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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저널리즘 스쿨 운영 현황 연구 대구대학교 산학협력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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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저널리즘 스쿨 운영 현황 연구

대구대학교 산학협력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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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언론진흥재단 수시과제 연구보고서 2012-01

해외 저널리즘 스쿨 운영 현황 연구

책임 연구 │ 김성해(대구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공동 연구 │ 이봉현(한겨레 경제연구소 연구위원)

연구 보조 │ 김봉석(경희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 석사과정)

발행인 │ 이성준

편집인 │ 선상신

발행일 │ 2012년 11월 15일 초판 제1쇄 발행

한국언론진흥재단

100-750 서울특별시 중구 세종대로 124

전화 (02)2001-7744 팩스 (02)2001-7740

www.kpf.or.kr

이 보고서는 2012년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언론진흥기금을 지원 받아 수행한 것입니다.

보고서의 내용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공식 견해가 아닌 연구자의 연구 결과임을 밝힙니다.

한국언론진흥재단, 2012

비매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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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저널리즘 스쿨 운영 현황 연구

책임 연구 │ 김성해(대구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공동 연구 │ 이봉현(한겨레 경제연구소 연구위원)연구 보조 │ 김봉석(경희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 석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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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목차

요약문

I. 서론 11

1. 문제제기 11

2. 연구 목적 16

3. 연구 방법 18

4. 연구 문제 20

5. 보고서 구성 22

II. 국가경쟁력, 공론장 그리고 언론 24

1. 글로벌 시대와 국가경쟁력 24

2. 국가이익과 언론 28

3. 민주공동체와 공론장 36

4. 디지털 혁명과 언론의 전문성 43

III. 글로벌 저널리즘 교육의 현황 및 전망 48

1. 글로벌 저널리즘 교육의 진화 48

2. 미국 저널리즘 대학원 교육의 현황 50

3. 유럽 저널리즘 교육의 진화 56

IV. 한국 저널리즘 교육의 현황과 미래 80

1. 한국 저널리즘 교육의 현황 80

2. 한국 저널리즘의 위기와 언론 전문성: 이해당사자 심층인터뷰 104

3. 한국형 저널리즘 전문 대학원의 조건: 정책관련자 심층인터뷰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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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 저널리즘 교육의 패러다임 전환 132

1. 보고서 요약 132

2. 연구의 함의 및 후속 연구 134

참고문헌 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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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목차

<표 1> 시티 저널리즘스쿨의 세부전공 61

<표 2> 프랑스 저널리즘 교육기관의 구분 65

<표 3> 프랑스의 승인(agreement)된 저널리즘 스쿨(2008년 현재) 66

<표 4> 독일의 언론인 교육, 1993~2005(%) 72

<표5> 한국 저널리즘 스쿨/대학원 현황(2012. 3월 현재) 82

<표6> KAIST 과학저널리즘 대학원 트랙 전공 및 교과목 85

<표7> 세명대 저널리즘 스쿨 대학원 교수진 현황 88

<표8> 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 교과과정 89

<표9> 방송 저널리즘 아카데미의 교과과정 94

<표10> 대학원 별 입학정원(명)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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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약 문

국내에서 저널리즘 학원에 한 논의가 시작된 것은 비교적 오래 전 일이다. 민주화 이후 언론 생태계에 신규 참여자가 크게 늘어나고, 언론의 영향력에 한 사회적 우려가 확산되고, 언론계 내부에서도 보다 전문적이고 윤리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각성이 그 배경이었다. 언론의 전문화 논란은 그 이후 1994년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등의 전문기자제도 도입 논의와 한국언론재단을 중심으로 한 저널리즘 스쿨 설립 계획 등으로 이어졌다. 1997년 외환위기와 뒤이은 IT 혁명에 따른 언론계 전반의 위기 의식은 그러나 전문성에 한 논의를 오히려 후퇴시키는 계기였다.

국내 학계와 언론계 및 정부와 시민단체 등은 이런 배경에서 특히 심각한 위기를 맞은 신문사에 한 재정적, 법적, 제도적 지원 방안을 수립했고 위기 극복을 위한 다양한 전략을 기획하고 집행해 왔다. 그 결과, 언론사의 재정적 안정은 다소 이루어졌지만 국민의 외면과 신뢰도 하락과 같은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자사의 입장에 따라 정파적 보도를 일삼는 일부 언론에

한 국민의 냉소와 분노는 더욱 확 되었고, 경비 절감을 목적으로 한 경영과 편집의 결합은 자연스럽게 언론의 품격과 뉴스콘텐츠의 품질 하락으로 이어졌다. 한국 저널리즘의 복원은 어떻게 가능할 것인가? 민주공동체의 가장 중요한 공적자산이라고 할 수 있는 언론의 후퇴와 실패를 이 로 방관할 것인가? 국내 저널리즘의 품격을 높이고 양질의 경쟁력 있는 뉴스콘텐츠를 통해 언론의 복원을 이끌어낼 방안은 무엇일까? 이 보고서는 이런 배경에서 기획되었고 복원 전략의 하나로 언론계 내부에서 일종의 여론주도층(opinion leader)으로 기능할 수 있는 중견 언론인을 상으로 한 언론 전문 학원에 주목했다.

이 보고서는 이를 위해 먼저 국가경쟁력 강화라는 차원에서 봤을 때 전문적이고 품격이 있는 언론이 어떤 긍정적인 기여를 할 수 있는가를 살펴봤다. 국가경쟁력 강화에 있어 그 중요성이 점차 더해가는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 지적 자본(intellectual capital), 소프트파워(soft power) 등에 있어 언론이 어떤 기여를 하고 있는가에 한 이론적 근거를 이 장을 통해 제시했다. 관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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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로 돌려 공론장이라는 개념을 통해 언론이 공공이익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가를 다음 장에서 논의했다. 양질의 공적지식제공, 성숙한 환경감시, 원활한 소통 및 긍정적 문화 형성자 등에 한 그간의 논의를 정리하는 한편, 글로벌 디지털 시 를 맞아 보다 전문적이고 품격 있는 언론의 존재가치가 더욱 커지고 있다는 근거를 이 장에서 제시했다. 언론의 전문성을 제고하기 위한 글로벌 전략의 하나로 학(원)을 통한 저널리즘 교육이 활성화 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그 다음으로 글로벌 저널리즘 교육의 현황과 변화 배경을 살펴봤다.

미국과 유럽에서 저널리즘 교육이 주목받는 배경은 인류공동체에 영향을 미치는 복잡한 현황의 등장, 매체환경 변화에 따른 고품격의 차별화된 콘텐츠 경쟁, 나아가 언론인의 경력 보호를 위한 교육열기 등으로 다양하다. 이 보고서는 이런 배경에서 먼저 2002년 이후 미국에서 주목받고 있는 현직 언론인을

상으로 복합플랫폼에 능숙하면서 동시에 해당 분야에 한 전문가를 지향하는 컬롬비아 , 뉴욕 , 뉴욕시립 등 미국 맨하튼에 있는 저널리즘 전문

학원 프로그램을 살펴보았다. 미국식 모델이 글로벌 표준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유럽의 영국, 프랑스와 독일의 사례도 분석했다. 전통적으로 업무 과정을 통해 배우는 도제식 모델, 직능단체에서 실시하는 단기연수과정 등을 선호했던 이 지역에서 학원 중심 모델이 각광을 받는 배경과 이에 따른 교과 과정 및 운영방법 등이 이 장을 통해 소개된다. 글로벌 사회에서 진행 중인 저널리즘 교육의 변화와 방향을 살펴본 다음에는 국내 저널리즘 교육의 현황을 분석했다.

국내에서 저널리즘 교육은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신문과 방송 등 전통적인 언론사의 고용 사정이 악화되고, 언론에 한 학생들의 선호도가 낮아지고, 경쟁심화에 따른 언론인의 노동 강도가 급격히 높아지면서 학에서도 저널리즘 교육은 소외되고 있다. 일부 학의 경우에는 물론 글쓰기, 취재기법, 언론관련 법규 등 기초 직무교육을 확 하고 있다. 세명 학교와 이화여 등에서는 언론계 입사를 희망하는 학생들을 상으로 언론인 예비 프로그램을 개설했고 카이스트 학원은 과학분야 전문기자를 양성하기 위한 학원을 개설했다. 국내에서 진행 중에 있는 이들 프로그램은 그러나 전문화와 세분화 및 디지털화에 발맞춰 운용되고 있는 학원 중심 모델과는 거리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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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언론교육의 현황과 문제점을 분석한 다음에는 전․현직 언론인, 언론학자, 언론유관단체 전문가들을 상으로 포커스그룹 인터뷰와 2차 조사를 실시했다. 구체적으로, 국내 저널리즘의 위기 본질이 무엇인지, 언론의 전문성은 공동체와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국내 언론의 위기와 전문성은 무슨 상관이 있는지, 저널리즘 교육을 둘러싼 글로벌 변화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국내 저널리즘 교육의 한계는 무엇이며 전문성을 제고하기 위한 전략으로

학원을 개설하는 것에 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에 한 목소리가 이 장에 담겨 있다.

한국형 저널리즘 학원이 설립될 경우 어떤 제도적, 행정적, 재정적 문제가 제기될 수 있는지를 마지막 장에서 다루었다. 자문을 위해 정부의 정책담당자, 국회입법보좌관, 언론학과 교수, 언론인 교육 전문가 등을 인터뷰했고 한국언론진흥재단과 같은 공익 목적의 재단에서 언론인 재교육 전문 학원을 수립하는 것은 큰 문제가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 학원 운영의 주체, 재원확보 방안, 교과과정 및 교수진 등에 한 개략적인 청사진도 제시했다.

언론계, 학계 및 싱크탱크 등이 중심이 되어 언론의 전문성을 제고하려는 노력은 글로벌 현상이다. 국가경쟁력과 공공이익에 있어 언론이 갖는 중요성을 감안할 때 보다 우수한 인재가 의사나 변호사가 아닌 언론계로 진출하도록 돕는 것은 공동체의 책임이다. 매체 환경이 급변하고 있지만 전통적 주류언론의 역할은 오히려 더 커지고 있다. 저널리즘 생태계의 특성을 감안할 때도 일종의 여론주도층을 형성하기 위한 전문 학원 프로그램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국내에서 진행된 언론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은 그러나 언론산업에 한 지원 성격이 강했다.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보다 양질의 차별화된

뉴스콘텐츠를 생산하고, 나아가 민주공동체에서 언론에게 주어진 책무를 제 로 이행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은 부족했다. 이 보고서를 통해 저널리즘 전문화 교육에 한 청사진이 마련되고 한국언론진흥재단과 같은 공익기관을 중심으로 학원 과정이 설립될 경우 위기를 넘어 기회를 이끌어 낼 수 있다. 고품격 저널리즘의 실천에 목마른 학계, 현업 및 관심 있는 시민에게 이 보고서가 실천을 위한 참고자료가 될 수 있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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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저널리즘 스쿨 운영 현황 연구 11

I. 서론

1. 문제제기

몸에서 열이 나거나 통증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다. 한참 자랄 나이에 있는 청소년은 발육을 위해 성장통을 앓는다. 신체가 제 로 발육하기 위해서는 세포분열이 불가피하며 이 경우 자연스럽게 열이 발산된다. 생명체의 고통이 반드시 부정적이지 않듯 삶에서 위기도 양면성을 갖는다. 평탄한 삶에 몰아닥친 고난은 그 자체로 고통스럽다. 잘 나가는 사업이 갑작스레 암초를 만나 부도 위기에 처하거나 많은 정성을 쏟은 인연이 뜻하지 않은 오해로 갈라서는 위기를 맞기도 한다. 그러나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시련이나 고난 그 자체가 실패와 직접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고난에 직면해 판단력이 흐려지고, 돌이킬 수 없는 실수나 잘못에 집착하고, 성급한 마음으로 만회하려고 무리수를 둘 때 실패가 찾아온다. 힘든 상황을 만나 오히려 해묵은 문제를 정리함으로써 기초를 다지거나 고난을 담담하게 처리하는 모습을 통해 주변의 신뢰를 얻을 수도 있다. 성공한 사람이나 기업의 경우 예외 없이 시련을 겪었다는 점에서 “위기는 축복의 은폐된 얼굴이다”고 까지 말을 한다. "비가 온 뒤에 땅이 굳는다." 또는 "강철은 담금질을 통해 단단해진다"는 말 역시 위기나 시련이 가진 치유의 효과를 잘 나타낸다.

한국 저널리즘은 그간 많은 시련을 겪었다. 조선 왕조가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던 시기에 등장했던 초기 신문은 1910년 망국과 더불어 부분 문을 닫거나 성격이 변했다. 국제사회의 동향을 소개함으로써 제국주의 파고를 넘고자 했던 <한성순보>나 미국식 민주주의를 적용하고자 했던 <독립신문>은 꽃을 채 피우기도 전에 시들었다. 일본의 통치 기간 동안 출범된 언론 역시 한국의 언론이 아닌 일본의 언론이었다. 일본의 패망으로 맞은 해방 정국에서도 언론은 국가공동체의 공론장으로 자리를 잡지 못했다. 해방기 언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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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소련의 패권 다툼에 이용당했고 정치적 이데올로기를 전파하는 수단에 불과했다. 전쟁 이후 직면한 경제적 위기와 분단 상황 역시 언론에게는 견디기 어려운 시련이었다. 반공이 국가의 지표가 된 상황에서 표현의 자유는 자칫 적을 이롭게 하는 행위로 몰렸다. 권력을 감시하고 인간다운 삶과 평등을 요구하는 언론은 사라졌다. 권력의 비위를 맞추고, 국민을 감시하고, 여론을 조작하는 언론의 일그러진 자화상은 1987년 민주화를 계기로 마침내 복원의 기회를 맞았다.

노태우 정부가 들어선 1980년 후반 한국 사회는 처음으로 제 로 된 민주주의 시험 에 들어섰다. 그러나 30년에 가까운 군부독재를 청산하고 형식적 민주주의를 쟁취한 한국 사회가 배울 수 있는 과거의 경험은 턱없이 부족했다. 압축성장을 통해 경제적 발전을 이루었지만 합의, 배려, 공공서비스를 바탕으로 한 시민사회는 그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민주주의라는 새로운 게임이 시작되었지만 게임의 규칙을 제 로 알지도 못했고 그 게임을 제 로 꾸려갈 만한 역량도 부족했다. 한국 저널리즘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언론은 그래도 민주적 공론장의 복원에 노력했다.

언론은 이제 권력엘리트의 부정과 부패를 용감하게 고발했다. 정부의 정책은 철저하게 검증받았고 국민은 이 과정을 통해 정책 결정에 참여했다. 국민의 여론은 언론을 통해 정부의 내외 정책에 반영되었고 정책담당자들은 자신의 입장과 목표를 투명하게 공개했다. 언론은 남북통일, 한반도평화, 공정경쟁, 차별이 없는 사회, 정의로운 사회를 추구했고 그간 억눌렸던 약자의 목소리를 포함해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하도록 노력했다. 국민은 언론을 신뢰하기 시작했고, 언론의 영향력은 확 되었다. 언론인은 존경받는 직업이었고, 많은 우수한 인재가 언론계를 지망했다. 언론인은 자긍심을 가질 수 있었고, 저널리즘 활동에 보람을 느꼈으며, 전문적인 역량을 착실하게 축적했다. 불행하게도 1980년 말과 1990년 중반까지 이어진 한국 언론의 복원기는 생각보다 짧았다.

군사정권의 보호를 통해 덩치를 키운 신문사들은 재빨리 언론권력으로 변했다. 재벌 그룹과 종교단체는 정치권력을 활용하기 위해 신문사를 직접 만들기도 했다. 언론 자유화를 계기로 우후죽순처럼 설립된 다른 언론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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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저널리즘 스쿨 운영 현황 연구 13

역시 저널리즘의 본질에 한 고민보다는 언론이 가진 권력과 이를 통한 이윤추구에 눈독을 들였다. 신문과 방송은 국민의 신뢰를 악용했으며 권력엘리트와 유착관계를 형성했다. 언론의 독립과 자유라는 공통의 목표가 사라지고, 외부적 견제가 없는 상황에서 언론은 타락은 예상된 일이기도 했다. 일부 개혁적인 언론에도 불구하고 한국 저널리즘은 다시 불신의 상으로 회귀했다.

1997년 11월 22일. 한국은 물리적 전쟁만큼이나 파괴력이 크다고 하는 외환위기를 맞았다. 정치권력을 이용해 은행의 특혜를 받아왔던 언론 역시 막 한 부채를 감당하지 못하고 부도에 내몰렸다.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언론은 가장 먼저 양질의 공적지식을 포기했다. 전문성을 가진 언론인은

량으로 해직되고, 국제뉴스, 탐사보도, 기획기사와 같은 돈은 많이 들면서도 광고효과는 낮은 콘텐츠는 외면했다. 경영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기업을 중심으로 한 주요 광고주에 한 견제 기능을 사실상 포기했다. 경제위기를 계기로 폭발적으로 증가한 경제뉴스를 통해 기업홍보에 앞장섬으로써 저널리즘과 홍보의 경계선이 무너졌다. 때 이른 정년퇴직을 목격하면서 언론인 역시 본업을 떠나기 시작했다. 기업과 정부의 홍보 전문가로 자리를 옮기는 경우가 늘었고 언론인 출신의 정치인도 줄을 이었다. 언론 활동은 이제 정치인이나 유명인이 되기 위한 통과의례로 변질 되었지만 언론은 자신에 한 비판이나 견제를 언론의 자유를 위협하는 것이라고 공격했다.

육체는 굴복시켜도 정신은 굴복시킬 수 없다. 펜은 칼보다 강하다. 지식을 지배하는 자가 진정한 승자다. 한국 저널리즘 역사에서도 이러한 격언은 틀리지 않았다. 일본 제국주의를, 권위주의 정부를, 부패한 권력엘리트를 맞아 저널리즘의 본질은 훼손되지 않았다. 지난 100년 남짓한 기간 동안 언론은 자유를 위해 민주화를 위해 투쟁했다. 당시 투쟁은 끝이 보였고, 당당할 수 있었고, 국민이 지지하는 투쟁이었다. 그러나 2012년 한국 저널리즘은 과거와는 본질적으로 다른 고난에 직면했다. 위기의 패러다임이 물리적 투쟁에서 정신적 투쟁으로 변했다. 언론의 경쟁자는 급격하게 증가한 반면 언론의 역량은 큰 폭으로 축소된 상황이다.

그간 한국 저널리즘의 가장 큰 장애물은 정부였지만 2012년 현재 정부로부터 주어지는 직접적인 제약은 많지 않다. 국가보안법, 명예훼손 소송, 정부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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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통한 압력 등은 존재하지만 과거와 비교할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정부의 공백은 기업, 로펌, 형금융기관, 특수이해집단에 의해 채워졌고 이들로부터 주어지는 압력은 억압 신 회유라는 점에서 극복하기 더 어렵다. 더욱이 이들 권력집단은 전직 언론인을 비롯해 홍보전문가와 같은 여론 공학자(spin doctors)를 량 고용함으로써 언론을 자신들의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 언론의 든든한 후원자였던 국민 역시 정치권력 집단으로 변질된 언론을 더 이상 지지하지 않는다. 국민은 이제 “모든 시민은 기자다”라고 선언했으며 언론은 이러한 시민저널리즘과도 경쟁해야 한다.

과거 언론을 통해서만 중과 소통할 수 있던 많은 전문가들 또한 디지털 혁명을 활용해 다양한 형태의 안매체를 출범했다. 언론은 이제 블로거와 소셜네트워크(SNS) 서비스와 경쟁하고 있으며 정보와 소통에 있어 언론이 누리던 독점적 지위는 사라졌다. 인터넷을 통해 글로벌 언론을 일상적으로 접하게 되면서 국내 독자와 시청자의 눈도 한껏 높아졌다. 언론의 보도는 국제적으로 평가되며 언론의 작은 실수는 국제사회 전반으로 확산된다. 국내 언론은 이에 따라 언론의 독립과 같은 끝이 보이는 여정이 아니라 전문성, 차별성, 책무성(accountability)과 같은 끝이 없는 길에 들어섰다.

위기 그 자체가 실패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위기의 본질을 제 로 파악해야 한다. 폐렴에 걸린 사람에게 감기약을 처방할 수는 없다. 마음의 병을 약으로 수술로 치료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2012년 시점에서 돌아본 그간의 저널리즘 위기 응책은 이런 면에서 아쉬움이 많다. 신문이 저널리즘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할 때 신문의 위기는 분명 언론의 위기였다. 그러나 국내 저널리즘이 직면한 위기가 반드시 신문이라는 특정 매체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고 디지털 혁명이 진행되면서 신문의 경영이 악화되었지만 이 또한 문제의 하나일 뿐 전부는 아니었다. 광고수익이라는 안정적 재원을 통해 고급콘텐츠를 생산하는 상업모델 자체가 그 효율성을 의심받는 상황에서 신문의 재정적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접근은 신뢰의 위기 극복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경영난에 처한 신문사를 돕기 위한 신문유통원 운영, 신문을 이용한 교육(News In Education), 뉴스저작권 사업 역시 뉴스콘텐츠의 품질개선을 포함해 공론장의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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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저널리즘 스쿨 운영 현황 연구 15

민주공동체의 올바른 운영과 번영에 있어 견제와 균형은 결정적인 요인이다. 행정부, 입법부와 사법부라는 3권 분립의 제도는 상호 견제를 통해 권력의 독점을 막고 조화로운 발전을 도모하기 위함이었다. 언론을 선출되지 않은 권력인 제4부로 규정하고 이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 역시 견제와 균형의 필요성에서 비롯되었다. 언론이 재정적으로 자립하고, 정치적으로 독립하고, 법을 통해 자율성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한 것도 독립된 언론만이 이 원칙에 충실할 수 있다는 신념 때문이다. 언론인은 의사와 변호사처럼 특별한 자격이 필요하지 않고 누구나 원하면 언론인이 될 수 있지만 저널리즘 활동 자체를 전문분야로 인정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전문직으로서 언론인은 공동체에 한 책임과 의무를 스스로 감당하며, 해당 분야의 전문성 함양을 위해 자율적으로 노력하고, 자신의 의지에 따라 높은 윤리의식을 부여한다. 그리고 다른 전문직 분야와 마찬가지로 언론이 제 자리를 지키고 스스로 진화하도록 유인하는 길은 외부적 강제가 아닌 내부적 동기부여에 있다. 특히 국내 저널리즘의 많은 문제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안하는 것에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전략의 변화는 더욱 필요하다. 즉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처럼 언론에 한 법적 고발, 세무조사, 불매운동과 같은 ‘억압적’ 방법을 신해 언론에 한 공정한 비평, 탁월한 저널리즘에 한 포상제도의 마련, 저널리즘 친화적인 문화 조성, 좋은 저널리즘을 위한 여건 조성과 같은 ‘설득적’ 방안을 고민해야 할 때다. 한국형 저널리즘 전문 학원에 한 탐색 연구는 이런 배경에서 출발했다.

한국 저널리즘은 어떻게 변해야 할 것인가? 국내 언론인의 전문성 부족은 저널리즘 위기는 물론 공동체 위기와 어떤 관련성이 있는가? 언론의 전문성 심화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국가이익과 공공이익은 무엇인가? 저널리즘 전문성의 요건은 무엇이며 이 과정에서 저널리즘 학원은 과연 올바른 방향설정인가? 글로벌 사회에서 저널리즘 전문화 교육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으며 학원 모델의 성과와 한계는 무엇인가? 국내에서 현재 진행 중에 있는 저널리즘 교육의 한계는 무엇이며 저널리즘 학원과는 어떻게 다른가? 한국형 저널리즘 학원은 어떤 요건을 충족해야 하며 2012년 현재 이 모델을 채택하고 시행하는데 있어 넘어야 할 장벽은 무엇인가? 다음에 나오는 내용은 이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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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에 한 탐색의 결과물이다. 저널리즘의 전문성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며, 전문성이 높아질 경우 어떤 이익이 생기고, 나아가 전문성을 실질적으로 높일 수 있는 모델은 무엇인지에 한 청사진을 이 보고서를 통해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 한다.

2. 연구 목적

민주공동체에서 언론은 중추적인 제도 중의 하나로 성장했다. 정치적 현안을 결정하고, 이해당사자를 중재하며, 여론을 형성하는데 있어 언론은 빼 놓을 수 없는 존재다. 국제사회의 경제 상황은 물론 글로벌 자본시장의 동향을 파악하고 필요한 응책을 마련하는 데 있어서도 언론은 가장 중요한 창구다.

통령, 정치권, 재계와 이익집단 등 일반 국민의 눈길이 미치지 못하는 권력집단을 감시하고 이들로 하여금 자신의 책임과 의무에 충실하도록 견제하는 몫도 언론이 맡고 있다. 공동체 내부의 문제점을 미리 알리고, 자유, 평등, 정의, 관용, 평화와 같은 보편적 가치를 옹호하며, 국가공동체를 표해 국제사회와 소통하는 것도 언론의 몫이었다. 언론이 제 자리를 지킬 때 공동체는 생기가 넘쳤고 언론이 실패할 때 공동체 역시 좌절했다. 권위주의 정부에 맞서 민주주의 만세를 외칠 때, 권력의 부패를 준엄하게 꾸짖을 때, 진실이 위선과 거짓과 투쟁할 때 언론은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그러나 국내 언론의 전성기는 유난히 짧았다.

민주공동체에 한 열망은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 열강의 이해관계와 경제발전의 당위 앞에서 번번이 무너졌다. 분단국가가 강제하는 좁은 이념의 틈바구니에서 사상의 자유, 표현의 자유, 언론의 자유는 제 로 뿌리를 내릴 수 없었다. 한반도를 둘러싼 냉전의 장막 안에서 국민의 자유와 생명을 우선하는 것조차 버거울 때가 많았다. 전쟁의 폐허만큼 참담하게 분열되어 있었던 국민을 하나로 묶고 단기간에 걸쳐 경제발전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사상의 감옥도 마다하지 않았다. 정부와 재벌의 긴 한 유착관계를 통한 선단형 경제모델의 태생적 한계로 인해 시민사회가 성장할 수 있는 토양도 척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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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과 권위주의 정부와 경제성장 지상주의 앞에서 언론 역시 제 자리를 찾기는 어려웠다.

2012년 저널리즘은 많은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19세기 단순한 직능 위주로 시작되었던 저널리즘 교육은 최근 저널리즘학에 한 근본적인 이해, 저널리즘 규범과 역사와 철학에 한 통찰, 뉴스미디어 경영 및 디지털 기술의 변화 등 다양한 방면에 이르는 통합적인 지식을 요구하는 단계로 변했다. 가령, 2002년 미국의 컬롬비아 학은 이런 변화를 맞아 민주주의의 핵심 제도로서 언론이 제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인력이 변호사나 의사가 아닌 저널리스트로 양성될 필요가 있다는 합의에 도달했다. 의사가 공중보건을 관리하는 전문성을 갖는 것처럼 저널리스트는 정신의 공중보건이라는 더 중요한 공익과 관련되어 있다는 신념이었다. 그 이후 미국에서는 국제관계, 정치, 행정, 의료, 경제 등에 특화된 언론전문 학원이 속속 출범했다. 그 이후 약 10년이 지난 지금 이들 저널리즘 학원은 현재 어떤 상태에 있으며, 그간의 성과와 기회비용은 무엇이며, 저널리즘의 격변기를 맞아 이들 학교에서는 어떤 응책을 준비하고 있는가를 종합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글로벌 모델이 한국에 바로 적용될 수는 없다. 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에서는 아직도 민주공동체와 저널리즘의 관계는 무엇인지, 왜 전문성이 문제가 되는지, 전문성이 높아지면 공동체에 어떤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는지에 한 충분한 합의가 부족하다.

이 보고서의 첫 번째 목표는 따라서 국제사회, 민주공동체와 저널리즘의 관계에 한 이해를 높이는 데 있다. 보다 인간적이고 행복한 질서에 있어 국민이 알아야 하는 필수적인 이해관계가 무엇인지, 이러한 이해관계가 국가공동체와 어떤 관련성이 있는지, 또한 이 과정에서 저널리즘은 어떤 기여를 하는지를 설명하고자 한다. 보고서의 두 번째 목표는 저널리즘 교육에 한 역사적이고 체계적인 이해를 돕는 데 있다. 18세기 유럽 및 19세기 미국에서 시작된 저널리즘 교육의 초기 목표와 학습 내용은 무엇이었으며 언론의 전문성 강화가 등장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지 등을 이 장을 통해 파악할 수 있다. 이 연구의 세 번째 목표는 글로벌 저널리즘 교육의 현황을 파악하고 그간의 성과와 한계 및 시사점을 분석하는데 있다. 이를 위해 우선 글로벌 저널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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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이 설립된 배경, 목적, 교과과정 및 현재 진행 상황 등에 한 전반적인 현황을 조사한다. 현황 파악에 이어 글로벌 디지털 시 라는 새로운 도전을 맞아 이들 국가 및 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다양한 실험도 살펴본다. 이러한 실험은 교과 과정에 반영되었을 수도 있고, 언론사 등과 공동으로 하는 산학과정을 통해 또는 학계와 싱크탱크 등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프로젝트 형태도 있다. 다양한 실험과 그 배경 및 성과를 살펴본 다음에는 한국에 이들 모델이 도입될 수 있는 조건을 탐색하고자 한다.

글로벌 사회와 한국의 공통점과 차별성을 살펴보고, 각 모델의 장단점을 비교 분석한 다음, 국내 전문가들과 실제 수요자인 기자들을 상으로 한 포커스 그룹 인터뷰 등을 실시해 보다 정교하고 실질적인 저널리즘 학원에

한 청사진을 제공하는 것이 이 연구의 마지막 목표다. 가령 한국언론진흥재단과 같은 공익기관이 저널리즘 학원에 한 사회적 합의를 어떻게 이끌어 낼 수 있을지, 학원을 설립할 경우 주의해야 할 사항은 무엇이며, 의사결정구조와 커리큘럼 등은 어떻게 구성해야 할지, 실제 운영은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며, 나아가 언론인을 선발하고 교육하기 위해 필요한 내용은 무엇인지 등에 한 종합적인 청사진을 제공하고자 한다.

3. 연구 방법

본 과제의 효과적인 진행을 위해 사례분석, 웹사이트 정보 분석, 포커스그룹인터뷰, 심층인터뷰, 2차 자료 분석 등의 다양한 기법들을 활용할 계획이다. 연구를 위해 활용될 구체적인 방법론을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① 사례분석

한국형 저널리즘 학원 모델은 새로운 시도다. 국제사회에서 유사한 사례가 있는지, 국제사회의 경우 실제 어떻게 운용되고 있으며, 장단점은 무엇인지, 나아가 한국에 적용할 수 있는 개연성은 있는 지 등에 한 보다 분석적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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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계적인 자료 정리가 필요하다. 이 연구는 이런 배경에서 글로벌 저널리즘 교육의 일반적인 현황을 조사하는 한편, 미국의 저널리즘 학원과 국내 사례에 해서는 분석사례로 선정 집중적인 분석을 실시했다. 예를 들어, 미국의 컬롬비아저널리즘 학원(Columbia Journalism Graduate School), 뉴욕 (New York University), 뉴욕시립 (City University of New York) 등을 포함해 국내의 세명 학교, 카이스트과학 저널리즘 등이 여기에 포함되어 있다. 이들 학교의 설립 배경, 목적, 운영방식, 교과과정, 주요 교수진과 학생의 분포, 산학협력 프로젝트 현황 및 현재 진행 중에 있는 안실험 등에 한 관련 정보가 이 작업을 통해 해결될 수 있다.

② 웹사이트 및 2차 자료 분석

분석사례로 선정된 학교를 직접 방문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웹사이트에 많은 정보를 소개하고 있으며, 관련 정보는 인터넷 등을 통해 비교적 상세하게 얻을 수 있다. 웹사이트 분석과 2차 자료 분석을 통해 필요한 정보를 수집한 다음에는, 인터뷰 면접이나 전화 면접 등을 통해 필요한 사항을 확인하고 보충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 연구는 또한 왜 언론의 전문성이 필요한지, 전문적인 언론이 국가경쟁력과 공동체 번영과 어떤 연관성을 갖는지에 한 이론적 논의를 포함했다. 따라서 언론학 연구에서 다루어지지 않았던 교육학, 행정학, 사회학 등에 한 접근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2차 자료에 의존할 필요가 있다. 국내에서 진행된 다양한 연구와 논의를 종합함으로써 그간 저널리즘의 전문성이 실체로서 어떤 장점과 이익을 줄 수 있는지에 한 이론적 함의를 얻을 수 있었다.

③ 포커스그룹 인터뷰

포커스그룹인터뷰는 설문조사와 같은 양적조사만으로는 얻기가 어려운 심도 깊은 내용들을 확보하기 위해 실시했다. 심층면접은 국내 언론계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경력이 있는 언론계 인사, 학과 연구소에서 근무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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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언론학자 및 국내에 나와 있는 외신 특파원을 상으로 실시했다. 포커스 면접 항목에는 한국 저널리즘에 한 전반적인 평가, 국내 저널리즘 위기 심화와 언론의 전문성이 갖는 상관성, 언론인 전문화를 위한 실행방안, 글로벌 저널리즘 교육 및 국내 저널리즘 교육에 한 평가 및 한국형 저널리즘 학원의 조건 등을 포함했다. 심층인터뷰 결과는 이 보고서의 제4장에 정리되어 있다. 인터뷰 과정에서 질문이 충분하지 않은 항목에 해서는 기존 문헌과 인터뷰 자료, 언론보도 자료 등을 활용하는 2차 분석을 실시했다. 언론의 전문성을 둘러싼 다양한 담론과 논의가 이 장에서 소개되었다.

④ 전문가 자문

한국형 저널리즘 전문 학원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많은 법적, 제도적, 사회적 장애물을 넘어야 한다. 지난 2006년 한국언론재단이 추진했던 저널리즘

학원 논의도 뜻밖의 장애물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기 때문에 논의 단계에서 좌초한 적이 있다. 전문 학원 설립을 실제 관장하는 교육과학기술부 정책담당자,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언론인 연수 전문가, 국내 저널리즘 학을 실체 출범했거나 이에 관여했던 언론인 출신의 학교수, 미디어 정책을 총괄하는 문화부 정책 담당자 등 주요 이해관계자에 한 자문은 이런 필요에서 이루어졌다. 전문가 자문을 통해 국내 저널리즘 전문 학원 설립에 필요한 법적 조건은 무엇이며, 학 등 이해관계 충돌 기관과 충돌을 피하는 방안 및 실제 수혜자인 언론인에게 보다 매력적인 제안이 되기 위한 조건 등을 파악했다. 다음의 제4장은 전문가 자문을 통해 드러난 자세한 내용을 담고 있다.

4. 연구 문제

한국 저널리즘은 길을 찾고 있다. 경제위기, 디지털 혁명의 도래, 정치상황의 변화 및 한반도의 특수성 등 저널리즘의 자율성을 압박하는 요인도 많다. 그러나 저널리즘 위기의 본질은 신뢰의 위기며, 그 중에서도 콘텐츠에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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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만족도와 차별성 없는 콘텐츠에 한 문제는 공통적인 지적 사항이다. 한국 저널리즘이 외신을 무비판적으로 인용하고, 연합뉴스의 콘텐츠를 무단으로 복제하고, 포털의 방문객을 사로잡기 위해 연성뉴스에 몰두하고 있다는 문제점도 잘 알려져 있다. 저널리즘이 처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그간 신문발전법, 신문유통지원, 종합편성채널의 허용, 뉴스저작권 사업 등 다양한 전략이 제안되고 실제 집행되기도 했다. 그러나 전문성과 콘텐츠의 위기에 한 근본적인 응책은 제 로 제기되지 못했다. 다음과 같은 연구의제는 이런 배경에서 제기되었다.

연구의제 1: 국가 간 경쟁과 협력이 진행되고 있는 글로벌 시 에 저널리즘은 국가이익과 공공이익과 어떤 상관성이 있는가?

연구의제2: 저널리즘 교육은 지금까지 어떤 진화 과정을 거쳐 왔으며, 그 내용과 전략의 변화에 영향을 미친 요소는 무엇인가? 또 글로벌 디지털 혁명을 맞아 저널리즘 교육은 어떤 도전에 직면하고 있는가?

연구의제3: 미국, 영국, 프랑스, 아시아의 저널리즘 스쿨은 현재 어떻게 운영되고 있으며, 이들의 성과와 한계는 무엇이며, 운영방식 및 콘텐트 전략, 교육과정 등의 특징은 무엇인가?

연구의제4: 국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저널리즘 교육의 현황은 어떠하며, 최근 진행되고 있는 저널리즘 학원 모델의 성과와 한계는 무엇인가? 또 한국 저널리즘 교육이 현재 당면하고 있는 과제는 무엇이며 어떤 전략이 필요한가?

연구문제5: 한국에서 국제사회와 유사한 저널리즘 스쿨 모델이 적용될 수 있는 가능성과 조건 및 필요한 준비는 무엇인가? 그리고 한국형 저널리즘 전문 학원을 위한 정책적 제언과 공동체 차원의 전략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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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보고서 구성

저널리즘스쿨의 현황을 분석하기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현재 글로벌 및 한국 사회에서 저널리즘의 교육이 중요한 이슈로 제기되는 배경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저널리즘이 한 사회의 핵심적 제도로 자리를 잡기 시작한 이후 처음 등장했던 직능중심의 교육이 왜 저널리즘 학원과 같은 이론과 실제, 언론사상과 민주주의, 비판커뮤니케이션과 뉴스리터러시 등으로 확산되는 이유와 추진 방향에 한 고민이 필요하다. 이 연구는 이에 따라 먼저 저널리즘의 위기에 한 기존의 문헌, 위기의 징후들 및 위기 극복을 위한 그간의 노력을 간략하게 살펴본 다음, 저널리즘 학원과 같은 최근 모델이 안으로 확산되는 이론적 및 현실적 배경을 분석한다. 2000년 이후 미국 학계, 언론계 및 싱크탱크 등이 저널리즘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일련의 세미나와 이 과정에서 등장한 News 21 또는 카네기 이니셔티브 등을 이 단계에서 집중 분석할 예정이다. 그 다음, 미국에서도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알려지고 있는 미국의 컬롬비아 학, 뉴욕 학, 뉴욕시립 를 포함해 영국, 프랑스와 독일의 저널리즘 교육 현황을 살펴보고자 한다.

물론 이러한 저널리즘 스쿨에 한 분석이 그간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남재일과 최민재의 한국언론재단의 보고서(2005), 김성해의 미국 경제전문 저널리즘 학원 분석연구(2007), 강명구 등이 2009년 발간했던『언론학 교육의 길을 묻다』등에도 저널리즘 스쿨에 한 현황의 일부가 정리되어 있다. 그러나 이들 학교가 그간 어떻게 변해 왔으며, 그 변화의 정치/사회/기술적 변화의 배경은 무엇이며, 현재의 성과 및 향후의 미래전략 등에 한 비교분석은 없었다. 이 보고서는 이에 제2단계를 통해 그간의 연구 성과를 정리하고, 현재의 상황을 점검하고, 나아가 한국적 적용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비판적으로 분석하고자 한다. 해외사례에 한 심층 분석을 마친 후 마지막 단계로 분석 결과를 토 로 한국형 저널리즘 스쿨을 설립하기 위한 청사진을 마련하기 위해 국내 전문가를 상으로 한 자문회의 및 잠정적 교육자와 수요자를 상으로 심층인터뷰를 실시하고자 한다. 한국 상황에서 저널리즘스쿨이 필요한지, 그 조건은 무엇인지, 실제 적용하기 위해 필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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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은 무엇인지, 또 정책적인 지원은 어떤 것이 가능하며, 고품격 저널리즘의 강화라는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견제 장치는 무엇인지 등에 한 종합적인 청사진이 이 단계에서 마련된다.

본 연구의 분석 및 집단지성의 결과는 한국 저널리즘의 건강한 생태계 구축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저널리즘의 위기에 한 다양한 논의에도 불구하고 그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실질적인 안은 그간 논의 단계에만 그쳤다. 그러나 이 연구를 통해 한국 저널리즘의 품격 제고와 민주적 공동체의 발전을 위한 실천적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다고 본다. 즉 언론학자, 현직 기자 및 관련 전문가 등의 종합적인 의견을 반영한 보고서의 특성을 감안할 때 왜 우수한 인재가 저널리즘 분야로 진출해야 하는지, 이들이 받아야 할 교육의 핵심 내용은 무엇인지, 공동체의 집단지성을 통해 실현할 수 있는 저널리즘의 미래는 무엇인지 등에 한 사회적 공감 마련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논문이나 중적인 책으로 발전시킬 경우에는 저널리즘의 중요성에 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고, 저널리즘학에 한 관심을 높이며, 보다 창의적이고 역동적인 저널리즘 생태계를 가꾸기 위한 다양한 실천 전략을 모색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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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 국가경쟁력, 공론장 그리고 언론

1. 글로벌 시대와 국가경쟁력1)

21세기 국제사회는 급격한 변화를 맞고 있다. 애플, GE, 벤츠, 삼성전자 등 글로벌 기업의 매출액과 영향력은 웬만한 국가를 넘어섰다. 국제사면위(Amnesty International), 그린피스(Green Peace), 옥스팜(Oxfam)과 국경없는 의사회(Médecins Sans Frontières)와 같은 비정부기구(Non Government Organization)는 개별 국가의 정책에 깊숙이 개입하고 있다. 2010년 중동의 봄에서 보듯 과거 개별국가가 효율적으로 통제했던 민감한 정보 역시 트위터와 인터넷을 타고 국제사회로 순식간에 전달된다. 줄리안 어산지가 설립한 위키리크스(Wikileaks) 등을 통해 전 세계 정부의 비 자료가 공개되고 있으며, 위키피디아(Wikipedia)를 통해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집단지성이 실현되고 있다.

과도한 금융자본의 독점에 저항하기 위한 “월가를 점령하라”(Occupy Wall Street) 운동이나 온라인 검열과 저작권에 반 하는 익명의 해커 그룹인 “어나니머스”(Anonymous) 등 인권, 평등, 자유와 같은 보편적 가치를 지향하는 범지구적 연 도 활발하다. 게다가 글로벌 금융위기, 조류독감과 지구온난화 등 인류가 공동으로 처해야 하는 문제가 등장함에 따라 인류공동체라는 집단 정체성도 확산되고 있다. 그렇다면 21세기를 맞아 국가 간 경쟁과 협력을 의미하는 국제사회가 저물고 세계시민과 국경 없는 시장을 의미하는 지구촌이 1) 국가경쟁력은 “국가가 기업의 더 많은 가치 창출과 국민의 더 많은 번영을 유지하는 환

경을 조성하고 창출하는 능력”(IMD) 또는 “높은 수준의 1인단 GNP 성장률을 유지하도

록 하는 국가의 능력으로 중장기적으로 높은 경제성장률을 지지해주는 제도와 경제정책

의 조합”(WEF)을 의미한다. 이 보고서에서 국가경쟁력은 ‘특정 국가 공동체와 그 우호

세력이 안보, 금융, 무역, 지식과 명예’ 등의 희소자원을 분배하는 데 있어 경쟁적 우위

를 가지는 데 도움이 되는 잠재적 능력의 총합으로 군사력, 경제력, 정보력과 같은 물질

적 자원과 문화와 지식, 매력과 같은 상징적 자원으로 구성되는 것으로 정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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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열리는 것일까? 영토, 정치 및 경제의 주권을 기반으로 하는 국가공동체는 이제 낡은 개념으로 국가경쟁력, 국가이익, 국가정체성, 언론의 국적 등의 논의는 진부한 것일까? 2012년에 목격하는 국제사회의 풍경은 이러한 질문이 여전히 유효하며 국가의 소멸이 아닌 국가 역할의 재조정일 뿐이라는 것을 잘 보여준다.

2010년 중동의 봄은 정작 민주화가 촉발된 튀니지, 예멘과 이집트에서는 성공하지 못했다. 2003년 이라크 전쟁과 2010년 리비아에 한 나토군의 개입은 강 국이 주도하는 국제정치의 냉혹함을 잘 반영하는 사례였다(김성해 외, 2011). 동일한 핵보유국임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과 이란이 국제사회에서 받는 비난의 강도는 비교할 수 없다. 팔레스타인 난민에 한 이스라엘의 반인륜적 정책에 해 국제사회가 효과적인 개입을 하지 못하는 이유 또한 미국이 장악하고 있는 UN 안보리와 무관하지 않다. 글로벌 경제위기에 있어서도 국가의 주권은 문제가 된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와 2011년의 유럽발 위기에 있어 약소국은 강 국의 부당한 간섭을 받아야 했다.

1990년 냉전이 마무리 된 이후 이념간의 갈등이 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한반도 위기가 반복되고 있는 것 역시 중국의 부상에 맞서 미국과 일본이 동맹관계를 강화하는 국제안보질서와 무관하지 않다. 인터넷, 구글과 트위터 등을 통해 글로벌 사회를 잇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어졌지만 국제정보질서는 여전히 일부 강 국을 중심으로 유지된다. 국제사회의 주요 정보와 이슈는 여전히 강 국에서 약소국으로 흐르는 일방향 커뮤니케이션이며, 제3세계 외채문제, 내전과 기아, 질병 등은 여전히 국제사회의 관심사로 부상하지 못한다. 미국의 CNN, 영국의 BBC, 프랑스의 France24와 러시아의 Russia Today 등이 국제사회의 여론을 지해하는 상황에서 약소국의 관점과 목소리는 제 로 경청되지 않고 있다(김성해, 2007). “자국민과 동맹세력을 외부적 위협으로 부터 보호하고, 자국의 통화가치를 유지하고, 경제적 번영과 정치적 안정 및 문화적 정체성을 유지하는 데 있어 국가공동체는 실체로서 존재한다”는 주장은 따라서 지금 시점에서도 타당성을 갖는다(장경록, 2003, 43쪽). 미국이 국제사회의 지도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과거와 같은 경성권력(hard power)이 아닌 연성권력(smart power)에 의존해야 한다는 주장 역시 권력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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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의 소멸이 아닌 권력 행사 방식의 재편으로 봐야 하는 까닭이다(Nye, 2004). 글로벌 디지털 시 를 맞아 국가 공동체는 과거와는 구분되는 새로운

도전을 맞고 있다. 국경을 경계로 집단정체성을 자동적으로 강요하던 시 는 저물었다. 물리적인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았던 예전과 달리 국민은 이제 글로벌 매체와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다. 과거 신문이라는 매체를 통해 국가 공동체에 자동적으로 편입되었던 단계를 넘어 이제는 선택적으로 정체성을 형성할 수 있다. 자본처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없지만 노동과 직업의 선택에 있어서도 국경은 큰 의미를 갖지 못한다. 지식기반의 고부가 경제 시스템으로 전환되면서 우수한 인재를 유치하기 위한 국가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국가에 한 충성도를 더 이상 강요할 수 없는 상황에서 우수한 인재를 유치하고 모국에 뿌리 내리도록 하는 것은 결국 공동체 내부의 몫이 되었다.

국제사회에서 더 많은 희소자원을 차지하는 데 있어 결정적인 기준이 되는 국가경쟁력 역시 그 성격이 바뀌고 있다. 즉 최영출(2002)이 지적하듯 국가경쟁력(national competitiveness)은 이제 “세계의 복잡 다양한 경제환경에서 자국민의 지속적인 생활수준을 담보하고 전반적인 생산성 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는 국가의 총체적 능력”으로 확 정의되고 있다. 전통적인 군사력과 경제력은 물론 여전히 중요하다. 그러나 공동체 구성원 간의 신뢰, 원활환 소통, 성숙하고 품격 있는 문화, 상호존중과 배려와 같은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 역시 경쟁력의 핵심 영역으로 떠올랐다.2) 프랑스의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Pierre Bourdieu, 1986)는 특정한 조건 하에서 사회적 자본은 경제적 자본으로 전환될 수 있다고 말했고, 미국의 정치학자 로버트 푸트남(Robert Putman, 1993)은 사회참여의 규범과 네트워크로 구현된 사회자본이 경제성장과 효과적인 정부를 위한 전제조건이라고 하였다(박희봉․이희창, 2010, 재인용). 언론 중에서도 특히 신문에 주목하면서 장호순과 동료들(2010) 또한 사회갈등 현안에 한 정확한 정보제공과 갈등당사자 간의 합리적 토론과 여론을 형성할 수 있는 언론의 역할에 주목했다.

2) 로버트 푸트남(Robert Putnam)은 사회적 자본을 “공동의 이익을 위한 협조나 협동을

용이하게 하는 연결망, 규범, 신뢰 등과 같은 사회 구조상의 특질”로 정의한다

(Putnanm, 1993,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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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의 부정과 비리, 편법과 특권의식, 폐쇄적인 의사결정구조, 정치적 냉소주의와 무관심 등도 국가경쟁력을 좀먹는 요소로 부각했다. 한 예로, 윤광재(2005)는 국가경쟁력 강화에 있어 공공부문의 부패가 미치는 영향을 지적하면서 “부패문제의 해소가 단기적인 국가경쟁력 강화를 가져오지는 못하겠지만 장기적으로 부패해소로 인한 사회전반의 투명성 강화로 각 분야의 경쟁력이 높아져 국가 전체적인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18쪽). 뿐만 아니라, 고도의 지식기반 경제가 발전함에 따라 일반 국민의 지식수준과 전문성 역시 국가경쟁력과 무관하지 않다. 1970년 등장한 지식사회(Knowledge Society), 학습사회, 평생교육이라는 개념은 최근의 디지털 혁명을 통해 주목받고 있으며 지식에 기반한 혁신은 국가경쟁력의 핵심요소로 부상하고 있다(하연섭, 2005). 다시 말해, 경제발전의 원동력으로서 지식 혹은 지적자본(intellectual capital)은 천연자원이나 실물자본 또는 금융자본을 이미 체하고 있다(Florida & Cohen, 1999).

국가이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 늘어나고 또 국내외 정책을 추진함에 있어 국제사회의 여론이 점차 중요해지면서 이들의 '공감과 동의'(Hearts and Minds)를 얻는 것 역시 간과할 수 없는 과제가 되었다. 국제사회의 공동현안에 동참하고, 문화적 매력을 강조하고, 국제사회의 다양한 집단과 계층과 소통하려는 "공공외교"는 이제 더 이상 강 국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자국 군 가 없는 캐나다가 인지뢰에 한 국제적 협력을 위한 오타와 회의를 주도하고, 평화유지군을 파견함으로써 국제분쟁의 중재자로 자리매김하는 노르웨이의 사례는 매력을 통한 국가경쟁력 향상의 표적인 사례다. 중동의 작은 국가에 불과했던 카타르가 알자지라(Al Jazeera)방송을 통해 중동의 외교정책에 막 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남미의 베네수엘라가 텔레수르(Telesur)라는 방송국을 통해 자국의 관점과 아젠다를 국제사회로 내보내는 것 역시 국가공동체의 노력 중의 하나다. 그리고 국가경쟁력의 핵심 구성요소로 부상한 사회자본의 형성, 품격있는 문화, 지식인프라의 구축, 공공외교력의 강화에 있어 언론은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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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국가이익과 언론

토마스 패터슨(Thomas Patterson)은『오류의 정치』(Out of order)란 책을 통해 선정적이고 부정적인 사안에 집착하는 상업방송의 속성으로 인해 공동체의 유 감이 약해지고 불신이 증폭되며 사회자본이 감소한다고 말했다. 조셉 나이와 동료들(Nye etc., 1997) 역시『국민이 정부를 불신하는 이유』(Why people don't trust government)를 통해 정부를 포함한 거의 모든 공적기관에 한 국민의 불신은 언론의 지나친 냉소주의 및 무분별한 비판과 무관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공동체 구성원간의 신뢰, 존중, 성숙한 타협 정신을 의미하는 사회적 자본의 감소와 언론의 보도 간 관계를 분석한 연구는 로버트 푸트남(Robert Putnam) 이후 지속되고 있다. 1995년 발표된『혼자 하는 볼링』(Bowling alone)이라는 논문을 통해 푸트남은 TV 시청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지역공동체 활동에 한 관심이나 참여가 줄어들었다는 것을 밝힌바 있다. 물론 당시 연구는 일반적인 TV 시청과 사회자본의 관계를 다룬 것이지만 언론이 사회자본을 형성하는 데 있어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한 논의는 그간 많이 이루어졌다(강내원, 2008; 금희조, 2008; 김동윤․이강형, 2012; 김지영, 2007; 민영․주익현, 2007; 최윤정, 2008).

주변 사람을 신뢰하고 스스로 긍정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은 경쟁력이 있다. 국가공동체 전체를 두고 봤을 때 공동체간 신뢰도가 높고, 유 관계가 친 하며, 공통의 규범이 잘 지켜지는 사회자본이 높을 때 국제사회에서 보다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다. 프란시스 후쿠야마(Franscis Fukuyama, 2002)는 이에 한 사회의 번영과 민주주의 정도, 경쟁력 등을 조건 짓는 것은 사회 내에 주어진 신뢰의 수준이라고 주장했고, 사회자본 측면에서 OECD 국가들은 여타 국가들과 비교할 때 절 적으로 높은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OECD, 2001). 장호순 등(2010)이 지적한 것처럼 언론은 또한 정책당국자와 국민의 원활한 소통을 중재함으로써 국민이 정부의 정책을 정확히 알고 정책의 목표 달성에 필요한 국민의 협력을 얻어내는데 기여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타인을 배려하는 성숙한 문화, 구성원의 높은 윤리의식과 공동체에 한 의무감 등을 고취하는 데 있어 언론은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 즉 앞서 패터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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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이 공통적으로 지적한 것처럼 언론의 지나친 선정주의, 표피적인 보도, 부정적 측면에 한 집중, 갈등과 분열 조장 보도 등은 사회적 자본을 붕괴시킬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국가이익에도 상반된다.

2012년 한국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불신, 일상적 불안, 극단주의적 이기주의 등은 경제상황이 악화되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1998년 이후 생존의 위기에 내몰린 언론의 상업주의 경쟁과도 무관하지 않다. 해외언론에 비해 유독 사건과 사고 기사가 많고, 정치뉴스가 넘쳐나며, 주식투자와 같은 재테크 기사가 많은 상황에서 사회적 자본이 형성될 여지는 많지 않았다. 언론은 또한 권력집단의 부정부패를 감시하고 이들에 한 일상적 견제장치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국가경쟁력과 연결된다.

2012년 한국에서 부정과 비리 뉴스는 그치지 않고 있다. 권력의 정점에 있는 통령과 그 가족은 내곡동 부지 매입과 관련해 특별검사의 조사를 받고 있다. 통령의 친형과 최측근은 예외 없이 부당한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되거나 고발을 당한 상황이다. 기업 총수가 자기 아들을 신해 조직 폭력배를 동원하고, 회사 돈으로 주식투자를 해 거액의 손실을 본 경우도 있다. 현직 외교부 장관이 자신의 자녀를 취업시키기 위해 입사시험 방식을 바꾸고 공무원의 비리를 수사해야 할 검찰은 오히려 부패의 핵심으로 비판받고 있다. 국내 영화가 고전하는 가운데서도 <나쁜 놈 전성시 > <부러진 화살> <부당거래>와 같은 영화가 흥행을 누리는 것은 만연한 부정부패에 한

중적 반발 심리가 반영된 결과다. 일반적으로 부패(corruption)는 “사익을 위하여 위임받은 권력의 남용”을

의미한다. 보다 구체적으로, “공직자가 직무와 관련하여 그 지위 또는 권한을 남용하거나 법령을 위반하여 자기 또는 제3자의 이익을 도모하는” 행위, “권력을 부당하게 사용하여 사적인 이익을 추구하거나 또는 공공의 이익을 침해한 행위”를 뜻하기도 한다. 특정한 집단이 사회적으로 용인될 수 없는 방법을 통해 부당한 이익을 취하거나 공공의 이익을 손상시키는 모든 행위를 넓은 의미의 부정과 비리로 볼 수 있다. 그리고 부정부패가 심각한 사회일수록 해외자본의 유치, 우수인력의 유입, 국제사회의 매력경쟁, 효율적인 경쟁시스템의 구축 등과 같은 국가경쟁력이 낮다는 것도 잘 알려져 있다. 즉 부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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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한 국가의 경우 “다양한 계층에 한 객관적 정치지도의 불가능, 생산적 노력의 상실과 공권력의 감퇴, 사회범죄의 확 , 정부의 신뢰성과 권위의 추락과 불신감 증 , 도덕적 윤리 기준의 쇠퇴, 행정비용의 상승”과 같은 부작용이 불가피하다(윤광재 외, 2005, 35쪽).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언론은 이런 배경에서 환경감시라는 역할을 위임받고 있으며 탐사보도라는 독특한 영역을 발전시켜 왔다.

탐사보도가 민주주의 및 국가경쟁력에 미친 영향에 한 실증적인 자료는 많지 않다. 게다가 공동체에서 일어나는 각종 추문이나 스캔들 파헤치기와 탐사보도의 경계선이 명확하지 않다는 반론도 있다. 탐사보도의 시작으로 알려진 19세기 옐로우저널리즘이 언론환경을 악화시켰을 뿐만 아니라 공동체의 신뢰라는 사회적 자본을 훼손시켰다는 비판도 많았다. 그러나 제임스 어코인(James Aucoin)은 탐사보도의 목적은 도덕적 분노를 환기시키게 될 비리에 한 기사를 통해 공적 중요성을 가진 구조적인 문제점을 부각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한다(Aucoin, 2007, 9) 성공적인 탐사보도를 통해 민주주의 위기를 극복한 사례도 많다.

미국의 경우 정부의 불법도청과 위증을 밝혀낸 워터게이트(Watergate) 사건을 비롯해, 미국 펜타곤의 베트남전과 관련한 거짓자료를 공개한 펜타곤페이퍼(Pentagon Paper) 사건, 그리고 2003년 이라크 전쟁 이후 뉴욕타임스 등이 밝혀낸 국방부의 “군사전략가 프로그램”(Pentagon Military Analyst Program) 등이 모두 탐사보도의 성과였다.3). 국내에서도 이런 배경에 따라 언론민주화와 더불어 <PD수첩> <추적60분> <그것이 알고 싶다>와 같은 탐사보도 프로그램이 일찍부터 발달했다. 특히 최근 2004년에는 <조선일보> <중앙일보> <서울신문> <한겨레신문>등에서 탐사보도 전담팀이 출범했으며 소설네트워크(SNS)와 컴퓨터를 활용한 자료 조사 등의 새로운 방법이 활용되기도 했다. 국내에서 탐사보도의 시초는 민주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는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이지만 난지도 문제를 다룬 ‘난곡시리즈’, 제주 4.3사태 희생자를 다룬 ‘4.3은 말한다’ 및 주한미군의 3) 2008년 4월 뉴욕타임스의 데이비드 바스토우(David Barstow) 기자는 2002년부터

2008년 동안의 이메일, 초록 및 관련자료 등을 분석한 후 이 사건을 전격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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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유출을 파헤친 ‘녹사평역 미군기지 기름유출사건’ 등은 모두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등장했다. 그러나 현 정부에 접어들어 이러한 탐사보도 프로그램이 크게 위축되었으며 그 결과 권력형 비리가 많아졌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언론사 입장에서 탐사보도는 그러나 별로 매력적이지 않은 분야다.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1년 가까운 시간이 소요되고, 전문성을 가진 언론인은 물론 고비용이 투입되어야 한다. 또한 정부, 기업, 권력집단 등 사회적 기득권층을 겨냥하기 때문에 잠정적 광고주와 유력한 정보원의 이해관계와 상충할 때가 많다는 점도 문제다. 미국, 유럽과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이런 배경에서 탐사보도를 위한 공동체 차원의 지원이 잘 구축되어 있다. 한 예로, 미국의 탐사보도 전문매체인 ‘프로퍼브리카’(Propublica)는 한 독지가의 재정적 후원을 통해 설립되었고 ‘공익청렴센터’(Center for Public Integrity) 역시 기업체, 재단과 일반인의 후원금을 통해 운영되고 있다. 공직자와 특권집단의 권력남용과 공동체 이익에 위반되는 사회적 비리에 한 공정하고 효율적인 감시를 통해 언론이 국가경쟁력에 이바지 할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피터 드러커(Peter Drucker)는 1969년『단절의 시 』(The age of discontitunities)란 책을 통해 지식사회(knowledge society)란 표현을 처음 제시했다. 이 개념은 그 이후 평생학습과 지식기반 경제 등으로 확 되어 사용되었으며 개인이나 국가의 힘, 번영 및 경쟁력을 결정짓는 요인으로서 지적 자본(intellectual capital)이 중요해지면서 최근 더욱 각광받고 있다. 지식시 를 맞아 개인은 학교육 등을 통해 경쟁에 필요한 지식을 축적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의사소통능력, 수학과 과학에 한 기본적인 이해, 정보기술능력, 비판적 사고능력, 남과 더불어 일할 수 있는 능력, 창의성과 독창력, 유연성과 인내력, 건전한 경쟁력을 즐길 수 있는 능력“등이 두루 포함된다(하연섭, 2005, 100쪽). 앞서 지적한 것처럼 21세기 국가경쟁력은 이러한 지식에 기반을 둔 혁신에 좌우되는데 거의 모든 나라에서 국가 정책의 최우선 순위로서 교육과 인력의 숙련이 거론되고 있는 것은 이런 까닭에서다.

자유민주주의 정치시스템에서 언론은 건전한 여론 형성에 필요한 정치적 지식과 일반 국민의 지식자본 축적에 도움이 되는 공적지식(publ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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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owledge)을 제공한다. 18세기 언론이 처음 등장할 당시의 공적지식은 물론 부분 권력집단이 독점했던 정치적으로 민감한 정보였다. 당시 언론인은 교육받지 않은 인쇄업자들이 부분이었고 이들이 전달하는 정보는 여행자가 전해주는 얘기거나 시장의 가격 동향 등에 불과했다. 언론은 그 이후 금융정보, 과학정보, 생활정보를 포함한 다양한 영역의 공적지식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언론의 전문성이 높아지면서 가공되지 않은 1차 정보나 사실관계만을 전달하는 단계를 넘어 국민의 이해를 높일 수 있는 정교한 형태의 부가가치가 높은 지혜(wisdom)을 제공하는 단계로 진화해 왔다(Stephens, 2010). 즉 언론이 제공하는 공적지식은 이제 “외부환경의 변화, 즉 사회에서 일어나는 중요한 이슈들과 그것이 가진 정치적 함의와 자신의 삶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한 심층적이고 분석적인 해석과 정보”로 탈바꿈했다(Schudson, 1995). 물론 국가경쟁력의 핵심 요소 중 하나인 양질의 노동인력 또는 창의적이고

능동적인 인재를 교육하는 역할은 여전히 학원, 학과 학원 등의 교육기관이 담당한다. 교육 과정에 미디어가 활용되기 시작하고 평생교육과 재교육 등이 일상화 되면서 보편적으로 접할 수 있는 언론의 역할도 증가하고 있다. 국제정치, 경제, 과학, 환경, 노동, 교육 등 특정 분야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기술적 언어(Technical language)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이들 복잡한 주제를 보다 쉽고, 효과적이며, 압축적으로 이해하고 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지혜(intelligence)의 습득 필요성이 급증했다. 정치저널리즘, 경제저널리즘, 환경저널리즘, 국제저널리즘 등으로 세분화된 영역을 다루기 위해 전문적 지식을 축적하는 한편, 독자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중언어(public language)도 다뤄야 했던 언론의 역할은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확 되었다. 일반 국민의 과학, 경제, 환경, 노동, 의학에 한 보편적 지식수준은 이제 해당 국가 공동체가 활용할 수 있는 언론의 수준에 따라 결정되고 있다. 국가경쟁력과 언론이 지적자본이라는 징검다리를 통해 만나는 지점이다. 글로벌 시 를 맞아 국제사회를 상으로 한 소통능력, 국가이익을 위한 정교한 담론 경쟁, 국제사회의 변화를 정확하게 읽고 적절한 응전략을 마련하는 능력이 더욱더 중요해지고 있다는 점 역시 언론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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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년 이래 미국과 소련에서 언론은 단순히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한 필수적인 제도 중의 하나만은 아니었다. 소련의 모스크바 방송과 미국의 소리(Voice of America)와 같은 프로파간다를 위한 방송만이 아니라 이타르타스,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르몽드, 슈피겔 등 모든 신문사들도 국가이익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난 적이 없다. 전쟁이나 스포츠 경기에서 이들 언론은 애국주의적 보도를 당연시 했고 정부의 공식적인 외정책을 사상적으로 지원하는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다. 언론의 자유는 국가안보와 공공질서라는 울타리 내부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의미했으며 객관성과 공정성은 “적이 아닌 아군”에게만 해당하는 규범이었다.

1970년 말 인도네시아, 유고와 튀니지 등이 요구했던 신국제정보질서 역시 언론의 국적성에서 비롯된 문제의식이었다. 자국의 언론인을 해외에 보내 얻고자 하는 정보는 궁극적으로 자국에 유리한 또는 필요한 정보여야 했고 자국에 한 정보를 국제사회로 내보낼 때 역시 동일한 관점이 작용했다. 유투브, 페이스북, 트위터와 같은 소설네트워크(SNS) 서비스를 통해 전 세계가 하나의 지구촌에 속한 21세기 지금도 언론의 국적이라는 문제는 퇴색하지 않고 있다. 중동의 작은 국가 카타르 왕조가 후원하는 알자지라(Al Jazeera)는 궁극적으로 카타르라는 국가의 외정책에 예속될 수밖에 없고, 영국의 BBC, 미국의 CNN, 러시아의 Russia Today와 중국의 CNC월드도 예외가 아니다.

국가공동체를 통해 물리적 안전, 경제적 번영, 문화적 자존이 결정되는 현재의 국제질서가 지속되는 한 언론 역시 국가의 테두리에서 온전히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은 그러나 국내에서는 제 로 주목받지 못했다. 국제사회의 정치, 경제, 군사, 지식 질서에 한 이해가 부족했기 때문이기도 하고 언론의 독립에만 주목함으로써 언론과 국가이익의 연결고리를 놓쳤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구한말 근 적 신문이 국내에서 처음 등장할 당시부터 지금까지도 국제사회, 국가공동체와 언론이 갖는 불가분의 관계는 널리 알려져 있다.

1896년 창간된 <독립신문>은, 가령, 그 창간사를 통해 “한쪽에 영문으로 기록하기는 외국 인민이 조선 사정을 자세히 모른 즉, 혹 편벽된 말만 믿고 조선을 잘못 생각할까 보아 실상 사정을 알게 하고자 하여 영문으로 조금 기록하고 ... 외국 사정도 조선 인민을 위하여 간간히 기록할 터이니 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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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하여 외국은 가지 못하더라도 조선 인민이 외국 사정도 알 수 있도록 한다”고 밝혔다(송건호 외, 2000, 34쪽). 1987년 국민주 형식으로 시작된 <한겨레신문>의 창간사에도 “그동안 우리의 언론은 외세 아니면 독재권력의 억압으로 고난의 길을 걸어왔고, 진정 민족을 위한 자주적 언론을 갖지 못함으로써 오늘에 이르기까지 민주 민족언론의 숙원을 이루지 못했다”는 문제의식이 담겨 있다. 국가기간 통신사인 <연합뉴스>의 법적 근거에 해당하는 ‘ 한민국 뉴스통신진흥에 관한 법률’에도 제1조를 통해 “뉴스통신의 건전한 발전과 민주적 여론형성을 도모하고 뉴스통신과 관련된 국익을 보호함을 목적으로 한다”는 내용을 명시하고 있다. 그리고 국가경쟁력에 있어 강제와 회유로 나타나는 경성권력(hard power)만이 아닌 공감과 동의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능력과 문화적 매력과 같은 연성권력(soft power)이 더욱 중요해진다는 점에서 언론은 주목받고 있다.

전쟁을 방지하고, 무역을 확 하고, 국가이익을 확보하거나 부당한 침해를 받지 않도록 하는 일련의 행위를 외교(diplomacy)라고 한다. 전통적으로 이러한 외교는 직업외교관을 통해 비공개적으로 유형, 무형의 압력이나 회유를 통해 이루어졌다. 중국과 일본 등 주변 강 국의 위협에 시달려야 했던 한국은 특히 국제관계가 중요했고 외정책의 성과에 따라 국가의 운명이 결정되기도 했다. 조선을 건국한 신진세력이 원나라에 한 무모한 전쟁을 피한 것과 달리 조선 중기 인조를 옹립했던 사 부들은 청나라를 상 로 한 외교전에 실패함으로써 국토와 백성이 유린되는 병자호란을 초래했다. 한 예로, 조선이 1826년 정묘호란을 맞은 지 10년 만에 다시 병자호란을 겪게 된 배경을 분석하면서 “병자호란은 불가피한 것은 아니었고, 인조 정권의

응에 따라서 막을 수도 있는 전쟁이었다. 중원 륙의 국제정세를 파악하고, ‘의리’외교에 함닉되지 않으며 ‘근거 없는 논의’와 ‘한갓 빈 말만 숭상’하는

신 국방력을 강화하고 좀 더 효과적인 외교력을 발휘했더라면 병자호란은 예방하거나 그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전쟁”이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은 외교의 중요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박현모, 2003, 41쪽). 국가의 물리적 안보가 외교의 최우선 과제였던 냉전시 가 저물고 경제, 문화, 지식 등 국가이익의 층위가 다변화되면서 전통적 외교는 그러나 연성권력을 매개로 한 공공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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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public diplomacy)의 시 로 점진적으로 이행하고 있다. 공공외교란 개념을 처음 사용한 사람은 직업외교관이었던 에드먼드 걸리온

(Edmond Gullion)으로 알려진다. 1965년 미국 터프츠 학 (Tufts University)의 '에드워드 머로 센터'(Edward R. Murrow Center) 개관식에서 그는 이 개념을 처음 사용했다. 미국 국무부(Department of State)에서 공공외교는 "프로파간다를 넘어, 국제사회의 중에 호소할 수 있는 모든 활동"으로 "교육기관, 관광관련 기관, 미디어, 기타 해외 중과 소통하는 모든 사람들이 기여하는 활동"으로 정의된다(김성해․강국진, 2009). 공공외교의 목적은 따라서 정부와 정부의 관계를 넘어 타국의 국민을 이해하고, 정보를 제공하며, 그들을 포용하고, 그들에게 영향을 미침으로써, 자국의 국가이익을 증진하는 데 있다. 출판, 영화, 문화교류와 전통적 언론매체인 라디오, 텔레비전과 신문 등이 이러한 목적을 위해 동원되는 주요 수단이라는 것도 잘 알려져 있다.

수잔 스트레인지(Susan Strange)는 이런 맥락에서 미국의 CNN과 뉴욕타임스, 타임지와 같은 매체가 갖는 연성권력에 주목했으며 조셉 나이(Joseph Nye) 역시 미국의 리더십 유지와 국가이익 관철에 있어 국제적 영향력과 공신력을 가진 이들 언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김성해, 2007). 2005년 출범한 중동의 알자지라가 최근 리비아, 시리아, 이집트 등에 막 한 외교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베네수엘라의 텔레수르가 남미 지역의 정치적 지형 변동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국가경쟁력에서 언론이 갖는 중요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제2차 세계 전 이후 미국과 영국 중심의 국제질서가 유지되어온 배경에도 이들 국가에 본부를 두고, 이들 국가의 상징적 자원으로 기능해온 국제적 언론사가 있었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미국과 더불어 G2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이 막 한 인력과 재원을 투자해 신화통신을 확 하고 복수의 24시간 영어채널을 출범시킨 것도 중국의 영향력을 확 하고, 국제사회와 보다 효율적으로 소통하고, 궁극적으로 국가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적 목표와 무관하지 않다. 특정 국가공동체가 보다 전문적이고 경쟁력 있는 언론을 확보하는 것이 민주주의를 활성화, 정부와 국민간의 소통, 권력집단에

한 감시, 국민 정체성의 형성과 같은 내부지향적 목적을 넘어선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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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민주공동체와 공론장

국가권력을 감시하고 민주적 의사결정에 관여하는 언론의 정체성은 언론의 역사적 등장과 발전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 언론이 처음 등장한 것으로 알려진 17세기와 18세기 유럽은 전체주의에서 공화주의 나아가 민주주의로 이행하는 과정이었다. 왕과 소수 귀족이 모든 의사결정을 독점하고 법에 의한 지배라는 의식 자체가 자리를 잡기 전이었다. 인쇄술과 종이라는 혁신적 매체를 만나면서 언론은 민주주의와 만나게 된다. 다시 말해, 당시 신문은 처음으로 왕과 귀족이 중심이 된 폐쇄적 의사결정 과정을 공개시켰고 자본주의 발전과 더불어 형성되기 시작한 부르주아와 도시 중산층은 신문에 실린 정치적 뉴스를 토 로 주요 정책 결정에 한 인식을 공유하고 공적 토론을 시작했다(Harris, 1996, p. 86). 그러나 1910년 이후 현 적 의미의 권위지가 등장하기 이전까지 언론과 정치의 연결고리는 그렇게 많지 않았다.

18세기 근 언론이 처음 등장했을 당시 언론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여행자가 전하는 흥미로운 얘기, 곡물 등 주요 물품의 시세, 식민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본국의 정보 등 정제되지 않은 1차적 정보에 불과했다. 일자리를 찾아 도시에 몰려든 다수 군중의 기호에 영합해야 했던 당시 언론사들은 또한 정부관료, 성공한 사업가, 유명인 등에 한 신변잡기 정보로 지면을 채웠으며, 그 결과 옐로우저널리즘(yellow journalism)이라는 선정주의가 꽃을 피웠다. 게다가 당시 신문사들은 정당, 교회, 노동조합 등의 후원을 받는 경우가 부분이었으며 뉴스의 기본 조건이라고 할 수 있는 ‘객관성, 공정성, 균형성, 정확성’ 등과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중산층이 자리를 잡고, 제국주의 시 를 거치면서 국가라는 공동체가 확립되고, 독자층을 겨냥하는 중견 기업들이 등장하면서 뉴스의 특성과 내용도 변하기 시작했다. 특정한 지역, 종교집단, 정치세력에 호소하던 뉴스는 재정적 독립을 추구하기 시작했고, 국가라는 공동체의 상징적 광장 기능을 담당하기 시작했다. 독자의 다양한 정보 수요를 반영하기 위해 스포츠, 예술, 교육, 과학과 오락 등 새로운 영역이 추가되었으며, 단순 정보 전달을 넘어 독자의 이해를 돕고, 관점을 형성할 수 있도록 하는 부가가치 높은 정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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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하기 시작했다. 아돌프 옥스(Adolph S. Ochs)가 1896년 뉴욕타임스를 인수한 “뉴스다운 뉴스로 아침 식탁을 더럽히지 않는 신문”을 표방한 것이나 전문직으로서의 언론인을 길러내기 위해 1908년 미국 미주리 학에서 처음으로 저널리즘 학이 설립된 것은 이러한 시 적 배경과 무관하지 않았다.

언론의 사회적 영향력이 높아지고, 언론인이라는 직위에 한 인식이 개선되고, 역할이 보다 세분화되는 과정을 통해 언론은 그 이후 자연스럽게 전문적인 분야로 변해갔다. 20세기에 접어들면서 국제사회가 본격적으로 개방되고 정치, 경제적 이해관계가 있는 다른 지역에 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언론을 통해 보다 고품격의 뉴스를 얻고자 하는 욕망도 증가했다. 보다 전문적이고 심층적인 뉴스를 제공하는 데 앞장섰던 곳은 18세기 이래 제국을 경영해 왔던 프랑스와 영국 등이었다. 20세기 초반 프랑스의 르 쁘띠 파리지앵(Le Petit Parisien), 영국의 데일리메일(Daily Mail) 등의 신문은 이미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제국주의 경쟁에 있어 후발주자였던 미국은 그보다는 다소 늦은 1910년 이래 국제뉴스의 강화를 포함한 변화에 동참했다. 1917년 발간된 포브스(Forbes)를 시작으로, 1922년에는 리더스다이제스트(Reader’s Digest), 1923년에는 타임지(Time), 1929년에는 비즈니스위크 (Business Week), 1930년에는 포춘(Fortune) 등이 연이어 창간되었다. 중산층의 형성과 고급 정보에 한 수요 확 로 인해 국제사회에 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높아졌고, 일반 독자와 구분되기를 원했던 이들 중산층 독자와 이들을 상으로 차별화된 제품을 팔고자 했던 광고주의 등장도 이런 흐름에 영향을 미쳤다. 국가공동체 내에서 언론이 차지하는 영향력과 언론기업의 거 화와 더불어 언론은 그 이후 민주공동체에서 가장 중요한 제도 중의 하나로 성장했다.

정치제도, 종교제도, 교육제도와 사법제도 등에 사용되는 제도(institution)는 역사적으로 발전해 왔고, 특정한 목적과 역할을 수행하며, 관련 영역과 규범 및 문화를 포함하고 있는 조직과 기관 및 단체를 아우르는 개념이다. 이들 제도와 마찬가지로 자유민주주의 체제에서 언론은 점진적으로 제도의 형태를 갖추어 왔다. 언론을 제도로 파악하는 관점은 물론 흔하지 않다. 그러나 ‘언론제도’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제도적 관점에서 언론을 이해한 사례는 많다. 제임스 케리(James Carey)는 가령 “우리는 각자 삶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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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기 위해 뉴스가 필요하다.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 서로 관계를 다지기 위해, 친구와 적을 구분하기 위해서도 뉴스가 필요하다. 저널리즘은 이러한 뉴스를 공급하기 위해 사회가 고안해 낸 시스템”이라고 말한 바 있다(코바치 & 로젠스틸, 21쪽 재인용).

장호순(2004) 역시 “혈관이 막혀 피가 제 로 흐리지 않으면 신체의 장기는 제 기능을 못하고 각종 질병으로 신체가 마비되는 것처럼 언론이 제 구실을 하지 못해 뉴스가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는 사회 역시 병들게 마련이다. 언론이 제 기능을 못하면 정치, 사회적 갈등은 증폭되고, 경제적 효율성이나 생산성은 저하되어 결국 국가적 위기를 맞게 된다”고 주장함으로써 언론의 제도적 특성을 인정하고 있다(5쪽). 미국에서 비영리 언론사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온 나이트 재단(Knight Foundation)의 보고서에서도 언론은 “맑은 공기, 안전한 거리, 좋은 학교, 그리고 공공보건 만큼이나 핵심적(vital)”인 공적인 존재로 인식되고 있다. 언론에 한 법적, 제도적 지원과 논의가 지속적으로 진행되어 왔다는 것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10년 개정된 ‘신문 등의 진흥에 관한 법률’ 제1조는 이 법이 언론의 ‘사회적 책임’을 높이고, ‘민주적인 여론형성’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는 것을 밝히고 있다. 지역신문발전지원 특별법에서도 언론의 목적은 “여론의 다원화, 민주주의의 실현 및 지역사회의 균형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으로 명시되어 있다. 방송이 갖는 언론으로서의 역할에 주목하면서 방송법 역시 그 목적을 “국민의 화합과 조화로운 국가의 발전 및 민주적 여론형성, 국민의 기본권 옹호 및 국제친선의 증진, 지역사회의 균형 있는 발전과 민족문화의 창달, 사회교육기능을 신장하고, 유익한 생활정보를 확산․보급하며, 국민의 문화생활의 질적 향상에 이바지”하는 것으로 명시되어 있다. 1947년 미국의 허친스 위원회(Hutchins Commission)에서 밝힌 언론의 역할에 해당하는 “하루의 사건들을 진실하고 종합적이며 현명하게 보도하고 그 의미를 이해할 수 있는 맥락에서 해석할 것; 논평과 비판을 교화할 수 있는 토론장의 역할을 할 것; 모든 사회 집단들과의 세력관계가 상응하게 반영된 사회상을 제시할 것; 사회의 목표와 가치를 묘사하고 설명할 것; 독자들에게 시사적 지식을 충분히 제공할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민주공동체에서 언론이 수행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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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할로 환경에 한 정보제공, 실생활에 필요한 정보제공, 권력감시와 견제, 사회적 논의를 위한 공론장, 정치 및 사회과정에 참여 촉진, 오락제공, 개인의 의사표현과 변, 사회공동체의 통합과 연 , 문화적 정체성의 유지 등이 있다는 지적도 이 연장선에 있다(김영욱․김광호, 2010). 공공이익과 관련해 언론의 가장 중요한 역할 중의 하나는 그러나 언론의 공론장 역할을 통해 체계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

도시국가였던 그리스의 아고라 광장은 공론장의 전형적인 사례로 언급된다. 물론 당시에는 시민권을 가진 성인 남자에 한해 개방된 폐쇄적인 공간이었다. 이 광장에서 유래된 공론장은 그 이후 위르겐 하버마스(Jürgen Habermas) 등을 통해 이론적으로 발전해 왔으며 공동체의 구성원이라면 누구나 참여하고, 자유롭게 말하고, 공동체의 현안을 논의하고, 집단적인 토론이 이루어지는 상징적 무 (symbolic stage)를 의미하는 개념으로 자리를 잡았다. 뿐만 아니라, 공동체의 규모가 급속히 확 되고, 참가 인원도 많아지고, 논의하고 공유해야 할 일들이 거의 무한 로 늘어나면서 물리적 광장을 신할 수 있는 상징적 광장의 등장은 불가피했다. 매스미디어가 발달한 현 사회에서 이 광장은 따라서 언론에 의해 구축되고 운영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공동체의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정치권과 정부는 이 무 를 통해 자신들에게 유리한 아젠다를 제시하거나 불리한 아젠다를 배재시키고 국민의 동의 또는 무관심을 유도한다. 일반 국민은 또 이 무 를 통해 권력집단을 감시하며, 공동체의 현안을 공유하고, 자신의 이익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판단하고 행동한다. 선과 악, 아름다움과 추함, 가치 있는 것과 없는 것에 한 공동체의 판단과 간직되거나 부정해야 할 집단의 기억 역시 이 광장을 통해 이루어진다. 공동체 구성원들은 나아가 이 광장을 통해 국가이익과 공공이익에 위협을 줄 수 있는 사건이나 이슈를 알게 되고, 공적인 논의를 통해 합의에 도달하고 다수의 참여를 이끌어낸다. 물론 역사상 그 어느 공론장도 완벽하지 않았고 언론의 공론장 관리 능력은 늘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민주적 공동체에서 언론이 누리는 "국가기관에

한 정보청구권, 면책특권, 보도방송 및 논평의 자유, 취재의 자유, 보급의 자유 그리고 편집·편성의 자유“와 같은 특혜와 법적인 보호 등의 장치는 공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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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관리라는 공적서비스 수행과 무관하지 않았다(오동석, 2003, 38쪽) 공론장에서 언론은 그 중에서도 공동체의 이해관계와 관련한 이슈를 시의

적절하게 제시하는 한편, 공동체 구성원이 합리적이고 성숙한 판단을 하는데 꼭 필요한 공적지식을 안정적으로 제공할 의무를 진다(강명구, 2006; 신진욱, 2007; 주선민․한인숙, 2002; 황태연, 1995). 글로벌 시 를 맞아 이제 국민은 국제안보질서, 경제질서, 금융질서, 문화와 정보질서 등 과거에는 상 적으로 소홀했던 많은 국제적 이슈에 해 더 이상 무관심할 수 없다. 금융시장이

폭으로 개방되고 외국인 투자가 확 되면서 산업자본과 금융자본, 파생금융상품, 엔케리(Yen carry), 커플링(coupling) 효과와 같은 낯선 개념도 급증하고 있다. 최근 한미자유무역협정 등의 협상에서 드러난 것처럼 투자자국가소송제도(Investor-State Dispute, ISD), 래칭조항(ratchet), 네거티브시스템 등의 정책을 올바로 이해하기 위해 상식 수준에서 알아야 할 지식의 총량도 증가했다. 물론 인터넷의 등장으로 집단지성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가 증가했고 1인매체, 트위터, 블로거와 같은 다양한 정보 채널도 등장했다. 국민 다수는 그러나 정보의 홍수 시 를 맞아 더 큰 혼란에 빠지고 있으며 중의 눈높이에 맞는 지식의 형태로 이들 정보를 종합하고, 분석하고, 편집해 줄 전문적인 언론을 필요로 하고 있다.

권력집단을 포함해 공동체 구성원이 자신에게 주어진 책임과 의무에 충실하도록 감시하고, 격려하고, 협력하는 것도 공공이익과 언론이 맺는 또 다른 관계 영역이다. 언론의 환경감시 상은 공공이익과 보편적 가치로 구분할 수 있다. 공공이익은 공동체 구성원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는 제반 활동과 서비스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가령, 범죄를 예방하고 치안을 확보하는 일, 주변 환경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일, 고속도로와 하천을 관리하는 일, 환경오염을 방지하고 상수원을 관리하는 일, 도서관이나 문화시설을 운영하는 일 등이 여기에 속한다. 언론의 환경감시 기능은 따라서 이러한 공적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조직이나 개인이 그 역할을 제 로 하고 있는지, 공동체의 번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일이 발생하는지, 공공이익을 훼손하는 조직이나 개인이 있는지를 감시하고 해당 사례가 있으면 구성원에게 알려준다.

국방, 예산, 교육, 환경, 노동, 외교, 정치 등 많은 영역은 공동체에 미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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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한 영향에도 불구하고 일반 국민의 관심권에서 벗어나 있다. 관련 분야에 한 역사성과 정치성을 충분히 파악하지 못할 경우 국민은 자칫 특정 이해집

단의 이해관계를 변할 수 있는 일부 전문가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오류에 빠진다. “절 권력은 절 부패한다”는 말처럼 견제와 균형이 제 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권력은 오류에 빠지게 되고 공동체의 이익을 침해하게 된다. 공동체는 또한 존속하고 발전하기 위해 구성원 모두가 합의하고 공동으로 추구하는 특정한 가치를 공유한다. 예를 들어 정의, 공정, 평등, 평화, 공존, 행복, 인권, 자유, 생명 등이 있다. 언론은 이에 따라 이러한 보편적 가치가 위협받지 않도록 미리 경고하고, 문제점을 알리고, 응책을 찾도록 촉구한다. 예컨 , 분열과 갈등을 부추기는 집단이 있는지, 국민의 자유와 존엄을 침해하는 사례가 있는지, 부당한 차별이 발생하고 있지는 않는지 등이 보편적 가치에 한 감시로 볼 수 있다(김성해․반현, 2011).

민주공동체는 일종의 생명체다. 신체의 일부가 병들면 생명이 위태로워지는 것처럼 자살, 질병, 분열, 증오는 공동체를 위협한다. 인터넷을 통해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말을 할 수 있지만 현실에서는 많이 교육받고, 부유하고, 권력이 있는 집단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공동체 구성원들은 또한 자신의 이해관계는 물론 특정 조직과 집단의 이해관계를 먼저 고려한다. 다양한 이해관계가 일상으로 충돌하는 상황에서 누군가는 공정한 중재자 역할을 해야 한다. 사회적 약자를 변하고, 권력집단의 여론 독과점을 경계하고, 중립적인 입장에서 ‘최 다수의 최 행복’을 조정할 수 있는 공적인 존재가 필요하다. 언론은 따라서 다양한 이해관계를 적절한 방식으로 변하는 한편, 공정한 중재를 통해 공동선을 찾는다.

언론을 ‘공적인 중재자’(public communicator)로 부르는 까닭은 여기에 있으며 언론이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는 주장은 이 정체성과 관련이 깊다. 자유다원주의 사회에서는 "다양한 의견들이 각각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매체를 통해 전달될 수 있는 외적인 다양성과 함께 다양한 사람들이 하나의 매체를 통해 다양한 의견들에 접근할 수 있는 내적 다양성이 모두 필요하다고 하는 주장도 이런 배경에서 나왔다(박홍원, 2004, 41쪽). 코바치와 로젠스틸 (2001)이 ' 중의 비판과 화해를 위한 공개 토론장의 제공'을 저널리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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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원칙이라고 말하고 이효성 (1993, 28쪽)이 "언론제도 자체는 집단적 자기반성의 중요한 메카니즘"으로써 "공통의 합의나 타협의 영역에 한 탐구를 돕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한 것도 언론이 갖는 공정한 중재자 역할과 맞닿아 있다.

공공이익과 언론이 만나는 또 다른 지점으로는 집단기억, 집단정체성, 상상적 공동체 형성이 있다. 연예, 스포츠, 사회, 정치, 경제, 문화, 교육, 국제 등 일상적으로 접하는 뉴스는 물과 공기와 같은 존재다. 좋은 음식을 먹고, 감미로운 음악을 감상하고, 맑은 공기를 마실 때 인간은 건강해진다. 마찬가지로 언론을 통해 소비하는 뉴스, 이미지, 영상은 집단의 정체성을 만든다. 언론을 통해 공공의 적을 만들고, 언론을 통해 집단이 지향해야 할 가치를 형성하며, 언론을 통해 집단적 행사에 참여한다. 3.1절, 5.18 민주화 행사, 8.15 광복절 등 국가의 주요 행사는 언론을 통해 국민에게 전달되고 이 과정을 통해 집단의 역사적 기억이 형성된다.

국내 언론은 그러나 이 점에서 문제가 많다. 광고수익과 방문객 규모를 확 하기 위한 전략으로 량으로 제공하고 있는 연예뉴스, 사건사고뉴스, 자극적인 뉴스가 긍정적인 정체성을 만들 것 같지는 않다. 중문화와 고급문화를 차별할 수는 없지만 고급예술에 한 국내 언론의 관심도 현저하게 낮다. 문화적 소양을 기를 수 있는 내용이 적을 뿐만 아니라 경쟁, 효율, 유연성, 성장, 개인주의와 같은 가치만을 옹호하는 경우도 많다. 살인사건, 폭행, 연예인 뉴스, 자살과 이혼소식, 온갖 부정적이고 말초적인 정보가 주류를 이룰 때 국민의 정서가 피폐해진다.

일부 공영방송을 제외한 부분의 언론사는 물론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민간 기업이다. 그러나 병원, 감옥, 도로, 상하수도 사업을 민간이 운영한다는 것과 이들이 갖는 공공재의 성격은 구분될 필요가 있다. 다시 말해, 공적인 자산을 민간에 위탁했다고 해서 공동체 차원에서 해당 서비스를 관리하고, 감독하고, 더 나은 서비스를 위해 공동으로 노력한다는 것 자체가 무의미해지는 것은 아니다. OECD 국가 중에서 자살률이 가장 높고, 출산율은 가장 낮고, 어린 학생의 자살이 끊이지 않는 것은 공동체 문화와 규범의 관리자로서 언론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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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가을에 바라보는 한국 언론의 풍경은 스산하다. ‘양질의 공적지식 제공, 성숙한 환경감시, 공정한 중재자, 책임 있는 정신 상징 관리자’로서의 언론의 자화상은 초라하다. 갑작스레 몰아닥친 외환위기, IT 혁명에 따른 경쟁자의 급증, 국민의 뉴스소비 양식의 변화, 광고를 기반으로 한 전통적인 수익모델의 붕괴 등 국내 저널리즘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도 복잡하다. 국내 언론이 직면하고 있는 위기의 본질은 그러나 언론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는데서 비롯된 측면이 강하다. 디지털 혁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이전이었던 1990년 초반 국내 신문과 방송은 이미 국민의 신뢰를 상실하기 시작했고 스스로 정치권력으로 변질되었다. 출입처제도라는 보호막을 통해 언론인은 촌지를 받고, 기업체의 편의를 이용하고, 정부와 권력기관과 영합했다.

DMB와 케이블 TV와 같은 새로운 매체가 등장하기 시작했던 1990년 중반에도 언론은 고품격의 차별적인 콘텐츠에 충분한 투자를 하지 않았다. 일부 언론사의 경우 전문기자제도를 도입해 언론의 전문성을 높이고자 했지만 회사의 지원도 부족했고, 인사시스템과 채용 등 여러 문제는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 글로벌 디지털 혁명이라는 복합파도를 만나 국내 언론이 더욱 심각한 위기로 내몰리고 있는 현실은 이러한 시행착오와 졸속 응의 당연한 결과물이었을지도 모른다.

4. 디지털 혁명과 언론의 전문성 21세기 언론은 혁명에 가까운 변화를 겪고 있다. 전통적 언론사는 온라인정

보중개상, 안언론, 블로거, 트위터, 페이스북, 팟캐스트와 같은 다양한 경쟁자를 맞고 있다. 국민이 뉴스를 소비하는 플랫폼(platform)도 아이패드(ipad), 전자책(e-book), 스마트폰, 노트북 등으로 변하고 있다. 과거 언론사 기자 중심의 뉴스 제작 방식도 바뀌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익명의 전문가들과 만나거나 연계할 수 있고, 일반 시민의 경험을 뉴스에 바로 활용할 수 있음에 따라 협업저널리즘(network journalism)이 꽃피고 있다. 위키리크스와 각종 정보 중심의 데이터 베이스가 공개되면서 통계와 양적 자료 중심의 1차 정보를 전달하는 데이터저널리즘(data journalism)이라는 새로운 양상도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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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앞서 살펴본 것처럼 플랫폼의 등장, 뉴스소비 패턴의 변화, 수익 모델의 다변화에도 불구하고 저널리즘의 본질은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 게다가 다음에 나오는 요인을 감안할 때 국가경쟁력을 높이고 민주공동체가 제 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전문성, 신뢰성, 도덕성을 갖춘 언론은 오히려 더 절실해졌다.

글로벌 시 와 무관하게 국가 간 경쟁은 엄연히 지속된다. 군사력, 경제력, 정보력과 문화매력에서 우위를 가진 국가는 이를 활용해 자신에게 유리한 질서를 만들어 왔다. 국제사회에 한 공적지식은 여전히 미국과 영국 등 서방언론이 주로 제공하고 있으며 한국을 포함한 부분의 국가들은 이들 언론이 전해주는 정보를 통해 세상을 이해한다. 중동과 남미 등에 한 한국 사회의 해묵은 오해와 무지는 공짜로 이용할 수 있는 이러한 지식이 갖는 부작용에 속한다. 물론 인터넷 등을 통해 과거에는 접할 수 없었던 다양한 지식을 접할 수는 있다. 그렇지만 이 경우에도 지식의 출처는 중요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가공되어야 하며, 전후맥락에 따라 재구성될 필요가 있다. 국가이익과 관련한 국제사회의 다양한 이슈와 사건을 선별하고, 특정 사건의 맥락을 파악하고, 이를 중이 이해할 수 있는 공적지식으로 가공하는 작업은 여전히 전문성을 가진 언론을 통해서다. 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의 여론을 장악하기 위한 뉴스전쟁이 일상화 되고, 규모의 홍보전문가(spin doctors)를 고용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 늘어나고, 특정 국가와 기업 또는 단체의 후원을 통한 담론생산이 보편화 된 상태에서 이들 언론은 정보의 진위를 가려내고, 이를 지혜로 이해할 수 있는 안내자 역할을 한다. 이를 감안할 때 신뢰할 수 있는 양질의 공적지식을 안정적으로 체계적으로 제공받는 일은 공동체의 필수과제다. 디지털 혁명을 통해 현실화된 정보풍요의 역설을 고려할 때도 전문적인 언론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탐정 소설이나 범죄 프로그램에 나오는 것처럼 진실은 사실(fact)이라는 수풀 너머에 가려져 있는 경우가 많다. 물론 언론의 역할 중 하나는 있는 그 로의 사실을 객관적으로 제 로 전달하는 데 있다. 그러나 사실이라는 우주 속에서 어떤 것을 선택하고 배제하는지, 사실의 어떤 측면을 부각시키는지, 사실을 다른 사실과 어떻게 관련짓는지에 따라 전혀 다른 실체가 만들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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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국민은 이에 따라 사실에 한 전체적인 조명, 맥락의 전달 및 숨어있는 진실의 발굴을 원한다. 가령, 박근혜와 문재인에 한 여론조사 결과를 단순하게 전달하는 역할을 넘어 이들 두 정치인의 정책이 실현가능성이 있는지, 정책의 실질적인 차이가 무엇인지, 주변 인물이 정부를 이끌어 갈만한 도덕성과 전문성을 갖고 있는지에 한 통찰을 원한다. 박근혜는 왜 김종인을 택했으며, 안철수는 왜 이헌재와 함께 하는지, 이들이 캠프에 합류한다는 것과 경제정책의 방향성은 어떤 관련이 있는지 알기 위해서는 전문성을 가진 신뢰할 만한 언론이 필요하다. 인터넷 공간에 숨어 있으면서 자신이 제공한 지식에

해 전혀 책임을 지지 않는 익명의 전문가와 언론은 다르다. 여론조작 가능성이 높아지고, 권력이 일부 집단에 집중되고, 공동체의

번영과 구성원의 행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가 많아졌다는 점에서도 언론은 더욱 중요해졌다. 디지털 혁명을 통해 누구나 정보를 생산할 수 있지만 권력형 비리, 기업의 내부비리, 인권유린과 같은 복잡한 사안은 여전히 주류언론의 환경감시 역할을 통해 세상에 드러난다. 게다가 탐사보도를 위해서는 부분 많은 돈과 시간 및 전문성이 투자되어야 하며 법적인 문제는 물론 신체적 위협도 감수해야 한다. 최근 흥행몰이를 했던 영화 <부당거래> <부러진 화살> 등은 언론이 이 역할을 못할 때 공동체는 영화와 책 등을 통해서라도 이 갈증을 풀 수밖에 없다는 것을 잘 보여준 경우다. 공정한 중재자 및 심판으로서의 언론의 역할도 결코 가볍지 않다.

불신과 반목은 공동체의 사회적 자본을 갉아 먹고 궁극적으로는 국가경쟁력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게임의 공정성을 믿지 못할 때, 심판이 중립성을 잃을 때, 반칙과 편법이 기승을 부릴 때 그 게임은 지속될 수 없다. 1997년의 외환위기 이후 국내 언론은 정치적, 경제적, 이념적 게임에 직접 참여했다. 공정한 중재자로서 갖추어야 할 덕목과 전문성은 외면을 받았으며 한국 사회는“각자도생”(각자 알아서 살 도리를 찾는)“만인에 의한 만인의 투쟁”상황으로 내몰렸다. 조중동으로 알려진 보수언론은 정부, 여당, 재벌과 검찰로 구성된 권력카르텔에 가담했고 한겨레와 경향 등 일부 야당지는 그 반 쪽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언론이 중재역할을 포기한 가운데 약육강식이 진행되었고 사회적 약자의 권리와 이익은 심각하게 훼손되었다. 좌절감과 분노에 내몰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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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자살, 성폭행, 살인과 같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한국 사회는 이제 더 이상 안전하지 않는 일상적인 위험사회로 변했다.

과거에 비해 언론인이 현장에서 부닥치는 위험도 크게 줄지 않았다. 인터넷 등을 통해 사이버 테러와 디지털 감시를 당할 가능성은 더 높아졌다. 복잡한 사실 너머의 진실을 발굴하고 제 로 된 환경감시를 위해서는 순발력, 판단력, 적응력, 용기와 인내도 필요하다. 광고주와 이익집단 등 외부에서 주어지는 압력도 높아지고 조직 내부에서 자기검열의 형태로 주어지는 견제도 상당하다. 시민기자나 블로그 등을 운영하는 전문가 집단이 이러한 압력을 견디고 제 로 된 공적 서비스를 수행할 수 있는 가능성은 높지 않다. 민주공동체는 이런 이유로 언론인에 해 다양한 특혜를 제공한다. 즉 언론인은 다른 전문가 집단에 비해 많은 특권을 누린다. 일반 국민과 달리 권력자와 유력인사를 만나고, 인적인 네트워크를 쌓고, 각종 편의를 제공받는다. 청와 , 국회, 정당을 출입할 경우에는 서민이 상상할 수 없는 정치적 자본(political capital)을 얻을 수 있다. 정치인이 되거나, 청와 , 기업 및 학의 홍보팀으로 옮아가는데 이 자산은 큰 몫을 한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을 비롯해 삼성언론재단, LG상암재단 등 각종 단체가 후원하는 프로그램도 많다. TV 출연이나 지면을 통해 쉽게 중적 인지도를 높이고 이를 이용해 외신 변인, KT 상무, 통령 후보 등의 파격적인 특혜를 누리기도 한다. 명예훼손이나 프라이버시 침해 또는 손해배상 등에서 일반인과는 다른 적용을 받으며, 공익에 봉사한다는 이유로 책임을 면제받는다. 전문직으로서 이 직업이 감당해야 할 특별한 위험을 감안한 사회적 배려다.

언론의 전문성은 이처럼 글로벌 시 에 접어들어 그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표적인 공적 자산 중 하나다. 공적 자산의 붕괴는 공동체의 손실로 이어지며 공적 자산의 확충, 관리 및 개선의 책임은 그래서 공동체 모두에게 있다. 국내에서 언론인의 전문화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되었다. 전문기자제도를 도입하기도 했고 최근에는 외부 전문가와 공동으로 작업하는 네트워크 저널리즘도 확산되고 있다. 줄기세포 사건, 광우병 사태, 한미 FTA 등에서 보듯 언론의 전문성 부족을 보완하기 위한 전문가 모임도 활성화 되고 있다. 블로그나 온라인 공동체에서 제공하는 지식은 또한 중이 쉽게 접근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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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고 눈높이에 맞게 적절한 형태로 가공되어 있지도 않다. 미국의 중동정책, 글로벌 경제위기, 국제금융질서, 북한 김정은 체제의 등장과 같은 복잡한 사안을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와 같은 소설서비스(SNS)를 통해 이해할 수도 없다. 공공지식의 상당 부분이 여전히 신문, 잡지 및 진지한 언론을 통해 전달될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전문성과 품격에 있어 국내 언론의 비교 상이 미국과 유럽 등에서 언론인 전문화 교육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와 무관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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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I. 글로벌 저널리즘 교육의 현황 및 전망

1. 글로벌 저널리즘 교육의 진화

2102년 저널리즘 교육의 글로벌 현장이 갖는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지식기반의 디지털 저널리즘”으로 요약할 수 있다. 양질의 공적지식(public knowledge)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자 하는 공동체의 요구, 언론인 재교육 시스템의 붕괴에 직면한 언론계의 딜레마, 그리고 고용시장 악화에 따른 언론인의 자구책 모색 등 삼박자가 어우러진 결과다.

글로벌 시대를 맞아 저널리즘은 이전에 볼 수 없었던 많은 난제를 만났다.

글로벌경제위기, 대량살상무기의 등장, 글로벌 테러리즘, 전 지구적 자연재해

등은 이제 더 이상 남의 얘기가 아니다. 유전자 복제, 지구온난화, 유전자 식품,

조류인플루엔자 등 전문적지식이 없으면 다룰 수 없는 주제도 증가했다. 대외

정책에 있어 국제사회의 협조와 우호적 여론의 확보가 중요해지면서 이들을 대상으

로 한 뉴스전쟁도 일상화 되었다. 글로벌 초국적 기업은 물론 세계 각국이 여론공학자

(spin doctor)를 대규모로 고용하면서 뉴스와 홍보의 구분이 없어졌다. 글로벌

보안산업, 사이버테러, 국제적 로비스트의 등장 등으로 인해 권력의 남용가능성도

증가했다.

대중의 정치의식이 성장하면서 각종 현안에 대한 정보욕구도 한층 늘었다.

인터넷 시대를 맞아 전문가들이 직접 이러한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기대는 비현실적

이었다.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사실관계 너머의 맥락을 전달하고, 숨은 이해관계를

넘어서는 정확하고 균형성 있는 지식은 결국 언론을 통해서만 제공될 수 있었다.

20세기 초반 언론이 처음 등장했을 당시 제기되었던 경제뉴스를 전달하기 위해

회계사를 기자로 활용할 것인지 아니면 기자에게 회계 공부를 시킬지에 대한 해답은

어렵지 않았다. 당시 언론사들은 저널리즘 대학을 통해 자신이 필요한 인력을

충원했고 지금 그 추세는 보다 전문적이고 공익적이며 윤리적인 언론인 양성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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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저널리즘 스쿨 운영 현황 연구 49

진화하고 있다.

신문과 방송 등 전통적 언론은 그간 광고수익이라는 안정적인 재원을 통해

상대적으로 고수익을 누려왔다. 디지털 혁명은 그러나 광고시장의 샐운 경쟁관계를

불러왔다. 포털, 정보중개인, 블로그, 온라인전용광고매체 등 언론은 이제 새로운

경쟁자들의 도전에 직면했다. 글로벌에 흩어져있는 전문가와 일반인들이 직접

세계와 소통하는 길이 열림에 따라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도 더욱 편리하게 정보를

이용할 수 있다. 인터넷을 통해 공짜 뉴스가 넘쳐나게 되면서 굳이 언론사를 통해

필요한 정보를 얻어야 할 필요성도 줄었다. 그 결과, 안정적인 수익을 바탕으로

자사 기자를 재교육하고 기자들은 이 과정을 통해 전문성을 축적했던 선순환 모델은

무너졌다. 인터넷과 스마트 미디어의 확산에 따라 뉴스의 생산, 유통 및 소비

방식이 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뉴스 생산 사이클은 이제 24시간에서 초단위로

바뀌었다. 유투브, 페이스북, 스마트폰, 아이패드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뉴스콘

텐츠가 유통됨에 따라 주제에 대한 전문성만이 아니라 디지털 미디어활용 능력도

필수적인 요소가 되었다. 비즈니스 모델의 위기를 맞고 있는 언론사들이 이러한

교육을 담당할 능력도 의지도 없다는 것은 거듭 확인되었다.

세상과 독자를 잇는 길목을 장악하고 있던 저널리스트가 봤을 때 플랫폼의

증가는 심각한 도전이었다. 언론은 이제 다른 언론사는 물론 블로그, 대안언론,

전문형 웹사이트, 정보수집자(information aggregator) 등과도 경쟁해야 한다.

"모든 시민은 기자다"라는 말이 나오는 것처럼 아마추어와 프로의 구분이 없어진

상황에서 언론인이라는 직업 자체가 소멸될 위기에 처했다. 언론사의 경영 악화에

따른 잦은 정리해고와 이직의 두려움 역시 언론인이 공통적으로 직면한 문제다.

저널리즘 교육은 이런 상황에서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 무한경쟁시대의 생존전략으

로 부상했다. 대학원을 통한 전문화 교육은 그 중에서도 학교 내부에 있는 인문대,

자연대, 공대, 의대 등 집단지성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고급 학위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인터넷 언론사 등을 통해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실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매력적인 전략으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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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미국 저널리즘 대학원 교육의 현황

1) 저널리즘 대학원 과정의 진화

미국의 경우, 언론 활동에 필요한 실무적 지식의 교육을 넘어 보다 비판적인 성찰이 가능한 전문가로 육성하고자 했던 방향성은 일찍부터 자리를 잡았다. 언론인 채용과정에서 소규모의 언론사를 거친 다음 큰 언론사로 옮기는 경력 시스템이 잘 발달되어 있고 국제적 명성을 가진 일부 언론사에 입사하기 위해서는 전문성을 미리 검증받아야 했다는 점에서 언론인은 전문직에 속했다. 가령, 강명구(1993)가 지적하는 것과 같은 “사회적 봉사, 전문지식에 근거한 전문적 판단능력, 작업과정에서 자유와 자율의 확보”라는 전문직으로서의 조건이 잘 갖추어져 있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학계 차원에서 언론의 전문성을 논의하기 시작한 것은 1990년 에 들어선 이후였다. 이재경(2006)에 따르면 언론의 전문성에 한 논의가 시작된 것은 1993년 미국언론학회(AEJMC) 등을 통해 본격적으로 제기된 것으로 알려진다. 당시 이 학회가 제안한 보고서의 5 목표에는 “성공적인 직업인이 될 수 있는 능력, 미디어의 역할에 한 이해도, 미디어 교육 수행능력, 미디어 분석 및 비판역량, 그리고 현장 인력에 한 제교육의 기회 확 ”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미국언론학회는 2001년『저널리즘 교육, 2001년과 그 이후』라는 보고서를 통해 “과거 신문과 방송, 잡지 등 매체 유형 중심으로 짜인 교과 과정을 벗어나 서로 다른 매체를 함께 다룰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방향을 개선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디지털 숙달(digital mastery)이라는 미국 저널리즘 교육의 방향 전환이 이 보고서를 계기로 확산되었다. 미국 언론이 글로벌화와 그에 따른 복잡한 현안에 미쳐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우수한 인력이 유입되지 못함으로써 저널리즘의 품격 전반이 악화되고 있다는 우려는 그러나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본격적으로 부각되었다.

미국 컬롬비아 학과 로이터재단은 1998년 봄 글로벌 언론은 왜 아시아위기를 예측하지 못했는가에 관한 일련의 세미나를 진행했다. 당시 세미나 결과는 “추적하지 못한 신호”(Missed Signals)이라는 보고서로 제출되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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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글로벌 현안을 제 로 이해하고 분석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가진 저널리스트가 부족하다는 점이 공통적으로 지적되었다(Charls, 1998). 특정 분야에 한 전문적 식견을 높여야 할 뿐만 아니라 복합플랫폼 시 에 맞아 디지털을 제 로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고민은 그 이후 미국 학계, 언론계와 언론관련 싱크탱크를 중심으로 꾸준히 제기되었다. 먼저 2002년 컬롬비아 학의 신임 총장으로 부임했던 리 볼링거(Lee C. Bollinger)는 당시 진행 중이던 저널리즘 학원의 신임학장 공모를 일시 중단시켰다. 그는 기존의 프로그램이 글로벌 디지털 시 에 적합하지 않으며 직무 교육 중심의 학원 과정에 한 재검토와 보완을 요구했다. 학원 교과 과정의 전면개편, 2년제 석사 과정의 신설, 의무적인 논문 작성, 특성분야별 융합교육 등 새로운 개혁안이 공표된 것은 그로부터 1년 후였다. 2003년 9월 이 학은 30년 기자 경력의 베테랑이었던 니콜라스 러만( Nicholas Lemann)을 신임 학장으로 선출했다. 러만은 취임 직후 규모 후원금을 모집했고 이를 통해 20명의 신임 교수를 충원했다.

학원 프로그램은 국제, 경제, 종교, 의학, 과학 등으로 학원 프로그램을 세분화되었고 학생들은 졸업 전에 해당 단과 에서 제공하는 전공과목만이 아니라 석사논문에 해당하는 기획기사를 작성해야 했다.

컬롬비아 의 변신을 전후해 미국 내 다른 저널리즘 스쿨도 변화를 시도했다. 한 예로, 경제와 비즈니스에 특화된 학원 프로그램만 하더라도 보스톤학(Boston University), 뉴욕시립 학교(City University of New York), 노스웨스턴 (North Western University), 버클리(UC Berkeley) 및 남가주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등에서 속속 출범했다. 학원 프로그램은 또한 국제관계, 정치, 종교, 문화, 공공정책, 환경, 도시생활 저널리즘 등으로 특화되었으며 경영 학, 공 , 인문사회 , 예술 등과 공동으로 복수전공 과정을 개설하기도 했다. 언론 교육의 변화 필요성과 전문성 강화라는 방향 설정은 또한 ‘카네기-나이트 이니셔티브’(Carnegie-Knight Initiative)를 통해 더욱 구체화되었다.

2002년 6월 뉴욕의 뉴욕카네기재단(Carnegie Corporation of New York)과 나이트 재단(Knight Foundation)은 저널리즘 교육의 부흥이 필요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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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식에 합의했다. 카네기 재단의 회장이었던 바탄 그레고리안(Vatan Gregorian)은 2004년 경영자문회사로 잘 알려진 맥킨지사(McKinsey)를 고용해 언론계 및 학계 지도자들에 한 인터뷰를 실시하고 “미래의 언론인 교육 개선방안”(Improving the Education of Tomorrow's Journalists)라는 보고서를 제출했다. 21세기 저널리즘 교육을 위한 혁신 프로그램이었던 ‘카네기-나이트 이니셔티브’(Carnegie-Knight Initiative)는 이 과정을 거쳐 2005년 5월 26일 시작되었다. “저널리즘 스쿨의 생동감을 복원함으로써 미국 뉴스비즈니스의 진보를 추구한다”는 것이 목표였다.

앞서 언급한 카네기와 나이트 재단을 비롯해 하버드 학의 소렌슨센터, 컬롬비아, 버클리와 노스웨스턴, 서든캘리포니아(USC) 학 등이 공동으로 참여했으며 3 과제로 “ 학 인트라와 저널리즘 교육을 통합할 수 있는 교과 과정의 확 , 전국적 규모의 산학협력 인턴십 프로그램인 뉴스21(News 21)의 실시, 언론 정책과 교육관련 현안을 다루기 위한 특별위원회(Carnegie-Knight Task Force) 구성”을 선정했다. 프로젝트가 시작된 이후에는 아리조나주립 의 월터 크론카이트 저널리즘 스쿨(Walter Cronkite School), 매릴랜드 의 필립 메릴 스쿨(Philip Merrill College), 미주리 , 네브라스카 , 노스캐롤리아 , 시라쿠스 , 텍사스오스틴 등이 이 열에 추가로 합류했다. 2011년 카네기 재단은 그간의 성과를 토 로 “미래의 저널리즘 교육을 위한 카네기-나이트 선도과제”(Carnegie-Knight Initiative on the Future of Journalism Education)라는 보고서를 제출했으며 “언론계에서 저널리즘 교육에 한 인식이 바뀌었고, 보다 양질의 탐사보도 프로그램이 진행되었으며, 보다 우수한 학생들이 저널리즘 분야로 진출하는 등”의 긍정적 효과를 발표했다.

2) 언론인 전문화 교육의 현장: 뉴욕 맨하튼의 저널리즘 대학원

뉴욕의 맨해튼(Manhattan)은 미국에서도 가장 인구 집도가 높은 지역에 속한다. 이 지역의 인구는 2010년 현재 약 158만명으로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진 자유의 여신상, 엠파이어빌딩, 월스트리트, 타임스퀘어, 브로드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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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호 등이 모여 있다. 미국의 주요 언론사의 본사도 부분 이곳에 몰려 있는데 표적인 매체로는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와 월스트리트저널(Wall Street Journal)과 같은 신문사를 비롯해 ABC, NBC, CBS와 Fox 등의 방송국, MSNBC, MTV, Fox News와 같은 케이블채널이 있다. 교육과 문화로도 널리 알려져 있는 맨하튼에는 또한 컬롬비아 (Columbia University), 뉴욕 (New York University), 뉴욕시립 (City University of New York), 포드햄 (Fordham University), 뉴스쿨(New School), 줄리어드스쿨(Julliard School) 등의 명문 학이 들어서있다. 문화와 교육을 위한 인프라가 풍부하고, 활발한 인적교류가 가능하며, 금융과 언론 및 국제정치의 중심이라는 점에서 맨하튼은 전문적 저널리즘 교육이 꽃필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춘 곳이기도 하다.

미국 동북부의 명문 사립 중의 하나인 컬롬비아 학은 맨하튼의 북쪽에 있다. 1754년 영국 조지2세의 칙령에 의해 ‘킹스칼리지’(Kings College)란 이름으로 설립된 이후 1896년 현재의 이름으로 변경했다. 미국의 신문왕으로 잘 알려진 조셉 퓰리처(Joseph Pulizer)가 1917년 이 학에 세운 퓰리처상은 언론과 관련한 가장 권위있는 상이다. 다른 학과 달리 이 학에서는 학부생을 위한 저널리즘 과정은 없다. 정식 명칭도 컬롬비아 저널리즘 학원으로 현직에 있는 언론인을 상으로 한 석사과정(Master of Art), 언론인을 지망하는 학부졸업생을 상으로 하는 직무중심 석사과정(Master of Science)와 저널리즘을 학술적으로 연구하고자 하는 학자를 상으로 한 박사과정(Ph D)이 있다. 그 중에서 석사 과정은 2005년 신설된 것으로 경제와 비즈니스 등에 보다 특화된 전문교육을 받고자 하는 언론인을 상으로 한다. 석사 프로그램은 크게 예술과 문화, 과학, 건강과 환경, 그리고 비즈니스와경제 분야로 구분된다. 입학을 한 이후에는 저널리즘 학원 교수만이 아니라 컬롬비아 내에 있는 다양한 관련학과의 전공 수업을 들어야 하고, 졸업 논문에 해당하는 8,000에서 1만 단어에 달하는 기획기사를 내거나 이에 상응하는 방송프로그램을 제작해야 한다. 졸업 후 학생들은 부분 미국 유수의 언론사 간부급으로 고용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석사과정은 모두 9개월에 끝이 나고 직무중심 석사 과정은 10개월이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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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진은 크게 3 그룹으로 구분되는데 석사와 박사과정을 맡는 전임교수와 직무 교육을 다루는 겸임교수, 그리고 일부 명예교수가 있다. 정년이 보장되는 정교수는 현재 약 40명이 있는데 그 중에는 몇 년 전 작고한 제임스 케리(James Carey)를 비롯해, 국제적으로 잘 알려져 있는 마이클 섯슨(Michael Schudson)과 타드 기틀린(Todd Gitlin) 등이 있다. 한국과 달리 그러나 이들 중 박사 학위를 갖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고 심지어 학사 학위만 갖고 있는 경우도 있다. 뉴리퍼브릭(New Republic)의 음악 비평 전문기자이기도 한 데이비드 하주(David Hajdu) 교수는 뉴욕 학부만 졸업했다. 경제저널리즘을 담당하고 있는 실비아 나사르(Sylvia Nasar) 교수 역시 뉴욕타임스의 특파원으로도 근무했던 전문 언론인 출신으로 뉴욕 에서 석사만 마친 경우다. 그러나 이들의 언론계 평균 경력은 30년 정도로 외부에서 지원을 받는 석좌교수가 많다. 언론 현업에 있으면서 강의에 관심이 있는 저널리스트들은 주로 겸임교수로 일한다. 현재 이 학에 등록되어 있는 겸임교수는 약 100명에 달한다. 그 밖에 10명 정도의 명예교수가 있다. 맨하튼의 남쪽, 월가 인근에 위치한 뉴욕 의 저널리즘 학원은 여러 면에서 컬롬비아와 쌍벽을 이룬다.

뉴욕 의 아서 카터 저널리즘학교(Arthur Carter Journalism Institute)는 학부와 학원으로 나누어져 있다. 전통적으로 이 학교의 교과 과정은 신문, 잡지, 디지털 미디어와 방송 등으로 구분해 직무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디지털 혁명과 글로벌화가 가속화 되면서 그러나 이 학교에서도 직무 능력과 전문성을 결합하는 프로그램이 신설되었다. 석사과정은 따라서 과학, 환경과 건강, 비즈니스와 경제, 전국 및 지역전문 그리고 문화와 비평 등으로 구분된다.

학원에 입학하는 학생들은 또한 맨하튼에 있는 언론사에서 인턴 과정을 거치며 다양한 취재 경험을 쌓는다. 졸업까지 걸리는 기간은 계절 학기를 포함해 1년이며, 교과 과정은 세부전공에 따라 구분된다. 문화와 비평 전공의 경우, 예를 들어, 20세기 정치와 폭력(Politics and Violence in the 20th Century), 인종과 계급에 한 관점(Perspectives on Race and Class), 문화정치와 2012 선거(Cultural Politics & the 2012 Eclections), 언론인을 위한 인류학(Ethnography for Journalists), 심화보도:예술(Specialized Reporting: Arts) 등의 과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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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교수, 겸임교수, 초빙교수, 방문교수 등으로 교수진은 구분되어 있다. 현재 정규 교수진에는 21명이 있고 부분 언론계 출신으로 석사와 박사와 같은 학위가 없는 경우가 부분이다. 전임교수 중 거의 유일하게 박사학위를 소지한 사람은『저널리스트의 존재가치는 무엇인가』(What are Journalists for)라는 책으로 잘 알려진 제이 로젠(Jay Rosen) 교수만 있다. 뉴욕 에서도 맨하튼에 근무하는 많은 현직 기자들이 겸임교수로 초빙된다. 학원의 세부 전공에 맞도록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교수진에 참가하고 있으며 이들은 다른 언론사에서 정규직으로 일하거나 자유기고가인 경우가 많다. 그 밖에, 저명한 작가들과 국제적으로 잘 알려진 기자들을 중심으로 초빙교수진이 구성되어 있다. 맨하튼 중심부의 타임스퀘어 인근에 있는 뉴욕시립 (CUNY) 저널리즘 학원은 컬롬비아와 뉴욕 와 달리 재정이 넉넉하지 못한 학생들이 선호하는 곳이다.

뉴욕시립 역시 학부 과정은 없고 학원 과정만 있다. 디지털 기반의 지식 중심 교육을 목표로 하는 이 학은 분기별 3학기를 수강하면 졸업하는 석사과정을 제공한다. 보도, 글쓰기, 비판적 사고, 윤리와 디지털 숙달을 핵심 교과 과정 중에 포함시키고 있다. 다른 프로그램과 마찬가지로 여름 방학을 이용해 인턴을 받게 된다. 교과 과정은 크게 ‘문화와 예술(Culture and Arts), 비즈니스와 경제(Business & Economics), 건강과 과학(Health & Science), 국제사회(International Reporting), 도시생활(Urban Reporting), 창업저널리즘(Enterpreneurial Journalism)’ 등으로 구분되어 있다.

그 중에서 창업저널리즘은 뉴스비즈니스를 이끌어 갈 창의적 벤처 사업가를 양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2011년 가을에 처음 개설된 이 프로그램은 멀티미디어 기사작성과 같은 직무기초 과목은 물론 저널리즘과 뉴스 비즈니스에 한 안 모델을 집중적으로 공부한다. 창업저널리즘은 토우-나이트센터(Tow Knight Center)의 후원으로 진행되는데 뉴스비즈니스를 위한 창의적 모델에 한 지원금을 받는다. 교수진은 인근에 있는 세계 유수의 언론사에 종사한 경험이 있는 기자들이 부분이다. 그 중의 일부는 퓰리처상을 비롯해 최우수잡지상(National Magazine Award), 제럴드 렙상(Gerald W. Loeb Award) 등을 수상한 기자들도 있다. 맨하튼의 지리적 장점을 잘 살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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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이 학교 역시 인근 언론사에 근무하는 다양한 저널리스트를 겸임교수로 활용하고 있다.

3. 유럽 저널리즘 교육의 진화

1) 유럽 저널리즘 교육의 이해

유럽에서 저널리즘은 전통적으로 ‘열린 직종’(open profession) 으로 인식됐다. 영국이나 독일 등에서는 학력이나 전공, 출신성분 등에 관계없이 실무능력이 인정되면 저널리스트로 채용될 수 있었다. 1990년 초만 해도 유럽에서 저널리즘 스쿨은 생소한 것이었다. 저널리즘 교육을 체계적으로 받을 만한 곳이 많지 않았다. 최근까지도 여전히 많은 유럽의 저널리스트가 학에서 저널리즘을 체계적으로 배우지 않고도 채용되고 있다. 졸자가 80%에 이를 만큼 저널리즘은 고학력 직종이 되고 있지만, 부분 유럽 국가에서 학에서 저널리즘을 전공한 저널리스트는 전체의 절반에 그친다.

하지만 세계화 등으로 우리가 파악해야 하는 사회상이 갈수록 복잡해지고 미디어의 상업화, 집중화 추세가 진행되면서 지난 20여 년간 유럽의 저널리즘 교육과 언론인 채용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우선 저널리즘을 교육하는 기관들이 빠르게 늘어나 지금은 500개가 넘는 곳에서 미래의 저널리스트를 양성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100개 이상의 교육기관이 저널리즘 교육을 제공하고 있으며, 미디어 스터디의 한 분과영역으로 학문적 지위를 공고히 했다. 독일에서 저널리즘 교육과 연관이 있는 기관은 200개가 넘는다. 프랑스에는 60개, 폴란드에는 80개가 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언론사와 교육기관의 사이에 취업을 매개로 한 연계가 강한 ‘클로스드숍’(closed shop) 관행이 만들어졌다. 스페인에는 학에 단과 학 형태로 설치된 저널리즘 학부의 숫자가 30개에 그치지만 저널리즘 과정에 등록한 학생 숫자는 1만7천명, 광고나 PR 등 다른 커뮤니케이션 분야를 공부하는 학생이 2만6천명에 이를 정도로 많다(2004/2005 학년도 기준)

많은 나라에서 저널리즘 교육을 받는 학생이 늘어나게 되어 미디어 산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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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를 초과하는 졸업생이 배출되기 시작했다. 교육생 숫자 면에서는 무정부 상태였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상 적으로 저널리즘 교육을 받은 졸업생은 취업을 잘하고 있다. 반드시 저널리즘 분야가 아니라 인접 분야에도 취업을 잘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저널리즘이 여성화되면서 유럽의 저널리즘 교육과정에는 여학생 숫자가 늘고 있다. 이는 전통적으로 남성의 영역이던 이 직업에 바람직한 변화라 할 수 있다. 이런 현상이 과도한 곳은 10명에 8명이 여학생인 경우도 있다.

유럽의 저널리즘 교육을 일반적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저널리즘 교육이 각 국가의 독특한 맥락이나 사정을 반영해 나라마다 다른 제도와 프로그램, 채용관행 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통일성이 부족한 것은 미성숙하거나 무정부적인 모습으로 비치기도 한다. 그럼에도 유럽 저널리즘 교육이 가진 몇 가지 공통점을 추출하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다. 곧, △ 저널리즘 교육이 차츰 학을 중심으로 제도화하는 추세에 있다는 것 △ 언론사 및 직능단체와

학의 저널리즘 교과 과정 사이에 연계가 강하다는 점 △ 미디어 기술 변화에 맞춰 전통적인 신문·방송의 영역을 넘어 창의성과 혁신, 유연성을 교과과정에 수용하려 노력하는 점 △ 언론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추세에 맞춰 경제, 금융, 과학 등 전문적인 영역에 초점을 둔 저널리즘 교육이 늘어나는 것 등이다.

무엇보다 유럽에서도 저널리즘 교육이 학을 중심으로 제도화되는 추세가 뚜렷하다. 언론사의 저널리스트 채용 역시 도제식이나 직능단체의 직접 교육

신 학에서 저널리즘의 이론과 실습을 균형 있게 학습한 졸업생을 선호하는 경향이 분명해지고 있다. 이런 점에 초점을 두고 영국, 프랑스, 독일의 저널리즘 교육과정을 살펴보자.

2) 저널리즘 스쿨의 국가별 현황

(1) 영국의 저널리즘 스쿨

① 개황

영국의 언론인 채용방식과 예비언론인 교육과정은 지난 30년간 큰 변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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겪었다. 신문은 전통적으로 학벌에 관계없이 채용했기 때문에 고등학교를 마치고 전국언론인교육협회(NCTJ)에서 교육을 받거나 바로 지방언론에서 도제식 기자수업을 받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1970년 당시 가장 큰 지역신문 체인이었던 톰슨리저널뉴스페이퍼의 기자학교(editorial training scheme) 입학생 중에는 고졸자와 졸자의 비율이 비슷했다. 물론 이 당시에도 <BBC>나 <ITV> 등 지상파 방송과 <파이낸셜타임즈> 등 전문지는 캠브리지나 옥스퍼드와 같은 명문 졸업자를 기자로 채용했다.

1967년 런던의 시티 학(City University)을 시작으로 세필드 학교(Sheffield University) 등에서 언론인 교육과정을 개설했지만 학에서 활발히 예비언론인을 교육하는 것은 다소 예외적인 현상이었다. 2010년 현재까지도 예비언론인 교육은 NCTJ 등 직능단체의 직접교육과 학에서의 교육 등이 나름의 역할을 하고 있어 일관된 모습을 찾기는 어렵다. 영국의 전국기자연맹(NUJ)은 이를 두고 “무질서(disarray)한 상태”라 표현하기도 한다. 2008년 현재 영국에서 ‘저널리즘’ 이란 이름을 달고 이론 및 실습교육을 하거나 인증서를 발급하는 곳은 113곳이다. 저널리즘을 가르치지만 ‘미디어글쓰기’(writing for media)등의 이름으로 교육을 진행하는 곳도 많아 그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

하지만 사회가 복잡해지고 독자의 눈높이도 올라가면서 언론인의 전문성이 차츰 더 요구된다. 따라서 예비언론인 교육도 NCTJ의 간이교육 보다는 학으로 중심이 옮겨가고 있다. 학내에 학사, 석사, 디플로마 등의 과정이 속속 늘어나고 있다. 영국의 고등교육 입학서비스를 제공하는 UCAS에 따르면 2008년 현재 영국의 학이나 단과 학(college)에서 저널리즘을 배울 수 있는 과정이 733개가 있다.

영국에서는 지난 10년 사이 저널리즘을 포함해 미디어와 연관이 있는 과정에 진학하는 입학생수가 3천명에서 4만 여 명으로 급격히 늘었다. 이처럼 저널리즘 교육이 학을 중심으로 제도화하면서 고등학교나 단과 학 출신이 언론사에 들어가는 비율이 감소하고 학교 출신이 주류를 이루게 됐다. 2005년 현재 현업에 종사하는 기자의 95%가 졸자이며 그 중 61%가 저널리즘을 전공했다. 기자의 43%는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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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기자 채용제도와 저널리즘 교육

영국의 기자 채용방식은 미국, 일본, 중국과 유사한 점이 많다. 처음 기자를 시작하는 초보자는 지방신문이나 지방의 라디오 방송에서 일정기간 경력을 쌓고 인정을 받으면 중앙의 전국지나 지상파 방송에 스카웃되는 방식이었다. 채용형식과 이들에 한 교육도 견습생을 도제식으로 훈련하는 방식이었다. 견습생은 꼭 학을 나오지 않았더라도 무방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되는 경우도 많았다. 때문에 영국의 언론계는 ‘위층과 아래층’이 있는 직업이란 말이 나올 만큼 다양한 학력과 배경을 가진 인물들이 섞인 곳이었다. 즉 기자 교육은 현장에서 일을 하며 배우는 게 최선이므로, 중앙의 일간지나 방송보다는 선배 기자들이 시간을 내서 지도할 수 있는 지방지나 잡지사가 적합하다는 생각이 뿌리 깊었다.

세상이 복잡해지고 언론의 전문성이 강조되면서 그러나 기자 교육과 채용방식에 변화가 왔다. 1970년 에 이르러 큰 지역신문 그룹에서 견습기자로 채용되는 인력의 절반 가까이가 꼭 저널리즘을 전공한 것은 아니었지만 졸자들이었다. 1961년부터 1977년 사이에 견습생의 졸자 비율은 4배로 증가했다. 고졸자가 기자가 되는 일은 점점 드물어 졌다. 최소한 학을 나와 학사학위를 갖고 있거나 학교와 고등학교의 중간 과정인 'A level' 정도의 학력이 있어야 견습기자로 지망을 할 수 있다. 그럼에도 학교육이 지방언론에서 하는 도제교육을 신하는 것이 아니라 예비과정이란 생각은 1990년 중반까지도 남아있었다. 지방에서 견습생으로 기자의 첫발을 내딛는 전통은 이때까지도 유지됐다.

인터넷 등장 이후 지방 언론사들이 경영난을 겪는 등 언론 환경이 한 번 더 변함에 따라 채용방식에 한층 변화가 왔다. 기자 지망생들 사이에 지방언론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중앙 언론에 진출하려는 욕구가 높아졌다. 1990년 중후반에는 더 이상 지방 언론사의 편집국에서 몇 년을 참고 지내야 한다는 생각은 낡은 것이란 인식이 보편화 됐다.

중앙의 신문과 방송들도 경력이 없는 지원자를 바로 뽑는 추세로 변하고 있다. 이렇게 되자 체계적인 저널리즘 교육을 받고 실무적으로 준비된 지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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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가 중요하게 됐다. 언론인이 되기 위해 학이나 학원에서 저널리즘 교육을 체계적으로 이수해야 하는 필요성이 커진 것이다. 전통적으로 학졸업자를 바로 뽑던 <더 타임즈>와 <파이낸셜타임즈>는 학이나 학원 등의 저널리즘 전공과정을 수련과정으로 보고 바로 이들을 채용했으며, <미러>, <선데이타임즈>, <인디팬던트>, <데일리익스프레스> 등의 전국지들도 비슷한 채용방식으로 돌아섰다.

저널리즘 교육은 이렇게 체계화되고 학 내 과정으로 제도화 되기 시작했다. 학이나 학원에서 저널리즘 관련 석사나 디플로마과정(PGDip)을 이수하는 것이 저널리스트로 가는 가장 쉬운 길이란 생각이 보편화됐다. 영국에서 제 로 된 저널리즘 전문교육 과정은 1970년 카디프 학에서 시작해 런던의 시티 학(City University)이나 랭카셔폴리테크닉(University of Central Lancashire) 등으로 확산됐다.

③ 저널리즘스쿨의 현황

영국의 저널리즘 교육은 언론관련 직능단체와 교육단체 사이의 강한 연계를 특징으로 한다. 즉 직능단체는 자체적으로 저널리즘 교육과정을 운영할 뿐 아니라 학이나 전문교육기관의 교육과정을 인증한다. 이들이 인증한 교육과정을 나오는 것은 기자로 채용되는 데 중요한 요건 중 하나다.

현재 신문 저널리즘과 관련된 실무교육과 인증은 ‘전국 언론인 교육 협회(NCTJ)'가, 방송 저널리즘과 연관된 직업교육 영역은 ’방송저널리즘 교육위원회‘(BJTC: Broadcasting Journalism Training Council)에서, 잡지와 관련해서는 ’잡지 교육위원회‘(PTC: Periodicals Training Council)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이들이 얼마나 많은 교육과정에 연계되어 있는 지에 한 명확한 통계는 없으며 중첩되는 부분도 많다. 다만 2008년 현재 NCTJ는 40개 기관(22개 종합 학, 12개 단과 학, 4개의 상업교육기관, 2개의 언론사)에서 운영하는 70개 코스를 인증했다. NCTJ는 자체로 저널리즘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또 BJTC는 23개 학과 5개 단과 학을 인증했으며, PTC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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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개 프로그램을 인증했고, 회원사 언론인을 위한 단기코스를 운영하고 있다.

학을 중심으로 제도화된 저널리즘 교육과정 가운데 가장 보편적인 것은 3년 과정의 학사(BA with Honor) 과정이다. 이 밖에 1년짜리 ‘인증’(certificate) 과정이나 2년짜리 ‘디플로마’(Diploma)과정을 운영하는 곳도 있다. 학원에서는 저널리즘 석사(MA) 과정과 함께 ‘인증’(PGert: Postgraduate certificate) 이나 ‘디플로마’(PGDip) 과정이 있다. 학원에서는 디플로마(PGDip) 과정이 가장 인기 있다. 학원에서는 연구석사(Mphil)나 박사과정을 운영하는 곳도 있지만 상 적으로 그 수는 적다.

영국에서 신문 방송의 뉴스룸과 교육 기관들은 교육을 담당하는 교수나 강사를 매개로 연결돼 있다. 즉 현업에 종사하는 기자가 도제식으로 가르치던 방식에서 이제는 이들이 학이나 학원 디플로마 과정에 출강해서 예비언론인을 가르치는 쪽으로 변화해 왔다. NCTJ는 자신들이 인증한 저널리즘 프로그램을 교육하는 사람은 언론인으로서 상당한 경험이 있어야 한다는 원칙을 고수해 왔다. 그런데 저널리즘교육이 학으로 제도화되어가면서 이런 방식에 약간의 변화도 감지된다. 정부나 고등교육감독기관의 학교평가를 의식한

학들은 저널리즘 과정을 미디어나 문화연구 학부와 합쳐서(카디프 학 등) 아카데믹한 활력을 높이거나, 박사학위를 가진 연구자를 교수로 뽑는 경우가 차츰 늘고 있다.

영국의 표적인 저널리즘 학인 런던시티 학(City University)의 학원(MA) 과정을 살펴보자. 이 과정은 1976년 만들어져, 이곳에서 배출된 약 4천 여명의 졸업생이 영국 및 각국의 언론사에 근무하고 있다. 전공은 방송, 잡지 등 미디어 세부 영역별로 나누기도 하고 금융저널리즘, 국제저널리즘 등 미디어가 다루는 전문분야로 나누기도 해 2012년 현재 9개의 세부 전공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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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 전공 핵심 모듈(예) 등 록 금(연, GBP)

방송 저널리즘 -Editorial Production for TV-Television Studio Program making 8,700

신문 저널리즘 -Editorial production for newspaper-Journalism production 8,700

잡지 저널리즘 -Editorial production-Journalism and society 8,700

쌍방향(Interactive) Jr. -Commentary and social media-Data journalism 8,700

금융(Financial) Jr. -Corporate reporting-Enterprenual journalism 9,500

탐사(Investigative) Jr. -Investigative reporting 1-Investigative reporting 2 8,700

정치(Political) Jr. -Political campaign-Political decision making 8,700

국제(International) Jr. -International law-Journalism and society 8,700

과학(Science) Jr. -Science reporting-Science adminstration and society 8,700

<표 1> 시티 저널리즘스쿨의 세부전공

(출처: 런던 시티 학 홈페이지)

저널리즘 석사과정의 수업기간은 풀타임은 1년, 파트타임은 2년이다. 이 과정에 진학하려면 학사 이상의 학력을 갖고 있어야 하며 지원 분야별로 세부적인 지원 자격이 요구되기도 한다. 신문 저널리즘은 4주 이상 신문사에서 일해 본 경험이 있어야 한다는 등이 자격조건이다. 교수진은 <미러>지의 에디터를 역임한 로이 그린슬레이드를 포함해 부분의 전임 교수들이 신문이나 방송에서 일한 경험이 있고 외부 교수 역시 전·현직 언론인을 기용하고 있다.

시티 학의 저널리즘 석사 과정은 세필드 학의 저널리즘 석사과정과 함께 이론적인 교육보다 현장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에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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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생들이 언론 현장에 진출하는 비중이 상당히 높다. 상급학교에 진학한 경우도 일부 포함된 것이기는 하나 2010년에는 96%의 졸업생이 6개월 이내에 현장에 자리를 잡았다.

④ 영국 저널리즘 교육 평가

영국의 저널리즘 교육은 지난 30년간 학을 중심으로 제도화가 빠르게 이루어져 왔다. 채용시스템도 지역신문에서 학벌과 관계없이 도제식으로 시작하던 방식에서 학에서 저널리즘이나 미디어를 전공한 졸업생을 뽑는 비중이 커졌다. 그러나 영국 저널리즘 교육은 아직도 NCTJ나 BJTC 등 직능단체의 영향력이 상당히 남아있다. 이들은 학이나 단과 학의 저널리즘 과정을 인증할 뿐 아니라 직접 과정을 개설해 예비 언론인을 길러내고 있다. 2000년 후반 들어 NCTJ는 영국 저널리즘 교육기관을 평가해 순위(league table)를 메기려는 계획을 세우는 등 권위를 지속시키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직능단체의 영향력이 남은 것은 영국 저널리즘 교육에 몇 가지 과제를 던져주고 있다. 무엇보다 뉴스에 초점을 맞춘 저널리즘 교육이 진행되다 보니 미디어 기술의 변화를 반영해 미디어 전반의 이해를 높이고 응용력을 길러주는 폭넓은 교육과정을 제공하는데 소홀하다는 반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NCTJ의 교육과정은 ‘정확한 보도’ ‘빠르게 기사 쓰기’ ‘정교하고 설득력 있는 언어 사용’ 등 뉴스를 제작하는 기자의 실무적 능력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이런 과정은 지난 40여 년 간 크게 변하지 않았다. 저널리즘이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맥락이나 행로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론이냐 실습이냐는 저널리즘 교육 논쟁이 21세기에도 계속되고 있고 1967년에 나온 <신문보도론> 교재가 1993년, 1997년에 이어 2008년에도 그 로 재판을 찍고 있다. NCTJ 로 상징되는 뉴스 산업 모델에 너무 오래 머무는 것은 저널리즘교육의 의무를 방기한 것이며 창의성, 혁신, 미디어 리터러시, 그리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기술발달에 맞춘 새로운 과정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영국의 저널리즘 교육도 혁신의 소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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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서 예외가 아니라는 것을 잘 보여준다.

(2) 프랑스의 저널리즘 스쿨

① 개황

프랑스에서 ‘저널리스트’란 직업은 ‘모두에게 열린 직업’(la profession ouverte)라는 인식이 아직도 남아있다. 이런 전통은 국경을 접하는 독일과도 유사한 것으로 영국이나 미국의 저널리즘 전통에서 ‘저널리스트’가 전문성을 보유한 직업인으로 규정되는 것과는 차이를 보인다. 때문에 기자 채용 방식도 정형이 없을 정도로 다양해 다채로운 경력과 학력, 배경을 가진 지원자들이 기자로 입문했다. 기자증을 발급받은 사람 중에 학에서 저널리즘스쿨 같은 디플로마과정(언론사로부터 승인받은 과정 및 미승인 과정 포함)을 마친 사람은 20%에 지나지 않는다. 저널리스트에 한 이런 인식은 그러나 1980년

이후 언론환경이 급변하면서 상당한 변화를 겪게 된다. 방송을 중심으로 케이블, 위성, 민영방송 등 새로운 매체가 등장하면서

저널리스트를 상징하는 ‘기자증’ 발급 건수도 크게 증가했다. 소수라는 데 기 서 자동으로 사회의 엘리트로 인식되던 공식은 깨지게 된다. 이제 프랑스에서도 저널리스트들은 스스로를 의사나 법률가 등과 같은 ‘전문직종’으로 새롭게 자리매김해야 하는 필요를 느끼게 되었다. 프랑스에서 저널리즘 교육이 체계화되고, 저널리즘스쿨 졸업장을 가지고 기자에 입문하는 것이 좀 더 정형화된 방법으로 자리를 잡게 되는 것은 이런 변화와 관계가 있다.

1980년 이후 저널리스트 직업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자 지망생에게 저널리즘스쿨은 이 직업의 문을 열어젖히는데 필수적인 과정으로 변해왔다. 프랑스에서는 1990년 이후 매년 500명의 저널리즘 교육 이수자가 새로이 기자증을 부여받고 있다. 신규 기자증 발급 상자 가운데 저널리즘 교육을 이수한 사람은 1990년 에는 해마다 약 16~23%에 불과했지만 2000년 이후에는 그 비중이 30%를 웃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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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저널리즘 스쿨 운영 현황 연구 65

② 채용제도와 저널리즘 교육

프랑스에서 기자가 되는 데는 어떤 정형화된 과정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기자가 되는 길이 단히 넓고 저널리즘스쿨을 졸업하는 등 어떤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하는 것도 아니다. 미국과 영국처럼 경력기자 위주의 채용시스템이 갖춰진 것이 아니어서 학 졸업자가 우리처럼 곧장 중앙언론사 기자가 되는 일이 흔하다. 신입기자의 선발은 100% 서류심사와 면접으로 이뤄진다. 여기서 추천인(즉 학의 지도교수나 현직 기자)의 역할이 절 적이다.

그렇더라도 실제 기자가 되는 것이 쉬운 것만은 아니다. 기자 지망생에 비해 자리가 부족하다 보니 경쟁이 치열하다. 기자증을 발급하는 기관인 CCIJP에 따르면 2012년 4월 현재 3만6815명이 기자증을 발급받았다. 이 가운데 여성이 1만6708명이다. 1990년 이후 해마다 1,000명 이상이 신규로 기자증을 발급받았다. 이런 카드 발급은 언론산업이 필요한 인력 수요를 초과한다. 기자증은 또한 정규직 외에도 각종 임시직 기자, 견습기자에게도 발급된다.

미디어 빅뱅과 함께 언론사의 숫자가 늘고 있다지만 경영사정이 전반적으로 악화되고 있기 때문에 이 만큼의 인원을 프랑스 언론계가 고용하는 것은 쉽지 않다. 따라서 정규직에 비해 비정규직의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비정규 저널리스트는 정규직원이 질병이나 사고 등을 당했을 때 이를 신하며, 정규직 저널리스트가 특집기획을 위해서나 2개월 간의 여름 바캉스를 떠났을 때 언론사와 고용계약을 맺고 활동한다. 이러한 저널리스트 고용을 둘러싼 시장 상황으로 인해 저널리즘 학교를 졸업하고 정식 학위를 갖는다는 것의 의미가 높아지고 있다.

③ 프랑스 저널리즘 스쿨

프랑스의 고등교육 제도는 고등학교 졸업자가 학입학 자격시험인 바칼로레아를 친 뒤 국립 학을 포함해 고등교육기관으로 진학하도록 되어 있다. 하지만 프랑스의 고등교육기관은 학만이 아니다. 전공에 따라 고등교육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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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PEJ의 승인 학교 미승인 학교

정부의 인가 학교 입학 경쟁 치열 (주로 사립, 실기보다 다소 이론에 중점)

보통 정도의 입학경쟁 (공립 및 사립, 저렴한 수업료)

미인가 학교 없음 낮은 입학경쟁 (사립, 비싼 수업료)

교육 형태와 수준이 매우 다양하다. 예를 들어 그랑제꼴과 순수예술이나 건축, 예술 등의 전문학교가 학과 비슷한 위상의 교육기관이다. 프랑스에서 저널리즘 및 언론관련 교육도 학교육 과정과 그랑제꼴의 교육과정을 혼합한 형태를 띤다.

프랑스에서 저널리즘 스쿨이 시작된 것은 1930년 로 거슬러 올라간다. 인민전선(Front popularie) 정부에서 1935년 제정된 저널리스트의 법적 지위에 한 법률은 저널리스트를 교육하기 위한 사립 교육기관 창설의 길을 텄다. 이때부터 생겨나기 시작한 저널리즘스쿨은 1956년부터 각 언론사와 ‘상호협약’(convention collective)을 맺으면서 한 단계 도약의 계기를 마련한다. 이 상호협약을 통해 언론사는 저널리즘스쿨에 재학 중인 학생의 견습(stage) 기회를 보장하고, 언론사의 현직 기자는 저널리즘 스쿨에서 강사로 참여하게 됐다. 아울러 학교의 교육 책임자가 언론사의 비공식 인사담당 위원으로 위촉되고, 해당 학교에 보조금을 지불하게 되었다. 이렇게 단체협약을 맺은 학교는 2010년 현재 프랑스 전역에 12개가 있다. 이렇게 상호협약을 맺은 저널리즘스쿨에 들어가는 것은 매우 어렵다.

<표2> 프랑스 저널리즘 교육기관의 구분

(자료: Terzis 2009)

아울러 프랑스에서는 1983년 교육법 개정이 이루어져 사립 저널리즘스쿨 졸업생도 국립 학과 동등한 학위를 인정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를 기점으로 2년제 석사 과정을 운영하는 저널리즘 스쿨이 본격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프랑스의 9 저널리즘 스쿨은 다음의 <표3>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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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저널리즘 스쿨 운영 현황 연구 67

학교명 창립 소재지 기간(개월)

정원

등록금 (유로)

IUT de Lannion 1996 라니옹 24 30 300

IUT de Tours 1963 투르 24 30 300CUEJ 1953 스트라

스부르 24 40 300

EJCM 1902 마르세이유 20 20

-25 1,000 CELSA 1979 파리 24 20 300

EJT 1996 툴루즈 36 30 3,500 ESJ 1924 릴 24 56 3,500 IPJ 1973 파리 24 40 4,370 CFJ 1946 파리 20 40 3,000 IJBA 1967 보르도 24 34 300IFP 1937 파리 24 20 300ICM 1997 그르노

블 24 60 300

<표3> 프랑스의 승인(agreement)된 저널리즘 스쿨(2008년 현재)

(자료: Terzis 2009)

프랑스의 저널리즘 스쿨을 인가해 주는 기관은 CNPEJ(Commission nationale paritaire de l’emploi des journalistes)인데, 기자협회와 언론사주협회의 표로 구성된 단체이다. 이곳에서 인가를 해주는 3개의 권고기준과 10개의 범주가 있는데 중요한 것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커뮤니케이션 분야와 저널리즘 분야의 분리이다. 저널리즘스쿨에서는 기자교육과 커뮤니케이션 종사자 교육을 함께 할 수 없다. 즉 홍보 담당자, 정치홍보 전략가(spin doctor) 등이 되는 교육을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언론인들이 실습과정을 결정하고 가르치는데 함께 해야 하며, 저널리즘과 홍보를 철저하게 구분하는 것은 미국도 마찬가지다. 등록금은 ‘적당’ 해야한다 (최 얼마까지 받으라는 규정은 없다). 아울러 과정은 18개월 (6개월씩 3학기)이 되어야 하며, 다음의 교과목을 포함해야 한다. 즉, 일반교양, 전문과정 (미디어법, 경제, 역사, 윤리), 프랑스어를 쓰고 읽는 능력, 각종 실무능력 등이다. 아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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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는 가르치는 과목이 요구하는 최신 기자재를 갖추어야 한다고 규정되어 있다. 인가는 보통 5년 단위로 갱신되지만 인가가 취소되는 경우는 없었다.

박진우(2005)는 프랑스의 표적인 사립 저널리즘스쿨인 ESJ를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프랑스 저널리즘 스쿨은 언론사 부설의 성격을 강하게 띠면서 실기 교육을 중시하는 곳과 종합적인 교양교육을 중시하는 곳으로 구분되는데 ESJ는 후자에 속한다. ESJ를 비롯해 CUEJ(스트라스부르

학부설), CELSA(소르본 학 부설) 등 교양교육을 중시하는 곳은 국제정치, 경제, 언론법 등 각종 문화적인 교양에 한 수업의 비중이 높다. 이에 비해 실기 교육을 중시하는 다른 6곳은 전체 수입시간의 70% 이상이 당장 현장에 투입하는데 필요한 실무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다.

ESJ의 교육과정은 크게 학위과정과 연수과정으로 나뉘어 있다. 학위과정은 1년이나 2년간 의무적으로 풀타임 학생으로 등록해야 한다. 학위과정은 장차 전국지 및 지상파 방송에 취업할 것을 희망하는 학생이 지원하는 일반과정과 지역 주간지 저널리스트가 되고자하는 학생이 취업하는 <지역주간지 저널리스트 과정>으로 나뉜다. ESJ의 1년제 학위과정은 산학협동의 성격이 좀 더 강하다. 이는 저널리즘 스쿨 교육과정이 지나치게 종합일간지나 종합편성 지상파 방송 지망자에게 적합하게 구성이 되어 지역신문이나 주간지, 또는 특수한 전문분야를 지향하는 저널리스트를 양성하는데 소홀했다는 비판에 따라 설립된 것이다.

이런 과정으로는 1993년 릴 공과 학과 공동으로 개설한 <저널리스트와 과학> 과정이 있다. 이는 장차 과학기술 분야 전문지나 종합 매체의 과학기술 전문기자를 양성하기 위해 관련된 분야를 집중적으로 교육하는 과정이다. 또 1999년에는 FESIA(고등농업기술학교연합)과 손을 잡고 <저널리즘과 농업> 과정을 신설했다. 이는 FESIA 소속 학교에 다니는 학생이 5년차 과정(기술분야 석사 학위과정, DA)에 이르면 선택하는 코스로서, 장차 농업 및 농업기술 분야를 담당하는 저널리스트를 양성하게 된다. 학위과정과는 별도로 단기연구 과정도 있다. 이 중에 ESJ-Media는 저널리즘 종사자를

상으로 재교육이나 연수를 실시하는 곳이고, ESJ-Enterprise는 저널리즘 분야가 아닌 일반 기업체의 직원을 상으로 저널리즘이 무엇인지에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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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저널리즘 스쿨 운영 현황 연구 69

기본적인 교육을 하는 기업 연수 과정이라 할 수 있다.ESJ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학사(Bac+3) 이상의 학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

응시자의 전공제한은 없지만 체로 정치학, 법학, 역사학, 사회학, 철학, 불문학, 어학, 과학, 경영학 전공자들이 주로 지원을 한다. 입학시험은 크게 필기와 면접으로 나뉘어져 있다. 필기는 프랑스어(60점), 시사(80점), 논술(80점), 영상(60점), 자유작문(60점), 영어(40점) 등인데 시사상식과 논술의 비중이 크다. 면접은 자신이 준비한 주제를 면접관 앞에서 20분간 발표하는 구두시험(80점), 향후 자신의 계획을 발표하는 진로설계 (120점), 영어(20점) 등으로 구성된다.

입학한 학생은 2년간 이론과 실습교육을 받는다. 학생들은 주당 25~30시간의 수업(강의와 실습)을 이수하며 학교에서 열리는 각종 학술 세미나 및 컨퍼런스에 의무적으로 참석해야 한다. 1년차에는 국내정치, 국제정치, 경제, 사회 문화 분야에 걸쳐 그때그때 주어진 시사문제에 한 이해를 넓히는 일반교양과 실습, 프랑스 및 영어 등이 주요하게 다뤄진다. 1년차 학생은 또 주제별 선택과목과 미디어 특강 과목들 중에서 희망하는 강의를 선택해 수강해야 한다. 주제별 선택과목은 보도의 특수성에 한 이해를 넓히기 위한 것으로 스포츠, 경제, 사회문제 등 3가지 중 하나를 선택한다. 기사쓰기 등 실무적인 내용을 다루는 강의도 1년차부터 시작된다.

1년차 과정을 모두 마친 학생은 2년차로 진급하기 전의 여름방학 동안 최소 2개월(7~8월)간 각 언론사에서 스타주(stage)라 불리는 현장실습을 한다. 이 실습은 학교와 협약을 맺은 지역 일간지에서 실시한다. 2년차에는 1년차와 마찬가지로 일반 과목 수업이 계속되지만 저널리즘 실무에 한 좀 더 심화된 교육이 중점적으로 행해진다. 특히 2년차에는 각 매체별로 본격적인 심화실습 교육이 시작된다. 이때 학생이 한 매체에 너무 편중되는 것을 방지하기위해 처음 3개월 동안은 신문, 잡지, 방송, 멀티미디어를 모두 듣도록 하고, 그 후 2개월은 2개로 줄여서 들으며, 3월부터 5월까지 3월 동안은 자신이 장차 취업할 분야를 골라 집중적인 교육을 받는다.

ESJ의 강사진은 300명 내외로 구성돼 있다. 이들 부분은 신문, 잡지, 방송 등에서 활동 중이거나 전직 저널리스트들이다. 강의 내용에 따라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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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사, 경영컨설턴트 등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초빙되기도 한다. 실무능력이 요구되는 교육과정의 특성상 전임 강사진 보다는 이런 외부 강사진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실재 전임직원으로 강의를 담당하는 사람은 10명 내외로 매우 적다. 이들 역시 전직 저널리스트인 경우가 부분이다.

④ 프랑스 저널리즘스쿨에 한 평가

프랑스의 저널리즘 교육은 다음과 같이 몇 가지 쟁점으로 정리할 수 있다. 먼저 저널리즘스쿨과 언론사가 어느 정도 연계를 갖는 게 좋은가 하는 점이다. 프랑스 저널리즘스쿨은 언론사와의 접한 연계 아래 운영된다. 이 둘은 상호협약을 맺어 취업, 실습이나 재정 측면에서 도움을 받는다. 예를 들어 ESJ와 <르몽드>, IPJ와 <르 파리지앵>, CFJ와 <르 피가로>의 관계는 널리 알려져 있다. 저널리즘 스쿨의 위상은 어느 언론사와 상호협약을 맺고 있느냐에 달려 있다. 유명 언론사와 상호협약을 맺은 저널리즘스쿨은 졸업생 취업 및 학교 재정확충 측면에서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다. 이는 학교의 인지도를 높여 학생 유치에서 경쟁력을 갖는 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언론사와 상호협약을 맺은 저널리즘스쿨은 졸업생의 취업에서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다. 저널리즘스쿨에 출강하는 에디터나 기자들은 자신이 가르친 학생을 신입기자나 무급인턴으로 채용하는 것을 좋아한다. 이러다 보니 언론사 별로 특정 언론사 출신이 세력을 이루게 되고 이들이 다시 모교와의 끈을 이어가는 통로가 된다. 적극적으로 인턴을 받아들이고 프랑스에서 언론사 취업에 필수적인 추천서류를 작성해 준다. 이렇게 언론사와 저널리즘스쿨의 연결고리가 깊다보니 특정 언론사가 학교의 교육과정을 좌우하게 되는 결과가 빚어지고 있다. 사실 프랑스에는 <르 피가로>의 CFJ 마피아, <르몽드>의 ESJ 마피아라는 말까지 유행하고 있다.

아울러 상호협약으로 지원되는 자금은 개별 저널리즘스쿨의 재정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저널리즘 스쿨에서 한명의 기자 지망생을 교육하는데 2007년에 연간 1만2천유로가 들어간다. 값비싼 실습 기자재 등도 갖추어야 하지만 프랑스 정부는 결코 이런데 필요한 충분한 재정지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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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저널리즘 스쿨 운영 현황 연구 71

하지 않는다. 프랑스 언론사는 전체 직원의 인건비에서 5%를 교육세로 공제한다. 이와 함께 저널리즘 스쿨과 제휴를 한 언론사는 직원 월급에서 0.5%를 떼어 저널리즘스쿨이 지원을 한다. 학교의 재정수입은 학생 등록금, 정부 지원액 및 기타 공공보조금이 있지만 언론사의 지원 없이 이것만으로 운영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학부설 저널리즘 스쿨의 경우 언론사 지원금의 비율이 30% 내외지만, 사립학교인 IPJ는 60%, CFJ는 80%에 이르기도 한다. 저널리즘 스쿨의 교육과정과 재정이 특정 언론과 착되거나 그들의 지원에 의존하는 것은 나름 장점도 있지만 교육의 이념과 방향에서 저널리즘 교육 현장이 직업 시장에 종속되는 결과를 낳는 출발점이기도 하다.

또 다른 하나는 협회에 의해 ‘승인받은’(registered) 학교를 들어가는 시험이 어렵다 보니 입학생들이 미리 과외를 받고 온다고 한다. 이들은 비싼 과외비를 내고 ‘ESJ-Lille 예비학교’, ‘파리8’ 같은 곳에서 웬만한 실습을 마치고 오며, 일부는 여름 인턴을 마치고 들어오기도 한다. 이러다 보니 저널리즘스쿨에서 이들 학생들을 2년 가까이 붙잡고 있어야할 이유가 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즉 기자나 PD로서 필요한 실기는 8주면 배울 수 있고, 언론 경영진은 기자가 너무 지적으로 야심이 넘치지 않기를 바라며, 학생들은 이미 배운 것을 다시 배우기 싫어하고 돈을 벌기 원하는 상황이어서 저널리즘스쿨이 다소 이중으로 속박된 상태에 있다.

(3) 독일의 저널리즘 스쿨

① 개황

전통적으로 독일의 언론인은 ‘개방된 직업’이란 인식이 강하다. 학벌이나 전공, 출신을 가리지 않고 어느 정도의 지적 능력과 기능을 갖추고 있으면 누구든 ‘저널리스트’란 직함으로 일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이렇게 된 배경으로는 언론과 언론인을 특정한 방식으로 규율해 체제의 목적에 봉사하게 했던 나찌 시절의 어두운 기억이 있다.

이 때문에 기자가 되기 위해 학문적으로 체계화된 저널리즘 교육과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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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수적으로 이수해야 한다는 의식이 높지 않은 편이다. 오히려 ‘저널리즘은 일하면서 배우는 것이지 학교에서 가르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는 생각이 여전히 뿌리가 깊다. 2005년 조사에서 독일 기자들 가운데 저널리즘을 학에서 전공한 비율은 14%에 지나지 않고 다양한 분야를 전공한 졸업생이 기자로 충원된다(Terzis, 2009). 하지만 독일에서도 사회의 변화와 미디어 환경의 변화에 따라 미디어 콘텐츠의 다양성과 질에 한 관심이 차츰 높아졌고, 고품격 저널리즘을 위해서는 체계적인 저널리즘 교육이 필요하다는 사회적 공감 도 높아지고 있다.

독일의 저널리즘 교육이 학문적으로 체계화되는 과정은 크게 3단계로 나누어진다. 먼저 1970년 에 체계적인 저널리즘 교육의 필요성이 두하면서 뮌헨, 도르트문트, 호헨하임의 학에서 시험적인 교과과정이 만들어지게 된다. 1980년 에 들어서 이들 학에서 저널리즘교육은 정식 과정으로 자리를 잡게 되고, 이후 여러 학이 이를 원형으로 자신들의 저널리즘 교육 프로그램을 짜게 된다.

둘째로는 1990년 이후 교육기관의 숫자가 늘어나는 확장기다. 1990년 중반에 40개 기관에서 저널리즘이나 커뮤니케이션에 초점을 둔 60개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었다. 또 다른 109개 기관에서는 다양하게 특화된 저널리즘 실습과정을 운영했다. 현재는 학, 응용과학 학, 아카데미, 저널리즘스쿨, 협회, 재단 등을 망라해 약 200여개 기관에서 저널리즘교육을 실행하고 있다.

셋째는 미디어 시장의 수요를 반영해 저널리즘 교육이 다양화하는 국면이다. 갈수록 많은 저널리즘 프로그램들이 경제, 스포츠, 과학 등 일선에서 요구되는 특화된 저널리즘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전통적인 저널리즘 교육 외에도 전략홍보나 기업홍보에 한 기업의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이런 분야의 교육도 추가됐으며 온라인 저널리즘 등 미디어 기술의 변화에 맞춘 교육과정의 개편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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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저널리즘 스쿨 운영 현황 연구 73

구분 1993 2005

인턴십 32 69

회사의 직무교육 61 62

저널리즘스쿨 10 14

대학의 저널리즘 학과 21 14

대학의 커뮤니케이션 학과 18 17

기타 47 14

응답자 1,498 1636

② 채용제도와 저널리즘 교육

독일에서 다양한 전공자가 기자가 될 수 있는 것은 독특한 기자채용 방식 때문이다. 기자채용 제도와 연계해서 저널리즘교육을 분류하면 크게 3가지 제도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신문사나 방송사가 운영하는 ‘예비기자 교육과정’(Voluntariat) 과정이다. 두 번째는 저널리즘 스쿨이다. 세 번째는 학에서 저널리즘 관련학과를 나오는 것이다.

저널리즘 교육이 학 내 과정으로 정식화되고 있지만 아직도 독일에서 예비기자교육은 기자가 되는 가장 보편적인 방법이다. 이 과정은 독일 언론사들이 견습생을 뽑아 직무 훈련을 시키던 전통이 이어져 온 것으로 보통 2년의 교육과정이지만 학교육을 마쳤거나 저널리즘스쿨을 다녔을 경우 18~15개월 만에 수료할 수도 있다.

예비기자 교육 이수자는 1990년 이후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데 1993년에 비해 2005년에는 두 배로 늘어났다. 언론사는 연간 약 2600명의 예비기자교육생을 선발하는데 그중 1100명은 신문에서, 800명은 잡지에서, 200명은 규모 방송사에서 선발한다. 기자들 중에서 이런 예비교육과정을 거친 비율은 빠르게 늘고 있다. 2005년 조사에서 60% 이상의 기자들이 이 과정을 거쳐 기자가 됐고, 36살 이하 젋은 기자들 중에서 예비기자 교육 과정을 마친 비율은 90%에 이른다(Terzis, 2009). 다음의 <표4>는 독일의 언론인의 교육 경로가 지난 10년간 어떻게 변하고 있는가를 잘 보여준다.

<표4> 독일의 언론인 교육, 1993~2005(%)

*복수 응답으로 전체가 100%를 넘음 (자료: Terzis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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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학과 저널리즘 스쿨의 등장이후에도 에비기자 과정이 인기를 누리는 것은 여전히 많은 선배기자들이 일을 통해 저널리즘을 배우는 것이 가장 쉬운 방법이라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견습생을 싼 가격으로 활용할 수 있고, 교육 기간이 끝나더라도 고용할 의무가 없다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 사실 예비기자교육생은 교육기간동안 편집국에서 기자와 같은 직무를 수행하면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하지만 급여와 휴가는 정규 기자의 3분의 1 정도만 받는다. 2000년 들어 악화되는 언론의 경영환경이 이런 싼 인력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든 것이다. 하지만 이 과정을 마친 교육생의 3분의 1 정도만 자신이 견습교육을 받은 언론사에 정규직으로 고용된다.

독일에서 기자가 되는 두 번째 방법은 학의 저널리즘 학과를 나와 취업하는 것이다. 1916년 ‘신문의 과학’(science of the press)을 다루는 첫 기관으로 세워진 라이프지히 학을 비롯해 도르트문트 학교와 아이히슈테트 학교 등에는 저널리즘학과가 설치돼 실무교육을 중심으로 가르치고 있다. 아울러 베를린자유 학교, 뮌헨 학교, 함부르크 학교, 퀼른 학교 등 저널리즘을 포함해 언론관련 학교가 있는 학이 50곳에 이른다. 하지만 학을 나온다고 바로 기자로 채용되는 것은 아니다. 적지 않은 언론사가 학교육을 받고 저널리즘 석사학위를 가졌다 해도 예비기자과정을 이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저널리즘스쿨에 들어가서 좀 더 실무적인 과정을 이수하는 것도 기자가 되는 방법의 하나이다 이 부분에 해서는 다음 절에서 좀 더 상세히 알아본다.

③ 독일의 저널리즘스쿨

저널리즘스쿨은 15~24개월 동안의 교육과정에서 인쇄매체, 방송매체, 인터넷매체 등 다양한 형태의 미디어에서 일할 수 있는 기본교육을 받는다. 30세 이하로 고등학교를 졸업한 사람이면 누구나 응시할 수 있다. 저널리즘스쿨은 기자가 되는 다른 두 과정인 예비기자과정과 학의 저널리즘학과를 졸업하는 것의 장점을 절충한 형태의 교육과정이다. 예비기자과정이 특정한 매체에 의해 설립돼 운영되는 까닭에 신문, 방송, 잡지, 인터넷 등 특정한 매체에서 일하는 방법을 위주로 가르친다면 저널리즘 스쿨은 어느 매체에서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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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저널리즘 스쿨 운영 현황 연구 75

일할 수 있는 예비언론인을 기르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실기 위주로 흐르기 쉬운 예비언론인과정과 달리 저널리즘 스쿨은 이론과 실기의 균형을 유지하면서 좀 더 시야가 넓은 언론인을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독일에는 현재 17개의 저널리즘 스쿨이 운영되고 있다. 심영섭(2005)은 이들 저널리즘 스쿨을 운영주체와 교육내용, 이수 후 수료 형태에 따라 몇 가지 유형으로 나누고 있다. 가장 일반적인 형태는 종합저널리즘스쿨인데 독일저널리즘스쿨, 부르다 저널리즘스쿨 등 4개가 있다. 언론사와 언론단체, 공공기관의 후원을 받아 공익기관으로 운영되며 교과과정 역시 15~18개월 동안 인쇄매체, 방송매체, 인터넷매체, 홍보분야를 모두 가르친다. 종합저널리즘 스쿨의 학비는 무료이고, 생활비를 약간 지급하는 곳도 있다.

경제, 라디오와 웹, 방송 등 특수한 분야를 집중적으로 가르치는 전문 저널리즘도 4곳이 있다. 이 가운데 게오르그 폰 홀츠브링크 경제저널리즘스쿨(뒤셀도르프소재)은 독일 최고의 경제전문기자 양성기관으로 재학생에게 월급도 지급하고 있다. 독일의 언론재벌이 직접 자회사의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세운 저널리즘스쿨도 있다. 표적인 곳은 악셀-슈어링어그룹이 세운 같은 이름의 저널리즘스쿨과 WAZ 그룹이 세운 루어 기자학교가 있다. 이들 저널리즘 스쿨은 100명 내외의 교육생을 뽑아 24개월 정도 교육을 시키는데 졸업하면 부분 산하 언론사에 취직이 된다. 종교단체가 운영하는 저널리즘스쿨도 있다. 개일개신교가 세운 개신교저널리즘스쿨과 독일카톨릭이 세운 ifp연구소가 있다. 적극적으로 신앙생활을 하는 종교인을 선발한다. ifp는 졸업생 가운데 언론인이 되기를 희망하는 경우 교회가 운영하는 신문, 잡지, 라디오 등에서 실습교육을 실시한다.

이와 함께, 일반 학교와 연계해 졸자를 상으로 학위과정을 운영하는 저널리즘스쿨이 있다. 독일저널리즘스쿨은 뮌헨 학교 신문학연구소와 공동으로 석사후 과정을 운영한다. 퀼른 저널리즘스쿨도 8학기에 걸친 학위과정을 운영하는데, 이는 독일 저널리즘스쿨 가운데 가장 교육기간이 긴 것이다. 이 학교는 1-2학기에는 지역저널리즘 등 기본교육을 받고 3학기부터 8학기까지 정치 및 경제 전문기자 교육을 받는다. 아울러 3학기 부터는 퀼른 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토록 해 저널리즘스쿨을 졸업함과 동시에 경제학석사 학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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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게 된다.

⑤ 독일 저널리즘교육에 한 평가

독일의 저널리즘 교육은 언론사에서 일하면서 배우는 직무훈련이 주종을 이루었지만 사회발전과 언론환경의 변화에 따라 학 내에 분과가 생기고 학문적으로도 체계화되는 제도화 과정을 밟아왔다. 하지만 기자 채용 과정이

학의 언론관련 학과나 저널리즘스쿨 수학 여부에 크게 연계되어 있지 않아 여전히 ‘견습’을 통해 배우는 과정이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독일 학에서 언론학(공시학) 또는 신문방송학은 전통적인 학문의 영역을 넓혀가면서 미디어 경영, 미디어 평가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저널리즘의 경우는 그 분야를 축소해 스포츠, 경제, 예술 등으로 집중된 교육을 시키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독일의 저널리즘스쿨은 아직 기자를 배출한다는 점에서는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못하고 있다. 이는 한 해에 100~200명씩 뽑는 언론사의 예비기자교육생과 달리 20~30명 정원의 소규모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독일의 저널리즘 스쿨은 독일 언론계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신문, 방송 등 현업에서 활동하는 기자 가운데 유능하다고 평가받는 사람들의 상당수가 저널리즘스쿨 출신이다.

무엇보다 저널리즘스쿨은 교육기간이 적당하다는 장점이 있다. 예비기자교육생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들어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은 열정적으로 일을 할 수는 있으나 나이가 어려 사회경험이 떨어지고 이론이 취약해 학진학을 위해 사직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학에서 저널리즘과 관련한 전공자를 뽑는 것도 쉽지 않다. 무엇보다 정규과정은 이론의 비중이 높으며, 교육기간도 고등학교 졸업 후 6년 이상 걸려 너무 나이가 많아서 입사하는 단점이 있다..

둘째 독일 저널리즘스쿨은 일과 실습의 균형을 이루고 중매체의 각 분야에 한 교육을 함으로써 언론 전반에 걸쳐 이해력을 갖춘 예비언론인을 길러낸다. 이론교육과 함께 여러 분야에서 실무를 익힘으로써 졸업 후 언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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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저널리즘 스쿨 운영 현황 연구 77

에 입사해도 바로 실무에 투입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아울러 강사진이 부분 현업에 종사하는 전문기자여서 현장의 분위기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된다. 4) 유럽형 모델의 교훈 및 함의

유럽의 저널리즘 교육은 지난 20여 년 간 사회가 요구하는 ‘더 많은’ 저널리즘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 변신해 왔다고 할 수 있다. 인터넷, 소셜미디어(SNS) 등 미디어 기술이 발달하며 신문, 방송 등 거 전통미디어들은 지난 20여 년간 산업적으로 전성기를 지나 후퇴기에 접어든 양상이다. 하지만 디지털 풍요는 저널리즘의 종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인터넷상에 정보와 사용자 제작 콘텐츠가 넘쳐나고 있다고 해서 게이트키퍼와 스토리텔러가 필요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반 로 원재료를 다듬고 독자에게 친숙한 것으로 만드는 저널리스트적인 재능과 감성을 요구한다. 아울러 리얼리티쇼와 타블로이드의 가십, 팩션 등 정보성 오락이 넘쳐나는 세상은 역설적으로 제 로 확인된 정보에 한 수요를 늘린다. 신뢰할 수 있는 소스와 분별력 있는 코멘트가 필요한 것이다.

이런 것들이 저널리즘 교육에 의미하는 것은 양질의 지널리즘 이론과 실기를 배운 저널리스트의 수요가 적어지는 것이 아니라 더 많아진다는 것이다. 유럽의 저널리즘 스쿨은 이런 수요에 맞춰 학을 중심으로 제도화하고 실기 뿐 아니라 이론적인 교육도 보완해 가고 있다. 영국은 지난 30년 동안 저널리즘 교육의 중심축이 직능단체나 지역신문의 견습에서 학의 석사나 디플로마과정으로 빠르게 옮겨왔다. 프랑스에서는 학과정에 준하는 12개 저널리즘스쿨 출신이 언론사 입사자의 부분을 차지한다. 독일은 견습생이 언론인이 되는 유력한 길이지만 저널리즘스쿨 출신 언론인의 업무능력에

한 평가는 상당히 좋은 편이다.유럽의 저널리즘스쿨이나 학의 교과과정에서 이론과 실습을 어느 비중으

로 가르칠 지가 오랜 논쟁이었다. 여전히 이런 논란은 있지만 성공적인 저널리즘을 위해 이론과 실기 교육의 균형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좀 수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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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고 있다. 이론과 실기의 통합적인 교육에 유리한 유럽의 특징 중에 하나는 저널리즘 교육이 언론사나 언론관련 직능단체와 접한 관계를 맺으며 성장해 온 것이다. 교육과 현장이 언론사나 출강하는 언론인을 매개로 직접 연결되는 구조인 것이다.

영국은 전국언론인교육협회(NCTJ)나 방송저널리즘교육위원회(BJTC)의 과정인증을 받았느냐가 저널리즘 과정이 학생을 모집하는데 관건이 된다. 프랑스는 <르몽드>나 <르피가로> ‘마피아’ 등의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언론사가 저널리즘스쿨의 교육과정이나 재정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독일의 저널리즘스쿨도 언론사나 언론단체, 공익기관의 후원을 받아 운영되며, 일부는 규모 언론그룹이 직접 운영을 하기도 한다. 미국이 특정 학을 중심으로

규모 저널리즘스쿨을 운영하는 반면, 유럽은 특화된 소규모 저널리즘 스쿨이 공존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설립과 운영 주체도 미국은 학이 중심이고, 유럽은 학과 언론사 조합, 공공단체 등이 골고루 참여하는 형태이다.

유럽에서 최근 저널리즘 교육에 한 논의는 신문, 방송 등 전통적인 미디어 영역이나 뉴스생산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한계를 갖고 있다는 반성에 기초를 두고 있다. 미디어 지형은 융합과 유비쿼터스로 상징되는 변화를 겪고 있다. 이런 속에서 저널리즘 교육은 기술변화와 사회변화를 통합해서 생각할 수 있는 마음자세를 일깨워 주는 거 한 변화의 일부분여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저널리즘교육은 신문, 텔레비전, 라디오 등 개별 미디어 중심으로 사고를 했다면 이런 마음자세는 ‘멀티미디어 마음가짐’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래의 저널리스트는 멀티미디어 환경에서 작업을 해야 하므로 다양한 기능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기능을 저널리즘 교육에서 전수해야 한다. 이는 여러 미디어의 사용법을 마스터한다는 의미 뿐 아니라 일과 생각에서 근본적으로 다른 생각의 패러다임을 갖게 된다는 의미이다.

이와 함께 유럽의 저널리즘 교육이 자신의 정체성을 세우는 준거가 되는 또 하나의 트렌드는 ‘인포테인먼트’ 또는 ‘팩션’이라 부르는 미디어의 추세다. 이런 경향 때문에 사실 확인과 양질의 논평에 의존하는 저널리즘의 종말을 얘기하지만 이는 단견일 수 있다. 유럽의 저널리즘 학계에는 글로벌 경제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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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저널리즘 스쿨 운영 현황 연구 79

로 미디어의 상업성이 높아지는 시기에 역설적으로 저널리즘을 낙관적으로 보는 시각이 늘어나고 있다. 사람들이 세상에서 무엇이 일어나는 지에 해 자신의 삶과 연관 지어 알고 싶은 욕구가 늘어나게 되는데, 이런 것들이 양질의 저널리즘에 한 수요를 증 시키기 때문이다.

유로 각국을 괴롭히는 경제위기의 원인이 무엇인지, 기술과 의학의 발달은 어떻게 우리 삶을 바꾸고 있는지, 환경과 에너지 문제는 우리에게 어떤 새로운 삶의 패러다임을 요구하는 지 등 저널리즘은 양질의 정보를 원하는 사람들의 욕구를 채워줘야 한다. 그리고 이런 것은 이론과 실기가 균형을 이룬 저널리즘 교육에서 출발한다. 영국, 독일, 프랑스의 저널리즘 교육기관이 경제, 과학, 환경 등으로 전문 과정을 늘려가는 것도 이런 요구에 부응하려는 것이다. 고품질의 전통적인 저널리즘의 부활과 저널리즘 전문교육의 잠재력을 유럽의 사례는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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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 한국 저널리즘 교육의 현황과 미래

1. 한국 저널리즘 교육의 현황

1) 국내 저널리즘 교육의 역사적 변화

국내에서 언론학과가 처음 들어선 곳은 중앙 학교로 1954년이었다. 그 이후 저널리즘 교육은 각 학으로 꾸준히 확산되었다. 그러나 1987년 민주화 이전의 교육은 미국식 커뮤니케이션 교육의 연장이었고 글쓰기, 사진 찍기, 편집 등의 기본적인 직무교육이 전부였다. 공론장으로써 언론에 한 본격적인 교육은 1987년 민주화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냉전의 붕괴와 글로벌 시장의 형성도 언론 교육의 활성화에 영향을 미쳤으며, “민주주의와 언론, 표현의 자유와 언론의 독립, 국제사회와 언론” 등의 과목이 1990년 를 거치면서 만들어졌다. 지역자치제 등 민주주의가 제도적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언론의 전문성에 한 논의도 수면위로 떠올랐다. 민주화 이후 폭발적으로 증가한 언론사 간 경쟁 역시 보다 전문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언론에 한 관심을 높였다. 1997년, 전혀 예상치 못했던 외환위기는 그러나 저널리즘 교육과 전문성에 한 사회적 합의를 결정적으로 후퇴시키고 말았다. 21세기를 맞으면서 급속도로 성장한 정보통신(IT) 혁명 또한 국내 언론에게는 버거운 도전이었으며 이 과정에서 저널리즘의 소프트웨어 측면에 한 관심은 퇴색했다. 국내 저널리즘의 위기 논란이 지난 10년 이상 지속되면서도 정작 저널리즘의 전문성에 한 논의가 활발하지 못했던 것은 이런 까닭이다.

신문학과로 시작한 언론학 교육은 시 적 요구와 생존을 위해 신문방송학과, 언론홍보학과, 방송홍보학과, 미디어학과, 저널리즘학과, 커뮤니케이션학과 등 다양한 명칭으로 변하고 있다. 최근 인터넷이라는 미디어 매체의 기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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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는 복합 융합된 뉴미디어와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저널리스트 양성 교육에 급격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저널리즘 교육은 디지털 혁명에 따른 복합플랫폼에 한 적응력은 물론 독자의 변화, 정보의 고급화, 집단지성의 등장과 같은 변화에 제 로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취업 중심의 교과 과정 개편을 통해 부분의 학에서 언론과 관련한 기본적인 과목도 개설되지 못하고 있다. 홍보 과목이 저널리즘을 신하고, 비판적 성찰보다는 당장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도구적 지식에 집중하고 있다. 언론인이 되고자 하는 잠정적 인력의 예비 교육 시스템이 무너졌을 뿐 아니라 현직에 있는 기자들을 상으로 한 재교육도 폭 후퇴했다. 경영 압박에 시달리는 언론사 내부 사정으로 인해 양질의 재교육 프로그램은 위축되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나 삼성언론재단, LG상암재단 등에서 제공하는 언론인 연수는 기회가 너무도 제한적이며 특정한 목적을 위해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물론 공익재단으로 언론재단은 언론 장학생 양성과는 거리가 있지만 몇 주간에 걸쳐 이루어지는 재교육이 전문성 함양에 크게 도움이 못 되는 실정이다.

언론사의 정리해고와 조기퇴직이 늘어나면서 언론인은 경쟁적으로 학위 취득에 나서고 있다. 국내 유수의 학에 개설되어 있는 언론홍보 학원은 그러나 저널리즘에 특화된 교육과는 거리가 멀다. 홍보와 저널리즘이 같은 전공안에 포함되어 있고 분야별로 특화된 전공 과목은 거의 없다. 학위를 통해 취업시장에서 경쟁력은 높일 수 있겠지만 글로벌 디지털 시 에 필요한 전문적이고, 성찰적이며, 윤리적인 언론인으로 성장하기 위한 교육과는 거리가 멀다. 국가 주도로 거의 모든 학이 논문 생산을 위한 거 한 공장으로 전락한 상황에서 공립은 물론 사립 에서 미국과 유럽과 같은 수준 높은 저널리즘 프로그램이 들어설 여지도 거의 없다. 카이스트와 세명 등에서 실험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저널리즘 학원도 국내 저널리즘 전반의 전문성과 성찰성 제고에는 역부족이다. 언론사에 입사하고자 하는 예비 언론인을 위한 단기취업 학교에 불과하다는 고민도 있다. 양질의 의사와 법조인이 필요한 이상으로 민주주의가 제 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언론인이 절 적으로 필요하다. 언론계의 내부적 문제로 공동체 차원의 접근을 하지 않았던 미국도 이런 배경에서 "저널리즘 교육의 미래"를 고민하는 '나이트-카네기 선도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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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을 추진했다. 처음에는 소극적이었던 언론계와 학계도 적극 이 열에 동참했고 외부적 재정지원이 중단된 이후에도 아리조나 학, 텍사스 학, 노스캐롤리아 학, 시라큐스 학 등에서 'News 21'과 같은 산학협력 프로그램이 지속되고 있다. 훌륭한 기자는 타고나는 것으로 교육을 통해 길러질 수 없다는 것은 이미 낡은 인식이다. 보다 복잡하고 전문성이 요구되는 시 를 맞아 도제식 교육이 갖는 한계도 뚜렷하다. 그래서 지식기반의 디지털 저널리즘(Knowledge-based digital journalism)을 지향하는 저널리즘 전문 학원이 불가피하다. 고품격 저널리즘 교육을 위한 공동체 차원의 지원은 그러나 국내 현장에 한 정확한 현황에서 출발할 필요가 있다. 현재 운용되고 있는

학원의 한계는 무엇인지, 단순한 수정과 보완을 통해 저널리즘의 전문성을 함양할 수 있을지, 미국식 학원 모델이 도입될 필요가 있는지, 나아가 한국형 모델이 갖추어야 할 조건은 무엇인지 등이 현황에 한 체계적인 평가를 통해 가능하기 때문이다.

2) 한국 저널리즘 교육의 현황과 쟁점

국내에서 언론과 관련이 있는 특수 학원으로 분류될 수 있는 곳은 약 10여 곳이다. 이들 학은 이론중심 저널리즘 교육을 담당하는 일반 학부· 학원과는 다소 차별화되어 있다. 저널리즘 관련 특수 학원은 광고·홍보·스피치토론·문예창작·커뮤니케이션·저널리즘·광고이벤트 등에 특화되어 이론과 실무를 병행한다는 특징이 있다. 이들 학원 과정은 부분 5학기로 이루어진다. 전통적 신문·방송 학과보다는 언론, 정보, 방송, 통신, 영상, 융합미디어, 광고홍보, 저널리즘, 미디어커뮤니케이션, 문화콘텐츠, 디지털 영상, 출판·저작권 등으로 세분화 되어 있다. 그러나 재학생 중 언론계 진출을 희망하거나 언론사에 현직으로 근무하고 있는 비중은 평균 18.8%에 불과하다. 물론

학원 진학이 증가하면서 이들의 비중도 점차 늘고는 있다. 다음의 <표5>는 국내에 있는 많은 언론학과 또는 학원 중에서도 특히 저널리즘에 특성화 된 것으로 분류할 수 있는 곳을 정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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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저널리즘 스쿨 운영 현황 연구 83

<표5> 한국 저널리즘 스쿨/ 학원 현황(2012. 3월 현재) 구 분 입학/진로/특징 교과목/특전 교수진성신여방송영상저널리즘스쿨(SSJS)

- 2010.3월 설립-년 60명 정원(반별 20명 이하)-예비언론인양성- 학부속교육기관

-1년 2학기-언론고시 준비 및 지원

-언론인교수 (4명)- 언론인강사 (5명)

이화여프론티어저널리즘/PD스쿨

-2007.2월 설립-년 40명 내외-예비언론인양성

-6개월 과정-언론홍보영상 학부산하연구소

-교수진(3)-언론인강사

KAIST과학저널리즘

학원

-2010년 개설-6개 전공학과-과학전문저널리스트 양성

-4학기과정-5개학과 구분

-전임교수 :20명-겸직교수진 :5명

세명저널리즘스쿨/

학원

-2008.3월 개교-매학기 25명 모집-실무 중심 예비언론인 양성

-2년과정-전원장학금/ 숙식제공

-원장(1)-교수(5)

(1) 성신여대 방송영상 저널리즘스쿨(SSJS)

2010년 3월 성신여자 학교는 “방송영상 및 저널리즘 분야의 유망인재를 키우자”는 취지로 학부 교양과정의 하나로 ‘방송영상저널리즘스쿨’을 개설했다. 전직 경향신문 미디어 전문기자로 미디어영상연기학과 교수 겸 문화산업

학원 교수로 재직중인 김정섭 원장이 강의와 운영을 총괄하고 있다. 성신여 방송영상 저널리즘(Sungsin Journalism School, SSJS) 스쿨은 학 내

학부가 아닌 부속기관에 편성되어 운영되고 있으며 언론과 미디어 분야 진출을 희망하는 전학부, 학과의 학생들이 지원할 수 있다. 입학 후 이론과 실습이 결합된 1년(2개 학기제)의 정규수업(6학점) 과정과 특강, 상담, 인턴쉽, 그룹스터디가 결합된 통합형 교육을 받는다. 교과 과정은 크게 창의력, 기획력, 추진력, 문제해결 능력 등에 한 이론적 교육과 아나운서, PD, 기자 등 현업 강사진에 의한 실무 교육으로 구분된다. 또한 효율적인 학습을 위해서 매학기 정원 60명 이하(반별 20명 이하) 원칙을 적용한다. 언론고시 준비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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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 실력(토익 820점)과 필기시험(국어, 종합교양/시사, 논문, 작문) 등에 한 준비도 한다. 이곳의 교육 특성은 언론사 입사시험 준비와 관리로 정리된다. SSJS의

수업은 2학기 과정의 강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먼저 통합수업 필수 1과목은 한국사회의 다면적 이해 1 / 2, 선택필수 3과목으로 저널리스트 입문과 실습 1 / 2, 아나운서 입문과 실습 1 / 2, 프로듀서 입문과 실습 1 / 2로 나누어 저널리스트, 아나운서, 프로듀서의 3개 과정의 강의가 있다. 제2학기의 주요 학습과정 프로그램을 보면, 먼저 통합수업의 필수과정인 ‘한국사회의 다면적 이해’ 과목은 언론인 철학과 윤리, 정치외교, 헌법법률, 경제, 사회노동, 환경, 자연과학, 문화예술, 언론, 정보통신등 전분야 지식, 이슈관련 학습이 있다. 그리고 선택필수(희망직종별 수업)과정은 ‘저널리즈트 입문과 실습(기자직)’, ‘아나운서 입문과 실습(아나운서직)’, ‘프로듀서 입문과 실습(PD직)’의 희망직종별로 수업을 나누어서 학습하게 된다. 먼저 ‘저널리스트 입문과 실습(기자직)’의 학습과목은 기자에게 필요한 윤리, 기본지식, 취재 및 기사 작성법, 리포팅 실습, 글쓰기(논/작문), 토론, 면접 기법, 스튜디오 앵커실습 등을 학습한다. ‘아나운서 입문과 실습’의 학습과목은 아나운서에게 필요한 표준어 학습 훈련, 발성, 언어예절, 상황 응 능력, 아나운싱 및 앵커링, 진행능력 등을 학습한다. ‘프로듀서 입문과 실습’은 PD의 윤리와 자질, 프로그램에 한 이해와 비평, 기획과 발상, 제작의 이해와 영상문법, PD적 글쓰기와 면접기법 등 실무 내용을 중심으로 한 과목이다. 또한 재학생의 경우는 6학점에 한해서 교양학점으로 인정받게 되는 특전도 있다. 등록금은 학기별 60여 만원으로 특수목적 교육기관으로 지정되어 실비 이하 수준의 상징적 등록금만 책정하여 학생들의 부담을 최소화 했다.

(2) 이화여대 프론티어저널리즘스쿨

한국언론진흥재단과 같은 공공기관의 저널리즘 재교육과는 별개로 학부 최초로 한국 내 저널리즘 스쿨을 만든 학은 이화여 프론티어저널리즘스쿨이다. 언론인 출신이면서 이화여자 학교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로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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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저널리즘 스쿨 운영 현황 연구 85

이재경 교수가 중심이 되어 만들었다. 함께한 교수는 고려 언론학부 박재영(조선일보 기자출신), 숭실 언론홍보학과 김사승(문화일보 기자출신) 교수 등이다. 한국 저널리즘의 산적한 문제점과 발전을 위해서 이화여 언론홍보영상학부 산하 커뮤니케이션·미디어연구소 부속으로 2007년 2월 개교하였다.

이화여 의 커뮤니케이션·미디어연구소 주도로 설립한 이 스쿨은 또한 프론티어PD스쿨과 같이 운영되고 있는데 연구소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연구 실적과 성과물을 통해 실무중심 교육의 터전을 마련하고 있다. 신문방송학 관련 전직 언론인 출신의 교수들이 모여 운영을 맡고 있으며 실무중심의 실용적 저널리즘 교육에 한 필요성에 착안했다고 한다. 언론정보, 언론홍보, 언론광고, 언론영상에 한 통합된 학과가 없고 이론위주의 교육이 부분인 상황에서 예비언론인을 위한 유럽식 아카데미의 한 유형이라고 볼 수 있다.

이화여 커뮤니케이션·미디어연구소는 학 직속 인문계열 산하 연구소로 언론정보, 광고홍보, 방송영상 관련 연구를 학문적 발전과 더불어 관련분야의 전문화를 기여하기 위해 2006년에 사화과학 학 부설 연구소로 설립되었다. 언론홍보학과 교수와 학원 이상 출신 연구원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매체가 세분화되고 다기능화 된 디지털 미디어 시 의 도래와 함께 미디어 수용자 태도와 소비 행동 변화를 연구하고 미디어 산업을 선도위한 정책과 전략을 만드는 목표를 두고 설립되었다. 또한, 연구소 산하에는 저널리즘연구실, 미디어법제정책연구실, 광고마케팅연구실, 커뮤니케이션전략연구실, 방송영상문화연구실, 방송영상제작연구실, 미디어교육연구실 등이 있다.

2007년 설립후 매년 초 40여명 내외의 재학생, 졸업생을 선발하여 6개월 동안 교육한다. 언론사 입사시험 준비와 기사작성, 언론윤리 등 입사 후 언론사 실무를 바로 수행할 수 있는 과목이 주로 개설되어 있다. 전임 교수진과 강사진은 실무중심 교육을 위해 전·현직 언론인 위주로 구성되며, KBS와 청와 를 거쳐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을 역임한 박선규, 신경민 전 MBC보도국 선임기자, 동아일보 기자출신인 연국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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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6> KAIST 과학 리즘 학원 트랙 공 교과목

구 분KAIST 언론 + 기술 Network 트랙

미래전략기획 과학기술정책정보통신 및뉴미디어

문화기술 기술 및 홍보마케팅 금융경영공통필수 리더쉽 & Communication 1 / 2전공필수 환경기술:ET, 정보기술:IT, 바이오기술:BT, 나노기술:NT, 식량생명질병, 융합기술:Convergence Tech, , 과학기술정책전공기초 과학저널리즘, 과학저널리즘 연구방법론전공선택

기술마케팅 & Open Innovation; 현 과학기술과 문명; 환경저널리즘과 정책; 정보미디어산업론; 미래 예측 및 기획; 문화기술 콘텐츠; 소셜미디어의 이해; 지식재산경영; 브랜드 및 디자인경영; 사회인지; 신경과학; 미래전략기획; 위험커뮤니케이션; 과학저널리즘 특강 1-4연구 논문연구1, 2/ 연구실습 1,2/ 연구실습 3,4

(3) KAIST 과학저널리즘대학원

2010년 KAIST는 국내에서 최초로 과학저널리즘 학원을 설립했다. 당시 서남표 총장은 그 설립의 목적을 “지식경제 선진국의 최 핵심과제인 첨단과학 기술분야에서 일반국민과 소통을 원할히 하고 효율적인 발전전략을 개발하기 위해 과학기술 전문가와 미래전략기획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책임자였던 인문사회과학과 진달영 교수 또한 “인간의 생명과 건강에 직결된 과학분야와 자연재해 등에 해서 국민에게 보다 신속, 정확하게 보도해야 할 필요성이 점차 증 하고 있다. 국내 언론계에는 그러나 이와 관련한 과학 분야를 취재, 보도할 기자와 PD등이 현저히 부족한 실정이다”라고 밝혔다. 자동차 급발진 사고, 일본 동북부 원전사고, 천안함 폭침, 신종플루사태, 황우석 전 교수 줄기세포 사태 등을 접하면서 충분한 전문지식이 없는 언론을 통해 국민의 알 권리가 제약된다는 문제의식이었다. 전문성이 부족한 언론에 의해서 세계최고의 전문가가 검증받는 모순된 상황도 올바른 검증과 분석, 안제시 등의 역할을 담당할 전문 과학저널리스트에 한 관심이 높아진 배경이었다. 다음의 <표6>은 이러한 목적을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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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저널리즘 스쿨 운영 현황 연구 87

KAIST 저널리즘 학원은 과학전문 언론인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 중 하나인 과학창의재단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다. 과학과 저널리즘의 융합을 통해 과학기술 중심의 풍요로운 사회를 건설하고 과학기술 분야에 한 포괄적인 이해를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과학기술과 사회의 소통, 뉴미디어 산업과 미래전략 기획에 한 연구와 교육도 중요한 부분이다. 이 학원이 밝히고 있는 목표로는 "미래전략기획 전문가 양성, 과학과 사회 소통 전문가 양성, 미래 미디어 산업 리드할 전문가 양성" 등이 있다. 모두 6개 전공 트랙이 있으며, 전임 및 참여 교수 20여명과 겸직 교수진 5명 등이 교수진을 구성하고 논문작성을 위해 일 일 강의지도 방식도 도입하고 있다. 휴보(Hubo), 모바일하버(Mobile Harnor), 인공위성(Satellite), 나노 팹(Nano Fab) 등 KAIST에서만 접할 수 있는 최신 기술과 이론, 방법론을 통해서 전문지식을 갖춘 과학저널리스트를 양성한다.

(4) 세명대 저널리즘 스쿨 / 대학원

세명 저널리즘스쿨 학원은 2008년 3월 이봉수 교수가 주도가 되어 출범했다. 철저한 실무중심 교육을 통해 예비언론인을 양성하는 최초의 보딩(프랩)스쿨4)/ 학원 과정으로 개설되었다. 학부과정을 졸업한 언론인 희망자와 뛰어난 역량을 가진 석사과정의 언론인 희망자를 포함해서 다양한 분야의 학생들이 지원한다. 2010년에 PD과정을 폭 확충한 데 이어 2011년부터는 신문·방송제작 스튜디오를 갖춰 재학생들은 같은 연차 현역기자/PD 이상의 실력을 갖춘 인재로 양성되고 있다.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충북 제천에 위치한 이 학원은 실무능력과 도전정신을 겸비한 언론인 양성을 목표로 한다. 국민의 알 권리는 철저히 보도하고 개인의 인권과 명예도 소중히 여길 줄

4) 미국의 중·고등학교는 크게 공립(Public School)과 사립(Private School)으로 구분되며

공립인 경우 거의 학비가 없다. 사립은 기숙사를 갖추고 있는 보딩스쿨 (Boarding

School)과 기숙사가 없는 데이스쿨(Day School)로 나뉜다. 보딩스쿨(Boarding School)

은 대학을 준비한다는 의미에서 프리패러토리스쿨(Preparatory School)이라고도 하며

약어로 흔히 프랩스쿨이라고 부른다. 학비가 대학 학비 못지 않게 들어가므로 경제적인

여유가 있어야 보낼 수 있고, 어느 정도의 생활 수준이 요구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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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양심적 언론인 또한 이 프로그램의 특색이다. 세명 학원의 특징을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 특징은 능력과 덕목 갖춘 인재양성으로 "멀티미디어 시 맞는 실무능력 갖춘 인재, 인문사회학적 소양과 역사의식 및 윤리의식을 갖춘 인재, 글로벌 미디어 환경에 맞는 외국어 능력 갖춘 인재"상을 지향한다. 공채를 통한 정형화된 형식으로 머리 좋은 인재를 영입하는 채용 시스템에

한 비판의식을 깔고 있다. 두 번째 특징은 인재 영입의 개방성으로 저널리즘을 꿈꾸는 학사 과정

이상의 인재는 누구나 응시할 수가 있다. 가령, 2011년과 2012년의 입학생의 경우 총 109명 중 서울지역 학 출신 지원자는 52%를 차지한다. 남부지역(부산, 경상남북도, 전라남북도)은 25%, 중부지역(충청남북도)은 13%, 경기·강원지역은 4%, 그리고 해외 학 학위자 6% 순이었다. 주요 지원 학은 서울(3명), 연세 (9명), 고려 (13명), 이화여 (2명), 서강 (4명), 부산 (6명), 경북 (1명), 충남 (2명) 등 서울·지방의 상위권 다수 학의 지원자가 고루 분포하고 있다. 해외 학 학위자들의 지원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데 런던 , 와세다 , 인디애나 , 퀸스 등이 있다. 개방성을 보여주는 또 다른 지표는 학과의 다양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신문방송관련 학과의 비중은 44%로 여전히 지원자의 상당수가 언론·어문·어학 관련 학과 출신이지만 한의학과, 초등교육학과, 국제무역학과, 건축학과, 정치외교학과, 종교학과, 전자공학과, 농업경제학과, 기악학과, 심리학과, 경찰행정학과, 분자생명과학부 등 전문 분야는 아주 다양하다.

세 번째 특성은 실무 교육 중심의 교수 ·강사진이다. 세명 저널리즘스쿨/학원은 언론사에 즉시 실무를 수행 가능토록 전·현직 언론계 및 인지도

높은 다양한 전문 강사진으로 구성되어 있다. 취재·제작 업무분야, 데스크, 칼럼리스트, 저널리즘 전문분야에서 10년 이상 근문하고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한 분들이다. 현재 언론계 출신은 28명으로 신문기자 17명, 방송기자 5명, PD 3명, 신문/방송사 표 2명, 아나운서 1명 등이다. 다음의 <표7>은 현재 강사를 맡고 있는 교수진의 명단과 수업과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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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저널리즘 스쿨 운영 현황 연구 89

<표7> 세명 리즘스쿨 학원 교수진 황 구 분 교수 · 강사진원장(1) 이봉수 저널리즘스쿨/ 학원 원장원어민교수(2) Matthew Witherspoon(영어매체모니터링/인터뷰실습)

Daniel Morris(국제취재기초)재직교수

(5) 권문혁,제정임,박홍영,최종한,김기태

강의교수(10)

최창영,남재일(한국사회근 성탐구특강),민경욱(방송리포팅실습),유정아(뉴스캐스팅실습),김경애(신문편집과CG실습),안수찬(내러티브저널리즘실습),박수택(방송리포팅실습),고경태(신문/웹진편진실습),권혜진(탐사기획보도실습),김지영(언론윤리/법규사례연구)

특강강사진

(43)

-사회교양특강:박상훈,유종일,김동춘,홍기빈,조국,구갑우,박명림, 전중환,김두식-인문교양특강:도종환,한홍구,김진석,이권우,이주헌,김영민,고미숙, 중권,정희진,이택광,심보선,이현우,오동진-저널리즘특강:박인규,이영돈,조선희,손지애,오연호,이 근,배명복, 조홍섭,이은정,민경중,유인경,항호택,박재동,곽윤섭, 고재열,이규연,한창록,신정수-농업농촌문제세미나:김현 ,윤병선,이태근

현업 경험으로 소화할 수 없는 부분은 특강 또는 겸임교수를 통해 보완하고 있는 것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강 강사진을 보면, 평론가(영화, 도서, 문화, 시사, 고전, 미술) 7명, 인문·사회 일반교양 교수 4명, 전문 교수·강사(법학, 북한, 농업, 교육, 시인, 경제, 국제정책, 정치외교, 과학) 20명, 원어민 교수(영어매체모니터링/인터뷰, 국제취재) 2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농업농촌문제세미나 같은 과목은 일반적으로 비인기 과목임에도 전문 특강진이 있다.

네 번째 특성은 실무위주의 교과 교육을 들 수 있다. 다음의 <표7>에서 보듯 기본적으로 전공필수에서 취재보도실습 및 한국사회 이슈와 칼럼쓰기 과목이 있다. 총 3학기 동안 전공필수 2과목과 전공선택 29과목을 수강하며, 마지막 4학기 때는 인턴과정을 거치게 된다. 교과 과목과 과정에 한 자세한 내용은 다음의 <표8>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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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8> 세명 리즘스쿨/ 학원 교과과정

구 분 전공 교과목

1학기필수 취재보도실습;한국사회이슈와칼럼쓰기

선택경제사회쟁점토론;신문/웹진편집실습;방송제작론;방송리포터실습;다큐멘터리제작실습;저널리즘특강;사회교양특강;국제취재기초(영어강의);농업농촌문제세미나

2학기 선택탐사기획보도실습;언론과한국사회;저널리즘이론특강;한국사회근 성탐구;글로벌경제심층토론;시사현안세미나;방송콘텐츠기획론;방송작문실습;영상제작마스터클래스;말하기/뉴스캐스팅실습;인문교양특강1/2;영어매체모니터링;인터뷰실습(영어강의);뉴미디어제작실습

3학기 선택언론윤리/법규사례연구;글쓰기첨삭과논문지도;내러티브저널리즘실습;미디어제작실습;영상연출세미나;뉴스영어실습(영어강의)

4학기 공통 인턴과정 현장실습

다섯 번째 특징은 스쿨 내 자체 인터넷 신문을 만들어 배우면서 직접

실무·실습해보는 온라인 미디어 “단비뉴스”가 있다. 단비뉴스는 2009년 한국 최초 저널리즘스쿨이 만든 뉴스매체로서 Daum, 오마이뉴스, 한겨레신문, 경향신문 등에 기사를 공급하고 있고, 종합편성 채널인 JTBC등 여러 언론사와 체결한 교육/콘텐츠 교류협약을 맺을 정도로 인정받고 있다. 재학생들은 단비뉴스를 통해서 개인의 포토폴리오를 쌓고 실무를 익힘으로써 언론계 진출을 위한 준비하게 된다. 한 예로, 단비뉴스의 기사를 모아 담은 책 <벼랑에 선 사람들>은 많은 언론사와 언론인으로부터 집중 조명을 받는 등 탄탄한 실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그 밖에 재학생 전원에 한 기숙사·숙식 무료 제공과 파격적 장학금 혜택 그리고 학언론인 캠프도 특징이다.

4) 학교 밖의 저널리즘 교육

학교 밖의 저널리즘 교육은 일반시민과 기존 저널리스트 재교육, 언론사별 저널리즘 스쿨 영역으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일반 저널리즘 스쿨은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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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저널리즘 스쿨 운영 현황 연구 91

일반인을 상으로 한 시민 저널리즘 스쿨부터 언론계 및 기업들의 필요에 의해서 개별적으로 진행되는 스쿨 등으로 나누어져 있다. 일반시민을 상으로 하는 저널리즘 스쿨은 민주언론시민연합 언론아카데미, 언론연 저널리즘스쿨, 한겨레 교육문화센터 저널리즘스쿨 등이 있고, 기존 저널리스트 재교육은 한국언론진흥재단(Korea Press Foundation, KPF), 방송기자연합회 저널리즘스쿨, “현직 방송기자들을 위한”저널리즘 아카데미, 조선비즈 연결지성센터 저널리즘 스쿨 등이 있다.

(1) 민주언론시민연합 언론아카데미

1984년 ‘언론자유’을 외치다 해직된 동아일보, 조선일보의 젊은 기자들과 전두환 군사정권에 의해 쫓겨난 해직언론인들은 ‘진짜 언론’을 주장하며 민주언론운동협의회를 창립했다. 2006년 민주언론시민연합으로 명칭을 바꾸었고 현재 약 2000명의 회원 및 언론학교 동우회원이 있다. 민주사회의 주권자인 시민들이 언론의 진정한 주인이라는 인식 아래 회원 상호간의 단결 및 상호협력을 통해 언론민주화와 민족의 공동체적 삶의 가치구현의 목적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 주요사업 중 하나가 국민 언론교육으로 언론아카데미과정에 언론학교, 글쓰기강좌, 학언론강좌, 사진강좌, 블로그강좌 등을 통해서 시민저널리즘의 이론과 실무를 교육하고 있다. 강사진은 전·현직 언론인으로 구성되어 사회현상과 이슈들에 해서 강의 및 실습위주로 진행된다.

2012년 중 하나로 언론학교 82기 교육(‘언론개혁은 시민의 힘으로’)이 있다. 강의내용은 1강 ‘PD저널리즘의 현재와 미래’를 시작으로 10강 ‘MB정권의 언론장악 해법’으로 구성되어 있다. 관심있는 시민은 누구라도 참가할 수 있이며, 정원은 60명, 주 2회 교육, 수강료 10만원, 연간 4회 5주간 교육을 받는다. 주요 강사진은 최승호(MBC PD), 오연호(오마이뉴스 표기자), 한홍구(성공회 교수), 박경신(고려 학교 법 교수), 김용진(KBS 기자/前 KBS 탐사보도 팀장), 정연주(前 KBS사장), 김영훈(민주노총 위원장), 선 인(선 인경제전략연구소 소장), 신학림(前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 신태섭(민언론 상임 표) 교수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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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언련은 또 ‘시민기자 양성’을 위한 글쓰기 강좌를 실시하고 있다. 언론환경의 변화 속에 일반시민이 양질의 정보를 생산하고 이를 가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도록 도움으로써 여론 형성에 적극 참여시키고 자신의 권리를 지킬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교육이다. 매년 5주간 4회과정으로 정원 50명에 강좌비는 10만원이 책정되어 있다. 강의 및 실습위주로 진행된다. 이 강좌는 시민기자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예비언론인을 꿈꾸는’ 학생을 위한 언론강좌도 있다.

학생, 학언론인 및 관심있는 시민은 누구나 입교가능하다. 년 2회 5일간 진행되고, 정원 50명에 수강료 10만원은 동일하다. 2012년 여름 학언론 강좌/실습은 1강 ‘ 학언론인, 무엇이필요한가’부터 10강 ‘기사작성 실습’의 과정으로 진행되었다. ‘1인미디어 시 의 시민기자를 위한’ 사진 강좌는 블로거와 사진분야의 시민기자 양성을 목표로 이론 교육과 실습, 현장취재 실무 중심으로 교육된다. 가령, 1강 ‘OT 겸 사진에 한 이해’부터 10강 ‘현장실습 평가 및 강의 총평’의 과정이 있다. 끝으로 ‘파워블로거 양성을 위한’ 강좌도 있다. 이 강좌는 인터넷에서 민주적인 여론 형성을 주도할 ‘파워블로그’들을 양성하기 위한 강좌이다. 이론교육 및 실습 위주로 교육 진행된다. 송경재(경희 교수)외 다수 강사가 담당하며 1강 ‘인터넷 여론 주도자로서의 파워블르거’부터 10강 ‘1인 미디어의 보도윤리와 저작권, 명예훼손’의 강의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민언련의 언론아카데미는 20년의 전통을 자랑하고 있으며 다양한 이슈에 한 비판적 사고와 진실규명, 안제시 등을 통해서 시민저널리스트 양성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2) 방송기자연합회 저널리즘스쿨

방송기자연합회 저널리즘스쿨은 방송기자연합회와 한국방송학회가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 스쿨은 예비 언론인을 상으로 현직에서 방송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강사가 교육을 담당한다. 현직 방송기자가 현장에서 느끼고 배운 정보와 경험을 전국의 언론 관련학과 재학생 및 졸업생에게 교육하는 곳이다. 방송 저널리즘 분야로 진출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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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저널리즘 스쿨 운영 현황 연구 93

2010년 7월 출범했다. 학계와 현업이 공동으로 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는 이 스쿨은 방송분야로 진출하고자 하는 언론학과 학생들이 많다는 점을 감안한 프로그램이다. 설립 목적은 이론 위주의 학 저널리즘 교육을 보완하고 저널리즘에 한 이해도 높이는데 있다. 또한, 예비 언론인들에게 저널리즘에

한 고민의 기회를 제공하고 기자가 되고 싶다는 피상적인 자세를 탈피하고 구체적인 자아를 형성할 수 있도록 교육한다.

제1기는 2010년 7월 5일부터 9일까지 5일간 전국 31개 학 방송관련학과 100명을 상으로 실시되었다. 목동 방송회관에서 열린 이 스쿨에서는 ‘탐사보도, 분쟁지역의 실상, 기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등의 강의가 진행되었다. 제 2기는 2011년 7월 4일부터 8일에 걸쳐 열렸으며 ‘저널리즘, 재난·분쟁보도, 영상언어의 이해, 지역 언론’ 등의 강의가 포함되었다. 주요 강사진5)은 방송관련 현직 앵커, 아나운서, 전문기자, 영상취재기자, 특파원 등 12개 방송사 출신의 20여명이다. 일부 학에서 학회 중심의 아카데미에 한 부정적인 의견이 개진되었고 2012년 현재 스쿨 자체가 무기한 연기된 상황이다.

(3) 방송 저널리즘 아카데미

“현직 방송기자들을 위한 저널리즘 아카데미”는 2011년 5월 ‘저널리즘 아카데미’로 출발했다. 이 아카데미는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통신 전문교육

5) 제 3기 ‘방송기자와 함께하는 저널리즘 스쿨’의 교육내용과 강사진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1일차 방송기자의 강의 내용은 ‘나는 왜 기자가 되었나(MBC 박성호)’, ‘내 삶의 특종과 낙종(SBS 김윤수)’, ‘지역뉴스와 지역방송기자(G1강원민방 김형기)’, ‘여기자로 산다는 것(BBS 송주영)’ 2일차 뉴스현장의 강의 내용은 ‘카메라에 포착된 생과 사(SBS뉴스텍 태양식 촬영기자)’, ‘사회부 25시(OBS 강남구, 경찰출입 기자)’, ‘경제뉴스의 양면성(MTN 이재경)’, ‘정치뉴스의 이면(MBN 정운갑)’ 3일차 보도국 24시의 강의 내용은 ‘저널리즘의 미래 탐사보도(KBS 최경영)’, ‘앵커 이야기(SBS 편상욱)’, ‘특파원의 세계(MBC 김원태 논설위원)’, ‘세계를 향한 뉴스(아리랑TV 손지애 사장)’, 4일차 보도국 24시의 강의 내용은 ‘전문기자 이야기(KBS 김용진)’, ‘팟캐스트도 있다(KBS 용태영)’, ‘방송기자가 될 수 있는 다양한 길(SBS 최효안)’, ‘나는 이렇게 뚫었다(YTN 최원석)’ 5일차 우리시 의 저널리즘 강의 내용은 ‘진실과 국익 사이(KBS 김용진)’, ‘뉴스와 홍보, 기본은 팩트(이인용 삼성 부사장)’, ‘기자와 직업윤리(YTN 김호성)’, ‘저널리즘과 저널리스트(CBS 변상욱 기자)의 구성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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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사업 중 하나이다. 한국전파진흥협회(RAPA)에서 위탁운영하고 있으며 이중 방송기자 재교육을 방송기자연합회가 담당하고 있다. 교육 상은 지상파 및 케이블 PP, 취재와 촬영, 수도권과 지역을 망라한 전국의 현직 방송기자를 상으로 하고 있다. 교육 과정은 국내 과정과 해외교육 과정으로 나누어지진다. 국내 교육과정은 방송보도 제작실무 과정(방송사별 맞춤과정), 멀티형 카메라기자 과정, 부문별 집중탐구 과정, 지역 저널리즘 활성화 과정, 수습기자 저널리즘 과정 등이 있다. 해외 교육과정은 글로벌 경제 저널리즘 탐구과정, 재난/위험지역 전문취재 과정, 복지시스템 탐사 과정 등 3개 과정으로 교육된다. 국내과정은 현직 방송기자라면 누구든 신청할 수 있으며, 과정별 복수 신청도 가능하다. 각 강좌당 인원수는 10 – 15명으로 선착순 신청을 받고, 해외과정은 3개 과정으로 매년 전반기에 신청을 받은 후 상자를 선발한다. 교육 장소는 현직기자들을 상으로 하는 만큼 전국의 다양한 회원사 방송사에서 직접 교육 및 실습을 하게 된다.

각 방송사 기자협회가 신청하는 방송보도 제작실무과정은 방송사별 맞춤과정으로 부분 해당 방송사에서 진행되고, 그외 과정은 방송회관 등의 저널리즘 아카데미 강의실 등에서 진행된다. 2012년 저널리즘 아카데미는 총선과

선의 영향으로 교육 과정 부분이 5월 ~ 6월에 개설되어 진행되었다. 해외교육도 글로벌 경제저널리즘 탐구과정만 9월로 연기해서 마무리 되었다. 저널리즘 국제경쟁력 강화과정은 지난해 보다 경제, 재난/위험, 복지 등으로 교육 주제가 다양화 되었고 과정당 교육 기간도 다소 단축되었다. 해외 교육 과정은 2011년 국내 4주, 해외 2주로 총 6주 과정이었지만 2012년에는 국내 1주, 해외 2주 / 국내 1주, 해외 1주 등으로 조정되었다. 다음 <표9>는 구체적인 강좌 내역을 정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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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저널리즘 스쿨 운영 현황 연구 95

<표9> 방송 저널리즘 아카데미의 교과과정 구 분 교육 과정 주요 강좌

방송JR (국내)

방송보도제작실무

소셜미디어활용취재(OBS);탐사보도의이해와활용(G1강원민방); 아리랑TV 등

멀티형 영상취재기자

방송기사작성법;방송언어;뉴디바이스활용;소셜미디어의이해와활용 등

수습기자저널리즘

소셜미디어의시 ;저널리즘과저널리스트;방송장비의이해;발음발성기법 등

부분별집중탐구

정보공개청구완전정복;숨어있는특종발굴;소셜미디어와아이템개발 등

부분별 집중탐구(지역)

로컬리즘; 지자체정보공개청구 A TO Z; 소셜디어의활용 등

국제JR(해외)

글로벌 경제 저널리즘

횟수 기간 연구국가 인원

년1회9박10일 미국 15명

재난/위험지역취재 5박6일 일본 15명복지시스템 탐사 7박9일 덴마크 10명

(4) 언론개혁시민연대 저널리즘스쿨

언론개혁시민연 는 1998년 8월 창립했다. 시민사회단체와 언론단체가 연 한 언론개혁을 위한 단체다. 이 스쿨은 왜곡된 언론을 바로잡고, 한국언론의 발전을 위한 정책과 안 제시, 바람직한 실천적 언론환경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예비 언론인을 꿈꾸는 학생 및 일반시민을 상으로 교육하며 강사진은 현직 언론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생동감 있는 강의와 실습을 통해 예비 언론인에게 시험준비와 실무 경험, 실습 그리고 올바른 저널리즘에

한 성찰의 기회를 제공한다. 2012년도 언론연 저널리즘스쿨6)은 저널리스트를 꿈꾸는 학생 · 시민은

6) 주요 교육내용을 보면, 제 1강 ‘저널리즘론’을 통해서 저널리즘의 이해를 다양한 시각으로 조명한다. 제 2강은 ‘저널리스트란 누구인가’, 해직기자로서 ‘뉴스타파’라는 사회고발 프로그램으로 유명한 YTN 해직기자의 제 5강 ‘돌발영상에서 뉴스타파까지’, 제 6강 ‘이 시 의 정직한 목격자 PD수첩’, 최상재 前 언론노조 위장장(SBS PD)의 제 15강 ‘저널리즘과 언론노동운동’을 통해서 기존 방송사에 근무하는 저널리스트들의 공정방송을 위한 견제와 감시, 그리고 언론의 관계성 등에 해서 강연한다. 그 외 ‘글쓰기 어떻게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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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참석 가능하며, 강의료 15만원, 모집정원은 30명이다. 2012년 6월 개강하여 매주 1회, 총 20강의로 구성된다. 국내 저널리즘이 위기라는 판단아래 언론을 개혁할 필요가 있다는 현직 저널리스트들의 강의가 많다. 언론개혁시민연 의 김동찬 기획국장은 “그동안 기술적인 글쓰기 강좌나 중적 강연은 많았으나 예비 언론인들을 상으로 한 저널리즘 강연은 많지 않았다. 이번 강좌를 통해 현업인들로부터 저널리스트로서의 준비해야할 것들이 뭐가 있는지를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류매체의 정치·경제적 기득권을 타파시키고, 시민저널리즘으로의 발전을 기 하며, 이들이 잘 다루지 않거나 편향적인 아젠다 설정을 비판할 수 있는 언론인 양성을 목표로 한다.

(5) 조선비즈 연결지성센터 저널리즘스쿨

조선일보사는 2009년 종합미디어그룹을 선포했다. 아시아 NO.1 경제전문 미디어를 목표로 설립한 조선경제i도 만들었다. 조선미디어그룹의 경제전문 매체인 조선비즈(Chosunbiz.com)는 '연결지성센터'라는 싱크탱크를 두고 그 안에 저널리즘스쿨 과정을 개설했다. 언론인 재교육과 예비 언론인을 위한 실습 중심의 교육 과정이 특징이다. 2011년 12월 저널리즘스쿨 1기 과정을 시작으로 2012년 6월에는 제2기 과정을 마쳤다.

제1기 과정에서는 예비 언론인을 꿈꾸는 학생 지원자 중 30명을 선발해 매주 1회, 총 12회에 걸쳐 급변하는 세계 경제와 금융 환경에 해서 교육했다. 온·오프라인 뉴스부터 소셜미디어 메시지, 전자책까지 전방위적 미디어플랫폼을 포함하고 있다. 언론사 취업준비를 위해 필요한 자질과 취재 능력을 가르치는 실전형 전문프로그램인 이 학교를 졸업하면 조선미디어그룹 입사 지원시 우 를 하고 일부는 장학금을 받기도 한다. 제2기 과정도 그 취지는 동일하며 12주 교육기간을 통해서 일일 취재 보고와 기사 쓰기 등의 실습을

작할까?(르몽드디플로마티크 편집장)’, ‘저널리즘의 원칙과 법윤리(SBS 기자)’, ‘라디오 저널리즘의 도전(CBS 김현장의 뉴스쇼 진행자)’, ‘한국사회의 언론·자본권력 네트워크(언론노조 前 위원장)’, ‘권력 감시와 무기, 정보공개청구(정보공개센터 소장)’, ‘여성주의와 저널리즘(여성주의 저널 기자)’등의 총 20개 강좌로 구성되어 교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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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저널리즘 스쿨 운영 현황 연구 97

하게 된다. 중요한 특징으로는 실전 멘토링 방식의 교육을 들 수 있는데 현장기자가

직접 첨삭 지도를 한다. 21세기의 언론현장이 필요로 하는 멀티 디지털 DNA를 갖추도록 SNS(소셜네트워크 서비스)와 각종 디지털 도구 활용한 취재 교육도 있다. 제2기 역시 과정 우수 이수자에 해서는 특전으로 언론사 인턴기자의 기회 제공과 조선비즈 지원시 우 우를 준다. 조선일보의 최보식 선임기자, 문갑식 선임기자, 한현우 기자 등 5명의 기자가 교 로 글쓰기 수업을 운영하고 있지만 언론인 재교육 과정에 한 구체적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5) 한국 저널리즘 지원기관

교육을 직접 실시하지는 않지만 연수 등을 통해 언론을 지원하는 곳도 있다. 비영리 재단으로 운영되는 표적인 곳으로 방일영문화재단, 삼성언론재단, 상남언론재단, 유민문화재단 등이 있다. 언론인상 수상, 국내외 연수 프로그램, 저술지원, 연구모임 후원과 같은 사업을 수행한다. 국내 저널리즘 지원기관은 신문, 방송, 인터넷 저널리스트들의 신입교육과 재교육, 그리고 언론사 지원의 역할을 담당한다. 비영리 공익재단으로 운영되는 이들은 한국 저널리즘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직접 또는 간접적인 지원 사업을 실시한다.

(1) 한국언론진흥재단(Korea Press Foundation, KPF)

한국언론재단은 급변하는 미디어환경 속에서 미디어 산업의 진흥을 지원하고 건전한 저널리즘의 확산과 국민의 여론다양성 증진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된 정부산하 공공단체이다. 설립된 지 5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 재단은 저널리즘 관련 연구조사, 저널리스트 교육, 각종 지원사업 등을 펼쳐 온 표적인 언론 지원기관이다. 1962년 설립된 사단법인 한국신문회관이 모태인 관계로 여전히 방송보다는 신문 언론사에 한 지원에 더 중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디지털 혁명을 맞아 종이신문이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신문을 중심으로 한 전통적인 언론사가 지식과 정보사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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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브이자 민주주의의 뿌리로 자리 매김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2010년 신문법의 개정을 통해 설립된 이 재단은 한국언론재단, 신문발전위

원회, 신문유통원이 통합되어 새로이 태어난 정부기구다. 주요 사업으로는 디지털 플랫폼 전환 지원을 비롯해 신문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뉴스콘텐츠 가치 제고, 뉴스저작권 관리, 뉴스 콘텐츠 유료화 등이 있다. 보다 구체적으로, 뉴스의 생산을 지원하는 차원에서는 콘텐츠 제작 지원 센터 운영, 기획 취재 지원, 인터넷신문 제작환경 개선 사업, 보도 전문 역량 강화를 위한 각종 지원과 교육사업이 있다. 재단은 또한 1999년 흡수된 한국언론연구원의 기능을 포함하고 있으며 이를 토 로 언론인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언론인 교육은 주로 경력 언론인 상, 수습 언론인 상, 일반시민을 위한 신문읽기운동(News in Education, NIE)로 구분할 수 있다. 경력 언론인 교육은 주제별 전문화 교육을 특징으로 하며, 수습기자 교육은 입사 1년 미만 기자들을

상으로 윤리, 책임, 실무 능력 등을 교육한다. 재단이 운영하고 있는 미디어가온(mediagaon) 서비스는 뉴스기사 검색부터 미디어 업계의 통계, 관련 서적까지 폭넓은 자료를 제공하는데 누구나 검색 가능한 디지털 저널리즘 도서관으로 보면 된다. 재단은 또한 글로벌 교육 지원 사업으로 ‘디플로마 연수’, ‘해외장기 연수사업’, ‘해외 언론인 교환 취재’, ‘전문 저널리스트들 간의 교류와 해외 교류의 장’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 삼성언론재단

삼성언론재단은 ‘언론이 잘되어야 국가와 국민이 잘 된다’는 설립취지에 따라 언론이 역할과 책임을 다하도록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삼성의 공익재단 중의 하나다. 1995년 삼성기업이 내놓은 100억 원의 기금을 기초로 해서 언론의 올바른 가치관을 확립시키고, 미래 한국사회를 선도해 나가는 언론인을 양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주요 사업 현황으로는 삼성언론상, 해외사업, 국내사업, 신규사업 등이 있다. 국내사업은 언론인으로서 전문성을 높이고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는 것을 지원하는 국내 석·박사 과정의 학비지원과 학위연수, 종합인문연수, 온라인 어학연수, 저술지원, 연구모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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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저널리즘 스쿨 운영 현황 연구 99

해외사업은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해 미래이슈연구, 해외연수, 해외어학연수 분야로 나누어 지원하고 있다. 삼성언론상은 한 해 동안 보도된 뛰어난 기사나 탁월한 언론인을 발굴해 시상한다. 주요 이사진은 정창영(前 연세 총장) 이사장 외 7명의 이사 및 감사로 구성되어 있다. 언론인과 언론학자로 구성되어 있으며 참 언론인을 육성하고 지원한다. 그러나 주요 사업들이 모두 현직 언론인만을 지원하는 한계를 가지고 있으며 예비 언론인을 꿈꾸는 인재에

한 지원은 거의 없다. 국내 최 재벌인 삼성과 무관하지 않기 때문에 기업의 언론 장학생 육성 프로그램

이라는 비판도 있다. 게다가 이 재단의 교육 프로그램은 주로 재정적 지원에 한정된 것으로 미국의 나이트재단과 퓨센터와 같은 기능과는 거리가 멀다.

(3) LG상남언론재단

1995년 미래 한국 사회를 이끌어 갈 언론인 양성과 언론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구자경 LG명예회장이 설립했다. 목적은 사회의 중추역할을 담당하는 언론의 건전한 발전과 국민 문화 향상에 기여하기 위해서다. 주요 사업으로는 언론인 해외연수, 어학교육, 기획출판, 저술출판, SUN-LG Press Fellowship프로그램, 인터넷 언론정보 서비스 등이 있다. 재단은 한국 언론의 국제 경쟁력 확보에 기어코자 언론계와 학계, 관련단체 등의 폭넓은 의견을 수렴하고 언론관련 사업을 개발하고 지원한다. 재단은 또한 한국 언론의 자주적 발전을 촉진하고 세계 유수의 언론재단으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보다 구체적으로 사업 내용을 살펴보면, 먼저 해외연수 사업은 급변하는 글로벌 언론환경에 한 적응력을 기르기 위한 것으로 현직에 있는 언론인을

상으로 한 1년 단위의 해외연수 지원 프로그램이 있다. 선발된 기자에게는 해외 학, 국제기구, 연구기관, 기업 등에서 취재를 겸한 연수 기회를 제공한다. 지금까지 해외연수 언론인은 2011년(16기) 7명 등 모두 142명에 달한다. 어학교육 사업은 국내 합숙교육과 해외 현지실습을 병행한 듣기와 말하기 중심의 고 도 어학과정으로 국제화된 언론인 양성을 목표로 한다. 어학과정은 영어와 중국어 과정이 있다. 영어는 8주간 원어민 강사와 합숙하며 교육받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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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체류하며 현장 실습 교육을 받는다. 중국어 과정은 국내 4주, 중국 베이징에서 해외 실습 4주로 구성된다.

저술 및 기획출판 사업은 전·현직 언론인, 언론관련 학교수·연구원을 통해서 보도 현장에서 직접 활용하도록 ‘LG상남문고’에서 저술과 출판을 지원한다. 현재까지 38명의 저술을 지원했고, 이 가운데 취재실무와 전한 18편이 출간되었다. 또한 ‘독립신문 영인본’을 시작으로 총 8권의 언론사적 의미 있는 자료를 기획 출판하기도 했다. SNU-LG Press Fellowship 사업은 1997년부터 매년 한차례씩 해외 언론인을 상으로 한 국내 연수프로그램이다. 펠로우들은 3주 동안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서 언론실무 재교육, 한국사회 이해 강좌, 한국 경제 및 사회문화 전반을 직접 체험하고 취재의 기회를 제공한다. 재단은 향후 이 프로그램을 국제적인 언론인 전문연수 프로그램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그러나 현직에 있는 언론인을 상으로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LG 그룹에서 직접 상자을 선정한다는 점에서 순수한 언론지원 기관으로 보기에는 힘들다.

(4) 방일영문화재단

1993년 3월 5일 조선일보 창간 73주년을 맞아 ‘사회로부터 받은 이익을 보다 큰 폭으로 다시 사회로 환원한다’는 취지로 출발했다. 재단은 1995년 5월 방일영장학회 사업을 인수해 방일영·방우영 형제의 개인 보유지분 15%와 장학기금 15억 원을 합해 비영리 공익법인으로 재탄생했다. 재단 설립의 목적은 인재양성과 한국 언론의 발전을 위해 언론종사자, 언론학 연구자를 지원하는 후원 사업이다. 재단의 이사진은 조선일보 출신 인사, 교수, 기업 임원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언론분야 주요사업은 언론인 저술/출판지원과 방일영 펠로십, 언론학자 학술연구지원 등으로 나누어져 있다. 먼저 저술/출판지원 사업은 1994년부터 언론인과 언론학 전공 교수들의 저술 진작을 위해 해마다 상·하반기 두 차례 나누어 선발한다. 신문사, 방송사, 통신사 등의 언론기관에 재직했거나 현직에 있는 언론인 및 언론학 전공 교수들은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출판은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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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저널리즘 스쿨 운영 현황 연구 101

이내에 완료해야하고 소정의 절차에 따라 지원금을 받게 된다. 그 다음으로 방일영 펠로십은 한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언어 등

다방면에서 한국을 배우고, 연구하기를 희망하는 해외 언론인을 선발하여 국내 학 및 유관 연구소에서 연수하도록 지원한다. 펠로쉽은 아시아권 국가의 언론인 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선진국과 동구권의 언론인들에게도 폭 개방할 계획이다. 2003년까지 23명의 펠로우을 선발하여 연수 시켰지만 최근에 다소 지원 활동이 주춤한 상태이다. 이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는 1인에게 10개월간 국내체재비와 등록금 전액, 왕복항공료를 재단이 전액 부담한다. 지원 자격은 정규직으로 일하는 해외 신문·방송·통신사 등에 재직 중인 현직 기자로 연령 제한은 없다. 끝으로 언론학자를 상으로 하는 학술연구지원 사업으로는 저널리즘 분야의 연구 활동을 진작하고, 학술 발전에 기여하고자 학술 연구비를 지원한다. 그러나 최근의 저조한 재단의 언론분야 실적을 보면 지속 가능성에 한 회의와 인재 양성의 관점에서 볼 때도 그 한계가 보이는 듯하다.

(5) 유민문화재단

유민문화재단은 유민 홍진기 중앙일보 선 회장의 뜻을 기리기 위해 설립되었다. 1999년 1월 13일 설립된 비영리 공익법인이다. 주요 사업으로는 장학사업, 홍진기 창조인상, 언론연구 활동지원, 유민기념강연회, 중앙글로벌 포럼, 글로벌 인사 강연, 해외 언론인 초청연수(유민펠로십) 등이 있다. 최근 재단은 세계 주요 언론인과 전문가들이 국제적 현안을 놓고 토론하는 제15회 중앙글로벌 포럼(2012)을 중앙일보와 유민문화재단이 공동으로 개최하기도 했다.

주요 이사진에는 이홍구 前 국무총리, 송자 前 연세 총장 등 사회 원로 지식인과 기업가 등이 있다. 그 중에서 언론관련 사업은 언론 연구활동 지원사업과 해외언론인 국내초청 연수지원(유민 펠로우십)이 있다. 상자는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 현직 언론인 1~2명을 선발하여 3~6개월간 학비·체재비 일체를 지원하며 국내 학에서 다양한 언론연구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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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또한 유민문화총서1 ‘한국 민주주의와 언론’외 다수의 연구발표와 서적 간행을 지원한다. 이들 연구서는 ‘유민문화총서’로 전국 학과 도서관에 무료 제공된다.

중앙(J) 글로벌 포럼은 또한 21세기 아시아와 유럽 간 협력증진을 위한 언론의 역할 모색과 세계 각국 수 십명의 저명한 언론인을 초청하여 국제정세와 언론 역할, 그리고 글로벌 협력관계 구축 방안 등을 나누는 행사다. 해마다 서울에서 열린다. 재단은 그러나 최근 문화와 세계 지식인들의 현안 포럼, 전반적 사회 리더에 한 장학사업 등에 더 치중하고 있다. 유민 장학생, 유민 홍진기 창조상 등도 언론과 저널리즘 분야의 발전에 국한하지 않고 과학, 사회, 문화 등 일반 장학사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6) 소결 : 한국 저널리즘 교육의 함의

국내에서 저널리즘 교육은 계륵이다. 언론계 진출을 희망하는 학생도 갈수록 줄고 있다. 학도 광고와 홍보, 미디어 정책, 영상과 제작 등 취업에 유리한 프로그램에 집중한다. 부분의 학에서 언론홍보 학원을 운영하고 있지만 저널리즘에 특화된 교육은 없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등에서 실시하고 있는 재교육프로그램 역시 몇 주에 걸친 직무교육에 치중되어 있으며 언론의 전문성 심화라는 목표와는 거리가 멀다. 물론 세명 저널리즘스쿨, 카이스트의 과학저널리즘 석사 과정 등 변화의 조짐은 있다. 그러나 이들 프로그램 역시 언론계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상으로 한 일종의 산학협력 프로그램에 가깝고, 집단지성과 공동작업을 실현하기에는 많은 한계가 있다.

이 장에서는 한국 저널리즘 관련 학과 특수 학원, 그리고 실험적 저널리즘 스쿨/ 학원, 저널리즘 지원기관에 한 다양한 현황과 문제점들을 살펴보았다. 한국 저널리즘 과련 학과 특수 학원은 여전히 이론위주의 교과과정과 교수진으로 구성되어 있다. 입사 후에도 언론사 현장에서 바로 활용이 되지 않고 몇 년간의 수습기간을 거쳐야 하는 체계를 답습하고 있다. 저널리즘의 위기를 극복하고자 안적 저널리즘 스쿨이 일부 학에서 만들어 졌지만 언론사 입시 학원으로 전락했다는 우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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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우수한 전문 인재가 언론 분야에 진출하는 데는 많은 장벽이 있다. 부분의 언론사는 암기력 좋은 인재를 선발한다. 선발된 예비언론인은 도제식교육과 사츠마와리7)로 내몰리며 부처를 순환하면서 경력을 쌓는다. 출입처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취재 시스템으로 인해 전문가 네트워크는 물론 전문성을 축적하기도 쉽지 않다. 그러나 제임스 케리(James Carey)가 지적한 것처럼 공동체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서로 관계를 다지기 위해, 친구와 적을 구분하기 위해서도 뉴스"를 필요로 한다. 그러나 최근 뉴스들은 단순 정보전달과 스캔들 전달로 인한 검색사이트의 상위 링크 선점에 혈안이 되어 있다. 시청률만을 쫓으며 선정적, 가십거리, 폭로전 등과 관련한 자극적 뉴스가

부분이다. 게다가 IT, 소셜서비스, 인터넷,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변되는 글로벌 디지털의 혁명적 기술발전은 파워 블로그, 인터넷 전문논객, 전문학자, 과학기술인 등이 직접 중과 만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중은 이제 기존 주류 언론사의 일방적 정보전달에 만족하지 않고 보다 과학적이고 전문화된 정보를 위해 직접 탐험을 시작했다. 전문 저널리스트 양성 프로그램에 한 관심은 이러한 변화에 한 자연스런 응이다.

국내에서 저널리즘 교육은 다양한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현직 언론인을 상으로 특정 분야에 한 전문성을 함양하기 위한 프로그램은 없다.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실시하고 있는 언론인 재교육이 이 목적과 가장 유사하지만 6주 정도의 짧은 시간 동안에 이루어진다는 점과 관련 분야에 한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접근은 어렵다는 약점이 있다. 세명 의 시도는 예비언론인을 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지만 보다 전문적이고 윤리적이며,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인재를 양성한다는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특정 분야 및 인문학 관련 강의가 1회성 출강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보다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모델이 되기는 어렵다. 학의 특성을 잘 활용해 과학전문 언론인을 교육한다는 점에서 카이스트의 실험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프로그램은 하지만 국내에 있는 다양한 과학전문기자라는 인력풀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과학분야에 한

7) 부처 출입기자의 일본식 명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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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성은 교육할 수 있지만 과학이라는 분야를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공적지식'으로 재가공하는 훈련은 부족하다. 한국형 저널리즘 학원 모델은 이런 점에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공동체의 화두다.

2. 한국 저널리즘의 위기와 언론 전문성: 이해당사자 심층인터뷰

언론은 한국에서 이미 하나의 제도로 자리를 잡았다. 공동체 시스템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도 한 언론에는 언론인, 학생, 일반시민, 취재원, 정책담당자, 정치인, 광고주, 언론관련 분야 종사자 등 다양한 구성원이 직접 또는 간접적인 이해당사자로 참가한다. 공동체 차원에서 저널리즘 교육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이들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거칠 필요가 있다. 국내에서 저널리즘에 한 관심은 그러나 상당히 낮고 일반인의 경우 언론에

한 전문적인 견해도 갖기 어렵다. 연구진은 이를 감안해 언론분야를 비교적 잘 알 수 있는 학교수, 공익재단의 연구위원, 언론계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경력이 있는 전직 또는 현직 언론인, 국내에 파견되어 있는 특파원 등을 먼저 인터뷰 했다. 인터뷰를 위해 설문지를 먼저 전달했고 1주일 후 이메일로 답변을 받는 방법을 사용했다. 그러나 인터뷰를 통해 모든 질문에 한 충분한 답을 얻을 수 없었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기존에 문헌 등을 통해 나와 있는 2차 자료를 수집했다.

1) 한국 저널리즘의 문제와 대응책

인터뷰의 주요 주제는 한국 저널리즘이 직면하고 있는 위기의 본질은 무엇인지, 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전략은 무엇인지, 언론의 전문성이 위기와 어떤 관련성을 갖고 있는지, 전문성을 제고하기 위한 방안으로 미국식

학원 모델이 타당한지, 그리고 한국형 모델에 해 어떤 생각을 하는지 등이었다. 인터뷰와 2차 조사에서 가장 먼저 제기했던 질문은 "한국 저널리즘의 문제를 고민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한국 저널리즘 위기의 본질은 무엇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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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보는가?"였다.

① 한국 저널리즘 위기의 특징과 지원에 한 문제점은?

위기의 본질에 한 관점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국내 언론의 위기는 단순한 경제적 위기가 아니라 신뢰의 위기, 콘텐츠의 위기, 소통의 위기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언론이 과도한 이데올로기적 정파성에 빠져 공동체를 분열시키고 있으며 권력층과 야합해 환경감시를 포기했고 뉴스와 홍보의 경계가 없어졌다는 지적이었다.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수단/매체가 많아졌다. 이에 따라 저널리즘 종사자 및 저널리즘에 관심을

가진 분들이 위기를 논의하고 있다. 내가 참석한 한 세미나에서 지적된 것처럼 언론사의 경영상

위기, 기자들의 직업불안정성 증가, 저널리즘의 사회적 역할과 영향력 축소 등이 위기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 같다. 그러나 ‘저널리즘의 위기’를 제대로 정의해야 한다. 이것은 저널리즘이

제대로 역할하지 못함으로 인해 민주주의가 진전되지 못한다거나 제대로 작동하는 공론장이

설 수 없다는 정도로 정의돼야 한다. (K 신문사 부장)

조․중․동으로 변되는 보수신문에 한 저항은 1990년 중반부터 본격화 되었고 KBS의 시청률 인상을 반 하는 것도 언론이 제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얘기도 나왔다. 한국 저널리즘의 위기는 종이신문에 더 해당하는 것으로 뉴스비즈니스 전체가 위기라는 시각은 잘못된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게다가 신문의 위기도 좀 더 구체적으로 봐야 한다는 얘기를 하는 이도 있었다.

전국지와 주요 지방지와 같은 신문의 재정이 어려워지고 이들 회사에 종사하는 언론인에 한 작업환경과 노동 강도는 분명히 악화되었지만 이는 신문사 간 경쟁이 격화된 때문이라는 시각이었다. 실제 2011년 12월 기준으로 지방일간지가 115개에 달하고 지역주간지가 400개가 넘는다. 경제지만 해도 재정적으로 비교적 탄탄하다. 일부 지역주간지의 경우 지역 착형 언론으로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개척하고 있다. <당진시 >, <해남신문>, <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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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등은 실제 지방일간지 못지않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지역에서도 신뢰를 받고 있다.

물론 광고수익의 감소, 인터넷의 등장으로 인한 신규 언론매체의 증가와 같은 요인이 뉴스의 연성화, 낮은 콘텐츠 품질 및 지나친 정파성과 무관하지는 않다는 사실은 부분 동의했다. 그러나 한국 경제가 전성기를 누리던 1990년

초․중반에도 선정주의와 정파성은 문제가 되었다. 일부 신문사의 경우 무리한 사세확장으로 인해 제작과 유통 등 뉴스 외적인 인력이 지나치게 많았다. 경영합리화가 제 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외부적인 요인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은 잘못이라는 시각이었다. 국내 신문과 방송이 저널리즘과 무관한 인력과 구조를 유지하는 한 정부의 재정지원은 뉴스콘텐츠의 품질 향상이나 저널리즘의 기능 회복과는 거리가 멀 것이라는 우려였다. 국내 신문이 위기라는 문제의식이 제기된 이후 많은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언론의 위기가 지속되는 이유에 해서도 비슷한 의견이 나왔다.

저널리즘의 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이유는 저널리즘 본연의 사회적 역할을 못하는 데 그 근본 원인이 있다. 일반 공중이 바라는 저널리즘 본연의 역할을 해 주면 가능하다. 시 에 맞는 콘텐츠를 개발하고 건전한 여론형성의 공론장을 만들고 공정한 시각에서 분야별 특화된 언론사로 거듭 난다면 국민의 신뢰는 다시 회복될 것이다. 저널리스트의 직업불안정성도 극복되고 이로 인해 콘텐츠의 내용의 질도 높아지면 구독율의 증가로 이어지고 광고 및 부 수익의 창출로 경영 정상화가 가능하리라 본다. 그러나 여전히 이 기본적 역할은 정치적 이해관계와 이데올로기적 정파성, 왜곡된 집단지성(이기주의), 새로운 디지털 미디어환경의 경쟁체제에 소극적으로 응함으로써 문제가 악화된 측면이 있다(일본계 특파원 Y) 기존 언론에 한 지원이 신문에만 과도하게 집중된 것으로 저널리즘

전반의 품격 향상이나 언론의 공론장 기능 회복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신문수송 지원, 유통비 지원, 세금감면 등은 당장 수익성이 악화도고 있는 언론이 연명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문제는 이 경우 부실언론이 공적지원을 받아 양산된다는 문제가 발생한다는 지적이었다. 실제 정부의 지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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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는 신문사는 늘어났지만 이 지원이 콘텐츠의 품질 향상이나 국민이 바라는 언론으로 거듭나는 모습으로 개혁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2011년 출범한 종합편성채널 등 신문과 방송을 겸업하게 함으로써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것에 해서도 비판적인 의견이 다수였다.

한국 언론경영자들은 국내 저널리즘의 위기(경영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신문과 방송을 겸영하려 노력하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어느 종합편성 채널이 살아남을지 (중앙일보의 것이 살아남을 가능성이 있다고 하지만)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종편 출범으로 인해 저널리즘의 품격은 더 떨어진 것 같다.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경쟁적으로 도입한 시사토크 쇼는 미국의 Fox뉴스와 비슷한 것 같은데 Fox가 미국 저널리즘에 끼친 해악이 한국에서도 반복될까 우려된다.(서울 소재, 학교수 S)

인터넷 혁명을 통해 안적 언론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지원의 상에 해서도 보다 심각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종이신문이 갖는 장점은 분명 있지만 건전한 여론 형성에 필요한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고, 일부 특권층에 의해 공익이 훼손되지 않도록 감시하는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면 플랫폼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주장이었다. 국가 차원에서 보다 다양한 목소리를 가진 언론이 공존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주장이었다. 또한 미국과 캐나다와 유럽 등에서 국민의 건강을 위해 다양한 휴식처와 건강관리 시설을 개설하는 것에서 배울 수 있다는 얘기도 있었다. 즉 개별 신문사나 인터넷 매체에 해 지원할 것이 아니라 저널리즘의 인프라를 공동으로 구축한 다음, 언론사 간 공정한 경쟁을 통해 공적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지적이었다.

취재지원센터, 정보공개지원센터, 탐사보도지원센터 등을 만든 다음, 언론사 간 경쟁을 통해 지원을 받는 방식도 가능하다는 생각이었다. 언론인 전문화를 위한 방안도 개별사에 맡길 것이 아니라 공적인 인프라를 구축한 다음 공정한 심사 방식을 통해 교육이수자를 선택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공동체 차원의 접근이 필요하다는 인식은 참가자들 부분이 공감하는 부분이었지만 언론에 한 보다 종합적인 관리와 견제 장치가 필요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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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이 많았다.

앞만 보고 달리는 기관차가 제 로 운행할 수 있는 것은 선로의 문제, 승객의 문제, 객실의 다양한 안전 문제, 보이지 장애 요인 등을 미리 예측하고 통제하는 종합상황실이 있기 때문이다. 언론에도 이러한 장치는 필요할 것 같다. 우리 사회에는 이미 기존의 주류 언론과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안언론이 상호 잔존하고 있다. 그러나 나름 독자를 가진 주류 언론사는 광고수익과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 경영과 편집을 구분하지 않는다. 이런 구조 속에서 기자의 독자적 전문성과 공정한 보도는 쉽지 않다. 언론인이 느끼는 가장 큰 장벽이 내부의 의사결정 구조라는 지적도 있지 않은가. 반 로 넘쳐나는 인터넷기반의 소셜미디어는 열악한 국내 미디어 환경에 살아 남기위해서 보다 더 파격적이고, 선정적이며, 흥미위주의 기사로 중을 자극한다. 방송통신위원회, 언론중재위원회 등의 공적 감시기관이 보다 적극적으로 견제 활동을 할 필요가 있다. 다만 이 경우에도 이번 MB 정부처럼 정치적 목적을 위해 인터넷 언론을 검열하거나 표현의 자유를 부당하게 제한하지 않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는 필요하다 (공익재단, 연구위원 K).

언론에 한 견제 시스템을 제도권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시민단체 등의 적극적인 참여로 보완되어야 한다는 시각도 다수였다.

언론의 정파성이나 상업화는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언론에 한 외부적 감시나 견제가 부족한 것 같다. 저널리즘의 문제에 천착하는 보다 활발한 시민운동이 있었으면 좋겠다. 가령 역사문제에 해 역사NGO 등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것과 달리 언론 NGO 운동은 부족한 것 같다. 그러나 어느 분야든 제도권이 제 로 그 주어진 기능을 하지 못할 경우 감시 및 견제자로서 시민운동은 꼭 필요할 것 같다.(전직 기자출신, 정부부처 간부 L)

국내 저널리즘에 해 정부, 민간, 학계 및 현업이 공동으로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민주공동체에 있어 언론이 갖는 중요성 때문이다. 그렇다면 민주공동체와 언론의 전문성은 무슨 상관이 있을까? 굳이 언론이 전문성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성은 없더라도 도덕성이나 공정성 등만 확보하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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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도 공동체에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 연구진은 이런 문제의식에서 “민주공동체에서 언론의 전문성은 어떻게 작용하는가? 전문적인 언론이 되었다고 할 경우 민주공동체(우리 사회)는 어떤 측면에서 더 좋아질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제기했다.

② 민주공동체와 언론 전문성의 상관관계는?

언론은 전문직일까? 언론의 전문성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언론의 전문성이 강조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인터뷰에 참가한 이들이 공통적으로 제기했던 문제의식이었다. 언론계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언론의 전문성이 있다고 주장한 반면, 학계에 있는 일부 교수들은 엄격한 잣 를 적용했을 때 언론인은 전문가 집단이 아니라고 비판했다. 즉 전문가가 되기 위해 필요한 자격증, 협회 등을 통한 조직, 다른 사람이 쉽게 흉내낼 수 없는 직업적 전문성, 체계적인 교육 등을 통해 습득할 수 있는 구체적인 직무내역 등을 고려했을 때 언론인은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주장이었다. 그러나 공적지식의 제공, 성숙한 환경감사. 공정한 중재역할 및 진실을 위한 등을 고려할 때 제 로 된 언론인이 된다는 것은 의사나 변호사가 되는 것보다 훨씬 어렵다는 반론도 많았다. 한국에서는 언론에 한 자격증(certification)이 없지만 유럽의 경우 일정한 교육을 이수하고 언론계가 인정하는 기자인증제가 있다는 점도 거론되었다. 한국과 달리 독일, 미국, 영국 등의 전문기자는 박사 학위자 이상의 전문적 식견, 해당 분야에 한 다양한 경험과 이해관계의 복잡성 등을 잘 파악하고 있다는 점도 거론되었다. 한국신문협회, 기자협회, 전국언론노동조합 등의 단체가 존재하고, 학의 언론학과 교육을 통해 일정한 교과 과정이 이미 구축되어 있고, 신문윤리위원회 등을 통해 자율적인 규제 장치가 있다는 점도 지적되었다. 언론 전문성에 한 인식은 다음에 나오는 문헌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한국의 언론인들은 "일정 수준 이상의 지식과 훈련을 통해 오랜 시간 경험을 쌓고, 그로 인해 경제적 우위나 사회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직종을 전문직으로 인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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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직업의 희소성 및 배타성을 전문직의 부수적인 특성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스스로를 언론 전문직으로 인식하고 있는가?〃에 한 물음에는 기자가 PD보다 더 많이 동의하였다. 한편, 스스로를 전문직이 아니라고 답한 경우에도 동일 직종의 다른 동료들에 해서는 전문직으로 인식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기자, PD 모두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난 경향이다. 이는 언론이라는 직종 자체는 전문직이지만 개인적으로 여러 가지 면에서 전문성을 더 갖추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는 반증이다. 이를 통해 언론 전문직화를 강화할 필요성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문직화 강화 방안으로서 언론인들은 석·박사 이상의 전문 지식을 언급했지만 꼭 공식적인 학위일 필요는 없다고 했다.(이상기․ 강민영, 2012)

인터뷰를 통해서도 비슷한 관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향후 언론 전문성의 요건을 좀 더 분석해야 하지만 전문성의 요건을 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증언이었다.

언론인에게 전문성은 아주 중요한 문제다. 기자의 전문성은 일단 충분한 수의 전문가들 및 정보원들과의 인적관계가 형성돼 있어야 하며, 자신이 맡은 분야에서 진행되는 특정사안에 해 객관적 보도를 하면서, 공정하게 해석하고, 동시에 자신만의 견해를 가질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아울러 특정 분야를 10년~15년 가량은 계속 취재보도해야 전문성이 생긴다. 덧붙이자면, 석사학위 하나 정도는 갖고 있으면 좋을 듯하다. 박사학위면 더욱 좋다(저널리즘싱크탱크, 연구소장 O)

국내 기자의 전문성이 국제사회 평균과 비교해 별로 나쁘지 않다는 의견도 있었다. 국내 언론사별로 차이가 있지만 한 분야를 오래 맡도록 하는 <조선일보>나 <동아일보>의 경우 일정한 전문성이 확보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지적이었다. 한국 언론인의 전문성은 중간정도로 다소 부족하다는 점은 그러나 체로 인정하는 분위기였다. 출입처에 소속되어 있으면서 또한 순환보직제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불가피한 문제라는 지적이었다. 민주공동체와 언론 전문성의 상관관계 역시 다소 추상적인 수준에서 논의가 되긴 했지만 불가분의 관계라는 것이 확인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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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전문성이 확보된다고 할 경우에 불필요한 오보사태가 줄어들 수 있다고 본다. 특히 전문성이 필요한 환경문제, 문화분야, 과학기술분야 등에서 보도의 품질이 개선될 수 있으며 오보가 줄어들면 국민이 제 로 판단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저널리스트가 고도의 전문지식을 갖고 있다면 선정적인 보도가 줄고, 정보원의 숨은 이해관계에 휘둘리지 않고, 독자의 이해를 돕는 방향으로 기사를 쓸 수 있다고 본다. 그 밖의 상관관계는 제 로 설명하기 어렵지만 중요한 관계가 있을 것이라는 짐작은 한다(A신문, 현직기자).

통상적으로 저널리즘 내부에서 평가되는 보도의 가치와 기사의 가치는 언론전문주의가 자리를 잡음에 따라 좀 더 빛을 발할 수 있다고 본다. 온라인에서의 과도한 흥분을 견제/보완하고, 중/군중의 통제되지 않은 집단적 의견분출에 맞서 언론전문주의는 사실과 진실을 더욱 견고하게 전달할 수 있다. 언론전문주의가 달성되기 다소 어렵다고 하지만 이것은 추구해야 할 목적지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종종 특정분야의 전문언론인이 쓰는 칼럼을 보면, 교수 이상의 혜안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B방송국, 논설위원).

기자의 전문성 강화가 한국 언론이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는 것은 물론 공동체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시각은 제2차 문헌조사에서도 찾을 수 있었다.

책에도 썼지만, 중앙일보 김영희 기자에게 한국 언론의 길이 있다고 봅니다. 전문성을 쌓으면 결국 일체의 정파와 편향을 초월하게 되는 거지요. 그가 쓴 국제기사는 진보 보수를 막론하고 전세계 누구에게도 설득력이 있으며 공론이 됩니다. 매체환경의 변화를 염려하지만 결국 언론이 살 길도 그런 전문성에 있다고 봅니다(김민환, 2010)

(한국 언론이 살 길은) 언론의 전문성을 높이는 일이다. 출입처 보도자료를 베끼고, 소문과 주장과 사실이 뒤범벅이 된 채 서로가 서로의 기사를 베껴도 아무 문제없이 넘어가는 현재의 언론 풍토에서는 언론의 전문성이 향상될 수 없다. 그러한 언론을 통해서는 현실을 제 로 파악할 수도 없다.(박인규,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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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들도 최근 뉴스의 범람 속에 양보단 질이 뉴스 경쟁력 확보의 우선순위로 결정짓고 사내에 탐사보도팀을 꾸리거나, 심층 기사들을 지면에 전진 배치시키는 등 여러 가지 실험을 진행 중이다. 또한 전문기자의 영역도 확 하고 있는데 일반 기자가 그 분야에 전문성이 없다면, 보도하기 수월하지 않은 영역이었던 법조나 의학에 전문기자를 둔 언론사들은 최근엔 과학, 날씨 영역까지 전문 기자 제도를 확 하고 있다. 일부 언론사에선 전문기자를 두지 않고 해당 분야에 기자를 장기간 상주시킴으로써 기자의 전문성을 높이는 전략을 택하기도 한다. 전문 기자의 확 는 기사의 질을 끌어 올리고,뉴스 수용자의 뉴스에 한 이해도를 한층 증 시키기 위함이다. 결국 뉴스의 질이 향상되는 언론의 전문성은 그 혜택이 공정성과 정확한 정보로써 뉴스 수용자에게 돌아 간다.(고동완, 2012)

국가경쟁력과 언론 전문성을 연관지어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미국과 영국이 오늘날과 같은 글로벌 패권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국제적 경쟁력을 갖고 있는 언론과 무관하지 않다는 주장이었다. 미국의 조셉 나이와 같은 학자들이 미국 언론이 갖는 소프트 파워의 위력을 최 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이유도 이런 까닭이었다. 국제정치를 전공한 한

학교수는 이와 관련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제 세계의 매스미디어 환경은 디지털화로 진행되고 있으며 생존의 문제로 치닫고 있다. 디지털을 선택할 것인가는 시 착오적으로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닌 필연의 문제다. 디지털 혁명에 도태되거나 앞서지 못하면 그 국가와 공동체는 21세기 무한경쟁시 에서 낙오자가 될 수밖에 없다. 이미 세계경제는 단순히 국민수와 국토의 넓이로 평가되는 시 가 아니다. 첨단기술 선진국이 세계를 호령하고 있는 이때 국민들의 지식과 정보기술 활용능력이 국력을 이끄는 지식정보사회 또는 디지털생활사회로 급속히 변화했기 때문이다. 이미 스마트 전자 세상은 우리 앞에 가까이 와 있다. 지식과 정보 그리고 디지털 저널리즘은 이미 미디어 매체를 선도하고 있고 디지털시 와 함께하고 있다. 한마디로 급격한 정보 전달의 세계가 공유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언론이 이러한 급격한 정보전달을 담당하기 위해서 그에 맞는 역량을 가진 언론 전문주의는 당연하며 생존과 직결된다 (C 학, 정외과 교수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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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전문적인 언론을 통해 국가경쟁력은 물론 공공이익이 보장될 수 있다는 것에 한 이견은 크지 않았다. 전문성의 구체적 조건에 해서는 다소 추상적인 논의가 많았지만 국내 언론이 점차 전문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국내에서 언론의 전문성이 낮다고 평가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채용시스템의 문제일까? 순환보직제의 문제일까? 아니면 저널리즘 교육의 문제일까?

③ 언론 전문성의 장애 요인은?

언론의 전문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다양했지만 앞서 언급한 요소들은 공통적으로 지적되고 있었다. 먼저, 2차 자료 조사를 통해 확인된 전문화의 장애요인으로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었다.

수습기자에서부터 출입기자생활을 거쳐 데스크로 올라가는 인사제도 시스템의 문제가 있다. 각 단계별 전문 교육 프로그램보다는 선임기자에 의한 경험과 실무의 도제식교육이 여전히 세를 이루고 있다. 여기서 받은 도제식교육은 전문성보다는 업무수행 최적화에 맞추어져 있어서 전문성을 높이기에는 한계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이후 소수 인원에게만 승급과 전문화의 교육기회가 주어지고 있다.

언론사의 경영방침상의 문제도 있다. 20년 이상의 전문성을 가진 기자들이 많지만 퇴직이라는 생활의 문제로 이들이 언론사를 이직하는 경우가 많다. 언론의 공적인 역할을 감안하면 언론사와 정부에서 이들에 한 지원방안을 모색해 주고 그들의 전문성을 유지해 주는 제도적 보완도 필요해 보인다.

국내 언론사의 공채 채용제도는 장점과 함께 단점도 가지고 있다. 장점은 누구나 일정 수준만 되면 지원이 가능한 공개채용제도이다. 공평한 채용의 장점이 있는 반면 전문성 있는 분야의 인재 영입은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결국 이들은 10년 이상의 보직을 순환하면서 개인의 전문성을 출입기자나 현장감을 통해서 전문성을 인정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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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계적인 언론 전문분야에 한 제도적으로 양성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역량에 의해서 전문성을 개발하는 인사 시스템의 언론사 문화가 전문성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문헌조사에서 드러난 인식은 인터뷰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KBS, 세계일보와 경향신문 등을 두루 거친 다음 정부기관에서 일하고 있는 A 국장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언론사들은 하루하루 기사를 발굴하고 보도하기 때문에 기자교육을 통해 미래를 위해 특정분야의 전문기자를 키운다는 생각을 하기보다는 한 분야에 오래 배치함으로써 전문성을 쌓는다고 보는 듯하다. 이 때문에 기자들은 담당 분야의 이론적인 배경을 가짐으로써 전문성을 함양하는 게 아니라 현장취재라는 과정을 통해 현장을 아는 전문가/실무가로 성장한다. 전문성이란 아무래도 배경지식, 이론적 바탕을 전제로 한다면 이런 면에서 현장기자들은 현장은 아는데 그 현장을 설명할 충분한 이론을 결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언론사가 이들을 따로 기간을 주어 이론을 교육할 시간과 돈이 없는 듯하다. 미국의 언론계에서도 다소 이런 현장중시, 현장전문가의 필요성에 동의하는 측면이 발견된다. 이론을 갖춘 전문가란 학계에서 찾으면 된다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국내 언론사들은 다소 전문기자제를 지향하지만 아직은 교육을 통해 전문기자를 키우겠다는 생각을 갖지는 않은 듯하다.

전반적으로 봤을 때 국내 언론계에서 전문성이라는 문제는 별로 심각한 문제가 아니었다. 1987년 언론 자유화가 진행된 이후 언론사들이 무더기로 설립되면서 한 때 언론의 전문성 향상을 통한 경쟁력 강화 전략이 도입되기도 했다. 1993년 김영삼 정부의 세계화 전략에 발맞추어 국제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특파원을 규모로 파견한 적도 있다.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등을 선두로 전문기자제도가 도입되기도 했다. 그러나 2012년 현재 이러한 전문기자제도는 형식적으로만 존재하고 있다. 전문기자가 활동하고 있는 분야는 국방, 의료, 환경, 법조, 여행 등으로 도입 초기에 비해 큰 폭으로 줄었고 언론사의 개별 입장에 따라 들쑥날쑥 한다. 물론 재정적으로 안정이 된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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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사, 경제지, 통신사와 공중파 TV 및 보도전문채널에서 이 제도는 지속되고 있다.

연합뉴스는 가령 예비전문기자, 전문기자와 기자로 구분하는 제도가 있고, KBS에서도 한때 전문기자를 양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한 적이 있다. 조선일보, 중앙일보와 동아일보와 같은 종합지와 한국경제와 매일경제 등 경제지에서도 소수의 전문기자가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회사 역시 외부에서 전문가를 영입한 경우는 극히 드물고 개인적으로 역량을 키운 내부 기자들에게 제한적으로 전문기자라는 직위만 준다. 전문기자에

해 회사가 특별히 지원을 하는 것도 없고 전문기자 신 선임기자로 임명하거나 전문기자라는 직위 자체가 없는 곳도 태반이다. 국내 언론은 상 적으로 규모가 영세하고, 수익성 악화로 인해 언론인 전문화에 관심이 없다. 국내 학계는 그러나 이러한 재정 문제에서 비교적 자유롭고 또 미국에서 학위를 마친 우수한 인력도 교수진으로 많이 편입되었다. 한국언론진흥재단과 같은 공익재단을 통한 언론인 교육도 있다. 카이스트의 과학저널리즘 학원이나 세명 학교 모델도 등장했다. 국내 저널리즘의 교육이 언론인 전문성 함양에 얼마나 기여하고 있으며 현재의 모델이 갖고 있는 한계는 무엇인가에 한 질문은 이런 배경에서 제기되었다.

④ 국내 저널리즘 교육에 한 평가는?

앞서 살펴본 것처럼 국내에서 저널리즘 교육이나 지원을 맡고 있는 곳은 다양하다. 저널리즘과 관련한 심화 전공을 학원 수준에서 제공하는 경우도 있고, 이론과 실무를 겸할 수 있도록 하는 아카데미도 있다. 예비언론인과 시민기자를 양성하기 위한 시민단체의 활동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국내 저널리즘 교육에 한 평가는 크게 학의 언론학과 프로그램, 공익재단을 통한 재교육과 저널리즘 스쿨로 구분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국내 학이 언론계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실무 교육을 충분히 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은 오래전부터 제기되었다. 그간의 비판은 국내 저널리즘 교육 상황은 이론위주 교육에 치중하고 있으며 언론전문 특수 학원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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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리즘 이론에 지나치게 치우쳐 있다는 주장으로 요약된다. 그러나 현장에서 몇 개월이면 배울 수 있는 직무 기술을 학이나 학원에서 정규 과목으로 교육하는 것에 한 반론도 없지 않다. 진달용(2012)의 글에 따르면 “실무 교육보다는 언론계와 한국 사회 전체를 조망하고 인문학적 성찰을 강화할 수 있는 이론 교육이 더 강화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과 “ 실무 재교육을

학원에서 한다는 것은 의미가 없으며, 새로운 장비 관련 업무는 회사 재교육으로도 충분하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은 국내 유일의 언론인 재교육 전문 공익기관이다. 한국언론연구원을 모태로 한 이 재단의 재교육 프로그램은 그 역사와 전문성에서 상당한 권위를 자랑한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단기 디플로마 과정으로는 전문성을 제 로 견인하기 어렵고 특히 수혜 상이 너무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재교육을 위해 재단이 실시하고 있는 가장 표적인 사업 중의 하나인 해외연수 제도에 해서도 비판이 있었다.

굳이 해외 학에 1년간 연수를 시킬 필요가 없다. 같은 금액이면 국내 학원에서 더 많은 기자들이 공부하도록 할 수 있다. 재단의 연수프로그램은 1년간 기자들에게 해외 학에서 자유롭게 공부할 수 있도록 하지만, 학위를 얻기 위한 과정에도 문을 열어두어야 한다. 그리고 반드시 저널리즘만 공부하도록 강요할 필요가 없다. 정치, 경제, 문화 등 각 분야를 공부하는데 지원을 함으로서 분야별 전문기자를 키울 수 있다(재단 해외연수 경험자, A 부장).

언론인 재교육이 제 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은 카이스트 과학저널리즘 학원을 주도했던 진달용 교수의 입을 통해서도 확인되었다. 2012년 1월 발간된 <신문과방송>을 통해 그는 “국내 언론 환경은 현직 언론인들의 재교육하고는 거리가 먼 것이 현실이다. 중견 언론인들에게 제공되는 재교육 기회가 수적으로나 양적으로 극히 부족한 데다 이들에 한 재교육은 이미 제한적이었다. 국내 언론인 재교육은 크게 나누어 신문·방송 기자와 피디들을

상으로 한 국내외 장단기 연수와 일부 국내 학의 전문·특수 학원 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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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이 사실상 전부라고 할 수 있다. KBS 등 일부 방송사와 언론진흥재단, 피디협회 등에서 시행하는 전문 언론인 재교육 코스 등이 있으나, 인원이나 교육적 효과라는 측면에서 현직 저널리스트들을 상으로 하는 재교육하고는 아직 거리가 먼 것이 사실이다“라고 주장했다.

국내 저널리즘 교육에 있어 혁신적인 시도로 알려진 세명 프로그램에 해서도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공통적으로 지적된 내용에는 “언론사

입시위주의 교육방식으로는 전문성 함양에 한계가 있다”는 점, “지리적으로 서울과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서울에 있는 전문기자 인력풀을 제 로 활용할 수 없다는 점” 및 “교육의 주요 상자가 언론계 입사 지원자들로 언론인 전문성 함양과는 거리가 있다”는 점 등이 나왔다. 다음의 인용은 이러한 주장을 단적으로 잘 보여주고 있다.

세명 저널리즘 스쿨은 언론사 입사를 목표로 젊은 학졸업자들을 교육하는 곳으로 기자 전문화 교육과는 거리가 멀다. 기자 전문화를 위한 교육을 하려면, 10년 전후 경력의 기자들을 상 로 특정 분야에 한 전문화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 학원 재학, 기자K).

인터뷰와 2차 자료 조사를 통해 국내 저널리즘 교육이 현재 제 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데 한 공감 는 확인할 수 있었다. 학에서는 취업을 위해 저널리즘 관련 교육이 푸 접을 받고, 학원 수준에서도 연구역량이 강조되면서 저널리즘에 특화된 교수진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드러났다. 현재와 같은 학 시스템에서 미국식 저널리즘 학원을 만든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학교수들의 평가도 일치했다. 언론인 재교육을 전담할 수 있는 공익재단이 운영하는 저널리즘 교육기관이 꼭 필요하다는 의견도 다수였다. 연구진은 이런 배경에서 인터뷰의 마지막 질문으로 국내에서 미국의 컬롬비아 학과 비슷한 언론 학원이 설립될 경우 충족되어야 할 조건이 무엇인가에 해 질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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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 한국형 저널리즘 전문 학원의 조건은?

국내에서 공익재단이 주체가 되는 저널리즘 학원이 필요한가에 한 질문에는 부분이 동의를 했다. 미국, 유럽과 같이 학 중심의 저널리즘 교육이 불가능하다면 다른 안이 없다는 시각도 있었고, 언론의 전문성은 공적 자산이기 때문에 공적인 운영이 당연하다는 관점도 나왔다. 서울이라는 지리적 여건을 최 한 활용하고 또 보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기자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교육을 실시할 수 있는 기관이 설립되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한국형 저널리즘 학원의) 운영주체는 공적 성격이 있는 기관 또는 기존의 학 시설 및 인원을 이용하되 정치성이 엷은 기관을 만드는 방식이 가능할 것 같다. 언론진흥재단도 하나의 후보가 될 수 있지만 지금처럼 정부가 재단의 이사장을 임명하고 이를 통해 정부의 영향력을 행사하는 구조는 곤란하다. 만약 기업들이 기부를 한다면 공적 기관이 기부를 받아서 엄격한 조건 아래 지원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민주사회를 위해 언론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정부나 공적기구의 지원이 필요하다. 다른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제도가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언론도 기업적 관점에서는 중소기업에 해당한다. 이런 관점에서 언론을 지원하는 것은 당위성을 갖는다(국책연구소, P 연구위원).

언론이 공적자산이며 이를 제 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독립적이고 전문적인 운영주체가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동의한다. 그러나 방송통신위원회, 방송통신심의위원회, KBS 이사회, 방송문화진흥위, 뉴스통신위원회, 지역신문발전위 등 기존 언론정책 기구들은 예외 없이 정치적 편향성과 공정성 시비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특히 MB 정부에 접어들어 이들 기구가 드러낸 정치적 편향성은 언론의 공정성과 자율성을 심각하게 침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 언론사상 유례가 없었던 방송 3사의 동시파업과 400명이 넘는 언론인 해고와 징계 사례는 인사와 예산 등을 관할하는 거브넌스(Governance) 구조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잘 보여준다. 2차 자료조사와 인터뷰를 통해서도 이 문제는 가장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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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브넌스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저널리즘을 둘러싼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최 한 공평하게 반영해야 한다는 점이다. 잘 알다시피 저널리즘은 신문만의 영역이 아니다.

방송, 잡지, 인터넷, 케이블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저널리즘을 하고 있다. 언론계 내부의 표성만이 아니라 외적인 표성도 중요하다. 신문협회나 방송협회와 같은 직능단체도

포함되어야 하지만 학계와 시민단체도 자기의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 전문성이 없는 것도 곤란하다. 자칫 언론과 무관한 사회명망가들만 모여서 탁상공론만 하는 사태가 생길 수도 있다. 언론계 경험, 언론관련 전문성, 언론관련 활동 기간 등을 두루 고려해야 한다. 견제와 균형 시스템이 갖추어지도록 정책결정과 집행기구를 분리하고 교육과정이나 교수진 선정 및 운영 방안 등에 한 자율성을 보장하는 구조가 되어야 한다. 미국 퓰리처상이 운영되는 구조를 도입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언론학전공, K 학교수).

끝으로, 전문성이라는 교육의 목적을 제 로 실현하기 위해서는 언론 현업과 보조를 맞추는 것이 꼭 필요하다는 의견도 많았다. 그 중에서도 국내 언론계의 현실을 감안할 때 2년 정도 시간이 소요되는 학원 과정에 자사 기자를 보낼 만한 여유가 있는 언론사가 많지 않다는 점, 현장을 떠나 교육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오히려 인사상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점, 많은 언론인이 별로 넉넉하지 못한 임금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학원 등록금을 마련하기 쉽지 않다는 점 등이 지적되었다.

그 밖에, 학원을 설립할 경우 세부 전공을 어떻게 분류할 것인지, 응시 자격은 어떻게 정할지, 회사별 또는 매체별 안배를 해야 할지, 디지털 숙달을 위해 멀티미디어 교육을 얼마나 포함시킬지, 교육기간을 얼마로 정해야 할지 등에 해서도 많은 의견이 제기되었다. 장학금을 주고, 해당 언론사와 사전 협의를 통해 복귀 조건 등을 정하고, 석사 학위를 정식으로 수여할 경우 많은 호응이 있을 것이라는 점은 그러나 지배적인 의견이었다. 향후 저널리즘

학원이 보다 구체적으로 논의될 경우 보다 세무적인 사항을 고려해야 하고 현 단계에서 교과과정, 운영주체, 학생선발 방법, 장학금 여부, 교수진 구성 등을 논의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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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한국형 저널리즘 전문 대학원의 조건: 정책관련자 심층인터뷰

국내에서 공익재단이 운영하는 저널리즘 학원이 필요하며 이에 한 언론 현장의 목소리도 호의적이라는 것은 이해당사자 인터뷰를 통해 확인이 되었다. 국내 학계에서 이와 유사한 기관을 설립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뿐만 아니라 현직 언론인을 상으로 한 전문심화 교육일 경우 기존의 세명와 이화여 모델과도 충돌하지 않는다는 점도 밝혀졌다. 한국형 저널리즘

학원이 설립되기 위해서는 그러나 넘어야 할 제도적 장벽이 많다. 연구진은 이런 배경에서 저널리즘 전문 학원을 설립, 운영할 경우 구체적으로 어떤 고려가 필요하며, 충족해야 할 제도적, 법률적 요건은 무엇인지를 조사했다.

언론사, 시민단체, 학, 정부 및 공적기구의 전문가를 상으로 심층인터뷰는 2012년 10월 22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되었다. 자문에 응해 준 전문가들의 요청에 따라 실명은 밝히지 않기로 했다. 2000년 중반 언론인 교육제도 전반을 검토한 적이 있는 언론진흥재단의 팀장, 뉴스전문방송사인 <YTN>의 기자 출신 인사부장, 서울 언론정보학과의 교수, 언론을 연구하는 공공미디어연구소의 간부를 방문 인터뷰했고. 준정부기관이 설립한 학원 학교인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 학원의 기획담당 간부와 교육과학기술부의 학정책 부서 주무관은 전화로 인터뷰했다.

1) 국내 대학원의 이해

① 법적 성격

학(원)은 설립 주체에 따라 국립(국가), 공립(지방자치단체), 사립(민간)으로 나뉜다. 사립의 경우 고등교육법 등 교육법 이외에도 사립학교법의 적용을 받게 된다. 저널리즘 학원을 민간이 주체가 되어서 신설할 경우 학교법인을 만든 뒤 사립학교로 인가를 받으면 된다. 그러나 한국언론진흥재단과 같은 준정부기관이자 법에 의해 설립된 특수법인이 설립의 주체가 될 경우 학교의 법적 성격이 문제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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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재단이 기금의 일부를 출연해 학교법인을 세우고 학원 설립 인가를 받는 경우, 이 학원은 사립학교가 된다. 이 때 재단의 공적 재원이 사립학교원의 경상비로 지원되는 데 해 국회, 정부 등에서 정당성을 따질 수 있고, 여타 사립 학에서 형평성 문제를 제기할 수도 있다. 결국 학교설립의 목적과 운영과정이 얼마나 많은 사회적 동의와 공감을 이끌어 냈는지에 따라 공적기구의 지원범위가 결정될 것으로 판단된다.

준정부기관, 공기업 등 특수법인이 학교법인을 만들어 학원 인가를 받은 전례는 2012년 초 문을 연 국제원자력 학원 학교가 있다. 이 학교는 원자력발전 엔지니어링 분야의 글로벌 리더급 전문가를 양성한다는 취지로 한국전력공사, 한국수력원자력(주), 한전KNF, 한국전력기술(주), 한전KPS 등이 출연해 만든 한국전력공사 산하 학교법인이 운영하고 있다.8)

사립학교에 공적 기금을 지원하는데 따른 충돌을 피하는 방안은 학교법인이 없이 해당 공공기관(특수법인)이 주체가 돼 학원을 설립하는 것이다. 학교법인이 없는 신 특수법인 이사회가 학교의 정관, 직제규정, 인사규정, 보수규정, 학교의 헌장, 학칙, 교원임용에 한 사항 등을 제정, 관리하게 된다. 학교의 총장은 보통 해당 특수법인의 장이 겸하게 된다. 언론진흥재단이 직접 학원을 설립할 경우 '신문 등의 진흥에 관한 법'을 개정해 ‘교과부의 인가를 받아 저널리즘 학원을 설치할 수 있다‘는 규정을 삽입해야 한다. 설립신청이 들어오면 교과부는 국가,특수법인의 학설립 심의위원회 (국무총리 훈령 제 483호) 등을 거쳐 인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이렇게 학원을 설립한 전례는 정부출연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모태가 된 국제정책 학원 학교와 국립암센터가 2013년 개교할 예정인 국제암 학원 학교가 있다. 국제정책 학원은 국제화시 에 맞는 인재를 배출한다는 명분으로 1997년 한국개발연구원법에 설치 근거를 마련해 개원했다. 일상적으로는 학장이 학교를 표하고, 한국개발연구원장은 총장을 맡고 있다. 또 국립암센터도 한국의 성공적인 암 관리 노하우를 아시아 등 개도국에 전수한다는 명분으로 2010년 4월 암 관리법을 개정해 국제암 학8) 학년별 모집인원은 국내 50명, 해외 50명 등 100명으로 총 정원은 200명이다. 캠퍼스

는 울산광역시 울주군에 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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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학교9) 설치의 근거를 마련했다. 국립암센터 원장이 총장을 겸하게 된다.하지만 이런 방안은 법률을 개정하는 국회와 인가권을 가진 교과부, 문화부

등에 저널리즘 학원 설립의 명분이나 그 시급성을 충분히 설득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교과부 등에서 일반 학에서 운영 중인 언론관련 특수 학원과의 차이가 크기 않다고 판단할 경우 인가를 얻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언론재단의 관계자는 밝혔다.

② 교육 목적에 따른 성격

교육 목적에 따라 학원은 일반 학원, 전문 학원, 특수 학원으로 구분한다 (고등교육법 제29조의 2). 일반 학원은 학문의 기초이론과 고도의 학술연구를 주된 교육목적으로 하는 학원으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과정을 설치할 수 있다. 전문 학원은 전문 직업분야의 인력양성에 필요한 실천적 이론의 적용과 연구개발을 주된 교육목적으로 하는 학원이다. 국제 학원, 보건 학원, 행정 학원, 정보 학원, 커뮤니케이션 학원 등이 전문 학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석사학위 과정만 설치할 수 있지만 학칙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박사학위과정을 설치할 수 있다. 전문 학원은 개설과목의 3분의 2 이상이 평일 저녁 7시 이전에 강의가 끝나도록 하는 등 전일제 주간과정으로 운영되는 게 기본이다. 특수 학원은 직장인 또는 일반 성인을 위한 계속교육을 주된 교육목적으로 하는 학원으로 석사학위 과정만 설치할 수 있다. 주로 야간에 운영이 되며 경영 학원, 경제 학원 등이 있다.

일반 학원에서는 학술학위 (academic degree)를 수여하고, 전문 학원에서는 전문학위 (professional degree)를 수여하나 이 역시 학칙이 정하는 바에 따라 학술학위 수여도 가능하다. 특수 학원에서는 전문학위만 수여할 수 있다. 학은 일반, 전문, 특수 학원을 둘 수 있지만 학부가 없는 학원학은 전문 학원이나 특수 학원 중 하나의 학원을 둘 수 있다.

실재 운영과 교육과정에서 일반, 전문, 특수 학원의 구분이 모호한 점이

9) 2013년 9월 개교 예정이며, 석사 20명, 박사 10명이 정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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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저널리즘 스쿨 운영 현황 연구 123

구분 2000 2011

학일반 학원 50, 374 58,928전문 학원 2,707 11,938특수 학원 50,662 54,233

소계 103,743 125,099

학원 학일반 학원 - -전문 학원 860 2,997특수 학원 302 390

소계 1,262 3,387전체 104,905 128,486

많지만, 저널리즘 학원을 설립하려면 전문 학원 또는 특수 학원 가운데 하나를 택해야 한다. 학부가 없는 학원 학의 경우 전문 학원으로 운영되는 것이 보편적이다. 2012년 학정보공시 사이트 ‘ 학알리미’ 에 정보를 공시한 41개 학원 학교 부분이 전문 학원이다. 학원 학이면서 전문 학원으로 개원하기 위해서는 전문 직업분야 적합여부, 교사, 교원 등 신실 기준 충족 여부 등에 관해 전문 학원 신설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해야 인가를 얻을 수 있다.

<표10> 학원 별 입학정원(명)

(출처:교육과학기술부)

일반 학이 특수 학원을 설치할 경우 별도의 교사나 교원 등의 충원이 없이 기존 학의 시설과 인력을 활용해 설치할 수 있다. 따라서 저널리즘

학원을 특수 학원으로 설치하는 것은 상 적으로 용이할 것이다. 하지만 전문 학원으로 설치하려 할 경우, 앞에서 밝힌 전문 학원 신설위원회의 심의 및 의결을 거치기 전에 유사한 학부와 특수 학원을 폐지해야 하는 전제 조건이 있다 (교육과학기술부 학 설립 ․ 운영규정). 무엇보다 설치의 전제조건 때문에 언론관련 학부와 특수 학원이 있는 학이 전문 학원 성격의 저널리즘 학원을 설립하는 데는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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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한국형 저널리즘 스쿨 모델 탐색

① 저널리즘 전문 학원 학교

학원 학교는 학부과정 없이 학원 과정만 둔 학을 말한다.10) 캠퍼스와 같은 외형적인 것 보다는 교수나 장비 등 실질적인 교육 목적에 투자를 집중하며, 정원 100 명 미만의 소수로 운영되는 게 특징이다. 2012년 9월 현재 전국에 80여개의 학원 학이 있다. 저널리즘스쿨을 학원 학교 형태로 설립할 경우 고려할 점은 설립요건, 설립절차 및 소요기간, 학원 유형, 재정지원의 명분 등이다.

설립에 필요한 요건이나 행정절차 등이 일반 학에 비해 느슨한 게 장점이다. 고등교육법 30조에 명시된 학 인가를 위한 4 기준은 교사, 교원, 교지, 수익용 기본재산이다. 교사의 경우 일반 학은 최소 1000명 규모의 시설을 확보해야 인가를 받을 수 있으나 학원 학은 5분의 1 수준인 200명 규모만 있으면 된다. 교원도 일반 학은 최소한 학생 500명 기준의 교수를 확보해야 하지만 학원 학은 400명 기준만 충족하면 된다. 또 교지는 부지만 있으면 기준을 채우는데 무리가 없다. 수익용 기본재산의 최소 기준 역시 일반 학은 100억 원이지만 학원 학은 40억 원이 있으면 요건을 충족한다.

설립 절차는 설립계획수립, 학교법인 설립, 학설립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먼저 설립목적과 교육여건(교수 및 기타시설), 장단기발전계획 등이 포함된 설립계획을 수립하고 법인창립총회를 거쳐 학교법인 설립신청을 하면 신청일로부터 3개월 이내에 허가여부가 결정된다. 법인설립 허가가 나면 개교예정일 8개월 전까지 학설립 인가를 신청해야 한다. 이후 심사를 거쳐 개교 예정일 4개월 전까지 설립인가가 나게 된다. 체로 이 모든 절차를 거쳐 개교하기까지 1년~1년6개월이 소요된다. 언론진흥재단 같은 특수법인이 직접 학을 설립할 경우는 학교법인 설립 절차가 생략되는 신 관련 법령개정 및 국가․ 특수법인의 학교설립 심의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10) 고등교육법 30조, ‘특정한 분야의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하여 필요한 경우에는 대학

원만을 두는 대학을 설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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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저널리즘 스쿨 운영 현황 연구 125

한 가지 유의할 점은 수도권정비계획법 시행령에 따라 모든 수도권 소재 학원 학의 입학정원의 증설(증원 신설)은 매년 300명으로 제한되어 있다.

이 점은 설립 신청을 할 때 교과부와 사전 조정이 필요한 부분이다. 이 연구를 위한 인터뷰에 응한 이해 관계자들은 언론진흥재단 등 공적기구가 학원

학을 설립할 경우, 설립요건이나 절차 등이 큰 난관은 되지 않을 것이라는데 체로 의견이 일치했다.

학원 학교 모델의 장점은 설립이 용이하고, 외부의 장학금 등을 기초로 특화된 과정을 만드는 등 프로그램을 설계하는 데 있어 유연한 접근이 가능하고 언론계와 언론인의 필요와 요구를 반영한 집중적인 교육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언론진흥재단 같은 공적기구가 설립할 경우 설립기관의 역할이 학교 운영과정에 잘 반영이 되고, 재정 지원의 효과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반면, 새로 신설된 전문 학원이 언론계와 언론 지망생들의 신망을 얻기까지 시간이 걸리고, 전문 분야 강의에 필요한 기자재와 교수 요원 확보에서 학에 비해 불리하다는 점이 지적됐다.

② 산학 협동 전문 학원

언론관련 단체나 재단이 학과 손을 잡고 학 내에 저널리즘 전문 학원을 만들어 공동운영하는 방법이다. 설립과 학사운영, 졸업생 진로선택 등에서 각각의 장점을 살려 상승효과를 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즉 언론계는 장학금 제공, 기부금 등 재원모집 지원, 실기지도, 실습 기회제공, 취업 지원 등을 담당하고 학은 학사 관리와 운영, 학습 프로그램 기획, 폭넓은 인접학문 수강기회 제공 등의 기능을 담당하는 방안이다.

이런 산학 협동 모델로는 2010년 과학창의재단의 후원을 받아 운영하고 있는 카이스트 과학저널리즘 학원(Master of Science Journalism)이 있다. 이 학원은 현직 기자, 프로듀서, 회사에서 과학 홍보를 담당하는 관계자를

상으로 2년간의 교육을 통해 과학, 환경 분야의 전문 언론인을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언론홍보 학원이 언론분야 과목을 가르치는 것과 달리 과학기술분야 과목 위주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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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특히 2년 교육 과정을 마치면서 과학과 기술분야에 한 석사학위논문을 작성하게 된다.

언론진흥재단이 학교와 함께 이런 전문 학원을 설립할 경우 언론사 본사가 부분 서울인 점에서 서울에 있는 학과 손을 잡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학생모집, 취업 등에서 겪을 초기의 난관을 돌파하려면 학교의 명성이 잘 알려진 학을 택하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서울 의 경우 언론정보학과 내부에서 저널리즘 전문학위 과정이나 산학협동 학원 신설 등에 해 전향적인 검토가 있어왔다고 인터뷰에 응한 관계자가 밝혔다.

그렇지만 부분의 국내 학은 교육부의 학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얻는 것을 중시하고, 평가의 핵심 요소인 연구를 중심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실무 능력을 집중적으로 가르치는 저널리즘 전문 학을 적극적으로 설립하려 할 것으로 기 하기 힘든 상황이다. 게다가 저널리즘 관련 특수 학원이나 학부가 이미 있는 경우 전문 학원 설립에 관한 법적 규정에 따라 이들을 폐지하고 설립해야 하는 난점이 있을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저널리즘 학원은 학과 연계한 산학협동 모델 보다는

학원 학교 형태의 전문 학원이 좀 더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할 수 있다.

③ 설립 및 운영의 주체

학이나 언론 단체, 민간 재단이나 기업 등이 학원 설립의 주체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언론인 재교육이나 예비 언론인 교육이 갖는 공공성, 초기 재정자립의 어려움, 실습과 취업에서 언론사들과 협조관계를 긴 히 유지할 필요 등을 감안할 때 공적성격이 있는 언론 유관기관이 설립의 주체가 되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판단된다.

언론진흥재단도 후보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다만 재단이 연간 수수료 수입이 340억 원(2011년 기준)에 이르는 정부광고 독점 행권을 가진 준정부기구가 됨에 따라 언론의 독립성과 상충된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따라서 재단이 설립, 운영, 재정지원의 주축이 되더라도 신문협회와 방송협회, 기자협회, 편집인협회 등과 함께 ‘저널리즘 교육위원회’ 등과 같은 협치(govern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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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를 구축해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 학교 법인을 설립할 경우 법인 이사회에 이들 기관이 참여하는 것도 가능한 방안이다.

이와 함께 저널리즘 학원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방송통신위원회와 비슷한 저널리즘위원회를 설립하고, 언론진흥재단을 그 산하기관으로 선정하여 저널리즘 연구, 저널리즘 교육, 저널리즘 지원 등을 담당케 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

④ 예산 및 관리

저널리즘 전문 학원은 초기 학교법인 설립 등에 필요한 수익용 기본재산, 개원 후 일상적인 운영에 필요한 비용 등이 필요하다. 일상적인 운영비는 법인의 전입금, 등록금, 기부금 등으로 조달해야 한다. 공적 성격을 가진 기구나 단체가 설립 및 운영의 주체가 된다면 학교법인 설립에 필요한 수익용 기본재산 출연이나 운영비 부족분 등은 언론진흥기금 등 공익 적 목적을 가진 자금에서 나와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학원이 설립되어 운영되는 과정에는 기업이나 민간 언론재단의 기부를 받아 프레스 펀드 등을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전문가 과정에 입학하는 모든 언론인에게 장학금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경우 언론인 교육기관으로서 독립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유의할 필요가 있다.

비슷한 방안으로 금융, 경제, 환경, 의료 등 전문기자 과정 별로 관련 연구재단이나 기업의 기금을 유치해서 ‘00 전문기자 과정’ 등으로 운영함으로써 지속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인터뷰에서 공공미디어 연구소의 간부는 “현재 기업이 세운 언론재단이 주로 언론인의 해외 연수를 지원하는데, 이를 국내 저널리즘 스쿨에서의 전문 기자 연수로 폭을 확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⑤ 교수진 구성

언론 연구자와 현역 언론인을 적절히 배합해 이론과 실기 양쪽을 겸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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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진을 구성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학교의 기간 교수요원은 이론과 실무 양쪽에 밝은 언론연구자들이 맡고 현역 언론인은 겸인교수로서 실기과목을 담당하는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현역 중견기자를 재교육하기 위해서는 언론계와 학계가 모두 인정하는 실력 있는 교수진을 구성하는 것이 핵심 경쟁력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인터뷰에 응한 서울 의 한 교수는 “현역 언론인 가운데 최고로 인정받는 인물들을 골라 강의를 맡겨야 학원이 조기에 정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처음부터 운영비 부담이 과중해 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기간 교수요원은 최소 인원으로 구성한 뒤 사정을 보아 충원하는 것이 현실적인 전략으로 판단된다. 미국의 컬롬비아나 뉴욕 에서 보듯이 전임교수진은 언론을 전공분야로 설정해 언론과 정치, 언론과 사회, 언론과 문화, 언론과 경제, 언론과 과학, 언론과 종교 등을 종합적으로 고찰할 수 있는 전문가로 구성하고 겸임교수진은 해당 분야의 전문성과 교수 능력을 인정받은 전․현직 언론인으로 활용하면 된다고 본다.

⑥ 교과 과정

국내에서 학원 과정은 2년으로 규정되어 있다. 그러나 관련 법안의 개정 등을 통해 1년 과정의 석사 학위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 1년에 2학기로 운영하는 신 계절제에 해당하는 4학기제가 더 바람직할 것으로 판단되며, 각 학기별로 주요 교과 과정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앞서 소개한 것처럼 한국언론진흥재단 등이 중심이 되어 학원 중심 학을 설립할 경우 특별법을 적용해 예외 규정을 만들 수 있다. 제1학기에는 저널리즘과 관련한 이론적 과목을 편성할 수 있다. 언론과 사회, 언론과 정치, 언론과 경제, 언론과 국제사회 등 언론이 민주공동체와 국제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으며 언론이 갖는 가치와 역할이 무엇인가를 심층적으로 배우는 단계다. 저널리즘에 한 이해, 저널리즘 철학, 저널리즘 사상, 저널리즘 역사, 저널리즘 경제, 국제저널리즘, 저널리즘외교 등도 1학기에 수강할 수 있는 과목들이다.

제2학기부터 전공별로 세분화 된 강의를 듣게 된다. 한국이 처한 언론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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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저널리즘 스쿨 운영 현황 연구 129

수요 등을 감안할 때 현재 유력한 전공 분야로는 경제/금융/비즈니스, 과학/기술/의학, 국제/외교/안보, 문화/종교/교육 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제2학기의 주요 과목은 따라서 이들 분야의 학원 과정에서 개설되는 과목들을 중심으로 편성하며 관련 분야의 교수진이 외부 출강 형식으로 강의를 하면 된다. 제3학기는 보다 통합적인 지식을 배우는 단계다. 이 단계는 크게 공적지식 심화와 통합지식 심화로 구분할 수 있다.

공적지식 심화는 주로 해당 분야 전문기자들이 강의를 한다. 경제, 문화, 국제, IT, 정치, 의학 등의 분야에서 인정을 받은 전․현직 언론인이 교육을 전담한다. 복잡하고 어려운 주제를 중의 눈높이에 맞도록 또한 중이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수준의 정보로 가공하는 것에 한 심화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 통섭과정은 자신의 전공분야 지식과 저널리즘을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과정으로 보면 된다. 오늘날 뉴스의 전형으로 자리를 잡은 특정한 포맷이 역사적 산물이며 영화와 소설과 음악 등에서 새로운 형식이 꾸준히 실험되는 것과 동일한 맥락에서 미래의 뉴스를 고민하는 과정으로 보면 된다. 가령, 칼 세이건이 <코스모스>라는 TV 프로그램을 통해 과학과 언론의 결합을 이루었던 것처럼 자신의 전문분야와 언론의 연결 고리를 창의적으로 개척하는 작업을 의미한다.

졸업을 위한 4학기에는 국제사회에서 한국이 처한 상황을 이해하고, 한국 민주주의가 갖는 복합성 등을 배우는 한편, 논문에 버금가는 뉴스 프로젝트를 마무리 하는 단계다. 한국의 특수성과 관련한 과목으로는, 가령, 글로벌 경제위기, 한반도 문제, 한국 언론의 도전 등이 가능하다. 일반적인 석사 과정과 달리 논문을 쓰는 신 고품격의 차별화된 콘텐츠 능력을 증명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끝으로 졸업을 하게 된다. 인쇄, 방송, 인터넷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뉴스를 제작할 수 있지만 고품격의 차별화된 콘텐츠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

⑦ 학생 모집

저널리즘 학원은 예비 언론인 교육과 언론인 재교육을 모두 담당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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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있다. 다만 현재 이화여 의 프론티어저널리즘스쿨, 세명 의 세명저널리즘스쿨 등이 운영되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예비 언론인 과정을 공익재단이 운영하는 저널리즘 학원에서 하는 것은 이해관계충돌의 우려가 있다.

따라서 일단 언론인 재교육에 전념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안으로 판단된다. 이 경우에도 각 학이 운영하는 야간 특수 학원(언론정보 학원)과의 이해충돌이 있을 수 있으나, 부분의 특수 학원이 저널리즘 보다는 커뮤니케이션 전반을 교육하고 있어 특정 분야의 고도의 전문성을 추구하는 저널리즘 전문 학원과 영역이 크게 겹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전문기자 과정을 만들 경우 현업 경력 10년 내외의 언론인을 상으로 하되 경제 및 금융, 환경, 과학 등의 전문 기자 과정이나 언론사의 간부로서 상황을 종합하고 의제를 설정하는 능력을 키우는 에디터 교육 과정 중에서 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 경우 석사학위를 수여하되 등교해서 수업을 듣는 기간은 1년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판단됐다. 현역 언론인들이 1년 이상 업무에서 제외돼 교육만 받는 것이 한국 언론사들의 형편상 쉽기 않기 때문이다. 고등교육법(제 31조)에는 학원의 수업연한은 석사과정일 경우 2년 이상이어야 하지만, 학칙이 정한 학점을 취득한 경우 6개월을 단축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 이런 제도적 요건과 현실적인 난점을 고려해 1년간은 전일제로 수업을 한 뒤 1년간은 현업에 복귀해 논문을 쓰는 과정으로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4) 소결

연구를 중심으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는 국내 학의 현실을 고려할 때 당분간 학 차원에서 저널리즘 전문 학원을 기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화여 의 프론티어저널리즘스쿨, 세명 저널리즘스쿨 등을 감안할 때 예비언론인 과정을 공익재단에서 시작하는 것 역시 이해관계의 충돌 상황이 우려된다. 그러나 기성 언론인을 상으로 재교육 등을 통해 전문성을 심화하고 보다 양질의 뉴스콘텐츠를 위한 지원에 있어 사회적 공감 는 충분하다. 언론의 전문성이 심화될 경우 공동체에 돌아올 이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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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국가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적인 기준에서 봤을 때 진지한 저널리즘 활동을 하는 것으로 간주할

수 있는 언론사에 종사하는 기성 언론인을 상으로 국제, 경제, 환경, 의학, 행정 등 특정분야에 한 학원 과정을 시작하는 것은 꼭 필요하다. 이 경우 미국의 컬롬비아 학 모델과 유사한 학원 중심 프로그램을 만들고 절차 등의 문제는 한국의 KDI모델을 따르면 된다.

정식 학위를 수여할 경우 언론인이 지원하는 문제는 해결될 것으로 보이며, 소수의 저널리즘 전공 교수와 다수의 전문기자들이 중심이 된 겸임교수제를 택할 경우 언론인 전문성 재활용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입학할 경우에는 전원 장학금을 주고 장학금 조달 방식은 언론계, 정부 및 민간재단 등에서 공동으로 형성한 프레스펀드 등을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저널리즘 학원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방송통신위원회와 비슷한 저널리즘위원회를 설립하고, 언론진흥재단 등을 그 산하기관으로 선정한 다음, 저널리즘 연구, 저널리즘 교육, 저널리즘 지원 등을 담당하게 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 언론재단에서 저널리즘 학원을 운영할 경우에도 그 지원은 사무국 역할에 그치고 전체적인 운영과 교수진, 교과목 등은 독립적인 위원회를 통해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내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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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 한국 저널리즘 교육의 패러다임 전환

1. 보고서 요약

한국 저널리즘은 위기를 맞고 있다. 국내 언론의 위기는 그러나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것처럼 인터넷 매체의 증가와 수익모델의 붕괴 때문만은 아니다. 국내 언론이 처한 위기의 본질은 좀 더 고질적이며 쉽게 극복되기 어렵다. 국민은 이제 언론을 더 이상 신뢰하지 않고 있으며, 전통적인 언론의 뉴스콘텐츠는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으며, 저널리즘의 본질적 기능을 뒷받침 할 수 있는 인적, 사회적, 제도적 인프라는 무너지고 있다. 언론의 위기는 그러나 국가공동체의 위기로 직결된다.

언론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할 때 국가경쟁력은 하락하고, 공동체의 사회적 자본은 감소하고,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여론은 설 자리를 잃고 만다. 그렇다면 한국 저널리즘의 복원은 어떻게 가능할 것인가? 국내 저널리즘의 품격을 높이고 양질의 경쟁력 있는 뉴스콘텐츠를 통해 언론의 복원을 이끌어낼 방안은 무엇일까? 이 보고서는 이런 배경에서 기획되었고 복원 전략의 하나로 언론계 내부에서 일종의 여론주도층(opinion leader)으로 기능할 수 있는 중견 언론인을 상으로 한 한국형 저널리즘 전문 학원에 주목했다.

먼저 국가경쟁력 강화라는 차원에서 봤을 때 전문적이고 품격 있는 언론이 어떤 긍정적인 기여를 할 수 있는가를 살펴봤다. 연구문제 1은 이에 따라 “국가 간 경쟁과 협력이 진행되고 있는 글로벌 시 에 저널리즘은 국가이익과 공공이익과 어떤 상관성이 있는가”로 설정했다. 국가경쟁력에 있는 점차 그 중요성이 더해가는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 지적 자본(intellectual capital), 소프트파워 등에 있어 언론이 어떤 관련성을 갖고 있는가에 한 이론적 근거를 이 장을 통해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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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이익을 넘어 그 다음 단계로 공론장이라는 개념을 통해 언론이 공공이익에 어떤 기여를 할 있는가를 다음 장에서 논의했다. 양질의 공적지식제공, 성숙한 환경감시, 원활한 소통 및 긍정적 문화 형성자 등에 한 그간의 논의를 정리하는 한편, 글로벌 디지털 시 를 맞아 보다 전문적이고 품격 있는 언론의 역할이 더욱 증가하고 있다는 근거를 여기에서 제시했다. 언론의 전문성을 제고하기 위한 글로벌 전략의 하나로 학(원)을 통한 저널리즘 교육이 활성화 되고 있다는 점은 그 다음 장 ‘글로벌 저널리즘 교육의 현황’을 통해 살펴봤다.

두 번째 연구의제는 “저널리즘 교육은 지금까지 어떤 진화 과정을 거쳐 왔으며, 그 내용과 전략의 변화에 영향을 미친 요소는 무엇인가? 또 글로벌 디지털 혁명을 맞아 저널리즘 교육은 어떤 도전에 직면하고 있는가?”였다. 2012년 현 시점에서 봤을 때 글로벌 교육의 화두는 “지식기반의 디지털 저널리즘”이었다. 그리고 저널리즘 교육의 개혁이 이루어지는 배경으로는 양질의 공적지식(public knowledge)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자 하는 공동체의 요구, 언론인 재교육 시스템의 붕괴에 직면한 언론계의 딜레마, 그리고 고용시장 악화에 따른 언론인의 자구책 모색 등이 공통적으로 확인되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의 저널리즘 스쿨은 현재 어떻게 운영되고 있으며, 이들의 성과와 한계는 무엇이며, 운영방식 및 콘텐트 전략, 교육과정 등의 특징은 무엇인가?”는 세 번째 연구의제였다. 미국의 경우 2002년 이후 등장한

학원 중심 교육의 배경과 방향을 점검했다. 미국형 학원 모델을 보다 자세히 살펴보기 위해 이 장을 통해 맨하튼에 있는 컬롬비아 , 뉴욕 와 뉴욕시립 의 교육 프로그램을 자세히 살폈다. 미국 사례에 이어 유럽의 변화를 조명했다. 영국, 프랑스와 독일의 저널리즘 교육 현황과 변화를 분석했고 이를 통해 “ 학을 통한 언론 교육의 제도화, 전문성 강화를 위한 심화 교육, 고품격 차별화된 콘텐츠를 향한 경쟁” 등을 지적했다.

네 번째 연구의제를 통해 국내 저널리즘 교육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등을 분석했다. 구체적인 연구의제는 “국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저널리즘 교육의 현황은 어떠하며, 최근 진행되고 있는 저널리즘 학원 모델의 성과와 한계는 무엇인가? 또 한국 저널리즘 교육이 현재 당면하고 있는 과제는 무엇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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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전략이 필요한가”였다. 분석을 위해 먼저 2012년 현재 국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언론관련 교육의 현장을 조사했다.

일반 학원 프로그램, 예비언론인을 위한 아카데미, 세명 와 카이스트 학원 모델에 한 자세한 정보가 이 장에 담겨 있다. 학교 밖에서 진행되고

있는 언론교육과 공익재단의 지원 내용도 이 장에서 찾을 수 있다. 국내 언론 교육이 갖는 한계가 무엇인지 그리고 복원을 위한 전략으로 언론 전문

학원 모델이 얼마나 적합한지 등을 알아보기 위해 언론분야 전문가를 상으로 심층면접과 2차 자료 조사를 실시했다. 기존의 교육 모델이 예비 언론인을

상으로 한 취업 중심의 교육이라는 점과 공익재단이 주도하는 학원이 꼭 필요하다는 공감 가 이 작업을 통해 확인되었다.

마지막 연구의제는 “한국에서 국제사회와 유사한 저널리즘 스쿨 모델이 적용될 수 있는 가능성과 조건 및 필요한 준비는 무엇인가? 그리고 한국형 저널리즘 전문 학원을 위한 정책적 제언과 공동체 차원의 전략은 무엇인가”였다. 한국형 저널리즘 학원이 설립될 경우 어떤 제도적, 행정적, 재정적 문제가 제기될 수 있는지를 마지막 장에서 다루었다. 자문을 위해 정부의 정책담당자, 국회입법보좌관, 저널리즘 스쿨 추진 교수, 언론인 교육 전문가 등을 인터뷰했으며, 한국언론진흥재단과 같은 공익 목적의 재단에서 언론인 재교육 전문 학원을 수립하는 것은 큰 문제가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 그러나

학원 운영을 운영하더라도 운영구조, 재원확보 방안, 학원 교과과정 및 교수진 등에 한 사회적 합의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점도 지적되었다.

2. 연구의 함의 및 후속 연구

본 연구의 결과물은 두 가지 차원에서 정책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우선, 보다 역동적이고 창의적인 저널리즘 생태계를 구축하는데 그간 결여되어 있었던 저널리즘 교육을 체계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청사진을 제공할 것으로 기 할 수 있다. 저널리즘 학원이 설립될 경우 어떤 조건이 충족되어야 하며, 어떤 조직에서 주도할 것인지, 해외의 사례를 국내에 적용할 경우 필요한 정지 작업은 무엇인지 등에 한 종합적인 로드맵을 제공한다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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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의미다. 또한 해외 사례와 언론계 및 유관단체의 전문가를 상으로 한 FGI를 통해 실질적인 정책 수혜자의 목소리를 반영함으로 사회적 합의 및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언론정책 계획과 집행이 가능하다.

국내 저널리즘의 위기로 인해 많은 언론인들이 현업에서 떠나 전문성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 또한 저널리즘 학원 등이 제 로 활성화 되어 있지 않아 한국 저널리즘 전반의 품질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보고서를 통해 저널리즘 전문화 교육에 한 청사진이 마련되고 한국언론진흥재단과 같은 공익기관을 중심으로 실질적인 학원 설립으로 이어질 경우 한국 저널리즘의 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 한다. 현재 언론계를 지망하는 재학생들은 물론 주류 언론에서 고품격 저널리즘의 실천에 목마른 많은 전문 언론인에게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이 보고서의 의미다. 향후 뉴스리터러시와 같은 저널리즘 교육에도 참고자료가 될 수 있으며 고품격 저널리즘을 위한 언론사 간 경쟁을 유도함으로써 저널리즘의 생태계를 보다 역동적이고 창의적인 것으로 변화 시킬 수 있다.

한국에서 저널리즘 교육의 질적 향상이라는 주제는 오랫동안 고민되어 왔다. 그러나 미국 등을 중심으로 2000년 이후 활기차게 진행되고 있는 저널리즘 학원에 한 종합적인 현황 파악과 한국적 적용 가능성은 제 로 분석된 바 없다. 이 보고서를 계기로 국내에서도 저널리즘 학원의 필요성과 성공 조건 및 목적 등에 한 사회적 논의가 본격화 될 것으로 기 한다. 또한 그간 언론사 내부의 재교육 또는 학위탁 교육 등을 통해 비효율적으로 진행되어온 언론인 전문화가 보다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언론계 전반의 교육 바람을 불러 올 것으로 기 한다. 가령 미국의 경우에서 보듯 언론계 내부에서 의사결정자로 승진하고자 할 경우 반드시 저널리즘 학원 과정을 거치는 것이 통념으로 받아들여 질 경우 저널리즘에 한 사회적 책무성과 국민 신뢰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 한다. 글로벌 디지털 시 를 맞아 저널리즘이 보다 공익적이고 책임 있는 공적기구로 자리를 잡는데 있어서도 이 보고서가 이론과 실용 면에서 좋은 참고자료로 활용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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