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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스마트 트래블 2018. 07. 09 > 23 22 이기우는 지인들과 캠핑을 자주 즐긴다. │이기우 유슬기│위클리 공감 기자 캠핑&서핑 어려울 거라 생각한다면 기우 배우 이기우 “산이 좋아, 바다가 좋아?”라고 물으면 그의 대답은 ‘둘 다’일 것이다. 배우 이기우는 서핑 과 캠핑 마니아다. 앱을 켜고 파도를 확인한 뒤 짐을 꾸린다. 서핑을 하게 된 건 영화 한 편 때 문이었다. 어릴 적 영화 ‘폭풍 속으로’를 봤는데, 파도를 헤치고 나아가던 주인공의 모습이 뇌 리에 그리고 심장에 남았다. 2010년 군대 말년 휴가 때 강원도의 한 해변에서 처음 서핑 보드 에 올랐다. 그때 느낀 해방감과 자유로움은 잊을 수가 없다. 그 후로도 그는 강원도에서 서핑 을 즐긴다. 길이 800m, 폭 75m의 청정해변인 강원도 고성의 삼포해변은 수심이 낮고 해변 이 길어 서핑하기 좋은 곳이다. 강원도 양양의 기사문해수욕장은 규모가 크지 않다. 작은 해 변에 큰 파도가 들어온다. 두 곳은 모두 이기우의 서핑 스폿이다. 여름이야 언제든 물놀이의 맛을 즐길 수 있지만, 흐린 날이나 쌀쌀한 날에도 서핑은 여전히 재미있다. 서퍼들이 이용하 는 앱을 통해 파도의 크기와 물때를 알 수 있다. “여름은 말 그대로 ‘더운 맛’이죠. 파도 안에 머물면 그 더위를 잠시나마 잊을 수 있고 식힐 수 있고요. 산이든 바다든 더위를 피해가지만 결국 피할 순 없어요. 다만 더위 그 이상의 에너 지를 얻을 수 있죠. 그 에너지가 시원함 이상의 힐링을 선사해줍니다.” 캠핑을 시작한 건 서핑보다 더 오래되었다. 어릴 적 이기우에게는 가족들과 함께하는 여행 이 일상이었다. 아버지가 캠핑을 좋아해 자주 데리고 다녔다. 그에게는 텐트를 치고 침낭에 서 자고 버너에 밥을 해먹는 일이 익숙했다. 가끔 그때가 그리우면 캠핑을 간다. 아마도 아버 지는 ‘여행의 유전자’를 그에게 심어준 듯하다. “작품을 하다 보면 몇 날 며칠을 꼬박 새는 날도 있지만 촬영을 마치면 텅 빈 날들도 제법 있 어요. 그때마다 시간이나 날짜, 요일을 따지지 않고 가까운 근교로 여행을 갑니다.” 낮에는 웨이브, 밤에는 그루브 수개월 동안 몸에 담아온 역할로부터 빠져나오는 게 쉽지 않다. 익숙한 공간에 머물다 보 면 더욱 그렇다. 그럴 때 주로 짐을 꾸린다. 가까운 곳이라도 작은 텐트를 치고 들어앉으면 비 로소 이기우도 돌아오는 것 같다. 서핑을 할 때도 그렇다. 같은 바다라도 같은 파도는 한 번도 없다. 파도 하나하나를 집중해 넘다 보면 도리어 마음이 잔잔해진다. “서핑은 자동차나 오토바이처럼 외부의 에너지로 하는 게 아닌 무동력 스포츠예요. 그럼 에도 흥미진진하죠. 그게 서핑의 가장 큰 매력이에요.” ‘미드나잇 피크닉 서핑 앤 뮤직 페스티벌’도 그가 즐기는 여행 중 하나다. 올해로 3년째를 맞는 이 축제는 강원 고성군 삼포해변에서 진행되는데 이기우는 3년째 출석 도장을 찍고 있 다. 그가 진행을 맡고 있어서다. 그는 친구이자 배우인 김산호와 함께 ‘미드나잇 피크닉’이라 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서핑과 캠핑에 필요한 물건을 파는 아웃도어 편집숍을 열기도 했 다. 지금은 주로 이벤트를 기획한다. 페스티벌도 그중 하나다. 여기서는 음악뿐 아니라 서핑 도 배울 수 있다. 초보자를 위한 서핑 스쿨, 파도가 없어도 배울 수 있는 ‘스탠드업 패들보트 스쿨’뿐 아니라 월드 서퍼들을 초청해 원 포인트 레슨 시간을 열기도 한다. 삼포해변은 국내 서핑 마니아들의 성지다. 올해는 7월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2018 미픽 페스티벌’이 열린 다. 현아, 그레이, DJ DOC 외에도 로꼬&그레이, 넉살, 잔나비, 장기하와 얼굴들 등이 참석 할 예정이다. 13일 전야제에는 준코코, 반달락, 퍽클 등의 DJ가 참여해 비치클럽을 연다. “고성 지역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것도 페스티벌의 묘미죠. 서울에서 오시는 분들을 위해 셔틀버스도 운행할 예정입니다. 남녀노소 구분 없이 서핑과 캠핑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이기우는 ‘슬기로운 서핑 생활’을 위해 반드시 입문 교육을 받을 것을 추천했다. 안전상의 문제도 있고, 파도에 올라타 보면 교육을 받고 안 받고에 따라 차이가 크게 느껴지기 때문이 다. 동영상을 보는 것도 도움이 되고, 취향에 맞는 강좌를 듣는 것도 도움이 된다는 게 그가 권하는 ‘스마트한 여행법’이다. 스마트 트래블 마니아 추천 여행지 & 100% 즐기는 법 좋은 파도를 만나기 위한 서퍼들의 필수 앱 굿서프 서퍼들을 위한 한 주간의 파도 예보, 실 시간 파도 정보를 제공한다. 대한민국 주요 서핑 스폿의 파도 방향, 파도 주기, 풍향, 풍속, 간조/만조 물때, 바다 날씨, 일출/일몰 시간 등 일주일 치 예보와 실 시간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주요 서핑 스폿인 만리포, 고성, 속초, 양양, 강릉, 동해, 포항, 송정, 해운대, 고흥 남 열, 거제 흥남, 다대포, 송정, 해운대, 제 주 중문의 정보를 만날 수 있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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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1 · 에 반드시 2인 이상의 짝잠수, 버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하재숙은 다이빙을 하면서 ‘평생 버디’를 만났다. 스킨스쿠버를 하면서

트렌드

스마트 트래블

2018. 07. 09

> 2322

이기우는 지인들과 캠핑을 자주 즐긴다.│이기우

유슬기│위클리 공감 기자

캠핑&서핑 어려울 거라 생각한다면 기우 배우 이기우

“산이 좋아, 바다가 좋아?”라고 물으면 그의 대답은 ‘둘 다’일 것이다. 배우 이기우는 서핑

과 캠핑 마니아다. 앱을 켜고 파도를 확인한 뒤 짐을 꾸린다. 서핑을 하게 된 건 영화 한 편 때

문이었다. 어릴 적 영화 ‘폭풍 속으로’를 봤는데, 파도를 헤치고 나아가던 주인공의 모습이 뇌

리에 그리고 심장에 남았다. 2010년 군대 말년 휴가 때 강원도의 한 해변에서 처음 서핑 보드

에 올랐다. 그때 느낀 해방감과 자유로움은 잊을 수가 없다. 그 후로도 그는 강원도에서 서핑

을 즐긴다. 길이 800m, 폭 75m의 청정해변인 강원도 고성의 삼포해변은 수심이 낮고 해변

이 길어 서핑하기 좋은 곳이다. 강원도 양양의 기사문해수욕장은 규모가 크지 않다. 작은 해

변에 큰 파도가 들어온다. 두 곳은 모두 이기우의 서핑 스폿이다. 여름이야 언제든 물놀이의

맛을 즐길 수 있지만, 흐린 날이나 쌀쌀한 날에도 서핑은 여전히 재미있다. 서퍼들이 이용하

는 앱을 통해 파도의 크기와 물때를 알 수 있다.

“여름은 말 그대로 ‘더운 맛’이죠. 파도 안에 머물면 그 더위를 잠시나마 잊을 수 있고 식힐

수 있고요. 산이든 바다든 더위를 피해가지만 결국 피할 순 없어요. 다만 더위 그 이상의 에너

지를 얻을 수 있죠. 그 에너지가 시원함 이상의 힐링을 선사해줍니다.”

캠핑을 시작한 건 서핑보다 더 오래되었다. 어릴 적 이기우에게는 가족들과 함께하는 여행

이 일상이었다. 아버지가 캠핑을 좋아해 자주 데리고 다녔다. 그에게는 텐트를 치고 침낭에

서 자고 버너에 밥을 해먹는 일이 익숙했다. 가끔 그때가 그리우면 캠핑을 간다. 아마도 아버

지는 ‘여행의 유전자’를 그에게 심어준 듯하다.

“작품을 하다 보면 몇 날 며칠을 꼬박 새는 날도 있지만 촬영을 마치면 텅 빈 날들도 제법 있

어요. 그때마다 시간이나 날짜, 요일을 따지지 않고 가까운 근교로 여행을 갑니다.”

낮에는 웨이브, 밤에는 그루브

수개월 동안 몸에 담아온 역할로부터 빠져나오는 게 쉽지 않다. 익숙한 공간에 머물다 보

면 더욱 그렇다. 그럴 때 주로 짐을 꾸린다. 가까운 곳이라도 작은 텐트를 치고 들어앉으면 비

로소 이기우도 돌아오는 것 같다. 서핑을 할 때도 그렇다. 같은 바다라도 같은 파도는 한 번도

없다. 파도 하나하나를 집중해 넘다 보면 도리어 마음이 잔잔해진다.

“서핑은 자동차나 오토바이처럼 외부의 에너지로 하는 게 아닌 무동력 스포츠예요. 그럼

에도 흥미진진하죠. 그게 서핑의 가장 큰 매력이에요.”

‘미드나잇 피크닉 서핑 앤 뮤직 페스티벌’도 그가 즐기는 여행 중 하나다. 올해로 3년째를

맞는 이 축제는 강원 고성군 삼포해변에서 진행되는데 이기우는 3년째 출석 도장을 찍고 있

다. 그가 진행을 맡고 있어서다. 그는 친구이자 배우인 김산호와 함께 ‘미드나잇 피크닉’이라

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서핑과 캠핑에 필요한 물건을 파는 아웃도어 편집숍을 열기도 했

다. 지금은 주로 이벤트를 기획한다. 페스티벌도 그중 하나다. 여기서는 음악뿐 아니라 서핑

도 배울 수 있다. 초보자를 위한 서핑 스쿨, 파도가 없어도 배울 수 있는 ‘스탠드업 패들보트

스쿨’뿐 아니라 월드 서퍼들을 초청해 원 포인트 레슨 시간을 열기도 한다. 삼포해변은 국내

서핑 마니아들의 성지다. 올해는 7월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2018 미픽 페스티벌’이 열린

다. 현아, 그레이, DJ DOC 외에도 로꼬&그레이, 넉살, 잔나비, 장기하와 얼굴들 등이 참석

할 예정이다. 13일 전야제에는 준코코, 반달락, 퍽클 등의 DJ가 참여해 비치클럽을 연다.

“고성 지역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것도 페스티벌의 묘미죠. 서울에서 오시는 분들을 위해

셔틀버스도 운행할 예정입니다. 남녀노소 구분 없이 서핑과 캠핑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이기우는 ‘슬기로운 서핑 생활’을 위해 반드시 입문 교육을 받을 것을 추천했다. 안전상의

문제도 있고, 파도에 올라타 보면 교육을 받고 안 받고에 따라 차이가 크게 느껴지기 때문이

다. 동영상을 보는 것도 도움이 되고, 취향에 맞는 강좌를 듣는 것도 도움이 된다는 게 그가

권하는 ‘스마트한 여행법’이다.

스마트 트래블 마니아 추천 여행지 & 100% 즐기는 법

좋은 파도를 만나기 위한

서퍼들의 필수 앱 굿서프

서퍼들을 위한 한 주간의 파도 예보, 실

시간 파도 정보를 제공한다. 대한민국

주요 서핑 스폿의 파도 방향, 파도 주기,

풍향, 풍속, 간조/만조 물때, 바다 날씨,

일출/일몰 시간 등 일주일 치 예보와 실

시간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주요

서핑 스폿인 만리포, 고성, 속초, 양양,

강릉, 동해, 포항, 송정, 해운대, 고흥 남

열, 거제 흥남, 다대포, 송정, 해운대, 제

주 중문의 정보를 만날 수 있다.

#1

Page 2: #1 · 에 반드시 2인 이상의 짝잠수, 버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하재숙은 다이빙을 하면서 ‘평생 버디’를 만났다. 스킨스쿠버를 하면서

2018. 07. 09

> 2524

동해의 비경을 알려주고 싶어요 다이버 배우 하재숙

동해안은 피서객에게 가장 ‘흔한’ 바다다. 때문에 ‘다 안다’고 생각하거나, ‘별거 없다’고 생

각하기 쉽다. 배우 하재숙이 가장 안타까워하는 부분이다. 동해의 겉만 보고 동해를 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스마트워치를 켜고 동해 바다의 깊은 해저 속으로 들어가면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그 속내를 촘촘히 훑고 싶어서 그는 스킨스쿠버를 시작했다. 지금은 스킨

스쿠버 입문자에게 물맛을 가르치는 강사가 됐다. ‘듀공날다’라는 클럽도 운영 중이라, 촬영

이 없을 때는 거의 강원도에서 지낸다. 인생의 반려자도 스쿠버로 만났다. 여러모로 스킨스

쿠버는 그의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어릴 때부터 수영을 좋아했고 열심히 배워서 바다도 물도 친숙했어요. 그러다 보니 굳이

스쿠버다이빙으로 물속까지 들어가야 하나 싶은 생각도 있었던 게 사실이에요. 그러다 2013

년 초에 하기로 했던 작품이 중단되고 캐스팅 제의도 별로 없어서 1년 넘게 강제 휴식기를 가

졌어요. 그 시간이 참 우울했고 배우라는 직업과 그동안 열심히 해온 연기에 대한 회의감이

커졌어요. 그때 오랫동안 스쿠버를 해온 배우 정찬 선배의 권유로 스킨스쿠버를 배우게 됐어

요. 막상 물속에 들어갔더니 무중력 우주에 안겨 있는 듯 자유로움이 느껴졌어요. 자연과 하

나 된 포근함도 있었고요. 그 고요함이 좋아서 그 후론 그냥 마냥 바다만 찾아다니게 됐고요.”

현재 그의 집은 강원도 고성에 있다. 작업이 있을 때만 서울에 오고 대부분의 시간은 고성

에서 지낸다.

“스킨스쿠버는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어요. 특히 겨울에는 수온이 차가워져서 어종이 풍

부해지고 시야도 맑죠. 여름에 즐기는 다이빙은 ‘극과 극’의 맛이 있어요. 수심이 얕은 다이빙

포인트와 깊은 포인트의 강점이 극명해지죠. 한여름에도 깊은 곳은 수온이 5~6도 정도라 에

어컨 없이도 두세 시간은 거뜬히 시원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요. 동해에서 다이빙을 하면 멸

치 떼도 볼 수 있어요. 아주 신비롭죠. 더구나 한바탕 다이빙을 한 뒤 시원한 냉면이나 콩국수

한 그릇을 먹으면 세상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근처에서는 해녀들이 바닷가에서 막 딴

성게며 전복, 소라를 손질해서 내놓는데, 이 맛도 기가 막히죠.”

물속에서만 즐길 수 있는 밀회

다이빙은 절대 혼자 할 수 없다. 돌발 상황에 대처해야 하고, 안전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

에 반드시 2인 이상의 짝잠수, 버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하재숙은 다이빙을 하면서 ‘평생

버디’를 만났다. 스킨스쿠버를 하면서 만난 동료와 백년가약을 맺은 것. 3년 정도 연애한 후

2016년 결혼했다.

“저는 스쿠버를 하면서 평생 짝을 만났으니 이보다 더한 즐거움이 있을까요. 오래 호흡을

맞추다 보면 물속에서 눈빛만 봐도, 손짓으로도 웬만한 대화는 나눌 수 있어요. 함께 새로운

포인트를 찾아다니면서 얻는 성취감도 크고요. 물 밖에서는 투닥거리다가도 입수와 동시에

남편이 내미는 손을 덥석 잡게 된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꽁냥꽁냥’하기에

물속만 한 곳이 없어요. 비밀연애 중이라면 물속에서는 알아볼 이가 없으니 일석이조죠. 운

동도 하고, 연애도 하고요.”

동해안은 또 식도락을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계절별로 뽈락, 놀래미, 비단멍게, 섭,

대왕문어 등 다양한 어종을 만날 수 있다. 스쿠버다이빙을 즐기고 나서 참가자미 낚시를 할

수도 있고, 산책을 좋아한다면 송지호 둘레길을 걸어보는 것도 좋다고 추천한다.

“다이빙이 끝나고 돌아오는 배 위에서 문득 수평선을 바라볼 때나 끝도 없는 심연의 바다

로 쭉 빨려들어 갈 때 그 순간은 오롯이 나에게 집중하고 자연과 하나가 되어 있는 나 자신을

만나게 됩니다. 타인의 시선으로부터도 자유롭고요. 다이빙은 항상 누군가의 평가에 예민할

수밖에 없는 배우라는 직업에게는 숨 쉴 구멍이죠. 가끔 극도의 감정 소비와 집중력을 필요

로 하는 배역을 맡을 때는 ‘멍 때릴 수 있는 시간’도 필요한데 다이빙만 한 게 없어요. 시원하

게 다이빙을 ‘한 탱크’ 하고 나오면 수면 휴식이 필요한데, 그럴 때 하염없이 바다를 보고 있으

면 내가 가득 채워지는 기분이에요.”

배우가 아닌 ‘인간 하재숙’, ‘다이버 하재숙’으로 사는 소소한 일상은 배우로서의 열정을 더

뜨겁게 만든다. 그 소소함을 지키기 위해서 그는 ‘자연에 순응하는 법’ 역시 배우고 있다.

“스킨스쿠버를 통해 배우는 또 하나는 ‘순응하는 법’이에요. 자연 앞의 인간은 정말 작은 존

재거든요. 파도가 심하거나 해무가 있는 날은 쉬어야 해요. 스쿠버는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

전인데 안전을 지키는 제1원칙은 바다가 받아줄 때 나가야 한다는 거예요.”

다이버들의 모든 것을 기록하는

다이브 컴퓨터

하재숙은 스킨스쿠버 강사로 활동 중

이다. 그가 요즘 사용하는 장비는 ‘스마

트워치’ 스타일의 다이브 컴퓨터다. 다

이브 컴퓨터는 다이빙에 필요한 수심,

잠수 가능 시간, 체내 질소량 등을 알려

준다. 그 외에 수심과 수온, 감압 등도

알려준다. 사용자의 GPS가 입력돼 입

수, 출수한 지점이 모두 기록된다. 심박

수와 운동량도 휴대폰 앱으로 자동 업

로드된다.

#2

2016년 스쿠버 메이트와 결혼식을 올린 하재숙 │하재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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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07. 09

> 2726

해외여행도 스마트하게, 여행프로그램에 나온 앱

영덕에서 울진으로 이어지는 블루로드 김치버스 류시형 대표

요리를 좋아했고 여행을 사랑했다. 둘을 함께할 방법을 찾다가 ‘김치버스’에 올랐다. 대학

에서 조리과학을 전공했고 졸업한 뒤에는 세계 무전여행을 떠났다. 이 여행이 밑천이 되어

‘김치버스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400일 동안 5만㎞를 달렸고 27개국 130개 도시를 밟았다.

8000명의 사람들에게 김치를 소개했고,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스위스 등 현지 언론에

서도 관심을 보였다. 그는 스스로 ‘대책 없는 낙천주의자’라고 부른다. 하지만 그 덕분에 전

세계에 의미 있는 발자국을 남길 수 있었다.

프로젝트를 마친 뒤 그는 국내 여행을 떠났다. 쉬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불러주는’ 이들도 많

았다. 전국의 대학교를 다니며 강연을 했다. 대부분 ‘꿈’과 ‘청춘’에 대한 이야기였다. 청춘이란

나이가 아니라 삶에 대한 ‘태도’임을 그는 자신의 삶을 통해 보여주었다. 이미 전국 일주는 세

차례 해본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좋아하는 장소를 골라 다녔다. 세계 여행을 할 때는 주로 ‘구글

맵’을 이용했고, 국내에서는 여행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했다. 특히 ‘와그’ 앱을 사용하면 여행지

의 액티비티를 소개받을 수 있고 입장권도 미리 할인받고 예약할 수 있다고 추천했다.

“김치버스는 사실 세계 일주 수단이었어요. 세계 무전여행을 마치고 돌아와서 한 번 더 세

계 일주를 떠나야겠다고 생각했고 그게 자동차 세계 일주였어요. 어느 나라를 가도 통용될

만한 단어인 ‘버스’와 한국에서 왔다는 걸 알리고 싶은 마음에 ‘김치’를 합쳤더니 그럴듯한 이

름이 나왔고 그렇게 아이디어가 시작된 거죠. ‘김치를 팔면서 다닐까, 그 나라의 채소로 김치

를 만들어볼까’ 하다가 기획 후원을 받아서 김치버스 세계 일주를 하게 됐어요. 준비하면서

점점 애국심과 사명감도 생겼고요.”

강구항에서 축산항으로 이어지는 20번 국도

고취된 애국심은 ‘내 나라’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고 그는 곧 국내 일주를 시작했다. 여름

이면 수상스포츠를 즐겼다. 그는 발길 닿는 곳에서 시원하게 더위와 싸우며 바다와 강, 자연

을 온몸으로 느꼈다.

“김치버스 국내편은 ‘부르면 달려갑니다’라는 콘셉트로 전국의 학교에서 행사를 했어요.

행사를 마친 뒤엔 인근을 둘러보는 여행을 했는데, 그전에 전국 일주를 하면서 좋았던 장소

를 다시 여행했죠. 제가 좋아하는 코스는 영덕, 울진으로 이어지는 블루로드예요. 탁 트인 바

다와 어촌의 고즈넉함, 바닷가 마을의 일상을 찬찬히 둘러볼 수 있어 좋아요. 특히 강구항에

서 축산항으로 이어지는 20번 국도 코스가 아주 멋지죠.”

해외에서든 국내에서든 그가 즐기는 여행지는 관광지가 아닌 마을이다. 여행을 일상으로

생각하는 그에게, 여행지의 일상은 가장 흥미로운 풍경이기 때문이다.

“여행은 ‘의무 없는 일상’이라고 생각해요. 일상과 똑같이 무언가를 먹고 마시고, 누군가를

만나지만 의무는 아니에요. 의무에 짓눌리지 않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자신을 돌아볼 수 있다

고 생각해요. 제가 늘 하는 말이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떠나라는 거예요. 마음먹기는 어

려워도 떠나보면 오히려 일상보다 좀 더 가볍거든요.”

실제로 여행은 그의 삶에 하나의 해답이 됐다. 대학교 때 돈 한 푼 없이 전국을 걸어 다녀본

경험은 ‘책에서 본 세상과 실제 세상이 다르다’는 걸 알려줬고, 이는 곧 26유로를 들고 떠난

세계 무전여행으로 이어졌다. 이 이야기는 <26유로>라는 한 권의 책이 되어 세상에 나왔고,

이후로 그는 요리사에서 여행작가, 강연가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갖게 됐다.

“다양한 여행 자체가 제 인생에 해답을 준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대단한 경험이었고

그 덕에 많은 인연을 얻었어요. 제가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도 찾았고요. 그리고 이제 여

행은 제 삶 그 자체가 되었죠.”

졸업하면 취업, 취업하면 결혼, 결혼하면 내 집 마련…. 내비게이션처럼 정해져 있는 듯한

인생 항로에서 그는 과감하게 경로를 이탈했다. 돌아보면 그게 가장 ‘스마트한’ 선택이었다.

이후 그는 꿈을 찾았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가정을 이뤘다. 꿈을 포기하지 않아도 꿈꾸던

일상은 그의 곁에 찾아왔다.

“이제는 결혼도 하고 아이도 생겨서 ‘대책 없는 낙천주의자’로 계속 살면 안 될 것 같고요.

‘대책 있는’ 낙천주의를 위해 노력하는 중입니다.”

#3자유로운 영혼들의 친구 ‘와그’

와그는 구글 추천 앱으로 자유여행에

꼭 필요한 현지 교통편과 주요 명소 및

테마파크 입장권, 와이파이와 USIM 그

리고 여행지의 다양한 투어를 예약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전 세계 134개 도

시, 1만 4000개의 제휴업체에서 사용할

수 있다. 최대 60%까지 할인된 가격으

로 예약할 수 있고 지도를 이용해 지금

있는 지역에서 가장 가까운 제휴업체를

찾아준다.

KBS ‘배틀트립’ 교토만 30번 다녀온 김신영, 비결은 번역애플

개그맨 김신영은 지난 6월 KBS

여행프로그램 ‘배틀트립’에 출연

했다. 당시 그는 일본 교토만 30번

을 다녀왔다고 말해 놀라움을 주

었다. 그가 베테랑 여행꾼이 될 수

있었던 데는 ‘번역애플’이 있었다.

‘제이스픽(jspeak)’ 애플은 일본어

를 번역해줄 뿐 아니라 일본 여행의 가이드도 제공한다. 김신영의 특별한 여행

팁은 “맛집을 알아내는 게 아니라 택시를 타고 기사님이 추천하는 맛집에 데려

다달라고 하는 거다. 언어가 안 된다면 번역애플을 쓰면 된다. 그럼 정말 예상치

못한 맛집을 만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차를 타고 하는 여행과 걷는 여행은

많이 다르다는 것을 강조하며 일본의 옛 거리를 걸었다.

tvN ‘짠내투어’의 일등공신, 정준영이 사용하는 스카이 스캐너

항공권은 같은 노선이라도 가격

이 천차만별이다. 해외여행 지출

의 가장 큰 부분이 항공권과 숙박

비, 항공권만 잘 찾아도 여행 경비

를 큰 폭으로 줄일 수 있다. 스카

이 스캐너는 전 세계 1200여 개의

항공사와 여행사의 상품을 실시

간으로 비교할 수 있다. 국내외 항공사와 여행사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찾기 힘든

해외 저비용항공사까지 제휴돼 있다. 가격 변동 알림 기능을 사용하면 매번 새로

검색하지 않아도 항공권 가격 변동이 있을 때마다 이메일 또는 푸시 알림으로 받

을 수 있어 손품을 덜 수 있다. tvN 예능 ‘짠내투어’에서 가수 정준영이 저렴한 항

공권을 구매하는 데 활용해 여행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류시형

Page 4: #1 · 에 반드시 2인 이상의 짝잠수, 버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하재숙은 다이빙을 하면서 ‘평생 버디’를 만났다. 스킨스쿠버를 하면서

프립

프립은 새로운 사람들과 아웃도어 활동을 할 수 있

게 연결해주는 소셜 액티비티 플랫폼이다. 여행을 주

제로 누구나 만날 수 있고 언제든 떠날 수 있는 여행놀

이 콘텐츠가 주를 이룬다. 서핑, 패러글라이딩, 카누,

스키 같은 아웃도어 액티비티 외에 공예, 베이킹, 양

조장 체험 등 문화를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다.

마음에 드는 활동을 선정하고 결제한 다음 지정된 날

짜에 맞춰 다른 사용자와 함께 체험하면 된다. 프립은

특히 국내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이 이용하기에

가장 좋은 앱이다. 프로그램을 결제할 때 노쇼를 방지

하기 위한 선금을 결제하면 버스비와 가이드 비용 없

이 참가할 수 있다. 여행 외에도 봉사활동, 스포츠 등

다양한 액티비티 프로그램이 있어 여행을 하지 않을

때도 유용하다.

스냅투어

스냅투어는 여행객을 서로 연결해주는 여행 공유 서

비스 플랫폼이다. 최근 여행 예능프로그램 ‘언니스투

어’에서 출연자인 나인뮤지스의 경리가 스냅투어를 사

용해 여행하는 장면이 소개되면서 화제가 됐다. 기존

에 정형화된 여행의 틀을 깨고 취향과 스케줄이 맞는

여행자들이 모여 친구가 되거나 함께 여행 가이드를 찾

아 원하는 여행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냅

투어는 여행자가 직접 여행 방식을 제안하거나 다른 여

행자의 제안을 검토하고 참여할 수 있어 다른 서비스에

비해 사용자 중심적이다. 여행 메이트 간 거리와 약속

장소를 알려주는 GPS 기능과 회원 간에 평점을 매겨서

안전과 신뢰를 보장한다. 여행뿐 아니라 스포츠, 영화

같이 보기, 맛집 함께 탐방하기, 공연 함께 보기 등 사용

자의 편의와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즐거운 여행의 첫걸음, 여행 메이트

멋진 볼거리, 재밌는 체험, 맛있는

먹거리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여행에서 기억에 남을 추억을 쌓으려면

함께 여행을 가는 친구, 여행 메이트가

있어야 한다. 아무리 오랜 친구라도

여행을 가봐야 진짜 친구가 된다는

말이 있듯이 여행이 사람을 묶어주는

힘을 무시할 수 없다. 함께 여행 갈

사람이 없어서 고민이라면 나와

비슷한 여행을 꿈꾸는 사람을 찾아서

함께 여행길에 오르면 된다.

올여름 휴가를 계획하고 있다면 7월 28일은 피하는 게 좋

겠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이 함께 국민 110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18년 하계휴가 실

태조사’에 따르면 올여름 우리나라 국민이 휴가를 가장 많이

떠나는 날은 7월 28일이며, 휴가객 10명 중 8명은 국내 여행

을 계획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여름휴가를 계획하고 있다는 응답자는 55.2%로 지난

해 52.1%보다 3.1%p 증가했다. 이들이 계획한 휴가지는 국내

가 82.6%, 해외가 12.2%였다. 여행객 10명 중 8명이 국내로

여행을 떠난다. 국내 여행을 가겠다고 대답한 응답자의 목

적지는 강원도가 32.1%로 가장 많았고, 이어 경남 12.7%, 경북

10.4%, 전남 9.9%, 경기 9.3%로 뒤를 이었다.

예상 지출액은 평균 25만 9000원으로 지난해보다 3000원

늘어났다. 이때 20만~40만 원을 예상한 이들은 지난해보다

줄어든 반면, 50만~100만 원을 예상한 비중은 12.8%, 100만

원 이상을 예상한 이들도 2.4%로 지난해에 비해 늘었다. 또

10만 원 미만은 2.6%, 10만~20만 원도 32.9%로 지난해보다

늘어나 국내 여행의 양상이 고급 럭셔리 여행과 가성비를 중

시하는 알뜰 여행 모드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평균 휴가 기간은 2.9일에서 3.1일로 늘었다. 여행 기간에

대한 질문에는 2박 3일이 40.9%, 1박 2일이 28.9%, 3박 4일은

18.5%라는 결과가 나타났다. 국내 여행에 이용하는 교통수단

은 자가용이 78%로 가장 많았다. 비행기 8.6%, 철도 4.7%, 고

속·시외버스 4.3%로 뒤를 이었다. 숙박시설은 펜션이 37.5%

로 가장 비율이 높았고 다음은 가족·친지집이 17.7%, 콘도미

니엄이 12%를 기록했다.

2018. 07. 09

20 > 21

10명 중 8명 “여름휴가는 국내 여행으로”유슬기│위클리 공감 기자

국내 여행 가고 싶은 곳당신의 여름휴가 계획은?

강원

32.1%

기타

경기 9.3% 전남 9.9%

경북 10.4%

경남

12.7%

(단위 : %)

2017 2018

52.1

83.6

10.36.1

0.0

55.2

82.6

12.24.8

0.3여름휴가계획했다

국내여행

해외여행

아직미정

국내·해외모두 자료│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 한국문화관광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