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신문 268호입니다. (2014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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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8호 2014. 01. 05 바로서는 학부모 우뚝서는 아이들 식욕없는 식사는 건강에 해롭듯이, 의욕이 동반되지 않은 공부는 기억을 해친다. - 레오나르도 다빈치 - 교학사 교과서 퇴출을 위한 광주·서울 동시 기자회견 2013년 12월 19일(목) 교육부 앞에서 교학사 교과서 퇴출을 위한 광주·서울 동시 기자회견을 가졌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교육부에 역사왜곡 교과서 퇴출 범 국민 서명지 4만 여 장을 전달하였다. 12월 26일에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배포금지 가처분 신청서 및 서남수 교육부 장관 고발장을 접수하였고, 12월 30일까 지 한국사 교과서 채택 강압 신고센터를 운영하였다. 앞으로 소송 추이를 살피며 대응할 것이다. ‘깨어있는 학부모, 실천하는 삶’을 주제로 한 제2회 학부모 아카데미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 2013년 10월 18일, 도정일 교수(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대학장)의 「교육과 인간다운 삶」을 여는 강의 로 시작해 12월 6일까지 모두 8강이 진행되었다. 40여명이 수강신청을 하였고 매 강의마다 높은 출석률 과 열의를 보였다. 모든 강의는 영상으로 제작되었으며 지부지회의 요청이 있을 때 제공하기로 하였다. 참교육학부모회 제29차 정기총회 안내 2014년 2월 8일(토) ~ 9일(일) 대전 유성유스호스텔에서 제29차 정기총회가 열립니다. 자세한 프로그램 안내는 16면. 학부모 아카데미 성황리에 마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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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신문 268호입니다. (20140105) 재밌게 보시고 많은 의견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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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학부모신문 268호입니다. (20140105)

268호 2014. 01. 05

바로서는 학부모 우뚝서는 아이들

식욕없는 식사는 건강에 해롭듯이,

의욕이 동반되지 않은 공부는 기억을 해친다.

- 레오나르도 다빈치 -

이달의 금언

교학사 교과서 퇴출을 위한

광주·서울 동시 기자회견

2013년 12월 19일(목) 교육부 앞에서 교학사 교과서 퇴출을 위한 광주·서울 동시 기자회견을 가졌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교육부에 역사왜곡 교과서 퇴출 범

국민 서명지 4만 여 장을 전달하였다. 12월 26일에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배포금지 가처분 신청서 및 서남수 교육부 장관 고발장을 접수하였고, 12월 30일까

지 한국사 교과서 채택 강압 신고센터를 운영하였다. 앞으로 소송 추이를 살피며 대응할 것이다.

‘깨어있는 학부모, 실천하는 삶’을 주제로 한 제2회 학부모 아카데미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

2013년 10월 18일, 도정일 교수(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대학장)의 「교육과 인간다운 삶」을 여는 강의

로 시작해 12월 6일까지 모두 8강이 진행되었다. 40여명이 수강신청을 하였고 매 강의마다 높은 출석률

과 열의를 보였다. 모든 강의는 영상으로 제작되었으며 지부지회의 요청이 있을 때 제공하기로 하였다.

참교육학부모회 제29차 정기총회

안내

2014년 2월 8일(토) ~ 9일(일)

대전 유성유스호스텔에서

제29차 정기총회가 열립니다. 자세한 프로그램 안내는 16면.

학부모 아카데미 성황리에 마쳐

Page 2: 학부모신문 268호입니다. (20140105)

2268호 2014.01.05교육공공성을 찾아서

교육공공성을 찾아서 회복적 생활교육을 실천하는 덕양중학교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은 그 한계가 분명하고 보완되어야

덕양중학교에서는 학생, 학부모 포함 총 8분을

모시고 회복적 생활지도 위원회를 서클 방식으로

진행하였다. 한 쪽에선 부모님들까지 가세하면 갈

등의 총량이 커지지 않겠느냐고 우려하는 목소리

도 있었지만 이 모임을 통해 또 한 번의 작은 마법

을 우리는 경험했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학교폭력예방법은 정말 한계

가 많다.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은 그

한계가 분명하고 보완되어야하며 개별 학교에서 학

교폭력 규정에 대한 기계적이고 문자적인 해석과

적용에 집착할 경우 문제해결로 가는 길을 더 악화

시킬 수 있다.

아이들 스스로 정리하고 해결해

이번 회복적 써클은 3명의 아이가 평소에 싫어하

던 아이를 대상으로 놀리는 와중에 한 아이는 주먹

으로 때리기까지 한 일이었다. 아이들 중에는 이 회

복적 생활지도 위원회에 참석하는 것이 너무 두렵

고 떨려 밤새 잠을 자지 못한 아이가 있는가 하면,

아침에 학교 오기 두려워하는 아이에게 어머니가

‘모든 것이 잘 될 거야!’라는 글을 써 준 종이를 마

치 부적처럼 주머니에 넣어준 후에야 학교에 올 수

있었던 아이도 있었다.

아이들이 겉으로는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되는대

로 사는 것 같아 보여도 마음속으론 그렇게 큰 두

려움이 자리 잡고 있고, 자신의 행동을 책임져야하

는 상황 앞에 서면 한없이 작아진다. 하지만 이 회

복적 서클이 끝나고 부모님과 함께 집으로 돌아가

는 아이들의 표정 속엔 그 전까지 잡고 있던 짙은

먹구름이 걷혀있었고, 부모님들 또한 서로를 깊이

이해하는 가운데 자신의 아이와 서로 좋지 않은 욕

을 주고받았던 상대방 아이를 안아 주시고 눈물까

지 글썽이셨다.

처음엔 자기표현에 서툴고 한없이 긴장하던 학생

들도 마지막 동의된 행동, 자기 책임지기, 상대방에

50

우리 앞에 놓인 두 갈래 길

편집자 주 : 학교 차원에서 회복적 생활교육을 하고 있는, 피해자 패러다임의 학교폭력 자치위원회가 아닌 갈등해결에 초점을 둔 학생생활

회복위원회와 평화써클로 선도위원회를 진행하는 덕양중학교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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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268호 2014.01.05 교육공공성을 찾아서

학교현장의 변화와 혁신을 위해 애쓰고 노력하는

교사를 지치게 하고 사기를 저하시키는 사안들 중

가장 심각한 것이 바로 교사들에 대한 학생, 학부

모의 교권침해 사례다. 이런 일들이 한 번씩 터질때

마다 일차적인 피해 당사자인 교사뿐만 아니라 그

소식을 접한 교사공동체에 심각한 수준의 후유증

을 남기며, 교사라는 직업 자체에 대해 회의와 무

력감이 교무실을 넘어 학교 전체를 지배하게 된다.

학생들 사이에 일어나는 갈등과는 또 달리 복잡

한 양상을 띄며 다가오는 교사-학생간의 갈등을

공동체가 어떻게 처리해 내는가의 과정이 따라서

매우 중요하다.

교권침해 사안 선도위원회를 평화서클로

덕양중학교에서도 한 여학생에 의한 교권침해 및

교사에 대한 언어폭력이 있었다. 다행히도 아이의

무례하고 불손한 행위에 대해 교사가 똑같은 방식

으로 반응하지 않았고, 사안이 끝난 후에 학생부에

정식으로 이 사안을 의뢰해 왔다.

창의적 체험활동 진행중에 그 학생의 안전을 위

해 제지한 교사의 행동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음

에도 불구하고 – 오히려 그 여학생의 안전사고를

미연에 예방해준 효과가 있었음 - 이 여학생이 그

자리에서 욕설에 가까운 말을 내뱉은 것이 문제의

발단이었다. 담당교사가 거기서 바로 대응을 하지

않고 안전한 숙소에 도착해서 이 학생을 불러 차분

하게 지도하려고 노력하였으나 거기서도 학생은 전

혀 사과를 하거나 반성하는 모습이 없었다.

펑화서클 통한 상담치유 및 부모교육

이렇게 불미스러운 사안으로 개최된 선도위원회

였으나, 학생의 처벌이나 징계가 목적이 아닌 학생

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와 변화를 목표로 평화서클

방식의 진행을 하였다.

막상 서클이 진행되자 도무지 이해되지 않고 개

념 없게만 보였던 그 아이가 겪었던 과거의 상처와

아픔들이 드러나기 시작하였다. 자신을 버리고 집

을 나간 엄마에 대한 상처, 또 함께 사는 아빠와 할

머니로부터 받은 언어적 폭력들에 대해 알게 되었

다. 그러자 이 아이는 더 이상 ‘나쁜’ 아이로 존재하

는 것이 아니라 참 많이 ‘아픈’ 아이로 교사들의 마

음에 다가온 것이다.

도중에 잠시 아이를 나가게 한 뒤 이 아이의 새엄

마와 친아빠를 대상으로 교장선생님께서 즉석에서

가족치유에 대한 상담을 시작하셨다. 자신이 과거

에 자녀에게 준 상처로 마음 아파하면서도 어떻게

용서를 구하고 관계를 회복해야하는지에 대해 한

번도 배워본 적이 없던 부모들이 덕양중학교의 선

도위원회인 평화서클을 통해 상담치유 및 부모교

육을 받게 된 것이었다.

다음 날 아이의 얼굴표정에 나타난 변화를 보고

우리 교사들은 이 부모교육이 가정에서도 적용되

었음을 알 수 있었다. 아이는 참 편안해했고 교내

봉사 및 선생님께 대한 진심어린 사과도 하게 되었

다. 뿐만 아니라 애정의 결핍으로 친구관계에 집착

하면서 늘 문제를 일으키던 행동들도 자연스럽게

해결되었다.

수 차례의 서클을 해도 잘 변하지 않는 다른 사

례의 아이들에 비하면 이 여학생의 변화는 참 놀라

운 것이었다. 이 아이의 변화를 이끌어낸 힘은 잘못

된 행동에 대한 응보적인 관점의 처벌이 아니라 그

아이의 삶과 관계들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회복시켜

나갈 것인가 하는 회복적 생활교육의 관점이었다고

생각한다.

이병주 (덕양중학교 학생인권부장)

나쁜 아이인가? 아픈 아이인가?

부탁하기까지의 과정을 부모님들과 교사들 앞에서

스스로 정리하고 해결해 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오늘의 일을 만일 학교폭력법이 규정하는

언어폭력(심한 욕설)과 신체적 폭행이라는 문자주

의적이고 율법주의적인 해석을 들이대며, 누가 가

해자고 누가 피해자인지를 밝혀내려는 패러다임으

로 진행했더라면 어떻게 됐을까? 생각만 해도 끔찍

하다.

결과적으로 너무 화가 나서 때린 아이, 놀린 아이

들이 집단적 가해자가 될 가능성이 십중팔구다. 하

지만 이 아이들은 평소에 상대방 아이에게 받았던

욕설을 언어폭력이라 걸고넘어질 것이다.

이렇게 되면 결국 가해자라는 딱지를 부여받게

된 아이는 용납될 수 없는 자신의 폭력적인 행동에

도 불구하고 자신을 피해자라고 여기게 되고, 심할

경우 학교의 결정에 대해 민원을 제기할 것이다.

결국 학교와 교사 또한 이 사안의 당사자로 굴비

엮이듯 엮이게 되고, 이 단계에 이르면 교사들이

아이들과 학부모에 대해 가지게 되는 적대적 이미

지는 돌이킬 수 없는 지경으로까지 치닫게 된다.

모든 관계들은 찢어지고, 교사가 아이들과 수업

에 쏟아야 할 에너지는 아주 진액이 빠지게 만드는

비생산적인 일들에 헛되이 쏠릴 수밖에 없다.

진정한 학교 공동체 회복 아이들은 배움과 성장

하지만 회복적 서클을 통해 아이들과 학부모, 교

사 모두는 갈등이란 놈이 크고 무서워 보이지만 사

실은 그리 대단한 놈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배웠다. 그리고 앞으로 자신이 넘어서는 안

될 경계와 울타리가 무엇인지에 대해 배우고 책임

지는 모습을 보였다.

갈등 뒤에 숨어서 두려워하며 상대방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상대방의 말을 경청

하면서 깨어진 관계를 다시 회복하기 위한 지혜를

모을 때, 진정한 학교공동체가 회복되고 아이들에

게도 배움과 성장이 일어난다. 그리고 아이들에 대

한 애정이라는 전제 앞에서 교사들과 학부모들의

마음이 하나로 오버랩 되는 그 순간들은 덤으로 주

어지는 선물과도 같았다.

우리 어른들은 교사, 학부모 교육정책가들 할 것

없이 언론이 보도하는 학교폭력의 심각성에 지레 겁

을 먹고, 아이들이 대화와 서클이라는 방식을 통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기회를 원천봉쇄하고 있다.

서클이라는 단어가 낯설다면 공동체적 대화모임 혹

은 공동체적 중재모임이라고 이해하자. 그러면서 단

지 처벌에 대한 위협과 가해자, 피해자라는 지나치

게 문자적이고 비교육적인 방식으로 이 문제를 접근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성찰해 봐야할 것이다.

자! 우리 앞에 놓인 두 가지 길 중 어떤 길을 선택

할 것인가?

이병주 (덕양중학교 학생인권부장)

Page 4: 학부모신문 268호입니다. (20140105)

4268호 2014.01.05교육자치

교육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학교가 아이

들을 가르치고 기르는 곳이라는 말은 먼 나라 옛

날 이야기처럼 들리는 것이 요즘 대한민국 사회

의 현실이다. 교실 붕괴와 학교 폭력은 일상이 되

어버렸다. 많은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교육을 위

해 허리가 휠 정도로 막대한 사교육비를 쏟아 붓

고 있다. 최근 사설 교육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초

등학생 학부모의 57%가 자신을 에듀푸어(수입에

비해 과다한 사교육비 지출로 인해 경제적인 곤

란을 겪는 계층)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그중 20%

는 사교육비를 감당하지 못해 심지어 빚을 내는

경우도 있다. 학교가 아이들에게 필요한 교육의

기능에서 멀어지고, 학부모들이 입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아이들을 사교육으로 내몰고 있

는 사이에 아이들은 자신의 꿈을 잃은 채 신음하

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현실 앞에서 학교 구성원인

교사, 학부모, 학생들은 좌절해왔다.

그러나 한 줄기 작은 빛처럼 우리에게 희망이

다가오고 있다. 서울형 혁신학교 3년 차인 상원

초등학교는 학교 현장에서 모두가 공감할 수 있

는 희망의 사례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중에

서도 학부모가 학교와 소통하고, 아이들의 배

움을 위하여 아버지들이 한 달에 한 번, 1박 2

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12년에 결성된 상원초등학교 아버지 모임

은 작년부터 아빠들이 아이들과 친밀감을 높이

면서 자연스럽게 학교행사에도 참여할 수 있도

록 프로그램 기획부터, 아이들이 마을을 생각

하고 공동체 의식을 높이기 위한 행사를 진행하

고 있다. 친환경 장담그기, 상원가족체육대회,

장내리기, 태양광 자동차 만들기, 천연 모기향

만들기, 폐교를 활용한 수련원에서 야외 캠프,

야외 물놀이, 송편 만들기, 지역의 불우한 이웃

에 친환경 된장·간장·송편 나

누어 배달하기, 마을잔치, 속

닥속닥 야간산행, 심야영화 관

람, 김장담그기, 혁신교육을 사

랑하는 선생님들을 위한 후원

의 밤 등의 행사를 진행했다.

엄마들 없이 아빠들과 아이들

만이 함께하는 행사는 “아이들

에게 해방되는 엄마들의 적극적

인 권유로 아빠들이 모임에 오

게 되었지만, 모임에 참여하면서

스스로 더 많이 힐링이 되고 있

다.”는 아빠들, “평상시에 일터에

서 늦게 끝나 아이가 공동체 안

에서 어떻게 생활하는지 몰랐었

는데, 이런 행사를 통하여 아이

의 생활을 조금이나마 알게 되

었다.”는 아빠들 등 자발적 참여

자가 늘었다. 연인원 2,000여 명이 참여했고, 우

리 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 820여 명 중에 아버지

들 1/3이 아버지 모임에 다녀갔다. 지금은 매달

200명에서 300명 규모의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같이 아버지 모임은 매달 정기적인 모임

을 통하여 아빠와 아이들은 마을을 생각하게

되고 서로 친밀감을 높였다. 그리고 아이들이

또래들과 집단으로 놀면서 스스로 놀이를 주도

할 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는, 지역 사회

에서 학교의 바람직한 모습과 학교에서 학부모

들의 역할에 대한 고민을 실천하고 있다.

아버지 모임은 서울의 아파트가 밀집한 상계동

에 자리 잡고 있다. 지역의 공동체는 파괴 되고,

골목문화는 사라지고, 서로의 익명성을 바탕으

로 개인화와 경쟁화가 팽배한 지금 시대에 아버

지 모임은, 혁신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공동체

의 회복을 일반 아빠들과 같이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 할 수 있다.

이런 활성화에 영향을 받은 서울지역 혁신학

교들과 경기도·강원도 지역의 혁신학교들도 속

속 아버지 모임을 만들어 아이들과 행복한 학교

를 만들려고 준비하고 있다.

방득일 (서울 상원초 아버지 모임 회장)

아이들과 함께하는“아빠, 학교 가!”

학부모 활동 시리즈 ⑧ 아빠와 함께하면 아이들의 배움이 점프한다 - 상원초등학교 아버지 모임

우리 학교는 아버지 모임 활동이 굉장히 활발

합니다. 처음 아버지 모임 결성을 위해 신청서를

받을 때, 전달하는 교사 입장에서는 얼마나 많은

아버지들이 신청서를 내실까 기대도 하지 않았습

니다. 사실 대부분의 가정에서 아이의 학교에 관

련된 모든 일은 어머니들이 담당을 하시는 편이

지요. 그런데 비교적 많은 아버님들이 신청서를

내시기에 놀랐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놀란 것은 모임이 만들

어진 후 매달 아버지 캠프를 열고 있다는 사실입

니다. 담당자가 아니라 자세한 사항은 알 수 없지

만, 아버지 캠프를 학교 담당자가 주관하여 행사

를 했다면 이렇게 진행하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아버지 모임의 많은 분들이 아이들을 위해 자발

적으로 행사를 주최하고 계시는 것이라고 생각합

니다. 아버지 캠프 통신문을 나눠주면서 마음 따

뜻한 문구가 있어 감동을 받은 적도 있습니다. ‘아

버지가 자녀와 함께 참여하기 힘들다면 아이만

보내도 된다.’ 하룻밤이지만 내 아이만의 아버지

가 아니라 우리 모든 아이들의 아버지가 되어주

시겠다는 생각이 있는 것 같아 감사한 마음까지

들었습니다. 아이들도 아버지 캠프 통신문을 받

으면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많은 것 같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체험도 하고 동네 어르신들을

모시고 봉사하는 모습을 보면서, 힘든 세상이지

만 ‘함께하는 마음이 모이니까 좋은 일도 해내는

구나!’하고 응원의 마음도 생기더군요.

사실 직장 일에 쫓기다 보면 가끔 내 아이의 일

이 가장 뒷전이 되어버리는 경향이 많습니다. 그

러다 보면 가정에서 아빠의 자리가 점점 사라지

지요. 나중에 나이가 들어 아버지로 돌아가고 싶

어도, 그때는 이미 아이들이 기다려 주지 않습니

다. 오히려 간섭만 하는 아빠라고 더욱 튕겨져 나

가버리지요.

아버지 캠프의 프로그램에 참여만 하더라도

아빠의 자리를 굳건히 지킬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말이라도,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아이들과 함

께해 주시면 훗날 질풍노도의 시기가 오더라도

우리 아이들은 마음속에 아빠의 자리를 남겨 둘

것입니다.

탁영희 (서울 상원초 교사)

아버지모임 김장담그기 영상 아버지모임 활동 영상(3월-8월)

함께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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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268호 2014.01.05

들어가는 말

● 2014년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중요한 입법과제

존재

- 교육의원선거 일몰제는 ‘졸속 입법’으로 다시 논의

해야 한다는 의견 제기

- 교육감후보자 자격 폐지에 대해 시기와 실익 등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

● 그러나 사안의 복잡함과 역사성으로 인해 모두 손 놓

고 있는 상태

- 교육의원선거 일몰제는 해당 조문 삭제 여부 논란

과 일몰제가 삭제된다면 위헌요소(교육의원과 시·

도의원의 표의 등가성 파괴)를 어떻게 해소할 것인

가라는 문제가 교육위원회 위상 재설정 논란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일몰제가 시행될 경우 교육감

직선제는 폐지되어 논란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 이러한 상황에서 3개의 개정 법률안이 논의의 물꼬를

터주고 있다.

- 현재 국회에는 3개의 개정 법률안(「지방교육자치

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이 제출되어 있다.

유성엽 의원 대표발의(2013년 3월 2일), 박인숙 의

원 대표발의(2013년 7월 4일), 도종환 의원 대표발

의(2013년11월 7일).

- 세 개의 개정 법률안은 ①교육의원선거 일몰제 폐

지, ②교육위원회 존치 등에서는 입장을 같이 하

고 있다.

대안 탐색

● 교육의원선거 일몰제 : 폐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2014년부터 시행될 예정인 교육의원선거 일몰제

는 폐지되는 것이 바람직하며, 그럴 경우 ⑴제도

설계의 균형 회복 이는 시·도지사로부터 분리·

독립된 교육감의 위상과는 달리 교육위원회가

시·도의회에 통합되어 있어 어떤 방식으로든 균

형을 맞추는 게 제도의 효율성을 제고시킬 수 있

다는 판단에 기초한 생각이다. ⑵표의 등가성 확

보 문제 표의 등가성 확보 : 국회의원 선거구 획

정(劃定)에 관한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준용할

때, 교육의원 1인이 대표하는 유권자수와 시·도

의원의 그것이 3배 이상 차이가 나면 위헌으로

판단될 공산이 크다. 그런데 서울특별시의 교육

의원의 경우 시의원에 비해 최소 10배에서 최대

14배 더 많은 유권자를 가지고 있어 이 문제를

시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취지이다. 참고로

2001년 10월 25일 헌법재판소는 국회의원 선거

구 획정과 관련해 “선거구 인구편차 문제는 현실

을 도외시 할 수 없으므로 이번에는 상하 50%

의 기준(3:1)으로 위헌 여부를 판단하기로 한

다.”(2000헌마92/240)고 결정한 바 있다. 1995

년 4:1에서 5년만인 2001년 3:1로 더 낮춘 것으

로 여기서는 이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

- 있는 그대로 말해 교육의원선거 일몰제는 2010년

2월 법률 개정 시, 시간에 쫓기는 가운데 표의 등

가성 파괴 문제를 해결하려다보니 매우 ‘손쉬운 선

택’을 한, 말 그대로 우연의 산물이다.

- 물론 제도 통합론자들이 득세하던 정치 환경이 보

다 근본적인 이유인 것도 부인하기 어렵다.

● 교육위원회의 위상 : 교육의원선거 일몰제 폐지를 전

제로 교육위원회는 현행 ‘시·도의회의 특별한 상임위원

회’에서 ‘시·도의회로부터 분리ㆍ독립된 위임형 의결기관’

으로 환원시키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 이런 선택의 장점은 제도설계의 균형을 회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위헌 요소도 해소할 수 있다는 것

이다.

● 교육의원후보자의 자격 : 교육의원(또는 교육위원)의

경우 제도의 일차적인 존립근거가 대표성이기 때문에 주

민직선제를 전제로 자격조항은 당장 완전히 없애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된다.

☞그 대신 교육위원회 위상을 시·도의회로부터 분

리·독립된 위임형 의결기관으로 가져가는 협상 카드

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 교육감 후보자의 자격 : 탄력적으로 선택 가능(유지

또는 폐지)

- 주민직선제가 실시되고 있는 마당에 굳이 교육감

후보자의 자격을 제한하자는 것은 그리 설득력 있

는 주장이라고 보기 어렵다.

- 다만, 교육감이 대표성보다는 전문성을 일차적인

존립근거로 하는 기관이라는 점에서 사회적 합의

에 따라 일정 기간 경력 제한을 두는 것은 용인될

수 있다.

- 그러나 이때에도 보통선거의 원칙에 입각하여 궁

극적으로는 후보자격 제한을 푸는 게 정치이론이

나 법리에 부합하는 것이라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맺음말

● 지방교육자치제도에 대한 교조적인 해석 태도 경계

- 이 제도의 궁극적인 목표는 보통교육(유·초·중·

고) 단계의 교육권을 보장·강화하는 일이다.

☞중간 목표 : 지방교육 정치·행정의 민주화!!

- 이를 위해서는 우리가 선택한 하나의 제도인 지방

교육자치제도라는 무대 위에서 교육정치

(education politics)의 활성화 내지 정상화를 이

루어나가야 한다.

- 이런 점을 생각할 때 3개의 법안에 공통으로 명기

된 법률 개정의 정당화 논리(교육의 자주성, 전문

성, 정치적 중립성)는 재고되어야 마땅하며, 향후

헌법 개정 때 반드시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

으로 사료된다.

● 제도 개편의 준비 부족과 졸속성 문제 극복 과제

- 선거 관련 법률 개정인 까닭에 선거결과 등에 대

한 정치적 타산 등을 바탕으로 한 제도 개편 논의

가 불가피하지만,

- 그렇다고 제도 개편에 있어 준비 부족 등으로 인한

따른 졸속성 문제만큼은 더 이상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 지방교육자치제도의 안정성 등의 측면에서 과도한

비용이 치르고 있다는 인식하에 특별히 입법기관

으로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김용일 (한국 해양대 교수) /정리 : 박이선 (정책위원장)

정책

편집자 주 : 2013년 11월 28일 도종환 의원실에서 주최

한 ‘2014 교육감·교육의원 선거 어떻게 할 것인가?’ 토

론회에서 김용일 교수가 발표한 원고를 입법과제 중심

으로 정리하였다.

2014 교육감·교육의원 선거, 어떻게 할 것인가?

[표] 3개의 개정 법률안 비교 분석

구 분 유성엽 의원 안 박인숙 의원 안 도종환 의원 안

정당화 논리교육의 자주성,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 침해 : 교육위원회의

전문성 강화

교육의 자주성,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 침해

교육의 자주성,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 저해 : 공직(교육의원)

진출의 기회 확대

교육의원선거 일몰제

폐지 폐지 폐지

교육위원회존치(교육의원 비율을 과반수에서

‘3분 2이상’ 으로 조정)존치(‘통합형 교육위원회’) 존치

교육감 후보 자격

정당경력 폐지(현행 유지) 존치(현행 폐지) 존치(현행 폐지)

교육경력 폐지(현행 유지) 존치(현행 폐지) 존치(현행 폐지)

교육의원 후보자의 자격 존치 존치존치

[교육(행정)경력 인정 범위 확대]

기 타 - -부칙 제6조, 제7조 삭제 : 부칙 제2조의 삭제에 따른 후속조치

완결

Page 6: 학부모신문 268호입니다. (20140105)

6268호 2014.01.05기획특집

어린 생명을 낳아 기르면서 그들의 생명력에 경

탄한 적이 많이 있습니다. 놀라운, 아니 맹렬한 속

도로 자라는 아이들, 끊임없는 소통의 눈빛으로 모

든 것을 흡수해버리려는 저 놀라운 언어와 생각의

발달. 자고 일어나면 달리진 것 같은 아이들을 보면

서 배운 것은 모든 생명, 모든 인간에 대한 경의입

니다. 그런 생명을 지닌 아이들을 만나는 일은 결

코 가볍지 않습니다.

일곱 살의 위기와 1학년

초등학교 1학년, 여덟 살 아이들은 삶에서 네 번

째 위기를 맞게 됩니다. 위기는 위험한 순간이 아니

라 단절을 통한 도약과 굴절의 계기입니다. 생존이

걸린 신생아의 위기, 잡고, 만지고, 기고, 걷게 되면

서 만나는 한 살에서의 위기, 생각 발달과 말 발달

의 노선이 만나면서 나타나는 세 살에서의 위기와

비약적 언어 발달, 그리고 일곱 살의 위기입니다.

일곱 살의 위기는 ‘학령기’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즉 학교에서 ‘학습’을 시작하는 것과 관련된다는 것

입니다. 흔히 말하듯 자기중심적인 속성이 강하다

는 유아기를 넘어서는 강력한 과업이 요구되는 시

기가 초등학교 학령기입니다. 우리는 대체로 이 시

기를 초등학교 3학년, 열 살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즉, 주관적 세계 인식이 제 3자, 타자, 세계에 대한

인식으로 확장되면서 어느 정도의 객관적 세계 인

식이 가능해지는 연령으로 보는 것입니다. 물론 모

든 아이들이 똑같지 않습니다. 똑같을 수도 없습니

다. 다만, 일반화해서 그렇게 볼 뿐입니다. 그래서

초등학교 교사들은 초등학교 3학년이면 그나마 말

귀를 알아듣는다고 말합니다. 경험적 지식입니다.

<표 1>은 비고츠키를 공부하면서 비고츠키의 발

달 이론을 어떻게 쉽게 설명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궁리하면서, 천보선(2013), 배희철(2011) 선생님이

작업하신 내용에 제가 얼마를 빼고 보태서 만들어

낸 것입니다.

초등학교 학령기는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발달의 스펙트럼이 넓은 시기입니다. 발달의 속도

가 영아기보다 빠르지는 않지만, 6년이라는 시간

동안 아이들이 통과해 가야할 길은 길고 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초등 이전의 시기는 주로 생물학적 발

달 노선을 따라 성장해 가거나 자연적인 지각이나

반응적인 주의 집중, 정서적인 유대감 등으로 ‘말’

발달이 이루어지는 반면, 초등 학령기는 고등정신

기능, 즉 자발적 주의, 의식적 파악, 논리적 기억이

라는 핵심적인 고등정신기능의 첫 단추가 꿰어지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런 고등정신기능은

그 이전의 저차적 정신기능 발달을 토대로 이루어

지는 것이고, 그것이 어떤 형태로든 위기를 맞게 되

고, 그 위기는 단절, 도약, 굴절을 이룬다는 것입니

다. 이런 과정 안에 발달이 담겨 있습니다.

혼합체와 복합체적 개념이 진개념의 형성으로

학령기 이전 어린이들의 개념은 개념의 맹아적

단계인 혼합체와 복합체의 형태입니다. ‘전파견문

록’이라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보면 아이들의 혼

합체적이며 복합체적인 개념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창조적이어서 혼합체, 복합

체적 개념을 창조해내는 것이 아니라, 개념 형성을

이룰 만한 자기 경험과 지식과 자기 숙달과 발달이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것

은 또한 그것대로, 그 연령대의 최고·최선의 모습

을 보여주는 것이므로 긍정해주어야 합니다. 그리

고 초등학교에 들어와서 ‘학습’을 하게 되고 ‘글말’을

사용하게 되면서 비약적인 개념 발달이 이루어지

고, 진개념은 아니지만 잠재적 개념과 의사개념 발

달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비고츠키는 개념은 직접 교수될 수 없다고 단언

합니다. 개념은 어린이들이 자발적으로 구성해가

는 것이지(미소발생), 교사나 부모가 앞에서 아무

리 떠들어도 그것이 아이들에게 개념으로 들어오

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교사나 부모는 아이들이 개

념을 자발적으로(의미 있는 것으로) 학습할 수 있도

록 여러 조건을 만들어주고 돕는 역할을 할 뿐입니

다. 그러기 위해서 ‘학습’이 이루어져야 하고, ‘배움’

이 일어나도록 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합니다.

다만, 피아제가 말했던 것처럼, 개인이 내적으로 개

념을 구성해가는 것은 아닙니다. 잉태되는 순간부

터 이루어지는 끊임없는 소통, 그를 둘러싼 사회역

사문화적인 맥락들, 정서적 관계 이런 모든 것이 한

개인의 발달을 관계적으로 이루어간다는 것입니다

(개체발생).

핵심은 초등 학령기 어린이들이 개념 발달을 위

한 첫 걸음을 떼는 위기의 시기이자 도약의 시기이

며, 그것은 자발적인 주의집중 능력과 의식적인 파

악 능력의 숙달, 논리적인 기억 능력(고등정신기능)

의 발달로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학교에

서의 학습은 모든 잡다한 지식의 내용이 아니라 그

런 정신 기능들을 숙달할 수 있도록 모아져야 한다

는 것입니다.

정신 내적 기능의 발달을 보여주는 외적 활동들

이런 고등정신기능은 모두 정신 내적 기능입니

다.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비고츠키는 이런

정신 내적 기능을 겉으로 드러나는 외적 행동 형

태, 즉 말, 그리기와 쓰기, 수세기와 셈하기를 통해

그것의 발달 과정을 자세히 상술했습니다. 간략하

게 정리한다면, 말 발달은 생각 발달과 만나면서

비약적인 생각 발달을 선도하는데 그런 과정은 어

린이가 외적 말을 하다가 혼잣말을 하고, 혼잣말을

소리를 내지 않는 내적말로 자기 자신과 대화하게

되면서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또한 낙서에서 시작된 그리기, 다 그린 다음에 이

름을 붙이는 그리기에서 무얼 그릴지(의도, 의미)

정하고 그리는 그리기로, 그리고 그 그리기가 쓰기

로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쓰기의 발생적 뿌리는 읽

기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리기에 있다는 것입니다.

수를 세고 셈하는 활동 역시 어린이 정신발달을

외적으로 보여주는 활동입니다. 수를 세고 셈하는

과정에서 보조 장치를 도입하는 것, 그런 보조 장

치 없이 세고 셈하는 과정이 어떻게 고등정신기능

발달을 보여주는지 ‘어린이 자기행동숙달의 역사와

발달-2’에서 상술하고 있습니다.

어린이 발달을 알면교육과정 개정, 두렵지 않다

교육 단계 정신기능 개념 발달 발달의 중심노선 외적 활동

어린이집/유치원

감각-운동의 통합반응적 주의즉각적 지각

비논리적 기억

혼합체, 복합체정서적 반응

역할극과 놀이

외적 말과 혼잣말그리기

보조물을 통한 연산

초등학교자발적 주의와 자기규제

의식적 파악과 숙달논리적 기억

잠재적 개념의사개념

학교에서의 학습내적 말글쓰기

추상을 통한 연산

중고등학교개념적 사고의지 형성

개념 동료와의 협력내적 말

창조적 글쓰기예술

<표 1> 인간의 정신기능 발달과 외적으로 드러나는 활동

Page 7: 학부모신문 268호입니다. (20140105)

7 268호 2014.01.05 기획특집

일곱 살의 위기를 알면 초등학교 교육과정이 담

당해야 할 학습의 과정, 즉 교육과정의 내용은 분

명해집니다. 외적 말과 혼잣말의 상태에 있는 아이

들이 자기가 마음속으로 자기에게 말하는 내적 말

과 생각의 발달이 이루어지도록 도와야 하며(외적

말을 하지 못하도록 한다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그리기를 통해서 충분한 자기표현 능력과 의사를

숙달한 아이들이 글말 쓰기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

도록 도와야 하며, 외적 보조 장치를 통해 수를 세

고 읽고 셈하던 아이들이 그런 보조 장치 없이 추

상화된 기호와 숫자로 세고 셈할 수 있도록 차근차

근 도와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외적 활동을 통해 궁극적으로 우리가 도

와야 할 것은 자발적인 주의집중 능력, 논리적인 기

억 능력, 의식적인 파악의 숙달입니다. 이것이 초등

교육과정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입니다. 다만, 신체

적, 생물학적 성장의 과정도 함께 도울 수 있어야

하고, 신체적 성장과 아울러 이루어지는 한 존재의

개체적 발달을 전적으로 지원해줄 수 있어야 합니

다. 사족을 달자면, 신체적 성장이 이루어진다고

정신적 발달이 거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신

체적 성장은 정신적 발달의 토대가 되는 것이 분명

하지만, 정신적 발달 노선과 생물학적 성장의 노선

은 같은 것이 아닙니다. 이 모든 것을 관장하는 것

은 비고츠키가 말한 제4의 지대, 정서와 의지의 발

달입니다. 본능, 습관, 지성의 단계를 넘어선 정서

와 의지를 통한 자발성입니다.

<표 3>을 보면 2014학년도 해당 학년의 어린이들

이 어떤 국가 교육과정과 교과서로 학습했는지 한

눈에 알 수 있습니다. 이리 복잡하게 다양한 교육

과정과 교과서를 거쳐서 아이들이 학교 공부를 하

고 있다는 것이 보여주는 단적인 사실은, 국가의 교

육과정 개정이나 교과서 개발이 ‘어린이’를 중심에

두지 않고, 여러 정치적인 이유로 이루어지고 있다

는 것입니다.

한 아이의 삶을 책임지려는 자세와 태도가 없습

니다. 그들만의 논리가 있을 뿐입니다. 2012년도에

6학년이 된 아이들이 사회과에서 ‘역사’ 내용이 5

학년으로 내려가게 되면서 전혀 배우지 못하고 6학

년이 되었는데도 당시 교과부는 사태 파악조차 하

지 못하고 있었고, 우리 모임 선생님들이 문제를 제

기하자 그때서야 부랴부랴 임시 역사 교과서를 만

들어 6학년 1학기에 배우게 한 것이 그 단적인 예입

니다.

이런 식으로 교육과정이 개정되는 한 이런 일은

계속 되풀이 될 것입니다. 학교 교사들도 잦은 교육

과정 개정과 교과서 개정에 정신이 없을 정도입니

다. 그래서 교사들은 경험적 지식을 토대로 학년이

나 학급 교육과정을 재구성해서 가르치려고 합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이루어지는 교육과정 개정,

환영할 일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두려워할 일도 아

닙니다. 모든 교육에서의 핵심은 인간의 전인적인

성장과 발달, 고등정신기능의 숙달입니다. 고등정

신기능을 숙달한 아이들은 언제 어디서 어떤 내용

을 공부하든 현재의 장벽을 뛰어넘을 수 있기 때문

입니다.

아이들 하나하나의 성장과 발달을 돕는 교육과

정의 실현, 사회적 교육과정 위원회를 통한 독립적

국가교육과정의 운영 등 가야할 길은 멀지만 아이

들은 여전히 성장하고 발달하며 자기 몫을 삶을 진

지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바로 지금부터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면 됩니

다.

한희정 (서울 유현초 교사, 전교조 초등교육과정연구모임)

<표 2> 일곱 살의 위기와 발달

학령기 이전

일곱 살의 위기

학령기

외적 말과 혼잣말 내적 말

그리기 쓰기

외적 보조장치가 있는 수와 셈 외적 보조 장치가 없는 수와 셈

<표 3> 2014학년도 초등학교 어린이가 거쳐 온 교육과정

2014학년도 2012년(학년) 2013년(학년) 2014년(학년) 2015년(학년) 2016년(학년)

1학년 누리과정(유치) 누리과정(유치) 2011개정(1학년) 2011개정(2학년) 2011개정(3학년)

2학년 누리과정(유치) 2011개정(1학년) 2011개정(2학년) 2011개정(3학년) 2011개정(4학년)

3학년2009총론

2007개정(1학년)2011개정(2학년) 2011개정(3학년) 2011개정(4학년) 2011개정(5학년)

4학년2009총론

2007개정(2학년)2009총론

2007개정*(3학년)2011개정(4학년) 2011개정(5학년) 2011개정(6학년)

5학년2009총론

2007개정*(3학년)2009총론

2007개정*(4학년)2009총론

2007개정*(5학년)2011개정(6학년) 2011개정(중1)

6학년2009총론

2007개정(4학년)2009총론

2007개정*(5학년)2009총론

2007개정*(6학년)2011개정(중1) 2011개정(중2)

Page 8: 학부모신문 268호입니다. (20140105)

8268호 2014.01.05지부지회소식

돌아보니 지난 일 년 일손은 많이 부족했지만 아줌마들의 슈

퍼 파워를 발휘해 정말 많은 일을 해냈네요. 우선 두 번의 지원

사업 강좌를 진행했습니다. 5월에는 고양시 지원사업에 선정되

어 ‘소통하는 가족-아이와 부모와의 관계’라는 주제로 8강의 강

좌를 했고요, 10월에는 경기도 교육청 지원 사업으로 ‘갈등해결

조정자 훈련’을 6강으로 진행했습니다. 이후 후속강좌와 모임을

5차례 더 가졌습니다.

올해 중 가장 기억나는 행사는 한양성곽 답사인데요, 현직 지

리 선생님이신 배기봉 선생님을 강사로 모시고 복원된 한양 성

곽을 네 부분으로 나누어 성곽을 한 바퀴 돌았습니다. 기획 의도

는 어린이와 부모가 함께하는 성곽답사였는데 나중에는 어른 회

원들의 호응도가 너무 높아 성인회원들을 위한 답사가 되어버렸

답니다. 성곽을 따라 걸으며 조선시대부터 근현대사까지 아우르

는, 가끔 19금내용도 포함하는 야사 이야기에 모두들 푹 빠져서

이후 다른 장소 다른 주제의 답사를 기획 중입니다.

12월 13일에는 고양지회 총회가 있었습니다. 총회 2부에 진행

된 가족 송년모임에서는 다채로운 공연들이 회원들을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귀여운 어린이들의 공연, 공연자 평균연령 50세의 ‘

고령화 가족’ 촌극, 화려한 율동을 선보인 ‘문을 여시오’ 공연 등

즐거운 시간을 가졌답니다.

고양지회 활동에 궁금하신 분들 계시면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김양완 (고양지회장)

거제지회 제15차 정기총회를 했어요. 경기지부 2014년에는 김부정 파주지회장님이 경기지부장을 맡았어요.

김포지회 제5차 정기총회를 마쳤어요.

대구지부 청도 조청만들기 강좌를 듣고 뒤풀이에서 화이팅!나주지회 제12차 정기총회를 했어요.

광주지부 민주노총 불법강제진압 규탄 기자회견에 참여했어요.

고양지회는요

Page 9: 학부모신문 268호입니다. (20140105)

9 268호 2014.01.05 지부지회소식

울산지부 교학사 역사교과서 불채택 일인시위.

전남지부 제10차 총회를 치뤘어요.

성남지회 청소년 환경동아리에서 팥죽을 만들어 먹었어요.서울서부지회 무말랭이를 만들고 굴무밥을 해서 냠냠.

수원지회 친환경무상급식 예산 파탄 김문수 지사 규탄 2014년 예산편성 정상화

촉구 경기도 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

전주지회 12월 문화기행 전주경기전에 갔어요.

의정부지회 제16차 정기총회를 했어요.

정읍지회 정읍역 근처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다녀왔어요.

12월 11일(수) 늦은 7시 영강교회에서 ‘원주시민가’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최근 활발한 활동을 하지 못해서 많은 부담감을 가지고 고민도 했지만, 그간

강원도교육 현안에 대한 공로를 인정해 선정한 것이라고 하셔서 수락, 수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활동 영상 속 지난 날 우리를 보며 감회에 젖었습니다. 이번

시상을 계기로 원주지회 회원들이 다시 한 번 힘을 얻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창립기념일을 축하합니다!1월 28일 거창지회 창립 11주년

원주지회

Page 10: 학부모신문 268호입니다. (20140105)

10268호 2014.01.05지부지회소모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2013년 여름날, 선풍기

몇 대가 털털 소리를 내며 돌아가고 있는 강의실에,

열 예닐곱 명의 사람들은 강사의 눈과 입을 집중하

며 강의를 경청하고 있다.

우리들의 첫 만남은 이렇게 이루어졌다. 각각의

이유로 우리는 청소년 갈등 폭력 예방 학부모 상담

원 양성 과정이라는 프로그램을 듣고 있었고, 프로

그램 속 강의가 한 강 한 강 진행되어 갈수록 우리

들의 관심과 열정도 깊어졌다. 강의 후 각각 조금씩

준비해온 반찬과 참학에서 지은 고슬하고 따뜻한

한 숟갈의 밥을 나눠먹으며 우린 좀 더 가까워 졌고

또 다른 하나의 인연의 집을 지었다.

프로그램이 중후반으로 갈 무렵 비슷한 관심을

가진 몇 사람이 강의 중 소개된 책을 같이 읽어보

자는 의견이 나왔다. 혼자서는 읽기 힘든 책을 같이

읽고 의견을 나누면 서로 서로에게 도움이 될 것 같

다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의견이 맞는 몇 명의 사

람들이 모여 우리는 독서모임을 만들었다. 강의가

있는 요일과 각자 스케줄을 감안하여 이주에 한 번

씩 수요일에 모이는 것으로 하여, 2013년 9월 11일

수요일, 첫 번째 책 Dream Society(롤프 옌센)를

출발로 하여 우리의 여행은 시작되었다.

책을 읽고 비평하고 토론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

은 우리는 첫 여행부터 능숙하게 길을 찾아 갈 순

없었다. 스토리위주의 소설책도 자기계발책도 아닌

조금은 생소한 미래학에 관련된 책을 끝까지 읽어

오는 것도 벅찬 일이었다. 다 읽진 않아도, 내 의견

을 말하는 것이 서툴러도 우리는 그렇게 한발 한발

디뎌나갔다. 두 번째 여행은 꾸뻬씨의 행복여행(프

랑수아 를로르). 이 책으로부터 우리의 소모임 이름

이 만들어졌다. 우리가 함께 떠나는 책으로의 여행

이 행복으로의 여행임을 느끼며 앞으로도 쭉 행복

여행을 하기를 고대하며 지은 이름이다.

두 번의 모임 후 우린 외부에서 독서모임을 오랫

동안 이끌어 오신 분을 초청하여 세 번째 모임을 진

행하였다. 우리의 서투름을 조금은 보완하고 모임

을 진행함에 있어서 부족한 것을 채워가기 위함이

다. 각 개인의 느낌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주제와 벗

어난 이야기를 할 수도 있고 시간이 너무 많이 흘러

버리기도 했었는데 진행자에 의해 적절하게 조정되

어 나가는 방법들을 이 시간을 통해 조금씩 익혀가

기 시작하였다. 세 번째 여행을 경청(조신영)으로

진행하고 이후에 당신의 자녀가 십대라고요?(로스

캠벨), 사랑을 찾아 돌아오다(기욤뮈소), 슈퍼패밀

리(류랑도)까지 총 여섯 번의 모임을 진행하였다.

몇 번의 행복여행 후 우리는 우리 모임의 문제를

하나 둘 깨닫게 되었다. 첫 번째는 책선정이다. 원래

의 취지는 강의 중 소개되어 지는 책들을 나누어 읽

기로 하였으나 너무 어려운 책들도 있고 소개되어

지는 책들이 과거 책들이라 현재와는 맞지 않는 부

분도 있어서 강의 소개서뿐만 아니라 우리의 관심

분야에 관계되는 책들을 같이 선정하기로 하였다.

두 번째는 모임 진행자이다. 한명의 진행자가 계속

독서모임을 진행하는 것 보다는 해당 주에 선정된

책을 추천한 사람이 그 주 독서모임을 진행하는 것

이 더 효율적일 것 같다는 의견이었다. 이렇게 우리

는 우리에게 맞는 걸음과 속도로 우리들만의 여행

을 가기 시작하였다.

‘사랑을 찾아 돌아오다’라는 책으로 구성원 한명

은 기욤뮈소 팬이 되었다. 기욤뮈소의 다른 책들을

찾아 읽고 홈페이지에도 들어가 보며 또 다른 기욤

뮈소의 세계 속으로 빠져들어 책 읽는 몰입의 기

쁨과 즐거움을 체험하고 있었다. 슈퍼패밀리에서는

내가 보지 못한 다른 관점을 다른 구성원을 통해

알게 되고 내가 간과하고 있었던 부분을 다른 사람

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이렇듯 우리는 같은 책

속에서 다른 이야기를 알게 되었으며 나와 다른 생

각을 읽게 되었고 점점 더 그 즐거움 속으로 빠져 들

게 되었다.

우리의 행복여행은 1월 8일에 비폭력대화(마셜

B.로젠버그)로 일곱 번째 여행을 준비하는 걸음마

단계 모임이다. 학교폭력 상담원 양성 교육과정에

서 만나 상담, 갈등조정, 회복적 정의, 비폭력대화

등에 같이 관심을 가지고 재미있어 하며 그 주제들

을 좀 더 알아가고 싶어 하는 그냥 보통의 아줌마,

아저씨들로 구성되어 있다. 우린 이름대신 닉네임

을 사용한다. 나를 가장 잘 표현하고 싶은 아름다

운 닉네임을 정하여 서로를 불러준다. 국이아빠, 빠

비용, 여울, 내친구, 미리내, 행복나눔, 스마일, 데이

지, 봉봉.

2014년에도 우리의 행복여행은 계속 될 것이다.

조금은 거칠고 서투르지만 서로를 존중하며 도와가

며 그렇게 나아갈 것이다. 2014년에는 어떤 책들이

우리를 행복하게 해 줄지 무척 기대된다.

고은아 (독서 소모임 모듬장)

행복여행을 떠나요지부지회 소모임 - 의정부지회 독서 소모임

참교육학부모회 의정부지회에서 학교폭력예

방 학부모 상담원 양성교육을 들은 것을 계기로

소모임이 시작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교육을 받

으며 선생님들이 추천한 여러 책들을 함께 나누

었습니다. 모임을 하면서 책들의 주제도 다양해

지고 서로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장이 되어 좋았

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그리고 똑같은 하나

의 책을 읽으면서 서로 받아들이고 생각하는

부분이 다름을 알게 되었고, 그 다름을 배척하

는 것이 아니라 인정하면서 생각의 폭도 넓혀

갔습니다. 모임을 가지지 않았더라면 몰랐을 다

른 가치관들을 서로 알게 되고 서로를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그냥 수업으로만 끝났더라면 갖지 못했을 참교

육학부모회의 일원으로서의 소속감을 가지게 되

었습니다. 그리고 사회 다른 모임에서 느껴보지

못했던 서로 가족 같은 친밀함도 덤으로 얻었습

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다리가 되고 등불이 되어 비

춰줄 수 있는 소모임이 있어 너무 행복하고, 지

금은 아주 작은 모임이고 비록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저는 믿습니다. 우리의 독서 소모

임이 앞으로 더욱 발전하여 정말 소모임 안에서

의 나눔에 그치지 않고 더욱 많은 나눔을 실천

할 수 있으리라는 것을요. 그리고 우리의 소모임

이름처럼 함께 삶을 행복여행으로 이끌어 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최미호 (독서 소모임 모듬원)

서로에게 다리가 되고 등불이 되고

Page 11: 학부모신문 268호입니다. (20140105)

11 268호 2014.01.05 상담실

Q1 초등학교 3학년 아들을 둔 학부모다. 올해 초

에 학교에서 그린마일리지 운영에 대한 학부모 동의서

를 받았다. 그린마일리지 운영 취지와 목적이 안내되

어 있었다. 하지만 상점과 벌점에 대한 구체적인 항목

은 없었고 동의서 형식인데도 찬반을 묻지않고 찬성

항목만 있어 의아해 하면서 동의서를 냈다. 그런데 얼

마 전 아이로부터 같은 반 친구가 벌점을 많이 받아

교사로부터 많이 혼났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린마일

리지 제도가 생각나 학교 홈페이지에서 상벌점 항목

을 보면서 너무 놀랐다. 인사 잘 하고 급식을 남기지

않고 숙제를 잘 해오는 등 상점은 항목 당 1점이 대부

분인데, 쓰레기 버리기부터 욕하기까지 벌점은 3이 많

았고 교사에 대한 지시불이행, 욕설 등은 5점에서 10

점 사이였다. 아무리 좋은 일을 10가지를 해도 교사에

게 욕 한번하면 바로 10점을 받게 된다. 아이들의 도덕

성을 가르쳐야 할 학교에서 점수로 아이들을 통제한다

는 생각이 들어 화가 났다. 더구나 우리 학교는 임대주

택이 많은 공장 지역이라 대부분의 부모가 맞벌이를

한다. 아이들의 돌봄이 어느 지역보다 더 요구되는데,

학교는 학부모들을 무시해 이런 제도를 운영하나 싶은

피해의식도 든다. 다른 학교에서도 이런 제도가 운영되

나? 또 상벌점의 기준은 누가 정하는 것인가?

Q2 성남의 초등학교 4학년생의 엄마다. 우리학교

는 올해부터 ‘칭찬 벌점 스티커제도’가 운영되었다. 그

런데 우리 아인 1학기 때 벌점이 너무 많아 담임과 상

담하던 중, 4인1조로 모둠활동을 하는데 모둠의 한 아

이만 잘못해도 나머지 모둠원도 같이 벌점을 받아 그

렇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난 공동체 생활에서의 규칙

을 배우는 거라 이해하고 넘어 갔는데 2학기 들어서는

스티커 제도 때문에 오히려 학생들과 교사와의 신뢰

와 아이들 사이의 우정이 깨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

선 담임은 자율성을 키우겠다는 이유로 스티커 발급

주체를 학급 회장으로 대신하게 했다. 아이들은 회장

에게 잘 보여 칭찬 스티커를 받으려고 눈치를 보는 일

이 잦아졌고 벌점 스티커를 받았을 때도 자신의 잘못

을 되돌아보기보다는 공정성에 의심을 두었다. 난 아

직 어린 초등학생들의 도덕성을 계량화하여 점수를

매기는 것 자체가 비교육적이라 생각한다. 실수를 가

르치고 교화해야할 학교에서 서로 감시하고 통제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듯하다. 또한 교사가 너무 편의적으

로 아이들의 교육에 임하는 것은 아닌가 싶다. 교사는

아이들이 조금만 소리 지르거나 뛰어도 바로 벌점을

매기며 평가하는데, 교사 자신이 화를 참지 못해 아이

들에게 욕을 퍼붓고 물건을 던지는 것에 대해선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하니 참으로 분개했다. 참교육학부모회

에서 이 문제를 공론화 할 생각은 없는가?

A 그린마일리지는 학생들이 학교규칙을 준수

하고 자신의 언행을 스스로 책임질 수 있는 자

율성을 키우기 위해 마련된 상벌점제도입니다.

2013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초중등학교 77%

이상이 이 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우려와 논란

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학생인권에 대한 의식 고

조 속에 체벌을 대신하며 교권 사이의 균형추를

맞출 수 있다는 기대감과 학생에 대한 효율적인

관리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사)좋은교사운동에서 실시한 설

문조사에 따르면 상벌점제를 많이 활용한 교사

는 14%, 소극적으로 활용한 교사는 71%, 한 번

도 활용하지 않은 교사도 15%나 되었습니다. 이

유는 상벌점제 운영이 학생들의 통제나 예방효

과에 미비하며 비교육적이라 생각해서라는 답

변이 있었습니다. 학생들 또한 상벌점을 부여하

는 기준이 일관되지 못하고(63%), 상벌점제를

통해 자신의 생각이나 행동에 변화가 없다(48%)

는 답변 등으로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습니다.

또한 벌점도 주고 처벌도 받는 이중처벌의 문제,

상벌점으로 협박하는 일부 교사의 모습 등도 문

제로 제기됐습니다. 상벌점제는 벌점이 남발되어

학생들을 위협하고 억압하는 기제로 작용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학생들은 교사에 대한 신뢰

보다는 감시자로 생각하여 관계가 악화되기도

합니다.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상벌점제도에

대한 교사의 교육적 접근과 학생들의 이해가 바

탕이 되어야 합니다. 또한 상벌점제의 항목과 기

준도 학생·학부모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이 선

행되어야 합니다. 학생들 스스로 도덕적 기준을

세우고 이에 대한 책임 있는 행동을 하며 성장하

는 것이 진정한 자율성을 키우는 교육입니다.

상벌점 항목에 대해서는 학교운영위원회에서

검토하여 개선하도록 건의하시고 교사의 생활

지도 방식에 대해서는 담임에게 직접 이야기해

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초등생 상벌점제, 과연 교육적인가?

상담실에서

「상담실 큐엔에이」를 볼 때마다 궁금하셨

죠? 새해를 맞이하여 상담원들의 면면을 시

원하게 밝힙니다.

상담실로 걸려오는 전화는 아주 다양합니

다. 보상범위와 금액이 정해진 안전사고조차

사례별로 제각각이라 정해진 답변이 없습니

다. 재미있는 건 상담원들의 상담 스타일도

다 다르다는 겁니다.

종화 쌤은 사랑 짱, 의리 짱, 정의감 짱으

로, 평소에는 온화하지만 내담자가 겪은 부

당함에 공분하면 사무실이 쩌렁쩌렁 울립니

다. 제가 내담자라면 상담하는 것만으로 속

이 후련해질 것 같습니다. 정심 쌤은 기본기

에 충실한 분입니다. 대개 상담 십 분이 지나

가면 같은 얘기가 반복되는데, 상담원도 사

람이라 듣다보면 지치게 됩니다. 근데 쌤은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경청합니다. 내담

자 한(?)이 풀릴 때까지요. 금주 쌤은 철저합

니다. 학교안전법 관련 상담원 보수교육을

담당했을 때는 그 꼼꼼함에 모두 감탄했지

요. 연숙 쌤은 화사한 외모와 어울리지 않게

큰 이모 같습니다. 이분과 얘기하면 뭐든 털

어놓고 싶어져요. 그래서인지 한번 통화한

내담자는 계속 샘을 찾는다는 전설이 있지

요. 미미 쌤은 알수록 좋은 상담원입니다. 완

고하고 고립된 방식으로 싸우는 내담자들이

있는데, 이런 분들은 사실 상담원도 상대하

기 힘듭니다. 미미 쌤은 먼저 그 싸움의 배경

을 공감해줍니다. 정인 쌤은 학부모활동 전

문가입니다. 학부모회장 등 다양한 학교 참

여활동으로 익힌 노하우로, 되는 건 되고 안

되는 건 안 된다고 딱 부러지게 정리해줍니

다. 그리고 육아휴직 중인 선경 쌤. 상담실의

막내지만 사려 깊고 어른스럽지요. 상담도

그 성품대로입니다. 곧 상담실로 돌아오시리

라 모두 믿고 있답니다.

실습상담원인 윤주 쌤은 상담실 우량 기대

주입니다. 특유의 성실함과 단정함에 정상담

원들이 긴장하고 있지요. 혜원 쌤은 바쁜 일

정으로 공부 모임만 같이 하고 있는데, 본격

적으로 나서면 뛰어난 상담원이 될 분입니

다. 뒤늦게 합류한 은경 쌤은 조용하면서도

적극적인 분으로 앞으로가 기대됩니다.

마지막으로 이 모두를 감싸는 상담실의 화

룡정점, 고유경 실장님이 있습니다. 부드러

운 카리스마라고 들어보셨나요. 뛰어난 상담

능력은 기본, 이해심과 지혜로움은 필수! 상

담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이유가

있답니다. 더욱 발전된 상담을 위해 상담원

들은 슈퍼비전을 통해 상담을 잘하고 있는

지, 혹시 자신의 스타일이 방해가 되는 건 아

닌지 체크합니다. 나라면 저 상담을 어떻게

했을까 고민합니다. 각종 사업과 교육으로

상담역량을 강화해 나갑니다. 이 모든 활동

이 자원봉사지요. 어떤가요? 우리회 상담실,

자랑할 만하죠?

조혜욱 (前 상담실 활동가)

이런 훌륭한 상담은 누가 할까요?

Page 12: 학부모신문 268호입니다. (20140105)

12268호 2014.01.05학부모 한마당

확, 작심하고 시작한 청강은 아니었으나 8강을 마

치고 나니 숙제를 마친 기분이 들었다.

어느 한 날은 버스를 노치고 하릴없이 기다리다

집으로 내빼고도 싶었고, 몸이 좀 찌뿌듯한 날엔

꾀가 나 미적대기도 했으나 안온들 탓할 이도 없건

만 우정 고집 피는 아이마냥 8강을 마쳤다. 그리곤

시험 끝난 뒤 무심히 버려둔 교과서 신세처럼 몇

주 동안 우두커니 꽂혀있던 교재를 다시 꺼내 보았

다. 돌이켜 소감 몇 마디를 남기는 것도 좋겠기에.

심장을 요동치게 하는 큰 한방은 아니었으나 두

고두고 생각할 거리와 앞으로 사람으로 살아가면

서 받을 네 가지 도전을 주었던 도정일 교수님.

해방전후 교육정책을 짧은 시간에 훑어주며 학교

개혁 방향을 지극히 학자답게 제시해주었던 김용

교수님.

교육운동의 흐름을 굴곡 없는 톤으로 시종일관

약간의 권태를 이끌어내며 정리해주신 한만중 선

생님.

헌법 전문을 한 번도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었던

나를 부끄럽게 만들며 뉴라이트 역사왜곡이 왜 얼

마나 염치없고 부끄러운 일인가를 일깨워준 한상권

교수님(“이 시간이면 다른 아줌마들 운동하고 있을

텐데 이른 시간에 나와 강의 듣는 여러분들, 존경합

니다.” 해주셔서 또 한 번 나를 부끄럽게 해주셨다).

교수님 자제의 학교 탈출기를 허클베리 핀의 모험

판으로 재현하느라 가장 기대가 컸었던 경제 민주

화 얘긴 정작 제대로 듣지도 못해 섭섭하기 그지없

었던 유종일 교수님.

굉장히 복잡한 통계도표를 활용하여 학교 서열

화의 문제를 굉장히 쉽게 지적해준 백병부 선생님.

‘저래 순해갖고 요즘 아들을 어찌 다루실까?’ 싶

었던, 요즘 보기 드문 제자 사랑이 훈훈하게 전해

졌던 반상진 교수님.

좀 시간을 갖고 찬찬히 짚었더라면 더 좋았을 교

육예산 강의인 ‘공교육은 사회복지의 중추, 무상교

육은 교육복지의 근간’. 압축을 강의하는 자의 가장

큰 덕목으로 여겨 짧은 시간 교육복지의 정수를 뽑

아내시는데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었던 김용일 교수

님까지 이렇게 8강을 달려왔다.

오늘, 다시 생각해본다. 무엇을 위한 시간들이었나.

같은 목적을 가진 사람들과 마음을 다잡을 땐 일

당백의 전사인들 못되리, 그러다 다시 나의 삶으로

돌아왔을 때 전사의 귀환은 초라하기 그지없다. 그

럼에도 자꾸자꾸 사람들 속으로 걸어 들어가야 함

을 안다. 우리의 말을 그들의 언어로 이해시키고 우

리의 의지를 그들의 희망으로 바꿀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나는 무엇을 할 수 있고 어떻게 해야 하는가

를 고민해본다.

‘미래는 현재들의 무한한 연속이다. 우리를 둘러

싼 모든 나쁜 것들에 도전하며 현재를 산다면 그것

자체로 훌륭한 승리가 될 수 있다.’ 실천적 지식인이

었던 하워드 진의 말을 전언하며 새해에도 회원님

들의 건투를 빈다.

내일 열두 살인 내 딸은 밀양 송전탑 관련 취재를

간다. 밀양은 아니지만 밀양 할매들을 지원하는 나

눔 문화라는 곳으로. 엄마가 해 줄 것은 없다. 그저

그 곳까지 동행해주는 것 밖에는.

윤일희 (파주지회 회원)

참교육학부모회 학부모 아카데미를 마치고학부모 교육

안녕하세요? 저는 참교육학부모회 학부모상담실

에서 놀멍일멍하는 상담원입니다. 저희 가족에 대

해 알고 싶으세요? 아쉽게도 제가 늦게 참교육학부

모회에 오게 되어 아이들이 다 컸답니다. 큰 아이

는 아들이고 2년제 대학교를 졸업하고 지금 직장

에 다니고 있죠. 25살이에요. 둘째는 딸인데 지금

괌 PIC에 인턴사원으로 가 있습니다. 내년에는 돌

아와 복학을 할 예정이고요. 1년만 마치면 졸업이

랍니다. 남편은 정년을 얼마 남기지 않은, 그래서

퇴직하면 돈 3,000만원 들고 해외로 고고씽을 외

치면서 퇴직만 목 빼고 기다리는 샐러리맨이랍니

다. 물론 저와 함께 가는 여행이지요.

제가 참학에 오게 된 계기는 별거 아니에요. 마

침 아이들이 제 손을 필요하지 않게 되기도 했거니

와 뭔가 좀 해보고 싶어 여기저기 알아보다 걸린 것

뿐이에요. 제가 체력이 좀 딸려 어디 가서 몸으로

하는 봉사는 자신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고민을 하

고 있었는데 우연히 한겨레신문에 실린 실습상담원

모집 공고를 보고 신청을 했던 게 계기가 되어 여기

까지 오게 된 거랍니다.

그 당시 제가 살던 곳은 퇴촌이었어요. 큰 아이

초등학교 4학년 때 남편 직장 동료들 셋이 어울려

집을 짓고 들어갔죠. 그래서 서로 돌아가면서 아이

들을 픽업하면서 살았죠. 내 나이가 그 당시 마흔

이 넘었었는데 동네 할머니들한테 새댁소리 들으며

살았어요. 우습죠? 다행히 같이 들어간 엄마들하

고 사이좋게 그리고 아이들도 서로 심심하지 않게

뻑 하면 생일 파티와 바비큐 파티를 해가며 즐겁게

한 가족처럼 지낸 시절이었답니다. 면에서 조금 떨

어진 곳이라 동네에 아이들이 거의 없었거든요. 시

골에 들어가 살 때는 아이들과 같이 어울릴 만한

또래가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 중요해요. 꼭 명심하

도록 하세요.

멀쩡히 잘 살던 서울에서 시골로 들어간 것을 보

면 제 교육관은 굳이 말 안 해도 짐작하시겠죠. ‘어

디서도 할 놈은 한다.’ 이게 제 교육관이에요. 공부

에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는 큰 아이가 중학교에 갈

때에 저는 대안학교에 보내고 싶었어요. 일반 학교

에 꼭 다닐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있었거든

요. 그래서 물어봤더니 아이가 “그냥 친구들 다니

는 학교에 갈래” 그러더라고요. 어차피 시골 학교라

학생 수도 적고 경쟁도 거의 없어 좋았지만 그래도

뭔가 새로운 교육을 받게 하고 싶었는데 아이가 거

부한 거죠. 이때 좀 적극적으로 아이를 설득해 볼

걸 하는 후회가 있어요.

실습상담원 교육을 받을 때는 제가 상담원 일을

하게 되리라 생각하지도 못했어요. 교육만 받는 건

줄 알았죠. 그런데 나오다 보니 말이 통하는 사람

들을 만나게 되고 그래서 결국은 계속 나오게 된

거죠. 말이 통하는 사람들 이거 정말 중요하거든

요. 참교육학부모회라는 단체에 찾아오는 사람들

은 세상을 보는 눈이 비슷한 사람들이라 공감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 뭔가 답답했던 마음을 풀

어놓을 수 있던 곳이어서 멀고 힘들어도 자꾸 오게

된 것 같아요.

역시 중요한 것은 사람이에

요.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도,

우리 단체를 움직이는 것도

사람이에요.

다들 참교육학부모회에서

만납시다!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회원 인터뷰 – 김종화 (학부모상담실 상담원)

Page 13: 학부모신문 268호입니다. (20140105)

13 268호 2014.01.05 학부모 한마당

영화배우 송강호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너무 다

르다. 두상이나 이목구비 어디 하나 닮은 구석이

없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나니 참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촌스러움, 뚝심, 진정성 있는 눈빛까

지…….

영화의 배경인 1981년 부산, 노무현 변호사는 잘

살고 있었다. 막노동을 하면서 어렵게 공부했지만

사법시험에 합격했고, 미루어 짐작컨대 학벌 등으

로 어려움이 많았겠지만 판사도 했다. 자신의 한을

풀려는 것인지 당시 변호사들이 안하던 사법서사

일까지 하며 돈 잘 버는 변호사가 되었다.

신세진 국밥집 아줌마(김영애 분)와 ‘부림사건’에

연루된 그녀의 아들(임시완 분)이 실제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변론을 반대했던 사무장(오달수

분)이 “오늘로 편한 니 인생 스스로 걷어찬 기다.”

라고 말할 때 노무현 대통령의 마지막이 생각이 났

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으나 이야기 구조와

팩트는 다를 수 있다>는 자막을 보여줬지만 과연

이름 말고 허구인 것은 뭘까 생각하게 했다.

사회과학 서적을 읽고 야학을 했다고 빨갱이가

되고, 국가권력이 고문으로 쉽게 그렇게 만들 수 있

는 세상, 힘이나 빽이 있으면 또 무마시킬 수 있는

사회는 진정 우리가 살고 싶은 곳은 아니다. 송우석

(송강호 분)은 고문경찰을 만나고 더 강해지고 불공

정한 판사에게 더 밀어붙인다. 확실히 쌈닭의 면모

가 있다.

“서울대가 추천한 도서를 읽은 학생들이 용공세

력이면 서울대도 이적단체입니까?, ‘대한민국의 모

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국가란 국민입니

다.”라고 할 때는 통쾌하면서도 눈물이 났다.

배우 송강호는 주춤했던 몇 년을 보상받으려는

것처럼 2013년 한해에만 ‘설국열차’, ‘관상’에 이어

세 번씩이나 그의 건재를 과시했다. 조금은 모자라

고 희극적인 이미지가 너무 강해 새로운 시도가 힘

들어 보였는데 제2의 전성기를 맞으며 이미지도 쇄

신했다. 배우 김영애도 도도한 느낌의 원래 이미지

와는 다른 억척 엄마의 간절한 마음을 잘 표현해주

었다. 얼굴의 주름이 배우에게 도움이 되어 보였다.

감독 양우석은 ‘변호인’이 첫 작품이고 원래 만화

작가라는 게 독특했다. 생각해보면 3분이라는 데

더 길게 느껴지는 송강호의 변론장면은 어딘가 만

화의 구성 같기도 하다. 마지막에 부산지역 변호사

142명 중 99명이 피고인 노무현의 변호를 맡아 참

석했다는 건 정말 감동이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사람들의 호불호는 명

확한 것 같다. 하지만 편안하고 부유한 길이 있었지

만 어렵고 거친 길을 갔고, 잘못이라고 생각한 것을

강하게 밀어붙인 사람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극장을 나서면서 다른 사람들의 안녕은 전혀 고

려하지 않은 채 계속 탄탄대로만 가는 사람들보다

훨씬 인간적이고 멋진 그가 무척 보고 싶었다.

정방 (기획위원)

‘변호인’이 그리운 2013년 12월자유투고

‘학생으로만 살 것이냐?

삶의 주인으로써 살아갈 것

이냐’ 제가 활동하고 있는

품의 대표 선생님께서 강의

한 내용의 주제입니다.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것은 대

다수의 우리 학생시절에는

너무 욕심인 걸 까요?

학교, 부모님을 포함한 우

리 주변의 많은 것들에 치여 내가 잘하는 것이 무

엇인지,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생각할 겨를도 없

이 우리의 일상을 보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 또

한 우리 주변의 것들에 휘둘려 제가 무엇을 좋아하

는지, 하고 싶은지에 대한 생각보다는 해야 하는

것, 시키는 것만을 위한 일상을 보냈습니다. 이런

저의 일상에 변화를 가져온 것은 ‘품’이라는 청소년

단체와의 만남, 그리고 그 안에서 만나고 활동했던

지역이 있습니다.

품에서 활동하며 저는 올해로 16살이 된 강북구

청소년 문화축제 ‘추락’과 2살 된 ‘사람, 문화, 이야

기가 있는 강북마을 문화장터 탈탈탈’을 기획하는

경험과 주말형 대안학교인 ‘무늬만 학교’, 그리고 제

가 활동하고 있는 품에서 조금 깊은 공부와 탐구를

원하는 학생들이 모인 ‘무늬만 과외’를 하면서 지역

안에서 활동했고, 하고 있습니다. 품에서는 좋은 축

제 기획자, 문화 기획자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주변

에 휘둘리는 것이 아닌, 각자의 삶을 스스로 기획

해나가는 삶의 기획자를 만드는 것이 궁극적 목표

라고 항상 말씀해 주십니다.

이렇게 품에서 강조하고 있는 삶의 기획자가 되기

위해 그저 ‘추락’과 ‘마을장터’를 기획하는 것에서 끝

나는 것이 아닙니다. 마을에 살고 계시는 다양한 어

른들을 만나 얘기를 하는 마을 마실을 통해서 우리

들의 삶의 고민에 대해 함께 얘기하고, 다양한 분들

의 경험과 얘기를 들으며 우리의 일상과 연결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부모님 세대의 어른들과 얘기하며 그

시대를 들으면 부모님의 말씀이 이해되며 부모님과

얘기할 수 있게 해주는 연결지점이 되기도 합니다.

이런 지역에서의 활동을 통해 사람들과 함께 하

는 것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고, 함께 하는 여러

가지의 공부를 통해 다양한 것들에 대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모두는 마을에서 살고 있습니다. 저의 3년

을 돌아보면 일상적으로 만나고 있는 사람들이, 가

까운 곳에 있는 사람들이 우리를 칭찬해주고 힘을

주기에 더욱 힘을 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부산

에서 지금 강북구에 살고 있는 저에게 잘하고 있다

고, 힘내라는 문자를 받는 것 보다는 우리 옆집에

사는 분이 힘내라고 웃으며 말해주는 것, 손 한번

잡아주는 것이 더욱 큰 힘일 것 같습니다.

각자의 경험과 활동은 상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같이 ‘품’ 이라고 하는 계기가 있어서 다양한 경

험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 친구가 있을 수도 있지만

이런 계기를 만들어갈 공간도, 기회도 없는 친구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지금 이 글을 읽으셨다면

각자의 삶을 열심히 살고 있는 우리 주변 사람들에

게, 십대들에게 “넌 잘 살고 있어. 힘내!”라는 따뜻

한 말 한마디 건내며 손 한번 잡아주는 것은 어떨

까요?

정규민 (삼각산고등학교 3학년)

학생으로만 살 것이냐?삶의 주인으로써 살아갈 것이냐?

청소년 문화 ❽ 청소년 포럼

편집자 주 : ‘청동기’는 시민모임 즐거운교육상상의 청소년 동아리다. 청소년을 위한 행사부터, 청소년 및 시사이슈에 대한 토론 모임까지 다양한

청소년들을 잇는 네트워크를 만들어 청소년이 행복한 마을을 만들고자 한다. 최근 열린 청소년 포럼에 참여한 학생들의 글을 차례로 싣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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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68호 2014.01.05홍보출판

“너 대학 못가면 뭔 줄 알아? 잉여인간이야, 잉여

인간. 인간 떨거지 되는 거야!”

위의 대사는 2004년 영화 <말죽거리잔혹사>에서

극 중 주인공에게 아버지가 나무라는 말이다. ‘잉여

인간’은 1958년 ‘사상계’에 발표된 손창섭의 단편소

설에서 처음 사용했다고 한다. ‘쓰고 난 후 남은 것’

이란 ‘잉여’의 사전적 의미로 짐작건대, ‘잉여인간’이

란 특별히 할 일 없는 사람들, 쓸모없는 사람들, 있

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재고품 같은 사람들을 지

칭한다고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실질 실업자 300만

명이 넘어선 요즘 같은 현실에서는 비정규직, 청년

백수, 88만원 세대 뿐 아니라 경쟁과 속도의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고 부유하는 인간들을 아우르는 표현

이 됐다.

그런 의미에서 “나야말로 잉여인간이야!”라는 자

조 섞인 농담이 유행하는 건 자연스런 현상일 수도

있다. “20~30대 미혼 4명 중 1명이 자신을 잉여세대

라고 인식한다”는 통계(2013년 10월 서울여성가족재

단 조사결과)도 요즘 잉여인간의 실상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본다. 최근에는 만화가 원작인 영화 <잉투기>,

자칭 잉여세대가 만든 다큐멘터리영화 <잉여들의 히

치하이킹>이 시선을 끌고 있다. 책으로는 <<속물과

잉여>>, <<잉여사회>>, 잡지로는 ‘월간 잉여’가 생겨나

는 등 이제는 자조 섞인 농담을 넘어 잉여세대가 주

체가 되는 잉여 문화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처음에는 부정적 이미지로 그려지던 잉여인간이

과연 속도와 경쟁에서 밀리는 쓸모없는, 진짜 사회

적 ‘루저’인지 이제는 진지하게 돌아봐야 한다. ‘잉여

인간’이란 말에 마냥 웃고 마냥 슬퍼하며 넘기기에

는 불편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본다. 한 기사에서

현 잉여인간은 성공보다는 행복을 지향한다는 내용

을 읽은 적이 있다. 그렇다면 이제는 부정적인 시선

에서 우리와 공감할 수 있고, 나아가 밝고 긍정적인

시선으로 잉여인간을 바라봐야하지 않을까? 이제는

잉여인간에 대해 경쟁에서 밀리고 속도에 뒤쳐져 쓸

모없는 인간이 아니라, 성공보다는 행복에 더 가치를

둔 쓸모 있는 인간상으로 바라봐야 하지 않을까?

‘미디어세상열린사람들’은 2013년 드라마 속에서

어떤 ‘잉여인간’ 캐릭터들이 잉여스럽지만 우리를 울

리고 웃겼는지 살펴봤다. 선정된 긍정적인 ‘잉여인

간’ 캐릭터가 실패한 사람, 쓸모없는 사람이 아닌 우

리 주변에 꼭 있어야할 다양한 인간상이자 이웃으

로 따뜻한 대접을 받길 바란다.

이제는 우리가 잉여인간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KBS2드라마 <직장의 신>에서 정주리가 마지막 회에

내레이션 했던 부분을 인용하는 것으로 대신한다.

“누가 누구에게 잘못을 한 걸까 우리가 서로에게

잘못하긴 한 걸까? 그냥 우리는 모두가 하나의 전구

일 뿐이고 그냥 각자의 불을 밝혔을 뿐인데 우리는

왜 서로 다쳐야만 할까? 하지만 중요한 사실은 크리

스마스트리는 전구가 없으면 불을 밝힐 수가 없다

는 것. 우리 모두가 빛나는 전구다!”

1. 도복청년 ‘김대식’ (여훈민 분)

- <예쁜 남자> KBS2(2013.11.20 ~ )

여자주인공 김보통의 남동생. 대학 졸업 후에도

직장을 구하지 못한 채 도복을 입고 다니며 독특한

정신세계를 보이고 있다. 잘생긴 남자에게 미쳐있는

철없는 누나, 홀로 식당을 꾸려가는 엄마가 염려스

러워 사사건건 참견하지만 아무도 김대식의 진심을

알아주지 않는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대졸 미취업

자로 대표적인 잉여세대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김대

식은 가족에게 구박받으면서도 꿋꿋하게 바른말하

고 집안일도 도우며 가장 노릇을 하고 싶어하는 순

수청년이다. 앞으로 가족에게 인정받는 진정한 가장

이 되길 응원하고 싶다.

2. 힘내요 청년캔디 ‘김태평’ (김동완 분)

- <힘내요 미스터김> KBS1(2012.11.05 ~ 2013.04.26)

가사도우미를 하며 친조카를 비롯해 성이 다른 3

명의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가난한 청년 김태평. 태

어날 때부터 엄마에게 버림받고, 남자로서 하기 어

려운 가사도우미 일을 하며, 홀로 4명의 아이를 키

우고 있다는 점에서 가부장적이고 혈연을 중시하는

우리의 현 사회에서 인정받기 어려운 낙오자며 잉여

인간일 수도 있다. 그러나 조카와 아이들을 위해서

라면 못할 것이 없는 총각아빠다. 끈기와 뚝심을 겸

비한 열혈청년, 인정 많고 똑 부러진 성격, 다정다감

하고 수다스럽기까지 한 살림의 달인, 사랑과 진심

을 최우선으로 하는 그는 오히려 청년 캔디라 할 수

있다. ‘최고’, ‘성공’만을 외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받아들이기 힘든 조건을 가졌지만 정작 그의 뚝심

은 일상에 지친 시청자들을 힘나게 하는 매력이 있

다. 가진 게 없지만 가족을 소중히 여기는 김태평은

오히려 사랑하고 싶은 남자라 할 수 있다.

미디어 열린사람들

yayasangmin 오류투성이 쓰레기!

Purpureus 미쳐도 저렇게 미칠 수가!

이재영

뉴라이트가 만든 역사교과서는 편향적인 기술과

역사에 대한 몰인식으로 점철되어진 형편없는 교과

서라고 생각합니다.

역사는 주관적이지 않은, 균형적이면서도 공정한

언어로 기술되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그 점이 중시

되어야 하는데 뉴라이트 역사교과서는 부족한 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조진하

검정 승인된 교학사 교과서는 진보와 보수를 떠나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친일

미화로 일본 우익 교과서를 능가합니다.

스스로 역사 왜곡과 날조를 일삼으며 일본에 역사

왜곡 시정 운운하는 것은 자기모순에 불과합니다.

다른 건 몰라도 교과서만큼은 사실대로 기술하여

후세가 교훈으로 삼을 수 있어야 합니다.

장세희

이것은 한국사 교과서가 아닙니다. ‘일본사 교과

서’다. 이런 쓰레기를 교과서로 지정하려는 모든 시

도를 당장 철회하고, 모든 집필진들과 교육부 장관

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했다고 비판하

는 한국 정부가 어떻게 이런 친일 교과서를 만들었

는지 이해가 안 갑니다.

김상명

아직 끝나지 않은 싸움입니다. 역사는 바로 세워

져야 미래가 있습니다. 저들이 미화하고 왜곡하려는

역사적 사실들에 대해 진실을 알리고 지켜나가야

합니다.

2013년 응원하고 싶은 ‘잉여인간’ 드라마 캐릭터

방송모니터(12)

수정통과해도 오류 600건, 현대사 역사 교과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뉴스 : SNS와 만나기

편집자 주 : ‘미디어열린사람들’에서 2013년

지상파 방송사의 모든 드라마를 살펴보고

긍정적 공감대를 형성한 ‘잉여인간’ 아홉 캐릭터(

가나다순)를 선정하였다. 분량 관계로 나누어서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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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268호 2014.01.05 사설

자문위원회 ●이규환(자문위원장·전 이화여대 교수)/강명숙(배제대 교수)/

강순원(한신대 교수)/강영구(변호사)/강지원(법률사무소 청지 변호사)/권장희(놀

이미디어교육센터 소장)/김기태(호남대 교수)/김명신(서울시 의원)/김민남(전 경

북대 교수)/김영삼(서울시교육청 장학사)/김용일(한국해양대 교수)/김이경(한국

교육개발원 교원정책연구실 실장)/김홍렬(선진회계법인 공인회계사)/김희은(여

성사회교육원 원장)/도종환(시인, 국회의원)/민덕기(화산합동법률사무소 변호

사)/박수선(평화를만드는여성회 갈등해결센터 소장)/배옥병(학교급식전국네트

워크 상임대표)/성열관(경희대 교수)/송대헌(전교조 경북지부 상담교사)/송병춘(

변호사)/송순재(감신대 교수)/안상문(제일합동법률사무소)/이광철(민변 사무처

장)/이윤미(홍익대 교수)/이재분(한국교육개발원 평생교육센터 소장)/임재택(부

산대 교수)/전양숙(새뜰심리상담 소장)/정홍택(상명대학교 석좌교수)/조상희(법

무법인 창조 변호사)/최문순(강원도지사)/최현섭(전 강원대학교 총장)/황수경(어

린이도서관 꿈꾸는교실 관장)

서울지부 010-8733-0207 지부장 강혜승

남부지회 02)588-8980 지회장 김해수

동북부지회 02)902-9246 지회장 나명주

서부지회 010-8913-6833 지회장 송성남

경기지부 031)864-3958 지부장 서애란

고양지회 031)905-5893 지회장 김양완

구리남양주지회 031)568-2311 지회장 차경희

김포지회 070-7761-9890 지회장 이정숙

성남지회 031)716-8583 지회장 이민애

수원지회 010-2896-8400 지회장 안용정

안양지회 010-4216-0893 지회장 김민영

양주지회 지회장

용인지회 010-6259-7499 지회장 임유진

의왕지회 010-4222-3148 지회장 박향숙

의정부지회 031)876-2816 지회장 오명실

파주지회 031)955-2623 지회장 김부정

강원지부(준)

원주지회 033)763-6423 지회장 윤금옥

경남지부 055)282-1950 지부장 김미선

거제지회 055)638-4130 지회장 장윤영

거창지회 010-3867-6607 지회장 유수상

김해지회 010-5040-3296 지회장 성명자

마창진지회 055)282-1950 지회장 진인애

진주지회 055)748-1352 지회장 김미선

경북지부 010-4511-9143 지부장 신현자

경주지회 010-6266-8796 지회장 신경진

구미지회 지회장

상주지회 010-2276-2838 지회장 김미경

안동지회 010-2971-0780 지회장 김승균

의성지회 010-8422-0923 지회장 임창대

칠곡지회 010-4941-4456 최순필

포항지회 054)242-9143 지회장 전금순

전남지부 061)334-9271 지부장 이경자

광양지회 010-8617-8201 지회장 박치현

나주지회 061)334-9271 지회장 최정희

목포지회 061)284-6574 지회장 김승진

영암지회 010-4618-0962 지회장 최옥주

장흥지회 011-631-1074 지회장 신성호

화순지회 010-2619-9136 지회장 문은아

전북지부 063)535-0191 지부장 권승길

전주지회 010-6525-3338 지회장 백미녀

정읍지회 063)535-0191 지회장 장세희

충남지부 010-5420-3979 지부장 조성미

서산태안지회 011-430-3414 지회장 이희출

천안지회 041)548-6674 지회장 신선정

홍성지회 010-2614-2208 지회장 김순희

광주지부 062)228-6998 지부장 임진희

대구지부 053)751-4070 지부장 오미경

부산지부 051)556-1799 지부장 곽선희

울산지부 052)268-0987 지부장 최선미

인천지부 032)438-3970 지부장 김은종

준비위원회 아산 010-7688-4660 위원장 김경숙

발행처 사단법인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발행인 박범이 창간일 1991년 5월 1일 기획위원 고경환 김은영 김정인 송환웅 이옥주 정 방 조혜욱 최주영주 소 (우)120-012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충정로 2가 37-14 2층 전 화 02-393-8900 전 송 02-393-9110상담실 02-393-8980 누리집 www.hakbumo.or.kr (한글주소 참교육학부모회)페이스북 www.facebook.com/chamhak

트위터 @chamhak 디자인제작 씨앤커뮤니케이션즈

회장 박범이 수석부회장 최주영 부회장 박이선 송환웅 최선미

감사 김석순 유지숙 임명희 학부모상담실장 고유경

정책위원장 박이선 조직위원장 최양희 사무처장 이정숙

상근자 김은영 조혜욱 한분수

(사)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1년 전 박근혜 정부는 국민이 행복한 시대를 열

겠다고 장담했다. 아이들의 꿈과 끼를 키우는 교

육을 위한다며 대입정책 개선 등의 국정과제도 제

시했다. 그러나 임기 1년이 지나는 지금, 국민은

이 모든 것이 대통령 당선을 위한 수사학에 지나

지 않음을 알았다. 나아가 현 정부가 공약을 실현

할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절망을 넘어, 힘겹게

쟁취한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있음에 분노를 하는

실정이다.

현 정부의 대입제도 개선안은 종래의 방식과 다

를 바가 없으며 특권학교와 일반학교 서열화는 더

욱 심각해졌다. 반값등록금 정책은 없던 일이 되

어 버렸고 교육복지 재정도 대폭 감축하였다. 심

지어 전교조에 대한 법외노조화를 추진하고 친

미·독재미화 뉴라이트 교과서를 앞세워 유신독재

시절로 회귀하고 있다.

교육현안에 대한 비민주적 행태만이 문제가 아

니다. 국정원과 군 등 국가 권력을 통해 대선에 개

입한 의혹과 물증이 속속 드러나고, 1년 내내 국

민의 저항이 계속되고 있음에도 청와대는 그 모든

것을 모르쇠하고 있다. 노동운동의 심장이라 할

민주노총에 대한 난입은 박정희 정권의 노동탄압

에 견줄 수 없이 폭력적이다.

우리는 박근혜 정부의 공약이 올바로 구현되고

교육의 민주화를 통해 모두가 더불어 사는 사회가

앞당겨지기를 바랐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 임기

1년 만에 민주주의는 위기에 처했고 이런 상황에

서 우리의 바람은 더욱 요원할 뿐이다. 게다가 6월

에 치르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부 여당을 지지하

지 않는 국민은 온갖 수단을 써서 통제할 것이 예

상되어 지방교육자치 선거를 맞는 교육운동단체

의 어려움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가 모르는 것이 있다. 정부가

뉴라이트 교과서를 채택하기 위해 갖은 꼼수를 쓸

수록 역사인식은 뚜렷해지고, 전교조를 탄압하면

오히려 교육민주화 열망은 드높아진다는 사실이

다. 나아가 국민을 겁박할수록 국민의 분노는 치

솟고, 침묵하던 국민들도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들불처럼 일어서게 된다는 사실이다.

이미 '이 시대에 우리는 안녕한가, 당신의 안녕

은 무엇인가'를 묻는 성찰이 시작되었고 공교육의

파행과 민주주의 탄압을 저지하기 위한 연대는 확

산되고 있다.

어려운 시대, 우리의 역할은 더욱 뚜렷해지고 우

리회에 대한 사회의 기대는 어느 때보다 높다. 우

리회 창립 25주년이며 특히 지방교육자치 선거가

있는 올해, 교육이 모두에게 희망이 될 수 있도록

더 힘차게 나아갈 때이다.

힘든 때일수록 서로 힘이 되어주고 따뜻한 지지

를 나누자. 교육의 민주화를 통해 사회 민주주의

를 실현할 수 있도록 연대를 넓히고 서로가 서로

에게 희망이 되어 당당히 헤쳐 나가자.

교육의 민주화와 사회의 민주화를 위해 당당히 나아가자

참교육학부모회 회원이 되어 주세요우리 아이들이 올곧고 참되게 자라기를 바라며 우리회 활동에 동의하는 일반인은 누구나

회원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회는 정부의 지원금 없이 회원들의 회비와 후원금으로만 운영

되며 여러분의 회비가 소중하게 쓰일 수 있도록 투명하게 재정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자동출금(CMS) 이용하기

●홈페이지(www.hakbumo.or.kr)방문. ‘후원하기’에서 신청서를 작성하시면 됩니다.

●사무실로 전화(02-393-8900)주시거나 출금 약정서에 기입해 제출해주시면 됩니다.

계좌로 직접 입금하기

신한은행 100-014-533161 사단법인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참교육학부모회는 1989년 9월 22일 우리 자녀들에게 행복한 교육환경을 만들어주고자 학부모들이

창립한 교육운동 단체로 회원의 회비로만 운영하는 비영리민간단체입니다.

“참교육학부모회 상담실은 자녀교육의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단체의 전문성을 갖춘 국내 유일한 학부모를 위한 상담실입니다.”

★ 어린이·청소년체험활동·교사·자녀와 소통훈련·부모역할훈련

★ 교육과정 안내 등 새내기 학부모교실 운영·학교운영위원회 및 학부모회 활동 지원

★ 학부모의 눈으로 교육정책 개발과 연구

★ 학부모를 위한 전문 상담실운영

- 자녀인성과 진로·전입학 등 자녀교육 상담

- 인권·체벌·학교폭력·학교안전사고와 안전공제회 보상문제 상담

- 학교·교사 문제·불법찬조금·학교운영위원회 등 학교관련 상담

- 학교폭력문제 갈등조정자 훈련 등 전문상담원 양성

(사)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02-393-8900

학부모상담실 전화 상담

02-393-8980

사이버상담

http://www.hakbumo.or.kr/학부모상담실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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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68호 2014.01.05광고

2014년 제29차 정기총회● 일시 2014년 2월 8일~9일(토~일) ● 장소 충남 대전 유성유스호스텔

시 간 프로그램

13:30~14:00 접수, 숙소배정

14:00~15:00 지부지회 인사 나누기

15:00~18:00

[토론회 - 박근혜정부의 교육정책과 학교서열화 문제] - 주발제 : 성기선 교수 - 토론자 : 조성미(충남 - 삼성 자사고 문제 및 천안 평준화) 강혜승(서울 - 학교 선택제) 임진희(광주 - 자사고 폐지와 지방교육자치) 이경자(전남 - 기숙형 중학교 및 거점고 문제) - 자유토론

18:00~19:00 저녁 식사

19:00~22:00

29차 정기총회

22:00~24:00 어울림마당 / 뒤풀이

24:00~ 취 침

시 간 프로그램

~08:00 기상

08:00~09:00 아침식사

09:00~11:30

09:00~11:30

지부지회 활동사례 발표

신생지회(서부지회, 전주지회) 교육이슈·조직활동

분과모임 상담 분과, 소모임 분과,

프로젝트 분과, 학교참여 분과

11:30~12:00 1박2일 총회 영상 / 참여 소감 나누기

12:00~13:00 점심식사

13:00~ 집으로

● 첫째날 (2월 8일, 토요일) ● 둘째날 (2월 9일, 일요일)

※ 어린이 프로그램은 별도 운영하지 않고 돌봄만 진행합니다.※ 프로그램은 사정상 변경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