 지역입니다. 이제까지

사회의 아픈 부분들을 교회가 끌어안고 살아왔다면 민주화의 물결로 국가 및 사

회가 여리나마 시선을 돌리던 시기에 통일운동의 물꼬를 만들어 보겠다는 마음

으로 시작했던 작은 몸부림이었습니다. 현재는 가장 최전방 지역인 연천군 전곡

읍 전곡교회에서 목회하고 있습니다.

2. ‘고난함께’와의 인연과 ‘고난함께’ 이사로 함께 하게 된 이유가 있다면요?

제 기억이 정확하지는 않지만 '고난함께'의 태동기에 일부 81동기들이 상당히

많은 대화를 통해 준비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후 부목회자, 지방 교회 섬김 등

의 과정 중에 지속적이지는 못했지만 늘 관심 가지고 있었고 간헐적으로 후원해

오고 있던 바 늘 미안한 마음이 한 구석에 자리 잡고 있었는데 이렇게 자그마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자리에 세워 주셔서 저는 참 영광입니다. 이 시대에 ‘고난함

께’와 같은 공동체가 존재함만이 아니라 건재하고 건강한 미래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공동체임을 당당하게 알릴 수 있는 모든 사역에 작은 보탬이 될 수 있음에

감사해서 참여하게 됐습니다.

Page 19: 고난함께 149호

192014년3•4월호

3. 요즘 개인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는 일 또는 고민이 있으신가요?

무엇보다 건강한 교회, 건강한 목회라고 할 수 있겠지요. 많은 목회자들이 나름대로

의 성향들이 있는데 각자의 성향에 맞게 각자의 자리에서 서로 보완해 가며 목회 현장과

이 사회 속에 예수의 마음으로 품고 변화시켜 가야 할 현장들이 물질과 기도의 후원들을

통해 분리되지 않는 모습으로 세워져 갔으면 합니다.

4. 마지막으로 ‘고난함께’를 향한 격려의 말씀 한 마디!

언제나 한결 같이 헌신적이면서 열정을 안고 가는 모습들이 감사하고 부럽습니다. 늘

영성을 놓치지 말고, 깊이 있게 고뇌하며 감당해야 할 자리를 잘 지켜 나갔으면 합니다.

당신들의 발걸음 하나가 어느 순간 누군가의 가슴에 예수의 복음의 흔적으로 깊이 아로

새겨질 테니까요.

Page 20: 고난함께 149호

•149호2020 •149호

강희석 | 평화산책 팀장

같은 곳을 바라보는 김덕룡 선생님과 구선희씨 부부

2011년 인천지역에는 이상한 기운이 감돌기 시작하더니 어느 날 우후죽순처럼 간첩혐의를 받는

이들이 속출하게 된다. 시민운동단체가 쑥대밭이 되고 지금도 제2, 제3의 ‘왕재산’과 같은 공안사건

이 이어지고 있는 곳이 인천이다.

이번호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에서 안부를 물으며 말을 걸게 된 사람은 2년간 '고난함께'와 소

식을 주고받고 있으나 만남은커녕 얼굴을 한 번도 본적이 없는 사람이다. 앞으로도 이 분의 얼굴을

언제쯤 직접 볼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잔여 형량대로라면 앞으로도 5년을 담장 안에서 있어야 한

다는 사실만 알고 있을 뿐이다.

이 글의 주인공은 김덕룡 선생님과 그의 아내 구선희 씨다. 얼굴 한번 본적이 없는 소위 ‘왕재

산 사건’의 총책 김덕룡 선생님에 대해 안부를 물을 수 있었던 것은 매달 편지를 주고받는 값진 인연

과,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의 아내 분을 직접 만났기 때문이다. 아내의 손 전화 속 김덕룡 선생님은 깔

끔한 양복을 입고 선한 웃음을 짓고 있었다.

김덕룡 선생님은 2012년 간첩행위에는 유죄를, 왕재산 지하조직을 결성한 것에는 무죄를 선

고받아 1심에서 9년형을 받고 항소 끝에 2심에서 7년형으로 감형되어 현재 대구교도소로 이송된 지

2달째다. 지난 1월 대구교도소로 갔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동상주의’라는 안내문이었다고 한

다. 알림 글이 무색하게 교도소 환경은 단열이나 난방이 전혀 되지 않는 열악한 공간이었다. 겨울을

나며 수감자 중 상당수가 동상에 걸렸고, 평소 규칙적인 운동으로 건강 관리하던 김덕룡 선생님도 여

지없이 손에 동상이 걸렸다. 지금은 따뜻한 물을 활용해 봄눈 녹듯 동상도 사라진 상태이다.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Page 21: 고난함께 149호

2014년3•4월호

오래 수감생활을 해온 분들에게는 자기만의 건강노하우가 있기 마련이다. 김덕룡 선생님은 그

어떤 도구도 사용하지 않으며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몸의 균형을 스스로 몸을 살피고 건강을 유지하

는 ‘몸살림운동’을 통해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편지로 고난 식구들에게도 알려주어 바른 자세로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새로운 방법을 설명해 주기도 했다.

시댁이 부산인 나는 지난 설 명절 때 김덕룡 선생님의 아내분이 운영하는 레스토랑에 갔었다.

부산이 고향인 구선희 씨는 2년 전 부산으로 일터를 옮기기 전까지는 내가 거주하는 마포지역의 구

민이라는 사실도 뒤늦게 알았다. 서울에 있을 때는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부회장을 하기도 했

다. 생계를 책임지고 스스로 살아가야 하는 상황에서 일터와의 지리적 한계는 ‘민가협’ 활동을 적극적

으로 못하는 미안하고 무거운 마음을 갖게 한다.

아내 분을 만난 이야기를 편지에 실어 보내니 돌아온 답장의 첫 문장이 “제 처를 보셨다니 반갑

습니다. 꼭 제가 뵌 것 같습니다.”였다. 만남 그 자체에 대한 반가움도 있지만, 부부가 같은 시선으로

사람을 대하니 같은 마음이 전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생님이 투옥되고 주변 분들은 아내 구선희

씨에 대해 ‘열녀’라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편지를 통하여 아내분에 대해 들은 이야기는 맛

난 음식으로 사람 대접하기를 좋아하고 유기견을 반려동물로 삼아 치료하고 보듬어준다고 했다. 따

뜻하고 온유한 사람일거라 예상은 했지만 상상보다 훨씬 더 부드럽고 정이 많은 사람이었다. 보수적

인 부산지역에서 남편의 국가보안법 구속 상황은 숨겨야 할 내용이기에 불편함을 감수하고 있다. ‘왕

재산 사건’은 가족회유, 강제인치 등 수사과정에서 가족의 괴롭힘이 많았던 사건으로도 유명하다. 그

힘든 과정을 거친 사람이라고 보기에 구선희 씨는 해맑고 편안했다. 두 사람은 서로를 중국의 미남미

녀 배우인 장국영과 임청하라고 부른다고 한다. 이번 여름에는 어디로 여름휴가를 갈지 생각하고 있

단다.

담장 안에 갇혀 있는 김덕룡 선생님의 편지 어디에도 우울하거나 좌절된 이야기는 없다. 항소

심 결과 7년형이 선고되었을 때도 오히려 “결과에 상관없이 우리는 이겼다고 생각한다.”는 편지를 보

내온 적이 있었다. 모든 상황을 희망적으로 관망하는 그의 힘은 아내분과의 신뢰에 기초한 사랑과,

정의는 승리할 것이라는 확신 때문이 아닐까 싶다.

'고난함께'에 늘 감사한 마음과 잔잔한 사랑을 전하는 김덕룡 선생님과 구선희 씨 부부. 두 분

의 사랑과 신뢰가 굳건하듯 사회정의도 바로 서고 굳건해 지기를 바래본다. 앞으로 얼마나 지나야 분

단을 이용하는 국가권력이 이 땅의 모든 국가보안법 피해자들에게 진정으로 용서를 구할 수 있을까?

21

Page 22: 고난함께 149호

•149호

To. 그리운 ‘고난함께’안녕하세요? 2012년 뜨거웠던 여름에 12주 동안 ‘고난함께’에서 인턴 생활을 했던 고지은 이라고

합니다. 다들 잘 지내고 계신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현재 서울이 아닌 부산에서 새내기 대학생 생활

을 하고 있답니다. 여대를 다니고 있는데 총대를 맡으며 과학생회 업무와 더불어 과제 하느라 피곤에

절어 사느라 좀 힘들지만 그래도 나름 보람차게 살고 있답니다. 풋풋한 스무 살 친구들과도 재미있게

지내고 있고, 연애도 하고 있답니다. 봄이라 그런지 산뜻한 느낌도 있지만 곳곳에서 들려오는 고난 받

는 이들의 소식을 접할 때면 마음이 아프기도 하답니다. 총대 업무와 과제에 치여 살고 있는 지금은

비록 생각뿐이지만, 전공연수 갔다 온 후에는 밀양에 한 번 방문 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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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이야기

고지은 | 카페 헤세이티

아…참! ‘카페 헤세이티’ 얘기를 해야겠네요. 경상

도 사투리로 거침없이 써내려가는 입간판이 유명한 카페

이자 귀여운 고양이 ‘헤세’가 있는 곳이에요. 제가 현재 인

턴 근무 중이기도 하고요. 현재 카페 헤세이티는 입간판

을 쓰는 화끈한 성격의 ‘경민’ 삼촌과 헤세이티의 안살림

을 담당하고 맛있는 요리를 해주시는 예쁜 ‘민영’ 이모, 그

리고 젊은 층으로 구성된 자율스텝들이 가게를 꾸려 나

가고 있습니다. 헤세이티는 저에게 일터이자 놀이터 같

은 공간이랍니다.

Page 23: 고난함께 149호

2014년3•4월호 23

※헤세이티 후원계좌: 부산은행 101-2009-4731-04 (헤세이티)

흠…. 헤세이티가 카페라고 하는데 무엇을 파는지 궁금하시죠? 커피 전문점에서 뽑아내는 커피의

맛을 따라가진 못하지만 깔끔한 맛을 내는 커피메뉴들과 몸에 좋은 효소들을 팔고 있답니다. 제가 말한

것 이외에도 메뉴들이 더 있으니 와서 보고 골라 드세요.̂ ̂얘기를 하나 풀어내자면 저희 가게 터줏대

감인 (고양이) 헤세 녀석과 보내는 시간은 정말 재미있다는 것을 알려 드리고 싶어요. 헤세가 진짜 귀여

워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인턴근무는 젖혀둔 채 열심히 헤세와 놀아주느라 정신 쏙 빼 놓고 있답니다.

귀여운 헤세를 저 혼자 보기엔 아쉽고요. 시간이 허락된다면 헤세이티 한번 놀러오세요! 카페 헤세이

티는 부산대 근처에 자리 잡고 있답니다. 그럼 안녕!

▲고양이 헤세▲사장님과 헤세

Page 24: 고난함께 149호

•149호24

생활인의 기도

모태신앙으로 신앙 좋으신 부모님 울타리 안에서 기도 안에 크게 엇나가지 않고 자랐습니

다. 하지만 모태신앙인들에게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모습들…. 습관적 주일성수와 필요에

의한 기도, 힘들고 어려울 때만 주님을 찾는 껍데기뿐인 신앙생활 속에서 26년을 살았습니다.

작년 초, 목표 없는 제 삶에 우울증이 찾아왔습니다. 제 인생에 가장 외롭고 힘들고 어두웠

던 때, 저는 매일 매일 용기와 힘을 주는 성경구절들을 찾고, 읽고, 썼습니다. 방 안에 쳐 박혀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등에 땀이 배어 나오는 계절까지 화선지 몇 천 장, A4 용지 수백 장에 나

만의 서체를 만들어 갔습니다. 그렇게 하나님은 연약하고 보잘 것 없는 저를 쓰시기 위해 단련

시키셨습니다.

하나님은 제가 엄한 일을 하는 것을 원치 않으셨고 너는 크게 될 것이라고, 내가 크게 쓸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어둠의 시간이 지나가고 저는 예전에 내가 아닌, 다른 제가 되었습니다.

제 글씨로 누군가에게 용기를 주고, 복음을 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 인생은 주님을 영접하기 전과 그 후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 전의 나는 죽었고 지금의

전 새로운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제 입으로 주님을 시인하고 진정으로 주님을 제 삶 가운데에

두게 되었습니다. 진정으로 제 모든 것을 주님께 맡기고 드리게 되었습니다.

주님을 영접하기 전, 그 긴 시간동안 저는 삶의 무게에 짓눌리고 쓸데없는 걱정과 오지 않

은 미래를 불안해하며 살았습니다. 작년 주님을 영접한 후 제 삶을 하나님께 드리니 불안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 분의 뜻을 알기에 진정한 삶의 자유를 얻었습니다. 그리고 제 자신을 사

랑하지 않았던 저는 제가 가진 달란트를 하나님 일에 쓸 수 있고 그리고 복음을 전할 수 있다

는 것에서 살아 있음을 느끼고 삶의 이유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삶은 수시로 흔들리고 시련과 마주하게 됩니다. 매일 매일이 시험의 연속입니다.

지금도 매일 작고 큰 시련과 마주하지만 저는 괜찮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견딜 만큼의 시

련만 주시기에, 단련시키고 더 강하게 하심을 위한 것이란 걸 이젠 너무도 잘 알기 때문입니

다.

나의길

김은진 | 색동교회 청년

Page 25: 고난함께 149호

2014년3•4월호 25

제 삶에 있어 예전과 정말 달라진 점은 힘들 때 사람을 찾지 않고 하나님을 찾게 된다는

것입니다. 마음이 상하고 낙심했을 때 가까운 교회에 들어가 기도를 하고, 예배를 드리러 갑

니다. 주님께 기도하고 부르짖고 한참을 울고 나면 마음이 한결 나아지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그리스도인으로 따듯한 주님의 품 안에서 살아갈 수 있음에 정말로 감사하는 나

날을 보내며 저의 2014년의 기도 제목은 말씀과 기도, 찬양의 균형을 잃지 않고 올바른 그리

스도인으로 거룩한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길을 걷다 볼을 스치는 바람 속에 샤워를 하다 따듯한 물줄기를 맞을 때 저는 매순간 주

님의 손길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 분의 음성을 느낍니다. 주님은 멀리 계시지 않습니다. 항

상 늘 제 곁에, 제 마음 속에 계십니다.

제가 가는 길은 평범한 길이 아니지만 남들과는 다른 좁은 길이지만 그래도 기쁘게 걸어

갈 수 있는 것은 주님과 함께이기 때문입니다. 내 가는 길 힘들고 험할지라도 늘 그 분의 사

랑을 느끼며 주님이 제게 그러하신 것 같이 사랑과 섬김으로 이웃을 돌보고 이 세상에 거룩

한 영향력을 끼치며 살고 싶습니다. Jesus save me.

*김은진

일러스트레이터 겸 디자이너 겸 캘리그라피스트.

현재 GALLERY TOV라는 브랜드 런칭 준비 중

기독교 어플 <바이블25> 예화 캘리그라피 컨텐츠 제공

Page 26: 고난함께 149호

•149호26

박준수 님께봄 같은 겨울입니다. 아직 2월이니 겨울이라고 해야겠지요. 영동지역에는 눈이 많이 내

려서 늦겨울의 겨울을 실감하고 있었는데, 여기는 새싹이 돋아나고 있습니다. 立春이 지났

지만 그래도 3월은 되어야 봄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그래도 한 번 시작된 봄기운은 막아내

기 어려울 것입니다.

안녕하셨지요? 제가 무심하게 오랜만에 편지를 보냅니다. 그래도 잘 지내셨으리라 믿습

니다. 이 봄같은 겨울에 감기에 걸려서 한 이틀 고생을 했습니다. 이 안에 감기가 휩쓸고 가

는 바람에 교도관이나 수용자나 감기 걸린 사람이 부지기수였습니다. 준수님은 감기 걸리

지 않으셨는지. 밖에도 여기저기서 감기 걸렸다는 소식이 많았습니다. 남은 겨울 잘 이겨내

시기 바랍니다.

여친께도 안부 전해주시기 바랍니다. 겨울 잘 이겨내시기 바란다고. 준수님께서 제게 편

지 보내기 전에 처음 받아 본 편지가 여친께서 보내신 편지였습니다. 딱 한 번 보내 주시고

그 뒤에 준수님 몫으로 넘어간 것이지요. 그래서 그런지 두 분의 관계가 더 좋아 보이고 축

복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개척교회를 준비하신다니 축하드립니다. 준수님의 성정이면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실

거라 믿습니다. 어렵고 힘든 일이지만 목회자로써 가장 값진 일이기도 할 것입니다. 제가

안산에서 개척교회를 여시는 목사님들을 여럿 뵈었습니다. 그 노고를 다는 알 수 없지만 조

금 짐작은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이 나이를 먹어 가는 것이 결코 서글픈 것만은 아닙니다. 나이가 들수록 살날은 줄

어들지만, 살아 온 나날만큼 삶은 더 값지게 보낼 수 있습니다. 돌아보면 그 나이에 맞는 삶

이 있습니다. 저는 올해 쉰이 되었습니다. 예전에 느낄 수 없었던 무게감도 있고 50이라는

나이가 또 다른 책임감과 감당해야 할 어떤 역할도 있을 듯하고 지금까지의 삶을 결속 짓고

가야 하는 시기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그러면서도 50이라는 나이는 또 나름의 즐거움이랄

까 기대감이랄까 그런 것이 있습니다.

감옥에서의 시간도 빠르게 흘러갑니다. 감옥 생활의 삶도 인생의 한 부분이니 그 나름의

고난우체통

Page 27: 고난함께 149호

2014년3•4월호 27

소중함이 있고 인생을 더욱 빛나게 하는 기간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시나브로 시간이 흘러

4년 중에 남은 기간은 1년 3개월 보름정도입니다. 출소일이 2015년 5월 말입니다. 겨울을 한

번 더 나면 봄날에 출소를 하는 것입니다.

출소하면 준수님 기대대로 뵐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지금까지 2년은 된 것 같습니다. 그

기간을 편지를 주고받는다는 것도 큰, 특별한 인연입니다. 늘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늘 좋은 날이기 바랍니다. 가슴에서 자라는 꿈이 커다란 결실이 되기를 기도하겠습니다.

고난받는 이들을 위해 기도해 주세요▶▷출소 장기수선생님 생활지원통일광장 권낙기, 김영승, 임방규 (02)716-2143

낙성대 만남의 집 김영식, 문상봉, 박희성 (02)888-4350

김선분 1925. 02. 14, 77년 출소, 12년 복역, 강북구 번3동 주공A 306동 1502호

박수분 1931. 04. 01, 65년 출소, 11년 복역, 051)752-1904

박정덕 1930. 01. 25, 151-050 서울특별시 관악구 보라매동 713-109호 2층

박정숙 1917. 08. 16, 62년 출소, 12년 복역, 강북구 번3동 주공A 306동 1502호

박종린 1933. 03. 14, 403-845 인천광역시 부평구 십정2동 389-14 그랜드빌라 1차 2동 102호

변숙현 1924. 12. 16,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신흥2동 310, 031)748-4822

안희숙 1929. 01. 13, 89년 9월 출소, 28년 복역

유영쇠 1928. 10. 30, 전북 익산시 신용동 75-2 원불교관리자선원, 063)855-7672

안학섭 1930. 04. 14, 95년 8월 출소, 43년복역, 611-827 부산광역시 연제구 연산2동 791-7

▶▷버마 민주화 운동(NLD) 한국지부/조모아 후원▶▷심리치유센터 와락 후원▶▷양심수 후원이병진 교수 국가보안법 위반, 8년, 전주교도소 2513

정경학 재야 국가보안법 위반, 대구교도소 40

이규재 재야 국가보안법 위반, 3년6월, 광주교도소 5011

이경원 재야 국가보안법 위반, 4년, 안동교 3020

김덕용 재야 국가보안법 위반(왕재산), 대구교도소 27

임순택 재야 국가보안법 위반(왕재산), 안동교도소 2010

이재성 재야 국가보안법 위반(왕재산), 대전교도소 4000

이상관 재야 국가보안법 위반(왕재산), 전주교도소 2505

* 양심수 선생님들과 고난 일꾼들이 편지 결연으로 마음을 나누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2014. 2. 16.

안동교도소에서 이 경원 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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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호28

<예배공동체 고함>이 시작되었습니다

2014년 봄의 고함이 지난 3월 31일(월)에

시작되었습니다. <예배공동체 고함>은 이

번 봄에도 절절한 기도제목을 가지고 총 7

번의 예배를 진행하려 합니다. 특히 그 중 3

번은 현장예배로 드립니다. 엄혹한 시대, 예

언자적 감수성을 가지고 이 땅의 고난 받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자 하는 분들을 간절

히 기다립니다. (자세한 내용은 9p를 참조

해 주시기 바랍니다.)

<2014년 고난주간 묵상집> 발간

해마다 우리단체에서는 고난주간을 준비하

며 묵상집을 발간하고 있습니다. 올해 <고난

주간 묵상집>은 ‘민주주의와 통일’을 위하여

일하시다가 감옥에 갇힌 양심수분들의 사연

을 소개하고, 함께 묵상하는 내용으로 구성

하였습니다. 특별히 묵상집 발간을 위해 수

고해 주신 편지결연 일꾼들에게 감사를 드

립니다.

<고난신학 월례포럼>

올해 우리단체 25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

로 매월 고난신학 월례포럼(가칭)을 진행

합니다. 고난신학 월례포럼은 여러 연구자

들과 목회자들이 함께 모여 우리단체의 25

년 활동을 정리하고, 현시대를 분석하며, 향

후의 전망과 실천에 대해 깊이 있는 연구를

진행하는 생산적인 공간이 될 것입니다. 또

한 11월에는 월례포럼의 내용들을 정리하여

<25주년 기념 심포지엄>을 계획하고 있습

니다.

<상반기 운영이사회>

4월 7일 상반기 운영이사회를 진행하였습

니다. 특별히 올해 25주년 기념사업에 관하

여 깊이 있는 논의를 나누었습니다.

<수련목 파송기관 선정>

우리단체가 4월 1일에 있었던 <제 30회 총

회 교역자 수급 및 고시위원회>에서 ‘수련

목회자 파송기관’으로 선정되어, 2015년도

부터 수련목회자를 임용할 수 있게 되었습

니다.

알림터

Page 29: 고난함께 149호

292014년3•4월호

<'감리교 사회선교' 개강>

우리단체 진광수 목사(사무총장)이 진행하

는 강의 '감리교 사회선교'가 지난 3월 6일

개강했습니다. 신자유주의 경제질서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현장기도회와 사회선교

기관 방문 등을 통해 사회선교 운동의 실제

와 열정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시간입니

다. 매주 목요일 2시부터 감리교신학대학교

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고난 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부활절연합예배>

2014년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부활절

연합예배가 ‘온 생명이 평화로운 세상을 위

하여’라는 주제로 진행됩니다. 우리단체에

서는 전남병, 이관택 목사가 성찬 분급위원

으로 참여합니다.

시민합창단 <평화산책>과 함께 걸어갈 단원을 모집합니다

평화와 생명의 가치로 하나님 나라를 노래

하는 <평화산책>이 10월 10일 첫 번째 연

습을 시작으로 매주 목요일 저녁 7시 종교

교회 701호에서 연습을 진행하고 있습니

다. 예수님의 사랑을 온누리에 노래하고자

하는 시민합창단 평화산책! 함께 평화를

노래하고자 하시는 분들은 사무국으로 연

락해주시길 바랍니다.(010-5220-4576/

이관택 사무국장)

영화모임 <영사기>를 소개합니다.

영화모임 ‘영사기’ 2주에 한 번씩 모여 의

미 있는 영화를 보고, 함께 이야기 나누는

행복한 시간입니다. 평소에 접하기 어려

운 명작 영화들을 함께 나누실 분은 연락

주세요.

시간: 격주 주일 저녁 6시 장소: 내안교회

(목동역 7번출구)

문의: 장세현 전도사(010-9190-0415)

<동정>

모친상/ 이환재 목사(전곡교회)

인사이동/ 권혁률 장로(CBS 영동본부장)

방문/ 우경아 목사

(미연합감리교회 Gien Elyn 교회)

부임/ 조이제 목사

(중앙연회 여주서지방 여주소망교회)

박준수 전도사

(함께걷는교회/수원장안지방)

목사안수/ 박민(큰기쁨교회)

이동환(영광제일교회)

Page 30: 고난함께 149호

30 •149호

“고난 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일에 정성껏 쓰겠습니다”

평화운동은

갈등과 다툼의 현장에그리스도의 화해와

평화를 심는 일입니다.

평화기행, 평화캠프평화교회 세우기

반전평화활동

통일운동은

분단의 아픔을 치유하고하나님의 일꾼이되는 일입니다.

출소장기수 생활지원 및 효도나들이북한 고아원 및 재일민족학교 돕기

통일운동연대 및 지원

인권운동은

고난받는 이들의 얼굴에서하나님의 얼굴을

발견하는 일입니다.

고난받는 이들을 위한 기도회영치금 및 양심수 자녀 장학금 보내기

교도소 방문 및 석방지원에큐메니칼 활동가 지원

개인후원 1구좌 10,000원

단체후원 1구좌 10,000원

소식지광고협찬 100,000원

보내실 곳/고난함께

우체국 013920-01-004461

▷▶ 2월 영수기

개인후원권영진 김선아 박세훈 박지연 서신천 송윤혁 심자

득 안복규 윤건호 이신선 이영호 이원증 이진용

이효성 임원 정사무엘 정완영 최승화 (5,000)

강광수 강득환 강민정 강철민 강희석 김동관 김동

욱 김동휘 김민영 김성복 김영란 김영미 김영현

김용진 김재천 김진해 김치국 김혜경 노덕호 도태

화 무명 민진영 박단 박병록 박성중 박승일 박진

선 박현진 방현섭 배진교 부영희 서정훈 성모 손

인선 양금성 오현일 윤경희 윤여군 윤종구 이경화

이규성 이동환 이민효 이상숙 이선진 이원국 이원

호 이종명 이준협 이진아 이진영 이해남 이헌 이

혁 임성호 임수현 장남수 장연승 전성득 정명성

정성회 정애성 정영 정은희 정재영 정해선 정현식

조선혜 조영준 조화순 지동흠 진맑음 채가람 최덕

희/장동수 하희정 한광수 한성훈 한진희 홍은숙

홍지향 황기수 황선주 (10,000)

강현 김기정 김세나 김순둘 김용강 김용대 무명

박민 박은경 백승철 신현종 안경선 윤문자 이상민

이승주 이윤정 이희준 장성배 전남병 정은영 조병

훈 조원철 하애정 한인철 홍미자 (20,000)

김신애 김정숙 이정재 이종건 이진영 (30,000)

신혜빈/신아인 이정한 장세현 조아진 (40,000)

권종호 김영훈 이경환 이찬규 (50,000)

정유은 (70,000)

이관택 이해석 (100,000)

진광수(200,000)

단체후원시내교회(신민종) (20,000)

예은전원교회(강입분) (30,000)

홍천소망교회(전재범) (50,000)

강경대흥교회(이진희) 광서교회(김병훈) 기쁜교

회(손웅석) 아차도교회(김부린) 청파교회(김기석)

(100,000)

이사회비송병구(색동교회) (50,000)

정학진(일동교회) (50,000)

이헌(생명나무교회) (60,000)

김광후(마전교회) 박신진(삼척제일교회) 박정훈(고

촌교회) 신경하 신화철(성정교회) 원종휘(만석교

회) (100,000)

이광호(도봉교회) 이현식(진관교회) 한석문(해운대

교회) (200,000)

청년부흥회 후원상동교회(서철) 서울세광교회(도준순) (300,000)

정연수 (200,000)

강현 (100,000)

▷▶ 3월 영수기

개인후원권영진 김선아 박세훈 박지연 서신천 심자득 안복

규 윤건호 이신선 이영호 이원증 이진용 이진용

정사무엘 정완영 최승화 (5,000)

강득환 강민정 강희석 김동관 김동욱 김동휘 김민

영 김성복 김세나 김신아 김애진 김영광 김영란

김영미 김용대 김용진 김재천 김진해 김치국 김혜

경 노덕호 도태화 무명 민진영 박난수 박단 박민

박병록 박성중 박승일 박현진 방현섭 배윤숙 배진

교 변영권 부영희 서정훈 성모 손인선 양금성 여

정훈 오현일 윤경희 윤여군 윤종구 이경화 이규성

이민효 이상숙 이선진 이승현 이원국 이종명 이준

협 이진아 이진영 이해남 이헌 이희준 임성호 임

수현 장남수 장연승 전성득 정명성 정성회 정애성

정영 정은희 정재영 정해선 정현식 조선혜 조영준

조화순 지동흠 진맑음 채가람 최덕희/장동수 하

희정 한광수 한성훈 한진희 홍은숙 황기수 황선주

(10,000)

임원 (15,000)

강철민 김기정 김순둘 김용강 김준호 무명 무명

박은경 백승철 손호문 신현종 안경선 유명선 윤문

자 이동환 이상민 이승주 이윤정 이혁 장성배 전

남병 정은영 조병훈 조아진 조원철 하애정 한인철

홍미자 (20,000)

김정숙 이정재 이진영 (30,000)

강현 이정한 장세현 채미혜 (40,000)

권종호 김영훈 이경환 이찬규 (50,000)

김신애 (60,000)

정유은 (70,000)

이관택 이해석 (100,000)

진광수 (200,000)

단체후원시내교회(신민종) (20,000)

예은전원교회(강입분) (30,000)

광야교회(박일준) 양도제일교회(곽노윤) 홍천소망

교회(전재범) (50,000)

기쁜교회(손웅석) 반월중앙교회(박종배) 색동교

회(송병구) 아차도교회(김부린) 청파교회(김기석)

(100,000)

문수산성교회(황인근) (200,000)

이사회비이헌(생명나무교회) (30,000)

송병구(색동교회) 정학진(일동교회) (50,000)

김광후(마전교회) 박신진(삼척제일교회) 박정훈(고

촌교회) 신경하 원종휘(만석교회) 이광섭(전농교

회) 이광호(도봉교회) 이현식(진관교회) 한석문(해

운대교회) (100,000)

최범선(용두동교회) (200,000)

3월 고함예배 헌금100,800

Page 31: 고난함께 149호

2014년3•4월호

미국 고동모임에서

고난함께를 응원하는

따뜻한 마음으로

후원해주셨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김성은/이은주 ($100)

김옥연 목사님 ($100)

김우창 목사님 ($100)

김종성 목사님 ($700)

류계환 목사님 ($100)

신규석/김영애 ($100)

안주혜 목사님 ($100)

우경아/김진양 ($300)

윤인선 목사님 ($100)

이강세 목사님 ($100)

이영태/이아현 ($100)

이종민 목사님 ($100)

이창순 목사님 ($100)

정은해 목사님 ($100)

정화영 목사님 ($100)

최종수 목사님 ($200)

함정례 목사님 ($100)

총 $2,600 (2,729,400원)

31

*미국 고동모임은 고난함께 운동을 기억하고 후원하는

미국 거주 목회자 및 평신도의 모임입니다

Page 32: 고난함께 149호

편집_ 이관택, 정유은, 장세현, 이동환, 이종건 / 발행일_ 2014년 4월 14일 / 발행처_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모임

주소_ (120-650) 충정로우체국 사서함 52호 / 전화_ (02) 393-4662 / 364-6076(fax) / E-mail_ [email protected]/ 홈페이지_ http://gonan.or.kr

이사장 신경하 감독(전감독회장)

고 문 박이섭 목사(원로), 김진춘 목사(원로), 윤문자 목사(원로)

이 사 권혁률 장로(CBS) 김광년 목사(봉천교회) 김광식 집사(기독교서회 미디어사업부) 김광후 목사(마전교회) 문선경 권사(창천교회) 박신진 목사(삼척제일교회)

박정훈 목사(고촌교회) 백용현 목사(대동교회) 송병구 목사(색동교회) 신화철 목사(성정교회) 우경아 목사(커클랜드 제일교회) 유요열 목사(새홍성교회) 유은

진 권사(독일 복흠교회) 원종휘 목사(만석교회) 이광섭 목사(전농교회) 이광호 목사(도봉교회) 이상경 목사(재일대한기독교회 소속) 이헌 목사(생명나무교회)

이현식 목사(진관교회) 이환재 목사(전곡교회) 임정덕 목사(동산교회) 조이제 목사(여주소망교회) 전병식 목사(배화여대) 정연수 목사(효성중앙교회)

정진권 목사(삼양교회) 정학진 목사(일동교회) 최범선 목사(용두동교회) 최병천 장로(밀알기획) 한석문 목사(해운대교회) 허태수 목사(성암교회)

2014년에 ‘고난받는이들과함께하는모임’(이하 고난함께)은 25주년을 맞이합니다. 고난함

께는 지난 25년간 예수의 정신을 품고 이 땅의 고난 받는 이들과 함께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25주년을 맞이하는 현재, 고난함께에서는 지나온 25년의 활동을 정리하

고, 앞으로 펼쳐질 새로운 25년을 준비하면서 다음의 사업을 진행하고자 합니다.

※ 후원계좌: 우체국 013920-01-004461 (고난받는이들과함께하는모임)

● 고난신학 월례포럼 및 심포지엄 (4-11월)

● 평화교회연구소 창립 (11월 예정)

● 소식지 영인본 및 150호 발간 (6월)

'고난함께' 25주년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