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신문 271호입니다. (20140405)

16
271호 2014. 04. 05 바로서는 학부모 우뚝서는 아이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힘겹게 싸운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기를 원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을 향해 날아간다. - 데미안 - 학교폭력의 회복적 접근을 위한 업무협약식 제33차 학부모 포럼 학교폭력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회복적 접근 2014년 정책·자문위원 회의 2014년 3월 12일, 전교조 서울지부 강당 에서 학부모상담을 통해 학교폭력 문제 해 결과 예방을 위해 힘쓰고 있는 우리 회와 갈등해결조정자 양성과 조정위원활동을 활 발히 해온 <평화를만드는여성회 갈등해결 센터>가 학교폭력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회 복적 접근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업무협약 을 맺었다. 이 업무협약으로 참교육학부모회는 상담 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학교폭력문제를 평화 적으로 해결하는데 기여할 수 있고, 갈등해 결센터는 회복적 정의를 학교에 적용함으로 써 활동의 지평을 넓히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2014년 3월 12일, 전교조 서울지부 강당에서 ‘학교폭력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회복적 접근’을 주제로 학부모 포럼이 열렸다. 발제는 갈등해결센터 김선혜 소장이 ‘회복적정의의 가치’에 대해, 고유경 학부모상담실장이 ‘상담 사례로 본 학교 내 갈등사례와 회복적 정의를 반영한 「학교폭력예방 및 대 책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발표했다. 김부정 경기지부장, 박혜원 인천 원당 고등학교 학교폭력대책위원, 최진 성남교육청 학교폭력근절대책위원이 학 교에서 회복적 정의를 실현한 사례와 그 필요성에 대해 토론했다. (자세한 내용은 5면에) 2014년 3월 12일, 전교조 서울지부 회의실에서 2014년 정책·자문위원 회의가 열렸다. 정책·자문위원들은 회원들이 요구하는 사업에 대한 설문조사와 눈높이 에 맞는 교육, 생활 밀착형 사업에 대한 제언을 해주었다. 정책사업으로는 진보교육감 4년을 되돌아보고 중요 정책을 확산하고 알리는 것이 좋겠다 고 자문하고, 교육과정에 대한 점검도 필요하다는 의견을 주었다.

Upload: -

Post on 24-Jun-2015

485 views

Category:

Education


0 download

DESCRIPTION

재밌게 보시고 많은 의견 부탁드려요~

TRANSCRIPT

Page 1: 학부모신문 271호입니다. (20140405)

271호 2014. 04. 05

바로서는 학부모 우뚝서는 아이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힘겹게 싸운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기를 원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을 향해 날아간다. - 데미안 -

이달의 금언

학교폭력의 회복적 접근을 위한 업무협약식

제33차 학부모 포럼학교폭력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회복적 접근

2014년정책·자문위원 회의

2014년 3월 12일, 전교조 서울지부 강당

에서 학부모상담을 통해 학교폭력 문제 해

결과 예방을 위해 힘쓰고 있는 우리 회와

갈등해결조정자 양성과 조정위원활동을 활

발히 해온 <평화를만드는여성회 갈등해결

센터>가 학교폭력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회

복적 접근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업무협약

을 맺었다.

이 업무협약으로 참교육학부모회는 상담

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학교폭력문제를 평화

적으로 해결하는데 기여할 수 있고, 갈등해

결센터는 회복적 정의를 학교에 적용함으로

써 활동의 지평을 넓히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2014년 3월 12일, 전교조 서울지부 강당에서 ‘학교폭력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회복적 접근’을 주제로 학부모 포럼이 열렸다. 발제는 갈등해결센터

김선혜 소장이 ‘회복적정의의 가치’에 대해, 고유경 학부모상담실장이 ‘상담

사례로 본 학교 내 갈등사례와 회복적 정의를 반영한 「학교폭력예방 및 대

책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발표했다. 김부정 경기지부장, 박혜원 인천 원당

고등학교 학교폭력대책위원, 최진 성남교육청 학교폭력근절대책위원이 학

교에서 회복적 정의를 실현한 사례와 그 필요성에 대해 토론했다. (자세한

내용은 5면에)

2014년 3월 12일, 전교조 서울지부 회의실에서 2014년 정책·자문위원

회의가 열렸다.

정책·자문위원들은 회원들이 요구하는 사업에 대한 설문조사와 눈높이

에 맞는 교육, 생활 밀착형 사업에 대한 제언을 해주었다. 정책사업으로는

진보교육감 4년을 되돌아보고 중요 정책을 확산하고 알리는 것이 좋겠다

고 자문하고, 교육과정에 대한 점검도 필요하다는 의견을 주었다.

Page 2: 학부모신문 271호입니다. (20140405)

2271호 2014.04.05교육공공성을 찾아서

교육공공성을 찾아서 서울전농중학교

어릴 때부터 선생님이 꿈

이었는데 중학교 1학년 때

‘상록수’를 읽고 채영신 같

은 선생님이 되고 싶었다.

대학 때부터 상담공부를

쭉 해왔고 박사과정 수료

를 한 상태인데, 아이들하

고 현장에서 상담을 하면

서보니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의 학습이었다.

2006-7년 자기주도학습

이 시작된 시점에 자기주도학습 CI 모임 회장, 서울

시교육청 자기주도학습 자료개발위원으로 활동하면

서 원동현 박사님이 만든 5차원 전면교육을 알게 되

었다. 5차원 전면교육을 사립학교에서는 하고 있는

데 일반 공교육에도 적용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2010년에 공모교장으로 전농중학교에 왔다.

5차원 전면교육이란

자기주도학습은 작게는 공부 방법을 찾아가는 것

이지만, 넓은 의미에서는 자기주도적인 삶을 사는

것이 원래 목적이다. 5차원 전면교육은 삶의 얘기

를 더 많이 다루는 것, 생활 속에서의 실천이라는

것인데 내가 꿈꾸는 교육과 일치한다.

5차원 전면교육이 지향하는 바는 지력, 심력, 체력,

자기관리능력, 인간관계능력이다. 이 중에서 한두가

지라도 깨져 있으면 자기역량을 다 발휘하지 못한다.

부족한 부분을 깨우쳐서 아이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고, 그 힘으로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것이

다. 그렇게 되면 살아가면서 어려움이 생겼을 때 극복

할 수 있다. 전인격적 인성을 갖춘 인간인 다이아몬드

인재를 만들어 내는 것이 5차원 전면교육의 목표다.

전농중학교는 ‘전인격적 인성 함양으로 모든 아이가

행복하고 성공하는 학교’를 기본 정신으로 하고 있다.

월·화·수 아침 자율학습 시간에 좋은 글로 3분

묵상을 한 후 지력, 심력, 체력을 함께 엮은 척추운

동, 관절운동, 오감운동이 들어 간 3분 50초짜리 5

차원 체조를 한다. 그리고 책을 빨리 읽고 집중력

을 높혀주는 안구훈련을 한다.

좋은 글을 읽고 마음에 와 닿은 부분의 내용을

적고, 이것을 통해서 하루에 실천할 것을 적어서 친

구들과 서로 이야기를 나눈다. 이 프로그램을 3년

했는데 긍정측도와 자아강도가 높아지고 죄책감과

불안이 감소되었다.

아이들이 바르게 자라기 위해서는 부모가 바뀌어야 한다

전농중학교는 평생교육 시스템으로 좋은 부모 인

증제가 있다. MBTI 성격유형, 대화법(PET), 자기

주도학습을 3시간 씩 4회 과정을 이수하고 자녀와

함께 봉사활동을 5시간을 한 학부모에게 졸업식

때 증서를 수여한다.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와의 마

찰은 부모와의 성격차이에서 비롯된다. 또한 아이

에게는 공부하라고 하면서 부모가 공부를 안 하면

안 되는 것이다. 전농중학교에는 5차원 자기주도학

습 학부모 동아리인 ‘해피맘’이 있는데, 학부모들이

연수를 받고 난 뒤 지속적으로 실천하기 위해서 3

년 째 활동을 하고 있다. 그리고 5차원 영어 동아

리, 독서 동아리 ‘다독다독’, 직장맘들을 위한 PET

교육 동아리 ‘해바라기’가 있다. 오카리나와 기타

연주 동아리인 ‘어울림’도 있는데 학교 축제 때 아

이들과 함께 발표도 한다. 실천을 하지 않으면 힘이

없다. 생활 속에서 실천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교육

작년에 직접 프로그램을 기획·응모해서 학교 내

대안교실을 전일제로 운영했다. 아이들에게 공모를

해서 이름을 지은 ‘꿈나누리 반’이다. 부모님의 동의

를 받아서 11명의 아이들이 신청을 했고 1:1 상담

을 한 후 시작했다. 지역사회 인사와 열린사회시민

연합 동대문지회, 한살림 등 여러 단체에서 강사와

자료 등을 지원받고 수업을 했다. 체험학습, 농구·

연극 관람, 템플스테이, 바자회, 독거노인 연탄 배

달과 반찬 봉사, 목공, 도배, 우리 동네 탐방 사진

전, 발표회 등 2달 동안 많은 일들을 해냈다.

처음에는 운영이 쉽지 않았고 아이들이 쉽게 쉽

게 따라오지 않으니 좌절도 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결석과 지각, 조퇴가 없어지고 아이들이

무엇이든 스스로 하기 시작했다. 꿈나누리 반에서

도배를 배운 아이들이 학교버스 기사님들 공간 두

곳을 도배했다. 발표회 때에는 1부에서 난타 공연,

부모님께 감사편지를 전하고 세족식, 선생님들께는

장미꽃 선물을 했다. 2부에서는 아이들이 직접 메

뉴를 짜고 시장을 봐와서 음식을 만들어 부모님과

선생님께 대접을 했다. 너무 감동적인 시간이었다.

꿈나누리 반을 통해 믿음과 신뢰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큰 보람이 있었다. 올해도 다시

시작 할 예정이다. 이번에는 재미를 먼저 주고 몸을

움직이는 단계별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점차 수업

시간을 늘려서 공부도 적용시켜서 한 학기 프로그

램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아이들을 존중하면서 자치활동 활성화

전농중학교는 선도위원을 폐지했고 아이들이 스

스로 하는 ‘생활위원’ 동아리가 있다. 아침에 교문

에서 선생님들이 학생 맞이를 한다. 서울시교육청

이 교문맞이를 학교 여건에 따라 자율적으로 하라

고 하는데 우리는 3년 전부터 하고 있다.

새학기를 시작할 때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수업

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수업을 받아들일 수 있는 그

릇이 먼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3월 첫 날과 둘

째 날은 예절교육과 비전교육을 한다. 도서관·교무

실 출입예절, 식사·화장실·복도·수업예절을 교실 2

개에 교육공간을 만들고 학생들을 20명 씩 나누어

서 지도교사와 함께 이동교육을 한다. 작년에는 학생

회에서 자체적으로 예절교육 영상도 만들었다.

학생회는 학생자치법정, 학교 환경미화 활동 등 여

러 활동들을 하고 있다. 학생회 자치활동을 위한 학

생 자치실도 있다. 전농중학교는 학생회 워크샵을

제대로 하고 있는데, 학생들이 직접 학교에 당면한

53

자신을 알고, 상대방을 배려하며,

우리를 사랑하자

편집자 주 : 학부모와 학생, 선생님 모두가 “행복하다”고 말하는 학교가 있다. 편안하게 선생님들과 이야기하는 학생들, 부모가 먼저 변해야한다고

공부하는 학부모들, 그리고 얼굴에 웃음이 넘치는 서상완 교장선생님을 만나러 서울전농중학교를 찾았다.{ }

서상완 서울전농중학교 학교장

Page 3: 학부모신문 271호입니다. (20140405)

3 271호 2014.04.05 교육공공성을 찾아서

아무리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변화를 주고자 해

도 집에서의 환경이 있다. 학교와 함께 공교육을

살리고 아이들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주고 행복

한 아이로 만들려면 부모가 먼저 변해야 한다. 부

모가 행복해야 가정이 변화가 되고 아이들도 행복

할 수 있다. 해피맘은 매주 화요일마다 모여서 두

시간씩 안구운동과 5차원 체조를 하고 교재를 읽

고 얘기를 나눈다.

해피맘들의 이야기

해피맘1 내 교육방식만을 가지고 키우다보니 아

이와 자꾸 부딪히고 싸우게 되고, 공부는 공부대로

제대로 안되었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서로의 어려

운 점을 이야기 한다.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경험이

있는 엄마들의 이야기를 듣고 배우게 되었다. 나를

내려놓고 아이를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이 많이 생겼

다. 내가 잔소리를 하지 않으니 아이도 자기가 할

일을 스스로 찾아서 한다. 교장선생님이 말씀하신

“항상 아이들은 그냥 놔둬라, 사랑으로 뒤에서만

봐줘라.”는 말을 항상 가슴에 새기고 노력한다.

해피맘2 큰애를 전농중학교에 보내면서 교장

선생님의 5차원 교육에 대한 걱정이 있었다. 내가

직접 경험을 하지 않았다면 아이가 하는 것을 탐

탁지 않게 생각을 했을 것이다. 해피맘 모임을 하

면서 뭐가 좋은 건지, 아이들한테 어떻게 하면 되

는지 알게 되었고 아이와 함께 공감대도 생겼다.

우리 아이는 2년을 5차원 교육을 하고 나니까 뭐

든지 열심히 하고 생각도 긍정적으로 많이 바뀌었

다. 지금은 다른 엄마들한테 5차원 교육이 왜 좋

은지에 대해서 얘기를 한다.

해피맘3 처음에는 공부는 잘 안 가르치고 5차

원 교육이 뭐야 하면서 학부모들의 불만이 많았

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주위 학교 학생들보

다 좋은 열매를 맺는 것을 보고 긍정적인 마음이

다. 지금은 서로 신뢰하면서 관계를 맺고 있다.

해피맘4 작년에 우리 아이는 ‘반 깔끔이’를 했

다. 쓰레기 분리수거를 하고 쓰레기통 주변을 청소

하는 것인데 올해도 신청을 했다. 힘들고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인데도 불구하고 깔끔이 신청을

했다는 말에 멋지다고 칭찬을 했다. 리더십이라는

것이 앞에서 이끌어내는 것만 있는 것이 아니다.

리더가 부하들을 위해서 헌신하며 사람들의 리더

십 능력을 길러주기 위해 노력하는 서번트 리더십

을 여기에서 배우는 것이 아닐까 한다.

우리 학교의 장점은 학부모 교육을 체계적으로

많이 한다는 것이다. 학부모들의 의견을 어떻게 해

서라도 반영해서 교육을 위해 애써준다. 그리고

지금 교장선생님이 오시기 전에는 학교가 삭막하

고 깨끗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이곳저곳 꾸며져

달라진 분위기가 너무 좋다.

여름이면 꽃들이 만발하니 꼭 놀러오세요!

선생님 안녕하세요.

전농중학교에 입학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것

같은데 벌써 졸업이라니 참 아쉬워요. 입학식에

서 선생님이 전농중학교를 최고의 공립중학교

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 하셨을 땐 별 생각 없이

흘려들었었는데, 지금 저에겐 그 말이 현실이 되

었네요. 저의 3년 중학교 생활을 돌아보았을 때

온통 좋은 기억 뿐 입니다. 저는 누구에게든 우

리 학교의 장점을 자랑스럽게 나열할 수 있을 정

도로 자부심도 강합니다. 이 모든 것은 모두 학

교를 위해 힘써주신 교장선생님 덕분입니다. 교

장선생님이 해주신 모든 이야기들은 저에게 많

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특히 예전에 교무실에서 “자신의 그릇이 넓은

사람은 상대가 해하려해도 화내지 않는다.” 라고

하셨던 말씀은, 스스로 마인드 컨트롤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선생님이 해주신 모든

말씀들을 앞으로도 기억할 것이고 명심할 것입

니다.

이제 저는 졸업하지만 세계 최고의 학교를 나

온 것에 대한 자신감은 늘 저와 함께 할 것이고,

항상 교장선생님께 감사할 것입니다.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또한 다이아몬드 칼라의 인재가

되기 위해서 늘 노력하겠습니다.

세계 최고의 교장선생님과 3년을 함께 할 수

있어서 참 기뻤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

요.

최하연 (서울전농중학교 졸업생)

5차원 자기주도학습 동아리 ‘해피맘’ 교장 선생님께

문제들을 밤을 세워가며 PPT자료로 만들어서 토론

을 한다. 전농중학교는 ‘하늘제’라는 학교축제가 있

다. 축제 이름도 공모했는데 ‘하나 되어, 늘 즐겁게,

제대로 즐길 줄 아는 전농’의 약어다. 아이들도 축제

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고 굉장히 즐겁게 즐긴다.

나도 축제에서 품바 공연을 했고 즐거운 기억이다.

우리 학교 축제는 다른 학교 축제보다 더 활성화되

어 있다. 그것이 사물놀이, 밴드, 독서 동아리 등 다

양한 학생 동아리 활동에서 살아나는 것 같다.

전인격적 인성으로 모든 아이가 성공하는 학교,

세계 최고의 공립중학교 만들기

밥상을 차릴 때 국그릇, 밥그릇, 종지, 접시 등 다

양한 그릇들이 필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모든 그릇

에 물을 많이 채우려고 하고, 가득 채우는 것을 성

공이라고 보고 있다. 모양과 크기가 다 다르지만 그

릇마다의 역할이 있다. 무슨 일을 하든지 자기 직업

에 만족을 하고 그 직업을 통해서 다른 사람을 도

와주는 것이 성공이라고 본다. 이것이 우리 학교가

지향하는 것이다.

전농중학교의 실천 과제는 인사 잘하기와 깨끗

한 교실 만들기다. 인사는 삶에서 중요한 것 중 하

나다. 인사만 잘해도 50점을 따는 것이라고 말해

준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인사교육을 먼저

한다. 그리고 깨끗한 교실 환경을 통해서 아이들의

마음이 정리되고 차분해진다.

긍정, 인정, 신뢰를 바탕으로 행복교육경영

나는 살아있는 교육을 하고 싶다. 공교육으로 아

이들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많은

사람들이 공교육만으로는 안 된다고 말하지만 가

능하다는 것을 확신한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끊임

없이 노력을 할 것이다.

아이들이 학교생활을 즐겁게 하면서 존재가치를

존중받는 것이야말로 교육이 제대로 되는 것이다.

진짜 교육의 목적인 인성이 바로 되면 기준점의 차

이는 있지만 학력도 따라온다. 그래서 5차원 전면

교육을 통해 공교육으로 성공하는 교육경영을 하

고 있는 것이다. 바로 행복교육경영이다.

우리 학교에는 암호가 있다. 내가 “전농”이라고

하면 아이들은 외친다. “최고”라고.

정리 : 김은영 (본부 홍보출판국장)

Page 4: 학부모신문 271호입니다. (20140405)

4271호 2014.04.05교육자치

학부모 활동 시리즈 ⑫ 줏대 있고 똑똑한 학부모

불법찬조금이란?

● 학교운영위원회비, 학부모회(어머니회, 아버지회)회

비, 학급학부모회비, 임원회비, 학생회장 당선회비,

대의원회비, 체육진흥회비, 자모회비

● 학교에서 학부모 개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강제적

으로 조성하는 기금

● 학교 발전기금 조성 원칙에 반하는 강제 할당, 최

저액지정, ‘전화 독촉, 자생단체 임원이 직접 걷는

사례, 알림장을 통한 강제징수 등

각 시·도 교육감이 설립한 ‘학교안전공제회’

를 통해서 치료비를 보상받을 수 있어요.

▶어떤 사고를 신청하나요?

학교 안팎에서 학교장의 관리·감독 하에 실시

되는 모든 교육활동과 등·하교 시간, 휴식시간

및 점심시간, 교육활동 전후에 학교에 머무는 시

간(조회, 종례시간 등) 중에 일어난 모든 사고.

▶이렇게 신청해요.

담임선생님께 사고 사실을 알리고 의사의 진

단서, 치료비 영수증, 주민등록등(초)본을 준비하

여 청구해요. 만약 학교에서 청구해주지 않으면

학부모가 안전공제회에 직접 청구할 수 있어요.

▶학교장과 담임선생님에게 아무런 불이익이

없어요.

오히려 학교안전사고 발생을 공제회에 통지

하지 않았을 때 과태료를 물게 돼 있어요.(<학

교안전사고 예방 및 보상에 관한 법률> 제 72

조와 시행규칙 제3조에 명시)

▶보상액은 얼마인가요?

치료비 중 ‘국민건강보험법 제41조’의 규정에

따라 ‘본인일부부담금(학생과 보호자가 국민건

강보험에서 적용되지 않는 사항 중에서도 의사

소견에 따라 보상이 되는 것이 있어요. (성형

수술비, 임플란트를 포함한 치아보철 등 11개

항목, 학교안전공제회 공제급여 지급기준7조)

학교에서 다친 아이, 학교안전공제회에 보상 신청해요!

불법찬조금이 고민되시나요?

불법찬조금 상담 도와 드립니다.☎전화 02-393-8980

홈페이지 http://www.hakbumo.or.kr 학부모 상담실

1

2

3

4

지혜로운 선배 엄마가 들려주는 학교 이야기

’줏대 있는 학부모가 되자‛5

6

7

8

9

10

소신 있는 부모가 되자

주변 학부모들이 전해주는 ‘~카더라’ 통신에

휘둘리기 시작하면 아이도 교사도 학교도 제대

로 보이지 않을 수 있다. 엄친아에 흔들리지 말

고 아이의 공부를 어떤 관점에서 도와주어야

할지, 아이가 힘들어할 때 부모는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할지 가치관을 바로 세워보자.

건강을 반드시 확인하자

무심코 넘긴 것들이 아이에게는 많은 어려움

을 줄 수 있다. 축농증, 치아, 시력, 아토피 등 병

원검진을 미리 받아보는 것이 좋다. 아침은 거르

지 않고 꼭 먹고 학교에 등교할 수 있도록 하자.

자녀와 관계 개선에 노력하자

교육의 절반은 가정에서, 부모와의 관계에서

이루어진다. 관계가 어긋나기 시작하면 학년이

올라갈수록 해결하기 힘들어진다. 관계는 가르

칠 수 없다. 나부터 부부사이, 이웃사이, 가족사

이의 관계에 이상이 없는지 점검해 본다.

바른 생활 습관을 가지게 하자

늦잠 자는 버릇 고치기, 혼자 세수하기, 혼자 옷

입고 벗기, 대소변 잘 처리하기, 자기 물건 스스로

챙기기 등은 평소에 습관이 되도록 가정에서 지

도해야한다. 학용품에는 이름을 써 넣고, 급식도

잘 먹을 수 있도록 편식습관을 없애도록 한다.

자신의 안전을 스스로 생각하게 하자

가족의 이름, 주소, 전화번호는 꼭 외우게 하

라. 등하굣길을 익히고 위험한 곳과 아이가 정

신을 뺏길 만한 곳을 꼭 살피고, 아이의 걸음으

로 등교 시간도 점검해야 한다. 학교 놀이터나

시설물 등으로 인한 사고도 예측할 수 있도록

사례를 들려준다.

책 읽는 습관을 들이자

20~30분 정도 책상에 바르게 앉아 책 읽는

연습을 많이 시켜라. 학교생활 중 가장 힘들어

하는 부분이 교실에 들어가 책상에 오래 앉아

있어야 하는 것이다. 바른 자세로 바르게 듣는

태도가 되어있다면 학습의 기본은 된 것이다.

주간 학습 계획안과 알림장을 매일매일 확인하자

준비물 상자나 바구니를 마련하거나 장소를

정하고, 주간 학습계획안을 보고 스스로 챙기

는 습관을 들이게 하는 것이 좋다. 가족사진,

재활용 물품(과자상자나 요쿠르트병, 화장지 속

심) 등은 미리 준비해 두면 좋다.

교사의 교육 철학을 믿자

교사에게 부탁보다는 사실 그대로를 전달하

는 게 아이에게 더 도움이 될 때가 많다. 교사

와 학부모의 관계는 아이에 대하여 같은 책임을

가진 협력 관계임을 잊지 말자.

학부모회 활동이나 총회에 꼭 참석하자.

학교는 학생, 교사, 학부모가 함께 만들어가

는 곳이다. 학부모의 참여도 활성화되고 다양

화 되어가고 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재능을 학

교에 기부해 여러 아이들이 함께 나눌 수 있는

방법이 많이 있으니, 총회에 참석해서 나에게

맞는 재능 기부를 선택해보자.

우리 아이들은 부모의 뒷모습을 보며 자람을

명심하자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교사는 바로 부모이며,

아이들은 부모의 행동과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성장한다. 부모들의 살아가는 모습은 아이들의

교과서임을 잊지 말자.

김부정 (교육자치위원장)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Page 5: 학부모신문 271호입니다. (20140405)

5 271호 2014.04.05 정책

제33차 학부모 포럼

지난 3월 12일, 전교조 서울지부 강당에서 우리

회와 평화를만드는여성회 갈등해결센터가 학교폭

력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회복적 접근 방안을 모

색하기 위해 업무협약을 맺었다. 업무 협약식 후

‘학교폭력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회복적 접근’을 주

제로 제33차 학부모 포럼을 가졌다. 학부모 포럼

내용을 정리해 싣는다.

발제1 회복적정의의 가치 : 김선혜 갈등해결센터 소장

현재 우리가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은 누가 잘못

을 했는지, 어떤 죄를 저질렀는지 그리고 어떻게 처

벌할 것인가에 초점을 두고 있다. 그리고 그 문제

해결과정에서 당사자, 특히 피해당사자는 소외된

다. 그러다보니 사건이 종결되어도 피해자의 고통

과 상처는 회복되지 않는 반면, 가해자는 처벌로

서 책임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회복적 정의는 현재 문제해결 방식과 다른 관점

에서 상처와 손상을 다루는 것을 말한다. 회복적 정

의에서 문제를 접근하는 관점은 누가 피해를 입었

는지, 어떤 피해를 입었는지 혹은 어떤 피해를 입혔

는지 고통과 상처를 회복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

엇인지를 주요하게 바라본다. 문제해결의 주체로서

당사자가 함께 참여하고, 이 문제에 영향을 받는 공

동체도 함께 참여한다. 회복적 정의는 피해자의 회

복을 돕고, 가해자가 행위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다

하도록 돕는다. 그리고 문제해결과정에서 공동체가

기여하고 안전함을 얻도록 돕는다. 회복적 정의 피·

가해 대화모임이 사건을 예방하지는 못하지만, 사건

해결과정에서 회복과 책임이 이루어져 관련당사자

들이 가족과 공동체에 건강한 복귀를 돕는다는 것

을 감안한다면 그 어떤 문제해결방식보다 효율적이

다. 결과적으로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예방조치가

되는 것이다. 피·가해 개개인의 회복과 책임을 통해

존엄함을 찾고 안전한 공동체를 이루는 초석으로

회복적 정의를 바라보아야 한다.

회복적 관점에서 학교폭력 해결이 현재는 미미하

다. 그러나 이러한 대화 과정에 참여한 사람들은 ‘괴

물’이거나 ‘사람 같지 않다’고 생각했던 사람들과 대

화를 했고, 그 대화를 거쳐 다시 ‘사람’을 만날 수 있

었다. 서로를 ‘괴물’로 적대시하는 고통의 확대와 순

환을 멈추고 ‘사람’으로 다시 만날 수 있게 한 것은

회복적 접근, 회복적 정의다.

발제2 상담사례로 본 학교 내 갈등사례와 회복적 정

의를 반영한 학폭법 개정안 : 고유경 학부모상

담실장

우리 회 상담실에서 내담자의 전화를 받다보면

학교는 갈등으로 가득한 공간으로 느껴진다. 사람

이 살아가는 곳에 갈등이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

만 학교는 학생, 학부모, 교사가 각자의 입장으로

함께 모여 있다 보니 그 갈등은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고, 그것을 푸는 과정에서 또 다른 갈등이

생기기도 한다.

다양한 갈등사례들을 상담하며 가장 아쉬운 것은

우리 사회가 이러한 갈등을 제대로 풀어낼 수 있는 법

과 제도, 인식의 토대가 너무나 부족하다는 것이다.

학교폭력이 발생했을 때 학폭위를 열어 가해학생에

대한 징계가 이루어져도 피해학생의 고통은 조금도

줄어들지 않는다. 그리고 반복적으로 사건이 발생하

고, 때에 따라서는 피해학생이 가해행동을 하는 경우

를 볼 때 이런 폭력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게 된다. 법에 정해진 절차에 따르지 않

을 경우 생길 수 있는 책임의 문제 때문에 화해절차를

갖기를 부담스러워한다. 또 갈등해결전문가가 개입할

수 있는 예산이 마련되어있지 않아 필요성을 느끼는

관리자라 해도 쉽게 시도하려하지 않는다.

이런 의미에서 응보적 정의에 기초한 학교폭력법

은 회복적 정의를 담을 수 있도록 개정되어야 한

다. 최근 <인권친화적 학교+너머 운동본부>와 민주

당 배재정 의원실이 발의한 학교폭력법 개정안은

학교폭력전담기구에서 화해를 권고하고 화해가 이

루어진 경우에는 학교폭력자치위원회를 개최하지

않을 수 있고, 또 학교폭력자치위원회에서도 한 번

더 화해를 권고하고 조정할 수 있는 절차를 마련하

였다. 이 법안이 아직은 아쉬움이 많지만 회복적

정의를 담은 법안이 나왔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

는 시작이라 생각한다. 우리가 학교 안에서 좋은

사례를 많이 만들어 인식을 바꾸고 법과 제도도

개선할 수 있는데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

토론1 김부정 경기지부장

혁신학교 5년차인 파주해솔중학교는 인권부장 선

생님이 회복적 정의 교육을 먼저 받고 생활지도를

했다. 상벌점제가 폐지되고 작년에 학폭위가 한 번

도 열리지 않았다. 교사와 학부모가 회복적 정의 수

업을 듣고, 학생들도 평화여성회 갈등해결센터에서

주말과 방학 때 교육을 받았다. 교육받은 학부모들

은 수업에 들어가 회복적 서클을 통해 개학식 후 한

학기 규칙을 합의해서 정하는 비전선포식을 했다.

회복적 정의는 사건이 일어났을 때뿐만이 아니라

수업 중간 중간에 활용하는 것이 좋다. 해솔중학교

는 회복적 정의를 시스템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

고, 회복적 써클실도 확보해서 학부모가 써클을 진

행할 수 있도록 당번을 정해 돌아가면서 상주한다.

전문기관의 도움도 필요하지만 학교 안에서 학부

모, 교사가 직접 진행하면 더 효과적이다. 학부모

와 교사의 소통이 이루어져 좋고 의지를 갖고 있는

단위학교에 지원해주면 좋겠다.

토론2 최진 성남교육청 학교폭력근절대책위원

2012년에 학교폭력자치위원으로 있으면서 학폭

위의 강압적 태도 때문에 징계위주로 진행되는 것

에 대한 거부감과 억울해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

며 조금 죄책감이 있었다. 그러나 참교육학부모회

에서 회복적 정의 교육을 받고 마음가짐과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학교폭력을 이렇게 해결할 수도 있

다니 희망이 보였다. 학교폭력을 다루는 사람들의

마음가짐과 인성과 아이들을 바라보는 관점이 사건

을 다르게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피해자 가해자 대화모임을 할 수 있다

면 사건해결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회

복적 정의에 따라 학교폭력문제를 해결하도록 권장

하고 학생, 학부모, 교사 모두에게 알려야 한다.

토론3 박혜원 인천원당고등학교 학교폭력자치위원

입시위주의 학교에서 학폭위가 열릴 때마다 처벌

과 징계로 인한 좌절감을 느낀다. 학교에서는 회복적

접근을 거부한다. 법정처럼 접근금지를 내리고, 기회

를 주지 않고 진심어린 사과나 재발방지가 이루어지

지 않는 학폭위에 한계를 느낀다. 회복적 정의 교육

을 받고 나 자신부터 바뀌게 되었다. 가해자도 우리

아이, 한 인간으로 바라보고 건강하게 공동체로 복

귀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한다. 입시위주, 학교폭력

이 언더그라운드 일이라는 인식을 바꾸고 모든 일을

같이 해결하려는 마음가짐과 전문가가 필요하다.

정리 : 신은경 (본부 상담국장)

학교폭력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회복적 접근

Page 6: 학부모신문 271호입니다. (20140405)

6271호 2014.04.05기획특집

2011년 3월 11일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벌어진

지 3년이 지났다. 원자력 발전소는 지금까지 계속

해서 붕괴하며 다량의 방사능 물질이 수증기와 바

닷물을 통해 누출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방사능

오염수 관리에 대해 “완벽한 대처”라고 발표했지만

실상은 이와 다르다. 방사능 오염문제가 일본과 일

본근해 일부지역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사실도 많

은 시민들이 알고 있다. 이제 방사능 오염은 단기적

인 차단으로 해결할 수 없는 과제가 되었다.

후쿠시마 인근 13개 현에서 생산되는 26개 품목

의 농산물과 8개 현에서 생산되는 49개 수산물은

생산과 유통이 금지되어 있다. 우리 정부에서는 해

당 지역을 제외하고는 일본산 농수산물 수입을 허

가하고 있다. 일본에서 수입된 명태, 고등어, 대구

등에서 방사능 물질이 검출되고 있지만 기준치

(100Bq/kg) 이하라는 이유로 국내에 유통되고 있

다. 일본산 식품에 대한 공포는 점점 커지고, 명백

한 방사능 위험이 확산되고 있으나 국가는 국민의

건강권을 보장해야 할 의무를 다하고 있지 않았다.

방사능에 오염된 식품을 섭취해 인체에 방사능

물질이 들어올 경우 내부피폭이 일어난다. 방사능

물질은 배출되는 과정에서 계속해서 몸 안에서 핵

분열을 일으키며 방사선을 방출하게 된다. 내부피

폭은 우리 몸에 엑스레이나 CT촬영과 같은 외부피

폭과는 비교할 수 없는 영향을 미치게 된다. 갑상

선 암, 백혈병, 불임, 유산, 선천적 기형, 지능저하

등의 질병이 체르노빌 원전사고 이후 급증했다. 체

르노빌 사고로 큰 피해를 입은 우크라이나 정부는

지난 20년 동안 발생한 방사능 피폭 피해 중

80~90%가 음식을 통한 내부피폭의 결과라고 발

표한 바 있다. 특히 나이가 어릴수록 방사능 노출

에 취약하기 때문에 어린이와 청소년의 내부피폭

은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문제다.

방사능 허용기준은 안전기준이 아니다

시민들은 방사능 오염 식품을 걱정하며 안전대책

을 요구했다. 그러나 정부는 중장기적인 대처방안

은커녕 방사능에 가장 취약한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조차 내놓지 못했다. 방사능

물질이 검출된 오염 식품에 대해 정부는 “식품의약

품안전처 기준치 이하이기 때문에 안전하다”며 책

임을 회피하고 있다. 그러나 방사능 물질의 허용기

준은 국민의 건강을 보장하기 위한 안전기준이 아

니라 핵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정부의 관리기준일

뿐이다.

방사성 물질을 측정하는 단위 중 하나인 베크렐

(Bq)은 방사성 물질의 활동양을 나타내는 단위다.

1베크렐은 1초 동안 1개의 원자핵의 방사성 붕괴를

일으키는 방사성 물질의 양이다. 예를 들어 ‘검사

고등어에서 Cs137 10Bq/kg 검출’이라는 표현의

의미는 고등어 1kg에 포함된 방사성세슘137의 원

자핵이 1초에 10번 붕괴되고 있다는 뜻이다. 단순

히 계산해보면 하루는 8만6천400초이므로 이 고

등어를 먹었을 때 세슘137의 원자핵이 매일 86만4

천 번씩 우리 몸 안에서 폭발하며 지속적으로 유해

한 영향을 받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방사능 허용기준 이하의 식품은 과연

안전한 식품일까? 세슘137이 99Bq/kg 검출된 고

등어는 안심하고 먹어도 될까? 기준치 이하의 방사

성 물질일지라도 피폭은 인체에 해롭다. 특히 방사

능에 취약한 어린이와 청소년이 단체급식을 통해

방사능 피폭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런 의무

를 중앙정부가 방기한다면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

에서부터 막아내야 한다.

단체급식 식품의 방사능 관리 실태

그렇지만 작년까지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에서도

방사능 오염식품이 급식재료로 유입되지 않도록 아

무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었다. 녹색당이 2013년

6월, 전국 17개 광역시도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에

정보공개를 청구한 결과 대부분의 지역에서 급식재

료에 대해 방사능 검사조차 실시하고 않고 있었다.

급식재료 방사능 검사를 실시한 몇 개 지역에서도

지속적인 정기검사가 아니라 1회성에 그치는 시범

사업을 실시하는 수준이었다.

경기도에서는 휴대용 방사능 간이측정기를 이용

해 학교에 제공되는 급식재료 중 일부의 방사능 농

도를 측정한 바 있다. 그러나 간이측정기는 공간에

서 방출되는 방사선량을 측정하는 기계로 음식에

포함된 방사성 물질은 오염수치가 1000Bq/kg 이

상일 경우에나 측정이 가능하다. 이러한 검사는 실

제로 아무 효과가 없는 전시행정에 불과한 것이었

다.

초·중·고등학교 단체급식의 경우 교육청에서 관

할하지만, 어린이집의 단체급식은 기초지자체에서

관리하고 있다. 녹색당은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

개센터와 공동으로 2013년 10월, 서울시 관할 25

개 구에 위치한 국공립·서울형·민간 어린이집의

식재료에 대해 실태조사를 했다. 그 결과 서울시내

25개 자치구 중 마포구·서대문구·종로구 세 곳만

이 어린이집 급식에 제공되는 수산물 식재료의 원

산지 정보를 확보하고 있었다. 나머지 구청은 어린

이집 급식 식재료의 원산지 확인과 관련한 자료가

전무했다.

나이가 어릴수록 피폭으로 인한 위험이 높다는

점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성장기의 영·유아는

음식을 통한 방사능 내부피폭으로 건강에 치명적

인 위험에 처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초지자

방사능으로부터 안전한 급식을 위한 노력

편집자 주 : 국내 및 수입 수산물에 대한 식재료 방사능 오염상태의 심각성을 인식해야 한다. 학교급식 식재료의 안전성 확보를 위하여

방사능으로 부터 안전한 급식조례제정의 필요성과 개선 노력을 알아본다. { }

Page 7: 학부모신문 271호입니다. (20140405)

7 271호 2014.04.05 기획특집

체에서 어린이집 단체급식 식재료에 대해 방사능

검사는커녕 원산지 관리조차도 제대로 하지 않는

상황이다.

방사능 안전급식 조례 제정 현황

작년 8월 많은 시민들의 우려를 담아 생협, 지역

자치시민회, 환경운동연합, 녹색당 등 도내 많은 단

체와 개인이 함께 일본산 수산물 수입중단 및 학교

급식의 수입수산물 즉각 사용중단을 요구하는 일

인시위가 이어졌다. 시민단체의 활동과 더불어 녹

색당은 지방교육청, 지방자치단체의 표준조례안을

발표했다. 정부의 책임방기를 지역에서라도 바로잡

기 위한 노력이다.

표준조례안은 방사성물질 검사에 관한 체계를 갖

추고, 필요한 인력과 장비를 확보하고, 최소한의 검

사주기를 명시하고 있다. 또한 방사성 물질 검사체

계, 품목, 주기, 방식 등을 포함하는 방사성 물질

검사계획을 심의·의결할 감시기구를 갖추고, 이 기

구에 학부모 등의 참여를 보장하도록 한다. 만약

급식재료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될 경우에는 식

재료 사용을 제한하고, 학교별로 학교운영위원회에

서 방사능 검출가능성이 높은 식재료를 학교급식

에서 제외할 수 있도록 하며, 관련 정보를 시민에

게 공개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조례가 제정된 광역시도는 경기

도, 서울, 부산, 전북(2013년)과 인천(2014년)이고,

세종시가 3월 현재 조례안을 심의할 예정이다. 전

국 최초로 제정된 <경기도교육청 학교급식 방사능

오염식재료 사용제한에 관한 조례>의 경우 다음과

같은 내용이 줄곧 지적되어 왔다.

• 사용을 제한하는 ‘방사능오염식재료’를 ‘국가기

준 허용치를 초과한 식품’으로 한정

• 방사능오염물질 검사에 대한 의무규정 부재(검

사체계 미정)

• 정보공개에 대한 의무규정 부재

서울에서 통과된 조례는 명칭이 <방사능 등 유해

물질로부터 안전한 식재료 공급에 관한 조례>로 변

경되었다. 녹색당의 표준조례안을 기초로 논의를

했지만, 학부모가 참여하는 ‘방사성 물질 감시위원

회’의 설치와 유효자리 한자리까지 표시의무화 조

항 등이 삭제되었다. 하지만 중앙정부가 정한 국가

기준치와 무관하게 방사능 물질이 검출되면 사용

을 제한하고, 검사체계를 의무화 했다는 점에서 한

발 나간 평가를 받는다.

전라남도에서 통과된 조례는 <전라남도교육청

방사능 등 유해물질로부터 안전한 학교급식 식재

료 공급에 관한 조례>로 이름 지어졌다. 서울과 비

교하면 검사체계 의무화 조항이 삭제되는 등 후퇴

한 부분이 있지만, 교육감의 방사능검사계획 및 시

행의 의무화 조항이 삽입된 점을 눈여겨 볼 수 있

다.

부산에서 통과된 조례는 명칭이 <부산광역시교

육청 방사능으로부터 안전한 식재료 사용에 관한

조례>다. 서울조례의 검사체계 의무사항이 ‘노력’으

로 대치된 점과 국가기준치가 삽입되었다는 점에서

큰 한계가 있다. 그러나 ‘방사능 급식위원회’를 다소

보강한 점이 참고할 사항으로 평가된다.

올해 세종시에서 입법 예고 된 상정안은 <세종특

별자치시교육청 방사능 등 유해물질 식재료 사용

제한에 관한 조례>다. 이 조례안은 학교별로 연2회

이상 전수검사를 의무화하고 ‘학교’의 정의에 초·

중·고등학교 외에 유아교육법 상의 유치원을 포함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작년 말부터 기초지자체의 조례안도 제정되기 시

작했다. 현재 방사능안전급식에 관련된 조례안이

마련된 기초지자체는 서울동대문구와 울산북구다.

서울동대문구의 조례안은 서울시 광역조례의 내용

을 구조례로 담았다. 울산북구에서 제정된 조례안

은 위원회 구성을 상세하게 명시한 부분이 눈여겨

볼 수 있지만, 구체적인 검사의무 요건이 미비하다

고 평가된다.

경기도 방사능 안전급식 조례 제정과 개선을 위한 노력

경기도의 방사능안전급식 교육청 조례는 2013년

전국 최초로 만들어졌지만 실효성이 없었다. 방사

능 허용기준치(이하 국가기준치)를 그대로 수용함

으로써 이후 상정된 부산시 등 다른 지역 조례안에

도 국가기준치 이하의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 식재

료가 급식에 제공되는 것을 정당화되는 영향을 미

쳤다.

방사능안전급식네트워크는 기존의 경기도교육청

조례를 개정하기 위해 활동을 했다. 그 결과 지난 3

월 10일 경기도의회 교육위원회에서 <경기도교육

청 학교급식 방사능오염식재료 사용제한에 관한

조례> 개정안이 통과되었다. 이 개정조례안은 3월

13일 본회의에서 도의원 71명 중 69명의 찬성으로

통과되었다.

이번 개정조례안은 방사능 물질검사 계획수립을

의무화하고 여기에 학부모와 시민단체의 참여를 보

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검사 결과 방사능 물질

이 발견되었을 경우 교육감이 그 결과를 정확하게

표시하여 즉시 공개하도록 하였고, 학교장이 해당

식재료 급식을 중단하도록 하였다. 기존의 조례안

에 비하면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 그러나 방사능

물질검사에 있어서 식재료에 ‘사전검사가 실시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라고 사전검사 의무화를 명

기하였으나, 년 간 검사 실시 횟수와 학교별 또는

급식업체별 등 시설에 따른 분류가 정해지지 않았

다는 한계가 있다.

또한 검사시설 등의 검사체계 마련에 대한 내용

이 규정하지 않았다. 이는 교육청 조례안과 함께 금

번 회기에 동반 상정될 예정이었던 <경기도(급식)

방사능물질 차단에 관한 조례안>에서 방사능 물질

검사시설을 갖추도록 의무화하였기 때문이다. 조례

안의 규정중복으로 생길 수 있는 관할 부서 간 역

할나누기를 고려한 것이었다. 그러나 현재 경기도

에 상정된 조례안은 상임위의 심의연기로 도의회에

계류 중에 있다. 경기도 조례안이 함께 통과되어야

만 방사능에서 안전한 급식을 위한 학교와 학교 밖

급식에 대한 검사체계를 만들 수 있다.

방사능에서 안전한 급식을 위한 노력은 당리당략

이나 주무부서의 이해관계보다 우선되어야하는 문

제다. 방사능안전급식네트워크는 방사능에 취약한

어린이, 청소년의 단체급식이 안전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도지사와 교육감, 도의원이 책무를 다할 것

을 요구한다. 또한 신속하게 검사계획을 수립할 수

있는 논의를 학부모 및 시민단체와 함께 시작해야

한다. 검사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구체적이고 실

효성 있는 방사능 안전급식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방사능안전급식네트워크는 이번 경기도 교육청

조례개정안이 제정되기까지 적극적으로 대응해왔

다. 검사체계 마련이 명시된 경기도 조례안이 도의

회를 조속히 통과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앞으

로도 시민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급식재료의 방사

능 검사체계를 감시할 것이다. 방사능으로부터 안

전한 급식을 위해 앞으로도 조례가 더욱 실효성 있

게 개선될 수 있도록 대응할 것이다.

이희정 (경기녹색당 사무처장)

Page 8: 학부모신문 271호입니다. (20140405)

8271호 2014.04.05지부지회소식

거제지회 경남도와 경남도교육청의 시단위 동지역의 무상급식 약속이행을 촉구

하는 릴레이 일인시위를 계속 하고 있어요.

광주지부 6월 4일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회원님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는 자

리를 가졌어요.김해지회 2월 26일 초등 새내기 부모를 위한 강좌를 열었어요.

울산지부는요~

나주지회 인천지부진로탐색 강의를 했어요.

앞으로 다양한 분야의 진

로탐색을 하고자 합니다.

인천지부 비위공무원들의 엄

중한 처벌과 재발방지대책을

요구하는 1인시위를 했어요.

사교육에 매달리지 않고 엄마들의 네트워크로 언어를 배우

는 [참학엄마표영어소모임]과 인문학 책을 읽고 발제하며 인

문학적 소양을 쌓아가는 [학부모인문학]. ‘논어’, ‘사주명리학’

등 독학으로 쌓은 배움을 나누는 직장인들의 인문학 [미남들

의 수다 소모임]. ‘민들레’잡지를 읽으면서 교육문제와 내 아이

이야기를 나누는 [민들레읽기소모임]. ‘토요일을 치유 글쓰기

시간으로 보낸다.’ [어른들의 치유글쓰기모임]. [청소년들의 치

유글쓰기모임]. 이렇게 많은 회원소모임이 구성되어 열심히 활

동하고 있습니다.

지역의 많은 단체들과 울산부모교육협동조합을 함께 창립

하여, 각종 부모교육을 개최하며 울산학부모들과 호흡을 함께

하려합니다. 또한 ‘PVC없는 학교만들기’ 연대사업으로 환경호

르몬과 유해물질로부터 안전한 학교환경을 만드는 활동에 주

력하고 있습니다. 회원의 힘이 강해지는 울산지부 파이팅~

나연정 (울산지부 사무국장)

Page 9: 학부모신문 271호입니다. (20140405)

9 271호 2014.04.05 지부지회소식

정읍지회 달팽이 영어소모임, 새학기를 맞아 힘차게 파이팅!

✽4월 20일 의왕지회 창립 2주년 ✽4월 23일 김포지회 창립 5주년 ✽4월 26일 화순지회 창립 11주년 ✽ 4월 29일 양주지회 창립 7주년창립기념일을 축하합니다!

서울남부지회 3월 16일 노들텃밭 밭을 갈았어요. 뭘 심을까요?

상주지회 3월 10일 김익중 교수님을 모시고 탈핵강연을 진행 250여명이 오셨어요.

부산지부 3월 24일 ‘멈춰! 학교 폭력 예방이 우선이다’ 세미나에 다녀왔어요.

대구지부 3월 6일 ‘우리아이 자기주도관리학습 도와주기’란 주제로 학부모 강좌를

열었어요.

전주지회 2월 27일 새내기 학부모 교실을 열었어요.

전북지부 3월 4일 상반기 학부모 강좌 ‘대학입시를 말하다’를 진행했어요.

울산지부 3월 5일 울산교육혁신연석회의 발족 기자회견에 다녀왔어요.

의왕지회 3월 24일 ‘위기시대의 부모되기’ 학부모 교육강좌를 했어요.

수원지회 2월 28일 초중등 새내기 학부모 교실을 열었어요.

성남지회 3월 2일 청소년 환경동아리 오리엔테이션 ‘일상생활에서 내가 할 수 있

는 환경운동’

서울동북부지회 2월 26~27일 방과 후 놀이터 지킴이 학부모 교육에서 즐거운 시간!

Page 10: 학부모신문 271호입니다. (20140405)

10271호 2014.04.05지부지회소모임

즐거운 수다지부지회 소모임 -서산태안지회

작년 봄, 모이면 수다로 시간 가는 줄 모르던 아줌

마 몇이서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모임을 만

들었어요. 오전에 모여 한 두 시간 수다를 끝내고 집

에서 각자 한 가지씩 준비해 온 반찬으로 점심도 같

이 먹으며 사랑방처럼 편한 모임을 갖기로 했어요.

“우리 아이가 전학을 오니 문제아라며 왕따 당했

어요.”, “야자를 하지 않는다고 선생님이 우리 아이

를 포기해버렸어요.”, “우리 아이 반 친구가 선생님

한테 부당한 체벌을 받았는데 하소연할 데가 없어

요.”, “내 아이가 즐겁고 행복하게 학교를 다니면 좋

겠어요.”

아이를 학교에 보내놓고 학교에서 벌어지는 여러

불합리한 일들을 털어놓을 사람도 없고, 창피해서

어떡하냐면서 속앓이만 하던 엄마들이 날짜를 정

해놓고 마음을 나누기로 한 거죠. 무엇보다 내 아

이가 아니라는 이유로 무관심한 다른 학부모들 처

지가 서글펐답니다.

첫 모임은 교육을 주제로 각자가 느끼는 문제점

들을 나누었어요. 지금 생각하면 교육이라는 어마

어마한 주제로 첫 모임을 가진 것도 우습지만, 그

때 나눈 얘기 거의 전부가 체벌로 이어져서 교사에

대한 성토로 끝난 게 신기하기도 해요.

서툰 모임을 마무리하며 자연스럽게 다음 얘기

거리를 체벌로 잡았어요. 체벌을 교육적이라거나

사랑이라며 명분을 앞세우지만, 교사가 아이들을

대상으로 자기 분풀이하는 것일 뿐이라는 말이 기

억에 남아요.

체벌로 시작한 얘기는 교사의 자질과 감정에 대

한 문제, 인권, 입시 위주로 짜인 교육체계, 과밀학

급, 왕따 등의 주제들을 다루었어요.

또 학교 급식을 주제로 얘기를 나누기도 하고,

GMO 강의를 듣고 나서는 불량식품을 사다놓고 성

분 분석하며 아이들 먹거리에 대한 주제로 가기도

하고, 내친 김에 예방접종을 주제로 한참 분개하며

수다를 떨기도 했죠. 그리고 태안에 해병대 캠프

사망사고가 났을 때는 지나가는 사람이 항의할 정

도로 심하게 다루는 훈련과 죄책감 없이 가해지는

폭력에 대해 성토를 했어요.

그렇지만 밥만 먹고 끝나기도 하고 교육과 전혀

상관없는 일상 얘기들로 시간을 보낼 때도 많았어

요. 자기가 경험한 부분이라면 아주 깊고 짠한 얘기

들이 나오지만 그렇지 못할 때는 논의 방향을 어떤

방식으로 풀어야 할지 허둥대기도 했던 것 같아요.

이렇게 갈피를 못 잡고 몇 번 가다 보니 모임이

약간 부담스럽고 지친다는 느낌도 들더군요. 그래

서 좀 더 깊이 있는 모임으로 이어가자는 의견이 모

아져서 ‘즐거운 수다(이하 즐수다)’로 모임 이름을

정했죠. 그래서 매달 주제를 한 가지씩 정해서 공부

하고, 관련도서도 읽고 요약해서 서로 정보를 공유

하다 보니 토론도 활발히 진행되고 관심 주제 분야

도 늘어갔어요.

부모들의 마음을 말로 표현하고 힘을 모을 수 있

는 조직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 때쯤, 참교육학부

모회 서산태안지회와 인연이 생겼어요.

서산태안지회는 지회장 혼자 몇 년을 이끌어 오

는 동안 지치기도 하고, 사교육 시장에 있는 자기가

참학을 이끈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며 사임하고

싶어 하던 때여서 우리 모임에 참학을 부탁하려고

했죠.

우리는 즐수다를 키우고 교육에 대한 고민을 담

아낼 그릇으로 참학만한 곳이 없다는 생각에 지회

를 운영해보겠노라 의욕을 냈어요. 하지만 서산태

안지회가 차지하는 비중과 역할, 운영체계는 튼튼

하게 존재하는 것일 텐데 참학 활동을 겪어보지 못

한 우리 모임에서 그 큰 역할을 감당하는 게 쉽지

않았죠.

즐수다는 교육을 고민하는 친목 모임으로 시작

해서 조직을 생각하고, 구체적으로 뭔가 할 줄 몰

라도 아장아장 마냥 걷고 싶어 할 만큼 자랐어요.

지금 즐수다는 잠깐 방학이에요. 그런데 너무 바

쁜 방학이죠. 참학 서산태안지회가 2월 22일 총회

를 열어 새로운 지회장이 선출 됐거든요. 재창립이

나 마찬가지죠. 게다가 일복도 터졌어요. 서산시가

학교급식 지원센터를 자기들 편한 데로 만들려고

하다가 저희한테 발목이 잡혀서 일정과 과정을 새

로 짜게 됐거든요. 한 달 만에 원점으로 돌리느라

숨 가쁘게 바쁜 나머지 즐수다는 지회 일손 모임과

함께 움직이기로 했죠. 말로는 방학이지만 혹독한

수련을 쌓고 있어요. 아이가 자고나면 큰다고 하듯

이 즐수다는 참학과 함께 부쩍 클 겁니다.

즐수다는 다가오는 5월 15일이면 1년을 맞아요.

유별난 책 사랑으로 사무실 벽공간을 온통 책으로

가득 채워 사랑방 같은 편안한 장소도 내어주고,

매달 정한 주제와 관련한 도서를 득달같이 사다 날

라 읽을 수 있게 해주는, 즐거운 수다의 청일점 심

주호 회원님께 늘 감사드려요.

지금은 여섯 명 정도 밖에 안 되는 적은 인원이지

만, 아이를 둔 부모라면 누구나 함께 공감하고 고

민을 나눌 수 있고, 우리 아이들의 행복하고 올바

른 교육환경을 위해 진정한 마음으로 노력하는 소

모임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랍니다.

서산태안지회 즐거운 수다 회원들

Page 11: 학부모신문 271호입니다. (20140405)

11 271호 2014.04.05 상담실

상담실에서

Q 최근, 나는 5분 정도 걸리는 짧은 시간 때문에

직장일이 엉망이 되고 있다. 맞벌이 부부인 내가 3월

신학기부터 매일 오후 4시경 직장에서 학교에 택시

타고 달려와 아이를 학교 정문 부근에 서있는 학원

버스에 실어주어야 하는 것이다. 내가 이렇게 어처구

니없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이 예산이 적어서 생긴 일

이 아니라, 교육부 관리들의 상식에 맞지 않는 경직

된 업무태도 때문인 것 같아 더욱 화가 난다.

아이가 다니는 학교의 경우, 지난해에는 돌봄 교

실의 보조교사가 아이들을 인솔해서 학원버스에 실

어주었는데 올해부턴 못하게 되었단다. 시교육청 방

침이 오후 5시 전에는 데려갈 수 없고, 부모가 직접

동행해서 데려가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직접 서울시 교육청의 돌봄 교실 담당 000

장학사의 입장을 들었는데 “돌봄 교실의 설립취지는

사교육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그러므로 돌봄 교실

을 이용하면서 학원에 가는 것은 취지에 맞지 않는

다. 지난해에는 귀하의 자제가 다니는 초등학교에서

재량껏 편의를 봐주었던 것 같다.”라는 말과 함께

“서울교육신문고를 이용해 이에 대한 이견을 제시하

더라도 자신이 답을 해야 하는데 대답은 별반 다르

지 않을 거다.”라는 답변을 들었다.

나는 ‘방과 후 학교는 교육, 돌봄 교실은 보육’이라

고 생각한다. 내가 매일 택시 타고 와서 아이를 버스

에 실어주는 일이 방과 후 학교와 돌봄 교실의 역할

에 대한 교육부의 규정과 학부모의 생각이 달라서

생긴 일인데, 이런 탁상공론을 좀 더 널리 알려 정책

적으로 논의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A ‘사교육비 절감을 위한 돌봄 교실’이라는 담

당자의 말에서 학부모와 교육부의 생각이 다르

다는 것이 확연히 드러납니다. 교육부에서 학부

모와 학생들의 요구에 맞는 돌봄 교실 운영을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박대통령의 공약에 따라 올해 전국 약 6천개

초등학교에 돌봄 교실이 설치돼 25만 명이 이용

하게 되는데, 지난해보다 8만6천명의 초등학생

이 더 이용하게 되면서 여러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는 요즘입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교육부에서

는 돌봄 교실의 설립목표를 학부모들의 요구와

다르게 설정해두고 있습니다.

17개 시·도 교육청이 공동으로 개발한 <방과

후 학교 가이드라인> 중 돌봄 교실의 설립목표

를 보면 ‘첫째, 교과의 심화·보충, 소질·적성·

진로 계발을 위한 예체능 등 다양한 사교육 수

요를 흡수·대체하여, 사교육비를 경감한다. 둘

째, 도시 저소득층과 농어촌 소재학교 학생에

대한 방과 후 학교 수강 지원을 확대하여 교육

격차를 완화한다. 셋째, 맞벌이·저소득층·한부

모 가정 학생 등에 대한 보호 및 돌봄 서비스를

확대·제공한다. 넷째, 지자체, 대학 등 지역의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하여, 지역사회학교를

실현한다.’입니다. 셋째항의 사교육비 경감과 맞

벌이 부모가정 학생에 대한 보호 및 돌봄 서비

스를 확대 제공이 명시되어 있지만 교육부에서

는 첫째항의 사교육비를 경감한다는 항목에만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이런 일은 교육부에서 학교의 기본 명분인 ‘교

육’속에 돌봄 서비스를 포함시키려다 비롯된 것

이라 생각됩니다. 교육을 최우선 과제로 삼는

학교에서 돌봄만을 내세우는 것은 정체성의 혼

돈이 올 수 있는 문제이기도 하니까요. 교육이

학교라는 공교육 기관에서 담당해야 할 일이라

면 돌봄은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나서서 해결해

야 할 문제라고 봅니다. 사실 지금까지 돌봄 서

비스는 각 지역아동센터에서 담당하고 있었습

니다. 2013년 6월 말에는 전국에 4,036개소의

지역아동센터에서 총 109,256명의 결식아동과

빈곤아동들이 돌봄을 받고 있었는데, 정부의

돌봄 교실 전면 확대로 이들 지역아동센터가 더

열악한 환경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지역사

회의 시설부족으로 인해 학교시설을 활용할 수

도 있지만, 이것은 학교의 업무가 아니라 지자

체와 지역사회의 일이 되어야 합니다.

한편 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하지 않는 대부분의

초등학생들은 수업을 마치고 나면 태권도나 미

술학원 등에 다니고 있습니다. 맞벌이 부부들에

게는 학교를 마치고 학원가기까지, 남는 시간 대

부분 혼자 보내게 되는 학생들을 돌보는 서비스

가 필요합니다. 돌봄 교실에서는 방과 후 학습지

도는 물론 학교에서 학원으로 연결시키는 기능

도 하는 것이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것일수도 있

겠습니다. 어떤 제도이든 이용자의 요구에 귀를

기울여 가장 적합한 서비스를 하는 것이 기본입

니다. 이용자의 요구와 학교사정에 맞게 자율적

으로 결정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겠지요.

‘돌봄 교실 학부모 모임’등을 활성화시키는 방법

등도 있을 것입니다. 저희 단체에서도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의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Q 돌봄 교실에 아이를 보내고 있는 1학년 엄마입니

다. 돌봄 교실에서 간식도 완제품 위주로 매식하고 저

녁도 사 먹이네요. 정말 형편이 어려워 어쩔 수 없이

보내는 겁니다. 지금이야 급식이라도 하지만, 방학 때

는 점심도 매식이고, 간식도 매식이고 저녁도 매식이

라고 하니 정말 걱정됩니다. 어떤 재료로 어떤 과정을

거쳐서 만들었는지 모를 음식을 방학 때는 하루 두 끼

를 먹이게 생겼습니다. 교육청에 전화했더니 매식을

원칙으로 하고 조리할 수 있다고 했다면서 학교로 문

의하라네요. 그래서 학교에 전화했더니 교육청 방침에

따라 했다고 하며 서로 떠넘기기만 합니다. 돌봄 교실

은 안심하고 일하라고 만든 것인데 이런 상황에 어떻

게 안심이 됩니까? 학교 급식과 마찬가지로 돌봄 교

실 식사도 급식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A 돌봄 교실에서 식사 때마다 매식한다니 부모

님 걱정이 보통이 아니셨을텐데, 적절한 지적입

니다. 학부모님 자녀의 초등학교 상황을 말씀하

신 것 같은데, 교육부에 확인한 바에 따르면 돌

봄 교실에서도 매식이 허용되지 않고 조리사가

조리하여 제공하는 것이 기본방침이라고 합니

다. 그러나 학교 내의 예산과 인력문제로 매식을

선호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방과 후 초등 길라잡이’에도 매식은 안 된다고

명기돼 있고 이에 대한 예산이 배정돼 있습니다.

직접 조리한 도시락으로 제공하다 보니 매식으

로 잘못 알고 계실 수 있다고 담당자가 이야기

하였습니다. 학교에 시설도 구비돼 있는데 매끼

를 사서 먹인다면 교육부에서 권고하겠다고 하

니 다시 한 번 정확하게 알아보시고 연락을 취하

시기 바랍니다.

돌봄 교실 다니는 아이, 맞벌이 부모가 택시타고 와서 학원버스에 태우고 있어요

돌봄 교실에서 완제품 간식을 주고, 식사를 모두 사서 먹이네요

Page 12: 학부모신문 271호입니다. (20140405)

12271호 2014.04.05학부모 한마당

매년 3월 중순 즈음에

초·중·고등학교에서 ‘학교

교육과정설명회’, 소위 학부

모총회를 개최한다. 설명회

에서 1년 동안 학교 교육과

정, 교직원 소개, 그리고 학

부모회를 구성한다. 즉 각

반의 학부모대표를 뽑은 후

학부모대표들 중에 학년장

을 선출하고 학교를 대표하는 학부모회장, 총무, 감

사 등을 선출한다. 학부모회 구성은 학부모회에서

진행해야함에도 불구하고 거의 모든 학교에서 학부

모담당 교사가 일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학교에

서 학부모회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불법찬조금으로 문제가 생기면 학부모들

의 자생조직이라서 학교는 모른다고 하면서 학부모

회구성은 학교에서 담당하고 있다. 학교마다 차이

는 있지만 학부모회가 조직되면 가장먼저 각 반대

표들에게 일정금액을 한반에 20만원~100만원까

지 불법찬조금을 갹출한다.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학교교육 과정을 듣고, 다

음선생님이 어떤 분인지 궁금해서 갔다가 거의 반

강제로 아이반의 임원을 맡고 그날부터 마음이 무

거워진다. 임원이 되었으니 학부모회장단에서 요구

하는 일정금액을 반 학부모들에게 걷든지 아니면

혼자 부담해야한다.

작년에도 수많은 학부모들이 학교에서 돈을 걷으

라고 해서 괴롭다는 내용의 상담을 참교육학부모

회로 해왔으며, 학교에 불법찬조금은 안된다고 얘

기를 하라고 하면 아이 때문에 차마 말 못하고 속

만 끓이고 있다고 했다. 심지어 모 고등학교에서는

학교운영위원장이 운영위원들에게 일정금액을 갹

출하려다 말썽을 일으키기도 했다.

불법찬조금이 근절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교육청과 학교장의 묵인이 근본적인 원인이다.

학부모들은 그동안의 관례인줄 알고 부담스럽지만

학부모회임원이 되었으니 학교를 위해서 뭔가를 해

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다. 그리고 학부모회장단에

서 돈을 걷으라면 내 아이가 받게 될 불이익 때문

에 어쩔 수 없이 돈을 걷고 내고 있다. 이런 부담감

때문에 학교에 발을 끊은 학부모들이 점점 늘어나

고 있다.

그렇다면 불법찬조금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교육청이나 학교장이 나서서 학부모, 운영위

위원들에게 불법찬조금은 절대 안 된다고 알려줘야

한다. 그런데 교육은 하지 않고 문제가 생기면 학부

모들이 자발적으로 한 것이 되고 안 들키면 그냥

넘어가는 것이다.

경남도교육청과 거제교육청은 각 학교에 해마다

되풀이 되고 있는 불법찬조금근절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하고 학부모들에게 공지해야 한다. 침묵하

고 있는 것은 불법찬조금을 인정하는 것으로 받아

들일 수밖에 없으며, 아무리 청렴한 경남교육을 강

조해도 학부모들은 냉소적일 수밖에 없다.

경남도교육청의 청렴한 교육환경을 만들려는 진

정성이 있다면 도교육청 홈페이지에 <전자민원마

당->신고센터->학교발전기금신고> 이런 식이 아

닌, 메인화면에 불법찬조금 근절에 대한 홍보와 신

고센터를 두어야 한다.

그리고 단위 학교에서는 학교 교육과정 설명회(학

부모총회)에서 학부모들에게 불법찬조금의 유형을

설명해야한다. 또한 불법찬조금으로 인해 학교의

명예를 떨어뜨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고 가정통신

문으로 학부모들에게 알리는 등 좀 더 적극적인 교

육이 필요하다. 그러나 3월 한 달이 다 지나가는 지

금까지 침묵하고 있다.

최양희 (본부조직위원장)

왜 불법찬조금은 근절 되지 않는가마중물 21

본인과 가족을 소개하여주세요

첫 아이 육아 활동을 경험해 보지 못한 아쉬움

을 가지고 4년 전 일을 중단하고, 본격적인 임신과

출산을 거쳐 육아의 기쁨을 만끽하며 첫째 아이와

의 관계 결핍을 매우 성공적으로 회복하고 있는 김

리안 입니다. 제가 지향하는 모든 것을 아낌없이 격

려하고 지지하는 든든한 남편과 세상의 모든 호기

심과 관심을 보이고 잡다한 취미와 지식, 운동을

즐기고 있는 출중한 외모를 자랑하는 5학년의 아

들, 집안의 기쁨과 환희를 안겨주며 활력을 불어넣

는 자신을 너무도 사랑하고 있는 5살 딸아이가 있

습니다.

참학 가입 동기, 가입 후 보람, 내가 달라진 것이 있

다면

학교 운영위와 임원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올바른 학부모의 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단체라 믿

고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가고자하는 교육의

방향을 좀 더 구체적이고 정확히 설정할 수 있었으

며, 교육 참여활동의 고충을 공감하고 보듬어 줄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꼈습니다.

많은 교육 문제의 불만으로 인해 현실 도피만 해

왔던 내 자신이 실천적 삶을 살게 됨으로써 희망찬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자녀를 키우면서 어려움을 겪으신 일이 있다면

첫째 아이와의 소통이 가장 힘든 문제였습니다.

나의 권위적인 태도가 문제였을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남에게 함부로 하지 못합니다. 나의 자식도

남처럼 존중과 배려를 가지고 대한다면 소통은 언

제든 가능하다는 마음을 가지고 ‘비폭력 대화’라는

책을 접하면서, 첫째 아이와 극적인 소통의 통로를

만들어 나갈 수 있었습니다. 아이가 나와 동등한

한 인격체라는 것을 깨닫는 것, 그것이 핵심 키워드

였습니다.

현재 우리 가족은 비폭력 대화를 실천하고 있으며,

아이의 행복지수는 매우 높은 편입니다. 자신이 늘

행복한 아이라고 본인 입으로 말하고 다닌답니다.

자녀교육에 대한 나만의 교육관이 있다면

공부는 내가 하고 싶고 원하는 것을 이루고자

할 때 수단으로 할 수 있는 것이다.

평생 자신이 재미있어 하고 즐길 수 있는 일을 하며

살아라.

따뜻함을 가지고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며 사는 것

을 즐겨라.

전국 조직인 참교육학부모회에 한 말씀

학교 현장의 학부모회가 바로 서는 그날까지 아

낌없는 지원과 교육이 끊임없이 이루어지길 기대합

니다.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오랜 세월 교육

의 현장에 학부모의 목소리를 대변하신 활동에 감

사하고 사랑합니다. ♡

좋은 사람들과 함께 아이들이 행복할 수 있게

학부모 인터뷰 – 김리안 (의정부지회 사무국장)

Page 13: 학부모신문 271호입니다. (20140405)

13 271호 2014.04.05 학부모 한마당

나는 대한민국에서 기타

만 30년 동안 만든 기타 기

능공이다. 1983년부터 기타

회사만 다녔고, 기타의 분진

과 유기용제를 만지면서 기

타만 만들었다.

그런데 1986~87년부터 세

고비아 회사가 중국으로 이

전하면서 대한민국의 기타

시장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 후 대한민국의 기타 시

장은 한 회사가 독점하여 사장은 돈을 무척 벌게 됐

다. 그러나 사장만 돈을 벌었을 뿐 노동자에게는 매일

적자를 이야기하며 최소 월급만 주어가며 일을 시켰

다. 그 사장이 바로 콜트·콜텍 최대 주주 박영호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결혼도 하였고, 자녀도 두 명

이나 태어났다. 아이들은 어릴 적부터 남들(직장 동

료들)보다 더 받은 월급으로 학원도 가고 또래들보

다 똑똑하게 키웠다. 그러나 자녀들이 사춘기 때 정

리해고를 당했다. 큰 딸 고2, 작은 딸 중3 때였다.

우리나라에서 노동자 자녀로 산다는 것이 너무

힘들다는 사실을 (정리해고로) 알았다. 큰 딸은 그

후 대학교를 입학하였고, 장학금과 학자금 대출을

받아가며 다닌 후 지금은 사회인이 되었다. 작은 딸

은 고등학교를 입학한 후 아빠에 대해 원망을 많이

하며 힘들게 졸업을 했다. (작은 딸은 그 후) 직장

생활을 하다가 올해 대학교 입학을 했다. 아이들이

힘들게 학교 공부를 해야 했던 것은 한 회사 사장이

저지른 일 때문이다.

정리해고를 당하기 전과 후는 생활이 완전히 달

랐다. 직장생활을 할 땐 딸들이 아빠 직업 이야기를

하면 "○○기타회사 ○○님~"이라고 하고, TV 음악

프로그램에서 내가 다니는 회사 브랜드 기타가 나

오면 "저 기타가 우리 아빠가 만든 기타야"라고 자

랑도 했다. 정리해고 당하고 직장이 없어지자, 큰

애와 작은 애는 "아빠, 우리 앞으로 어떻게 무엇을

먹고 살아야 해?"라는 질문을 했다. 나는 "걱정하지

마, 아빠가 알아서 할께"라고 큰소리쳤지만 현실은

너무 냉담했다.

그때부터 딸은 사회에 대해 질문을 했고, 나는 딸

과 대화를 하면서 현실을 실감하기 시작했다. 농성

에 대하여 설명을 할 때 딸들은, "그런 회사가 어디

있어?"라고 따지기도 하고, 농성이 무엇인지도 이해

하려고 했다.

정리해고 후 적금, 교육보험도 다 해지하여 지금

은 개인적인 빚만 지고 있다. 내 경우는 집이 대전

이다 보니 농성으로 인천에 와서 객지 생활을 하는

꼴이고, 그러다 보니 너무 힘이 든다. 딸들이 아프

다고 전화 왔을 때 마음이 너무 아프다. 가정생활을

하다보면 가장이 할 일이 많은데 자녀에게 맡겨 놓

은 게 너무 속이 상한다.

주말에 집에 들어가면 딸들에게 미안함에 먹고

싶은 걸 물어 보면 "아빠가 돈이 어디 있어?"라고

내 걱정을 한다. 그럴 때는 우리 딸이 맞나, 생각들

때도 있다. 우리 딸들도 처음에는 농성을 이해해 주

었는데, 너무 오래 가다보니까 딸들에게도 무시당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딸들이 나에게 이렇게 질문한 적이 있다. "아빠,

싸움이 언제 끝나서 다시 기타를 만들 수 있을까?

끝나면 무엇을 할 건데?", "지금이라도 다른 기타 회

사 들어가면 안 돼?" 딸들이 이런 질문을 해올 때면

이런저런 생각을 한다. 다른 회사를 가더라도 이 싸

움을 정리하고 갈 거라고 말은 하지만 마음속은 아

프다. 우리 딸들에게 세상사는 이야기를 할 때는 우

리나라가 아닌 것 같다.

아빠가 좀 더 열심히 노력할게. 우리 가족 모두

행복하길…….

임재춘 (콜텍 해고자)

장기농성자의 자식들자유투고

처음 DMZ Docs 청소년 다큐멘터리 제작 워

크숍을 신청하고 나만의 주제를 고민하고 있을

당시 마땅히 떠오르는 주제가 없었다. 그래서 매

일 주제를 바꾸고 이건 아니다 싶을 땐 처음부터

다시 생각하는 것을 반복했다. 그러다가 부천영

상미디어센터 선생님께서 DMZ선배인 내 친누

나를 주제로 찍어보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제안

하셨다.

사실 이쪽으로 활동을 많이 할 수 있었던 건

누나의 도움이 컸다. 나와 관심 있는 분야가 같

았던 누나는 많은 활동을 추천하였고, 나는 줄

곧 신청해서 수업을 들었다. 그렇게 HD 청소년

극영화제작, 미디어 멘토 스쿨에 이어서 하게 된

활동이 DMZ Docs 청소년 다큐멘터리 제작 워

크숍이었다.

주제를 ‘자신의 진로에 대한 걱정을 가지고 있지

만 열심히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학생의 모습’으로

잡고 누나를 촬영하기 시작했다. 그 당시 고3이었

던 누나는 미래와 진로에 대해 많은 고민과 걱정

을 하던 시기였다. 그 장면을 그대로 담아내기에

는 화면이 너무 칙칙하고 어두워질 것 같아서 평

소 누나의 모습을 섞어서 표현하게 되었다.

그러나 처음 다큐멘터리 캠프에서 가편본을

상영했을 때 반응은 그야말로 최악이었다고 해

도 무방하다. 화면과 화면 사이에 흐름은 자연스

럽지 못하였고 음향상태도 최악이었고, 인터뷰

소리는 잡음에 섞여 잘 들리지도 않았다. 가편본

이 썩 좋지 않은 상태로 나온 이유는, 물론 처음

이었고 잘 몰라서 그랬을지도 모르지만, 나의 좋

지 않은 마음가짐이 가장 큰 장애물이었다고 생

각한다. 토요일마다 미디어센터에 가서 수업을

듣고 촬영 장비를 빌려 다음날에 촬영을 나가는

것이, 중3인 나한테는 많이 힘들었던 일이었는지

슬럼프가 찾아왔던 것 같다. 하지만 캠프를 가고

전국에서 나의 작품에 대해 평가와 피드백을 해

주니 작품의 방향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다.

그 뒤로 계속 작품을 손보았고 결국 지금의 작품

이 나올 수 있었다.

다큐의 특성상 시간적 제약이 많았는데 대학

합격결과와 취업결과 등을 제대로 찍지 못해 아

쉬움이 많이 남아있다. 하지만 다큐멘터리 제작

활동을 하면서 정말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고,

진로의 방향도 정확하진 않지만 어렴풋이 잡게

되었다. 나중에 이런 기회가 또 있다면 계속해서

도전해보고 싶다.

지금 누나는 건강보험 심사평가원에 취업하여

일을 하고 있고, 나는 올해 부명고등학교에 입학

하여 방송부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 고등학교 3

년 동안 이곳에서 나의 진로를 정확히 알 수 있

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앞으로 정말 열심

히 할 것이다.

나도 언젠가는 10대와 20대 사이에서 진로에

대해 엄청난 고민을 하게 되겠지만, 그것을 극복

하여 꼭 내가 원하는 대학교에 갈 것이다.

전국의 모든 영상미디어센터 파이팅!!

조우성 (부명고등학교 1학년)

나의 첫 다큐 이야기 <굿바이, 10대>

청소년 문화 ⑪ DMZ Docs 청소년 다큐멘터리 제작

편집자 주 : 2007년 기타 제조업체 콜트·콜텍의 노동자들이 정리해고를 당했다. 해고자 임재춘 씨는 오늘도 옛 콜트악

기 인천부평공장 앞 농성장을 지키고 있다. 임재춘의 '농성일기'는 오마이뉴스에 연재되고 있다. http://is.gd/HEGODy

Page 14: 학부모신문 271호입니다. (20140405)

14271호 2014.04.05홍보출판

1. 학교폭력 문제 해결

1) 인권친화적 아동·청소년문화(학교문화) 육성

학교폭력 문제 해결을 위해 가해자와 피해자를

구분 짓고 징계와 벌을 주는 관점에서 회복적 관점

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 현행 스쿨 폴리스 제도의 보완이 필요하다.

학생 생활지도에서 교사와의 협력적 관계 형성이

중요(업무상 위계의 문제 명료화)하다.

▲ 인권 친화적 학교문화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학생인권조례제정 및 학생 자치활동을 강화하고,

아동 청소년 인권의식함양을 위한 활동 지원을 늘

려나가야 한다.

▲ 입시와 성적위주의 학교교육에서 탈피, 학생

의 다양한 재능을 발견하고 키워주는 교육으로 가

야한다. 경쟁과 차별을 최소화하는 실질적인 노력

이 뒤따라야 한다.

▲ 학교폭력자치위원에 대한 소양교육이 필요하

다. 갈등해결을 위한 전문가 교육이 필요하다. 학교

폭력 피해자·가해자에 대한 심리 상담 및 치료와

관찰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역사회

안에서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2) 문화예술교육 강화

단위학교 문화예술교육 강화를 위한 예산 지원

혹은 문화예술교육지원 거점학교운영, 지역아동센

터 문화예술교육을 위한 지원 강화(강사, 예술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 기성세대와 청소년 함께 어울리

는 동아리(봉사, 스포츠, 문화 예술) 활동을 지원하

는 등 입시위주의 교육에서 탈피하여 교육의 다양

성을 꾀해야 한다.

3) 가정의 기능회복, 아버지의 역할 강화

주 1회, 또는 월 1회 가정의 날로 지정하여 조기

귀가 및 가족과 함께 식사 및 대화 등 가족 중심의

활동 풍토 만들기, 직장 단위 아버지 캠프, 아버지

교실 등 개최 권장, 시·군 단위 학부모교실 운영(부

모와 자녀의 소통을 위한 학부모 교육 강화)

4) 청소년 흡연·음주 예방 교육 강화

청소년 폭력, 비행의 통로가 되는 흡연·음주 예

방교육 강화(시·군 보건소를 통한 학교 교육활동

지원), 청소년 담배, 주류 판매 매장에 대한 계도

강화 및 엄정한 법 집행, 청소년 유해환경에 대한

관리 강화를 위한 소년유해환경감시단 운영, 유해

시설에 대한 일상적인 관리·감독 강화, 청소년의

건전한 문화·여가 공간 마련.

5) 지역·마을 단위-사회안전망 구축

온 마을이 학교다. 방과 후 학생 생활지도에 참여

할 수 있는 프로그램 활성화, 학교폭력 예방과 치유

를 위한 지역별 인프라 구축, 전문 상담가와 갈등해

결 전문가 등 전문 강사인력풀 구축, 지역의 공공의

료기관 및 상담소와 학교를 연계하여 학교폭력 피

해자 지원.

2. 교육비리 쇄신과 척결

1) 시민 감사위원 위촉

도교육청과 협의하여 독립기구인 시민 감사위원

을 위촉하고 외부 감사담당관을 공개채용 한다. 감

사위원회 과반수이상은 외부 인사를 위촉해 객관

성과 공정성을 갖도록 한다.

2) 교육비리 신문고 운영

3) 인사제도 개선 노력

교육장, 교장 등 기관장에 대한 공모제를 확대하

고 기관장의 특권을 제한한다. 현행 교원인사 및 승

진 제도를 개선해 교장공모제를 확대하고 장학사

의 교감·교장임용을 제한한다.

4) 신상필벌의 엄격한 적용

3. 청소년 문화 육성

1) 청소년 정책의 현주소

정부의 청소년 정책이 시·군·구 단위와 네트워

크를 이루어 체계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학교에 다니는 청소년들과 학교 밖 청소

년에 대한 정책을 수립하는 정부부처가 다르고, 여

전히 경쟁적인 입시교육이 아이들의 삶을 짓누르

고 있기 때문에 삶의 주체로 청소년들이 자립할 수

있는 문화는 매우 빈약한 상태다.

2) 청소년 시설에 청소년이 없다.

2000년 넘어서면서 청소년을 위한 수련시설은

많이 생겼다. 그러나 지자체들이 시설이나 기관은

지어놓고 시설 운영에 대한 지원은 나몰라라하다

보니 청소년 시설에 청소년은 없고 취미교실 위주

의 수익사업만 진행되고 있는 실정이다.

3) 마을이 함께 아이를 키워야한다.

청소년 문화는 청소년 시설(학교, 수련시설, 동

사무소 등)과 지자체의 행·재정적 지원체계, 지역

청소년 단체와 문화예술 단체의 네트워크가 필요

하다. 지자체가 예산을 지원해서 일회적인 행사로

끝나버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지자체가 학교와 지

역문화시설들이 연계되도록 중심 역할을 하는 것

이 필요하다. 지역의 문화예술 단체와 인사들을 파

악하고 학교의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 현황을

파악해서 지역문화에 청소년들이 참여할 수 있도

록 길을 열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청소년들이 참여

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되는 만큼 청소년들이 무

엇을 원하는지 사전 지표조사를 반드시 해야 한다.

4) 방과 후 활동 지원

돌봄 교실이나 방과 후 학교는 모두 학교를 기반

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수요에 비해 시설이

나 인력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가 청

소년들의 문화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학교 밖에서

방과 후 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고민해봄직하다.

4. 도농격차 해소

교육 분야에서 도시와 농촌의 격차 소식을 접하

게 되면 학부모들은 대부분 불안감에 고개를 떨구

게 된다. 그와 동시에 수도권에 준하는 재정 지원

을 요구하게 된다. 수도권을 기준점으로 잡지 말자.

재정자립도나 인구 수, 교육환경, 사회기반시설 면

에서 수도권과 비교하면 상실감이 먼저 들기 때문

이다. 그것보다는 이 지역 주민들의 삶에 기반 한

정책으로 차별화하는 전략이 중요하다.

1) 지자체와 교육청, 학부모, 교사, 시민과 협의 구조

상설화

2) 다른 지역의 사례를 참고하자.

지역주민들을 위한 행정을 펼쳐야하는 입장에서

새로운 정책을 만드는 일은 매우 어려울 수 밖에

없다. 이럴 때는 다른 지자체의 사례(서울시 마을

공동체 사업이나 경기도의 혁신학교 등)를 참고하

는 것이 좋다.

3) 지역의 자원과 문화를 활용하자.

농어촌 지역 소규모 학교 통폐합으로 인해 폐교

를 문화공간으로 활용하도록 지원하는 정책을 펴

는 정책이 필요하다.

박이선 (부회장·정책위원장) / 조성미 (충남지부장)

충남 10대 정책 아젠다 개발 토론회

토론회

2014년 6월 4일, 충남대학교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충남 지역 정책을 개발하는 연구용역 사업을 수행하였다. 충남 도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0대 정책 중 4개가 교육

정책으로 나타났다. 도민들은 학교폭력, 교육비리 척결, 청소년 문화, 도농격차 해소를 위한 정책에 관심이 높았다. 이에 지난 2월 7일 천안서북구 선거관리위원회 회의실에서 정책개발 토론

회가 열렸고, 박이선 부회장·정책위원장과 조성미 충남지부장이 교육 분야 토론자로 참여하였기에 토론문을 간단하게 정리하여 싣는다.

Page 15: 학부모신문 271호입니다. (20140405)

15 271호 2014.04.05 사설

자문위원회 ●강명숙(배제대 교수)/강순원(한신대 교수)/강영구(변호사)/강

지원(법률사무소 청지 변호사)/권장희(놀이미디어교육센터 소장)/김기태(호남대

교수)/김명신(서울시 의원)/김민남(전 경북대 교수)/김영삼(서울시교육청 장학

사)/김용일(한국해양대 교수)/김이경(한국교육개발원 교원정책연구실 실장)/김희

은(여성사회교육원 원장)/도종환(시인, 국회의원)/민덕기(화산합동법률사무소 변

호사)/박수선(평화를만드는여성회 갈등해결센터 소장)/배옥병(학교급식전국네

트워크 상임대표)/성열관(경희대 교수)/송대헌(전교조 경북지부 상담교사)/송병

춘 (변호사)/송순재(감신대 교수)/안상문(제일합동법률사무소)/이광철(민변 사무

처장)/이윤미(홍익대 교수)/이재분(한국교육개발원 평생교육센터 소장)/임재택(

부산대 교수)/전양숙(새뜰심리상담 소장)/정홍택(상명대학교 석좌교수)/조상희(

법무법인 창조 변호사)/최문순(강원도지사)/최현섭(전 강원대학교 총장)/황수경(

어린이도서관 꿈꾸는교실 관장)

서울지부 010-8733-0207 지부장 강혜승

남부지회 02)588-8980 지회장 김해수

동북부지회 02)902-9246 지회장 나명주

서부지회 010-8913-6833 지회장 송성남

경기지부 031)955-2623 지부장 김부정

고양지회 031)905-5893 지회장 김양완

구리남양주지회 010-7320-6811 지회장 차경희

김포지회 070-7761-9890 지회장 박은아

성남지회 031)716-8583 지회장 이민애

수원지회 010-3236-4178 지회장 이현철

안양지회 010-4216-0893 지회장 김민영

양주지회 010-2259-1030 조직 이수진

용인지회 010-3377-0719 지회장 조숙희

의왕지회 010-5244-7484 지회장 이상근

의정부지회 031)876-2816 지회장 오명실

파주지회 031)955-2623 지회장 김부정

강원지부(준)

원주지회 033)763-6423 지회장 윤금옥

경남지부 055)282-1950 지부장 김미선

거제지회 055)638-4130 지회장 장윤영

거창지회 010-3867-6607 지회장 유수상

김해지회 055-321-8929 지회장 김은순

마창진지회 055)282-1950 지회장 진인애

진주지회 055)748-1352 지회장 김미선

경북지부 054)242-9143 지부장 신현자

경주지회 010-3677-1560 지회장 박철호

구미지회 018-589-1715 지회장 허미경

상주지회 010-3829-9491 지회장 김상인

안동지회 010-2971-0780 지회장 김승균

포항지회 054)242-9143 지회장 신현자

전남지부 010-2860-3182 지부장 이경자

광양지회 010-5622-5333 지회장 박치현

나주지회 010-9947-2848 지회장 안영억

목포지회 010-2612-5001 지회장 김승진

영암지회 010-2860-3182 지회장 최옥주

장흥지회 011-631-1074 지회장 신성호

화순지회 010-2619-9136 지회장 문은아

전북지부 063)535-0191 지부장 장세희

전주지회 010-6525-3338 지회장 백미녀

정읍지회 063)535-0191 지회장 장세희

충남지부 010-5420-3979 지부장 조성미

서산태안지회 010-9558-3777 지회장 박선의

천안지회 041)548-6674 지회장 신선정

홍성지회 010-4200-5676 지회장 신주희

광주지부 062)228-6998 지부장 임진희

대구지부 053)751-4070 지부장 오미경

부산지부 051)556-1799 지부장 편국자

울산지부 052)268-0987 지부장 최선미

인천지부 032)438-3970 지부장 김은종

준비위원회 아산 010-7688-4660 위원장 김경숙

발행처 사단법인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발행인 박범이 창간일 1991년 5월 1일 기획위원 고경환 김은영 김정인 송환웅 신은경 이옥주 정 방 최주영주 소 (우)120-012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충정로 11길

28, 2층전 화 02-393-8900 전 송 02-393-9110상담실 02-393-8980 누리집 www.hakbumo.or.kr (한글주소 참교육학부모회)페이스북 www.facebook.com/chamhak

트위터 @chamhak 디자인제작 씨앤커뮤니케이션즈

회장 박범이 수석부회장 최주영 부회장 박이선 송환웅 최선미

감사 김학임 오승주 임명희 학부모상담실장 고유경

정책위원장 박이선 조직위원장 최양희 사무처장 이정숙

상근자 김은영 신은경 한분수

(사)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교육부가 학교 주변에 호텔을 설치할 수 있도록

규제를 개혁하겠다고 나섰다. 박근혜 대통령이 ‘모

든 규제는 암 덩어리’라는 거친 말을 쏟아낸 후 7시

간에 걸친 토론 아닌 토론회에서 강하게 규제개혁

을 요구한 것에 교육부가 맞장구를 친 것이다. 학교

주변에 호텔을 설치할 수 없도록 하는 학교 보건법

시행령을 대통령이 "일자리 창출을 저해하는 쓸데

없는 규제"로 지목하자 당장 4월에 시행령을 개정하

겠다고 답했다. 호텔에서 일할 수 있는 일자리가 많

은데 쓸데없는 학교환경위생정화구역이라는 것 때

문에 청년 일자리가 없다는 논리다. 교육 환경보다

돈 안들이고 경제만 살리면 된다는 것이다.

이는 2011년 대한항공이 서울시 종로구 송현동

49-1번지 일대인 풍문여고, 덕성여중고 옆에 관광

호텔을 건립하려다가, ‘학교환경위생정화구역 내에

유해시설을 설치할 수 없다’는 학교 보건법 위반으

로 사회적 문제가 되었던 일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

다. 2013년 5월 31일, 국무회의는 관광진흥법 제16

조 제6항을 신설하여 학교환경위생정화구역 안이

라도 학교환경 저해 시설이 없는 관광호텔의 경우

지을 수 있도록 관광진흥법 개정 법률안을 국무회

의에서 심의·의결했다. 그리고 국회 교육문화체육

관광 상임위원회로 이송해 2013년 7월 25일 법안

심사소위를 거쳤다. 법안심사소위에서 정부는 ‘학

교환경위생정화구역 내에 호텔을 설치할 수 있도

록 해야 한다’는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호텔 사업은 현행 학교보건법에 따라

서울중부교육지원청이 불허했었다. 2012년 6월

대법원이 대한항공이 중부교육지원청을 상대로

낸 행정소송에서 ‘학습권은 지켜져야 한다’는 취지

의 판결을 내렸던 것을 상기해야한다. 그런데 종로

구와 최종 인·허가권을 쥐고 있는 서울시는 대한

항공 호텔 부지가 공익적인 공간으로 활용되어 문

화벨트로 조성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

것이 규제인가?

기업이 하고자 하는데 걸림돌이 되는 것을 규제

로 보게 되면 공공의 영역에서 규제로 그나마 유

지하고 있는 가이드 라인이 하루아침에 허물어지

게 된다. 기업의 입장이나 일자리 창출이라는 경

제적 논리로 교육을 바라보면 안 된다. 학교보건

법은 교육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규제,

착한 규제에 해당한다.

학교보건법은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 주변 환경

을 보호하기 위해 학교환경위생정화구역을 두고

있다. 학교 출입문에서 50m까지는 절대구역으로

두고, 학교 경계선에서 200m 지역 중 절대구역을

제외한 지역을 상대구역으로 두고 있다. 상대구역

에 업소를 설치하고자 할 때는 각 교육청의 학교

환경위생정화위원회의 심의를 거쳐야 한다. 그러

나 학교환경위생정화구역의 범위를 50m로 축소

하고 50m가 넘는 지역에는 학교환경위생정화위

원회의 심의를 거치지 않아도 호텔을 설치할 수 있

도록 하자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를 규제

로 보는 것은 대통령과 교육부의 편의적 발상이

다. 교육부와 국회는 누구보다도 매일 등·하교하

는 아이들의 학교 주변 환경을 보호하여야 할 책

무를 갖고 있다. 무엇 때문에 학교 교문에서 호텔

이 버젓이 보이도록 학교환경위생정화구역 적용범

위를 50m로 축소하는 것을 보고 있는가 말이다.

학부모들은 1990년대 말과 2000년대 초반 러

브호텔 설치문제가 범사회적인 문제로 떠올랐던

것을 기억하고 있다. 교육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를 ‘암 덩어리’로 보고 풀어버린다

면, 학부모들은 아이를 학교에 보내면서 매우 불

안해할 것이다. 교육부는 대통령보다 학부모들의

마음을 먼저 보듬어야 한다.

학교 주변 호텔 설치를 허용하는 것이 규제 개혁인가

참교육학부모회 회원이 되어 주세요우리 아이들이 올곧고 참되게 자라기를 바라며 우리회 활동에 동의하는 분은 누구나 회원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회는 정부의 지원금 없이 회원들의 회비와 후원금으로만 운영되며 투명하게 재정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자동출금(CMS) 이용하기

●홈페이지(www.hakbumo.or.kr) ‘후원하기’에서 신청서를 작성하시면 됩니다.

●사무실로 전화(02-393-8900)주시거나 출금 약정서에 기입해 제출해주시면 됩니다.

계좌로 직접 입금하기 신한은행 100-014-533161 사단법인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참교육학부모회는 1989년 9월 22일 우리 자녀들에게 행복한 교육환경을 만들어주고자

학부모들이 창립한 교육운동 단체로 회원의 회비로만 운영하는 비영리민간단체입니다.

“참교육학부모회 상담실은 자녀교육의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단체의 전문성을 갖춘 국내 유일한 학부모를 위한 상담실입니다.”

★ 어린이·청소년체험활동, 교사·자녀와 소통훈련·부모역할훈련

★ 교육과정 안내 등 새내기 학부모교실 운영, 학교운영위원회 및 학부모회 활동 지원

★ 학부모의 눈으로 교육정책 개발과 연구

★ 학부모를 위한 전문 상담실운영

- 자녀인성과 진로·전입학 등 자녀교육 상담 - 인권·체벌·학교폭력·학교안전사고와 안전공제회 보상문제 상담 - 학교·교사 문제·불법찬조금·학교운영위원회 등 학교관련 상담 - 학교폭력문제 갈등조정자 훈련 등 전문상담원 양성

학부모상담실 전화 상담 02-393-8980 사이버상담 http://www.hakbumo.or.kr/학부모상담실

사설

Page 16: 학부모신문 271호입니다. (20140405)

16271호 2014.04.05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