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꿈다락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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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2012 꿈다락 (겨울)

2 0 1 2 겨 울 호

Page 2: 2012 꿈다락 (겨울)

꿈다락은 ‘나의 비밀스러운 꿈의 아지트’라는 뜻으로,

예술이 펼치는 상상, 놀이가 주는 즐거움이 가득한 주말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입니다.

토요일마다 열리는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는

전국 초·중·고등학교 ‘주5일 수업제’와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2012년 3월부터 전면 실시된 주5일 수업은

학부모와 어린이·청소년에게 주어진 선물상자와 같습니다.

이 상자 안에 무엇을 담을까? 행복한 고민거리를 안겨준 것입니다.

더불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도

토요일 학교 밖 문화예술교육을 위한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고민했습니다.

16개 시·도 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와 국내 유수의 국공립기관도 동참했습니다.

전국 151곳에서 다채롭게 펼쳐지는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는 이렇게 시작됐습니다.

예술가들과 함께 보고 듣고 느끼면서

문화예술의 기본 소양을 쌓고, 나를 발견하고, 가족과 소통하고,

학교 밖 지역 문화를 알아가는 토요일!

꿈다락 토요문화학교가 지향하고, 실현하려는 프로그램입니다.

매주 토요일,

그 비밀스러운 꿈의 아지트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토요일이 즐거운 선물이 될 수 있도록

부모에게

행복하고 풍요로운 주말이 될 수 있도록

꿈다락 토요문화학교가 준비한

다양한 이야기를 선보입니다.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아우름 프로그램과 차오름 프로그램

아우름 프로그램은 공연예술, 조형예술, 시각예술, 인문예술 등 다양한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기초 이해를 통해

문화예술 전반의 기초 소양과 종합적인 사고력을 함양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차오름 프로그램은 주제별, 장르별로 특성화된 심화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와 삶을 이해하는 방편으로

문화예술교육의 가치를 깊이 있게 느끼고 체험하는 프로그램입니다.

꿈다락 이야기

Page 3: 2012 꿈다락 (겨울)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발행일 2012년 12월 4일

등록일 2012년 6월 7일

발행인 박재은

발행처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편집기획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대외협력팀

사업운영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토요문화학교 TFT

등록번호 KACES-1250-C002

발행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서울시 구로구 가마산로 25길 21

Tel 02-6209-5900 Fax 02-6209-5929

홈페이지 www.arte.or.kr

페이스북 www.facebook.com/toyoschool

편집・디자인 오니트(주)

저작자와 출처 등을 표시하면 자유이용을 허락합니다.

단 영리적 이용과 2차적 저작물의 작성은 허용되지 않습니다

속닥속닥 꿈다락 이야기

04아이들의 시선

(사)국경없는마을

<국경없는마을RPG>

재잘재잘 꿈다락 놀이터

06기획특집 ❶

나주시천연염색문화재단

<천연염색과 함께하는

토요문화학교>

10기획특집 ❷

부평역사박물관

<책 속으로 들어온 옛이야기>

12기획특집 ❸

한국효문화센터

<두드려樂! 가족음악단>

16사진으로 보는 꿈다락

18주목할 만한 꿈다락 ❶

충남교육연구소

<계절 따라 풍습 따라 오감으로

만나는 논배미 문화교실>

19주목할 만한 꿈다락 ❷

아리랑 시네&미디어센터

<연극, 영화를 만나다>

20주목할 만한 꿈다락 ❸

전주 우아문화의집

<Joyful!! Musical School -

즐거운 뮤지컬학교>

21주목할 만한 꿈다락 ❹

남한산성 토요전통문화학교

<배우고 익히면 좋지 아니한가!>

별별 꿈다락 소식통

22해외의 문화예술교육

24문화예술교육 이슈

28꿈다락 지도

30현장스케치

신나는 꿈다락 겨울방학!

꿈다락 겨울호 표지는 일러스트레이터 이정현 작가

의 작품으로, 다양한 분야의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꿈

과 상상력이 자라나는 비밀스러운 아지트 ‘꿈다락’의

모습을 표현했습니다. 꿈다락 토요문화학교가 우리

아이들의 행복한 미래를 응원합니다.

06

12

19

2410

2012 겨울호

Page 4: 2012 꿈다락 (겨울)

<국경없는마을 RPG>는 사단법인 국경없는마을에서 실행하는 다문화 체험교육 프로그램입니다.

참여하는 학생들이 롤플레잉 게임, 즉 RPG 요소가 도입된 현장 체험학습을 통해 지역사회의

이주민에 대한 차별과 편견, 그릇된 인식이 점차적으로 바뀌도록 하는 것이 주된 목표입니다.

운영기간 2012년 3월 31일~12월(매주 토요일)

장소 안산시 원곡동 국경없는마을

주최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문의 031-402-8786

(사)국경없는마을

<국경없는마을 RPG>

작은 세계를 여행하는 특별한 경험

토요일 아침부터 안산시 원곡동 국경없는마을이 시끌벅적합니다.

바로 꿈다락 친구들 때문이지요. 외국인 주민에게 스스럼없이 말을 걸고,

시장에 나가 음식 재료를 사고. 아이들은 다문화 거리를 종횡무진 뛰어다닙니다. 사진 류현지

퀘스트1. 오늘의 임무를 전달받아라!

퀘스트2. 알쏭달쏭?! 요리의 정체를 밝혀라!

만두처럼 생겼는데?이걸 어떻게 요리하지?

베트남 음식

같기는 한데,

정확한 이름이 뭘까?

이 음식의

이름이 뭐예요?

그건 베트남어로

Goi cuon(고이 꾸온:

월남쌈)이라고 하는

음식이란다.

베트남 식당에서 만난

베트남 요리사분

나도 잘 모르겠네~

중국음식 아닌가?

재료비는

단 돈 5000원!

아이들의 시선

Page 5: 2012 꿈다락 (겨울)

퀘스트3. 요리 재료를 구하라!

퀘스트4. 자, 이제 본격적으로 요리를 시작해볼까?

퀘스트5. 소감 발표의 시간!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이 모여

사는 안산시 원곡동 국경없는마을

시장에서는 신기한 과일과 채소를

마음껏 구경할 수 있어요!

조심! 라이스 페이퍼는

조심스럽게 다루지

않으면 금방 찢어져요.

아마 집에 있었다면,

지금쯤 잠만 쿨쿨

자고 있었겠죠?

제 꿈은 국제공무원입니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나라의

사람과 문화를 만날 수 있어서,

제겐 큰 도움이 돼요.

처음에는 토요일 아침에 집에서

나가는 것도 귀찮고, 재미없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이제 일주일

내내 국경없는마을이 그리워요.

그런데 우리한테

얼마 남았지?

으캬캬!

우리는 베트남에서

이사 온 월남쌈 가족!

우여곡절 끝에

완성된 자오쯔(중국

만두)입니다!

고운 색깔의

오이쌈 고이꾸온

드셔보세요!

아저씨~

조금만 깎아주심

안돼요?

2012 겨울호 04 05

Page 6: 2012 꿈다락 (겨울)

꿈다락은 ‘나의 비밀스러운 꿈의 아지트’라는 뜻으로,

예술이 펼치는 상상, 놀이가 주는 즐거움이 가득한 주말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입니다.

토요일마다 열리는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는

전국 초·중·고등학교 ‘주5일 수업제’와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2012년 3월부터 전면 실시된 주5일 수업은

학부모와 어린이·청소년에게 주어진 선물상자와 같습니다.

이 상자 안에 무엇을 담을까? 행복한 고민거리를 안겨준 것입니다.

더불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도

토요일 학교 밖 문화예술교육을 위한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고민했습니다.

16개 시·도 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와 국내 유수의 국공립기관도 동참했습니다.

전국 151곳에서 다채롭게 펼쳐지는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는 이렇게 시작됐습니다.

예술가들과 함께 보고 듣고 느끼면서

문화예술의 기본 소양을 쌓고, 나를 발견하고, 가족과 소통하고,

학교 밖 지역 문화를 알아가는 토요일!

꿈다락 토요문화학교가 지향하고, 실현하려는 프로그램입니다.

매주 토요일,

그 비밀스러운 꿈의 아지트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토요일이 즐거운 선물이 될 수 있도록

부모에게

행복하고 풍요로운 주말이 될 수 있도록

꿈다락 토요문화학교가 준비한

다양한 이야기를 선보입니다.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아우름 프로그램과 차오름 프로그램

아우름 프로그램은 공연예술, 조형예술, 시각예술, 인문예술 등 다양한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기초 이해를 통해

문화예술 전반의 기초 소양과 종합적인 사고력을 함양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차오름 프로그램은 주제별, 장르별로 특성화된 심화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와 삶을 이해하는 방편으로

문화예술교육의 가치를 깊이 있게 느끼고 체험하는 프로그램입니다.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발행일 2012년 12월 4일

등록일 2012년 6월 7일

발행인 박재은

발행처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편집기획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대외협력팀

사업운영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토요문화학교 TFT

등록번호 KACES-1250-C002

발행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서울시 구로구 가마산로 25길 21

Tel 02-6209-5900 Fax 02-6209-5929

홈페이지 www.arte.or.kr

페이스북 www.facebook.com/toyoschool

편집・디자인 오니트(주)

저작자와 출처 등을 표시하면 자유이용을 허락합니다.

단 영리적 이용과 2차적 저작물의 작성은 허용되지 않습니다

속닥속닥 꿈다락 이야기

04아이들의 시선

(사)국경없는마을

<국경없는마을RPG>

재잘재잘 꿈다락 놀이터

06기획특집 ❶

나주시천연염색문화재단

<천연염색과 함께하는

토요문화학교>

10기획특집 ❷

부평역사박물관

<책 속으로 들어온 옛이야기>

12기획특집 ❸

한국효문화센터

<두드려樂! 가족음악단>

16사진으로 보는 꿈다락

18주목할 만한 꿈다락 ❶

충남교육연구소

<계절 따라 풍습 따라 오감으로

만나는 논배미 문화교실>

19주목할 만한 꿈다락 ❷

아리랑 시네&미디어센터

<연극, 영화를 만나다>

20주목할 만한 꿈다락 ❸

전주 우아문화의집

<Joyful!! Musical School -

즐거운 뮤지컬학교>

21주목할 만한 꿈다락 ❹

남한산성 토요전통문화학교

<배우고 익히면 좋지 아니한가!>

별별 꿈다락 소식통

22해외의 문화예술교육

24문화예술교육 이슈

28꿈다락 지도

30현장스케치

신나는 꿈다락 겨울방학!

꿈다락 겨울호 표지는 일러스트레이터 이정현 작가

의 작품으로, 다양한 분야의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꿈

과 상상력이 자라나는 비밀스러운 아지트 ‘꿈다락’의

모습을 표현했습니다. 꿈다락 토요문화학교가 우리

아이들의 행복한 미래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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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다락 이야기 2012 겨울호

Page 7: 2012 꿈다락 (겨울)

<국경없는마을 RPG>는 사단법인 국경없는마을에서 실행하는 다문화 체험교육 프로그램입니다.

참여하는 학생들이 롤플레잉 게임, 즉 RPG 요소가 도입된 현장 체험학습을 통해 지역사회의

이주민에 대한 차별과 편견, 그릇된 인식이 점차적으로 바뀌도록 하는 것이 주된 목표입니다.

운영기간 2012년 3월 31일~12월(매주 토요일)

장소 안산시 원곡동 국경없는마을

주최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문의 031-402-8786

(사)국경없는마을

<국경없는마을 RPG>

작은 세계를 여행하는 특별한 경험

토요일 아침부터 안산시 원곡동 국경없는마을이 시끌벅적합니다.

바로 꿈다락 친구들 때문이지요. 외국인 주민에게 스스럼없이 말을 걸고,

시장에 나가 음식 재료를 사고. 아이들은 다문화 거리를 종횡무진 뛰어다닙니다. 사진 류현지

퀘스트1. 오늘의 임무를 전달받아라!

퀘스트2. 알쏭달쏭?! 요리의 정체를 밝혀라!

퀘스트3. 요리 재료를 구하라!

퀘스트4. 자, 이제 본격적으로 요리를 시작해볼까?

퀘스트5. 소감 발표의 시간!

만두처럼 생겼는데?이걸 어떻게 요리하지?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이 모여

사는 안산시 원곡동 국경없는마을

시장에서는 신기한 과일과 채소를

마음껏 구경할 수 있어요!

조심! 라이스 페이퍼는

조심스럽게 다루지

않으면 금방 찢어져요.

아마 집에 있었다면,

지금쯤 잠만 쿨쿨

자고 있었겠죠?

제 꿈은 국제공무원입니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나라의

사람과 문화를 만날 수 있어서,

제겐 큰 도움이 돼요.

처음에는 토요일 아침에 집에서

나가는 것도 귀찮고, 재미없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이제 일주일

내내 국경없는마을이 그리워요.

베트남 음식

같기는 한데,

정확한 이름이 뭘까?

그런데 우리한테

얼마 남았지?

으캬캬!

우리는 베트남에서

이사 온 월남쌈 가족!

우여곡절 끝에

완성된 자오쯔(중국

만두)입니다!

고운 색깔의

오이쌈 고이꾸온

드셔보세요!

아저씨~

조금만 깎아주심

안돼요?

이 음식의

이름이 뭐예요?

그건 베트남어로

Goi cuon(고이 꾸온:

월남쌈)이라고 하는

음식이란다.

베트남 식당에서 만난

베트남 요리사분

나도 잘 모르겠네~

중국음식 아닌가?

재료비는

단 돈 5000원!

아이들의 시선 2012 겨울호 04 05

Page 8: 2012 꿈다락 (겨울)

나주시천연염색문화재단

<천연염색과 함께하는 토요문화학교>

색깔있는 토요일을 만나다

영산강 자락 어느 작은 동네로 삼삼오오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익숙한 얼굴들인 듯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금세 떠들썩해진 이곳은 나주에 자리 잡은 천연염색문화관입니다. 이곳의 토요일은 유난히

시끌벅적하다는데요. 바로 <천연염색과 함께하는 토요문화학교>가 펼쳐지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그 색깔

있는 풍경 속으로 함께 떠나보실까요?사진 임태훈

우리 가족 다 같이 오방색에 대해 알아볼까요?

오방색을 아시나요? 황색, 청색, 백색, 적색, 흑색으로 이루어진 한국 고유의 색을

뜻하는 말이죠. 단지 색뿐만이 아니라 방위, 계절, 요일 등의 의미도 포함하고 있기에 전

통을 잘 나타낼 수 있는 것이 오방색이라고 해요. 일상생활에서 흔하게 접하는 것들이 아니

라서 조금 낯설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조금 달라요. 오방색뿐만 아니라 조금

더 복잡한 오방간색에 대해서도 척척 알아맞히고 생소한 천연염색 용어에 대해서도 술술

설명할 수 있는 우리는 <천연염색과 함께하는 토요문화학교> 수강생들이랍니다!

사실 천연염색은 쉽게 접할 수 있는 체험활동이 아니에요. 그렇지만 우리 나주는 ‘천연염

색의 고장’이라고 불릴 만큼 천연염색으로 유명하답니다. 우리는 토요일마다 나주시천연

염색문화관에 모여 천연염색에 대해 배우고 있는데 이곳은 천연염색 박물관, 체험장, 뮤지

엄숍 등 천연염색에 관련된 공간으로 꾸며져 있어요. 천연염색의 모든 것을 배우기에 딱 알

맞은 곳이죠. 이곳에 오는 것이 즐거운 이유는 친구들과 어울려 뛰어 놀며 천연염색을 배울

수 있다는 점이지만 더 중요한 이유가 있어요. 바로 엄마와 동생과 모두 함께할 수 있다는

거예요.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꼭 엄마와 함께 이곳에서 즐거운 토요일을 보낸답니다.

열 번째 수업 주제는 ‘전사염 염색!’

그리고 무엇보다도 토요일을 더욱 기다리게 하는 건 카리스마 순량쌤과의 만남이에요. 오

늘도 어김없이 우렁찬 목소리로 우리를 불러 모으고 계신 분이 바로 천연염색 수업을 진행

하는 김순량 선생님이랍니다. 생소한 천연염색 용어도 쉽게 설명해주는 순량쌤 덕에 우리

는 낯설었던 천연염색과도 쉽게 친해질 수 있었어요.

오늘 수업 주제는 ‘전사염 염색!’ “전사염이 무엇일까요?” 앗, 오늘이 벌써 열 번째 수업이

지만 처음 들어보는 용어예요. 역시 천연염색의 세계는 끝이 없나봐요. 설명을 더 잘 들어

야겠죠? 전사염이란 종이에 전사 염료로 스케치한 뒤 천 위에 올려두고 다림질을 하면 스

케치가 천으로 옮겨가는 방식이라고 해요. 그래서 오늘은 우선 염색을 하고 그 위에 전사염

을 하는 것이 순서!

이 파란색도

음식으로

염색한거예요?

06 072012 겨울호기획특집 ➊

Page 9: 2012 꿈다락 (겨울)

양파가 염색약이 된다고요?!

오늘 염색의 염료는 ‘양파’와 ‘락’이에요. 양파는 식물성 염료로 진노란색으로 물들인답니

다. 오늘 염색해볼 또 하나의 염료인 ‘락’은 또 어떤 염료일까요. 락은 양파와 다르게 동

물성으로 붉은색을 내는 염료예요.

자, 그럼 염료가 정해졌으니 이제 홀치기 염색을 해야 해요. 여기서 잠깐! ‘홀

치기’가 무엇이냐고요? 홀치기는 염색할 천을 실이나 끈으로 묶어서 염색하

는 방법인데요. 묶인 부분은 염색이 되지 않기 때문에 어떻게 묶느냐에 따라

서 염색 후의 무늬가 달라진답니다. 오늘은 홀치기할 부분을 비닐 봉투로

감싸고 고무줄로 여러 번 튼튼하게 묶어주기로 했어요. 고무줄이 풀리거

나 비닐 봉투가 찢어지면 원하는 모양으로 염색할 수 없으니 주의해

야 해요.

오방색처럼 알록달록한

새 친구도 사귀고,

온 가족이 함께하는 토요일엔

웃음이 끊이지 않아요!

꽃밭이 내 천 안으로 들어왔어요

모두들 홀치기를 끝낸 것 같은데요? 이제 체험장으로 이동해서 본격적인 염색을

할 차례예요. 먼저 양파 염료로 염색하기로 했어요. 양파 염료를 커다란 그릇에 담아와야

하는데 뜨거우니 조심해야 한답니다. 고무장갑을 끼고 홀치기한 천을 염료에 담가 정성스

럽게 조물조물~ 할 시간이에요. 정답게 둥글게 모여 앉아 염색하는 이 시간이 제일 즐거운

것 같아요. 하하호호 웃음이 떠나지 않아요. 물든 천을 들고 체험장에 들어가 차례로 씻어

낸 후 탁탁 털어서 빨랫줄에 널어야 해요. 같은 방법으로 락 염료 염색까지 마치고 노란 천

빨간 천이 나란히 널려 있는 모양을 보니 꼭 꽃밭에 온 기분이에요.

반대로 써야 똑바로 나오는 전사염

어느 정도 마른 염색 천을 가지고 다시 실내로 들어가서 이제는 전사염에 쓰일 그림을 그리

는 시간이에요. 쌤이 나눠주신 종이에 각자 생각했던 그림들을 알록달록 예쁘게 그려 넣으

면 된답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전사염은 종이에 대고 누르는 작업이기 때문에 글씨를 그릴

때에는 반드시 반대로 그려야 한다는 것! 평소처럼 그렸다가는 그림이 뒤집힐 수 있거든요.

단풍잎도 그려보고 사과 옆에 APPLE 글자도 넣어보고 예쁜 염색 천에 그림이 합쳐질 생각

을 하니까 벌써 신나는걸요? 우리가 그린 그림을 천 위에 잘 대고 다리미로 ‘꾸~욱’ 누르니

신기하게도 천에 직접 그림을 그린 것처럼 표현됐어요. 정말 예쁘지 않나요?

TV도 컴퓨터도 표현 못한 알록달록 토요일

집이 가까워서, 엄마가 가보자고 해서, 친구들과 함께 놀고 싶어서…. 우리가 이곳에 모인

이유는 조금씩 다르지만 매주 토요일 TV도, 컴퓨터 게임도 마다하고 천연염색을 배우러 오

는 것은 아마도 천연염색이 가진 색다른 매력 때문이겠지요? 토요일이 매번 다른 색으로

칠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우리 동네 나주의 <천연염색과 함께하는 토요문화학교>! 이

번 토요일은 어떤 색깔일까요?

오! 변한다 변해!

정말 양파로

진노란색

염색이 돼요!

으응….

오늘은 무엇을

그릴까?

08 092012 겨울호기획특집 ➊

Page 10: 2012 꿈다락 (겨울)

부평역사박물관

<책 속으로 들어온

옛이야기>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나만의 동화책 만들기

고종 20년 10월, 부평 부사 박희방(朴熙房)이 조정의 명을 받아

고을 사람들과 함께 중심성을 쌓기 시작했어요. 성이 다 축조된 후에는

고을 사람들의 희생과 노력을 기리는 이름으로 중심성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지요. 아이들은 다들 흥미진진한 눈으로 옛이야기를 듣고

나눠준 종이에 자신만의 시각으로 새로운 동화를 써내려 갑니다.

이야기 갈래는 하나지만 풀어가는 방식은 제각각이지요. 글 김연희 부평역사박물관 교육담당자 사진 김흥구

옛이야기, 내 그림 속으로 들어오다!

역사박물관답게 정숙한 분위기를 유지하는 부평역사박물관은 유독 토요일이 되

면 와글와글, 북적북적 소란해집니다. 바로 꿈다락 토요문화하교 <책 속으로 들어온 옛

이야기> 수업이 있기 때문이지요. 벌써 2기수를 맞이한 <책 속으로 들어온 옛이야기> 수업

도 이제 종반을 향해 치달아가고 있는데요. 오늘은 8주차를 맞아 동화책 이야기 쓰고 그리

기도 마무리 작업이 한창입니다. 다음 주가 지나면 아이들은 그 글쓰기와 스케치, 채색까지

자기 손으로 완성한 근사한 한 권의 동화책을 받게 될 예정입니다. 더불어 그림 원화와 동

화책들을 한데 모아 작지만 그럴듯한 전시회도 준비할 예정이지요.

사실 부평역사박물관에서 아이들을 위한 수업을 기획했을 때 가장 고민했던 것은, 딱딱하

고 지루하게만 느껴지는 역사를 어떻게 하면 더 쉽고 재미있게 전달할 수 있을까 하는 점이

었습니다. 더불어 이왕이면 아이들이 나고 자란 곳의 숨겨진 역사를 알려주어, 스스로 자긍

심을 갖게 하고자 하는 욕심도 있었지요.

생각대로 다시 쓰는 부평 옛이야기

이야기를 모두 들려주면 아이들은 준비된 학습지에 들려준 오늘의 이야기를 자기만의 방

식으로 풀어나가기 시작합니다. 조별로 전담 선생님이 계시지만, 아이들이 먼저 손을 들고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 한 아이 스스로 한 편의 이야기를 자신만의 상상력으로 완성할 수 있

도록 돕는 편입니다. 고작 3~4분 정도의 짧은 이야기였지만, 아이들은 이야기의 굽이굽이

세상에 단 한 권뿐인 책, 아이들은

차곡차곡 쌓이는 자신만의 그림과

동화가 제법 뿌듯하고 마음에 드는

모양입니다.

자신의 상상력을 새롭게 걸치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갑니다. 저마다 왁자지껄 떠들

며 학교 이야기, 일상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두 손에 꼭 쥔 연필은 놓지 않는 아이들이 참 기

특합니다.

알록달록 내가 그린 그림책 구경하실래요?

이야기 짓기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동화책에 들어갈 삽화를 그립니다. 파스텔, 색연필, 사인

펜, 수채화 물감까지 그야말로 온갖 도구가 총동원됩니다. 알록달록 자신만의 붓터치로 표

현해내는 동화 속 장면들은 스물 네 명의 아이 어느 하나 같은 것이 없습니다.

사실 수업 초반에 아이들은 이야기를 듣고, 이야기를 쓰고, 그림을 그려내는 일련의 과정을

지루해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3시간가량 그림과 이야기를 모두 완성해내는 일이

결코 쉽지는 않지요. 하지만 이제 수업이 계속될수록 아이들은 차곡차곡 쌓이는 자신만의

그림과 동화가 제법 뿌듯하고 마음에 드는 모양입니다. 오늘 수업을 마지막으로 동화가 책

으로 직접 만들어질 즈음이면 아이들은 모두 전방위 아티스트가 되어 동화책 전시회에서

부모님과 친구들을 맞이하겠지요. 두고두고 뿌듯할 동화책 한 권과 상상력과 인내력, 창의

성도 함께 간직할 것입니다.

수업의 막바지인 지금까지도 아이들은 좌충우돌 자신만의 근사한 동화책 만들기에 여념

이 없습니다. 이 스물 네 명의 재치만점 이야기꾼이 만든 근사한 동화책 만나보실래요? 매

주 토요일 부평역사박물관에서 펼쳐지는 콩닥콩닥 동화 공작소. <책 속으로 들어온

옛이야기>의 토요일 풍경입니다.

쓱쓱, 그리고

지우고 다시 그리고

또 색칠하기!

10 112012 겨울호기획특집 ➋

Page 11: 2012 꿈다락 (겨울)

한국효문화센터

<두드려樂! 가족음악단>

‘궁궁 궁 따궁’ 신나는 장단이 시작된다!

가을을 수놓았던 알록달록 고운 빛깔의 낙엽이 찬바람에 흩날리는 겨울의 초입,

몇 주째 주말이면 하늘은 어두운 얼굴을 하고 비를 흩뿌리는 스산한 날씨를 연출했다.

이번 주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기대를 해보지만 간신히 비만 그쳤을 뿐이다.

모든 것이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는 자연스러운 변화이지만 마음까지 쉽게 추워지고 만다.

이런 날에는 무엇을 하면 좋을까? 매주 토요일, 한국효문화센터에는

이 질문의 답을 알고 있는 가족들이 모여 있다! 사진 박정훈

벌써 9개월째, 가족이 함께하는 토요일

<두드려樂! 가족음악단>은 한 번의 수업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4월부터 12월까지 매주 토

요일 진행되는 긴 호흡의 프로그램이다. 4월부터 참여한 가족들도 있고 중간에 합류한 가

족들도 있지만 어느새 매주 만나지 않으면 소식이 궁금해지는 ‘절친’ 가족들이 되었다. 그

렇게 한 주 만에 다시 만난 가족음악단 가족들. 먼저 각자의 방석을 깔고 장구를 하나씩 앞

에 가져다놓고는 짧은 안부 인사를 두런두런 나누면서도 손으로는 장구를 매만지며 가볍

게 장단을 연습해보고 있다. 저렇게도 좋을까? 이윽고 담당 선생님이 등장하자 다들 얼굴이

환해지며 수업의 시작을 반긴다. 오늘 수업은 장구 연주로 시작되겠구나 생각했지만 선생

님은 펜을 드신다. 그러고는 칠판에 오늘 배울 우리 장단의 기호와 구령을 적고, 가족들 한

명 한 명의 눈을 맞추며 장단의 리듬과 구령을 익힐 수 있도록 간단한 이론 수업을 시작한

다. 오늘 수업에서 배울 장단은 ‘궁궁 궁 따궁’. 다 같이 입을 모아 몇 번이나 외워보고 나서

야 장구채를 들고 연주를 시작한다.

“엄마랑 아빠가 저보다도 신나하시니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져요!

장단 연습을 하다보니

자연스레 아빠랑 할 이야기가

많아졌어요!”

엄마! 이번엔

궁채로 연습해

볼까요?

생각보다 어렵네.

우리 딸이

선생님이구나!

성공적인

공연을 위해!

쿵기덕 쿵덕

12 132012 겨울호기획특집 ➌

Page 12: 2012 꿈다락 (겨울)

엄마, 장구는 제가 가르쳐드릴게요!

눈으로 입으로 열심히 익힌 장단을 즐겁게 연주하고 나니 잠시 휴식시간이 찾아왔다.

잠시 쉬는 시간에도 아이들은 내내 엄마 옆에 꼬옥 붙어 있다. 조용히 들여다보니 아이들이

수업시간에 배운 장단을 엄마에게 가르쳐주고 있다. 수업 내내 맨 앞줄에 나란히 앉아 초롱

초롱한 눈을 빛내던 두 꼬마가 유독 열심히 복습에 매진하는 엄마에게 훈수를 둔다. 취재팀

의 눈길에 머쓱해진 어머니가 먼저 웃으며 말을 건넨다. “확실히 아이들은 금방 배우는데,

엄마들은 자꾸 잊어버리기만 하고. 힘들어요(웃음).” 그리고 뒤따라 다른 어머니의 대답에

흥겨운 장단이 실린다. “그런데 너무 재미있어요! 자꾸 잊어버리면 계속 연습하면 되니까

괜찮아요!”

12월, 재능 나눔 공연 위해 가족음악단은 맹연습 중

엄마, 아빠에게 더러 훈수도 두고 악기들로 둘러싸인 너른 강당에서 친구들과 뛰어놀기도

하지만, 수업이 시작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제각각 자신의 악기를 찾아 들고 자리에 와 앉

는다. 어느새 제법 그럴듯하게 사물놀이 대형으로 자리 잡은 가족음악단을 보니 사물놀이

한 패가 정식으로 차려진 느낌이다. 선생님의 우렁찬 선창으로 사물놀이의 흥겨운 분위기

가 고조되고 다채로운 장단을 좇다보면 몸도 어느새 좌우로 흔들린다. 첫 시간의 장구 수업

때와는 달리 가족들이 능수능란하게 한 곡을 완주할 수 있는 이유는 그동안 12월에 있을

재능 나눔 공연을 위해 맹연습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단지 체험으로 그치지 않고 재능

나눔으로 사회에 공헌하는 가족음악단이 더욱 더 대단해 보인다. 사물놀이의 마지막은 모

두의 흥이 담긴 ‘어이!’라는 추임새로 장식한다. 숨가쁘게 장단을 좇았지만 ‘어이!’라는 구

령과 함께 다시 온 몸에 힘이 충전되는 기분을 느끼게 되는 건, 우리 장단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매력 때문일 것이다.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우리 가락의 힘

한바탕 사물놀이가 끝나자 난타 공연을 위해 가족들이 악기들 중 가장 큰 북을 가지고 다시

모여 선다. 장구로 장단을 익히고 사물놀이까지 한바탕 연주를 끝냈으니 이쯤이면 힘들 법

도 한데 큰 북 앞에 선 가족들의 표정은 한층 더 밝아졌다. 토요일 아침, 늦잠도 자며 게으름

을 피우면서 주말을 보내고 싶지 않으냐는 질문에 프로그램에 참가한 가족들은 이구동성

으로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오히려 매주 효문화센터에 찾아와 장단을 맞추는 토요일

이 기다려진다고 했다. 우리 악기 연주에 어떤 힘이 있기에 이토록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것

일까? “한 주 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여기 와서 다 풀고 갑니다. 열심히 북 치고 장구 치고 나

면 스트레스가 뻥 뚫려요!” 다들 성격 따라, 취향 따라 좋아하는 악기는 제각각이지만 사물

놀이가 가족에게 안겨주는 즐거움은 한결같다.

두드림, 가족 간 소통의 통로가 되다

가족들이 수업을 통해 얻어가는 가장 큰 수확은 가족 간의 소통이다. “평일에는 다들 회사

로 학교로 바쁘고, 주말이면 아이들은 컴퓨터, 엄마 아빠는 텔레비전, 대화할 시간도 없이

다 똑같잖아요. 그런데 이곳에서 우리 악기를 배우고부터는 서로 할 말이 많아졌어요. 아

이들 엉덩이를 두드리며 장단을 익히기도 하고(웃음). 덕분에 집에 모여 함께 웃는 일도

많아졌지요.”<두드려樂! 가족음악단>은 TV 프로그램에 두 번이나 출연했을 정도로 인기

가 많은 수업이다. 개중에는 입소문을 듣고 참가한 가족도, 우리 악기를 배우고 싶어 직접

수소문해 참가한 가족도 있다. 경로도, 계기도 다르지만 가족끼리 신명나게 함께 어울리고

자 하는 마음가짐은 같았으리라. 이처럼 가족의 행복도, 일상의 기쁨도 우연히 얻어지는

것은 없다.

MINI INTERVIEW | 한국효문화센터 사회문화 담당자 방성호

<두드려樂! 가족음악단>과

한바탕 즐길 준비 되셨나요?

가족과 함께 연주하는 모습을 매주 보시면 남다른 느낌이 드실 것 같은데, 어떤가요?

아빠는 북, 엄마는 장구, 아이는 꽹과리를 치며 즐거워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처음

에는 모든 것에 서툴고 어색해하다가 계속 선생님을 따라 해보고 함께 연습하면서, 어느

새 서로의 실수도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즐겁게 웃어 넘기는 모습을 보면 프로그램을 진행

하는 한 사람으로서 뿌듯함을 느낍니다.

직접 악기를 연주할 때 아이들이 얻는 이점엔 무엇이 있을까요?

책을 통한 간접경험도 우리 아이들의 정서에 많은 도움을 주겠지만, 이곳 ‘가족음악단’에

서 여러 가지 악기를 직접 연주해보고 자신에게 맞는 악기를 선정하고 또 다 같이 연주하

는 공연을 열어보는 일련의 과정은 아이들의 예술적 감수성을 키우고 창의성을 발현하게

하는 이점이 있지요.

가족이 함께 연주한다는 건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가족들이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한 요즘 현실에서 음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서로

이해하고 즐거워하며 공통의 관심사가 생겼다는데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겠죠. 또 난생처음, 가족과 함께 배우고

공연도 해보는 소중한 추억은 덤으로 따라옵니다.

<두드려樂! 가족음악단>이 추구하는

체험 프로그램의 목적은 무엇인가요?

한국효문화센터는 가족의 소중함을

알고 대화와 소통으로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 콘텐츠로 <두드려樂!

가족음악단>을 만들었습니다.

가족 모두가 ‘가족음악단’을 통해

창의성과 협동심을 배우며 나아가

‘가족음악단’으로 우의를 나누고

여가를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은

물론 재능 나눔을 통한 봉사활동을

그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분이 ‘가족음악단’의 일원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토요일 아침, 아이들이 경쾌한 발걸음으로 들어와

제일 먼저 인사하는 사람은 바로 한국효문화센터

사회문화 담당자 방성호 씨다. 매주 가족음악단 가족들을 위해

꼼꼼히 악기들을 챙기고 언제나 밝은 웃음으로 사람들을 맞이하는

그에게 한국효문화센터가 긴 기간 꾸려온

가족음악단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왔다.

아빠 무릎에 앉아

신나는 징 치기!

14 152012 겨울호기획특집 ➌

Page 13: 2012 꿈다락 (겨울)

신나는 겨울방학간밤에 사락사락

낙엽 떨어지는 소리 들리더니

마른 나뭇가지 위에는 어느새

흰눈이 소복이 내려앉았습니다.

이제 곧 신나는 겨울방학입니다.

코가 빨개지도록 신나게 놀고 나면

봄이 성큼 다가설 무렵에는

우리도 그만큼 자라 있겠지요?

16 172012 겨울호사진으로 보는 꿈다락

Page 14: 2012 꿈다락 (겨울)

주목할 만한 꿈다락 2012 겨울호 18 19

<계절 따라 풍습 따라 <연극! 영화를 만나다>

2012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차오름 프로그램

2012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차오름 프로그램

생태 변화, 농사주기, 24절기와 세시풍속 등을

결합해 만든 문화예술교육 달력을 바탕으로

구성된 충남교육연구소의 토요 문화 프로그램

<계절 따라 풍습 따라 오감으로 만나는 논배미

문화교실>은 초등학교 4학년부터 6학년을 대

상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입니다. 계절별 특

성을 살려 자연 속에서 활동 재료를 찾고 계절

별 농촌문화체험교육, 생태체험교육, 전통문

화체험교육, 지역문화와 공동체 활동 등을 체

험할 수 있도록 구성된 이 프로그램은 아이들

이 마을 어르신께 직접 농촌 문화에 대해 듣고,

농촌마을을 돌아보고, 계절별 다양한 활동을

체험하며, 절기 음식을 만들어 함께 나누며 세

대 간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게 합니다. <계절

<연극! 영화를 만나다>는 연극과 영상미디어

통합 프로그램으로 지금까지 총 30여 명의 청

소년이 참여하고 있는 프로그램으로 중고등학

생을 대상으로 심층 면접을 통해 수강자를 선

정하고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연극 단체 ‘문

예정터’와 공동기획으로 공모하고 예술 전문

강사를 초빙하고 있습니다. 교육 내용은 연극

과 영화의 통합, 학교폭력, 따돌림, 자신감 상

실 등의 주제를 연극으로 구성하고 이를 영상

으로 촬영 편집하는 것입니다. 이 프로그램의

목표는 객관적 시각으로 스스로를 관찰하는 과

정을 통해 자아성찰할 수 있도록 하고 협동 능

력과 창의적인 사고를 키울 수 있게 하는 것입

니다. <연극! 영화를 만나다>는 지금까지 총 30

따라 풍습 따라 오감으로 만나는 논배미 문화

교실>은 충남 공주시 우성면에 위치한 충남교

육연구소에서 지난 4월부터 10월까지 매주 토

요일 20여 명의 학생이 체험활동을 경험했으

며 12월까지 진행됩니다.

운영기간 4월 7일~12월(매주 토요일)

장소 충남교육연구소

주최 및 주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교육진

흥원, 충남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충남교육연구소

수강료 무료

문의 충남교육연구소 041-855-1170

명의 중고등학생이 4월부터 11월 21일까지

매주 토요일 교육을 마치고 12월 8일 17시부

터 22시까지 일반인들도 참관할 수 있는 전체

결과발표회를 서울 성북구 돈암동에 위치한 아

리랑시네&미디어센터 영화3관(독립영화전용

관)에서 진행합니다.

운영기간 4월 7일~12월 8일(매주 토요일)

장소 아리랑 시네&미디어센터

주최 및 주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교육

진흥원, 서울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성북문화재단

아리랑 시네&미디어센터

수강료 무료

문의 아리랑 시네&미디어센터 070-8644-8110

오감으로 만나는

논배미 문화교실>

Page 15: 2012 꿈다락 (겨울)

주목할 만한 꿈다락 2012 겨울호 20 21

<Joyful!! <배우고 익히면

2012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차오름 프로그램

2012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차오름 프로그램

청소년들이 뮤지컬이라는 예술 체험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배우고 자신의 꿈을 발

견하는 <Joyful!! Musical School>은 전라북

도에 거주하는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되

는 프로그램입니다. 전문 연극인 양성 프로그

램이나 다수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단순 예술

체험이 아닌, 학생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학

생들 스스로 대본을 구성하고 자신들이 좋아

하는 노래, 춤, 연기를 엮어 뮤지컬을 만듭니

다. 또한 자신들의 이야기를 무대에 올리고 막

을 내리기까지 전 과정에서 공동 작업을 통해

소통을 이해하는 예술 체험 프로그램입니다.

<Joyful!! Musical School> 프로그램은 전북

초등생과 학부모들을 위한 2012 남한산성 토

요 전통문화학교 <배우고 익히면 좋지 아니한

가!>는 총 1기와 2기로 나뉘어 체험학습을 진

행하는데 1기는 초등학생을 둔 가족을 대상으

로 4월 2일부터 6월 30일까지 격주 토요일마

다 올해 새롭게 복원된 남한산성 행궁과 숭렬전

등의 문화재 답사와 숭렬전 분향 체험, 민속놀

이 체험 등 유익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경험했

고, 2기는 8월 11일부터 11월 10일까지 초등

학생 2학년부터 6학년까지의 학생을 대상으로

총 8주간 격주 토요일에 역사와 전통이 서려 있

는 남한산성에서 체계적인 인성예절교육과 남

한산성 역사교육을 진행해 8강을 모두 이수한

어린이들에게 전통예절교육 수료증을 발급하

전주시 덕진구 우아동에 위치한 전주 우아문

화의집에서 3월부터 4월까지 두 차례 대상자

를 모집한 끝에 총 15명의 학생이 참여해 12월

까지 매주 토요일 진행됩니다.

운영기간 3월 31일~12월까지(매주 토요일)

장소 전주 우아문화의집

주최 및 주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교육진

흥원, 전북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전주 우아문화의

집&(사)공연문화발전소명태

수강료 무료

문의 전주 우아문화의집 063-245-8455

게 됩니다. 4월부터 7월까지 1기 체험이 완료

되었고, 2기와 3기 체험은 8월부터 11월까지

경기도 광주시 중부면에 위치한 남한산성문화

관광사업단에서 격주로 토요일에 진행됩니다.

운영기간 1기(4~7월, 7회) _ 초등학생 25명

2기(8~11월, 8회) _ 지역아동센터 20명

3기(8~11월, 8회) _ 초등학생 29명

가족체험(4~6월, 6회) _ 가족 단위 매회 30명 내외

장소 남한산성행궁, 숭렬전, 침괘정

주최 및 주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교육진

흥원, 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남한산성문화관

광사업단

수강료 유료

문의 남한산성문화관광사업단 기획사업팀

031-777-7516

Musical School -

즐거운 뮤지컬학교>

좋지 아니한가!>

Page 16: 2012 꿈다락 (겨울)

꿈의 오케스트라 전문 강사들의

<베네수엘라 엘 시스테마> 연수

세대와 세대를 잇는 소통의 힘

‘시스템’이라는 다소 딱딱한 의미를 가진 스페인어 ‘엘 시스테마(El Sistema)’는 이제 ‘베네수엘라 빈민층

아이들을 위한 무상 음악교육 프로그램’이라는 고유명사를 넘어, 사회적 변화를 위한 전 세계적인 예술교육

시스템으로 변모하고 있다. 베네수엘라에서 만난 기적의 시작, 엘 시스테마의 가치와 의미를 ‘꿈의

오케스트라’ 전문 강사들이 직접 보고 느껴보았다.글 이효영

모든 국민은 음악을 배우고 즐길 권리가 있다

38년간 이어져온 엘시스테마 교육. 이 긴 시간 동안 처음 엘시스테마에서 음악을 배운 아이

들은 자라서 부모가 되고, 그들의 자녀가 다시 엘시스테마에서 음악을 배우고 있다. 세대를

거쳐 이어진 엘시스테마 교육 덕분에 이제 베네수엘라 사람들에게 클래식 음악을 듣고 악

기를 연주하는 것은 특별한 활동이 아닌 삶의 한 부분이며, 소수의 특권이 아닌 국민 모두의

권리가 되었다. 엘시스테마의 창시자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 박사는 이렇게 말한다. “베네

수엘라 헌법은 국민의 음악교육 권리를 보장한다. 모든 아이는 선생님에게 음악을 배우고

정부에 악기를 요구할 수 있다. 아이들이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무료 음악 교육을 지원하는

것이 엘시스테마의 목적이다.”

진정한 통합은 모든 이에게 기회를 주는 것

베네수엘라에는 285개의 뉴클레오(엘시스테마 기초음악교육기관)가 있다. 꿈의 오케스트

라 전문 강사 8인은 이 중 구스타보 두다멜이 나고 자란 ‘바르키시메토’ 뉴클레오를 방문했

다. 카라카스에서 8시간 버스를 타고 도착한 그곳에서 강사들을 반긴 것은 4시간 동안 쉼

없이 이어지는 노래와 연주였다. 영아부터 아동, 청소년, 학부모까지 연령별로 구성되어 있

는 5개의 합창단과 장애아동이 참여하는 수화합창단, 벨앙상블, 10여 개의 크고 작은 오케

스트라와 앙상블에서 빅밴드의 공연까지. 나이와 직업 그리고 장애를 초월해 ‘음악’이라는

이름으로 하나가 되는 그들은 우리에게 ‘진정한 음악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을 던졌다.

Play and Fight, 연주하고 싸우라

엘시스테마 오케스트라 지휘자들은 연주를 시작할 때 ‘공격!’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연주하고 싸우라”는 엘시스테마의 모토처럼 그들의 연주는 음악을 넘어서 가난에 대한 투

쟁이자 현실에 대한 도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은 ‘솔리스트’가 아닌 ‘오케스트라’이

기에 어려움이 있을 때 모두 함께 헤쳐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 엘시스테마는 개인교습을 줄

이고 합주교육시간을 우선적으로 배치해 학생들의 공동체 의식을 높여, 함께 이루어나가

는 음악적인 성취가 얼마나 멋진 일인지를 가르친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전

법은 엘시스테마 오케스트라 연주에도 그대로 적용되며, 학생들은 함께하기에 비로소 승

리할 수 있음을 배운다. 음악을 통해 음악을 넘어서 공동체의 중요성과 서로에 대한 배려를

배우는 것. 베네수엘라 엘시스테마의 가치와 의미는 바로 여기에 있다.

학생, 또 다른 이름의 선생님

카라카스 시내에 있는 ‘라링코나다’ 뉴클레오. 청소년 오케스트라 단원 중에 낯익은 얼굴이

있다. 그는 바로 전 아동 오케스트라의 공연에서 지휘를 맡았던 지휘자! 엘시스테마의 놀라

운 교육법 중 하나는 배우는 학생이 곧 가르치는 선생님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청소년 오

케스트라 학생 단원이 동시에 아동 오케스트라에서는 동생들을 지휘하는 지휘자가 되어

자연스럽게 배움을 전수한다. 이렇게 가르치는 과정에서 학생은 선생님의 사랑과 헌신을

더 깊이 깨닫게 되며 이를 바탕으로 자신도 동생들을 가르치면서 사랑과 헌신을 실천해나

가는 것이다.

<꿈의 오케스트라>

꿈의 오케스트라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2010년부터 지역 문화재단,

전문오케스트라 등 문화자원간의 협력구조를 통해 지원하는 아동청소년 오케스트라 지원 사업

이다. 오케스트라의 특성을 매개로 참여자 간의 ‘상호학습’과 ‘협력’을 이루어가는 새로운 음악

교육 방법을 통해 아동·청소년의 다면적 성장을 도모, 이를 위해 <베네수엘라 엘 시스테마>를

운영하는 시몬볼리바르 음악재단과 MOU를 체결했다.

해외의 문화예술교육 2012 겨울호 22 23

Page 17: 2012 꿈다락 (겨울)

예술로 관계 맺다,

친구가 되다

우리가 만드는 축제 ‘2012 꿈다락 토요불판’

부산시 금정구에 위치한 부산대역 앞 온천천 수변광장, 토요일을 맞아 여유롭게

대학가를 지나는 사람들 사이로 수상한 움직임이 포착된다. 분홍색 후드티를

입은 앳된 청소년들이 광장에 설치된 천막과 무대 위를 분주하게 오가고,

한쪽에서는 일사불란하게 율동 연습에 여념이 없다. 평일도 아닌 주말 한낮,

시민들로 붐비는 대학가에 등장한 이 수상한 움직임의 정체는 무엇일까.

토요일마다 예술가 이모, 삼촌과 친구가 되어 아티스트로 변신해온 교양 있는

청소년 문화기획자들의 신나는 한판 놀이터,

꿈다락 토요불판의 축제 현장을 탐방해보았다.사진 박정훈

대한민국에서 청소년으로 살아가기란?

대한민국에서 청소년으로 살아간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다소 거창해 보이지만 답은 간단

하다. ‘입시’라는 관문을 향해 12년간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려간다는 뜻이다. 수능 점수에

따라 청소년기의 성공과 실패가 결정지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능시험이 치러지

고, 대학 배치표의 커트라인 점수를 눈흘김해야 하는 연말이 되면 도돌이표처럼 반복되는

질문도 제법 매서운 현실이 되어 피부로 느껴진다.

그러나 수능이 코앞으로 다가온 지난 11월 초, 부산대역 앞 수변광장을 오가는 아이들의 표

정에는 일말의 불안함도, 우울함도 깃들어 있지 않았다. 분홍색 커다란 리본을 머리에 매고,

추위도 잊은 채 마이크 테스트를 하며 농담을 주고받는 아이들은 이제 중학생부터 고등학

교 2학년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 행사에는 기획자들 외에 미리 초대된 관객이 없다. 친

구가 축제를 준비한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온 한두 명의 학생이 눈에 띄지만, 공연이 시작되

기를 기다리는 관객도, 관객을 위해 준비된 좌석도 보이지 않는다. 그저 학생들의 움직임이

궁금해 발길을 멈췄다가 다시 재촉하는 시민이 있을 뿐이다.

우리가 기획하고 만든 축제, 판을 벌이다

사실 이 수상한 몸짓의 정체는 매주 토요일 (재)부산문화재단 부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에서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을 체험하고, 지역 청년예술가들과 관계 맺어온 <예술가, 이모

・삼촌 만들기 프로젝트>의 결과 발표회 현장이다. 매주 다양한 예술가들과 만나며 아티스

트로 변신해온 학생들이 그동안의 프로젝트를 정리하며, 직접 기획하고 섭외해 꾸려낸 이

번 축제는 ‘DREAM 多 樂’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전시 및 체험 행사에서부터, 축하 공연, 영

상 상연과 이벤트까지 다채로운 이야깃거리로 꽉 짜여 있다.

“안녕하세요! 우리는 2012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아우름 프로그램, <예술가, 이모・삼촌 만

들기 프로젝트>의 전보선, 이소영입니다!”

발랄하게 인사를 나눈 친구들이 ‘꿈다락 토요문화학교’와 ‘예술가, 이모・삼촌 만들기 프로

젝트’를 간단하게 소개하자마자 음악이 울려 퍼지고 무대 위를 다시 분홍색 움직임이 점령

한다. 색색의 분필을 든 아이들이 무대 위를 파랑, 분홍, 노랑으로 물들이기 시작하고 시민

들의 발길이 다시 멈춰 선다. 얼결에 분필을 건네받은 아이들도 덩달아 미리 그려진 테이프

위에 색을 입힌다. 이 오프닝 퍼포먼스는 온천천 위에서 펼쳐지는 이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학생들의 노력으로 세워지는 무대임을 알리는 길놀이인 동시에, 학

생들의 알록달록한 꿈과 그 꿈이 다양한 사람과 만나고 스치며 변해가는 모습을 상징한다.

지난 10주간 <예술가, 이모・삼촌 만들기 프로젝트>에 참여한 학생 30명은 부산 지역 기반

의 다양한 청년예술인들과 만나 창작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함께 참여하며 다양한 문

화예술을 체험했다. ‘예술가, 이모・삼촌’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문화예술을 체험하는 것

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청년예술가를 멘토로 삼아 그들과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목

적이다.

가장 먼저 공연의 포문을 연 부산 지역 아티스트 ‘용두산공원밴드’ 역시, 아이들이 10주간

만나온 청년예술인 중 하나. 용두산공원밴드가 등장하자 기타 소리에 맞춰 흥겹게 발을 구

르는 아이들, 한쪽에서는 빼빼로데이를 맞아 지나는 시민들에게 빼빼로를 건네며 함께 어

울릴 것을 권하는 예술강사들도 모두 즐거운 표정이다.

‘우리 아이들에게 예술가, 이모・삼촌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아이들에게는

자신의 고민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도록

하는 또다른 멘토가 필요하다. 친절한

이모・삼촌이.’

저는 꿈다락 토요불판기획 총괄 전보선입니다!

문화예술교육 이슈 2012 겨울호 24 25

Page 18: 2012 꿈다락 (겨울)

예술가, 이모・삼촌과 친구가 되다

용두산공연밴드의 주도로 진행된 짤막한 토크쇼에 등장한 학생들은 <예술가, 이모・삼촌 만

들기 프로젝트>를 통해 얻은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하나같이 ‘인맥’ ‘사람’ ‘친구’라고 대

답했다. 예술경영인을 꿈꾸는 한 친구는 직접 기획자가 되어 아티스트들을 섭외하고, 프로

그램을 꾸리고 직접 진행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꿈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어 기뻤다고

도 말했다. 중학생에서 고등학생까지 저마다 고민도 다르고, 생각도 다른 30명의 친구는 그

렇게 저마다 ‘다른 생각’으로 찾아와 각양각색의 청년예술가들을 만나 관계 맺고 자신의 마

음을 조금씩 터놓고, 명랑해지기 시작했다.

우리들만의 축제가 아닌 부산 시민 축제로!

용두산공원밴드의 2시간여에 걸친 토크 콘서트가 끝나고 짤막한 휴식을 가진 후, 곧바로 2

부 행사가 시작되었다. 아이들의 기획으로 토요불판을 찾은 마술사의 마술공연, b-boy 공

연, 풍물 공연 및 합주가 이어졌다. 사위가 어둑해지도록 고조되는 공연 열기에 처음 시민

대여섯으로 시작했던 행사는 광장과 광장 주변이 관객으로 가득 차는 성황을 이뤘다. 아이

들의 축제로 시작했던 토요불판이 부산대 인근의 시민 축제로 확장되는 순간이었다. 좁은

무대 앞에 옹기종기 모여 앉은 관객들은 공연의 마지막, 학생들이 직접 준비한 율동과 어울

림 퍼포먼스 속에서 함께 어우러졌다. 아이들은 무대를 벗어나 관객 사이사이를 빙글빙글

돌며 축제의 즐거움을 사람들과 함께 나눴다.

축제 총괄 기획과 함께 토요불판의 진행까지 도맡은 정지은 학생은 축제 준비에 어려운 점

이 없었느냐는 질문에 ‘전혀 없었다’고 대답했다. 저마다 생각도 나이도 다른 서른 명의 학

생이 하나의 축제를 완성하는 동안 어찌 좌충우돌 후일담이 없었을까마는, 축제를 즐기고

꾸려나가는 아이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밝기만 했다. 게스트가 나오면 누구보다 먼저 앞서

환호를 아끼지 않았고, 익숙한 곡이 나오면 예술가 이모와 함께 헤드뱅잉도 서슴지 않았다.

아이들은 이 축제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장르는 음악에서 연극, 인문학,

미디어, 미술, 지역 문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하지만 공통점은 하나다. ‘예술가,

이모・삼촌’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문화예술을 체험하는 것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청년예술가를 멘토로 삼아

그들과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목적이다.

오늘을 즐겨! 우리 모두 인생의 주인공이잖아!

매일매일 수많은 학교 친구들과 스치며 어울리는 청소년들에게 새삼 관계 맺기를 다시 이

야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친구들에게 둘러싸인 우리 아이들에게 예술가 이모 삼촌이 필

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행사에 참여한 한 예술강사는 아이들에게 자신의 고민을 새롭게 바

라볼 수 있도록 하는 또 다른 멘토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항상 반복되는 입시, 진로 고민에

서 벗어나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다시 곱씹어보고, 지금 절박하게 고민하는 것

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격려해주는 친밀한 이모 삼촌이 필요하다고.

축제가 끝나고도 아이들의 일상은 계속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업이 끝나면 학원

에 직행해야 할 것이며, 어김없이 고3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모 삼촌들을 통해 아이들은 배

운다. 입시가 끝나고도 우리는 더 성장해야 할 것이며, 선택할 수 있는 삶의 옵션은 더욱 다

양하다고. 그들이 자라 누군가의 예술가 이모 삼촌이 될 수도 있고, 또 다른 어른으로 성장

할 수도 있으리라. 하지만 이 모든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모종의 깨달음을 얻은 듯하다. 지

금 이 축제의 주인공이 자신이듯, 앞으로의 지속될 삶의 주인공이 자신임을. 자신이 만들어

가는 축제처럼, 매 순간 주인공이 되어 주저 없이 마음껏 즐기는 방법을 말이다.

우리는 부산 최고의 개그밴드드래곤헤드마운틴파크밴드입니다!

문화예술교육 이슈 2012 겨울호 2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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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겨울호 28 29꿈다락 지도

① 춘천시

강원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고고씽! 즐기Go, 배우Go, Sing하라!>

강원도 춘천시 금강로 11 KT빌딩2층

강원문화재단

문의 | 033-255-340

춘천인형극제

<토요인형극학교>

강원도 춘천시 사농동 277-3 춘천인형극장

문의 | 033-242-8450

② 평창군

감자꽃스튜디오

<평창 토요밴드 프로젝트>

강원도 평창군 평창읍 이곡리 333

문의 | 033-332-5337

③ 철원군

철원종합문화복지센터

<꿈꾸는 뮤직 트리>

강원도 철원군 철원읍 화지4리 693번지

문의 | 033-455-9192

④ 양구군

양구선사박물관

<우리의 역사와 소통하고 문화・예술을 만나다>

강원도 양구군 양구읍 금강산로 439-52

문의 | 033-480-2677

⑤ 원주시

고판화박물관

<토요 숲속판화학교>

강원도 원주시 신림면 황둔리 1704-6

문의 | 033-761-7885

이제부터 꿈다락 스타일로 놀아볼까? 매주 토요일, 이불 속에서 뛰쳐나와

꿈다락으로 향하는 우리는 뭘 좀 아는 꿈다락 친구들. 새로운 경험과 만남,

신나는 놀이가 가득한 꿈다락에서 무럭무럭 꿈을 키운답니다. 지도를 펼쳐보세요.

여기저기 방방곡곡, 우리들의 꿈의 아지트로 놀러오세요!

강원도 지역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방방곡곡 꿈다락 세상

⑥ 속초시

속초청소년문화의집

<청소년과 함께하는 “공감(共感)”>

강원도 속초시 청호동 444-8

문의 | 033-631-8998

서울 경기도 강원도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 제주도

철원군❸

춘천시❶

평창군❷

양구군❹

원주시❺

속초시❻

강릉시❼

화천군

인제군

고성군

양양군

홍천군

횡성군

영월군

정선군

동해시

삼척시

태백시

⑦ 강릉시

강릉농악보존회

<두드리 고고(鼓!Go!)-듣go, 만들go, 느끼鼓>

강원도 강릉시 종합운동장길84 강릉농악전수관

문의 | 033-642-4470

기간

공모기간 | 2012년 12월 15일~12월 31일

결과발표 | 2013년 1월 11일(예정)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홈페이지 www.arte.or.kr

공모 내용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참여로 변화된 주말 여가생활・가족 유대감 형성・진로 탐색 등

일상의 긍정적 변화를 담은 사례를 글・그림・영상・사진・음악 등 표현의 제한 없이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컨텐츠 공모

공모 대상

2012년 꿈다락 토요문화학교에 참여한 학생 및 부모, 운영기관 담당자 및 강사

꿈다락 토요문화학교에 동반 참여하지 않았으나, 자녀가 참여한 가족 또는 인솔 교사 등

주최

2012년 토요일 휴일제 이후 여러분의 주말은 어떤 모습이었나요.

토요일이 주는 즐거운 선물, 꿈다락 토요문화학교에서 체험한 ‘일상’을 들려주세요.

꿈다락 토요문화학교에 참여하면서 친구들과 더욱 깊어진 우정 가득한 이야기,

엄마, 아빠, 동생과 유대감을 돋운 우리 가족 이야기, 마음으로만 품었던 진정한

나의 꿈을 찾게 된 이야기까지 꿈다락으로 변화된 여러분의 ‘일상’을 기다립니다.

공모전

시상 내역

꿈가득상(1명) | 30만원 문화상품권

꿈나눔상(5명) | 20만원 문화상품권

꿈꾸는상(10명) | 5만원 문화상품권

신청방법 | 이메일 응모

접수처 | [email protected]

문의 |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토요문화학교TFT(02-6209-5934)

주관

※ 이메일 발송 시, 메일 본문에 [이름・연락처・소속]을 반드시 기재해 주시기 바랍니다.

※ 공모는 1인 1작품 제출을 원칙으로 합니다.

※ 동영상 제출의 경우, 개인 계정 페이스북에 게시 후 링크 주소를 이메일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 공모 시 제출된 자료는 일체 반환되지 않습니다.

※ 시상식 날짜는 추후공지

꿈다락 공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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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스케치 2012 겨울호 30 31

알록달록 우리 붓 끝에서 세상이 물들어갑니다.

꼬물꼬물 손 안에서 꿈이 만들어집니다.

매주 토요일 나와 우리 가족을 변화시키는 신나는 꿈다락 놀이터!

오늘도 내가 한 뼘 더 자란 것 같습니다.

“꼬물꼬물 손 안에 짚을 쥐고 몇 번 비벼주면

뚝딱 달걀집이 만들어져요. 냉장고가 없을 때

이렇게 달걀집을 만들어 달걀을 보관했다니

조상들의 지혜가 정말 대단하지 않나요?”

달성문화센터 | <지붕 없는 박물관, 달성역사탐방>

<지붕 없는 박물관, 달성역사탐방>은 달성군 지역에 있는 문화유적지 등을

현장 탐방한 후에 미술 활동(그림, 도예, 북아트, 협동화) 등을 통해

탐방 소감을 표현하고 결과물을 발표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오늘은 책거리를 하는 날입니다.

여러분은 책거리가 무엇인지 알고 계신가요?

처음 해보는 책거리. 나만의 책을 만드니 정말 신나요!”

박물관 수 | <세대공감! 할머니와 함께하는 민화, 자수 프로젝트>

<세대공감! 할머니와 함께하는 민화, 자수 프로젝트>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전통 민화와 자수를 배우고 문양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해보는 프로그램입니다.

“제가 살고 싶은 집은 키 큰 꽃도 있고

해님과 구름이 활짝 웃는

하늘 아래 있는 빨간 집이에요.”

부산인적자원개발센터 | <바우하우스 건축체험>

<바우하우스 건축체험>은 아지트 꾸미기, 종이집 만들기 등

어린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건축을 접하고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우리동네가 이렇게 넓었나? 골목골목 거리거리

눈으로 손으로 함께 그려요.”

인천남구학산문화원 | <우리가 함께 마음대로 만드는

Fun Village+17 동네에 마음을 열다>

<우리가 함께 마음대로 만드는 Fun Village+17 동네에 마음을 열다>는

인천남구에 사는 아이들이 지금 살고 있는 동네의 지도를

직접 그려보는 체험 프로그램입니다.

“내가 영화배우가 되어보기도 하고,

영화감독이 되어보기도 하고.

이곳에선 내가 원하는 무엇이든 현실이 돼요!”

영화박물관 ㅣ<시시콜콜 영화박물관 점령기>

<시시콜콜 영화박물관 점령기>는 영화에 대해 공부하고

토론하며 또 한 편의 영화를 직접 제작해보는 프로그램입니다.

Page 21: 2012 꿈다락 (겨울)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우 152-842) 서울시 구로구 가마산로 25길 21(구로5동 102)

TEL 02-6209-5900 | FAX 02-6209-5929 | Email [email protected]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과 16개 시도 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가 주관하는

토요일의 학교 밖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입니다. 주5일 수업제 전면 실시에 따른 초・중・고등학생 및 가족의 토요 프로그램에 대한 고민을

함께 해결해나가고자 매주 토요일 전국 151개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